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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언론자유 침해 없도록 신중해야

    법무부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 도입하는 상법 개정안을 오는 28일부터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그제 밝혔다. 개정 법안은 ‘악의적 가짜뉴스’로 막대한 손해를 끼친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했다. 입법예고안대로 법률이 개정되면 이른바 ‘가짜뉴스’를 ‘악의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에 입증된 손해액보다 최대 5배까지 배상 책임을 지도록 하는 등 다른 법률의 손해배상 책임 조항보다 우선 적용된다. 이런 내용으로 상법이 개정된다면 언론사는 기업의 비리나 공인의 부정부패 등에 관련한 보도에 제약을 받게 된다. 헌법 21조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며, 건전한 공론장 형성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을 남발하는 사례도 속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짜뉴스’라는 개념이 모호해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어떤 기사가 가짜뉴스인지, 심지어 무엇이 ‘악의적’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현재처럼 한국 사회가 진영으로 나뉘어 극단화하며 확증편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개념이 모호하면 정권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법을 남용할 수 있고 결국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봉쇄하는 ‘입막음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기자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과 관련해 “언론이 좀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됐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표현하며 자신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언론 보도 자체는 상행위라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들도 가짜뉴스 판정의 어려움, 오보와의 구분 모호성 등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언론의 위축 효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도입에 신중을 기하는 게 마땅하다. 한국에 언론 보도의 피해를 구제하는 제도적 장치는 이미 마련돼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제도인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요청할 수 있다. 허위사실이 아닌, 사실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죄도 형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충분히 물을 수 있는데 굳이 정부가 중첩해서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과잉 입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 모든 분야 집단소송 가능해진다

    모든 분야 집단소송 가능해진다

    정부가 증권 분야로만 한정된 집단소송제도를 앞으로 분야와 상관없이 전면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사회적인 위법행위에 대해 실제 손해의 5배 한도로 배상책임을 묻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확대도 추진된다. 그러나 이른바 ‘가짜뉴스’ 등도 징벌적 손배제의 대상이 되면서 헌법상 권리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23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집단소송법 제정안과 상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집단소송제는 피해자 일부가 제기한 소송으로 모든 피해자가 함께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현재는 주가조작·허위공시 등 증권 분야에 한정해 도입돼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폭스바겐 연비 조작 사건 등을 거치면서 피해 소비자의 집단소송제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법무부는 이에 피해자가 50인 이상인 사건이면 집단소송을 청구할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상법 개정안에는 개별 법률이 아닌 상법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명시한다. 가짜뉴스 등으로 고의 또는 중과실로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면 손해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배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文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한국 언론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와 관련해 “정파적 관점이 앞서면서 진실이 뒷전이 되기도 하는 등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령 2000호를 맞아 진행한 기자협회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파성에 언론 신뢰도 하락의 큰 원인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종 경쟁에 매몰돼 충분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받아쓰기 보도 행태도 언론의 신뢰를 손상시킨다”며 “과거 언론의 자유가 억압될 때 행간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알리려 했던 노력이 언론을 신뢰받게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판의 자유가 만개한 시대에 거꾸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신장된 자유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까지 함께 성찰해 준다면 더 크고 넓을 뿐 아니라 더 신뢰받는 언론자유의 시대를 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의 언론 보도를 두고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짜뉴스가 범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방역 조치를 훼손하고 혼란과 공포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실상을 알린 각종 팩트체크 보도 등이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언론의 객관적 보도로 우리 국민은 스스로의 역량을 재발견했고, 우리가 방역 선진국임을 자부할 수 있게 됐다”고도 평가했다.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접촉을 늘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쌍방향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며 “코로나 상황을 봐 가면서 국민과의 소통이나 언론과의 접촉 면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홍콩 빈과일보의 언론자유 투쟁을 지지한다

    지난 11일 홍콩의 신문 판매대 앞에 새벽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홍콩의 반중 언론 ‘빈과일보’를 사려던 사람들이다. 이날자 이 신문 1면엔 ‘계속 싸울 것이다’라는 제목과 함께 사주인 지미 라이 회장이 전날 경찰에 체포되는 사진이 실렸다. 신문은 이날 평소의 5배인 55만부를 발행했는데 모두 매진됐고, 신문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하루 새 10배 넘게 급등했다. 홍콩 당국이 중국을 비판해 온 이 신문의 라이 회장과 두 아들, 임원진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체포하고 신문사 사옥을 압수수색하자 시민들이 ‘무언의 항의’에 나선 것이다. 21세기에 주요 2개국(G2)으로 분류되는 나라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홍콩 당국은 같은 날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아그네스 초우 등 민주화운동 인사들도 체포했다. 이런 탄압은 중국이 홍콩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6월 말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켰을 때 이미 우려됐던 일이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라이 회장과 민주화 인사 6명 체포 및 빈과일보 습격은 홍콩에서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데 보안법이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의 규탄 속에 라이 회장은 이날 밤 12시쯤 50만 홍콩달러(약 76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경찰서 앞에 모인 지지자 수십 명은 풀려나는 라이 회장을 향해 빈과일보 신문을 흔들며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구호를 외쳤고, 라이 회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호응했다. 홍콩에서 2000여㎞ 떨어져 있는 우리도 언론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빈과일보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점을 밝힌다. 중국과 홍콩 당국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언론자유 및 민주화운동 탄압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문명국 대접을 받지 못하고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 EU, ‘극우’ 폴란드·헝가리는 코로나 지원금 깎나

    EU, ‘극우’ 폴란드·헝가리는 코로나 지원금 깎나

    지난달 7500억 유로(약 1058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극적으로 합의한 유럽연합(EU)이 이번엔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기금 배분 여부를 놓고 논쟁에 휩싸였다. 언론·사법 탄압 등 법치주의를 훼손하거나 극우 포퓰리즘 회귀가 뚜렷한 폴란드, 헝가리에 대한 제재안을 EU 집행위원회가 만지작대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반발 및 제재가 마냥 쉽지 않은 현실론에 고민이 깊어진 분위기다. 앞서 기금 조성을 두고 회원국 내 부국과 빈국 간 조성됐던 남북 갈등이 이번에는 정치 이념을 고리로 동서 갈등으로 변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무부 유럽담당장관은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경제회복기금 지원 시 평등·언론자유 등 인권, 민주 가치를 훼손하는 회원국에 대한 금융제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회복기금은 3900억 유로는 무상 보조금, 나머지 3600억 유로는 대출금 형식으로 회원국에 지원될 예정인데, 금융제재안은 곧 지원금 보류나 회수를 의미한다. 바로 폴란드와 헝가리를 겨냥한 발언이다. EU의 대표적 극우 지도자로 꼽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최근 헝가리의 최대 독립 뉴스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지난 5월엔 여당 주도로 성전환자의 법적인 성별 전환을 금지시키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가족 가치 복원을 명분으로 성소수자 인권 반대를 꾀하고, 폴란드 도시 각지에서 ‘LGBT 프리’(성소수자 없는 지역) 선언이 나오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EU 조약에 따르면 회원국들이 EU가 규정한 법치주의 및 규범을 따르지 않을 경우 EU는 자금지원 중단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는 회원국 간 만장일치 표결을 필요로 한다. 이런 독소조항으로 인해 실제로 경제회복기금 지원 반대 안건이 표결에 부쳐진다 해도 헝가리, 폴란드 양국이 서로 상대국을 도와주면 무효가 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언론으로부터의 자유

    [황규관의 고동소리] 언론으로부터의 자유

    1960년대에 시인 김수영이 언론의 자유에 대해 예민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문학인들이 언론자유에 대해 타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사정없이 질타했으며 만일 문학단체들이 만들어져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 “우선 이 ‘완전한 언론자유’에의 진취가 지고목표”여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언론자유의 바탕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고, 언론자유는 강력한 비판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독재정권은 언론자유를 억압해야 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언론자유 문제는 민주주의의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 역할을 해 온 것이다. 우리의 언론자유는 최근까지도 문제가 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언론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언론자유 지수가 곤두박질친 것은 그 생생한 예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언론에 대한 이명박의 가장 큰 업적(?)은 언론 자체를 상품으로 만든 일이라 하겠다. 종합편성채널(종편)이라고 부르는, 목소리만 큰 방송들은, 사실 정치적 입장 차이를 떠나서 우리 사회를 ‘정치적 소음’으로 오염시킨 주범이다. 그리고 그 출발 테이프를 이명박이 끊어 준 것이다. 그들의 ‘정치적 소음’을 기점으로 해서 언론의 언어가 급속도로 타락한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다가 결국 언론이 사건의 진실 ‘따위는’ 내팽개친 지점까지 왔다. 언론은 지금 당장 감정적으로 소비되는 언어를 생산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는 더 큰 사회적 배경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기술의 개인화이다.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공교롭게 이명박 정부 시절인데, 2009년에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물론 스마트폰의 등장이 이명박의 공이나 잘못일 리 없다. 달리 보면 이명박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이유로 언론을 언어 상품의 공장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언론자유를 더 확대시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소셜미디어에서 집회 소식을 알리거나 정치적 의견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작은 해프닝이 없었던 게 아니지만 말이다. 특히 그 당시 트위터는, 예를 들면 고립된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매체가 되기도 했다. 가급적 140자 안에 메시지를 욱여넣어야 했기에 언어들은 나날이 강렬해졌고 그만큼 자극적으로 변했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은 언론의 소비자였던 사람들을 언론의 생산자로 극적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나아가 언론의 생리마저 바꿔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은 매 순간 ‘혁신’을 단행하고 있는데 그것은 인공지능의 능력이 데이터의 증가에 비례해 폭발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어떤 내용의 기사 또는 포스팅을 써야 ‘좋아요’와 클릭 수가 증가하는지 알고 있다고 한다. 달리 생각하면 언론도 이제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휘말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예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에 벌어진 ‘정의연’에 대한 언론의 속도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의 속도전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정확성이나 신중함을 내다 버리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되풀이될 모양새다. 문제는 클릭 수만 좇는 기사가 인공지능에 되먹임되고, 그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면서 한 번 더 증폭된다는 점이다. 언어가 상품이 된 것은 기정사실이다. 언어가 상품이 된 현실은, 문학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제 문학 언어마저 작가 자신의 고유한 경험과 사유에서 발생한다고 말하기 힘들게 됐다. 상품으로서 떠다니는 언어를 채취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만일 문학이 언어마저 상품이 된 현실과 싸우지 않는다면, 이제 언어로 사랑을 말하거나 꿈을 꾸는 것도 끝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고 보면 문학 고유의 언어를 해체하려고 했던 그동안의 이런저런 시도들은 다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언어가 상품이 되는 흐름을 저지할 마지막 보루가 사실상 문학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진실이 아니라 클릭 수를 좇는 언론이 문학의 가장 큰 적으로 대두했다. 이제 ‘언론자유’에 대한 김수영의 말은 수정돼야 할 것 같다. 만일 문학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 ‘언론으로부터의 자유’가 돼야 한다고 말이다. 이것이 오늘날 문학의 새로운 윤리 아닐까.
  •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밀라노의 동상에 붉은칠, 열두살 아프리카 소녀와 결혼한 언론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공원에서는 14일(현지시간) 한 동상을 물청소하는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01년 세상을 떠난 언론인 인드로 몬타넬리의 동상인데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기단에는 “인종차별주의자, 강간범”이란 낙서가 돼 있었다. 미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노예제를 옹호하거나 식민주의를 옹호한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동상에 공격을 가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공격을 가한 동상이 언론인 동상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시위대원들이 동상을 훼손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아 돌아다니고 있다. 시위대는 그의 이름이 들어간 공원에서 이 동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쥐세페 살라 밀라노 총리는 몬타넬리의 언론인으로서 기여는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언론 자유를 위해 싸웠던 위대한 기자였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오점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 삶은 여러 복잡한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의 반박이다. 1909년생인 몬타넬리는 군 복무 중이던 1930년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서 열두 살 소녀를 데려와 몸종처럼 부리다 결혼한 것으로 악명 높다. 극우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이 무렵 파시스트 신문 일 셀바지오(야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기자로 부각된 것은 미국 뉴욕의 유나이티드 프레스 기자로 활약하던 때였다. 1935년 이탈리아 식민지였던 에리트레아와 소말리랜드에서 대군을 아비시니아(지금의 에티오피아)로 파병했다. 몬타넬리는 무솔리니가 내세운 대의에 공감해 기자로 종군했다. 물론 나중에 무솔리니에 환멸을 느꼈다고 털어놓긴 했다. 그는 나중에 스페인 내전에 파시스트 종군 기자로 참여했고, 2차 세계대전 때 여러 곳의 최전선에서 전황 기사를 썼다. 국제적으로도 평판을 얻어 2012년 국제언론연구소 세계언론자유 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파시즘의 앞잡이란 멍에가 따라다녔다. 그는 1935~36년 에리트레아 침공 때 이탈리아 군이 독가스를 썼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부인해왔다. 그의 말이다. “암바 아라담 공격작전에 가스가 사용됐다고 얘기들 한다. 나도 거기 있었다. 난 알아채지도 못했다. 우리 연대 동료였던 누디란 친구였던 것 같은데 내게 양파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겨자가스 냄새였다. 그러나 지금 얘기가 되는 것은 그런 종류의 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쟁이었고, 가스는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지역에 적의 군대가 많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1996년 이탈리아의 저명 역사학자 안젤로 델 보카가 증거 문서들을 들이밀자 마지못해 겨자가스가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서도 몇년 동안 일한 뒤 1973년 우익 일간 일 조르날레를 창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신문을 인수한 뒤 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정계에 입문한 인연도 있다. 1977년 극좌파 붉은여단 조직원이 신문사 근처에서 총격을 가해 그의 다리를다치게 한 일로도 유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적반하장’ 트럼프, 언론에 혼란 가중 책임 전가

    ‘적반하장’ 트럼프, 언론에 혼란 가중 책임 전가

    항의 시위 취재 언론 잇단 체포NYT “독재국가에서나 보던 일”왜곡된 시위대도 기자들 폭행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항의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잇달아 경찰에 체포되거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불신이 이런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항의 시위와 관련해 트위터에 “절름발이 언론이 자신들의 권력으로 증오와 혼란을 부추기려 모든 것을 다한다”며 주류 언론이 시대 흐름에 따라오지 못하는 ‘절름발이’라고 비하하면서 적의를 드러냈다. 미국에서 언론자유가 침해된 사례를 수집해 알리는 단체 ‘미국 언론자유 추적자’와 온라인 독립언론인 ‘벨링캣’이 확보한 ‘최근 항의시위에서 기자가 다치거나 괴롭힘을 당한 사례’는 약 200건에 달한다. 상당수는 기자가 시위대와 섞여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기자를 노렸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지만 일부는 기자가 경찰에 취재 중임을 밝힌 상황에서 일어났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를 생중계하던 CNN 기자가 중계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CNN 기자는 곧 풀려났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사과했다. CNN 취재진이 체포되던 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한 방송기자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기도 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기자 바버라 데이비슨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글로브쇼핑몰에서 취재 도중 경찰에 등을 밀려 넘어지며 소화전에 부딪혔다. 데이비슨은 “언론인이 경찰의 타깃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위대에 의한 기자 폭행도 많다. 지난달 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는 한 방송기자가 날아온 벽돌에 맞았고, 미니애폴리스에서도 한 기자가 고무탄에 맞았다. 피츠버그에 한 사진기자는 시위대에 구타를 당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NYT는 “시위나 폭동이 벌어졌을 때 기자가 체포되는 일은 독재국가에선 흔하지만, 헌법이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에선 매우 드문 일”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인 보호위원회(CPT)의 코트니 라디쉬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악당화한 것도 있지만, 시위대 역시 자신들에 대한 기사를 통제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가리개·골판지보호구…일본은 과연 선진국일까

    코가리개·골판지보호구…일본은 과연 선진국일까

    일본은 그동안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선진국임을 강조해왔다. 선진국의 기준은 국가의 부유함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소득과 교육수준, 민주주의지수 공공청렴지수, 부패인식지구, 언론자유지수 등이 참고자료가 된다. 겉보기에 선진국이라고 해서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경우도 상당하다. 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이웃나라인 일본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혼란에 빠진 방역체계와 조롱거리로 전락한 아베 지도부의 리더십은 한국 정부의 의료체계와 시민의식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한, 믿을 수 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침대에 마스크, 보호구, 가림막까지 ‘골판지’아베 친형이 제조·수출기업 대표… 유착의혹 지난해 9월 공개된 도쿄올림픽 선수 숙소의 침대는 골판지로 제작돼 논란이 됐다. 조직위는 환경 친화적이며 가볍다고 소개했지만 각국 언론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배려하지 않은 보잘 것 없는 침대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됐지만 일본은 골판지를 나리타공항 내부에 사용했다. 해외입국자들의 임시격리를 위해 골판지로 간이침대를 만들어 이틀 동안 머물게 한 것이다. 감염을 차단하기는커녕 확산시킬 수 있는, 믿기 힘든 방역 조치였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골판지 사용에 일본의 기업 역시 안면보호구와 마스크를 출시했다. 사가시키라는 업체가 제작한 안면 보호구는 눈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골판지로 제작했다. 업체는 보호구 안에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착용해야 한다는 주의사항과 함께 도쿄 병원에 기증계획을 밝혔다. 이 제품은 현재 공식사이트를 통해 100장당 1만 6000엔(18만 4300원)에 판매되고 있다.회사에서도 골판지 칸막이를 이용하고 있다. 책상과 책상 사이에 골판지 칸막이를 끼운 뒤 구멍을 내고 비닐로 된 랩을 씌워 얼굴을 보이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은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감염 위험도 낮추겠다는 취지”라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각종 비리의혹을 받고 있다. 친형인 히로노부는 2012년부터 골판지 제품 거래와 수출을 하는 미쓰비시 상사 패키징 주식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고, 미쓰비시 중공업은 아베가 속한 자민당에 정치헌금을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골판지를 대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아베는 이 밖에도 국민 세금으로 열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선거 유세에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과, 2017년 모리토모 스캔들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화제가 됐던 ‘코 가리개’ 마스크 역시 행정무능을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베가 주도해 배포한 천 마스크는 아동용에 가까워 성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할 뿐 아니라 감염 차단에도 효과가 없어 예산(약 5260억 원)을 크게 낭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료현장에서도 필요한 장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의료진이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온라인개학을 시행해놓고 교사만 집에서 수업을 하는 ‘이상한’ 입학식을 열기도 했다. 잦은 지진으로 재난 수습에 탁월하다고 평가됐던 일본 정부가 실은 정치적 기반을 보다 중시해왔고 그 배경엔 만연한 정경유착, 각종 비리가 있다는 것이 코로나19로 드러난 것이다.“일본은 선진국이 아니고 관료 독재국가”만성적 부정부패, 정경유착이 낳은 행정 무능엄격한 규율, 통제, 절대 복종 강조된 사회 실제로 이와 관련해 책 ‘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 일본’을 쓴 네덜란드 언론인 월프럴은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고 관료 독재국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개인의 행복이 경시되고 샐러리맨이 혹사당하며 강력한 복종이 강조되는 일본 사회의 일면을 꼬집은 것이다. 패트린 스미스 역시 “일본은 근대화된 나라이지만 과연 근대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답을 주저하게 된다. 비민주적, 전근대적 요소들, 과거 전체주의적 유산이 청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시민혁명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나라이며 실제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나라”라고 말했다. 일본은 비민주적 통제국가에 가까우며 정치 역시 심각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으로 얼룩져있는, 정치사회적으로는 오히려 후진국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아베는 4일 당초 예정한 긴급사태 선언을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일본은 초기 소극적인 대응과 주먹구구식 통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은 긴급사태 연장을 통해 하루 확진자 100명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약 265조원의 경제손실이 생길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루 한 자리 수를 유지하고 서서히 생활방역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와 상반된 상황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42위 올라 아시아 국가 중 최고美 45위·日 66위…북한 최하위“향후 10년, 언론 미래 시험대”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1계단 내려간 42위를 차지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21일 공개한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4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1위였다. 한국의 언론자유침해 점수는 지난해 24.9에서 23.7으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43위였던 이탈리아가 올해 41위로 올라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2006년 31위까지 올랐다가 2016년 70위로 10년 새 40계단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 2019년 41위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민주주의가 안정된 국가들에선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구실로 국가안보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한국은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정보, 특히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공표하는 행위를 무겁게 처벌하는 법(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만은 43위, 지난해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에서 언론자유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받은 홍콩은 80위로 7계단 내려갔다. 일본은 66위로 한 계단 올랐고 중국은 177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북한은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개방적 제스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지난해 17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최하위인 180위로 돌아갔다. 미국은 3계단 올라 45위였다. 1위는 4년 연속 노르웨이가 지켰고 핀란드는 지난해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덴마크가 2계단 올라 3위, 스웨덴(4위), 네덜란드(5위), 자메이카(6위),코스타리카(7위), 스위스(8위)가 뒤를 이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전 세계 언론에 닥친 위기를 더욱 심화할 것이며 향후 10년이 저널리즘의 미래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권위주의 정부들이 악명높은 ‘충격적 정책’을 실행할 기회로 공중보건의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가올 10년을 재앙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은 누구든 나서 언론인들이 사회에서 신뢰받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하고 언론인들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의 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로 1985년 출범했으며 파리에 본부가 있다. 매년 180개국의 저널리즘 현실을 평가해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19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잡혀가는 나라가 있다?

    코로나19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잡혀가는 나라가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코로나19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경찰에 체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3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입 밖에 꺼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거리와 버스정류장 등에서 코로나19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복경찰에 잡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도 체포될 수 있다고 RSF는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언론에서 코로나19라는 표현이 사라졌고 학교, 병원, 직장 등에 배포하는 책자에서도 코로나19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RSF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코로나19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며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dpa통신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통신사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사용한 뒤로는 해당 단어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는 2주 전 이란으로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를 언급했으며, 보건부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이 전무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4000명 이상이 나온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성지 순례객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된 바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종교가 국가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 세속 국가지만, 주민 대부분 무슬림이다. 다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달리 투르크메니스탄의 무슬림들은 수니파가 대부분이지만 시아파 신도들도 일부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날까지 각각 172명, 17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알렉산더 쿨리 교수는 이번 일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있을 법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쿨리 교수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닥쳐올 경제적 여파를 염두에 두고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전했다. RSF가 평가한 2019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종 코로나 ‘에어로졸 전파’ 공방… 中 확진자 증가세 한풀 꺾여

    신종 코로나 ‘에어로졸 전파’ 공방… 中 확진자 증가세 한풀 꺾여

    보건당국, 상하이市 발표에 “근거 없다” 일일 확진자 4000→2000명대로 급감 ‘천산갑’이 바이러스 중간 매개체 가능성 채취 균주·환자의 균 염기서열 99% 일치 ‘폐렴’ 최초 폭로한 의사 리원량 애도 물결 교수들 “언론자유 보장을”… 시진핑 비판 정부, 민심 들끓자 SNS 정지 등 언론통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신종 코로나가 침방울(비말)이나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 형태로도 전파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에서 정력제로 팔리는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의 중간 매개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의사 리원량의 죽음을 계기로 중국 학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반발하는 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의 청췬 부국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나 주요 감염경로는 직접 전파와 접촉 전파, 에어로졸 전파 등 세 가지”라고 밝혔다. 에어로졸은 1~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비말 입자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 공간에서 떠다니는 것을 말한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일부 사례에서 에어로졸 전파가 확인됐다. 다만 에어로졸 전파는 1㎛ 이하 초미세 입자가 실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는 ‘공기 전파’만큼 감염력이 크진 않다. 이에 대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컨트롤타워’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가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된다는 증거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 감염경로로 에어로졸 전파를 인정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발생 두 달 만에 2003년 사스 때의 기록(확진환자 8273명, 사망자 775명)을 모두 앞섰지만 한때 4000명 가까이 치솟던 중국 내 일일 확진환자 수가 8일 2000명대로 떨어져 한 가닥 희망을 준다. 중국 정부의 강력 대응이 서서히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환자의 신종 코로나 염기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의 박쥐와 인간 사이 숙주가 천산갑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천산갑은 나무에서 생활하는 30~90㎝ 길이의 포유류 동물이다. 멸종위기종임에도 정력제로 알려져 중화권에서 고가에 밀매된다.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천산갑이 거래됐다.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을 처음 경고한 뒤 지난 6일 숨진 리원량에 대한 소셜미디어(SNS)상 애도가 이어지면서 일부 중국 학자들이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며 들고 일어섰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의 화중사범대학 탕이밍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가 사라진 것”이라면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내부고발자 8명에게 사과하고 리원량을 순교자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베이징대 법학 교수인 장첸판도 “정부는 2월 6일(리원량 사망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웨이보에서 ‘나는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지만 통치자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등의 글이 나오고 있다. 리원량의 어머니는 동영상 플랫폼 리스핀에 게시물을 올려 주민들을 살리고자 최전선에 나선 아들의 결정을 지지하며 “그들(경찰)이 (리원량 검거에 대해) 아무 해명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괜찮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 정부는 언론 통제로 맞섰다. 중국의 대표적 SNS인 위챗 계정 상당수가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다’는 이유로 정지당했다. 중국 의료계에도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얘기를 하지 말고 위챗에 관련 정보를 전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 죽어나가는데… “시진핑은 어디에 있나, 물러나라”

    국민 죽어나가는데… “시진핑은 어디에 있나, 물러나라”

    “초기 대응 실패는 언론자유 없기 때문” 中 교수·저명 지식인 이례적 공개 비판 親中 성향 WHO 내부서도 불만 표출중국 내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의 최고 책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도 “시 주석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며 공산당 지도부를 작심하고 질타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칭화대 법학 교수인 쉬장룬은 최근 해외 웹사이트에 게재한 논문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 초기 대응이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쉬 교수는 신종 코로나 확산 초기에 (의사 리원량 등에게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당국이 이를 억누른 것을 지적하며 “공론장이 열릴 가능성이 완전히 봉쇄돼 더이상 조기 경보를 울릴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관료의 능력보다는 충성심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성과를 낼 역량이 없는 이들만 넘쳐난다”고 일갈했다. 앞서 쉬 교수는 2018년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해 개헌에 나서자 이를 비판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저명 지식인인 쉬즈융도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무역전쟁, 홍콩 시위, 신종 코로나 확산 등 주요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시 주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시 주석)은 악당은 아니지만 능력 있는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당신에게 물러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쉬즈융은 중국 당국의 탄압을 피해 지난해 말부터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노골적 친중 성향으로 눈총을 받던 세계보건기구(WHO) 내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불만이 감지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WHO 자문기구인 긴급위원회의 일원인 호주 커튼 대학의 존 매켄지 명예교수는 중국이 초기 대응 과정에서 신속하게 감염사례를 보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비난받을 행위”라고 언급했다. 매켄지 교수의 발언은 그간 중국의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WHO의 공식 입장과 매우 다르다고 더타임스는 평했다. CNN은 ‘중국은 시진핑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지휘한다 말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은 최근 며칠간 인민일보 첫 페이지나 중국 중앙(CC)TV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최고 지도자가 전면에 나서야 함에도 그가 사라진 것을 두고 ‘기이하다’고 표현했다. 주민들의 반감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CNN은 추측했다. 그러자 인민일보는 곧바로 6일 자 1면 톱기사에 시 주석이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는 사진을 게재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엔 “베이조스 폰 해킹 타깃은 WP”… ‘親빈살만’ 트럼프는 침묵

    유엔 “베이조스 폰 해킹 타깃은 WP”… ‘親빈살만’ 트럼프는 침묵

    CNN, 백악관 저격 “특이한 동료애”트럼프 사위 쿠슈너도 ‘왓츠앱’ 소통 베이조스, 카슈끄지 추도식 사진 트윗 사우디 외무장관 “완전한 추측” 반발아마존 설립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자인 제프 베이조스(56)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유엔으로 확대됐다. 유엔이 22일(현지시간) “즉각 조사”를 촉구하면서 “베이조스가 소유한 WP의 사우디 보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해킹”이라고 밝혔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날 낸 휴대전화 감식 결과 보고서에서 “베이조스의 아이폰X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의 왓츠앱 계정에서 2018년 5월 1일 오후 MP4 동영상을 받은 후 해킹됐다”며 “미국 및 관계 당국의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동영상을 받은 수시간 동안 아이폰X 작동이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개월간 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 특별보고관은 “우리가 입수한 정보로 보건대 베이조스 감시에 빈살만 왕세제의 개입 가능성은 사우디 문제를 보도하는 WP에 침묵은 아니더라도,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조스의 조사팀에 합류한 이야드 엘 바그다디는 언론자유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조스 해킹은 “아마존에 관한 것이 아니라 WP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자국 유력 기업인을 타깃으로 한 심상찮은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백악관이 침묵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백악관의 공식 논평이 없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지도자들의 ‘특이한 동료애’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사우디는 중동의 맹방으로 트럼프 행정부 내 빈살만 왕세제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이 즐비하다는 점이 침묵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빈살만과 왓츠앱으로 소통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자말 카슈끄지 첫 추도식에 참석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자말’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매체 미디엄에 쓴 기고문을 링크로 연결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카슈끄지는 해킹이 일어난 지 5개월 뒤인 2018년 10월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됐다. 그는 당시 WP 유명 기자였다. 이와 관련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파르한 알사우드 왕자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완전한 추측이며, 증거가 있다면 우리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제는 베이조스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땄을까. 그는 2018년 3월 21일 미국을 방문해 베이조스를 처음 만났다. 얼마 뒤 4월 4일 두 사람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저녁을 같이 하며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그날부터 왓츠앱을 통해 대화했다. 베이조스의 혼외 관계가 알려지기 몇 달 전인 11월 8일 내연녀 로런 산체스의 사진 한 장이 빈살만 왕세제의 왓츠앱 계정에서 베이조스에게 전달됐다. 그러곤 2019년 1월 28일자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그의 혼외 문제를 폭로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사우디 측이 카슈끄지와 가까운 2명의 전화를 스파이웨어 기업 NSO 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를 통해 해킹하는 동안 베이조스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SO 그룹은 “자사 기술은 이런 상황에 사용되지 않는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고 A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국 지지자들, ‘조국 백서’ 제작…후원금 3억원 나흘만에 마감

    조국 지지자들, ‘조국 백서’ 제작…후원금 3억원 나흘만에 마감

    “검찰·언론 민낯 봤다” 2~3월 제작위원장 김민웅, 최민희·김남국 등 참여진보 내 조국 반대파 “백서 엉망진창될 것”“언론자유 질식 등 다른 시각 백서도 제작”공지영 “무슨 3억씩이나 ‘진보 팔이 장사’”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른바 ‘조국 가족 사태’ 당시 검찰·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백서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조 전 장관 가족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검찰과 언론에 대해 “민낯을 봤다”며 3억원의 백서 후원금을 모금했다. 14일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추진위는 백서 발간에 필요한 후원금 3억원 모금을 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금은 9330명이 참여해 홈페이지 개설 나흘 만인 11일 마무리됐다. 추진위는 홈페이지에서 “2019년 하반기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쳐오며 시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봤다”면서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던 시민들과 조국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백서 제작을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김민웅 경희대 교수이며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후원회장이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진위 집행위원이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변호사,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은 백서 필자로 참여할 예정이다.이들은 이달 말까지 원고 작성을 마치고 2∼3월에 백서를 제작해 3∼4월에 후원자들에게 도서를 배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서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진보 진영 내 조국 반대파도 다른 시각에서 백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 측에 유리한) 언론장악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찬성파의 조국 백서가 엉망진창일 것을 예상하고도 남는다”면서 “반대파도 백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자유가 고도로 질식되고 있는 세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겠다며 “데이터 분석 등에 능한 참가자를 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을 옹호해온 공지영 작가는 백서 제작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모았다며 ‘조국 팔이’라고 비판했다. 공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 백서 발간하는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면서 “진보 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공 작가는 다른 글에서 “일반적으로 출판사가 1000부 기준으로 투자하는 비용은 약 1000만원”이라면서 “3억이면 책 30종류의 책을 총 3만부 찍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장 김민웅 교수는 “취재·원고료·진행·제작 등 비용으로 2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가 발간 후 후속 비용 발생 가능성과 책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대비해 예비금을 포함 1억원을 추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가짜뉴스 관용은 없다… 각국, 벌금·징역형 등 법제화

    가짜뉴스 관용은 없다… 각국, 벌금·징역형 등 법제화

    페북 통한 조작 정보들 56개국서 적발 싱가포르는 게시물 4건 대해 정정명령 독일은 ‘24시간 내 삭제’ 법률 시행 중 美의 자율규제와 달라 표현 자유 위축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로 이른바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커지자 막대한 벌금으로 일벌백계에 나서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SNS를 타고 흐르는 허위·조작정보에 정부가 무관용으로 대응하면서 제재 효과는 커졌지만,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에 따르면 SNS 조작정보 발생국은 올해 70개로 2017년(28개)에 비해 150% 늘었다. 특히 페이스북은 어느 나라에서건 조작정보 유통의 ‘온상’이었다. 56개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를 적발했다. 트위터(47개국), 왓츠앱·유튜브(각 12개국), 인스타그램(8개국)도 청정구역은 아니었다. 싱가포르는 지난 10월 정부가 허위정보 정정 및 삭제 권한을 갖는 ‘온라인 허위정보 및 정보조작 방지법’(POFMA)을 시행했다. 이후 4건의 정정명령을 내렸다. 구글, 페이스북 등이 국익·공공이익을 해치는 허위게시물에 대한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최대 100만 싱가포르 달러(SDG·약 8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최근 POFMA 사무국은 노동부의 요청으로 자국 민주당의 게시물 3개에 대해 수정 지시를 했다. 전문가·관리자·임원·기술자(PMET) 일자리가 줄었다고 표현했는데 외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투자결정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야당인 전진싱가포르당(PSP) 소속 브래드 보이어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첫 정정을 명령했다. ‘내부고발자가 여당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체포됐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반정부 언론인 앨릭스 탄에게도 수정을 지시했다. 그가 거부하자 페이스북에 허위사실임을 표시토록 했고, 페이스북은 수용했다. 독일은 지난해 1월부터 ‘소셜네트워크상의 법집행 개선에 관한 법률’을 시행 중이다. 등록 이용자가 200만명 이상인 인터넷 플랫폼은 가짜뉴스, 홀로코스트, 혐오선동 등을 담은 게시물을 신고받으면 심각한 사안인 경우 24시간 내에 삭제해야 한다. 최대 500만 유로(약 64억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프랑스는 2017년 대선의 가짜뉴스 폐해로 지난해 12월 말 ‘정보조작에 대한 투쟁법안’을 시행했다. 후보자는 선거 직전 3개월간 SNS상 거짓 게시물의 삭제를 판사에게 요청할 수 있다. 판사의 삭제 결정에 불복하는 온라인서비스사업자에게 징역 1년과 벌금 7만 5000유로(약 1억원)를 부과할 수 있다. 이런 법제화 경향은 미국의 자율규제와 전혀 다른 방식이다.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실제 처벌을 받은 경우는 아직 없다는 점에서 법제화만으로 억지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처벌 중심의 정책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알바니아 의회는 최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언론사에 최대 1만 7800달러(약 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며 미디어법안을 통과시켰다. 여당은 전폭적으로 지지했지만 야당은 정부가 언론 검열 수단을 갖게 됐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에서도 허위정보 수정 대상이 주로 야당이나 대정부 비판 세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의 올해 언론자유도 지수는 151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종합2보)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종합2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알리(43) 총리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해 수십년간의 유혈 국경분쟁을 마무리하고 평화를 이끌어 낸 아비 총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의 영광도 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오랫동안 에티오피아와 국경분쟁을 벌여온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주도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그는 2018년 4월 총리에 당선된 뒤 1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에티오피아에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고, 고문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구속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며 언론자유를 역설했다. 정치,사회 개혁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들었으며, 해외로 망명한 정당들의 귀국을 촉구했고, 안보와 사법 관련 개혁을 추진했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해 성적으로 평등한 정부를 구현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국에 수백만그루의 나무심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바로 아비 총리였다. 본래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의 땅이었다. 이탈리아 식민 지배를 거쳐 2차 세계대전 뒤 에티오피아 연방이 됐다가 1952년 강제로 합병됐다. 30여년간 투쟁을 벌여 1993년 독립을 성취했다. 1998년에는 두 나라 간 국경분쟁이 벌어져 2000년까지 무려 7만명이 사망했다. 2018년 취임한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화해를 추진했다. 전쟁 뒤 20년간 분쟁상태였던 양국은 지난해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또다른 앙숙국가였던 소말리아와 관계개선에 합의하고 41년만에 민항기 운항을 재개했다. 그는 서쪽 접경국인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올해 3월 남수단을 방문해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수단 군부와 야권 간의 협상도 중재해 지난 8월 권력이양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아비 총리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국가적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이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아비 총리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한 뒤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국가적으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이 승리와 인정은 모든 에티오피아인의 승리이자 에티오피아를 번성하는 국가로 만들려는 우리의 의지를 강화하라는 요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였다. 경쟁률만 301대 1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동아시아 평화 기여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동아시아 평화 기여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알리(43) 총리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해 수십년간의 유혈 국경분쟁을 마무리하고 평화를 이끌어 낸 아비 총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의 영광도 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오랫동안 에티오피아와 국경분쟁을 벌여온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주도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그는 2018년 4월 총리에 당선된 뒤 1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에티오피아에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고, 고문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구속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며 언론자유를 역설했다. 정치,사회 개혁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들었으며, 해외로 망명한 정당들의 귀국을 촉구했고, 안보와 사법 관련 개혁을 추진했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해 성적으로 평등한 정부를 구현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국에 수백만그루의 나무심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바로 아비 총리였다. 본래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의 땅이었다. 이탈리아 식민 지배를 거쳐 2차 세계대전 뒤 에티오피아 연방이 됐다가 1952년 강제로 합병됐다. 30여년간 투쟁을 벌여 1993년 독립을 성취했다. 1998년에는 두 나라 간 국경분쟁이 벌어져 2000년까지 무려 7만명이 사망했다. 2018년 취임한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화해를 추진했다. 전쟁 뒤 20년간 분쟁상태였던 양국은 지난해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또다른 앙숙국가였던 소말리아와 관계개선에 합의하고 41년만에 민항기 운항을 재개했다. 그는 서쪽 접경국인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올해 3월 남수단을 방문해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수단 군부와 야권 간의 협상도 중재해 지난 8월 권력이양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였다. 경쟁률만 301대 1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기자협 “광화문 집회서 女기자 성추행, 언론자유 위협”

    한국여기자협회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촉구 시위 현장에서 지난 3일 JTBC 소속 여성 촬영기자가 시위 참가자로부터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며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4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취재 현장에서 그 어떤 이유에서든 기자가 성추행 또는 폭력을 당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협회는 “경찰이 신속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증오와 혐오·가짜뉴스가 공정한 언론 해쳐”

    “증오와 혐오·가짜뉴스가 공정한 언론 해쳐”

    들루아르 사무총장 “韓 언론환경 개선”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언론자유 국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을 30분여간 접견하고 “진실에 바탕을 둔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 자유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RSF는 세계 언론 자유를 지키고 언론인 인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2002년부터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해 오고 있다. 한국은 올해 41위로 10년 전보다 언론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들루아르 총장은 “지난 2년간 한국은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현재 41위인데 2022년까지 30위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RSF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지지 의사를 밝혔고, 들루아르 총장은 “한국은 이 선언을 지지해 준 아시아 최초 국가”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국 언론자유지수는 아시아 최고”라며 문 대통령에게 각국 언론자유지수가 표시된 세계지도를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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