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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PB 50명 나의 포트폴리오는

    금융권 PB 50명 나의 포트폴리오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20년 전만 해도 내집마련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집이 짐이 되네요.” 한 PB는 이렇게 얘기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전체 자산에서 아파트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다른 곳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PB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도 범부(凡夫)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단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해 놓고 그 뒤에 주식·펀드 같은 투자자산, 예금·보험 등 예금자산으로 돈을 분산해 예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PB들이 남들과 다른 게 있다면 ▲빚내 투자하지 마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재테크의 정석을 살뜰히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금융권 PB 50명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부동산자산 ▲투자자산(펀드·채권 등) ▲예금자산(예적금·보험 등)으로 나뉘었다. 무응답자 2명을 제외하고 PB 48명 중 부동산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44명. 전체의 91.7%였다.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5.4%였다. 자산의 절반 이상은 내집마련에 썼다는 얘기다. 부동산이 적게는 30%, 많게는 9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동산 자산의 대부분은 아파트였고 상가와 빌라,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가에 투자한 PB들은 “노후에 정기적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부동산 자산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투자자산이었다. PB 48명 중 투자자산이 없는 사람은 단 1명(2%)에 불과했다. 본인의 포트폴리오 중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7.3%였다.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적립식 펀드였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돈을 넣어 유동성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PB들도 눈에 띄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예금자산을 갖고 있는 PB는 전체의 79.2%(38명)이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예금자산의 비중은 평균 14.6%를 나타냈다. 부동산에 너무 치우쳐 있는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PB들은 “돈을 투자 자산으로 돌리고, 투자의 목적을 노후 대비로 삼겠다.”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자신의 포트폴리오 개선점에 대해 PB 48명 중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이는 14명(29%)이었다. 유동성을 위해 현금자산을 늘리겠다는 이도 8명(16.7%)이었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돈은 투자형 상품에 넣겠다는 PB가 14명(29%)이었다.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사람도 8명(16.7%)이었다. PB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분산투자가 활발하고 채무가 적다는 점이었다. 모두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자산을 굴리고 있었다. 빚이 자산의 10~20%를 차지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54%(27명)로 가장 많았다. 빚이 아예 없다고 대답한 사람(12명), 빚이 자산의 20~30%라는 사람(10명)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빚이 자산의 30% 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1명밖에 없었다. PB들의 화두는 ‘노후 대비’였다. 대부분 정년을 10년 안팎으로 앞둔 나이대이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에 힘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후대비에 소홀한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노후를 위해 PB들의 87.5%가 ‘연금을 좀더 불입하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변액연금·보험의 인기가 높았다. 전체 응답자(48명)의 절반이 넘는 26명이 변액연금·보험상품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적립식 펀드 장기투자(15명·31.3%), 상가·토지 등 부동산 수입(8명·16.7%)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 PB들은 무엇에 중점을 둘까. ‘시기별 인생 목표에 맞는 상품에 투자한다.’는 응답이 30명(29.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은퇴 이후에 대비한 상품에 투자한다.’(26명·25.8%), ‘분산투자한다.’(19명·18.8%), ‘최신 트렌드의 상품에 투자한다.’(16명·15.8%)는 답이 뒤를 이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 참고하는 요소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최신 국내 통계지표(35명)였다. 신문·방송 보도(27명), 동료 PB의 조언(15명), 해외 언론보도 등 해외 동향(14명), 경제부처 고위 관료들의 발언(4명)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PB들의 나이는 평균 만 42세다. 현 직장에 근무한 지는 평균 19.3년, PB로 일한 지는 평균 5.75년이었다. 응답자들이 관리하는 고객은 평균 191명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남성은 18명, 여성은 29명이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구글’ 본인확인제 거부 논란.. 국내 포털과 ‘신경전 가열’

    ‘구글’ 본인확인제 거부 논란.. 국내 포털과 ‘신경전 가열’

    구글코리아가 지난 1일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과 함께한 포털 CEO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내용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구글은 2일 공식 입장을 통해 “국내 포털 대표들이 언급한 내용들의 상당 부분이 사실에 기초하지 못했고 이런 부분들이 언론보도에 브링핑되어 나간 것에 대해 구글은 유감과 우려를 표시한다.”고 전했다.“구글은 국내법을 존중하며 국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튜브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국내법 적용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업로드 기능을 중단한 채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구글은 이어 “이는 UCC 사이트로서의 유튜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유튜브가 국내법을 지키지 않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특히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구글은 “유튜브는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 보호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런 글로벌한 유튜브의 저작권 보호정책은 국내에도 동일하게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유튜브는 콘텐츠 검증기술(Contents Identification Technology)를 적용해 콘텐트 소유자들이 본인의 콘텐츠를 삭제할 것인지, 수익모델로 할 것인지, 혹은 추적만 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모든 동영상은 사용자 신고 기능을 갖고 있어 신고가 접수되면 빠른 시간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었다.이와 같은 문제가 발단된 이유는 지난 1일 인터넷 규제 완화를 주제로 업계와 대화하는 자리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가 “유튜브는 인터넷 본인확인제도 거부하고 저작권도 지키지 않는다. 이에 방통위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부터다.이는 다음의 동영상 서비스 TV팟이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고 유튜브는 인터넷 본인확인 규제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는 비판의견 때문.NHN 김상헌 대표도 다음측 의견을 거들며 “우리나라의 법을 준수하며 기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법을 지켜서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면 안된다.”며 “법을 잘 준수하면 인센티브라도 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주장에 구글코리아 조원규 대표는 “구글은 각 국가의 법을 충실히 지키며 한국 국가 설정에서 동영상 업로드를 못 하도록 했고 저작권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었다.한편 구글은 지난달 ‘인터넷 본인확인제’는 수용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으로 국가설정을 한 사용자들은 동영상 업로드를 할 수 없게 했다.사진=서울신문NTN DB, 방송통신위원회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종자 가족은 오열…사장은 나이스샷! 군수도 한곡

    실종자 가족은 오열…사장은 나이스샷! 군수도 한곡

    사장님~나이스 샷!…군수님 한곡 ‘땡기고’  백령도 ‘천안함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해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군이 운영 중인 일부 골프장이 정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해군은 이번 침몰 사고의 당사자다.특히 사고지역에서 멀지않은 지역의 일부 기초단체장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행사장에 들러 노래까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스통신사인 뉴시스에 따르면 해군복지근무지원단은 천안함 침몰사고 발생 직후 경기도 평택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골프장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지원단은 평택과 화성 덕산대, 경남도 진해, 강원도 동해 등 4곳에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1일에는 3곳의 골프장에서 40개팀 정도가 예약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이 군 관계자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민간인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로 군인들에게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민간인들에게는 별도의 지침이 없다.”며 “골프장이 문을 연 것은 이미 민간인 예약이 잡혀져 있는 등의 이유로 해당 부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회사원 정모(50)씨는 “40여명의 병사가 바다밑 배안에서 갖혀 있고,구조작업에 나선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얼음같은 바다밑을 드나들고 있는데 사고수습 당사자로서 최소한의 예는 갖춰야 하지 않은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안함이 침몰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 중인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멀지않은 충남 서천의 군수가 군내의 행사장에서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나소열 서천군수는 한산면 옛 성실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1회 한산모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의 개막식 식전 행사로 열린 가요제에서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한곡 불렀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지막에 5분 정도 폭죽까지 쏘아올리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서천군청 정책기획실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사회자가 계속 권해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면서 “군수님이 언론보도 후 ‘조금 더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8개월 아기 프로클럽 회원 등록 화제

    이제 막 8개월 된 아기가 프로축구클럽의 회원이 됐다. 클럽은 특별히 초소형으로 제작한 유니폼을 아기에게 선물했다. 1회 월드컵 개최국가로 축구에 대한 사랑에선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이라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결코 뒤지지 않는 우루과이에서 8개월 된 축구클럽 회원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케아누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아기는 22일 우루과이의 명문 구단으로 1부 리그 마지막 시즌 우승팀인 클럽 나시오날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것도 정확하게 3만 번째 회원이다. 나시오날은 클럽 역사상 최연소로 가입해 회원번호 ‘30000’을 받은 아기에게 특별히 제작한 아기용 유니폼을 기념품을 증정했다. 일찌감치 유니폼을 입었지만 8개월 된 아기가 축구에 관심이 있을 리는 만무. 아기의 회원 가입은 열렬한 축구 팬인 그의 엄마의 작품이다. 우루과이의 사범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있는 아기의 엄마 빅토리아 세케이라(22)는 지난 주 언론보도를 통해 나시오날 클럽의 누적 회원 수가 3만에 육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시오날의 열성 팬인 그는 아기를 3만 번째 회원으로 등록시키기로 하고 클럽에서 아기를 안고 3일간 대기했다. 등록차례가 다가오면 뒷사람에게 양보하는 식으로 순서를 맞추면서 대기하는 그의 사연이 클럽 관계자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클럽은 아기의 30000번 회원등록을 위해 순서를 예약하고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드디어 등록을 마친 날 아기는 나시오날 유니폼을 입었다. 클럽은 유니폼을 입은 아기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크게 올려 회원등록을 축하했다. 아기의 엄마와 아빠는 “아기가 1개월 됐을 때부터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나시오날의 경기는 아기와 함께 빠지지 않고 경기장에서 관전했다.”면서 “어리지만 충분히 회원의 자격이 있는 아기가 3만 번째 회원으로 등록해 클럽의 역사에 남게 된 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길태 옹호 카페’ 왜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인 김길태를 옹호하는 카페가 잇따라 개설돼 우리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대대수 국민들과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성 뒤에 숨은 자극적인 글쓰기, 범죄자에 자신을 투영해 주변인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청소년들의 이상 심리가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표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1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길태씨 공식 팬카페’가 등장한 이후 5~6개의 팬카페가 생겨났다. 각각의 팬카페에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논란의 중심에 섰고, 며칠 뒤 포털사이트 관리자에 의해 대부분 폐쇄됐다. 일부 가입자는 김길태 검거 당시 모습을 바탕으로 그를 미화하는 그림을 카페에 잇따라 올리는 등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났다. “김길태는 시대의 영웅”이라거나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등 사실과 동떨어진 글도 다수 게재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지방경찰청이 수사에 나섰고, 현재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카페 운영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흉악범 옹호 카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팬카페, 지난해 연쇄살인범 강호순 팬카페가 등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팬카페 개설자나 가입자의 대부분이 초·중·고생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애정결핍과 관심받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욕구가 표출된 것”이라면서 “자신도 관심받고 싶고, 영웅이 되고 싶은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영웅이 될 수 없으니 범죄자에게 자신을 투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극적인 언론보도와 핵가족화로 인한 청소년의 고립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교정보호연구센터 박사는 “가치관 정립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자극적인 부분만 보고 휩쓸려 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일종의 놀이활동”이라면서 “반대되거나 다르다는 것 자체로 즐기는 청소년들을 사회 주류의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흉악범을 옹호하는 카페의 개설을 규제하는 규정은 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관련 약관이 있고, 경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감독기관이 있지만 수많은 카페를 실시간으로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24시간 모니터링을 해도 수많은 카페를 모두 감독할 수 없다.”며 “이용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홍보비 年 4500억엔 쓰며 언로 막아”

    “홍보비 年 4500억엔 쓰며 언로 막아”

    │도쿄 이종락특파원│도요타 리콜 사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 자동차의 실상을 파헤친 ‘토요타의 어둠’의 한글판이 최근 발간돼 화제가 됐다. 이 책의 저자인 와타나베 마사히로(38)와 하야시 마사아키(50)를 직접 만나 도요타 자동차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두 사람은 “도요타가 리콜 대상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겸허하게 이번 리콜 사태를 받아들여야 하는데도 서둘러 이번 사태를 봉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와타나베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 기자로 재직하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마이뉴스 재팬’을 운영하고 있고, 하야시는 논픽션 작가다. →도요타 자동차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와타나베) 2004년 미쓰비시 트럭 중상사고로 인해 2005년까지 자동차 리콜이 상당히 많아져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리콜에 관한 언론의 단발 보도가 대부분이어서 자체적으로 집계를 해봤다. 2004년 도요타 판매대수가 173만여대였는데 이전에 판매한 자동차를 포함한 리콜 대수가 188만대에 이르렀다. 2005년에도 판매 170만대, 리콜 188만대로 팔린 대수보다 리콜 대수가 더 많아 본격적으로 취재에 들어갔다. →리콜이 그렇게 많았다면 도요타 사태는 이미 2~3년 전에 예고된 게 아닌가. -(와타나베) 그렇다. 하지만 도요타는 연간 1000억엔(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광고·홍보비로 사용하고 있다. 계열·협력기업까지 합치면 4500억엔(약 5조 8500억원)에 이른다. 언론보도를 막아 진실을 은폐한 것이다. 도요타 출신인 나오시마 경제산업성 장관의 담당비서 두 명은 도요타에서 파견 나왔다. 정부 일을 하는데 도요타가 월급을 지급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나. →2007년에 이 책이 일본에서 발간된 뒤 도요타의 반응은. -(와타나베) 도요타 임원과 관리직 직원들이 현장 근무자 한 사람씩 따로 만나 누가 내부 고발자인지를 밝히는 작업을 벌였다. 이때 추궁당했던 직원 중 정신적 쇼크로 회사에 휴직계를 낼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다. 7만명 이상인 도요타 정식 직원은 많은 월급을 받고 종신고용이 보장되지만 100시간이 넘는 잔업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도요타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모론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하야시) 미국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강하게 나온 것은 맞다. 그러나 도요타 자동차 결함으로 인해 30여명이 죽었다. 이번 사태는 소비자 신뢰문제이기 전에 인권문제다. 한국에서 ‘도요타 따라하기’가 열풍이라고 들었는데 절대로 도요타를 따라해서는 안 된다. jrlee@seoul.co.kr
  • 장윤정·노홍철 결별

    장윤정·노홍철 결별

    가수 장윤정(30)과 방송인 노홍철(31) 커플이 9개월의 열애 끝에 최근 결별했다고 장윤정의 소속사인 인우프로덕션이 9일 밝혔다. 인우프로덕션은 “장윤정과 노홍철이 지난달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다.”며 결별설을 시인했다. 장윤정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연예인으로서 이런 일이 있어도 웃으며 이야기해야 하는 게 참 힘들다.”며 “내가 그런(결별) 이야기를 유쾌하게 이야기한 것처럼 비쳐져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보도처럼)성격 차이나 다툼, 부모님의 반대 등 특별한 이유가 있어 헤어진 것은 아니며 지금도 노홍철씨와는 굉장히 편하게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라며 “단지 연인에서 친구로 처지가 바뀐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골드 미스가 간다’에 함께 출연하며 지난해 5월 정식 교제를 시작했고, 한 달 뒤인 6월 이 사실을 공표했다. 이후 장윤정은 일반인 남성과 맞선을 보는 ‘골드 미스가 간다’에서 하차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러, 한국인 습격 용의자 2명 체포

    러시아는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습격당한 한국인 유학생 심모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9일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른 한국민 대상 범죄와 관련,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유감을 표명하면서 신속한 수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브누코프 대사는 “심씨 사건 관련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며 “한국인을 특별히 겨냥한 건 아니라는 게 러시아 수사당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브누코프 대사는 “신속한 수사로 오는 29일 한·러 차관급 전략대화 이전에 수사 결과 발표가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건이 한·러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저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한국 언론의 균형있는 보도를 바란다.”는 말로, 일부 언론보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訪中 누가?

    訪中 누가?

    ‘김정일이 가는 건가, 김영남이 가는 건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일부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 방중설’이 한창인 가운데 나오는 얘기이긴 하지만 ‘김영남 방중설’도 개연성은 다분해 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 김정일 방중설은, 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중심지를 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힘을 얻었다. 그의 행보가 김정일 방중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 것이다. 하지만 김영일의 움직임은 역설적으로 김정일 방중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영일의 동선이 언론에 고스란히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운신은 이렇게 사전에 만천하에 드러난 적이 없다. 더욱이 김영일의 움직임은 뜬소문이 아닌, 중국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물론 지역방송도 김영일의 동선을 ‘중계’하다시피 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안 좋다는 점, 그리고 오는 8∼18일은 ‘키 리졸브’ 한·미합동 군사훈련 기간으로 자리를 비우기 힘들다는 점도 ‘김영남 대타’ 카드를 추동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김영남 카드는 방중의 초점을 북핵보다는 경제협력으로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남이 경제 관련 간부 20여명을 대동하는 경제시찰단 형식으로 방중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김영남은 북한 헌법상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여서 ‘격’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김정일 방중설에 대해 “관련 정보가 없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에는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토록 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런 전통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지난해 10월 방북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중국의 정상으로 볼 수 있고, 김영남도 명목상으로는 정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친 대변인이 말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란 그림이 충분히 성립하는 것이다. 반면 김정일 방중설의 무게도 여전하다. 중국이 지난달초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김정일을 초청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김정일의 화답이 있을 것이란 논리다. 일본 교도통신도 4일 김정일이 3월 중순 방중할 계획이라고 일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 정부도 가게 된다면 김정일이 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김영남 방중설)라는 게 나중에 보면 안 맞는 게 많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女쇼트 실격…반한·반중 감정 다시 ‘고개’

    女쇼트 실격…반한·반중 감정 다시 ‘고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을 당한 가운데, 이를 두고 한중 양국 네티즌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는 등 반중·반한 감정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 측 코치와 감독이 심판에게 지나치게 강하게 어필해 금메달을 강탈해 갔다.”며 분노를 토했고, 중국 언론은 경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한국 언론과 네티즌의 반응을 여과없이 보도했다. 시나닷컴을 포함한 다수 언론은 “김동성때의 악몽이 재현됐다.”, “억울한 판정으로 한국이 졌다.” 등 자극적인 제목의 한국 기사를 중국어로 번역해 게재하고 있으며, 여기에 “모두 중국의 잘못이다.”, “한국은 실수한 것이 전혀 없다.” 등 강하게 항의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의견도 함께 덧붙였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도 반한 감정을 가득 담은 댓글로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시나닷컴 네티즌 ‘pspd’는 “한국의 이번 경기에서 아시아 쇼트트랙 선수 전체의 격을 떨어뜨릴 만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올렸고, ‘qin_sheng2002’는 “한국이 이렇게 아둔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국 네티즌에게 쏟아진 악성댓글이 수 백 개가 넘는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양궁 경기가 열렸을 당시와 매우 흡사하다.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끝난 뒤 승패에 따라 서로를 비난하는 악성댓글과 일부 언론보도로 인해, 양국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양국 정상이 나서 해결하려 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 2008년의 반한·반중 감정이 이번 경기로 다시 불붙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 폐지하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 폐지하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지방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그 열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언론보도에 나타나는 6·2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두 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당연히 선거결과에 대한 관심이다. 한나라당이 지난 2006년처럼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인지, 아니면 야권이 내세우는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지가 관심사이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와 같은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의 향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관심사는 공명선거의 문제이다. 중앙선관위가 공직선거법 93조를 내세워 트위터를 이용한 불법선거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선거운동을 위축시키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선거결과와 공명선거에 대한 관심 두 가지 다 지방선거가 가진 본질적 문제에는 벗어나 있다. 우리 지방선거의 문제는 중앙정치에 예속되어 있다는 것과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국정안정론 대 정권심판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선거에서 하는 것이 옳다. 지방선거의 쟁점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의 이슈가 되어야 한다.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도 지방정치를 중앙에 종속시키는 문제가 있다. 정당공천제를 함으로써 책임있는 정당정치를 실현하고 유권자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나,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국회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의원들에게 지방의회까지 책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이다. 또한 정당들 간 선거공약이 별반 차이가 없는데 정당공천을 한다 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지방까지 중앙의 패거리 정치 속으로 편입시키는 부작용이 더 크다. 무엇보다 지방의원들이 지역 유권자를 위해 일하기보다 자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중앙정치인의 수족 노릇에 더 열심인 게 문제이다. 지방의원을 주민을 위해 일하는 대표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초의원만이라도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중앙선관위의 선거운동 규제도 방향이 잘못되었다. 지방선거의 경우 선거 과열보다는 선거 무관심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중앙정치에 대한 불신이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져 있다.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니 당연한 일이다. 교육감과 교육의원까지 함께 뽑는 선거제도도 문제다.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1인 8표를 행사해야 한다. 제대로 선택하자면 수십명의 후보자들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다. 그러다 보니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일괄투표 현상이 나타난다. 1인 6표를 행사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일괄투표가 많았는데,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지려면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의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여야 한다. 우선 13일의 선거운동 기간은 수십명의 후보자를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짧다.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대통령선거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 이외에 누구든지 정당 또는 입후보자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도 개정되어야 한다. 유권자의 자발적 선거운동을 제한하면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판을 치게 된다. 후보자에 대한 의사표시는 자유롭게 하되 그 내용이 허위사실이나 근거 없는 비방일 경우 엄정하게 처벌하면 될 것이다. 지방선거를 도입한 본래의 취지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다.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치에서 탈피하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지역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
  • 국내서도 프리우스 결함 소송

    일본 도요타가 잇딴 리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프리우스 차량의 결함 문제를 근거로 한 도요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처음 제기됐다. 서울 강남의 가정주부 김모씨는 17일 “브레이크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로 인해 차량 운전을 중단하는 등 피해를 봤다.”면서 도요타자동차, 도요타 한국법인, 수입사인 효성 등을 상대로 1억 389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씨는 소장에서 “2009년 9월 피고의 프리우스 자동차를 구입한 뒤 불안한 운행을 계속하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그것이 자동차의 결함에 따른 것임을 알고 운행을 중단했다.”면서 “최근 리콜을 하기로 했다지만 심각한 차량결함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차량을 판매한 기만행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원은 “리콜을 했다 해도 그것은 행정적 규제의 일환이라 소비자들의 침해된 권리를 완전히 보상하지는 못한다.”면서 “소송에 관심을 보이는 도요타 차량 소유주들이 있어 소송 진행 과정에서 원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책도둑과 세금도둑/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책도둑과 세금도둑/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대형 서점 한 곳에서 1년에 없어지는 책은 7만~8만권, 전체 매출의 0.6%라고 한다. 책을 훔치는 사람의 나이와 직업, 그리고 동기는 다양하다. 중고생은 참고서나 문제집, 대학생은 전공서적, 중장년층은 취미서적이나 잡지가 주된 ‘목표물’이다. 잡아 보면 대개 번듯한 회사원인 경우가 많고, 학생 책도둑도 지갑 속에 훔친 책의 값을 치르고도 남을 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책 도둑은 안 그래도 이윤이 빡빡한 서점 경영을 위협하는 가장 골치 아픈 존재다. 20세기 최대의 책도둑은 스티븐 블룸버그(1948~ )다. 그는 1968년쯤부터 20년 이상을 미국과 캐나다의 도서관에서 모두 2만 3600여권의 책을 훔쳤다. 그가 훔친 책은 무게로 19t, 시가로는 무려 2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사기관이 아이오와에 있는 그의 집에서 훔친 책들을 옮기는 데만 12m짜리 견인 트레일러 2대와 870개의 포장용 종이 상자가 필요했고 꼬박 이틀이 걸렸다. 그는 아무 책이나 훔친 게 아니다. 그가 훔친 책 목록이 ‘블룸버그 컬렉션’이라고 불릴 정도다. 주제를 정해 주도면밀하게 수집했다. 훔친 책을 팔지도 않았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도저히 다스릴 수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 욕망 하나’를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바로 ‘책을 향한 욕망’이었다. 멀쩡한 사람을 책도둑으로 만드는 동인(動因)이 ‘책을 향한 다스릴 수 없는 욕망’이라면 자치단체장들을 자칫 세금도둑으로 몰고가는 욕망의 끝은 ‘호화청사’인가. 국민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호화 청사 건립 경쟁이 갈수록 태산이다. 최근 15년간 신축된 59개 지자체의 청사 건립비용은 3조 561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청사를 앞으로 짓겠다는 지자체도 줄을 잇는다. 그중에서도 선두는 안양시다. 2조원 이상을 들여서 100층 높이 초고층 빌딩을 짓겠단다. 더구나 현 청사는 준공한 지 14년밖에 안 된 건물이라니 기가 막힌다. 새 청사 신축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부산 남구가 직원 인건비를 주지 못해 지방채를 발행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 지난달이다. 안양시는 부지의 효율적 운용, 민간자본 도입 운운하지만, 잘못되어 재정이 파산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안양시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만약 소문처럼 지방선거용으로 개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헛나발을 불었다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출처 모를 속설은 헛소리지만, 거의 모든 책도둑의 목적은 훔친 책을 읽기 위함이다. 소설가 성석제는 말한다. “훔친 책은 가슴을 뛰게 하는 긴장이 부작용처럼 곁들여져 잘 읽히고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나보다 수준 높은 책도둑의 서고에서 동굴 속의 알리바바처럼 넋이 나가 서 있던 적도 두어 번 있다. 그 정선된 보물을 다시 훔침으로써 우리 책 도둑들은 시대정신을 공유했다.(‘책, 세상을 탐하다’에서)” 언젠가 ‘한국 도난도서 목록’을 만들어 시기별·지역별로 분류해보고 싶다. 책도둑들이 가장 사랑한 책이야말로 당대(當代) 정신세계의 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잣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 목적이 독서이든 수집이든 판매이든, 붙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훔칠 만큼 한국의 책도둑들이 꼭 가지고 싶었던 책은 무엇일까.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한국 세금도둑 목록’은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선 시대별 분류가 필요 없다. 세금 도둑질의 목적은 오직 하나, 돈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도의 목적 면에서 세금도둑은 책도둑보다 오히려 개도둑과 더 닮았다. 훔친 개를 기르거나 예뻐해 주려고 훔치는 개도둑은 없을 것이므로. 또 지역별로 분류할 필요도 없다. 초고층 호화청사가 세금도둑의 상징물로 바벨탑처럼 우뚝 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곧 신학기가 시작된다. 서점들은 책도둑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CCTV를 더 달고, 도난방지 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금도둑은 책도둑보다 훨씬 막기 어렵다. 시민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는 게 제일이다. 헛된 수작이 보이면 표심으로 재빨리 응징할 일이다. 안 그러면 개도둑들에게 개 취급당하는 수가 생긴다.
  • [사설] 진지한 세종시 토론 위한 언론 책무 크다

    어제, 그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주고 받은 ‘강도론’ 공방은 과연 대한민국의 정치와 언론이 세종시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낼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 다시금 묻게 만든다.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하던 싸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친다.”(이 대통령) “그럼 집안에 있는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박 전 대표)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이 대통령) “일 잘하는 사람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박 전 대표) 언론매체들이 따로 떼어 나란히 세운 이 발언들만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박 전 대표가 정면으로 치받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발언 장소와 시점, 발언의 취지를 되짚어 보면 정황은 달라진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9일 오전 충청북도 업무보고에서 나왔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이튿날 언론보도 등을 통해 관련소식을 접한 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반박했다. 시간과 장소가 달랐고, 이 시공(時空)의 간극을 언론 보도와 기자들의 질문이 메웠다. 현장에서 이 대통령 발언을 직접 들은 한나라당 송광호 최고위원에 따르면 얘기는 더 달라진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 잘하는 자치단체장을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언론 보도가 윤색(潤色)됐다는 것이다. ‘강도론’ 역시 2007년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이 사회 통합을 강조하며 줄곧 해왔던 원론적 언급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국정 최고책임자와 여권 지도급 인사의 발언은 그 누구의 것에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하다. 그런 만큼 한마디 한마디에 심사(深思)와 원려(遠慮)가 담겨야 한다. 또한 이를 전하는 언론 보도 역시 그 무엇보다 정확해야 하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사과 요구로까지 치달은 ‘강도론’ 공방의 이면에 골 깊은 양측의 감정적 대립과 세종시 및 향후 정국 지형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언론 또한 이 시점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 세종시 논란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그저 각 정파의 날 선 공방을 중계하는 경마식 보도를 통해 정파 간 대립을 부추기고 증폭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야 한다. 정치권과 언론 모두 세종시 문제의 본질을 다시금 자문해 볼 지점에 다다랐다.
  • [옴부즈맨 칼럼] 설문조사 보도 더욱 신중해야/박동숙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설문조사 보도 더욱 신중해야/박동숙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 교수

    서울신문이 연중기획기사로 싣고 있는 ‘점프코리아 2010’ 중 ‘아이 낳고 싶은 나라’는 최근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회에 어젠다를 던진다는 측면에서 매우 좋은 기획기사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읽고 있는 기획 시리즈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 기획기사와 관련하여 설문조사를 토대로 출산율 저하, 출산기피 등의 사회적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한 1월28일자 기사(자녀 낳지 않는 이유 설문)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필립 메이어는 1967년 여름 디트로이트 폭동 사건을 조사하면서 사회과학적 조사방법을 사용하여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기사를 썼고, 미국의 언론학자 에버레트 데니스가 이와 같이 신문에서 여론조사 자료 등 과학적인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쓰는 방법을 ‘정밀 저널리즘(precision journalism)‘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우리 언론에서도 90년대 중반 이후 기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표방하며 여론조사에 기초한 기사쓰기 방식을 선거보도와 정치 관련 보도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방식의 언론보도는 매우 신중하여야 한다. 거와이저, 위트와 같은 미국의 여론조사보도 전문가들은 수치를 사용하여 쓴 기사는 자칫 잘못하면 객관적 자료에 대한 독자들의 믿음 때문에 도리어 남용되거나 오용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점프코리아 2010 아이 낳고 싶은 나라(6) 자녀 낳지 않는 이유 설문 편’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우선 여론조사는 누가 실시하였고, 누가 스폰서가 되었는지는 그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28일자 기사에서는 한 결혼정보회사와 공동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고 했다. 독자로서 질문이 생긴다. 왜 결혼정보회사와 공동조사를 하였을까? 특정 결혼정보회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을 법한 이 조사는 그래서 기사가 갖는 무게가 감소되는 느낌이 든다. 그 다음으로 설문조사 대상에 대한 궁금증이다. 기사에는 성인남녀 275명(남성 126명, 여성 149명)이 조사에 참여하였다고 했다. 그럼 결혼정보회사에 등록된 사람들 중에 조사 대상이 선정되었다면 이들은 모두 미혼들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특정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이 되었거나 또는 이들이 접촉 가능한 대상을 중심으로 응답자가 선정되었다면 그 집단의 특수성이 분명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또한 설문조사의 응답자가 되어 본 경우가 있는 사람이라면 주어진 보기에는 나에게 해당하는 응답항목이 없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질문에 대한 응답항목이 포괄적으로 되어 있지 않아 보이는 경우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두 질문으로 제시된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원인은?’과 ‘출산과 자녀계획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에 대한 응답항목이다. 그날의 관련기사에서 전문가들 제언을 통해 ‘여성=보육’이라는 문화적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외국의 경우 남녀평등의 사회분위기가 출산율을 높인 일등공신이었다는 분석에 나는 100% 공감한다. 그런데 위의 두 질문에 대한 답변 항목 어디에도 ‘보육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전적으로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저출산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지 않았다. 혹시나 많은 여성응답자들이 이러한 응답항목이 제시되었다면 그것을 고르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여론조사보도는 얼핏 보기에는 객관성을 띠고 있고 보다 과학적이며 그래서 더욱 신뢰할 만한 기사로 보이나 바로 그러한 이유가 그 어떤 형태의 기사보다도 더 신중하게, 더 전문적으로 다루어져야 하는 당위성의 근거가 된다.
  • 민노당 서버 압수수색 난항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서버 압수수색 집행에 대한 민노당의 반발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민노당이 압수수색에 불응하면 서버 관리업체 직원 입회하에 압수수색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정희 의원 등 민노당원 30여명은 5일 민노당 홈페이지 서버가 보관된 경기 성남시 KT 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은 종결됐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수사를 원천 봉쇄했다. 이 의원은 “경찰에 대해 영장에 따라 검증할 시간을 주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영장 집행은 끝났고 (경찰은) 물러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의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며 조합원의 당직자 투표 참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아 4일부터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같은 날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반발로 당 관계자들이 입회를 거부해 중단된 상태다. 법원은 민노당 또는 서버 관리자측이 입회했을 때에만 집행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여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여전히 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있다. 수사관 2명이 대기 중인 만큼 집행은 끝나지 않았고, 서버 10개 가운데 1개만 조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김광식 영등포서 수사과장은 “영장 시한은 10일까지”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은평구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은평구는 개청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79년 10월1일 개청 이후 은평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은평구 30년사’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과거에 대한 자료를 찾아내기 위해 각종 사사와 인터넷자료, 통계와 관공서 자료뿐만 아니라 언론보도 등 각 분야의 자료를 수집, 요약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책의 전반부에는 26쪽에 걸쳐 구 전경을 비롯해 개청 30주년 기념행사, 70년대 이전과 개청부터 현재까지의 모습 등을 사진에 담아 변화된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는 개청 이후 30년간 진행된 각종 행정 역사는 물론 도시, 경제, 건축, 교통, 환경, 교육, 복지 등 분야별로 구분하고 변화된 일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방진석 구 관광공보담당관은 “은평 30년사는 관공서가 발행한 귀중한 역사서로서의 가치가 있다.”면서 “흔히 미래의 자료만을 중시 여기고 과거 자료에 대한 소홀한 풍토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 책을 전국지방자치단체, 도서관 등에 배부할 계획이며 업무추진 과정에서도 직원들이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의견의 다양성에 관대해야 할 이유/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의견의 다양성에 관대해야 할 이유/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한 신문을 꼼꼼히 읽다 보면, 때로 놀랄 만큼의 시각 차이가 확인된다. 수많은 사안들이 다루어지고, 또 여러 (외부)필자들이 각양각색의 의견을 내놓는 신문에 시각 차이란 당연한 것이다. 대중매체를 흔히 여러 물건이 사고 팔리는 ‘시장’에 비유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작금의 신문을 보면, 이런 내부적 차이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외부 필자조차 모두 한 입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마치 다른 물건은 찾아서는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 지면에서 차이를 발견하면, 나 같은 관찰자는 짚어볼 것이 생겨 반갑다. 지난 1월20일 법원은 PD수첩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전의 언론중재위나 민사재판의 정정·보도판결이 있던 터라 주위에서, 특히 PD수첩의 보도에 불만이었던 측의 반발이 거셌다. 서울신문은 이를 보도하면서 법원 측의 논거와 찬반 양측의 인터뷰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의견을 첨부했다. 종이신문을 본 독자라면 누구라도 수긍할 만큼 한 면을 할애한,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균형 잡힌 편집이었다. 취재기자는 주로 법원의 입장에서 검찰이 무리한 기소로 자책점을 남겼다고 보았다. 그러나 같은 신문에서 사설은 이념 편향의 의혹까지 거론하면서 법원이 사회의 상식이나 이전의 판결과 다르게 판결한 것은 사법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말미에 언론보도(PD수첩)의 자율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사설은 필자 개인이 책임지는 칼럼이 아니라 그 신문이 해당 사안에 대해 가지는 공식적 입장이므로 이 사안의 중요성을 아는 독자라면 다소 어리둥절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자의 의견도 꾸준히 이를 지켜본 후에나 가능한 심층형 보도였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기자는 자신의 기명 칼럼에서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측을 다시 비판했고, 사설 역시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닌 채 사법개혁의 각론으로 들어갔다. 가까워지기보다는 처음의 차이가 그대로인 느낌이다. 이 사안만 놓고 보면, 둘 사이에 무언가 옳고 그름의 판정을 내리고 싶기도 하다. 취재기자의 칼럼이 가장 나중에 실렸고, 이 칼럼이 보도매체로서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강조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미루어 사실 면에서는 기자의 입장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설 역시 이 판결에 대한 사회 일각의 불만, 그 뜨거움은 전달하는 미덕이 있다. 이번 판결은 1심이고, 검사 측이 즉시 항소한다고 하므로 2심도 곧 있을 것이다. 2심이 어떤 결과를 낳건 이 역시 많은 논의를 낳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법 판결이라도 인간의 것일진대 판결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있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이런 논쟁을 반복하면 할수록 발전이 있다고 민주주의의 선진국들은 가르쳐준다. 과거에는 의견의 엇갈림이 신문 내부에서 있었다. 어느 한쪽의 추종자라면 신문이 우리 쪽 손을 들어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였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이런 갈등이 신문 사이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갈등의 수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져 있다. 모든 신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이 분명한 논조를 요구한다는 주장도 있어 우리만의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갈등이 초래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에 대한 경계가 양측 모두에서 나온다. 만약 갈등이나 논쟁이 정말 불가피하다면, 이를 ‘즐기는’ 방법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어차피 어느 정도의 결정 없이 우리 사회가 굴러갈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승·패자는 낳게 마련이지만 충실한 논쟁은 양자 모두에게 후련한 기회는 될 것이니 말이다. ‘한 신문의 두 목소리’, 지금 같은 갈등의 시절에는 그렇게 터부시할 만한 일은 아니다. 양쪽 사이의 대화가 끊어지는 더 큰 어리석음만 범하지 않는다면.
  • 金국방, 전작권 전환 연기 공개거론

    金국방, 전작권 전환 연기 공개거론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0일 “북한이 핵 공격을 할 경우 이를 막고 대응하기엔 너무 큰 타격이 있기 때문에 (핵 공격 징후를) 식별하고 분명한 공격의사가 있으면 바로 타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미래포럼 세미나에서 “선제타격은 합법성 논란이 많지만 북한이 핵 공격을 해올 땐 선제타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이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2008년 합참의장 인사청문회 때도 대북 선제타격론을 언급, 북측은 “우리에 대한 공개적인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무분별한 도발행위”라고 반발했다. 최근 우리 정부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부흥’을 마련했다는 언론보도 이후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보복 성전’을 언급한 논평을 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 장관은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 “국내적으로 우리끼리 해결할 문제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정치적 약속”이라면서 “한·미 간 정치적 판단까지 포함해 국가적으로 풀어야 하며, 대통령과 우리 군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며 연기를 희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장관이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론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은 전작권을 2012년에 한국에 넘기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려면 국방장관 이상의 차원에서 재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이 전작권 문제를 거론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후계자 문제가 가시화하는 등 최근의 한반도 상황이 변화를 보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군은 가장 나쁜 상황을 고려해 대비하는 것으로 2012년에 전작권이 넘어오는 게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다만 전작권 전환에 따른 미군 감축 우려에 대해선 “2015년, 늦어도 2017년쯤 미군이 평택, 오산, 대구 일대로 옮기는데 미군 2만 8500명은 계속 유지될 것이며, 오히려 절반 이상의 미군이 가족 동반 3년 복무 시스템으로 가기 때문에 미군의 한국 지원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PD수첩 보도 정정하라는 법원, 무죄라는 법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전원에게 어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는 방송내용을 검찰 주장과 달리 허위보도로 볼 수 없다며 PD수첩의 손을 들어줬다.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과 쇠고기 수입업자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업무방해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즉시 항소하겠다는 검찰 반응이 아니더라도 민사1·2심에서 방송 일부 정정·반론보도 결정이 났던 만큼 법원 판결 차이로 인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PD수첩의 방송은 1년8개월간 논란을 확대시키며 나라를 뒤끓게 한 사안이다.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된 뒤 주저앉은 소의 영상을 담아 미국 여성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사망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게 발단이다. 촛불시위가 번지던 민감한 시기의 방송에 전문가, 국민이 갈라진 채 이른바 ‘광우병 파동’을 확산시켜 간 단초였다. 그런 만큼 이번 선고에 쏠리는 국민들의 관심은 지대한 것이었다. 방송 이후 인터넷을 달군 논란엔 정운천 전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을 향한 욕설, 비방이 난무했고 음식점에 발길이 끊기는 소동이 빚어진 게 사실이다. 허위보도가 아니라는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소의 후유증은 눈에 띌 만한 것이었다. ‘주저앉은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는 증거 없음’을 인정한 언론중재위나 서울남부지법·서울고법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은 방송내용 중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잘못됐을 개연성을 지적한 것으로 봐야 한다. 헌법은 ‘법관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그 양심에 따라 심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행동규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법관의 판단은 사회의 상식과 어느 정도 병행할 이유가 있다고 본다. 절차·형식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배치되는 민·형사 소송의 판결에 의구심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법원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결정과 강기갑 의원 무죄판결 결정이 낳은 법·검 갈등에 이념편향의 의혹이 뻗침도 괜한 게 아니다. 온 나라를 뒤집을 관심사라면 경륜과 전문적 지식이 있는 법관이나, 단독이 아닌 합의부의 심층적 판단이 긴요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와 소통을 자꾸 비켜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사법개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할 것이다. 언론보도의 자율성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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