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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개혁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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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규탄대회

    언론 세무조사와 관련,한나라당의 대 여권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당직자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측은 이날 당사 외벽에 ‘정권연장 언론압살 국정조사실시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투쟁 분위기를 고취했다. 이어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말살을 통한 재집권 음모’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특별당보와 홍보용 소책자를 전국에배포키로 하는 등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대회에서 “언론자유가 무너지면민주주의는 사라지고,권위주의 독재나 전체주의적 사회만기다린다”며 “지금 지난 반세기 동안 피눈물을 흘려가면서 이뤄낸 민주헌정질서와 자유민주체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연사들도 앞다퉈 거친 표현을 동원,여권은 물론 일부언론사까지 성토했다. 정병국(鄭柄國)의원은 ‘규탄사’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은 언론개혁이 아니라 합법을 가장한 언론폐간이자 언론대학살이며,5공시절의 언론통폐합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당측은 이날 채택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김대중 정권은 민생이 도탄지경인데도 언론과 ‘야당죽이기’,‘김정일(金正日) 모시기’에만 광분하고 있다”면서 “독재정권 타도에 모든 당력을 모아 투쟁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은 “주인없는 신문의 대부분이 현 정권에 아부하고 있으며,주구(走狗)가 돼 있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이위원장은 이 발언의 파문이 커지자 오후 뒤늦게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 與·野 언론세무조사 공방 장기화 국면

    ●민주당 전열정비. 민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을 계기로 성명파동으로조성된 분열상을 극복하고,단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정국의 장기화에 대비해당 전열을 정비하려는 지도부의 호소에 소장파는 물론 비주류 인사들도 흔쾌히 따라주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도부 개편론이 일단 물밑으로 잠복한 상태다. 민주당은 3일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정지작업용’이라고 주장한데대해 “반민족적 정치공작”이라며 역공을 폈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이날 여의도 한반도재단 사무실에서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떻게 김 위원장의 답방과 세무조사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의심스럽고,설혹 연결된다고 하더라도 사실적 근거없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이날 모교인 고려대 교우회 조찬특강에서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막는 정치권 구심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는 등 전면에 섰다.이같은 기조는 당 수뇌부 말고 당직자들을 포함,동교동계·소장파를 망라하는 거당적 기류로 나타났다.특히 성명파의원들은 “여기서 물러나거나,타협하면 여론이 급격히 이반될 것”이라며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일단 세무조사 정국에서 명분상의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정기국회에 대비해 7,8월 두달 동안 민생탐방및 경제회생 노력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한나라 단계대응.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구국의 일념으로투쟁한다’는 각오아래 대응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고있다. 김만제(金滿提) 정책위의장은 3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현 정권은 대중을 선동해 초헌법적 통치를 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전 대통령의 ‘페로니즘’이나 ‘포퓰리즘’적성격이 짙다”면서 “현 정권이 선심성 정책 등으로 시민단체나 노조 등을 끌어들인 뒤 국민투표 등을 통해 개헌을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페루의 후지모리 전 대통령도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상 할 수 없는 일도 해치웠다”고 소개하며“현 정권도 이같은 행태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통령은 세무조사나 검찰수사를 지켜보면 될 일이지 ‘공정했다느니,간섭이 없을 것이라느니,언론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느니’하면서 목적성을미리 제시했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3일 지구당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 등에이어 전국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현수막을 내걸기,호외당보 가두배포,대토론회 등 체계적 대여 공세를 준비중이다. 일련의 이런 움직임은 당초 수세(守勢)로 출발한 공방이여론을 일정 정도 한나라당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는분석 아래,집중적인 여론몰이를 겨냥하고 있다.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사결과 여론을 양비론에까지 이끄는 데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국정조사를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野일부 黨論과 다른 ‘언론개혁’

    한나라당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당론과는 다른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김원웅(金元雄)의원은 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언론,개혁될 것인가.길들여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여권에 대해서는 언론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을,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언론개혁에 대한 ‘매도 자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야당에 대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언론의존폐 문제가 아니라, 족벌소유구조의 존폐와 편집권의 독립”이라며 “이런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민중 언론화’의도라고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당의 공식입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언론개혁의 중요한 쟁점 조차 제대로 전달하지못하게 만드는 족벌언론의 카르텔적 성격은 개혁돼야 한다”며 “이에 대해 눈감고 있으면서 정부에 왜 세무조사를하느냐고 다그친다면 비리탈세 사주를 비호하는 인상을 줄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언론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강경론에 우려를 표시했다.이부총재는 2일 총재단회의에서도 “당이 언론세무조사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과 연계시키는 것은 색깔론,또는 지역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당의 대응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이부총재는 이를두고 이총재와 논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부총재단간에 강온 양론이 엇갈리기도 했다.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단계적 대응을 하면 실기할 우려가 있으므로,검찰수사 기간을 고려해 과거 야당이 했던 ‘극한 투쟁’을 할것을 제의했지만 주류의 단계적 대응방안에 밀렸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대통령 언급 배경/ 언론사 수사 정치외풍 차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및 공정위의 조사에 대해언급,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연두 기자회견에서 “언론자유는 지금 사상 최대로 보장되고 있다.그만큼 언론도 공정보도와 책임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언론개혁을 천명한 이후 170여일 만이다. 김 대통령은 우선 두 기관의 조사가 공정했음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 자신을 포함,누구도 이번 조사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김 대통령도 국세청의 세무조사 종합발표와 탈세 언론사 고발도 당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알았다는 후문이다. 김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정성을 강조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보인다.이번 조사를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끊이지 않는데다 일부 신문들은 자의적인 해석으로 그 취지를희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 신문의 지면 안에서도 이번세무조사가 97년 인수위때부터 구상했다는 주장과,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정지(整地)용이라는 병립할수 없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도의 모순점을 지적했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일체의 외부간섭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이는 검찰수사가 외풍(外風)에 흔들림없이공정하고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조사가 언론의 ‘건전성’ 확보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언론이 사회의 공기(公器)임을 자부한다면 건전성 또한 담보돼야 한다는 논리다.김 대통령이이를 통해 언론발전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언론 말살? 언론 반성!”

    지난달 29일 국세청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조세범처벌법 위반혐의로 일부 언론사주를 고발하는 등 파장이계속 확대되자 해당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들에도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www.chosun.com)는 ‘비판언론 죽이기’기자성명,‘언론사 보도사태’ 메뉴에서 한나라당 주장을 여과없이보여주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www.donga.com)는 권력과 언론의 공방전을 ‘오늘의 이슈’로 처리하고,‘반성과 다짐’은 한가운데 위치시키고 있다.중앙일보(www.joins.com)는 별다른 움직임없이자사의 입장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겨레신문(www.hani.co.kr)은 모든 시간대에 ‘언론사 세무조사’ 내용과 언론개혁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내보내고있다.또 한국일보(http://www.hankooki.com)도 포커스 등게시판을 개설해 네티즌들의 토론을 활발하게 모아가고 있다. 게시판 여론은 언론사들마다 조금씩 다른 편이지만 대체로세무조사와 사주고발을 지지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 당국의 세무조사에 반발했던 언론사에겐부담을 주고 있다.특히 조선일보 인터넷기자클럽엔 조선일보 기자성명 발표 직후 이를 비판하는 회원들의 글이 부쩍 늘어 나고 있다.또 대한매일(www.kdaily.com) 언론사 세무조사 토론 게시판과 기자커뮤니티도 네티즌들의 입씨름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각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엔 자사의 입장 홍보와 언론개혁 여론 수용 사이에 적지 않은 고민이 반영될 것으로보여 네티즌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진순 kdaily.com기자 soon69@
  • 언론사 고발/ 각계 반응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국세청이 29일 6개 중앙언론사와 일부 사주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적법한 절차에 따라성역없는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고발된 언론사들은 문제 제기에 앞서 먼저 독자들에게 엄중히 사과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방송사를 제외한 6개 신문사만 고발한 것에 대해 고발 기준과 형평성에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언론도 법집행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차원에서 국세청의고발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해당 언론사가 고발에 대해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권력에 굴종하면 독자들의 외면을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하승수(河乘秀) 실행위원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타협등은 한국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고발된 언론사뿐만 아니라 고발되지 않은 언론사들의잘못 역시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최민희(崔敏姬) 사무총장은 “언론사주의 비리에 대해서는 적법한 처벌이 내려져 법 앞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정부가만일 이를 선거 흥정용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성명을 통해 “사회적 범죄인 탈세범으로 고발된 언론사 사주들은 반드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7대 종단대표들도 성명을 내고 “해당 언론사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을 새롭게 함으로써 칼보다 강한 언론으로 우뚝서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대학생 김진세(金振世·고려대 통계학과 4년)씨는 “정권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이란 비판은 이번 국세청 고발 대상에 다른 언론사가 포함되면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윤영철(尹榮喆)교수는 “정권말기,그것도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세무조사는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언론에 대한 문제 제기는 장기적이고도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안덕균(安德均·34)씨는 “국세청이 23개 언론사중 6개사만 검찰에 고발한 것은 석연치 않다”면서 “국민들로부터 표적수사나 끼워맞추기식 수사라는 의혹을 받지않기 위해서는 방송사를 포함한 나머지 언론사들의 탈세 규모 등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길상 박록삼기자 ukelvin@
  • 언론사 고발/ 의미와 파장

    국세청이 29일 6개 신문사와 3개사 사주를 검찰에 고발조치한 것은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언론개혁을 촉진시키겠다는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손영래(孫永來)서울지방국세청장은 “지난 7년간 언론사가 세무조사를 받지 않아 법과 원칙대로 지난 1월세무조사 방침을 결정, 지금까지 외압이나 타협없이 공정하게 세무조사를 실시했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3개 언론사 사주를 이례적으로 고발함으로써 각종 시민단체들로부터 권력기관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언론사주의 성역’을 무너뜨리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주 비리에 철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방계성 전무,동아일보 김병관 회장과 김병건 부사장,국민일보 조희준 사장 등 사주일가 5명이 고발됐다. 이들의 탈세수법은 지능적이고 악질적인 일반기업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들은 회사자금을 몰래 빼돌려 비자금(부외자금)을 조성하고 임직원 등 타인명의 차명계좌로이를 관리해 왔다.비자금 조성은 비용을 과다계상하거나 허위지출 명세서 등을 작성해 빼돌렸다. 차명계좌는 은행,종합금융사,신용금고 등지에 개설돼 있었으며 모언론사의 경우 무려 18개 은행에 126개의 차명계좌를 만들기도 했다.보통 수십개의 차명계좌를 사용하고 있다.또한 금융거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입금계좌를 3∼18개월주기로 바꾸는 수법도 동원됐다. 특히 2·3세에게 주식을 넘겨주기 위해 허위로 주식명의신탁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제3자를 내세워 가짜로 매매한 뒤넘겨주는 우회수법 등을 사용했다.또한 직원의 주민등록을위장전입시켜 부동산을 차명으로 취득하는가 하면,건물과골프연습장 등 부동산 임대에 따른 수입을 빼돌리기도 했다. 그동안 조세포탈범으로 고발되면 검찰은 대부분 구속수사를 해 이들의 구속여부가 주목된다. ■언론계 파장= 일단 세무조사를 계기로 언론사의 경영과 회계처리가 보다 투명해질 전망이다.과도한 무가지 배포와 광고수입금 누락,변칙회계 등의 고질적인 관행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사주의 편집권 침해사례도 점차 줄어 언론이 권력과자본으로부터 독립되면서 언론개혁이 가속화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발된 6개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일부 언론사는 세무조사 착수 이후 보도나 성명을 통해 ‘언론 재갈 물리기’라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했었다.이제 사주 등 일가까지 검찰에 고발돼 반발강도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고발당한 언론사들은 검찰 수사결과 국세청의 추징세액과는 별도로 수백억원 안팎의 벌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또한 현재 상당수 언론사가 자본금 잠식상태이거나 적자상태여서 경영상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며 심지어 문을 닫는 언론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언론사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국세청의 정기법인세 조사가 정례화될 전망이다.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은 최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언론사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법인세 조사를 정례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화기자 pshnoq@. *** 언론세무조사 기록들. 국세청의 6개 언론사 고발 못잖게 이번 세무조사는 숱한신기록을남겼다. 우선 단일업종으로 최대인력이 투입됐다.지난 2월8일부터6월29일까지 중앙언론사 23곳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소속 23개 조사반 406명이 동원됐다.통상 정기 법인세조사에는 조사반 1∼2개에 7∼14명이 투입된다.이번에는 법인세조사와 관련계열사,사주까지 조사하느라 가용인력이 총동원됐다.언론사별로는 서울방송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조선일보50명,동아일보 35명,문화방송 29명,한국방송 28명,매일경제21명, 중앙일보 18명,한국일보 14명,경향신문 14명,한겨레신문 9명,문화일보 8명,연합뉴스 7명,YTN 7명 등이다. 특정 단일업종에 대해 전체조사가 이뤄진 것도 처음이다. 이번에 정기법인세조사를 받지 않은 곳은 세계일보로 지난99년 받았기 때문에 제외됐다. 보통 자산 100억원 이상인 법인은 5년 내 한번씩 정기법인세 조사를 받는다.조사비율은 17.4%에 이른다.중앙언론사에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94년 이후 처음 실시된 것이다.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가 공표된 것도 처음이다.지난 94년당시 서울에 본사를 둔 14개 언론사가 10년 만에 첫 세무조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그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100쪽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6개사의검찰 고발내역은 2,000쪽에 달했다. 박선화기자
  • [기고] 탈세 정당화될 수 없다

    29일 국세청이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언론사 세무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검찰에 고발조치된 6개 신문사의 탈루액수가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거액이라는 점에서,또한 탈루수법이 파렴치하다는 점에서 그렇다.특히 각각 800억원대의탈루를 한 것으로 드러난 조선·중앙·동아일보는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이는 일반 사기업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리며 국민의 눈과귀를 자처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국민적 실망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이런 엄청난 결과를 앞에두고 국세청의 세무조사 동기를 더 이상 따져서는 안된다.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부여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무조사 결과를 놓고 언론사들은 세그룹으로 나뉘고 있다.조선·중앙·동아는 ‘언론탄압’이라며 대대적인 지면을 할애해서 비판적 보도를 게재하고 있다.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한매일·한겨레·경향신문 등은 ‘탈세를 해온 언론사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이번 세무조사를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입장이다.또 하나의 그룹은 일관된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으며 그때 그때 사안에 따라 대처하는 언론사들이다. 똑같은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엇갈린 보도는 국민을 당혹스럽게 만든다.과연 이런 언론사들의 주장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며 왜 한국의 언론이 이런 지경에까지 왔는가.우선검찰에 고발까지 당한 해당 언론사의 반발과 비판기사는 설득력이 없다.언론사 스스로가 이해 당사자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세무조사 결과의 부당성을 사실에 근거해서 제시하지 못하고 야당의 주장만을대대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사회적 공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편집태도다. 오늘날 한국언론이 이런 비참한 모습으로 나타난 배경에는부도덕하고 무능한 정권이 있었다. 권력의 나팔수로 만들면서 각종 세제혜택과 특혜 권력을 부여했다.정당한 세무조사도,필요한 불공정거래조사도 하지 않았으며 불법카르텔도묵인해줬다.마침내 ‘신문 그 이상의 신문’을 꿈꾸는 신문,‘대통령을 만든 신문’ ‘대통령을 만들려다실패한 신문’ 등이 나타났다.물론 부당한 권력의 언론자유 탄압에 분연히 맞선 언론인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권력과 내통한 언론사주로부터 버림받았다.특히 IMF구제금융 체제를 거치면서사주들의 손아귀 힘은 더욱 커졌다.조직원에 불과한 언론인들에게 세무조사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사주에 맞서는 용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이제 남은 것은 과연 검찰에서 어느 선까지 법과 원칙에따라 수사를 하며 법원은 얼마나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을내릴 것인가 여부다.여기에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 사면권을행사하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요란하게 법집행이라고 큰소리쳐 놓고 불과 몇달 못가서 대통령의 사면권이 행사되면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간다.사회적 환경감시와 권력견제를 제1의 책무로 삼고있는 언론사에 대해 고도의 윤리성을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1987년 ‘6·29선언'이 민주화 선언이라면 2001년 ‘6·29'는 ‘언론의 도덕성 회복 선언의 날'로 기록돼야 할 것이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
  • [사설] 自省, 그리고 엄정 수사를

    국세청은 어제 중앙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조선일보와동아일보 국민일보 3사는 법인과 사주를,중앙일보 한국일보그리고 본사 등 3사는 법인과 당시 대표이사 등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이로써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는 본격적인 수사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일부 신문사 사주의 경우,복리후생비 등을 지급한 것처럼 경비를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증자 대금으로 사용하고 회사돈으로 사주의채무변제까지 하는가 하면 취재·광고비 일부를 사주 계좌에 입금시켜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또 사주 일가의외유비 수억원을 회사가 부담토록 하고 주식 등을 대물림하면서 상속·증여세를 포탈하기도 했다. 국세청이 고발한 혐의는 최종적으로 법정에서 가려질 것인만큼 해당 신문사나 사주는 언론탄압이니 언론에 재갈 물리기니 하며 반발하기에 앞서 자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일반기업과는 달리 권력에 대한 감시 등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언론사가 사회 전반의 불법과 비리를 고발, 비판하려면스스로가 떳떳해야 하기 때문이다.언론사에 대한 무더기 고발 사태는 언론계로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각언론사가 경영의 투명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본사는 이미 29일자 사고를 통해 소득 탈루 및 검찰 고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표하고 앞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일 것을 다짐했다.다만 국세청이 통보한 추징세액 중 법 적용상 문제 등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구제절차를 밟을 것임을 밝혔다. 이번 수사와 관련하여 검찰에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우선 사주들의 개인적인 비리와 언론계 관행에 따른 경미한범법을 구분하여 처리하기 바란다.국세청의 세금 추징 및법인 고발의 많은 부분이 조사실무자의 경직된 판단에 따르거나 신문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신문사들이 국세청의 고발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에 대해 승복하지 않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또 검찰 수사는 가급적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불필요한정치적 논란이 증폭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일부 사주의 사기성 세금탈루라든가 외화밀반출 등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특가법 적용 등 엄정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정치권은 언론사 탈세 등 수사와 관련하여 부질없는 정치공방을 그만 두기 바란다.언론 자유 문제와 언론사의 탈세 및 사주의 비리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마치 ‘대리전’형태의 공방전을펴는 것은 언론개혁을 위해서나 공정한 수사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언론개혁 시민 열기 확산

    신문개혁 국민행동(본부장 성유보)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개혁 6월선언대회’를 열고 ‘언론개혁 6월선언’을 발표,언론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언론계·종교계·법조계 등 각계인사 3,502명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지난 87년 ‘6월항쟁’을통해 언론을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나 우리 언론은 ‘국민 목소리의 대변자’로 거듭나기는 커녕 군사독재가 물러간 자리를 차고앉아 스스로 권력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민주언론이 정착할 때까지 언론개혁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에는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김성수 성공회 주교,함세웅 신부,진관 스님,이경숙 여성민우회 대표,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시인 고은ㆍ김지하ㆍ신경림씨,소설가 황석영씨,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정광훈 전국농민회 의장,이수호 전교조 위원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서명했다. 언론계 안팎은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산물인 ‘6·29선언’ 14주년 기념일이자 국세청이 언론사주 등을 탈세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이날을 택해 마련된 이 행사가 ‘언론개혁’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갈 것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언론계는 이번 ‘6월선언’이 두가지 큰 의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우선 언론개혁의 외연을 범시민사회 차원으로 확산시켰다는 점이다.그동안 언론개혁운동은 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전국언론노조 등 몇몇 언론·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펼쳐왔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예전에 비해 훨씬 대형화돼,언론개혁운동이 하나의 사회개혁 운동으로 승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둘째,언론개혁운동이 ‘신문개혁운동’으로 압축돼 집중전개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지난 3월 기존 언론개혁운동 관련단체는 ‘신문개혁 국민행동’을 발족,신문개혁에 총력을 모으기로 결의했었다.언론개혁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방송개혁이 통합방송법 제정으로 상당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언론계의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따라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신문개혁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한 예로 언론단체들이 수년에 걸쳐 요구해온 정기간행물법 개정은아직도 국회에서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국민행동측은 이에 따라 언론개혁의 초점을 신문개혁에 맞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행동은 이날 ‘신문개혁 10대 행동지침’을 발표,신문개혁운동의 방향과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불법 언론사주 처벌 ▲언론사 세습및 사유화 반대 ▲왜곡보도 신문 구독중지운동 전개 ▲특정신문의 취재·기고 거부운동 동참 ▲정부소유 언론사 독립요구 ▲경품·무가지제공 거부 ▲불공정·편파·왜곡보도 항의 및 법원제소 ▲향응·촌지제공 거부 ▲부패언론인·사주와 결탁한 정치인낙선운동 전개 ▲정간법 개정,신문공동배달제 등 법제도 개선운동 지지 등이다. 정운현기자
  • ‘조선일보 기자 성명’비판

    조선일보 기자들이 27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언론사들에 탈루 세액에 대한 추징금과 과징금을 징수하고,사주 및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려는 것과 관련,“비판언론 말살작전이었음을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자언론·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논평과 성명 등을 통해 이들의주장을 반박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특히 “정말 기자들의 뜻인지 의심스럽다”면서 “기자들은 사회 정의를 지키는 보루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비리 사주를 비호하며편집권을 바치는 조선일보 기자들의 굴욕적인 행태에 측은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지난 시절 군사정권의 나팔수역할을 했던 이들이 이제 와서 언론자유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기자들은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기위해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기보다 사주의 부도덕한 행각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진정한 언론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다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 기자들의 자발적인 결의로 성명서를 냈다고 믿고 싶지 않다”면서“젊고 양심적인 기자라면 자신들이 몸담은 언론사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비판과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이어 젊은 기자들이 정의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anselmus@
  • [사설] 민변과 한교협의 바른 소리

    언론개혁 지지와 함께 이에 저항하는 세력의 행태를 비판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한교협)가 지난 27일 각각 성명을 냈다.언론사 세무조사가 진행된뒤로 국민의 80∼90%가 변함없이 그 당위성을 인정해 왔는데도 일부 족벌 언론사와 한나라당은 이를 ‘언론탄압’으로 몰고가려는 정치적 대응을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요 며칠새에는 색깔론을 앞세운 편가르기까지 등장한 판국이다. 이런 와중에 법조계와 종교계에서 마침내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한 것은 그만큼 무게가 있다고 우리는 평가한다.특히 민변의 성명서는 이번 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범법언론과 정당의 부당한 공세를 낱낱이 지적해 국민 판단을명확하게 도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민변은 먼저 “일부 언론이 사유화한 지면을 이용해 여론을 호도하는 사태”를 언론의 공적 기능이 위험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로 들었다.아울러 이번 사태를 통해 “언론개혁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밝혔다.또 “정부의 위법사실 확인과 그에 따른 정당한 후속조치가 법과 상식,국민의 여망에 합치한다”면서한나라당에 대해 이를 왜곡·비방하는 태도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한교협의 ‘교회와 사회 위원회’가 발표한 성명도 언론사들에는 세무조사 결과를 겸손히 받아들여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을,정치권에는 이를 정쟁으로 삼아 국민을 현혹하지 말 것을 각각 촉구했다.우리는 세무조사를 ‘언론 탄압’이라고 여전히 우겨대는 일부 언론사,그리고 이에 빌붙어 억지주장을 늘어놓는 한나라당에 묻고자 한다.민변과한교협의 성명서를 보았다면 과연 어느 대목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가라고. 언론사 세무조사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언론사별 위법사실과 탈루 세액의 공개,부정한 방법으로 탈루한 법인·사주를 검찰에 고발하고 이를 법대로 수사·기소하는 일,추징세액을 제대로 걷는 것 등이 아직 남아 있다.이번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민은 일부 언론사가 ‘펜의 힘’이라는본연의 것 말고도 정치·경제적으로막강한 힘을 가졌으며사주들은 그것을 악용해 숱한 비리를 저질러 왔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에 언론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시는우리 사회가 이를 달성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실감했을것이다.그러므로 우리는 국세청과 검찰 등 관련 당국이 남은과제를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 2001 길섶에서/ 용기

    김학철옹(85)은 현대사의 귀중한 증인이다.일제 강점기에는 중국에서 조선의용대 분대장으로서 무장 독립운동을 벌였고 해방 직후 월북해 노동신문 기자로 활약했다.6·25가터지자 연변으로 가 정착하지만 이번에는 모택동정권의 허구를 고발한 소설을 써 10년 징역에 20년 노역을 살았다.그김옹이 얼마전 입국해 인터뷰를 하면서 “용기란 괜히 허세부리는 것이 아니라 부들부들 떨면서도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최근 전국의 언론학자 107명이 신문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지금 언론개혁을 대놓고 반대하는 ‘거대’신문사들이 있고 그들이 여론을 일정부분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힘 약한’ 학자 개개인이 선언문에 이름을올리는 것은 그야말로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일과 다름없었으리라.그래서 언론학자들은 서명할 때 김옹의 말처럼부들부들 떨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역사는 용기있는 소수가 이끌어가는 법.그리고 지식인의 용기란 곧 양심과 같은의미일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 좌담회 지상중계

    *** “軍관련 보도 객관성 유지 돋보였다”.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단 간담회가 지난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최홍운 편집국장과 자문위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단은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 상선과 어선의 NLL(북방한계선)침범,언론사 세무조사,대한항공·서울대 병원 파업사태 등에 대한 대한매일의 보도 내용과 방향,다른 언론과의 차이점 등을 평가 분석했다.간담회 내용을 정리한다. ■최홍운 편집국장 지난주는 유난히 군(軍)관련 기사가 많았다.대한매일이 그 와중에 나름대로 사실에 바탕을 둔 객관적인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한다. ■차영구 국방부정책기획국장 (육군소장) 최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나 북한 상선과 어선의 NLL침범과 관련,일부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보면 사실을 제대로 알리기보다 자사 입장에 맞는 사실만을 취사 선택해 보도하는 느낌이 강했다. 객관적인 사실과 정황을 전달하고,전문적인 내용을 풀이해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보다는,여론몰이로 몰고가는 분위기가 적지않았다.일부 언론의 이런 보도태도는 언론전반에 대한 엄청난 신뢰 상실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우리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최 국장 한미 국방장관회담의 실무자로서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다소 불만이 있는 것 같다.남북주도의 재래식무기 감축논의 합의기사를 보면 신문마다 내용이 들쭉날쭉했던 게 사실이다. ■차 국장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3대 요구사항 중 하나가재래식 무기를 제거하라는 것이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가위협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방적으로 전방에서 후방으로빼라면 북측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할 것이다. 북측은 무장해제로 받아들인다.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미국이 북한측에 재래식 무기제거를 요구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남북주도로 재래식 무기감축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브리핑하니까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은일단 의심부터 하더라. 미국에서 우리나라 신문을 구해 보니 대한매일을 제외한대부분의 신문이 ‘아전인수,의혹,우리의 바람일 뿐’등의제목으로 부정적인 내용 일색으로 보도한 것을 보고 너무놀라고 실망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합동 기자회견때도 합의내용을 밝혔지만 우리 언론은 믿지 않았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것과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구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보도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보도가 나간 다음날 우리 국방장관과 체니 미국 부통령간의 40분간 면담이 있은 뒤,두 사람이 있는자리에서 한미간 합의사항을 다시 설명하자 그제서야 미흡하나마 보도를 해주더라. 뉴스는 뉴스로 다뤄주는 언론이 바람직하다.편견을 배제하고 국익과 공정성에 맞게 보도해야한다.논란이 되고 있는합참의장 등 군간부의 골프관련 기사도 마찬가지다.군 골프장은 영내 대기하면서 찾게되는 체력단련시설이다.국민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지만 군의 특수성을 감안해줘야 한다. 또 북한어선의 NLL 침범과 관련, 앞서 상선에 대해서는 사격을 하지않다가 왜 뒤늦게 사격했느냐고 따지는데 상선과어선은 다르다.어선은 유해선이고 우리측에 순응을 안했기에 경고사격을 했지만 상선은 국제적으로 무해통항권이 있다. 언론이 너무 한쪽으로 몰고가는 느낌이다.자기목적에 맞춰보도하다보니 공정성,신뢰성을 상실하게 된다. 대한매일이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 ■김정탁 성균관대언론정보대학원장 최근 여러 사안의 보도를 비교하면 대한매일이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대한매일과 다른 언론의 보도 내용에 차이가 있을 땐 객관적인 사실을 검증하려는 노력보다는대한매일은 친여(親與)신문이기 때문에 시각이 다르지 않겠느냐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정부 정책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면 정부를 두둔하는것처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그래서 나름대로 중심을 잡는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최재훈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 간사 언론이 특정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오보를 쓰기보다 자사 입장에맞춰 쓰다보니 의도적인 오보가 양산되는 것 같다.그런 보도에 대해서는 대한매일이 사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줘야 한다. ■김 원장 그런 맥락에서 보면 대한매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환경보전이냐 개발이냐의 논쟁을 예로 들어보자.환경파괴를 통한 개발이 주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최소한의 환경파괴는 감수해야 한다. 이는 선택의 문제다.하지만 일부 언론은 시민단체나 운동권의 논리를 내세워 환경보전이 절대목표인 것처럼 강조하고 있다. 한때 환경론자를 개발시대의 걸림돌처럼 부각시키다 이제와서 환경론자의 시각이 진선진미인 것처럼, 일관된회사입장인 양 강조한다.여론을 끌고나가고,또 유도된 언론에 함몰되기보다는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선·중앙·동아일보가 권위적,계몽적이라는 주장에 앞서시민단체도 지나치게 상대를 꾸짖으려고만 하는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언론개혁과 관련해서도 ‘조중동'이 물량공세,부당행위로만오늘날 위치에 오른 게 아니라 신문사 나름의 노력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무조건 부도덕한 언론,탈세 언론으로 매도하면 곤란하다. ■홍의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대표 이른바 조선·중앙·동아등 거대 신문이 오늘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노력을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문제는 그렇게 해서 얻은 기득권에 도취돼 언론 본연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다. ■정영철 동국대 강사 대한매일은 북한 상선 침범,언론사세무조사 등에서 그나마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실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을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릴 것은 알리고 때론계몽하고 선도해야한다. ■최 간사 이런저런 눈치 보지말고 대한매일이 옳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해서는 소신을 갖고 밀어붙여야 한다. ■정 강사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언론이 보도안해주면 모르는 사실이 많다.NLL,무해통항권 등에 대해 알고있던 국민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따라서 언론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책임이 더 커진다. ■김 원장 수구세력이 무섭다는 건 그들이 다른 세력보다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며칠전 어느 방송의 TV토론때 보니까 한 참석자는 “북한 상선은 준 무장선으로통상적인 상선과 개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많은 사람들이 “어,그렇다면 상선은 무해통항권이 있다는 주장은 북한에 적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군의 대응에 의혹을 가질수 있다고 본다. ■최 간사 합참이 NLL경비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작전예규를바꾸는 걸 고려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언론의 눈치를 보느라 시행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몇몇 언론은 여론전달 수준을 넘어서 잘못된 여론을 만드는 역할까지 수행한다.이럴 경우 전후맥락을 확실하게 밝히고 방향을 잡아주는 게 용기있는 언론의 태도다.어중간하게서서 양시양비에 빠지면 안된다. ■정 강사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에 대해 거의 모든 언론이가뭄때 파업한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대한매일도 그런 분위기를 전달했다. ■김 원장 모든 언론이 틀리다고 보도할 때 대한매일은 맞다고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때론 다른 언론과 달리 튀어야한다. ■최 국장 언론사 세무조사는 어떤가.우리는 나름대로 중립적인 보도를 했다고 자부한다.그러나 주변에서는 ‘국세청이 일부 언론을 손보기 위해 대한매일을 (거액의 추징금부과 대상에)끼워넣었다’는 식으로 보는 것 같아 아쉽다.대한매일은 세무조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독자들에게 공개하고 사과할 부분은 분명히 사과하고 자성의 노력을 기울일것이다. ■김 원장 중소기업 규모인 언론사에 대해 수백억 수십억원의 추징금을 매기는 건 문닫으라는 소리 아니냐는 시각도있다.차라리 이번 세무조사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이런 식의 탈세에 대해선 일벌백계로 처벌하겠다는 뜻을밝히고 해당 언론사에 서약서를 받는게 바람직하지 않았나싶다. 언론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런 식으로 갈등이심화된다면 결국 다음번에 두고보자는 식의 반발이 나오게된다. ■홍 대표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혼자 싸우기보다 연대하는 게 나을 것 같다.연합뉴스도 같은 입장이고대안은 한겨레나 경향이 될 수 있다.이들 언론과 함께 싸워라. ■김 원장 소유구조 개편을 사건보도식으로 1면톱,3면해설식으로 쓰지 말고 왜 소유구조 개편을 하려 하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다가서야 독자들의 이해를 구할 수있다. ■정 강사 그동안신문과 노보 등을 통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봤는데 왜 이시점에서 대한매일이 민영화되어야 하는지뚜렷하게 와 닿지 않는다.민영화의 필요성,원하는 방향,진행상황,방법 등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최 국장 ‘왜 소유구조 개편인가’를 주제로 상·중·하시리즈 기사를 준비중이다. ■홍 대표 언론학자 107인이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선언은의미가 있었다.현재 언론이 권력의 맛에 빠져들어 스스로는못 깨어나니까 학자들이 나서줘야 한다. ■김 원장 전국의 언론학자가 1,000명이 넘는데 그중 107명만 참가했다는데도 주목해야 한다.침묵하는 다수가 침묵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최 국장 정도를 가는 사람에게는 호응이 따를 것이다.우리는 정부의 일이라 해도 옳은 건 옳다고 보도할 것이다.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주저없이 지적해 주길 바란다.잘못된 부분은 바로 고쳐서 지면에 반영하겠다. 정리 류길상·이송하기자ukelvin@
  • 조선일보기자들 “언론 세무조사 강력대응”

    당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및 부당내부거래조사를 ‘언론탄압’으로 규정,자사지면을 통해 연일 비판해온 조선일보기자들이 27일 저녁 긴급기자총회를 열고 정부의 조치에 강력대응키로 결의했다. 이날 저녁 6시30분쯤 조선일보 편집국 기자 200여명은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편집국에서 기자총회를 열어 결의문을채택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조선일보 기자들은 지금 사방에서 언론을 옥죄어오는 권력의 살기(殺氣)를 절감하고있다”고 전제하고 “지난 1월 김대중 대통령이 언론개혁을말한 이후 권력은 언론사를 상대로 마치 군사작전하듯 대대적인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를 해왔다”며 당국의 조사를 정권차원의 언론탄압으로 규정했다.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성명서 어디에도 자기검열이나 반성,자사 사주의 불법행위에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어 실망했다”면서 “젊은 기자들이 맞서 싸워야할 더 중요한 적은 언론자유를 개인의 자유로 악용하려는 족벌언론 사주의 만행”이라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포럼] 정치권력과 언론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시장에 대한 공정거래위 조사결과를 둘러싸고 나라가 온통 시끄러운 가운데 ‘정치권력과 언론’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高學用)주최로 22일 제주 서귀포에서 있었다. 제1발제자 김동익(金東益)중앙일보 고문은 정치권력과 언론의 ‘바람직한 관계의 모색’에 초점을 맞췄다.역사적으로 정치권력과 언론은 ‘끊임없는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오늘날 한국에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언론이 정치권력과 당당하게 맞서자면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며,그러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 특권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언론이 권력기관화한 나머지 특혜와 특권을 당연히 누릴 수 있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우리 언론이 유별나게 내세우는 ‘불편부당’‘공정중립’의 허구를 지적해서 주목을 끌었다.독자와 시청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상업주의적 외장(外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언론사의 상업주의는 당연히 발행부수 부풀리기로 이어진다.광고 수입 증대를 위한발행부수 부풀리기는 무가지 살포에 이어지고,그 결과 국가자원 낭비라는점에서 신문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을 촉구했다.발제자는 당연히 언론계의 현안 쟁점 가운데 하나인 ‘신문고시’ 부활문제를 거론했다.공정위가 신문시장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현행 공정거래법과 시행령을 동원하면 되는 데도 굳이 고시를 부활하는 것은 정치권력이 언론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의심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발제자는 언론은 정치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지만 결코 동반자는 아니며,언론은 정치를 냉정하게 검증하고 비판하기 위해 ‘한발짝 물러서 있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정치권력과 언론의 ‘바람직한 관계’를 나름대로 설정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온 원로 언론인 정경희(鄭璟喜·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씨는 언론개혁이 ‘우리 시대의 소명’이라는 관점에 논의의 초점을 맞췄다.발제자는 과거 32년간에 걸친 군사독재 시기 정치권력과 언론관계를 ‘가해자-피해자’에서 ‘권언유착’으로 변질·퇴행한 과정으로 정리했다.그러면서 그는 ‘문민정부하의 이변(異變)’을 지적해서주목을 받았다.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1994년 언론사세무조사 결과 드러난 언론사와 사주들의 엄청난 비리를 볼모로 ‘밀실 야합’을 통해 언론사 사주들을 정치권력의 ‘충성스러운 동반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환경감시의 임무를 등진 채 문민정부의 나팔수로 기능했던 거대 언론사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거뜬히 살아 넘기고는,막강한 권력기관으로 군림하면서 정부·여당과 야당에권력을 배분하면서 정치게임의 제왕(帝王)으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이점과 관련해서,필자는 발제자의 지적이 다소미흡하다는 느낌이다.5·6공을 거치는 동안 권언유착을 통해 재벌급 거대 언론으로 이상 비대해진 족벌언론사들은 국민의 정부에 ‘통치권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발제자는 이른바 ‘빅3’라는 거대 족벌언론의 이같은 방자한 행태는 신문시장의 과점(60∼75%)에 기초한 ‘여론의과점’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그럼에도 거대 족벌언론이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선출되지 않은 언론권력이 그동안 탈세와 불법행위를 자행해 왔다면 당연히 법적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면서 그는 언론개혁을 위해 국회 언론발전위 설치와 정기간행물법 개정 등을 강력히 주장했다.언론개혁은 정권이나 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중앙과 지방 언론사 주필,논설·해설위원 등 30여명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이번 조처를 언론 탄압으로 보기도 했지만,언론개혁이 시대적 과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그러면서도 국민들이 정부와 족벌언론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언론개혁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점에서 여론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장 윤 환 논설고문 yhc@
  • 문광위 ‘홍보처장 회견’ 공방

    26일 국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와관련,“일부 언론이 세무조사 등에 대한 외신보도를 선택적·일방적으로 해석,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한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의 기자회견이 도마에 올랐다.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한 국제언론인협회(IPI)도 논란거리였다. 이에 앞서 여야는 세무조사에 대해 각각 강경 대응을 천명,이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간 원내 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경 대응’=한나라당은 이날 기존의 당 언론장악저지특위를 확대 개편,‘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특위’를 구성했다.또 당3역·상임위·예결위·총무단 연석회의를 열어 언론사 세무조사와 세금추징 등을 언론을 재편하려는 의도로규정,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4역회의를 통해 “야당이 세무조사와는무관한 사항을 부풀려 정부·여당을 흠집내려는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통해 야당의 부당한 공세를 적극 알리고 대응하기로 했다. ◆기자회견 논란=“회견은 세무조사가 ‘언론 죽이기’는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오 처장의 답변에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오 처장의 회견내용이 “언론 말살 홍보”라며 “국정홍보처가 ‘정권홍보처’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토요일인 지난 23일 신문이 발행되지 않은 점을 들며 “홍보처가 무언가에 쫓기듯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누구의 지시를 받았느냐”고 추궁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전체주의적 언론관을 드러낸 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동채(鄭東采)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정당한 세무조사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일부 왜곡된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IPI 논란=여당 의원들은 IPI와 이 기관의 주장을 중점 보도해온 일부 언론사의 순수성을 의심했다. 민주당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IPI가 한마디 했을 때는대대적으로 보도하던 일부 언론이,기자올림픽이라는 국제기자연맹(IFJ) 총회가 서울에서 열려 한국정부의 언론개혁과세무조사를 지지했는데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언론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발언만 보도하고,그렇지 않은보도는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같은 당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오스트리아에 소재한 IPI가 ‘빅3’ ‘독립언론’‘친정부언론’ 등의 용어를 쓰고,일부 언론사의 추측보도를 인용한 점을 들며 IPI와 국내 언론사들간의 유착관계를의심했다. 반면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홍보처장이 왜 (해외 언론기관에) 편지나 보내 국익을 손상시키느냐”고 힐난했다. 이지운기자 jj@
  • 세무조사 계기로 본 목소리/ 언론공방 선봉에 선 與野중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예비주자인 여야 중진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자기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예비주자들은 이번 세무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언론개혁 흐름이 정국주도권의 향방을 가름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소속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선봉을 섬으로써 내년선거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있다.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후보군의 언론관은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예비주자군=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예비주자중 대야(對野)공세에서 단연 돋보인다.그동안 정치적으로신중한 처신을 계속해온 한 최고위원은 연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 발언을 퍼붓고 있다.지난달 25일과 지난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뒤 나오는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은 이미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이 총재에 대한 맹공의 선봉에 서있다.지난 18일 이후 언론사 세무조사,세풍사건,안기부 예산도용 등에 대한 TV토론을제안하며 비판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노 고문은 “싸움은 어차피 길게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그는“언론사 간부와 임직원에 대한 세무조사를 우리사회의 쇄신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특히 이번 언론개혁을 계기로 6월 국회가 지나면 여야가 구태정치를 씻는 정치쇄신의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가장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있다.조세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법 집행이 정치쟁점이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 최고위원은“세무조사는 기업회계 원칙과 조세정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며 원론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것으로 이번 사안에 대처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홍사덕(洪思德) 지도위원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당내 ‘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특위’가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홍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adug. or.kr)에 글을 올리는 형식으로 정부와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이번 세무조사가 세법정신과 세무행정의 확립된 관행에 따라 올바르게 진행됐는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도 언론사 세무조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데 역점을 두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삼웅 칼럼] 언론의 길, 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정도냐 사도냐가 생명이라는 것을 명기하여야 한다” 오늘(26일) 서거 52주년을 맞는 백범 김구선생의 말씀이다. 백범은 오랜 망명에서 귀국하여 반성을 모르는 채 날뛰는친일·분단정부 수립 세력을 지켜보면서 ‘정도·사도론’을 폈다. 결국 백범은 ‘사도세력’에 피격되고 이땅은 사도가 지배하는 길고 긴 역설의 현대사가 전개되었다. 우리는 20세기에 봉건왕조-식민지-해방과 분단-동족상잔-군사독재-근대화-민주화로 이어지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형 선진모델을 찾지 못하고 국가적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 역사는 길어도 역사의식이 희박하고,민주제도는 훌륭해도민주질서가 취약하고,학벌 좋은 지식인은 많아도 참된 지성이 드물고,언론기관은 넘쳐도 정론이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분단구조의 민족모순, 영호남의 지역갈등, 보수와진보의 이념대결, 자본과 노동의 계급격차, 남녀 성차별에이르기까지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대립과 갈등상을 보이고있다. 이렇게 모순과 갈등이 나선형식으로 겹친 원인과 책임의상당 부분은 언론에 있다. 족벌언론의 특권의식과 식민성에서 기인한다. 정치가 패거리 싸움이고 공직자가 복지부동하고 기업이 부실하고 집단이기주의가 판치더라도 언론이 여론을 선도하고 정론을 편다면 우리 사회는 건강성을 회복할수 있다. 온 세상이 모두 취하고 혼탁한데 언론만 깨어있겠는가, 할지 모르지만 세상을 취하고 혼탁시킨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피하기 어렵다. ■비판 비켜간 마지막 성역 비판받지 않는 권력은 타락하고 부패한다. 과거 비판에서성역화된 청와대권력이 타락하고 부패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동안 언론사처럼 무오류의 성역으로 남은 곳이 없다. 오만과 타락은 필연적이다. 남을 비판하면서 내부적으로는탈세·외화도피·자금세탁등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정권이 바뀌고 군벌이 심판받고 재벌이 해체돼도 언벌(言閥)은 철옹성을 지키고 삼권 위에 군림한다. 친일 반민족과권·언유착에도 심판받지 않았고 ‘황제사주’의 전횡도 단죄되지 않았다. 지난 정권때까지도 청와대의 ‘위스키와 캐시(cash:현금)’로 상징되는 1급 로비 대상은 족벌언론사주와 간부들이었다. 청와대팀은 안기부 돈까지 끌어다 로비자금으로 쓴 것이 최근 드러났다. 이렇게 성역화되고 특권화된 언론이 민족의 진로나 민중의 아픔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만들고 북한과는 적당한 위기를 조장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옮기고 지역갈등을부추겨 손쉽게 기득권을 지켜온 것이 족벌언론의 실상이다. 신라가 반도 통일을 하고도 대륙진출은커녕 고구려영토를수복하지 못한것은 골품제 때문이라 한다. 골품제로 얽힌기득권세력이 울타리를 치고 경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6·15선언의 민족사적 성과도‘골품세력’에 발목이 잡히고 북한상선에 총쏘지 않는다고,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퍼준다고, 남북화해의 발목을잡고 대결국면으로 여론을 몰아간다. ■국민이 지켜본다 국세청이 23개 언론사에 5,056억원의 세금추징을 발표하자어느 족벌신문이 “그 세금 받아 북한 대주려고?”라 썼다. 이 한마디에,반성은커녕 전통적 매카시즘과 특권의식, 기지촌 언론의 식민성이 집약된다. 자신들의 범법을 매카시즘으로 환치하려는 수법이다. 건국 이래 최초의 ‘언론정화’는 가능할까. 족벌언론의필사적 저항이 따르고 야당의 정략적인 비호와 여당 대권주자들의 기회주의가 문제다. 그러나 ‘언론인 100인 선언’에 참여한 용기있는 언론학자들과 깨어있는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의지와, 과거를 청산하고거듭나려는 양심적 언론사들이 존재한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몰아세웠던 일부 족벌언론이 비리 사주를 검찰고발 대상에서만 빼주면 논조 변경과 간부교체도 가능하다고 로비를 벌인다고 한다. 그야말로 ‘갈대논조’이고 ‘하루살이 간부’신세 아닌가. 김대중정부와 모든 언론에 묻는다.“정도냐, 사도냐!” [김삼웅 주필 kimsu@]
  • [편집자문위원 칼럼] 자성과 해명의 충돌

    일선 세무서를 비롯한 국세청 관련부서에서도 크고 작은독직(瀆職)사건이 있게 마련이다.그런데 다른 행정부서에서일어나는 공무원들의 비리는 들통나는 대로 거의가 신문에기사화됐지만 국세청 공무원이 관련된 부정은 좀처럼 신문에 보도되지 않았었다.어쩌다 착오(?)로 세무공무원의 부정이 초판(지방 발송판)에 실리면 어김없이 로비가 들어와 최종판(시내 배달판)에서 그 기사는 빠져버리곤 했다.이때의로비는 일반 행정부서의 경우 공보관실에서 손을 뻗치는 것과는 달리 신문사 관할 세무서의 서장이나 담당 직원이 맡았다.이러한 ‘세언(稅言)유착’은 필자가 종합일간지에서20여년간 취재·편집기자로 근무해온 동안 줄곧 보아온 지난 시대의 관행이었다.언론사들의 경영 양태가 얼마나 떳떳하지 못했는가를 말해주는 사례 중 하나라 하겠다. 6월 21일자 조간신문들은 모두가 국세청이 발표한 ‘23개중앙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대서특필했다.대한매일은 이날 1면 톱을 비롯,6개면에 걸쳐 언론사 세무조사결과 발표관련 기사를 게재했다.3면과 4면은 지면모두를 이 기사의종합해설로 할애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었다.세무조사의 의미,언론사 법인의 눈속임,대주주 전횡 등을 사례를 들어 상보한 것이 돋보였다.특히 5면의 사설을 통해 “…대한매일은 먼저 이번 조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천명함으로써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인 것은 매우 신선했다. 이어서 6월 22일 조간신문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13개 언론사 부당거래 적발, 과징금 부과’기사가 크게취급되었다.대한매일은 관련기사를 5개면에 걸쳐 비중있게다뤘다. 그러나 3면에 ‘대한매일의 입장’이라면서 부당거래 지적사항이 “실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해명기사를 게재한 것은 21일자 사설에서 천명한 자성(自省)과 어긋나 보인다.지적사항이 사실과 차이가 있다해도 이러한 해명(변명)이 자칫 공정거래위원회 발표내용의 신뢰성을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또 4면의 “족벌언론 부도덕성 놀랐다”는 각계반응의 취재대상이 21일자 23면의각계반응에 나온 시민단체(언개련·민언련·경실련)와 중복되어 기사의 객관성을 잃게하고 있다. 22일 한국프레스세터에서 가진 ‘신문개혁을 촉구하는 전국 언론학자 100인 선언식’은 사실 이번 사태에 내려진 ‘핵주먹’이라 할만하다.언론학자 몇사람이 자신의 입장을밝히는 것과 전국 언론학자 100여명이 뜻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대한매일은 23일자 1면톱으로,3면의 배경설명을 통해 이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설득하고자 함을 성실하게 부각시켰다. 이러한 ‘당위성’에 더욱 힘을 실어줄 방안 중의 하나로대한매일이 앞서 나갔으면 하는게 있다.앞에서 말한 ‘세언유착’에서 대한매일(서울신문)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대한매일이 지난 시대 ‘관행’의 실체를 고백성사하듯 지면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한다면 그것을 결코 대한매일만의 사례라고 보지 않을 것이며,국민들은 언론개혁의 당위성에 더욱 공감할 것이다.그럴 때 독자들은 대한매일에 힐난의 손가락질이 아닌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리라 확신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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