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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빗집에서 탈당선언하는 이준석...판을 갈자 [포토多이슈]

    갈빗집에서 탈당선언하는 이준석...판을 갈자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2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을 선언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마포숯불갈비’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탈당을 공식 발표하며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에게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를 제안 받은 적이 있다”는 이 전 대표는 잔류를 거절한 이유로 현 정부의 실정을 꼬집었다.그는 “선출되지 않는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며 입장을 밝혔다.이 전 대표는 노원구에서 탈당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 “정치의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새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제 고향 상계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평균적인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라고 전했다.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미래로 가자>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함께한 세월, 가볍지 않았던 영광의 순간들과 분루의 기억들은 교대로 제 팔을 양쪽으로 잡아끌었습니다. 저를 대표로 선출해 주셨고 각자의 위치에서 대선과 지선 승리에 앞장서 주신 당원들께 그동안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사했습니다. 지난 대선과 지선의 연승은 당원들의 도움과 사랑 없이는 이뤄낼 수 없었습니다. 탄핵의 상처를 겪은 당원들에게 어떻게든 승리의 기쁨을 안겨야 하는 당위적 목표 속에서 때로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당내의 시대착오적 관성과 강하게 맞서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좋았던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불편하셨던 당원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3년 전의 저라면 아마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와신상담, 과하지욕등의 고사성어를 되뇌며 “당을 위해 헌신”과 같은 여의도 방언을 입 밖으로 내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냐는 자세로 때로는 영달을 누리고 때로는 고생을 겪으며 만수산 드렁칡과 같이 얽혀 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 의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 선택은 제 개인에 대한 처우, 저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습니다.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입니다. 마냥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대한민국이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는 탄핵을 겪으며 비선은 있고 비전은 없는 대한민국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 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 입니다. 저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한번 반성합니다.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합니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한 탓입니다.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합니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합니다.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의 공용어는 미래여야 합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끄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상득지, 마상치지(馬上得之 馬上治之)라고 했습니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해도 계속 말 위에서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까? 정치는 대중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노력입니다. 이제 시민 여러분께서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검투사의 검술을 즐기러 콜로세움으로 가는 발길을 멈춰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께서 수고롭지만, 아고라에 오셔서 공동체의 위기를 논의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에게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 우리 이제 다 같이 자세를 고쳐 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영논리에 휩싸여 우리 팀에 발생한 문제는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넘어가는 모습에 정작 미래를 고민해야 할 젊은 세대는 정치를 내로남불의 장으로 보며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학교에서 이상을 가르치면서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을 강제하는 이중적인 대한민국으로 남아있어야 합니까? 참되어라 바르거라 선생님이 가르친 대로 살면 딜레탕트(dilettante)가 되어 조소를 받고, 교과서로는 민중 항거인 4.19와 5.18을 가르치면서 민주주의의 근본이 무너지는 현실을 놓고 투표장에서는 차악을 선택한다는 미명하에 진영논리로 일관합니다. 배운 대로 살지 못한다면 배워서 무엇에 쓰겠습니까? 과거 정치군인들은 북한의 위협을 항상 강조 했습니다. 그리고 비상 선포를 통해 많은 자유를 억압했습니다. 놀랍게도 소위 직업군인인 그들은 실제로 쿠데타를 위해 전방사단까지 동원하는 등 국가 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일을 처리하지도 않았습니다.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이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합니까? 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미래, 자녀의 미래, 손자·손녀의 미래가 단순히 조금이라도 덜 나쁜 사람에게 맡겨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황당한 검투사 간의 랠리를 이어가는 것입니까? 그 랠리를 여러분이 즐겨주니까 어느 정치세력도 미래와 대안을 놓고 고민하지 않습니다. 생산적인 경쟁을 하지 도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위기입니다. 절망의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이 정체된 사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 거부할 수 없는 도전들이 쌓여갑니다.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하겠습니다.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하여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습니다. 누군가가 또다시 콜로세움에서 상대를 빌런으로 만드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저는 일백 번 고쳐죽는 한이 있어도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고 아고라로 들어와 다시 미래를 이야기하도록 강제하겠습니다. 몇 가지 생각나는 시급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한쪽에서는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하면서 반도체 웨이퍼와 포토마스크를 흔들며, 다른 한쪽에서는 의대 정원을 세배 가까이 늘리는 것을 검토한다면, 최상위급 이공계 인재들은 연구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아니면 의대생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액셀과 브레이크를 같이 밟으면서 고장 나는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은 과연 누구의 책임이어야 합니까?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등록 인원의 절반이 이름만 올려놓은 가짜 대학생인 학교가 늘어가고 있는데 시민의 세금을 대학 등록금 지원에 무조건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 교육개혁입니까? 사학재단과 교원들의 표만 두렵고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저출산의 여파로 전방을 지킬 병사가 부족하다면 적극적인 감군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의 모습일 것입니다. 감군 계획이 문재인 정부에서 나왔던 이야기라고 해서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면 아집입니다. 상대에 대한 극한 부정에서 나온 대안이 120kg이 넘는 고도비만자까지 군복을 입혀서 휴전선에 세워놓자는 생각이라면 그것이 무책임한 정치의 민낯입니다. 킬러문항을 없앤다고 하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미적분과 기하마저 수능시험 범위에서 제한다고 한다면 학생들은 줄어든 평가범위 속에서 소위 “매력적인 오답”을 통해 변별력을 갖춰야 하는 것입니까? 벡터와 미적분을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고 평가받지 못한 학생들은 해외의 이공계 인재들과 어떻게 경쟁해야 하는 것입니까? 이제 누군가가 국민연금의 문제를 다룬다고 하면 또 결론은 뻔하게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방향으로 날 것이라고 다들 예측합니다. 이것이 해열제이지 어떻게 근본적인 연금 개혁일 수 있겠습니까? 적립식 국민연금이 저출산과 맞닥뜨려 한계에 도달했고, 지금 이대로 가면 지금 연금을 납부하는 세대는 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부과식으로의 전환을 조금씩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왜 시작하지 못합니까?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위에 열거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작 권력을 가진 그들은 앞으로 길어야 10년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임기 중에만, 내 정치 인생 중에만 터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그들의 정치가 어떻게 미래지향적 정치일 수가 있습니까? 무책임한 현재의 위정자들과 다르게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주장과 선택에 대해서 30년 뒤에도 살아서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누가 내는 대안과 제안이 더 진실하고 절박하겠습니까? 프랑스의 마크롱이 표 떨어질 각오로 연금 개혁에 몸을 던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결국 마크롱은 본인의 삶 언젠가 연금 고갈의 파고를 그대로 맞닥뜨릴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진실하게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논리와 이성은 사라지고 선악을 가르는 무부의 칼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써버리는 야만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절대 나대지 말고 큰 덩어리에 의지하라는 이야기를 할 겁니다. 오직 제가 믿는 것은 용기와 올바름의 힘입니다. 저는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그 칼날을 두려워하거나 순치되지 않겠습니다. 오늘 제가 상계동에서 제 뜻을 밝히는 것은 정치의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새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고향 상계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평균적인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인구 20만의 상계동이고,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간 곳이기에 지금 듣고 계신 시민 누구나 높은 확률로 상계동에 지인이 있으실 겁니다. 노력하는 사람들의 도시, 가진 것이 많기보다 꿈꾸는 미래가 많은 사람들의 도시입니다. 서울시민이지만 가장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하는, 좋은 학군을 찾아서 구축아파트에 사는 것을 감내하는 그 일상에는 지금의 불편함을 다소 감내하는 사람들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이 깃들어 있습니다. 제가 언제, 어디에서 정치하더라도 상계동 사람들의 바람대로, 내가 먹고 즐길 것을 아껴가며 댄 아이의 교육비가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4호선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의 20분간의 부대낌 속에서 졸고 있는 가장의 고단함을 새기겠습니다. 반드시 대한민국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공무원 임대아파트와 군인아파트를 끼고 있는 상계동에서 살면서 100만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리는 미래 속에서 누구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사로서의 소명 의식 외의 다른 것을 강요받지 않고, 국가를 지키는 군인이 국가와 국민 외에 충성해야 할 대상을 찾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아픈 사연과 박정훈 대령의 고난 서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하는데, 정치권은 이미 이슈로 이슈를 덮는 방식으로 해법 없이 잊혀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추진하는 신당은 일련의 아픔들과 부당함을 절대 잊고 지나가지 않겠습니다. 몇 개의 의석을 만들어낼지 확실하지도 않은 누군가의 말에 신빙성이 없고, 실행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이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손녀에게 미래지향적인 대한민국을 상속세 없는 유산으로 남겨 주십시오. 이준석이 정당을 끌어 나갈 돈이 있느냐, 사람이 있느냐 설왕설래 합니다. 3천만 원으로 전당대회를 승리하는 방식이 정치개혁의 실증적 사례였던 것처럼, 나눠줄 돈과 동원할 조직 없이 당을 만들어 성공한다면, 정치의 문화가 확 바뀔 것입니다.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모두를 미래의 정치로 초대하겠습니다. 참여하실 때 십시일반의 밥 한 숟가락씩만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에게 모인 돼지저금통을 기억하는 우리가 20년이 지나 많은 것이 더 발달한 지금, 왜 그 방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합니까. 거대 정당을 이끌어 본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믿는 구석이 있는 겁니다. 얼마 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재벌 집 막내아들>에서 새우가 고래를 이기는 방법을 진도준이 이야기 합니다. “새우 몸집을 키우는 거죠.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지 않을 만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시간은 새우 편 아닐까요?” 서로 물어뜯기 밖에 못하는 고래 두 마리가 싸우는 동안 담담하게 많은 시민들의 희망을 머금고 미래를 그리면서 여러분이 모아주시는 십시일반의 밥 많이 먹고 크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움츠린 눈 덮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막아보려고 해도 민주화는 필연이었습니다.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月輪),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되어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月新), 초승달과 같이 차오릅니다. 자연의 섭리가 무서운 것은 이것이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점에 있습니다. 눈은 항상 녹습니다. 그래서 봄은 항상 옵니다. 보름달은 항상 지고, 초승달은 항상 차오릅니다.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습니다. 희망의 언어로 미래를 키울 때, 다시는 투표용지가 킬러문항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내 나라를 위해 행복한 선택이 가능한 그날을 오늘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만의 NeXTSTEP 을 걷겠습니다. 변화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두고 이 길을 즐겁게 걷겠습니다. 훗날 오늘의 제 약속이 “상계동 마포참숯갈비 선언”이라고 위키 한 자락에 기록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감사합니다. <끝>
  •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고산중국학보’, KCI 학술등재 후보지 선정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고산중국학보’, KCI 학술등재 후보지 선정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는 공자아카데미 중국학연구소에서 발간한 ‘고산중국학보(沽山中國學報)’가 2023년 한국연구재단 신규 학술지 평가결과 학술등재후보지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연구재단(NRF)에서 운영하는 KCI(Korea Citation Index, 한국학술지인용색인)는 국내 학술지 정보, 논문 정보(원문) 및 참고문헌을 DB화해 논문 간 인용관계를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학술지가 중국 지역학 분야에서 유일하게 학술등재후보지로 선정된 것이다. 공자아카데미는 지난 2020년부터 총 8집의 ‘고산중국학보’를 발간했다. 조화 공자아카데미 부원장은 “그동안 중국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중 간 학술적 가치 제고와 성과 향상 측면에서 노력한 가운데 보기 드물게 등재후보지로 선정됐다”며 “언어문화교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는 지난 2013년 11월 중국학연구소 창립 이래 중국 텐진외국어대 동북아연구소와 손잡고 10여 년 동안 학술교류활동을 펼쳐왔다.
  • 현재 중2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미적분Ⅱ·기하 ‘심화수학’ 빠진다

    현재 중2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미적분Ⅱ·기하 ‘심화수학’ 빠진다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모든 학생이 국어·수학에서 선택과목 없이 같은 문제를 풀게 된다. 탐구영역도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모두 응시해야 한다. 찬반 양론이 있었던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은 결국 수능에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교육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확정·발표했다. 2028학년도 수능은 교육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시안대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간소화된다. 이에 따라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모두 폐지된다. 국어 영역은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이 합쳐지며 수학 영역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가 합쳐진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고1 과정에서 배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에서 출제된다. 성적은 사회·과학이 따로 산출돼, 대학들은 입시에서 특정 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둘 중 하나만 반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유불리’ 현상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을 통해 사회·과학 기초소양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권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검토됐던 ‘심화수학’(미적분Ⅱ, 기하) 도입안은 국가교육위원회 권고에 따라 수능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교육부는 “심화수학 신설로 사교육이 유발되고 학생·학부모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대학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수학적 역량과 심화학습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 내신은 현행 9등급 상대 평가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 과목별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 성적을 함께 기재한다. 향후 학생 수 감소를 고려하면 기존 9등급제 상대평가 체제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어 구간을 단순화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사회·과학 과목 중 상대평가가 어려운 융합 선택과목 9개에서는 절대평가만 적용하기로 했다. 체육·예술·과학탐구실험·교양 과목도 석차 등급을 기재하지 않는다.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게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고, 교과 융합 및 실생활과 연계한 탐구·문제해결 중심 수업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2028 수능부터 핵심적인 수학 과목을 출제하고, 통합사회·통합과학을 통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면서 고교 내신은 5등급제로 개편해 학생들의 경쟁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수능과 내신에 대한 사교육 수요가 경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2028 수능 개편에 따른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 문항을 내년 중 공개할 계획이다.
  • “운동권 정치 청산…총선 출마 않겠다”

    “운동권 정치 청산…총선 출마 않겠다”

    한동훈(50)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기희생을 먼저 실천하며 당에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한 것이다. 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후보만 공천하겠다며 당에 혁신을 주문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위원장에 대한 임명안은 찬성 627명·반대 23명으로, 비대위 설치안은 찬성 641명·반대 9명으로 가결했다. 비대위는 비대위원 인선이 끝나는 오는 29일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수락 연설을 하면서 “오늘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했다.한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발표에 ‘중진 희생론’ 혹은 ‘영남 물갈이론’을 당에 요구하려는 배수의 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띄우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촉발한 인적 쇄신 물결을 잇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범보수권의 대선주자 1위로 꼽히는 한 위원장이 초선 의원 대신 비대위원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끄는 소위 ‘대선 직행 경로’를 택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의원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꺼낸 것”이라며 “역대 비대위원장 중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불출마한다고 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치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뜻을 연설 내내 강조했다. 공천 조건으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요구하며 “국민의힘은 공직을 방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께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약속을 어기면 ‘출당’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수락 연설서 ‘쇄신 승부수’ 포문약속 안 지키면 출당 조치 등 엄포“다수당 폭주에 나라 망쳐” 날 세워당정관계엔 “與 잘해야 대통령 힘”대통령실 “당과 소통 커지길 기대”비서실장에 48세 TK 김형동 임명이수정은 “수원 몰두” 비대위 거절野 “국정 반성 없이 독설부터 뱉나”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줄곧 비판하며 민주당의 ‘86운동권’에 대한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과거 운동권 출신을 가리키던 용어)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와 회동할 것인지 묻자 “야당 대표는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수락 연설 후 곧바로 TK(대구·경북) 초선 김형동(48)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이만희 사무총장 등의 보고를 받았다. 김 의원은 경북 안동·예천이 지역구인 초선 의원으로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황정근 윤리위원장 등은 일괄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 명단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잡을 인사를 선임하려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이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면서 비대위원을 789세대(70·80·90년대생) 위주로 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비대위 합류 제안을 받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거절했다.최근 표현한 대로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 대타로 등판한 ‘정치 신인’ 한 위원장은 향후 수많은 난제를 만나게 된다. 당장 28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고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문제다. 한 위원장은 “총선을 위한 악법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당에서,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충분히 보고받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당정관계 개선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 일 하는 기관이지 수직, 수평 얘기 나올 부분이 아니다”라며 “여당이 사랑받아야 대통령이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김기현 전 대표의 ‘당정 일체’와는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유지와 당정 협력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연설문에서 윤 대통령이 존경하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이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 취임과 관련해 공식 반응은 자제했지만 원활한 당정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안정되고, 소통이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라고 폼을 잡지만, 야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취임 첫 일성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과 다른 것이 없다”며 “어떻게 취임 첫 일성으로 그간의 국정운영 실패,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한 모독과 독설부터 뱉나”라고 비판했다.
  • 민주당 격앙 “한동훈 첫 일성이 야당대표 모독이라니”

    민주당 격앙 “한동훈 첫 일성이 야당대표 모독이라니”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지령을 전달할 대리인이고,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일 뿐”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던 한 위원장은 국민께서 쓰는 언어가 무엇인지부터 공부하라”면서 “어떻게 취임 첫 일성으로 그간의 국정운영 실패,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해 모독과 독설부터 뱉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 취임 연설에서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은 즉시 출당 등 강력 조치하겠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재명 대표를 저격했다. 이어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것이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폭주하면서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국민 위에 군림하며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저격했다.한 위원장이 이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 “총선을 위한 악법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강 대변인은 “김건희 특검이 ‘총선용 선전 선동’이라는 발언이 어떻게 5000만의 언어냐. ‘최순실 특검팀’에 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정례브리핑과 야당의 특검 추천권에 대해 뻔뻔하게 걸고 넘어지는 것이 5000만의 언어냐”고 꼬집었다. 이어 “‘표를 더 받는다고 죄가 없어지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 했던 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한동훈이 지키라”며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더 받았다고 대통령 부인의 죄가 없어진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아바타’ 한 위원장이 자신이 쓰고자 한 왕관의 무게를 ‘김건희 특검법’ 수용으로 견뎌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한 위원장 비판에 동참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에 충고한다”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과 먼저 싸우라. 그리고 국민 앞에 제발 좀 겸손하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한 위원장은 이재명 당대표 이야기할 시간에 창당 이후 당대표가 연거푸 임기도 제대로 못 채운 윤석열 사당화부터 막아설 생각 해야 하지 않느냐”며 “취임하자마자 남의 당 걱정해주시는 건 고마운데, 민주당 일은 박용진과 민주당이 알아서 하겠다. 야당 욕할 시간에 우선 여당 스스로 혁신할 방도를 찾으라”고 날을 세웠다.
  • 김창열 화백의 뉴욕 초기 작품 기증… 그 물방울이 맺히기까지

    김창열 화백의 뉴욕 초기 작품 기증… 그 물방울이 맺히기까지

    ‘물방울 화가’ 故김창열 화백의 미국생활 초기 회화작품이 김창열미술관에 기증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재미교포 김은자 여사로부터 김 화백이 1965년부터 4년간 미국생활 중 제작한 초기 회화작품 3점을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회화작품 3점은 미국 유학시절 가난한 청년화가였던 김 화백이 프랑스 파리로 가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1969년 뉴욕에서 개최한 후원모임에서 고(故) 이규명 씨가 구입한 것으로 사후 배우자인 김 여사(미국명 Eunja Kim Lee)가 남편의 유지에 따라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에 기증했다. 김창호 김창열미술관 관장은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를 방문해 기증작품을 인수하고, 기증자에게 기증패를 전달했다. 기증자인 김 여사는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선교를 위해 파키스탄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도서관(현 콜롬비아 대학도서관)에서 40여년간 일하면서 동시에 뉴저지 한인학교 초대교장으로 한글교육에 힘쓴 선구적인 교육자이다. 김 여사는 “50여년 넘게 거실에 걸려 희로애락을 함께 한 이번 작품들이 앞으로 김창열미술관에서 영구히 보관되며 작품 연구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라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기증작품은 김창열 화백이 미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나면서 작품의 소재와 색채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동글한 원들이 화면의 중심에 모여 구의 형태를 이뤄 이후 물방울 형상의 시원 단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김창열 화백의 거주기간이 4년에 불과해 작품 수가 매우 적은 뉴욕시기 작품을 기증해주신 김 여사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의 뜻을 따라 향후 이번 기증작 3점을 전시와 연구에 활발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이번에 기증받은 작품 3점은 보존작업을 거친 후 내년에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김창열미술관 제1전시실에서는 기증작품과 동시대인 김창열의 뉴욕 시기를 조명하는 ‘김창열과 뉴욕’ 전시가 내년 3월 10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었던 김창열 화백은 1965년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당시 세계 미술의 중심으로 떠오른 뉴욕으로 건너가 기법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뉴욕 넥타이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프레이를 통한 스텐실 기법과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 매끈한 무기질의 둥근 알이나 구(球) 같은 형상을 기하학적으로 치밀하게 계산해 배열한 ‘구성’시리즈를 탄생시킨다. 김 화백은 뉴욕에서 생활고와 언어, 그리고 당시 미술계를 휩쓸었던 팝아트에 괴리감을 느끼며 지쳐갔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시절 은사였던 김환기 화백을 중심으로 김병기, 백남준, 한용진 등과 같이 1960년대 뉴욕에 정착했던 한인 예술가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외롭고 고달팠던 타국에서의 삶에서 큰 위안이 됐다. 1969년 뉴욕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김 화백은 뉴욕 체류 당시 팝아트의 전위적인 양식을 독창성 있게 차용하면서 형성된 구체를 바탕으로 한 ‘구성’ 시리즈에서 마치 점액질처럼 흘러내리는 ‘현상’ 시리즈를 시도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투명한 결정체로 응집되며 김 화백 예술의 상징이 될 물방울 형태로 변모하게 된다.
  • [신간] 글로벌 문화변동과 k-컬처의 진화 ‘한류가 뭐길래’ 출간

    [신간] 글로벌 문화변동과 k-컬처의 진화 ‘한류가 뭐길래’ 출간

    ‘한류’를 다양한 시선으로 새롭게 분석하고, 한류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심두보 교수의 ‘한류가 뭐길래’(어나더북스 펴냄·1만8000원)가 내년 1월 4일 출간한다.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심두보 교수가 쓴 이 책은 ‘문화 현상’으로서의 한류의 정의를 한류의 ‘복합 요인성’, 한류의 ‘위치성’, 한류의 ‘관계성’, 한류의 ‘혼종성’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설명했다. ‘한류가 뭐길래’는 한류를 비판적 인문주의의 관점으로 사유하고, 글로벌 문화연구와 미디어 연구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문화와 산업, 근대성과 전 지구화, 대중문화와 소프트파워, 젠더·인종과 문화정치, 팬덤과 문화소비, 민족주의와 혼종성 등 여러 개념과 주제를 다룬다. 이 책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와 친숙하고 흥미로운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 책은 한국 문화상품의 오락적 경쟁력이 한류의 지속성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현대 한국 문화상품이 오랫동안 외국문화와 교섭해 이를 토착화하고,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오락적 품질의 향상을 실현한 문화과정(cultural process)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류 발생의 복합 요인성을 다뤘다. 이 책은 한류가 정부의 기획물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얽힌 나비효과의 결과물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심 교수는 “현상으로서의 한류는 20세기 말 시장개방과 미디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문화상품을 받아들인 동아시아 수용자로부터 비롯됐다”면서 “1997~1998년부터 동아시아의 중년 여성은 한국 드라마를, 십대 청소년은 댄스음악을 좋아하면서 그로부터 의미를 찾고, 자신들의 문화로 수용하는 등 한류라고 일컬어질 만한 문화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가 뭐길래’가 한류에 관한 새로운 논쟁을 촉발해 우리 시대 문화의 의미와 역할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도록 이끌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 어젯밤 한국 들른 산타…‘위치찾기 서비스’ 시작된 이유는? [핫이슈]

    어젯밤 한국 들른 산타…‘위치찾기 서비스’ 시작된 이유는? [핫이슈]

    성탄절(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한밤중 산타클로스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서울 밤하늘을 도는 모습이 북미 사령부에 포착됐다. 25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가 추적하는 산타클로스 위치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산타는 북극을 출발해 세계 곳곳의 밤하늘을 돌다가 전날 밤 11시 25분쯤 서울 하늘에 도착했다.산타는 징글벨을 울리며 루돌프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왔으며, 우선 남산타워 상공을 한바퀴 돌았다. 노라드는 "산타가 서울의 아름다운 불빛 속에서 나타났다"면서 "남산타워는 숨이 막힐정도로 멋진 경치를 보여주며, 산타도 의심할 여지 없이 이를 즐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산타는 또 각각 롯데월드타워, 경복궁으로 추정되는 서울의 명소를 찍고 한반도 상공을 날면서 하늘 위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뿌렸다.앞서 산타는 뉴질랜드, 호주를 돌고 한반도를 찾아왔으며, 곧이어 중국으로 건너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들린 뒤 유럽·중동, 중남미를 거쳐 현재 그린란드 하늘을 날고 있다. 특히 산타는 올해 우주로도 찾아가 우주비행사들이 머물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주변을 맴돌기도 했다고 노라드는 전했다. 노라드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부터 웹사이트(www.noradsanta.org)를 열어 산타클로스가 북극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레이더와 감지기, 항공기 등을 이용해 위치 추적을 시작했다. 이렇게 파악된 산타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웹사이트로 중계되며 전세계 어린이들의 눈길을 모았다. 노라드는 올해도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 순록의 코에서 나오는 빨간 불빛을 추적해 산타의 위치를 파악했다. 산타는 지난해에는 24일 밤 11시 20분쯤 한국 상공에 들어왔으며, 제주도와 부산에 이어 서울을 11시 27분쯤 통과해 평양에도 들른 뒤 중국으로 떠났다. 한편 산타가 이날 현재까지 뿌린 선물은 50억개를 넘어섰다. ┃산타 위치 찾기 서비스가 시작된 이유노라드는 1958년 창설된 미국과 캐나다 공군 합동사령부로, 북미 전역의 항공·우주·해상에 대한 조기경보 및 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노라드의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는 1955년 노라드의 전신인 미 본토 방공사령부로 잘못 걸려온 전화에서 비롯돼 68년째 산타의 가상의 위치를 알려주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당시 한 백화점이 신문 광고에 북극 전화번호라며 방공사령부의 번호를 실수로 게재했다. 당직 근무하던 해리 숍 대령이 ‘산타가 어디쯤 오고 있느냐’고 묻는 5살 어린이의 전화에 답해준 것을 계기로 전통이 시작됐다. 추적 사이트에서는 산타가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지구촌 지도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산타는 성탄절 이브에 맞춰 시차에 따라 각국 주요 도시를 차례로 순방한다. 노라드는 올해 처음 한국어 서비스도 개시했다. 노라드의 산타 트레커 홈페이지에는 기존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중국어·일본어 등 8개 언어에 이어 올해 한국어 안내가 추가됐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오른쪽 탭에 있는 설정을 '한글'로 바꾸면 "12월24일에 산타의 전 세계 비행을 추적하세요"란 안내문을 홈페이지 하단에서 만날 수 있다.
  • 산문의 전성시대 가져온 한글 타자기에 숨은 치열한 역사

    산문의 전성시대 가져온 한글 타자기에 숨은 치열한 역사

    20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타자기’다. 키보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자기를 지금 사용해야 한다면 능숙하게 쓸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컴퓨터 자판과 전혀 다른 배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자 타자기는 19세기 말부터 표준자판이라고 부르는 ‘쿼티’가 자리잡았지만 한글 타자기는 표준 자판이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유는 뭘까. 전북대 과학문명학연구소 김태호 교수는 ‘한글과 타자기’(역사비평사)라는 학술서를 통해 현재 한글 자판이 있게 만든 한글 타자기 정착과 보급 과정을 꼼꼼히 살펴봤다. 타자기는 기술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도구다. 서구의 언어생활을 크게 바꾸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그 설계와 생산 측면에서 미국식 기계공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20세기 초 여성의 사회 진출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19~20세기 서구 제국주의 침략에 맞닥뜨린 동아시아 지식인들에게 타자기는 단순히 글자 입력 도구가 아닌 서구사회의 효율적 행정과 강력한 힘의 토대로 인식했다. 서구 열강 침략을 피하고 근대국가를 이루기 위해 동아시아 많은 지식인이 타자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자’가 걸림돌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문자 생활의 핵심이기 때문에 한자를 포기하지 못하고 거대한 글쇠 묶음 속에서 완성된 글자를 찾아 찍는 옥편식 타자기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한글은 로마자 타자기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며 한글을 중심으로 문자 생활을 재편하는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24개의 자음과 모음을 26개의 알파벳을 사용하는 로마자 타자기에 이식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초성, 중성, 종성이 모여 하나의 음절을 만드는 모아쓰기라는 한글 특성 때문이었다. 게다가 1960년대까지도 세로쓰기, 한자 혼용이 당연한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가 있었다. 빠르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한 일명 세벌식 속도 타자기를 개발한 안과의사 공병우 덕분에 한글 타자기 시장은 급성장했다. 공병우 타자기는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문 작성에도 사용될 정도였다. 네벌식, 오벌식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판 타자기가 병존한 가운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표준자판의 원형은 1969년 6월 과학기술처가 주도한 ‘한글 기계화 종합개발 계획안’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되면서 나왔다. 정부의 네벌식 표준자판은 1983년 8월 국무총리 지시 제21호 ‘개정 표준자판’이 공포되면서 사라졌고, 현재 컴퓨터에서도 사용되는 두벌식 자판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됐다. 김 교수는 “정부가 기존 사업자들이 채택한 다양한 자판을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강제하면서 한글 자판은 기술적 평가 대상을 넘어 가치 판단과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실용성과 속도를 내세워 주목받았던 공병우식 세벌식 자판은 한글 표준 자판이 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세벌식 타자기가 찍어내는 글자의 독특한 미감 덕분에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다변화를 촉진했다. 김 교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시대에 구시대 유물 같은 한글 타자기의 역사를 살펴본 것은 한글 기계화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컴퓨터 역할을 대신하는 새로운 기기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새로운 입력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인이 한국어를 쓰고 한글로 생각을 표기하는 한 한글을 어떻게 기계화할 것인가는 여전히 남은 숙제”라고 말했다.
  • 달리기·노래·연기로… K팝 스타들 ‘따뜻한 기부’

    달리기·노래·연기로… K팝 스타들 ‘따뜻한 기부’

    연말 K팝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이 따뜻한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달리기로, 노래로, 연기로, 그리고 팬덤 활동을 통해 위로와 희망으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가수 션은 지난 22일 경북 영천과 예천에서 손진구·김진구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각각 10·11호 집을 헌정했다. 이들 집은 션이 4년째 이어 온 기부 마라톤 ‘815런’ 기금으로 마련됐다. 그는 지난 19일 영하 8도의 한파 속에서 3시간 7분 57초 동안 40㎞ 거리의 트랙을 달려 모은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션은 루게릭병을 앓는 박승일 전 농구선수와 함께 국내 첫 루게릭 전문 요양병원을 최근 착공했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57억원에 달한다. 션은 기부 활동과 관련해 “혼자 한 게 아니다”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고사했다.가수 겸 배우인 김세정은 연극 ‘템플’에서 자폐를 극복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 역을 연기한 인연으로 한국 자폐인사랑협회에 5000만원을 전했다. 남매 듀오 악뮤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로비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어린이 환자들을 응원했다. 악뮤는 50분간 ‘러브 리’, ‘후라이의 꿈’, ‘다이노소어’ 등 히트곡을 부르고 소아 환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준비한 선물을 전했다. 슈퍼주니어 은혁은 취약계층 어린이의 음악 교육을 위한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는 청각장애인의 인공 달팽이관 수술과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하는 ‘사랑의달팽이’에 2년 연속 후원금을 기부했다. 뉴진스는 “작년 후원 이후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선물하는 의미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가수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의 각 지역 팬클럽들은 대한적십자사와 장애인기관에 성금 및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10억원을 소아청소년을 위한 치료비로 지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총 20억원 규모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유재하음악장악회에 후원금 5000만원을 전했다. 그는 앞서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 구호를 위해 국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2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 경기소방재난본부, ‘119 헬프콜’ 운영

    경기소방재난본부, ‘119 헬프콜’ 운영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화재피해를 입은 외국인에게 물리·심리적 회복과 복구지원을 돕는 외국인 화재피해주민 지원센터 ‘119 헬프콜(Help Call)’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에서 운영하는 119 헬프콜은 소방관서에서 외국인의 화재 피해 사실을 통보하면 신속하게 지원에 나서는 화재피 해 외국인 지원센터다. 지자체와 대한적십자사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물리적, 심리 회복 지원을 연계하고, 다문화 의용소방대를 활용한 통역서비스 등 빠른 복구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경기지역에서 화재로 외국인 6명이 목숨을 잃고 27명이 부상을 입는 등 33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상자 518명의 6.37%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화재로 사상하는 외국인들의 비율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경기소방은 도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언어적 장벽에 부딪혀 재난 예방과 복구과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화재 피해를 당한 외국인 대부분이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호 물품과 통역 지원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현실을 파악하고 이번에 외국인 화재 피해주민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119 헬프콜’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화재로 피해를 당한 외국인의 주택을 기업과 협조해 리모델링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외국인들이 재난과 재난피해에 있어서 차별받거나 소외받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9년째 아픈 아이들에게 기쁨 전하는 70대 호찌민 ‘산타클로스’ [여기는 베트남] 

    9년째 아픈 아이들에게 기쁨 전하는 70대 호찌민 ‘산타클로스’ [여기는 베트남] 

    12월이 오면 은퇴 자금을 털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푸짐한 선물 가방을 든 채 베티늠 호찌민의 소아 병동과 거리의 가난한 아이들을 찾는 70대 남성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 복장을 하고 거리에 등장한 피에르 시넬(74)의 사연을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현재 호찌민시 빈탄구에 거주하는 뉴질랜드인의 피에르가 12월의 산타가 된 것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에서 코미디언으로 일했던 피에르는 2009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그는 한 파티에서 만난 베트남 여성 킴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같은 해 결혼식을 올렸다. 2년 후 은퇴를 한 피에르는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이주했다. 그의 아내 킴은 노숙자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는 자선 활동을 했는데, 피에르는 아내의 일을 도왔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리에서 누더기를 입고 구걸하는 아이들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이 아이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2014년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은 그를 보면서 “하얀 턱수염, 출렁이는 뱃살과 특유의 미소가 산타클로스를 닮았다”고 놀렸다. 피에르는 호주에 사는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소아병동을 찾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하곤 했다. 그때 그는 ‘이곳의 소아병동 아이들과 빈민 아동들을 위해 내가 산타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2014년 12월 그는 시장에 가서 커다란 사탕 꾸러미와 인형 등을 산 뒤 산타 복장을 하고 거리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산타를 만난 아이들은 환호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도와 사회 보호시설에 있는 청각, 언어 장애 아동과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후 매년 12월이면 피에르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거리나 소아병동에서 아이들은 피에르를 보면 손뼉을 치면서 "산타클로스가 왔다!"고 외치며 즐거워했다. 피에르의 커다란 선물 가방에는 곰 인형, 장난감, 만화책 등으로 가득했다.한번은 소아암 병동에서 민머리 소녀를 만났는데, 수줍어하던 소녀를 위해 피에르 씨는 산타 모자를 벗고 민머리를 드러냈다.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나랑 똑같은 민머리”라면서 손뼉을 치고 활짝 웃었다.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은 “산타클로스가 진짜 살아있고, 우리들처럼 머리카락이 없다”면서 즐거워했다. 어느 해에는 한 소년이 어머니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다가왔다. 뇌종양을 앓고 있던 소년은 피에르의 수염을 쓰다듬고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그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뒤 용돈과 선물을 챙겨 주었다. 이후에도 종종 소년을 찾아가 선물을 주고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소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아픈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더 많은 아이들이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놀 수 있게 하기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산타 복장을 하고 선물을 나눠주기로 결심했다. 피에르와 함께 10년째 자선활동을 하는 르 탄(40)은 “피에르 부부는 가슴 깊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돌본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1년 전 피에르는 심각한 폐질환을 앓았고, 병원에서는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고, 이후 자선 활동에 더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살아남은 기적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 결코 부유한 삶을 누리지는 못하지만, 피에르는 항상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라고 전했다.
  • ‘K캠핑 매력을 전 세계로’… 대한캠핑장협회, 세계화 도약식 행사 개최

    ‘K캠핑 매력을 전 세계로’… 대한캠핑장협회, 세계화 도약식 행사 개최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캠핑의 매력을 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대한캠핑장협회는 22일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 킹스홀에서 ‘K-캠핑 땡큐!’ 세계화 도약식 행사를 개최하고, 해외 캠핑 관광객 유치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2024년을 K캠핑 세계화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역동적이며 광범위하게 확산하기 위해 매년 4월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리는 ‘2024 GOCF(Global Outdoor Camping Fair)’ 행사를 기획·자문키로 했다. 이날 1부 행사에서는 K캠핑 세계화 도약을 위한 협회 내 추진기구로 ‘추진위원회’와 ‘산업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계각층의 위원 20여명을 위촉했다. 또 고문 2명을 위촉해 각 위원회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 K캠핑을 실현하기 위한 인적 기능을 강화하고자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통역 안내를 통한 언어 소통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한 드림단을 구성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K-캠핑안전드림단 1기는 7명의 산악전문가로 구성됐으며, K-캠핑통역안내드림단 1기 10명은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각국 언어로 무장한 전문통역안내사들로 구성됐다. 2부 행사에서는 K캠핑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과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K국악을 소개하는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K캠핑의 초석을 마련할 2024년 ‘3회 GOCF’ 소개와 설명회도 열렸다. 개회사에서 김광희 대한캠핑장협회장은 “이번 K캠핑 세계화 도약식을 발판 삼아 내년 4월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2024 GOCF 행사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K캠핑의 매력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실증적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외국인 캠핑 이용자들도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CF를 주최·주관한 하비비커뮤이케이션 강동구 대표는 “대한캠핑장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K캠핑이 K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내년 4월 열리는 GOCF에도 외국인 관광객 1000여명 이상이 방문해 K캠핑을 경험하는 첫 축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OCF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초 야외 캠핑페어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매년 4월 개최하고 있다. ‘3회 GOCF’는 내년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 “2027년 스마트폰 40%에 생성형 AI… 삼성이 초기 주도”

    “2027년 스마트폰 40%에 생성형 AI… 삼성이 초기 주도”

    4년 뒤엔 전세계 스마트폰 10대 중 4대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되며, AI폰 시장 초기는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성형 AI 폰 점유율이 4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7년까지 AI 폰 출하량은 연평균 83%씩 성장해 5억 2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AI 폰 출하량은 1억대 이상을 기록하고, 4년간 누적 출하량은 10억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정의한 AI폰은 사전에 프로그램된 응답을 처리하는 형태가 아니라 생성형 AI를 활용해 독창적인 기능을 갖춘 기기다. 이용자 권한 설정, 이미지 편집, 실시간 번역, 개인 비서 애플리케이션(앱) 영역에서 특화된 기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I폰 시장 초기는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앞으로 2년간 생성 AI 폰 시장에서 갤럭시 비중은 50%로 점쳐진다. 구글이 지난 10월 AI 특화폰 픽셀8 시리즈를 내놨지만, 점유율이 워낙 작아 입지가 미미하다. 삼성전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가우스’가 탑재된 ‘갤럭시S24’ 시리즈(기본·플러스·울트라)를 내년 1월 17일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발표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가우스를 통해 실시간 통화 통역,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배경 화면 제작 등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애플도 자체 AI 모델 ‘에이젝스’(Ajax)를 적용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하며 AI 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역시 AI 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생성형 AI 폰의 활성화 선제 조건으로 LLM 경량화와 킬러 AI 콘텐츠를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노트북으로도 구동이 되거나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형태로 탑재할 수 있는 경량형 LLM 모델 개발에 주목해야 한다”며 “사용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AI 기반 생산성·엔터테인먼트 툴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별 지직정보 통합한 ‘다모아 울산’ 개발

    공공기관별 지직정보 통합한 ‘다모아 울산’ 개발

    울산시가 공공기관별로 분산된 지식 정보를 한 곳으로 통합한 플랫폼 ‘다모아 울산’을 개발했다. 울산시는 2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울산 디지털 지식정보 플랫폼 구축 사업’ 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다모아 울산’ 개발 내용 보고와 시연, 향후 운영 방향, 관계 기관 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금까지는 공공기관별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을 각각 운영, 사이트마다 따로 방문해 회원가입 후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다모아 울산’은 지식정보·콘텐츠 보유 기관과 연계해 23개 공공기관의 데이터 80만건을 표준화된 체계로 분류했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됐다. 주요 서비스 분야는 새 소식, 교통·물류, 문화·관광, 교육·일자리, 재난·안전, 청년·기업지원, 지역경제·생활 등이다. 이 중 재난·안전 분야는 대형 언어 모델인 챗GPT를 최초로 도입해 질문을 해석한 후 대화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 서비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다모아 울산으로 시민이 공공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한국은행과 ‘AI금융’ 협력한다

    네이버, 한국은행과 ‘AI금융’ 협력한다

    네이버와 한국은행이 첨단 정보기술(IT) 기반 금융·경제 분야 혁신을 위해 힘을 모은다. 네이버와 한국은행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이창용(63) 한국은행 총재와 최수연(42)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한국은행은 AI 언어모델의 활용 범위를 금융·경제 분야로 확대하는 데 협력한다. IT와 금융·경제 분야에서 두 기관이 각각 보유한 전문성과 노하우, 기술 역량을 융합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자료를 검색·요약·추천해주는 대국민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첨단 IT 기술을 한국은행 업무에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이 총재는 “최근 디지털 기술의 놀랄만한 발전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IT 기술력을 통해 한국은행의 정책・조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금융·경제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은행과 IT·플랫폼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네이버가 상호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 분야의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IT기술과 금융을 접목하려는 글로벌 금융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최신 기술이 융합된 네이버 사옥 ‘1784’엔 지난달 24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방문했다.
  • [세종로의 아침] 철학의 빈곤, 책임의 부재/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철학의 빈곤, 책임의 부재/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어느덧 2023년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연말마다 관용어처럼 쓰이는 단어가 ‘다사다난’이다.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얽혀 사는 세상에서 365일 매일 매순간이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나갈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너무 뻔한 말이기도 하다. 대중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일없이 평온해 보이는 과학계도 올해 다사다난했다. 지난 5월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했을 때까지만 해도 ‘올해 더이상 큰일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 접어들자마자 과학계 카르텔 논란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한국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여전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과학계 반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과학계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가 이번 일을 계기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과학계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면 짠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때마침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얼마 전 열린 한 포럼에서 카르텔의 구체적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1차관은 “대통령은 카르텔이라는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이 제시한 카르텔의 사례에 대해서는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차관급 공직자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최근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R&D 예산은 작은 곳에 쪼개서 주는 형태보다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에 크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학 분야 한 기관장은 “우주탐사 같은 연구는 선진국에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위 공직자의 말은 어떤 식으로 하더라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개인적 의견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더군다나 과학계를 뒤흔들고 있는 사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말하는 것은 경솔하다.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연구가 주목받는 곳이 과학기술 분야다. 그런데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를 말하는 건 구태의연한 느낌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공자와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떠오른다. 논어에는 “군자는 말은 조심해야 하고 일하는 데는 민첩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고위 공직자일수록 말은 신중히 해야 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공학도 출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대표작 ‘논리 철학 논고’에서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제시했다. 철학적 해석과는 별개로 일상의 삶에서도 의미 있는 문장이다. 말을 말로 대응하려다 보면 스텝은 꼬이고 바닥을 드러내기 십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최근 과학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리더의 자리는 변명이 아닌 책임을 지는 자리다. 요즘 한국의 리더급 인사들에게는 ‘철학의 빈곤’에다 자리에 걸맞은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 그럴 인사들은 없겠지만, 자리가 무겁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훌훌 털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이건 진짜 ‘개인적 생각’이다.
  • 다르게 보지 않으면 달리 나을 것이 없다

    다르게 보지 않으면 달리 나을 것이 없다

    현장성 담은 강수환 첫 평론집챗GPT와 구비문학 속성 주목문학 위기 너머 새 가능성 발견유튜브 시대 비평 영역도 성찰“아이들이 달라지길 바란다면어른들의 시선부터 달라져야”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다르게 보기를 권하고 싶다면, 우선 어른부터 어린이를 다르게 보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책머리에)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강수환(37)의 첫 평론집 ‘다르게 보는 용기’(창비)는 쉽고 곧은 문장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둘러싼 세계의 변화를 포착한다. 지루하고 딱딱한 여느 문학 평론집과 강수환의 글이 다른 점은 생생한 현장성이다. 인하대에서 서사 이론, 문화학을 가르치는 그는 학생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거기서 길어 올린 생각에서 비평을 시작한다.“일방적이고 고전적인 저자-독자 관계가 아닌, 대화를 통해 거듭 다른 결과물을 산출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은 분명 구비문학의 속성과 일부 포개어진다.”(27쪽, ‘지금부터 로봇들과 대화해 보시지 그러세요?’) 책 맨 앞에 실린 평론에는 한 학생이 수업에서 서평 과제를 ‘챗GPT’에 일임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언급된다. 강수환은 이것이 단순히 학생 개인의 비행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예감한다. 사용자와의 상호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생성형 AI의 구비문학적 속성을 주목한 그는 이것이 나아가 문학과 세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강수환은 그저 문학의 위기를 한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챗GPT를 통해 세계를 새롭게 이해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긍정한다.온갖 리뷰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유튜브의 등장 이후 평론의 역할을 고민하는 글(‘디스/리스펙트 시대의 비평’)도 이색적이다. “폐쇄적인 문단 구조” 아래서 “출판 매체를 전제로 한” 글만을 ‘본격적인 비평’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아니면 “모방과 감염 체계 위에서 신체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이 확산·전파”되며 “더 많은 감염(자들)을 추수하기 위한 강렬한 과잉/결핍의 언어만을 양산하는 결과”인 저 많은 리뷰 역시 비평으로 포용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한다. “청소년의 노동은 늘 현재의 시제로 포착되기보다는, 장래 희망란에 쓰인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건너기 위한 잠정적인 발판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그렇게 청소년들의 노동은 이중으로 지워진다.”(255쪽), “혼란스러운 사랑의 여정을 통과하는 십대에게 청소년소설은, 비록 확실한 안내서는 될 수 없을지언정 다정한 동행자는 될 수 있을 것이다.”(287쪽) 어른들의 시선에서 쉬이 생략되는 청소년의 노동과 사랑을 깊이 있게 톺아보는 시선도 따스하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마치 정언명령처럼 받아들여졌던 ‘학생은 학생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문장에서 보듯 아동과 청소년은 항상 미숙한 존재로 치부됐다. 그러나 어떤가. 세월호와 촛불, 페미니즘 그리고 코로나19까지 그 이전이 어땠는지 기억하기가 어려워진 시대에 우리는 아이들을 충분히 “다르게 볼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2017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강수환은 수상작인 ‘콤플렉스는 나의 힘’에서 이렇게 역설한다. “좋은 문학이라면 독자들에게 보다 좋은, 즉 동어반복을 넘어서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만들 것이다. (…) 그 출발은 자신의 콤플렉스와 대면하는 데서부터다. 콤플렉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우리가 새로운 꿈과 환상을 구상하도록 만드는 힘이다.”(279쪽)
  •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LG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 6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미국 미시간대, 서울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 공동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19일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 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Bilingual) 모델로 개발됐다. 학습 데이터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엑사원 2.0의 언어 모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엑사원 2.0’의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보다 메모리 사용량을 두 배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은 83% 단축해 비용의 약 66%를 절감했다. 이날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대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언어), ‘엑사원 디스커버리’(난제), ‘엑사원 아틀리에’(창작)도 차례로 공개했다. 먼저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다른 대화형 AI들과는 달리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생성한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인류가 쌓아 온 지식을 초거대 AI가 스스로 학습해 활용할 수 있다면 질병, 에너지와 같은 세상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플랫폼이다. 엑사원이 논문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수식과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텍스트와 이미지 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엑사원만의 멀티모달 특성을 살려 사람과 AI가 협업해 세상에 없던 창조적 디자인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처음 보는 이미지를 자연어로 설명할 수 있는 ‘캡셔닝 AI’ 기능이 탑재돼 이미지 검색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인 문장이나 키워드 등의 메타 데이터를 생성한다.
  • “X-마스는 대체 누가 만든 거야” 궁금한 당신께

    “X-마스는 대체 누가 만든 거야” 궁금한 당신께

    크리스마스의 상징적인 영화 중 하나인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7주 전 시점에서 시작된다. 여러 커플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에서는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다양한 전통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전통 명절은 아니지만 누구든 모른 척 지나치기 어렵다. 연인들, 아이가 있는 부모, 심지어 크리스마스를 외로이 보내야 하는 솔로들까지도. 선물을 고르거나 식사 장소를 예약하다 지친 이들이라면 한번쯤 ‘크리스마스는 왜 이렇게 요란스럽게 기념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산타도 캐럴도 실상은 ‘만들어진 것’ 콜린스 영어사전 편집자로 ‘걸어 다니는 어원사전’, ‘문장의 맛’ 저자로 알려진 마크 포사이스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기발한 크리스마스 백과사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크리스마스는 왜?’(비아북)라는 책을 통해 크리스마스는 왜 12월 25일이며 사람들은 왜 크리스마스를 그렇게 고대하고 기념하며 즐기는 것이냐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그 역사적, 언어적 기원을 찾아 나섰다. 12월의 시작과 함께 여기저기서 들리는 캐럴은 처음에는 예배할 때나 교회에서 불리던 것이 아니라 술집에서 불렸던 노래라고 한다. 창작 캐럴이 아닌 옛날 캐럴 중에서조차 크리스마스와 어울리지 않는 곡들을 간혹 만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또 크리스마스카드는 ‘라운드 로빈’이라는 해군의 선상 반란 전통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아이·가족과 함께하는 전통으로 진화 게다가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인 미국은 원래 크리스마스를 혐오하고 ‘크리스마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으로 세워진 나라임에도 지금은 크리스마스를 가장 요란하게 보내는 나라가 됐다는 대목을 만나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우리가 크리스마스 하면 떠올리는 산타클로스, 트리, 선물, 캐럴 등은 그야말로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말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낡은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낡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통’들은 실상 기원을 따져 보면 극히 최신의 것일 따름이며, 종종 발명된 것”이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받을 수 있는 온갖 것들이지만 어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상실해 버린 온갖 것”이라며 “트리를 꾸미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카드를 쓰고, 잠든 아이 머리맡에 선물을 놓은 뒤 살금살금 뒤돌아 나오는 이유는 이제는 이 모든 것이 꼭 필요한 전통이 됐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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