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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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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마 기자 등 MBC 복직자 5명, 2012년 해고 이후 첫 출근

    이용마 기자 등 MBC 복직자 5명, 2012년 해고 이후 첫 출근

    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MBC 언론인 5명이 11일 다시 출근했다.최근 복직이 결정된 이들은 5년여 만에 다시 MBC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 주최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이들은 노조원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사원증을 다시 목에 걸고 복직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MBC ‘해직 PD’에서 경영진으로 복귀한 최승호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그간 MBC가 받은 탄압은 세계 언론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고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저항했고 모두의 힘을 합쳐서 이 순간을 만들어냈다”며 “이제 MBC가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암 투병 중이어서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온 이용마 기자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게 된 건 작년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줬던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항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MBC는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한 것을 문제 삼아 당시 MBC노조의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박성호 MBC 기자협회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을 해고했다. 이후 MBC노조는 MBC를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하는 등 법정싸움으로도 번졌다. 그러나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지난 8일 MBC노조와 해직자 6명 전원 복직에 합의하면서 5년 9개월에 달하는 갈등의 역사는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하디스트 모집” “인질 몸값 내놔“…SNS로 몸집 불린 IS, SNS 때문에 망할까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하디스트 모집” “인질 몸값 내놔“…SNS로 몸집 불린 IS, SNS 때문에 망할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전의 테러조직과 여러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 왔다. 문화재를 약탈하고 석유와 같은 천연자원을 사고팔아 막대한 활동자금을 모은 것뿐만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정보기술(IT)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십분 활용해 활동대원을 모집하고 이념을 전파했다. 이를 통해 이전의 테러조직이 행하지 못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도 펼쳤다.IS는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파한다. 인질의 몸값을 요구할 때에도, 신성한 지하디스트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특정 도시와 인물을 겨냥한 테러를 예고할 때에도 IS의 선택은 SNS다. 사진과 영상을 적절하게 활용한 이들의 게시물은 세포가 분열하고 증식하듯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SNS에 익숙한 젊은 무슬림을 중심으로 손쉽게 세력을 확장했다. 세계를 공포와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IS에 SNS는 그야말로 날개와 다름없다. 체제 선전이나 대원 모집을 위한 IS의 SNS 사용 급증과 관련해 IT 업계의 역할론이 제기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특히 201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과 유럽을 겨냥한 IS의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IT 업계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 기업은 대대적인 ‘대(對)테러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어쩌면 가장 ‘IT다운’ 방법을 동원, 테러조직에 의한 SNS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페이스북은 IS와 알카에다 등 테러와 연관된 게시물을 찾아내는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인터넷이 테러리즘을 양산하는 공간이 됐다”며 공개적 비난을 쏟아낸 뒤 해당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글과 사진, 동영상을 포함한 테러 관련 게시물을 찾아내 자동 삭제하며, 딥러닝 기술을 더해 프로그램이 게시물의 성격을 스스로 학습하고 검색·삭제 비율을 높이도록 훈련한다. 인력도 동원한다. 4500명의 운영팀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매월 1억건 이상의 게시물을 직접 검토한다. 인질의 참수 영상 등 잔인한 콘텐츠의 무한 유포를 ‘담당’했던 유튜브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일 수전 워치츠 유튜브 최고경영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2018년 구글 정책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처리하기 위해 구글 전체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를 1만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와 2016년 올랜도 총격 사건 등의 테러 사건 범인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자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동영상 원본과 사본도 모두 삭제했다. 지난 10월 주요7개국(G7)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과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기업과 손잡고 첨단 기술의 역기능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IS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 준 것과 다름없었던 SNS의 통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싱크탱크 ‘데모스’의 칼 밀러 검색총괄담당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시류를 두고 “(정부와 SNS의) 끔찍한 결속”이라면서 “IT 업체들은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오히려 없는 것이 나을 책임과 권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의 일부 학자와 언론인들은 SNS 계정의 검열이 정부의 또 다른 탄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AI와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테러와 관계없는 언어적·문화적 특징을 완벽하게 구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IS가 SNS와 같은 ‘첨단 무기’로 어떤 테러조직보다 빠르고 강하게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보다 쉽게 불특정 다수에게 공포심을 심어 줬다는 사실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IS가 단시간에 전 세계인의 ‘악의 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IT 업계의 대테러 제재가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언제까지 SNS가 그들의 날개가 돼 줄지는 미지수다. 날개 잃은 IS의 추락이 완전한 몰락의 예고편이길 기대해 본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SNS로 흥한 이슬람국가, SNS로 망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SNS로 흥한 이슬람국가, SNS로 망할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는 이전의 테러조직과 여러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왔다. 문화재를 약탈하고 석유와 같은 천연자원을 사고팔아 막대한 활동자금을 모은 것뿐만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IT기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십분 활용해 활동대원을 모집하고 이념을 전파했다. 이를 통해 이전의 테러조직이 행하지 못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도 펼쳤다. IS는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파한다. 인질의 몸값을 요구할 때에도, 신성한 지하디스트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특정 도시와 인물을 겨냥한 테러를 예고할 때에도 IS의 선택은 SNS다. 사진과 영상을 적절하게 활용한 이들의 게시물은 세포가 분열하고 증식하듯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SNS에 익숙한 젊은 무슬림을 중심으로 손쉽게 세력을 확장했다. 세계를 공포와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IS에게 SNS는 그야말로 날개와 다름없다. 체제선전이나 대원 모집을 위한 IS의 SNS사용 급증과 관련해 IT업계의 역할론이 제기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특히 201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과 유럽을 겨냥한 IS의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IT업계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기업은 대대적인 ‘대(對)테러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어쩌면 가장 ‘IT 다운’ 방법을 동원, 테러조직에 의한 SNS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페이스북은 IS와 알카에다 등 테러와 연관된 게시물을 찾아내는 자체 AI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인터넷이 테러리즘을 양산하는 공간이 됐다”며 공개적 비난을 쏟아낸 뒤 해당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글과 사진, 동영상을 포함한 테러 관련 게시물을 찾아내 자동 삭제하며, 딥러닝 기술을 더해 프로그램이 게시물의 성격을 스스로 학습하고 검색‧삭제비율을 높이도록 훈련한다. 인력도 동원한다. 4500명의 운영팀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매월 1억 건 이상의 게시물을 직접 검토한다. 인질의 참수 영상 등 잔인한 콘텐츠의 무한 유포를 ‘담당’했던 유튜브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일 수전 워치츠 유튜브 최고경영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2018년, 구글 정책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처리하기 위해 구글 전체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를 1만 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와 2016년 올랜도 총격 사건 등의 테러 사건 범인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자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동영상 원본과 사본도 모두 삭제했다. 지난 10월 주요7개국(G7)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과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저지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기업과 손잡고 첨단 기술의 역기능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IS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준 것과 다름없었던 SNS의 통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싱크탱크 ‘데모스’의 칼 밀러 검색총괄담당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시류를 두고 “(정부와 SNS의) 끔찍한 결속”이라면서 “IT업체들은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오히려 없는 것이 나을 책임과 권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의 일부 학자와 언론인들은 SNS 계정의 검열이 정부의 또 다른 탄압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AI와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테러와 관계없는 언어적‧문화적 특징을 완벽하게 구분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IS가 SNS와 같은 '첨단 무기'로 어떤 테러조직보다 빠르고 강하게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보다 쉽게 불특정 다수에게 공포심을 심어줬다는 사실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IS가 단시간에 전 세계인의 ‘악의 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IT업계의 대테러 제재가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언제까지 SNS가 그들의 날개가 되어 줄지는 미지수다. 날개 잃은 IS의 추락이 완전한 몰락의 예고편이길 기대해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체제 인사 1주일새 146명 비밀감옥행… 장소·시간, 내·외국인 안 가린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체제 인사 1주일새 146명 비밀감옥행… 장소·시간, 내·외국인 안 가린다

    뙤약볕이 숨막히게 내리쬐던 여름의 한복판인 지난 8월 13일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위린(楡林)시 교외의 자택에 연금 상태에 있던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53)의 행방이 묘연하다. 미국으로 도피해 살고 있는 그의 부인 겅허(耿和)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를 통해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형 가오즈이(高智義)가 ‘오전 8시쯤 동생 방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자고 소리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며 현지 공안(경찰)에 신고해 당국이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한 상태’라는 소식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0월 18~24일)를 앞두고 중국 내에서는 민주주의 운동가 등 요주의 반체제 핵심 인사들이 차례로 ‘여행’ 등의 명목으로 중국 당국에 끌려가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그가 베이징으로 압송돼 모처에 격리됐을 것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가오즈성을 찾아다니던 인권변호사 사오중궈(邵重國)와 리파왕(李發旺)도 중국 공안 당국에 끌려간 뒤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불법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와 지하교회 신자 등 사회적 약자를 주로 변호한 까닭에 ‘중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가오즈성은 2006년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다. 가까스로 실형을 모면했던 그는 2010년 3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한 직후 자취를 감췄다가 다음해 12월 집행유예 취소와 함께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형기 만료로 2014년 8월 풀려난 가오즈성은 2015년 9월 다시 미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수감 중에 고문과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밝힌 직후 당국에 끌려가는 등 신산(辛酸)의 고초를 겪었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과 공산당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인권변호사나 민주주의 운동가, 블로거, 페미니스트, 예술가 등 중국의 각계 민주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헤이위’(黑獄·비밀감옥)에 가두고 있다며 미 CNN방송 등이 중국 정부의 반체제 인사 탄압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중국에선 2015년 7월 9일 중국 첫 여성 인권변호사인 왕위(王宇·46)가 베이징에서 남편·아들과 함께 경찰에 연행된 것을 시작으로 동료 반체제 변호사와 가족 등이 연달아 구금되는 이른바 ‘709 단속’이 벌어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 ‘중국인권변호사관주조’(CHRLCG)는 ‘709 단속’ 당시 1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최소 146명의 변호사와 그 가족 등이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지난달 현재 모두 701명이 단속됐고 이 중 321명이 구금 상태에 있다. 미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에 따르면 왕위는 톈진(天津)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인권변호사 쑤이무칭(隋牧靑·50)도 이때 단속돼 사라진 반체제 인사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한밤중에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가 긁혔다’는 연락을 받고 집 밖으로 나갔다가 공안에 붙잡혀 5개월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출감 뒤 미국으로 도피한 천타이허(陳泰和·46)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식 배심원 제도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는 공안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가 체포돼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의 헤이위에서 단순 절도범과 살인범 등 다른 죄수들과 함께 구금돼 생활했다. 그는 “감방 하나에 수용돼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용변을 보기도 어려웠다”며 “식사를 할 때도 젓가락이 없어 밥을 손으로 집어 먹었다”고 폭로했다. 외국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스웨덴 국적으로 베이징에서 중국 변호사를 돕는 시민단체를 설립해 활동하던 페테르 달린(37)은 지난해 1월 현지 공안 당국이 그를 잡으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 집에 들이닥친 공안 20여명에게 여자친구와 함께 붙들려 끌려갔다. 공안은 “그가 왕위의 아들을 미얀마로 빼돌리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하다가 사실이 아닌 것이 드러나자 그의 시민단체가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씌워 불법 구금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세 사람은 붙잡혔을 때 가구가 거의 없고 창문에 검은 커튼이 쳐진 방에서 24시간 불이 켜진 채 지냈다고 헤이위에 대해 비슷한 증언을 했다. 밤에는 공안들이 들이닥쳐 공갈·협박을 하기 일쑤였다. 달린은 “신문자들은 마치 나쁜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나를 다뤘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읽을거리 하나 제공되지 않았으며 화장실 사용조차 철저히 감시당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경찰 훈련시설로 옮겨져 계속 신문을 받았다는 쑤이 변호사는 “나흘 밤낮 동안 잠을 자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닷새째 되니 이러다 죽겠다 싶어 협조를 약속했다”고 털어놨다. 쑤이 변호사와 천 교수, 달린 등은 모두 공안 당국의 요구대로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 등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하는 진술을 한 뒤에야 겨우 풀려났다. 반체제 인사는 또 다른 헤이위인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한다. 2012년 12월 공안 당국에 끌려간 왕페이젠(王培劍) 지량(計量)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왕 교수는 수업 시간에 톈안먼 사태의 시위 진압 방식과 인권 탄압을 비판하면서 공산당 일당 독재는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은 곧바로 왕 교수가 수업 중에 민감한 정치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정신이상이나 정서불안 때문이라며 강의를 중단시켰다.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인권옹호자들’(CHRD)은 체포된 왕 교수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제7 인민병원에 수용됐다며 최근 수년 동안 지식인과 민원인이 정치적인 이유로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과는 달리 끝내 헤이위에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걸린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쑨빙(孫兵·44)은 수감 중 폐암에 걸렸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끝내 숨졌다. 베이징에서 무장경찰로 복무한 쑨빙은 제대 후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는 2014년 3월 6일 낮 12시쯤 톈안먼 앞 마오 초상화에 먹물을 뿌리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마오 초상화를 훼손함으로써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1년2개월간 복역했다. 베이징 둥청(東城)교도소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그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만기출소 때 말기까지 상태가 악화됐다. 출옥 후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공안 당국이 그를 고향 후베이(湖北)성으로 강제 압송했고, 외국 병원에서 치료받으려던 시도 역시 저지당했다. 출국 수속을 밟았지만 외국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지방으로 압송당하는 바람에 베이징병원에 입원도 못해 사망에 이르는 빌미가 된 것이다. 앞서 7월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민주화의 상징 류샤오보(劉曉波·61)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치료를 받다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중국의대 부속병원에서 타계했다. CNN은 “중국 정부에 각 사건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정신 차리세요” 유아인, 경조증 진단 김현철 의사와 언론에 일침

    “정신 차리세요” 유아인, 경조증 진단 김현철 의사와 언론에 일침

    배우 유아인이 김현철 의사와 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30일 유아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단이 사상검열을 통해 개인과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심도깊은 접근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에 접근해야 할 정신과 의사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인간 정신을 검열하며 반대세력을 강제수용하고 숙청하며 인권을 유린한 오만과 광기의 폐단이 근현대사에서 어떠한 폭력으로 펼쳐졌고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살펴보시고 시대정신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정신 차리세요. 이 헛똑똑이 양반님들아”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Nobody Speak’의 일부로 ‘언론은 공공을 대변한다’ ‘우리의 자유는 언론의 자유에 기초한다’ ‘언론을 제한하면 자유를 잃는다’ 등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아인은 “언론은 저러한 천박한 일들을 검증 없이 퍼나르며 대중을 기만하고 눈을 가리며 저러한 ‘인격살인’에 동조하지 마시기를 바란다”며 “사리사욕이 아닌 대중을 위해 작동하는 참된 언론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현철 전문의는 지난 26일과 27일에 걸쳐 자신의 트위터에 유아인이 최근 올린 글들을 분석하며 “급성 경조증 유발 가능”이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7일만에 반체제 인사 146명의 행방이 묘연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7일만에 반체제 인사 146명의 행방이 묘연한 중국

    뙤약볕이 숨막히게 내리쬐던 여름의 한복판인 지난 8월13일,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위린(楡林)시 교외의 자택에 연금 상태에 있던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53)의 행방이 묘연하다. 미국으로 도피해 살고 있는 그의 부인 겅허(耿和)는 당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형 가오즈이(高智義)가 ‘오전 8시쯤 동생 방에 가서 아침식사를 하자고 소리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며 현지 공안(경찰)에 신고해 당국이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한 상태’라는 소식을 전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0월18~24일)를 앞두고 중국 내에서는 민주주의 운동가 등 요주의 반체제 핵심 인사들이 차례로 ‘여행’ 등의 명목으로 중국 당국에 끌려가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가 베이징으로 압송돼 모처에 격리됐을 것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가오즈성을 찾아다니던 인권변호사 사오중궈(邵重國)와 리파왕(李發旺)도 중국 공안당국에 끌려간 뒤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불법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와 지하교회 신자 등 사회적 약자를 주로 변호한 까닭에 ‘중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가오즈성은 2006년 국가정권전복 선동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다. 가까스로 실형을 모면했던 그는 2010년 3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한 직후 자취를 감췄다가 다음해 12월 집행유예 취소와 함께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형기 만료로 2014년 8월 풀려난 가오즈성은 2015년 9월 다시 미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수감 중에 고문과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밝힌 직후 당국에 끌려가는 등 신산(辛酸)의 고초를 겪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과 공산당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인권 변호사나 민주주의 운동가,블로거, 페미니스트, 예술가 등 중국의 각계 민주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헤이위’(黑獄·비밀감옥)에 가두고 있다며 미 CNN방송 등이 중국 정부의 반체제 인사 탄압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중국에선 2015년 7월 9일 중국 첫 여성 인권변호사인 왕유(王宇·46)가 베이징에서 남편·아들과 함께 경찰에 연행된 것을 시작으로 동료 반체제 변호사와 가족 등이 연달아 구금되는 이른바 ‘709 단속’이 벌어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 ‘중국인권변호사관주조’(CHRLCG)는 ‘709 단속’ 당시 1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최소 146명의 변호사와 그 가족 등이 공안당국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지난달 현재 모두 701명이 단속됐고 이중 321명이 구금 상태에 있다. 미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에 따르면 왕유는 톈진(天津)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인권 변호사 쑤이무칭(隋牧靑·50)도 이때 단속돼 사라진 반체제 인사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한밤중에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가 긁혔다’는 연락을 받고 집밖으로 나갔다가 공안에 붙잡혀 5개월 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출감 뒤 미국으로 도피한 천타이허(陳泰和·46)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식 배심원 제도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는 공안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가 체포돼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구이린(桂林)의 헤이위에서 단순 절도범과 살인범 등 다른 죄수들과 함께 구금돼 생활했다. 그는 “감방 하나에 수용돼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용변을 보기도 어려웠다”며 “식사를 할 때도 젓가락이 없어 밥을 손으로 집어먹었다”고 폭로했다. 외국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스웨덴 국적으로 베이징에서 중국 변호사를 돕는 시민단체를 설립해 활동하던 피터 달린(37)은 지난해 1월 현지 공안당국이 그를 잡으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 집에 들이닥친 공안 20여명에게 여자친구와 함께 붙들려 끌려갔다. 공안은 “그가 왕유의 아들을 미얀마로 빼돌리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하다가 사실이 아닌 것이 드러나자, 그의 시민단체가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씌워 불법 구금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세 사람은 붙잡혔을 때 가구가 거의 없고 창문에 검은 커튼이 처진 방에서 24시간 불이 켜진 채 지냈다고 헤이위에 대해 비슷한 증언을 했다. 밤에는 공안들이 들이닥쳐 공갈·협박을 하기 일쑤였다. 달린은 “심문자들은 마치 나쁜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나를 다뤘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읽을거리 하나 제공되지 않았으며 화장실 사용조차 철저히 감시당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경찰 훈련시설로 옮겨져 계속 심문을 받았다는 쑤이 변호사는 “나흘 밤낮 동안 잠을 자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닷새째 되니 이러다 죽겠다 싶어 협조를 약속했다”고 털어놨다. 쑤이 변호사와 천 교수, 달린 등 모두 공안당국의 요구대로 국가정권전복 선동죄 등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하는 진술을 한 뒤에야 겨우 풀려났다. 반체제 인사는 또다른 헤이위인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한다. 2012년 12월 공안당국에 끌려간 왕페이젠(王培劍) 지량(計量)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왕 교수는 수업 시간에 톈안먼 사태의 시위 진압 방식과 인권 탄압을 비판하면서 공산당 일당 독재는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은 곧바로 왕 교수가 수업 중에 민감한 정치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정신이상이나 정서불안 때문이라며 강의를 중단시켰다.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인권옹호자들(CHRD)’은 체포된 왕 교수가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 제7 인민병원에 수용됐다며 최근 수년 동안 지식인과 민원인이 정치적인 이유로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과는 달리 끝내 헤이위에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걸린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쑨빙(孫兵·44)은 수감 중 폐암에 걸렸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끝내 숨졌다. 베이징에서 무장경찰로 복무한 쑨빙은 제대 후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는 2014년 3월6일 낮 12시쯤 톈안먼 앞 마오 초상화에 먹물을 뿌리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마오 초상화를 훼손함으로써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징역 1년2개월 복역했다. 베이징 둥청(東城)교도소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그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만기출소 때 말기까지 상태가 악화됐다. 출옥 후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공안당국이 그를 고향 후베이(湖北)성으로 강제 압송했고, 외국 병원에 치료받으려던 시도 역시 저지당했다. 출국 수속을 밟았지만 외국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지방으로 압송당하는 바람에 베이징병원 입원도 못해 사망에 이르는 빌미가 된 것이다. 앞서 7월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민주화의 상징인 류샤오보(劉曉波·61)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치료를 받다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중국의대 부속병원에서 타계했다. 그도 공안당국이 위중한 상태까지 사실상 방치하고 출국 치료까지 막아 결국 사망했다. CNN은 “중국 정부에 각 사건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 팩스를 통해 “중국 사법당국은 용의자에 대한 모든 법적 권리를 보장한다”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이 중국 사법 주권과 사실을 존중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CNN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문재인 정부 6개월 특별좌담에서 가장 논쟁이 뜨거웠던 주제는 ‘적폐청산’이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6명의 서울 자치단체장들은 사회자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쉼 없이 저마다의 소신과 논리를 펼쳤다. 구청장들은 적폐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전·현 정권, 여야를 막론하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의 잣대를 적용해 엄벌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라는 주장과 진실은 밝히되 용서와 화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치 보복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 인적 청산에 그치지 말고 적폐를 낳은 구조적 시스템을 개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 등 다양하게 갈렸다. 한반도에 안보 위기를 드리우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해법을 주로 제시했다. 민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병행하자는 주장을 공통적으로 했다.[적폐 청산] →요즘 적폐청산이 이슈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를 놓고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데. -정원오: 적폐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죄를 묻는 방식은 현명해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종식 뒤 1994년 집권한 넬슨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어 백인들이 흑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진상은 밝히되 잘못을 고백한 백인들을 사면해 줌으로써 흑인과 백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우리도 적폐의 진실은 규명하되 처단이 아닌 화해의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적폐는 수도 없이 나올 텐데 그때마다 다 처단해야 할까. 거듭 말하지만 전 정권의 선거·정치 개입 등 불법·부정 진상은 명백하게 규명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분풀이·복수·보복 같은 쓸데없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용서를 구하면 화해하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 방식을 지향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이창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현재 새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적폐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적폐가 만천하에 민낯을 드러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과거처럼 정치적 타협과 용서, 화해, 이런 식으로 했을 때 과연 1년 전 광화문의 촛불민심을 담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대나무가 성장할 때 매듭을 짓는 이유는 끊임없이 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다. 지금 해야 할 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이 준엄한 법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인정할 것이고 그것이 촛불민심을 구현하는 길일 것이다. 전직은 물론 현직 대통령도, 9급 공무원도 예외일 수 없다. 이것이 지금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할 대한민국의 운영 원칙이라고 본다. -김영배: 9급 공무원이든 대통령이든 같은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은 법치주의 원칙에선 당연히 옳다. 하지만 다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법치주의로만 해결하려 하면 ‘공급자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칼자루를 쥔 공급자가 수요자인 시민 동의 없이 자의적으로 법이라는 칼자루를 휘두를 소지가 충분히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국민 신뢰와 합의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려면 국민 신뢰와 합의, 이런 사회적 자본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법대로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된다. 다만, 이와 병행해서 정치 보복 등 여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점들에 대해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과의 소통이나 신뢰 구축이 없다면 적폐청산은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법치주의도 도전받을 수밖에 없다. 적폐를 청산하면서 그런 사회적 자본을 공고히 다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성수: 어느 정권이든 정권 초엔 사정을 한다. 손봐 주기, 정치 보복 같은 이야기는 항상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정권에 부담이 됐다. 적폐청산은 사회적 대타협, 민주주의 복원, 공공성 회복 등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다.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큰 기회다. 정권 초에만 잠깐 하다 말거나 적폐청산 잣대를 상대방에게만 들이대고 나에게 들어온 잣대는 피하려 한다면 실패하고 만다. 새로운 시대도 열지 못한다. 적폐청산은 무엇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 정권뿐 아니라 현 정권도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악용하거나 이익을 위해 활용하면 전 정권과 똑같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내부 적폐를 도려내려고 하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적폐청산이 사람을 청산하는 수준에 그쳐서도 안 된다. 그런 적폐를 만들게 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불법 사찰을 원천봉쇄하는 국정원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등 다양한 개혁을 법적·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 개혁이 병행돼야 국민들이 과거의 악폐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동일 기준 적용과 시스템 개혁, 이 두 가지 기준을 견지해야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을 해나갈 수 있다. -김영배: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부 혁신이 핵심이다. 민주주의는 큰 틀에서 보면 정부, 시민, 시장, 세 요소로 구성돼 있다. 시민 측면에서 보면 언론 등 공론의 장이 중요하다. 공론의 장에서 사회적 대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정부 혁신도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이 부분이 적폐청산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본다. -이성: 많은 반대 세력들이 날이 갈수록 옛날 정치 검찰과 지금 검찰이 뭐가 다르냐고 따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이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전 정권을 때려잡았듯, 지금도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댓글, 이건 국민적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돼 있다. 그것을 청산하는 걸 정치 검찰이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정 구청장의 말처럼 진실을 밝히는 데 머뭇거려선 안 된다. 끝까지 추적해서 밝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적폐청산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선 안 된다. 앞서 말한 국정원 댓글, 대기업과 권력의 결탁 등 국민 공감대가 확실한 것들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김우영: 지금 검찰 수사는 정권 차원에서 플랜을 짜서 기획한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음모와 공작을 펼쳤다. 그들이 한 것을 현 정권도 할 것이라고 상정해 방어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지고 긁어 부스럼 만드는 행위다. 전직 대통령이라면 안보·경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공론에 기여해야지 묻지도 않은 자기 변론에 급급해선 안 된다. -정원오: 여론은 늘 바뀐다. 적폐청산이 인적 청산 문제로 비쳐지면 여론은 바뀌기 쉽다. 그게 우려된다. 진실은 꼭 밝히고, 인적 청산이 아닌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우영: 아니다. 인적 청산 없는 제도 개선은 어렵다. -이성: 우리 사회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언제나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한 적이 없다. -김우영: 맞다. 가해자가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이성: 이번에는 용서를 하더라도 피해자가 용서해야 한다. 진실을 다 밝히고, 피해자인 국민들 사이에 용서를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처럼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하는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이창우: 이야기가 좀 빗나간 것 같다. 용서가 초점이 아니다.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 인식이 핵심이다. 차 구청장께서 말씀을 잘하신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를 하되 논란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역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성: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 정권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저지른 국정원 댓글 등 정당하지 못한 활동들에 대해 청산을 해나가고 있다. 적폐의 주역 중 주역인 국정원을 개혁하고 있는데, 비단 국정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원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돈을 대 준 전경련도 국정원 못지않은 주역이다. 전경련이 돈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어버이연합 같은 단체가 활동하지 못했다. 기업의 뒷돈이 있었기에 적폐가 생겼다. 국정원 적폐는 바로잡아 가고 있는 듯한데 전경련의 적폐청산에 대한 노력이 없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북핵, G2 등 세계질서 속 해결 모색… 남북교류 활성화해야” [북핵] →역대 정권들이 북한과 대화도 해보고 제재도 해봤지만 결국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 있을까. -김우영: 우선적으로 북핵 폐기 같은 높은 수준의 목표보다는 낮은 단계의 신뢰 회복 조치가 중요하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한반도에 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잠정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위협을 느낄 수 있는 한·미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해 상호 회담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른바 ‘쌍중단’이다. 일단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핵 종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풀리지 않는 걸 얘기하면 아예 풀리지 않는다. 위기가 확대되는 걸 우선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평화적으로 바꾸려 한다. 그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문화적으로도 북한과의 교류를 주도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 역할이 미흡하다. -정원오: 미·북 수교, 북핵 폐기·동결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미국의 힘이다. 미국과 북한이 수교하면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 북한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때 국회 연설에서 북한은 미국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는데, 미국과 손잡으면 북한도 남한과 같이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민간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서울·평양 간 경평축구 등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간 연계도 필요하다. 안보의식을 강화하되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교류에 대한 움직임을 해야 한다. -김영배: 중국이 ‘G2’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북핵·미사일이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제는 미국이 북한을 직접 다뤄야 하는 국면에 이르렀다. 세계 질서는 19세기 말 수준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프랑스 등 유럽도 정치적 변동을 겪고 있다.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에 나섰다. 경제는 물론 세계 질서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통해 생존하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유동적인 세계 질서 안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미국이 국익을 위해 주로 대하는 국가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다. 그런 틀에서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G2에 대해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 이런 프레임으로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동북아 역내 새로운 다자주의 대화의 틀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남북한 주민이 다양하게 교류 협력해야 한다. 국가 수준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국 간 관계는 다양한 주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데, 협력·교류 시스템이 없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창우: 북핵과 관련해선 현 개발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처음부터 국제 사회가 북한을 상대로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하라고 하면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북핵 폐기가 맞다. 하지만 한꺼번에 이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핵을 동결시키는 게 단기적 목표가 돼야 한다. 이후 모든 국제 사회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 -이성: 전 세계, 특히 서방 진영에서 북한이 실제 핵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선택이다. 북한이 서방세계와 화해하고 미국과 수교하면서 그 대가로 핵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핵 보유 상태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려 할 것이냐, 두 선택지를 놓고 봤을 때 북한은 핵을 가진 채로 북·미 수교를 하자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공식·비공식 대화의 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역대 정부의 과오 중 하나는 개성공단을 더 키우지 못한 것이다. 인건비로 연간 북한에 흘러간 돈이 600억원인데, 그 정도로 핵 개발을 하지는 못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자본주의 경험을 제공했을뿐더러 남북 간 대화의 창이었다.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 규모를 키웠다면 북한이 핵 개발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차성수: 세 가지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첫째는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고 둘째는 9년 동안 남북 소통 라인이 다 끊어졌다. 국정원, 통일부 어디에도 소통 라인이 없다. 신뢰 있는 소통 라인을 복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셋째는 북한이 1990년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핵을 가지려 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핵 하나를 갖고 버텨 왔다. 단순히 남북 간 문제로 풀 수 없다. 미국과 북한, 세계 질서 속에서 풀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전쟁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6개월간 문재인 정부가 펼쳐 온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은 무모하고 우발적인 도발, 확전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비핵화·평화’ 원칙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북한이 30년 가까이 판을 키워 왔으면 이제 정리할 때가 됐고, 원칙을 갖되 조급하게 빨리 해결하는 걸로는 안 된다. 북한과 직접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우회로도 만들어야 한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유예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김승훈·윤수경·송수연·이범수·최훈진 기자 hunnam@seoul.co.kr
  • MBC 드라마·예능부터 돌아온다

    MBC 드라마·예능부터 돌아온다

    노조 이르면 내일 업무 복귀 “현 경영진 전면 교체해야” 13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을 결정하자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옥 밖에서 대기하던 MBC 구성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부둥켜안았다.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며 지난 9월 4일 돌입한 71일간의 총파업 끝에 드디어 방송 정상화를 위한 적폐가 청산됐다는 안도와 회한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 노조)는 김 사장 해임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김 사장의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며 “지난 9년 언론 장악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MBC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행해진 정권의 방송 장악과 노조 탄압의 역사를 완전히 청산하겠다는 의미다.MBC 노조는 14일 파업을 정리하는 집회를 갖고 이르면 15일 복귀할 계획이다. 다만 김 사장 재임 시절 뽑힌 경영진이 그대로 남아 있어 파업은 풀더라도 제작 거부 상태는 한동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부터 우선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은 당분간 파행 방송이 불가피하다. 2012년 김재철 사장 재임 시절 170일간 총파업을 진행했다가 무참히 깨졌던 노조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 교체 덕에 ‘끝장 투쟁’의 결실을 보게 됐다. MBC는 5년 전 파업 실패의 후유증으로 9명이 해고되고 150여명이 부당 징계 및 전보되는 등 내분을 겪었다. 이후 시용, 경력 기자를 대거 채용해 인력 공백을 대체한 MBC는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으며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내리막을 걸었다.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2%대까지 추락할 정도였다. 김장겸 사장은 이 기간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차례로 거치는 등 MBC 추락의 주범 중 하나였다. 두 달 전 시작한 이번 총파업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달랐다. 기자와 PD는 물론이고 작가, 스태프, 구내식당 영양사까지 참여하는 강도 높은 투쟁으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은 물론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등 대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이 잇따라 결방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던 MBC 파업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방문진의 야권 측 이사였던 유의선 이사와 김원배 이사가 차례로 사퇴하면서다. 이어 지난달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2명의 이사를 추천하면서 이사진의 여야 추천 비율이 5대4로 역전되면서 김 사장의 해임이 가능해졌다.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된 김 사장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며 “권력으로부터 MBC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이사회를 끝내자마자 사측에 공문을 보내 ‘김장겸 사장 해임안’ 처리를 위한 MBC 주주총회를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소집했다. 원래 주총은 대표이사인 김 사장이 소집하는 것이 원칙이나,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MBC 대주주인 방문진(지분 70% 보유)의 이완기 이사장과 김삼천 정수장학회(지분 30%) 이사장이 주총을 소집해 해임 의결을 완료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장겸 MBC 사장 “독립 못지켜 죄송”

    김장겸 MBC 사장 “독립 못지켜 죄송”

    김장겸 MBC 사장은 13일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자신의 해임결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며 “권력으로부터 MBC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방문진 의결 직후 낸 자료를 통해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에 따라 자행된 공영방송 장악에 여러 기관과 여러 인사가 연루됐을 텐데 훗날 그분들에게도 뒤탈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노영방송으로 되돌아갈 MBC가 국민의 공영방송이 아닌 현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과거의 방송에서 보듯이 ‘김대업 병풍 보도’ ‘BBK 융단 폭격 보도’ ‘광우병 보도’를 서슴지 않는 MBC 역사의 퇴행을 우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주주총회라는 요식행위가 남아있지만 공영방송 MBC의 사장으로서 언론의 자유 수호, 방송의 독립과 중립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강제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장과 김경환, 김광동, 이진순, 유기철, 최강욱 등 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김 사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립지사 8인 무덤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 문화재 등록

    독립지사 8인 무덤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 문화재 등록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독립지사들의 무덤이 자리한 서울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근대 전통공예 장인의 생활상을 간직한 통영 소반장 공방은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 첫 사례로 등록됐다.문화재청은 망우리공원에 있는 언론인 오세창(1864~1953), 아동문학가 방정환(1899~1931), 문일평(1888∼1939), 오기만(1905∼1937), 유상규(1897∼1936), 서광조(1897∼1964), 서동일(1893∼1966), 오재영(1897∼1948) 등 독립운동가 8명의 묘소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인근에 만해 한용운 묘소(2012년 문화재로 등록)도 자리하고 있는 망우리공원은 이번 문화재 등록으로 선조들의 치열한 독립운동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적 장소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섬을 근거지로 항일 투쟁을 벌인 당진 소난지도 의병총도 문화재가 됐다. 소난지도 의병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뒤 충남 지역 의병들이 연합해 일제와 싸웠던 곳으로 일제가 섬 지역까지 항일 세력을 탄압한 실상을 보여 준다. 1928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통영의 소반장 공방은 지역 민가의 고유성과 소목 장인의 독창적인 기교가 어우러진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보유자인 추용호씨의 공방 주택으로, 살림집의 안채와 직업공간인 공방의 기능을 함께 갖춰 근대기 장인들의 활동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 평이다. 1936년 주민공동체가 세운 영광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 1918년 건축된 일본식 사찰인 목포 정광정혜원, 전통 목조건축 기법이 표현된 국궁장인 광주 관덕정, 수원 구 소화(小花)초등학교, 수원 구 부국원 등도 함께 등록문화재가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핼러윈데이 ‘안네 프랑크 코스튬’ 판매…역사관 논란

    핼러윈데이 ‘안네 프랑크 코스튬’ 판매…역사관 논란

    최근 미국의 유명 코스튬 회사가 안네 프랑크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판매하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안네 프랑크 의상이 결국 여론의 철퇴를 맞아 판매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코스튬 전문회사인 ‘핼러윈코스튬닷컴’이 이번 핼러윈데이를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의상이 발단이었다. 파란색 드레스와 녹색 베레모 등으로 이루어진 코스튬을 판매하면서 회사 측은 '2차 대전 안네 프랑크 소녀 코스튬'(WW2 Anne Frank Girls Costume)이라고 홍보했다. 한술 더 떠 회사 측은 '당신 아이들도 2차 대전의 영웅 놀이를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같은 사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은 안네 프랑크라는 말을 슬쩍 빼고 '소녀를 위한 2차 대전 코스튬'으로 변경하는 꼼수를 부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우리는 핼러윈데이용으로만 이 코스튬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학교 연극용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제작했다"면서 "역사적 인물, 스타, 유명 정치인 등의 코스튬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비판이 더욱 커지자 회사 측은 결국 문제의 상품을 삭제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유대인 차별 철폐 운동단체인 ADL 회장 조나단 A. 그린브라트는 "이는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무지에서 온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왜 역사를 하찮게 여기면 안되는지, 왜 역사 교육이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상시시킨다"고 밝혔다. 안네 프랑크는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을 고발한 '안네의 일기'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1929년 6월 12일에 태어난 안네 프랑크는 나치가 유대인 학살을 벌이던 1930년대에 네덜란드로 망명해 은신하면서 ‘안네의 일기’를 썼다. 문학과 자유를 사랑하는 평범한 소녀였던 안네 프랑크는 1945년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유대인 강제수용소 베르겐 벨젠에서 희생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성 고양시장, ‘지자체장 사찰’ 의혹 이명박·원세훈 고소

    최성 고양시장, ‘지자체장 사찰’ 의혹 이명박·원세훈 고소

    최성 고양시장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다.최 시장은 이날 국정원의 정치 사찰과 탄압으로 시정 운영에 피해를 당했다며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관련 실무자 등에 대해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및 직권남용,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나 국정원 등이 생산했다고 추정되는 문건들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야권 지자체장 31명의 동향을 보고하고 제압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2011년 국정원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최성 시장은 ‘박원순 유착 행보’를 보였다고 보고됐다. 최 시장 외에도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포퓰리즘 정책 남발 단체장으로,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과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이 대북정책 불신 단체장으로 분류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좌파단체를 편향 지원한다고 분류됐다. 문건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제어가 필요하다며 예산 삭감이나 재정운영 실태 감사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최 시장은 이 문건대로 자신과 고양시에 대한 정치·행정·재정적 압박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 정치인이나 보수단체가 의혹을 제기하면 우호적인 언론이 기사화하고 SNS와 현수막 등으로 재생산됐으며 새누리당 소속 고양시의원은 지방의회에서 단체장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의 직원 징계 요구, 행정자치부의 지방교부금 수백억원 감액 등도 문건 내용대로 실행에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시장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원의 명예실추 공작 의혹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또 박원순 시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문건에 적시된 다른 지자체장들과도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국정원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해 각종 공작을 한 것은 지방자치를 파괴한 헌법 위반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짓밟는 반역사적 범죄 행위”라며 “국가에 의한 지자체 탄압이 박근혜 정권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밝혀지는 대로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두우 前 홍보수석 “KBS 개입한 적 없다”

    정진석 “보수 씨 말리려는 속셈” 박형준 “공천 탄압 받았던 사람”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언론탄압 및 관권선거 의혹 문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의혹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며 정치 보복”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로부터 19대 총선 준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는 “나는 공천 탄압을 받았던 사람인데 무엇을 지원받았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문건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지원받기는커녕 총선 과정에서 MB 정부와 원수가 될 뻔한 사람”이라며 “청와대가 그것(공천)도 하나 지켜주지 못하느냐며 엄청나게 비판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특보는 19대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박 전 특보와 함께 ‘대통령실 전출자 총선 출마 준비 관련 동향’ 명단에 포함된 정진석(현 자유한국당 의원) 전 정무수석 역시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총선) 지원을 하는가”라며 “치졸한 방식의 정치 보복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KBS 관련 검토 사항’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그런 (문건을 작성한) 기억도 없으며 당시 KBS 인사를 포함한 모든 언론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2011년 9월 27일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MB 정부가 KBS를 장악하려는 정황이 드러나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때문에 (홍보수석직을) 그만둔 날짜가 2011년 9월 15일”이라며 “검찰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무슨 경황이 있었겠는가”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MB 靑 정무수석’ 박형준, 문성근 나체사진에 하는 말이?

    ‘MB 靑 정무수석’ 박형준, 문성근 나체사진에 하는 말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썰전’ 박형준 교수가 ‘MB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해 “곤혹스럽고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21일 JTBC에서 방영한 ‘썰전’에서는 ‘MB 정부 국정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을 두고 토론했다. 박 교수는 “이런 상황이 곤혹스럽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어 착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론보도대로 탄압이나 불이익을 가했다면 이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나도 국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당시 이명박 정부는 시작하자마자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졌다”며 “당시 시각으로는 광우병 파동이 왜곡돼 집회가 커졌다는 인식이 있었다. 당시 연예인들이 발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정부는 당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비판 세력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당시 정부 비판 성향의 유명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썰전’ MC인 김구라를 비롯해 김여진, 문성근, 이외수 등 82명의 이름이 담겨있다. 특히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성근과 김여진의 합성 나체사진을 국정원에서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유시민 작가는 “(정보기관이) 특수공작으로 해 가지고, 아예 결재받아 (합성사진 제작을) 했다는 것 아니냐”며 “최소한 수준이 있어야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교수도 “낯 뜨거운 짓이고, 해서는 안 될 짓이고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동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北납치문제 언급 트럼프 연설에 반색…“日정부 입장 이해”

    日, 北납치문제 언급 트럼프 연설에 반색…“日정부 입장 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의 조기해결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환영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아베 정권은 납치 문제를 가장 중요시하는 과제로 다루며 각국에 이해와 협력을 구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해가 잘 전달된 결과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등 북한의 인권 탄압 행위를 거론하며 “북한이 간첩을 위한 언어교사로 활용하기 위해 일본 해변에서 13세 소녀를 납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3세 소녀는 지난 1977년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요코타 메구미를 지칭한 것이다. 그는 “모든 국가가 북한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해 함께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도 20일자 조간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대대적으로 다루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극우성향 산케이 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를 규탄했다”며 기조연설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를 포함한 대북 현안 해결을 위해 애쓰는 자세를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방침을 확인하고 압력 강화를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표명하고 있는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안보 분야에서 미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에 대해 상당히 확실히 언급했다”며 “일본의 (미국에 대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문일답] 박원순 “이명박 고소…아들 병역문제는 저열한 공격”

    [일문일답] 박원순 “이명박 고소…아들 병역문제는 저열한 공격”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과 책임자를 검찰에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뤄진 탄압도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압은) 이명박 정권에서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서도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문건에 나온 것은 아니더라도 고발에 의해 국정원이나 청와대 등 여러 권력기관에 의해 자행된 것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고소인에 ‘서울특별시’도 들어가 있는데 취지는.→‘박원순 제압문건’을 보면 서울시정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사찰, 폄훼, 탄압하겠다는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당시 여러 보수 시민단체, 전경련, 명사의 칼럼, 언론 기사를 통해 이른바 ‘좌파 시정’을 시정하겠다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다시 말하면 개인과 가족에 대한 음해·탄압뿐 아니라 서울시정을 방해하겠다는 목표와 전략이다. 그래서 서울시도, 서울시정도, 서울시민도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 때에는 부당한 사례가 없었나. 있었다면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은.→개인적으로 여러 객관적인 근거로 보면 이명박 정권에서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서도 이것(탄압)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문건(박원순 제압문건)이 공개되고 수사가 된 것은 사실 박근혜 정권하였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은폐가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저에 대한 여러 가지 탄압의 흔적은 이후에도 계속됐고, 서울시정에 대한 방해도 지속됐다. 문건이 나온 것은 아니더라도 이번 고발에 의해 국정원이나 청와대 등 여러 권력기관에 의해 자행된 것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할 생각이다. -그동안 가족을 겨냥한 공격과 비난도 많았다.→그야말로 ‘박원순 제압문건’에 적시된 것이 실현됐다. 어버이연합은 19번에 걸쳐 서울시청 앞이나 곳곳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고, 이미 이명박 정권 자신에 의해서도 밝혀졌던 우리 아들의 병역 문제를 끊임없이 문제 제기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수준의 잔인한 공격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계속했다. 서울시장이라는 공직에 있는 저로서는 합리적 비판은 얼마든지 감내해야 하고,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가족에까지 그런 다양한 공격을 하는 것은 굉장히 비인간적이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저열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렇게까지 가야 하는지 인간적인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와 역사에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하는데.→우리 가족과 서울시에 가해진 이런 것들이야말로 정파적이고, 정치적인, 비열한 전략과 목적에 기초해 이뤄진 일이다. 1970년대 이후 정보기관에 의한 민간이나 정치인 사찰·공작이 얼마나 대한민국의 정치를 후퇴시키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붕괴시켰느냐. 21세기에 들어왔는데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의해 이것이 되풀이되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와 국가의 근간이 훼손됐다는 것이 용납하기 어려운 정파적이고 정치적인 공작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정보원이 이미 ‘박원순 제압문건’ 등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그런데도 이번에 별도로 고소·고발하는 취지는.→(국정원의 수사 의뢰는) 당시 국정의 최고 책임자였고 보고 대상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제 개인과 가족에 대한 문제일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정의 안정적인 운영과 서울 도시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피해자로서 피해를 구제하는 차원을 넘어 이것은 한 사람의 중요한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책무감·책임까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야당 정치인이 많았는데 자신이 집중 타깃이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고소·고발은 개인과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서울시와 서울시정에 대한 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 당시 제가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정국이 굉장히 기울었다. 당시 한나라당의 집권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제가 기존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사회 출신으로 큰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됐기 때문에 아마 두렵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들 집권의 장애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뤄진 공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3초당 1명 국제난민 발생…인권 외면·정치적 회피·인도적 위기/최충웅 (재)UN유엔인권난민협회 이사장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3초당 1명 국제난민 발생…인권 외면·정치적 회피·인도적 위기/최충웅 (재)UN유엔인권난민협회 이사장

    지구촌은 매 3초당 1명이 실향민이 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연간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쟁, 폭력, 박해로 세계 실향 난민이 6560만 명으로 사상 최고였다. 전해 대비 30만명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수의 난민과 실향민이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난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말까지 대한민국에서 난민과 인도적 체류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들은 1807명이며 난민신청 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6861명이다. 이는 2015년 말까지 누적된 1463명의 난민 및 인도적 체류자, 5442명의 대기자에서 다시금 증가한 것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중국인 망명 신청이 5년 새 5배로 늘어난 사실이다. 2015년도 해외 망명을 신청한 중국인은 모두 5만 7705명으로 5년 전(1만 617명)의 5.4배로 늘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UNHCR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SCMP는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권을 잡은 이후 중국 난민 신청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마다 수천 명 수준으로 증가하다 2014년 한 해 1만 5669명이 늘어났다. SCMP는 “2014년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획득한 외국인 순위에서 중국인이 시리아·이집트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미국서 난민 지위획득 외국인, 중국 1위 캐나다 난민위원회는 지난해 중국 출신 난민 신청자가 1738명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91명이 망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신청 사유로는 중국 당국의 종교탄압 경우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호주 이민부도 지난해 중국 국적자 146명에게 호주에 거주할 수 있는 보호 비자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8월 12일 홍콩의 반중(反中) 정당 활동가 민주당의 간부인 람쯔킨(林子建)은 중국 국가 안전원으로 추정되는 괴한에 납치된 후 폭력과 고문을 당해 홍콩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공공방송 RTHK,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람쯔킨은 “그들은 나에게 ‘기독교인이냐’고 묻더니 ‘국가와 종교를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면서 십자가 모양으로 스테이플러를 찍었다”면서 기자 회견장에서 자신의 허벅지에 박힌 끔직한 스테이플러 자국을 공개했다. 그는 “고문을 받고 정신을 잃었다가 11일 새벽 깨어나 보니 교외 해안가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감금한 사람이 4~5명으로 현지 광둥어가 아니라 표준어(푸퉁화·普通話)로 얘기했다면서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람쯔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허용한 ‘1국 2체제’에 반하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 사건에서 유심히 주목되는 부분이 “기독교인이냐?”를 따졌다는 점에서 종교박해 의도를 지울 수 없어 보인다. 윌리엄 니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중국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중국 당국의 SNS 검열과 언론통제 강화, 인권 변호사와 반체제 인사 단속과 같은 움직임이 더욱 심해졌다”며 “인권 보호와 법치 강화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부 방침에 중국 출신 난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SCMP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체제 전복 등의 혐의로 인권 변호사 248명을 한꺼번에 연행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의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중국 정부의 영적 투쟁’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2012년 중국의 새 지도부 확립 이후 종교별 박해 상황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하의 종교적 부흥과 억압, 저항’이란 부제를 단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개신교에 대한 탄압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신장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의 회족 무슬림(이슬람교도)과 비슷한 추세로 악화됐다면서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종교탄압에서 보다 강화됐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강화되면서 특히 개신교에 대한 탄압의 수위가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초부터 기독교 교세 확장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부터 종교적 박해 수위를 높여온 것이다. 저장성의 경우 2000여 곳의 교회당 십자가를 철거한 상태이다. 개신교 신자의 소송을 담당한 인권 변호사들의 활동이 제한되는가 하면 성탄절을 비롯한 교계 연례행사들도 금지됐다. 2016년 봄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서 “종교를 통한 외세의 침투에 결연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 점은 현 중국의 종교탄압 배경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1999년 중국 정부는 파룬궁(法輪功)을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사이비 종교로 지정하고 불법적인 사조직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실상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 내부에 파룬궁 수련자가 증가되면서 파룬궁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우려에 대한 배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수만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노동 수용소나 감옥에 감금됐으며, 많은 수련자가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룬궁은 중국의 종교 탄압 실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중국 내 이슬람교 역시 탄압을 받고 있다. 중국 서북 지방에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그 대상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의 독립을 막기 위해 이슬람교를 탄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위구르족과 중국 당국과의 충돌이 그동안 세계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티베트 불교도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고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이미 오래전에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티베트의 자치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이 독립을 추진 할까 봐 노심초사 긴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를 막기 위해 티베트 불교의 종교 지도자들을 감금하고 그 자리에 대신 공산당 당원을 앉히는 등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출신 난민신청 증가는 ‘종교 탄압’ 원인 국제사회는 중국이 이처럼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종교를 탄압하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등 11개 나라를 종교 자유와 관련한 특별 우려 대상국으로 지목한바 있다. 최근 중국의 전능하신 하나님교회(전능신교, 全能神?會) 신도들의 국내 난민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1992년 이후 중국당국의 전능신교 종교 탄압으로 핍박을 피해 국내로 망명해 오고 있다. 본격적인 탄압이 이뤄진 2014년 이후 2년 동안 중국 당국에 체포된 인원이 38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는 전능신교 난민 신청자에게 아직도 난민으로 인증하지 않고 있다. 한국 내 난민과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3일 ‘국경 없는 인권(Human Rights Without Frontiers)’ 윌리 포트레(Willy Fautre) 대표가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했다. 국경 없는 인권(HRWF)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국제비영리단체로 민주주의 옹호, 법치주의, 사회 정의, 인권, 종교 신앙 자유를 내세우는 세계적인 인권 단체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한 윌리 포트레 대표는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와 법원의 불합리한 난민 지위 인정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인도주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윌리 포트레 대표는 중국에서 종교적 탄압과 박해로 난민 지위 요청이 거절당한 난민들에 대해 난민 지위 신청이 기각되고 이후 행정심판마저 기각돼 중국으로 강제 출국될 처지에 놓이게 된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경 없는 인권, 한국정부에 긴급공개서한 보내기도 이어서 이번 8월 3일에는 한국 정부에 긴급 공개서한을 보내왔다. 7월 27일까지 강제 출국 명령을 내린 중국 난민 26명에 대해 출국 명령을 긴급히 폐지할 것과 이들에게 정치적인 망명 허락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이다. 국경 없는 인권은 현재 전 세계 20 여개국에 진출한 전능신교와 함께 중국 내에서의 박해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국제 사회와 단체에 국제법에 근거한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난민들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전능신교의 포교 등 종교 실행의 자유뿐만 아니라 개종을 강요받고 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교인들을 체포하여 고문 등의 물리적 폭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인들은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러한 탄압은 전 교인에게 광범위하게 행하여지고 있으며 교인들은 체포를 피해 중국 각지로 피신을 하지만 중국 전역에서도 탄압과 체포가 전개되어 더 이상 피신할 곳이 없자, 한국에는 난민 제도가 인정되고, 난민법도 공포된 것이 전해져 종교적 박해에 의한 난민신청으로 입국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토록 기대했던 한국에서는 제도적으로 난민이 인정되고 있고 난민법까지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법무부는 중국과의 외교 문제와 중국의 집중적 난민유입문제를 고려하여 위축되고 경직된 입장에서 법 집행을 하는 것이라고 관련 법조인들의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법원의 경우 교인들 개개인에 대한 난민인정 여부를 숙고하지 않고 일반적인 대법원판례 기준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법원의 경우 일반적인 난민 인정 기준으로서 중국에서 체포, 구금 등 박해 증거의 충족요건의 부족한 점과 또 여권을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사유를 들어 난민을 인정하지 않는 조건의 하나로 보고 있다. 중국의 여권법 등을 고려했을 때 여권 발급받은 사실을 난민 인정 제외 사유의 하나로 고려하는 것은 역시 난민 인정 요건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사유는 일반적인 난민 인정 기준과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불균형적인 요소들로 보인다. 그동안 파룬궁 수련생은 한국법무부의 불인정처분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판결을 통하여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그 이후 상당수의 파룬궁 수련생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전능신교 신도들이 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상당수가 난민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동안 난민 신도들의 진술에 따르면 교인들이 한국에서 정당한 법적 평가를 받지 못하여 중국으로 송환된다면 곧바로 체포되어 또다시 개종을 강요당하고, 핍박에 직면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종교는 보편적 기본권, 박해 안 돼 현실적으로 종교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보편적 기본권임에도 불구하고, 국가통치와 관련하여 정치체제가 지니는 기본 속성과 성격에 의해 다양한 시각 차이를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난민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으로 인해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합리적 근거가 있는 공포를 가진 자로 자신의 출신국 밖에 있으며, 박해의 공포로 인하여 출신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받기를 원하지 않거나, 또는 출신국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을 지칭한다. 유엔난민기구는 출신국 밖에 있으면서 심각하고 무차별적인 생명의 위협, 일반화된 폭력으로 인한 자유와 신체적 위협 혹은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사건들의 이유로 출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이들도 보호 대상자로 삼고 있다. 인권은 사람이 사람이기에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다. 인종·국적·성별·종교·정치적 견해·신분이나 지위 등 그 어떤 것에도 관계되거나 차별됨 없이 모든 인간은 존엄성과 권리에서 자유롭고 평등하다. 그 누구도 사람의 인권을 박탈할 수 없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트 워치’(Human right Watch)의 소피아 리처드슨(Sophia Richardson) 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중국 정부는 모든 종교 활동을 제한하고 탄압하고 있지만, 중국 내 종교 활동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종교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중국의 인권 개선 차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종교의 자유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지 국가가 마음대로 부여하고 또는 빼앗는 그런 권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Richardson 담당관은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협약과 또 중국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인간의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진정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었다. 유엔이 인도적 위기 해결에 힘쓰는 활동가들의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선포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다. 인도주의란 절망에 빠진 일면식도 없는 이웃을 위해 그들이 다시 인간다운 복리를 누릴 수 있도록 아무 조건 없이 돕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전 세계 국가 및 시민들에게 인도적 활동가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참여하고 지원할 것을 독려하는 날이다. 지금도 재난과 전쟁, 종교적 박해에 시달리는 지구촌 이웃들을 기억하며 정부와 시민들이 난민에 대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인권 외면과 정치적인 회피로 인한 인도주의의 위기를 뛰어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 “로힝야족 수용소 세울 것” 미얀마 뒷북 조치

    미얀마 정부가 살 곳을 잃고 떠도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위한 수용소를 세우고 구호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는 로힝야족을 겨냥한 살인·강간·방화 사건이 잇달아 알려지며 국제 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위기가 촉발된 지 보름 이상 지나서야 처음으로 내놓은 ‘뒷북 조치’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거주지인 서북부 라카인주 마웅도 북쪽과 남쪽, 중심부 3곳에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 관영 일간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난민들은 이제 적십자사 관계자들로부터 인도주의적 구호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15일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29만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얀마군이 난민들을 겨냥해 기관총과 박격포를 발사하고 방화·살인 등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보고도 잇달아 발표됐다. 이슬람권 국가인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족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것을 촉구해왔다. 방글라데시에 들어선 난민들은 국경 인근 난민 수용소가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굶주림에 시달렸다.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현재 국가자문이자 외교장관인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탄압 언론 보도에 대해 “테러범들을 도우려는 가짜 뉴스”라고 규정해 비난받았다. 이에 수치의 노벨상을 박탈하자는 온라인 국제 청원이 전개돼 지금까지 3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국 국무부도 8일 “미안먀 정부는 법과 인권을 존중하면서 라카인주에서의 공격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얀마 경찰 초소를 습격해 정부군의 유혈 소탕전을 촉발한 ARSA는 이날 성명을 내고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 달간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ARSA 관계자는 “휴전 기간 인도적 위기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모든 인도적 지원기구가 인종·종교와 무관하게 구호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BS PD 부장 15명 “국민 신뢰 언론으로” 보직 사퇴

    KBS PD 부장 15명 “국민 신뢰 언론으로” 보직 사퇴

    KBS 아나운서들 광화문서 유인물 배포 방통위, 방문진 회의·속기록 등 확인 중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총파업이 닷새째에 접어든 8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에게 ‘다시 KBS로’라는 유인물을 나눠 주며 파업의 이유를 알렸다. 오언종 KBS 아나운서는 “우리가 왜 KBS를 바꿔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하고자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양사 노동조합은 광화문 광장에서 ‘공동파업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는 KBS와 MBC 노조뿐 아니라 SBS와 OBS 등 타 방송사 노조도 집회에 동참해 1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지난 7~8년 동안 MBC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처절한 반성으로 국민이 촛불로 주신 기회를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윤창현 본부장은 “망가진 것은 공영방송뿐만이 아니다.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방송들이 적폐의 비빌 언덕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PD 부장 15명은 파업에 참가하고자 보직 사퇴했다. 이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보직을 내려놓습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KBS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기관으로 거듭나길 소망하는 바람으로 보직을 내려놓고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MBC 노동조합은 전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2016 경영평가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에 대해 ‘김장겸 MBC 사장 감싸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MBC 노조는 “그동안 왜곡·편파 보도로 일관하다 추락한 MBC에 대한 분석이 포함된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은 방문진의 ‘김장겸 감싸기’”라면서 김 사장과 방문진 이사진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KBS와 MBC 사측은 노조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KBS 측은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KBS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MBC 측은 “최소한의 방송 유지 직원도 없어 방송송출 중단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사퇴한 것과 관련해 고영주 이사장 등 구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성명을 내고 “명백한 외압이자 자유 언론에 대한 탄압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2년간 방문진 이사회 공개 회의록과 비공개 속기록을 입수해 그간 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방문진’ 유의선 사퇴…고영주 “명백한 외압이자 탄압”

    ‘방문진’ 유의선 사퇴…고영주 “명백한 외압이자 탄압”

    MBC 노조가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5일째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8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유의선 이사가 사퇴했다.전날 방문진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유 이사는 자진 사의를 고심하다가 이날 방문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유 이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에게는 학생이 가장 소중하고 학교의 명예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 더는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퇴 사유를 밝혔다. 유 이사는 “정확한 정보로 비판받으면 달게 감내하겠다”면서도 “일방적인 짜깁기로 오해가 생겼다. 기분이 참담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유 이사의 사퇴로 방문진 이사진은 현재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에서 5대 4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방문진 이사진은 총 9명으로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 구 여권의 추천을 받은 유 이사의 사퇴로 발생한 보궐 이사의 추천권은 현재 여당이 가지게 된다. 방문진 사무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 이사 선임을 요청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는 방문진법 제6조 제4항에 따라 방통위가 임명한다. 보궐 이사의 임기는 전임자인 유 이사의 남은 임기인 2018년 8월 12일까지다. 방문진 관계자는 “방문진 이사는 통상 공개 모집 후 방통위가 결격 사유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전체 회의 의결로 임명하지만, 보궐 이사의 경우 공개 모집 절차 없이 진행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의 사의와 관련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명백한 외압이자 자유 언론에 대한 탄압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문진 이사에 대한 부당한 사퇴 압력은 언론 공정성을 말살하려는 부당한 행위이자 민주 헌정 질서에 대한 유린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부여한 임기와 책임을 결단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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