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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저널리즘 진화 중… 언론의 미래 낙관”

    “모바일 저널리즘 진화 중… 언론의 미래 낙관”

    “앞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기회와 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들의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면 어떤 언론사도 성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의 마틴 배런(59) 편집인은 지난 4~5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열린 제15회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 기조연설에서 언론의 미래에 대해 ‘변화를 전제로 한 낙관론’을 폈다. 배런 편집장은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마이애미헤럴드 등 유력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해 온 저명한 언론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2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뒤 정통 언론이 뉴미디어에 어떻게 변화할지 등과 관련해 주목을 받아 왔다. “현재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모바일 미디어 저널리즘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에 걸맞은 변화와 변형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배런 편집인은 올 초 디지털 콘텐츠 보강을 위해 정치뉴스 기자, 포토 에디터, 데이터 그래픽 전문가, 웹디자이너 등의 인력을 대폭적으로 충원했다. “올해 30∼4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또 6개 신문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로 기사를 연결해 각 사의 독자들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배런 편집인은 최대 주주 베저스가 언론인이 아닌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점과 관련해 “베저스는 워싱턴포스트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편집국에는 일절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ISOJ는 세계 각국의 언론인, 교수 등이 참석해 급변하는 온라인저널리즘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행사로 이번이 15회째다. 이번 행사에는 42개국에서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언론인 7명이 참가했다. 오스틴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與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 연기… 3色 반발

    6·4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 후보 간 첫 TV 토론회가 6일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파열음이 빚어지고 있다. 방송사 간에 서로 먼저 주관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인 탓이긴 하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둘렸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JTBC가 TV 토론회를 8일 단독으로 개최하기로 서울시당과 합의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다른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한 방송사들은 당 공천위에 “종편은 현행법상 TV 토론회 주관이 어려울뿐더러 한 언론사에 단독 개최 기회를 주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하루 앞선 7일 오후 2시에 MBC, KBS, TV조선, 채널A, MBN 공동 주관으로 TV 토론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JTBC가 우선권을 빼앗긴 것에 반발하며 예정했던 8일 TV 토론회를 취소한 뒤 당 공천위에 항의했다. 결국 방송사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토론회 일정을 모두 백지화했고 추후 논의를 거쳐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 느닷없는 토론회 취소에 예비 후보들은 당혹감을 보였지만 표정은 조금씩 달랐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정몽준 의원은 “조속한 TV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면서도 비교적 담담하고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TV 토론을 통해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총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를 찾은 자리에서 “내일 토론이 취소됐다는데 과연 옳은 것인지 정말 황당하고 답답하며 당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는 일”이라면서 “책임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신원도 모르는 사람에게 통보받았는데 황당하다. 특정 후보가 TV 토론을 방해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들린다”면서 “당장 TV 토론 일정을 확정하라”고 소리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바다 없는 내륙국가에 쓰나미 경보…황당 방송

    바다 없는 내륙국가에 쓰나미 경보…황당 방송

    산이 전혀 없는 나라에 산사태가 난다는 경고가 나온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바다를 찾아볼 수 없는 내륙국가에 일부 중남미 언론이 쓰나미 경고보도를 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어이없는 사태는 최근 칠레에서 강도 8.2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중미 니카라과의 한 방송이 “중남미의 여러 나라가 지진과 쓰나미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페루, 파나마, 니카라과와 함께 볼리비아를 쓰나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국가로 소개했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원천(?)적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없는 국가다. 바다와 맞닿은 곳이 없는 내륙국가이기 때문이다. 볼리비아는 1879년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땅을 잃었다. 니카라과 방송은 황당한 보도를 내면서 베네수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남미뉴스전문채널 텔레수르의 화면을 배경으로 내보냈다. 텔레수르는 “볼리비아에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엉터리 보도를 냈다는 누명(?)을 썼다. ”바다가 없는 볼리비아에 쓰나미가 온다니 기적 같은 일이네” “언론사가 쓰나미의 개념도 모르네”라는 등 황당경고를 조롱하는 글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꼬리를 물고 오르자 텔레수르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텔레수르는 “텔레수르 화면이 배경으로 나갔지만 볼리비아를 잠재적 쓰나미 피해국가로 경고한 건 니카라과 방송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엉터리 경고보도를 낸 건 니카라과 방송뿐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의 국영방송도 뉴스시간에 어이없는 보도를 냈다. 뉴스는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지에 쓰나미 경보가 발동됐다”고 보도해 웃음거리가 됐다. 사진=TV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비키니女, 죽은 상어 위에 올라타더니…충격

    비키니女, 죽은 상어 위에 올라타더니…충격

    한 여성이 죽은 채 해변으로 밀려 온 상어에 올라타 ‘철없는 셀카(셀프카메라 사진)’를 찍었다가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해양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지난 2일 마쿨라 해변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한 여성이 죽은 상어 위에 올라타 포즈를 취한 사진을 한 현지 언론사의 기사에서 발견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속 상어는 ‘무태상어’(copper shark)로, 몸길이는 3m에 달한다. 사진 속 비키니 여성은 무태상어의 등 위에 다리를 벌리고 올라 타 마치 물에서 상어와 함께 노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누워 있는 상어 옆에서 팔을 대고 웃으며 함께 누워있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해 보는 이들의 공분을 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상어가 죽은 상태가 아니었다는 주민의 증언이다. 한 주민은 “아이들과 산책을 하러 나왔다가 해변에 누운 상어 3마리를 발견했는데, 여전히 살아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만약 사진 속 비키니 여성이 죽은 상어를 배경으로 장난을 치지 않고 곧장 인근 동물구조대에 연락했다면 상어 중 일부는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동물전문가들은 “상어는 매우 위험한 동물이다. 마치 죽은 듯 보여도 가까이 갔다가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해변에 떠밀려 왔다 할지라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무태상어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식인상어 중 한 종으로,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등 전 대양의 온대 해역에 걸쳐 넓게 분포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올해도 네티즌 낚은 요절복통 만우절 기사 화제

    올해도 네티즌 낚은 요절복통 만우절 기사 화제

    만우절이었던 1일 해외언론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기상천외한 기사들로 독자를 낚았다. ‘팩트’(FACT)를 생명으로 하는 해외 언론사들도 이날만큼은 재미를 위해 그럴듯한 가상기사를 내놓는 것이 전통. 올해의 만우절 기사를 모아봤다. 1. 김정은 헤어스타일 안하면 입국 금지? 영국 데일리미러는 “5인조 인기그룹 ‘원 디렉션’ 멤버들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지 않으면 북한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는 최근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대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외국언론에 보도되면서 만들어진 가상기사로 네티즌들은 대체로 낚이는 분위기. 2. 영국 국기에서 파란색이 사라진다? 올해 보도된 만우절 기사중 가장 그럴듯 했다는 평. 데일리메일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기사는 영국국기 ‘유니언잭’ 속의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파란색이 200년 만에 사라진다는 내용이다. 이는 실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스코클랜드의 독립 움직임과 맞물려 많은 네티즌들이 낚였다.  3. 닭이 사각형태 달걀을 낳아? 많은 노력이 들어간 내용이지만 금방 만우절 기사임을 눈치챈 기사다. 한 농장의 닭들이 세계 최초로 사각 달걀을 낳아 샌드위치에 사용하기 편리하게 됐다는 가상기사다. 이외에 메트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 유니폼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얼굴이 들어간다”고 보도했으며 구글 재팬은 “게으른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손가락 달린 매직 핸드(Magic Hand)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한 동물원의 펭귄이 황금알을 낳았다는 고전적인(?)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인기비결?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인기비결?

    최근 부동산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분양물량만큼은 평균 경쟁률 수십 대 1, 최고 수백 대 1까지 육박하는 등 위례 신도시 청약열풍이 거세다. 부동산전문가들과 언론사 등에서도 2014년 가장 유망한 단지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압도적으로 위례신도시를 꼽는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최고의 강남대체 주거지로 꼽는 위례신도시에 공급 중인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가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되면서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의 평균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로 주변시세보다 낮게 책정됐다. 실제, 위례신도시 주변의 아파트들은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에서 위치한 ‘송파파인타운 8단지(2008년 입주)’의 전용 59㎡형은 3.3㎡당 평균 1830만원 선(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거래되고 있다. 또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2007년 입주)’의 전용 84㎡형은 3.3㎡당 평균시세는 2180만원 선이다. 위례신도시의 시세전망은 중기적으로는 2~3년 후 판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후 기반시설과 입주가 되는 시점에는 판교보다는 높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위례신도시는 문정지구(문정법조타운, 문정미래형업무단지)와 위례선, 위례신사선 등 개발호재가 풍부해 판교신도시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강남대체신도시 중 하나이며 ‘로또신도시’라 불리던 판교신도시는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현재 3.3㎡당 200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전용 97㎡형은 3.3㎡당 약 1600만원 선으로 분양됐으나 현재는 2570만원 선까지 상승했다.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봇들마을 9단지(전용 101㎡)’는 2320만원선, ‘판교원마을 힐스테이트 11단지(전용 101㎡)’는 2010만원 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판교원마을 한림풀에버(9단지)’는 1880만~1970만원 선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쾌적한 지역에 입지해 있다. 성남CG가 맞닿아 있고 남한산성도 가까워 여가활동을 즐기기 좋다. 또 남동쪽에는 그린공원이 조성된다. 남한산성, 성남CG, 그린공원 모두 조망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쾌적한 주변환경과 연계해 단지도 특화시켰다. 단지 곳곳에는 수풀이 우거진 녹색자연공간 ‘힐링포리스트’가 마련된다. 또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새싹 정류장’, 어르신을 위한 ‘로맨스 가든’ 등의 편의시설이 단지 내 들어선다. 주변 교통여건도 우수하며 향후에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예정)과 8호선ㆍ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주변에 경전철인 위례신사선과 위례(내부)선이 계획돼 있다. KTX수서역세권도 개발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간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가든파이브, 가락시장, 롯데백화점, NC백화점, 이마트, 삼성서울병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3층, 16개 동 972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전용면적은 101㎡, 113㎡로 구성된다.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하고 동간 거리를 최대로 넓혀 조망과 채광, 통풍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최상층에는 펜트하우스(9가구)가 꾸며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명계좌로 月 1000만원씩 임대료 받아

    차명계좌로 月 1000만원씩 임대료 받아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 논란을 빚은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가운데 검찰과 국세청 등이 미납 벌금 및 국세 강제집행을 위한 은닉 재산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허씨는 벌금 224억원과 국세 136억원, 지방세 24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으며, 금융권에도 233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27일 허씨의 은닉 재산을 찾아내기 위해 국세청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실제 주인을 가려내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뉴질랜드 영주권을 보유한 허씨에 대해 외교부를 통해 사실상 출국 금지 조치에 해당하는 여권발급 제한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허씨가 도피했던 뉴질랜드 현지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은닉 재산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KNC 건설을 세워 1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46억원에 달하는 호화 아파트와 고가의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허씨가 국내 재산을 뉴질랜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KNC 건설 등 6곳의 자산과 지분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주그룹이 2010년 부도 처리된 이후 전체 41개 계열사 가운데 허씨의 지분 또는 채권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매출 3조원대의 대주그룹이 2010년 부도 처리되는 과정에서 대한조선, 대한시멘트, 대한화재 등 주요 41개 계열사 가운데 전남 담양과 함평의 골프장을 소유한 H레저㈜와 지방 언론사 등에 허씨의 지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모두 타인 명의로 돼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 체납액 136억원을 징수하기 위해 허씨가 30%가량의 지분(90억원)을 보유한 서울 소재 A사의 경기 광주시 오포읍 6만 6115㎡(약 2만평)에 대한 공매절차를 밟고 있다. 국세청과 광주광역시는 또 광주 동구 장동 247㎡의 땅과 딸 등 가족 집에서 압수한 그림 및 골동품 등 140여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공매를 통해 마련된 돈은 체납 세금(국세와 제방세)을 갚는 데 먼저 충당되고, 벌금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재산뿐 아니라 추가 은닉 재산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검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장이 접수된 사건에 대해서는 계속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또다시 징역형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라 검찰의 추가 수사는 허씨가 벌금을 자진 납부하는 데 있어서도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허씨는 자신의 소유인 동구 금남로 동양상호저축은행 빌딩(3~7층) 임대료를 매달 1000만원을 받기로 임차인과 계약을 해 놓고 수년째 차명계좌를 통해 임대료를 받아 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동양상호저축은행 빌딩 관리 서류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임대료를 받은 계좌가 허씨의 것이 아니라 대주그룹 전 직원 명의로 돼 있었다”며 “허씨가 차명계좌로 임대료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압류한 계좌에는 5700만원이 남아 있었다”며 “체납한 지방세를 받으려고 여러 경로를 통해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남도의 섬진강변으로 매화 꽃 나들이를 다녀왔다. 하루에 다녀오기엔 좀 먼 길이지만 꽃 구경이란 게 때가 있는지라 좀 욕심을 내서 새벽길을 떠났다. 남쪽지방은 온통 꽃 잔치였다. 양지바른 산 언덕은 마치 눈이 온 듯 하얀 매화꽃으로 뒤덮이고, 노란 산수유꽃도 절정을 향하고 있었다. 벚나무의 꽃망울은 곧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로 봄 햇살이 반짝이고, 강가의 나뭇가지 끝에는 푸릇한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토지길’을 걸었다. 2009년 국내 5번째, 세계 111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에 가입된 마을답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은 맑은 햇볕과 돌담이 일품이었다. 유난히 돌이 많은 땅을 일궈 담을 쌓고, 돌을 골라낸 땅에는 밤나무와 감나무, 매실나무를 심었다. 따스한 봄볕 아래서 매화꽃 향기를 맡으며 유유자적 걷던 중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둘레길에서 마주치는 농작물은 농부의 땀과 정성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지켜주세요.’ 농작물을 건드리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도 ‘농부의 땀’ 대목에서는 괜스레 뜨끔했다. 힘겨운 노동의 과실을 너무 쉽게 누리는 것 같아서였다. 꽃 구경을 하다 말고 생각이 꼬리를 문다. 출판을 담당하다 보니 일주일에 100권 가까운 신간을 받는다. 쌓인 책을 볼 때마다 머리가 아프려고 하다가도 봉투에 쓰인 문구를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언론사로 신간을 배달해 주는 업체가 담당기자 이름 스티커에 써 놓은 “출판사의 ‘땀’입니다. ‘희망’을 선물해 주세요”라는 글이다. 책을 만든 이들의 노고가 그대로 전해지기에 그 어떤 책도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만든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책 판매고는 점점 떨어지고, 다양한 스마트 미디어의 출현으로 책이 점점 외면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업계를 생각하면 책을 대하는 마음은 더욱 비장해진다. 출판업계의 불황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더 심각하다고 한다. 출판 관련 종사자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는 7회차 방송에 ‘출판노예 12년’이라는 메인카피를 달고 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다. 얼마 전 한 대형 출판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디자이너들에게 일방적 해고통보를 한 것을 계기로 준비된 특집이었다. 몇몇 대형 출판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경영구조가 취약하다 보니 출판계에는 노동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을 감수하며 남아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좋은 책을 만들어보겠다는 일념 때문이리라. 그들의 노동은 농부의 그것 못지않게 가치 있고 신성하다. 돌을 골라내고 그 땅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 세상을 바꿀 좋은 책 한 권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묵묵히 일하는 출판 종사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얼마 전 사진전을 열었던 박노해 시인이 자신의 사진에세이집에 사인을 해주면서 내게 적어준 글이다. 모든 생명체에는 자기만의 리듬이 있고, 각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다. lotus@seoul.co.kr
  • 강용석 사건 파기환송 이유는?…대법원 ‘아나운서 모욕’ 사건 파기환송(종합)

    강용석 사건 파기환송 이유는?…대법원 ‘아나운서 모욕’ 사건 파기환송(종합)

    ‘강용석 사건 파기환송’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무고와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45) 전 의원에 대한 원심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다. 대법원 제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27일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무고와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2010년 대학생 토론 동아리와의 저녁 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를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라며 무고한 혐의 등으로 같은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은 매우 부적절하고 저속하다”면서도 “여성 아나운서 집단의 규모와 조직체계, 집단 자체의 경계가 불분명 한 점 등에 비춰 집단 내 개별 구성원이 피해자로서 특정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은 여성 아나운서 일반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개별 구성원인 피해자들에 이르러서는 비난의 정도가 희석돼 사회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사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무고한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이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1·2심 재판부는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지위가 갖는 영향력과 표현상의 문제, 대중 앞에 공개되는 아나운서직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은 아나운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했다. 강용석 전 의원의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실을 보도한 기자가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무고한 점이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던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용석 파기환송 이유는?…대법원 ‘아나운서 모욕’ 사건 파기환송(종합2보)

    강용석 파기환송 이유는?…대법원 ‘아나운서 모욕’ 사건 파기환송(종합2보)

    ‘강용석 파기환송’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무고와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45) 전 의원에 대한 원심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다. 대법원 제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27일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무고와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2010년 7월 열린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모 대학 동아리 학생들과 뒤풀이 회식을 하면서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아나운서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한국아나운서협회에 등록된 8개 방송사의 여성 아나운서 295명이 피해자로 간주됐다. 강용석 전 의원은 같은 해 9월 이 내용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를 ‘허위 기사를 작성·공표했다’며 무고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은 매우 부적절하고 저속하다”면서도 “여성 아나운서 집단의 규모와 조직체계, 집단 자체의 경계가 불분명 한 점 등에 비춰 집단 내 개별 구성원이 피해자로서 특정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은 여성 아나운서 일반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개별 구성원인 피해자들에 이르러서는 비난의 정도가 희석돼 사회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사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무고한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이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1·2심 재판부는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지위가 갖는 영향력과 표현상의 문제, 대중 앞에 공개되는 아나운서직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은 아나운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했다. 강용석 전 의원의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실을 보도한 기자가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무고한 점이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던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민주만 무공천 땐 일방적 선거결과 우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4일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통합신당 지도부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최종적으로 무공천 방침 철회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 의원은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 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확정하는 것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며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지만 상대방인 새누리당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 무공천을 할 경우 일방적인 선거결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무공천 입장을 번복하거나 재검토하자는 취지가 아니며 설득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기초선거 무공천을 공약했던 당사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반면 안 의원은 이날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대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국민을 깔보는 정치”라며 무공천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 관련 발언 수위를 더욱 높일 경우 안 의원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문 의원과 ‘김한길·안철수’ 투톱체제 간 당권 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정권을 잡으면 제주 4·3사건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권 잡을 분(안 의원)이 여기 있다”며 웃어 넘겼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을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먼저 변화해서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낮 홍콩 도심서 또 언론인 피습

    지난달 말 홍콩 유력지 명보(明報)의 전 편집장이 괴한들로부터 흉기로 공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언론사 임원들이 대낮에 도심에서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해 홍콩 언론계가 충격에 빠졌다. 오는 7월 1일 창간 예정인 홍콩신보(香港晨報)의 리완시엔(利婉?·46) 집행부총재와 임원인 린젠밍(林健明·54)이 지난 19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 이스트 지역에서 길을 가던 중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타이완 연합신문망 등 중화권 언론들이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복면과 모자를 쓰고 수술용 장갑을 낀 괴한 4명이 이들을 쇠파이프로 공격한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연합신문망은 전했다. 피해자들은 팔과 다리를 다쳤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들은 사건 발생 직전 홍콩신보가 ‘대륙 자본’ 소유로 중국의 나팔수(喉舌·목구멍과 혀)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며, 신보 측은 이에 자신들은 100% ‘홍콩 자본’이라고 해명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각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의 쉬진선(徐謹申) 의원은 새 신문 창간을 바라지 않는 세력이 이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이는 언론 자유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고 말했다. 홍콩신보 준비위원회는 이번 일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명보의 류진투(劉進圖) 전 편집장이 대낮에 길가에서 괴한 2명에게 온몸을 흉기로 찔려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SKT 통신장애 원인…SK텔레콤 손해배상 방안은?

    SKT 통신장애 원인…SK텔레콤 손해배상 방안은?

    ‘SK 통신장애 원인’ ‘SK텔레콤 손해배상’ ‘SKT 장애’ ‘SKT 보상’ SK텔레콤(SKT)의 네트워크에서 20일 저녁부터 장애가 발생해 일부 이용자들이 밤 늦게까지 통화를 할 수 없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SKT는 자사의 일부 통화 망이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약 24분간 장애를 일으켜 특정 국번대의 고객들이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통화망 장애는 오후 6시 24분쯤 복구가 됐지만 이후 전화가 몰릴 것에 대비한 과부하 제어가 이뤄지면서 실제 통화 불편은 밤늦게까지 계속됐고 일부 지역은 21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일부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면 ‘결번(없는 번호)’이라고 나오거나 아무런 신호음이 없이 전화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장애는 서울은 물론이고 전남과 광주 등 지방에서도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는 음성 통신뿐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도 안 됐다고 밝힌 만큼 이메일이나 지도, 내비게이션 등 데이터 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SKT 망을 이용한 택시 등의 결제 서비스도 일부 마비돼 이용자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SKT는 이번 장애가 전화를 거는 상대의 위치를 찾아주는 HLR(가입자 확인 모듈)이라는 장비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LR은 통신망의 기본 장비로 업계 전문가들은 “HLR은 고장이 나선 안 되는 핵심 장비인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는 건 심각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한 업계 전문가는 “119 등 긴급 전화 먹통으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던 상황”이라면서 “이중 삼중으로 운영해야 할 핵심 장비인 HLR에 문제가 생긴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복구 시간이 길어지는 등 SKT의 운영 관리 체제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지를 하기 전까지 SKT는 언론사들이 통신장애 여부를 물을 때에도 “6시 25분쯤 복구가 완료됐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홍보실 직원 상당수의 휴대전화 역시 먹통이 된 탓에 먹통 사태 여부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확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복구가 완료됐다고 공지한 뒤에도 5시간 넘게 장애가 계속된 점도 의문이다. SKT는 “통신망을 복구한 뒤 통화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통화량 급증으로 인한 통화 장애가 대체로 10여분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통신 장애가 계속되자 SKT는 21일 오전 1시가 넘어서야 “통화시도가 급증해 (과부하가 걸릴 것을 우려해)트래픽 제어를 실시했다”이라고 털어놨다. 통신장애와 관련해 궁금증을 가진 가입자들이 검색 사이트 등을 통해 SKT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홈페이지도 한때 마비됐다. SKT는 장애가 처음 발생한 지 5시간 만인 24일 오후 11시쯤 보도자료 형식으로 언론에 사과문을 보내 “일부 고객님들께 발생한 음성·데이터 통화 장애로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가 파악되는 즉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자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SKT는 지난 13일에도 한 차례 데이터 통신 장애로 고객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이번 통신 대란으로 인한 피해보상 논란도 급부상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적어도 수십만명 이상이 통신 장애를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T의 계약 약관을 보면 SKT의 귀책사유로 일일 3시간 이상, 월 누적 6시간 이상 이동통신서비스에 장애를 겪을 경우 해당 기본료의 6배 이상을 보상금으로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가입자별로 통신 장애를 겪은 시간에 편차가 있는 탓에 피해보상 대상자 여부를 놓고 가입자와 SKT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SKT 통신장애 사태에 네티즌들은 “SKT 통신장애, 통화품질 1위 노래하더니 이게 뭐냐”, “SKT 통신장애, 가입자 수 1위 통신사가 먹통에 대응도 겨우 이 정도였다니”, “SKT 통신장애, 보상도 제대로 하고 이렇게 할 거면 요금도 내려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개신교계 연합기관 통합에 일단 청신호

    한국 개신교계 연합기관 통합에 일단 청신호

    한국 개신교계의 큰 과제인 연합기관 통합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통합 제의에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때문이다. 그러나 각 연합기관의 입장조율과 이단 문제 해결 등 난제가 적지 않아 실제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통합과 관련해 물꼬를 튼 것은 지난 17일 강원도 속초 현대수콘도에서 열린 한교연 임원 워크숍이다. 한교연은 워크숍에서 “한국 교회가 하나되는 것은 우리가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한기총이 2011년 7월 7일 임시총회 당시로 돌아가 66개 교단과 19개 단체의 권위를 회복하고 개혁정관을 수용한다면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조건부 대화 수용’이긴 하지만 한교연이 한기총의 통합 제의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교연과의 통합을 공식 제안한 데 이어 통합을 위한 9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7일에는 한기총 명예회장단이 홍 목사의 통합 추진 결정에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개신교계에 통합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홍재철 목사는 최근 한교연 임원회의의 ‘조건부 대화 수용’에 대해 한 개신교 교계지와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한교연과의 통합이 이뤄지면 통합 대표회장을 세우고 통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올 연말에 대표회장을 선출한 뒤 대표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최근 이 같은 통합 논의에도 양 연합기관 간 입장 차가 커 향후 추이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한교연이 통합 대화 수용의 전제로 내건 조건은 한기총으로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다. 한교연이 제시한 이른바 ‘7·7 개혁정관’은 대표회장 1년 단임제를 바탕으로 교단 추천과 가·나·다군의 순번제 선임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기총은 부정선거 문제로 비켜났던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복귀하면서 개혁정관을 폐기한 데 이어 홍 목사의 대표회장 집권 후 대표회장 임기를 2년 연임이 가능하도록 대폭 개정했었다. 여기에 이단 문제도 좀처럼 실마리를 풀 수 없는 난제로 꼽힌다. 한기총은 통합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단 문제에선 물러설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교연 소속 목회자들도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을 마음대로 해제한다면 한기총과는 연합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단 문제가 양 단체 통합의 가장 큰 관건인 셈이다. 이처럼 통합 논의가 확산되자 개신교계에는 기대가 증폭되는 가운데 교회의 회개와 갱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6일 한교연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교회 연합운동 대토론회’에서도 섣부른 통합 논의에 대한 반성이 쏟아졌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성 부총장은 “목회자들의 명예욕과 권력에 대한 욕구가 세상의 것을 닮아 간다면 교회는 희망이 없을 것”이라면서 “깨끗하고 겸손한 연합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관들이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최근 24개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에서 연합단체의 필요성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89.2%로 압도적이었지만 한국교회 연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도자들의 교권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강남구청역 폭발물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언론사 일제히 오보 이유는?

    강남구청역 폭발물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언론사 일제히 오보 이유는?

    ’강남구청역 폭발물 신고 해프닝’ 지하철 분당선 강남구청역 승강장에서 17일 오후 폭발물로 의심된 물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은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최종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가방을 발견해 해체작업을 한 결과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다. 가방에는 철제로 된 옷걸이와 남·여 헌옷 등 옷가지 10여벌 이상이 들어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5분 한 남성 승객이 강남구청역의 강남구청에서 왕십리방향 열차 4-3 승강장에서 회색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다. 그는 승강장에 있던 비상용 인터폰을 이용해 분당선 강남구청역 역무실에 전화를 걸어 “수상한 물체가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했고, 역무실은 곧바로 경찰에 폭발물 의심 신고를 했다. 오후 2시 24분쯤 경찰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도 화재진화차량과 구조대 등 차량 10대와 구조·구급인원 45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긴급 출동한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은 현장에서 X-레이 촬영을 한 결과 뇌관과 비슷한 물체로 판독돼 폭발물로 보고 해체작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의심 가방에 방폭 텐트를 씌운 뒤 폭발물 탐지로봇을 접근시켜 물사출분쇄기(일명 물포)를 가방 앞뒤로 두 번 발사해 가방을 해체했고, 그 결과 가방 안에서 옷걸이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물포 자체에서 나는 가벼운 폭발이 동반됐다. 경찰 관계자는 “X-레이 촬영 결과 뇌관은 물론 여러 전선 모양이 어지럽게 나와 폭발물로 추정해 해체작업을 한 것”이라며 “해체 결과 철제 옷걸이 등으로 인해 이런 모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가방 내에서 폭발물 뇌관이 발견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미세한 폭발이 있었다”며 “현재 폭발물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 보여 추가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폭발물이 맞다고 언론에 확인해주면서 일부 언론들이 ‘강남구청역 의심물체 폭발물 확인’이라는 오보를 내는 등 혼선을 빚었다. 안전을 위해 오후 3시 54분 강남구청역 분당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4시 5분에는 7호선 운행도 완전히 끊겼다. 앞서 2시 30분부터 분당선 열차들은 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고 있었다. 이어 강남구청역 지하 1∼3층에 있던 시민과 역무원 등은 전원 대피했다. 이 때문에 강남구청역은 물론 분당선과 7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한참 동안 불편을 겪어야 했다. 현재는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여기] 노무현과 안철수/송수연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노무현과 안철수/송수연 정치부 기자

    지난해 5월 초쯤 4월 24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을 만났다. 기자가 “어려운 선거인 부산보다 서울을 선택해 공격받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당시 일부에서는 여권의 거물급 후보였던 김무성 의원에 맞서 부산 영도에 출마했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안 의원은 “제가 지역에서 당선되면 기존 정당들이 저를 지역 후보로 가뒀을 것”이라면서 “그런 주장이 얼마나 기존 정치공학적으로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사람들도 다 알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이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주의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뜻이었지만, 인상 깊었던 말은 이를 ‘정치공학적 덫’이라고 표현한 부분이었다.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이 느껴졌다. 지난 1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적’(敵)들이 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준비된 발언이 아닌 정제되지 않은 안철수, 그대로의 말인 듯했다. 그런 안 의원을 지켜보면서 떠올랐던 사람은 이상하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전혀 다른 류의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경험과 인권변호사로서의 개인적인 경험들로 인해 대통령이 된 후에도 대립적, 투쟁적인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보수 언론, 기득권 세력과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자신은 이에 맞서 정의를 수호하는 ‘이분법적 정치’에 사로잡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안 의원의 언행들을 보면서 그런 노 전 대통령이 오버랩됐던 것이다. 물론 ‘안철수 현상’ 자체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서 태동한 사실도 간과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기존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은 새 정치의 동력이 되기보다 자칫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마저 적으로 돌리고 정치권을 적대적 대결 구도로 몰아갈 위험성이 있다. 자신의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데 성공할지언정 사회통합을 저해한다. 안 의원이 지적한 ‘정치공학적 덫’에 스스로 갇히는 꼴이다. 무엇보다 또 다른 불통과 독선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안 의원의 주변에서 그의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들린다. 특히나 하룻밤 새 민주당과의 통합신당을 결정한 과정을 두고 그렇다. 비선라인에 대한 언론들의 진지한 보도를 “문학상을 받을 만한 소설”이라고 격하했던 것도 우려스럽다. 지나친 기우이길 바란다. songsy@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정원이 살려면/이종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국정원이 살려면/이종락 사회부장

    2011년 12월 17일의 일이다. 당시 기자는 도쿄 특파원으로 주일본 한국대사관 정무분야 고위간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대화를 주고받자마자 통화 질이 갑자기 뚝 떨어지더니 중간에 통화가 몇 번이나 끊겼다. 2002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출입기자로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 간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취재하던 중 이런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던 터라 “일본 정보당국이 우리 대화를 도청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전했다. 그러자 대사관 직원은 “여기가 일본인데 설마 일본 정부가 도청을 하겠어요”라고 웃었다. 하지만 우리 대화가 끝난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북한중앙방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일본 정보당국이 북한의 중대발표 내용을 미리 알기 위해 ‘일본 내 최고 한국 전문가’인 대사관 정무분야 간부와 언론사 특파원의 전화를 도청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아직껏 버리지 못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사정은 더 심하다. 중국 내 대사관 직원들과 특파원들의 전화내용은 수시로 도·감청 당하고 있다는 게 중국 생활을 겪은 이들의 공통된 얘기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최고로 꽃을 피운 미국도 이런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6월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의 하청 컨설팅업체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 독일,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을 도청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마저 도·감청 방지에 탁월한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각국의 정보 당국이 사활을 건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 각국들은 테러와 마약거래, 군사분쟁 등의 위험으로부터 국익을 지키기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것이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의 치열한 정보전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우리 정보당국도 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 문서 조작’ 사건으로 드러난 국정원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세계 정보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를 좀처럼 가질 수 없다. 30~40년 전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에 제출된 증거가 위조됐다는 건 법 질서를 허무는 것과 동시에 정보기관에 대한 기본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국정원이 문서 조작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하거나 나태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알았다면 증거 위조를 묵인, 은폐한 것이다. 국정원은 국가 안보와 사회안전을 지켜내야 하는 최첨병이다. 지금은 국정원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는 대공 수사, 정보, 공작 역량이 수준 이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해 6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정원의 명예를 지킬 필요가 있으면 남 원장은 몸을 던질 각오를 해야 한다. 국정원의 원훈은 1997년까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때인 2009년에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뀌었다. 국정원은 음습한 수사형태를 쇄신해야 한다. 뼈를 깎는 각성을 해야 국민들로부터 국정원이 양지를 지향하고, 무명으로 헌신한다는 신뢰를 얻을 것이다. jrlee@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시니어는 창업보다 일자리 찾는 ‘창직’…젊은이들과 협업하고 돈 욕심은 버려야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시니어는 창업보다 일자리 찾는 ‘창직’…젊은이들과 협업하고 돈 욕심은 버려야

    잘나가던 대기업 임원, 퇴사 후 두 번의 실패, 은퇴 컨설턴트로의 변신. 은퇴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봉중(63)씨의 2003년 이후 삶의 궤적이다. 그는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50~60대에게 “시니어는 창업(創業)이 아니라 창직(創職)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젊은이들과 협업을 하되 욕심을 내지 말라”고 충고한다. 1977년 신동아화재에 입사한 김씨는 18년 6개월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손해보험업계에 소문날 정도로 초고속 승진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 악화로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갔다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등 부침을 거듭했다. 주인이 세 번 바뀌었지만 계속 임원으로 살아남은 그는 2003년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다. 새 일을 하려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욕적으로 여가정보사업에 뛰어들었다. 명지대 대학원에 들어가 당시로선 생소한 ‘휴(休)테크’에 대해서도 배웠다. 막 주 5일제가 도입되던 시점이었다. 놀 줄 모르고 일만 해 오던 우리 사회가 휴식에 대해 관심을 돌리던 때여서 잘될 것이라 생각했다. 극장, 축제, 날씨 등 대기업에 여가정보를 공급하는 등 사업이 될 조짐이 보이자 모 언론사 인터넷 매체가 뛰어들었고, 결국 주요 고객이 이탈해 사업을 접어야 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달리 우리나라는 소기업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대기업이 달려들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주변 사람이 선택적 복지사업을 하자고 해 2대 주주로 동업을 했다. 뮤지컬 관람, 국내외 여행, 도서 구입, 상해보험 가입 등 사원들의 기호에 맞는 부가 복지서비스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본력 부족으로 사업을 매각해야 했다. 1대 주주는 주식을 싼 가격에 처분하고 빠져나갔지만 그는 빈털터리가 됐다. 아무리 친해도 동업하지 말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2008년 새 사업을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갔다. 케냐,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70여일간 돌아다녔다. 탄자니아 커피 맛이 좋아 수입하면 돈벌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커피는 여러 산지의 원두를 잘 블렌딩해야 더욱 맛이 난다. 유통업자들의 손에 놀아날 것이란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 퇴직 당시 그의 재산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아파트와 퇴직금 1억원이 전부였다. 그나마 아파트는 융자금이 남아 있었다.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사업에 투자했으나 사업 실패로 빚만 지고 말았다. 대학을 다니던 딸은 그럭저럭 졸업했으나 고등학생이던 아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을 마쳐야 했다. 그는 꽤 공부를 하던 아들에게 남들처럼 지원을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들은 직장에 들어가 지난해 학자금을 모두 갚았다. 2009년 다시 보험업계로 돌아왔다. 친구가 놀고먹을 수 없지 않느냐며 보험 영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2년간은 그럭저럭 벌이가 괜찮았으나 도와주던 사람이 하나둘 퇴사하면서 사정이 어려워졌다. 여러 차례의 실패를 통해 그는 준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든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뒤늦게 깨달았다. 이 때문에 그는 퇴사를 앞둔 베이비부머들에게 은퇴 준비를 하고 회사를 그만두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는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자기가 해 오던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자신이 평생 해 오던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라. 자격증을 따면 좋지만 못 따도 괜찮다. 공부하면서 그 분야를 종합, 정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틈새 아이디어도 나온다. 그래도 안 되면 도서관으로 가라고 권한다.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길이 보이고 아이디어도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공인중개사 시험에 매달렸다. 공부하면 시간이 잘 가고, 자격증을 따 젊은이와 공동으로 사무실을 내면 노후에 갈 곳도 생긴다.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9개월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협동조합이 시니어들에겐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해 강의를 들었다. 2012년 6월에는 ‘우선은 휴식이 필요해’라는 책을 냈다. 직장 생활을 하다 그만두면 일단 머리를 식히고 다가올 20~30년의 노후를 위해 재충전(공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사업 실패의 경험담도 녹였다. 베이비부머들이 쏟아져 나오던 때여서 책은 제법 팔렸다. 강의 요청도 들어왔다. 앞서 여가정보사업을 하던 2005년에도 ‘주말을 잘 공략해야 인생이 성공한다’라는 책을 냈다. 시니어는 겸손하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두 차례 사업에 실패했기 때문인지 창업에 대해선 조심스럽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 아니냐고 묻자 보수적인 것은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디지털과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는 쏠림 현상이 심해 1등 기업에 모든 것이 집중된다. 2등 기업도 3년을 보장할 수 없다. 시니어가 창업을 하려면 젊은이들과 협업하고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시니어는 두뇌를 팔기에 한계가 있는 데다 체력적으로 처지기 때문이다. 창업은 젊은이에게 맡기고 시니어는 일자리를 찾는 창직에 만족해야 한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과욕을 버리고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보상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협업을 하라는 것이다. 그는 매일 아침 서울 광진구 능동 손해사정 사무실로 나간다. 직장 후배가 손해사정 자격증이 있는 그에게 도와 달라고 해 한 귀퉁이에 책상을 갖다 놓았다. 후배는 6개월이 지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1년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의외의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무실에 자리를 내준 것만 해도 고맙다며 급여는 수익이 발생하면 그때 줘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2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보험 영업을 통해 80만원 정도 벌고 강연이나 글 쓰는 것 등을 통해 70만원 안팎, 국민연금 100만원 등이다. 다행히 어려운 형편을 알게 된 지인이 기업체 감사 자리를 줘 2012년 12월부터 별도의 보수를 받고 있지만 이 돈은 모두 융자금과 이자를 갚는 데 들어간다. 감사 임기가 끝나기 전에 아파트를 처분해 빚을 청산할 계획이다. 그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뭔가에 쫓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초에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주관하는 ‘2014년 박물관대학 특설강좌’에 등록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역사에 대해 강의하는 것으로 연 32회에 회비는 48만원이다. ‘고대 동아시아 세계와 한국 고대사회’ 강의를 듣고 자신의 블로그 ‘시니어 도서관’(www.100w.kr)에 ‘오늘 김춘추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선덕여왕 때 김춘추가 당 태종에게 중국 문화 수용, 고구려 침략 방안 등을 제시해 삼국을 통일했다며 여성 대통령이 남북통일에 관심이 높은 만큼 김춘추 같은 명 전략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시간 걸려 이 글을 썼다. 힘들지만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생활이 의미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나이 들어서 혼자 할 수 있는 최고의 여가 활동은 책 읽고 글 쓰는 것이다. 돈이 들어가지 않고 젊은이 등 다양한 계층과 대화를 할 수 있다. 그가 은퇴 컨설턴트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자세가 몸에 뱄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동국대 행정대학원에 나가 은퇴학 강의를 했다. 올해는 고려대 평생교육원에 나가 ‘스타강사되는 법’에 대해 강의한다. 그는 항상 노란색 넥타이에 노란색 손수건을 가슴에 꽂고 강의를 한다. 노란색은 어린이를 상징한다. 시니어는 어린이로 새로 태어난 것과 다름없으니 어린이처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그는 명함이 6개나 된다. 손해사정 등 업무와 연관된 것이 3개이고 나머지 3개는 글 쓰는 것과 관련돼 있다. 시니어들의 은퇴 생활을 안내해 주는 시니어파트너즈 앙코르 스쿨의 강사를 하며 글을 쓴다. 또 KDB 시니어브리지센터 두드림 기자단의 일원이며 서울시의 서울인생이모작센터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85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처럼 여행 중 짧게 병을 앓다 숨지는 상상을 해 본다. stslim@seoul.co.kr
  • 하남시 콕 찍어 불법단속 물의

    경기 하남시가 각종 불법행위 단속을 편파적으로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하남)과 가까운 A씨는 지난해 건설업을 하는 이교범 하남시장 동생과 건물하자보수 공사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 최근 1년 동안 건축법 위반 등과 관련해 모두 세 차례나 계고장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심지어 시는 A씨 소유 건물 세입자들 위반 사항까지 들춰 가며 과태료를 부과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A씨는 일부 세입자들이 임대차 계약 해지를 요구, 골치를 썩고 있다. A씨는 “덕풍동 다가구주택 옥탑을 방으로 꾸미고 세놓는 건물주는 많은데 세금까지 내는 나에게만 4000여만원 상당의 이행강제금 부과를 예고해 다음 달 세입자가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상가 건물에 1m짜리 철제 계단을 설치했다가 증축이라며 계고장을 받은 것은 물론 시 공무원들이 육류도매업을 하는 세입자까지 단속해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모 지역신문사에서 명예회장을 지낸 B씨 형제 및 친척들도 지난해 9월쯤 진땀을 뺐다. 이 언론사는 지난해 6월 ‘부채비율 전국 2위 하남시’라는 기사가 실린 신문 수천부를 아파트에 배포했다. 그러나 시 공무원들이 관용차량 등을 동원해 무단 수거, 이 시장 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후 시는 이 언론사 명예회장 및 동생·조카들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지은 6개 농업용 창고를 일반 물류창고로 임대했다며 건당 5000만원씩 총 6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예고했다. 결국 이 신문사는 고소를 취하했고, 과징금은 부과되지 않았다. 모 여성단체 관계자 C씨는 지난해 이 시장 뜻을 어기고 단체장 선거에 나가려다 남편 소유 부동산에 5000만원 상당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고 해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시장 집안 및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불법행위에는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돈 관계로 알려진 D씨는 수년 전부터 하사창동 일대 농지에서 중고 컨테이너 임대·판매 및 이삿짐 보관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나 단 한 번도 시 단속에 적발된 적이 없다. 최근 3년 동안 하사창동에서는 건물 불법 신·증축 등과 관련해 286건이 적발됐다. 경기경찰청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월까지 내사를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 공무원들이 “편파 행정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데다 피해자들 상당수가 보복이 두려워 정확히 진술하지 않아서다. 시 관계자는 “전화로 민원이 들어와 단속을 나갔을 뿐 신고자와의 원한 문제 등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보수 인사 트위터 계정 파일로 정리”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관 증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10일 열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 수사관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수집한 증거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다. 이씨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 속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사이버 추적을 담당한 수사관이다. 이씨의 증언에 따르면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 소속 김모씨의 2012년 12월 12일자 이메일에서 메모장 파일을 확보했다. 김씨의 파일에는 국정원 직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370여개,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등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특히 보수 우파 인사들의 트위트를 전파하기 위해 그들의 계정을 파일에 정리했다. ‘읾나우파’라는 제목으로 분류한 보수 인사 명단에는 ‘십알단’ 운영자로 알려진 윤정훈 목사도 포함됐다. 이씨는 국정원 직원들이 메모장, 워드패드 파일을 이메일에 첨부한 뒤 외근할 때마다 꺼내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안보5팀 3파트장 장모씨가 2009년 4월 한 언론사 국장에게 특정 취지의 칼럼을 써 달라는 메일을 보냈고 일반인 송모씨를 통해 선물을 전달하려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장씨가 송씨에게 명단을 보내면서 선물을 보내 달라고 했다”면서 “해당 명단에는 칼럼을 부탁한 언론사 국장뿐 아니라 보수 언론사 간부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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