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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 도입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정통부의 취지는 포털사이트의 도덕적 의무 이행에 대해 책임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다. 정통부는 건전한 사이버 환경 조성을 위해 인터넷 실명 확인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네이버·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실명제 대상으로 선정된 뒤 이용자의 본인 확인절차를 소홀히 한 포털사이트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게 했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된 정보로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피해를 본 사람이 삭제를 요청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자가 정보를 올린 당사자의 동의없이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가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이다.‘선한 사마리아인’은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다가 예기치 않은 피해가 생기더라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포털사이트 사업자가 명예훼손이나 언어폭력 등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없이 선의로 게시판 글과 정보를 삭제할 경우 배상 책임이 경감되거나 면제된다는 것이다. 이를 제안한 황승흠 성신여대 교수는 “(포털사이트)사업자가 사이버 명예훼손,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방통신품위법(CDA) 제230조에도 정보서비스제공자(ISP·포털사이트사업자)의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가 법제화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불쾌한 정보를 임시조치로 블라인드(보이지 않게) 처리한 뒤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이 심의해 30일 이내에 영구 삭제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게시된 정보의 불법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없이 기업이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이를 삭제할 수 있느냐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피해자 모임’ 변희재 대표는 “포털이 자사에 불리한 것만을 선별적으로 삭제하는 등 네티즌의 표현의 자유를 일부 침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정보의 사전 검열과 표현의 자유 위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NHN 관계자는 “포털에서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 조항은 누리꾼에 대한 사전 검열 등으로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형 포털들의 게시판이 사실상 언론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이버 사전 검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 관계자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포털 등 인터넷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해 오던 것을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강제가 아닌 자율규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방안대로라면 결국 정부에 의한 사전 검열,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게시판이 방문자수로 연결되면서 수익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포털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율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욕설과 험담이 난무하면서 ‘인격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교수들 정신 차려야”

    “교수들 정신 차려야”

    “강의실 언어 성폭력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지금 서울대 때리기 하자는 겁니까.” “학내에 언어 성폭력이 만연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사례집 발간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서울대 여성운동·연구모임인 ‘관악여성모임연대’가 최근 펴낸 교수들의 언어폭력 사례집 ‘으랏차차! 강의실 뒤집기’ 보도<서울신문 10월19일자 7면> 이후 온라인·오프라인 상에서 논란이 불붙었다. 이번 일을 개선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많지만, 별 문제 없는 발언까지 성차별로 몰아가고 있다는 반발도 거세다. 때마침 서울대가 20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공공기관 성희롱 예방 대상(大賞)’을 받으며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 구체적 언급 회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날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사회비판 등 취지가 있는 내용이라면 모를까 강의 중에 교수가 수업 본류와 상관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당수 교수들이 예민한 부분과 문제점을 다 알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하곤 한다.”면서 “이런 교수들은 이번 기회에 정신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희롱 예방 대상에 대해 “아직 교육효과가 나타난 것 같지 않지만, 학교 성희롱·성폭력 상담소를 중심으로 활발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교수들은 언어 성폭력 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공과대 A교수는 “강의 중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정색을 했다. 수리과학부 B교수는 “수업 중 그런 발언은 적절치 않겠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게재되자 하루 만에 4300여개의 대글이 달리는 등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김태희는 비싸다.’란 표현의 경우 관악여성모임연대는 “성구매자의 입장에서 여성의 몸값을 평가했다.”고 비판했으나 “일반적으로 연예인의 몸값을 일컫는 표현으로 ‘강동원은 비싸다.’와 다를 것 없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서울대, 때리기 아니냐” 반응도 하지만 맥락과 상황을 고려한 논리적인 반박은 일부에 그쳤고, 감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군대 이야기 듣기 싫으면 여자도 군대 갔다와라.”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이 더 떠드니 창호지로 입을 틀어막아야겠다는 소리 들어도 싸다.”고 했다. 자기를 서울대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굳이 우리 학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서울대 때리기’를 하자는 것이냐.”는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간사는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쟁”이라면서 “피해자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가해자인 교수는 물론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상처입은 피해자의 감수성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대 교수님 강의 맞아

    서울대 교수님 강의 맞아

    “경북 안동지방에서는 제사 때 여자들 입을 창호지로 틀어막는다는데 우리 수업에서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공과대 A교수, 전공수업 중 떠든다며) “처녀라는 명성을 믿고 같이 잤는데 알고 보니 처녀가 아니었을 경우, 그 명성을 믿은 사람을 보호하려는 것이 상표법”(법학 수업에서 B교수, 상표법을 설명하며) 이렇게 위험천만한 발언들이 1960∼70년대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국내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의 교수들 입에서, 올해 1학기 수업 중에 나온 말들이다. 서울대 여성운동·연구모임인 ‘관악여성모임연대’가 최근 펴낸 50쪽 분량의 소책자 ‘으랏차차!강의실 뒤집기’에 이런 강의 중 언어 성폭력 사례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자는 학생들이 지난 학기 설문조사에서 밝힌 생생한 체험담들로 구성됐다. 일부 교수들의 강의 중 언어폭력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여성을 성 구매의 대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남성우월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책자에서 한 여학생은 “논증형식에 관한 논리수업 연습문제에 ‘가슴이 작은 여자는 브래지어가 필요없다.’는 대화가 수록되어 있었다.”고 전했다.“외모도 수준 이상인데 한번 발표해 보라고 했다.”“여성이 표준어에 빨리 적응하는 이유는 신분상승을 위해 시집을 잘 가려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여성의 신체와 외모를 이용해 성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여성을 결혼과 출산만을 위한 존재로 폄하하는 사례도 여럿 포함됐다.“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이라고 말해 군대 경력을 대단한 것처럼 치켜세우면서 듣는 사람을 남학생으로 한정하기도 했다.“여자애들에게 지지 않도록 분발하라.”“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조심해야 한다.” 는 등 남성우월적인 발언을 노골적으로 내뱉는 교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교수는 학점을 주는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발언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공과대 여학생은 “전공수업을 듣는 여학생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익명으로 문제제기를 해도 금방 들통날 것이고 그렇게 교수에게 한번 찍히면 살기 힘들지 않으냐.”고 푸념했다. 책자발간을 계기로 여성모임연대 안에 새로 만들어진 강의실 환경 개선추진기구 ‘강의실 뒤집기’의 관계자는 “행위로서의 언어는 명백한 폭력이 될 수 있지만 교수와 학생이라는 특수관계 때문에 사실상 반론이 힘든 실정”이라면서 “학생이 심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명백한 성희롱을 처벌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성희롱·성폭력상담소 하혜숙 전문위원은 “성희롱과 성폭력의 정의가 모호하고 주관적인 데다 당시 정황을 따져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이 무조건 대결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하 위원은 “교수와 학생간 소통의 오해를 막기 위해 교수들을 상대로 연 1회 이상 관련 교육을 하는 한편 문제의 소지가 있는 수업자료 등에 대해 사전에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언어 쓰레기/육철수 논설위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글, 무슨 말을 쓰고 있을까. 최악의 경우 제대로 된 글을 갖고 있지 않았던 청나라 만주족처럼 국가와 민족이 모두 사라지는, 험한 꼴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민족이 겨우 명맥을 유지했더라도 한자문화에 흡수돼 살다가 일제강점기엔 일본 문자를 썼을 테고, 광복 후에는 영어·러시아어·중국어 같은 외국의 문자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 고유의 말에다 어느 나라 문자인지도 모를 ‘잡탕언어’가 우리의 정신(혼)을 어지럽혔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지구상에는 6800여종의 말이 존재한다. 국가 수가 230 안팎임을 고려할 때 같은 나라에도 여러 가지 말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말이 있더라도 그걸 종이에 옮길 만한 문자를 가진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정서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다. 언어가 국가적·민족적으로 가장 소중한 가치요, 문화유산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한글 창제 오백쉰아홉 돌을 맞아 되돌아보니 한글사랑이란 말을 꺼내기조차 부끄럽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게임업체들이 한글 오·남용과 언어폭력 등 ‘언어쓰레기’를 치우는 데 연간 2900억∼5800억원의 정화비용을 쓰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일반 기업의 인터넷 사이트나 인터넷 쇼핑몰, 공공기관 등에서 허비하는 돈까지 합치면 언어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경제적 손실이 수조원은 족히 될 것이라고 한다. 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들은 한글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문자’(미국 언어학자 레드야드),‘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영국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문화학자 존 맨)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유네스코는 1997년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뿐인가. 한글에는 사람과 하늘과 땅, 그리고 겨레에 대한 사랑이 들어 있다. 최첨단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문자로도 입증됐다. 그런 한글을 쓰레기로 만들어 욕보이려면 차라리 글문을 닫는 게 낫다. 말과 글은 사람의 인격과 품위다. 늘 바르고 깨끗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그래서 중요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부적격교사 퇴출범위 더 넓혀야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시키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부적격교사 퇴출 기준·절차를 규정한 사립학교법·교육공무원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안을 엊그제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교육부·교원단체·학부모단체가 오랜 기간 협의해 마련한 것이어서 법 시행까지 별다른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적격교사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라도 그들을 교육현장에서 추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 마련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것이다. 입법예고된 개정안을 보면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금품수수로 비위의 도가 중하거나 고의가 있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자에 대하여는 중징계를 의결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이에 해당하는 교사는 별도의 공적이 있더라도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없으며, 재임용할 수 없도록 못박았다. 이 정도 비리를 저지른 교사를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고 교육현장 재진입을 막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이다. 그런데도 이런 원칙조차 적용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그동안 부적격교사 문제에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개정안 마련이 의미가 크긴 하지만 부적격교사 판정은 성적조작·성범죄·금품수수 등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악의적이고 상습적으로 언어폭력과 체벌을 하는 교사 또한 교단에서 추방해야 한다. 이같은 행위에 대해 교육부는 민·형사상 문제가 제기될 때야 중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교육계 내에서 해결해야지 학생(학부모) 대 교사의 개인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다. 관련법을 추후 개정해 ‘폭력교사’를 배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장 등 관리직의 지휘·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추가해 교사의 부적격 행위가 은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부적격교사 퇴출에 관해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어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기준은 말 그대로 ‘최소한’일 뿐이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공교육을 되살리려면 부적격교사 퇴출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야 한다.
  • ‘사이버 5적’ 몰아내자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윤리운동단체인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이 11일 서울 서초동 정보통신윤리위 이클린홀에서 제1회 사이버양심포럼을 열고 ‘사이버양심 5적(敵)’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인터넷 자정운동인 ‘사이버 명예시민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위원장인 강지원 변호사와 역대 위원장을 지낸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 광운대 박영식 총장 등이 참석해 공개대담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욕설·비방 등 사이버언어폭력 ▲‘야동’‘야사’ 등 청소년유해정보 유포 ▲허위사실·유언비어 퍼뜨리기 등 사이버명예훼손 ▲아이디 도용 등 개인정보 침해 ▲다른 이의 창작물을 퍼나르는 저작권 침해 등을 5적으로 선정했다. 5적의 피해자로는 올 6월 지하철에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얼굴 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등 수모를 겪은 ‘개똥녀’와 사귀던 여성이 실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이 미니홈피에 공개되면서,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돼 욕설 등에 시달리다 회사까지 그만둔 남성 등이 꼽혔다. 지난달 한 프리랜서 사진작가가 본인의 작품을 복사해 전자앨범에 올린 네티즌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저작권 침해를 인정, 작가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사례도 사이버상에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 데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른 본보기로 소개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CEO 칼럼] 사이버공간의 환경보호/송영한 KTH사장

    [CEO 칼럼] 사이버공간의 환경보호/송영한 KTH사장

    사이버 공간에서의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원리와 합의를 찾아내야 하고, 무한한 공유가 아닌 자격 구분에 따른 제한된 접근이나 유료화도 상식으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뉴스들은 미래의 자원 고갈과 자연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의 문제로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주변을 오염시키기 마련이므로, 각별한 노력이 없다면 우리 삶의 터전은 황폐화되고 말 것이다. 인터넷과 웹에 기반한 사이버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대단한 작품이다. 초기 이용자들은 통제를 벗어나 가능성을 찾는 자유정신을 바탕으로 지식·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문화를 이끌었다. 서비스 기술이 발전하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유익한 정보와 서비스를 부담없이 제공받을 수 있는 놀라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상업화를 통해 제한없는 개발을 거듭한 결과 우리는 낙원을 잃고 사이버 공간을 안락하게 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팸 메일이 넘쳐나고, 위장된 바이러스와 스파이 웨어는 아카시아나무 뿌리보다 더 끈질기게 침투해 온다. 지식으로 가장한 무책임한 정보가 제거되지 않고 유령처럼 떠다닌다. 대화의 공간은 무절제한 언어구사가 장악했고 경쟁적인 언어폭력이 판 자체를 깨버리기도 한다. 생산적이지 않은 뽐냄질과 중독성 높은 게임·성인물들은 자녀를 가진 부모들로 하여금 컴퓨터 이용의 차단을 고민하게 한다. 트래픽 확보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은 가치와 가격의 관계를 파괴, 가치있는 콘텐츠에의 재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진 지 오래고, 전자상거래도 치밀한 해킹에 쉽게 허점을 드러내 기반 자체가 흔들릴 지경이다. 사이버공간 구축의 시간이 빨랐던 만큼 그 공간의 오염 또한 감당할 수 없이 빠르다. 그러나 이 공간은 이미 사람들의 생활속에 너무 깊숙이 결합되어 있어, 오염이 싫다고 이 공간을 제거해 버릴 수도 없다. 이제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사이버공간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연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 공간이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할 ‘부족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과 실공간이 눈에 보이지 않게 융합되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우리가 누릴 혜택은 한계가 없을 텐데, 그런 가능성의 싹이 더 발빠른 오염으로 시들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사이버공간도 경제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자원을 배분하게 해야 할 것이다. 획득한 가치에 비례하는 요금을 부담하고, 수익모델이 공개돼 무료 콘텐츠·서비스라도 수익 창출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가치있는 콘텐츠·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생산·공급되도록 수익이 분배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의 자유와 공유정신도 재음미해 봐야 할 때다. 본질에 비추어 필요하다면 사이버 공간에서의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원리와 합의를 찾아내야 하고, 무한한 공유가 아닌 자격 구분에 따른 제한된 접근이나 유료화도 상식으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실명 이용제도의 도입도 이런 문화적 인식의 토대 위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공간의 환경보호는 개인의 주장이나 몇몇 업체의 소신으로 될 일이 아니다.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다릴 만큼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이것은 하나의 사회·문화운동으로 전개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법률 체계도 살펴야 할 것이며, 학교 및 사회교육이 근본적으로 네티즌의 교양을 형성할 책임을 지게 하고, 문화·사회·산업정책에서도 일관성이 유지되게 하며, 언론도 이를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연대가 기대된다. 최근 인터넷침해 대응능력의 강화가 법으로 강제되고, 개인정보보호의 책임을 분명히 하거나, 인터넷 오용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미봉책은 또 하나의 오염으로 남을 수 있다. 송영한 KTH사장
  • [임영숙 칼럼] 아들을 軍에 보낸 어미 마음

    [임영숙 칼럼] 아들을 軍에 보낸 어미 마음

    생때같은 자식을 어처구니없는 총기난사 참극으로 잃은 부모 마음을 누가 위로해줄 수 있을까. 많지도 않은 군대 봉급을 모아 휴가 나올 때 디지털 카메라나 씨암탉을 사오던 그 착하디착한 아이들이 비명횡사한 것도 원통한데, 그들이 불명예스럽게도 이른바 ‘언어폭력’을 휘두른 ‘가해자´ 로 지목됐으니 그 기막힌 심정을 누가 다독여줄 수 있겠는가. 내 아들도 군대에 보낸 어미로서 그분들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며 숨진 여덟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 또 공포의 현장에서 살아 남은 병사들의 부모들은 얼마나 애태우고 있을까. 그때 받은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텐데, 최종수사결과 발표장의 증언대에까지 세워진 아이들의 모습을 TV로 보며 얼마나 가슴 졸였을까. 한편 엄청난 사고를 저지른 김 일병의 부모 마음은 어떠할까. 김 일병의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그가 조용하고 평범한 아이였는데 그런 일을 저질렀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지만, 아들을 잘못 키운 죄인이 돼 누구에게 하소연도 할 수 없을 그 처지는 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분들의 손도 잡아드리고 싶다.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사건은,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어느 쪽 부모의 처지에라도 졸지에 당면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가해자조차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우리 군대의 상황이라니…. 군대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등을 떠밀다시피 보낸 것이 7개월 전이다. 대학생이 되자 ‘엄마’란 호칭을 ‘어머니’로 바꾸었던 녀석은,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던 날 애써 의젓한 척했다. 나 역시 그애 마음이 약해질까봐 억지로 웃어 보였다. 아이가 훈련소를 떠난 다음 훈련병에게 인분을 먹인 사건이 터졌지만 극히 예외적인 돌출사건이려니 여겼다. 아들이 배치된 부대가 후방이고 특히 내무반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안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불안하다. 말로는 항상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하지만 혹시 무슨 문제가 없을까. 그래 지난번 면회 갔을 때 아이 얼굴이 약간 어두워 보였었는데….“엄마 아빠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으면 군종 신부님께 고해성사하듯이 말씀드려라.”했더니 그애 얼굴이 밝아졌었지.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어쩌나. 이번 참사의 원인을 두고 일부에서 성추행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아이가 후방부대에 있는데도 이러한데 총기사고 위험이 있는 전방부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불안할까 싶다. 20년 전에도 같은 부대에서 똑같은 참극이 일어났으나 당시 군사정권 아래서 은폐됐었다는 것이 연천 참사 이후 밝혀지고 다른 부대에서도 총기 난사사고가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불행한 사고가 계속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서 효과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 병사의 개인적 성격결함에 초점을 맞춘 듯한 군 당국의 최종수사결과 발표는 미진한 느낌을 준다. 서둘러 덮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병영문화를 비롯해 군 내부의 심각한 문제점들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그 해결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모병제든, 지원제든, 복무기간의 축소든,GP 근무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획기적인 인센티브 제공이든 간에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즉각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해 가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군대가 자식 보내기 두려운 곳이어야 하는가. 지금 군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는 물론이고 앞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할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을 불안감에서 벗어나게 해달라. 논설고문 ysi@seoul.co.kr
  • “범행 6일전에 몰살 계획”

    “범행 6일전에 몰살 계획”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총기 난사사건을 저지른 김모(22) 일병은 선임병의 질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 6일 전인 지난 13일 ‘모두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어 그는 범행 전날인 18일 오후 5시쯤 선임병인 신모 상병으로부터 질책을 받게 되자 범행을 최종 결심했으며,19일 오전 2시30분쯤 수류탄 1발을 내무실에 던지고 K-1 소총을 난사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윤종성 육군 중앙수사단장(대령)을 본부장으로 한 ‘전방 GP 총기사고 수사본부’는 현장 재검증과 생존 병사, 김 일병 진술 등을 토대로 재수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사본부는 범행 당시 내무실에 수류탄 1발을 던진 후 K-1 소총을 난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일병이 범행 후 후방으로 도주해 은둔 생활을 하려 했다는 진술 등을 볼 때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봐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사고 당일 소주 등 주류 반입이나 회식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발표 이후 동료 부대원들은 이번 참극이 언어폭력과 인격적인 모독 발언이었다기보다는 김 일병이 부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롯됐다고 진술했다. 같은 GP에 근무한 김 일병의 초·중학교 동창인 천모 일병은 “김 일병은 선임병들이 혼을 내면 욕을 하는 등 반항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욱 혼이 났고, 혼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김일병 혼날때 선임한테 욕도 했다”

    “김일병 혼날때 선임한테 욕도 했다”

    육군의 총기난사사건 최종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 유가족들은 분향소를 찾은 동료 장병들과 군당국을 대상으로 2시간 남짓 질문공세를 폈다. 유족들은 특히 군 당국이 당초 발표한 ‘언어폭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성실하게 군생활을 한 희생자들을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질문을 이끈 차유철 상병의 아버지 정준씨는 “당시 사고현장을 돌아보며 생존 병사들에게 모두 질문했지만 언어폭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기 천일병 “언어폭력이 원인 보도 희생자에 미안” 문제의 GP 상급부대인 모 연대 김선영 군목은 증언자로 나서 “부대원을 매도하는 듯한 보도를 볼 때마다 너무 싫었다.”면서 “김모 일병은 항상 우울해 보이고 의기소침했다.”고 말했다. 김 군목은 또 “김 일병에게 힘을 주고 싶었는데 무심코 지나간 것이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병원을 찾은 동료 부대원 대부분이 김 일병의 평소 군생활의 심각한 부적응을 지적했다. 김 일병의 친구이자 동기인 천원범 일병은 “군 생활에서 잘못이 있을 경우 선임자들의 질책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가혹행위는 없었다.”면서 “최근 언어폭력에 의한 사고였다는 보도를 보면서 희생된 동료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천 일병은 또 “동기여서 옆에서 지켜봤는데 김 일병은 선임병을 무시할 때가 많았다.”며 “김 일병은 혼날 때 선임한테 욕도 했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 더 혼이 났다.”고 말했다. ●박 상병이 동료 살렸나 수류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박의원 상병 유족들은 “박 상병의 시체가 다른 상병들과는 달리 머리 방향이 반대쪽인 사물함을 향해 있었다.”며 “수류탄의 폭발로 그렇게 될 수 있느냐.”고 국방부 검의관에게 따졌다. 이에 대해 검의관은 “폭발로 몸이 뒤집힐 수는 없다.”며 박 상병이 수류탄을 막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수류탄 투척이 총기 난사 후에 있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동료사병 25명 가운데 22명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국방장관 사의, 군 일신 계기돼야

    윤광웅 국방장관이 총기난사 참극에 책임을 지고 어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단 사표수리 결정을 유보했지만 윤 장관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 군은 꼬리를 물고 있는 의혹을 해소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자식을 안심하고 군대에 보낼 수 있는 풍토를 확립해야 한다.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군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선임병의 언어폭력에 격분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섣부른 발표를 했다가 하루 만에 계획적 범행이라고 뒤집었다. 일부 병사들이 청소년 축구 TV중계를 시청했다는 사실도 유족들의 지적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부상자가 2명 더 있다고 밝힌 것도 선뜻 이해가 안 간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를 보면 사건이 난 부대에 구타와 병사들 간 금전 거래 등 군기문란 행위까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수류탄 투척과 총기난사 과정, 변칙적 병력 운용 등 사건 전반에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된다. 윤 장관은 사건 다음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했다. 그러나 사태 수습과정은 아직도 군이 뭔가를 감추려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신감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국방부가 사고 수사본부를 새로 구성해 철저한 보강수사를 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군은 인분 사건, 자살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웬만한 약속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게 됐다. 읍참마속의 결의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실효성있는 병영문화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범행동기, 언어 폭력? 게임식 사고?

    육군 총기사고 합동조사단의 20일 조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특히 희생자 유족들은 합조단이 김동민 일병의 범행 동기로 제시한 선임 병사들의 ‘언어폭력’이 사고의 원인은 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희생자들의 사망·부상 원인과 관련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급기야 군 당국은 21일 기존의 육군 윤종성(대령) 중앙수사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방 GP사고 수사본부’까지 구성했다. 사고 현장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수류탄 피해 규모 논란 지난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GP에서 발생한 김 일병의 총기난사사건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사망 8명, 부상 2명 등 10명. 내무실 수류탄 폭발 당시 1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2명은 부상했으며 5명은 수류탄 피해도 입었지만 김 일병의 총격이 결정적인 사인이라는 게 군당국 분석이다. 비록 경미하지만 수류탄 파편 부상자 2명이 이날 GP 공개 과정에서 이틀이나 뒤늦게 확인된 점도 허술한 조사의 또다른 단면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시 26명이 내무실에서 자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상자 수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적다며 의문을 제기한다. 수류탄의 위력이나 소총이 난사된 점을 감안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 일부 부대원들이 사고 당시 내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부대원들은 이날 새벽까지 방영된 한국 대 브라질의 세계 청소년축구 경기를 TV로 시청했으며, 문제의 TV는 내무실이 아닌 체력단련장에 설치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하지만 군 당국에서는 김 일병이 던진 수류탄의 경우, 침상에서 잠자고 있던 박모 상병의 몸에 가까운 자리에서 폭발, 많은 양의 파편이 그의 몸에 박히면서 옆에서 자고 있던 다른 동료들의 피해를 상대적으로 줄이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총격 역시 전방에서 우측방향으로만 난사됐기 때문에 희생자가 적었다는 것이다. ●김일병 수양록에도 괴롭힘받았다는 말 없어 김 일병이 선임병들의 언어 폭력에 시달리다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 실행에 옮겼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 유가족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사고 현장을 방문해 병사들을 직접 면담하고 돌아온 유가족들은 김 일병에 대한 소대원들의 언어폭력이나 괴롭힘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대표인 조두하(50)씨는 언어폭력이 사고 동기였다는 군 당국 발표에 병사들이 이해를 못 하고 억울해하는 분위기였다.”며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의 수양록(일기장)에도 선임병들이 괴롭혔다는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 유가족은 “휴가 나온 아들로부터 ‘예전에는 고참이 되면 대우를 받았는데 지금은 신병을 모셔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사고를 낸 김 일병의 얘기를 검증없이 발표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軍 기강·병영문화 총체적 점검하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초소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은 범인인 김 일병이 선임병들의 언어폭력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육군 합동조사단이 밝혔다.8명이나 되는 목숨을 앗아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정상상태가 아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원인이 단순히 언어폭력에 의한 계획적 살인이라고 보기는 석연치 않다. 더욱이 총기를 휴대하고 근무하는 특수상황에서 사병관리나 근무관리가 오죽 허술했으면 이런 사건이 벌어졌겠는가. 이번 사건은 군이 총체적 부실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근무기강해이는 물론 병영문화의 문제점, 사병관리의 허술함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군은 인분사건이나 총기사고, 자살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결국은 또 이런 대형사고를 방치하고 말았다. 그동안 군이 도대체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재발대책을 마련한다고 군 수뇌부들이 나서 요란만 떨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면 또다시 이런 참극이 빚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사병이나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먼저 군은 신세대 사병들의 문화에 걸맞은 병영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군내 열악한 인권상황이나 언어폭력, 왕따를 예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지금도 복무부적격 사병들은 월 2회 심사해서 격리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제대로 심사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여느 때처럼 책임을 묻는다, 대책을 세운다며 호들갑만 떨 것이 아니다. 사병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현장위주의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이등병아닌 이등별” “인격모독은 못참아”

    경기도 연천군 내무반 총기난사 사건으로 신세대 병영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자유분방함과 개인주의를 좇는 신세대 군인들을 엄격한 기강(紀綱)이 생명인 병영문화에 제대로 접목하는 데 실패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해결방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쪽에서는 병영문화가 아직도 너무 거칠다고 걱정하고, 다른 쪽에서는 신세대 군인들을 너무 풀어주는 게 기강해이와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한다.●“선임병이 무심코 던진 돌, 후임병에게는 큰 상처” 오는 8월 입대하는 고인옥(23·성균관대 3년)씨는 “선임병이 엄하고 부드럽고를 떠나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게 가장 힘들 것 같다.”면서 “제대한 선배들이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욕을 먹다 보면 여자친구의 변심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게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입대를 사흘 앞둔 신창민(20·건국대 1년)씨는 “직접적인 폭행이나 얼차려는 많이 없어졌지만 자존심을 긁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언어폭력은 오히려 심해졌다고 들었다.”면서 “신세대 군인들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고들 하지만, 군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선임병의 사소한 돌멩이질이 후임병에게 커다란 바윗돌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군기잡으면 상부에 이르고 전출” 하지만 군 문화가 신세대들의 개인주의를 너무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 강릉에서 복무하다가 지난해 4월 제대한 서성진(24)씨는 “갈수록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공동체의식은 약해지는 느낌”이라면서 “조금만 엄하게 군기를 잡으면 바로 상부에 이르고 다른 곳으로 옮겨버려 선임병끼리는 이등병을 ‘이등별’로 불렀다.”고 혀를 찼다.국방부의 ‘병영생활 행동강령’이 역효과를 냈다는 의견도 있었다. 행동강령은 ▲분대장을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명령·지시·간섭을 금지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구타·가혹행위를 금지한다 ▲폭언·욕설·인격모독 등 일체의 언어폭력을 금지한다 ▲언어적·신체적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을 금지한다 등 4개 항으로 돼 있다. 2003년 6월까지 연천군 전방관측소(GOP)에서 소총수로 있었던 장경준(24)씨는 “후임병을 존중하는 만큼 선임병에 대한 예의도 지켜야 하는데, 국방부 지침이 너무 후임병 위주로만 돼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같다.”면서 “선임병에게 경례도 하지 않는 후임병을 보면 ‘나는 선임병에게 깍듯이 예의를 지켰는데 너무한다.’는 생각에 안 좋은 감정이 쌓이게 마련”이라고 했다.●“군대 장벽 낮추기 위한 정책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이 입대하면서 겪는 문화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고려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대부분 독자(獨子)로 큰 신세대들에게 정제되지 못한 감정을 하급자나 약자에게 폭발시키는 군 문화는 견디기 힘든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함께 근무하는 장병과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친밀감을 높이거나, 장병들이 일상적으로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상담센터를 마련하는 등 군대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책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방대 김오현 교수는 “군대도 신세대 군인들에 맞춰가야겠지만 군인들 역시 군대의 기준과 원칙을 따르는 균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면서 “선임병들에게는 후임병을 부하처럼 마음대로 부리면 안된다는 교육을, 후임병들에게는 자신도 나중에 조직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수류탄·실탄40여발 死傷 10명?

    수류탄·실탄40여발 死傷 10명?

    19일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의 원인은 사고자 김동민 일병에 대한 선임병들의 언어폭력이 주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군당국이 밝혔던 내용과 대체로 일치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해 온 육군합동조사단은 김 일병이 범행 이틀 전인 17일 한 고참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뒤 범행을 결심했다는 사실 등을 새로 밝혀냈다. 특히 조사단은 일부 희생자들에게는 확인사살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0일 발표했다. ●범행 동기와 수법 합조단 발표에 따르면 김 일병은 사고 이틀 전인 17일 취사장 안에서 막힌 하수구를 뚫는 작업을 하던 선임병 신모 상병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마침 취사장 앞을 지나가던 김 일병에게 “고참이 이렇게 바쁘게 일하는데도 그냥 가느냐.”며 문제를 삼은 것. 이에 김 일병은 “미처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으나, 신 상병으로부터 ‘×××’ 등 심한 욕설과 함께 2∼3분간 ‘교육’을 받았다. 이에 극심한 인격 모독을 느낀 그는 내무반으로 돌아오면서 “소대원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전에도 선임병들의 폭언에 불만을 품어오던 그가 이를 계기로 범행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일병은 초·중학교 동창이자 부대 동기인 천모 일병에게 “수류탄을 까고 총으로 쏴 (부대원을)죽이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행 당일 김 일병은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한 뒤 상황실로 이동하던 중 취사실에서 마주친 취사병 조모 상병이 1차 피격 후 계속 신음하자 확인사살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김 일병은 부대원 가운데 특정인을 골라 살해하려 했다기보다 소대원 전원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여전한 의문점, 부대운영 문제점 하지만 합조단의 발표에도 의문점은 남는다. 또 GP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숱하게 많다. 우선 김 일병이 선임병들의 ‘욕설’만으로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을까 하는 점이다. 구타나 가혹행위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계획된 범행치고는 ‘이후’에 대한 준비가 별로 없다. 실제로 범행 이후 그는 도주나 자살 등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는 어처구니없는 행동마저 보였다. 일각에서는 26명이 자고 있던 내무반에 수류탄이 투척되고 수십여발의 실탄이 난사됐으나 20명이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점에 비춰 일부 부대원이 그 시각 내무반에 있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평소 김 일병이 부대 적응을 못해 사고를 암시하는 발언을 동료에게 수차례 밝혀 왔으나 이를 수렴하지 못했고, 부대원에 대한 인성검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GP 안에서 근무중이던 GP장과 상황병 등이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화를 키운 측면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3~5차례 범행 암시했다”

    “3~5차례 범행 암시했다”

    지난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은 사전에 막거나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지만 군 당국의 미숙한 대응으로 화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조사해온 육군 총기사고 합동조사단은 20일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언어폭력에 시달려온 김 일병이 최근 초·중학교 동창이자 같은 부대 동기인 천모 일병에게 ‘수류탄을 까고, 총으로 (부대원을) 쏴 죽이고 싶다.’는 얘기를 3∼5차례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일병의 이같은 얘기는 상부에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푸념이나 장난으로 흘려들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이 김 일병의 범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부대측은 김 일병이 전입 시부터 소심한 성격으로 동료간 화합을 이루지 못해 GP 근무를 제외시키거나 이른바 ‘관심사병’으로 분류해 특별관리했어야 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듣고 관심사병으로 분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일병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당시 상황실에는 후임 GP장 이모 중위와 상황병, 야간 열상관측장비(TOD) 운용병 등 모두 4명이 소총을 갖고 있었으나 김 일병의 총격을 받은 뒤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상황 발생부터 20여분 가까이 아군에 의한 총격인지 아니면 북한군의 소행인지도 분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된 김 일병이 내무반에 다시 찾아가 난사를 하는 바람에 피해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철수(준장) 합동조사단장도 “상황실에 있던 후임 GP장이 좀더 적극적으로 초동조치를 취했다면 피해가 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이날 발표에서 김 일병이 범행 이틀 전인 지난 17일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욕설 등 인격 모독을 당한 데 앙심을 품고 선임병을 살해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일병은 범행 당일 내무반에서 수류탄을 던진 뒤 취사장에서 마주친 조모 상병에게 총기를 난사했으나 숨이 끊어지지 않자 다시 찾아가 확인사살하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합조단은 이번 조사에서 해당 부대측이 GP 경계지침서를 임의로 변경하고 탄약지급 절차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경계근무가 문란한 사실도 찾아냈다. 육군은 지휘책임을 물어 해당 부대 및 상급 부대 관련자들을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육군은 이번 사건으로 해당 부대원들의 GP 근무가 어렵다고 판단, 이날 병력을 전원 교체 투입했다. 한편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희생장병 유족들은 이번 총기 난사가 선임병들의 언어폭력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장병들 면담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주장, 범행 동기를 둘러싸고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軍 총기난사 ‘충격’] 언어폭력에 사전 계획된 범행

    [軍 총기난사 ‘충격’] 언어폭력에 사전 계획된 범행

    19일 새벽 중부전선 최전방 경계초소(GP) 내무반에서 병사에 의한 수류탄 투척 및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김모(22) 일병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육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당해오던 김 일병이 근무교대자를 깨우기 위해 내무반에 돌아왔다가 자신을 괴롭힌 선임병을 발견,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김 일병이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허술한 실탄 관리 등 부실한 부대 운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언어폭력 때문에 범행…” 일각선 “범행 동기 아리송하다.” 육군에 따르면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당해오던 김 일병은 초소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내무반에서 잠자고 있던 다음번 근무자를 깨우던 중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선임병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수류탄을 투척하고 관물대에 있던 동료 부대원의 K-1 소총을 집어들어 갖고 있던 탄창을 끼워 40여발을 난사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도 김 일병은 “고참들이 툭하면 욕설을 퍼부어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다. 하지만 고참병들로부터 심한 구타는 당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이에 따라 이날 사건이 고참들의 평소 언어폭력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GP근무 고참병들을 대상으로 언어폭력 실태와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중이다. 하지만 군 주변에서는 설령 고참들의 언어 폭력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고참들의 욕설만으로 이처럼 엄청난 범행을 저지르기는 쉽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폭력이나 가혹행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준사격 가능성도 일각서 제기 일단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육군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고 부대는 당시 GP내 2개의 초소를 운영중이었으며, 김 일병은 동료 병사 1명과 2인1조로 2시간 45분씩 근무하고 후임 근무자와 교대하는 ‘고정식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후임자를 깨우러 간다는 이유로 근무시간인데도 실탄을 갖고 내무반에 들어가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교대 근무자를 깨우는 임무는 GP상황실에 근무하는 상황병의 임무인 만큼 후임 근무자를 그가 직접 깨우러 간 것은 정상적인 경계 근무 방식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격오지 부대 병사들의 인권 침해 실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병영 내의 지속적인 폭력이나 가혹행위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피해자가 모두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보다 고참인 점을 감안할 때 그가 특정인들을 의도적으로 겨냥해 ‘조준사격’을 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심야 근무시간에 실탄과 수류탄을 몸에 지니고 내무반에 드나드는 상황에서 상황실 근무자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사망·부상자 명단 ▲사망자(8명) 김종명(26·중위) 조정웅(22·상병) 이태련(22·상병) 이건욱(21·상병) 전영철(22·상병) 김인창(22·상병) 차유철(22·상병) 박의원(22·상병) ▲부상자(2명) 김유학(22·일병) 박준영(22·일병·이상 국군양주병원)
  • [사설] 총기난사·철책선 군 수뇌부 책임져야

    군대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잇따라 터져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어제 새벽 최전방 GP에서 총기난동 사고가 일어나 장병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며칠전에는 북한군 병사가 철책선을 뚫고 내려와 비무장지대에서 나흘이나 배회하도록 까맣게 몰랐다. 최근들어서만도 해군이 특수작전용 보트를 분실하지 않나, 술 취한 어부가 해상경계망을 뚫고 월북하지 않나, 철책선을 끊고 월북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나, 이거야말로 군의 총체적 기강해이요 경계 실패가 아니고 무언가. 총기난동사건이 터진 GP는 북한군과 불과 수백m 떨어진 최전방 감시·경계초소다. 이곳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자칫 잘못하면 안보와 직결된다는 중요성 때문에 철저한 신원조회와 훈련을 거쳐 선발된다. 총기 등 무기의 관리는 기본이며, 병사들의 인성과 사기(士氣)·심기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는 등 한치의 빈틈없이 부대를 운영해야 하는 곳이다. 사고를 저지른 병사가 선임병들로부터 몇달째 언어폭력에 시달려 왔다는데, 지휘관들은 뭘하고 있었는지 답답하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월 ‘인분사건’에 이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장관의 사과 한 마디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동안 군내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해당 지휘관들에게만 그 책임을 묻고 군 수뇌부는 아무 책임도 없는 양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고는 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한계에 이르게 했다. 그런 점에서 사건 수습 후 군 수뇌부는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재발방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 군은 각종 총기·군기문란 사고가 터질 때마다 원인근절과 재발방지를 약속해 왔지만 예하부대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 군대로 다시 태어나려면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기강과 인권, 경계실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단단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 軍이 흔들린다

    軍이 흔들린다

    군의 기강 해이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19일에는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사병이 동료 군인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기를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북한군 병사 월남사건으로 철책선 경계 근무에 허점을 다시 드러낸 지 불과 사흘만이다. 최전방 철책선이 절단돼도 누구의 소행인지도 모르고, 만취 어부가 어선을 몰고 월북하고, 해군의 특수임무용 고속단정이 분실되는 등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무계한 사건·사고 등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군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질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방부대 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도 각종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연동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육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 경기도 연천군 중면 모 사단 GP에서 근무 중이던 김모(22) 일병이 내무반에서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실탄 40여발을 난사,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이날 발표했다.1990년대 이후 군부대 총기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해당 부대뿐만 아니라 상급부대 관계자까지도 엄중 문책될 것으로 보이며, 군 수뇌부 문책론도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육군은 김 일병이 평소 선임병들에게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받아오던 중 내무반에서 자고 있던 다음번 근무자를 깨우기 위해 내무실에 들어갔다가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선임병을 발견, 화를 참지 못하고 갖고 있던 수류탄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군은 사고 후 합동조사단을 현장으로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만을 놓고봐도 이번 사건은 근무자의 근무지 무단 이탈에다 허술한 실탄 관리, 동료 병사들간의 폭력행위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병영내 폭력 추방과 철저한 경계 근무 등 그동안 군당국이 강조해 온 구호가 공염불임을 여실히 확인해줬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17일엔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에서 아군측 3중 철조망을 뚫고 월남한 북한군 병사 이영수(20)가 마을 주민의 트럭에 숨어 있다가 주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합동신문조 조사 결과 이영수는 나흘전인 지난 13일 최전방 철책을 시작으로 3중 철책을 땅을 파거나 뛰어넘는 방식으로 간단히 넘은 뒤 민통선 이남지역을 무려 나흘간이나 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어느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담당부대는 지난해 10월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3중 철책을 뚫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어서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당시 사건 이후 군 당국은 취약한 경계근무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관측용인 열상관측장비(TOD)와 CCTV 등을 설치했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의 이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이영수의 방향조차 잡지 못해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인터넷 언어 순화는 모두의 몫

    교육인적자원부가 뒤늦게나마 인터넷 언어 파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선교사들에게 교육자료를 배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배포된 자료는 축약어와 외래어 혼용 사례와 함께, 지도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상세한 지도방법을 담았다. 음란, 욕설 등 언어폭력에 대한 지침까지 담고 있어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통신언어들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담으려면 축약이나 은어사용 또한 불가피한 면이 있을 것이다. 기발함과 창의성이 번뜩이는 조어를 만들어 자기들만의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순기능의 측면도 분명 있다. 새로운 문화형태로 보는 시각도 있듯이, 인터넷 언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축약어, 외래어 남발로 우리말의 어법을 무시하는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낯설고 난해한 통신언어를 해석해 주는 전문 사이트까지 등장했다니 어이가 없다. 여기다 낯뜨거운 비어, 속어, 욕설들까지 섞여들어 언어파괴를 방불케 한다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 이런 언어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제대로 자라기를 기대하겠는가. 인터넷 언어는 컴퓨터안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다. 이미 인터넷의 비속어를 아무 거리낌없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사들은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건전한 인터넷 언어 사용법인 네티켓이 정착되도록 아이들 교육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고 교사들에게만 맡길 일은 아니다. 가정에서는 물론 국민 모두가 나서서 인터넷 언어순화와 우리말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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