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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개혁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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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실련 ‘언론개혁 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서울 목동 CBS공개홀에서 CBS와 함께 ‘언론개혁 대토론회’를 열었다.이날 발제된 김학천(金學泉) 건국대교수의 ‘김대중정부의 언론정책 평가’,이효성(李孝成)성균관대 교수의 ‘언론개혁의 방향과 과제’등 논문 2편을 요약한다. ■김대중정부의 언론정책 평가 언론개혁은 언론,즉 신문과 방송이 매우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위상을 되찾자는 뜻을 갖고 있다.지금껏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파행적인 것이었고,권력지향의 불공정한 언론들이 경영의 타개책으로상업주의를 택해왔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방송 대부분은 정치적인 공정성의 귀감이 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방송 이용자인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신문도 자본의 크기와 신문의 공익적 기능과는 무관하게 사세확장에만 정성을 쏟았고 경제·문화적으로,기우뚱거리는 사회에 대한 심층보도나 추적,감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문은 족벌경영,세습에도 불구하고 타기업과 달리 조세통제조차 받지않는형편이었다.특히 IMF사태 등으로 언론이 책임을 나누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구조적인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은 남을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의 존립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고,이 필요성은 교체된 정부의 정치 실적의 문제를 훨씬 뛰어넘는 필연성으로나타났다.그러나 아직 개혁의 단계에 접근하지 못한 것은 물론 건강한 변화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방송의 경우 구방송법이 날치기로 통과된지 10년이 가까워도 아직 실현된 것이 별반 없고 신문은 그야말로 원론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그동안 언론개혁은 시민의 힘 등 외부의 힘이 압력으로 작용하기전에 언론 스스로 추진해나가길 기대했지만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결국 언론개혁은 ‘여론’의 적극성과 위력을 내보이는 해결방법밖에는 없다고 여겨진다. ■언론개혁의 방향과 과제 언론개혁은 첫째,사회의 힘있는 조직이나 개인에대한 언론의 감시와 견제와 비판 기능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신문의 경우 서로의 허물에 침묵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방송에 의한 신문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둘째,언론개혁은 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자율성을 높이고 공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언론개혁은 언론의 다원성을 보장하고 소수 언론의 지나친 여론독점을 막아야 한다.방송의 경우는 지상파 3사에 의해서,신문의 경우는 서울에서발행되는 3개의 메이저급 전국 일간지에 의해 시장이 과점되고 있다.넷째,언론개혁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성과 윤리성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우리 언론들은 언론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광고를 강요하거나 촌지를 수수하는 등의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여왔다. 다섯째,언론개혁은 언론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행위 등을 바로잡아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것이어야 한다.방송 3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독립제작사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요해왔고,몇몇 일간지들은 자본력이 크다고 덤핑을 하거나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의 탈법적 방법으로 시장질서를 흐리면서 시장을 장악하려 하였다.이런 행위들은 마땅히 규제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같은 언론을 누가 개혁하느냐이다.불행히도 우리 언론이 스스로개혁한 적이 거의 없다.‘백년하청’격인 언론의 자율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면 언론개혁을 위해 제3자가 나설 수밖에 없다.그리고 현실적으로 언론개혁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세력은 정부뿐이다.언론의 통제와 간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독립성,다양성,책임성,공정경쟁 등과 같은건전한 발전을 지향하는 일이라면 정부가 언론개혁을 국가정책으로 추구할필요도 있다.만일 공익을 추구해야 할 정부가 언론과 같이 중요한 사회적 제도가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 존재양식이나 행동양식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려 하지 않고 방관만 한다면,이는 언론과 적당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언론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정리 김미경기자 chaplin7@
  • 민언련 성명 “중앙일보 행태 언론자유 수호측면아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6일 ‘중앙일보는 진정한 언론자유를 위해노력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중앙일보 사태의 근본적인 발단은 언론사 사주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으로부터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또 “현재 중앙일보가 보이는 행태는 우리가 추구하는 ‘언론자유 수호’의 측면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반성과 자성 ▲거듭나려는 의지의 표명 ▲편집권 독립의 전기 마련 등 중앙일보의 자체적인 개혁 청사진을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이어 “정부에 강력하게 맞대응함으로써 언론자유를 지킨다지만국민들로서는 정부의 처사에 대한 ‘반발운동’으로 비춰질 뿐”이라면서 “보도의 초점도 홍사장의 비리는 가볍게 여기면서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전부인양 몰고 가는 것 또한 정도를 넘어선 행위”라고 말했다. 민언련은 아울러 “정부는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 원칙적 입장을 고수해야 하며,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도적 언론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특별기고] 중앙일보 사태와 언론자유

    보광그룹 대주주 홍석현씨가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부터 정치권이 다시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고 그 파장으로 나라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발단은 홍석현씨가 사주로 있는 언론기업 중앙일보가 홍씨의 구속을 현 정권의 ‘언론사에 대한 지배·통제’,‘언론길들이기 음모’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중앙일보의 주요지면 대부분을 할애하여 정부에 대한 포문을 계속하고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문제의 쟁점을 압축하면,정부당국의 ‘부정·부패·비리 척결’ 논리와 중앙일보의 ‘언론자유’ 논리의 충돌로 귀결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중앙일보에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중앙일보가 현재 주장하는 ‘언론자유’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하나는 홍석현 사장의 구속이 진정으로 ‘언론탄압’임을 증명하고자 한다면,지금과 같은 ‘선정주의적’ 논조가 아니라 홍사장의 혐의가 전혀 사실무근임을 입증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대행자로서 언론인,권력의 남용·자본의 횡포·사회적 부정부패의 감시자로서의 언론인,그중에서도 언론사 사주는 부정부패에 그 누구보다 덜 오염되어야 하는 것이다.“대부분이 다 그런데 왜 나만처벌하느냐”하는 식의 태도는 언론사주로서는 결코 취할 태도가 못된다. 둘째로 중앙일보사는 이번 탄압이 지난번 대선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지지한 데 대한 보복혐의가 짙다고 말하고 있는데,그 당시 중앙일보의 보도가 얼마나 언론자유와 공정성에 입각했었나 하는 물음이다. 그 당시 선거보도 자세는 특정정당의 정책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고,기자들의 양심적 선택이 아니었다.그렇다면 그것은 사주의 선택이 중앙일보의 선택으로 되어버렸는데,그것은 언론자유가 아니라 사주의 새로운 ‘권언유착’모색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셋째,중앙일보는 홍사장 구속 직후 바로 현 정권 출범 후 있었던 그동안의청탁,압력,간섭 등의 사례를 세세히 폭로하기 시작했다. 뒤늦게나마 그러한 사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그동안 파묻어 두었던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고 ‘언론자유’의 원론적 측면에서 보면,그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일 수도 있는 사항들이다. 이 점은 여타 모든 언론사,모든 언론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겠지만,언론자유는 권력의 부당한 간섭이 하나도 없어질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간섭을 뿌리치고 고발할 때 확립되는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앙일보는 말로만의 ‘독립언론’이 아니라 행동하는‘독립언론’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편으로 최근 중앙일보의 폭로성 보도는 현 정권 언론담당 부서의 대언론정책이 옛날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새로운 ‘권언유착’에 몰두하는 ‘낡은 관행’이 되풀이되는 모습의 일단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홍석현 사장에 대한 사법적 처리와는 별개로 정부의 언론담당자들이 언론사의 인사에 간섭하고 언론사의 보도에 직·간접으로 시시콜콜 청탁과 압력을 넣어왔다면 정부당국을 대표해서 그 주무장관인 박지원 장관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제야말로 김대중 정부는 권력과 언론의 새롭고도 미래지향적인 관계 설정을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개혁적 언론제도들을 확립해야 한다.불법혐의로 구속된 한 언론사주로 인해 나라가 시끄럽고 국정이 혼란스럽게 되는한심스런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우리 시민사회는 언론의 사회적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익히 알기 때문에 언론독과점의 해소,편성권·편집권의 소유주 또는 경영주로부터의 독립등 언론개혁의 제도화를 지금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측근들이 밝힌 김대통령 언론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과 관련된 국정감사를포함한 여러 보도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전자에 대해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늘 하던 것처럼 신문을 꼼꼼히 읽고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일련의 흐름을 자세히 파악하고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후자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난 1일 법무장관에게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도록 지시한 것 말고는 더 흘러나오는 게 없다.예전 같으면 청와대주변에서 ‘김대통령의 생각은 이렇다더라’는 등의 갖가지 추측·분석이 나돌았을 텐데 의외로 조용하다.날이 갈수록 더한 분위기다.지난 3일 박준영대변인이 중앙일보측이 “협상을 제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내용을공개한 게 전부다. 다만 보광그룹과 관련된 중앙일보 홍사장의 개인비리를 ‘언론탄압’ ‘언론길들이기’로 몰아붙이는 중앙일보 보도태도와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온당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한 핵심관계자는 “현상황에서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매우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언론자유를 보장하려는 김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출범초기 여러 경로의 의견을 취합,‘파격적인’ 언론개혁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언론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을 높이는 내용 등이 골자였다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적절치 않다”며 폐기를 지시해 더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재벌언론이나 족벌언론 체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중앙일보 논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한 관계자는 “정부도 상처를 입겠지만,언론의 그릇된 행태에 대한 비판이 높다”며“이같은 상황에서 적당히 접점을 찾으려 한다면 정국운용이 어렵다는 것을김대통령은 누구보다 잘 안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중앙일보 사태“社主로부터 편집권 독립못한 단적 사례”

    재벌 소유의 언론사에서 ‘편집권의 독립’은 요원한 것일까. 중앙일보 기자들은 지난 27일 국세청과 검찰의 홍석현(洪錫炫) 사장 세무조사와 탈세 혐의 수사를 ‘정치적 사건’으로 규정,‘언론장악 분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국세청이 홍사장을 탈세혐의로 검찰에고발한지 10일만이다. 비대위는 특히 지난 1일 홍사장이 검찰에 소환되자 특보를 발행,‘언론장악음모’라고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이제 지면으로 말할 때’라는 제목의특보에서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권의 음모를 밝혀내기 위해 공격적 기사를발굴, 게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앙일보도 사설과 칼럼 등에‘언론탄압’을 주장하는 기사들을 실었고,휴간인 일요일자까지 발행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비대위 소속 기자 40여명이 홍사장이 소환되는 대검찰청 앞길에 모여 “사장님,힘 내세요”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앙일보와 기자들은 왜 이렇게 탈세혐의로 구속된 사장의 ‘보호’에 앞장서고 있을까.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사주의 ‘운명’을 곧 신문사의 ‘운명’으로 여긴 탓”이라고 풀이했다.또 한국언론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사태는 중앙일보가 권력으로부터는 독립했을지 모르나,사주로부터는 독립하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대위는 1일자 특보에서 “사장의 구속이 임박해온 이상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중앙일보는더이상 상처받을 수 없을 정도로 상처받았다”고 언급했다. 중앙일보의 이같은 행태에 언론계는 물론,학계와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편집권이 사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재벌언론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사례”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 엄주웅 정책실장은 “사주의 개인비리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채 사주‘옹호’적 기사로 일관하는 것은 스스로 사주로부터 독립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한번 사주면 영원한 사주’이고,이 때문에 일부 기자들이 내일을 보장받기 위해 사주의 옹호세력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언론계에는 ‘사주가 공공연하게 편집권을 장악,언론의 진정한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성균관대 이효성(신방과)교수는 “언론의 소유주는 대대로 세습하면서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면서“신문사 노조의 힘이 약한 것도 사주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간된 언개연의‘신문개혁 시민이 나서야 합니다’라는 자료집은“신문의 편집권이 전적으로 기업주나 경영진에게 있다는 주장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횡행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기자와 편집자는 최대한의 자율권이 보장된다”고 적고 있다. 이 자료집은 또‘독일의 경우 기자들이 공동으로 신문의 편집방향을 결정하고,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88년 자사 사장의 개인비리를 지면에 실어 그를 사임시킨 바 있다’고 소개한다. 어쨌든 홍사장 구속에 따른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언론계에 많은 질문을던지고 있다.언론계의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가 ‘사주의 병기(兵器)’로악용된다면 어떻게 ‘독립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광운대 주동황(신방과) 교수는 “‘독립언론’을 부르짖는 중앙일보는 현 상황을보다 냉정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특별기고] 언론사가 사주 犯法 대변해서야

    보광그룹 탈세사건이 대주주 홍석현씨의 구속 수감으로 마무리됐다.단순 개인비리의 사건임에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홍석현씨가 바로 현직 언론사 사장·발행인이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언론사주라는 신분 때문에 한편으로는 거액의 탈세를 행한 것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고,다른 한편으로는 그 수사와 구속이 자칫하면 언론 간섭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또 전례로 보아 언론사주가 과연 구속될 것인가라는 점도 큰 관심거리로 부각했다. 이번 사건은 언론개혁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첫째,언론사주라고 해서 더이상 ‘성역’이 아니라는 것이다.과거 언론사주나 언론인의 비리탈법행위를 봐주곤 하던 ‘성역화’ 관행은 바로 ‘권언유착’이 만들어낸부산물이다.이제 언론개혁을 위해 이런 관행은 깨져야 한다.따지고 보면 이번 홍석현씨 구속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94년 경향신문 사주도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이미 있고 지방에서는 회사돈 횡령과 탈세 등 사이비 행각을 저질러 구속된 언론사주의 사례도 많다. 둘째,언론은 무엇보다 신뢰와 도덕성이 생명이다.보도내용은 말할 것 없고언론인과 언론사주는 더더욱 높은 수준의 윤리와 도덕성을 요구받아 마땅하다.1,000여개에 달하는 차명계좌,거액의 탈세 규모,온갖 탈세수법 등은 일반적 기업관행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다.사회의 비리부패를 꾸짖고 그 척결에 솔선수범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가 비리 탈법의 전면에 등장한다면 그 언론이 어떻게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사회 비리부패를 고발할 것인가?이번 사건이 언론사주 개인의 도덕적 자질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결국 언론사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만 입혔을 뿐이다. 셋째,언론보도는 결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에 얽매여선 안된다.중앙일보쪽의 항변과 반박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보도태도 때문이다.홍석현씨가 보광그룹의 단순 대주주일 뿐 어떤 공식 직함을 보유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고 따라서 탈세혐의에 법적 책임이없다는 식의 항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짓에 불과하며,그가 보광그룹의 지배중심에 서있는 사실상의 ‘총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난번 손숙 장관의 금품수수를 돌연 들춰내 공직에서 물러나게 한 언론사가 그 수백배 수천배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를 받은 자사 사주를 적극 비호하고 나서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따라서 자사 사주라는 이유만으로 해서 언론이 그 탈세혐의를 비호하는 방패막이로 악용해서는 안될것이다.진정 ‘독립언론’이라면 먼저 이를 통렬히 비난하고 자성해야 하는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이와 반대로 탈세사건을 ‘언론길들이기’ 또는 ‘표적수사’ 등 정치적 시각에 매몰돼 호도하는 것은 자사 이기주의일 뿐이며 언론의 힘을 이용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로 비춰질 수도 있다.보도태도가 막연한 심증과 피해의식의 방향으로만 치우쳐질 경우 여기에 공감할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의 항의서한 내용은 두 기구의 전통과 명예에 비춰볼 때 정말 한심스럽다.탈세혐의의위법성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이 무조건 수사를 중단하고 홍석현씨를 구속하지 말라는 내용은 지나칠 정도로 간섭적인 태도이다.또 탈세사건에 대한 국내 타언론의 보도자세나 국민·시민단체·언론단체 등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은 채 오로지 중앙일보사의 일방적 주장만을 판에 박은 듯이 내세우고 있다. 비리 탈법 언론사주 수사에 대한 이런 편파적인 태도는 결국 두 단체가 진정한 언론자유보다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고 옹호하는 이익단체에불과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두 단체가 과거 유신체제나 전두환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에 대해 이만큼 재빨리 항의한 적이 있었던가?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언론개혁의 과제가 언론소유와 경영의 분리,경영투명성 확보,편집권 독립 등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주동황 광운대교수 신문방송학
  • “탈세혐의자 사법처리 당연”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이 구속된 데 대해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대부분 “언론사주의 비리를 척결하는 것과 언론탄압은 구별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3일 ‘중앙일보는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지 말라’라는제목의 성명을 발표,“탈세 혐의를 받은 사람이 구속되는 것은 당연함에도중앙일보측이 충분한 사과 없이 언론 탄압의 부당성만 강조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지적했다. 언개연은 이어 “현 정부의 언론간섭에 대해 계속 침묵하다가 사주의 비리가 드러나자 갑자기 언론자유의 투사로 나선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중앙일보는 현 정부 핵심인사들의 언론간섭 의혹에 대해 사실과 기록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며 이를 정권과 타협하려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이경숙 회장은 “비리 척결에 언론사 사주라고 예외가 되어서는 안되며 홍사장의 비리와 언론 탄압은 별도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간섭할 때는 침묵을 지키다가 홍사장이 구속되자 언론 탄압을로하는 중앙일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부 김경희(金京希·41·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언론개혁 차원에서 중앙일보 뿐 아니라 언론계에 만연한 비리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부도 언론개혁을 원칙없이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언론길들이기의 도구로 이용한다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형인(金亨忍·28)씨는 “법을 어긴 사람을 구속한다고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다만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수단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김승수(金承洙)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사람이 언론사의 경영권과 편집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언론관련 법률을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동안 개발독재 등 사회적 분위기에서 제 역할을못했던 언론을 개혁할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장택동기자 patrick@
  • 중앙일보 보도 내용

    중앙일보는 휴간일로 정해진 일요일자(3일) 신문을 냈다.특히 12개면 중 5개면에 보광그룹의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의 구속 수감과 관련된 기사와 사설 등을 다뤘다.‘국민의 정부 언론탄압 실상을 밝힌다’는제목의 기사 등을 실었고 ‘언론탄압에 분연히 맞선다’는 사설도 게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이 1일 홍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2일자 아침신문 1면 톱으로 ‘IPI(국제언론인협회)도 항의서한,홍사장 표적수사 중단을’이라는 기사를 올렸다.다른 신문들의 이날자 1면 톱기사는 ‘홍씨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사실보도였으나 중앙일보는 외국기관의 입을 빌려 ‘언론탄압’이라는주장을 펼친 것이다.중앙일보의 이같이 ‘격앙’된 지면 제작 태도는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중앙일보는 지난달 17일 국세청이 홍씨의 탈세혐의를 적발,검찰에 고발한 이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다만 직접적인 폭로성 기사등은 ‘자제’하고 정치권,특히 야당의 ‘언론탄압’ 주장을 크게 보도하는우회적 방법을 택했다.그러나 1일부터는 사설과 칼럼 등에서는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했다.1일자 사설 ‘홍사장 소환과 우리의 입장’의 경우 “보광그룹의 탈세혐의라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왜 대주주일 뿐인 중앙일보 사장에게 혐의를 씌우는가”라고 반박하면서도 “언론사 사장이라고 법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같은 면의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칼럼에서는 지난 70년대 ‘유신정부에 대항했던 동아일보가겪었던 위기’를 언급하면서 중앙일보도 이와 다를 바 없다는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어쨌든 사회의 공기(公器)인 일간지의 지면이 사주의 탈세문제에 ‘흥분’하는 데 대해 일반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언론개혁시민연대는 “사장의 구속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대응하고,신문지면은 중앙일보가 스스로 자부하는 비판적인 논조를 의연히 유지해야 한다”면서 “사장이 중앙일보와 무관한 비리로 인해 구속됐음에도 연일 지면을 도배하다시피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인가”라고 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시론] 언론의 자유와 횡포

    유전인자 속에 언어능력을 내장한 인간에게 언론의 자유가 인권일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초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도 이제 상식됐다.1793년 칸트는‘펜의 자유’는 ‘민권의 유일한 수호신’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나아가 칸트는 이 자유가 부정당할 때 통치자도 정보부족으로 불법과 실정(失政)을 범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레미 벤담은 1815년 ‘정치산술론’이라는 혁명적 팸플릿을 통해 역사상최초로 언론의 자유와 여론의 ‘정치적’ 본질을 가장 일관되게 논증한 바있다.공론(公論)은 소수의 판사로 구성되는 재판정보다 낫다는 것이다.판사들은 매수될 수 있지만,다수 공중(公衆)은 매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벤담은 또 기자가 오보를 통해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도 ‘고의가아닌 한’ 형사책임에서 면해지는 특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어떤 시민이라도 공직을 맡으면 명예를 얻게 돼 보통시민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판적 여론으로 이 명예를 상쇄시켜 위정자와 시민의 지위를 평준화할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누구나 여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던 시대에 형성된 이 고전적 자유공론 및 언론철학은 오늘날도 원칙적인 타당성을 지닌다.그러나 그간의 경제·사회·기술변동으로 인해 고전적 언론자유는 특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선 칸트·벤담 시대와 달리 언론매체의 자본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까닭에 ‘여론생산자’와 ‘여론소비자’가 엄격히 분리됐다.더구나 따지고 토론하는 ‘공중’은 쉽게 조작당하는 ‘대중’으로 변했다.이제 큰 부자들만이 ‘언론장사’를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언론사는 여론생산을 독점하는 반면,대중은 생산된 여론의 소비자로서 일방적으로 조작당하게 된 것이다. 대언론사의 이 여론독점에 대한 유일한 대항추는 언론사들간의 경쟁이지만,이것마저도 언론독점 현상으로 곧 무력화되고 말았다.게다가 독점기업과 재벌들이 대언론사를 손에 넣는 일이 벌어졌다.점차 대언론사는 3중의 독점권을 가진 권력체로 변질되고 ‘언론의 자유’는 ‘언론의 횡포’로 둔갑했다. 여론이 이제 ‘발행된의견’으로 전락했다는 1940년대 아도르노의 비관적명제는 바로 이를 지적한 것이다.이것은 언론의 자유가 오히려 언론 때문에약화되는 역리(逆理)를 뜻한다. 언어능력의 유전인자를 확신하며 의사소통적 논리가 결국 언론사들의 횡포를 누를 것이라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론적 위로는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지만,이 소통적 논리의 관철 과정은 선진국에서도 격렬한 투쟁을 겪었다.서유럽의 선진적 방송·언론법은 모두 이 험난한 투쟁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여론의 독과점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그러나 이 위험에 대처하는 언론개혁은 생각하지도 못할 실정이다.겨우 우리는 자기소유 언론사를 방패로 대기업주가 불법적 특권을 누리는 관행을 문제삼는 단계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수 십년 동안 스스로는 수도세·전기세도 안 내고 탈세를 자행하면서도 남의 비리를 규탄해온 위선적인 언론사도 있지만,한낱 지금 단죄하는 것은 대기업주가 자기 언론사를 ‘빽’으로 믿고 저지른 보광그룹 회장겸 중앙일보 사장 홍석현씨의 ‘관행적’ 범법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니 서유럽 수준의 언론개혁은 아직 우리의 아젠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기업주 겸 언론사장의 국법유린 ‘관행’을 법치주의 차원에서 단죄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에게 ‘충성’하는 기자들이 정부 고위인사들을 ‘5적’‘7적’으로 지목하고 ‘죽이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으며 보광그룹수사를 ‘언론탄압’으로 비방하는 것은 국가를 능멸하며 언론의 자유를 오용해온 재벌언론의 ‘횡포’의 진면목이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김삼웅 칼럼] 탈선언론의 형이하학

    언벌(言閥)은 군벌·재벌과 더불어 군사독재가 남긴 잔재다. 군벌이 김영삼정권에 의해 하나회 해체와 함께 청산되고 재벌이 김대중대통령에 의해 개혁되고 있는데 비해 언벌은 ‘마지막성역’으로 건재를 과시한다. 언벌은 재벌언론과 언론재벌을 일컫는다. 세계언론사에서 재벌언론이나 언론재벌이 존재하기 어려운, 지극히 한국적 현상이다. 언론은 재벌을 대변할수도, 재벌이 되어서도 안된다. 언론은 어디까지나 언론사이어야 한다. 기능과 영향력 그리고 패악에 이르기까지 군벌과 재벌에 못지않는 언벌은그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원론적논의가 일고 있을뿐 과거 정권도, 현정권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영향력이 강한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언론개혁촉구 150인선언’은 바로 이런 사정을 대변한다. “정권과 시대가 바뀌고 ‘새천년’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우리 언론은 아직도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마지막 성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 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본연의 기능을 외면한채 권력과 자본에유착하거나 스스로 권력화하여 매체를 사유화하고 여론을 왜곡함으로써사회민주화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이 ‘선언’이 담고 있듯이 “족벌과 재벌이 소유와 경영·편집에 이르기까지 신문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현실에서는 다양하고 민주적인 언론문화가 싹틀 수”없다. 최근 중앙일보 홍석현사장 탈세사건에서 드러나듯이 일부 언론사주와 간부들의 비리와 왜곡보도는 언론계의 탈선이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준다. 윤리적 건강성 상실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은 해외원정 도박으로 거액의 외화를 날린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조선일보 방씨 일가의 해외재산도피 의혹도 제기되었다. 또 최근물러난 세계일보 이상회 사장은 신문사경영과 관련한 개인비리 등의 혐의로출국이 금지되고 검찰의 조사를 받고있다. 이와 더불어 언론사 고위간부들의 비리와 부패, 기사왜곡 등은 언론인들의 ‘퇴행성 도덕불감증’을 드러낸다. 우리 언론이 윤리적 건강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는 오래전에언론의 위상과 관련하여 “오늘의 저널리스트는 인간의 정신을 크게 좌우한다는 ‘현대의 교사’의 사명을 맡을 수 있고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면에서 ‘대중의 법률가’이겠고 국가의 안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군복없는 군인’이라 볼 수 있겠고 사회의 보건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사회의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제시한 바 있다. 과연 오늘의 언론이 ‘현대의 교사’‘대중의 법률가’‘군복없는 군인’‘사회의 의사’노릇을 하고 있는가. 윤리위의 다음 구절은 ‘목탁’의 역할을 뒤엎는다. “그와는 반대로 신문이나 신문인은‘현대의 악마’가 될 수 있고‘대중의 사기한’이 될 수 있으며‘국가의 역적’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 한국언론의 위기는 사주나 사장, 간부들의 비리나 기사왜곡에 대해 반성하고 시정하는 노력이 아니라 이를 ‘표적사정’이나 ‘언론길들이기’로 몰고가면서 전혀 반성과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언론의 정도와 윤리적 건강성을 상실한 자사이기주의의 극치라 하겠다. 작고한 한 신문학자는 “신문기자(언론인)는 민중이 신뢰할 수 있는 진실성을 견지하여야 하는 까닭에 기자가 되기전에 먼저 인간이 돼야한다.”(郭福山)고 지적했다. 타락한 언론인들이 보인 일련의 비행과 이를 지켜보면서도보신때문에 침묵하거나 방조하는 언론인이 전체 언론을 욕되게 한다. 언론권력 개혁시급하다 일부 언벌은 비판과 보도의 기능을 넘어서 이미 정치권력화되고 있다. 두인 브래드리이는 ‘신문과 민주주의’에서 언론권력화의 문제점을 적시했다. “개인적 또는 정치적 적의(敵意)가 신문의 정치비판의 많은 원인이 돼있다. 어떤 대통령후보자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원의 편집자는 반대의 보람없이 그사람이 당선하면 - 그가 조금이라도 실책할 경우, 벼르고 있던 화살로 공격하려 할것이다. 민주당정부가 ‘복지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공화당원 편집자는 그런 일은 쉴새없이 독자에게 알리려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언론이 ‘개인적’또는 ‘정치적 적의’에서 정부정책을 헐뜯거나 이를 기화로 ‘흥정’한다면 그건 ‘언상배(言商輩)’일 뿐이다. 언론장사꾼이다.사실 보도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언론이 탈선한 형이하학(形而下學)으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정치나 재벌개혁은 공염불이 되고만다. 언론계와 정부는 언론개혁에 나서야 한다. 김삼웅 주필
  • [대한광장] 재벌언론과 언론개혁

    지금 우리나라 경제회생을 위한 필수적 조치로 재벌개혁이 꼽히고 있다.그동안 소위 관치경제로 인해 가장 특혜를 누린 것이 재벌이기 때문이다.단순한 경제적인 공룡이 아니라 그것이 정치와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엄청난 파괴력과 구심력을 지닌 까닭이다. 재벌개혁은 험난하고 힘겨운 과정임에 틀림없다.그것도 일상적 경제상황에서라면 아마 재벌개혁을 논하는 것조차 어려웠을지 모른다.그러나 IMF체제라는 국가적인 위기에서 외채에 관한 한 겨우 이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재벌개혁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재벌은재벌대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국민은 국민대로 필연적인 실업증가를 감수해야 하는 심정으로 나서는 희망지향의 뼈아픈 결단인 것이다. 최근 들어 중앙일보 사주이자 보광기업 최대주주인 홍석현씨가 1,000개가넘는 차명계좌를 굴리며 수백억원대의 탈세를 했다고 해서 떠들썩하다.우리나라 언론매체에는 매체가 먼저 생기고 언론기업을 운영해 그런대로 기능하는 언론기업이 있는가 하면,재벌이 언론을 일궈 출발부터 재벌언론으로 자리한 매체도 있다.형식논리로 본다면 홍씨가 사주로 있는 매체는 분명히 후자에 속한다. 언론개혁 역시 우리 언론이 지닌 엄청난 힘 때문에 평상시 같으면 말조차도꺼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경제적인 건실한 토대를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하듯 국민의 공정한 알권리를 위해 언론개혁이 필요하고,특히 재벌언론의 개혁은 말할 나위도 없다.우리 국민들 속에는 이상한 습성이 하나 있다.정부가 정책을 발표하고 약속하면 잘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과거 독재정부 시절의 ‘합법적 거짓말’에 속아 온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그런 정부에 부화뇌동한 언론이 보도하면 사실 여부를 떠나 미심쩍어 하면서도우선은 믿고 본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여기서 따질 입장은 아니지만,어쨌든우리 언론매체는 적어도 국민인 독자들한테는 정부보다 엄청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일종의 ‘불안한 신뢰’이긴 하나 언론보도를 일단은 믿고 보는 데는 희망사항이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달라는 것이다.국민의 편에서 정론을 펴달라는 것이다.스위스처럼 직접 민주주의가 여건상 어렵기에 의회를 통한 대의민주주의로 국민이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듯 언론을통해 국민들이 하고픈 말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언론사주인 홍씨는 탈세로 인한 법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만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것이 법이다.따라서 홍씨는당연히 법치국가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책임을 져야 옳다.더 나아가 언론사주로서 상식을 배반한 책임도 져야 한다.법 이전에 상식이 있고 또 사람들은상식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1,000개가 넘는 엄청난 차명계좌는 법 이전에 민주시민으로서 상식 위반이다.그는 보광기업의 대주주이기에 앞서 언론사 사주이기에 언론의 힘을 믿고비리를 저질렀을 것이다.본인이 직접 했든,주변이 했든 그것은 별 차이가 없다.언론은 사건을 보도할 때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골라 보도하지 않는다.그것은 법정관할이다.상식의 세계만 넘어도 언론은 그것을 사건화해 크고 작게보도하지 않는가. 언론사 사주가 범한 그같은 몰상식한 행위가 근절돼야 언론개혁이 가능하다. 언론의 책임은 법과 상식을 넘어선다. 도덕적인 책임이 그것이다. 법 이전에 상식이 있고,법 위에 도덕이 있다.홍씨 개인이 범한 개인적인 부도덕을 여기서 문제삼으려는 게 아니다.공익을 위한 언론사 사주로서 공공도덕을 훼손한도덕적 탈선이 문제다. 정당이나 파당끼리 싸우는 정치적 갈등 속에서 언론이 객관적 보도자로 일종의 ‘성역’을 누려왔다.하지만 실정법 위반은 물론 몰상식이나 부도덕은‘성역’에서 추방돼야 옳다.대변해 주어야 할 우리 국민의 순박한 상식과도덕을 송두리째 배반하고 유린한 때문이다.따라서 언론개혁은 제도개혁에앞서 언론인 개혁,언론을 치부와 권력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의 개혁으로부터시작해야 한다. [朴 宗 和 기독교장로회 총무]
  • ‘온라인뉴스’ 편집장 최진순씨

    “네티즌들이 앞장서 언론개혁을 이뤄야 합니다” 웹신문 ‘온라인뉴스’ 편집장 최진순(崔軫淳·31)씨는 지난 7월 ‘온라인뉴스’를 창간하며 ‘조선일보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조선일보’로 상징되는 기성 언론의 개혁없이는 언론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인식에서 였다. 94년부터 PC통신 언론비평동호회에서 활약해온 최씨는 “전문지 ‘교수신문’에서 일하던중 통신 상에서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확산되지 못하는게 안타까워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웹신문’을 창간했다”고 밝혔다. 사이버언론에 대한 인식이 낮지만 앞으로 고급필자를 발굴,영향력을 확대시킬 계획인 그는 기성언론의 천편일률적 여론몰이식 보도에서 벗어나 깊이있는 기사로 승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씨는 취재원 접근의 어려움 등 활동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웹신문들의 연합체 ‘네티즌언론협의회’(가칭)를 추진 중이다.이를 통해 네티즌들의 권익을 높이고 언론개혁을 향한 ‘인터넷 언론’의 힘을 집중시키려 하는 것이다. 인터넷 매체의 무한한가능성을 믿는는 최씨는 “앞으로 사이버 언론활동을통해 진정한 ‘언론민주주의’를 가꿔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미경기자
  • 기성언론에 ‘딴지걸기’ 나섰다

    최근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사이버언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대부분 웹신문 형태의 사이트로 ‘386세대’에 의해 운영되는 이들 사이버언론은 PC통신을 통해 기존언론의 잘못된 관행을 꼬집고 언론개혁을 주창해 네티즌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네티즌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진보적 웹신문들은 지난해 7월 조선일보를 패러디,각종 사회비리를 과감히 꼬집고 있는 ‘딴지일보’(ddanji.netsgo.com) 등 10여개.이중 절반이상은 최근 3∼4개월 사이 ‘대안언론’으로서의 조직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최근 20호까지 발행한 망치일보(www.hammer.co.kr)는‘장기표의 정론탁설’‘중앙일간지 베스트칼럼’등으로 각광받는 웹신문.비주류를 자처하는 ‘딴지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이중성을 꼬집는가 하면‘햇볕정책’에 대한 조선일보의 지나친 위기의식 조장을 지적,네티즌들의호평을 받았다. 5명의 네티즌이 모여 지난 7월 시작한 온라인 뉴스(www.onlinenews.co.kr)는 ‘사실과 비평의 정론지’를 지향한다.20여명의 전현직기자들과 교사·사회운동가들이 참가해 소외된 인물과 계층 이야기,언론계의 모순된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또 지난 1월 ‘정보 민주주의’를 외치며 창간한 대자보(www.jabo.co.kr),4개월째 ‘조선일보 흘겨보기’등 독자참여 중심의 매체비평을 운영중인 토로(www.toro.co.kr),능동적인 사회비판을 모토로 6월에 탄생한 ‘더럽지’(www.therob.co.kr) 등이 독자들의 참여를 통한 ‘쌍방향 언론만들기’를 실행중이다.특히 9월초 대구지역 네티즌들이 창간한 저스트 2000(www.just2000.co.kr)은 자체 여론조사센터를 운영,네티즌의 의견을 적극반영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웹신문들의 영세성과 낮은 인지도 등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대자보’ 발행인 이창은씨(38)는 “의욕은 넘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토로’ 발행인 최기우씨(27)는 “기성언론과 차별된 비판이 인터넷이란 이유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웹신문에서 보이는 선정성과 깊이없는 기사도 넘어야 할 문제.미디어저널(www.journal21.com) 매체비평 필자 허미옥씨(31·여·경북대 신방대학원)는 “웹신문의 필자들은 비판정신은 강하지만 책임감은 약한 편”이라면서 “아마추어적 풍자나 패러디보다는 전문적인 분석능력을 길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의 웹신문 듀(dew.ewha.ac.kr)를 지도하고 있는 이재경교수(43)는 “웹신문이 표방하는 ‘자유로운 비판’이 확인없이 비약된 기사들로 흘러가는 경향이 짙다”면서 “비판에 대한 책임의식이 뒷받침돼야‘사이버언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가위에 본 대한매일의 현주소

    신문이 단순한 뉴스전달자인 시대는 지났다.독자의 욕구는 다양해지고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정확하고 깊이있는 읽을거리를 요구하는 독자의 소리는 한층 커지고 있다.대한매일은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혁명적인 지면쇄신을 단행하고 다양한 연재물을 싣고 있다. 대한매일의 연재물은 ‘역사 바로보기’와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열독립투쟁’과 ‘해양한국’시리즈를 비롯,밀레니엄시리즈,‘각료에세이’,‘이어령의 새천년읽기’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개혁성향이 뚜렷한 각계 각층의 필진이 포진한 고정칼럼 대한광장과 대한시론은 국가적 주요현안을 시의에 맞게 예리하게 짚어낸다.신설된 미디어면은 자기비판에 소홀했던언론계 내부의 비리와 실상을 가감없이 드러내,언론개혁을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의열독립투쟁’은 정직한 역사 되찾기 차원에서 게재됐던 ‘친일의 군상’,‘민주열사열전’,‘제2공화국과 장면’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연재물이다.‘친일의 군상’의 경우 과거청산이 되지않은 현실 속에서 친일인사의 숨겨진 실상을낱낱이 파헤쳤고 ‘민주열사열전’은 아직까지도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채 묻혀있는 군사정권시절 희생자들을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제2공화국과 장면’은 부패와 무능정권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격변기에개혁을 추진하던 정권이었음을 발굴자료와 해당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시작한 ‘의열독립투쟁’은 평면적으로 나열된 일제하의 의·열사 투쟁사를 철저한 전문가 고증과 발굴자료로 엮어가고 있다.총 30회 분량으로지금까지 이재명 등 6명의 의열사를 다뤘다. 밀레니엄시리즈 ‘굿모닝 새천년’은 ‘패러다임을 바꾸자’라는 제 1주제아래 주 1회씩 낡고 편협한 관행과 인습을 21세기형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을실시했다.현재는 제 2주제 ‘기초부터 다지자’편.우리사회의 속과 근간을다지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점검하는 중이다.굿모닝 새천년은 10월이후에는제3주제 ‘21세기 선진국의 길’에서 다음세기 선진국이 되기위한 인식과 규범,실천행동과제를 다룬다. 이보다 앞서 대한매일은 새천년 D-100일인 23일부터 금세기의 인류가 살아온 족적을 문명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시리즈 ‘굿바이 20세기’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고대 우리 조상들의 해양진출을 다뤄온 ‘해양한국’시리즈는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해양활동을 10월초까지 짚어보게 된다.그 다음에는 해양자원과 활용 등 현실과 전망을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5회에 걸쳐 싣게된다. 대한광장의 외부필진으로는 언론 종교 역사 정치 등 각계의 전문가 15명을 선정해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한시론의 필진인 정보통신경영학 정치학 민주언론 분야의 전문가 8명도 현안분석 및 대안제시를 통해독자의 시각을 넓혀주고 있다. 매주 월요일 실리는 ‘집중취재-이것이 문제다’는 일간지들이 하루하루의 뉴스를 ^^는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크고도,구조적인 문제들을 심층적이고 다원적으로 추적해가는 기획물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인천 국민토론회 이모저모

    여권의 신당 창당 작업이 힘을 얻고 있다.개혁정당을 바라고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다음달 중순까지 전국 15개 지역에서 잇따라 열릴 ‘21세기 개혁정치를 위한 국민토론회’가 대표적 사례다. 외곽의 ‘지원 사격’으로 창당 작업에 가속을 붙인 신당 발기인은 다음달초 시민을 상대로 당명을 공모키로 하는 등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한껏 분위기를 띄울 작정이다. 국민토론회는 ‘시민의 개혁의지를 결집,정치개혁을 채찍질한다’는 취지로 지난 8월 이돈명(李敦明)변호사,이창복(李昌馥)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 등 원로 16인이 제안했다.이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20일 인천 한미은행 영업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인천지역 토론회에는 200여명의 지역인사가 참석,개혁정당의 성격과 정치개혁 방안 등을 둘러싸고 토론을 벌였다. 여권 신당 발기인에 참여한 이창복 상임대표는 “운동권 출신뿐만 아니라전문직,자유직 종사자 등 양심적·합리적 인사가 참여하는 ‘범개혁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종훈(李鍾훈) 중앙대 총장은 “최근 IMF관리체제에 시달린 국민이 개혁과 변화를 외면하고 있는 사이 정치개혁의 대상인 낡은 정치세력이 오히려 정치개혁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며 개혁적인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제기했다.이어 김학준(金學俊) 인천대 총장은 기조발제에서 “대통령의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다수당이 국무총리를 추천,각 정당의 협의와 표결로 국무총리를 선출하고 내각 구성시 소수당의 추천에 의한 후보도 내각에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시민운동가 곽한왕씨는 “재벌과 언론개혁에서 보듯 국민의 정부에는 개혁을 뒷받침할 세력이 없다”면서 “권력 지도부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국민이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광수 인천대교수는 “민주적인 공천을 토대로 당내 민주화를 이뤄야 정치개혁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인천 박찬구기자 ckpark@
  • 보광그룹·일간지 사주 홍석현씨 탈세고발 파장

    국세청의 보광그룹 대주주이자 중앙일보사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씨에 대한 검찰고발은 세무조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오너 중심의 재벌체제 개혁,나아가 언론개혁을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조치로 보는 시각도 우세하다. ■홍씨 고발의 의미 국세청이 대기업의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은 매우이례적이다.지난 91년 현대그룹과 93년 포항제철 조사 이후 처음 발표하는것이다.발표내용도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보광 세무조사가 정부의 재벌개혁 일정표에 따른 단계적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이 보는 근거는 우선 최근 정부와 여당의 기류에서 찾을 수 있다.정부는 재벌 소유의 금융권 회사들에 대해 감독강화 조치를 취하는 한편 주가조작 혐의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을 구속하는 등 재벌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향후 파장 이번 보광 세무조사가 정기조사가 아닌 특별조사란 점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현재 특별세무조사는 보광 한 곳뿐만이 아니라한진·SK·통일그룹 등에 대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재벌을 수술대에 올린 것은 “자칫하면 재벌개혁의 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정부의 상황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외환위기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재벌개혁이 우리 경제를 건전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한진·통일그룹도 곧 발표예상 이런 맥락에서 조만간 한진과 통일그룹에대한 세무조사 결과도 국세청이 공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통일그룹 산하 세계일보가 포함됐고 보광그룹도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사주로 있는 만큼 정부가 외쳐온 언론개혁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추승호 기자 chu@
  • 언론사주 수사 聖域없이

    국세청의 보광그룹 사주 홍석현(洪錫炫)씨에 대한 고발조치는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사상 초유의 언론사 사장 구속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언론계 내외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는 보광그룹 사주에 대한 조사결과이며 중앙일보와는별개”라고 밝히고 있지만 홍씨가 중앙일보의 대주주이자 사장을 겸하고 있어,사실상 언론사 사장을 겨냥한 당국의 단호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번 홍사장에 대한 국세청의 고발조치는 최근 족벌언론사의 사주·간부들의 개인비리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당국의 조사가 여타 언론사로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역대 정권이 언론사나 언론사 사주의 비리 수사는 지난 70년대 대한일보 사장의 구속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국세청이 탈세 등의 혐의로 홍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언론사 사주의 탈세혐의 수사는 성역없이엄정히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도덕적인 공인의 위치에 서야 할 언론사 사주가탈법적 행위를 했다는 것은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는 “과거 언론인에 대한 비리수사는 언론길들이기 차원에서 시작됐다가 문제가 해결되면 유야무야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그동안의 언론사 세무조사는 권력층에 의해 공정한 수사없이 넘어갔지만 검찰고발까지 이루어진 이상 투명한 사법처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운대 주동황(朱東晃·신방과) 교수는 “검찰은 언론이 더이상 수사의 성역이 될 수 없음을 확실히 보여줘 언론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언론매체 ‘해부’ 칼날 매서워졌다

    언론의 비판자격인 ‘매체비평’이 일부 개혁성향의 신문과 언론전문지·언론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그동안 우리사회에서 강력한 권력집단으로 군림해오면서도 정작 비판과 견제의 사각지대에 몸을 숨겨온 언론매체에 대한 언론계 내외의 감시와 비판이 한층 심화됐다는 점에서 향후언론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문원)에서 발행하는 언론전문지 ‘신문과 방송’은9월호에서 매체비평의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나섰다.우선 매체비평 담당인력을 신문,방송 두 분야로 나눠 각각 3명씩 두고 지면도 대폭 늘렸다.그동안에는 신문과 방송 두 분야로 나눠 전문가 1명씩이 해당 매체의 비평을 맡았다. 운영·집필방식도 바뀌었다.종래의 1인전담 방식에서 신문·방송 각각 3인의 비평자가 토론 1주일전에 주제를 선정,자료수집과 사전취재를 바탕으로토론을 거친 후 최종비평문은 대표집필자가 집필하는 형식으로 전환했다. ‘신문과 방송’측은 “새 매체비평은 인상기 수준이 아닌,깊이있고 구체적인 비평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하고 “또 좋고 나쁨을 지적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잘 됐으면 잘 된 배경을,잘못 됐으면 잘못된 이유를 짚어보기를적극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실명비판에도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종래의 익명성 매체비평을 한 차원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과 방송’의 정봉근 출판팀장은 “기존 매체비평은 현장성이 결여된데다 매체 전반의 보도경향을 소극적으로 다룬 형태여서 별로 공감을 얻지못했다”고 지적하고 “향후로는 언론계 현장의 인사들이 비평자로 참여하여 특정인이나 특정기사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비평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간초부터 매체비평을 해온 한겨레신문은 한동안 이를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재개했다.한겨레 여론매체부 손석춘 부장은 “특정 언론사와 관련된 비평이 나갈 경우 해당 언론사가 소송 운운하며 협박성 항의를 해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매체비평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1년여 ‘한겨레’ 매체비평의 필자로 활동한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교수는 “아이템 선정과 보도내용의 사실확인이 힘든 작업이었다”며 “의학·환경 등 전문분야의 기사는 비평에 앞서 관련분야 공부가 필수적”이라고밝혔다.강 교수는 특히 “단발성 비평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기획성 매체비평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체비평 고정란을 두고 있는 중앙일간지는 대한매일과 한겨레 두 곳뿐.언론전문지로는 ‘미디어오늘’과 ‘기자협회보’,기관지로는 ‘PD연합회보’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시민과 언론’ 등이 있다.이밖에도 언론개혁시민연대,바른언론을 위한시민연합,경실련방송모니터회,여성민우회미디어운동본부,KNCC언론대책위원회 등 10여개 단체가 매체비평을 해오고 있다. 한편 ‘신문과 방송’측은 매체비평 확대에 이어 반응을 봐가면서 매체비평 전문잡지의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현기자 jwh59@
  • 시민·사회단체 ‘국민연대기구’ 구성…보안법 철폐

    국가보안법 개정과 관련,그동안 의견차를 보였던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연대기구를 구성하고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개혁국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인권운동사랑방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27개 단체는 ‘국가보안법 반대 국민연대’를 구성,지난 1일 시국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10일 창립대회를 갖는다. 국민연대는 성명에서 “과거 우리의 불행한 상황 한 가운데에는 언제나 국가보안법이 버티고 있었다”면서 ‘국가보안법 제7조를 비롯한 독소조항’의즉각적인 청산을 위해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국민연대가 갖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한 대응입장은 기본적으로 ‘즉각철폐’.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보안법 개폐에 관한 정치권 논쟁을 지켜보면서 자칫 ‘기만적 소폭개정’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에 대응할구심점이 없다는 점을 중시해 광범위한 반국가보안법 전선을 구축하게 됐다”고 출범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연대라는 한 울타리에 포함된 시민단체들이 ‘완전폐지’와‘일부개정’ 등으로 입장이 다소 나뉘고 있어,앞으로 순조로운 활동을 펼치려면내부의견 조절이라는 과제를 먼저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국민연대는 이와 관련,원칙적으로 ▲국가보안법 7조의 완전 삭제를 최소한의 공통분모로 정했고 ▲7조 완전삭제를 주장하는 단체는 개별활동에 있어자유롭다고 밝힌 만큼 별다른 불협화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언론개혁 위해 개혁적 언론사 연대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방송개혁 관련 토론회 기사를 읽었다(대한매일 8월25일자 15면). 언론개혁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의 방송법 통과가 좌절되는 등 언론개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보수언론의 기득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대한매일을 비롯,일부 개혁성향의 언론들만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개혁적 언론들이 보다 적극적인 연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언론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힘도 중요하지만 개혁적 언론들끼리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대한다면 언론개혁에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박강[광주시 동구 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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