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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사태] 정부 IPI등에 서한발송 안팎

    정부가 4일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국제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언론 통제국이라는 오해를 받을 만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것이다. 정부는 특히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의 구속에 대해정확한 진상을 알지 못하는 국제언론단체가 중앙일보와 연계돼 언론탄압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오처장은 이날 서한을 발송한 뒤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내에 상주하는 해외언론사 특파원들과도 만나 홍사장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중앙일보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일단 조심스럽고 신중하다.홍사장구속 때문에 정부가 중앙일보와 이전투구(泥田鬪狗)라도 벌이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정부는 일단 중앙일보가 제기하는 언론 ‘탄압’의 잘못된 부분을 해명하는선에서 대응하고 있다.WAN와 IPI에 보낸 서한도 그런 내용이 중심이다. 그러나 중앙일보측의 보도 태도에 따라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중앙일보측의 타협제안을 폭로한 것처럼 강력한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는 중앙일보측이 WAN이라는 기구를 통해 각국의 언론단체가 우리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한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WAN과 IPI 말고도 북유럽 일부 단체의 서한이 우리정부에 도착한 것으로알고 있다”면서 “서한의 문구가 WAN에서 보낸 것과 꼭같다”고 밝혔다.이관계자는 “어떤 단체의 경우 WAN의 요청으로 서한을 보낸다고 우리 정부에알려왔다”고 전했다.그는 중앙일보가 현재 광고를 통해 주장하는 ‘열독률1위’ 조사기관도 WAN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어느 부처든지 잘못된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언론계 출신으로 새 정부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는 “중앙일보 사태와 관련,각 신문의 구독현황을 알아보니 중앙일보의 경우 최근 구독률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도운기자 dawn@ -여야 문광위서 공방전 4일 국회 문광위는 국립박물관 등 문화관광부 소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뒷전으로 미룬 채 회의시작부터 중앙일보 사태를 놓고 여야간,또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야당의원들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의 구속을 ‘총선을 앞둔언론 길들이기’‘언론탄압’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개인비리수사’‘언론의 정권탄압’이라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중앙일보의 언론탄압 사례는 국기를 뒤흔드는 사태로 박장관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박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이에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은 “언론사 사주라고 법 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은 물론 국가기강이 무너질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이어“중앙일보가 IPI에 서한을 보내 개입을 부탁한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이고,IPI가 ‘수사를 중지하라’고 한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이훈평(李訓平)의원도 “중앙일보가 언론탄압을 받았다면 그때그때국민들에게 당당하게 밝혔어야 했다”면서 “이제와서 탄압에 굴복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은 “75년 동아일보 백지 광고사태때도IPI 등이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사대주의론에 재반격을 가했다. 같은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은 정부의 ‘언론사찰단 구성’ 의혹을 제기하며 ‘언론탄압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장관은 “(언론에)부탁·설득·항의도 하지만 이는 공보를 하는 사람으로서 통상적인 업무”라면서 “사전정보를 입수해 빼달라는 등 압력을 가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답변했다.또 중앙일보사에서 물컵을 던졌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한 데 대해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컵을 떨어뜨린 것”이라면서 “실제로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언론사에서 참고 넘어갔겠느냐”고반문했다. 박장관은 특히 “선거법에는 특정언론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데도 불구,중앙일보는 IPI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대선 당시 스스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고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국정홍보처 서한 요약 정부대변인인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이 ‘중앙일보 사태’와 관련해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보낸 서한의 내용을 간추린다. 언론자유와 민주언론 창달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귀측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50년 만의 정권교체 이후 광범위한 사회적 부패를 척결하기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사법처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는여권이나 정부인사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집권여당의 부총재,경기지사,화성·남제주군수,경찰청 치안감,관광공사사장 등이 개인비리 혐의로 의법처리된 사실이 있습니다. 검찰이 보광그룹 대주주이자 중앙일보 사장을 맡고 있는 홍석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구속한 것도 반사회적 개인비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사법처리의 예외대상이 아니라는 한국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중앙일보측은 97년 대통령 선거때 김대중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하면서(한국에서는 대통령선거법 위반) 홍씨 개인 비리를 당시 보도태도에 대한 보복성격의 언론탄압으로 비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당시 중앙일보의 편파보도는중앙일보 기자들조차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정부는 귀측이 소상한 정보와 사실파악을 요구할 경우 협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전달합니다. 첫째,이번 수사는 홍씨 개인과 그가 대주주인 보광그룹에 국한된 것으로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둘째,이번 사건은 국세청과검찰이 독자적으로 조사,수사한 것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어느 정부기관도 간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셋째,홍씨는 수사과정에서 탈세 등을 시인했습니다.넷째,한국의 다수언론은 중앙일보가 홍씨의 범죄를 언론자유와 연관지어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귀측이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홍씨가 보광그룹의 대주주이지만 공식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어떤 불법혐의(탈세)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주권국가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패를 척결하려는 한국인의 의지를 간과한 것으로 적지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중앙일보 주장에 관한 정부 반박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 구속과 관련해 정부와 중앙일보는 사안사안마다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측은 당초 홍사장의 탈세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유감을 표시하는 태도를 취했으나 4일 반론문에서는 “홍사장이 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관련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고 밝혔다.홍사장의 탈세 자체를 인정하지않은 것이다.또 국세청과 검찰의 조사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홍사장의 구속이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지지한 데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기사 및 편집국 인사와 관련해직접적인 요구와 압력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사태에 대해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낸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중앙일보가 언론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사주의 탈세혐의를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검찰은 홍사장이 수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인정했으며,앞으로 수사를 통해추가 혐의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사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검찰의 수사는 공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중앙일보가 주장하는 압력에 대해 “잘못된 기사에 대한 해명과항의는 당연한 권리”라면서 ‘압력’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WAN과 IPI 등의 항의서한에 대해서는 “진상을 잘 모르는 국제기구를끌어들인다”며 중앙일보측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도운기자]
  • “탈세혐의자 사법처리 당연”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이 구속된 데 대해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대부분 “언론사주의 비리를 척결하는 것과 언론탄압은 구별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3일 ‘중앙일보는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지 말라’라는제목의 성명을 발표,“탈세 혐의를 받은 사람이 구속되는 것은 당연함에도중앙일보측이 충분한 사과 없이 언론 탄압의 부당성만 강조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지적했다. 언개연은 이어 “현 정부의 언론간섭에 대해 계속 침묵하다가 사주의 비리가 드러나자 갑자기 언론자유의 투사로 나선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중앙일보는 현 정부 핵심인사들의 언론간섭 의혹에 대해 사실과 기록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며 이를 정권과 타협하려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이경숙 회장은 “비리 척결에 언론사 사주라고 예외가 되어서는 안되며 홍사장의 비리와 언론 탄압은 별도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간섭할 때는 침묵을 지키다가 홍사장이 구속되자 언론 탄압을로하는 중앙일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부 김경희(金京希·41·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언론개혁 차원에서 중앙일보 뿐 아니라 언론계에 만연한 비리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부도 언론개혁을 원칙없이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언론길들이기의 도구로 이용한다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형인(金亨忍·28)씨는 “법을 어긴 사람을 구속한다고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다만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수단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김승수(金承洙)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사람이 언론사의 경영권과 편집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언론관련 법률을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동안 개발독재 등 사회적 분위기에서 제 역할을못했던 언론을 개혁할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장택동기자 patrick@
  • “洪사장, 여러채널 통해 타협제의”

    청와대가 탈세 혐의로 구속된 보광그룹 사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 문제와 관련해 ‘언론 길들이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중앙일보를 겨냥,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청와대와 중앙일보 사이에 이뤄졌던 ‘물밑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는 등 단호한 자세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3일 “중앙일보와 일부 기관에서 홍 사장의 구속을 언론탄압 또는 언론 길들이기라고 하는데 세무조사는 보광그룹만 한 게 아니다”면서 “검찰 조사 전과 조사 과정에서 홍 사장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앙일보측은 여러가지 제의를 해왔으나 공평과세라는 조세원칙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박 대변인이 밝힌 중앙일보의 제의내용은 홍 사장이 중앙일보 사장직에서 물러나고,중앙일보의 모든 경영진 등 인사를 정부가 원하는 대로 처리하며,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까지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제의 전달 경로에 대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사장 본인이적접 제의하기도 했고,기자들도알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채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광그룹의 탈세사건과 중앙일보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흥정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보광그룹 탈세조사가 조세정의와 사회정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국세청과 검찰이 자율적으로조사했다”면서 “언론 길들이가 목적이었다면 중앙일보나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사장의 제의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언론과국민이 요구한 공평한 세정원칙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의 요구에 부응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언론사 사주라고 하더라도 사회적 비리를 덮어서는 정의가서지 않고,또 보광은 언론자유의 영역과는 다른 문제”라면서 “탈세는 국민의 세금을 가져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특별기고] 언론사가 사주 犯法 대변해서야

    보광그룹 탈세사건이 대주주 홍석현씨의 구속 수감으로 마무리됐다.단순 개인비리의 사건임에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홍석현씨가 바로 현직 언론사 사장·발행인이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언론사주라는 신분 때문에 한편으로는 거액의 탈세를 행한 것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고,다른 한편으로는 그 수사와 구속이 자칫하면 언론 간섭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또 전례로 보아 언론사주가 과연 구속될 것인가라는 점도 큰 관심거리로 부각했다. 이번 사건은 언론개혁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첫째,언론사주라고 해서 더이상 ‘성역’이 아니라는 것이다.과거 언론사주나 언론인의 비리탈법행위를 봐주곤 하던 ‘성역화’ 관행은 바로 ‘권언유착’이 만들어낸부산물이다.이제 언론개혁을 위해 이런 관행은 깨져야 한다.따지고 보면 이번 홍석현씨 구속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94년 경향신문 사주도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이미 있고 지방에서는 회사돈 횡령과 탈세 등 사이비 행각을 저질러 구속된 언론사주의 사례도 많다. 둘째,언론은 무엇보다 신뢰와 도덕성이 생명이다.보도내용은 말할 것 없고언론인과 언론사주는 더더욱 높은 수준의 윤리와 도덕성을 요구받아 마땅하다.1,000여개에 달하는 차명계좌,거액의 탈세 규모,온갖 탈세수법 등은 일반적 기업관행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다.사회의 비리부패를 꾸짖고 그 척결에 솔선수범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가 비리 탈법의 전면에 등장한다면 그 언론이 어떻게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사회 비리부패를 고발할 것인가?이번 사건이 언론사주 개인의 도덕적 자질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결국 언론사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만 입혔을 뿐이다. 셋째,언론보도는 결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에 얽매여선 안된다.중앙일보쪽의 항변과 반박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보도태도 때문이다.홍석현씨가 보광그룹의 단순 대주주일 뿐 어떤 공식 직함을 보유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고 따라서 탈세혐의에 법적 책임이없다는 식의 항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짓에 불과하며,그가 보광그룹의 지배중심에 서있는 사실상의 ‘총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난번 손숙 장관의 금품수수를 돌연 들춰내 공직에서 물러나게 한 언론사가 그 수백배 수천배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를 받은 자사 사주를 적극 비호하고 나서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따라서 자사 사주라는 이유만으로 해서 언론이 그 탈세혐의를 비호하는 방패막이로 악용해서는 안될것이다.진정 ‘독립언론’이라면 먼저 이를 통렬히 비난하고 자성해야 하는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이와 반대로 탈세사건을 ‘언론길들이기’ 또는 ‘표적수사’ 등 정치적 시각에 매몰돼 호도하는 것은 자사 이기주의일 뿐이며 언론의 힘을 이용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로 비춰질 수도 있다.보도태도가 막연한 심증과 피해의식의 방향으로만 치우쳐질 경우 여기에 공감할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의 항의서한 내용은 두 기구의 전통과 명예에 비춰볼 때 정말 한심스럽다.탈세혐의의위법성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이 무조건 수사를 중단하고 홍석현씨를 구속하지 말라는 내용은 지나칠 정도로 간섭적인 태도이다.또 탈세사건에 대한 국내 타언론의 보도자세나 국민·시민단체·언론단체 등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은 채 오로지 중앙일보사의 일방적 주장만을 판에 박은 듯이 내세우고 있다. 비리 탈법 언론사주 수사에 대한 이런 편파적인 태도는 결국 두 단체가 진정한 언론자유보다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고 옹호하는 이익단체에불과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두 단체가 과거 유신체제나 전두환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에 대해 이만큼 재빨리 항의한 적이 있었던가?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언론개혁의 과제가 언론소유와 경영의 분리,경영투명성 확보,편집권 독립 등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주동황 광운대교수 신문방송학
  • 청와대, 중앙일보측 타협제의 거부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3일 보광그룹 사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사장의 구속을 ‘언론길들이기’라는 중앙일보 주장과 관련,“홍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과정에서,또 조사 전에 중앙일보측은 홍 사장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타협을 제의했으나 공평한 세정원칙 차원에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중앙일보측의 제의 내용에 대해서는 “홍 사장이 중앙일보 사장직을 물러나고,모든 경영진과 인사를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하겠으니 잘 처리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심지어는 잘 처리해주면 김대중 대통령 임기 내에 협조하겠다는 제의까지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홍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보광그룹의 탈세사건과 언론자유 영역과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흥정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일 언론 길들이기가 조사의 목적이었다면 그 제의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보광그룹만 조사한 게 아니라 여러 기업을 조사했으므로 그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중앙일보측은 “박 공보수석이 공개한 내용대로 홍사장이 말을했다면 정부측의 압력으로부터 중앙일보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것”이라면서 “홍사장에 대한 압박이 오죽 심했으면 그런 제안을 했겠는가”라며언론탄압의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 언론의 자유와 횡포

    유전인자 속에 언어능력을 내장한 인간에게 언론의 자유가 인권일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초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도 이제 상식됐다.1793년 칸트는‘펜의 자유’는 ‘민권의 유일한 수호신’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나아가 칸트는 이 자유가 부정당할 때 통치자도 정보부족으로 불법과 실정(失政)을 범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레미 벤담은 1815년 ‘정치산술론’이라는 혁명적 팸플릿을 통해 역사상최초로 언론의 자유와 여론의 ‘정치적’ 본질을 가장 일관되게 논증한 바있다.공론(公論)은 소수의 판사로 구성되는 재판정보다 낫다는 것이다.판사들은 매수될 수 있지만,다수 공중(公衆)은 매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벤담은 또 기자가 오보를 통해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도 ‘고의가아닌 한’ 형사책임에서 면해지는 특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어떤 시민이라도 공직을 맡으면 명예를 얻게 돼 보통시민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판적 여론으로 이 명예를 상쇄시켜 위정자와 시민의 지위를 평준화할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누구나 여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던 시대에 형성된 이 고전적 자유공론 및 언론철학은 오늘날도 원칙적인 타당성을 지닌다.그러나 그간의 경제·사회·기술변동으로 인해 고전적 언론자유는 특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선 칸트·벤담 시대와 달리 언론매체의 자본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까닭에 ‘여론생산자’와 ‘여론소비자’가 엄격히 분리됐다.더구나 따지고 토론하는 ‘공중’은 쉽게 조작당하는 ‘대중’으로 변했다.이제 큰 부자들만이 ‘언론장사’를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언론사는 여론생산을 독점하는 반면,대중은 생산된 여론의 소비자로서 일방적으로 조작당하게 된 것이다. 대언론사의 이 여론독점에 대한 유일한 대항추는 언론사들간의 경쟁이지만,이것마저도 언론독점 현상으로 곧 무력화되고 말았다.게다가 독점기업과 재벌들이 대언론사를 손에 넣는 일이 벌어졌다.점차 대언론사는 3중의 독점권을 가진 권력체로 변질되고 ‘언론의 자유’는 ‘언론의 횡포’로 둔갑했다. 여론이 이제 ‘발행된의견’으로 전락했다는 1940년대 아도르노의 비관적명제는 바로 이를 지적한 것이다.이것은 언론의 자유가 오히려 언론 때문에약화되는 역리(逆理)를 뜻한다. 언어능력의 유전인자를 확신하며 의사소통적 논리가 결국 언론사들의 횡포를 누를 것이라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론적 위로는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지만,이 소통적 논리의 관철 과정은 선진국에서도 격렬한 투쟁을 겪었다.서유럽의 선진적 방송·언론법은 모두 이 험난한 투쟁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여론의 독과점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그러나 이 위험에 대처하는 언론개혁은 생각하지도 못할 실정이다.겨우 우리는 자기소유 언론사를 방패로 대기업주가 불법적 특권을 누리는 관행을 문제삼는 단계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수 십년 동안 스스로는 수도세·전기세도 안 내고 탈세를 자행하면서도 남의 비리를 규탄해온 위선적인 언론사도 있지만,한낱 지금 단죄하는 것은 대기업주가 자기 언론사를 ‘빽’으로 믿고 저지른 보광그룹 회장겸 중앙일보 사장 홍석현씨의 ‘관행적’ 범법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니 서유럽 수준의 언론개혁은 아직 우리의 아젠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기업주 겸 언론사장의 국법유린 ‘관행’을 법치주의 차원에서 단죄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에게 ‘충성’하는 기자들이 정부 고위인사들을 ‘5적’‘7적’으로 지목하고 ‘죽이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으며 보광그룹수사를 ‘언론탄압’으로 비방하는 것은 국가를 능멸하며 언론의 자유를 오용해온 재벌언론의 ‘횡포’의 진면목이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순천향대 장호순교수 인터뷰

    지난달 28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사무실에서는 최근 민언련과 언론인고용지원센터가 주최한 ‘지역신문 창업·경영강좌’에 참여했던 강사들의 평가회의가 열렸다. 이자리에서 강좌의 총괄지도를 맡았던 순천향대 장호순(張浩淳·신문방송학) 교수는 “몇개의 중앙 일간지가 여론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면서 “언론개혁을 앞당기기 위해 건전한 지역신문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교수가 ‘풀뿌리 지역신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4년 지역신문이 발전한 미국에서 언론학을 공부하고 귀국하면서부터.충북 홍성의 ‘홍성신문’ 등 6개 지역신문들이 ‘정치기사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정간을 당하자 소송진행 등을 자문하면서 이들과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시작한 지역신문이 탄압받는 것은 심각한 언론자유의 침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성신문을 비롯해 당진·해남·속초·옥천·부천신문 등 현재 등록된 지역신문만도 500여개.장교수는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경영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정보교류와 지방자치의 활성화를 위해 큰 몫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교수는 “지역신문들이 지방행정·정치에 대해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등의식 개혁에 앞장서면 재벌신문 위주의 부패한 언론을 개혁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

    ‘역사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1980년대 공산주의의붕괴로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인간의 지혜로 만들어낸 최선의 제도로 판정받았다고 진단하고,이데올로기 논쟁은 끝났으므로 이 양대축을 여하히발전·개선시켜 나가는가 하는 것이 역사의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보통선거,법치주의,견제와 균형,언론자유 등을 골간으로 하여 개인의 권리와 자유,그리고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최선의 제도라는 것이다.또 시장경제는 민간자율과 공정경쟁을 근간으로 경제활동을 시장의 수요공급의 원리에 맡김으로써 부의 창출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 다른 어떤 제도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21세기 우리의 최대 국가과제는 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있다.시대를 앞서가는 선진국가들은 모두 예외없이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다.우리 나라도 이들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 1997∼98년의 금융위기는 우리의 경제적·사회적 체질을 재점검하고,민간자율과 공정경쟁에 입각한 진정한 시장경제의 새 틀을 짜는 구조개혁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우리는 1960년대에 경제개발에 착수하면서 시장경제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이제 비로소 그 기본틀을 짜고 있으니 시장경제의 실현은 참으로 긴 체제형성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는 완벽한 이상형의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다만 끊임없는 개선의 과정이 있을 따름이다.그래서 그 틀은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른 유형을 가지고 있다.미국의 유형은 유럽대륙의 유형과 다르다.미국의유형은 자유에 중점이 있고 대통령중심제이며,유럽대륙의 유형은 평등에 중점이 있고 내각책임제 지향이다. 그러나 모든 유형은 두 가지 기본 전제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그 첫째는 계약사상이요,둘째는 정직과 신뢰의 덕목이다.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는 계약사상과 정직의 덕목 위에서만 번창할 수 있기 ^^문이다. 명령과 복종으로 움직이는 독재사회는 굳이 정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그러나 개인의 의지가 집합되어 움직이는민주사회는 사람들사이의 정직과 신뢰가 발전의원동력이다. 정직한 사람이 성공하는 확률이 높은사회가 바로 민주국가요,시장경제라고말할 수 있다.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성숙도는 계약사상과 정직의 수준과 정비례한다.투명도지수,부정부패지수 등은 바로 그러한 평가표다. 어떻게해야 정직한 사회,계약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가.그 대답은 역설적이지만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원칙을 더욱 뿌리내리고 확산하는 일이다.이것은정부의 몫이기도 하고 사회구성원 각자의 몫이기도 하다. 정직하게 사는 운동,지연·학연·혈연을 넘어 계약과 원칙에 충실하고자 하는 자각과 실천이 모든 개인의 작은 생활권에서 있어야 한다.이러한 작은 운동이 모여 큰 흐름을 이루어 우리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굳건히 하는 힘이 되리라.
  • 교수시위 비판 기자칼럼에 대한 반론

    9일자에 실린 ‘교수들의 제몫 챙기기’라는 기자수첩은 ‘두뇌한국(BK)21’에 반대하는 교수시위를 집단이기주의로 비판했다.그 글은 교수들의 주장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기에 시위 주최단체 중의 하나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공동의장으로서 반론을 개진한다. 그 글은 교수들이 겉으로는 BK21에 반대하지만 계약제·연봉제를 반대하고교수회의 의결기구화 등 현안과 동떨어진 문제까지도 들고 나오고 있는 점,서울대 교수들과 지방대 교수들의 주장이 서로 다른 점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계약제 등은 여러 문건에서 밝혔듯이 반대의 주된 이유가 아니었고우리는 이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즉 선진국과 달리 재임용 등이 사학비리 반대 등 학문외적 요인에 의해 좌우돼온 현실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교수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계약제와의 연계를 취소하는 보완대책을 발표했다.그러나 우리가 이에 대해 문제를 왜곡하는 모독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위를 강행했다는 사실은 우리들의 반대가 계약제 때문이 아님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시위는 BK반대를 넘어서 BK처럼 대학정책을 개혁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교육부가 밀실에서 만들어 대학을 장악하려는 행정지배에 반대하는 시위였기에 교수회의 의결기구화를 주장했다.따라서 이 역시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또 이같은 대학정책 민주화 요구를 집단이기주의라고 강변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위한 기자들의 편집권 독립요구를 집단이기주의로 모는 것과 다를것이 없다. 개별 교수의 생각이 다르다는 시비도 전국의 다양한 교수들을 포괄하는 민교협 등이 이 차이를 넘어 공식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지 못한 것이다.나아가 설사 개별 교수들의 입장이 다르더라도 그것이 집단이기주의의 증거일 수는 없다.여러 신문의 논조가 다르면 이는 집단이기주의라는 증거인가? 따라서 문제의 글은 기자가 우리의 주장을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읽긴 읽었는데 이해할 능력이 없었거나,관영언론으로 정부시책을 옹호하려는 집단이기주의의 결과다.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민교협의 시위가 집단이기주의인지,아니면 이를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 대한매일이 집단이기주의인지는 과거의 행적을 보면 알 것이다. * 교수시위 비판 기자칼럼에 대한 재반론 기자가 쓴 기명칼럼은 자주 논란거리가 된다.칼럼이라는 글의 성격상 필자의 개성적인 시각이 내재돼 있는데다 이해 당사자들의 처지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손호철교수의 반론도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두뇌한국’(BK)21 사업의 내용을 대부분의 교수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22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83개 대학 5,048명의 교수가 참여하겠다고 신청했다.이는 우리나라 전체 교수의 13% 수준이다.신청하지 않은 교수 가운데 상당수도 다음 기회에는 참여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손교수의 반론문은 특정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차원을 넘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반론문에서 손교수는 교수업적평가제와 계약제·연봉제 등이 ‘BK 21’사업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교육부도 밝혔듯이 교수업적평가제 등은 ‘BK21’사업의 주요 전제조건이다.이를 통해 대학의 개혁을 유도,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 ‘BK21’사업의 핵심이다. 손교수는 또 ‘BK21’ 반대 시위에서 ‘교수 의결화’(교육부 당국과 대학총장,교수대표 등 3자가 참여하는 상설합의기구 구성),즉 교수들이 교육정책 결정에 참여토록 하는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대학정책의 부당성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K21’사업에는 ‘교수 의결화’ 대목이 들어 있지 않다.이는 교수들의 신분과 관련된 별개의 사안일 뿐이다.굳이 ‘교수 의결화’문제를 ‘BK21’사업과 연관시키려는 의도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정칼럼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심지어 민족항일정신을 이어받아 공익정론지로 다시 태어난 대한매일의 정체성까지 걸고 넘어져 반론의 소재로 삼은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이는 반론의 목적을 의심케 하는 것으로 지나친논리적 비약이다. 특정 기자와 해당 언론사를 ‘악의적’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은 물론 중대한 편집권 침해로 볼 수밖에 없다. 반론문은 교수들의 집단시위를 ‘민주화 투쟁’시위 성격으로 설명했다.‘민주화 투쟁’을 했다고 해서 어떤 시위를 해도 목적과는 상관 없이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 김대통령 귀국회견 기타분야 문답

    김대중 대통령은 귀국회견 모두발언에서 “필라델피아에서 자유메달을 받은 것은 나와같이 수십년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준 국민여러분을 대신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유가 신장되고 정의와 인권이 보장되며 확산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북한 미사일문제에 대한 향후 대처방안은 무엇입니까.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공조와 미사일정책에 대해 차질 없이 합의가 됐습니다.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반면 포용정책에 있어서 북한이 협력하면 충분한 반대급부를 제공할 것이란 적극적인 입장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8·15 사면의 폭과 원칙 및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는 어떻습니까. 인권신장과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급적 많은 분들을 사면 복권시킬 생각입니다.구체적인 문제는 정부 내 검토와 국민여론을 살피면서 결정하겠습니다.국가보안법의 경우 조항 중에는 다른 법률과 문제가 있고 현실과 괴리가 있는조항이 있습니다.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했는데 현재 교류협력법도 있고,금강산관광도 하고,비료도 주고 있습니다.국보법 조항 중 악용의 소지,악용됐던 조항도 있습니다.개정 또는 대체입법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반대와 국가안보를 확고히 지킨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 전망은 어떻습니까. 미국측은 우리의 제안에 대해 인접국가 자극 문제를 우려했습니다.그러나사정거리로 봐서 인접국가에 피해가 없다고 거듭 설득했습니다.우리의 목적은 대북 억지력을 갖는 데 있습니다.우리의 경우 북한을 커버하지 못하면 안보에 차질이 생깁니다.생산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개발하는 것입니다.그 점을 미국측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결국 실무 전문가에게맡기기로 했으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별검사제에 대한 향후 해법과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 감사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의 경우 특검제문제가 너무도 폐단이 많아 이제 안하고 있습니다.우리는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고,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출국 전 총리와만나 옷 로비사건과 조폐공사 의혹에 대해 한정된 기간에 해도 좋다고 동의했습니다.언론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결코 불공정한 생각으로 탄압한 적이 없습니다.다만 보도를 잘 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습니다.지금처럼 언론자유가 보장된 적은 우리 역사에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차관급회담이 일단 성과 없이 끝났지만 북한이 내일이라도 마음을 돌려서나올는지 모릅니다.북한은 비료를 지원해주면 통 크게 한번 결단을 하겠다고한 약속을 지켜야합니다.북한은 관광문제도 현대와 맺은 계약에 위배해서 관광객을 억류했습니다.이런 일이 있으면 관광을 갈 수 없지 않습니까.관광객안전이 보장돼야 합니다. 이도운기자 daw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7)한승헌의 ‘어떤弔辭’(중)

    ▲ 한승헌의 '어떤 弔辭'(중) 1975년 1월23일 한승헌 변호사가 수사당국에서 일단 풀려난 뒤부터 재연행당한 3월21일까지의 두 달 동안은 반유신독재운동의 전환기로 접어든 격동의연속이었다. 박정희독재정권은 1974년 긴급조치 1·4호로 300명 가까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구속했으나 국내외의 강력한 비판에 굴복하여 1975년 2월 15일 상당수를 석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바로 이 날 밤 9시40분 영등포구치소에서 풀려난 김지하 시인이 “종신형을 받았는데 벌써 나오다니…세월이 미쳤든지 내가 미쳤든지 아니면 둘 다 미쳤든지”란 출소소감은 당시의시대적인 분위기를 단적으로 축약해준다. 여기에다 1974년 말 동아일보의 자유언론실천운동을 선두로 시작된 언론자유화 운동은 해가 바뀌자 조선·중앙·문화방송 등 각사들로부터 언론자유실천 결의문이 채택되는 등 독재정권은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었다. 이때의 유명한 사건이 바로 관계당국의 개입으로 동아일보에 대한 일체의 광고게재 중단사태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광고란 백지 신문이 나오는가 싶더니이내 독자들의 격려광고가 쇄도하는 자유언론 실천 기간이 잇따랐다.바로 이런 과정에서 김지하 시인은 ‘동아일보’에다 ‘고행…1974’(1975년 2월25일∼27일)를 연재했는데,그 알맹이는 긴급조치 아래서 일곱 사형수를 낸 인혁당 사건의 허구성을 그 사건 당사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밝혀내는 것이었다. 바로 이 글 때문에 김지하 시인은 3월13일 당시 성북구 정릉동 소재의 박경리 여사 댁 앞에서 연행,재구속 수감당하고 말았다. 이런 역사적인 격랑 속에서 한승헌 변호사는 무엇을 했을까.국제앰네스티한국위원회 창립발기위원이자 이사였고 민주회복국민회의 중앙위원,자유실천문인협의회 이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위원이었던 그는 각종 선언문의발표자에다 동아일보 격려광고 기탁 주동자 등으로 이미 깊숙이 던져진 반독재 투쟁의 대열 속에서 몸을 뺄 처지는 커녕 지도적 위치에 서 있었다. 여기에다 결정적인 계기가 닥친 건 바로 김지하 시인의 구속이었다. 한 변호사는 서둘러 김지하 변호인단을 구성,3월19일 서울지방검찰청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는데,의외로 그 반응은 빨라서 곧장 정보부로부터 변호인 사퇴를 종용받게 되었다. 이미 지난 1월에 취조해둔 ‘어떤 조사’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할 수 있다는 위협에도 아랑곳 없이 변호인의 기본자세인 권리와의무를 들먹이며 냉정히 거절한 그에게 이튿날에도 똑같은 전화가 걸려왔으나 역시 냉정히 사퇴를 거절했다. 그리고 3월21일 밤.그는 시내 어느 모임에서 곧바로 낯익은 남산 지하실로연행,이틀만에 서울구치소에 수번 2111번으로 수감되었다.요즘과는 달리 당시에는 반공법 피의자에겐 철저한 독거수용으로 일체의 접견이나 도서 반입을 엄금시켰던 시절인데다 특히 변호사란 특수 신분을 감안하여 검찰의 심문조차도 구치소 안에서 실시하여 그야말로 수감자로 하여금 처절한 고립감을주입시킨 때였다. 정치적인 의도가 분명한 사건이기에 석방은 시간문제일거라는 예측이 없지않았고,더구나 검찰총장이 한 원로 법조인에게 석방을 귀띔까지 해주었건만“중정과 청와대 쪽에서 완강히 제지하는 바람에 검찰총장의 모처럼의 언명이 빈말처럼 되어버렸다”(한승헌 ‘시국사건 변호에 대한 보복’)는 대목에서 읽을 수 있듯이 ‘어떤 조사’ 필화사건도 결국은 필화가 겪어야할 운명은 다 치를 수밖에 없었다. 법조계와 문학예술.언론계가 망라되다시피했던 석방운동과 당시까지는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았던 104명의 변호인단 구성 등 숱한 삽화를 남기면서 제2심에서야 간신히 집행유예로 석방된 한 변호사는 1980년 5월 광주항쟁사건에 연루되어 두 번째 옥고를 치르느라 변호사로 복권된 것은 1983년에 이르러서였다. [임헌영 문학평론가]
  • 신속보도하다 오보 형사책임 못 묻는다

    시간을 다투는 언론의 보도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사소한 오보에 대해서까지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李永模재판관)는 24일 전 강원도의원 정모씨가 “95년 남북 지방의회간 교류협력 성사 희망 서한을 ‘김일성 애도서신’으로 잘못 보도한 강원일보와 기자를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언론보도를 둘러싼 민·형사소송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자유의 위축을 막기 위해 현실적인 언론환경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言改連 토론회 주제발표/이효성성균관대 교수·양삼승변호사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金重培)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명예훼손 소송과 공익보도’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토론회에서는 공익보도에 대해 명예훼손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 것인지와 언론사들이명예훼손 소송을 피하기 위해 지켜야 할 취재보도 준칙에 대해 관계자들의열띤 토론이 있었다.이효성(李孝成) 성균관대교수와 양삼승(梁三承) 변호사의 발제문을 요약해 소개한다. - 공직자 개인명예보다 언론자유가 우선 민주화가 진전되고 권위주의가 완화되면서 일반인들은 권리 행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잇단 명예훼손 소송으로나타나고 있다. 사법부도 90년대에 들어 명예훼손 소송에서 언론의 자유보다는 개인들의 명예를 더 중시하고 명예훼손 보상금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명예권이 언제나 언론자유에 앞서는 것은 아니다.공익과 관련된 사안,특히 공직자나 공인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명예보다는 언론 자유가 더 존중된다.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힘있는 사람들의 명예나 사생활 침해에는 조심하는편이었다.반면에 일반인들의 명예나 사생활 침해에는 많이 소홀했다.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언론이라면 이와는 정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공직자의 명예보다는 일반 개인들의 명예를 더욱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개인은 공익과 관련성이 적고,명예훼손에 대한 구제수단도 공직자에 비해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공직자는 공익과 관련성이 크고,명예훼손에 대한 구제수단을 가지고 있다.특히 공직자는 정부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위해서는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자유스런 보도와 논의가 요구된다.공직자에 대한 자유스런 논의를 위해서는 다소 명예훼손적인 내용도 용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직자에 대한 보도에 대해 형법 310조에는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할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이는 출판물 등에 의해 공표된 내용이 명예훼손적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진실하고공익에 관한 것이면 명예훼손으로 처벌하지 않는다는 규정이다.실례로 구미 언론은 일반인들의 보도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지만 공직자에 대한 보도에서는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공직자의 일거수 일투족은 공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언론은 이런 철저한 공익정신으로 공직자들의 부정이나 비리를 폭로하고,권력의 독재화를 방지하며 정치의 민주화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효성 성균관대교수- 표현의 자유 제약 ‘방송금지’기준 엄격 최근들어 일부 종교단체가 방송의 프로그램에 불만을 품고 사전에 방송을억제하는 소송을 제기하거나 실력 행사로 방송을 저지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민의 인격권 보호’와 ‘방송매체의 언론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상 2개의 기본권 충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인격권은 성질상 일단 침해된 이후 구제수단만으로는 피해의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따라서 인격권 침해에 대해서는 사전 구제수단으로 침해행위를 정지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금지청구권이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인격권 침해에 대한 금지청구권은 인격권의 침해행위가 예상될 경우 침해행위를 금지시키는 사전 억제조치이다.방해예방청구권 및 방해정지·배제청구권 등을 포괄하여 일컫는다. 금지청구권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금지 대상이 되는 행위가 법익에 대하여객관적으로 위법한 침해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허위 주장이나 비난적 표현이 담긴 의견표현에 대하여 금지청구권이 인정될 수는 없다. 금지청구권에 의한 가처분 절차에는 보통 가처분 절차보다 신중한 심리가요구된다. 국내에서 방송매체를 상대로 한 방송금지 가처분에 관한 판례는 지난 3월16일에 판결된 ‘국제크리스천연합 사건’이 대표적이다.이 판례에 따르면 방송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을 앞두고 있을 때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는 법원에 대하여 사전에 방송의 금지를 청구할 수 있다.하지만 이와 같은 사전 금지는 검열에는 해당되지 않더라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제약이라는 점이 고려 된다. 따라서 보도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거나,또는 그 내용이 진실하더라도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닐 때에만 사전 금지조치가 받아들여 지는 것으로 판시하고 있다. 명백하게 가해자에게 비방의 목적이 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 쌍방의 관계및 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해자가 중대하고도 현저히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염려가 있는 때에 한하여 허용된다고 할 것이다. 양삼승 변호사
  • [대한광장] 언론개혁 절박하다

    언론개혁은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을 깨뜨리고 불합리한 구조를 정리하여 언론계를 갱신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즉,언론인의 사회의식수준을 높임으로써 그들의 양심이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약자를 위해 굽힘없이 발양될 수있도록 주변환경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개혁해 나가는 작업이라 하겠다. 한국언론은 적어도 과거 30여년간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는 시민들이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하고 있을 때,독재자와 그 동조세력의 목청과 용어와 형식논리를 오히려 더욱 미화·확대하여 유포시킴으로써 군사주의적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민주주의의 발전을 늦추는데 협력해 왔다.물론 많은 지식인과 평범한생활인도 긴급조치와 계엄령,반공법,국가보안법 등의 합법적 억압 때문에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유린당하는 처지에서 언론인만이 양심을 정직하게 표현할 수 없었음을 양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압제와 저항의 시대가 역사속에 묻히고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평등이 함께 존중되면서 과거를 청산하고 희망찬 미래를 맞아야 할 때이다.이 시대는 언론이 정치권력의 일부였거나 상업세력의 광고인이었거나 일부 지식인만의 무대였던 과거와의 명백한 결별을 요구한다. 첫째, 언론은 공·사인을 막론하고 특정인을 영웅이나 마녀로 만드는 시민적 의제설정에만 바빴다.이 기능적 과정에서 언론은 예사로 개인의 인권을침해하고 타인의 사생활을 흥미거리로 삼아 사람을 농락하기를 즐겨왔다.언론인에게 요구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능력은 제로였던 것이다. 둘째로 우리 언론인은 취재현장에서의 용기가 지나쳐 어리석은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취재를 빙자하여 사적(私的) 서류를 절취하거나 공무원을 사칭하면서 뉴스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대단한 능력쯤으로 여긴다.기자가정보제공자의 신원을 쉽게 밝혀버리거나 기사가 나가기도 전에 관련정보를누설하는 등 약속위반이 다반사인 상태에서 취재원 쪽에서는 기자에게 비밀정보를 제공할 엄두도 낼 수 없는게 현실이어서 시민사회 전체는 언론의 초법적 행위에 익숙해져 있다. 셋째로 언론기업의 거대화와 집중화로 인한 여론독점은 언론자유의 본질적가치에이르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로운 교류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이미 관료구조화된 언론기관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반영하는 대신,권력이나 자신들의 이익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와같은 구태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 언론이 민주주의에 필요한 공적 정보를 사회에 전달하고 권력을 감시하면서 사회생활의 여러 영역에서도 속도감있는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먼저 확실하게 개혁되어야 한다.속보와 특종도 중요하지만 성실한 자세로 수용자의 사랑을 받으며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건전한 모습이다.공중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언론은 독립적인 사회적 제도로서의 의미가 희박하고 선거에 의해 권력이 창출되는 대의민주제의 발전이라는 앞날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그러므로 개혁된 언론은 공공의 안녕을 위해 더욱 신중한 취재보도를 해야 마땅하다. 제 아무리 시민세력이 독려한다고 해도 언론주체가 개혁되지 않으면 현실의 언론상황을 타파하고 새 전통을 수립하려는 언론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그러므로 성공적인 개혁을위해서는 이를 선도할 언론계 내부의 힘이 필요하다.역사관과 민족관이 올곧고 이기심을 최소한으로 자제할 수 있는 언론인들이 양심을 담보로 결집한 역량이 넉넉할 때,언론개혁 선도진영은 하나의 운동으로서 이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사도 이제는 외형경쟁이나 이익경쟁 대신 전달내용의 질적 경쟁을 통해 매체간 건설적인 비판과 상호감시를 활성화하여 언론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그래야 상업적인 선정언론과 권력추종적인 편파언론의 허물을 벗고 민중의 알 권리에 화답하여 객관세계를 진실하게 감시하는 민주주의적 참언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언론개혁은 결코 정치권력이 위로부터 압력을 가하거나 법제적 통제를 통해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강조한다. [柳一相 건국대 교수·신문방송학 美 오리건大 교환교수]
  • [김삼웅 칼럼] 여론몰이와 三人成虎

    전국책 ‘위지(魏志)’에 ‘삼인성호(三人成虎)’란 고사가 있다.방총의 이야기로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게 되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방총은 위나라 태자와 함께 인질로 조나라로 잡혀가게 됐다.떠나기에 앞서혜왕(惠王)에게 말했다. “지금 누가 시장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을 수 없지.” “두번째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반신반의하게 되겠지.” “세번째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때는 믿게 되겠지.” “대체로 장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그런데도 세 사람이 똑같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나타난 것이 되고 맙니다.” 근거가 없는 소문(여론)에 군왕이 너무 현혹되지 말라는 충간이다. 비슷한 얘기가 춘추시대 말기의 대학자 증자(曾子)의 고사에도 전한다. 증자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극진한 효자다.어느날 증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자가 사람을 죽였다.소문을 들은 마을사람이 증자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베를 짜고 있던 증자의 어머니는 “내 자식이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하고 베만 계속 짜고 있었다.조금 뒤 또 한 사람이 달려와 같은 말을 했다.증자의 어머니는 여전히 베만 짜고 있었다.그러나 세번째 또 한 사람이 달려와똑같은 말을 전하자 그제서야 증자의 어머니는 베틀에서 일어났다. 착한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마음도 여러 사람의 말 앞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여론이란 무섭다.대낮 장터에 나타나지 않는 호랑이도 여럿이 봤다고 주장하면 나타난 것으로 되고,효성이 지극한 자식도 살인범으로 인식된다. 이 고사를 분석하면 사실과는 상관없이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이고 형성된여론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게 된다는 점이다.최근 여러날 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옷사건 보도가 ‘삼인성호’식,‘효자살인’식은 아니었을까. 고관부인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고가의 쇼핑을 하거나 재벌부인의 로비가 이루어졌다면 백번 지탄받아 싸다.아무도 그들을 감싸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론몰이식·마녀사냥식 폭로성 보도가 국민을 선도하고 진실을밝히는 언론의 본분과 도덕성에 부합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다.기사의 비중도 ‘연구’ 대상이다.그 무렵 러시아가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한·러 정상회담과 남북차관급회담 합의가 이루어졌다.국익이나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볼 때 옷사건에 못지않은 비중을 갖는 사건인데도 언론은 옷사건에 밀려 작은 기사로 취급했다. 옷사건에 이어 터진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파문의 보도와 논평도똑같은 행태가 돼서는 곤란하다.어디까지나 진실규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언론이 비정상적인 보도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그런 여론을 따르지않는다고 집권자가 민심을 모르는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고 질타하는 것은 언론자유의 남용이다. “지도자는 여론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단순히 여론을 대표하는것만으로는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발자크의 주장은 지도자가 갖춰야할 책무이기도 하다.지도자가 여론을 경시해서도 안되지만 여론에 밀려 인사나 정책에서 원칙을 잃을 때 국가의 기저가 흔들리게 된다.그때 언론은 또지도자가 원칙없이 갈팡질팡한다고 질타할 것이다. 언론의 권력감시와 비판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그래야 권력의 오만과독선을 견제하고 투명한 국정을 이끌면서 개혁을 하게 만든다.전제가 따른다.언론이 진실추구와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자체의 개혁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스스로는 공정하지도 못하고 ‘갑골(甲骨)’에 덮여 개혁을 외면하면서 상대에게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의 ‘오만’과 ‘독선’이 아닐까. 언론은 정부나 사회의 비리를 파헤치는 한편 자체 개혁과 비리도 밝히려는도덕성을 보여야 한다.먼저 ‘언개연’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언론개혁 그리고 ‘원철희(元喆喜)리스트’등에 거론되는 언론계의 자체 정화에 나서야한다. [주필 kimsu@]
  • ‘언론개혁시민연대’ 신문개혁 토론회

    언론개혁 시민연대(상임대표 金重培)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문개혁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은 포괄적·정책적 접근을 피하고 ‘신문발전위원회’ 구성 등 신문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김정기(金政起·한국외국어대)교수는 모두발제를 통해 신문개혁에 있어서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영국 정부의 타블로이드 신문개혁 사례를 소개했다. 김교수는 “한국 신문은 사기업이면서 공기(公器)이기 때문에 정부가 간여해서는 안된다는 믿음을 신화처럼 붙들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이어 “언론의 자발적 개혁이 지지부진한 만큼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호순(張浩淳·순천향대)교수는 지난 44년 구성돼 미국 언론개혁의 실마리를 마련했던 허친스위원회의 사례를 들었다.장교수는 “미국 언론이 소수의거대기업군에 의해 소유됐기 때문에 언론자유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고 신문시장이 경제논리에 밀려 선정적이고 자극적 뉴스와 오보들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그는 구체적 대안으로 정부가 신문에 독점금지법을 적용,소유집중을 막는 방법과 법적으로 ▲강제 정정 ▲반론권 보장 등을 제시했다. 박용규(朴用圭·상지대)교수는 한국 실정에 맞는 신문의 개혁과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언론인과 국회의원,시민단체,학자 등이 참여하는 ‘신문발전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이 위원회는 국회 산하기구 또는 공익기금으로 운영되는 독립기구 형태가 돼야 한다며,▲신문 소유구조의 문제점 해결 ▲경영투명성의 확보 ▲ABC제도나 공동판매제 실시 등 신문시장 정상화 방안 ▲신문시장의 독과점 문제 해결 ▲편집권 독립 등을 주요 의제로 꼽았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학수(金學洙)서강대교수와 국민회의 정동채(鄭東采)·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의원,우승용(禹勝勇) 전문화일보 편집국장,조성부(趙成富) 한국기자협회 회장 등이 나서 신문개혁 방향,신문의 역할과 책임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의원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최근 언론의 비판을 봉쇄하는 것은 독약을 한사발 마시는 것과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하고 ▲질·내용·이념의 다양성 추구 ▲거품제거를 통한 경영투명성 확보 ▲공동판매 등을 통한 신문판매질서 확립 등을 촉구했다. 박의원은 입법부에 의한 제도적 개혁과 신문의 자발적 개혁이 상호보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정부의 개입 최소화 및 합리적 조정자 역할 ▲언론사의 성의있는 자구노력 ▲시민단체의 소비자 주권운동 등을 제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48차 IPI연례총회 개막

    제 48차 국제언론인협회(IPI) 연례총회가 17일 오전 타이완(臺灣) 수도 타이베이의 국가음악청(내셔널 콘서트 홀)에서 리덩후이(李登輝)타이완총통과46개국 언론인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총회에 한국은 IPI한국위원회 위원장인 방상훈(方相勳)조선일보사장을 단장으로 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사장 등 16명이참가하고 있다. IPI본부는 총회기간중 이사회를 열고,지난 50년간 세계 각국에서 언론자유의 수호 및 증진을 위해 공헌한‘언론영웅’(Press Hero) 50명을 심사,선정할 예정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송건호(宋建鎬)전 한겨레사장,고(故) 최석채(崔錫采) 전 문화방송-경향신문 회장,고(故) 천관우(千寬宇) 전 한국일보상임고문 등 3명이 후보로 추천돼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특별기고] 자유를 위한 변명

    - 한 종교집단의 MBC난입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난 12일 밤 MBC PD수첩 ‘이단파문! 이재록 목사! 목자님,우리 목자님’을 시청했으리라 생각된다.바로 이 프로그램 때문에 전날밤 MBC는 한 종교집단 신도들에 의해 방송중이던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았기에….필자도 이프로그램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프로를 본 사람들의 느낌이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필자의 소감은 “한국 종교계의 ‘이단’ 논쟁이 더 이상 종교계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라는것이었다. 일찍이 영국의 존 밀턴은 17세기에 이미 ‘아레오 파지티카’라는 책에서“만일 그가 다른 근거 없이,단지 그의 목사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믿는다고 한다면,비록 그런 믿음이 사실이라 할지라도,그가 믿고 있는 진리 그것은 단지 이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맹목적 믿음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이 맹목적 믿음의 위험성에 대해,또 광신적 종교가 자칫 ‘하느님’ 또는‘신(神)’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사제(司祭)를 신처럼 받드는 위험성에 대해 ‘PD수첩’은 고발하고 있었다. 이러한 맹목적 믿음은 왜 위험한가? 멀리서 구할 것도 없이 이번 MBC 난입사건을 일으킨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그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즉 그들은 이미 그들 신도들의 ‘신’이 되어버린 ‘목자’에 대한 여하한 비난도 용납할 수 없게 되었다.그 비판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게되었다.법도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가 던져주는 의문은 여러 가지이다.그중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정부당국,특히 경찰과 검찰이 사태 초기에 왜 그렇게 미온적이고 안이했느냐 하는 점이다.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은 과연 집회신고를 했었는가? 또 야간에 1,000여명이넘는 사람들이,그것도 방송국 앞에 몰려들어 아우성치고 있는데도 초기에 20여명의 경찰관만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검찰이나 경찰에게조차 종교집단은 ‘언터처블’의 ‘성역’이 돼 버린 것은 아닌가? 그러나 이번 사태가 지금 우리 시대에 진실로 던지고 있는 명제는 자유와자율과책임의 상호관계라 할 것이다.MBC PD수첩이 국민의 알 권리에 의거해서 만민중앙교회의 ‘이단파문’을 취재보도할 언론자유를 가지고 있다면,상대방 신도들이 집회나 시위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자유 또한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그들이 아무리 ‘이단’ 혐의를 받고 있다 할지라도 그들에게서 항의와 항변의 권리를 박탈할 수는 없으니까.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설사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MBC 앞에서 항의시위만 했다면 그들의 ‘말할 자유’는 가능한 한 보장되어 마땅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MBC가 ‘말할 자유’를 폭력으로 짓밟았다.그리고 그 순간 그들은 ‘말할 자유’를 향유한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다.한국사회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가장 많이피를 흘린 이 5월에 일어난 MBC사태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우리가 그 자유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적 질문을 던지고있다.‘자유란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물리적으로 짓밟을 권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정치권력이나 정부당국,또는 우리의 언론이 이 사태를 계기로 하여 합법적이고도 평화적이며,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집회나 시위조차 집단이기주의나 사회혼란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유를 위한 변명’,이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것이다. 成 裕 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외언내언]인터넷 뒷골목/임영숙 논설위원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의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제한할 것인가,아니면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를 필요악(必要惡)으로 묵인할 것인가.정보화시대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 문제는 전세계적인 화두(話頭)가 됐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신앙에 가까운 믿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는 언론자유 쪽이 승리해 왔다.지난 97년 연방대법원은 클린턴 행정부가통과시킨 인터넷 음란물 규제법 ‘연방통신품위법’이 언론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을 내렸다.이어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세력이 연방통신품위법을 보완해 마련한 ‘어린이 온라인 보호법’ 또한 지난2월 위헌 판정을 받았다.다시 2개월 후 E메일을 통한 음란물 유포 규제는 합헌이라는 판결이 나오긴 했으나 언론자유에 대한 미국의 신념은 확고하다. 그런 미국에서 지금 청소년의 인터넷 폭력·음란물 접근 제한 방안이 적극논의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앨 고어 부통령이 이번주 초 백악관에서 인터넷 회사 및 오락·연예사업 관련자들과 만나 대중문화의 폭력성 차단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고 야후,넷스케이프 등 인터넷 검색의 95%를 차지하는 15개 회사가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단 한번의 클릭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나선다는 것이다.지난달 15명의 사망자를 낸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사건이 인터넷 폭력물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인터넷 규제론이 힘을 얻은 셈이다.물론 위헌 논란을 비켜갈 수 있는 자율규제이긴 하지만. 국경 없이 전세계를 묶고 있는 인터넷은 핵전쟁에 대비해 개발된 기술의 산물이다.즉 핵전쟁이 발발했을때 수많은 기지가 파괴되더라도 단 하나의 기지만 살아남아 있으면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아르파넷이 바로 인터넷의 원조다.따라서 인터넷에서 특정정보를 차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앨 고어 부통령도 말했듯이 청소년들이 들어가면 안되는 사이버세계의 윤락가와 뒷골목을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 어른들의 고민이다.언론자유가 지켜져야 하지만 청소년도 보호되어야 한다.그러나 한국의 컴맹 부모들은 아직 그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실정이다.우리도 민간차원의 음란·폭력 사이트 차단 소프트웨어 적극 개발과 함께 부모세대의 컴맹 탈출이 시급하다.전세계의 음란사이트가 10여만개로 추정되는데 비해 국내에서 개발된차단 소프트웨어는 그중 5분의 1정도만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 세계언론 10대敵

    무소불위의 권력자일수록 ‘무관의 제왕’ 언론인을 가차없이 탄압한다.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당총서기겸 국가주석,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10명을 ‘언론 주적(主敵)으로 규정해 그 ‘죄목’을 적시했다. CPJ에 따르면 코소보 사태밀로셰비치는 언론인에 대한 협박·폭행,언론사 허가거부 등의 방법을 동원해 모든 반대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등 언론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다.장 국가주석은 언론매체를 폐쇄하고 언론인을 투옥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언론인들의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카스트로 의장은 반체제인사들의 재판이나 시위를 취재하려고 생각한다는이유만으로 체포위협을 가하는 등 1월 이후 28명을 구금했다.특히 새로 제정된 쿠바법률은 외국 매체와의 접촉만으로도 쿠바의 국가이익을 저해하고 적미국에 이익이 된다며 유죄로 규정하고 있다. 롤랑 카빌라 콩고 대통령은 군사정권의 실패를 언론에 전가하면서 70명의언론인들을 투옥시켰다.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작년말 현재 12명을 투옥하고 다른 20명은 감금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가장 ‘악독한’ 언론탄압자로 꼽혔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검열·신문폐쇄·명예훼손 관련 언론인 투옥등을 규정한 법률을 승인함으로써 탄압을 주도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가장 교묘하게 언론탄압을 가하는 국가지도자로 떠올랐다. 김규환기자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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