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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달라져야 한다/이민웅 한양대교수(일요일 아침에)

    김영삼정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는 여러가지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언론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해서도 매우 중대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그것은 언론이 공공문제에 관한 한국사회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사회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많은 언론인은 그들이 쓴 기사에 의해 정부의 정책이 수정,보완,취소,심지어 번복되는 경우를 실제로 경험했을 것이다.과거처럼 권력과의 교감에 의한,다시말해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닌,자율적인 판단에 의한 보도와 논평으로 그러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함의는 무엇인가.이는 권력 엘리트 내부의 「힘의 관계」뿐만 아니라 권력의 성격과 행사방식도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새로운 권력엘리트로 등장한 언론의 권력은 권한이나 강제력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의 형태로 나타나고,또 막후에서 은밀하게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공론화하여 시시비비를 가림으로써 발휘된다.이것은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드문 경험이다. 그래서 최근 언론에 대한견제도 많고 주문도 많다.견제와 주문은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그런데 문제는 비판이 상당한 진실을 담고 있다는 데 있다.비판은 주로 사건의 고립화 내지 단편화,구조적 요인을 무시한 인물중심의 극화,역사적 과정속에서 특정 사건의 의미를 위치시키지 않고 우연히 발생한 것처럼 일과성으로 취급하려는 몰역사성에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오보와 왜곡보도,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비슷한 기사를 서로 주고 받는 「떼거리 보도」,미친듯이 보도하다가 어느 순간에 뚝 그쳐버리는 「소나기식 보도」,내용의 진실성이나 타당성을 무시한 채 뉴스원만을 신주처럼 인용하여 보도하는 형식적 객관주의 등이 지적되고 있다.한마디로 핵심 사회세력으로서 아직은 역량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다름 아니다. 한국언론은 스스로 그것을 추구하든 추구하지 않든,즐기든 즐기지 않든,현재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오늘날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요인들은 언론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지금은 언론 스스로가 그러한 변화의 의미를 확인하고 공공문제에 있어서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관한 방향설정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몰역사성등 문제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선진국처럼 한국언론도 이제는 사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핵심적인 사회세력의 하나가 되었음을 자각하여 그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그런데 그 책임은 정부에 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독자)에 지는 것이다. 신문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인 동시에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공기관의 성격을 이중적으로 갖고 있는 준공공기관이다.준공직자로서 언론인이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보도하고 논평하는 문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한국의 지식시장에서 언론계로 진출하는 인력은 그 지적수준에 있어서 최상층에 속한다.그런데도 뉴스원은 많은 기자들이 무식하다고 말한다.취재·보도체제와 기자의 재교육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더구나 역사적 변혁기의 중요한 사회적 쟁점의보도에는 편집정책 차원에서 「논의의 틀」이 있어야 한다.무엇을 어떤 시각에서 보도할 것인지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이것이 없을 경우에 언론은 이벤트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그러니 유사한 이벤트를 두고서도 어제의 보도와 오늘의 보도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통합된 논리구조,즉 이론적 「논의의 틀」이 결정되어 있으면 특정의 이벤트는 그 구조속에서 특정한 의미가 부여되고 나아가 이벤트를 찾아 나설수가 있는 것이다. ○윤리성 제고 절실 끝으로 언론이 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감시하고 비판하려면 언론 스스로도 정직하고 성실하여 그들의 잘못도 고쳐나가야 한다.언론의 윤리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특히 지금 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구조화된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고 사회정의,합리성,효율성에 기초한 새한국을 건설하기 위해 진통을 겪고있다.그 감시역을 맡은 언론의 윤리가 확립되지 않고서 어떻게 깨끗한 정치와 경제와 사회를 말할수 있겠는가.
  • 현지언론 김 대통령 행보에 “관심집중”(APEC 이모저모)

    ◎정상들 국명 알파벳순 하선예정/나프타 진통에 미국무 꼴찌 도착 역사적인 아·태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16일(이하 현지시간)의 시애틀.아침엔 가랑비가 내렸으나 하오엔 엷은 회색구름이 낮게 깔린 초겨울 날씨였다.바람도 무척 차가웠다.아·태지역 11개 정상과 4개국 각료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 개최까지는 아직 3일이나 남았으나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다.김영삼대통령은 이틀뒤인 18일 낮 이곳에 도착한다.벌써 그의 행보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고 있다. ○아침엔 가랑비 내려 ○…정상회의가 열리는 블레이크섬은 이미 15일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회담장은 테이블 없이 정상들이 앉을 고색의 의자만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정상들은 시애틀에서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게 되는데,배에서 내리는 순서는 국가의 알파벳순이라고 한관계자는 전했다.이에따라 김대통령은 7번째로 배에서 내려 회담장에 들어가게 된다.기념촬영시 각 정상들의 위치도 이미 정해져 있다. 세계 최대 부자로 알려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의 동정은 여전히 화제.이번 회의에도 시간당 9백30달러를 주고 현지 가이드를 72시간 고용했다는데 팁까지 합치면 총 지불액수는 15만달러를 상회할 거라는게 현지의 소문.볼키아국왕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누가 고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가이드는 APEC 정상회의 때문에 갑자기 「떼돈」을 벌게되는 셈이다. 정상들중 강택민중국국가주석,수하르토인도네시아대통령,라모스필리핀대통령,키딩호주총리는 18∼20일 특별일정으로 보잉항공사를 방문할 계획.이는 보잉사가 이번 행사의 지원회사로 경비·인원등을 지원한데 대한 배려로 현지관계자들은 풀이했다. ○회견 등 워밍엄 돌입 ○…각료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하오 각국 정상들은 아직 현지에 도착하지 않았으나 각료들은 모두 도착해 양자회담을 갖거나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워밍업」에 돌입했다.각료들중에는 주최국인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회처리 때문에 현지에 가장 늦게 도착.컨벤션센터 6층에서 이날 「관세무역에 관한 심포지엄」 세미나에 초청 연사로 참석하려던 미키 캔더미통상위원회위원장도 연설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워싱턴으로 떠나기도.이처럼 17일 NAFTA 의회 표결 때문에 아직은 APEC에 대한 미언론보도가 뜨겁게 달구어지지는 않은 상태이다. 시애틀에는 10여개 호텔이 있으나 APEC와 겹쳐 열리는 도박대회와 워싱턴대와 서워싱턴대간의 럭비시합 때문에 호텔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그래서인지 각국 보도진들은 시외곽에 위치한 여관으로 몰리고 있다. 시애틀이 위치해있는 워싱턴주의 경우 5개 일자리중 하나꼴로 국제무역과 연관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시애틀 언론들은 APEC의 성공에 큰 기대를 걸면서 『APEC회의를 통해 지역경제에 특수효과가 일어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시애틀이 널리 알려지는 기회』라고 평가. ○…정상회의와 이에앞서 열리는 각료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15개국 기자들이 총 집결,열띤 취재경쟁을 벌일 곳은 시애틀시 중심부에 위치한 컨벤션센터.컨벤션센터는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88년 완공된 최첨단식 6층 건물로1·3층은 편의시설,2층은 각국 정부에서 설치한 공보지원실(중국은 설치하지 않음),4층은 프레스센터,5·6층은 세미나실이 들어서 있다. 4층 프레스센터는 총 1천여평의 크기로 5백여평은 각국에서 온 방송기자들을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면적은 국별로 나눠진 신문기자들과 시애틀시에서 파견된 보도지원반이 자리.ABC,NBC,CBS,CNN등 미국의 4대 주요 방송이 20일부터의 현장 생방송을 위해 벌써부터 준비에 분주한 모습.현지 관계자들은 약 2천여명의 각국 보도진들이 운집,취재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 ○5명의 외교관 배치 ○…2층에 설치된 한국 공보지원반에는 14일부터 5명의 외교관들이 배치돼 우리기자와 APEC에서 한국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외국기자들을 상대로 홍보에 분주.이들은 시애틀총영사관 관계자들이 대부분 회의에 참석,인원이 부족한 탓인지 홍콩·베를린·토론토등에서 지원 나온 외교관들.이곳에는 「APEC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비롯,「김영삼의 생과 시간」「한국의 미」등 5∼6종의 책자가 비치돼 원하는 기자들에게 배포. ○…미주와 워싱턴주 한인상공인단체연합회는 16일 하오6시부터 우리대표단 숙소인 쉐라톤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APEC전야 한국의 밤」행사를 개최. 이 자리에는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과 워싱턴주 시애틀시 관계자를 비롯,7백여명이 참석해 성황. ◎한·아세안 역학관계/“신경제 듣고싶다” 중·호등 「발제」 지지/외교역량 높아져 선·후진국 고리역 김영삼대통령이 시애틀 블레이크 섬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첫 발제자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APEC 내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한·아세안의 상대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첫 발제를 할 정상 선정을 놓고 협의할 때 일부 나라에서 경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결국 김대통령에게 낙착됐다.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개혁과 「국제화」와 「전문화」를 축으로 하는 한국의 신경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포부를 듣고싶다는 요청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물론 이 점도 크게 작용했음이 틀림없다.하지만 그이면을 들여다보면 복합적인 APEC내의 역학관계도 무시할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일부 회원국들이 아세안이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경제협의회(EAEC)를 경계하는 것은 「인종적 기구」라는 성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국의 역할은 「링크」로서의 성격이 짙다.외부 세계로 나가야만 한다는 경제현실에서 싱가포르와 가깝고,인도네시아와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선,유전·산림 공동개발,천연목재 수입등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16일(현지시간) 한승주외무장관과 알리타스인도네시아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러한 점에 대해 양국의 인식이 일치했다.아세안과 같은 「동양권」이면서 그들로부터 별로 거부감이 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인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캐나다 호주등과 방향을 크게 달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가능한한 APEC 틀내에 묶으려 하는등 「개방적 지역주의」의 노선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첫 발제는 회원국들의 한국개혁,신경제에 대한 관심,그리고 아세안으로 부터 덜 견제받는 나라라는 점이 묘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이라 할수 있다. 아세안이 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아세안 없는 APEC는 생각할수 없다.그것은 잠재적 시장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정상회의에 불참한 말레이시아가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역할은 더 커져갈 수밖에 없다.선진국과 후진구간 막후조정에서 우리의 외교적 역량은 APEC 내에선 단연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만큼 아세안과 미국 일본등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얽혀있고 우리의 외교적 「롤」에 대한 비중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출국인사 요지/“우리의 변화된 모습 세계에 알릴터” 저는 오늘 APEC 지도자 경제회의 참석과 미국 공식방문을 위한 여정에 오릅니다.저의 이번 미국 방문은 세계로,미래로 나아가는 저와 우리 국민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먼저 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사적인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과 긍지를 세계의 이웃들과 우리의 동포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하겠습니다. 저는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APEC 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여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향한 저와 우리 국민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의 개혁정책에 대하여 설명할 것입니다.또한 시애틀 체류기간중 이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을 통하여 국가간의 협력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합니다.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어서 저는 11월21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합니다.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여기서 저는 클린턴대통령과 북한의 핵문제,한미안보협력문제,경제·통상증진방안,APEC의 발전문제,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있어 양국의 역할등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저는 이번 미국 공식방문을 통하여 한미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공고하게 할 뿐 아니라 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전진적 동반관계를 형성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우리는 결코 고립해서 살 수 없습니다.우리는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합니다.우리는 우리의 삶을 세계속에서 찾아야 합니다.서로 협력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세계는 지금 한국의 변화를,우리의 개혁을 주시하고 있습니다.한국의 새로운 문민정부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경제도약에 성공하여 아·태시대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세계속에 심고 돌아오겠습니다. ◎EC서 본 APEC/“미­호 입지강화·일 야심의 합작품/순수 아주블록 아닐땐 오래못가” 인터내셔녈 헤럴드 트리뷴지는 16일자 「의견」페이지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시애틀회의와 관련,여러 문제점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는 그레고리 클라크 기자의 글을 실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그 요지다. 유럽공동체(EC)구상은 그 자체에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하나로 묶고 과거의 민족적불화를 종식시키려는 이상적인 시도로서 출범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그 꿈을 빌려 북아메리카에서 부유한 북이 남의 극빈 극복을 도우려는 것이다.그러나 APEC는 그 비슷한 것이지만 훨씬 가치가 떨어지는 기원을 갖고 있다.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야 할 잘못된 구상이다. APEC구상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때 일본 보수주의자들은 일본이 서방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강하게 기대야 한다고 믿었다.그들은 생명이 짧았던 태평양자유무역지역(PAFTA)개념에 도달했다.여기에는 일본·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포함된다.한마디로 비현실적인 제안이었다. APEC는 이러한 책략의 부스러기에서 나왔다.원래의 PAFTA 개념에 관여했던 일본과 호주 경제인들의 로비에 주로 힘입었다.APEC 개념은 이제 대부분의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여전히 PAFTA의 야심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 어느 것도 면면한 일본­앵글로색슨 클럽의 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이 안됐다.말레이시아의 APEC에 대한 깊은 혐오감과 아시아 도처에깔린 의혹은 이를 말해준다. 다음은 미국의 역할 문제다.일본과 호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미국이 아시아에 강하게 개입하기를 원한다.그러나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회원국들은 중국과 러시아 몫의 목소리가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자유무역지향의 APEC에 대한 미국의 회원자격과 NAFTA에 대한 미국의 열성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 것인가.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NAFTA의 주요 목적은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역조를 보이고 있는 저임의 아시아를 상대로 해오던 수입루트를 라틴 아메리카쪽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시애틀 정상회담의 정치적 의미는,말레이시아가 보이코트하고 다른 세계적 정상회담이 즐비해서 밑둥부터 잘렸다. APEC가 EC나 NAFTA의 보호주의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면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좀더 순수한 아시아 블록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워싱턴과 캔버라의 격심한 반대 로비로 말레이시아의 구상은 멈춰버렸다.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제외되는 것을 우려했다.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들은 궁극적으로 일본­앵글로색슨 작당의 본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APEC는 그러한 기초위에서 잔명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 러,동해 핵폐기물 2차투기 착수

    ◎“1차 9백t이어 곧 8백t 더 버릴것”/러 환경처 차관 【모스크바 타스 교도 연합】 러시아는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17일 동해에 9백t의 방사성 폐기물을 투기한데 이어 동해에 곧 2차로 핵폐기물을 버릴 예정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니콜라이 리발스키 러시아 환경.천연자원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폐기대상으로 잡혀있는 잔여 폐기물 8백t이 이날 하오 4시 한국시간 하오10시부터 러시아 해군 탱커에서 폐기물 전용선 TMT­27호로 옮겨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TMT­27호는 선적이 완료되면 지난 17일 1차로 투기작업을 한 같은 해상에서 다시 투기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환경.천연자원부가 승인한 투기계획의 2단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리발스키 차관은 이같은 작업은 가능한한 조속히 종료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핵폐기물이 더이상 해상에 투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발스키 차관은 그러나 이 회견에서 앞서 처리한 9백t의 폐기물의 방사능 농도는 약 2큐리 정도라고 강조하고 2차 폐기물의 농도는 1·1큐리에 불과,허용된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에서 동북방으로 5백50㎞ 떨어진 해역에 액체 형태의 핵폐기물 약 9백t을 투기한 것으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의해 확인된바 있다. 일,러 대사 소환 【도쿄 AFP 연합】 일본은 러시아 해군이 핵폐기물을 동해에 폐기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18일 도쿄주재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으로 소환했다고 일본 외무성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외무성의 하야시 아키라 군비관리 과학심의관이 이날 류드비크 치조프 러시아대사에게 언론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같은 행위는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 사태 장기화땐 군부분열 불가피/미국이 분석한 러시아군 향방

    ◎거의 “옐친지지”… 보수파,조직된 군대없어/친루츠코이 세력도 만만찮아 낙관 불허 러시아의 군부는 거의가 옐친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모스크바의 미국대사관과 정보기관은 러시아의 정예부대들은 옐친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워싱턴에 보고하고 있다. 클린턴미대통령이 러시아의 유혈소요사태가 발생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수파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한 러시아의 조직된 군대를 갖고있지 않다』고 밝힌 것은 바로 이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 등 주요 언론보도에 의하면 3일 무장시위대들이 모스크바시청과 방송국을 점거하는 등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동안 러시아군부의 핵심지휘관 40여명이 국방부와 크렘린궁에 모여 군의 입장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가졌다고 한다.파벨 그라초프국방장관과 그의 고위장성들은 수시간동안의 논의끝에 옐친대통령을 지지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회의의 결론에 따라 러시아 전 지역의 부대는 옐친진영에 서도록 사발통문이 내려갔다고 한다. 러시아의 군부는 지난달 21일 옐친대통령이 보수파의 근거지인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2월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힌 당시는 물론 지난 수개월동안 정치적 분쟁에는 철저히 중립을 지킨다는 원칙아래 보혁간 투쟁에 초연해왔다.그러나 무력유혈사태가 발생한이상 더이상 국가안위를 위해서도 방관만 할 수 없다는 논리로 군부의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따라 내부성 산하 장갑차가 무장시위대에 대해 발포를 했고 핵심부대들이 모스크바시내 중심부에 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은 보수파의 양 거두인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회)의장과 의회에 의해 대통령으로 지명된 루츠코이를 지지하는 군부세력도 없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특히 아프간전쟁영웅인 루츠코이를 지지하는 세력도 간단치는 않다는 것이다. 사태발발당시 한때는 의사당 봉쇄를 위해 동원되었던 내무부산하의 제르진스키사단이 옐친지지파와 보수지지파로 양분됐다는 소문이 자자했다.또 특수경찰부대인 오몬병력 일부도 친루츠코이편으로 돌아 반옐친시위대와 함께 이타르 타스통신 건물을 점거했다는 보도들이 잇달았다. 러시아군부의 대세가 옐친대통령의 지지로 돌아섬에 따라 사태는 일단 평정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나 자칫 소요가 장기화되고 옐친대통령이 정치력보다는 물리력에만 의존할 경우 군부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계속 취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고위관리들은 옐친이 민주화를 명분으로 물리력과 독재를 구사할 경우 옐친지지의 도덕적 근거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클린턴행정부의 최고 러시아통인 스토르브 탈보트 국무부 구소련담당 본부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CNN­TV대담에서 『옐친이 사태수습에 최소한의 무력만 사용토록 지시했음』을 강조했다.이는 어떤 면에서는 옐친의 군대동원을 통한 소요평정까지도 미국이 보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미래지향 야당과 국정감사(사설)

    문민정부를 상대로하는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오늘부터 시작된다.13개 상임위별로 22개 기관에 대해 20일간 벌이게 되는 이번 국감은 새로운 의정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모든 영역에서 왜곡된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우리의 국회도 이제는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전통을 확립해 주기를 당부한다.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통해 달라지는 국회와 새로워지는 정치를 역설하고 큰 정치를 강도높게 주문함으로써 정치일신에 대한 국민적요구는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때마침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과거문제에 대한 집착보다는 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새로운 노선을 천명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번 국감이 그 실천적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정감사는 우리 헌법에 고유한 의회의 대정부견제기능을 행사하는 과정이다.국정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입법과 예산심의의 자료로 삼고 행정부의 시정을 감시비판하며 세정을 시정하는 기능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감은 한건주의,폭로전술,정치공세 등으로 본래의 기능은 고사하고 정치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비이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왔다.큰소리로 호통이나 치고 파행을 일삼거나 언론보도에만 만족하는 구태를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정치개혁은 이러한 정치권의 한국병을 스스로 고치는데서 시작되지 않으면 안되며 그러한 노력은 이번 국감과정에서 가시화되어야 한다. 이번 국감은 6공과 새정부를 동시에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또한 현재의 국회구성이 지난시대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함축하는 정치권의 근본문제를 직시해야 한다.할일은 과거와의 철저한 단절을 통한 자기혁신이다.여당이 문민정부의 역사성위에서 미래로의 전진을 위한 과거단절에 당당해야 한다면 야당은 과거집착을 벗어난 미래지향에 진취적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는 야당이 과거로부터의 탈출을 보다 능동적으로 시도할 것을 기대한다.과거집착은 더이상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하고 당리를 가져다 주는 카드가 아니다.오히려 스스로의 앞길을 묶는 족쇄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야당의 선명성은 투쟁일변도의 방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담한 개혁성과 합리적이고 정교한 정책대안의 차별성에서 확보된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나마 국회운영의 노선이 현실적으로 전환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소리지르는 야당에서 생각하고 고뇌하는 야당으로의 과감한 변신이 수권정당의 신뢰라는 보다 큰 당리를 가져다 줄 것이다.진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이번에야말로 국감다운 국감이 되도록 야당이 선도할 것인지 주시한다.
  • “세수 부족” 국세청 비상/7월까지 연목표 59% 달성

    ◎실적 나쁜 세무서장에 대거 경고/음성·불로소득자 집중 세무조사 국세청에 비상이 걸렸다.올해 세수가 목표에 크게 미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월말까지의 세수실적은 22조3백17억원으로 목표인 37조3백65억원의 59.5%다.진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포인트나 밑돈다.재무부가 예상하는 올 세수부족 규모는 1조4천억∼1조5천억원이다. 올 세수가 부진한 것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가 계속 부진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올 예산편성시 경제성장률을 7%로 예상했으나 올 성장률은 4%선에 그칠 전망이다. 세수는 그 해는 물론 전년의 경기에도 영향을 받는다.법인세는 전년의 경기에,부가가치세는 그 해의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7월말까지의 부가세 실적은 7조8천6백72억원으로 목표의 65.5%에 불과하다.당초 9백55억달러로 예상되던 올 수입은 8백5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다른 간접세수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7월말까지의 주세는 7천6백8억원으로 목표의 49.1%,특별소비세의 진도율도 57.8%로 평균을 밑돈다.지난 해의 영업실적에 따라 올해 신고,납부하는 법인세의 7월말까지의 실적은 3조5천5백95억원이다.목표의 53.8%에 불과하다.지난 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7%에 훨씬 못 미치는 4.7%에 그쳤다. 올해 1월과 3월말 두차례에 걸쳐 은행 및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가 인하돼 이자소득세와 원천분 법인세가 예년에 비해 부진하고,임금의 안정추세는 근로소득세수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부동산 가격의 안정 및 거래량 감소로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수가 줄어든 것도 세수 부족의 한 요인이다. 대체로 세수진도가 지난해에 비해 낮지만 소득세의 진도율은 61.4%(5조4천7백47억원)로 좋은 편이다.의사·변호사·연예인등 고소득 사업자에 대한 세무관리가 강화된 덕분이다.이러한 개인 사업자들이 지난 5월에 낸 소득세는 2조1천1백51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31.1%나 늘어났다. 이밖에 토지초과이득세 파동과 금융실명제의 여파로 국세청의 인력이 그만큼 분산된 것도 세수가 모자라는 원인의 하나로 작용했다.여하튼 세수에 책임을 져야 하는 국세청은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8월 국세청 간부들에게 세수부족에 대해 언급한 점도 부담스럽다. 국세청으로서는 이번의 2기 부가세 예정신고가 대규모의 세금을 거둘 수 있는 올 마지막 기회다.지난 7월의 1기 확정신고 실적이 좋지 않은 관악 및 서대전 세무서장등 지방청별로 2∼3명의 세무서장들이 경고장을 받았다.지난 달에는 7월의 부가세 확정신고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자들에게 수정신고를 독촉했다.당초 확정신고후 6개월 내에 수정신고를 하도록 돼 있으나 4개월이나 앞서 수정신고를 하도록 한 셈이다.국세청의 고민을 말해주는.사례다.그러나 세무조사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기업활동과는 관계없는 음성·불로·투기소득자를 주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세청 간부들의 「아킬레스건」은 세수비상이라는 언론보도다.추경석국세청장은 『세수비상이라는 기사가 나오면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고 손을 내젓는다. 조세저항을 일으키지 않고 무리 없이 세수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국세청의 고민이다.
  • 약사법 새달 6일 확정/정부안 골격유지 방침/송 보사

    국회는 27일 운영·외무통일·내무·보사 등 4개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별 92년도 세입·세출결산과 예비비지출 승인심사를 계속했다. 운영위는 이날 상오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과 홍인길총무수석,강창남경호실차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대통령실과 경호실에 대한 세출 및 예비비지출 승인을 심의했다. 이날 운영위에서 민주당의 조홍규의원은 『지난 대선때 국민당 대통령후보였던 정주영씨가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불우이웃돕기 명목으로 2백6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힌바 있는데 이에 대한 사용내역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실장은 『언론보도를 통해 정씨의 주장을 들은바 있으나 청와대에서 성금을 접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근거와 자료를 일체 갖고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에따라 민주당측은 정씨를 국정감사때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추후 여야간사절충을 통해 정씨의 증인채택 여부를 협의키로 했다. 보사위에서 송정숙보사부장관은 『논란을 빚고있는 약사법개정안을 다음달 5∼6일까지 최종확정,국무회의등을 거친뒤 내달 하순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정부안의 골격은 유지하되 민간단체 등이 제시한 중재안과 의견을 심도있게 검토,국민건강권을 최우선으로 지킬수 있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장관은 한·약분쟁 해결을 위해 약사회회장등 구속자에 대한 관용을 베풀어야한다는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보사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민자당의 김영구,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이날 상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일부상임위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국정감사 증인채택문제는 각 상임위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키로 했다. 여야는 다만 정치적으로 미묘한 문제가 되고있는 김대중씨납치사건과 관련한 증인채택문제에 대해서는 양당 총무가 추후절충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이와함께 일부 지방의회의 국감거부결의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와 관련,당초 방침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개혁 대중지지속 진행”/오 공보,아태통신사대회서 강조

    오인환공보처장관은 20일 『한국의 개혁운동은 잃어버린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되찾기위한 야심있는 국가발전프로그램』이라면서 『개혁정책을 비판하는 일부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개혁운동은 대중적인 지지와 참여속에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장관은 이날 연합통신이 주최한 아시아·태평양통신사기구(OANA) 제14차 이사회 및 제9차 기술전문가회의에 참석,치사를 통해 『한국정부의 개혁이 초기 6개월간의 1단계과정에서 대통령의 독단적인 개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2단계에 들어서 그같은 시비는 사라졌으며 법과 제도에 의해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통해 개혁이 추진되게 됐다』고 말했다.
  • 민자 문제의원 징계 “폭풍전야”/여권 출당·경고 등 강경조치 안팎

    ◎검찰총장 사퇴로 “여론표적 된다” 의식/윤리성 중점… 의원직 박탈까진 않을듯 민자당에 또 재산공개파문의 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민자당은 14일 고위당직자 회의와 사무총장 주재의 당4역회의,사무총장 주재의 「심사회의」등을 잇달아 열어 재산공개로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에 대해 이번 주안에 징계조치를 모두 내리기로 당 방침을 정리했다. ○…이날 민자당은 물의를 빚은 의원들을 3단계로 분류,죄질이 가장 무거운 사람에 대해서는 자진탈당을 권유하되 응하지 않을 경우 당기위를 열어 제명(출당)조치를 취하고,그 다음에 해당되는 대상자는 6개월에서 1년정도의 당원권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지구당위원장직을 수석부위원장이 대리하며 당직은 자동 박탈된다.또 정치적으로는 사실상 사망선고에 준한다고 볼수 있는 중징계다.또 죄질이 가장 가벼운 경우에는 총재 명의의 경고처분이 내려진다. 자진탈당 권유대상은 박박식·이학원 두 의원. 당원권정지 대상에는 조진형·김동권의원이 확정적이고 정호용의원이 당권정지처분을 받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의원의 경우 당초에는 출당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정상이 참작돼 감1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고에는 김영광·이명박·김진재·남평우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민자당은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박·이의원을 비롯해 10명 안팎의 의원을 징계하면 일단 국민여론이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자당의 분위기가 징계불가피론으로 급속 선회하게 된 데에는 지난 12일 김덕주대법원장의 사퇴와 13일의 박종철검찰총장의 사퇴가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법원장이 사퇴하자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상응하는 조치여부에 눈길이 쏠렸고 박총장의 사퇴는 신속한 조치가 없이는 여론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당이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곤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당의 발걸음을 채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재산공개 뒷처리 과정에서는 여권의 권력구조와 관련,몇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노출됐다. 우선 민자당안에서 누구도파문 수습을 주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청와대의 눈짓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종필대표는 이미 주요 당직자와 청와대 사이에 교감이 이뤄지고 있었던 시점인 지난 13일 아침에도 『윤리위가 있는데 당 차원의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해 「결정적인 정보공유권」 밖에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산공개 파문이 이번 조치로 완전 정리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불거져 나올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현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듯하다. 황총장은 14일 『의원들이 계속 희생돼 안타깝다』며 더 이상의 확대를 바라지 않는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는 1차조치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뇌관이 터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자당내 한 관계자는 『출당당한 의원의 경우에도 최종목표는 의원직 사퇴』라고 못박고 『본인들이 알아서 처신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해 강력한 조치가 아직도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윤리위의 실사과정과 금융실명화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사안별로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킬링필드처럼 더 많은 의원들이 쓰러져 나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 이어 황명수사무총장 주재로 당4역,제1·2부총장 연석회의를 갖는 등 문제의원의 징계에 대한 막판 수위조절에 고심하는 분위기. 황총장은 이어 권해옥,조부영부총장과 백남치기조실장 등 실무자들을 불러 「도마위」에 오른 의원 36명을 대상으로 최종 선별작업에 착수.이날 작업에는 자체 조사자료,1·2차 재산등록 관련서류,신문 스크랩 등이 참고자료로 준비됐고 청와대측이 작성한 문제의원 관련자료도 활용. 황총장은 그동안 백기조실장에게 1차 신고때 보다 10억원 이상 차이난 의원 36명과 언론보도에서 문제가 드러난 10여명에 대해 정밀조사를 지시했으며 며칠간의 밤샘작업 끝에 징계대상은 10여명 선으로 압축. 황총장은 이날 선정작업에 앞서 심사기준과 관련,『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산을 왜 빠뜨렸는지,돈을 어떻게 벌었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이어 『이들에 대해 의원직을 박탈하거나 국회 윤리위에 따로 제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차원의 징계조치로 수습할 것임을 거듭 강조. 이날 심사대상자 가운데 1차 공개때 부동산을 무려 54건이나 누락시킨 박규식의원과 이번에 경기 광명시의 땅 4필지를 숨긴 이학원의원은 출당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이 두 의원은 일단 완강히 버티고 있으나 출당보다는 자진탈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유력.이의원의 경우 13일 김종필대표를 만나 결백을 호소하고 저녁에는 부부가 황총장 집을 방문,읍소했으나 이미 대세는 기운 상태. 1백억원의 공장을 1차때 누락시킨 김동권의원의 경우 막판까지 출당대상으로 거론돼 처리에 진통.『거의 알려진 대구의 공장을 누락시켰으니 「극약처방」만은 면해주자』는 의견과 『은닉 규모가 막대하고 최근에는 사생활마저 문제가 되고 있으니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난상토론. 이들외에 남평우 조진형 윤태균 정호용 노인환 김채겸 이영문 이환의의원등도 이날 심사대상에 포함. 정호용의원은 군 재직시 땅을 매입했고 2차공개를 앞두고땅을 처분,중징계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대구출신이고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점이 감안되고 있다는 것. ○…문제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민주계 주도로 입당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민정·공화계의 시선이 곱지않은 분위기. 박규식의원의 경우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전 중부권 강화전략으로 민주당을 탈당하자 영입했고,국민당 출신인 이학원의원은 1차 공개 이후 당 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의 거센 입김때문에 들어온 것.
  • “전통·미래의 만남” 한복패션쇼 성황(엑스포 이모저모)

    ◎셔틀버스 승객없자 배차시간 무시 “말썽”/「미스 한밭」 진에 모델 김혜정양 영예차지 ○…엑스포조직위가 주최하고 「김숙진우리옷」이 주관하는 엑스포 패션쇼가 21일 하오2시와 4시 2차례에 걸쳐 많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엑스포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2천년 역사를지닌 한복의 아름다운 선과 색감을 유감없이 표현한 이번 패션쇼는 「궁중옷」「시집가는날」「저자거리」등을 주제로 전통의복 재현에 주력한 1부행사와 「약혼복」「결혼복」등 현대감각의 개량한복을 선보인 2부행사로 나뉘어 펼쳐졌다. 특히 「전통과 미래의만남」을 주제로 한 패션쇼답게 대담한 노출을 시도한 짧은 한복치마와 옷고름과 대님등 입고 벗을때 불편한 부분을 양장식으로 한 다양한 개량한복이 많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 한편 20일밤 갑천 특설무대에서 열린 미스 한밭선발대회에는 21명의 미녀들이 참가,지역업체의 상품모델로 활동하는 김혜정양(21)이 영예의 미스한밭 진으로 선발. ○…20일 하오 국내 고속전철 수주가 거의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프랑스관은 전시관 직원들끼리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하는 모습.TGV모형 전시를 보기위해 21일 평소보다 프랑스관을 찾는 관람객이 늘어나자 프랑스관 관계자들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주위의 이목을 의식,별다른 행사는 마련하지않고 그대신 전시관 입구에 소형 프랑스기를 여러개 꽂아 이번 고속전철 수주전과정의 독·불전쟁 승리를 은연중에 과시. ○…이번 주말에 최대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전 직원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던 조직위측은 금요일 밤부터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관람객 수가 줄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가랑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씨에도 이날 10만이 넘게 들어온 관람객들은 인기 전시관 앞마다 장사진을 이룬채 3∼4시간씩 기다리면서,뙤약빛 아래 줄서기보다 비가 오는편이 더 낫다며 질서있게 입장순서를 지켰다. ○…서울을 비롯,전국 21개 도시와 대전엑스포장을 직접 연결,엑스포 관람객들의 주요 수송수단이 될 것으로 촉망받던 엑스포 셔틀버스가 정작 개장 2주일이 지나도록 좌석의 절반도 못채우고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참가업체들이 울상.이에따라 당초 매일 상오 9시부터 30분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던 셔틀버스 일정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언론보도를 보고 출발장소를 찾아온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 「12·12사태」법적평가 본격화/정승화씨 소환 계기로 본 수사전망

    ◎검찰,고소인 22명 진출 월내 매듭/「핵심」 두 전대통령 처리여부 관심 검찰이 16일 「12·12사태」의 피해당사자인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을 소환·조사함으로써 당시 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법적 평가작업이 시작됐다. 이에따라 우리 현대사 흐름의 한 분수령이 됐던 「성공한 쿠데타」에 대해 어떤 법률적 심판이 내려질지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12·12사태」주동자들에 대한 조사및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말 재야인사들이 냈던 전·노전대통령등 12·12 관련자들의 「고발」은 무혐의 처리됐지만 이번의 경우 문민정부 출범이후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데다 고소인들이 당시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이어서 수사여건이 전혀 다른 상황이다. 현재 검찰에 접수된 「12·12사태」관련 고소·고발사건은 모두 7건으로 검찰은 그동안 3천여페이지에 달하는 88년 국회청문회 당시의 속기록과 언론보도등 관련자료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검찰은 이날 정전총장을 시작으로 장태완전수경사령관·김진기전육본헌병감등 고소인 22명을 이달말까지 차례로 불러 당시 사태의 배경과 진행과정등을 진술받을 계획이다. 검찰은 고소인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주요 참고인들을 선정, 조사한뒤 다음달 중순부터는 피고소인 56명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참고인과 피고소인 조사를 통해 ▲79년 10·26직후 당시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두환소장이 12월12일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을 연행하기 위해 병력을 어떻게 출동시켰는지의 여부 ▲이 과정에서 정권탈취를 위한 사전모의가 있었는지의 여부 ▲총기 사용이 불가피했는지의 여부 ▲최규하대통령의 재가 여부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다른 관련자들을 통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전·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는 것이 청와대측의 한결같은 입장이어서 실제 두 사람에 대한조사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조사를 하게되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상 소환조사 보다는 서면 또는 방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당시 군통수권자인 최전대통령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참고인 조사를 할 지도 관심거리다. 정전총장의 연행 사실을 사후 추인한 최전대통령의 행위가 강요와 협박에 의한 것이었는지 또는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한 자의적 판단인지에 따라 당시 사태의 성격 자체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공 청문회 때도 증언을 거부했던 만큼 조사방침이 서더라도 최전대통령의 증언을 받아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검찰은 고소인·참고인·피고소인을 순차적으로 조사,사실관계를 확정한뒤 「12·12사태」에 대한 최종적인 법률적 평가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12·12사태가 법률적 불법행위로 밝혀지더라도 전·노 전대통령등 피고소인들에 대한 사법처리여부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 미체류 홍여인 안오나 못오나/오늘 박철언의원 3차공판… 검찰 초조

    ◎박 피고인 수뢰현장 목격 유일한 증인/현지 찾아간 검찰의 설득에도 무반응 슬롯머신업계 비리사건과 관련,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3)에 대한 3차공판이 10일 하오 열릴 예정이나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핵심증인인 홍성애씨(42·여)가 귀국할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검찰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홍씨는 박피고인이 정덕일씨로부터 10만원권 헌수표로 5억원이 담긴 007가방을 건네받는 장면을 보았다는 유일한 증인.따라서 홍씨가 출두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공들여온 검찰의 수사가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사건 재판이 한창이던 지난달 10일 돌연 출국한 홍씨는 그뒤 법정증언을 호소하는 서울지검 홍준표검사의 사신과 현지까지 찾아간 검찰관계자의 설득에도 불구,한마디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박피고인에게 돈을 줬다는 덕일씨 역시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혐의 등으로 곧 기소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흘러나간 분위기에서 덕일씨마저 당초의 진술을 번복해 버리면 검찰은 사면초가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주변의 지적이다. 그러나 검찰은 『1회공판기일전 증인신문 형태로 홍씨에 대한 증거조사가 돼있고 덕일씨가 새삼 증언을 뒤집을 가능성은 없어 재판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박피고인 변호인측 주변에서 『덕일씨로부터 한 푼도 받지않았다는 당초의 변론방침을 바꿔 정치자금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일부 후퇴하는 대신 다른 정치인들과의 형평성문제를 제기하고 폭탄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박피고인이 뇌물수수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에 따를 태도변화로 지적했다. 어쨌든 이번 재판은 홍씨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는 한 뇌물수수여부를 놓고 검찰과 피고인을 비롯한 변호인사이에 공방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재판부도 홍씨가 계속 귀국을 미룰 경우 달리 증인으로 출석시킬 방도가 없어 고민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 언론보도내용 분석/「전문위원실」 신설/공보처

    공보처는 21일 신문·방송의 보도논평을 분석,평가해 정부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언론모니터제를 도입키로 하고 이를 위해 「언론모니터전문위원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언론분야전공 대학졸업자 8명으로 구성된 언론모니터전문위원실은 매일 신문·방송의 보도내용을 요약·정리·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보처와 관련정부기관에 배포하게 된다.
  • 미방문 마치고 귀국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마치고 3일 하오 귀국한 권령해 국방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이른바 「승리·억제·승리」(Win Hold Win) 전략등 분쟁지역이 발생했을 때를 가상한 3가지 방어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전략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장관은 『6박7일간의 이번 방미기간중 애스핀 국방장관등 미행정부 및 의회의 고위 국방관계자들과 만나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상황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미국측이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등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권장관은 또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관련 『한반도에 현재와 같은 위험이 상존하는한 주한미군의 2단계 철수 또는 임무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작년 한미안보협력회의(SCM)에서의 합의사항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권장관은 이밖에 율곡사업 비리를 조사중인 감사원이 권장관을 소환조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감사원측의 조사 진행에 따르겠다』면서 『미국 출국전 지난달 25일 이회창감사원장을 만났으나 조사보다는 출국인사를 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 한총련의 어눌한 변명/박찬구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김춘도순경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17일 하오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심을 모았다. 「한총련」은 이날 『김순경의 영전에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국민에게는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총련」은 그러나 자체입수한 시위참가 학생들의 목격진술과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송영택군(23)의 자술서,당시 현장부근을 찍은 몇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송군의 혐의내용과 학생들의 집단폭행사실을 부인했다. 『당시 현장에서 김순경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쿵」하고 쓰러졌고 1분쯤 뒤에 다른 경찰관이 한 「청년」에게 발로 채였다.송군이 그 「청년」일 수는 있지만 김순경의 사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와함께 「한총련」은 그동안 경찰수사와 언론보도내용은 「심각하게 왜곡된 허위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총련」의 이날 주장에는 김순경이 왜 쓰러졌는지와 주민들의 목격진술에서 이미드러난 학생들의 집단구타 사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또 「사고직후」 찍었다며 송군이 연좌농성대열 맨앞줄에 앉아있는 사진을 공개했으나 촬영시간이 나타나 있지 않아 송군의 무죄를 입증하는 자료로는 미흡했다. 어쨌든 「한총련」은 이미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명」한 것처럼 김순경을 사망케 한 「원인제공자」이며 어떠한 이유이든 학생들의 집단폭행은 국민정서상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총련」의 이날 발표를 보면서 지난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때 경찰이 처음에는 『「탁」하고 책상을 치니까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표했던 사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를 생각나게 했다. 「한총련」은 적어도 이번 사태에 관한한 좀더 겸허해져야 한다. 진실로 송군이 결백하고 학생들의 집단폭행이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송군을 자진출두하도록 설득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 경찰의 공정수사운운은 그다음의 문제이다.
  • 김종휘씨 귀국회피… 답답한 연희동/가시방석의 노 전대통령

    ◎“「율곡」 비리의혹 해명” 설득 작업/한차례 통화뒤 연락 끊겨 곤혹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는 노태우전대통령으로선 예사롭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경위야 어찌됐든 최종 결재권자는 노전대통령 자신이었기 때문이다.6공의 도덕성과 책임문제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노전대통령측은 이 문제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관계요로를 통해 감사진척상황과 보도경위를 일일이 체크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해창전비서실장을 통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김종휘전외교안보수석에게 빨리 귀국해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설득도 했다. 일반이 상상하는 것처럼 불안해 하지는 않지만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전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재임기간중 무기거래와 관련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은 중요한 사안일수록 아랫사람들의 결정에 맡겼다』면서 『율곡사업에 대해서도 아랫사람의의견을 듣고 결재했을 뿐이지 본인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특히 차세대전투기 사업에 있어 공군은 최신기종인 F18의 도입을 주장했지만 비용이 많이들고 한반도만을 작전권으로 할 때 F16으로도 충분하다는 반론에 따라 군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F16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측근들은 『누구든지 뇌물을 받았다면 법에 따라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다』 는 것이 노전대통령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철썩같이 믿던 김전외교안보수석과 이종구전국방장관등의 뇌물수수혐의가 보도되자 『그럴리가 없는데…』라며 의아해 했다는 것이다. 아직 감사원의 공식 발표가 없었던 만큼 부하들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으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이들은 최근의 언론보도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전비서실장과 김전외교안보수석과의 전화통화는 지난 6일 처음 이루어졌다.김전수석은 귀국종용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만 말했으며 그후에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김전수석의 결벽증에 가까운 소심한 성격으로 미루어 성큼 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요즘 『내 부덕의 소치다.이 시점에서 누구를 원망하겠느냐』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그러나 『이럴 수가 있느냐』는 식의 표현은 삼가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 “이번엔 율곡태풍”…육해공“술렁”/“혐의 포착”…드러나는 비리윤곽

    ◎“연희동까지는 불똥 튀지 않을것”/청와대/“권국방 책임질 문제는 아직 없어”/감사원 감사원이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결과 전직국방장관등 군관련 고위직인사들의 비리혐의를 포착함에 따라 그동안 풍문으로만 나돌던 비리의 행태와 규모가 조만간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청와대◁ ○…청와대는 감사원이 성역없이 율곡사업부조리를 파헤치고 있는 부분에 「신뢰」를 표시하면서도 군을 상대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인듯 어느 사건보다 신중한 입장. 청와대 당국자는 7일 『권영해국방장관을 신문들이 조사하는 것처럼 쓰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면서 『의심가는 자리에는 있었지만 실세가 아니었기 때문에 돈을 받고 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소개.이당국자는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계좌추적을 해본적도 없고 조사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면서 권장관의 이름이 오르는 것을 극구 경계. 청와대측은 그러면서도 이사건과 관련한 출국금지자가 21명이라고 확인해 조사진행상황을 어느사건보다 확실하게 챙기고 있는 인상이다. 외교안보수석실의 관계자들은 김종휘전외교안보수석이 수뢰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들.김전수석과 같이 일했던 한관계자는 『내가 알기로 그분은 사업선정이 끝난뒤에도 관련업자를 만나지 않는 결벽성의 소유자』라고 말하고 『청와대에 근무하는 동안 업계사람과 만난일이라고는 구소련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고위층과 만난일 밖에 없다』고 소개. 한편 청와대는 율곡사업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더라도 「연희동」까지는 문제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당국자는 전직대통령에 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의 기자회견내용(전직대통령 건드리지 않기로)을 염두에 두면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감사원은 율곡사업 감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비위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군관계자 등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홍수처럼 밀려나오자 7일 황영하사무총장이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감사진행과정 등에 대해 설명. 황총장은 권령해국방장관 문제와 관련,『느닷없이 현 국방장관이 조사대상이라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면서 『현단계에서 권장관이 책임질만한 문제가 제기되지는 않았다』고 설명. 황총장은 그러나 『그렇다고 권장관에 대해 조사를 안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단계적으로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제외하고 안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부연. 황총장은 6일 출국한 최세창전국방장관과 관련,『그는 출국금지가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전직 국방부장관인만큼 예금계좌추적 등 조사대상에는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황총장은 뇌물수수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과 이종구전국방부장관에 대해 『이들의 가명계좌에 거액의 자금이 입금된 사실은 확인이 됐으나 그것이 무기중개상 등으로부터 유입된 뇌물인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 황총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전수석의 처리와 관련,『본인 스스로 해명해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뒤 『그렇지 않을 경우 해명해달라고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대응방침을 시사. 황총장은 이어이들의 소환 및 조사방법에 대해 『과거에는 피감기관에서 연락,출석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새로운 방법을 실무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국방부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전현직 국방장관으로까지 확대되자 그 파장을 크게 우려하며 술렁이는 분위기. 국방부 관계자들은 전직장관중 이상훈·이종구·최세창씨가 감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차관재직시 전력증강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권령해현장관까지 참고인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지자 청와대와 감사원측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권장관은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당시 국방부기획관리실장과 차관을 지내는등 실무적으로 누구보다 율곡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던 당사자란 점에서 율곡감사 착수직후부터 주목을 받아왔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7일 하오 청와대측으로부터 『권장관의 경우 별다른 혐의점은 없는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안도하면서도 파문의 확대여부를 가름하느라 「정보수집」에 열중하는 모습. 권장관은 『나도 검증을받을 게 있으면 받을 것』이라며 언론보도에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으며 기무사 자료를 감사원에 넘겨줄 때도 자료에 대한 사전확인등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후문. 육·해·공군등 각 군은 율곡감사 진행과정에서 전직 참모총장등 과거 군수뇌진들의 비리혐의가 속속 적발되자 군내에 또 한차례 태풍이 몰아 닥칠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분위기. 최근 잇단 「숙군인사」의 파문이 채가시지 않은 마당에 「율곡 태풍」이 닥칠 경우 자칫 예정된 전력증강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
  • “가슴아프지만 철저히 수사”/김태정 중수부장 일문일답

    ◎백지상태서 시작… 언론보도 틀린것 많다 정덕진씨 사건과 관련된 검찰고위간부의 수사책임을 맡은 김태정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24일 검찰의 선배이며 상관인 내부관련인사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야만하는 입장에 놓인데 대해 무척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검찰조직의 사활이 걸려있는 수사인만큼 철저히 수사해 빠른 시일안에 종결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사는 어디까지 진척되었나. ▲오늘부터 백지상태에서 수사를 시작하겠다.현재 서울지검이 그동안 수사해온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있다.그러나 모고검장이 억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언론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 ­내부관련자 소환은 어떤 방법으로 할것인가. ▲정씨형제등 관련피의자들의 진술을 모두 들어본뒤 신속히 할 방침이다.그러나 특정인물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지는 않을 것이다.수사를 진행하면서 혐의가 나타나는 인물이 있으면 조사방법을 결정하겠다.소환해야 할지 자술서로 대신할 수 있을지는 그때 가서야 결정될 것이다.필요하면 소환할 수 있을것이다. ­수사는 언제 마무리되나. ▲수사를 오래 끌수록 조직이 불안스러워지므로 가능하면 이번 주안에 처리하도록 하겠다.수사당사자로서 가슴아프다.어쨌든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빨리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 대한 수사확대는. ▲원래 이번 수사는 서울지검이 시작한것이나 검찰내부인사수사는 지검에서 하는게 마땅치 않아 중앙수사부에서 맡은것이다.그러나 정치권수사는 중수부에서 할 계획은 없다.또 이번수사는 주임검사없이 모든 검사들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것이다. ­안영모 동화은행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인 김종인의원에 대한 소환계획은 . ▲원칙대로 처리하겠다.이번사건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때를 정해 소환하려한다.검찰내부인사수사를 끝내고 해야 할지 중간에 해야 할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김의원의 혐의에대한 물증은 일부 확보됐다.
  • “제살 도려내기” 연일 비장한 대책회의/검찰고위인사 수사 이모저모

    ◎“소환이냐” “방문이냐” 수사방법 고심/서로 “악역 싫다”… 주임검사 지정않기로 이건개대전고검장등 검찰 내부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수뇌부는 비장한 분위기속에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범위와 방향을 논의하는등 수사방향과 처리지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수사를 맡고있는 대검의 고위간부들은 이번 수사의 어려움을 「자기의 칼로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고통」으로 표현하면서 수사당사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덕진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고검장급 간부 3명은 모두 검찰총장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검찰의 핵심인사들이어서 검찰의 곤혹스러움은 더욱 큰 듯. 알려진대로 이고검장과 전재기사법연수원장은 검찰총장이 되기위한 길목이라는 서울지검장을 역임했고 신건법무부차관 또한 대검중앙수사부장과 광주고검장의 요직을 거친 선두주자들이기 때문. ○…박종철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수뇌부는 일요일인 23일 정상출근해 종일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24일에도 수시회의를 갖고 수사방안을 논의하며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 ○“추측보도 자제를” 특히 김총장은 기자들에게 『한 점 거리낌없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가려내 조치할 방침』이라며 『언론도 앞서거나 추측성 보도를 자제,검찰수사가 원만히 완결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 ○…이고검장은 자신에 대한 대검의 수사방침이 알려진뒤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검찰 상층부에 확인한 결과 25일까지는 나에 대한 소환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니 보도를 하지말아 달라』고 요청. 또 다른 고검장들은 자신의 관련설에 대해 수사방침이 알려지자 『내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법에 저촉될만한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하고 언론보도로 구설수에 연일 오르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울 뿐』이라고 하소연. ○…수사대상자들이 현직 검찰수뇌라는 점때문에 수사 방법과 누가 조사를 맡을 것인가를 놓고 대검간부들사이에서 설왕설래. 신분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하거나 자술서를 받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으나 성역없는 수사지침에 맞춰 직접 소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 이럴 경우 과연 누가 과거에 상관으로 모시던 사람을 피의자로 조사하는 「악역」을 맡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한 끝에 서로 「손에 피묻히기 싫다」며 고사하는 바람에 이번 사건은 주임검사를 지정해 특정과에 배당하지않고 역할을 분담해 각자 책임을 다하는 방법이 선택됐다는 후문. ○…검찰내부의 슬롯머신배후인사에 대한 수사가 압축되면서 이대전고검장과 김승희김천지청장은 휴가를 내거나 다른 일이 있다는 이유로 결근. ○휴가 등 이유 결근 이고검장은 24일 상오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늦겠다』는 연락만한뒤 출근하지 않았으며 김지청장은 27일까지 휴가를 내고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파워게임」 시각도 ○…장래 검찰총장감으로까지 꼽히던 이건개고검장등이 정씨의 비호세력으로 드러나자 검찰 일부에서는 자칫하면 비호세력수사가 검찰내 「파워게임」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시각도 대두. 일부 검사들은 『5·6공 시절 일부의 질시까지 받아가며 승진가도를 달려온 이고검장이 비교적신상에 흠이 될만한 비리에는 몸관리를 철저히 해왔지 않겠느냐』는 동정론을 펴며 『이고검장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못하고 사표수리등으로 끝날 경우 흠집내기를 위한 의도적 수사였다는 당사자의 반발에 부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고검장이 구체적 수뢰까지는 안가더라도 정씨와 불필요한 친분을 유지해왔다면 검찰전체의 명예를 위해서도 본인의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조적인 반응.
  • 박 의원 부인대비 홍성애씨 옆방 대기/박철언의원 검찰출두 이모저모

    ◎첫 대변 홍 검사­박 의원 한때 침묵대치/“정보유출은 검찰내부 친박세력 소행” ○…21일 하오 5시쯤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서울1스9651호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나타난 박철언의원은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김동길대표최고위원등 국민당의원들과 굳은 표정으로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등 구속을 각오한 표정.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국민당 용인지구당 구재춘위원장이 『김영삼정부는 편파수사로써 정치적 소신을 달리하는 공당의 최고위원을 탄압하지 말라』는 등 당직자·당원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낭독하자 박의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허공을 응시하기도. 박의원이 청사 로비로 들어서는 순간 일부 청년당원들은 『군부독재 물러가니 문민독재 웬말이야』는등 구호를 외치며 앞을 가로막아 카메라기자들과 거친 몸싸움. ○“비통하다” 흥분 ○…박의원은 1층로비에 멈춰서 흐트러진 넥타이를 풀어 김대표에게 건네준뒤 어깨를 다독거리며 한동안 포옹. 박의원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으로 애통하다』『검찰의 양심을 믿는다』며 격앙된목소리로 『자의적 법집행을 서슴지 않는 정권은 무너지게 돼있다』고 하는 등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 ○…이날 서울지검청사에는 박의원 출두 1시간전부터 국민당 당직자뿐아니라내외신기자등 2백여명이 몰려 청사개청이래 최대인파를 기록. 그러나 정작 박의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연줄을 맺기위해 줄을 섰다던 검사들은 한명도 없고 일반직원만이 눈에 띄어 몰락한 실력자의 위상이 어떤것인지를 새삼 입증. ○…신승남 3차장검사는 박의원 출두 직후 그동안 중단해왔던 기자브리핑을 자청,박의원을 표적에 두고 수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을 해명하느라 진땀. 신차장은 정씨형제의 출두및 사법처리 강도를 박의원을 잡기위한 「바겐용」으로 이용해 왔다는 여론을 의식한듯 『박의원 수사는 정씨의 거액탈세가 고발되지 않도록한 실력자를 찾아 올라가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청와대 특명사정반도 찍어누를 원자탄은 박의원밖에 없었다는 정씨 진술이 수사의 계기였다』고 설명. ○…서울지검은 통상 「귀빈」을 조사할때는 부장검사나 차장검사 방으로 정중히 안내,차대접을 했으나 6공 최대의 실세였던 박의원은 11층 특별조사실로 곧바로 올려보내는등 푸대접. 이날 박의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특별조사실은 10여개의 방이 있는데 박의원이 혐의사실을 부인할 것에 대비해 정덕일씨와 홍성애씨는 옆방에서 꼬박 밤샘. ○…박의원은 이날 하오 7시30분쯤 검찰이 시켜준 갈비탕 한그릇을 다 비워 왕성한 식욕을 과시. 이 사건 수사검사인 홍준표검사는 저녁식사후 10시까지는 박의원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 박의원과 홍검사는 서로 「박선배님」 「홍검사님」이라고 부르며 첫대면이 시작됐으나 박의원이 혐의사실을 부인하자 홍검사가 10여분동안 한마디도 하지않는등 신경전을 벌였다는 후문. 홍검사는 조사실로 들어가기전 기자들과 잠깐 만나 박의원의 또 다른 범죄사실을 캔 것 같은 여운을 남겨 취재진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기도. ○권불실년 실감 ○…박철언의원을 소환조사하고 있는 검찰내부에서는 정치보복수사라는 박의원주장에 대해 『수사경험이 별로 없는 예비역 검사장의 정치적 발언』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의원이 정씨와 홍성애씨 진술외에는 자금추적이 불가능한 헌 수표밖에 물증이 없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나름대로의 법리논쟁을 준비해왔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금으로 3천만원 받은 사람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모양』이라고 한마디. 특히 이같은 반응은 수사팀인 강력부보다는 특수부·형사부에서 더 두드러져 과거 검찰인사철마다 박의원쪽에 줄을 대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TK신드롬」과 대조를 이뤄 「권불십년」을 실감케 하기도. ○일부인사 의심 ○…정덕진씨 형제를 대상으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서울지검의 한 수사관은 21일 『수사과정에서 기밀이 계속 새나가는 것으로 미루어 검찰 내부에 수사를 방해하고 박철언의원을 보호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같다』며 한숨. 이 관계자는 『과거 검찰인사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박의원이었던 만큼 박의원의 「은혜」를 입었던 내부인사가 수사정보를 유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내 일부 인사들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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