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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지방은 텅 빈 ‘뇌졸중 지도’…‘신경과 의사’가 없다 [메디컬 인사이드]

    [단독] 지방은 텅 빈 ‘뇌졸중 지도’…‘신경과 의사’가 없다 [메디컬 인사이드]

    응급실 필수인력 ‘신경과 전문의’ 부족 심화248곳 조사했더니 뇌졸중 적정병원 39.1%전문의 이탈→격무→전문의 이탈 악순환전문의 확충, 지역 이송체계 강화 등 시급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긴 것을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4위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질병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도착하면 생명을 살리는 것은 물론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후유증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의 지도를 보면 촌각을 다퉈야 하는 뇌졸중 치료체계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대한신경과학회는 지난달 학회지에 ‘우리나라 응급의료 중진료권별 급성 뇌졸중 진료수준:중증응급의료센터를 위한 제언’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강북삼성병원, 인하대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수도권 거점병원을 비롯해 강원대병원, 조선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동아대병원, 울산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등 지방 거점병원 다수가 참여한 대규모 연구였습니다. ●45분 이내에 뇌졸중 병원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거두절미하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교통상황을 감안해 45분 이내에 적정한 치료병원에 도착할 수 있는 범위를 동그라미로 표시해봤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대전·천안, 대구, 광주, 부산 등 수도권과 광역지방자치단체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한눈에 봐도 절반 가량이 빈 곳으로 나옵니다.45분이 왜 중요하냐면,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 환자의 정맥에 주사로 혈전용해제를 투약하는 ‘정맥내혈전용해치료’(IVT)가 60분 이내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 치료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달린 ‘뇌졸중 골든타임’은 보통 4시간 30분으로 보지만, 병원이 제대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는지 평가할 때는 ‘IVT 60분’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또 뇌경색 환자는 뇌졸중 환자의 85%를 차지해 뇌출혈 환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결국 노인이 많은 지방에선 상당수 뇌졸중 환자가 수준 높은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70개 권역 중 22곳 ‘24시간 진료’ 불가능 연구팀은 전국을 70개 권역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최소 10명 이상 급성 뇌졸중 환자를 입원진료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48곳을 조사했습니다. 또 2021년 7~9월 3개월간 이들 의료기관의 뇌졸중 진료 전문의 수, 24시간 진료 가능 여부 등을 일일이 묻고 확인했습니다. 뇌졸중은 언제 발병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24시간 진료가 필수입니다. 조사 결과 전체 70개 권역 중 ▲경기 파주·이천·포천 ▲강원 영월·동해·속초 ▲충북 제천 ▲충남 공주·서산·논산·홍성 ▲전북 정읍·남원 ▲전남 여수·나주·해남·영광 ▲경북 영주·상주 ▲경남 통영·거창 ▲제주 서귀포 등 22개 지역은 24시간·365일 진료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병원이 단 1곳도 없었습니다.대한뇌졸중학회가 인증한 뇌졸중센터가 있거나 24시간·365일 진료가 가능하고 IVT 중앙값(1~100번까지 순서대로 줄세웠을 때 50번에 해당하는 값)이 60분 미만인 ‘적정 의료기관’은 조사 대상 248곳 중 절반에 못 미치는 97곳(39.1%)이었습니다. 그나마 28곳(11.3%)은 전문의나 전공의를 충원하면 적정 의료기관으로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둘을 억지로 합한다고 해도 급성·중증 뇌졸중 환자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은 조사 대상 병원의 절반에 그칩니다.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신경과 당직의 혼자서 모든 환자를 볼 순 없기 때문에 야간 당직을 감안하면 의료기관 1곳에 최소 신경과 당직의 3명이 필요합니다. 흉부외과처럼 개원이 어려운데다 환자 사망 위험은 높고 진료 인원이 적을수록 더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지방 의료기관은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경과 의료진, 과로에 시달려도 못 쉬는 이유 학계와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정원을 늘리자고 주장하지만, 전문의들은 개원이 쉽지 않은 신경과 특성상 빈약한 일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방 공백을 메우려면 최소 40~50명의 신경과 전문의가 더 필요한데, 특별한 정부의 유인책도 없고 병원들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 앞으로 지방의 진료 공백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더불어 노인 인구 증가라는 요소까지 더해지면 환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참다 못한 전국 9개 대학병원 신경과 의료진은 지난해 ‘응급실 신경과 의사의 업무과다’라는 제목의 보고서까지 냈습니다. 2018~2019년 응급실 진료 건수를 조사해보니 전체 전문의 1인당 연간 중증 환자 진료 건수는 평균 60.6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임전문의를 살펴보니 최근 인력 부족으로 큰 논란이 된 소아청소년과가 무려 290건, 신경과는 2번째로 많은 274.1건에 이르렀습니다. 전공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전체 전공의 1인당 연간 중증환자 진료 건수는 평균 97건인데, 신경과 전공의는 4배가 넘는 406.6건이었습니다. 2번째로 많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진료 건수 234.9건의 2배에 가깝습니다.환자는 늘어나는데 전문의 확보는 더디니 전공의를 동원해 쉴 새 없이 진료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전공의조차 확보할 수 없는 일반 종합병원은 진료할 엄두조차 내지 못 합니다. 매일 녹초가 되는 업무를 견디다 못해 지역 거점병원의 신경과 전문의들이 이탈하면서 은퇴한 의료진을 초빙하는 ‘고육책’을 고민하는 의료기관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구멍들이 커지면서 진료 공백이 생긴 겁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전문의 확보’…이송체계라도 개선해야 그러나 당장 지금부터 지원체계를 강화해 전문의를 육성한다고 해도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현재 대비책은 환자를 제대로 옮기는 것뿐입니다. 연구팀은 인구 30만명 이상이면서 노인 인구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경기 파주와 이천은 뇌졸중센터를 확충하고, 강원 산간 지역은 거점병원에 1차 후송해 IVT 등으로 응급처치한 뒤 원주로 보내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강원 동해안은 강릉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 이송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나머지 지역도 각 권역을 흡수통합시켜 통합 지역에 뇌졸중센터를 지정하고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현재는 뇌졸중센터의 57%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환자 5명 중 1명 꼴로 첫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입니다. 학계는 ‘뇌졸중집중치료실’만 잘 운영해도 사망률을 20%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보지만, 국가 지원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뇌졸중 진료체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챗GPT가 연일 화제다. GPT는 ‘사전 훈련된 생성변환기’, 쉽게 말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뒤 주어진 모든 질문에 일상 언어로 답해 주는 척척박사 기술이다. 물론 그 답의 진위, 윤리성 등에는 비판이 있다. 매체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어떤 것까지 할 수 있는지, 개발사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 기술에 대한 기대와 걱정은 무엇인지 등 참으로 폭넓게 다룬다. 개강을 앞둔 대학가에서도 챗GPT가 생산한 결과물에 대한 저자 문제가 특히 관심사다. 교육과 연구에 모두 관련되기 때문이다. 먼저 대학생들은 챗GPT를 이용해 쉽게 과제물을 해결하고 좋게 평가받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미 계절학기에 발 빠르게 시도한 학생들이 있다. 이에 대응해 기업과 대학은 챗GPT 같은 GPT가 작성한 결과물을 걸러 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표절이나 대필로 간주하겠다고 한다. 연구 논문의 경우는 문제가 좀더 복잡하다. 저작권, 업적평가, 연구비 수주, 공동저자 지위 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미 챗GPT가 금융 분야에서 학술지 동료심사를 통과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나왔다. 공동연구의 일부분으로 손색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챗GPT를 통계분석 프로그램처럼 연구 수단으로 간주할지, 공동저자에 포함할지, 포함하면 지식재산권을 어떻게 배분할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학술지 출판계에서 관련 논쟁이 있다고 한다. 챗GPT는 인공지능에 대해 예측했던 문제들을 코앞으로 가져왔다. 저자, 표절, 대필, 공동연구, 분석 등을 새롭게 규정하거나 기존 규정을 유지하려면 보안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시험관 아기, 디지털 복제, 배아복제 등의 기술이 나타났을 때 이미 경험한 바다. 여기에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우선 이 기술은 자원을 적게 가진 사람들이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 유용하다는 점이다. 논문이든 문학작품이든 저술할 때 자료 수집과 정리, 통계분석 등을 함께하거나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연구(research)에서 75%가 찾기(search)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데 지역 대학에서는 연구비 못지않게 박사후 연구원이나 대학원생을 구하기 어렵다. 청년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 때문에 인력난은 더 심해질 것이다. 외국인 연구자 초청과 함께 챗GPT 같은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챗GPT를 잘 활용하기 위해 ‘질문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거다. 과학기술사에서 중요한 성과는 문제 포착-창조적 질문-답 찾기 과정의 결과물이었다. 챗GPT는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 포착과 질문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또 집중해야 하는 지점에 와 있다. 선진국 기술 추격의 시대에는 연습문제집 풀이와 같이 ‘정답이 있는’ 문제의 답을 효율적으로 찾고 익히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신기술 개발에서는 아직 문제도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혀야 할 풀이와 답이 있을 리 없다. 문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챗GPT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금 답보다 질문이 먼저라는 점이 더 분명해졌다.
  • 세 살 아이 2078명, 불안정한 환경서 살고 있었다

    세 살 아이 2078명, 불안정한 환경서 살고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지난해 만 3세 가정양육 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한 결과 아동 2명이 숨졌으나 사망 신고되지 않았고, 1명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아동의 8.4%는 안정적이지 않은 양육환경에서 자라고 있었다. 복지부는 23일 2018년생 만 3세 아동 중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2만 475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시행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의 90% 이상(2만 2665명)은 안전하게 양육되고 있었으나 8.4%(2078명)는 양육환경 개선이 필요했고 2명은 사망이 뒤늦게 확인됐으며 1명은 소재 파악 중이다. 숨진 2명 중 1명은 경기 포천에서 부모가 15개월 된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넣어 3년간 은닉한 사건의 피해아동이었다. 이들은 2020년 1월 초 딸이 사망했지만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숨기다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복지부는 “전수조사에서 아동 소재가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 수사로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수조사는 복지부가 조사 대상 명단을 지자체에 제공하면 읍면동 주민센터의 아동·복지 담당 공무원이 아동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수조사 제도와 일선 복지공무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동의 죽음이 묻힐 뻔했다. 전수조사는 매년 4분기(10~12월)마다 시행하고 있다. 숨진 다른 1명은 학대가 아닌 사고사로 확인됐다. 아이가 숨질 당시 부모의 충격이 너무 커 사망 신고를 못 한 사례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소재가 불분명한 1명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양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2078명(8.4%)에 대해서는 아동발달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지원했다. 이번에 발굴한 한 가정은 아이가 뇌전증을 앓아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양육 중이었다. 형편마저 좋지 못했다. 복지부는 이 아동과 형제들에게 아동 교육을 위한 ‘드림스타트’ 사업을 연계하고 심리치유서비스를 지원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을 키우는 또 다른 저소득 가정에는 기초생계급여, 기초주거급여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를 안내했다. 어머니가 외국인이어서 아동이 한국어를 잘하지 못했던 가정은 지역다문화가족센터에 연계해 한국어 공부, 다문화 가정 자녀 언어 발달서비스, 부모교육과 사례관리 등을 요청했다. 올해는 10~12월 2019년생 아동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 李, 수사팀 ‘오랑캐’ 비유…檢 “낙인찍기 부적절”

    李, 수사팀 ‘오랑캐’ 비유…檢 “낙인찍기 부적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성남FC 후원 의혹’을 해명하며 검찰 수사팀을 ‘오랑캐’에 비유한 것에 대해 검찰은 “낙인찍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당한 사법절차를 정치적 언어로 수사팀을 모멸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정상적인 집행에 대해 깡패, 조폭, 오랑캐 등으로 수사팀을 낙인찍는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민간업자와 유착한 비리로 측근까지 구속된 대장동 사업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죄질이 중하고 증거인멸의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경을 넘어서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죠”라며 수사팀을 오랑캐에 비유했다. 적법한 수사와 정당한 권력 행사가 아닌 부정한 목적에 의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은 것 같은데 법정에서 저희가 제시하는 증거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듣고 싶다”고 맞받아쳤다.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적정 배당이익인 6725억원(전체 개발이익의 70%)에 미치지 못하는 1830억원의 확정이익만 받도록 해 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가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에서 대장동 사업으로 성남시가 5503억원의 이익을 얻은 사실이 인정됐다며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검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는 표현이 허위인지가 쟁점이었고 적정한 배당이익을 받았는지가 쟁점이 아니었다”면서 “이 대표가 유착된 민간업자들에게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시가 배당받아야 할 이익을 의도적으로 포기했다는 게 검찰 입장이고 측근들이 이 대표 승인 없이 민간업자들과 유착돼 이익을 공유하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와 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일당과 가족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차량·채권·수표 등 범죄수익 재산 1270억원에 대해 추가로 몰수·추징 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이 최근 이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동결된 대장동 일장의 재산은 총 2070억원 규모다.
  • 와이즈넛, ‘대한민국 SW기업 경쟁력 대상’서 종합 대상 선정 …장관상 수상

    와이즈넛, ‘대한민국 SW기업 경쟁력 대상’서 종합 대상 선정 …장관상 수상

    지난해 기업역량강화 부문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 대상 연속 수상 초거대 AI로 일컬어지는 챗GPT 열풍 속에 주목받고있는 국내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와이즈넛(대표 강용성)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22회 대한민국 소프트웨어기업 경쟁력 대상’ 시상식에서 종합 대상으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한국SW산업협회, SW공제조합, 기업정보화연구센터 등이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기업 경쟁력 대상’은 우수 소프트웨어 기업을 발굴 및 시상하여 국내 SW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이번 종합 대상을 수상한 와이즈넛은 지난 23년간 언어처리기술 기반의 대용량 빅데이터 검색SW를 시작으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챗봇까지 전문 영역을 확장해왔다. 최근 국내 AI 챗봇 시장을 선도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클라우드(SaaS형) 챗봇 서비스 ‘현명한 앤써니’를 시장에 다수 공급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와이즈넛의 끊임없는 AI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과 다양한 산업분야 도메인에서 쌓아온 국내 최다 AI 챗봇 구축 및 클라우드 서비스 레퍼런스를 통해 정확도 높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이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으로 대한민국 대표 SW기업으로 와이즈넛의 자체 기술력과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SaaS) 서비스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향후 챗GPT를 통해 챗봇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국내외 AI 시장 점유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라고 말했다.
  • “챗GPT 목표는 ‘사람이 보기 적합’…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이유”

    “챗GPT 목표는 ‘사람이 보기 적합’…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이유”

    사람보다 말을 더 잘하는 인공지능(AI) ‘챗GPT’가 나타나 정보기술(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은 뭐고 생성 AI 모델은 뭘까. 똑똑해진 AI가 인류를 지구 존속에 최대 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말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영화같은 일이 어느날 실제로 일어나는 게 아닐까? AI 업계 화려한 ‘스펙’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는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서 AI 프로덕트 사업을 총괄하는 배재경 테크리더는 2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무서운 AI를 업계에선 인공일반지능(AGI·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적인 임무도 해 내는 단계)라고 한다”며 “하지만 아직 챗GPT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능력, 또는 아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하는지를 표현하는 능력조차 많이 부족해, AGI는 먼 얘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렇다면 챗GPT가 사실관계가 틀렸는데도 마치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말하거나, 틀린 답 유도하면 기분 나빠하고, AP 기자에게 인신공격을 하는 등 자의식이 있는 것처럼 대답하는 건 어떻게 가능한 건가. “자의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다. 이런 경우가 몇번 나온다고 해서 무서워하거나 자의식이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생성 모델의 특성 상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고, 어떤 질문엔 진짜인 것처럼 대답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 이미 유사한 표현이 많이 있었을 테니 AI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다. 만일 다양한 질문이나 조건에서 일관되게 그렇게 답변할 수 있다면 AGI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런 시점은 아직은 먼 미래일 것으로 예상된다.” “AI의 학습은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특정 지식 자체를 학습하기도 하지만 그 지식들 사이의 공통 패턴이나 지식을 표현하는 방법도 학습한다. 챗GPT는 이 중 특히 후자를 좀 더 잘 하도록 추가 학습이 많이 됐다. ‘요약해줘’, ‘번역해줘’, ‘몇개 나열해줘’, ‘제목:저자 형태로 값을 뽑아줘’ 등의 명령은 정보 사이의 공통 패턴을 잘 학습했기 때문에 아주 잘 동작한다.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도 그럴듯하게 문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학습의 목표가 정확성보다는 ‘사람이 보기에 적합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초거대 AI 모델은 뭐고 ‘초’거대가 되려면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건가. 생성 AI 모델은 또 뭔가.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나? “‘초’거대라고 하는 데에 명확한 기준은 없다. 오픈AI의 언어 모델 ‘GPT-3’이 시발점으로 보이는데, 인터넷 상 수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고 이렇게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위해 모델 사이즈도 커져야 했다. AI는 특정 문제 영역 한가지를 잘하는 모델에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문제 영역에 특화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걸 잘하는 모델로 변화했다. 기존 모델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4~8장 꽂힌 장비 한 대로 충분했다면, GPT-3 이후엔 장비 수백~수천대 수준이 필요하게 되면서 초거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초거대 모델과 생성 모델은 논리적으로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최근 언어 생성 모델이 사이즈가 커지면서 성능이 급속도로 향상됐다. 반대로 말하면, 초거대가 아닌 생성 모델은 성능이 안나오기 때문에 지금처럼 ‘생성’과 ‘초거대’가 같이 쓰이다 보니 혼동이 생기는 것 같다.”전문가가 보기에도 챗GPT는 놀라운가? 인터넷, 스마트폰이 나타났을 때와 비슷한 충격인가? “챗GPT의 등장에 업계도 대체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매우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고도의 직관이 필요한 바둑이라는 영역에서 인간을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알파고가 깨 버렸는데, 언어의 영역에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챗GPT가 보여준 셈이다. 그런데 인터넷, 스마트폰과 비교해야 하는 건 챗GPT가 아니라 AI가 가져올 변화다. AI 성능의 발전이 챗GPT 때문에 한 순간에 찾아온 것은 아니고, 그 이전에 이미 많은 기술적 진보가 있었다. 언어 쪽만 진보가 늦다가 최근 터지게 된 것이기 때문에, 변혁은 챗GPT가 아니라 AI가 일으키는 것이다. 인터넷은 도구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스마트폰은 그 토대 위에서 인터넷을 더 활용성 있게 한 하드웨어로서 정보 민주화를 일으켰다. AI는 소프트웨어로서 정보 민주화에 도움을 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AI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수준의 도약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카카오도 연내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한다. 바이두도 곧 출시한다고 하고, 주로 검색 광고를 하는 회사들이 AI 챗봇을 만드는데, 구글이 경계하는 것처럼 챗GPT 등장으로 검색 광고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보는지. “챗GPT가 잘하는 쪽은 전자상거래가 아니라 지식 분야다. 그런데 지식이 하는 역할이 대체로 사람들을 전자상거래로 끌어들이는 역할이고, 돈은 결국 전자상거래 상품 광고 쪽에서 나온다. 그래서 어찌 보면 검색 광고 수익 모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챗GPT처럼 대화형 검색에서 결과의 주요 문장에 레퍼런스(참고) 링크가 달리는데, 광고주들이 이 레퍼런스를 놓고 경쟁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돈 많이 낸 사이트 위주로 레퍼런스를 연결해준다든지.” “더 중요한 변화는 ‘구독형’으로 지식 소비 형태가 전환되는 것이다. TV가 처음 나오면서 무작위 광고로 시작했고, 검색과 전자상거래가 등장하며 사용자 맞춤형 광고로 넘어갔다가 이제 특정 플랫폼에서 충분히 값어치를 얻고 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광고를 안 보고 구독료를 내고 보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동영상 뿐 아니라 텍스트나 이미지 정보도 구독형으로 가게 되는 과정에 서게 됐다고 본다. 유튜브 때문에 검색 엔진을 덜 활용하게 됐고, 기존 검색 엔진에 잘 안 가게 하는 챗GPT도 구독형으로 가려고 한다.” AI 챗봇이 우리 생활을 어디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AI 챗봇이 넘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챗GPT가 잘하는 분야는 정보검색, 컨텐츠 생성, 추천, 요약, 번역, 코딩 등이다. 따라서 이 분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지식 노동자들이 바로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업무가 정보를 찾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라 각 업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특정 업계가 영향을 더 받고 덜 받고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지식을 소비하는 작업 패턴, 또는 우리 삶의 패턴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챗봇이 넘어야 할 문제는 세 가지 정도로 보인다. 첫번째는 정확성 문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데,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할 수 있다.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해 쓸만한 수준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실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시의성 문제다. 학습하는 데에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학습하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게 느릴 수밖에 없다. 서버 성능이 좋아지고 학습 방식이 개선되면 점점 나아질 문제다. 세번째는 비용이다. 학습 비용뿐 아니라 서비스 중에도 계속 GPU 장비를 엄청나게 사용해야 한다. 인프라 비용이 천문학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 오픈AI가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도 얼마나 수지타산이 맞을지 의문이다.” 업스테이지뿐 아니라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위주 AI 기술 기업들은 하나같이 일반 독자들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른다. 업스테이지는 어떤 회사인가. “AI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매우 많다. 모든 회사가 개발팀, 또는 AI 개발팀을 보유할 수 없으니 당연하다. 이런 회사들이 좀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업스테이지의 목표다. 현재는 이미지 내 문자를 인식해 원하는 정보를 뽑아내는 기술, 전자상거래에서 추천·검색 기능을 고도화해 사업을 더 키우려는 회사에 도움을 주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 묻힐 뻔한 아동 죽음 찾았다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 묻힐 뻔한 아동 죽음 찾았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지난해 만 3세 가정양육 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한 결과 아동 2명이 숨졌으나 사망 신고되지 않았고, 1명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아동의 8.4%는 안정적이지 않은 양육환경에서 자라고 있었다. 복지부는 23일 2018년생 만 3세 아동 중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2만 475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시행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의 90% 이상(2만 2665명)은 안전하게 양육되고 있었으나 8.4%(2078명)는 양육환경 개선이 필요했고 2명은 사망이 뒤늦게 확인됐으며 1명은 소재 파악 중이다. 숨진 2명 중 1명은 경기도 포천에서 부모가 15개월 된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넣어 3년간 은닉한 사건의 피해아동이었다. 이들은 2020년 1월 초 딸이 사망했지만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숨기다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복지부는 “전수조사에서 아동 소재가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 수사로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수조사는 복지부가 조사 대상 명단을 지자체에 제공하면 읍면동 주민센터의 아동·복지 담당 공무원이 아동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수조사 제도와 일선 복지공무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동의 죽음이 묻힐 뻔했다. 전수조사는 매년 4분기(10~12월)마다 시행하고 있다. 숨진 다른 1명은 학대가 아닌 사고사로 확인됐다. 아이가 숨질 당시 부모의 충격이 너무 커 사망신고를 못한 사례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소재가 불문명한 1명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양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2078명(8.4%)에 대해서는 아동발달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지원했다. 이번에 발굴한 한 가정은 아이가 뇌전증을 앓아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양육 중이었다. 형편마저 좋지 못했다. 복지부는 이 아동과 형제들에게 아동 교육을 위한 ‘드림스타트’ 사업을 연계하고 심리치유서비스를 지원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을 키우는 또 다른 저소득 가정에는 기초생계급여, 기초주거급여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를 안내했다. 어머니가 외국인이어서 아동이 한국어를 잘 하지 못했던 가정은 지역다문화가족센터에 연계해 한국어 공부, 다문화 가정 자녀 언어 발달서비스, 부모교육과 사례관리 등을 요청했다. 조사 과정에서 학대가 의심된 아동도 1명 있었으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조사 결과 학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경찰청 조주은 여성청소년안전기획관은 “소재 미확인 아동에 대해선 신속히 파악해 아동학대 범죄 혐의가 확인될 시 엄정 수사하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10~12월 2019년생 아동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가정양육에서 어린이집·유치원 등 공적 양육체계로 본격 진입하며, 아동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만 3세여서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 여성공무원에 “군수에게 ‘일부종사’하냐”고 한 부여군의장

    여성공무원에 “군수에게 ‘일부종사’하냐”고 한 부여군의장

    충남 부여군의회 의장이 여성 공무원에게 군수와 연관시켜 ‘일부종사(一夫從事)’라는 용어를 썼다 반발을 낳고 있다. 23일 부여군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장성용 의장은 지난 21일 군의회에서 열린 임시회에서 김윤중 기획감사담당관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군수의 여성보좌관 A씨를 지칭하며 “일부종사하며 군수 홍보만 하는 거냐. 아니면 부여군 전체를 홍보하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문제는 ‘일부종사’ 발언이다. ‘평생 한 남편만 섬긴다’는 뜻으로 부부 관계에서 쓰여 전근대적 용어로 꼽힌다. 장 의장은 또 A씨의 광고집행 의혹을 제기하며 “그 사람이 그렇게 힘이 좋냐”고 묻기도 했다. A씨는 충남 아산시·논산시 등에서 미디어 관련 경력이 있고, 현재 부여군에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서울신문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인격을 모독하는 공격이지만, 그런 것을 떠나 업무와 관련된 질의와 격에 맞는 언어 선택이 아쉽다. 의장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충남지역본부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 커뮤니티에 성명을 내고 “여성공직자에게 인신공격 및 성희롱 발언으로 군 명예를 실추시킨 장 의장은 대군민 사과를 해야한다”며 장 의장 징계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서울신문은 이날 장 의장에게 전화했으나 닿지 않았고, 문자로 물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못 받았다.
  • “모기 물렸더니 숨졌다”…남미 공포에 떨게 한 ‘이 병’

    “모기 물렸더니 숨졌다”…남미 공포에 떨게 한 ‘이 병’

    남미 파라과이에서 모기를 매개로 한 치쿤구냐 발병 사례가 급증했다. 현재 치쿤구냐에 대한 특정 치료법이 없어 보건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일간지 ABC콜로르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올해 파라과이에서 치쿤구냐 누적 감염자 수가 2만여명에 달했다. 특히 당국이 집계한 수치를 보면 2월 3주 동안에만 1만 1864명의 치쿤구냐 발병 사례가 나왔다. 치쿤구냐로 숨진 사망자 수는 올해에만 22명이다. ● 통증 심해…병명도 ‘뒤틀리다’ 의미 치쿤구냐는 탄자니아의 한 환자의 혈액에서 1953년 최초로 검출된 모기 매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탄자니아 남부 토속 언어로 ‘뒤틀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환자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아프리카와 미주 등 110여 개국에서 환자가 나왔으며 태국과 인도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2007년 가봉에서 발생했을 때에는 2만1000명 이상이 감염된 바 있다.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관절 등 통증이 너무 극심해서 환자들이 앉지도 서지도 못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식 승인된 백신이나 특정 치료법은 없다. 기예르모 세쿠에라 파라과이 질병관리청장은 “모든 사망자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며 “치쿤구냐가 (기존) 질병 병세를 악화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치쿤구냐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바깥 활동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 KT AI 보이스 스튜디오, 생성형 AI 접목한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 생성형 AI 접목한다

    KT는 인간 감정을 담은 인공지능(AI) 음성합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에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 동영상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 KT는 AI 합성 데이터 전문 기업인 씨앤에이아이(CN AI)와 ‘영상·이미지 생성 AI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KT의 AI 음성 합성 플랫폼에 씨앤에이아이의 생성형 AI 기능을 적용하고, 영상·이미지 생성 AI를 상용화, 합성데이터 기반의 영상·이미지 합성 품질 고도화 연구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음성 생성부터 이미지와 영상 생성 AI 기술을 다양한 KT 상품 및 서비스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7월 AI 스타트업 휴멜로와 함께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KT는 이번에 협약을 맺은 씨앤에이아이와 함께 AI 보이스 스튜디오에 영상 생성 AI 기술을 접목해, 동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하도록 진화시킬 예정이다. 씨앤에이아이 이원섭 대표는 “인공지능이 생성 AI로 진화함에 따라 합성데이터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는 가운데, KT와 함께 AI솔루션 고도화를 넘어 ‘위드AI’(With AI) 시대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장은 “KT 초거대 AI ‘믿음’의 언어 생성 AI 기술과, 씨앤에이아이의 합성데이터 기반 영상·이미지 생성 AI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콘텐츠 시장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크레버스, 네이버와 MOU 체결… 클로바 스튜디오· 웨일 스페이스 기반 하이퍼스케일 AI 교육 협력 강화

    크레버스, 네이버와 MOU 체결… 클로바 스튜디오· 웨일 스페이스 기반 하이퍼스케일 AI 교육 협력 강화

    네이버 초대규모 AI언어모델 사용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학생들도 이용하기 쉽게 제공크레버스-웨일 스페이스 간 시스템 연동 통해크레버스의 사고력 증진 솔루션 활용 가능 크레버스(대표이사 이충국)와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가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 조성에 나선다. 크레버스와 네이버는 지난 22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크레버스 나운천 전무이사, 네이버 웨일 김효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교육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크레버스는 융합사고력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 노하우를 살려,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체험형 콘텐츠 등 AI 교육을 위한 단계별 커리큘럼 및 프로젝트 기반의 실습 콘텐츠를 아우르는 ‘AI 교육 포털’을 구축하고, 웨일 스페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AI 리터러시에서 기술 활용에 이르는 토탈 AI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언어모델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 API를 크레버스가 구축하는 자체 포털에 연동해 학생들이 쉽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하이퍼클로바의 능력을 코딩 없이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발 프로그램으로, 작년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오픈 이후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스타트업들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통해 클로바 스튜디오의 활용 범위를 교육 현장까지 확대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크레버스는 네이버의 자체 에듀테크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와 플랫폼 간 제휴를 통해, 웨일 스페이스 상에서 크레버스의 코딩교육 브랜드 ‘씨큐브코딩’ 프로그램과 메타버스 기반 코딩 콘텐츠 ‘codeAlive’ 등의 학습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 웨일북을 활용해 학습효과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플랫폼-솔루션-디바이스 전 분야에서 에듀테크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향후에는 웨일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교육현장에 크레버스가 보유한 코딩교육 노하우를 접목해 AI분야의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미래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협력해 갈 예정이다. 송상헌 크레버스 전략 마케팅 본부장은 “미래 인재의 역량은 AI 리터러시가 좌우할 것”이라며, “크레버스는 선도적인 AI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21세기 인재를 길러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정석근 CSO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비즈니스에 녹이는 것을 넘어, 교육 현장에서도 의미있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AI 개발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웨일 김효 이사는 “많은 사용자가 웨일 스페이스 상에서 크레버스의 폭넓은 교육 노하우를 접할 수 있길 바란다”며 “웨일 스페이스는 교과분야를 비롯해 코딩학습까지, 교육전반에서 선생님과 학생에게 편리한 올인원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규칙적인 운동과 꾸준한 독서… 치매 없는 노년을 위한 특효약[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규칙적인 운동과 꾸준한 독서… 치매 없는 노년을 위한 특효약[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는 노년의 존엄한 삶을 앗아가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가 머릿속 지우개처럼 환자의 기억, 추억을 지워 버린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살인자의 기억법’,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다양한 작품에서 기억에 대해 다룬 소설가 김영하는 최근 한 방송에서 치매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지우는 질병”이라고 했습니다. 치매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 지워지는 것만큼이나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앞에 닥친 일에도 대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많은 과학자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나 예방 백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가끔 들리기는 하지만 상용화된 것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런던대 생애건강·노화연구소, 퀸스퀘어 신경학연구소, 옥스퍼드대 공중보건학과, 대만 창겅대 메모리얼병원 정신과 공동 연구팀은 젊었을 때 규칙적인 운동과 독서를 통한 꾸준한 지적 활동이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신경과학 및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및 정신의학’ 2월 22일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건강 장기추적 조사인 ‘1946년 영국 출생 코호트 연구’(1946 British birth cohort)를 활용했습니다. 코호트에 참여한 남녀 1417명을 무작위로 뽑아 36세, 43세, 53세, 60~64세, 69세 때 여가 활용 방법과 신체활동 빈도, 노년기 인지기능을 분석했습니다. 신체활동 수준은 ‘미네소타 여가시간 신체활동 조사 기준’에 따라 한 번에 75분 이상 신체활동을 한 달에 한 번 미만(비활동), 한 달에 1~4회(적당한 활동성), 5회 이상(매우 활동적)으로 구분했습니다. 노인 인지능력 측정에는 주의력, 언어기능, 기억력, 시각 처리 능력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심혈관 질환, 비만도는 물론 정신적·심리적 안정성까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여가에 달리기, 자전거 타기,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등산 등 신체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이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69세 이후에도 인지능력을 잘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독서를 통한 꾸준한 지적 활동까지 더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나이 든 뒤 운동하는 것보다 젊었을 때부터 규칙적인 신체·지적 활동을 하는 것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사라 나오미 제임스 런던대 박사는 “청소년기부터 청장년기까지 활발한 지적 활동과 신체 활동 참여가 노년이 됐을 때 나타나는 노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특히 어렸을 때 인지능력이나 가계소득, 교육 정도와 상관없이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사회적 대비도 시급합니다. 치매 정복을 위한 연구 지원과 동시에 치매 환자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국가적·사회적으로 어떻게 이들을 보호하고 함께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28년 재난 현장마다 ‘영웅’이 있었다

    28년 재난 현장마다 ‘영웅’이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귀국 나흘째인 지난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만난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그는 임용 6개월 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 입은 뒤 “귀국하고 나서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쓰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 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고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양 소방경은 “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 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 강도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1진이 열흘 간의 구조 활동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소방청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등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에서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가 해외에서 생존자를 구조한 것은 1999년 대만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1진 구호대가 귀국한지 나흘째인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긴급구호대의 4조 조장을 맡았던 양 소방경을 만났다. 튀르키예에서도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입은 양 소방경은 “귀국한 뒤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스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용 6개월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생존자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당시 주변에서 내근직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삼풍백화점 등 대형 재난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했던 경험이 제겐 더 의미 있었다”며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 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장모님의 첫째 사위였던 양 소방경은 “처갓집에 가면 장모님이 항상 ‘위험한 현장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몸 조심하라’고 저부터 걱정하셨다”며“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양 소방경의 딸 역시 ‘아빠의 마음도 불편하고 힘들텐데 고생이 많다’며 응원했다.양 소방경에게 이번 튀르키예 참사는 7번의 파견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유엔이 국제도시탐색구조대에 부여하는 인증 등급 중 최고 등급인 ‘헤비’ 등급표를 단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에게 현지 구호대는 감사 인사를 보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는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35개 구조팀만이 헤비 등급을 받았고, 튀르키예의 구조대는 한 단계 아래인 ‘미디엄’ 등급이다. 양 소방경은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우리나라 국민들도 기사 댓글과 중앙구조본부 홈페이지에 응원 글을 많이 올려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조심하라거나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현지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호암의 ‘사업보국’ 정신 깃든 땅, 지역 스타트업 키우는 요람 됐다

    호암의 ‘사업보국’ 정신 깃든 땅, 지역 스타트업 키우는 요람 됐다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으로 나라를 이롭게 한다) 정신이 깃든 옛 제일모직 공장부지가 지역의 혁신 스타트업을 키우는 요람이 됐다. 삼성전자는 22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이어온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이를 대구로 거점을 넓혀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는 공간을 따로 조성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지역 스타트업들이 서울로 오지 않더라도 같은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 게 핵심이다. 이 곳에서 헬스케어, 로봇, 소재 부품 분야의 지역 혁신 스타트업 5개사가 지원을 받게 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질환·언어장애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인 네오폰스의 박기수 대표는 “국내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전자 C랩의 지원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기대가 크다”며 “음성과 언어를 활용해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지역 캠퍼스는 전국 각지의 창업 생태계를 풍성히 일구며 지역 경제를 함께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대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광주, 경북에도 현지 스타트업들을 품고 성장시킬 수 있는 C랩 아웃사이드 캠퍼스를 잇따라 연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고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자문도 받는다. 삼성전자나 계열사와 협력할 기회에 더해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나 국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대구캠퍼스는 삼성 창업회장인 호암의 사업보국 신념이 구현된 옛 제일모직 공장부지에서 조성한 삼성창조캠퍼스에 자리를 잡았다는 데서도 의미가 각별하다는 설명이다. 1956년 가동을 시작한 제일모직 대구공장은 1970~80년대 4500명의 직원이 일하는 대형 사업장으로 성장하며 ‘수출 한국’을 이끈 터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 설립, 인력 확보, 투자 유치 등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사업 안정화를 이루고 시장에서도 정착할 수 있다”며 “이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 삼성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지역 스타트업 사업화까지 책임진다

    삼성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지역 스타트업 사업화까지 책임진다

    삼성전자가 대구 지역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대구’가 22일 문을 열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사내벤처 육성 제도인 ‘C랩 인사이드’의 노하우를 살려 삼성전자 사외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8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서울에서만 운영하다 이번에 대구로 확대했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는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벤처창업존에 450평 규모로 차려졌다. 삼성창조캠퍼스는 1956년 삼성의 모태 격인 제일모직 공장 부지와 건물을 활용, 삼성상회, 제일모직 기념관과 함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한 공공기관 9개와 벤처회사 38개가 입주한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C랩 인사이드 대구’ 출범에 앞서 5개 스타트업을 선정, 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 공간 등을 조성했다. 매년 이곳에서 대구 지역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AI를 활용해 뇌질환과 언어장애를 진단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네오폰스’를 비롯해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진단하는 앱을 개발 중인 ‘클레어오디언스’, 미세먼지 저감 고효율 촉매 필터를 만드는 ’티아’, 모듈 교체형 로봇 플랫폼 기업 ‘엠에프알’, 전기장이 가해지면 불투명으로 변하는 스마트 윈도우를 개발하는 ’뷰전‘ 등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선도도시라는 지역 특성에 맞춰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중점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스타트업은 앞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과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는다. 또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도 지원받는다. 특히 제품이 상용화되면 삼성전자가 직접 나서 국내외 판로를 개척해주기도 한다. 이날 개소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지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힘쓴 덕분에 지역의 창업 인프라가 더욱 활력을 얻고 단단해지고 있다”며 “’C랩 아웃사이드 대구‘에서 대구 첫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하겠다”고 응원했다. 양금희 국회의원은 “대구에서도 앞으로 C랩을 통해 지역의 창업과 투자, 일자리 창출까지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선 의원은 “올해 미국 CES에서 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성을 확인했다”며 “’C랩 아웃사이드 대구‘를 통해 글로벌 우수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역 창업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대구‘에 이어 광주와 경북에서도 ’C랩 아웃사이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 설립, 인력 확보, 투자 유치 등 스타트업 생태계에 유리한 환경이 구축되면 지역 스타트업이 빠른 시간 내에 사업 안정화와 시장 정착을 이룰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현재까지 총 856개(사내 391개, 사외465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이 중 526개 C랩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1조3600억원에 달한다.
  • [진경호 칼럼] 챗GPT가 묻는다, ‘이재명’이 뭐냐고/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챗GPT가 묻는다, ‘이재명’이 뭐냐고/논설실장

    주말 빈 시간을 챗GPT와 보냈다. 기계와의 ‘대화’, 물론 처음이다. 기존 포털의 키워드 검색 형식을 대화형으로 바꾼 것일 뿐이라지만, 이 LLM(대규모 언어모델)이란 낯선 이름의 인공지능(AI)은 모든 영역에서 차원이 달랐다. 질문(검색이 아닌)의 맥락을 파악하는 이해력, 그에 맞게 관련 자료를 정리해 서술하는 논리력, 질문을 마치기 무섭게 답을 쏟아내는 정보력ㆍ순발력. 한 마디를 하면 열 마디를 하고 한국어로 물으면 한국어로,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답했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AI와 관련한 칼럼을 써 보라 했다. “네, 어떤 주제로 쓰면 좋을까요?” 지시를 구체적으로 하라는 요구를 이런 부드러운 어법으로 했다. 대체 누가 이리 잘 가르쳐 놨나! AI와 예술의 미래에 대해 써 보라 했다. AI가 작곡하는 원리, 소설을 쓰는 방식, 그림을 구성하는 방식부터 상세히 알려 준다. 생성모델과 판별모델이 맞부닥치는 자기 검열을 통해 창작을 해 나가는 기계학습 원리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도 설명했다. ‘AI 판사’에 대해서는 어떨까. 인간 판사보다 훨씬 빠르고 일관된 판결을 내릴 가능성, 개발자의 선입견이 판결에 반영될 우려, 인간의 윤리적 판단이 배제될 가능성 등등 장단을 구석구석 짚었다. 이렇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선생님이 있었나? “진경호는 한국의 여러 매체에 깊이 있는 칼럼을 게재해 왔고, 지금은 jtbc에 몸담고 있는 1981년생 저널리스트입니다.” 녀석은 ‘뻥’도 쳤다.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곧바로 “죄송합니다. 제가 답변을 잘못 드린 것 같습니다. 진경호는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신뢰성 높은 분석과 해설로…” 운운하며 허둥댔다. 상사에게 불려가 몰라도 절대 모른다 못 하는 월급쟁이를 빼닮았다. 이리 둘러대는 건 또 어디서 배웠나! 녀석에게서 영화 ‘Her’를 본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컴퓨터 속 ‘그녀’ 사만다를 사랑하고 매달리게 되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오늘은 자판을 두드리지만 내일은 녀석을 스마트폰에 담아 말로 얘기를 나눌 것이다. 무선 이어폰 끼고 녀석과 중얼대며 길을 걷는 사람들이 거리를 메울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 친구보다 녀석부터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독거노인 집엔 말벗 도우미 로봇이 하나씩 들어설 것이다. 20세기 말 인터넷, 2007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을 능가하는 제4의 물결이 우리를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는 세상으로 밀어낼 것이다. 챗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인간들의 불꽃 경쟁이 시작됐다. 지금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바다 건너 싸움이지만 하반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의 칼로 등이 상용화되면 경쟁은 전쟁이 될 것이다. 올해 1조 달러 규모인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 15조 달러 규모로 급격히 커질 거라고 챗GPT는 점쳤다. 내비게이션 등장만으로도 ‘길치’가 된 우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패권 싸움 속에서 나를 더 잘 아는 녀석에게 속절없이 길들여지고 결국엔 AI 없이는 살 수 없는 종속적 존재가 될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AI 전쟁은 인간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인간과 AI의 전쟁으로 판이 바뀔 것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다음 단계를 호모데우스로 명명한 유발 하라리는 AI의 등장을 호모사피엔스가 지배력을 잃는 시점으로 봤다. AI 진화의 J커브를 생각하면 인간이 AI를 통제하지 못하는 특이점(singularity)에 다다를 날도 멀지 않았다. 다음 세대가 기계와의 전쟁에서 지지 않고 AI에 종속된 인간이 되지 않을 범사회적 알고리즘을 지금 우리가 짜야 한다. 제 역할을 잃은 철학을 다시 세우고, 그 통찰 위에 기계와의 공존에 필요한 윤리를 쌓아야 한다. 거대한 우주의 시공에서 찰나의 한 줌일 뿐이기에 더없이 소중한 우리다. 그깟 이재명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시간이 없다. 마음이 먼 무리에게 우리의 눈이 멀 수는 없다.
  • 문체부, 챗GPT 직원들에 교육… 문화 분야 활용 모색한다

    문체부, 챗GPT 직원들에 교육… 문화 분야 활용 모색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문화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직원 역량 강화교육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한다. 21일에는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의 ‘챗GPT 시대, 문화 디지털 혁신의 필연성과 방향’을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실시했다. 직원들은 챗GPT 등 디지털 기술의 성장과 사회변화에 따른 문체부의 역할과 문화행정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27일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국민비서’ 챗봇 개발업체인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를 초빙해 챗GPT를 활용한 글쓰기, 제목 설정 등 실제 활용 사례를 알아보는 대면 교육을 실시한다. 직원들은 챗GPT의 다양한 기능과 활용 사례를 경험하고 창작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이 문화 영역에 미칠 영향과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공지 3일 만에 400명 넘게 신청할 정도로 직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앞서 문체부는 AI 업계 전문가와 GPT를 활용한 문화행정 효율화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 2일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을 초빙해 ‘초거대 AI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논의했고 8일에는 GPT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관계자와 만나 GPT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점을 알아보고 활용 방안을 협의했다. 문체부는 3월에 직원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도 실시한다. 이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정부 역할과 한국어 AI 언어 모델 발전을 끌어낼 아이디어를 찾을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챗GPT로 촉발한 대화형 AI의 발전은 문화예술 활동 방식, 이를 둘러싼 권리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발전이 가져오는 문제에 대응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행정 업무도 효율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경실 “치마 벌려보라는 선배…폭로했으면 구속감”

    이경실 “치마 벌려보라는 선배…폭로했으면 구속감”

    개그우먼 이경실이 라디오 생방송에서 배우 이제훈을 향해 도를 넘은 발언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과거 선배들의 언어 폭력을 지적했던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2월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에는 ‘개그우먼 이경실, 언어폭력으로 힘들던 시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경실은 최양락과 만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방송국 들어가서 처음엔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웃음을 전달해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87년도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아는 웃음을 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싶더라. 나도 후배일 때 많은 걸 당할 때 정말 폭로하고 싶었다. 폭로했으면 다 구속감이다”라고 털어놨다. 최양락은 “우리는 언어폭력이 심했다. 개그우먼들 들어오면 몇 개월을 울었다”고 공감했고 이경실은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않고 이 ×, 저 × 욕을 했다”고 밝혀 최양락을 놀라게 했다. 이어 최양락은 “여자 연기자들, 후배들 있든 말든 음담패설을 했다”고 했고 이경실은 “그 나이트에서 만났던 여자들하고 같은 취급을 했다. 그런 얘기할 때는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또 이경실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100회 특집을 하는데 무대가 반사돼서 비치는데 치마 입은 사람들은 속옷이 보일 수도 있지 않냐. 그런데 어떤 선배가 나한테 치마를 벌려보라고 했다. 데뷔 1~2년 됐을 땐데 내가 그 사람한테 대들었다. 어디서 이렇게 몰상식하게 구냐고. 이게 지금 말 같은 소리냐고. 어디다 대고 그런 행동을 하냐고 하니 오히려 나한테 더 난리가 났다”고 서러워 했다. 당시 해당 영상은 이경실의 당당하고 정의로운 태도로 구독자들의 지지를 얻었으나 현재는 이경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재조명되고 있다.앞서 이경실은 지난 17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이제훈의 드라마 속 상의 탈의 장면을 언급하며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물 떨어트려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된다. 여자들은 골을 보면 빠지고 싶다. 새로운 정수기”라고 농담을 던졌다. 방송 이후 해당 발언은 성희롱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한 대학생이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이경실을 경찰에 고발하는가 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민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 착해진 ‘찰리의 초콜릿 공장’ 英 총리도 루시디도 “改作하면 안돼”

    착해진 ‘찰리의 초콜릿 공장’ 英 총리도 루시디도 “改作하면 안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까지 아동문학의 거장 로알드 달의 작품 개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일파만파가 되고 있다. 1990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달의 유산을 관리하는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와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퍼핀(Puffin)에 따르면 이 시대 독자들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 눈높이에 맞춰 ‘내친구 꼬마 거인(BFG)’와 ‘찰리의 초콜릿 공장’ 같은 작품들에 나오는 캐릭터의 외모나 체격 같은 것을 묘사하는 부분을 손질했다. 그러나 총리실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픽션(허구) 작업은 보존돼야 하며 에어브러시로 지워버려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대변인은 달이 언어유희를 위해 창안한 단어를 빌어 “우리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학 유산에 관해서 총리는 말장난(gobblefunk)으로 단어 주위를 맴돌면 안된다는 BFG의 결론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루시디는 “로알드 달은 천사 같은 구석이 없었지만 이것은 아둔한 검열”이라면서 “퍼핀 북스와 달 유산 관리인들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꾸짖었다. ‘암흑 물질’의 저자 필립 풀먼은 BBC 라디오4 인터뷰를 통해 달의 책에 공격적인 내용이 있다면 수정하기보다 “서서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만약 달이 우리를 공격한 것이라면 출판하지 못하게 하자. 로알드 달과 같은 사람들의 엄청난 상업적 중력에 이끌려 오늘날 글을 쓰고 있는 이 멋진 작가들을 모두 읽어보자”고 지적했다. 반면 뎁자니 채터지 같은 시인 겸 작가는 “출판사가 그의 저작을 재고하는 일은 아주 좋은 일이다. 난 이 일이 아주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뚱뚱한(fat) 단어 대신 엄청난(enormous)을 썼다. 어쨌든 난 엄청난이란 표현이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그럼, 이 대목에서 지난 1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달의 작품 수정 가운데 굵직한 것들을 살펴보자. 2020년부터 검수 전문가들과 함께 그의 작품에 대해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거쳤다. 신문이 기존 판본과 신규 판본을 비교한 결과 신체나 정신건강, 젠더, 인종 등과 관련한 표현 수백 가지가 다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수정된 버전에서는 캐릭터 오거스터스 그루프에게 ‘뚱뚱한’ 대신 ‘엄청난’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소인족 움파룸파를 수식하는 형용사는 아기나 작은 동물 등에 주로 쓰이는 ‘아주 작은(tiny)’ 대신 객관적 표현인 ‘작은(small)’으로 바뀌었고, 성별도 ‘남자(men)’로 적혔던 것을 중성적 표현인 ‘사람(small people)’으로 수정했다. 뮤지컬로도 옮겨진 ‘마틸다’에서의 악역 트런치불 선생을 표현하는 ‘가장 무서운 여성(female)’은 ‘가장 무서운 여자(woman)’로 대체됐다. 남성 작가인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을 즐겨 읽는 주인공으로 묘사됐던 마틸다는 대표적인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의 책을 대신 손에 쥐었다. 이 밖에도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에 나오는 주인공 미스터 폭스의 아들들은 딸들로 바뀌었고,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의 ‘클라우드멘(Cloud-Men)’도 ‘클라우드피플(Cloud-People)’로 바뀌었다. 아예 삭제돼 버린 표현들도 적지 않다. ‘더 트위츠(The Twits·멍청씨 부부 이야기)’ 속 ‘이중 턱(double chin)’ 표현이나 로알드 달이 자주 사용한 표현 ‘미친(crazy·mad)’도 지워버렸다. 심지어 ‘검은(black)’, ‘하얀(white)’ 등의 수식어도 다수 삭제됐고, “하얗게 질려버렸다”는 표현 역시 사라졌다. 때에 따라서는 작품에 한 문장을 통째로 추가하기도 했다. ‘더 위치스(The Witches·마녀를 잡아라)’에서 마녀가 가발 아래 대머리를 숨기고 있다는 대목 뒷부분에 “여자들이 가발을 쓰는 이유는 이것 말고도 많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이는 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반유대주의와 여성혐오, 인종차별 등 문제로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2020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더 위치스’에서 마녀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가 그로테스크한 손가락 분장을 한 채 등장하면서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었고, 그의 원작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달의 유족은 “달의 발언으로 인해 입은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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