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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대 국회 의정감시요원 모집

    경실련은 오는 6월 5일 개원하는 16대 국회의 의정 감시활동에 나설 ‘의정지킴이’ 요원을 모집한다. 이들의 활동 분야는 언론보도 모니터,개혁입법에 대한 조사,상임위원회·국정감사 참관,국회의원 평가 기초자료 수집,의정감시 소식지 발간 및 의원 홈페이지 모니터,의정감시 인터넷 사이트 개설 등이다. 자격제한은 없으며 인원 제한은 없다.이달 말까지 인터넷(www.cccj.or.kr)과 전화(02-757-7380),우편으로 신청받는다. 송한수기자 onekor@
  • 6·25때 집단총살 추정 유골 산청서 1백여구 발굴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의해 집단총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100여구가 발굴돼 정부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민간인 학살사건 진상규명 추진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실상사 주지)는 “지난 14일부터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마을 뒷산 소정골짜기에서 피학살자에 대한 유골 발굴작업을 벌여 지금까지 100여구의 유골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추진위는 “1951년 2월 20일부터 25일 사이에 국군이 민간인 500여명을 11대의 버스에 태워 이곳에 끌고온 뒤 기관총으로 총살했다는 언론보도 내용(1960년 5월 보도)을 근거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발굴된 유골중에는 10살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이의 유골도 1∼2구가 있으며 숟가락과 식기·단추 등의 유품이 발견돼 이들이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원회측은 피학살자들이 이곳 주민들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끌고온 보도연맹 관련자들이거나 진주교도소에 수감됐던 정치범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부차원의 집단학살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유족찾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산청 이정규기자 jeong@
  • 감사원 “일반국민 도·감청 없다”

    감사원은 14일 “수사기관의 도·감청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마약,밀수,유괴,국제테러,강도,살인 등 제한된수사대상에 대해 실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최근 도·감청 특감과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해 이날 발표한 해명자료에서 이같이 해명하고 “다만 수사기관의 감청과정에서 절차상 허가기간을 넘기거나 미리 허가를 받지 못한 사례가 있어 문책·시정 등 의법 조치를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또 감사대상에서 국정원을 제외한 것을 문제삼은 보도와 관련,“국정원은 국가정보원법13조에 따라 국가안전보장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기밀에 대해 감사를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로비의혹에 시공·감독도‘구멍’

    로비의혹이 일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에서 천정이 무너지는 ‘원시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도 사고지만,대역사(大役事)를 관리감독해야할 고속철도공단과 시공사가 쉬쉬해가며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채 2개월째 사고를숨겨왔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건설교통부는 사고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허둥대는 모습이다. 이번 경부고속철 1-2공구 일직터널 붕괴사고는 고속철도 차종선정에서 뿐아니라 시공과정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에 대한 시공상태를 점검,부실공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원인 사고는 연약지반의 공사도중 버팀목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사고 당시 “천장에 균열이 가는 소리가 뚝뚝 나 서둘러빠져나왔다”는 작업인부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건교부 관계자도 “사고 현장의 풍화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시공회사 관계자는 “천장이 붕괴된 지역은 시추공사를 할 당시 누락된부분이어서 정확한 지질조사가 안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지질조사와 실시설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먹구구식 공단 운영이 부실 키운다 고속철도의 부실은 관리감독권자인고속철도공단의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공단은 지난 97년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 무려 101개 부실운영 항목을 지적받았다.공단 운영의 총체적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그러다 보니 공사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었다.일부 구간에서는 부실 철제빔이 납품돼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로비 의혹받는 차종 선정 등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사업의철도차량 공급자는 프랑스,독일,일본 등 3개국의 치열한 수주전 끝에 94년6월 프랑스 알스톰사로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차종 선정과정에서 알스톰사가 최만석씨 등 로비스트를 동원, 당시여권 실세들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사 하루 124건 삭제 당했다

    80년 신군부의 5·17조치 이후 당시 계엄당국의 언론검열로 보도되지 못했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사들이 한 언론학자의 노력으로 20년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12일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리는 언론학회(회장 박영상) 2000년 봄철 정기 학술발표회에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이민규(40)교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언론보도 분석:검열 삭제된 기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당시 신군부의 언론검열과 이로 인해 보도되지 못한 기사들의 실상을 심층적으로 분석,발표한다.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당시 계엄당국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서명한 ‘5·17 계엄지역 확대조치 및 포고령 제10호에 의한 보도통제지침’에 의거,언론매체에 ‘칼질’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논문은 광주항쟁 발발 다음날인 5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2주 동안의 검열삭제된 기사를, 매체별로는 신문 7,통신 2,방송국 5개 등 총 14개의 언론매체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한편 10·26사건으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79년 10월 27일부터 계엄이 해제된81년 1월 24일까지 총448일간의계엄기간 동안 계엄당국이 검열한 기사는 모두 27만7,906건으로 하루평균 620건을 검열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전면삭제 1만1,033건(4%)과 부분삭제 1만6,023건(5.8%)을 포함해 총 2만 7,058건의 일부 또는 전체가 검열로 잘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는, 전체 27만여건 가운데 검열빈도는 11만 6,000여건으로 통신이가장 높았다.그러나 삭제건수는 총2만7,000여건 가운데 신문이 1만1,485건(43%)으로 가장 높았고 방송(26%),통신(25%)순이었다.계엄발표 이후 날짜별 검열·삭제비율은 80년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전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특정일의 경우 검열기사 대비 삭제기사 건수가 54%에 달하기도 했다.검열기사의 절반이 삭제된 셈이다. 한편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검열 건수는 총1만1,616건. 이 가운데 삭제된기사는 모두 1,739건으로 검열대비 삭제 비율은 15%로 전체평균인 9.7%를 웃돈다.구체적으로는 하루평균 829건의 기사를 검열했고,124건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서 이 교수는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광주항쟁 당시 진실을 보도하려 했던 언론인들의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했다”며 “당국의 검열조치앞에서도 직필을 굽히지 않았던 투철한 기자정신이 오늘의 언론자유를 쟁취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밖에도 ▲광주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는 5·17포고령 직후인 18일 새벽 교내에 진입한 계엄군을 피해 달아나다 추락사한 전북대생 이세종군(당시 20세)이며,▲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이 기간중 방한,정부 관계자들과 경제정책에 대해 협의한 사실 등을 새롭게 밝혀냈다. 정운현기자 jwh59@
  • 商議 朴容晟회장 ‘E메일 주의보’

    요즘 대한상공회의소 직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만만디’이던 예전과는 전혀 딴판이다.박용성(朴容晟) OB맥주 회장이 새로 회장에 취임하고부터다.조용하던 전임 김상하(金相厦)회장과 달리 박 회장은 뭐든지 ‘빨리빨리’다. 업무를 볼 때도 에둘러 가는 법이 없다.바로 보고받고 곧바로 지시를 내린다.의사결정 시간이 종전보다 10분의 1로 단축됐다는 게 상의 직원들의 얘기다. 회장이 실무직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것은 다반사다.더 무서운 것은박회장의 E-메일.신주현(申周鉉) 홍보실장은 지난 9일 회장에게 2시간이나늦게 답장을 보내는 ‘불경’을 범해야 했다.박 회장이 메일을 보내온 시각은 새벽 5시.상의 직원들은 새벽이고 한밤중이고 메일로 날아오는 업무지시탓에 비상이 걸렸다.박 회장의 메일주소인 ‘와이에스팍(YSPark)주의보’가떴을 정도다. 박회장은 직원들에게 “언론보도에서 전경련보다 대한상의가 앞에 올 수 있는 묘안을 짜내라”고 특명을 내렸다.그는 “선친인 박두병(朴斗秉) 회장 시절에는 늘 대한상의가 앞에 왔다”는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인다. “우리는 전경련처럼 스타가 없으니 인해전술로 뛰어야 한다”며 전 임원에게 언론접촉을 강화할 것도 지시했다.언론에 기고문이 채택되면 인센티브를주겠다는 제안까지 내놨다.얼마전 홍보실은 ‘취임식’과 ‘청와대 오찬’을하나로 묶어 보도자료를 냈다가 혼쭐이 났다.남들은 하나도 두개로 쪼개 홍보하는데 엄연히 별개 사안을 왜 하나로 묶었느냐는 질책이었다. 그는 아예 상의 5층 회장실에 짐을 옮기고 상근체제에 들어갔다. 상의에 부는 ‘바꿔’ 바람이 미풍일지,태풍일지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매체비평] 스캔들로 얼룩진 ‘린다 김’ 보도

    백두사업 로비설의 중심에 서있는 린다 김에 대한 보도 태도에서 우리 언론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특종을 한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매우 조심스러웠으나 그 후속보도들에서 그만 초기의 신중함이 사라지고 섹스스캔들에 초점을 맞추는 선정보도로 흐르고 말았다.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보도태도는 또한 무책임,명예훼손,사생활 보호,공인의 명예,국익,국가기밀,언론윤리 등 복합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백두사업을 둘러싼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린다 김과 전직 국방장관의 스캔들인가.아니면 막대한 국익이 걸려있는 국방관련사업을 둘러싼 의혹인가.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이 우리언론은 주로 스캔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고 당연한 결과로 국민들의 시선도 그쪽으로 쏠리고 있다. 린다 김은 언론보도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그의 집과 가족관계와 개인사는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심지어 그집 창문과 대문이 열리는 모습에까지 언론은 카메라를 들이댔다.언론에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태도가 바뀌어 언론을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기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범죄와 직접적 관련없이 저질러지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생활 침해와 짓밟힌 인권에 대하여 언론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사회에는 국가기밀을 지나치게 신성시하는 분위기가 있다.이런 분위기에서는 기밀 아닌 것이 특정인사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기밀로 둔갑할 수도있다.비공개와 비밀이 우세한 상황에서 부정과 비리는 피할 수 없다.국방관련 의사결정은 그 특성상 국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비밀스럽게 다루어져야할 중요한 분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의사결정 과정 만큼은 국가기밀에해당되지 않는 한 가급적 공개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만 한다.국방사업 또는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상태에서 언론매체가 다룰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 린다 김 관련보도가 나간지 지난 며칠간 장비도입 과정의 구체적 문제,장비의 효율성과 적절성에 대한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는 거의 제공되지 않았다.정보공개의 필요성이 절감되는 한편 기자들의적극적이고 심층적 취재보도가 아쉽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보도과정에서 언론매체들이 선정경쟁을 벌일 경우 뜻하지 않게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는 기밀이 무책임하게공개될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 여부보다는 과연 당시 의사결정의 절차와 내용이 국익과 국방의 효율성이라는 차원에서 적절했는지여부가 문제의 본질이고 핵심이다.언론의 보도도 당연히 이 부분에 초점이맞춰져 그 내용을 심층적으로 탐사하여 보도하는 것이 생산적이고 올바른 태도이다.그럼으로써 의사 결정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력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장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엄청나게 국력을 낭비했던 옷로비사건이 재탕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저버릴 수 없다. 류한호 광주대교수 언론정보학. @
  • 신종바이러스 ‘핫키훅’ 피해급증

    E-메일 바이러스 ‘러브’가 전 세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러브보다 PC 사용자의 정보를 빼돌리는 또 다른 바이러스 ‘드로퍼/핫키 훅’의 피해가 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8일 러브 바이러스의 피해신고는 10여건에불과한 반면 ‘핫키 훅’ 감염신고는 이날 하루에만 800여건이 접수되는 등지난 3일 첫 발견 이후 8일까지 모두 1,800여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핫키 훅’은 컴퓨터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내용을 빼내 해커에게알려주는 신종 바이러스다.지난 3일 국내 한 PC통신망의 공개자료실에 인기게임 ‘스타크래프트’ 관련 응용프로그램으로 위장해 게시된 뒤 게임마니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하루평균 100여건의 감염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확산이빠르다”면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PC사용자들은 해커들에게 개인적인 비밀정보가 노출돼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당초 우려와 달리 러브 바이러스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일까지 신고된 피해 건수는 90여건으로 집계됐다. 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 전성배(田成培) 서기관은 “러브 바이러스 소식이언론보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위력이 급감한데다 국내 백신업체들이 신속히 백신프로그램을 공개,외국에 비해 피해규모가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종의 변종 러브 바이러스가 나타난데다 이미 국내에 원형을 포함,4종이 상륙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金在琪 서울지검1차장 문답

    김재기(金在琪)서울지검 1차장은 3일 재미교포 로비스트 린다 김의 로비 의혹과 관련,“린다 김에 대한 출국금지가 곧바로 재수사 착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단 검찰의 재수사 착수를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린다 김의 로비 의혹을 재수사하나 =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백두사업,금강사업 등에 대한 감사원 특감이 이뤄져 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다 됐다. 언론보도를 보더라도 린다 김과 정·관계 고위층 인사들간의 ‘부적절한 관계’ 이야기만 나오지 사법 처리 대상인 로비거래 얘기는 없지 않은가. ■린다 김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한 이유는 = 재판을 앞두고 있는 린다 김이자신의 로비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혹시 심경변화를 일으켜 출국할까봐출금조치를 내린 것이다. ■린다 김이 이양호 전 국방장관 등과 주고받은 사신은 범죄 단서가 되지 않나 = 언론에 보도된 것만으로는 기밀이라고 볼 수 없다.제대로 된 의혹이라고볼 수 있는 게 없지 않은가. ■편지에 계약체결 얘기 등이 나오는데 = 그것만 가지고 수사 착수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 ■린다 김과 접촉은 되나 = 국내 주거지가 있으니까 필요하면 소환하면 된다. 이종락기자
  • [매체비평] 권위주의 신문과 권위지

    “한국에 권위주의 신문은 있어도 권위지는 없다” 지난 한 주 중앙 일간지들의 지면구성을 살펴보면 이런 비판을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지난주 한국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블랙 먼데이’라고 하는 주가 폭락사태였다. 미국증시의 사상 최대 폭락사태에 영향을 받아 국내 종합주가지수 역시 최대 규모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그러나 이 내용을다루는 국내언론의 제작행태는 한마디로 저급한 대중지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권위지를 자처하는 한 신문은 톱기사로 ‘국내 증시 붕괴우려’라고 까지‘과장된’ 제목을 달았다. 이런 제목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 하루만인 4월 19일 주가는 39포인트나 반등해 버렸다. 이런 제목보다 문제는 관련기사의 양적인 불균형에서 비롯된다.이날 주식과관련된 기사는 중앙일간지 대부분 1면을 포함해서 10여개 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권위지를 자처하는 신문들이 주식관련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경제지도 아닌 종합일간지로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대한 배려는 없었다.주식 투자인구가 늘어나주식동향이 대중의 주요한 관심사이긴 하지만 해도 너무 한 것이다.마치 영국의 대중지들이 고인이 된 다이애너와 그 애인의 전화통화를 도청한 뒤 2∼3페이지 전면에 걸쳐 공개하는,흥미위주의 제작방식을 연상케하는 일이었다.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질적으로 과연 이런 기사들이 정보적 가치가 있는것이냐는 점이다.전체적으로 피상적 수준을 넘지 못했다.‘떨어질만큼 떨어졌다’,‘거래소 코스닥서 하루새 40조 날아가’,‘숨가빴던 증시 하루’,‘은행주만 뜨나’,‘향후 주가 긴급진단’,‘망연자실 객장스케치’ 등.주식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이런 수박겉젓챰蒐? 외에도 그 신뢰성에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신문사들이 증권회사가 추천하는 주식투자 유망종목이란 것을 별 검증도 없이 게재하고 있어 초보투자가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문사들은 그 책임을 증권회사의 ‘무지나 비윤리성’으로 돌리겠지만투자자들은 언론이 갖는 ‘권위와 믿음’때문에 이것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지난달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는데도 증권사들의추천종목 평균 수익률이 0.3%에 불과했다는 것이다.또 전체 16개 증권사 가운데 9개 증권사가 추천한 추천종목이 이익보다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판단은 독자들이 한다는 미명하에 증권사들의 믿을 수 없는 추천종목을함부로 게재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위지의 생명은 신뢰성과 정확성에 있다.이 때문에 영국의 ‘더 타임즈’는 40만부 정도 팔리지만 400만부 팔리는 대중지 ‘더 선’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권위지? 대중지처럼 기사의 양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언론은 이날 하루만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지면을 꾸렸다.한국만큼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애시설이 미비한 곳도 드물지만 이에 관한 보도는 평소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한정된 지면에 온통 주식관련 기사로 채울 때 상대적으로 이런 주제는 설 곳이 없게 된다. 권위지를 자처하는 신문들.부수자랑이나 하며 가판대에 담합이라도 하듯 똑같이 400원씩에 판매하는 대중지들.왜 우리신문계에는 정확도와 신뢰성 차원에서 ‘한 부에 1,000원씩 받겠다’고 나서는 권위지가 없는가.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치학부
  • [언론개혁을 말한다](4)기사 모니터는 언론개혁의 출발점

    *이유경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간사. “언론모니터의 힘이 현재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결국 세상을 바꿀 겁니다” 이번 총선에서 총선시민연대가 정치인들을 견제·감시했다면 언론에 대한‘전담 마크맨’ 역할은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선감연)가 수행했다.지난 2개월동안 선감연 모니터팀에서 열성적인 활동을 펼쳐온 이유경(李柚炅·28·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간사는 “비록 짧은 기간의 모니터 활동이었지만 언론감시를 통한 언론개혁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이번 총선과정에서 모니터활동의 초점을 신문에 맞춰,신문의 개혁에 나름대로 기여한 것을 큰 보람으로 삼는다.“신문이 바로서지 않고서는 ‘선거혁명’을 이룰 수 없다는 신념으로 신문 모니터에 전념했습니다” 날마다 10여개의 신문을 분석하고 일일 보고서와 주제별 기획보고서 등을 통해신문보도의 문제를 꼼꼼히 짚었다. 대한매일·한겨레·경향신문 등 일부 일간지에서는 이런 모니터 결과를 지면에 반영해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언론 모니터활동이 실질적인언론개혁을 이룰 수 있는 모든 활동의 기본이라고 믿는다.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해 비판의식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언론개혁을 위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간사는 “선감연은 해체되지만 교육·여성단체 등 참여단체들의 분야별모니터 활동을 강화해 신문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언론사와 해당 기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이 간사는 끝으로 “언론개혁을 위해서는 총선연대에 참여했던 시민단체들의 힘을 다시 한번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이달말쯤 시민단체의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언론개혁관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 총선연대 20일 해단식…새달 ‘국감연대’ 결성

    총선연대가 출범 100여일 만인 오는 20일 해단식을 갖는다. 총선연대는 17일 “20일 대전의 한 기업연수원에서 전국 대표자회의를 열어 16대 국회 의정감시활동을 상시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해단식을 갖는다”면서 “총선연대에 참여했던 각 단체들은 개별적으로 시민운동을 벌이게 되며 다음달 ‘국감연대’를 결성하는 등 필요할 때마다 연대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연대는 재활용품시장에서 구입해 사용했던 사무실 집기 등을 17일부터구입가의 절반 가격으로 처분할 예정이다.총선연대는 다음달 초 낙천·낙선운동 활동과 사진,언론보도 등을 담은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랑기자 rangrang@
  • [매체비평] 10년전 그대로인 총선보도

    2000년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가 제공하는 모니터보고서를보면서 걷히지 않는 안개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모니터보고서의내용은 10여년 전의 보고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그럼 문제는 보고서 작성자들에게 있는가.아니다.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언론의 보도행태 탓이다.보수·수구적인 언론보도,지역주의적 보도,경마저널리즘,발표저널리즘,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정책보도의 실종,의제설정기능의 부재등 선거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록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선거에서 언론보도는 상당한 정도로 개선되었음이 사실이다.언론현장에서 언론종사자들이 실천해내고 있는 공정하고 올바른 언론보도를 위한 노력은 결코 가볍게 평가할 일이 아니다.다만 큰 틀에서 보아 과거의 문제가오늘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국언론은 보수적·수구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언론은 지배질서의일원으로서 무조건적으로 기존 지배질서를 정당화하고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총선시민연대를비롯한 시민단체들의 선거참여와 정치개혁운동에 대하여 언론은 사회변화를 막으려는 수구적 태도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총선연대의 낙선자명단 발표 때 방송 3사가 중계방송까지 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지만 그 이후 일부 정당이 제기한 음모설이나 유착설에 대하여 아무런 사실확인이나 비판 없이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확대했다.저널리즘의 기본적 요구조건이 무시된 것이다. 지역감정을 선동 조장하는 보도는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3월 9일 방송 3사사장들이 망국적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에 관한 보도를 자제한다는 선언을 발표한 것은 매우 그 내용이나 시기가 적절했다.이 선언은 방송뿐만 아니라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신문에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선거현장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은 선거운동의 비아그라로 불릴만큼 약발이 잘 듣는다.정치인은 일정한 효과를 노리고 언론플레이를 하고,언론은 언론대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기사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를 확보할 수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한편 지역주의적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면 사회적 지위와 공신력을 부여받는다.그 발언이 보도할만한 가치가 있을 만큼 의미있고 정당한 것처럼 비쳐진다.언론보도는 유세현장에서 마이크를 타고 전달되는 말이나 소문을 통해 확산되는 것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지역주의적 발언을 둘러싼 정치인과 언론의 사악한 공생관계는 보도 자제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깨졌다. 판세분석에 치중하는 경마저널리즘도 고질적이다.선거가 어차피 후보들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승패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문제는 마치 승패가 전부인 것처럼 달려드는 데 있다.언론이 승패에만 관심을 두니 시민들의 관심도 승패에만 쏠린다.정책이나 유권자의 요구는 여러 이유로 외면당하고,시민들은 정책을 알 길이 없으니 자연히 관심도 가지 않으며,후보자들도정책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올바른 의제설정을 선도해야 할 언론이 직무유기를 하니 시민들의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선거판도 왜곡되고 만다. 우리 언론의 문제점은 언론사 소유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허용하고있는 소유제도와 내부의 봉건적 질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언론인들이 소유주의 종노릇을 하고 시민 전체가 피해당사자가 되는 구조적 요인에 대하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나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수술’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정치개혁에서 언론개혁으로 목표가 이동하는 것이다.총선 후 어떤 방식으로 시민단체들의 행동이 전개될지 기대된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정보학◆
  • 南北 정상회담/ 고합 張致赫회장 인터뷰

    “지금까지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서있었습니다.얼핏 보면 경제라는 수레바퀴가 열심히 돈 것 같기도 하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경제가 죽을둥 살둥기를 쓰고 수레바퀴를 돌리긴 했지만 결국은 헛바퀴 돈 거였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장이자 실향 기업인들이 모여 만든 ‘고향투자방문단’ 단장을 맡고 있는 고합 장치혁(張致赫·68) 회장은 55년간 공회전하던 수레바퀴가 이제서야 제대로 돌게 됐다며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그동안에는 북한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정말 투자다운 투자는 이뤄지지않았습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확실히 달라질 겁니다” 장 회장은 오는 24일 남북경협위원회 회의때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내놓겠다고 했다.일단은 에너지 등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1단계로 의식주 관련 산업,2단계로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산업,3단계로 SOC(사회간접자본) 분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이 과정에서남북경협위원회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장 회장은 그러나 “투자는 어디까지나 기업 개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경협위원회는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고 중복투자를 중재하는 등 전체 방향을 이끌어주는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얼마전 고향투자방문단을 직접 발기시키기도 했다.‘고향’에 투자하겠다는 한가지 목적만으로 뭉친,이북 출신 기업인 모임이다. “북한 각 도(道)에 공단 하나 씩을 조성할 계획입니다.그러나 어디까지나고향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돈 벌 목적으로는 절대 안할 겁니다” 각 도별로 대표 기업인 1명씩을 포함해 1차 고향투자방문단 10명은 이미 선정된 상태다.이 도별 대표들이 앞으로 ‘고향 기업인’들을 좀 더 규합해 컨소시엄을 구성,공단을 조성하게 된다.또 각 도별 컨소시엄에는 남한 ‘이북도민회’가 연계돼 있어 고향투자가 성사될 경우 이산가족 문제에서도 획기적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평안남도 도민회장인 우윤근(禹潤根)회장이 대표로 고향투자방문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북한으로부터 방문 초청장은 이미받아둔 상태다.투자규모와 아이템,방북시기 등에 관해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실무 접촉이 진행중이다.빠르면 5월로 알려진 방북시기에 대해선 “남북정상회담 전후가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성급한 언론보도 덕분에 ‘끼워달라’는 북한 출신 기업인들로 곤욕깨나 치르고 있다는 장 회장은 “엄선해서 2차 방문단은 30명까지만 뽑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우리가 돈 몇 푼 더 있다고 해서 그들(북한)을 내려다봐서는 절대 안됩니다.얼마나 어렵게 온 기회입니까.엄숙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그 자신 북한이 고향이다.소월시인이 약산 진달래꽃을 노래불렀던 평안북도 영변에서,장 회장은 나고 자랐다. “몇년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고향에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제 태어난 집이 그대로 있습디다.어릴 때 살던 집은 개조가 돼 잘 못찾겠더니 나중에 돌배나무를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초등학교때 나무를 자르려다가 어머니가 못자르게 하는 바람에 그대로 두었던 건데 그 돌배나무가 아직도 집앞에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더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나중에 집을 찾으라고 못자르게 했던 가 싶다”면서 장 회장은 말꼬리를 흐렸다.어느새 목소리가 먹먹하다.한 동네에서자란 이태영(李兌榮·鄭大哲 전의원의 모친)여사는 끝내 고향을 못보고 세상을 떴다며 애석해 하더니 이내 목소리에 다시 힘을 싣는다. “이번에는 정말 (남북경협이)성공할 겁니다.전경련이 움직이고 있어요.과거에는 정부가 아무리 (남북경협하라며)채근해도 헛바퀴 돌 걸 뻔히 아니까진지하게 움직이지 않았어요.그러나 이번에는 진짜로 움직이고 있어요” 장회장은 도별 공단 조성에는 어차피 대기업의 SOC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고향투자방문단과 전경련 남북경협위원회를 연계시킬 계획이다.평생 키워온 고합이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라 정작 그의 고향에는 투자하지 못한다.장 회장은 그래서인지 “한번 혼신의 힘을 다해보겠다”며 결기를 내보였다.“평생의 숙원”이라는 나지막한 읊조림과 함께. 안미현기자 hy
  • 언개연·언론재단 토론회

    “언론의 선거보도가 과거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4·13총선을 앞두고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언론재단은 3일 오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의 왜곡편파보도 실태와 개선방향’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토론회에 참석한 언론학계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4·13총선 보도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중간점검하고,IMF이후 최근까지 나타난 언론의 왜곡·편파보도 분석,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번째 발제에 나선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방과)는 “언론이 갈수록 유권자혁명에 대한 관심을 저버린채 지역감정 조장보도·경마 저널리즘식 보도·소수정당 배제 등 과거의 보도관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번 선거보도는 지역감정·여론조사·색깔론 등 모든 쟁점에서 언론의 주장과 언론보도의 현실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즉 사설·컬럼 등을 통해 지역감정 자극발언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도,일반 보도기사에서는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여과없이 싣는 등 지역감정을자극해왔다는것.그는 또 “각 언론사마다 경쟁적으로 보도한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에게 선거의 흐름과 쟁점을 전달하지 못한채,결국 지역구도를 고착화시키는 역할만 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율배반적 언론의 보도관행이 깨지는 않는 것은 언론의 상업성·보수성 등에 기인한 문제”라면서 “결국 신문개혁이 선거보도 개선의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백우영 전 한국일보 국차장은 “이번 여론조사 보도는 선거흐름을 판단하지 못한 ‘실패작’이었다”면서 “여론조사를 본격적으로감시할 심의위원회 등을 구성,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원락 기자협회 편집국장은 ‘한국신문의 왜곡·편파보도 최근 사례와 개선방향’이란 발제를 통해 “언론개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에도 불구,언론은 경제·노동·대북문제 등에 있어서 기득권의 이해관계에 따른 왜곡·편파보도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진정한 언론개혁을 위해서는 각계의 여론을수렴한 언론발전위원회를 구성,제도 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상변호사는 “언론개혁은 법적·제도적 개혁 외에 기자 개개인의 윤리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시민단체들은 편파·왜곡보도를 일삼는 언론사와 해당 기자에 대한 퇴출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高大에 언론대학원 건물건립 기금 50억 기증

    동원그룹 김재철(金在哲) 회장이 “언론과 신문방송학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30일 오전 고려대 언론대학원 건물건립 기금으로 50억원을 전달했다. 김회장은 “언론보도로 인해 국가의 정치나 사회 현실이 자주 왜곡되며 경제 상황이 잘못 전달되기도 한다”면서 “신문방송학의 연구력을 확충해 한국언론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대 관계자는 “뉴미디어를 포함,언론학 분야의 발전과 언론대학원 건물마련을 위해 기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지난 69년 동원산업을 설립했으며 지난달 제24대 무역협회장으로추대됐다. 이랑기자 rangrang@
  • 경실련 公共공사 입찰제도 토론회

    공공기관 입찰제도와 관련,현행 적격심사제의 변별력을 높이고 부실공사를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저가 낙찰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하고,현재의 연대보증제도를 극복하고 공사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공사이행보증제’가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30일 개최한 ‘공공공사 입찰제도 개선을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원희 경실련 부위원장은 “매년 입찰제도와 관련된 각종 문제가 지적됐지만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이같이 주장했다. 이 부윈장은 특히 “현행 입찰제도는 담합,덤핑이라는 불공정거래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고 현행 입찰제도의 문제점,최저가 낙찰을 통한 입찰제도시행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그는 이와 함께 ▲대형업체의 공사실적 점수를 확대하는 대신 재무상태 점수는 축소 ▲중견업체는 낙찰률 88%선으로 상향 조정 ▲지방중소업체는 공동도급·지역업체 우선 발주 확대로 중소기업 보호 강화 등을 주장했다. 한 토론자는 지난 29일 민주당에서 발표한 ‘과도기적 공공공사 낙찰률 상향 조정’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토론자는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최저가 낙찰제로 전환하겠다던 정부가 최근 공공공사 낙찰률을 상향 조정했다”며 “낙찰률 상향 조정은 최저가낙찰제와 대치되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 토론자는 또 “언론보도에 따르면 낙찰률 하한선을 1,000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예정가의 73%라고 했지만 적격심사 과정에서 2∼5% 정도 높아질 수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낙찰가가 보다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 [장윤환 칼럼] 지역감정과 언론보도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언동을 보도하지 않기로 한 한국방송협회의 결의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찬성하는 쪽에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동을 여과과정 없이 무차별적으로 보도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폐해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보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반대하는쪽에서는 발언 내용을 보도하지 않거나 손질해서 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발언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표현할 경우 유언비어가 횡행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인을 비판하자면 어차피 발언 내용을 밝힐 수밖에 없는데 그럴 바에는 발언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매우 복잡미묘한 문제라서 어느쪽 주장이 옳다고 딱 잘라말하기 어럽다.지역감정이 갖고 있는 마성 때문이다.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선동하면 당연히 언론이 이를 비판한다.그렇게 되면 선동을 당한 지역주민들은 일종의 피해의식을 느껴 문제의 정치인을 옹호하려는 심리에빠진다.그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강하면 강할수록 지역감정의 응집력이 더 강화되는 역리(逆理)가 작용한다.정치인들은 이같은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역감정 자극으로 ‘돌을 맞더라도 결국은 남는 장사’라고 정치인들이 확신하는 데 문제해결의 난점이 있다. 정치인들이 ‘돌을 맞기 위해’ 쏟아내는 지역감정 자극 발언을 사실보도라고 해서 그대로 옮겨야 하는가.그것은 결과적으로 언론이 정치인의 술수에놀아나는 꼴이다.따라서 모든 언론이 지역감정 발언을 아예 묵살해버리는 쪽이 부작용의 전국적 확산을 막고 상대지역 주민에 대한 자극을 피하는 길일수도 있다.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현직 대통령을 ‘지역감정 수혜의 괴수’로 몰아붙이는 막말 같은 것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성 발언’쯤으로 여과할수도 있을 것이다.정치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서다. 언론사들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각사마다 보도준칙을 마련해두고 있다.지역감정 부분도 당연히 준칙에 들어 있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당이나 후보의 발언을 여과없이 보도하지않으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의 경우도 비판적인 입장에 선다는 것이다.그러나 실제 보도행위는 독자들을 혼란케 한다.사설에서는 지역감정 선동행위를 비판하지만 기사에서는 지역감정을 한껏 확대재생산하기 때문이다.신문에 따라서는 지역감정 선동을 비판하더라도 그 저의를 의심받기도 한다.특정지역에서의 야권 분열을 막아 특정 정당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지역감정 문제는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왜곡된 우리 사회의 반영이기도 하다. 언론은 오늘날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려면 지역구도를 공고하게 지탱해주고있는 지역감정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도 언론은 지역감정을조장하는 정치인들의 언동을 관행적으로 보도한다.정치를 정치권의 시각에서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지역구도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정계·관계·재계에서 잘 나가는 극소수지 특정지역의 주민들이 아니다.이제많은 유권자들이 지역감정의 이같은 정체를 깨닫고 그 극복에 나서고 있다. 언론도 이제는 지역감정을 포함해서 총선 전반에 대한 보도를 각성된 유권자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
  • 시민단체 언론특위 구성 집회 “지역감정 보도 자제하라”

    ‘지역감정 조장 언론보도,국민은 외면한다’ ‘언론개혁 없이 정치개혁 없다,언론개혁 앞당기자’ 총선시민연대 언론대책특별위원회(언론특위·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와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선감연·상임대표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소속 10여개의 시민·언론단체 회원 60여명은 16일 낮 12시쯤 서울 덕수궁 옆 남대문세무서 앞길에서 ‘언론의 지역감정 보도 규탄 및 바람직한 선거보도 촉구집회’를 갖고 언론의 ‘지역감정 보도 자제’를 촉구했다.이 행사는 시민단체등이 4·13총선을 맞아 언론의 선거보도를 감시하기 위해 언론특위를 구성한이후 처음 마련한 집회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선거혁명’을 향한 유권자들의 열망을 거스르는 수구보수 언론이 지역감정을 교묘히 조장하면서 ‘국민의 알권리’를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감정조장 보도를 일삼는 일부 수구언론은자성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언론은 지역감정 조장과 ‘받아쓰기’식 보도를 즉각 중단하고,후보자들의 자질 검증과 정책을 보도하라”고 촉구하고 ‘유권자들의 개혁열망에 부응하는 공정보도’를 요구했다.이들은 이어 “지역감정 보도 자제를 위해 신문협회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인터넷을 통해 ‘조선일보 바로 알리기’운동을 펼쳐온 ‘우리모두’(urimodu.com)의 회원 10여명 등 네티즌들도 참석,“‘선거혁명’이후 개혁의 대상은 언론”이라고 강조했다. 선감연의 김시창 간사(32)는 “앞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등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사와 기자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언론사를 방문해 항의집회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외신기자 상당수 한국언론 인용 꺼린다

    서울주재 외신기자들의 상당수가 국내 언론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인용보도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기사의 정확성 및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상면(徐商勉·38) 국정홍보처 사무관이 발표한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사논문 ‘서울 상주 외신기자의 국내미디어 활용에 관한 시론적연구’에서 밝혀졌다.이 논문은 지난해말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기자 69명을대상으로 ‘국내매체의 활용형태’에 대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바탕으로이뤄졌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언론의 보도내용을 인용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28.6%가 각각 ‘오보 등 기사의 정확성 문제’와 ‘신뢰도 문제’라고 대답했다.또한 ‘한국 언론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매체의 편집방향’(28.4%),‘한국정부의 언론정책’(16.4%),‘한국인들의 매체에 대한 평가’(13.4%)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적 공신력 확보를 위해 한국언론이 개선할 점’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야 한다’(28%)는 대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의 주원인으로는 ‘예측보도’,‘미확인 보도’,‘불분명한 취재원 인용’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서 사무관은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의 한국 언론보도에 대한 인식은 국제신인도가 국가경쟁력인 시대적 상황에서 한국의 언론정책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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