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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아베 신조(65)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이면 통산 재임 2887일을 기록하면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지난 8월 24일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를 넘어서 ‘전후(戰後)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이제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를 능가하는 전전·전후 통산 최장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활을 원동력으로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우경화의 길을 내달려 온 그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정권을 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베 1강’으로 통칭되는 장기집권의 배경과 내막을 문답으로 알아봤다.Q.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일본 내 평가는 어떠한가. A. 366일간 지속됐던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와 2012년 12월 이후의 2차 집권기를 합하면 총 8년에 이른다. ‘모리·가케 스캔들’(모리토모, 가케의 2개 학원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로 2017년과 2018년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끝내 자리를 지켜냈다. 미국에서는 많은 대통령이 재선을 통해 8년 집권을 경험하지만 일본에서는 좀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요미우리, 산케이, 니혼게이자이 등 보수 성향 신문들은 대체로 아베 시대의 실적을 부각시키며 장기집권의 지원세력을 자처해 왔다. 반면 아사히, 마이니치 및 도쿄신문 등은 비판적이다. ‘이렇게까지 긴 아베 시대는 어떻게 가능했나?’(아사히),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 왜 계속되나’(도쿄), ‘젊은층의 여당 지지는 열의 없는 현상유지 경향 때문’(마이니치) 등의 기사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Q. 아무래도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말할 때 경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A. 아베 총리의 롱런 이유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다뤄져 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특집기사에서 ‘경제’, ‘선거’, ‘외교’ 등 3가지를 핵심 이유로 꼽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 2가지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역시 경제다. 상승 국면의 경기흐름 속에 ‘아베노믹스’라는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을 이끌어냈다. 물론 실질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등 허울뿐인 성과라는 비판도 많지만, 일본 경제가 아베 정권 들어 ‘전후 최장기 확장세’를 지표상으로 일궈 낸 것은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친 것도 일본 내에서는 성과로 꼽힌다. 헌법 개정(자위대 규정 명기) 추진과 안보 관련 법제(집단적자위권) 강행 등 우경화 정책을 통해 일본 내 보수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정권 안정의 이유 중 하나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발사와 중국의 해양확장 등 외부의 위협도 아베 총리의 구심력을 높여 준 포인트로 평가받는다. 그의 2차 집권 이후 치러진 중의원 3회, 참의원 3회 등 6차례 선거에서 자민당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Q. 경제, 외교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역시 역학관계가 핵심 아닌가. A. 모든 나라가 그렇듯 일본도 정권의 파워를 집권당 내부·외부의 2가지 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아베 총리는 둘 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첫 번째 축은 현재 야당들이 수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과 두 번째 축은 자민당 내 아베 총리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다. Q. 우선 야당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A. 지난달 니혼게이자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 46%, 공명당 5% 등 연립여당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의석수 기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7%에 불과했다. 심지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1%도 안 돼 ‘0%대’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정권교체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2009년 9월부터 약 3년간 이어졌던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당시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저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좋을까”라는 불신이 유권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옛 민주당 계열 야당들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국가적 위기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났던 난맥상까지 모두 당시 정권의 잘못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국민에게는 이를테면 ‘후쿠시마원전 폭발=민주당 정부의 무능 때문’과 같은 등식이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다. 뿌리는 같지만 안보 분야 등에서 각기 지향점이 다른 것도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이를테면 입헌민주당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반대하지만 국민민주당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Q. 자민당 내 아베 총리에 맞설 만한 대항세력은 왜 사라졌는가. A. 자민당은 1955년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의 결합으로 출범했다. 보수와 진보가 섞이면서 다양하게 분화된 이념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여러 계파의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거대 정당이 운영돼 왔다. 1~2개 파벌만 강하게 반기를 들어도 정권이 바뀔 수 있는 구조였다. 수십년에 걸친 자민당 집권을 ‘사실상 연립정권’으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1994년 정치개혁이 이런 판도를 뒤흔들었다. 한 지역에서 복수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에서는 각 계파가 당의 공천과 무관하게 후보를 배출해 겨루면서 적절한 세력 균형이 이뤄졌지만 소선거구제로 당 중앙이 후보 공천권을 장악하게 된 뒤에는 당내 권력이 당 총재인 총리에게 쏠리면서 파벌의 힘이 급격히 쇠퇴했다.Q. 일본 젊은층의 아베 총리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사실인가. A. 그렇다. 이는 수치로 드러난다.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30대 이하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사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전년보다 생활이 향상됐다”고 답한 비율이 70세 이상은 2.3%였지만 18~29세는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22.7%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젊은층의 우경화’라는 말도 나오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냉소주의로 보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당, 야당을 따질 것 없이 굳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는 ‘현상유지’ 경향이 결과적으로 당장의 여당인 아베 정권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이전 세대와 달리 정치로부터 뭔가를 얻은 기억이 없는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의 세대들은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정치를 비롯해 그 어떤 것도 나의 장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며, 이것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Q. 아베 총리가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A. 아베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할지 여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당 총재의 임기를 기존 ‘최장 2연임 6년’에서 ‘최장 3연임 9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주도해 아베 총리의 최장수 집권에 결정적 공을 세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이 ‘대안 부재론’을 내세워 4연임(12년)의 길을 트기 위해 바람잡이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은 4연임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이 무르익으면 언제든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4연임 추진세력은 “아베 총리가 있어야 자민당의 선거 불패 기록을 이어 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 주석 등과 맞상대하려면 아베 총리가 더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해야 한다”는 등 명분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는 각 파벌들의 정략적 이유도 내포돼 있다. 당내 7개 파벌 중 힘이 가장 약한 편이었던 ‘아소파’와 ‘니카이파’는 아베 정권 들어 급격히 세를 불렸다. 아베 총리가 더 하는 게 내각 및 당에서 자기 파벌의 요직 선점 및 향후 총리 배출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의원 수상’ 기사 10년간 총 2만여건… 선거 이듬해·초선일수록 보도 쏟아져

    ‘의원 수상’ 기사 10년간 총 2만여건… 선거 이듬해·초선일수록 보도 쏟아져

    국회의원들이 ‘상’을 타면 대부분 뒤이어 ‘기사’가 쏟아진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언론을 통해 치적을 홍보하거나, 시상 주관 언론사나 업체가 나서 시상식을 알리고자 언론을 활용한다. 서울신문은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검색·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의원’과 ‘수상’ 두 단어가 동시에 포함된 기사를 추출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2만 3835건이 추출됐다. 빅카인즈는 종합일간지, 경제지, 지역일간지, 방송사 등 국내 매체 54개가 제공하는 6000만건의 뉴스 콘텐츠를 빅데이터화해서 볼 수 있다. 단 매체 수가 54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실제 기사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1768건에서 2013년 2402건으로 40%가량 증가하더니 2017년(3302건)엔 2배 가까이 늘었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철에는 오히려 수상 보도가 줄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상을 주겠다는 쪽에서도 선거를 앞두고는 의원들이 시간이 없다는 걸 잘 안다. 비수기(선거철)가 지나면 이듬해에 또 상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19대 총선 이듬해인 2013년 수상 보도는 전년보다 32.5%나 늘었다. 20대 총선 이듬해인 2017년도엔 22.9% 증가했다. 제5회 지방선거 이듬해인 2011년 역시 23.1% 많아졌다. 초선은 새 손님이다. 의원들의 얼굴이 바뀌면 수상 보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초선 의원들에게 상을 제공하고 자기 시상식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업체와 수상경력을 쌓으려는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탓이다. 연말은 시상식 비즈니스에선 큰 장이 열리는 시기다. 2017년의 경우 11월과 12월에 1년 중 3분의1 정도(33.0%)의 시상식이 몰렸다. 한 의원실의 보좌관은 “10월 국정감사가 끝나면 연말까지 시상식 시즌이다. 각 단체에서 상을 주고 싶다는 민원 전화가 쏟아진다”면서 “송년 행사로 참석할 수 없다고 하면 이듬해 1~2월로 시상식을 미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심사평 없는 수상자 30여명… 시상 끝나자 SNS 인증샷·인터넷 홍보 도배글

    지난 9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은 한 시상 주최 측과, 수상자, 꽃을 든 축하객 인파로 북적였다. 주간지를 펴낸다는 한 언론사가 주최한 이 시상식은 수상자만 무려 30여명. 수상 부문은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이 수상하는 의정 대상 부문부터, 기업가나 자영업자 등이 수상하는 기능성 주얼리·전통식품 떡·반려동물 미용 부문 등 25개에 달한다. 상을 아우르는 주제의 통일성 따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의정 대상 부문을 수상하고자 지방에서 올라온 한 의원은 “시간이 없다”면서 시상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먼저 상을 받고, 연신 사진을 찍고서 부랴부랴 시상식장을 떠났다. 시상 주최 측 관계자는 기념사에서 “수상의 기쁨을 이 자리에서만 끝내면 너무 부족하다”면서 “상패를 사무실 한편에 진열하거나 이력서 한 줄 채우는 데 그치지 말고, 보도자료를 뿌리거나 블로그나 카페에 자랑해 주변에 널리 알리라”고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이들이 왜 수상자가 됐는지를 설명하는 심사평은 들을 수 없었다. 시상 주최 측은 “기자단과 전문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진이 엄격한 심사 절차와 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의 권위를 부여해주는 것은 의원들이다. 약속한 듯 그들의 수상 소감을 시작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수상자 중 일부는 이전에도 다른 단체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경력이 있었다. 30여명의 수상자들에게 모두 상을 주고 사진을 찍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주최 측은 수상자들의 사진 촬영을 위해 상패와 꽃다발을 잘 보이게 배치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새였다. 시상식 뒤 각종 인터넷 포털에는 기사가 쏟아졌다. 특히 의원들이 의정 활동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치적 홍보용 기사가 많았다. 기업인 등 다른 수상자도 자신의 회사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했다. 대한민국에 이런 풍경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매주 서울 주요 호텔과 회의장에선 이름만 바뀐 똑같은 시상식이 쏟아진다. 일부 시상식 수상자는 100명이 넘는다. 첫 수상자는 대부분 ‘의정 부문’이다. ‘○○ 뷰티 대상’, ‘○○ 한류 대상’ 같은 시상식에도 국회의원들이 수상하는 일은 다반사다. ‘62관왕’의 국회의원들이 탄생할 수 있는 이유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정경두, ‘北주민 송환’ 문자 보낸 JSA 중령 경위조사 지시

    정경두, ‘北주민 송환’ 문자 보낸 JSA 중령 경위조사 지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민 2명 송환’ 등의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를 청와대 관계자에게 보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대대장 A 중령에 대해 경위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경두 장관의 조사 지시에 따라 문자를 보낸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며 “안보지원사령부에서 보안 조사를 포함해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 중령은 전날 청와대 모 인사에게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 2명을 송환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북한 주민 2명이 지난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된 사실은 국회에 출석한 청와대 관계자가 받은 문자 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같은 시각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던 정경두 장관은 북송 사실에 대해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JSA에 근무하는 A 중령이 국방부나 육군 등 군 지휘계통이 아닌 다른 곳으로 휴대전화 문자로 보고를 한 것은 정식 보고 체계를 건너뛴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정경두 장관의 경위 조사 지시는 이러한 지적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A 중령의 문자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 정경두 장관이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해상에서 선박 나포와 예인 등) 군사적 조치 상황에 대해서는 장관이 보고를 받고 있었다”면서 “북한 주민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군사 조치가 아니라서 국방부 보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 중령이 청와대 관계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자해 위험이 있어 적십자사가 아닌 경찰이 에스코트 할 예정’ 등의 내용도 있었다. 또 ‘참고로 이번 송환 관련하여 국정원과 통일부 간 입장 정리가 안 되어 오전 중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사고·외고 폐지에 조국의 ‘가재·붕어·개구리’ 소환

    자사고·외고 폐지에 조국의 ‘가재·붕어·개구리’ 소환

    자사고, 외고, 국제고 2025년 폐지에 야권 거센 비난“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조국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인용해 교육 평준화 비판나경원 “본인 자식들은 다 보내고 국민 기회만 박탈”유은혜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 예산 1조원으로 추계” 정부가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과 함께 일괄적으로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대해 야당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을 ‘가재·붕어·개구리로 만들려 한다’는 독특한 표현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나경원 “가재·붕어·개구리로 가두려는 것인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들을 겨냥해 “본인 자식들은 자사고, 특목고에 다 보내더니 국민들의 기회만 박탈하나. 국민들을 붕어와 가재, 개구리로 가두려는 것인가“라며 “자사고·특목고 폐지는 서울 집값 띄우기 정책, (학군이 좋은) 강남·목동 띄우기, 8학군 성역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시행령 월권’을 막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겠다”며 헌법 소원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전날 한 언론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을 달고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과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평등해지고, 과정은 공정하게 부모 재력으로 줄 세우면 되고, 결과는 어차피 가재·붕어·개구리 모두 모두 좋은 학교 안 가도 잘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준다고 했으니 된 거 아닌가”라며 정부 정책을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재, 붕어, 개구리를 언급한 것은 2012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용이 돼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 글을 인용한 것이다. 지난달 초 소위 ‘조국 사태’로 열린 광화문 집회에서도 ‘가재·붕어·개구리의 눈물’이란 패러디용 간이 풀장이 설치됐다. 조국 사태로 인해 교육의 공정성을 위한 교육 개혁이 시작되면서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언급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다만,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은 국정과제로 꾸준히 추진돼 왔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정의당 “국제중 대책 빠졌고, 학급당 학생수 차별도 개선해야” 이날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도 “자사고 및 외고를 공교육 황폐화, 고교 서열화의 주범으로 몰면서 학부모가 원하고, 학생들이 원하고, 또 학교가 원하는 교육통로를 틀어막고 있다”며 “모든 학생을 똑같은 교실, 똑같은 교육 과정에 가두고 하향평준화 시키겠다는 문재인 정권식 획일주의가 자사고, 특목고 일괄 폐지로 그 정점에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 정권으로 미룰 필요가 없는데 전환 시기가 너무 멀어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중 대책이 빠져있고, 학급당 학생수가 과학고는 16.5명인데 비해 일반고는 25.2명이기 때문에 이런 차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59곳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데 1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사고 42곳 (전환에) 7700억원이 든다는 게 예산정책처의 추계”라며 “59개교에는 1조 5억원이 든다. 이 부분은 저희가 내년 일괄 (전환을) 가정했을 때의 예산”이라고 말했다.●교육부 1조원 추계했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 있어 지난달 국회 예산정책처가 분석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일반고등학교 전환에 따른 재정 소요’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소요되는 재정 결함 지원금은 총 7703억원이었다. 자사고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는데 일반고로 전환하면 ‘재정 결함 지원금’이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운영 보조금을 받게 된다. 다만 이 수치는 인건비(7462억원)와 운영비(248억원)만 포함했다. 법인전입금, 학교운영비 산정을 위한 건물연령 등도 주요 재정 결함 지원 대상이지만, 현 단계에서 파악하기 어려워 계산에서 뺐기 때문이다. 실제 소요 예산은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즉, 유 부총리가 언급한 1조원 추계 역시 실제 산정에 들어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외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과 폐해들을 진단했고, 일괄적으로 전환하는 게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의 입법 과정을 피해 시행령 개정으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건 잘못됐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들 학교가 시행령을 바탕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일반고 전환도 역시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 보도가 일반고 전환에 1년에 1조원이 드는 것처럼 나온 데 대해 “전환시기를 2025년으로 발표했는데, 그 해부터 (향후) 5년간 첫번째 예산이 1조원이다. (따라서) 1년엔 2000억원”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추행 의혹’ 고은 시인, 최영미 시인 상대 2심도 패소

    ‘성추행 의혹’ 고은 시인, 최영미 시인 상대 2심도 패소

    고은(86)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영미(58)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2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3부(김용빈 부장판사)는 8일 고은 시인이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고은 시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한 사실이 지난해 2월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이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최 시인은 직접 방송 뉴스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밝혔고,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는 그가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후 박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최영미 시인의 말이 사실이라며 다른 성추행 의혹까지 추가로 주장했고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런 의혹들을 부인한 고은 시인은 10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1심 재판부는 당사자들의 주장과 증인들의 진술, 증거 등을 검토한 결과 최영미 시인이 “1994년 한 주점에서 고은 시인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폭로한 내용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박진성 시인이 “2008년 한 술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동석한 20대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내용은 허위라고 봤다.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이 주장한 내용을 보도한 것은 공공 이해에 관한 사안이라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언론사와 기자들의 손해배상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심은 박진성 시인에게만 고은 시인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놨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고은 시인과 별도로 박 시인이 1심에 불복했지만 이날 2심 재판부는 박 시인의 항소도 기각했다. 최 시인은 재판 결과와 관련해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대로 소송해 건질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통쾌하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여성변호사회 여러분들과 응원해주신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훈련불참’ 오보 낸 기자 벌금형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훈련불참’ 오보 낸 기자 벌금형

    법원, 명예훼손 유죄 인정…여행·훈련 기간 사실관계 틀려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1) 선수의 ‘훈련 불참’에 대해 사실 관계를 틀리게 보도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기자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상규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주간지 기자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31일 소속 언론사 홈페이지에 ‘올림픽 준비로 신혼여행 못 갔다는 이승훈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A씨는 해당 기사에서 “이승훈 선수가 ‘개인적인 훈련이지만 선수촌 외부에서 국내외 대회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훈련단 불참사유서를 빙상연맹에 제출하고 2017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아내와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국제전화 통화 기록까지 나왔다”는 요지의 보도를 했다. 법원은 증거를 종합한 결과 이승훈 선수가 2017년 3월 말 아내와 신혼여행을 떠나 4월 중순 귀국했고, 그 이후 훈련단 불참사유서를 내고서 5월부터 개인 및 전지훈련을 소화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즉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오느라 훈련에 불참했다는 보도와 달리 이승훈 선수는 3월말에 출발해 4월 중순에 귀국했고, 이후 훈련단 불참사유서 내용대로 선수촌 외부에서 개인 및 전지훈련을 소화했음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김 판사는 “이승훈 선수가 아내와 여행을 다녀온 시기가 언제인지가 매우 중요한 사실인데도 A씨는 객관적 확인 없이 동료 선수나 코치의 말만 믿고 허위 기사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훈 선수의 신분을 고려할 때 A씨는 기사화하기 전에 더욱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했어야 했다”면서 A씨의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A씨가 지난해 2월 말 자신의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승훈 선수 부부에게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다. 김 판사는 “당시 빙상연맹의 금메달 몰아주기 의혹, 이승훈 선수의 후배 폭행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었고 A씨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연락이 없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기자의 일상적 업무 범위 내에 속하는 것이므로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北주민 2명 추방…동료 선원 16명 살인사건 연루”

    정부 “北주민 2명 추방…동료 선원 16명 살인사건 연루”

    지난 2일 동해 NLL 인근 해상서 20대 남성 2명 나포통일부 “조업 어선서 동료 선원 16명 살인사건 연루”“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로 보호 대상 아니다”북한 주민을 추방 형식으로 북측에 인계한 것은 처음 정부가 7일 북한 주민 2명을 추방 조치하고 판문점을 통해 이들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 주민을 ‘추방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을 오늘 오후 3시 10분쯤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합동조사 실시 결과 이들은 20대 남성으로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이들이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로 보호 대상이 아니며 우리 사회 편입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흉악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 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우리 정부는 지난 5일 개성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들의 추방 계획을 서면으로 통보했고 북측은 6일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정부는 이들이 타고 있던 선박도 8일 동해 NLL 경계선상에서 북측에 넘겨줄 방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흉악범죄자 여부를 떠나 (우리가 조사한) 북한 주민을 추방 형식으로 북측에 다시 인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뉴얼로 따지면 ‘퇴거 조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범죄 혐의와 관련 “정부 합동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를 진술했다”며 “시신은 바다에 유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확한 물증을 확보한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추가 조치할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을 북한으로 추방하는 과정에서 ‘자해 우려’가 있었고, 관계기관 간에 의견이 서로 달랐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중범죄자이고 흉악범죄자여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뜻”이라며 “이번에는 흉악범죄자이기 때문에, 유관기관이 협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제압된 직후 귀순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동조사 결과 이들은 8월 중순 북한 김책항을 출항해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 선장의 가혹 행위로 인해 3명이 공모해 선장을 살해하고, 범행 은폐를 위해 동료 선원 15명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김 장관은 설명했다. 이들은 자강도로 도망가기 위해 김책항 인근으로 이동했다가 공범 1명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다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장관은 “이들은 남하 과정에서 우리 해군과 조우한 뒤 이틀간 도주했고 경고사격 후에도 도주를 시도했다”면서 “북한 경비함도 (이들을) 잡으러 왔고 우리 해군도 북방한계선(NLL) 근처에 미상의 선박이 접근해있기 때문에 (이틀간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를 저질렀고, 우리 사회에 편입 시 위험이 될 수 있고, 국제법상 난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순순히 진술했나’라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는 “이들이 타고 온 배에 여러가지 흔적이 있었다”면서 “여러 기관이 합동신문을 통해 하나하나 확인한 것”이라고 답했다.앞서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의 휴대전화 문자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보도되면서 한때 외통위에서는 ‘강제 북송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통위원들은 김 장관에게 사안 설명과 강제북송 중지를 요구했으나 김 장관은 “절차가 마무리되어야 상세히 보고할 수 있다”며 언급을 자제했고, 이에 따라 회의가 40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북한 주민 2명이 오늘 오후 3시 12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송환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정경두 장관은 “동해상에 상황이 있어서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상황 관리를 했었다”면서 “우리가 작전을 해서 예인을 했다. 일단 매뉴얼에 의거해 본인들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중앙합동조사본부로 넘기는 것까지 군이 주도적으로 했고, 그 이후 사안에 대해선 저희가 관여하지 않아서 특별히 보고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정경두 장관은 “(마지막에) 해군 특전 요원들이 들어가서 (북한 주민 2명을) 제압했다”며 이후 이들을 삼척항으로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2+1년 재계약 서명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2+1년 재계약 서명

    역대 베트남 대표팀 감독 중 최고 대우인 듯2년 계약 뒤 양쪽 합의 하에 1년 추가 옵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3년 더 잡기로 했다. 박항서 감독은 7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힌 뒤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 재계약 서류에 서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금과 같이 베트남 성인 축구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맡게 되지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경우 박 감독이 코치진을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박항서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베트남과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계약으로 베트남 국민의 기대 수치가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또 “재계약을 앞두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을 때 떠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번 재계약이 축구 지도자로서 마지막 계약이 될지 모르고 코칭 스태프와 함께하는 게 맞는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년간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런 양국 간 우호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한국의 가치를 높이고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24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인 박항서 감독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베트남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연봉이 60만 달러(약 6억 9000만원)로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다수 기업이 박 감독의 급여를 지원하겠다고 나서 베트남 축구협회가 한 대기업과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재계약 기간은 내년 2월 시작된다. 2년을 기본으로 하고 양측이 협의해 1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자회견 및 조인식에는 쩐 꾸옥 뚜언 VFF 상임 부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수십 개 국내외 언론사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한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내딛는 걸음마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지난 9월 태국과 비긴 뒤 지난달 10일과 15일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꺾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실련 “지자체·공공기관, 상 받은 대가로 5년간 93억 퍼줬다”

    경실련 “지자체·공공기관, 상 받은 대가로 5년간 93억 퍼줬다”

    조성훈(오른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공공기관, 언론사·민간단체에 돈 주고 상 받기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경실련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지자체 243곳과 공공기관 339곳이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과 그 대가로 해당 기관에 준 금액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경실련 “지자체·공공기관, 상 받은 대가로 5년간 93억 퍼줬다”

    경실련 “지자체·공공기관, 상 받은 대가로 5년간 93억 퍼줬다”

    조성훈(오른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공공기관, 언론사·민간단체에 돈 주고 상 받기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경실련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지자체 243곳과 공공기관 339곳이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과 그 대가로 해당 기관에 준 금액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장관 공석 20일 넘은 법무부, 檢개혁 마찰음 커졌다

    장관 공석 20일 넘은 법무부, 檢개혁 마찰음 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김오수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 자격으로 20일 넘게 법무부를 이끌고 있지만 곳곳에서 마찰음이 들려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출범시킨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권고안 발표를 예고했다가 당일 취소하는 등 혼란을 더 키웠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오수 직무대행 체제의 법무부는 최근 검찰개혁과 관련해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없이 성급하게 법령을 제정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오보를 낸 언론사 기자에 대해 검찰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이 대표적이다. 법무부 자체 훈령이라지만 입법예고는커녕 행정예고도 없이 제정했다가 ‘언론 통제’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직무대행이 차관 자격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검사 파견 심사위원회’도 지난달 말 회의를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사건 등의 공소유지를 담당하는 파견검사 4명을 복귀시키라고 명령하면서 해당 사건의 공소 유지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검찰개혁 관련 제도 개선 등은 김 직무대행이 직접 챙겨야 하지만 국회 일정 등으로 법무부를 자주 비우면서 검찰개혁 주도권도 대검찰청에 빼앗기는 모양새다. 개혁위의 최근 권고안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검토 중”이라고만 답하고 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개혁위가 내놓은 법무부 검찰국 등의 완전한 탈검찰화, 사건배당 절차의 투명화, 검찰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등을 전면 수용하기에는 법무부로서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개혁위는 이날 정기 회의 뒤 “법무부의 (권고안) 수용 여부, 추진 일정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추후 권고안은 장관(직무대행)에게 직접 전달하는 절차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초 개혁위는 이날 새로운 권고안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지난 1일 공지했다가 회의 시작 전 취소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개혁위에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지만, 애초 논의가 덜 된 상태에서 브리핑부터 예고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얼굴과 알권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얼굴과 알권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명회는 1487년에 죽었다. 사지와 머리가 온전하게 청주 땅에 묻혔다. 열일곱 해가 지난 1504년 한명회는 다시 죽었다. 이번에는 목이 베였다. 연산군은 그해 5월 초하루 승정원에 한명회의 부관참시를 명했다. 열흘 후 의금부 낭청이 그의 머리를 가져왔다. 왕은 한명회를 효수해 세상에 널리 알리라고 전교했다. 이판과 병판, 삼정승의 자리를 역임한 그는 조선조의 가장 확실한 ‘공인’이었다. 바람 찬 날 그의 백골을 본 백성은 무자비한 왕의 권력 행사를 두려워하고 더러는 그의 머리를 향해 분노를 퍼부었으리라. 왕은 죽은 공인의 얼굴을 내세워 살아 있는 뭇사람을 달뜨게 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정 아무개는 2012년 차량사고 사기범으로 경찰서에 붙잡혀 왔다. 그는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부딪쳤다. 궁지에 몰린 차량 운전자로부터 합의금을 뜯어냈다. 100여 번 가까이 그 짓을 했다.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볼모로 한 행위였다. 조사를 받던 그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정 아무개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수갑과 포승에 묶여 조사받는 자신의 얼굴을 언론이 취재하도록 경찰관이 허용한 것은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헌법재판소의 대답은 간결하고 단호했다. 헌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신체를 함부로 촬영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얼굴로 대표되는 이른바 초상권이다. 원칙적으로 ‘범죄 사실’ 그 자체가 아닌 범죄를 저지른 자 이를테면 피의자에 대한 부분은 널리 알려야 할 공적인 관심사가 아니다. 예외는 있다. 피의자가 공인으로 국민의 알권리 대상이 될 때 또는 특정강력범죄 등 관련 법률에 따라 극히 제한적으로 초상을 공개할 수는 있다. 공인이 아닌 일반인이 수사를 받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하는 것은 범죄 정보를 좀더 실감나게 보여 주려는 목적 외에 어떠한 공익도 인정할 수 없다. 경찰관이 언론의 촬영을 허용한 것은 사기범 정 아무개의 인격권을 침해한 것으로 위헌임을 확인하노라. 헌재의 위 결정은 대법원의 판결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법원에 출두한 정경심 교수의 얼굴 공개가 언론계의 쟁점이 됐다. 어떤 언론은 얼굴을 공개했고, 아무 언론은 흐릿하게 블러 처리를 했다. 공개한 언론은 정 교수가 공적 인물이거나 최소한 그의 피의사실이 공적 관심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얼굴 대신 뒷모습을 노출한 언론이나 얼굴을 모자이크한 언론은 그가 공적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 교수는 판례나 학설로 확실하게 인정하고 있는 공인의 부류에 속하진 않는다. 다만 이론 구성에 따라 상황적이거나 일시적, 제한적으로 공적 지위를 지녔다고 볼 여지는 있다. 따라서 정 교수의 언론법적 지위를 놓고 개별 언론사가 고심한 것은 어떤 결론에 이르렀건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필자는 웬만하면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뚜렷한 공인인 한명회의 이미 죽은 목을 베어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왕의 뒤틀린 화를 드러내고 스멀스멀 백성에게 공포와 분노를 키워 준 것 외에 어떤 가치를 달성하는가? 일반 사인은 물론이거니와 공인인 듯 아닌 듯 경계에 놓인 피의자의 얼굴을 근접해 보여 주는 것은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번에 정 교수의 얼굴을 모자이크한 언론의 보도 방식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아무 언론들은 그가 공인이 아니라고 판단됐기에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거창한 보도언어로 포장했다. 눈자위를 조금 가려 주고 이를 비공개라고 우기는 폼이 추레하다. 헌법이 보장하려던 기본권으로서 초상 보호와 이번 언론의 보도 행위는 거리가 멀기로 꼭 요즘의 서울과 도쿄 같다. ‘공인이 아니다’라는 고결한 판단을 했더라면 제대로 확실하게 익명성을 보장했어야 맞다. 블러 처리한 언론의 판단은 선후가 바뀌었고 내용도 두서가 없었다. 애초 보도 시점에 신속히 공인 여부를 다투고 공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얼굴뿐만 아니라 아예 보도 기사의 내용에서도 피의사실의 공표가 이뤄지지 않도록 유의했어야 맞다. 누구에게나 공히 적용해야 할 언론의 행위 규범이다. 헌법 제10조가 보호하는 한 사람의 얼굴과 이름은 따로국밥이 아니다.
  •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은행·마트 등 中 본토 관련 상점도 공격 中 “만행에 극도로 분개… 엄중 조사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2일 중국 관영 언론사인 신화통신 홍콩사무소를 공격했다. 중국 기관에 대한 공격은 시위 22주 만에 처음이다. 중국이 지난달 31일 종료된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는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의 아시아태평양 지사 건물을 습격해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사무실 로비에 불을 질렀다. 내부에 붉은색 잉크를 뿌린 시위대는 사무실 입구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공격 당시 건물 내 신화통신 직원들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인 신화통신은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권위를 상징하는 곳 중 하나다. 공산당과 정보부에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춘 중국 최대의 정보수집기관이기도 하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도들의 만행에 극도로 분개하고 야만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이번 공격을 “홍콩 법치의 치욕”이라고 지적하며 폭력 시위자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다. 시위대는 이날 신화통신뿐 아니라 중국은행과 베스트마트360 등 중국 본토와 관련된 기업과 상점에도 공격을 가했다. 중국 공산당이 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위대는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이 홍콩 독립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이달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이날 복면금지법 시행과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진압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 물대포 등을 발사하자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로 맞서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구의원 선거 후보 최소 2명을 포함해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곳간에서 해마다 수천만원 ‘상패값’…군수는 선거마다 수상경력 ‘얼굴값’

    [단독]곳간에서 해마다 수천만원 ‘상패값’…군수는 선거마다 수상경력 ‘얼굴값’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수박 품질이 좋아 상을 주는 거면 농민들이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군수가 상을 받죠? 농민들은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대종 고창군 농민회장) 전북 고창군 황토배기 수박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복분자는 2011년부터 9년째 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주간지가 주최하는 ‘OO브랜드 대상’을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며, 매년 4월 시상식이 열린다. 고창 수박과 복분자 품질을 인정한 상인 만큼, 가장 큰 공로자는 농민이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상과 꽃다발, 플래시 세례를 받는 사람은 고창군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검색·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3~18년에는 매년 당시 군수가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았다. 다만 올해 4월 열린 시상식에는 유기상 현 군수 대신 정토진 부군수가 참석했다. 처음부터 군수가 상을 받았던 건 아니다. 첫해인 2010년엔 농협중앙회 고창지부 직원들이 대표로 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부군수가 대표 수상하더니 이후 군수가 연례행사처럼 받는 상이 됐다. 고창군은 상을 받을 때마다 수천만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주최사에 지급했다.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014년 이후 고창군 예산 집행 내역을 정보공개청구로 확인한 결과, 이 상에 대한 ‘대가’로 총 1억 2890만원이 건네졌다. 2014년에는 2000만원, 2015~16년과 18~19년에는 각각 2200만원, 2017년에는 2090만원이 언론사에 대한 정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입금됐다.고창군은 예산 집행 근거로 2009년 제정한 ‘복분자 산업육성 조례’를 들었다. 이 조례 17조엔 “군수는 (복분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와 품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공동 브랜드를 개발 및 육성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경실련은 “브랜드 육성에 관한 조례가 상을 받는 대가로 사용되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창군이 ‘돈 주고 받는’ 상은 또 있다. 고창 복분자는 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이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OOOOO 대상’도 올해까지 9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부터 해마다 2000만원씩 1억 2000만원이 광고비 명목으로 주최사에 지급됐다. 올해까지 7년 연속 수상한 한 종합일간지 계열사의 ‘한국의 OO OOOO 브랜드 대상’도 해마다 1000만원씩 내고 받는 상이다. 수상 소식을 홍보할 때 상 공식 엠블럼을 사용하는 대가라고 한다. 이들 상도 역대 군수들이 대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취임한 유기상 현 군수 역시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를 품었다. 고창군은 군수들이 상을 탈 때마다 보도자료 형식으로 사진을 배포했고, 신문과 인터넷 언론 등에 게재됐다. 군수 입장에선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좋은 기회였다. 고창군이 이렇게 곳간을 털어 받은 상은 27개다.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확인된 비용만 3억 3375만원. 고창군이 정보공개청구에 응해 자발적으로 밝힌 최소 금액이다. 전국 243개 지자체(광역 포함) 중 가장 많다. 수상 경력은 선거 때가 되면 군수들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 박우정 전 군수의 경우 재선을 노렸던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 ‘수박 9년 연속! 복분자 8년 연속! 고창 메론 2년 연속 OO브랜드 대상 수상!’이라고 선전했다. 이강수 전 군수도 3선에 성공한 2010년 지방선거 때 ‘2009 대한민국 OOOOO 수상(수박, 복분자, 장어)’이라고 공보물에 홍보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시상식 주최사가 신문 지면은 물론 서울 지하철과 온라인에도 수상 광고를 해줘 지역 특산품 홍보 효과가 좋다고 판단했다”며 “대표 수상자는 군수지만 농민 등 다른 관계자도 시상식에 함께 가 영광을 나눈다”고 해명했다. 시장이나 군수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을 홍보하기 위해 예산이 쓰인 경우도 많다. 3선인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일 잘하는 백선기! 칠곡, 상복 터졌네!’라는 제목을 통해 개인 자격으로 수상한 상들을 홍보했다. 이 중 2015년 수상한 ‘한국의 OOO OO CEO’는 칠곡군이 1650만원을 주최 측에 건넨 상이다. 칠곡군은 애초 정보공개에선 이 사실을 빠뜨렸으나 경실련의 집요한 추궁 끝에 예산 집행이 있었다고 실토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군수 개인보다는 군을 표창한 성격이 강한 상”이라며 “군정 홍보를 위한 광고비를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3선인 최형식 전남 담양군수도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2015년 받은 ‘대한민국 OO리더 대상’, 2017년 탄 ‘한국 경제를 OOOO CEO’ 등을 수상경력으로 소개했다. 각각 440만원의 군 예산이 건네진 상이다. 최 군수는 공보물에서 ‘최형식이 이끌었던 담양군의 위상이나 군정 성과는 수상경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라고 선전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최 군수가 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에서 성과를 거둬 받은 상”이라며 “군수 개인이 아닌 군 대표로 받은 상이라 판단해 홍보비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임한 경북의 한 지자체장 A씨는 마지막 임기 기간인 2014~17년 개인을 포상하는 성격이 강한 상을 18개나 받았다. ‘대한민국 OO리더 대상’ ‘한국의 OOO OO CEO 대상’ 등이다. 이 중 14개 상에 대해 적게는 880만원에서 많게는 2200만원, 총 2억 2180만원의 지자체 예산이 주최사에 지급됐다. A씨를 소개한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는 이들 상 일부가 수상경력으로 올라가 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상과 관련해 지자체 예산이 집행된 사실을 몰랐다. 공보 담당자가 언론사 요청을 받아 개별적으로 집행한 것 같은데, 광고비 집행은 내 선까지 올라오는 결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영미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위원)는 “개인 자격 수상을 홍보하는 데 지자체 예산을 쓴 것은 배임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79명의 현직 지자체장이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했다. 이 중 49명(62%)이 재임 기간 지자체나 지자체장으로서 받은 수상 경력을 공보물에 활용했다. 경실련은 “지자체장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치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상경력을 쌓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개인 수상에 지자체 예산을 사용한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시상식 광고비 ‘자체 심의’ 전국 10곳뿐… 법·제도 장치 시급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국민권익위원회는 2009년 지방자치단체의 ‘돈 주고 상 받기’ 병폐가 심각하다며 언론사나 민간단체 주최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광고비 등을 집행할 경우 자체 심의를 거치라고 권고했다. 일종의 견제 장치를 둬 불필요한 상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는 취지다. 10년이 지났지만,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이런 권고를 따르는 곳은 고작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각 지자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권익위 권고대로 자체 심의제도를 운영한다고 답한 곳은 광역 5곳(대구·광주·강원·경남·제주)과 기초 5곳(서울 관악구·대구 달서구 및 동구·전남 목포시·경남 양산시)뿐이었다. 강원은 2013년 ‘민간단체 주관 시상참여 및 후원명칭 사용 승인에 관한 규정’을 훈령으로 제정하고 예산 집행이 필요한 민관단체 주관 시상식 참여 시 도정조정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광고·홍보비와 심사·응모비를 목적에 맞게 구분하고, ‘정부광고 시행에 관한 규정’(국무총리 훈령)이나 ‘지방재정법’ 등에 따라 집행하도록 했다. 이어 경남(2014년)과 광주(2015년), 제주(2016년) 등이 차례로 같은 규정을 도입했다. 자체 심의제도를 도입한 지자체 중 9곳에선 ‘돈 주고 상 받기’ 병폐가 보이지 않았다. 강원은 정보공개청구 시점인 2014년부터 언론사 또는 민간단체로부터 47개의 상을 받았는데, 예산이 집행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광주(21개)와 제주(12개), 경남(2개)도 상을 받았지만 돈이 오가진 않았고, 기초 지자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대구는 유일하게 1억 4300만원이 ‘돈 주고 상 받기’에 쓰인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는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자체 심의를 한다고 밝혔지만, 자체 심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실련은 “권익위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돈 주고 상 받기’를 전수조사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며 “단순히 심의제 도입을 권고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근절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권고안이 강제성을 갖지 못하다 보니 지자체가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효성 있는 권고가 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광역·기초지자체, 공공기관 대상… 시상식 관련 예산 집행 분석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취재하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9일이다. 전국 243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 339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모두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기관이나 단체장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언론사 또는 민간단체 주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내역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상을 받으면서 지출한 예산 내용이 있으면 함께 공개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청구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부득이한 경우 10일 이내 범위에서 결정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상당수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결정 기간을 연장해 1차 답변을 받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다. 불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한 기관이 많았고, 이의신청 과정을 거치면서 3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은 허위로 정보공개 청구에 응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과거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수상 소식을 전한 언론 보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교차 검증했다. 또 정부와 공공기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도 정보공개를 청구해 시상식과 관련한 예산집행이 있는지 별도로 파악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전수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09년 ‘지자체 민간 주관 시상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공공기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구경실련 등도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지만 대구와 경북 지역 지자체에 국한됐다. 단, 정보공개 청구는 경실련 이름으로만 진행했다. 서울신문도 청구자라는 사실을 밝히면 지자체 등이 서울신문 주최 시상식은 빼고 공개하는 등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성훈 경실련 정책실 간사는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해 돈 주고 상 받기 관행을 뿌리 뽑는 감시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며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지역 시민단체 등에도 가감 없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단독] 광고·홍보비 명목 49억원 ‘수상 대가’…유명 호텔서 호화 시상식 ‘남는 장사’

    [단독] 광고·홍보비 명목 49억원 ‘수상 대가’…유명 호텔서 호화 시상식 ‘남는 장사’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무한경쟁이 이어지는 대한민국은 ‘스펙 공화국’이다. 누군가는 진학을 위해, 누군가는 취업과 출세를 위해 다양한 스펙을 준비하고 또 만든다. 경쟁자보다 반 발이라도 앞서지 않으면 노력은 무용지물이 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돈을 주고 상을 살 순 없을까. 인맥을 통해 상을 받을 순 없을까. 상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는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을 사고파는 것에 익숙해졌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사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등 위정자부터 취업이나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까지 대상은 다양하다. 지난 석 달간 정국을 뒤덮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도 조 장관 딸이 받은 상의 정당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받는’ 상이 아닌 ‘사는’ 상의 실태를 파헤친다.“귀 단체가 도시비전 슬로건 부문 대상을 수상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시상식과 당일 게재될 특집기사 및 연합광고 준비를 위해 다음과 같이 안내해 드리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3월 한 종합일간지로부터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이 신문이 ‘2019 ○○○○○ 1위 브랜드’라는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경주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알린 것이다. 이 신문은 특집기사 및 광고에 사용할 경주시의 홍보용 자료, 시상식 참석자 명단 등과 함께 홍보비 800만원을 요구했다. 부가가치세와 정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수료는 별도였다. 시상식은 4월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서 진행됐다. 경주시에선 이영석 부시장 등 공무원 4명이 참석했다. 이 신문 지면에 경주시의 수상 소식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소개됐다. 또 경주시가 보도자료를 내면서 10여개 언론사에 기사로 게재됐다. 시상식이 끝나고 정확히 보름 뒤 경주시는 총 891만원을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건넸다. 3일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각 지자체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국내 주요 언론사가 해마다 10~30개의 시상식을 주최하며 지자체에 상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언론사는 시상식 장소로 서울 고급 호텔을 빌리고, 가수를 초청해 축하공연을 벌이기도 한다. 시상식 개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1억원 이상 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적잖은 비용이 드는 시상식을 매년 수십 차례나 주최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되기 때문이다.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계열사 등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 대상’은 2006년 제정돼 올해까지 14년째 이어지는 상이다. 온라인 소비자 투표와 통계적 기법을 활용한 분석으로 기업은 물론 지자체와 공공기관까지 수상자를 선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으로 참여해 공신력까지 갖췄다. 지자체 수상자의 경우 사과·수박 등 특산품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도시 등 이미지 분야까지 매년 10~20곳을 선정한다. 그런데 상당수 지자체로부터 거액의 광고·홍보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올해 이 상을 받은 16곳 중 11곳(68.8%)이 총 2억 4710만원을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주최 측에 집행했다. 대구시와 경북 청송군, 강원 양구군, 경남 김해시, 전남 장흥군 등 5곳은 각각 2750만원씩 건넸다. 전북 임실군과 경남 산청군 등도 적게는 66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상을 받은 15개 지자체 중 13곳(86.7%)이 1100만~2750만원씩 총 2억 7400만원을 냈다. 이렇게 주최 측에 건네진 광고비·홍보비 등은 정보공개 청구 시점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14억 2550만원(18개 지자체)에 달한다. 모두 국민의 세금인 나랏돈이다. 지역별로 보면 청송군과 양구군이 각각 1억 6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시(1억 375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상이 민간기업 수상자도 선정하는 걸 고려하면 주최사가 홍보·광고비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브랜드에 대해 시상을 한다”며 “수상자가 희망한 경우에 한해서만 홍보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도 양태는 비슷하다. 또 다른 종합일간지와 계열사는 2014년부터 ▲○○브랜드 대상 ▲소비자 ○○ ○○ 브랜드 대상 ▲한국을 ○○ ○○경영 대상 ▲○○○○ 경제리더 대상 ▲대한민국 CEO ○○○ 대상 등 25개 상에 대한 시상식을 주최했다. 이 기간 118개 지자체가 263차례에 걸쳐 상을 탔는데, 33개 지자체는 광고비 등 명목으로 예산을 집행했다.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된 금액만 11억 5000만원이다. 전북 고창군(1억 2890만원)과 부안군(1억 2375만원) 등이 지출액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이 언론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문사가 주최한 시상식이 ‘돈 주고 상 받기’ 병폐의 온상인 건 언론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2014년 이후 지자체가 돈 주고 상 받기로 쓴 예산은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된 것만 49억 3700만원이다. 이 중 84.7%인 41억 8000만원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으로 흘러들어 갔다. 특히 종합일간지 3곳과 경제지 2곳 등 5개 사가 주최한 시상식에 40억 5700만원이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서 광고비를 내야 수상 자격이 있다고 통보한다”며 “언론사와의 관계 유지를 외면할 수 없는 데다 상을 받았다는 광고가 실리면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어 예산을 집행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서울신문은 서울신문STV와 공동으로 제정한 ‘서울 석세스 어워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등 총 6개 상을 55차례에 걸쳐 지자체에 시상한 것으로 정보공개 청구 결과 확인됐다. 서울신문에 광고비나 홍보비 등을 집행했다고 밝힌 지자체는 없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단독] 지자체·기관장 ‘돈 주고 상 받기’, 최근 5년 동안 세금 100억 썼다

    [단독] 지자체·기관장 ‘돈 주고 상 받기’, 최근 5년 동안 세금 100억 썼다

    광고·심사비 등 개당 800만원 안팎 지출 지자체 중 고창군·김천시 가장 많이 써 건강보험공단·인천공항공사 3억 넘어 돈벌이 수단 된 시상식·치적 쌓기 관행 경실련 “빙산의 일각… 세금 환수 추진”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이 지난 5년간 각종 시상식에서 상(賞)을 받고 주최 측에 광고·홍보비 등으로 나랏돈 100억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자발적으로 밝힌 최소 금액으로, 실제 ‘돈 주고 상 받기’로 새어 나간 돈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은 지자체장과 공공기관장 개인을 선전하는 데 쓰이거나 수상 경력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나랏돈으로 사리(私利)를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3일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전국 243개 지자체 및 339개 공공기관 모두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총 212개 기관(지자체 121개·공공기관 91개)이 최근 5년간 언론사 또는 민간단체 주관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93억 19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광고비나 홍보비, 심사비 등의 명목이다. 지자체의 경우 이 기간 총 3692개의 상을 받았는데, 629개(17.0%)에 대해 총 49억 3700만원이 지급됐다. 개당 784만원꼴이다. 전북 고창군이 3억 3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썼고, 경북 김천시(2억 9000만원)·충북 단양군(2억 5500만원)·경북 울진군(2억 3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초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예산집행 과정이 투명한 광역지자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구시(1억 4300만원)와 부산시(9100만원), 인천시(7200만원) 등도 시장을 시상대에 올리기 위해 상당한 돈을 썼다. 공공기관은 1383개의 상을 탔으며, 516개(37.3%)에 대해 43억 81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당 849만원꼴로 지자체보다 ‘단가’가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4억 1400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3억 5600만원), 국민연금공단(2억 7900만원) 등 덩치가 큰 기관이 앞줄에 섰다. 경실련은 상당수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수상 이력을 고의로 빠뜨리거나 집행 예산이 없다고 발뺌하는 등 불성실하게 정보공개 청구에 응했다며 이번에 드러난 금액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윤철한 경실련 정책실장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시상식과 지자체장·공공기관장의 치적 쌓기가 결합된 산물”이라며 “낭비된 국민 세금을 환수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나향욱 “민중은 개·돼지” 보도한 언론사 상대로 패소 확정

    나향욱 “민중은 개·돼지” 보도한 언론사 상대로 패소 확정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경향신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등의 청구소송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나향욱 전 기획관이 경향신문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2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경향신문은 2016년 7월 나향욱 전 기획관이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파면된 나향욱 전 기획관은 경향신문 보도가 허위사실이라면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기사에서 보도된) 발언을 들었다는 기자들의 진술 외에도 법원에 제출된 녹음테이프를 토대로 당시 오간 대화 흐름을 보면 해당 발언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 재판부도 “전반적 내용으로 보면 기사 내용이 진실에 부합하는, 당시 상황을 적절하게 보도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원고 측의 반론이나 의견도 충분히 기사에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해 나향욱 전 국장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기사에 기재된 사실적 주장이 허위라는 원고의 정정보도 청구를 기각한 원심에 잘못이 없다”면서 “교육부 고위공직자의 사회관과 대국민 자세, 오만함 등을 비판하려는 공익적 목적에서 기사를 게재한 보도에 위법성이 없어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에도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나향욱 전 기획관은 교육부를 상대로 낸 파면 징계 불복 행정소송에서는 최종 승소했다. 1·2심 재판부는 나향욱 전 국장의 비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파면은 과하다는 취지로 판결했고, 교육부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지난해 3월 파면 징계 취소가 확정됐다. 나향욱 전 국장은 현재 복직해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 연수지원협력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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