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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로비 파문] 부산저축銀 2009~2011년 선물내역 분석

    [저축은행 로비 파문] 부산저축銀 2009~2011년 선물내역 분석

    박연호(61·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이 설·추석 등 명절 때마다 직접 청와대 인사에게 명절 선물을 챙겨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에게는 박 회장뿐 아니라 구속 기소된 김양(58) 부회장, 강성우(60) 감사까지 매번 선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부산저축은행 측이 작성한 ‘2009~2011년 설·추석 선물 내역서’에 따르면 박 회장은 매년 설·추석에 청와대 인사를 포함해 지인 40여명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다. 김 부회장과 강 감사는 각각 70여명에게, 김민영(65·구속기소) 행장도 40여명에게 설·추석 선물을 보냈다. 선물 내역서에는 선물 전달 일자와 받는 사람, 품명, 수량, 담당부서, 접수 확인자 등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여기에는 다른 은행 임원이나 영업부 등에서 보낸 선물 내역도 기록돼 있다. 특히 박 회장이 보낸 선물의 수령인 중에는 청와대 인사 한 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다른 수령인들과는 달리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의문을 더한다. 박 회장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청와대 인사에게 명절 때마다 멸치·쌀 세트 등의 선물을 보냈다. 장 대표에 대한 대우도 각별했다. 장 대표에게는 회장, 부회장, 감사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나서서 매년 한라봉이나 쌀을 선물로 챙겨 보냈다. 장 대표는 박 회장과 김 부회장의 광주일고 후배로 지난해 6월 자금난에 시달리던 이 은행이 10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데 참여했다. 장 대표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준 데에는 평소 은행 측의 이러한 인맥 관리 효과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지역 대학 총장 A씨 등 주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김 부회장은 은행·증권계, 건설사 쪽을 관리했는데 효성도시개발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김 부회장은 또 명문대 경영대학장인 B씨, 전남도청 국장인 C씨에게도 선물을 보냈다. 강 감사도 부산지방국세청 소속 D씨, 모 언론사 대표 E씨 등에게 선물을 보냈다. 박 회장 등이 이들에게 보낸 선물은 주로 과일이나 와인, 건어물, 쌀 등 먹거리가 많았다. 이는 통상적인 범위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명절 선물로, 뇌물이나 로비의 대가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게는 10만~5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건네 향후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또 평소 이렇게 관리된 인맥이 유사시 정·관계 로비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도 내역서를 입수, 특이사항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이민영기자 bckang@seoul.co.kr
  • 온·오프 홍보 쇼핑 사이트 ‘ePR몰’ 등장했다

    온·오프 홍보 쇼핑 사이트 ‘ePR몰’ 등장했다

     온·오프 홍보 상품들을 쇼핑하듯이 골라 홍보에 이용할 수 있는 ePR몰(www.eprmall.com)이 31일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 상품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활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 상품을 제공한다. ePR몰은 온라인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에 소속된 100여 개의 인터넷 언론사와 대행 계약을 맺은 상태다. ePR몰 측은 “주요 인터넷 언론사를 통해 동시에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는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ePR몰의 장점은 고객이 찾는 홍보 상품을 적정 가격에 미리 제작해 놓아 경제적이면서도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틈새 홍보 상품들도 있다. 외국어 홍보 서비스는 해외 홍보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보도자료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해 외국인이 많이 찾는 외국어 사이트에 서비스해 준다. 서울 시내에 있는 전광판도 홍보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모바일, 아이패드 등 다양한 미디어를 오가며 홍보하는 크로스미디어 홍보, 증권사들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활용한 홍보도 가능하다.  ePR몰 관계자는 “앞으로 뉴미디어 트렌드에 맞는 홍보 상품을 대거 늘려 홍보에 관한 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2-2269-4105.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맨유 감독·선수 희비 교차

    ■ 퍼거슨, 올해의 감독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70) 감독이 ‘감독이 뽑은 최고의 감독’의 영예를 차지했다. 퍼거슨 감독은 24일 리그감독협회(LMA)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LMA는 잉글랜드 1~4부리그 팀 감독을 망라한 단체로, 퍼거슨 감독이 투표를 통해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된 것.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맨유를 이끌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통산 19회 우승을 기록하면서 리버풀(18회)을 제치고 EPL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9차례 시즌 가운데 12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1999년,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수상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과 함께 이 부분 공동 최다 수상자가 됐다. 또 올 시즌 중 감독으로서 통산 2000경기째를 지휘하고 구단 사상 최장수 감독이 된 퍼거슨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과 함께 LMA로부터 특별공로상까지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동료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대단한 영예”라면서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긱스, 모델과의 불륜 굴욕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된 시대에 숨겨진 진실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이번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8)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목전에 두고 트위터를 통해 불륜 사실이 폭로되는 망신을 당했다. 긱스는 미스 웨일스 출신의 글래머 모델 이모전 토머스(18)와 6개월에 걸쳐 밀애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런던 대법원의 실명 보도 금지 명령에 의해 지켜져 왔던 비밀이 트위터 사용자들에 의해 하루아침에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 사실 이번 스캔들은 영국 일간 ‘더 선’이 지난 4월에 이미 폭로한 것이었다. 언론사에 사실 여부에 대한 공식확인을 요구받은 긱스 측은 런던 대법원에 실명 보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실명 보도 금지 명령을 내렸고, 해당 기사에 실명이 언급되지 않은 채 ‘CTB’라는 익명으로 나갔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이달 초 긱스의 불륜 사실과 관련해 트위터에 7만 50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면서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긱스 측은 사생활 보호법 위반으로 트위터를 고소해 입을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또 유명 정치인인 존 헤밍 자유당 의원마저도 지난 23일 의회에서 실명 보도 금지 명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긱스의 실명을 언급해 버렸다. 게다가 런던 대법원의 명령 효력이 미치지 않는 미국과 스코틀랜드의 일부 매체에서 긱스의 이름을 그대로 보도해 법원 결정은 실효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2007년 영국 여왕 훈장, 2009년 BBC 선정 ‘올해의 스포츠인’을 수상하는 등 지금껏 스캔들과 담을 쌓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모범적인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긱스는 이번 일로 큰 망신을 당했다. 또 FC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정신무장이 중요한 시점에 터져버린 스캔들이라 맨유 입장에서도 뼈아프다. 맨유의 레전드가 이 악재를 어떻게 이겨낼지 사뭇 관심이 모아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최초의 해적 재판’ 시작… 국내외 100여개 언론사 취재 경쟁

    ‘최초의 해적 재판’ 시작… 국내외 100여개 언론사 취재 경쟁

    삼호주얼리호 납치범인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첫 재판이 23일 오전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렸다.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된 2008년 이후 5일간에 걸쳐 재판이 열리기는 처음이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례적으로 박흥대 부산지법원장도 방청석에서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또 아랍권역의 알 자지라 방송 등 국내외 100여개 언론사의 취재기자와 카메라 PD 등이 취재 경쟁에 나섰다. 오전 11시 40분쯤 배심원 12명(예비 3명 포함)과 검사, 변호사, 통역진이 먼저 입석한 뒤 재판장인 김진석 부장판사가 피고인 입장 지시를 했다. 교도관의 안내로 푸른색 수의를 입은 해적 피고인 4명이 법정으로 들어와 차례로 자신들의 변론을 맡은 국선 변호인 뒷좌석에 앉았다.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난사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마호메드 아라이(23·어부)와 압둘라 알리(21·전직 군인), 아부카드 애맨 알리(24·전직 군인), 아울 브랄라트(19·학생) 등 4명이다. 붙잡힌 해적 중 압둘라 세룸(21·요리사)은 국민참여 재판을 거부함에 따라 6월 1일부터 혼자 일반재판을 받게 돼 재판정에 나오지 않았다. 해적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재판장이 먼저 “사건의 중요성과 공공의 이익 등을 위해 피고인들의 사진 촬영을 허용한다.”면서 이례적으로 30초간 법정에서 피고인들의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 본격적인 인정신문에 앞서 아부카드 애맨 알리에 대한 이름을 정정하는 작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어 통역이 “아부카드 애맨 알리라는 이름이 맞느냐.”고 재판장에게 묻자 재판장은 얼마간 확인 후 “압디카더 이난 알리가 현지식 이름”이라고 확인했다. 또 아부카드 애맨 알리의 변호인이 발언권을 요청하더니 “형사소송법상 부산지법이 이번 사건을 재판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해적들을 우리나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가 지켜졌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위법하게 이송이 이뤄진 만큼 부산지법이 피고인을 재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우리 법원에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 관할권이 있는 점에 대해서는 (유무죄를) 선고할 때 함께 선고하겠다.”고 말한 뒤 심리를 계속 진행했다. 오후1시 40분부터 속개된 재판에서는 재판장이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통역이 영어로 소말리아어 통역에게 전달하고, 소말리아어 통역이 이를 다시 소말리어로 피고인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일반 국내 재판 진행 때보다 평균 6~7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선박을 납치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배를 소말리아로 운항하도록 하면서 선사 측에 거액을 몸값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청해부대원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선원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등 8가지 범죄행위를 함으로써 (해상)강도살인미수를 비롯한 5가지 혐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라이의 변호인은 “아라이가 청해부대원은 물론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덴만 여명작전 때 선원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운 일이 없다.”며 핵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번 재판 중에 배심원단은 해적들에게 최대 사형까지 평결할 수 있다. 확인된 혐의만 적용되더라도 해적들에게는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최고 무기징역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 여자의 OOO 하소연이 부른 비극

    한 여자의 OOO 하소연이 부른 비극

    5월 7일-“이러다 송지선 자살하는 거 아냐?” 5월 23일-“헉, 진짜 자살했네.” 사실상 자살이 예고됐던 송지선 아나운서가 결국 투신 자살하자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특히 트위터, 미니홈피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송씨를 자살로 몰아간 주범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개인의 사생활이 트위터와 미니홈피에 낱낱이 공개된 점과 이를 퍼나른 누리꾼들, 또 이를 생중계한 언론 모두가 송씨를 자살로 몰아간 조력자들이라는 것이다. 이제 누리꾼들은 송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이 났던 임태훈 선수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누리꾼의 ‘데스노트’에 오르면 무조건 자살한다는 말까지 떠돈다. 이처럼 SNS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장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NS가 사람을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SNS를 통해 개인의 사생활이 확대 재생산되고, 또 옛 남자 친구까지 연루되면서 서로에 대한 비방이 이어졌고 이로 인한 상처들이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회자된 것이 송씨의 자살 충동을 가속화한 촉매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송씨가 소속된 언론사에 사원의 정신건강에 대해 관리·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MBC 스포츠플러스는 최근 물의를 일으킨 송씨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로 받는 충격은 오프라인 상황보다 훨씬 심하고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상대방과 얼굴을 맞댔을 때보다 훨씬 더 과격해지고 잔인한 폭력성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무심코 길을 가다가도 저 사람이 날 비난할 것이라는 심리 때문에 송씨의 대인공포증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들춰내기에만 열중돼 있는 것 같아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성숙한 누리꾼 의식을 갖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의 악성 댓글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지적했다. 개인 사생활이 한번 유포되기 시작하면 인터넷을 통해 ‘폭주기관차’처럼 아무런 제약 없이 급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누리꾼들의 지나친 호기심이 사회적 간접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인터넷상에서 공론화할 문제인지, 보호해야 할 사적인 영역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씨의 자살이 예고된 것이었음에도 막지 못한 것과 관련, 사회나 주변인들이 선제적 조치를 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은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인들이나 누리꾼들은 송씨가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보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동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해적 4명 23일부터 국민참여재판

    해적 4명 23일부터 국민참여재판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4명에 대한 국내 첫 재판이 23일부터 5일 동안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열린다. 재판 장면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국내외 50여개 언론사들이 취재 신청을 했다. 22일 부산지법에 따르면 마호메드 아라이 등 4명은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의 심리로 차례로 재판을 받은 뒤 27일 오후에 1심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해적 압둘라 후세인 마카무드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해 6월 1일 혼자 일반재판에서 선고를 받는다. 23일 오전 11시 10분 재판부와 배심원단, 검사가 입정한 뒤 피고인 4명이 법정에 들어선다. 이어 배심원의 선서와 재판장이 피고인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검사가 공소사실을 밝히는 모두진술, 피고인들이 혐의 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밝히는 모두진술 순으로 진행된다. 24일에는 우리 선원 4명에 대한 증인 신문과 마카무드에 대한 증인 신문이 열린다. 25일에는 석해균 선장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마호메드 아라이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과 석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 대한 증인 신문이 열린다. 26일에는 아라이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피고인들의 최후진술, 주심판사가 주재하는 배심원단의 비공개 평결 등을 거쳐 오후 5시 30분쯤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검찰과 변호인은 해상강도살인미수 혐의를 놓고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의 법정형이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해당해 정식 배심원 9명과 예비 배심원 3명으로 배심원이 구성된다. 재판에는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해 AP와 로이터 등이 취재에 나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지방공기업 고문은 ‘천하의 보직’

    광역시 A구 Y 전 부구청장은 지난해 7월 퇴직과 함께 교통공사 기획본부장에 임명됐고, 같은 해 3월에는 B구 부구청장 출신의 J씨가 광역시 산하 전시기관의 경영본부장에 취임했다. 2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퇴직 관료와 외부 전문직, 정치권 인사 등이 지방공기업의 고문이나 본부장, 감사 등 특정자리의 상당수를 꿰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가 최근 ‘부산시 출신 5급 이상 퇴직자의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임용사례’(2005~2010년)를 조사한 결과, 사장 등 임원을 제외한 보직에 39명이나 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자리만 지키면서 보수를 챙기거나 일부 업무와 관련해 얼굴마담 또는 방패막이로 나서 ‘천하의 보직’이라는 말까지 듣는다. 특히 지방에서는 20~30년씩 단체장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언론사 주재기자들도 그런 자리 하나를 보장받는 틈새에 끼어들고 있다. 고문, 본부장, 감사 등이 받는 보수는 연 6000만~8000만원대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기자·전국종합 jhp@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파이의 일생, 그리고 최고은法/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파이의 일생, 그리고 최고은法/안미현 문화부장

    친구가 죽었다. 아니 죽었단다. 자정 넘어 불쑥 들어온 문자 메시지는 친구가 2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순간, 최고은이 떠올랐다. 독립영화를 하던 친구였다. 생각은 더 나쁜 쪽으로 옮겨갔다. 혹시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이내 머리를 저었다. 다음 날 전해진 친구의 사인(死因)은 암이었다.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온몸에 퍼진 뒤였단다. 단칸방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어갔던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처럼 친구는 병실에서 그렇게 쓸쓸히 눈을 감았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떻게 2년 동안이나 죽음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자책의 마음은 애꿎은 영화판을 걸고 넘어졌다. 영문학을 전공한 친구는 뒤늦게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아르바이트로 돈이 좀 모이면 영화를 만들었다. 그럴 땐 1년이고 2년이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불쑥 나타나 “다 말아먹었다.”며 머리를 긁적이곤 했다. 그래도 좋다고 씩씩하게 웃던 녀석이었다. 짧은 머리에 행동도 선머슴 같아 ‘녀석’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친구였다. 그토록 좋아했던 영화였으니 적어도 영화판 사람들은 친구의 죽음을 알아야 했던 것 아닌가. 예술인복지법(일명 최고은법)에도 생각이 미쳤다.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암세포도 따지고 보면 ‘좋아하는 영화’와 ‘살아야 하는 생계’ 사이에서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게 아닐까. 머릿속은 이미 그런 것이라고 결론 내고 있었다. 복지법은 4대 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저소득 예술인들의 복지를 위해 2년 전 정병국(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다. 예술인도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등에 가입할 수 있게 하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설립해 예술인의 실업급여와 퇴직급여 등을 보장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최고은씨 죽음으로 급물살을 탔던 논의는 그러나 예술인을 근로자로 볼 수 있느냐, 왜 예술인의 복지를 국민 다수의 세금으로 보장해줘야 하느냐 등의 반론에 부딪혀 국회 표류 중이다. ‘예술인의 밥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논쟁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때로는 영화 한 편이, 노래 한 곡이 자동차·반도체 못지않은 수출 콘텐츠임은 이미 남미 대륙까지 파고든 한류 열풍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는가. 미래는 문화예술의 시대라고 부르짖으면서 정작 그 주체인 예술인들의 최저 생계는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극빈생활도 감내하라는 식이어서는 제2의 임권택, 제3의 신경숙을 기대하기 어렵다.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5년 전이었다. 외국에 연수 간다고 하니 영어책 한 권을 선물로 가져왔다. 얀 마텔이 쓴 ‘파이의 일생’이었다. 펼쳐 보니 군데군데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단어 밑에 연필로 쓴 우리말 뜻도 눈에 들어왔다. 부산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친구는 “내가 억수로 좋아하는 책이래이. 새 책을 사줘야 하는데….”하며 또 머리를 긁적였다. 또 하나의 잔상. 족집게로 일일이 동판활자를 조각 맞춰 신문을 찍던 시절, 윤전기를 빌려 학보 찍으러 온 대학생 기자들 군기도 잡고 긴긴밤 피로도 풀 겸, 일간지 언론사 ‘조판 아저씨’들은 노래를 시키곤 했다. 노래 사역은 으레 수습 기자들 몫이었다. 친구는 “노래 못합니더.”하면서도 구성지게 노래를 뽑아냈다. 그런 날은 아무리 여러 번 수정 원고를 넘겨도 아저씨들이 인심 좋게 기사를 고쳐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친구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기약 없이’ 인생을 거는 사람들을 향해 말하고 싶다.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게 있다면 어떻게든 세상을 견뎌내라고. 필요하면 옆집 대문을 두드리고, 몸이 이상하면 ‘미련곰탱이’처럼 버티지 말고 병원을 찾으라고. 사나운 벵골 호랑이와 구명보트에 남겨져 태평양에 표류하게 된 16살 인도 소년 파이처럼 악착같이 뭍으로 돌아오기 위해 싸우라고. 그와 동시에 사회는 예술인의 최소한의 삶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hy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외신보도의 문제/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외신보도의 문제/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때 종속이론이 한국 학계를 풍미한 적이 있다. 한국경제가 대외 선진경제에 종속되어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 없다는 이 이론은 현상이 그렇지 않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조했다. 언론학계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허버트 실러는 미국의 양심이라는 촘스키 교수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미국 비판론자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인 1969년에 나온 ‘미국 제국’은 그의 대표작으로, 미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자 얼마나 정보·문화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폭로한 책이다. 만약 어떤 나라가 패권을 차지하고 이를 유지하려 한다면 정보·문화의 지배는 필수적이다. 한 나라의 패권에는 지배당하는 자의 불만이 있게 마련이고 이를 무마하려면 큰 비용이 드는데, 패권적 정보와 문화는 아예 이런 인식을 막아 불만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국제 뉴스는 이 점에서 단적인 사례다. 잘 알려졌다시피 서울신문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언론들은 대부분의 국제 뉴스를 CNN이나 로이터 같은 국제 뉴스사들이나 국제 정세에 민감한 선진국 언론들의 공급에 의존한다. 우리도 특파원이 일부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교류가 많은 나라에 국한된다. 허버트 실러가 한참 인용될 때인 1980년대 초중반에도 그랬지만 그때에 비해 나라의 부가 몇 배나 증가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수시로 벌어진 전쟁 탓에 국제 뉴스의 온상이 된 중동의 경우는 최근의 재스민 혁명이나 리비아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들 국제 언론사의 취재 범위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고 최근 연구는 말한다. 그러나 이 점은 이들 뉴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중동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크게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 ‘동침 언론’으로 직역될 수 있는 이른바 ‘임베디드 저널리즘’(embedded journalism)은 이들 언론의 약점을 지적한 말로, 전쟁에 참여한 한쪽 군대와 같은 침상을 쓰는 기자가 어떻게 양쪽을 공평하게 볼 수 있겠는가를 빗대는 말이다. 결국, 그 뉴스들은 미국(또는 영국, 나토 등)의 시각을 그대로 옮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점은 언론 통제에 실패해 낭패를 봤던 베트남 전쟁 이후 매우 체계적이고 집중적이 된 미국의 전쟁 언론정책, 특히 걸프전쟁을 떠올려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들 언론사가 미국의 정책을 무작정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이들도 나름의 관점과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취재에 임한다. 또 지금은 국제 언론사들이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알자지라 같은 중동 소재의 뉴스사들도 뉴스를 생산하고, 심심치 않게 우리 언론에도 인용된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대안들은 압도적인 군사력과 정보력을 앞세운 미국의 체계적인 정보관리에 턱없이 못 미친다. 빠르고 생생한 뉴스를 추구하는 이들 언론에 문제의 핵심에 있는 사담 후세인이나 오사마 빈라덴, 카다피 등에 대한 각종 정보는 그야말로 금쪽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군사적으로 매우 비밀스러운 것이며, 그에 준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가까이 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다. 미국의 국방부나 CIA 같은 정보기관이 언론에 중요하게 취급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이 전략적으로 흘려주는 정보는 국제 언론사들에 의해 다시 가공되고 전 세계로 전파된다. 가치 높은 뉴스를 얻으려면 이들의 이런 관리를 받는 게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을 두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각종 의문과 루머, 리비아 사태의 향배를 둘러싼 확인할 길 없는 이런저런 예단과 추측성 전망은 앞으로 생길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어떤 사태에서 큰 차이 없이 반복될 것이다. 마치 이라크전이 걸프전의 쌍둥이였던 것처럼. 지난 1980년대에 실러의 주장을 처음 들으면서 충격을 느꼈던 우리 언론이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별다른 돌파구 없이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 “공공성·발로 뛰는 취재 위기의 언론 구원할 것”

    언론의 위기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혹자는 “기자의 위기 또는 언론사의 위기일 뿐, 결코 언론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종이신문’과 ‘뉴미디어’로 상징되는 언론의 미래는 기존의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언론 매체와 소속된 기자들에게는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언론 환경의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언론인들의 연구친목단체인 관훈클럽이 책 두 권을 동시에 펴냈다. ‘전통언론과 뉴미디어-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손태규 지음)와 ‘디지털 생태계의 뉴스 생산 모델’(김사승 지음)이다. 두 책은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 대해 종합적인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새로운 환경에서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절실히 요구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기자는’은 생생한 해외 사례와 언론의 뼈아픈 성찰 필요성을 지적하는 데서 시작한다. 최근 2~3년 사이에 미국 트리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파산 위기에 직면했고, 뉴욕타임스, 유에스에이 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기자들을 대거 잘라야 했다. 악순환이었다. 언론사의 경영난은 기자의 감축을 낳고, 기자 감원은 필연적으로 기사 질의 저하를 불러 왔다. 기존 언론 매체의 인터넷 환경 대응방안이라고 해 봤자 콘텐츠를 포털사이트에 헐값에 팔아넘기는 정도였다. 대가는 혹독했다. 경영은 악화되고, 부수는 줄고, 저널리즘 본연의 공공성의 가치는 선정성에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반면 뉴미디어는 스마트폰, 랩톱 등의 환경 속에 재빠른 순발력과 ‘의도된 편향성’을 앞세워 기존 언론의 고루함을 지겨워하던 이들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인 공공성과 ‘발로 뛰는 취재’에는 못 미치기 일쑤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이, 기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 방향, 방법 등이 담겨있는 지점이다. 저자는 ‘기자정신’과 ‘발로 뛰는 노동의 가치’가 언론을 구원할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 ‘디지털’은 언론들이 뉴스 생산의 방향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저널리즘 중심의 태도만이 아니라 시장과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갈 길을 모르겠거든 왔던 길을 되돌아보라고 했던가. 전통 매체에 있는 기자들은 물론, 뉴미디어 시대 모든 잠재적인 시민기자들, 즉, 독자들도 일독과 함께 성찰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기자는’ 1만 2000원, ‘디지털’ 1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드니 하버브리지에서 ‘1인 시위’ 아버지 소동

    시드니 하버브리지에서 ‘1인 시위’ 아버지 소동

    13일 오전 5시(현지시간)부터 호주 시드니의 랜드 마크인 하버브리지에서 한 아버지가 1인 시위를 하면서 시드니 전체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이클 폭스로 알려진 38세 전직 군인인 이 남성은 새벽 5시경 하버브리지 입구에 트럭을 세워놓고 로프를 이용해 다리 난간을 올라갔다. 그는 하버브리지의 난간에 “나의 아이들을 도와 달라.”, “아이들이 우선” 이라는 핑크빛 배너를 설치한 후 각 언론사에 전화를 걸었다. 채널9과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사회복지국은 실패했다. 이혼한 부모를 가진 우리 아이들이 사회복지국의 잘못된 행정으로 고통받고 있다.” 며 “ 이 시위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평화로운 시위” 라고 말해 그가 이혼과정에서 양육권 분쟁으로 불만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그의 2시간 동안의 시위로 시드니 남북을 연결하는 하버브리지가 전면 통제되면서, 버스, 전철, 페리가 멈추고 자동차들이 다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의 시위는 아침 출근시간과 맞물려 시드니 전체가 극심한 교통체증과 지각출근 사태가 벌어졌다. 7시경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이 남성은 현재 노스 시드니 경찰서로 이송됐고, 7시 30분경부터 하버브리지는 재개통됐다. 사진=채널10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신문산업 위기는 언론자유의 위기 프레스펀드 도입해 실질 지원해야”

    “신문산업 위기는 언론자유의 위기 프레스펀드 도입해 실질 지원해야”

    신문기금(프레스펀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신문산업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근본적 신문 지원제도 도입 촉구’ 토론회에서 “언론진흥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 등 현재 신문 발전을 목표로 운영 중인 대책들은 실제 효과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언론진흥기금은 지원 대상이 광범위한 탓에 인터넷신문, 잡지 등이 급증하면서 종이신문에 대한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신문사의 경영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종이신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신문발전기금도 대상 사업자 급증으로 명목뿐인 지원책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문지원법안’,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의 ‘신문법 일부 개정안’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신문지원 대책들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현 국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산업의 위기는 다양성을 전제로 한 언론자유의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될 것”이라면서 “신문 지원은 신문을 만드는 언론사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 콘텐츠 생산의 주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문 지원에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하거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서대 이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18세 이상 인구 20만명에게 매주 신문 1부 무료보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신문사에 집행하는 정부 광고에 대해 수수료를 감면해 주기만 해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직접 지원효과가 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프레스펀드 도입 등 법안의 핵심적인 내용을 유지하면서 보완책을 마련,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채필 고용장관 후보자 ‘인사청탁 금품 수수 의혹’ 진실은

    이채필 고용장관 후보자 ‘인사청탁 금품 수수 의혹’ 진실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이채필 고용부 차관이 지난 2003년 총무과장 시절에 부하 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1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차관은 11일 정식 기자회견을 열고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언론은 2003년 7월 고용부 총무과 민원실에 근무하던 별정직 6급 김모(65)씨가 고급 화장품과 현금 1000만원을 이 차관 부인에게 건넸으나 김씨는 이후 승진에 실패했고, 석달 만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이 차관은 당시 부인이 받은 것은 반으로 접은 행정봉투뿐이었고 고급 화장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차관은 “뜯어 보지도 않고 다음 날 민원실로 가서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돌려주고 훈계를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민원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이 차관이 봉투를 거의 던지면서 인사청탁하지 말라는 호통을 쳤다.”면서 “당사자인 김씨는 얼굴이 벌게져서 이 차관이 나간 후 몇마디 욕을 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행정봉투는 얇았고, 현금이 들었다면 100만~200만원 정도였을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주장(3개월 후에 돈을 돌려받았다)이 사실이라면 이 차관이 10월인 가을에 돈을 줬어야 하지만 당시 민원실 직원은 그 시점을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는 만 57세 정년을 채우고 2003년 12월 31일 자로 정년퇴임했다. 만일 사무관으로 승진했다면 3년을 더 다닐 수 있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별정직 5급 특채는 전문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에 승진청탁은 애초 불가능했던 일”이라면서 “해당 언론사와 김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이채필 후보자 의혹 투명하게 정리해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돈봉투 수수 논란에 휩싸였다. 2003년 노동부 총무과장 시절 인사청탁과 함께 부하 직원 김모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숱한 자질 논란이 제기돼 왔지만 수뢰 의혹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인사청문회에서도 핵심 이슈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폭발성을 안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의혹을 극구 부인하는 만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이번 논란을 살펴보면 과연 이 후보자가 수뢰, 즉 인사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았느냐가 핵심이다. 먼저 김씨는 이 후보자의 자택을 찾아가 이 후보자의 부인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직접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남은 의문은 이 후보자가 언제 돈을 돌려줬느냐 하는 것이며, 사실상 이것이 수뢰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이 후보자가 곧바로 돌려줬다면 수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반대로 한동안 보관하고 있었다면 흑심을 품었다고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씨는 서너달 뒤 되돌려 받았다고, 이 후보자는 다음 날 반환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면 된다. 인사청문회는 물론이고 검찰이나 경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밝혀내야 한다. 이 후보자가 되돌려줄 당시 민원실 직원 3~4명이 지켜봤다고 하니 이들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 후보자와 김씨를 불러 대질 신문도 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퇴진 여부를 정하면 된다. 이 후보자는 옛 노동부를 포함해 고용노동부에서는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장관 후보에 올랐다. 30년 가까이 고용노동부에 몸담아 노동행정의 달인이란 호칭까지 얻었다. 그런 그가 참담한 심경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는 정정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본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공방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 정용진·한지희씨 비공개 결혼식…삼엄한 경호속 치러진 ‘로열웨딩’

    정용진·한지희씨 비공개 결혼식…삼엄한 경호속 치러진 ‘로열웨딩’

    정용진(왼쪽·43) 신세계 부회장과 플루트 연주자 한지희(오른쪽·31)씨의 결혼식이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열렸다. 잔칫집답게 웨스틴 조선호텔은 이날 오전부터 떠들썩한 분위기였지만, 여느 잔칫집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신세계 측은 이른 아침부터 직원들과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을 호텔 주변에 배치시키며 철통 보안 속에 결혼식을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삼성 로열패밀리의 결혼식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호원들과 뒤엉켜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과잉 보안으로 취재진과 몸싸움 탤런트 고현정씨와의 이혼 이후 9년 만에 다시 화촉을 밝히는 터라 이번 결혼식에 대한 세인과 언론의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신세계 측은 고집스럽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며 검은색 양복을 입은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을 앞세워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결혼식 하객들이 들어가는 호텔 정문에는 관계자와 경호원 20여 명이 지켜 섰다. 이들은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초청된 하객만 들여보냈다. 하객들의 모습도 철저히 가렸다. 양 옆으로 선 경호원들은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우산으로 차량을 감쌌다. 정문으로 들어간 하객들도 한 차례 더 확인 후 입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007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오후 5시로 예정됐다가 30분가량 늦춰진 결혼식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철문 앞에는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 참석자들이 탄 차량이 철문을 통과할 때마다 촬영을 시도하는 카메라 기자와 이를 말리려는 보안 요원,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신세계 직원들의 과도한 몸 사리기와 일부 기자들의 과열 취재 경쟁 속에 급기야 한 언론사 기자의 카메라가 깨지고 관계자들 간에 막말이 오가는 등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밖은 시끄러웠지만 결혼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삼성가 삼 남매를 비롯해 역시 사촌지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 친·인척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외삼촌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동계올림픽 행사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정 부회장의 결혼식은 얼마 전 리모델링을 마친 호텔 2층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은 지난 1월부터 로비 일부 매장과 2층, 3층을 리모델링 중이다. 이날 호텔에 투숙한 손님들은 지하 1층을 통해 출입하는 불편을 겪었다. 정 부회장과 한씨는 2007년 한 모임에서 만나 교제해 왔다. 한씨는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고 한상범씨의 딸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성신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참석 안해 신혼여행은 정 부회장의 회사 일 때문에 미뤄졌다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이들은 경기 성남시 판교의 100억원대 저택에 신접살림을 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부회장이 결혼식을 올린 웨스틴 조선호텔은 친동생인 정유경 상무가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영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대표작 ‘가지 않은 길’에서 갈림길 앞에 선 한 사람의 선택이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노래했다. 인터넷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묻기만 하면 수백만개의 답을 늘어놓는 인터넷. 정제된 ‘지식의 바다’였으면 좋겠는데 ‘자료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그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말해 주지 않고, 우리는 어떤 검색결과를 선택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때론 엉뚱한 결과와 지식을 가져다 준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순서에서는 이런 네티즌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검색창에 넌지시 그의 고향인 ‘실리콘밸리’를 치고 엔터키를 눌렀다. 실리콘밸리를 소개하는 무수한 글 중에 등장하는 새로운 궁금증을 재차 구글에 묻고 물었다. 1시간가량 검색과 검색결과에 대한 선택, 검색을 반복하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17세기 유럽 귀족의 유행과 교육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 와중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등장했다. ‘아이비리그’(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의 통칭)에 버금가는 서부의 명문대 스탠퍼드는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기여했으며 19세기 미국 서부를 달궜던 ‘골드러시’(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는 오늘날 ‘옐로 저널리즘’(선정주의 언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광산 재벌의 유럽여행은 어떻게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노벨 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졌을까. 또 경제학의 기본원리로 꼽히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구글 검색창이 말하는 스스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방대했다. 다만 검색에 검색을 더한 결과이자 더 이상 묻지 않으면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결과였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면 전혀 다른 인물과 사건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구글 검색창은 제자의 대답에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 결국 ‘진리’에 이르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인터넷의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검색의 순서에 충실한 덕분에 기사는 역사를 거꾸로 올라간다. ☞실리콘밸리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교수 윌리엄 쇼클리. 그는 1956년 당시 스탠퍼드대 공대 학장이던 프레드릭 터먼의 제안을 받는다. 부지와 학생을 제공할 테니 ‘쇼클리 트랜지스터 연구소’를 만들어 보라는 것. 파격적인 조건을 받아들여 설립된 연구소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반도체 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쇼클리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나 둘씩 팔로알토 부근에 창업을 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65개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만들어졌다. 당시 연구원 중에는 1968년 인텔(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을 창업한 로버트 노이스도 있었다. 터먼 학장은 쇼클리 연구소와 함께 이스트만코닥,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유치했고, 과수원 마을에 불과했던 팔로알토는 이후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IT 혁명의 중심지가 되어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프레드릭 터먼 19세기 말 이후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미 서부의 명문으로 떠오른 스탠퍼드대의 고민은 ‘두뇌 유출’이었다. 당시 스탠퍼드대가 자리 잡고 있던 캘리포니아의 주 산업은 광업과 농업이었다. 고급교육을 받은 스탠퍼드대 졸업생은 다들 대기업들의 거점인 동부로 떠났다. 터먼 학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교수들과 졸업생들에게 모교 캠퍼스 안에 회사를 창업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팔로알토는 빠르게 산학연구단지로 변모했다. 오늘날 ‘벤처’의 모태다. 초기 설립된 회사 중에 터먼의 제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1939년 창업한 ‘휼렛패커드’가 있었다. 터먼은 나중에 휼렛패커드의 이사를 지냈다. ☞스탠퍼드 조지 허스트, 헨리 헌팅턴, 릴런드 스탠퍼드 등은 골드러시에 편승해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1862년 38세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스탠퍼드는 26세에 결혼했지만 44세(1868년)에야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16세가 됐을 때 온 가족이 유럽으로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데, 여행 도중 아들이 갑자기 장티푸스로 죽고 만다. 스탠퍼드 부부는 당대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에 아들을 기리는 건물을 짓기 위해 보스턴을 찾았다. 그러나 총장과 면담을 하다 뜻밖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재산이면 하버드에 버금가는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부부는 1891년 팔로알토에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대학’이라는 이름의 대학을 설립했다. 사람들은 줄여서 ‘스탠퍼드대’라고 불렀다. 아들을 기리기 위한 부부의 유지는 ‘캘리포니아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의 아들’이었다. 그런 까닭에 개교 초창기에는 모든 학생의 학비가 면제됐다. 스탠퍼드의 첫 입학생 중에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당시 17세의 허버트 후버가 있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던 광부가 되기 위해 지질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골드러시 1800년대 중반 미 서부는 금광을 찾기 위한 골드러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선택받은 자들만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자신의 뿌리인 영국의 귀족 같은 생활을 누리길 원했으며 저택과 자녀교육 등에 ‘신 귀족문화’를 도입했다. 1820년생인 조지 허스트는 이런 ‘골드러시’의 일원이었고 40세가 넘어 은광을 발견해 벼락부자가 됐다. 이후 그는 릴런드 스탠퍼드 등과 함께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는 42세에 18세 여성과 결혼, 43세에 아들(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을 낳았다. 허스트는 1880년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신문사를 인수했고, 1887년 아들에게 이 회사를 물려줬다. 아버지의 광산사업을 정리한 윌리엄 허스트는 언론사업에 치중했고 1920년대에 30여개의 언론사를 거느린 최초의 언론재벌이 됐다. ‘뉴욕저널’, ‘저널아메리칸’을 운영했다. 그가 조지프 퓰리처의 ‘월드’를 상대로 벌인 치열한 언론전쟁은 부정확한 보도를 양산하면서 ‘옐로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윌리엄 허스트 19세기 미국에서는 영국에서 유행했던 그랜드투어가 급속히 확산됐다. 윌리엄 허스트 역시 그 수혜자였다. 갑부 아버지를 둔 덕에 그는 10세에 어머니와 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럽 골동품 수집이었다. 윌리엄 허스트는 도자기나 귀금속 같은 골동품 대신 거대한 유적에 유독 집착했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위치한 중세의 성 등이 수집대상이었다. 실제로 그는 유적의 벽이나 기둥을 통째로 뜯어오는 데 관심이 많았다. 나이가 들자 허스트는 수집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고민에 빠진다. 결국 캘리포니아 샌시메온 일대 25만 에이커(1012㎢·서울 면적의 1.7배)의 땅에 수집품의 일부를 전시했고 이는 미국 최대의 인공공원인 ‘허스트 캐슬’이 됐다. ☞그랜드투어 18세기 영국의 부유층에서는 자제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최고의 지식인을 가정교사로 동행시켜 세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를 ‘그랜드투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헨리 스콧과 그의 가정교사가 떠난 여행이다. 스콧의 의붓아버지 톤젠드는 1759년 ‘도덕감정론’을 출간해 유명해진 글래스고의 한 교수에게 가정교사 역할을 부탁했다. 톤젠드는 그에게 여행의 모든 경비와 별도로 당시 교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300파운드를 평생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콧은 교수와 함께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녔고 벤저민 프랭클린, 볼테르 등 당대의 철학가들을 만나며 견문을 넓혀갔다. 이 여행은 1766년 스콧의 동생이 프랑스 파리에서 노상강도에게 살해되면서 어이없이 끝을 맺었다. 가정교사를 맡았던 교수는 평생 연금이 보장됐기 때문에 복직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여행에서 배운 식견을 10년 동안 집대성한다. 이 책이 저 유명한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었고 교수의 이름은 바로 애덤 스미스였다. ☞찰스 톤젠드 찰스 톤젠드는 영국의 귀족이자 정치가다. 네덜란드의 대학과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아들 하나를 둔 버클루 공작의 미망인 댈키스 백작부인과 결혼했고, 하원의원을 거친 후 재무장관이 됐다. 그는 북아메리카에 중과세를 부과하는 ‘톤젠드 조례’를 만들어 미국 독립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의붓아들인 헨리 스콧을 ‘그랜드투어’에 보내면서 현대 경제학의 탄생에도 이바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 △기획재정부 안내형△규제개혁법무담당관 이계문△국방예산과장 오규택△조세정책〃 임재현△국고〃 이동재△재정정책〃 양충모△대외경제총괄〃 조원경△총괄기획팀장 백승주◇과장급 전보△출자관리과장 문종력△기금사업〃 김형광◇서기관 승진△기획재정부 정광조△문화예산과 박창규△조세특례제도과 은희훈△소득세제과 양순필△법인세제과 박지훈△산업관세과 강한석△자금시장과 김영훈△미래전략과 심현우△신성장정책과 김영민△공공정책국 정책총괄과 류형선△금융협력과 최원진△국제기구과 문경환△대외경제총괄과 정유리 ■교육과학기술부 △순천대 사무국장 김진홍△충주대 〃 김광호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 전보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이승재△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임승윤 ■통계청 ◇국장급 △통계교육원장 최봉호◇부이사관 승진△인구총조사과장 강창익◇과장급 전보△행정자료팀장 은희훈△교육기획과장 김동회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안전실장 나민찬△수송조정〃 김균성△전남본부장 백종찬△시설기술단장 이성욱△안전실 안전계획처장 변현진△〃 안전지원처장 이오형△수송조정실 열차계획처장 전중근△감사실 일반감사처장 최경수△시설기술단 시설계획처장 박대희△〃 토목시설처장 이방우△서울본부 시설처장 모충선△수도권동부본부 인사노무처장 김윤수△〃 시설처장 문성환△강원본부 안전환경처장 김성출△전북본부 시설처장 지현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정책연구소장 김영식 ■전자부품연구원 △전자소재응용연구센터장 이형규 ■한국제약협회 △경영지원본부장 갈원일△바이오·의약품〃 천경호 ■아시아경제신문 ◇부국장 △편집국 피플담당(IT 선임기자 겸임) 김동원 ■MBC △방송사업팀장 윤성우△기획사업〃 정익휘 ■연합뉴스TV △보도국 부장대우 최재영 ■서울시립대 △대학원장 이용범△교무처장 김용철△학생〃 김효△기획연구〃 김설향△학사교육원장 이익주△서울시민대학장 김한배△중앙도서관장 홍의경△전산정보원장 이재호△국제교육〃 김석우△대학언론사주간 김대환△교무부처장 이승훈△학생〃 전철민△기획〃 이광훈△생활관장 이승일△박물〃 배우성△인문대학·교육대학원 교학과장 백광준△서울시민대학 〃 김도경 ■단국대 △특수교육대학원장 박원희△기획조정실장 안용현△비서〃 남보우 ■메리츠종금증권 ◇임원 선임 △자본시장본부장(상무보) 김경성△자본시장본부(이사) 박재현 ■한화증권 △개인자산운용(PB)본부장 박미경△마케팅〃 이종우△온라인사업팀장 이명극△갤러리아지점장 이동희 ■석수와퓨리스 △사장 이창엽
  • 호프미팅·조크… 朴, 언론과 ‘스킨십’

    호프미팅·조크… 朴, 언론과 ‘스킨십’

    “그래서 기사를 제가 못 드려요.”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두 번째 방문국 포르투갈. 1일(이하 현지시간)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를 마친 뒤 밤 10시 넘어 24개 동행 언론사 기자들과의 ‘깜짝 호프 미팅’이 마련됐다. 한 기자가 항공기 연발·착에 여러 현지 사정에 따른 고생으로 잠을 못 잤다고 하자 박 전 대표가 “그러면 정신이 맑지 못하잖아요. 오보나는 것 아니에요?”라고 조크를 던졌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대표가) 기삿거리를 주지 않으니 오보도 못 쓴다.’는 기자들의 집단적인 ‘하소연’을 이렇게 받아 넘겨 폭소를 자아냈다. 들른 도시가 많아 기사를 작성할 때 기자이름 앞에 도시이름을 많이 적었다는 말에는 “그냥 유럽연합(EU)이라고만 하면 안 돼요?”라는 유머 섞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생일을 맞은 한 기자를 위해 생일축하 노래도 함께 불렀다. 박 전 대표가 출입기자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07년 대선 경선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10여분 뒤 자리를 뜨면서 “이런 자리가 한 번 더 있을 거예요.”라고 먼저 언급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특사 순방 기간 아주 짧게라도 거의 매일 언론과 접촉했다. 출국 때 기내를 돌아다니며 동행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행사장에서 대화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네덜란드 대사관저에서는 정원을 20여분간 함께 거닐며 베아트릭스 여왕의 예방에 얽힌 이야기와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당시 소회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국내 정치와 현안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언론과의 스킨십 강화에 애쓰는 모습에서 귀국 후의 행보가 내다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리스본 시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만찬에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 여러분이 뿌린 씨앗은 작았지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앞으로 창대하게 될 것”이라며 성경구절을 인용해 격려했다. 리스본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檢, 안경사협회 압수수색

    서울남부지검은 29일 서울 옥천동에 있는 대한안경사협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대한안경사협회는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안경업 시장의 개방을 막아 달라며 민주당 A의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시간에 걸친 압수 수색을 통해 2박스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외장하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 의원은 “당시 내가 간사를 맡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다.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라면서 “처음 이 일이 보도될 때 특정 이니셜을 거론한 언론사에 대해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미래 왕과 왕비 배출하는 날 600년 대학 역사 최고의 날”

    “미래 왕과 왕비 배출하는 날 600년 대학 역사 최고의 날”

    “너무나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그들이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탈리아에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원으로 유학을 온 엘리오노라 첸치(25)는 로얄 웨딩이 치러질 29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학교측이 준비한 특별 조찬 이벤트에 응모, 초대권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은 결혼식 당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특별 이벤트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무료 조찬에 초대된 학생들은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결혼식 장면을 보며 정통 스코티시 조찬을 가질 예정이다.  세기의 결혼식으로 온 영국이 들떠 있는 지금, 로얄 커플 탄생의 성지가 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도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총장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 대학의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장차 윌리엄이 왕이 된다면 왕과 왕비를 배출한 학교로서 명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이 창립 600주년을 맞는 해다. 때맞춰 치러지는 로얄 웨딩으로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지난 2월 25일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세인트앤드루스에는 일대 소란이 일어났다. 수많은 카메라맨과 경찰들이 시민, 학생들과 뒤엉켜 진풍경을 연출했다. 결혼을 앞 둔 윌리엄과 케이트 커플이 그들의 사랑이 싹튼 곳,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교를 다시 찾았기 때문이다. 졸업 후 6년 만이었다. 대학 창립 600주년 축하행사에 참석하러 온 윌리엄 왕자는 이날 대학광장에 모인 동문들에게 말했다. “이 순간이 케이트와 저에게는 매우 특별합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 이어 영어권 국가에서 3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이다. 동화 피터팬의 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공리주의 철학자인 존 스튜어드 밀 등이 역대 총장(rector)을 지냈다. 수학의 로그(log)를 발명한 수학자 네이피어(Napier)를 비롯해 화학, 의학 부문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했다. 영국 내에서는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진학한다는 이미지로 인해 ‘명문귀족학교(포쉬스쿨:Posh School)’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여느 영국의 대학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한 학생들로 가득한, 조용한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영국 언론사인 타임지와 가디언지가 선정하는 대학순위평가에서 꾸준히 영국 Top 5에 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학생들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 약 8600여 명의 학생 중 미국과 독일계 유학생 비율이 높다. 최근 경영과 경제 전공에는 중국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추세다. 한국인 비율은 대학과 대학원을 합해 전체 0.5% 미만, 약 30명 정도다.  대학 순위 상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학생 만족도 평가부문이었다. 학생 만족도가 영국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영국 특유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사교중심의 대학문화를 높은 만족도의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전체 인구가 1만70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이 도시 인구의 3분의 2가 학생과 교직원이다. 그 외에는 은퇴한 중산층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다. 길에서 단 한 명의 걸인이나 부랑자를 찾아볼 수 없다. 범죄율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하다. 자살, 교통사고, 자연사가 아니면 사망사건도 거의 없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여학생이 안심하고 밤길을 걸을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라고 인정할 정도다.  특히 영국 특유의 스포츠, 사교문화가 대학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와 바다, 하늘이 맞닿은 그림 같은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잔디가 많다 보니 골프라는 스포츠가 처음으로 이 곳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인 골퍼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한다는 최고의 골프 코스이자 2010년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 ‘올드코스’를 포함, 학교 주변에만 7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가 골프다. 그 외에도 조정, 승마, 폴로, 테니스, 양궁 등의 다양한 스포츠 클럽이 있다. 어학, 문화, 봉사 활동 관련한 클럽들도 잘 발달되어 있다.  클럽들을 중심으로 매 주 소셜(Social)이라는 사교 모임을 갖거나 때때로 파티를 연다. 턱시도 또는 치마처럼 생긴 스코티시 킬트를 입은 남학생들과 칵테일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을 시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학생 수가 많지 않고 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 이외의 분야 학생들과도 교류가 많다. 더욱이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타지에서 홀로 유학을 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다. 사교 활동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친해지기도 쉽다.  빡빡한 대도시를 벗어나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 왕자의 사랑이 시작되고,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대학문화의 산물이 아닐까.  세인트 앤드루스 김효춘(세인트 앤드루스 국제비즈니스 석사과정·영국 외무성 장학생·전 IGM 비즈니스리뷰 편집장) dano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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