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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훼손 혐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기소 의견 송치

    ‘명예훼손 혐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기소 의견 송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에 대해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15일 김 전 수사관과 같은 혐의를 받은 조선일보 기자와 편집국장은 김 전 수사관의 이야기를 받아쓴 것으로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백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이 입수한 민간기업 관련 첩보를 자신이 경찰에 넘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김 전 수사관과 이 말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 및 편집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수사관은 입장문을 통해 “공익제보에 청와대는 해임, 고소, 고발 등의 방법으로 탄압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언론 등을 통해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여러 차례에 걸쳐 폭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힌편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사무실에서 ‘공익제보센터’를 설립하고 현판식을 열었다. 김 전 수사관은 “올해 1월부터 공익 제보를 통한 업무를 해왔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여야, 정파 상관없이 오로지 공익을 위해 비리가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공동 대표를 맡은 백승재 변호인도 “제2의 신재민(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김태우를 도와줄 것”이라면서 “제보를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들께 용기를 주고 그런 분들을 보호해드리기 위해 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제보를 받기 위해 2∼3주 후부터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말 클루니,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눈엣가시’ 언론인 변호

    아말 클루니,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눈엣가시’ 언론인 변호

    유명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인 아말 클루니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언론인 마리아 레사의 변호를 맡게 됐다고 CNN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계 영국인인 아말 클루니는 국제법, 형법, 인권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 변호를 맡은 바 있다. 2014년 9월에는 17세 연상의 조지 클루니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영국 로펌 다우티 스트리트 체임버스에 소속된 클루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사무실에서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불려난 레사를 변호한다고 밝혔다. 일명 ‘두테르테 저격수’로 불리는 레사는 현지 온라인 뉴스사이트 ‘래플러’를 운영하며 두테르테 정부의 인권 탄압과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해왔다.필리핀에서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12년형에 처해진다. 클루니는 “마리아 레사는 인권 탄압에 맞서 보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용감한 기자이며 우리는 그녀의 권리를 정당화하고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를 비판하다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와 함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대통령 앞장서서 분노 조장…김원봉 추켜세워”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북핵 폐기 시작도 안해”“文의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힘만 실어줘”이인영 방북제안에 “北이 들어야할 얘기 전할 기회라면 적극 임하겠다”“통계조작, 대통령 딸 의혹도 숨겨”“文은 친노조…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발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 여론을 자극하고 증오 정치만을 반복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것은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 부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면서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경제위기와 일본의 통상보복 등을 ‘재앙’이라고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르고,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워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했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겨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하고,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되는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 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지난 3월 제안했던 대북특사와 유사한 제안을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하셨다”면서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된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 먼저 수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을 관철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국당은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가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에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미일 삼각 공조는 동북아 안정의 핵심축으로, 한일관계 역시 자유의 관점에서 복원돼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통상보복을 철회하라. 문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일찌감치 통상보복을 예고해왔음에도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차원·다채널 외교가 시급하며, 즉각 긴급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조작·은폐 본능’ 정권이라고 칭하면서 “통계를 조작해 일자리 착시를 유발하고, 대통령 딸 부부 의혹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의혹을 제기하면 보복까지 가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 동력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청와대가 각본·연출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셀프 면죄부 조사’”라면서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통일부 등 관련 기관 전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정교과서의 집필·출판·인쇄 제도 전반에 걸친 국정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 노동 법규 개혁, 작지만 강한 정부, 공교육 개혁, 노후 인프라 교체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겉으로 ‘친노동’을 표방하지만 ‘친노조’, ‘친민노총’일뿐 가장 반노동적인 정책을 편다”이라면서 “이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도 필요한 만큼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기업 탄압과 별건 수사, 먼지털기식 수사, 경연간섭이 반복되는데 어느 기업인이 투자와 신규 고용에 나서겠는가”라면서 “친(親)기업-반(反)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업인을 존중하고 애국자로 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의 예로 ‘문재인 케어’를 거론하며 “무분별하게 혜택을 늘려 의료시장을 붕괴시키고, 급격하게 고갈된 재원을 채우기 위해 건강보험료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비현실적 공약으로 국민의 환심을 산 뒤 뒷수습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좌파 복지 정책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건강보험료 인상을 막고 건보기금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인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국회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민주주의에 숨겨진 악은 다수의 횡포로, 지난 패스트트랙이 그 악의 탄생이었고 한국당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장위구르 방문 여행객 휴대전화에 ‘감시 앱’ 설치하는 중국

    신장위구르 방문 여행객 휴대전화에 ‘감시 앱’ 설치하는 중국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상인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불법 감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개인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00만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이들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 움직임을 빌미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오랜 기간 인권탄압을 받아온 곳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 지역 곳곳에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에서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치를 강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상인들의 휴대전화에까지 감시 앱을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국 언론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공동취재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취재에 따르면 중국 국경 경비대원들은 인접국 키르기스스탄에서 이케슈탐 국경을 통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로 넘어오는 검문소에서 관광객·상인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를 해제해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경비대원들은 수거한 기기를 별도의 공간에 가져갔다가 얼마 후 여행객들에게 되돌려준다. 이 과정에서 관광객·상인들이 제출한 휴대전화에는 벌이 꿀을 채집한다는 뜻의 ‘펑차이’(蜂采)라는 앱이 깔린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이 앱을 조사한 결과 이 앱은 중국 당국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이메일과 문자, 연락처 등 수많은 정보를 안드로이드폰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이 검색하는 정보는 이슬람 극단주의나 다양한 무기 사용법, 라마단 금식,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서적은 말할 것도 없고 ‘언홀리 그레이브’라는 일본 밴드의 음악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로버트 그린의 저서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33가지 전략’까지 검색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휴대전화를 돌려받을 때 대부분의 경우 펑차이가 삭제됐지만 일부 여행객들의 기기에는 여전히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서 빼낸 정보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독일에서 이 앱을 분석했더니 휴대전화 내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확인됐다. 가디언은 특히 해당 정보들을 조합하면 중국 당국이 특정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펑차이는 안드로이드 기기에만 설치됐지만 관광객들은 중국 국경비대원들이 아이폰 기기도 수거해갔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앱이 아닌 리더기를 통해 정보를 스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가디언은 실제로 검문소를 거쳐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한 한 관광객의 휴대전화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광객은 휴대전화 제출 과정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여행사는) 이 앱이 깔릴 것이라고 매우 확신했다. 우리는 이것이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감시가 만연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데 대한 염려는 없었다”며 “(감시 앱 설치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의 감시 앱 설치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야 왕 휴먼라이츠워치(HRW) 중국담당 선임연구원은 “신장자치구 주민들, 특히 투르크계 무슬림들이 24시간 내내 다차원적으로 감시받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보도는 대규모의 불법적 감시가 외국인들에게도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중국 당국에 문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매해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한다. 내·외국인 전부를 포함한 수치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소수 민족 주민들은 무슬림이다. 중국은 그동안 이 지역이 이슬람 무장단체와 분리독립주의자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테러 활동을 명분으로 위구르자치구를 대대적으로 감시해 왔다. 최근 2년 동안 감시 수준은 대폭 강화돼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들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도로 곳곳에 안면인식 기능이 탑재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장 경찰 검문소를 세워 사상 재교육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상 재교육 센터에서는 무슬림들이 불법 구금돼 사회주의 가치관을 교육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7월 총파업으로 집결하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7월 총파업으로 집결하자”

    민주노총 다음달 파업 예정대로 진행조건부 석방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 나설 것”‘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조건부로 석방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8일 “민주노총은 아스팔트를 녹이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위원장이 석방된 후 관심을 끌었던 민주노총의 다음 달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에서 ‘가자 총파업! 노동탄압 분쇄! 노동개악저지!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전날 조건부로 석방된 김 위원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번 단위사업장 대표자회의는 다음 달 파업을 앞두고 산하 조직의 투쟁 결의를 다지고자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7·3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한국사회 불평등의 강고한 벽을 깨부수는 저항”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개악 저지는 가진 자들에 맞서는 ‘을들의 함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저항과 함성과 끈질김을 모아 7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집결해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 했다. 진정한 적폐청산을 위해 재벌을 개혁하겠다했다. 노동이 우리 사회를 움직인다는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그 화려한 약속과 장밋빛 국정과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촛불 정부라고 자임만 할 뿐, 촛불정신을 실현할 능력도, 책임감도 없는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로 주어진 한국사회의 과제를 실천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면서 “이는 노동자와 농민·빈민·학생·중소상인 등 민중세력의 힘을 모아 멈춰선 촛불의 개혁과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극우 언론과 극우 정당의 민주노총 마녀사냥에 편승해 불과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에 81명을 입건하고 10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민주노총 간부 3명을 구속했다”면서 “독재 정부 공안탄압을 무색하게 하는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표하는 노동을 겁박하고 탄압하는 한편, 국회가 열리기를 기다려 최저임금법과 노동법 개악을 강행하고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을 핑계로 노조법 개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제·탄력근로제 개악 저지, 비정규직 철폐,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과 노조법 개악 분쇄라는 우리의 투쟁과 절박한 요구는 정부가 구속하거나 가둘 수 있는 요구가 아닌 전 국민의 권리”라며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올해 3월 27일, 4월 2∼3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반대하는 집회를 주최하고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비를 파손하고 경찰 차단벽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8일 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1일 김선일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가 전날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1억원(보석보증보험 증권 7000만원·현금 3000만원)을 조건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석방 결정을 내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과의 인터뷰 세 번째 대목이다. 인터뷰 1 보러 가기 인터뷰 2 보러 가기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언설의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Q: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A: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없이 대가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Q: 남북 회담 힘들다고 봐야 하나. A: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Q: 문 대통령도 남북 합의에서 나온 것을 실천하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안 풀어주면 방법이 없는것 아닌가.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열자고 하면, 미국과 관계도 있고 남한 내부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A: 지금 조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문 대통령과 남측 당국도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우리 민족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한다는 민족자주 원칙을 김 위원장과 확인했다고 평양 5.1경기장의 15만 군중 앞에서 연설해서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이 수뇌합의정신에 어긋나게 행동하려고 할 때 북남만이라도 수뇌합의정신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게 비뚜로 나가는 걸 바로잡는 작용을 하지, 그것을 두둔해 주고 조선과 미국의 중재자로서 절충안을 하나 내겠다는 것은 조선이 선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미국과 소리를 맞추는 것과 다르지 않다. Q: 남북 합의 이행의 상징적인 것은 개성, 금강, 철도 도로인데, 이 중 하나만 시작해도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북한에서 볼 수 있나. A: 성의니 뭐니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이 미국 말 들으면 우리가 도로를 건설해 주겠소 하는 발상은 틀렸다. 북남 합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민족 앞에 한 약속이다. 민족의 공동이익이 되기 때문에 한 약속이다. Q: 북일 관계는 어떻게 되나. A: 2017년 대결국면에서 2018년 대화 국면으로 바뀌면서 조선, 미국, 남측, 중국, 러시아가 대화를 준비했다. 일본만 그게 안됐다.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일본은 조선의 미소외교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그랬다가 4월 판문점에서 북남수뇌회담이 있은 뒤부터는 그런 소리 쏙 들어가고 대화를 통한 납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해 운운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는 전제조건 없이 조일(북일) 수뇌회담을 하자고 말하고 있다. 조선의 입장에선 전제조건 없는 수뇌회담은 없다. 수뇌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조일 사이에는 2002년 수뇌합의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총리가 서명한 조일평양선언의 기본은 일본의 과거청산에 기초한 국교정상화다. 2002년 이후 조일 간의 근본문제는 평양선언의 이행문제다. 이를 외면한 전제조건없는 수뇌회담이란 있을 수 없다. 조일대화에 관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 진정성을 갖자면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대 조선 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일본의 독자제재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 평양선언에서 약속한 과거청산의 의지를 밝히며 그 주요한 과제의 하나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과 재일조선인의 권익보장을 위한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 재일조선인문제는 일본의 식민지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 현재 있는 문제이니까 국교정상화까지 갈 것 없고 수뇌회담 이전에라도 당장 착수할 수 있는 문제다. 행동이 없는 대화타령은 일본 국민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는 여론오도술에 불과하다. 조선문제에 관한 아베 총리의 허언증은 대화 상대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Q: 재일조선인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 A: 조선의 해외공민단체인 총련에 대한 탄압, 그리고 유독 조선학교를 일본의 고교무상화제도에서 배제하는 차별적 시책 등의 현안들이 산적돼 있다. 수뇌회담을 하자면서 일본 정부는 여전히 조선을 적대시하고 대결자세를 취하고 있다. Q: 결국 아베 총리가 셈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인가. A: 아베 총리에게는 협상의 셈법 자체가 없는 듯하다. 그는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조선에 대한 반대감정을 부추기며 대결을 격화시켜 조일대화를 위한 환경과 조건이 조성되는것을 막아왔다. 조선 측은 아베 총리의 정치 수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014년의 조일정부 간 스톡홀름 합의는 아베 정권 하에서 맺어진 것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하노이에서의 조미수뇌회담이 합의없이 끝나자 일본이 그 무슨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나오고 총리가 직접 나서서 마치 미국의 대조선 협상방침이 바뀐 것처럼 광고하는데 조미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 생각나면 아무때든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일본 총리는 그렇지 못하다. ‘상호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아베 총리는 조선의 뿌리깊은 대일불신을 불식시키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대화 의향’을 외쳐봐야 상대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Q: 6자회담에 대한 조선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A: 2008년까지 했던 것과 같은 비핵화를 위한 차관급 6자 회담은 부활시킬 필요가 없다. 지금 안건은 수뇌들이 논의하고 있다. 다만 양자 간 대화만으로는 안되고 다국간 틀도 필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하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반도의 평화는 이 지역의 평화,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 북남, 조중(북중), 조러(북러), 조미 등 평화를 위한 대화가 서로 이어질수 있다. 조선으로서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른 나라와 함께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교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을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4일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에 맞서 다음달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내건 총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 구속 상황에 걸맞게 일상 사업을 최소화하고 모든 역량을 투쟁 조직에 집중할 수 있는 비상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규탄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동 총파업 투쟁은 사회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알릴 것이며 결국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향한 전국 투쟁(총파업 대회)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18일 총파업은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파업한다는 지침을 확정했다. 또 총파업에 앞서 오는 26일 울산 전국노동자대회, 27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다만 긴급한 노동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를 포함한 정부 위원회 불참 여부는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가 잡아 가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두고 ‘눈에 밟힌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민주노총을 짓밟고 김명환 위원장 동지를 잡아 가뒀다”며 “문재인 정부의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한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 저지 투쟁’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교섭과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만을 문제 삼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마녀사냥에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비롯한 ‘노동 개악’ 정책을 열거하고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했던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까지 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 투쟁은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명확히 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으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 항쟁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끌어냈고 그 촛불 항쟁의 힘으로 사실상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문재인 정부의 김명환 위원장 구속은 명백한 정치도덕적 배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년전태일,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일하는2030 등 청년 노동단체 7곳도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들을 장시간 저임금으로 몰아넣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기 위해 싸웠던 김명환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대표적인 노동정책 약속을 하나도 실현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며 약속을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로만 노동 존중을 외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청년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오늘 청와대 앞 ‘文정부 규탄’ 기자회견 각종 사회적 대화 불참으로 단절 위기 국제노총 “위원장 구속 총파업 방해 의도” 노동계 “총선 의식 중도 넓히려는 전략”민주노총이 김명환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노동탄압’ 정부로 규정하면서 노정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민주노총 내 온건파인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약으로 당선됐으며, 당선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번 구속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대정부 강경 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민주노총은 지난 2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7월 18일 총파업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노동탄압과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응한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학교 비정규직 파업과 같은 달 18일 민주노총 총파업 과정에서 정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사회적 대화도 단절 위기에 놓였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등 정부위원회 11개 분야 58개에 참여하고 있고 정부 주관 태스크포스(TF)까지 합치면 70개에 달한다. 민주노총이 모든 대화체의 불참을 결정하면 정부는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사안을 정부 단독 또는 한국노총과의 협의만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노총과 정부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우려했다.민주노총은 최근 한 달 사이 위원장을 비롯해 8명에 달하는 간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이 만든 ‘촛불청구서’, ‘폭력 조직’ 프레임에 정부와 집권당이 굴복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여권 관계자는 “촛불혁명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오히려 부담이 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22일 저녁에도 경찰은 지난달 22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법인분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등에 반대하며 상경 집회를 하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현대중공업 박근태 지부장 등 4명의 울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위원장 구속은 세계 최대 노동단체 연합인 국제노총(ITUC)의 반발까지 불렀다. 국제노총 샤란 버로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서한을 통해 “김 위원장과 간부 3명을 구속한 것은 7월로 예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심각한 결사의 자유 침해”라면서 “한국 정부는 사법적 탄압을 멈추고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에 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지체 없이 비준하라”고 촉구했다. 노동계에서는 정부와 큰 싸움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권영길(1995년), 단병호(2001년), 이석행(2008년), 한상균(2015년) 등 구속됐던 전 위원장들은 민주노총을 창립하거나 정권퇴진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이끌다가 구속됐다.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은 국회 앞에서 국회를 향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저지와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를 외치다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국회 담장을 넘는 등 불법 시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은 4월 총선까지 좌우 양쪽에 선을 긋고 중도를 넓혀 나가려는 여권의 전략적 틀에서 봐야 한다”면서 “임기 초반에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노동계의 협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재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참여정부 당시 노정 관계가 파탄 나면서 생겼던 어려움을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면서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노동계와 선 긋기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가짜뉴스 대응 자율규제 협의체 반쪽 출범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허위조작정보 자율규제 협의체’가 11일 닻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자율규제를 주도할 인터넷사업자들은 제외돼 반쪽짜리 협의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정은령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장과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등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인사 등 민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협의체 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협의체 구성은 방통위가 올해 초 업무보고 때 예고한 것으로, 당시 방통위는 올해 안에 사업자 자율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협의체 참여가 예상됐던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등 인터넷사업자들이 모두 제외되면서 가이드라인 마련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당초 방통위는 채선주 네이버 총괄부사장과 권대열 카카오 부사장 등을 협의체 자문단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협의체는 정부도 참여하지 않고 순수 민간 위원들로만 진행된다”면서 “인터넷사업자에게는 협의체 차원에서 수시로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사업자들과의 충분한 사전 교감 없이 협의체 구성안을 내놓았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더욱이 최근 자유한국당이 협의체에 대해 “정권 비판 기사에 대한 핀셋 규제이자 언론 탄압 수단”이라며 비판하면서 사업자들의 운신 폭도 좁아진 상태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협의체는) 언론 통제, 언론자유 억압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시민단체의 경우에도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위원 구성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6·10항쟁 기념식에 황교안 대표 불참이라니

    한국 민주주의의 길을 연 1987년 6월 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이 어제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4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항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만이 기념식에 불참했다. 같은 시간 황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 비판을 쏟아냈다. 6·10항쟁은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적인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총칭한다. 그해 1월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이후 시위가 확대되자 전두환 정권은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지만, 민주화 열망은 더욱 커진다. 6월 9일 연세대생 이한열군이 머리에 최루탄 파편이 박히면서 사경을 헤매자 민주화 투쟁에 불이 붙는다. 100만명이 넘는 시위로 번지자 군사정권은 6·29선언을 통해 국민에게 항복하고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 장이 열렸다. 황 대표가 6·10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고의성이 짙다. 한국당에선 토론회가 끝나고 비공개 일정이 있어서 기념식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옹색하기 짝이 없다. 정당 대표들이 기념식에서 6·10항쟁을 기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다짐하는 그 시간에 황 대표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역대 가장 비민주적인 정권”이라면서 “언론 탄압과 국민 자유 침해에 투쟁하겠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황 대표가 6·10항쟁을 부정한다면 노태우 정부를 탄생시킨 6ㆍ29선언에 대한 부정이고, 이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이자 역사에 대한 자기부정 행위가 된다. 여야의 장기 대치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황 대표가 불참을 결정했다면 대단히 짧은 생각이다. “뜨거운 가슴으로 외치고 지켜 낸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울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한국당의 논평을 황 대표는 새겨들어야 한다. 민주주의 발전의 한 축이 돼야 할 보수의 협량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 [시론] 전교조 법외노조 유지, 비정하다/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시론] 전교조 법외노조 유지, 비정하다/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국제학업성취도 세계 1위는 어느 나라일까?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다 아는 뻔한 질문과 답이다. ‘핀란드.’ 그다음으로 이어져야 하는 질문은 ‘그렇다면 누가 이런 교육을 만들어 냈고, 그 철학과 방식은 어떠하길래?’이다. 핀란드 교육에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성적순 경쟁을 교육에서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력 교육은 당연하고, 각자 설정한 자기 목표에 대한 성취도가 평가 기준이 된다. 자기와의 싸움, 자기 가치의 발견을 목표로 하고 무엇보다도 독서와 토론이 핵심이 된다. 자신을 자기의 설계로 ‘발명’해 가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 교사들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핀란드 교원노조다.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찬반 논쟁을 통해 교섭과 합의를 이뤄 가면서 교육 내용을 선진적으로 창조하고 있다. 이들의 정치사회적 발언권이 법과 제도로 보장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로써 교육 현장과 정부의 교육 정책은 매우 전문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발언권이 봉쇄돼 이를 뚫기 위해 겪어야 하는 교육적 에너지의 소모적인 탈진이 없다. 교원노조를 거론할 때 ‘교육자가 노동자인가’라는 질문은 교육이 가지는 정신노동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자 생활인으로서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태도다. 교사들의 노조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교육이며 사회 진보를 위한 교과서다. 교원노조는 권력과 자본의 기득권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교육의 진정한 목표에 헌신하는 교사들의 교육적 집단지성을 발휘하게 하는 실체다. 핀란드 교원노조가 그 실례다. 일하는 이들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고 교육을 말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반교육적이다. 한국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핀란드 교원노조와 다를 바 없는 가치관과 역사적 책임감으로 탄생했다. 멀리 돌아갈 것도 없이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소중한 교육 에너지와 자산이다. 1989년 창립 이후 전교조는 교육 현장을 엄청나게 바꾸어 놓았다. 그 핵심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교육’이다. 학생들이 교육의 피동태로 머물지 않고 주체로 자라날 수 있는 환경과 내용을 일구어 온 것이다. 이러면서 아이들은 우리 역사의 진상을 알게 됐고, 자기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존재로 변화했으며, 자신의 권리에 대해 당당하게 밝힐 줄 아는 힘을 기르게 됐다. 이런 시민으로 자라나는 것은 권력과 자본의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자신들이 요구하는 기술과 역량을 제공하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적당하게 현실에 안주하는 시민을 양성하려는 전략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전교조에 대한 탄압의 역사는 바로 이러한 권력과 자본의 욕망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전교조의 역사는 이 욕망이 지배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다. ‘똑똑한 것 같지만 멍청해지는 세상’에 대한 저항이자 진정한 사유 능력을 잃어 가는 시대에 대한 도전이다. 전교조를 비판할 때 진보 언론들조차 투쟁 일변도의 운동 방식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능력 부족을 짚는다. 이것만큼 부당한 게 있을까. 투쟁할 이유가 없도록 해줄 의무가 있는 쪽은 질타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고, 젊은 세대 쪽의 소통능력 부재는 없는지 따져 보지 않는다. 그에 더해 전교조에 속한 젊은 교사들의 헌신과 활약은 아예 주목하지도 않는다. 교육적 에너지를 끊임없이 탈진시키고 있는 쪽의 책임 거론이 순서적으로 먼저다. 자본의 지배 체제에 순응해 버린 세대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런 비판 속에 없다. 전교조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그 비판의 조건과 지점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전교조의 교육 내용에 대한 토론과 논의의 공간 자체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걸로 비판하려 드는 걸까? 이런 식으로는 내세울 근거가 없지 않은가? 악의적 소문이나 음해가 근거로 되기 십상이다. 함께 교육운동에 헌신하다 해고된 동지들을 해고자라는 이유로 내치는 조직이 있다면, 그 조직은 비정한 조직이다. 해고자를 노조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내려진 법외노조 조처를 풀지 않고 있는 것은 전교조가 살고자 한다면 그런 비정한 조직이 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반교육적 조처다. 법외노조 조처를 풀 쉬운 방법을 놓아 두고 있는 정부가 있다면 그 정부도 비정한 정부가 되는 거다. 답은 전혀 어렵지 않다.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피플인 월드] 1537조원 UAE 국부펀드 좌지우지…‘아랍 최강의 군주’ 빈자이드 왕세제

    [피플인 월드] 1537조원 UAE 국부펀드 좌지우지…‘아랍 최강의 군주’ 빈자이드 왕세제

    “아랍 최강의 군주는 MBS(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아니라 MBZ(무함마드 빈자이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제)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세간에 덜 알려진 빈자이드(58) 왕세제가 “아랍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면서 “빈자이드 왕세제는 워싱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서 점점 더 호전적인 정책을 펼치게 한다”고 분석했다. 빈자이드 왕세제의 힘은 막강한 오일 머니와 군사력에서 나온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그는 1조 3000억 달러(약 1537조 6400억원)에 이르는 UAE 국부펀드를 좌지우지할 힘을 가졌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또 2010년까지 4년간 F16 전투기 80대, 아파치 헬리콥터 30대 등을 사들였다. 이는 사우디 등 다른 아랍 5개국 군사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특히 적성국 이란과 왕정을 위협하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가차없이 탄압했다. 그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견제하려고 예멘 내전에 뛰어들어 인도적인 위기를 초래했고, 친무슬림형제단 인사인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빈살만 왕세자를 지지해 비판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 정계에서 빈자이드 왕세제의 파급력은 여전하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빈자이드 왕세제를 신뢰하며 특히 카타르, 리비아, 사우디와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 빈자이드 왕세제의 의견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 미국 국무부 관리였던 타마라 코프만 위트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회적 연대로 버틴 10년… 쌍용차 해고자의 싸움은 행복했다

    사회적 연대로 버틴 10년… 쌍용차 해고자의 싸움은 행복했다

    오는 6월 말 쌍용차 해고 노동자 48명이 복직한다. 마지막 남은 이들이다. 해고가 부당하다고 아우성쳤지만 오히려 불온 세력으로 몰려 공장 밖으로 쫓겨난 이들이 10년 만에 당당히 사원증을 발급받게 된다. 하지만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국가는 이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처벌과 탄압의 대상으로 여겼다. 해고 노동자들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이 부정되고, 불법으로 규정됐다. 쌍용차 해고자에 대한 차가운 시선 또한 이들의 가슴을 깊게 후벼 팠다. 마치 병을 옮기는 전염병 환자를 보는 듯 경계 어린 시선에 배우자와 아이들까지 고통을 받았다. 거리로 나온 쌍용차 해고 노동자에게는 ‘전문 시위꾼’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덕분에 실타래가 하나씩 풀려간다. 10년의 싸움 끝에 얻어낸 복직. 이제는 국가를 상대로 싸운다. 김득중(49)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남은 과업도 하나씩 풀어낼 것”이라면서 “사회적 연대의 힘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싸움을 했다”고 말했다. -2009년 사태 이후 서른 명이 죽었다. 행복한 싸움이 맞나. “다른 사업장보다 어려웠고 많은 죽음이 있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잊을 수 없다. 2011년 봄부터 복직 투쟁에 나선 32명에게 매달 99만원씩 생활비를 줬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체불한 적이 없다. 1년이면 4억원에 달한다. 투쟁기금도 그때그때마다 채워졌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데 수년 동안 어떻게 가능했을까. 도움을 준 단체를 세어 보니 150개가 넘더라. 연대의 힘이라는 게 놀라운 거다.” -조합원들도 같은 마음인가. “지금껏 우리를 버티게 한 게 사회적 힘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제는 우리가 되돌려줘야 한다. 복직한 분들에게도 기금을 걷고 있다. 전체 기금 중 20%는 사회연대기금으로 정해 올해 초부터 도움을 줬던 단체에서 하는 행사에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합의 이후에는 외부 기금을 일절 안 받고 있다. (기금을) 전달하겠다는 문의가 오면 더 필요한 사업장으로 안내한다.” -이달 복직하나. “합의서에 이달 말까지 나머지 40%(48명) 채용한다고 나와 있다. 확실한 건 오는 30일 복직명령서가 나온다는 거다. 복직은 되는데 부서 배치가 안 되면 당장 일을 못하고 연말까지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 -71명이 먼저 복직했다. 복직 기준은 뭔가. “조합 총회에서 복직 순서를 ‘기여도’로 하자고 정했다. 지난 10년 동안 얼마만큼 복직을 위해 참여했느냐. 단계적으로 복직될 경우를 상정해 열심히 한 사람부터 순번을 작성해 놓은 게 있다.” -복직한 노동자들은 적응 잘 하고 있나. “적응은 본인 몫인데, 10년 동안 손에서 놨던 일이라 힘들어 한다. 숙련이 안 돼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매달려 일하는 중이다. 그래도 복직 전과 후의 표정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아이들 등하교도 도와주고,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려고 하는 것 같더라.” -노조가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시선도 있다. “2009년 파업하기 전부터 노조는 노동계에서 상당한 질타를 받을 정도로 양보안을 내놓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일자리 나누고 임금, 복지도 축소하기로 했다. 주변에서 해고 이후 삶을 직접 봤기 때문에 그것만은 피하고자 함께 살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지난해 노조가 발견한 당시 사측 문건을 보면 회사가 파업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설마 전기까지 끊을 줄은 몰랐다. 전기를 끊으면 도장반 페인트가 굳어 다 들어내야 한다.”-당시 경찰은 뭐했나. “회사가 동원한 구사대는 사방팔방에서 새총을 쏘아댔다. 주먹 크기 만한 볼트, 너트가 날아오는데 방패막이로 삼은 합판이 뚫려 나갔다. 경찰은 제지하지 않았다. 그해 7월 중순부터 보름 정도는 두려움 속에서 지냈다. 경찰은 본격적으로 공장을 봉쇄하고 압박해 들어왔다. 밤에도 잠을 안 재웠다. 오전 3~4시에 전투경찰(전경)들이 마치 공격해 들어오는 것처럼 철판을 두들겨 심리적 불안감을 일으켰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현장에서 우발적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했다.” -경찰의 강제 진압이 공권력 과잉 행사로 조사됐다. “지난해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한 것처럼 그해 8월 4~5일 양일간 경찰 진압은 끔찍했다. 당시 공장 옥상에서 폭력에 노출된 노동자들은 트라우마 때문에 기억을 안 하려고 한다. 진압 당한 이후 컨테이너에 끌려가서도 엄청 두들겨 맞았다고 들었다. 아들뻘 되는 전경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으면서 느꼈을 모멸감, 자멸감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나 비참했겠나.” -그때 연행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1년 3일간 구치소에 있었다. 1심에서 징역 3년형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3년)로 풀려났다. 제 공소장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저들은 북한 불온 서적을 탐독하고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 조직된 사람들이다’라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누구 못지않게 성실하게 살려고 한 노동자들한테 국가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올해 3·1절 특별사면 대상에 쌍용차 사건도 포함됐던데. “정부가 쌍용차 파업 사건 관련자 7명에 대해 사면·복권을 했다. 경찰관 1명도 포함됐는데 경찰은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이고, 나머지 6명은 복권만 됐다. 6명도 당시 금속노조 임원들이고, 직접 당사자인 쌍용차 조합원들은 포함 안 됐다.”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 사과는 있었나. “없었다. 당시 과잉 진압한 책임자들,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국가가 진정으로 사과를 했으면 한다. 경찰청장이 (쌍용차 본사가 위치한) 평택에 와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심리치유센터 ‘와락’도 방문하고, 당사자들과 진심으로 대화를 해서 풀어야 한다.” -손해배상 소송 취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자까지 포함해 21억원이 넘는다. 노조는 종교계를 포함한 시민사회의 조정을 통해 철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경찰청에 냈다. 경찰관 치료비·위자료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급하려고 한다. 하지만 경찰청은 진상조사위의 손배 취하 권고가 나온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게다가 지난 1월 복직 노동자 임금 일부를 가압류하면서 분노를 증폭시켰다. 가압류를 해제할 때도 선별적으로 했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작은 단위의 투쟁부터 하려고 한다. 7월 1일부터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거다. 만 10년이 되는 8월 6일 전에는 해결이 돼야 하지 않겠나.” -최근 현대중공업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을 것 같다. “현중 사태를 보면 혼란스럽다. 이분들도 2009년 저희처럼 살기 위한 투쟁이고 발버둥이다. 그동안 장기적 갈등이 있던 노사 문제에 정부가 참여해 해결한 것처럼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언론이 왜곡 보도하면 노사 대화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쌍용차 사태란 2009년 쌍용차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며 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노조의 파업은 3개월여 만에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종결됐다. 해고 노동자 180여명이 복직 투쟁에 나섰고, 사측과 2015년 1차 합의(45명), 지난해 9월 2차 합의(119명)를 통해 복직 투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 10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사한 해고 노동자와 가족은 확인된 것만 30명에 달한다.
  • [월드 Zoom in] 더 은밀하고 교묘하게… ‘제2 카슈끄지’ 노리는 사우디

    왕실 풍자 유튜버 휴대전화 해킹·도청 “조치 취하려 英떠나 해외여행 유인도” 오슬로 망명 활동가도 긴급 보호조치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잔혹하게 살해해 전 세계적인 지탄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는 달라졌을까. 아닌 모양이다. 사우디가 해외에 거주하는 반(反)체제 인사들을 더욱 은밀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탄압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 각국으로 피신한 사우디 인사들이 잇따라 사우디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진술하는 가운데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겨냥한 새로운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인 사우디 반정부 인사 가넴 알마사리르는 사우디가 자신을 해킹했다며 영국 주재 사우디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알마사리르는 유튜버이자 인권운동가다. 2016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최근까지 사우디 왕실을 풍자하는 토크쇼 영상을 게시했다. 지금까지 네티즌 3600만여명이 방문했다. 그는 또 팔로어 40만명을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사우디에는 껄끄러운 인물임이 분명하다. 알마사리르는 사우디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들을 받았다. 이후 휴대전화에 이상이 생겼다”면서 “전문가들의 추적 결과 사우디 측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마사리르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업체 ‘NSO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로 추정된다. 페가수스는 침투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자의 전화 통화 내역과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들여다보며 도청까지 할 수 있다. 알마사리르는 사우디 정부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협박했고, 사우디로 유인하려고 수년간 노력했으며, 사우디 측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영국을 떠나 해외여행을 하게 하려고 회유했다고도 덧붙였다. 사우디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캐나다에서도 감지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사우디 반체제 인사 오마르 압둘라지즈는 카슈끄지가 생전에 자신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으로 나눈 대화를 사우디가 해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에는 노르웨이로 망명해 오슬로에서 지내는 활동가 이야드 알바그다디가 사우디의 위협 가능성 때문에 현지 당국의 긴급 보호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압둘라지즈와 알바그다디 등 카슈끄지의 지인 3명이 사우디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각 국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체벌·촌지 근절 ‘교육 민주화’ 이끈 전교조… “교육 정치화” 비판도

    체벌·촌지 근절 ‘교육 민주화’ 이끈 전교조… “교육 정치화” 비판도

    “행복은 성적순 아니잖아요” 여중생 유서1989년 전교조 출범의 결정적인 계기 돼 당시 1500여명 해직 탄압에도 참교육 의지 1999년 합법화→2013년 朴정부때 법외노조 현직 시도교육감 10명 전교조 출신 영향력 법외노조 문제·젊은 교사들 외면은 ‘숙제’참교육의 기치를 내세웠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8일로 30주년을 맞는다. 출범 당시 불법 단체로 낙인 찍혀 1500여명의 교사가 해임되는 수난을 당했던 전교조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10명을 배출했을 정도로 교육계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 그러나 한쪽에선 교육에 정치 이슈를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3년 법외노조 통보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법적 지위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전교조는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한 잡지 ‘민중교육’을 발간했다가 해직된 교사들이 주축이 돼 1987년 9월 설립한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가 전신이다. 당시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 중 하나는 1986년 1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었다. 전교조 창립 멤버이자 1999년 합법화 당시 위원장(8대)을 지낸 이부영 전교조 지도자문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에서 1등을 하던 ‘우등생’인 이 학생이 남긴 유서는 교사들에게 정말 충격이었다”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하는 우리가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자성이 터져 나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교조 결성을 막기 위한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2007년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가 직접 비밀TF ‘교원정보부’를 운영하는 한편 언론과 기업, 심지어 반상회까지 동원해 전교조 결성을 막으려 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전교조는 1989년 5월 28일 깃발을 들었다. 애초 한양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출범식은 한양대 진입이 경찰에 가로막힌 지도부가 연세대로 이동해 20분 만에 진행됐다. 연세대에 들어가지 못한 교사들은 건국대에서 결성보고 대회를 여는 ‘007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교조는 창립선언문에서 “인간화 교육 실천을 위한 참교육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다”고 했다.정부는 전교조에 가입된 1527명의 교사를 파면·해임하며 즉각 보복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1만 2000여명의 가입 교사 중 1만여명이 스스로 탈퇴 각서를 쓰고 전교조를 떠났다. 이후 해직교사들의 복직과 합법화에 힘을 기울인 전교조는 1994년 김영삼 정부가 제시한 ‘선 탈퇴 후 복직’ 방침을 받아들이면서 남아 있던 해직교사 1490명 중 1329명이 교단으로 돌아갔다. 당시 전교조는 “학교로 돌아가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전교조 합법화를 앞당기기 위해 복직한다”며 정부 방침을 수용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교조가 합법화된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이르러서다. 앞서 1991년 우리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하면서 1993년 해직교사 복직 촉구 권고문을 받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꾸준했지만 합법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던 상황이었다. 당시 전교조 위원장이었던 이 지도자문위원은 “사회 원로들과 교수들을 포함한 저명인사 20여명의 ‘비밀 연서문’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합법화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결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1998년 10월 노사정위원회 합의가 이뤄졌고, 이듬해 전교조 합법화의 토대가 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숙원인 합법화를 쟁취했지만 전교조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 통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후 촛불 정국에 힘입어 2017년 문재인 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법외노조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지만 전교조에 대한 평가와 그 영향력은 출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17명의 시도교육감 중 10명이 전교조 출신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을 위해 만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의 수장인 김진경 의장 역시 전교조 창립 멤버다. 과거 정부가 만든 ‘전교조 교사 식별법’에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항목이 있었을 정도로 전교조는 교육 현장에서 촌지를 추방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는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학교 현장에 만연했던 체벌을 없애는 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수업 혁신에서도 성과가 적지 않았다. 새로운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교류하는 등 전교조는 새로운 수업 방식 개발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해 왔다. 정현진 전교조 대변인은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토론 중심의 수업과 성취 평가 등은 과거 전교조 교사들 사이에서 조금씩 시도해 온 방법들”이라면서 “지금도 전교조 내에서는 수업 혁신을 위한 꾸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치 문제를 교육에 가져왔다”는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또 최근 들어 젊은 교사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과거 10만명(2003년 민주노총 집계 기준 9만 3000여명)에 달했던 조합원수가 절반(2015년 고용노동부 집계 기준 5만 3000여명)으로 줄어든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19대 위원장에 취임한 권정오 위원장은 “교사의 일상에 주목하겠다”면서 그동안 정치적 강경투쟁을 이어 왔던 노선에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 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교사와 학생 등이 마주하고 있는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KT 부정채용’ 김성태 딸 지난주 소환조사…김 의원 소환될까

    ‘KT 부정채용’ 김성태 딸 지난주 소환조사…김 의원 소환될까

    딸이 KT에 부정 채용된 것으로 드러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곧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KBS는 ‘KT 부정 채용’에 연루된 김성태 의원의 딸이 지난 9일 검찰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된 김성태 의원의 딸은 검찰에서 “부정 채용인지 알지 못했다”면서 “KT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의원의 딸을 비롯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2012년 부정 채용으로 KT에 채용된 ‘당사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대부분 마쳤다. 앞서 공개된 김상효(구속기소) 전 KT 인재경영실장(전무)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성태 의원의 딸은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입사지원서도 내지 않았으나 최종 합격했다. 공소장에는 김성태 의원의 딸이 적성검사에 응시하지 않고 인성검사만 치렀으며, 특히 인성검사 결과는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조작됐다고 명시됐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2018년 초 KT에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 동안 수사에서 부정 채용 12건을 확인했으며, 김성태 의원 외에 다른 11명의 청탁자는 범죄 혐의가 없는 단순 청탁자로 분류하고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잘 봐달라’는 청탁은 범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검찰은 김성태 의원이 딸의 채용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검찰은 딸 채용 대가로 김성태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KT에 편의를 봐준 증거가 확보되면 업무방해죄나 업무방해 교사죄를 넘어 뇌물수수죄까지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올해 1월 수사를 시작한 이래 이석채 전 KT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도 부정 채용을 지시하거나 이행한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채용을 청탁한 11명과, 청탁으로 채용된 12명도 대부분 조사를 마쳤다.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여 김성태 의원 소환조사만 남겨뒀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김성태 의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소환 없이 수사를 종료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무려 5개월이 넘도록 검찰이 아무리 탈탈 털어도 티끌만 한 물증도, 아무런 진술도 나오지 않았다”며 “제1 야당의 전임 원내대표에 대해 ‘단순 청탁’ 정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마당에 노조와 시민단체, 언론까지 합세해 집요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며 본인에 대한 수사가 야당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전날 청년유니온, 참여연대, KT새노조 등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KT 부정채용’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진핑 절친 미국 대사, 금단구역 티베트 방문한다

    시진핑 절친 미국 대사, 금단구역 티베트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절친으로 알려진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가 미 대사로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9~25일 티베트 지역 출장을 떠났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9일 브랜스테드 대사가 이날 티베트로 출발해 티베트 자치구와 칭하이성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 관리의 티베트 방문은 지난해 12월 미 의회가 외국인의 티베트 접근제한 정책에 책임을 지는 중국 관리들에 대한 비자를 거부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이다. 미 정부는 의회의 법안 승인으로 올해 안에 관련 인물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작업을 개시해야 한다. 미 법안이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현재 신장자치구 당서기를 맡고 있는 천취안궈 전 티베트자치구 당서기로, 그는 신장의 이슬람교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천 당서기에 대한 제재 요청이 높아 중앙 정부 요직으로 발탁되는 자리였던 티베트 당서기직이 제재 대상으로 전락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랜스테드 대사의 이번 방문은 종교의 자유 및 티베트 문화와 언어에 대한 금지 조치에 대한 우려를 현지 지도자에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 의회에서 비자 발급 금지 법안이 통과되자 미국이 티베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며 해당 법안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도적으로 미국의 외교관, 기자, 여행객 등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막고 있으며 이는 미국인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티베트는 중국 내에서도 외교관이 방문 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8년 중국 당국은 미 관리 9명 가운데 5명의 티베트 지역의 외교적 방문을 불허했으며 브랜스테드 대사의 방문도 지난해는 허가받지 못했다. 브랜스테드 대사의 티베트 방문은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때 중국 대사였던 게로 로크 이후 처음이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시 주석과 오래된 친구 사이로 1985년 허베이성 농업 대표단이 자매도시인 아이오와를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을 처음 만났다. 그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미국을 생각하면 1985년 아이오와에서 만났던 멋진 이들을 떠올린다고 말한다”며 “농업 대표단에 있던 젊은 친구가 나중에 중국 지도자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하겠나”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아이오와 주지사였던 브랜스테드 대사는 중국 측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시 주석을 만났는데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받아 온 정성을 기울여 대접했다고 말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시 주석과 34년 지기라는 특별한 관계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성과는 ‘접근성’이라고 고백했다. 핵심 위치에 있는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심 사항에 대해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게 중미 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재작년 7월 시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이후 북중 접경지역을 여러 번 방문해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여부를 살폈다. 하지만 미 대사 혼자의 힘만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꿔 중미 무역전쟁 기조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브랜스테드 대사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류사오보에게 치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결국 무시당해 류가 사망한 것은 개인적 친분의 한계를 보여주는 예로 제시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볼테르상에 수감 중인 이집트 출판인 루트피 선정

    볼테르상에 수감 중인 이집트 출판인 루트피 선정

    국제출판협회(IPA)가 주관하는 볼테르상 수상자에 수감 중인 이집트 출판인 칼리드 루트피가 선정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새달 19~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서울국제도서전’의 특별행사인 IPA 볼테르상 시상식에서 루트피를 수상자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볼테르상은 IPA가 세계 각지에서 출판 자유 수호에 공헌한 출판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2005년에 ‘출판의 자유상’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제정됐으며, 2016년부터 ‘톨레랑스’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한 프랑스 작가 볼테르의 공적을 기리는 뜻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상금은 1만 스위스 프랑(약 1150만원)이다. 올해 수상자 루트피는 군사 기밀을 누설한 출판물을 출간·유통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 2월 5년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이다. 이집트는 2014년 군부 출신 엘시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언론·출판의 자유가 탄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PA는 이집트 당국에 루트피에 대한 대통령 특별 사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 기지 앞에서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쿠데타(군사봉기)를 선언했다. 군부의 외면으로 실패한 뒤 베네수엘라 정국은 한마디로 시계 제로다. 불법 선거 논란 속에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56)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뒤 지난 4일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와 4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행사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과이도 의장은 파업과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를 지지하는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두로를 압박하고 있다. 경제난에다 생필품과 의약품의 절대적 부족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한때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실패한 쿠데타의 파장과 향후 정국 전망, 국제사회의 복잡한 셈법 등을 짚어 봤다.①야권 쿠데타 실패 후 정국 혼란 과이도 의장과 야권이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지난 2일까지 사흘 동안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흘간 5명이 숨지고 239명이 다쳤다. 군부의 이탈은 소수에 그쳤다. 군 장성 등 고위급보다 중간 간부들이 반정부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마두로가 아직까지는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물샐틈없이 견고해 보이지는 않는다. 마두로는 군부와 핵심 지지층 결속을 다지고 있다. 쿠데타 시도 세력에 대한 강력 처벌을 천명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군이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하며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마두로 측근인 제헌의회 의장은 5일 군사봉기를 지지한 야당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계획이라며 야권을 옥죄이고 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지난 4일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군부 내 지지세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과이도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의회에서 논의해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과이도는 그러나 미군의 단독 작전에는 여전히 반대하며 베네수엘라 군대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현직 관료들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는 균열 조짐을 보이는 마두로 지지세력을 동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남미 국가 등 54개국의 지지와 미국의 경제제재,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과이도 의장이 넉 달 동안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도력과 야권의 집권 능력에 대한 회의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②수개월 준비한 쿠데타 왜 실패했나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야권과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 간 마두로 퇴진과 평화로운 정권교체에 대한 비밀 협상이 수개월간 진행돼 왔다.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들과 엘리어트 애이브람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특사 등에 따르면 협상이 잘 진행돼 양측은 15개 항의 합의문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협상에는 마두로의 최측근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메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이반 라페엘 헤르난데즈 대통령 경호실장 겸 군정보국장, 마누엘 리카르도 크리스토퍼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 등이 참여했다. 이 중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만 과이도 편에 서고 나머지는 막판에 마음을 바꿔 마두로를 지지했다. 양측은 마두로의 쿠바로의 정치적 망명 허용, 핵심 인사들 및 군 관계자들에 대한 사면, 과이도가 이끄는 과도정부 출범 및 조기 자유 대통령 선거 실시 등에 합의했다. 국방장관과 대법원장 등에게 사면뿐 아니라 새 정부에서도 중책을 맡기고, 미국의 이들에 대한 제재 해제도 받아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막판에 약속을 어기고 ‘배신’을 한 걸까. 첫째 과이도가 체포될 가능성이 커지자 ‘거사일’을 갑자기 하루 앞당겨 제대로 조율이 안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이 처음부터 배신할 생각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은 야권의 비밀 협상 제의를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반정부 진영과 미국의 마두로 축출 전략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쿠바 정보당국의 지원 속에 마두로 측이 세운 이중 전략에 과이도와 미국이 속았다는 것이다. ③미러의 대리전 양상… 복잡한 셈법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서로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은 마두로 퇴진 계획이 무산된 데에는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있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주초 핀란드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하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눈엣가시였던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주의 정부를 몰아내길 바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에 목말라 있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실패를 미국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속내도 감지된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41%를 수입해 온 미국은 원유 카드로 목을 죄고 있다. 러시아에게 베네수엘라는 주요 무기 수출국이고 석유화학산업 등 경제적 이권이 걸려 있는 전략국가이다.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로 미국 영향권에 들어가도록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④경제 실정·부정부패 최대 피해자는 국민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즈음 석유수출로 연간 6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주요 생필품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안정시켰다. 석유 등 주요 산업을 국유화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정부 20년간 재정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고 외자 도입 등으로 나랏빚이 급증했다. 오일머니에 의존했던 경제는 2015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고위층의 부정부패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정책의 실패와 만연한 부정부패로 죽어나는 건 국민들이었다. 살인적 물가와 식량난, 의약품 부족에 전력난까지 겹쳤다. 가장 큰 문제는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 지난해 인플레는 무려 130만%를 기록했다. 상상조차 힘든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이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0%인 7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110만명을 포함해 280만명이 의료 검진을 받아야 하며, 430만명이 식수와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조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사람이 300만명이나 된다. ⑤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언론들과 베네수엘라 전문가들이 내놓은 향후 시나리오는 정리하면 3개 정도다. 첫째 마두로가 계속 집권하는 것이다.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반정부 활동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돼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이반될 수 있다. 둘째 야당과 주변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쿠바나 러시아로 마두로가 정치적 망명을 떠나는 것이다.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서고 자유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뽑고 정상화되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셋째는 마두로 진영에서 후임자가 나오는 것인데, 정권 교체라 보기 어렵다. 정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 국무부도 마두로가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쫓겨나거나 자진해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향후 최대 변수는 군부다. 실패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통해 마두로의 내부 장악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과이도 역시 지도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면 지지세력의 결집을 담보하기 어렵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의 연합체인 리마그룹 등 국제사회의 중재와 압박이 더해져 유혈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현 정국을 풀어 가지 못하면 고통받는 건 시민들이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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