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언론사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성직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중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치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10
  • NYT “트위터 인증 돈 안 쓸 것” 머스크 “그들의 피드 설사 수준”

    NYT “트위터 인증 돈 안 쓸 것” 머스크 “그들의 피드 설사 수준”

    “트위터에서 5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NYT)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피드(게시물)는 트위터에게 설사와도 같다. 그것은 읽을 만하지 않다(unreadable).”(일론 머스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도입한 유료 인증 정책을 놓고 세계 최고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와 독설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일단 2일(현지시간) NYT의 트위터 계정에는 인증 마크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앞서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인증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머스크가 NYT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떼겠다고 공언한 것을 지킨 것이다. 트위터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트위터 유료화 정책에 따르면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원)를,개인은 블루 인증을 받는 데 8달러(약 1만원)를 내야 한다. 트위터는 앞으로 무료 이용자의 기존 ‘체크’ 인증을 제거하고, 오는 15일부터는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서 보여주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NYT는 사흘 뒤 이런 트위터 방침을 소개하며 앞의 자사 방침을 전한 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 유료 인증에도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사람들이 트위터 인증 마크를 위해 돈을 지불할까?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데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트위터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고, 이 회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1일 NYT의 방침을 전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게시물에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인증 마크)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린 트윗에서 앞의 독설을 퍼부었다. 트위터 엠블럼이 새란 점을 염두에 둔 듯 NYT의 피드 량이 설사와 맞먹는다고 비아냥댄 것이다. 분이 덜 풀린 듯 트위터에 재차 “NYT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신문)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공격적이면서 여기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의 보복으로 NYT의 체크 인증만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자사 역시 NYT처럼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도 여전히 공식 계정에 골드 체크 인증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워싱턴 포스트(WP), 로스앤젤레스(LA ) 타임스 등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WP는 머스크가 이날 오전 올렸다가 삭제한 트윗을 통해 “당장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않는다면 몇 주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인증 유료화에는 언론사들뿐 아니라 유명인사와 정부 기관도 비판적이다. 지난해 11월 트위터가 돈만 내면 인증 표시를 해주는 유료화 전환을 시도했을 때 계정이 사칭되는 피해를 겪은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1일 트위터에 “내가 돈을 내지 않을테니 블루 체크가 곧 사라질 것 같다”고 적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백악관도 직원들의 업무용 트위터 계정 유료 인증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메일로 공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향후 산하 기관이나 부서에도 이런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위터는 인증된 정부 기관 계정에는 회색 체크 마크를 붙이고 있다.
  • [포착] “고마워요, 펑!”…낯선 여성의 선물이 ‘푸틴의 전쟁광’ 죽였다(영상)

    [포착] “고마워요, 펑!”…낯선 여성의 선물이 ‘푸틴의 전쟁광’ 죽였다(영상)

    러시아에서 친푸틴 성향의 유명 군사 블로거이자 전쟁옹호가가 도심 한가운데서 폭탄 폭발로 숨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스푸트니크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의 한 카페에서 폭약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카페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해 온 유명 블로거 블라드랜 타타르스키(40)가 독자와의 토론회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타타르스키에게 한 여성 관중이 건넨 조각상을 받아든 뒤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다. 타타르스키의 손에 넘어간 조각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폭발을 만들었다. 현지 언론은 해당 조각상 안에 강력한 폭약인 TNT 200g을 이용해 제작한 사제 폭발물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발로 타타르스키가 사망했고, 현장에 있던 약 100명 중 최소 30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최소 4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인터팍스통신에 따르면 타타르스키에게 다가가 폭발물이 든 조각상을 건넨 여성은 다리야 트리오포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여성이며 과거 반전 집회에 참여회 구금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목격자는 “(체포된 여성은) 행사에서 타타르스키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뒤 그에게 조각상을 선물했다”면서 “누군가 ‘폭탄인 거 아니냐’며 농담을 했고, 이에 여성과 타타르스키가 함께 웃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해당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조각상을 폭발의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하기 전 카페에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타타르스키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으로, 그의 군사 텔레그램 채널의 구독자는 56만 명에 이른다. 과거 우크라이나 탄광에서 광부로 일했으며, 2011년에는 은행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체포됐다.  이 일로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2014년 우크라이나군과 반군 사이의 교란을 틈타 탈옥했고, 이루 분리주의 반군인 돈바스민병대에서 활동했다.  타타르스키라는 필명으로 군사 블로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강하게 옹호해왔다.  폭발 사건 배후는 누구?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내에서 활동하는 친(親) 푸틴 인사에 대한 정치적 암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비밀 기관이 수행한 사보타주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타르스키 생전 활동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한 증오심을 불러일으켜 왔다”면서 서방 국제단체들이 외면하는 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언론인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푸틴 활동가가 의문의 사고로 사망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생한 자동차 폭발 사고로 극우 평론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30)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두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렸으며, 두긴의 딸 역시 푸틴을 강하게 지지하는 인터넷 언론사의 편집국장이었다. 당시 두긴은 딸과 함께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일정을 변경해 딸 홀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주(州)의 러시아 대리 지도자인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리스트를 비난하며 “그들이 알렉산드르 두긴을 살해하려고 시도했지만 그의 딸이 사망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부녀가 탄 SUV 차량에 원격 조종 폭발 장치가 장착돼 있었으며,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비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거듭 부인했다.  당시 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긴은 이번 폭발로 사망한 타타르스키를 향해 “불멸의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 美언론사들 “트위터 인증마크에 돈 안 써”…보복 나선 머스크

    美언론사들 “트위터 인증마크에 돈 안 써”…보복 나선 머스크

    트위터가 유료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인증 마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관련 매체의 인증 마크를 없애는 등 반격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트위터 계정에는 인증 마크 ‘블루 체크’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이는 앞서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인증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머스크가 NYT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떼겠다고 공언한 뒤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12월 트위터가 내놓은 유료화 정책에 따라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원)를, 개인은 블루 인증을 받는 데 매월 8달러(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트위터는 지난달 27일 무료 이용자의 기존 ‘체크’ 인증을 제거하고, 오는 15일부터는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서 보여주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NYT는 지난달 30일 이런 트위터의 정책 변경을 다룬 기사에서 “약 55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 유료 인증에도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사람들이 트위터 인증 마크를 위해 돈을 지불할까?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데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고, 이 회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자 머스크는 NYT의 이런 방침을 전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 게시물에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인증마크를 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올린 트윗에서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의 피드(게시물)는 트위터에게 설사와도 같다. 그것은 읽을 만하지 않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NYT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공격적이면서 여기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이다”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자사 역시 NYT처럼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식 계정에 골드 체크 인증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LA타임스 등 다른 매체들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인증 마크가 남아 있는 상태다.트위터의 유료화 정책에 대해 언론사들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직원들의 업무용 트위터 계정 유료 인증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메일로 공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방침이 당장 정부 기관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백악관이 향후 산하 기관이나 부서에도 이런 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위터는 인증된 정부 기관 계정에는 회색 체크 마크를 적용하고 있다.
  • 비극은 아직 현재진행형… 4·3, 그래픽 노블·사진으로 읽다

    비극은 아직 현재진행형… 4·3, 그래픽 노블·사진으로 읽다

    ‘제주 4·3 사건’이 발생한 지 75년이 흘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4월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 제주를 방문해 국가폭력에 대해 사과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4·3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음에도 사건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종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 4·3을 다룬 책이 잇따라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책은 사진과 그래픽을 통해 4·3에 한발 더 다가가려는 시도를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혜화1177)라는 긴 제목의 책은 낯선 숫자 때문에 눈길을 끈다. 이 숫자는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에서 규정한 4·3의 시작과 끝나는 날짜를 의미한다. 특별법에서는 4·3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한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4·3을 단순히 지역사나 한국사의 관점이 아닌 세계사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당시 미군 정보보고서, 미군 방첩대 자료, 한반도 정세에 관한 미 국무부 보고문서, 국내외 언론사 기사 등을 통해 동서 냉전의 극한 갈등이 첨예하게 부딪치던 세계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특히 생존 희생자, 유족들 100여명과 한 인터뷰로 냉전 체제가 만들어 낸 비극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산으로 피신한 오빠와 내통했다는 신고로 전기 고문을 당했던 소녀나 하루아침에 온 가족을 잃은 갓난아기의 이야기를 접하면 더이상 책장을 넘길 수 없을 정도이다.‘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메디치미디어)는 제주 4·3 활동가와 방송작가의 글에 그래픽을 얹힌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4·3의 진실을 전하고, 여전히 남은 문제들을 살핀다. 책은 4·3의 시작부터 국가는 유엔이 금지한 초토화 작전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음을 보여 준다. 토벌대 지휘관이었던 박진경 대령이 “제주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라면 제주도민 30만명을 다 희생시켜도 괜찮다”고 한 말이나 이승만 대통령까지 나서서 “지방 토색 반도 및 절도 등 악당을 가혹한 방법으로 탄압하라”고 지시하고 이에 극우단체들의 사적 폭력까지 더해져 제주는 핏빛으로 물들게 됐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인 둘레길이나 정방폭포, 성산포 터진목 등은 학살과 희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이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4·3은 먼 과거에 일어난 일이 아니며 우리가 이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답을 찾는 여정의 시작이 되길 바라고 있다.
  • “대만인은 왜 유엔 건물 못 들어오나?”…당혹스러운 유엔 [대만은 지금]

    “대만인은 왜 유엔 건물 못 들어오나?”…당혹스러운 유엔 [대만은 지금]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9일 3년 만에 해외 순방길에 나서면서 미국 뉴욕을 경유하자, 유엔에서는 대만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져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대만 주요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이 현지시간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왜 대만인이 유엔 건물 출입을 할 수 없는가”, “중국이 관리하는가”라는 질문 공세를 받게 되자 마땅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 채 화를 내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언론사 아이리시타임즈 기자는 “이번 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뉴욕에 온다. 그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구자이자 대만의 지도자이다. 그에게 할말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대변인은 “중국 문제에 대한 입장은 유엔 총회 결의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의 결의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자는 “저는 중국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라 대만과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해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대변인은 “질문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기자는 다시 “대만 시민과 여권 소지자는 현재 이 건물을 출입할 수 없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묻자, 대변인은 “유엔정책상 유엔본부의 건물 출입은 회원 신분증이 있는 사람에게만 개방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알자지라TV 기자가 “과거에 대만인은 건물 출입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 상황이 어떻게 변했나. 이건 유엔 총회의 결정에 따른 것인가 아니면 사무총장이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기자는 이어 코소보를 예로 들면서 “코소보는 유엔 회원국이 아닌데 왜 이들은 출입이 가능한가”라며 “사무총장이 차별하는 사람이 될 줄 몰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대변인은 한번 알아보겠다면서 “이 정책은 수년 동안 시행되어 왔다”고만 했다. 그러자 한 프랑스 언론 기자는 “몇 년 전 우리는 대만 기자들을 이 건물에 출입시키려 했으나 중국이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중국이 유엔에 관여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대변인은 돌연 “오늘 들은 질문 중 가장 엉터리 질문 중 하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황급히 브리핑을 마쳤다. 
  • 엔케이썬, 해외 언론홍보 플랫폼 ‘GAPR’ 신규 런칭

    엔케이썬, 해외 언론홍보 플랫폼 ‘GAPR’ 신규 런칭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통합 마케팅 기업 ‘엔케이썬’은 해외 언론홍보 플랫폼 ‘GAPR’을 신규 런칭하며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엔케이썬에 따르면 GAPR은 업계 내 베테랑 홍보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마케팅 솔루션이다. 특히 전 세계 80여 국가의 980개 미디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여 국가별, 산업별 독자 타겟을 구체화하는 것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독자 수요층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타겟 시장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소수 국가만 홍보하거나 또는 중소형 미디어 위주로 400여 곳 언론사만 선택하는 사례가 많은 반면 GAPR은 전 세계 80개국 이상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GAPR가 내세우는 경쟁력 중 하나는 수준 높은 보도자료 작성이다. 기자 출신 작가가 클라이언트 컨셉에 최적화된 국가별 기사 작성이 가능하다. 또 인터뷰 기사, 서비스 우수성을 알리는 기사 등 다양한 주제 작성 가능하며 클라이언트 편의성 향상도 주목할 요소다. 실제로 서비스 신청 시 보도자료 작성부터 언론 기사 송출까지 평균 7일 이내에 완료된다. 미디어 선택부터 결제까지 신속하고 쉽게 홍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 업무처리도 메일이나 메신저가 아닌 GAPR 시스템 내에서 홍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점도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언론 홍보 후 2차 링크 프로모션을 통해 타겟 국가 유저에게 홍보하고 이에 대한 통계 결과를 전달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성을 높인다. 엔케이썬에 노재성 경영이사는 “현지 에이전시 및 클라이언트 의견 교환을 통해 최종 원고를 도출하여 완성도 높은 기사를 송출하는 것이 GAPR 서비스의 강점”이라며 “송출 완료 후 링크를 전달하며 기사 홍보 및 2차 홍보 진행하기 때문에 해외 언론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독도’ 뺏고 ‘가해 역사’ 지운 日교과서…서경덕 “몰염치한 日, 굴복할 날 올 것”

    ‘독도’ 뺏고 ‘가해 역사’ 지운 日교과서…서경덕 “몰염치한 日, 굴복할 날 올 것”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징병과 징용 등 조선인 강제 동원의 강제성을 희석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제적인 여론 환기에 나섰다. 서 교수는 30일 인스타그램에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은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 검정을 승인했는데, 한국의 영토주권과 역사를 부정하는 내용이 실려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AP, AFP, 로이터, 뉴욕타임스, 르몽드, 더타임스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사 100곳에 메일을 보내 일본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일본의 몰염치한 행태를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 국제적인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고발 메일에서 서 교수는 “(일본 교과서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어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을 강화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병과 강제 동원에 대해 강제성을 희석하거나 부정하는 내용이 실렸다”고 알렸다. 이어 “일부 교과서에서는 ‘강제’, ‘동원’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지원’이라는 단어가 추가됐다”면서 “‘강제적으로 끌려와’라는 표현은 ‘강제적으로 동원돼’로 바뀐 교과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특히 지난 2015년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노역을 했다’고 인정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왜곡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고발 메일에는 독도와 강제노역에 대한 영상이 첨부됐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일본 정부를 꾸준히 압박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굴복할 날이 올 것”이라며 “끝까지 해 보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 인구 기획, 시의성·차별점 다 잡아… 현안엔 ‘깊이 있는 중립성’ 필요

    인구 기획, 시의성·차별점 다 잡아… 현안엔 ‘깊이 있는 중립성’ 필요

    인구 문제, 정책 개선 대안 돋보여인터랙티브 콘텐츠 연계 좋을 듯한일 정상회담·강제동원 배상안역사적 이슈는 맥락 톺아봤으면‘MZ세대’ 이슈 기사·칼럼 신선해‘세계 여성의 날’ 깊이 다뤄 줬으면통계 풀이 기사 후속 보도 고려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0차 회의를 열고 3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 2023 특별기획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연속 기사가 시의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잘 반영한 것은 물론 기존 보도와 차별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3월의 중요 이슈였던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대해서는 객관성과 역사적 맥락을 톺아보는 깊이 있는 중립성을 취재 기사에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인구’ 기획 강점 돋보여… 후속도 기대 허진재 서울신문의 ‘인구문제’ 연속 기획은 다른 매체의 기획 기사와 달랐다. 인구소멸지역 시민들의 참정권 문제나 ‘결혼 페널티’로 본 현행 복지 정책의 모순 등을 지적했다. 서울신문의 강점인 정책 개선과 대안 제시까지 의미 있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 정일권 인구문제를 다룬 특별 기사를 좋게 봤다. 전면에 펼친 그래픽도 가독성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기존 보도와 다른 새로운 시도인 데다 인구문제의 여러 지점을 연결 지어 볼 수 있게 해 의미 있었다. 혼인율 감소도 단순히 통계로 보여 준 게 아니라 현상에 대한 배경을 살펴본 디테일들이 좋았다. 후속 기사로 인구문제 주요 가지들과 연관되는 문제와 대안으로 확장하는 기사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김재희 ‘인구’라는 렌즈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게 탁월했다. 인구문제의 경우 자칫 거시적으로 접근하면 추상적이거나 어려워 독자 입장에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인구 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구체적 변화를 그래픽 등으로 잘 녹여 냈다. 27일자 1면 ‘“저출생 대책 혜택 내 주변엔 왜 없나요”’는 수요자 중심의 저출생 정책 방향을 잘 지적한 기사였다. 최승필 22일자 1면 ‘인구 감소는 눈감은 채 선거제 손대려는 국회’ 기획 기사가 인상 깊었다. 다른 언론사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쟁점을 짚어 낸 것 같아 매우 좋았다. ‘혼인 신고하면 집 못 사요…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기사도 현행 제도와 저출생 정책이 현실 문제와 반대로 가는 상황을 잘 지적해 적절했다. 인구 기획 그래픽은 시도가 좋았지만 가독성을 조금 더 고려했으면 좋겠다. 이재현 청년 입장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와닿지 않을 때가 많고 큰 관심이 없는 이도 많을 거라고 본다. 이번 인구 기획 기사는 인구 변화를 하나하나 시각화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보기 편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연계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일반 시민이 인구 감소의 심각성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지 좀더 고민하면 좋겠다. 전문가들만 인구 감소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의 시선에서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찾아보는 등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한일 관계 보도 객관성·중립성 아쉬워 김영석 한일 관계 중 일본 강제동원 문제의 해법을 다룬 보도들이 아쉬웠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조항 원문을 분석해 보고 법조인들의 시각, 국제적 시각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특히 시간이 오래돼 잘 모르는 역사적 이슈의 경우 요즘 독자들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 것일수록 팩트를 근거로 총체적인 시각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최승필 윤석열 대통령 방일과 관련해 22일자 5면에서 다룬 ‘日 1965년 무상공여 3억弗, 당시 韓예산의 95%였다’ 기사는 아쉬웠다. 다른 신문에서도 해당 주제로 쓴 기사가 있나 찾다가 식민지배 책임을 두고 징용 배상이라는 주제로 광복 뒤 1965년 한일협정까지 양국의 교섭 역사를 중립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기사를 봤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는 객관성과 중립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재희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기사에서 주요 기념사 내용과 지난 정권 기념사의 차이점을 분석하며 전문가들이 본 기념사 의미를 짚어 줘 다른 보도들과 차이점이 있었다. 다만 ‘한일 역사 관계를 생략한 기념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는 해석만 넣었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취재원들의 긍정 멘트만 있었다. 좀더 균형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 같다. 정일권 대통령 방일 이슈를 관심 있게 봤는데 ‘대통령이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그 식당이 몇 년 됐는지’가 왜 중요 아이템으로 다뤄졌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보다는 일본 방문과 한일 관계 등에 대한 내·외부 관련자 등의 심도 있는 인터뷰나 취재 내용을 더 다뤘으면 좋겠다. 허진재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과 한일 관계, 한일 정상회담 등 이슈가 많았는데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특파원이나 해당 상대국 관계자 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지난 16일 한일 회담 다음날 지면을 보면 회담 관련 기사들이 다소 건조했다. ●참신한 시선 담은 기사·칼럼도 눈길 허진재 3월 21일자 ‘‘썸’ 탔던 MZ세대… ‘쌈’ 되는 이별소송’ 기사는 세태 변화를 지적하고 MZ세대의 높아진 권리의식을 잘 담아 흥미롭게 봤다. 해당 기사를 기획한 기자가 칼럼에 후일담을 소개한 것도 해당 이슈를 더 깊게 이해하게 하는 구조여서 좋았다. 다만 MZ 소송 건수를 다룰 때 비교 시작 건수가 워낙 작아 ‘90배 늘었다’는 표현보다는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걸 추천한다. 정일권 정치부 차장 기자가 쓴 ‘한일 정상회담과 민주당의 반일정치’ 기사는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느낀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져 좋았다. 또 ‘현수막까지 국민을 불편하게 해서야’ 기사는 전국부 기자가 썼는데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 참신하게 기사를 쓰는 것 같다. 다만 대안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김재희 MZ 소송 기사에서 다룬 ‘연인 간 대여금 사건’은 실제로 스토킹이나 괴롭힘의 일종으로 피해자에게 헤어지지 못하게 하는 도구처럼 자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스토킹 과정에서 상대의 주소지를 확인하려고 민사소송을 일부러 제기하는 사례도 있다. MZ 소송에 가려진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다른 관점도 다루면 좋겠다. 김영석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었는데 서울신문에서 좀더 깊이 있게 다뤄 줬으면 좋았겠다. 일본 언론에서는 세계 29개국 상대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보도한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했다. 조사 결과 한국이 꼴찌였다. 일본은 28위로 자신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 주면서 분석 기사를 실었다. 여성 문제를 반추하며 어떻게 변화할지 다뤄 보면 독자들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재현 통계 풀이 위주의 기사들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기사를 보고 싶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학폭 경험 대학생 54% “극단 선택 생각”’이나 ‘‘문송’할 필요 없어요… IT기업 절반 “실무 경험 문과생 환영”’ 기사의 경우 통계에서만 끝나 현실감이 없었다. 당사자들과 현장의 이야기를 폭넓게 풀어내는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 “北 해커, 美 기자 사칭해 한미 핵정책 정보수집 시도”

    “北 해커, 美 기자 사칭해 한미 핵정책 정보수집 시도”

    가상화폐 갈취에서 핵정책 정보수집으로 범위 확대그간 국제사회에서 가상화폐 갈취에 집중하던 북한 당국의 해커들이 이번에는 언론인으로 위장해 한국과 미국의 핵 안보 정책에 대한 정보를 빼내려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인 맨디언트에 따르면 북한 사이버 스파이 그룹은 최근 몇 달간 미국과 한국의 정부 기관과 학계, 싱크탱크 등을 겨냥해 전략적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특정 언론사 기자로 위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APT43’으로 알려진 그룹의 소속 해커가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기자로 가장해 핵 안보 정책과 무기 확산 등에 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일본이 방위비를 증액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5일 이내에 답장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뉴욕타임스(NYT)의 채용 담당자인 것처럼 속여 허위 이메일을 관련자들에게 보내거나, 학자들에게 대신 연구 논문을 써주면 수백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맨디언트는 APT43가 신뢰도를 높이려 미 코넬대 홈페이지를 사칭하는 등 합법적인 사이트처럼 보이도록 일련의 웹 도메인을 등록해왔다고 전했다. 또 2018년부터 APT43를 추적한 결과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RGB)의 임무와 일치한다며 이들을 RGB 소속으로 판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언론인으로 사칭하는 이런 움직임은 김정은 정권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해킹 그룹이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킹그룹은 지난해 약 17억 달러(약 2조 210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갈취했다.
  • TV에 얼굴이…가짜 병가 내고 메시 보러 간 여자 공무원 해고

    TV에 얼굴이…가짜 병가 내고 메시 보러 간 여자 공무원 해고

    거짓말로 병가를 내고 리오넬 메시의 축구경기를 보러 간 아르헨티나 여자공무원이 하루 만에 해고를 당했다. 거짓말의 꼬리가 잡힌 건 TV 때문이었다. 메시의 고향인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로사리오 인근의 지방도시 푸네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푸네스의 에바페론 보건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우일렌 바르비에리(21)는 병가를 내고 24일(이하 현지시간) 출근하지 않았다. 설사가 나는 등 몸이 좋지 않다면서 바르비에리는 진단서까지 보건센터에 제출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바르비에리가 낸 진단서는 가짜였다. 병가를 낸 바르비에리가 친구와 함께 달려간 곳은 아르헨티나와 파나마의 A매치 친선경기가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였다. 누구나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만한 거짓말이 드러난 건 TV 때문이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이 치르는 첫 경기를 앞두고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선 언론사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스포츠전문채널 테이세 스포츠는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을 인터뷰했다. 공교롭게도 기자는 바르비에리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카메라 앞에 선 바르비에리는 “나의 상관인 롤리에게 안부를 전한다”면서 “진단서를 (이메일로) 보냈지만 이젠 괜찮다. 설사가 났지만 이젠 깨끗하게 멈췄다”고 말했다. 롤리는 바르비에리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도시 푸네스의 현직 시장 이름이다. 이어 그는 “마치 마술처럼 (친선경기가 열리는) 모누멘탈 경기장에 내가 와있더라. 앞으로 1년간 매일 두 배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 그러니 오늘은 세계 챔피언의 경기를 관전하게 해달라”고 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겐 암호 같은 말이었지만 보건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바르비에리가 메시를 보러 가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바르비에리는 경기장으로 들어가 열정적으로 응원하면서 세계 챔피언의 경기를 만끽했지만 다음 날 벌어질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에바페론 보건센터는 경기 이튿날 곧바로 바르비에리를 해고했다. 해고를 결정한 건 바르비에리가 안부까지 물은 롤리 시장이었다. 롤리 시장은 “바르비에리를 자른 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바르비에리는 내 개인비서의 친동생이라 더욱 그렇다”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다른 공무원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해고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MZ 소송’에 관하여/백민경 사회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MZ 소송’에 관하여/백민경 사회부 차장

    “2030세대가 요즘 무슨 소송을 많이 하는 줄 아세요? 연애 기간에 쓴 돈(대여금 포함)을 헤어진 뒤 돌려 달라고 하는 거예요. 과거엔 사귈 때 줬으면 끝이란 가치관이 강했는데, 요즘은 권리의식이나 경제관념이 다르더라고요.” 친한 변호사가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생소했다. 기사화가 가능할까 싶어 근거가 될 실제 판결문들을 뒤져봤다. 언론사 스스로 검색어를 정하면 통계가 왜곡될까 싶어 법률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에서 추려봤다. 이렇게 골라낸 ‘연인 간 대여금반환 청구 소송’은 10년 새(2013~2022년) 90배나 폭증했다. 지금도 온라인에 검색하면 이 소송 문의가 봇물이 터진다. 썼던 돈, 빌려준 돈만 전 연인에게 돌려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선물로 사 준 물건도 금액만큼 반환청구 대상이 된다. 2018년 6개월간 연인 사이로 지냈던 A씨는 3개월분 한약 대납 결제대금 90만원, 받침대 거울 25만원, 건강 기능성 숙녀화 27만원 등을 돌려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판결문을 보면 소송을 제기한 이들의 속사정도 제각각이다. 100만원가량을 돌려 달라고 수개월간 소송을 진행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엔 돈이 아니라 감정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수백만원의 변호사 비용을 고려했을 때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변호사 없이 ‘나 홀로 소송’을 진행해도 마찬가지다. 근로자라면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는 ‘일상의 타격’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반드시 소송을 진행해야 할 만큼 억울하거나 남모를 아픈 사연이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경우는 자신의 벌이에 비해 연인에게 과도하게 돈을 쓰거나 단지 ‘믿음만으로’ 돈을 그냥 빌려주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별로 사람을 잃은 것도 아픈데, 돈까지 잃으면 더 아프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저마다 소송을 청구한다. 그럼 소송에서 이겼을 때 마음이 후련할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법정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은 ‘원고 승소’라는 판사의 말을 듣고 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는 지난 3개월간 혼자 소송을 준비하느라 일주일가량을 직장에 나가지 못해 밀린 업무가 태산이라고 했다. 소송에서 이겨도, 믿었던 연인에 대한 배신감과 상실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억울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는 자존감을 지켜 내긴 했지만, 송사에 지친 피로감이 이들에게서 공통으로 보였다. 사람 간 금전 관계는 명확해야 한다. 그냥 ‘줬다’와 ‘빌려줬다’는 다르다. 너무 사랑해서 못 받아도 상관없을 정도의 각오나 마음이 아니라면, 연인이나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반드시 차용증처럼 돈을 빌려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문건을 남기는 것이 좋다. 물론 연인 간에 차용증을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채무자와 나눈 카톡이나 문자메시지, 녹취록, 계좌의 입금내용, 돈을 빌려준 사실과 관련해 증언해 줄 수 있는 증인처럼 대여금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놔야 한다. 어쩌면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연인과의 과거 행복했던 순간들까지 다 되짚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 괴로움은 채권자를 더 괴롭힐 수도 있다. 감정은 손해배상 청구조차 할 수 없다. 이런 지난하고 복잡한 절차를 모두 견뎌야 하는 게 송사다. 사랑했던 이를 대상으로 하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자기 권리는 자기 자신밖에 지킬 수 없다.
  • 일본 국민 3명 중 2명 “한일정상회담 긍정적”

    일본 국민 3명 중 2명 “한일정상회담 긍정적”

    지난 1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국민 3명 중 2명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7~19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 1001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부정적 평가는 24%로 나왔다.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책에 대해서도 5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향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변하지 않는다”가 61%로 가장 응답 비중이 높았고, 이어 “좋아진다”(32%), “나빠진다”(4%) 순이었다. 아사히 조사에서도 “강제동원 해법 긍정적” 55%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본 내 여론은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해결책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55%, 부정적 평가는 28%로 나왔다. 항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변하지 않는다”(57%), “좋은 방향으로 진행된다”(37%), “나쁜 방향으로 진행된다”(3%) 순으로 답변 비중이 높았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일제히 상승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2%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7%에서 43%로 4%포인트 하락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0%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5%포인트 높아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3%에서 50%로 3%포인트 낮아졌다. 마이니치신문의 지난 18∼19일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지난달 조사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64%에서 59%로 5%포인트 하락했다.
  • 광역-지역본부·지사 30곳 운영… 광역본부장 6인 ‘국민안전’ 이끈다

    안종주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광역·지역본부장 등 경영진을 포함한 2200명의 임직원이 산업 현장에 있는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보건사업이사인 류장진 이사는 1963년생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 한 뒤 서울대에서 보건학 석사, 가톨릭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전보건공단의 전북지사장, 경기지사장을 거친 후 사업관리실장과 기술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최성원 교육홍보이사는 1963년생으로 경북대 통계학과를 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학 석사를 취득했다. 공단에 입사한 후 대구지역본부 보건서비스팀장, 경영기획실 재해통계분석 팀장, 정보화센터소장 등을 지냈다. 공단은 전국 광역·지역본부 및 지사 30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와 강원도를 담당하며 관내 사업장이 전국의 24%를 차지하는 서울광역본부는 고광재(59)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전북과 경기지역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초 서울광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4년간 홍보업무를 담당해 온 만큼 ‘영원한 홍보맨’으로도 불린다. 부산광역본부는 공흥두(59) 본부장이, 광주광역본부는 김무영(58) 본부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대구광역본부는 이동원(56) 본부장, 인천광역본부는 설문수(58) 본부장, 대전세종광역본부장은 채창열(54) 본부장이 담당한다. 공단은 최근 정부와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사업주와 근로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역별로 ‘안전문화 실천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지방고용노동관서, 지방자치단체, 공단 등 공공기관과 노사단체, 업종별·직종별 협의회, 지역 언론사 등이 참여한 민관활동 협의·집행기구로서 39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각 지역의 산업 특성과 주요 산재 사고 유형 등을 고려한 지역특성화 홍보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며, 지역 행사에도 참여해 안전 관련 부스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에 안전 문화 활동을 확산할 계획이다.
  • “일본엔 희망 없다”…일본인이 꼽은 ‘아이 안 낳는 이유’

    “일본엔 희망 없다”…일본인이 꼽은 ‘아이 안 낳는 이유’

    일본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79만 728명을 기록하며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8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저출산 위기에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한 언론사가 실시한 저출산 관련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0% 이상이 ‘아이를 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니케이) 신문은 지난 2월 독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응답자 중 30%는 “아이를 과거에도 원한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고 답변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한 객관식 질문에서 여성은 ‘경력 단절’을, 남성은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는 비관적인 답변이 많았다. 한 미혼의 20대 여성은 “여성만 경력 공백을 갖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고, 기혼의 30대 여성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만큼만 벌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불쌍하다”, “일본에서는 희망이 없다”, “책임질 수 없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했다고 니케이는 덧붙였다. 눈여겨볼 점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경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의 80%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이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것이 경제적 여건 등 주변 환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늙어가는 일본…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 인구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베이비붐 시기였던 1973년에 태어난 아이는 209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신생아는 8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2034년에 일본인 신생아 수가 76만 명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12년 빠른 지난해 이미 이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출생률과 사망률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53년에는 인구가 1억 명 아래로 떨어지고 2065년에는 8800만 명으로 급감하게 된다. 저출산의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사히신문 등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진 사회에서 젊은 층이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기시다 총리는 “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하는 위기 상황으로 저출산 경향을 반전시키기 위해 육아 정책을 진행해 가겠다”면서 아동수당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지원 강화, 육아 가정 대상 서비스 확충, 근무 방식 개혁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17일부터 2개월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잠시 멈춤’”

    고광민 서울시의원 “17일부터 2개월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잠시 멈춤’”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서울시가 오늘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총 2개월간 남산 1·3호 터널에 부과되는 혼잡통행료 징수를 단계적으로 면제한다고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해당 기간 동안의 교통변화 분석결과 등을 참고해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폐지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17일부터 남산1·3호터널에 부과하던 혼잡통행료를 2개월간 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1단계로 17일 오전 7시부터 도심에서 외곽(강남) 방향으로 이용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면제를 실시하고, 2단계로는 4월 17일부터 5월16일 외곽(강남)에서 도심방향 이용 차량까지 양방향 모두를 면제한다. 그동안 고 의원은 교통량 감소 효과 미흡 문제, 다른 혼잡구간대비 징수 형평성 문제, 도심 내부로 진입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빠져나가는 차량도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이중과세 문제 등을 이유로 27년째 부과되어온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으며 지난 2022년 11월 16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의 근거가 된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를 폐지하고, 조례 시행 후 1년 뒤부터 혼잡통행료 징수를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폐지조례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또한 작년 12월 고 의원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서울 거주 성인 1,003명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68.1%)은 통행료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행료 폐지를 원하는 이유는 ‘교통량 감소 효과 미흡’(29.6%) ‘통행료 부담’(24.0%) ‘도심 밖으로 나가는 차량에 대한 부당한 통행료 부과’(19.4%) 등이었다. 특히 고 의원을 비롯해 유수의 언론사들 사이에서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되자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유지를 27년간 고수했던 서울시의 입장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서울시는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 정책에 대한 시행효과를 시민과 함께 확인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평일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부과해오던 남산 1·3호 터널 통행료를 최대 2개월간 임시로 면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통행료 일시정지 기간 동안 교통변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혼잡통행료가 도심권 주요 도로 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확인할 것이며, 서울연구원과 공동으로 2월부터 ‘서울시 혼잡통행료 제도 평가 및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착수하여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유지 및 폐지에 대한 정책 방향을 올해 내에 최종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의원은 “당장 통행료 폐지라는 결론에 다다른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시 면제조치를 통해 무려 27년 만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문제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 자체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라며 “추후 서울시는 통행료 징수 정지 기간 동안 교통변화 분석결과와 함께 전문가 자문, 시민 의견, 시의회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폐지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 변화를 나타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록’이 희망이야, 과거를 잊지 않으려면

    ‘기록’이 희망이야, 과거를 잊지 않으려면

    일본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 미나코는 태풍이 지나간 어느 날 아침, 마당에서 말 한 마리를 마주친다. 지금은 없어진 ‘류큐 경마’에서 이름을 날리던 아름다운 경주마 종이다. 갑자기 경주마라니, 눈치가 제법 빠른 독자여도 소설 중반부까지 고개를 거듭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주인공 미나코가 하는 일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미나코는 사무실에 출근한 뒤 웹캠을 사용해 하루 서너 명씩, 한 사람당 스물다섯 개 정도 퀴즈를 낸다. 예컨대 ‘리틀보이, 살찐 남자, 이완’이라는 단어를 주고 상대방이 답을 맞히게 하는 식이다. ‘리틀보이’와 ‘살찐 남자’라는 단어에서 옛 소련이 만든 수소폭탄인 ‘차르 봄바’를 떠올리고 개발 당시 이름인 ‘이완’과 연결해 보면, 답은 ‘황제’가 된다. 퀴즈를 푸는 사람들 면면도 독특하다. 우주에 있지만 정치적 이유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반다, 가족을 벗어나 극지 심해에서 살고 있는 폴라, 전쟁 인질로 잡혀 어딘지 모르는 피신처에 갇힌 기바노는 매일 미나코와 온라인으로 만나 퀴즈를 푼다. 미나코는 틈날 땐 노년 여성 요리가 운영하는 개인 도서관에서 자료를 정리한다. 요리는 오키나와의 각종 자료를 수집한다. 옛사람의 뼈, 식물 표본, 천 조각, 누군가의 메모 등이다. 세상 끝에 있는 이들에게 퀴즈를 내는 일, 갑자기 등장한 단종된 경주마, 그리고 잡다한 것을 모으는 개인 도서관에서의 정리. 이상하지만 평화로운 미나코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사무실에 종종 오는 가전 수리공의 업장을 예고 없이 찾았는데, 평소 정중했던 모습과 달리 수리공은 “당신이 일하는 그 스튜디오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거칠게 말한다. 미나코는 이후 퀴즈 출제 일을 그만둔다. 반다, 폴라, 기바노와 작별하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경찰서에 맡겼던 말을 되찾아 오기로 결심한다.소설은 이제는 사라진 오키나와의 류큐 경마에서부터 여전히 남아 있는 미군기지까지 오키나와의 굴곡진 역사를 배경으로 미나코와 연결된 3개의 이야기를 ‘기록’이라는 주제로 묶어낸다. 오키나와는 먼 옛날 독립 국가 ‘류큐 왕국’이었다가 일본에 강제로 병합당한 곳이다. 일본의 패전으로 27년간이나 미국의 점령하에 있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됐다.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기록 역시 무수히 파괴당했다. 요리의 죽음 이후 도서관이 헐리고, 말을 되찾은 미나코가 자료를 수집하기로 결심하는 내용으로 소설은 이야기를 맺는다. 2020년 이 소설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저자는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기록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남김없이 사라져 버렸을 때 이 자료가 그러한 곤란한 사태로부터 구해 줄 거라고 미나코는 굳게 믿었다”(153쪽)라는 부분은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일 터다. 흔히 ‘과거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고들 한다. 기록 없는 과거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그 시작점 역시 기록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소설은 저자가 일본을 비롯해 역사를 잊은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 경찰, ‘천공 개입 의혹’ 국방부 압수수색

    경찰, ‘천공 개입 의혹’ 국방부 압수수색

    대통령 관저 결정에 역술이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15일 국방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수사관을 보내 출입기록 등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을 통해 천공이 국방부 영내 육군 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는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천공 소환과 관련해서도 접촉을 하고 있지만 연락이 원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천공이 중요한 참고인인 만큼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천공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고발한 데 이어 최근 비슷한 주장을 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함께 이를 보도한 언론사 2곳도 추가로 고발했다.
  • [속보] ‘천공 관여 의혹’ 국방부 압수수색…출입기록 확보

    [속보] ‘천공 관여 의혹’ 국방부 압수수색…출입기록 확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5일 국방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차량 출입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천공이 국방부 영내 육군 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 2곳을 추가로 고발했다.
  • 극단 양극화에 ‘입법부 기능’마저 참담한 21대… 최대 패자는 유권자[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극단 양극화에 ‘입법부 기능’마저 참담한 21대… 최대 패자는 유권자[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급 불균형 구도로 출범한 21대 국회는 예전과 어떻게 달랐을까. 필자는 21대 국회 개원 이후 이루어진 4392회의 표결 기록을 분석해 보았다. 현재 의원직을 유지 중인 296명 국회의원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불균형 구도가 초래한 결과는 참담했다. 한마디로 지금 국회는 극단적 양극화로 입법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표결 기록을 기반으로 각 국회의원들의 표결 성향(ideal points)을 추정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미국 정치학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베이지언 문항 반응 모델을 활용해 유사한 표결 성향을 보이는 의원끼리 유사한 점수가 부여되도록 했다. 진보적인 표결 성향을 보일수록 음수(-), 보수적인 표결 성향을 보일수록 양수(+)가 부여되도록 점수화했다. 미국에서도 여러 언론 기관들이 유사한 분석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개별 의원들의 표결 성향 점수를 유권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필자도 지난 2010년 이후 주기적으로 분석 결과를 언론사들과 함께 발표해 온 바 있다. 이번 분석에서 평균적으로 정의당 의원들은 2.195,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들은 1.292, 국민의힘 의원들은 0.172 정도의 표결 성향을 보였다. 우선 류호정(-2.385·1위), 배진교(-2.326·2위), 강은미(-2.256·3위), 이은주(-2.221·4위), 심상정(2.209·5위), 장혜영(-1.774·8위) 등 정의당 의원 6명 전원이 현재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296명의 분석 대상 중 가장 ‘진보’ 성향의 의원들로 분류되어 민주당과는 확실히 차별화되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조 후 ‘위성 정당’으로 ‘뒤통수’를 맞아 ‘정체성 위기’를 초래하며 지지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는 자기 색깔을 분명히 냄으로써 전통 지지층 재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전·현 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에서는 강민정(-1.992·6위), 민형배(-1.792·7위), 양이원영(-1.726·9위), 윤영덕(-1.631·10위), 김의겸(-1.603·11위), 윤미향(-1.587·12위), 권인숙(-1.567·13위), 윤건영(-1.564·14위), 장철민(-1.556·15위), 서동용(-1.545·16위) 의원 등이 가장 ‘진보’적인 표결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김웅(0.557·296위), 박대출(0.531·295위), 정경희(0.504·294위), 김영선(0.424·293위), 조수진(0.417·292위), 박성중(0.339·291위), 유상범(0.327·290위), 한무경(0.301·289위), 최재형(0.286·288위), 윤두현(0.286·287위) 의원 등이 가장 ‘보수’적인 표결 성향을 보인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 여야 의원 20명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비례대표(8명)이거나 영호남(6명)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라는 점이다. 지역구 공천을 받아야 하는 비례대표들과 당선이 확실한 지역이어서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대비해 지도부의 눈도장을 받으려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서울 지역의 여야 의원들도 지역구가 구로을, 서초을, 송파갑 등 여야의 텃밭인 경우였다.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결과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이념 성향 차이가 무려 1.12에 달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지난 2021년 국회에서 전자투표가 도입된 17대 국회 중반부터 20대 국회 전반기까지의 표결 기록을 분석한 바 있었다. 당시 17대에서 20대까지 거대 정당 간 표결 성향 차이가 0.550점→0.787점→0.889점→0.890점으로 벌어지며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21대 국회에서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런 경향성이 마지막 남은 1년간 지속된다면 21대 국회는 ‘양극화 정치의 끝판왕’이라는 오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필자 연구팀은 최근 1987년 이후 21대 국회 초반인 2021년까지 6만 7000여건의 법안에 대한 정당 공동발의 네트워크도 분석한 바 있다. 1987년부터 2005년까지 정치 상황에 따라 정당 공동발의 비율이 등락을 거듭했으나 평균 약 49.4%(진보 정당)와 36.0%(보수 정당)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당 공동발의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고 21대 국회 첫 1년에 해당하는 2021년에는 전체 공동발의 중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과의 공동발의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5%(민주당)와 9.5%(국민의힘)에 불과했다. 반면 자기 정당 소속 의원들과의 공동발의 비율은 94.5%(민주당), 83.9%(국민의힘)에 달했다. 민주화 직후보다 국회의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이다. ‘민주주의의 퇴화’라 부를 만하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두 정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불과 0.7% 포인트,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두 정당 후보들의 득표율 차이가 8.4% 포인트 정도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어떤 기준으로 봐도 지난 3년간 21대 국회의 의정활동이 유권자 지형의 대표성을 보였다고 하긴 불가능하다. 두 거대 정당 간 의석수 차가 워낙 커 표결 자체가 거의 의미가 없다 보니 표결 참여율도 엄청나게 낮았다. 실제로 지난 3년간 4392회의 표결에서 의원들의 평균 표결 참여율을 계산해 보면 재보궐 당선자와 비례대표직 승계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약 34.6% 정도에 불과했다. 국회의원들은 표결이 있을 때 10번 중 3.5회 정도만 참여한 것이다. 전용기, 정필모, 기동민, 김수흥, 김민기, 김영호, 한병도, 서동용, 윤영덕, 김철민, 허종식(이상 민주당) 등 그나마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 의원들조차도 45%를 넘지 못했다. 민주당은 법안 처리를 위해 국민의힘의 이탈표가 필요 없다 보니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동의라도 얻을 만한 법안을 발의할 동기가 전혀 없고 국민의힘은 어차피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져도 법안 통과를 막을 길이 없다 보니 아예 표결 참여 자체를 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21대 국회는 ‘역대급 불균형 구도’라는 정치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이 정치 실험의 결과는 정치 양극화의 극단화로 귀결되는 듯하다. 두 거대 정당이 거의 동일한 의석수를 지니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20대 국회와 비교해도 양극화가 눈에 띄게 심화됐다. 국회는 21대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각종 신뢰도 조사에서 최하위를 독차지해 오고 있다.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일방 통행’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도 의문이다. 결국 정권 재창출에도 실패하지 않았나. 국회의 여야 극단 대립은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치킨 게임’으로 보인다. 물론 가장 큰 패자는 유권자다. 이런 국회는 대체 누가 감사해야 하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데스크 시각]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김미경 정치부장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사귄 일본인 친구들과 쌓은 추억이 상당히 많다. 대학생 시절 미국 중부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만난 일본인 A는 여름방학에 기숙사가 문을 닫아 오갈 데 없는 나를 본인은 일본에 잠시 다녀온다며 자신의 아파트에 공짜로 머무르게 해 줬다. 이듬해 겨울 A는 나를 찾아 처음으로 한국에 왔고, 경복궁·남대문시장 등을 돌며 한국을 열심히 배웠다. 언론사 입사 10년 만에 떠난 미 서부 연수 시절에도 일본 친구들과 가장 많이 왕래했다. 수업 시간에는 동북아 각종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주말에는 여행도 같이 다니며 우정을 쌓았다. 2014년부터 3년여에 걸친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도 일본 특파원들과 취재도 같이 하고 정보도 나누며 가깝게 지냈다. 주미일본대사관 행사 등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다 보니 일본인 절친이 많이 생겼다. 이들은 “우리는 민간에서 이렇게 친하게 잘 지내는데 왜 양국 정부는 늘 으르렁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간에서 나눈 이 얘기를 고위 외교관에게 전한 적이 있다. 그는 “한일 외교관들도 잘 지낸다. 밖에 나가면 동병상련이고 서로 잘 통한다. 하지만 과거사 등의 문제엔 입장차가 크니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 대 사람’은 어느 집단이나 잘 지내지만 과거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 봤다.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과연 서로 잘 지내고 있는 것이 맞나. 일본인 절친들과도 ‘넘을 수 없는 벽’이 항상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등 피해자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은 항상 평행선을 달리다가 서로 말을 아꼈다. 서로가 알고 배운 것이 너무나 달랐다. 결국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일 수밖에 없었다.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104주년 3·1절 기념사가 화제가 됐다. 한일 간 과거사 언급 없이 일본을 향한 전향적 메시지임은 틀림없지만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 배상이 없는데도 ‘협력 파트너’라는 것만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덧붙임으로써 북한에 대응하고 한미일 간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과 더욱 손을 잡아야 한다는 실리적 인식을 보여 줬다. 3·1절 기념사가 나온 지 5일 만에 정부는 2018년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관련 정부 입장 발표문을 내고,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원고(피해자)들에게 판결금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는 해법을 발표했다. 이 역시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 등 피고기업 참여가 빠진 채 국내 기업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어질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서 물컵은 더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는 한일 정상 간 ‘고르디우스의 매듭’(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을 풀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이 함께 ‘미래청년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청년 교육을 위한 장학금 및 청년 교류 증진에 사용하자는 방안도 눈에 띈다. 올바른 역사관을 통해 미래세대를 제대로 교육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정부의 노력도 헛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의 ‘대승적 접근’에 일본 정부도 더 호응하길 바란다.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 등 피고기업들도 양심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피해자들이 납득해야만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갈 수 있다. 조만간 일본 친구들과 다시 만나 과거사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그래야 일본이 진정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