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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인질 구출 후폭풍… ‘정적’ 간츠, 전시내각 떠났다

    네타냐후 인질 구출 후폭풍… ‘정적’ 간츠, 전시내각 떠났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해 자국에서 큰 환영을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후폭풍’ 역시 거세지는 형국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전시 내각 핵심 구성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현 정부의 기조를 비판하며 사퇴했다. 이번 작전으로 나머지 인질들의 생환이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간츠 대표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진정한 승리를 막고 있다”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전시 내각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하레츠가 보도했다. 그는 네타냐후를 향해 “더이상 나라가 분열되게 내버려 두지 말라”면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올가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는 뇌물 수수, 언론 조작, 방산 비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극우세력과의 연정을 성사시켜 극적으로 총리가 됐다. 조기 총선 실시로 네타냐후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수사와 재판이 재개된다. 이 때문에 그가 간츠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간츠 대표는 네타냐후의 정적이지만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국민통합을 위해 전시 내각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출구전략 없이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네타냐후에게 반기를 들었다. 최근 그는 ‘네타냐후가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전시 내각을 떠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행 시점을 7일로 잡았지만 인질 구출 작전을 추진하면서 발표를 미뤘다. 이때만 해도 ‘그가 기존 입장을 바꿔 전시 내각에 남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간츠 대표는 이날 “하마스에 8개월 넘게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네타냐후의 독단적 결정을 막지 못한)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사과한 뒤 전시 내각을 탈퇴했다. 큰 희생이 따르는 특수작전을 벌일 때가 아니라 하마스와 머리를 맞대고 전원 귀환을 논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간츠의 이탈이 곧바로 연정 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 내각에서 유일한 중도 세력이 빠져 나가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더 극단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정 내 극우 인사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간츠 대표를 향해 “전쟁 중에 정부에서 이탈하는 것보다 더 나쁜 행동은 없다. 당신은 하마스와 이란을 도와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최소 274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다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은 인질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인질 귀환은 분명 이스라엘에 큰 기쁨을 선사했다”면서도 “이제 이스라엘은 나머지 120여명도 (협상이 아닌) 군사 행동으로만 구해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 수학보다 ‘소통’ 능력자… AI시대 일자리 많고 고임금

    수학보다 ‘소통’ 능력자… AI시대 일자리 많고 고임금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다양한 업무를 대체하면서 앞으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대표되는 ‘인지적 능력’보다 소통과 협동 같은 ‘사회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일자리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임금도 더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보고서에서 수학적(인지적), 사회적 능력 집중도에 따라 직업을 분류한 결과 지난 14년간(2008~2022년) 사회적 능력이 집중된 일자리 비중이 7% 포인트(49→56%)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인지적 능력 집중 일자리는 이보다 낮은 5% 포인트(50→55%) 늘었다. 보고서는 사회적 능력이 집중된 일자리로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법률 전문가, 작가·언론 전문가 등을 꼽았다. 인지적 능력이 높은 일자리로는 병원의 고숙련 노동자(의사)를 비롯해 생명·자연과학 관련 시험원, 회계·경리·통계 사무원 등이 있었다. 인지적 능력 지표는 수능시험 언어·수리·외국어 세 과목의 백분위 성적을 활용했다. 사회적 능력 점수는 ▲학창 시절 만족도 ▲친구 집단의 성향 ▲개인 성향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교우 관계·친구 사이에서의 인기·의사 표현력 등을 설문조사로 평가했다. 두 가지 지표를 토대로 2007년 당시 만 15~29세 1만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사회적 능력이 높은 집단의 임금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사회적 능력이 1단위 높을 때 임금이 2007~2015년 중에는 4.4% 높았고, 2016~2020년 중에는 1.5% 포인트 더 늘어난 5.9%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인지적 능력이 높은 집단은 임금이 2007~2015년 중 10.9% 높았지만 2016~2020년 중에는 9.3%로 오히려 이전보다 1.6% 포인트 낮아졌다. 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의 일자리 수요나 임금 보상률은 여전히 다른 집단보다 높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회적 능력이 노동시장에서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설득·협동 분야는 AI 기술로도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삼일 한은 고용분석팀장은 “직장 안에서도 팀워크나 의사소통 능력 같은 사회적 기술의 상대적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교육 현장과 직업 훈련에서도 인간이 AI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지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미 ‘핵우산’ 구축에 한발 더 나아갔다

    한미 ‘핵우산’ 구축에 한발 더 나아갔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공격 감행 시 한국 재래식 전력과 미국 핵전력을 통합해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이 담긴 ‘공동지침’ 작성을 사실상 완료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에 기반한 ‘일체형 확장 억제’(핵우산) 체제 구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한미는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3차 핵협의그룹(NCG) 회의 뒤 발표한 공동언론성명을 통해 “NCG는 신뢰 가능하고 효과적인 동맹의 핵 억제 정책과 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동맹의 원칙과 절차를 제공하는 ‘공동지침 문서’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이런 공동지침이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 억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군사기밀이 포함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공동지침 문서에는 북한의 핵 공격을 미리 방지하고, 만에 하나 핵 공격이 이뤄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총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핵 작전을 수행할 때 필요한 연습과 실전 교본, 커뮤니케이션 체계 등이 모두 망라된 것으로 한국의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NCG 임무를 연습하기 위해 범정부 시뮬레이션과 국방·군사 당국 간 도상 훈련을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연계해 한미가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가정한 핵 작전 연습을 별도로 시행한다.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주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방안,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연계한 한미 핵·재래식 연습·훈련 시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향후 추가 회의를 통해 전력 통합 운용 관련 대응 개념들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4차 회의는 올해 말쯤 미국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대행이 공동주재하고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 외교, 정보, 군사 당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NCG 1·2차 회의는 한미 NSC가 주관했는데 이번엔 양국 국방부 주도로 열려 구체적 논의를 강화했다.
  • 野 ‘초강경 상임위원장’… 채 상병 특검방송3법 속도 낸다

    野 ‘초강경 상임위원장’… 채 상병 특검방송3법 속도 낸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쟁점 상임위원회였던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독식’하면서 ‘채 상병 특검법’과 ‘언론 정상화 3+1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등 ‘방송3법’+방송통신위원회법) 등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내에서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법사위와 과방위 위원장인 정청래 최고위원과 최민희 의원은 초강경파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협상력보다는 전투력에 방점을 찍은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10일 “이론적으로 원 구성과 동시에 상임위를 개최하는 건 문제가 없다”면서 “상임위원장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상임위는 4선인 정 최고위원의 법사위다. 정 최고위원은 21대 국회에서 과방위원장을 지내며 방송3법을 주도적으로 강행 처리했다. 이번엔 법안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을 맡은 만큼 채 상병 특검법 등 각종 쟁점 법안을 빠르게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후반기에 법안들을 밀어붙였지만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가로막혔는데 이젠 법사위가 야당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방위원장에는 재선 최 의원이 선출됐다. 과방위는 언론 정상화 3+1법으로 불리는 방송3법과 방통위법 개정안 그리고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3법 개정은 KBS·MBC·EBS 등 공영방송의 이사 수를 21명으로 늘리고 학회·시민단체 등에도 추천권을 주는 게 핵심이다. 방통위법 개정안은 최근 ‘2인 방통위’ 체제에서 YTN 대주주 변경 등이 이뤄졌다는 지적에 따라 방통위 최소 출석 인원을 위원 4인 또는 5인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민주당은 운영위를 활용해 대통령실 공세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저격수’로 유명한 추미애 의원도 운영위로 배치됐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이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같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연관된 사안에 대해 수시로 운영위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 “싸울 모든 방법 찾겠다”는 與… ‘거야 독주’ 막을 전략이 없다

    “싸울 모든 방법 찾겠다”는 與… ‘거야 독주’ 막을 전략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자당 몫의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한 가운데 108석의 국민의힘은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싸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검토된 방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곁가지 대응책’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단독 상임위 구성에 맞서 정책위원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성된 15개 특위 중 공정언론특위, 연금개혁특위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정책위는 11일 의료개혁특위 등을 가동하고 당정 회의 또는 현장 방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의 의무이자 권한인 ‘입법’엔 손을 놓는 셈이라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강제 상임위 배분에 나서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는 것도 이미 실패한 전략이다. 2020년 21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당시 박병석 의장이 상임위를 강제 배분하자 국민의힘은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2023년 9월 각하 결정이 났다. 당시 헌재는 국회법 내에서만 지위를 갖는 원내대표는 국가기관이 아니라 권한쟁의심판 당사자가 아니라고 했고, 2021년 상임위 배분으로 의원들의 권한 침해가 종료돼 심판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또 헌재는 “가급적 국회에서 대화와 토론, 설득과 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집권당의 권한인 이른바 ‘시행령 정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도 ‘국회 입법권 포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여당 역할에 충실하게 임해 당정 협의를 통해 정책이나 시행령을 발표하고 정부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잦은 거부권 행사와 시행령 정치 등이 정권심판론을 키워 총선 참패를 불러왔던 만큼 국민적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윤석열 정부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검수원복’(검찰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 실시 등 다양한 시행령 정치를 구사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처리된 법률의 방향을 하위 개념인 정부 시행령으로 바꿔 입법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집권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의 횡포가 잘못됐다는 시시비비를 떠나 우리의 절박한 호소에 여론이 힘을 싣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여권 전체가 생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유럽의회 ‘우향우 돌풍’… 친환경 정책·우크라 지원 약화될 듯

    유럽의회 ‘우향우 돌풍’… 친환경 정책·우크라 지원 약화될 듯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가까이 파시즘의 망령을 떨쳐 내려 진력해 온 유럽에서 극우 정치세력이 주류로 부상했다.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중도우파가 1위를 안정적으로 사수했지만 상승세를 탄 극우정당이 원내 제2정치 세력으로 자리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의 ‘우향우’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유럽연합(EU) 27개국 3억 7300만명의 유권자는 향후 5년간 EU 차기 지도자와 예산·법률안을 심의할 의원 720명을 직접 뽑는 제10대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했다. 여기서 극우 성향 정치그룹(원내교섭단체) 유럽보수와개혁(ECR)과 정체성과민주주의(ID)가 각각 73석(10.14%)과 58석(8.06%)을 차지하며 직전 의회 대비 의석수를 각각 4석과 9석, 점유율은 0.36% 포인트, 1.11% 포인트 늘렸다. 반면 중도우파 유럽인민당(EPP)은 185석(25.69%)으로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EPP의 연정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D)은 137석(19.03%)으로 의석 비중이 0.68% 포인트 줄었고, 보수 정당 리뉴유럽(RE)은 102석에서 22석 감소한 80석(10.97%)으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이들과 친환경 관련 정책 연대를 해 온 녹색당·유럽자유동맹(G/EFA)도 52석(7.22%)으로 19석 줄었고, ‘정치적 올바름’(PC)의 입장을 피력해 온 유럽의회좌파(GUE/NGL)도 의석점유율이 0.24% 포인트 감소한 5%에 그치는 등 진보 세력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반면 극우 성향 의원이 다수 포함된 무소속(NI)은 37석 늘었다.프랑스 극우의 기수 마린 르펜(56)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득표율 32%를 받으며 1당으로 올라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은 14%를 받아 각각 16%를 득표한 보수당과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에 참패했다. 보수 성향의 독일기독민주연합·바이에른기독교사회연합(CDU/CSU)이 30%를 얻었지만 SPD의 주요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과 자유민주당도 각각 12%와 5%를 얻는 데 그쳤다. SPD로서는 1912년 독일 연방선거에서 제1당이 된 지 112년 만에 받아 든 최악의 결과다. 독일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에 독일의 첨단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와 적자 예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연정 내 갈등이 심해지면서 2025년 가을로 예정된 정기 총선 전 올라프 내각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을 쏟아 내고 있다. 반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이탈리아 형제들(Fdl)은 극우 정치그룹 내 최다 정당에 등극하며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결정할 ‘킹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그가 이끄는 중도우파 열린자유민주당(Open VLD)이 8.7%를 기록해 각각 25.6%와 21.8%를 득표한 EU 분리주의 정당 신플란더스동맹(N-VA)과 블랑스 벨랑(VB)에 참패한 뒤 사임했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FPO)은 27%를 획득해 23.5%를 기록한 여당 국민의당(OVP)을 이겼다. 네덜란드 집권 노동당·녹색좌파 연합도 8석을 얻어 반이민 민족주의 정당 자유당(PVV)에 고작 1석 앞섰다. 유럽의회 의석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를 비롯해 각국에서 극우정당이 득표율 1·2위로 득세하면서 ‘유럽의 오래된 주류’인 중도 세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PP를 이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중도는 어려운 시기에 유럽에서 가장 강한 정치 세력이 됐다”고 말했지만 그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통적 주류인 세 정치그룹을 합하면 402석으로 전체 과반 의석(361석)을 확보했지만 당내 우경화 흐름에 반발한 진보 세력이 탈당하거나 연정을 거부하면 멜로니 총리와 르펜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유럽 극우 세력이 이토록 약진한 건 유럽의 민생경제가 어려워진 탓이다. 유럽 유권자들 사이에서 경제 실정을 거듭해 온 주류 정치 세력에 대한 불신이 커져 왔고, 유럽연합을 유지하는 이익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손해라는 ‘연합무용론’이 증폭됐다. 친환경 규제책 등 EU가 국제사회 도덕규범을 선도하는 집단을 자처하다가 정작 역내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자전쟁 장기화에 따른 재정 적자 심화와 고물가·고유가의 지속,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인상된 금리로 인한 채무 부담 등의 상황이 중첩되며 경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차기 유럽의회가 해결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역내 기업이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 경쟁에 맞설 대책을 수립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EU 예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추가 침공 위협에 맞서 유럽 대륙 방위 대책을 수립하고, 유럽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친환경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
  • “구민만 보고 초심으로 뛴다… 신사업에 강한 용산으로 거듭날 것”[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구민만 보고 초심으로 뛴다… 신사업에 강한 용산으로 거듭날 것”[민선 8기 2년, 서울 단체장에게 묻다]

    “‘너는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누가 물으면 박희영이 아닌 용산구민을 위해 산다고 단언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1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과의 대면 인터뷰에 응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조심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내 임기 동안 가시화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박희영표’가 아니라 해도 공공성의 입장에서 내 역할이 뭔지를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에겐 ‘자선 산부인과 원장 딸’이며, 지역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기댈 곳’이다. ‘허그 구청장’, ‘바자회 큰손’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밖에 나가기 꺼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가 꾸역꾸역 현장을 찾는 이유다. 다음은 일문일답.-다른 구들처럼 용산 역시 개발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용산구 80%가 개발 예정지이거나 개발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국제업무지구나 미군, 유엔사령부 부지 등도 면적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평지도 아니고 구릉지가 많다. 서울역과 용산역을 끼고 있는 교통 요충지이지만 지역 내 교통망은 굉장히 열악하다. 용산만이 가진 구도심의 매력을 잘 살려 가면서도 미래를 이끌어 갈 모습을 그려 내야 한다. 그래서 강남이나 송파 같은 계획도시, 상암 같은 신도시와 용산 개발은 다르다.” -그런 용산 개발에 구청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는지.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서울시가 주도한다. 하지만 주변에 민간 재개발도 굉장히 많다. 국제업무지구 때문에 주민이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 우리가 주체가 돼서 하는 사업이 아니라고 손 놓고 있어선 절대로 안 된다. 개발의 밑그림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의견을 넣고 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직제개편도 했다. 기획조정실 아래 미래전략담당관실을 만들었다.” -직제개편을 해서 성과를 좀 얻었나. “지난 2월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와 삼각지변전소 개발 부지를 임시 공공주차장으로 활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주차난이 심각한 삼각지 ‘용리단길’ 인근 개발 예정 부지를 별도 부지 매입 없이 공공 주차장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 200면 규모로 협약 기간은 지난 3월부터 3년인데 한전의 토지 매각이나 개발사업 착공 전까지 매년 1년씩 연장하기로 했다. 용산에서 주차장을 조성하려면 1면에 1억 5000만~2억원가량이 든다. 그 점을 고려하면 약 4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한 셈이다. 한전은 한전대로 동양척식주식회사 때부터 있던, 묶여 있어서 건축행위도 할 수 없던 유휴부지를 이용해서 연간 9억원에 가까운 재산세를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청장실 앞에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그림이 걸려 있더라. “구의원 하면서 보니 우리 구 발달장애 아동들이 남의 구를 전전하고 삼일교회 6층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특히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구정질문을 통해 특수교사 강사료 등 지원을 받아 내고 발달장애 아동 엄마들과 부둥켜안고 울기도 했다. 그림은 지난해 말 용산아트홀 전시실에서 개최된 제1회 발달장애 청년 미술전 출품작이다. 당시 제2의 정은혜 작가를 꿈꾸며 작가 12명이 각자의 관심과 감성을 담은 그림 94점을 선보였다. 구는 도시재생시설로 사용되던 감나무집(청파로73길 42)을 발달장애인 작가만을 위한 작업실과 미술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차별화된 용산만의 선도 사업은 어떤 게 있나. “지난해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이상동기 범죄를 비롯해 갑질 피해, 가정 불화, 청년 고립, 따돌림과 같은 각종 사회문제 해결의 출발은 마음 건강에 있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이주와 생활 변화를 겪는 용산구 주민의 불안도 상당하다. 급격한 변화에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유무형의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기가 의심되면 내과를 찾듯 마음이 힘든 용산구민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구를 찾아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이른바 마음건강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상담 과정에서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통합사례관리로, 법률 대응이 필요한 어려움을 겪는다면 무료 법률상담을, 취업에 난관을 겪는다면 일자리 지원사업을 연계해 마음상담에서 실제 생활에 필요한 도움까지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유독 현장에 많이 나가는 것 같다. 현장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는지. “후암동에서 업무를 마치고 용문시장에 갔는데 어떤 주민이 깜짝 놀라며 ‘금방 후암동에 계셨는데 언제 여기 오셨느냐’고 하더라. 통반장 간담회 하면 내가 ‘아 거기 화분 많이 놓여 있는 그 집 때문에 그러시나 보다’고 하거나 ‘아 거기 중국집 맛있는데 순천향병원 앞으로 이사 간다더라’고 하면 통반장들이 다들 놀란다.” -남은 임기에 대한 각오나 계획이 있다면. “2년 전 그 뜨거운 여름 한 분, 한 분 주민들 눈을 맞추며 들은 말들과 내가 했던 약속들을 한번도 잊은 적 없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반기 박차를 가할 것이고 임기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은 임기는 실제로는 반환점이지만 2022년 7월 1일 그날, 그 자세로 돌아가겠다. 오롯이 용산구민을 위해 남은 2년을 발로 뛰겠다.”
  • 결국 ‘법사·운영·과방위’쥔 巨野

    결국 ‘법사·운영·과방위’쥔 巨野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거대 야권이 10일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포함한 민주당 몫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로써 22대 국회는 지난 5일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단독 ‘반쪽 개원’에 이어 ‘반쪽 상임위원장 선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반면, 민주당은 여당이 거부하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이번 주 내로 선출해 독점하겠다고 예고했다.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당분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오후 8시 50분쯤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원 19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법제사법위원장 정청래·교육위원장 김영호·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행정안전위원장 신정훈·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재수·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보건복지위원장 박주민·환경노동위원장 안호영·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운영위원장 박찬대·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정 의원 등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전 “민생이 절박하다. 여당이 관례를 존중해 달라고 했지만 ‘일하는 국회’라는 사명에 앞설 수는 없다”며 단독 본회의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야 간 협의 없이 열린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불참했다. 앞서 지난 5일 우 의장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 역시 야당 단독으로 개최됐다. 국회법상 원 구성 기한인 지난 7일 이후 주말 동안 접촉이 없었던 여야는 이날 우 의장 주재로 두 차례 회동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애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시간은 오후 5시, 오후 8시로 거듭 미뤄졌다가 거의 오후 9시가 돼서야 열렸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국회의장실에서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어 오후 7시 40분쯤 다시 회동해 막판 조율에 나섰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상임위 법안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둔 운영위, 방송통신위원회를 담당하는 과방위 등 3곳의 상임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두 번째 회동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운영위·과방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거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협상안을 고심 끝에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초지일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법사위, 운영위 그리고 방송 장악을 위해 과방위를 강탈하겠다고 해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각종 법안 처리에 중요한 법사위를 달라고 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법사위는 법률안의 체계·자구 심사를 담당하고 야권이 벼르는 각종 특검법을 처리하는 데 필수적이라 민주당엔 1순위로 여겨졌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표결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국민의힘은 관례대로 여당이자 제2당이 법사위·운영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맞서 왔는데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셈이다.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협상 결렬에 따라 의장실 앞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원식 의장 사퇴하라’, ‘이재명 방탄 사죄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우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또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이 진행되자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후에도 국민의힘이 추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이번 주에 본회의를 다시 열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맡을 태세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원 구성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것”이라며 처리 시한을 이번 주로 제시했다. 윤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 본회의 일정에 대해 “국회법에 따르면 목요일(13일)에 하게 돼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직도 내놓는 방안을 검토했다. 국회 파행 시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민생을 챙기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양당은 원 구성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만든 게 국회법이다. 대화를 시도하되 시한 내 못 하면 법대로 원 구성을 하는 게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승전 이재명 대표의 방탄 및 언론·방송 장악에 혈안이 돼 있고 대통령 탄핵 정국을 기도하는 음모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여당이자 제1당이었던 지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한 바 있다. 이는 1987년 개헌 이후 과반 정당이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한 첫 사례로 기록됐는데 4년 만에 다시 한번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 “오너 기부 들먹이며 모욕”… 소송전 치달은 티케이케미칼 정리해고

    “오너 기부 들먹이며 모욕”… 소송전 치달은 티케이케미칼 정리해고

    생산량 줄어도 감원 없이 버티다결국 경영 위기로 209명 정리해고노조 ‘무일푼 해고’라며 원색 비난노조 측, 통상임금 85개월분 요구 사측, 35개월 제시… 의견 못 좁혀법정퇴직금·휴업수당 정상 지급 사측 “정당한 해고인데 죄인 취급”노조 “중장년층 많아 재고용 막막”사실 왜곡 땐 명예훼손 혐의 인정 “과거 우리나라 기간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을 어떻게든 되살려 보려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을 인수하고 수천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10분의1 토막 나고 수백억원의 적자가 쌓여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영 위기 상황에도 해직자들에게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려 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해 무산됐는데 경영진을 상대로 원색적인 비방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동수 SM티케이케미칼 대표는 10일 전직 노조 간부 등 해직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기업인이란 이유만으로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야 하는 현실이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SM그룹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폴리에스터사업(폴리사업부)을 접으면서 근로자 2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맞서 해직자들은 경영진과 사측을 비난하는 집회를 잇따라 벌이면서 갈등이 격화됐고, 결국 법적 분쟁으로 치닫게 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티케이케미칼은 지난달 해직 근로자 2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 티케이케미칼은 고소장에서 “피고소인(해직자)들이 지속적으로 각지에서 시위를 벌이며 그룹 경영진에 대한 명예까지 실추시켰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의 주장들로 인해 사회적 비난과 영업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3월 이사회를 통해 폴리사업부 영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사업환경 변화 등으로 최근 5년간 906억원의 막대한 영업손실이 난 데에 따른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209명이 정리해고됐다. 해직자들은 사측이 부당해고를 했다며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노동위는 “사측의 해고 조치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해직자들은 대전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 2월부터 국회와 서울 강서구 SM그룹 연구개발센터 등에서 ‘악랄한 SM그룹 티케이케미칼’, ‘기업사냥꾼 SM그룹 회장은 자폭하라’ 등 원색적인 비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또 SM그룹 회장 일가가 지난 3월 비영리재단에 3200억원을 기부한 것을 겨냥해 ‘3200억 재단 기부 SM그룹 회장의 웃음 뒤에 209명 무일푼 해고자들 피눈물 난다’ 등의 주장도 폈다. SM그룹이 2008년 인수한 티케이케미칼은 화학섬유 전문기업인 동국무역이 전신이다. SM그룹은 티케이케미칼에 15년간 19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고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사측은 “섬유사업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자 건설업을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폴리사업부의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며 “2013년 8893t에 달했던 월간 생산량이 2020년에는 10분의1도 채 되지 않는 763t으로 떨어졌지만 인력 감축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해직자들에게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25차례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법정퇴직금과 휴업수당을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했음에도 해직자들이 ‘무일푼’이란 표현을 쓴 것은 사실 관계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위 판정서 등에 따르면 노조는 당초 해직자 위로금으로 ‘통상임금 85개월분’을 요구했다. 사측이 제시한 28개월분과 차이가 컸다. 사측이 35개월분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노조가 거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이에 사측은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고 28개월분을 희망퇴직금으로 제시했다. 노조가 뒤늦게 35개월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측은 “이미 결렬된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해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SM그룹 회장이 3200억원을 기부했다는 내용은 언론에 나온 걸 그대로 쓴 것일 뿐 명예훼손을 하거나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경영이 어렵다며 우리를 해고하고서는 거액을 다른 곳에 기부했다는 것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직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라 재고용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조의 단체행동 과정에서 나온 사측에 대한 비판에 대해 명예훼손이 인정된 사례가 있다. 대법원은 2019년 ‘부당해고 규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며 시위한 택시회사 해직자 A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기나영 더원이엔씨 노무법인 노무사는 “정당한 해고로 판단된 사안에 대해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는 등 객관적 사실을 왜곡할 경우 형사처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직자들이 집회에 나서더라도 이런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결국 법사·운영·과방위 쥔 거야…與 “이재명 방탄에 혈안”

    결국 법사·운영·과방위 쥔 거야…與 “이재명 방탄에 혈안”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거대 야권이 10일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포함한 민주당 몫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로써 22대 국회는 지난 5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의 단독 ‘반쪽 개원’에 이어 ‘반쪽 상임위원장 선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반면, 민주당은 여당이 거부하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이번주 내로 선출해 독점하겠다고 예고했다.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당분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오후 8시 50분쯤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원 19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법제사법위원장 정청래·교육위원장 김영호·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행정안전위원장 신정훈·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재수·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보건복지위원장 박주민·환경노동위원장 안호영·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운영위원장 박찬대·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정 의원 등이다.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의 전 “민생이 절박하다. 여당이 관례를 존중해달라고 했지만 ‘일하는 국회’라는 사명에 앞설 수는 없다”며 단독 본회의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야 간 협의 없이 열린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불참했다. 앞서 지난 5일 우 의장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 역시 야당 단독으로 개최됐다. 국회법상 원 구성 기한인 지난 7일 이후 주말 동안 접촉이 없었던 여야는 이날 우 의장 주재로 두 차례 회동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애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시간은 오후 5시, 오후 8시로 거듭 미뤄졌다가 거의 오후 9시가 돼서야 열렸다. 추경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어 오후 7시 40쯤 다시 회동해 막판 조율에 나섰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상임위 법안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둔 운영위, 방송통신위원회를 담당하는 과방위 등 3곳의 상임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였다.추 원내대표는 이날 두 번째 회동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운영위·과방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거부했다. 추 원내대표는 “협상안을 고심 끝에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초지일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법사위, 운영위 그리고 방송장악을 위해 과방위를 강탈하겠다고 해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각종 법안 처리에 중요한 법사위를 달라고 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법사위는 법률안의 체계·자구 심사를 담당하고 야권이 벼르는 각종 특검법을 처리하는 데 필수적이라 민주당엔 1순위로 여겨졌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표결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국민의힘은 관례대로 여당이자 제2당이 법사위·운영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맞서왔는데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협상 결렬에 따라 의장실 앞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원식 의장 사퇴하라’, ‘이재명 방탄 사죄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우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또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이 진행되자,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민주당은 이후에도 국민의힘이 추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이번주에 본회의를 다시 열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맡을 태세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원 구성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것”이라며 처리 시한을 이번주로 제시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 본회의 일정에 대해 “국회법에 따르면 목요일(13일)에 하게 돼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직도 내놓는 방안을 검토했다. 국회 파행 시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민생을 챙기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양당은 원 구성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머리 맞대고 만든 게 국회법이다. 대화를 시도하되 시한 내 못하면 법대로 원 구성하는 게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승전 이재명 대표의 방탄 및 언론 방송 장악에 혈안이 돼 있고 대통령 탄핵 정국을 기도하는 음모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여당이자 제1당이었던 지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한 바 있다. 이는 1987년 개헌 이후 과반 정당이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한 첫 사례로 기록됐는데, 4년 만에 다시 한번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 기증받은 시신으로 “상태 좋다” 홍보…유료 해부강의 논란

    기증받은 시신으로 “상태 좋다” 홍보…유료 해부강의 논란

    가톨릭대 의과대학에서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등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기증받은 카데바(해부용 시신)를 활용한 유료 해부학 강의가 개설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운동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의학 강의를 제공하는 한 제약업체의 협력사가 서울 가톨릭대 응용해부연구소에서 카데바를 활용한 해부학 유료 강의를 열어 온 사실이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해당 업체가 “6월 23일 카데바 클래스에서 뵙겠습니다”라고 공지한 홍보물이 떠돌고 있는 상태다. 가톨릭 의대 소속 해부학 박사가 실습을 진행하면 수강자가 참관해 인체 구조를 직접 보는 식이다. 강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며 광고에 따르면 수강료는 60만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강의는 지난해 이미 두 차례 진행됐는데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온라인에서 후기들이 빠른 속도로 삭제되고 있다. 이 업체는 해당 강의를 홍보하면서 ‘카데바 클래스는 무조건 프레시 카데바(Fresh Cadaver)로 진행됩니다’ 등의 설명을 올렸다. ‘프레시 카데바’란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살아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해부용 시신을 가리킨다. 교육·연구를 위해 기증된 시신이 비의료인 대상 강의에 영리 목적으로 활용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숭고한 뜻으로 시신을 기증한 고인의 뜻을 저버린 행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이렇게 상태 좋은 카데바는 처음”이라는 후기 등을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보건복지부는 해당 강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중 위법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행법상 해부 행위에 대해서는 (자격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지만 참관에는 제한 규정이 없다”며 “참관도 의료계 일원만 돼야 하는지 등 규정에 대해 해부학회 등과 논의해 보겠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또 “연구소나 해당 업체에서 실제로 돈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시체 보관이나 운영 인력에 대한 최소한의 실비를 받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의대 측은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에서 이뤄진 만큼 연구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업체의 해부학 강의 광고는 현재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 “엄마가 통일교에 9억원 기부…돌려달라” 日 대법원 판단은

    “엄마가 통일교에 9억원 기부…돌려달라” 日 대법원 판단은

    구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기부금을 놓고 일본 대법원이 양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변론을 진행했다고 일본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이 10일 전했다. 해당 사건은 구 통일교 신자였던 한 여성이 1억엔(약 8억 78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것을 가족들이 돌려달라고 하는 내용이다. 교단과 해당 여성은 기부금을 반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했는데 가족들은 이 각서가 무효라며 교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각서를 쓰고 6개월 뒤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를 근거로 판단능력이 없었다는 입장이나 도쿄지방법원은 각서의 효력을 인정하고 ‘기부가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2심 도쿄고등법원 역시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가족들은 항소에 나섰고 대법원은 이날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다. 가족들은 “각서를 이용해 환불 요구에 대응하는 태도가 지극히 악의적이어서 사법부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실태를 밝히고 피해를 복구해달라”고 사법부에 호소했다. 반면 교단은 “이 각서는 과도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변론은 이전 판결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절차로 하급심에서 내린 교단의 승소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TV아사히는 전했다. 이번 판결은 오는 7월 11일 내려질 예정이다. 일본 대법원이 구 통일교의 헌금에 대한 ‘각서’의 유효성에 대해 판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미, 북핵 대응 ‘공동지침’ 사실상 작성 완료…핵우산 한발짝 더

    한미, 북핵 대응 ‘공동지침’ 사실상 작성 완료…핵우산 한발짝 더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공격 감행 시 한국 재래식 전력과 미국 핵전력을 통합해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이 담긴 ‘공동지침’ 작성을 사실상 완료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에 기반한 ‘일체형 확장 억제’(핵우산) 체제 구축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한미는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3차 핵협의그룹(NCG) 회의 뒤 발표한 공동언론성명을 통해 “NCG는 신뢰 가능하고 효과적인 동맹의 핵 억제 정책과 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동맹의 원칙과 절차를 제공하는 ‘공동지침 문서’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이런 공동지침이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 억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군사기밀이 포함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공동지침 문서에는 북한의 핵 공격을 미리 방지하고, 만에 하나 핵 공격이 이뤄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총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핵 작전을 수행할 때 필요한 연습과 실전 교본, 커뮤니케이션 체계 등이 모두 망라된 것으로, 한국의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NCG 임무를 연습하기 위해 범정부 시뮬레이션과 국방·군사 당국 간 도상 훈련을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연계해 한미가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가정한 핵 작전 연습을 별도로 시행한다.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주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방안,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연계한 한미 핵·재래식 연습·훈련 시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향후 추가 회의를 통해 전력 통합 운용 관련 대응 개념들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4차 회의는 올 연말쯤 미국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대행이 공동주재하고,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 외교, 정보, 군사 당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NCG 1·2차 회의는 한미 NSC가 주관했는데 이번엔 양국 국방부 주도로 열려 구체적 논의를 강화했다.
  • 푸틴 또 망신…743억짜리 초고가 전투기, 가만히 서 있다 드론 맞았다[포착]

    푸틴 또 망신…743억짜리 초고가 전투기, 가만히 서 있다 드론 맞았다[포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신 전투기인 수호이(Su)-57을 파괴하는데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ABC 등 외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의 안드리우 유소프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최소 2대의 Su-57기가 파괴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7일과 8일에 각각 촬영됐다고 주장되는 해당 위성사진에는 온전한 상태로 비행장에 대기 중인 Su-57과 같은 지점에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는 비행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군의 자랑으로 꼽히는 Su-57은 사거리가 수백㎞에 달하는 스텔스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전투기 기종으로, 특히 스텔스 성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F-22, F-35와 함께 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전투기는 전선에서 약 590㎞ 떨어진 러시아 아스트라한의 비행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고 파손됐다. 아스트라한은 러시아 서남부 카스피해 연안 지역으로,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서도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본토 지역이다.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 측은 지난 4월 Su-57 편대가 우크라이나 화력으로부터 안전한 거리에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었다”고 밝혔다. 이는 후방 기지에 보관 중이던 Su-67이 파괴됨으로서 러시아군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에 드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내부 깊은 곳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저가 드론이 러시아군의 고가치 자산을 제거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된다.CNN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에게 갈수록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흑해에서 러시아 군함을 침몰시키거나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했으며,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도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기지를 보호해야하는 러시아에게 새로운 걱정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 방송은 “러시아 Su-57 파괴는 미국과 독일 등이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영토내 목표물 공격을 용인한 후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습에 대한 보도가 나온 후, 러시아 군사 블로거와 전문가들은 군대가 Su-57을 보호하기 위해 격납고를 건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군사 특파원인 알렉산드르 카르첸코는 9일 Su-57 타격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항공기에 대한 방어에 실패한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Su-57 한 대의 가격으로 모든 공군 기지에 보호 격납고를 건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Su-57 편대는 직접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국경 안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전선에 투입돼 왔다. 적국 상공에서 피해를 입을 경우 러시아군 전체의 명성에 금이 갈 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에 따르면 Su-57의 대당 가격은 3500만~5400만 달러, 한화로 482억~743억 5000만원에 달한다.
  • 권익위, 김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위반사항 없다” 종결

    권익위, 김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위반사항 없다” 종결

    국민권익위원회가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비위 신고 사건을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국민권익위 정승윤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에 종결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부위원장은 또 “대통령과 이 사건 제공자에 대해서는 직무 관련성 여부, 대통령 기록물인지 여부에 대해 논의한 결과 종결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권익위는 해당 사안이 청탁금지법 시행령 14조에 따른 종결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신고 내용이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공개된 내용에 해당하고 조사 중이거나 이미 끝나 새로운 증거가 없는 경우’(4항)와 ‘그 밖에 법 위반행위를 확인할 수 없는 등 조사가 필요하지 않아 종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인정되는 경우’(6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배우자가 금품을 부적절하게 받았더라도 이를 처벌하는 조항은 없다. 배우자가 금품을 부적절하게 받은 사실은 알았어도 청탁금지법이 정한 절차대로 이를 신고하지 않은 공직자 당사자에 대해서만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만 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 19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그리고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권익위에 신고했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재미교포인 최 목사로부터 윤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 명목으로 명품 향수와 화장품을, 같은 해 9월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이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한 권익위는 지난 3월 사건 처리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부패방지권익위법은 권익위가 신고를 접수한 뒤 영업일 기준 60일 이내에 처리하고 필요할 경우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권익위 결정과는 별개로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측은 “구체적 결정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워 권익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검찰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푸바오 파파라치’ 걸리면 영원히 끝…‘평생 출입 금지’ 명단에 오른다 [핫이슈]

    ‘푸바오 파파라치’ 걸리면 영원히 끝…‘평생 출입 금지’ 명단에 오른다 [핫이슈]

    ‘용인 푸씨’, ‘푸공주’ 등의 애칭으로 불리는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지 2개월여 만에 대중에게 공개되는 ‘디데이’(D-Day)가 잡힌 가운데, 중국 당국이 푸바오를 몰래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신징바오 등 중국 현지 언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이날 공지에서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이하 워룽선수핑기지)에서 푸바오 등 판다를 무단 촬영한 인터넷 방송인 A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푸바오가 머물고 있는 워룽선수핑기지 인근에 주택을 대여한 뒤 머물면서 기지 주변의 고지대 등에서 망원 카메라를 이용해 기지 내부를 공개하는 내용을 생중계 해 왔다. 해당 방송에는 일반에게 공개가 되지 않는 검역 구역과 연구동 등 비(非) 전시구역의 모습들도 고스란히 노출됐다.이에 센터 측은 기지 관할 파출소와 지방 정부 등을 통해 ‘몰래 생중계’ 등을 중단하라고 여러 차례 권고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센터는 “장기간 생방송 행위가 기지 안전 및 질서를 방해하고, 기지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A씨를 ‘평생 출입 금지’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일에는 워룽선수핑기지에서 말다툼을 하다 몸싸움까지 벌인 관광객 3명이 ‘평생 출입 금지’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센터 측은 “관광객과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교양있게 판다를 참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 “판다센터 격리·검역구역과 연구동, 생육원 등 비전시구역에서 생방송을 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바오 학대 의혹 잇따라…12일 대중 공개 앞둬 최근 중국에서는 푸바오를 비롯한 판다 인기가 다시금 치솟으면서 판다를 둘러싼 해프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푸바오는 쓰촨성 판다 기지에서 적응 기간을 가지던 중 시멘트 바닥에 방치되거나 목줄에 묶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판다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삼성 에버랜드 사육사들은 푸바오를 만질 때 언제나 장갑을 착용했었다. 그러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푸바오가 사육사 등 전문 인력이 아닌 고위층 민간인 ‘접대’에 동원, 사람의 맨손에 닿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유사한 의혹이 이어지자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당국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푸바오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한국 팬들은 “푸바오를 괴롭히는 중국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푸바오를 둘러싼 싸움으로 판다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례 없는 반발은 중국의 몇 되지 않는 난공불락의 ‘소프트파워’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이번 푸바오 논란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푸바오는 중국으로 돌아간 지 2개월 여 만인 오는 12일 대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는 “푸바오의 대면식 안전 보장을 위해 워룽선수핑기지는 11일 정오부터 오후 5시, 12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폐쇄하고,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 “가자 언론인이 하마스 위해 이스라엘 인질들 억류” 이스라엘군 [핫이슈]

    “가자 언론인이 하마스 위해 이스라엘 인질들 억류” 이스라엘군 [핫이슈]

    가자지구의 한 언론인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위해 이스라엘 인질들을 억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언론인 압달라 알자말(36)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이스라엘 남성 3명을 억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노동부에서 대변인으로도 활동해 왔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자국 특공대가 전날 알자말의 자택을 급습, 인질로 잡혀있던 알모그 메이르 얀(21), 안드리 코즐로프(27), 슬로미 지브(41)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그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당시 그 뿐 아니라 그의 아내 파티마(36)와 그의 아버지이자 의사인 아흐메드(74)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친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유로메드 책임자 라미 아부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한 소식에 대한 반응이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인질 3명을 억류해온 알자말의 사망을 인정했으나, 그의 다른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알자말은 이스라엘에서 안보위협을 이유로 취재·보도 활동이 금지돼 있는 카타르 소유의 알자지라 방송에 지난 2019년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알자지라 측에 “이 테러리스트는 당신들의 웹사이트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압달라는 가족들과 함께 자택에 인질들을 억류했다. 이는 하마스 테러조직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는 추가적 증거”라고 밝혔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측의 의혹 제기에 알자말은 직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알자말은 사망하기 전까지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뉴스 매체 ‘팔레스타인 크로니클’을 통해 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을 전했다. 최근 보도 중 상당수는 그가 사는 누세이라트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초점을 맞췄다. 이 매체는 알자말이 가자지구 현장에서 활동하는 외부기고자였다면서 사망 소식을 전했지만 그가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억류해온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스라엘군은 이른바 ‘여름의 씨앗들’로 명명됐던 이번 작전에서 알자말의 집에서 구출된 인질 3명 외에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 과정에서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워져 남자 친구에게 손을 뻗으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이스라엘 여성 인질 노아 아르가마니(26)를 구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대낮에 총 4명의 인질을 각각 구출한 역대 가장 복잡한 과정 중 하나였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 정예 부대가 공중, 육지, 해상을 넘나들며 비밀 작전을 펼치는 동안 수백 명의 하마스 테러 부대로부터 맹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소 1명의 이스라엘 측 병력이 순직했으나 구출 작전은 성공적이었다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해 사상자는 100명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총 27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며 지금까지 3만6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가자 보건 당국은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 등 무장단체 소속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리들은 가자지구의 민간인 구역에서 인질을 붙잡고 군사 활동을 벌이는 하마스의 전술 탓에 사상자들이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 보좌관은 미 CNN 방송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번 분쟁에서 엄청난 지옥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밀집한 민간 지역 중심에 인질들을 붙잡고 군대를 두는 방식으로 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지금까지 구출한 인질은 이번 작전 4명을 포함해 총 7명이다. 다른 이스라엘 인질 19명은 죽고 나서 싸늘한 시신이 된 상태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나머지 116명의 인질 가운데 41명의 죽음을 확인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국제기구 취업과 근무의 이상과 실제

    [최보기의 책보기] 국제기구 취업과 근무의 이상과 실제

    35년 전 ‘낙양의 지가를 끌어올렸던’ 불세출 베스트셀러가 있었으니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였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렸던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가도를 내달리면서 ‘국제무역 상사맨’들이 아프리카부터 알래스카까지 세계 구석구석 가지 않은 곳이 없을 때였고 대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의 배치 희망 부서도 단연 무역이나 영업이었다. 뒤를 이어 국제 긴급구호활동을 기록한 한비야의 자서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또 독서계를 강타했다. 대한민국 인재들이 반도를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을 시작했던 이즈음 『나의 글로벌 직장 일기』 주인공 최수향 박사(교육심리학) 역시 파리의 유네스코(UNESCO) 본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그것 자체가 뉴스가 돼 “유네스코 사무국 과장 한국 여성 첫 진출”, “최수향 씨 한국 여성 첫 유네스코 본부 국장에”, “유네스코 본부 최수향 박사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장에” 같은 기사가 국내 언론에 자주 실렸다. 경제성장의 둔화로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는 요즘 UN 산하기관 등 국제기구에 취업하려는 청년이 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상상하는 ‘세계 시민, 세계의 관리자’와 국제기구 안에서의 실제 일상은 많이 다르다. 거기도 조직이라 경쟁과 낙오가 있고, 언어와 국적이 다른 사람들끼리 은밀하고 치열한 ‘정치’가 작동한다. 은퇴 후 조용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저자가 이 책을 낸 이유는 하나다. ‘국제기구 진출을 원하는 청년, 지구촌 봉사에 나서고 싶은 중장년, 자녀를 국제적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 등에게 세계시민으로서 생활의 장단점, 지속가능한 활동의 비결, 로망이 아닌 현실의 정확한 이해와 마음가짐(태도)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인생은 요란하게 준비할 것도 아니고,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도 아니나 별난 삶이라서 더욱 값졌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속에는 ‘호텔과 동굴이 공존하는 극한의 근무여건’이 숨어있다. 세계 시민으로서 저자의 23년은 매우 자랑스럽고 보람차 보이나 그 길을 뒤따르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한 현실을 미리 알아보고 판단하는 것이 백번 좋겠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포착] 美 SWAT 스나이퍼, 컴퓨터 모니터 뚫고 인질범 ‘사살’…영상 공개

    [포착] 美 SWAT 스나이퍼, 컴퓨터 모니터 뚫고 인질범 ‘사살’…영상 공개

    미 특수기동대(SWAT) 소속 스나이퍼가 인질을 잡고있는 강도를 사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이 스나이퍼가 쏜 총알은 앞을 가로막고 있던 컴퓨터 모니터를 뚫고 그대로 강도를 저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주 리 카운티 보안관실이 지난 8일 공개한 CCTV 및 보디캠 영상을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월 6일로 당시 흑인 남성 스털링 알라바체(36)는 강도짓을 벌이기 위해 지역 내 은행에 들어갔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강하게 저항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두 인질을 흉기로 위협하고 앞 쪽에 세워 ‘인간방패’로 삼기도 했다.이후 경찰 협상가가 나서 인질범과 대화를 이어가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 단발의 총성이 울리며 총알이 모니터를 뚫고 강도의 머리를 저격했으며, SWAT 대원들은 인질들은 무사히 구조하며 상황은 종료됐다. 놀라운 사실은 SWAT 소속 스나이퍼가 강도를 사살하게 된 상황이다. 먼저 강도는 앞에 두 인질을 세우고 가운데 숨어 경찰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그 앞으로는 책상과 컴퓨터 모니터가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는 상태였다.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스나이퍼가 동료 대원 어깨에 총구를 올려 ‘목표’를 겨누고, 이후 발사된 총알이 모니터를 뚫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에대해 리 카운티 보안관실은 “당시 피의자의 제한된 노출로 인해 스나이퍼는 계획적으로 모니터를 관통해 총을 쐈다”면서 “특수 작전부대 스나이퍼들은 장애물을 뚫고 사격하는 것을 일상적으로 훈련한다”고 밝혔다.
  • “45살인데 부모에게 용돈 받아요”…자립 못 하는 ‘애저씨’ 늘어가는 日

    “45살인데 부모에게 용돈 받아요”…자립 못 하는 ‘애저씨’ 늘어가는 日

    일본 가나가와현에 사는 A씨는 올해 만 45살이지만 부모 집에 얹혀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이다. 그는 일흔이 넘은 아버지로부터 월 3만엔(약 26만원) 가량의 용돈을 받으며 가족이 사다주는 도시락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용돈 외에 유일한 수입원은 게임 제작 대금이다. 이마저도 월 2만엔(약 18만원) 수준이라 아버지가 주는 용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렵다. 일본 현지 언론 ‘아베마프라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A씨처럼 중년의 나이에도 독립하지 않은 채 고령의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지칭하는 ‘코도 오지’(こどおじ)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애’와 ‘아저씨’를 합성한 ‘애저씨’ 즉 ‘중년 어린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A씨는 고령의 아버지가 돌아간 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아직까지 독립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드셔서 계속 일할 순 없을 것이다. 나중에 (지원 없이) 혼자서 산다면 지금 상태로는 돈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애저씨’ 생활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당연히 계속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 느낌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부모님 집을 나가려고 생각한 적이 없고, 부모에게서 재촉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반면 전략적으로 ‘애저씨’ 생활을 하는 유형도 있다. 39세 남성 B씨는 직장에서 24만엔(약 211만원)의 월급을 받고 금융자산만 2000만엔(1억7600만원)을 보유한 상태지만 아이치현의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 엔저·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위험 요소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이러한 ‘애저씨’ 현상은 일본의 ‘8050’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진다. 80대 노부모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50대 미혼 자녀를 부양하는 사회현상이다. 그러나 ‘8050’이 ‘9060’까지 연장돼 자식은 평생 ‘코도오지’로, 부모는 평생을 자식 돌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현상은 비단 일본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 일본의 ‘코도 오지’에 상응하는 말은 ‘캥거루족’이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이 지난 5일 고용정보원 청년패널 2012∼2020년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청년 3명 중 2명은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25~34세 전체 인구 중 캥거루족 비중은 2020년 기준 66.0%로 나타났다. 2012년 62.8%, 2015년 66.6%, 2018년 68.0%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020년 소폭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다. 특히 30대 캥거루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2020년 기준 25~29세 연령대 캥거루족 비중은 79.0%로 2012년과 81.8%에 비해 2.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30~34세 연령대에선 2020년 기준 53.1%로 2012년 45.9%에 비해 7.2%포인트 증가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2012년부터 2020년 사이 캥거루족 증가 현상은 3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 30대 중후반까지 증가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캥거루족 진입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남성·미혼·수도권 거주·미취업 층이 캥거루족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황 부연구위원은 “캥거루족 중 상당수는 경제적 기반 약화로 사회 취약 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부모 세대의 노후 준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개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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