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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날 공개된 중국 AI 딥시크, “미국에서 사이버 공격”

    트럼프 취임날 공개된 중국 AI 딥시크, “미국에서 사이버 공격”

    저비용으로 미국산 인공지능에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줘 미 증시 하락을 낳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날짜에 맞춰 선보인 딥시크는 30일 기준 애플과 구글의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딥시크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성능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낳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산 AI가 자사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오픈AI는 중국에서 자사의 AI 도구로부터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는 시도를 목격했다며 이는 ‘지식 증류’(distillation)란 기술로 자체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식 증류’는 더 큰 모델의 지식을 작은 학생 모델에게 전달해 신생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빠른 학습 속도 덕분에 AI 개발 시간을 단축한다. AI 업계에서 지식 증류는 관행이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자사의 서비스를 복사하거나, 경쟁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미국의 반발에 중국 측은 28일부터 이틀간 딥시크가 대규모 악성 공격을 받아 많은 사용자가 로그인하거나 등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은 딥시크를 공격한 인터넷 통신 아이피(IP) 주소가 모두 미국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부터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지난 이틀간 딥시크는 분당 137건의 사용자 불만을 접수했고, 사용자의 로그인 성공률은 18%밖에 되지 않았다. 딥시크는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중국 이외의 휴대전화 번호 등록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 IP의 딥시크 공격은 일반적인 기술 경쟁이 아니라 일종의 기술 괴롭힘에 가깝다”며 “단순한 사이버 공격이 아니라 미래 기술 환경 및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위위안탄티엔(玉渊谭天)’은 “딥시크의 훈련 비용은 600만 달러(86억원) 미만으로, 이는 동일한 성능 모델의 5~10%에 불과하다”며 “현재 메타는 AI 라마를 훈련하기 위해 많은 돈을 썼지만 결과는 딥시크만큼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각) 실적발표에서 “딥시크가 여러 가지 새로운 일을 해냈다”고 인정하면서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메타 측은 AI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로 이미 매출에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구독 기능이나 광고형 응답 등을 통해 AI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메타는 다음 달 10일 전체 7만 2000명의 직원 가운데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약 5%를 해고할 계획이다.
  • 안철수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MBC 책임 다하라”

    안철수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MBC 책임 다하라”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MBC를 향해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이라면서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입을 열었다. 안 의원은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가 더욱 크다”면서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다”면서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전 캐스터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사측에 알리지 않았다는 MBC의 설명에 대해서는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며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며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 고인 동료 상대 손배소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 캐스터가 동료 혹은 선배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2750자)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으나 MBC는 이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MBC는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면서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은 MBC에 사과를 요구하며 오 전 캐스터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족은 지난달 23일 “오 전 캐스터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동료 A씨 등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인해 고통받았다”면서 서울중앙지법에 A씨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포착] 美 스텔스전투기 F-35 또 사고…착륙 과정서 추락 ‘활활’ (영상)

    [포착] 美 스텔스전투기 F-35 또 사고…착륙 과정서 추락 ‘활활’ (영상)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35가 비행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오후 1시 경 F-35가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훈련 후 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조종사는 사고 직전 비상탈출에 성공하면서 생명의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54전투비행단 폴 타운젠드 단장은 “사고 당시 조종사가 비행 중 오작동을 겪었다”면서 “공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공군 당국이 잔해 수거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추락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유돼 관심을 끌고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고 기체가 빙글 회전하면서 힘없이 아래로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과 비상탈출한 조종사가 탄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이 확인된다. 특히 현지언론은 이번 사고를 통해 또다시 F-35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해 5월 28일 F-35B가 뉴멕시코주 커틀랜드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날 F-35는 이륙한 직후 급속히 고도를 잃으며 추락했으며 다행히 조종사는 비상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2023년 9월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F-35B 조종사가 훈련 도중 비상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당시 전투기는 자동조종 모드로 비행 중이었기 때문에 조종사가 탈출한 뒤에도 약 130㎞를 비행하다 추락했다. 미국이 자랑하는 록히드마틴의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는 A·B·C형 3가지 형태가 있다. F-35A는 공군용으로 대한민국 공군도 운영중이다. F-35B는 해병대용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며 대당 가격이 현재는 무려 1억 달러가 넘는다. F-35C는 항공모함에 착함이 가능한 해군용으로 이중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다.
  •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420억원 계약…구단 최고 몸값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420억원 계약…구단 최고 몸값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였던 김하성(30)의 행선지가 탬파베이로 정해졌다.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2025시즌부터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주무대를 옮긴다.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계약 첫해인 올해는 13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ESPN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항을 계약에 넣었다. 또한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도 포함돼 있어 김하성은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MLB에서도 선수 총 연봉이 낮은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이번 시즌 받을 연봉 1300만 달러는 팀 내 최고액이다. 탬파베이는 1999년 외야수 그레그 본과 4년 34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은 이후 김하성에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빅리거가 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활약했다. 2023년에는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그간 미국 언론은 김하성이 올 시즌 개막 이후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금까지 그의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탬파베이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계약에 속도가 붙었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9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군림했으나 지난 시즌은 지구 4위로 마쳤다. 탬파베이에서 뛴 한국인 빅리거로는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이 있다.
  • “공격받고 있다”…트럼프 이민자 체포에 ‘오열 영상’ 올린 여배우, 결국

    “공격받고 있다”…트럼프 이민자 체포에 ‘오열 영상’ 올린 여배우, 결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 셀레나 고메즈가 미국의 불법이민자 추방에 눈물로 항의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비난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고메즈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에 대해 “모든 사람이, 아이들이 공격받고 있다”며 항의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 동안 불법이민자 95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고메즈는 영상에서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뭐든 하겠다.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미안하다”는 문구도 적어 올렸다. 미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고메즈는 조부모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그는 과거 언론 기고 글에서 조부모가 트럭 뒤에 숨어 국경을 넘어와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7년 미국의 이주민 가정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빙 언도큐먼티드’에도 제작책임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4억 2200명이 넘는 고메즈가 올린 영상에 미국에서는 즉각 뜨거운 반응이 일었고, 보수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자 단속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국경 차르’ 톰 호먼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메즈의 영상을 언급하면서 “열린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펜타닐로 인해 미국인 수십만명이 죽고 있다. 이들을 위한 눈물은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보수 정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 찰리 커크는 자신의 엑스(X)에 왜 미국인인 고메즈가 동료 미국인이 아닌 미등록 이민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으며, 보수 논객인 토미 라렌은 “이것이 우리가 디즈니의 어린이 스타들로부터 정치적 조언을 받지 않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정치인 새뮤얼 파커는 고메즈의 조부모가 불법 이민자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며 “고메즈도 추방돼야 할 수도”라고 했다. 적대적인 댓글이 쏟아지자 고메즈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는 것이 괜찮지 않은가 보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지난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단속을 국정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천명하면서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 새 임기 동안 이 문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싸잡아 “수백만 명의 범죄자 외국인들”로 지칭하며 물리쳐야 할 ‘악’으로 규정해왔다. 미국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베네수엘라, 시리아, 미얀마 등 국가에서 자격이 있는 사람을 추려 난민 지위를 부여해 미국 입국을 허용해왔다.
  • 보수 유튜버들, ‘정식 출입기자’ 된다…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취재 허용한 백악관

    보수 유튜버들, ‘정식 출입기자’ 된다…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취재 허용한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백악관이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등 ‘1인 미디어’에게 백악관 출입·브리핑 취재의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27)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실에서 자신의 첫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이 브리핑실을 뉴스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미디어와 이 방에서 기자석을 확보하지 못한 매체에 개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은 (언론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를 강력하게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 언론인들과 팟캐스트 운영자, SNS 인플루언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백악관 취재를 위해 출입증 발급을 신청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에게 백악관 출입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출입증이 취소된 언론인 440명의 출입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레빗 대변인은 소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과거 대언론 브리핑 때 백악관 대변인실 관계자 등 주로 공무원들이 앉던 브리핑룸 앞쪽의 대변인 오른편(대변인 입장에서) 자리들을 ‘뉴미디어석’으로 명명해 각종 비(非) 기성 미디어 관계자들이 앉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첫 질문권을 온라인매체 중 상당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악시오스’와 ‘브레이트바트’에 부여했다. 민감한 백악관 기자석 배정…관례 무시한 트럼프기성 매체와 날 세우며 ‘우군’ 보수 유튜버들 챙기기백악관 브리핑실에는 기자석 49개가 마련돼 있다. 기자석 배정은 언론에 예민한 문제인 만큼,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 대신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이 백악관 취재 기간, 이념·지리적 대표성 등을 고려해 배정을 직접 도맡아했다. WHCA가 가장 최근인 2021년 12월 승인한 배치도를 보면 맨 앞줄에는 NBC뉴스, 폭스뉴스, CBS뉴스, AP통신, ABC뉴스,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 권위 있는 주류 언론이 배정됐다. 특히 가장 파급력이 큰 매체를 앞줄에 배정하면서 AP통신을 앞줄 중앙에 뒀다. 뉴스통신은 다른 언론에 뉴스를 공급하는 뉴스 도매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브리핑에서 뉴스통신사를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이런 관례를 개의치 않았다. 2020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는 WHCA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매체들만 브리핑실에 초청했다. 트럼프 참모들은 CNN 출입기자인 케이틀런 콜린스에게 뒷줄에 앉은 기자랑 자리를 바꾸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팟캐스트 등 1인 미디어와 더 활발히 교류했고, 보수 성향 대한 매체들을 ‘우군’ 삼았다. 백악관이 트럼프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1인 미디어 등에 기자석을 개방한 것은 이처럼 기성 매체와 불협화음을 내며 보수 대안 매체를 선호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벼려온 다수 대규모 기성 매체와는 각을 세우면서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늘리는 한편, 젊은 층과 자신의 지지층에게 특히 인기 있는 뉴미디어나 SNS 인플루언서 등을 적극 활용하고, 힘을 실어 주려 하는 것이다.
  • “사상 최고 검은 기록, 가련한 처지”…‘尹구속기소’ 외신 인용 보도한 北

    “사상 최고 검은 기록, 가련한 처지”…‘尹구속기소’ 외신 인용 보도한 北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소식을 나주민들에게 알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괴뢰 한국에서 윤석열 괴뢰 구속 기소, 피고인으로 전락’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조선중앙통신은 “비상계엄 망동으로 사회정치적 대혼란을 초래한 윤석열 괴뢰에 대한 탄핵 심판과 범죄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속에 윤괴뢰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거듭된 조사 요구에 불응해 나선 윤괴뢰에 대한 강제 구인과 서울구치소 현장 조사까지 시도하였지만 빈번히 실패했다”며 “기소권이 없는 공수처는 윤괴뢰에 대한 조사를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23일 괴뢰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구속 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26일 재판에 넘겼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윤괴뢰는 헌법재판소에서의 탄핵 심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의 형사 심판을 동시에 받게 되는 신세에 처했다”며 “검찰의 구속기소로 피고인이 된 윤석열은 1심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구속 상태로 법원에 끌려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수사 경과를 사실과 야권 입장 위주로 소개하면서 외신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윤 대통령을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세계 언론이 한국의 탄핵 정국을 보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사상 최고의 ‘검은 기록’들을 갱신하는 꼴을 자초하고 있다고 하면서 윤괴뢰의 가련한 처지에 대해 전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 국제면에서는 대통령 탄핵 심판과 수사 소식이 다뤄졌다.
  • 中 천재는 공대로 가는데…‘너도나도 의대만 보는’ 韓에 희망 있나 [머나먼 중국]

    中 천재는 공대로 가는데…‘너도나도 의대만 보는’ 韓에 희망 있나 [머나먼 중국]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젊은 기술 인재들을 모아 AI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작은 기업이 미국 거대 기업들의 아성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다. 중국의 오랜 이공계 교육 중시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설립됐다. 딥시크 설립자는 1985년생 량원펑이다. 광둥성 출신인 그는 공학 분야에서 명문대로 손꼽히는 저장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딸 시밍쩌도 저장대 출신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 뒤인 2015년 대학 친구 두 명과 함께 ‘하이 플라이어’(High Flyer)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컴퓨터 트레이딩에 딥러닝 기법을 선구적으로 적용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의 자산은 80억 달러(약 11조 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량원펑은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AI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독립적인 회사로 분리해 딥시크를 창업했다. 최신 AI모델 딥시크 V3를 보면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을 비롯해 중국인 연구자·엔지니어 150명과 데이터 자동화 연구팀 31명이 개발을 이끌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연구원만 1200명이 있는 것과 비교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전했다. 딥시크 연구인력들은 해외 유학 경험 없이 중국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석·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경력도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도 20~30대 초반으로 젊다. 이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인재는 지난달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사실로 화제가 된 뤄푸리다. 뤄는 베이징사범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베이징대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딥시크V2 개발에 참여해 이름값을 높인 그는 샤오미가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원)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져 ‘천재 소녀’로 불리게 됐다. 량원펑은 스스로 펀드 트레이더보다 엔지니어로 알려지길 선호한다고 WSJ은 그와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CNN방송은 그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에 빗대 “중국의 샘 올트먼이 됐다”고 표현했다. 량원펑의 하이 플라이어는 2019년부터 AI 개발을 위한 칩을 비축하기 시작해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할 수 있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개를 확보해 AI 칩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후 2023년 11월 딥시크는 첫 번째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 코더’를 공개했고 지난해 5월에는 한층 더 진전된 ‘딥시크 V2’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강력한 성능과 저렴한 비용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중국 내 AI 모델 시장에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이어 차례로 내놓은 딥시크 V3과 딥시크 R1은 이 회사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딥시크는 V3와 R1이 모두 미국의 주요 AI 모델보다 성능이 더 낫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R1은 79.8%를 얻어 오픈AI ‘o1’의 79.2%보다 앞섰다고 딥시크는 밝혔다. 오픈AI 전 임원인 잭 카스는 딥시크의 사례가 “자원 제약이 종종 창의성을 자극한다는 큰 교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I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인류의 미래를 뒤바꿀 대장정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풀지 않고서 언제까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 다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아무 제재를 받지 않음에도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량원펑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중국에서는 수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대로 진학한다. 반드시 베이징의 명문대로 가려고 기를 쓰는 것도 아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은 난카이대(톈진), ‘중국판 카카오톡’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은 선전대,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 창업자 황정은 저장대 출신이다. 공부 좀 한다 싶으면 한결같이 의대로 진학하려는 대한민국과는 천지차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 이공계 지원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국가의 흥망성쇠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통제가 일상이 된 중국이지만 최소한 이공계 연구·창업 지원만큼은 ‘묻따말’(묻지도 따지지도 말고)이다. 연구 아이디어가 좋으면 조건을 달지 않고 거액을 투자하며 간섭도 없다. 성과는 철저히 개인에게 돌려주고 결과가 나빠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덕분에 미중 갈등 심화 상황에서도 미 기업에서 실력을 키운 중국 엔지니어들이 속속 귀국해 창업하고 있다. ‘중국판 오픈AI’로 불리는 문샷AI의 양즈린 창업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정부 정책과 과감한 벤처 투자 지원, 풍부한 인재풀 덕분에 창업이 최적화돼 있어서”라고 말했다. 물론 중국의 이공계 열풍 이면에는 의대가 비선호 학과이기 때문인 것도 있다. 중국에서 의사나 간호사는 우리처럼 전문직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의사의 급여가 그리 높지 않고 근무 여건도 좋지 않다. 의대나 중의대(우리의 한의대 격)를 졸업하고도 절반 정도는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한다. 반면 한국의 학생들은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의대로 가려고 한다. 1998년 IMF 관리 체제 전만 해도 최상위권 학생들은 서울대 공대와 타대학 의대·한의대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지금은 ‘열이면 열’ 의대·한의대를 택한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공대 대학원 정원 미달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과거부터 엔지니어를 소모품 취급해 온 한국 사회의 행태를 지켜 본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의대 진학을 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한국에 남아 있는 우수 이공계열 자원들은 기회만 되면 해외로 떠나려 있다. 매년 약 1만명의 대학 졸업생과 대학원생이 외국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이차전지 등 마지막 비교우위 분야까지도 중국의 빠른 추격과 추월을 씁쓸히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작금의 현실은 우리 학생들이 의대만 가려고 줄을 서기 시작한 20여년 전부터 예견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뿌리 깊은 ‘기술 경시’ 풍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침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재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 中 ‘갓성비 AI’ 출현에 충격 빠진 美…‘글로벌 AI 3강’ 말 뿐인 韓 [머나먼 중국]

    中 ‘갓성비 AI’ 출현에 충격 빠진 美…‘글로벌 AI 3강’ 말 뿐인 韓 [머나먼 중국]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성능 칩만으로 미국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했다. 그간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 온 미 정부는 물론 AI 개발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던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갓성비’를 내세워 중국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실리콘밸리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AI 3강’을 목표로 한다고 말만 하는 한국은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처지가 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딥시크는 지난 20일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한 AI 모델 ‘R1’을 새로 선보였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업계 주요 인사들은 딥시크의 새 AI 모델이 AI 분야 혁신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 “딥시크 R1은 내가 지금까지 본 혁신 가운데 가장 놀랍고 인상적이다”라면서 “딥시크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스푸트니크 순간은 기술 우위를 자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앞선 기술에 충격을 받는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다.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발사해 워싱턴이 충격을 받은 사례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힌 모델 개발 비용에 놀라고 있다. 딥시크의 ‘V3’ 모델에 투입된 개발 비용이 557만 6000달러(약 78억 8000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돈은 실리콘밸리에서 AI 관련 임원 한 사람의 연봉도 되지 않는 돈이다.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 3 모델을 엔비디아의 ‘H100’으로 훈련한 비용에 견줘도 10분의 1 수준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경쟁하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와 비교하면 딥시크 개발 비용은 저렴해도 너무나 저렴하다.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은 미국의 고성능 AI 칩 수출제한 조치를 이겨낸 성과여서 실리콘밸리는 물론 미 정부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022년 8월 “중국군이 AI 구현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엔비디아와 AMD의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A100과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다운그레이드해 내놓은 제품이 H800이다. 딥시크는 이 H800 2048개로 AI를 훈련했다. 비유하건대 중국의 무명 권투 선수가 양쪽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링에 올라가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과 대등하고 싸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드웨어의 열세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극복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공급 제한이 되레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을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칩 무역 제재가 중국 기술자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공개 소스 도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딥시크의 성공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대기업의 막대한 AI 지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은 올해 AI 개발 및 데이터 센터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100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훌륭한 AI 모델을 개발했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메타의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합리적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성능 AI 칩 수요 폭증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16.97% 폭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모델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모델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오픈AI는 이름과 달리 폐쇄형이지만 딥시크의 AI모델은 소스가 공개돼 있어 사용과 수정이 자유롭다. 전 세계 엔지니어들의 집단지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안팎에선 최고의 AI 기술이 중국에서 나오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장기적으로 중국에 AI 연구개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버클리)의 이온 스토이카 컴퓨터공학 교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저렴한 칩을 이용해 AI를 개발했다는 딥시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이날 X에서 딥시크가 표면적으로 밝힌 것보다 엔비디아 최신 칩 ‘H100’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공유했다. 최근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CEO가 CNBC방송 인터뷰했다. 거기서 왕 CEO는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을 갖고 있다.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분명히”(Obviously)라는 댓글을 달아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들도 딥시크가 자사의 컴퓨팅 용량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혔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개빈 베이커도 X에서 “(딥시크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으로 밝힌) 600만 달러(약 86억원)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관한 이전의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딥시크는 분명히 H800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 매출 가운데 약 20%가 싱가포르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들 가운데 20%는 아마도 싱가포르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첨단 칩이 싱가포르를 우회해서 중국 AI 기업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를 고려해도 딥시크의 AI 혁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무제한에 가까운 GPU를 확보하고도 딥시크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미국산 AI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강국임을 자처하는 한국에서는 딥시크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우리로서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 (영상) 시진핑 떠나자마자 ‘펑’…中 시장서 대형 폭발, 당국은 쉬쉬 [포착]

    (영상) 시진핑 떠나자마자 ‘펑’…中 시장서 대형 폭발, 당국은 쉬쉬 [포착]

    중국 랴오닝성(省)의 한 식품시장에서 원인 불명의 대형 폭발이 발생해 여러 사람이 부상했다. 그러나 당국은 명절을 앞두고 이에 대한 정보 검열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일본 NHK는 28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지난 26일 랴오닝성 선양의 폭발 사고에 침묵하고 있다. 당국의 발표가 없는 탓에 원인과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웨이보 등 현지 SNS와 언론의 보도를 통제하고 있지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서는 사건 당시의 모습과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영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시장 중심 거리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한 뒤 주변이 폭발의 여파로 엉망이 되어 있고,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예상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폭발 직후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하거나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있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가 발생한 시장은 나흘 전인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춘제(중국 음력 설)를 앞두고 물자 공급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시찰에 나섰던 곳이다. 시 주석이 공산당 고위 간부들과 시찰을 마치자마자 폭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NHK는 “일부 미디어 플랫폼에 게시되 사고 관련 속보는 중국 당국에 의해 재빨리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당국이 춘제를 앞두고 사회적 혼란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권영세 “카톡 검열하는 세상이 민주당이 꿈꾸는 새 세상인가”

    권영세 “카톡 검열하는 세상이 민주당이 꿈꾸는 새 세상인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카톡(카카오톡)을 검열하고, 여론조사업체를 조사하고, 특정 언론사의 광고를 탄압하는 세상이 민주당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인가”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가장 힘겹지만, 새로운 세상을 목도할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민이 겪고 있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아무리 자신을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포장한다고 해도 우리 국민은 그런 사탕발림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이 진정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법치가 바로 서고 여야가 협치하는 세상임을 명심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가장 힘겹지만 새로운 세상을 목도할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면서 “끝난 줄 알았던 길의 끝에서 스스로 길이 되어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자”고 했다.
  • 오찬·문자·목격담…한동훈 복귀 초읽기?

    오찬·문자·목격담…한동훈 복귀 초읽기?

    지난달 16일 사퇴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한 전 대표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한 전 대표의 복귀설에 군불을 떼고 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팀한동훈’의 일원으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됐던 진종오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진 의원을 비롯해 소수의 친한계 인사들과 함께 최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인 만큼 단단하게 잘 추슬러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TV조선 유튜브에서 “한 전 대표는 정치를 포기한 적도, 은퇴를 선언한 적도 없고 잠시 쉬고 있는 것”이라며 “조기대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복귀설’에 힘을 실었다. 한 전 대표의 ‘1월 복귀설’을 전망했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설 지나면 어떤 식으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복귀 방식과 관련해 강연, 언론 인터뷰, 간담회 등의 방식을 거론한 바 있다. ‘한동훈 비대위’ 구성원이었던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은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한 대표가 저한테 ‘잘 지내시죠’라며 문자를 보냈다”며 “(한 전 대표가) 많이 고민하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의 ‘목격담’도 이어졌다. 한 전 대표가 ‘인생이 시답지 않아서’의 저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등 정치권 외부 인사들과 자리한 사실과 이달 초 서울 강남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전 대표를 봤다는 각종 목격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지지층은 현수막을 게시하며 응원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계엄을 막아낸 한동훈, 국민에 진심인 한동훈’, ‘계엄 해제 1등 정치인 한동훈’ 등의 내용으로 현수막을 걸었다가 설 연휴 직전 ‘한동훈! 보수혁신 정치개혁의 희망’·‘한동훈!과 함께 대한민국 우상향’으로 메시지를 교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탄핵소추, 체포영장 집행 국면을 거치면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한 점은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한 전 대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여권 잠룡들 가운데서 가장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 22~23일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03명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전 대표는 양자 대결에서 39% 대 33%를 기록했다. 지난 21~22일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05명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37%, 한 전 대표는 23%로 이들의 격차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총선 직전인 지난해 3월 24%까지 올랐으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져 5~6%에 머무르고 있다. 친한계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복귀 타이밍이 설익은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정국이 정리되고 지지층이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맞게 될 때 비로소 한 전 대표가 설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부를 때 한 전 대표가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 나경원·김기현·윤상현·안철수…4인 4색 ‘뱃지 잠룡 도전기’

    나경원·김기현·윤상현·안철수…4인 4색 ‘뱃지 잠룡 도전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민의힘 내 ‘원내 잠룡’들이 현안을 두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경원·김기현·윤상현 의원은 수사기관·사법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에 앞장섰고, 안철수 의원은 내란 특검법에 찬성하는 등 당 주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 검찰이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한 사실을 언급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사권도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혐의를 수사하고, 관할도 아닌 법원에서 꼼수로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런 불법수사를 검찰이 그대로 인수해 구속기소했다”며 “형사법의 대원칙인 무죄추정과 적법절차의 원칙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이런 선례가 굳어지면 정권찬탈 목적 선동과 불법편법정치수사 등 국가적 비극은 무한 반복 될 것”이라고 썼다. 나 의원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김건희 여사 계엄 사주설’을 두고 “김건희라는 이름을 꺼내 여론을 선동하고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의원들의 성명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무소불위의 의회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초거대 야당의 수령 아버지이자 유력 대권 후보인 범죄자 한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그동안 이 나라의 사법시스템은 온갖 꼼수로 인해 망가질대로 망가졌다”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 수사를 담당한 공수처를 향해서는 ‘꼼수수사·꼼수 판사쇼핑·꼼수 영장발부·꼼수 직권남용’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발생 이후 김 의원은 “오늘날처럼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데에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게 큰 책임이 있다”며 “법원의 주요 보직에 민주당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치 판사를 배치하는 등 사법부를 민주당 정권의 하청기관으로 격하시키는 일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인권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공수처의 불법수사를 추인하고 그들과 공범이 되기를 선택한 것인가”라며 “심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윤 의원은 또 ‘이재명표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비판 메시지도 내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 총선때부터 이재명 대표가 추진하던 전국민 25만원 지원이 무산되자 일부 민주당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지원금 명목으로 지역화폐를 살포하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은 현수막 구호에 불과한가. 민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두텁고 촘촘한 선별 지원으로 도움이 절실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외교·안보 차원에서도 지지층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과 윤 의원은 외통위 차원의 방미단과 함께 미국에 방문했고, 당 차원의 방미단장 역할을 맡은 나 의원은 미국의 조야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반면 안 의원은 언론 인터뷰와 ‘주간 안철수 라이브’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중도 이미지’ 부각에 힘쓰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을 관람한 뒤 “국난 수준인 지금 어떠한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이 위기를 돌파할 것인지 순국선열의 마음을 느끼고 싶었다”고 메시지를 냈다. 지난 17일에는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내란 특검법 표결에서 당내 유일한 찬성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옹호당으로 낙인찍히면 중도표는 얻을 수 없다. 그러면 제일 두려워하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허용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선 “지연된 정의가 생기지 않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안, 일명 ‘이재명 방지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직업 마케터”·“檢 황금폰 폐기 사주” 법정서 목소리 높이는 명태균…진실공방 가열

    “직업 마케터”·“檢 황금폰 폐기 사주” 법정서 목소리 높이는 명태균…진실공방 가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55·구속)씨가 본격적인 공판에 앞서 법장에서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명씨는 변호인을 통해 ‘김영선 전 의원과의 금전거래는 정치자금 아닌 급여’라고 말하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검찰이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월 17일 마지막 공판준비기일 이후 3월부터 매주 공판이 이어질 예정일 가운데, 관계자들 간 진실 공방도 격화할 전망이다. 1차 공판준비기일서 자신 직업 ‘마케터’로 답해정자법 규정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 선 긋기김영선 전 의원에 받은 돈은 ‘급여’ 주장하기도지난해 12월 23일 이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명씨는 자신을 ‘마케터’라고 소개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들 인적 사항 등을 확인했다. 명씨는 직업을 묻는 판사 말에 ‘프리랜서’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요구에 ‘마케터’라고 말했다. 명씨가 본인 직업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명씨는 언론 등에서 정치브로커, 정치 컨설턴트, 협잡꾼 등으로 불려 왔다. 큰 틀에서 명씨는 ‘정치’와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됐는데, 명씨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명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낸 구속적부심 청부에서 “이 사건 피의사실은 명씨가 정치자금을 기부받았다는 것으로, 이 경우 명씨는 정치자금법에서 규정하는 ‘그 밖에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 해당해야 한다”며 “하지만 법리를 볼 때 명씨는 ‘그 밖에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치자금법상 명씨는 김영선 후보자 후원회 간부 혹은 후원회 유급사무직원, 정당 간부 등이 아닌 자원봉사·무급 사무직원으로 김영선 공천을 받고자 활동한 사람에 불과하므로 ‘그 밖에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은 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마케터’라는 직업을 두고는 이러한 주장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인이 아니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해당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추후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취지가 녹아 있다는 것이다. 명씨 측은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2022년 8월 23일부터 2023년 4월 23일까지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받은 돈은 급여”라면서 “그 이후에 받은 돈은 선거 비용 대납금을 상환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정치자금법에서 해당하는 ‘그 밖에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재판부는 명씨가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있는지 검찰에 물었고, 검사는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2차 공판준비기일에는 검찰 수사 비난“검찰이 황금폰 폐기하라고 사주” 주장검찰 반박에 재반박...향후 공방 예고2차 공판준비기일이었던 이달 20일 명씨는 검찰이 ‘검찰이 짜깁기 수사를 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폐기를 사주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명씨는 이날 작정한 듯 검찰을 겨냥해 수사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명씨는 “황금폰(명태균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을 검찰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폐기하라’고 말하는 등 증거은닉을 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가 나에게 ‘(황금폰)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폐기해라. 우리도 전화기 반납하면 솔직히 부담스럽다’라고 했다”며 “검사가 ‘나는 아이폰을 쓴다. 비밀번호 16자리다. 다음에 그렇게 해라’고도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자신을 수사한 검찰을 증거은닉 교사·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 날 입장문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검찰은 “명태균은 구속되기 전 중요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은닉하였음에도, 수사 과정에서 ‘아버지 산소에 묻었다’, ‘낙동강에 버렸다’, ‘처남에게 마창대교에서 던져 버려 달라고 했는데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다’ 등 이해가 어려운 여러 경위를 들며 폐기를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창원지검 수사팀은 손쉽게 폐기할 방법이 있는데도 굳이 처남을 시키거나 멀리까지 이동하여 폐기했다는 명태균의 주장을 믿기 어려워 몇 가지 사례를 들어 허위 진술을 탄핵하고 사실대로 진술할 것을 요구하였을 뿐”이라며 “증거인멸을 교사하거나 증거 수령을 거부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명씨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할 조사 영상을 법정에 현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명씨는 자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달 22일 명씨는 변호인을 통해 “수사 초기 영상 녹화가 진행 중임에도 담당 검사로부터 여러 차례 공판준비기일에서 언급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도록 압박받았으며 조사 종료 뒤에는 2명의 변호인이 입회하고 있음에도 노골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받았다”며 “증거를 인멸하도록 압박받은 장면은 영상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맞받았다. 명씨는 또 “피고인인 제가 어떻게 ‘담당 수사 검사의 휴대전화 기종이 아이폰 13 PRO인지’, ‘그 비밀번호가 16자리인지’, ‘담당 검사가 이태원 참사 수사 당시 증거를 인멸한 경찰 간부를 기소하였는지’, ‘전자레인지에 휴대전화를 넣고 돌리면, 포렌식이 불가능한지’를 어떻게 아는 것인지 검찰에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일 ‘검찰 불신’을 주장한 명씨는 나아가 ‘황금폰 특검’까지 언급하고 있다. 명씨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과 접견에서 “황금폰 특검 꼭 해 달라. 대한민국 정치 세대 교체 바로 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민주당은 좌파언론들을 선동해 가짜뉴스로 명태균을 토끼몰이하여 윤석열, 김건희, 여당에 타격을 주려 했고, 윤석열 검찰은 그걸 막기 위해 명태균을 구속해 입을 틀어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 3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명씨 구속 기한이 오는 6월 2일까지인 만큼 3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공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재판에서 명씨는 검찰은 물론 이 사건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김태열 등과도 진실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명씨 측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조사하면 된다거나 ‘강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천 개입 의혹 등은 강력히 부인했다. 명씨는 최근 한병도 의원과 접견에서도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강혜경이 지방선거 출마자, 학술 용역 발주, 국회의원 후원금 등 명목으로 횡령한 금액이 족히 3억~4억이 넘는 것을 확인했다”며 “본인의 죄를 감추고자 얼굴 한번 본 적 없고, 휴대전화 번호도 모르는 윤석열·김건희·홍준표·오세훈·박형준 등 이름을 거론하며 고소·고발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씨 측은 ‘이 사건 핵심은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소장과 명씨는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에게 받은 돈의 목적, 명씨 지시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더 넓게 명씨는 추후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 채용 청탁 의혹,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놓고도 법정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진실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지지율 반등 꾀하는 민주당…연금 개혁·반도체 특별법 속도내나

    지지율 반등 꾀하는 민주당…연금 개혁·반도체 특별법 속도내나

    설 연휴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민생경제 중심 정책을 강화한다. 이재명 대표가 연금 개혁과 반도체 특별법 등 민생 경제 이슈를 두고 사회적 대타협에 나설 경우 그간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어왔던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국민연금 개혁 논의와 관련해 “2월 중 모수 개혁 입법을 완료하고 곧이어 구조개혁 논의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신속한 추진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진행 중인 연금 개혁 논의와 관련해 진성준 당 정책위 의장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모수 개혁안은 21대 국회 합의와 ‘크레딧 제도’ 도입 등을 포함해 검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열린 복지위 연금 개혁 공청회에서 여당은 재정 안정에 방점을 찍으며 모수 개혁과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소득 보장성 강화를 강조하며 모수 개혁에 보다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구속 정국에 연금 개혁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입법 성과를 내는 수권정당 이미지를 강화하며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필요하면 민주당과 연금 개혁에 관해서 얼마든지 논의할 생각”이라며 이에 응수했다. 다만 권 위원장은 “연금 개혁에 나선 부분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지금 민주당 운영 시스템이 이해가 잘 안된다.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지시하면 당의 다른 단위에서는 뭐든지 그냥 따라야 하는 시스템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연금 개혁 입법뿐 아니라 반도체 특별법 정책 토론에도 나서며 정국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직후인 다음달 3일 반도체산업 연구개발(R&D) 연구원에 대한 주 52시간제 예외를 두는 내용의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주재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 “이 대표가 토론회의 좌장을 맡아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산업적 요구와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조화롭게 충족시킬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간 주52시간제 예외에 대해선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논의해야 할 문제란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 처리에 전향적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책 토론회 결과에 따라서는 변화의 기류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노사 양측이 토론해보면 일정한 합의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민주당이 구체적인 법안을 놓고 토론회를 여는 것은 금융투자소득세와 상법 개정안 주제로 한 토론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표는 지난달 상법 개정안 관련 토론회에서도 좌장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실용주의 정책 노선을 표방하며 이른바 ‘흑묘백묘론’을 언급한 바 있다.
  • 기자 때리고 카메라 부순 난동자 1명 추가 구속… 총 63명

    기자 때리고 카메라 부순 난동자 1명 추가 구속… 총 63명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시위자 중 한 명이 경찰에 추가로 구속됐다. 서부지법 이승은 판사는 27일 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9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직후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 과정에서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고 촬영 장비를 부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부지법에 침입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7층 판사실까지 난입해 사무실 집기를 부수고 외벽도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구속으로 지난 18~19일 서부지법 안팎에서 벌어진 집단 불법행위로 구속된 인원은 63명으로 늘었다.
  • 與, 尹 구속 기소에 “검찰총장 사퇴해야 ” vs 野 “기소 부정하며 조기 대선 한다고?”

    與, 尹 구속 기소에 “검찰총장 사퇴해야 ” vs 野 “기소 부정하며 조기 대선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 구속 기소에 대한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기소에 대해 “검찰이 최고 수사 기관이라는 위상을 스스로 포기해 버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기소는 부정하면서 조기 대선은 하겠다는 국민의힘이 한심하다”고 맞받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법치 붕괴를 불러온 공수처장과 이에 굴종한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불구속 수사 원칙이 무시된 이번 사건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며 “공수처 해체를 외쳤던 국민이 이제 검찰 대개조를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앞서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인봉의료재단 영등포병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초의 소위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최고 수사기관이라는 위상을 스스로 포기해 버렸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검찰 입장에선 현재까지 수사 상황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연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연장 신청을 한 건데, 제가 볼 때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연장을 불허한 상황이라면 검찰로선 필요한 부분이 있었으니까 계속해서 불구속 상태로라도 충분히 수사해서 완벽한 판단을 가지고 기소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절차 없이 서둘러서 공수처에서 받은 죄 조사도 추가해서, 한 것 없이 기소해 버리는 것은 최고 수사기관이란 위상과 명성을 스스로 다 포기해 버리는 것”이라며 “공수처의 폐지를 포함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할 때도 검찰의 이런 모습도 우리가 충분히 반영해서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기소에 온갖 악담과 저주를 쏟아냈다”며 “끈질긴 현실 도피에도 달라질 건 없다”고 꼬집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지금껏 제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공수처도, 검찰도, 법원도, 헌재도 부정해 왔다”며 “이렇게 대한민국 사법 체계를 통째로 부정하면 도대체 무엇이 남느냐”고 반문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수호에 앞장서는 국민의힘이 실제로는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그 조기 대선 준비라는 것도 고작 이재명 때리기가 전부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집권 기간 내내 이재명 때리기로 국력을 소진하고, 결국 내란으로 나라를 절단하여놓고 또 정치공세냐”며 “정말 양심도 없다”면서 “이들의 망상과 현실 부정을 깨뜨리기 위해서라도 특검이 필요하다. 최상목 권한대행이 하루빨리 내란 특검법을 공표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 서부지법, ‘尹 영장판사 탄핵집회 참석 주장’ 신평 고발

    서부지법, ‘尹 영장판사 탄핵집회 참석 주장’ 신평 고발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7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신평 변호사를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부지법은 “피고발인은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통해 피해 법관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념으로 인해 위법한 영장을 발부한 것처럼 공공연히 거짓을 드러내고 언론을 호도해 명예를 심각하게 해쳤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꼽혔던 신 변호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서부지법 부장판사가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법원도 “확인 결과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차 부장판사는 탄핵 찬성 집회에 전혀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신 변호사는 “매일 탄핵 찬성 집회에 찬성했다는 부분은 차 판사와 동명이인이 한 일이라는 네티즌의 지적이 있어 글 내용에서 일단 뺀다”며 “만약 그 지적이 사실이라면 제 불찰을 사과한다”고 글을 수정했다.
  • 트럼프, 콜롬비아 관세 9시간 만에 보류…“불법체류 송환 협력했으니 봐준다”

    트럼프, 콜롬비아 관세 9시간 만에 보류…“불법체류 송환 협력했으니 봐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정부가 불법 이민자의 본국 송환에 대해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콜롬비아에 고율 관세를 즉각 부과했다가 9시간여만에 보류하기로 했다. 콜롬비아가 향후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이 번복한 이유다. 하지만 애초부터 협상을 노린 보여주기식 위협이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10시 10분쯤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콜롬비아 정부가 콜롬비아 국적의 미국 내 불법 체류자를 수용키로 했다면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따라 작성 완료된 관세 및 제재 조항 초안은 보류되고 서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콜롬비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조건에 동의했다. 여기에는 미 군용기에 태우는 것을 포함해 콜롬비아 국적 불법 체류자를 미국에서 제한 또는 지체없이 돌려보내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오늘 사건은 미국이 다시 존중받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두 200여명 정도를 태운 미국발 군용기 2대의 입국을 도착 직전에 거부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사실을 발표하고 “이주민은 범죄자가 이나라 인간으로 마땅히 존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은 전날 미국이 송환한 자국민 불법 체류자를 수용했으나 이들에게 수갑 및 족쇄를 채우는 등 비인도적 대우를 한 것에 대해 미국에 설명을 요청한 바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25%의 관세 부과 및 일주일 내 50%로 상향, 콜롬비아 정부 인사 및 지지자와 그들 가족에 대한 비자 제한, 콜롬비아 국민 및 화물에 대한 세관 검사 강화, IEEPA에 따른 금융 제재 전면 시행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콜롬비아도 25%의 맞불 관세 조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미국과 콜롬비아가 미국 내 불법 체류하는 콜롬비아 국적자에 대한 송환 문제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관세 부과 조치는 일단 없던 일이 됐다. 다만 미국은 비자제한 및 국경 검문 강화 등의 조치는 콜롬비아 불법체류자를 태운 첫 비행기가 콜롬비아에 입국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콜롬비아가 약속을 어길 경우 관세 부과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백악관의 발표 내용을 자신의 엑스에 리트윗했다. 또 루이스 길베르토 무리요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은 양국이 외교적 교착 상태를 극복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과 주미 콜롬비아 대사는 조만간 워싱턴DC에서 후속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콜롬비아는 미국과 협정을 통해 지난 수년간 미국이 자국민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는 비행편을 일주일에 두 편 이상 허용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미국과 콜롬비아는 자유무역협정(FTA)인 무역촉진협정(FPA)을 맺고 있으며 콜롬비아가 무역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만약 트럼프 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커피 수입, 화훼 수입, 공화당 강세 지역의 옥수수 수출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커피의 경우는 전체 미국 수입 물량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콜롬비아의 제1 무역파트너이기 때문에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콜롬비아는 미국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 전광훈 ‘뿔 달린’ 사진에 “OUT” 현수막…대법, ‘2천만원’ 손배소 기각

    전광훈 ‘뿔 달린’ 사진에 “OUT” 현수막…대법, ‘2천만원’ 손배소 기각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을 게시한 교회 목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전광훈 목사가 대전 중구 소재 A 교회의 B 목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9일 확정했다. B 목사는 2022년 9월 한 강좌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현수막 중앙에 전광훈 목사가 연설하는 얼굴 사진과 그 아래에 ‘OUT’이라는 붉은색 문구를 넣었다. 전광훈 목사는 2023년 1월 A 교회를 상대로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를 주장하며 1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A 교회는 같은 해 6월 현수막을 철거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현수막 사진 머리 양쪽에 뿔이 달린 점과 ‘OUT’ 문구 등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한 악의적인 불법행위이자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B 목사가 2000만원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진은 국내 한 언론사가 촬영한 것으로, 당시 전광훈 목사 뒤쪽에 자리한 건물의 처마 장식물이 노출돼 마치 머리 위로 솟은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었다. A 교회는 해당 사진이 무단 촬영된 것이 아니라 전광훈 목사가 연설하는 모습을 언론이 촬영한 사진이며 이를 현수막에 그대로 인용한 점, 전광훈 목사가 공적 인물 또는 유명인의 지위에 있어 사회활동 등에 관한 사진 등이 일반에 노출되는 것을 어느 정도 수인(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초상권 침해행위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1심 법원은 전광훈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을 맡은 서울북부지법 최창훈 판사는 2023년 10월 “B 목사가 전광훈 목사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최 판사는 “전광훈 목사의 사진을 무단으로 게시해 초상권을 침해했다”면서 “침해의 정도를 고려했을 때 위자료를 300만원으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심 법원에서 1심 판결이 뒤집혔다. 2심을 맡은 서울북부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이동욱)는 지난해 10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며 전광훈 목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전광훈 목사는 여러 활동과 정치, 이념적 의견표명 등으로 인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회 전체 관심의 대상이 된 사람”이라며 “일반인과 비교해 초상권 등 감내해야 할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어 공적 인물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종교적 또는 정치적 사상은 이미 대중의 공적 관심사가 됐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면서 “전광훈 목사의 초상에 관한 표현의 자유는 공적 관심사에 대한 것으로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A 교회와 B 목사는 이 사건 강좌를 열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교회의 보수화 경향을 비판하려고 했는데 이는 종교적 비판으로서 헌법상 보장돼야 할 종교적 표현에도 해당한다”면서 “공적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서 전광훈 목사의 초상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 소송 비용은 전광훈 목사 측이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원심(2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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