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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개혁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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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참여정부시대 방송법 개정 방향

    방송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방송법 개정안 시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방송위안은 여러가지 전향적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에 대한 제어 방안 미비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들이다.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언론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다.성공회대 최영묵교수의 ‘참여정부 시대의 방송법 개정 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요약한다. 2000년에 만든 현행 방송법은 방송의 독립성,공익성 강화,뉴미디어 시대 대비,시청자 권익보호 등이 이념의 근간이었다.그러나 방송 관련 총괄행정기구인 방송위원회는 독립된 기구로 보기가 어려웠다.방송위원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나 국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또한 공영과 민영,무료 지상파와 유료 유선 방송 등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공익성’을 적용하는 바람에 방송사업자들의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방송위의 규제나 처벌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았다.취약한 시장경쟁 조정 기능,제한적인 시청자 주권 및 참여,미흡한 사업자 제재 등도 방송법의 한계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새 방송위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방송영상정책과 관련해 문화관광부 장관과 ‘합의’토록 했던 부분을 ‘협의’토록 하는 등 방송위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위의 개정안과 관련,지상파 광고 시장의 연장과 중간광고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독과점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특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새로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데이터 방송과 ‘별정방송사업’ 등 신규사업 영역에 사실상 지상파 방송사업 이외의 진입을 막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또한 방송위원회의 권한 강화는 일반 시청자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는 점,지역방송 문제 대책 결여,위원회의 기능과 도덕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권한 위임조항의 신설,정부와 국회 등의 의견 수렴 결여 등도 지적했다.전체 방송 구도에 대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고 지상파 방송을 뒷받침하는 ‘지상파지원법’의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시청자단체에서는 현행 방송법의 모호성과 책임 소재의 불분명으로 4년간 소모적인 공방을 낳았다며 시청자주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청자 의견 반영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 강화 ▲방송위원 추천사유 공개 ▲시청자 영역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해왔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해 현행 방송법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관계 법령의 통합과 정비를 추진하되 방송의 공익성과 다양성,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특히 방송의 공익적 측면이 통신의 산업논리에 의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현행 방송법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지상파와 뉴미디어 방송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미디어별로 규제를 차별화해야 한다.예컨대 사적 소유 구조이지만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는 SBS와 같은 상업방송에 대해서도 사회적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셋째,중앙행정기구이자 합의제 행정기구,독립규제위원회의 위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권한과 의무를 보다 명확히 해 관련부처와의 쓸데없는 갈등과 마찰을 줄여야 할 것이다. 넷째,위성방송사업자(Sky Life)가 지난해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위성방송 재전송을 요구하고 있는데,재전송을 승인하면 지역방송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지역 민방의 생존 차원의 정체성과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다섯째,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편성 조항과 시행령을 정비하거나 신설할 필요가 있다.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시청자에게 방송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 방송위원과 KBS이사회,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EBS사장 등 주요 공영방송 책임자 선임에 있어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도덕성 등이 검증될 수 있도록 추천 기준과 사유를 법제화해야 한다.
  • 공정위 불공정조사 안팎 / ‘신문시장’에 메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키로 해 정부 주도의 언론개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조사결과 정부의 대 언론정책이 명분을 얻을 수도 있지만,다른 한편으로 정부와 일부 언론간의 갈등이 증폭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물론 공정위의 조사 착수는 이미 예고됐다.공정위는 지난 6월 하순 신문고시 위반업체에 대해 직접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신문고시를 개정,법적 근거를 마련했다.종전에는 공정위 조사에 앞서 신문협회의 조정을 거치도록 돼 있었다. ●자율규제 불신… 법적 제재로 공정위가 신문 판매시장에 직접조사권을 발동한 것은 신문협회 자율규제만으로는 불공정행위를 바로잡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참여정부의 언론관 등 정치적 고려도 작용했다. 공정위의 조사로 일부 언론사들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어떤 형태로든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달 29일 5개 신문사의 서울지역 109개 지국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96곳(88.1%)이 신문고시 한도를 초과해 무가지나 경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언론사들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이번에 공정위가 200곳을 조사하는 것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언론의 공정한 시장경쟁을 위한 단호한 법 집행을 강조한 시점과 맞물려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른 제재의 강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조사 범위를 ▲2000년 7월 신문고시 부활 이후 ▲신문시장 경쟁격화로 자전거 등 고가경품이 만연한 2002년 5월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에 신문시장 직접규제 방침을 밝힌 연초 이후 ▲신문고시 개정 이후 등 4개 시점으로 나눠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일부언론 도덕성 타격입을듯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차단한다는 점에서는 반대할 명분이 없지만 ,공정위의 조사 자체가 신문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정위의 조사과정에서 일부 신문의 경우 계열사 등 관련 기업과의 유착,또는 담합행위가 적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이에 따라 언론사로서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입을 수도 있다.신문시장의 탈법행위에 대한 규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선 시민단체가 공정위의 조사에 무게를 실어줄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주병철기자 bcjoo@
  • 심판받지 않는 권력, 대법원 ‘대해부’/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새달2일 첫 방영

    “사법부의 개혁에 관한 글을 쓰고 난 후 ‘사표써라.안 그러면 좋지 않을 거다.’라고 법관회의에서 집중공격을 받았습니다.”(‘사법부의 관료화’라는 글을 한 주간지에 실은 뒤 재임용에서 탈락한 신평 전 판사) KBS1 ‘역사스페셜’의 뒤를 잇는 ‘특별기획-한국사회를 말한다’가 새달 2일 선을 보인다.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가 추진한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 가운데 마지막 타자인 ‘한국사회를…’는 첫 방송부터 큼직한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심판 받지 않는 권력,대법원’을 통하여 대법원에 정면으로 메스를 들이대는 것. 오는 9월에는 대법관 인사가 예정되어 있다.최종영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다수 대법관도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임기가 끝난다.법조계가 새로운 대법관 임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 시민단체,재야법조계는 ‘대법원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6년 동안 ‘추적 60분’‘일요스페셜’ 등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맡아온 황용호 책임프로듀서는 “재야와 시민단체가 대법관 문호를 개방하라고 요구하는시점에 맞춰,지금까지의 대법원 구성의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CP는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법원 내부에서 ‘사법파동’이라는 형태로 개혁흐름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사법개혁 문제를 제기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사회…’는 사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법관공동회의 문흥수 부장판사 등 내부의 위기의식과 자성의 목소리를 전한다.또 최근 잇달아 도마 위에 오르는 대법원의 판결들,‘피라미드식 승진 구조’로 대변되는 인사 시스템,유신헌법 이래 바뀌지 않는 대법관 선임 방식 등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미국 연방대법원 취재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작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치자금,언론개혁,역사청산 등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전의 ‘무늬만 개혁’인 프로그램들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NGO / “시민의 입 세상을 말한다”

    ‘시민과 시민단체의 눈과 입으로 세상을 보고 말한다.’ 최근 대안언론과 대안 미디어를 통해 시민과 시민단체의 각종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미디어 민주주의’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시청자들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와 대안언론운동 등으로 불리는 이 운동은 거대 상업언론에 맞서는 언론개혁운동의 일종으로 시민단체가 직접 방송과 신문,인터넷 매체 등을 만들어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적극적인 시민운동이다. 다음달 21일에는 대안언론 확산을 진두지휘할 시민언론 운동단체인 ‘미디어 연대’(가칭·www.access.or.kr)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어서 시민단체들의 미디어 민주주의 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민단체 목소리 직접 전달 창간 10주년을 맞은 ‘시민의 신문’이 시민단체의 대표신문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가운데 YMCA가 시민단체 최초의 인터넷 일간신문을 표방하는 ‘Y타임즈’를 창간했다. 또 시민이 만드는 방송을 외치는 시민방송 ‘RTV’와 방송의 오마이뉴스로 불리는 ‘라디오21’ 등이 최근 대안언론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대안언론의 창간을 돕는 미디어연대가 출범하면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대안매체 만들기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퍼블릭 액세스’ 운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이 공동 제작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기존의 대안언론 운동으로 꼽힌다.TV방송의 개방채널에 각종 프로그램을 발표한데 이어 매년 ‘시민영상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의 퍼블릭 액세스 채널인 ‘시민방송’ RTV(이사장 백낙청)가 개국해 주목을 끌었다. RTV는 시민과 학생,시민단체 등이 NGO의 활동상을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과 RTV가 스튜디오 무료 임대 등의 방식으로 제작 지원한 프로그램만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미디어연대 창립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다소 침체돼 있는 퍼블릭 액세스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실질적인 미디어 민주주의를 이끌고,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거대 상업언론에 맞설 수 있는 다양한 대안미디어를 만들겠다.”면서 “인터넷 공간을 좀더 진보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은 물론 지역과 삶터에 뿌리를 둔 지역언론과 작은 언론을 적극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 운동가 대거 참여 미디어연대에는 이미 대안언론을 운영중인 민언련과 바른지역언론연대 등 언론개혁 단체는 물론 대안미디어에서 활동중인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준비위원회에는 전 민언련 대안TV대표와 시민방송 RTV 제작팀장을 지낸 송덕호씨와 김갑수 라디오21 전 대표,김동원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김종현 전교조 참교육영상집단 대표,김철관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차장,문병원 하인미디어 대표,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지금종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조영신 민예총 문화정책연구소 사무처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언론개혁연대’를 준비하고 있는 장호순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도 출범준비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노사모와 안티조선에서 활동했던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 50여명이 회원이다. 미디어연대는 지난 24일 제 4차 준비위원회를 열어 정준성 전 전주영화제 부위원장을 단체대표로 추대키로 했다.정 대표는 지난 85년 파리교포신문인 ‘파리한국’ 발행인을 거쳐 현재 프랑스 알지프린스필름 고문과 민언련 산하 시민영상제 조직위원을 맡고 있다. ●대안언론의 활동 지원 창립에 앞서 미디어연대는 지난 7일 회원 공모를 통해 단체 명칭을 ‘미디어연대’로 확정했다. 미디어연대는 이미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성미산살리기운동’을 소재로 첫 동영상 작품을 만든데 이어 창립기념작으로 ‘열린 미디어를 위한 첫걸음,지역미디어센터’를 제작했다.이 작품은 지난 17일 KBS ‘열린채널’의 전파를 탔다. 미디어연대는 앞으로 ▲작은 언론·1인 미디어 만들기 운동 ▲퍼블릭 액세스 대중화 운동 ▲소출력 FM라디오방송국 만들기 운동 ▲인터넷 미디어센터 설립 ▲지역언론 연대·지원 ▲시민기자,다큐멘터리·뉴스 제작자,VJ 교육 ▲대안언론 연구 및 정책개발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송덕호 준비위원은 “주로 보수언론의 감시와 비판에 치중하던 기존 시민언론운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안미디어를 통해 언론개혁에 나설 것”이라면서 “대안언론운동은 최고의 언론개혁운동”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은 또 “앞으로 기존의 상업언론에 맞서 지역·동네·학교·동아리·가족신문 등 작은 언론을 광범위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디어연대는 작은 언론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함께 지원하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말말말˙˙˙

    한나라당이 신문시장 정상화와 정간법 개정 등 산적한 언론개혁 과제들을 제쳐둔 채 오로지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방편으로 공영방송 말살과 방송장악이라는 추악한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국민의 이익,공공의 이익보다 수구 족벌언론의 이익을 더 앞세우는 정당은 더 이상 공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한나라당 규탄대회 결의문에서-
  • 성대출신 공보관 전성시대

    정부부처 ‘입’에 성균관대 출신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19개 정부부처 공보관 가운데 성대 출신은 모두 8명이나 된다.공보관은 성대를 나와야 한다는 말도 나올 법하다. 산업자원부 이기섭(李起燮·행시 21회) 공보관은 지난 17일자로 공보관에 임명돼 막차를 탔다.이에 따라 성대 출신은 재정경제부 이정환(李正煥·17회),행정자치부 정진철(鄭鎭澈·21회),건설교통부 최연충(崔然忠·22회),해양수산부 신평식(申平植·24회),보건복지부 박용주(朴容周·24회),기획예산처 이만섭(李萬燮·19회),국세청 김갑순(金甲純·21회) 공보관 등 8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최고참은 재경부 이정환 공보관이다.최고 연장자는 예산처 이만섭(50) 공보관이다. 정부와 언론이 ‘긴장관계’에 있지만 그래도 공보관은 아직까지 부처내 요직중 하나로 간주된다.따라서 특정대학 출신이 공보관직의 다수를 차지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25일 “학벌 철폐에 앞장 선 새 정부가 특정학교 출신을 집중 배치했겠느냐.”면서 “공보관은 해당 장관이제각각 임명한 것으로 성대 출신이 많은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반면 한 성대출신 공보관은 “성대 출신들은 대체로 조직에 잘 순응하고 일을 모나지 않게 잘 처리하는 경향이 있는데,이 점이 임명권자들에게 부각된 모양”이라고 인선 배경을 풀이했다.또 다른 공보관은 “현재 청와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강경하게 언론개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성 언론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루 무난한 성대 출신들에게 완충 역할을 맡긴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방송개혁안 제시 /野, 방송구조 대수술 하나

    한나라당이 KBS-2TV와 MBC의 민영화를 포함한 공영 방송사의 ‘대수술’을 공언하고 나섰다.당 언론대책특위(위원장 하순봉)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 등 당의 방송정책 방향을 밝혔다. ●“방송3사 독과점 시정해야” 민영화는 비록 장기과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상파 3사의 90% 시장 독점을 해체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하 위원장은 “방송여건 즉 채널이 허용되는 만큼 신규 방송을 최대한 허용해 방송의 독과점 체제를 개혁하겠다.”고 말했다.특히 비대해진 KBS를 어떻게 ‘슬림화’하느냐가 방송위 2기 출범을 맞아 손질해야 할 방송법의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KBS 시청료 폐지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시청료를 폐지할 경우 KBS-1TV는 국고로 운영하게 되고 ‘관영성’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는 문제점도 있다고 특위에서 지적됐다. ●방송기관 국감에 포함키로 민영화 전까지는 KBS,MBC,YTN 등 정부 출연 언론기관을 국정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국회 문화관광위 간사인 고흥길 의원은 “올해 안에 법개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감사원법 개정안이 개혁안 중에 가장 먼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의 권리 보장,‘편중왜곡’ 방송 시정장치의 마련도 다짐했다.하 위원장은 “신문은 기록에 남지만 방송은 일시성이란 측면에서 정정보도가 잘 안 되고,한 번 침해받은 권리가 구제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처럼 방송위를 ‘방송통신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것과 방송과 신문의 겸영 금지를 철폐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여야,방송 싸고 확전 가능성 최근 KBS 정연주 사장의 프로그램개편 방향을 보면서 야당의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다.이날 발표에선 “최근 개편에서 보듯 방송이 정권의 홍위병이 돼선 안 된다.”는 노골적 표현까지 등장했다.자칫 언론개혁을 명분으로 한 정권의 ‘조중동 때리기’ 대 방송개혁을 내세운 야당의 ‘비우호방송 길들이기’로,내년 총선뿐 아니라 이 정권 내내 확전될 가능성이 짙다. 아직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하 위원장은 “이번 정기국회까지 입법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면서 “앞으로 당론으로 확정,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범개혁파 세몰이 신당 예고탄되나

    제도 정치권 밖의 개혁세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민주당의 신당창당 논의가 신·구주류간 이해관계 때문에 제자리를 맴도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치개혁대회서 신당 건설 선포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의원,이철 전 의원과 국민의 힘,희망 네트워크 등 재야·개혁세력들이 주축인 ‘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 준비모임’은 10일 저녁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6·10 정치개혁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고 범개혁신당 건설을 선포했다. 대회에는 개혁당 김원웅,민주당 배기선·정동영,한나라당 김부겸·김홍신 의원이 기득권을 버리고 6월 항쟁 정신으로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신당관련 발언에 신중하던 정 의원은 “민주당은 개혁적 신당으로 갈 것임을 말씀드린다.”며 개혁신당 등장의 필요성을 강조,주목됐다.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회원자격으로 참석했다는 명계남씨는 “안티조선을 선언하는 순간 대통령이 보장된다.”며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함께 병행해야 함을 역설했다. ●민주당내 창당 중대변수 가능성 행사를 주관한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공보팀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전국 227개 지구당 조직을 정비하고 연말까지 신당창당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추구하는 신당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그 성격을 엿볼 수 있다.이들은 “범개혁세력이 하나된 단일개혁정당은 부당한 지역주의로부터 제공받은 어떤 기득권도 단호히 거부하고 진정으로 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정당,정당운영의 민주적 절차와 양성평등으로 대변되는 현대적 가치가 철저히 구현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같은 단일개혁정당이 탄생할지는 의문이다. 민주당내 신당창당 작업이 구주류 반발로 주춤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신당추진파 내부에서조차 견해차이로 진전이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양한 정치세력간의 이해관계 조정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준비위원회측이 당초 부산 정개추 소속 정윤재 위원장을 공동 상근간사로 발표했다가 정 위원장의 반발로 이름을 뺐다는후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NGO / 시민운동가 대상 설문조사

    시민운동가들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시민운동으로 지난 2000년의 낙천·낙선운동을,최고의 시민운동가로는 박원순 참여연대 상임 집행위원장을 각각 꼽고 있다.전국 46개 시민운동단체들이 공동으로 만드는 주간 ‘시민의 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인사이드 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의 시민운동가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말 실시한 ‘시민운동 및 사회현안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시민운동사에 큰 획 응답자의 28%(56명)는 지난 2000년 4·13총선 당시 975개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구성해 3개월 가까이 펼친 낙천·낙선운동을 한국시민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최고의 시민운동으로 평가했다. 당시 대상자로 ‘찍힌’ 국회의원 출마후보자 86명중 59명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낙천·낙선운동은 그러나 매스컴과 포퓰리즘에 영합한 불법운동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어 동강댐 건설 반대운동이 8.5%(17명),여중생추모 촛불시위가 6.5%(13명),새만금사업 반대 삼보일배와 참여연대 소액주주운동이 4%(8명)씩으로 뒤를 이었다.이밖에 언론개혁,정치개혁,부정부패 비리척결,아나바다 생활문화운동,통일운동 등이 거론됐다.무응답도 24%(48명)에 달했다. ●故 문익환목사는 2위에 박원순 참여연대 상임 집행위원장이 18.5%(37명)의 지지를 받았다. 통일운동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는 고 문익환 목사가 9표(4.5%)로 뒤를 이었고 문규현 신부와 서경석 경실련 상임 집행위원장이 각 3%(6명),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2.5%(5명)의 지지로 뒤를 이었다. 특히 박 위원장과 문 신부는 최근 3년간 조사에서 모두 3위안에 들어가는 변함없는 지지도를 유지했다.하지만 무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0.5%(81명)인 점과 몇년째 큰 변화가 없는 최고운동가 선정 결과는 대표활동가의 빈곤이라는 비판적 지적을 면치 못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삼보일배 고행단을 이끈 수경스님,인권운동 사랑방 대표 서준식씨,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손봉호 서울대 교수,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지은희 여성부 장관도 거명됐다. ●유망 분야는 환경운동 시민운동가들은 향후 10년간 가장 주목받을 시민운동 분야로 환경운동(29.5%,59명)을 꼽았으며 지방자치(12.5%,25명),여성·호주제폐지와 정치개혁(9%,18명)도 유망분야로 선정했다. 내년 총선때도 낙천·낙선운동을 벌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71.5%가 긍정,28.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찬성이유는 정치개혁 지속추진(52.4%),참정권 적극 행사(41.3%) 등이었고,반대이유는 형평성 논란(57.9%),선거법 위반소지(12.3%),국론분열(12.3%),시민운동의 순수성 훼손(10.5%) 등이 지적됐다. 노주석기자 joo@
  • ‘盧편지’ 논란 확산 / 野 “수사차단 의도” 네티즌 공방도 가열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자신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한나라당은 6일 “엉뚱한 방법으로 호도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고 네티즌들도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5일 이른 아침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관저로 불러 편지내용을 구술했으며 “이의를 달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고 한다.결국 노 대통령 자신이 편지내용과 공개방침을 홀로 정하고 이를 ‘결행’했다는 얘기다.노 대통령의 공개편지에 한나라당은 6일 “검찰수사를 차단하려는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김문수 의원은 “노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이씨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면 수사기관이 어떻게 손을 대겠느냐.”고 비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와 언론사 게시판에서도 거센 논란이 벌어졌으나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화이팅’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언론의 부당함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다.‘stedkwon’은 “수구언론은 틀림없이 왜곡하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언론개혁을 해달라.”고 했다.반면 ‘blactone’은 한 언론사 홈피에 “교육관료와 교사들의 이전투구에 장래를 담보 잡힌 고등학생들을 위해 편지를 쓴 적이 있느냐.”며 “자신과 지인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편지를 쓰는 대통령이 아니라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일침을 놓았다. 진경호기자 jade@
  • 미 언론소유규제 철폐 / 한국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과 방송법에 언론 매체의 소유와 관련한 규정을 두고 있다. 정기간행물등록법 제3조 1항은 ‘일간신문과 통신은 상호겸영(兼營)할수 없으며,방송법에 의한 방송국을 겸영(兼營)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방송법 제8조 2항은 누구든지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관한 전문 편성을 행하는 방송사업자의 주식 또는 지분 총수의 100분의 30을 초과하여 소유할 수 없도록 했다. 따라서 미국과 같이 미디어 시장의 소유 제한이 완화돼 신문과 방송 매체들이 합병되거나 통폐합될 가능성은 없다.일간 신문이 통신 또는 방송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거나,지상파 방송이 소유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나 움직임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참여정부는 언론,특히 신문의 소유 지분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소유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미디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만,우리 정부는 소유 제한을 강화해야 언론 시장의 독과점 상황이 개선될 수있다고 보고 있다.그래야 일부 언론의 재벌적 행태와 ‘권력’이 약화되는 대신,국민의 정보접근권과 알권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과는 상황이 반대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유 지분 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은 있다.언론 관련 시민단체들은 6월부터 소유지분 제한 등을 포함한 언론개혁투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생각대로 소유 지분을 제한하는 것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일부 언론은 물론,이해가 엇갈리는 한나라당의 반대가 만만찮기 때문이다.최근 국회 문광위가 열리기는 했으나 인터넷 신문과 일간 신문 및 방송 경영의 투명성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을 뿐,소유 제한 문제는 거론하지 못했던 것도 여야의 이해가 상반되기 때문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노대통령 재산희혹 해명 / ‘칼날’ 질문 없는 회견

    28일 청와대 홈페이지 등 인터넷 사이트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이 밋밋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특히 국민적 의혹이 대단히 큰 사건임에도 출입기자들의 질문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질문 부실 지적 많아 청와대 게시판에는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전부 사표를 써라.질문다운 질문 한마디 못하는 기자가 어디 기자냐.취재의 ABC도 모르는 사람만 잔뜩 앉아 머리 수만 채우고 있다.아는 게 있어야 질문이 나오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어떤 이는 “오늘 기자회견은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군색한 변명을 하는 대통령과 아무런 말도 못하는 기자님들이 연출한 자리였다.”면서 “두려워서 할 말을 못한 것은 아니냐.진실을 알리려는 기자정신이 아쉬웠다.”고 비난했다.‘언론개혁’(ID)은 “기자스럽다는 말에 대해 토론합시다.그동안 신문에서 ‘무어무어 카더라.’는 식으로 온 지면을 메우던 기자들이 오늘은 질문을 하라고 해도 전혀 질문을 못하더군요.”라고 비꼬았다. 이날 일문일답에서는 ‘정치인의 경제활동에 대한입장’ ‘최근 정치상황과 이번 회견과의 관계’ ‘야당 공세에 대한 견해’ 등 다소 ‘본질을 떠난’ 질문이 나왔다.노 대통령이 거꾸로 “오늘은 의혹 자체에 대해서만 얘기하자.”고 문답의 주제를 돌리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이 질문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의 본질을 다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회견 당사자가 의혹에 대해 얘기하자는데 왜 기자들이 엉뚱한 질문만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와대 질문관행 바뀔까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할 말이 적지 않다.이날 기자회견이 매끄럽지 못하고,날카로운 질문이 다른 때보다 나오지 못한 것은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일 처리가 미숙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질문을 받지 않는 쪽으로 ‘기획’을 했다가 전날 3명으로 조정한 뒤,기자회견을 1시간 앞두고 부랴부랴 7명으로 늘렸다.노 대통령이 보다 많은 질문을 받는 게 좋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참모진은 노 대통령의 ‘뜻’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셈이다.청와대측은 질문기자 수를 7명으로 정하면서,매체별 숫자까지 배정했다.종합일간지 3명,방송사 2명,지방신문사 2명으로 정했다.게다가 질문순서도 청와대가 최종 확정했다. 이와 관련,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앞으로는 미국식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질문하고,대통령이나 사회자가 질문자를 선택하는 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
  • 뉴스 플러스 / 盧 “언론개혁 정부앞장 부적절”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국정홍보처의 업무보고를 받은뒤 언론개혁과 관련,“국민과 정당 등이 있는데 정부가 앞장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언론과 유착하지 않고 (언론에)굴복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박준영·양휘부·성유보씨 제2기 방송위상임위원에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19일 오후 5시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준영,양휘부,성유보 위원을 2기 방송위 상임위원으로 선출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양휘부 위원도 방송위원들이 표결을 통해 선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준영 위원은 SBS상담역을 지냈으며,양휘부 위원은 KBS 기자출신으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냈다. 성유보 위원은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시론] 학벌주의 타파 왜 어려운가

    그간 학벌주의 타파를 외쳐오면서 무언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절감할 때가 많다.무엇보다도 ‘학벌 타파’를 속된 말로 ‘밥그릇 싸움’이나 학벌이 변변치 못한 사람들의 ‘한풀이’ 비슷하게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다는 데에 자주 놀라게 된다.어찌하여 그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 걸까? 학벌주의의 폐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런데도 학벌주의 타파는 쉽지 않다.왜 그럴까? ‘학벌 타파’의 어려움을 생각할 때마다 ‘언론 개혁’의 어려움과 어찌나 비슷한지 내심 놀라곤 한다. 세가지 공통점만 지적해보자.첫째,학벌과 언론 모두 독과점 체제로 그 체제의 수혜자들이 변화를 원치 않는다.그 수혜자들의 수는 전체 국민에 비해 극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언로(言路)의 위계질서에서 가장 막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그들은 학벌과 언론 문제에 대한 전면적 논의를 배제하거나 왜곡시키는 ‘의제 설정’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둘째,‘학벌 타파’와 ‘언론 개혁’은 거의 모든 국민에게 큰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일이지만,그 이익이 다수에게 분산되고 간접적이라는 이유로 국민은 무관심하다.오히려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이익 때문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특히 자식들에게 좋은 교육 여건을 제공해줄 수 있는 여론 주도층에 속하는 사람들일수록 자기 자식이 공부를 잘해 좋은 학벌을 갖는 것이 학벌을 타파하는 것보다 더 이익이라고 보기 때문에 학벌 타파에 대해 시큰둥하게 생각한다. 언론개혁도 마찬가지다.여론 주도층 인사들은 우선 당장 유력 언론 매체를 이용하거나 그 매체와 가깝게 지내는 것이 자신에게 여러 모로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매체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비판적이다. 셋째,‘학벌 타파’와 ‘언론 개혁’은 바람직한 의미의 경쟁을 살려보자는 취지의 일인 데도 불구하고 그 반대자들은 경쟁 논리를 앞세워 자기들의 입장을 정당화한다.심지어 ‘하향 평준화’하자는 거냐고 떼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학벌 타파’는 하향 평준화가 아니다.그건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살리기’의 문제인 것이다.오랜 세월 온갖 특혜를 받아비대해진 몸집과 그 몸집을 지칭하는 ‘간판’ 하나로 경쟁없이 거저 먹으려 드는 건 나라 망치는 일이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학벌 타파’가 제시된 것이다.달리 말해,‘상향 경쟁화’를 시도해보자는 것이다.오랜 세월 자행된 불공정경쟁의 결과 비대해진 명문대에 대한 특혜를 중단하고 그 몸집도 줄여 ‘1극’ 또는 ‘3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의 전환을 꾀해보자는 것이다.진정한 경쟁을 해보자는 것이다. ‘언론 개혁’도 마찬가지다.독과점 체제의 수혜자들은 ‘시장 논리’를 외치지만,그건 서울이라는 ‘거대 괴물 도시’가 시장 논리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가소로운 일이다.시장 논리에 따른 독과점 체제라 한들 그게 정당하다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무엇 때문에 존재한단 말인가.의견의 다양성이 구현되지 않는 여론 독과점은 민주주의의 재앙이다. 바로 이런 공통점 때문에 독과점 체제에 안주하는 언론매체들은 학벌주의 문제를 외면한다.아니 그 매체들의 인적 구성 자체가 학벌주의의 소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학벌주의에 오염돼있는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으랴.학벌주의 문제가 한국 엘리트 계급의 도덕심과 애국심 검증의 시금석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학벌주의 문제는 소비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파편화된 대중이 언제까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자신들의 궁극적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것인지 그걸 검증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개혁이 매우 어려운 이유가 학벌주의 타파에 따르는 어려움에 농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사정이 그러한 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싸워 나가야 할 것이다. 강 준 만 전북대 교수 신문방송학과
  • [편집자문위원 칼럼]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을 바란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언론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 장치로 인식돼 왔다.일종의 기업인 언론에 공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언론이 그 사회의 여론을 조성하고 선도함으로써 일반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언론학의 조류는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그에 수반하는 책임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언론이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책임을 확고히 하는 길은 보도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사설과 논평에 있어서는 사익이 아니라 공익의 입장에서 확실한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파장이나,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그리고 신문고시 등 일련의 현안에 대한 보도를 보면 우리언론이 과연 책임있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또 공익을 사익보다 우선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된다.그런 점에서 최근 사스관련 보도에서 보여준 대한매일의 태도는 책임있는 언론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일부신문들이 성급하고 단정적인 보도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반면,대한매일은 신중하고 차분한 가운데 사스전담 병원조차도 지정하지 못하는 서울시의 갈지(之)자 행보를 추궁하고 능동적인 방역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등 따질 것은 따지고 짚을 것은 짚는 태도를 보여줬다.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색깔론의 망령이 살아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고영구 국정원장,서동만 기조실장 임명과 관련한 보도에서도 그 차별성은 뚜렷해진다. ‘조중동’이 이 사안을 국가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밀어붙이기 인사로 혹평한 반면,대한매일은 4월25일자 ‘국정원 개혁 역량이 먼저다’라는 사설에서 “정보위의 의견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이념적 잣대에만 치중됐다는 지적이고 보면 청와대의 결정은 타당하다고 본다.청와대의 결정을 국회는 도전이 아닌 개혁 의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대안적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공론의 장을 확장했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기자실개방,브리핑제도 실시,홍보업무 방안,공동배달제 등 일련의 언론정책에 대해서도 ‘언론자유 침해냐’ 아니면 ‘언론개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냐’를 따지는 논의가 무성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신문고시 개정안에 대한 시각과 입장도 각사의 상황에 따라 판이하게 달랐다.조중동은 연일 신문고시 개정문제를 정부의 언론자유침해 논쟁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반면 대한매일은 5월2일자에서 “일부신문은 법 위에 군림해 왔다.”고 밝히고,지능적 위반사안에 대해서는 손도 못대는 현실을 감안,실효성 있는 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언론시장의 과열 혼탁을 막고 경품으로 상징되는 자본이 아닌 논조와 보도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신문고시 문제를 언론의 정상화와 언론개혁의 중심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바라기는 이러한 언론사간 시각차이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식의 자사이기주의에 기초한 저급한 논쟁이 아니라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공익을 앞세우는 자유롭고도 책임 있는 언론, 새롭게 거듭난대한매일이 지향해야 할 좌표라고 생각한다. 김 덕 모 호남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안희정씨 문제 국민에 죄송 / 盧대통령 100분토론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난감한 심정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일 밤 MBC-TV의 ‘100분 토론’에 나와 “안씨는 사리사욕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해 왔고,저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 “우리의 참여를 강조하는 외교부장관 등에게 처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우리의 참여를 연연해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전시(戰時)작전 통제권 환수문제와 관련, “자칫 (잘못하면)지금과 다른 변화를 전제하게 됐을 때 반미(反美)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조심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3·4면 노 대통령은 “대기업의 노동조합이 거리로 나올 때는 비정규직 문제를 갖고 나오지만 실제 협상의 테이블에서는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양심의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 뒤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 “국민들에게 한국군의 자주국방 역량이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실제로 한국군은 만만치 않다.”면서 “주한미군 없으면 안된다는 국민의 인식이 문제”라고 강조했다.또 “주한미군 없으면 다 죽는다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신문고시 등을 비롯한 언론개혁과 관련,“한국의 일부 신문이 법 위에 군림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 특권을 누리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일부 신문이)대통령 대접을 한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국정원을 국가 위한 정보기관으로 되돌려놓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당적이탈과 관련,“분명한 것은 내년 총선에 당을 만들어서 내가 이끄는 당이 반드시 과반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인위적인 정계개편 등은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관심 끈 언론정책

    ●언론정책 대통령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지 않나.대통령이 박해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인가.대통령이 이른바 조중동 길들이기를 위한 언론개혁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질문에 참 동의하기 어렵다.사실이 다르다.우선 내가 언론을 박해할 아무런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신문고시는 공정거래법에 유일하게 신문만 대접,특권을 받고 있다.불공정행위를 하면서 어느 업종도 예외적 대우를 받지 않고 있다.신문고시는 한국 사회에서 누구의 특권도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세계 각국이 언론의 독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영국도 언론평의회를 두고 있다.언론이 정책의 대상이 된다.한국에서만 못 될 뿐이다.어떤 박해를 받았느냐고 하는데 지난해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가 공조 파기를 했다는 것을 무가지로 어마어마하게 조선일보가 뿌리고…,이건 진실이다.밀월 얘기하는데 당선 직후부터 비판의 칼날 세우고 있지 않느냐.합리적 비판만 있지 않다.말씀 나왔지만 그냥 원칙대로 가겠다.민주주의 법 질서의 원칙대로만 하고 그 이상 안할 테니 염려하지 말라. 영향력으로만 보면 방송이 신문보다 월등한데 편애하는 것 같다.방송 때문에 대통령이 됐다고도 하지 않았나. -질문 잘 줬다.KBS가 아니면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청문회 때 국민들에게 한꺼번에 알려지지 않았다면(그렇다는 것이다.),이는 영상매체의 위력을 말한 것이다.공정하게 하겠다.그런데 한국의 신문이 더 이상 특권을 누리려 해서는 안 된다. 신문이 특권을 누린 것 없다.매일 독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신문도 잘못 보도하면 정정보도 청구를 받아야 한다.그게 불편해서 지금 저를 얼마나 괴롭히고 있나.세상 어느 정권에 대해 일부 언론이 이처럼 적대적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나.대통령을 대접한 적 있느냐. 언론개혁정책의 목표가 뭔가. -정상적이고 합리적 관계로 가는 것이다.기자실 폐쇄로 보도되고 있으나 기자실 폐쇄가 아니라 기자단을 해체한 것이다.기자실은 브리핑룸으로 개조돼 다 취재하고 있다.일부 유력언론 기자만 출입하던 폐쇄적 구조를 인터넷 신문에까지도열어 놓았다.일하고 있는데 불쑥 들어와 일하는 사람에게 말 걸고 서류 보자고 하고 이런 일은 없어야겠다는 것이다.알아봤더니 이게 전 세계 기준이라고 한다.다른 나라는 안 그러는데 왜 한국기자만 남의 사무실에 마구 들어오나.
  • 창립총회…본격활동 돌입 / 힘 실리는 ‘국민의 힘’

    네티즌과 시민운동의 연결을 표방하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이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의 힘’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의 열렬 회원들이 주축이 된 단체로 정치개혁,언론개혁,국민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네티즌의 힘으로 오프라인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4월 총선 등 앞으로 정치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선은 노사모,내년 총선은 국민의 힘” ‘국민의 힘’ 회원들은 19일부터 1박2일간 충남 조치원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창립총회를 통해 현실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온·오프라인 시민운동을 펴나가기로 결의했다.가까이는 내년 총선을 겨냥해 강력한 시민 네트워크를 확산시킬 움직임이다. 정청래(38) 공동대표가 “기존 시민운동단체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다보니 논평과 성명 위주의 활동밖에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지만 ‘국민의 힘’은 생활인들이 직접 나서 현실정치에 개입,개혁을 이루는 데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팬클럽 합법화를 위한 선거법개정과 ‘철새·부패·악덕’ 정치인 몰아내기 운동을 펼치고,언론개혁을 추진하는 ‘미디어 감시단’,수구언론의 진실 왜곡 사례와 절독방법 등을 알려주는 ‘조폭언론 진압단’ 등을 꾸려 나가겠다고 홈페이지 등에서 밝혔다. 선거법 개정운동에는 온라인 선거운동 활성화와 정치신인의 진입장벽 제거 등도 포함된다. 특히 지역별·관심 분야별 커뮤니티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네티즌들의 정치인 팬클럽 참여를 활성화하고,지역구 의원 바로알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정 대표는 “‘국민의 힘’은 온·오프라인 활동이 결합된 형태의 조직”이라면서 “온라인에서는 회원의 의견을 모아 조직활동을 벌이고,오프라인에서는 지역구별로 꾸려진 커뮤니티를 통해 개혁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문성근,명계남씨도 평회원 자격으로 참석 이날 총회에서는 전체 2300여명의 회원 가운데 300여명이 참석,주요 사업 계획과 중앙·지역별 일꾼을 확정했다. 지난달 말 노사모를 탈퇴했던 문성근·명계남씨가 ‘평회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공식으로 발언하는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뒤풀이에서 다른 회원들과 노래를 부르고 술잔도 기울였다고 한다.현역 정치인으로는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과 개혁국민정당의 김영대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누가 어떻게 운영하나 공동대표로는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회원들의 온라인 투표 결과 김석종(ID 늘비)·이경섭(ID 무착)·정청래(ID 싸리비)씨가 나란히 선출됐다. 공동대표 3명과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제주 등 6개 지역 운영위원,정치개혁·언론개혁위원 등이 ‘국민의 힘’을 사실상 이끌게 된다. 회원 2300여명 가운데 회비를 내는 ‘진성 회원’은 55% 정도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기존 ‘조아세’와는 조직적 통합을 이뤘고,‘노사모’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1000여명에 이른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koohy@
  • [열린세상] 품격있는 통합의 정치

    ‘제왕적 대통령’이란 용어가 등장한 지도 벌써 서른해나 된다.10년을 끈 베트남전쟁의 수행과정에서 존슨과 닉슨,이 두 대통령을 겨냥한 슐레진저 2세의 그 책이 1973년에 나왔기 때문이다. 국제위기시 의회에 대한 대통령의 잇단 월권행위를 주로 가리킨 이 말뜻이 우리의 경우 국내정치에서 무소불위 권력의 대통령을 가리킨다.그런데 백악관특보 출신의 이 역사학자가 직접 거명한 닉슨은 정작 그 다음해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권좌에서 낙마하게 된다. 제왕수준의 막강한 닉슨을 쫓아내었다면 적어도 더 센 제왕이 아닐 수 없다.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로 대표되는 언론이 바로 그들이었다.그래서 이를 빗대어 ‘제왕적 언론’이라는 낱말이 뒤따라 나왔다.그렇다고 언론제왕이 권력제왕을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며 그 반대의 경우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요컨대 민주정치와 자유언론이 있는 곳이라면 이들 양자의 대립과 긴장관계는 본질적으로도,현상적으로도 피할 길이 없다. 다만 지금 우리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티격태격은 그런 것만도 아니다.그저 싸움이요,그것마저도 닭싸움의 형국일 뿐이다.규칙과 예의가 있는 힘겨루기를 우리는 운동 또는 스포츠라 부르고 그렇지 못한 경우를 싸움이라 함은 물론이다.앞의 것은 정해진 경기장에서,뒤의 것은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나 벌인다. 한국판 ‘제왕적 언론’ 조·중·동이 정부교체기 새대통령에 으레 할애할 ‘밀월기’ 또는 ‘동맹관계의 단계’는 팽개치고 사사건건 발목잡는 것은 이름값을 못하는 것이라 본다.새대통령 새정부 또한 이보다 나을 게 없다.선거기간에 당연히 생기게 마련인 각종 분열상을 국가사회의 통합으로 이끌어낼 비전을 심는 것이 집권 첫 한두달에 할 과제이지 기자실 폐쇄,가판금지 등 언론개혁의 하부구조와 그 실천방법에다 승부를 걸고 있다면 아예 우선순위가 틀렸다. 거대 야당 한나라당도 대통령취임 겨우 50여일 된 이 시점에,걸맞지도 않은 장관해임건의안으로 으름장을 놓는다면 바로 그 품격이나,지난번 대통령 국회국정연설 때 보인 안면몰수의 의전예양이나 모두 낙제점이라 하겠다.판은 정치일는지 몰라도일어나는 것은 싸움일 뿐이다. 5년전과 10년전 각기 새정부가 들어설 당시 국가사회의 통합수준이 이렇지는 않았다.통합이란 무엇인가.구성원 또는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그런 상태속에서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가 비슷하게 되어 평화롭고 승복도가 높은 사회가 된다.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서로 받아들여 결코 비슷해질 수 없는 이념,역사인식,가치,제도,정책 그리고 인사를 계속한다면 시끄럽고 불만만이 계속될 것이다. 지난 역사를 취임사에서처럼 ‘정의패배,기회주의득세’로 단순화할 수 없듯이,이 나라 국가성립에 대한 풀이도 대통령의 몫이 될 수 없다.이승만 단일정부 노선을 분열주의,그리고 김구 남북통일정부 노선을 민족통합주의로만 본다면 국민이 고르게 승복할 것인가. 대미 외교정책의 기조도,이라크파병 관련 입장도 엎치락뒤치락함에 따라 대통령 스스로가 국론분열을 야기시켰다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뿐만 아니라 헌법의 틀을 벗어난 제도개혁들까지도 계속 들먹여지고 있어 통합에 먹구름을 드리우고있다.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로의 세제개혁안,감사원 회계검사의 국회이관,지역내 특정정당에 3분의2이상 의석금지의 선거법개정 등 한둘이 아니다. 모름지기 선거는 민주주의의 필요악이며 누가 다수자인가를 정하는 차선의 메커니즘일 뿐이다.따라서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자가 내건 모든 것을 국민이 수용했다는 뜻이 아니며 엇비슷한 수의 반대세력도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싸움 아닌 통합정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권 영 설 중앙대 교수 헌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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