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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북한이 선택할 차례다(사설)

    동구권 국가들의 눈부신 변화와 개혁에 머물러 있던 세계의 이목이 이제 아시아와 한반도로 옮겨지고 있다. 미소,한소,한미정상들의 연쇄회담은 필연적으로 아시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무엇보다 한반도의 냉전해소와 분단상태해결에 돌파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희망에서 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북한의 변화여부는 관심이 초점이 되고 있다. 한소 양국이 수교를 포함하여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의견을 같이한 데 대해 북한이 이해하고 동참할 경우 남북한 관계개선은 물론 평화정착과 통일에 큰 진전이 이룩될 것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한소,한미 정상회담을 보는 북한의 자세는 부정적이고 냉소적이다. 그들의 시각은 여전히 교조적인 냉전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소 관계증진과 한ㆍ중국 관계개선등 주변국들과의 화해와 협력은 남북한 스스로에 의해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는 긴장완화와 평화통일 여건을 조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측은 북방외교의 성공을 과장하지도 않았고 북한측의 입장과 자존심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또한 우리는 같은 취지에서 북한이 우리 우방들인 미국과 일본등 서방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환영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사까지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등으로 비롯된 주변정세변화를 여전히 외면하려는 자세이다. 심지어는 『두개의 조선정책을 책동하는 국제적인 범죄행위』라고 극단적인 비난을 가했다. 한소 관계정상화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분단을 고착시키는 것이라는등의 억지주장의 테두리를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계속되는 폐쇄와 완강한 고립정책은 그들 자신에게 결코 이롭지 못하다. 뿐더러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세계여론을 불러일으켜 그들 고립을 가중시킬 것이다. 그 폐쇄와 고립정책의 끝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바로 엊그제 글라이스틴 전주 미대사는 한소 정상회담뒤 고립이 심화될 경우 북한이 어떤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위해 그들과 수교 검토의사를 비쳤던 이웃나라 일본의 방위청장관은북한측의 좌절감이 커질 경우 그들이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나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이같은 지적과 예측을 그들에 대한 경고와 질책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겸허한 반성의 소재로 삼아야 할 줄 안다. 우리는 노태우대통령이 지적했 듯이 북한의 혼란과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 또 그들이 정말로 무력통일노선을 포기한다면 주한미군사력뿐 아니라 우리의 군사력도 조정할 수 있다고 노대통령은 언명했다. 북한은 이를 받아들여 과감한 개방과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보여준 국가통일의지와 노력을 북한은 배워야 한다. 평화통일이란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여 평화공존을 하다가 신뢰와 여건이 조성됐을 때 가능하다는 교훈을 그들은 우리에게 일깨워 줬다. 민족문제 해결에 있어 더없이 좋은 기회와 여건이 성숙돼 있다. 남은 것은 북한의 선택뿐 이다. 이제 그들 차례인 것이다.
  • 소,아ㆍ태 핵감축협상 촉구/미ㆍ일외 1∼2국포함/로가초프 외무차관

    ◎극동군 12만 추가 감축계획 【콸라룸푸르 로이터 연합】 소련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현대적 핵및 해군전력에 우려,이 지역 군사긴장완화 방안에 대해 미국측과의 협의를 원하고 있다고 이고르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이 8일 말했다. 로가초프 차관은 이틀간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아ㆍ태지역의 해군력 및 핵무기가 급속히 현대화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억지수단이 전혀 없다는데 우려,미국측과 이 지역내의 군사적대치와 긴장완화 문제만을 전적으로 다루는 새로운 회담들을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ㆍ소양국이 유럽에서 진행해온 재래무기 및 핵무기 감축협상과 유사한 협상을 이 지역에서도 시작해야하며 유럽지역의 협상시작후 협정안 체결까지 수십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아ㆍ태지역 협상 시작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 협상에는 일본 및 다른 1∼2개국이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올해말로 예정된 일본방문에서 이같은 제의를일측에 내놓을 것이라고 로가초프 차관은 덧붙였다. 로가초프 차관은 한편 소련측은 소ㆍ중,중ㆍ베트남간 관계개선등 아시아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추세를 보임에 따라 아시아지역 배치군사력을 감축해왔으며 오는 92년까지는 극동지역군 병력을 12만명 추가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금세기말까지는 모든 해외주둔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각목이 난무하는 「상아탑」/성종수 사회부기자(현장)

    ◎“민주화”외치며 총장을 내쫓아서야 『어용총장 물러가라』 1백여명의 학생들이 학교본관에다 대고 그렇게 외쳤다. 손에손에 쇠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본관 입구에는 야구방망이를 든 50여명의 학생들이 이들에 맞서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보다 먼저 수업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학생들이었다. 잠시후 총장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와』하는 함성과 함께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본관안으로 짓쳐 들어갔다. 「선수업 정상화」를 지지하며 이에 맞서던 학생들은 몸을 방패삼아 버텨보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얼키설키 몸싸움이 벌어지는 사이 이를 지켜보던 교수와 교직원들도 끼어들었다. 『같은 학생들끼리 이게 무슨 짓이냐』 그러나 학생들은 막무가내였다. 학생들은 본관1층의 대형유리창 14장을 모두 깨부수고 3층 총장실로 몰려갔다. 조금 지난 총장실에서 집무하던 점퍼차림의 총장은 학생들에게 이끌려 대강당 앞뜰로 나가야만 했다. 학생들은 총장에게 마이크를 쥐어주고 억지로 연설을 시켰다. 『이것이 「민주」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행동인가』총장은 그렇게 학생들을 나무랐다. 총장은 그리고 다시 집무실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50m도 발을 옮기기전에 다시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교문밖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교수ㆍ교직원들은 안간힘을 다해 이를 막으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잇단 분규로 취임 8개월만에야 겨우 총장실에 정상출근,집무 4일만에 다시 「제집」에서 쫓겨난 것이었다. 31일 세종대에서 였다. 총장이 학교를 떠날즈음 학생회관 건물벽에는 붙인지 꽤돼보이는 플래카드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학원민주화 쟁취하자」 그러나 정작 이 플래카드를 붙였을 학생들은 「민주화된 학교」의 주인이 자기들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그리고 총장ㆍ교수ㆍ교직원 모두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것만 같았다.
  • 주가 7백90선 회복/막장 「증안기금」 개입… 4포인트 올라

    주가가 4포인트 올라 종합지수 7백90선에 닿았다. 25일 주식시장은 전날 시황이 약보합으로 마무리된데 대한 반작용도 생기고 때맞춰 몇몇 「조촐한」호재감도 선보여 국면이 플러스로 바뀌어졌다. 종가는 전일대비 4.94포인트 상승해 종합지수 7백90.73을 기록했다. 종합지수가 7백90선을 밟아본 것은 14일 장만의 일로 투자심리를 고무시킬 것으로 보이나 이날의 상승세는 여러모로 통이 좁은 양상을 드러냈다. 마이너스 0.7포인트로 개장한뒤 1시간동안 7포인트정도 꾸준히 올랐다. 그러나 이는 증시안정기금이 이 시간대 거래량의 반이 넘는 1백만주를 사들인 덕분으로 착실한 외양에 비해 속이 허했다. 따라서 증안기금이 물러서면서 반락했고 후장종료 직전까지 5포인트 하락해 강보합권 유지에 시선이 쏠렸다. 여기에서 증안기금이 다시 1백10만주를 매입,지수를 단번에 3.3포인트 일으켜 세움으로써 이날의 7백90선 등정이 약간 「억지로」이루어진 것이다. 3일장 연속해 종가는 물론 장중의 등락폭이 답답할 정도로 좁아지고 있는데 일부 증시관계자는 증안기금의 개입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된게 사실이나 투자자의 본마음이 상당히 가려져버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한다. 증안기금을 빼고도 이날 장세가 플러스권에 머무를 수 있었던 데는 상장회사들의 기금참여,1ㆍ4분기 성장률신장 등 좋은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8백47만주가 거래되었으며 4백49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23개)했고 1백44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7개)했다.
  • 외언내언

    껄끄러웠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의를 다져 나가고자 할 때의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솔직함과 진실함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 성찰의 자세이다. 그러지 못한 새 관계는 사상누각. 앙금이 남았기 때문이다. 개인대 개인,나라와 나라의 관계에서 모두 그렇다. ◆프랑스와 서독의 학자들이 7년동안의 연구ㆍ토의끝에 발표한 「프랑스­독일 역사ㆍ지리 교과서를 위한 권고」는 그 점에서 대단히 훌륭하다. 그동안 상대를 폄하하거나 왜곡 기술한 곳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 그 내용. 두 나라 교육당국에 바루어 가도록 건의하는 한편 교과서 출판관계자나 교육자들에게도 참고토록 하고 있다. 양식있는 의연한 자세라 아니할 수가 없다. ◆이런 일에서 연상되는 것은 일본이다. 그들은 왜곡 기술한 역사를 여전히 그들 2세에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도리어 미화하려 들기까지 한다. 우리를 포함한 지난날의 피해당사국들이 반발하자 고치는 척은 했다. 그러나 「말장난질」. 이를테면 「침략」이라고 해야 할곳을 「진출」이라 얼버무리는 따위이다. 그들의 그 말장난질은 이번의 국왕사과문제에서도 드러난 바가 있다. ◆일본이 진실로 대국다워지려면 그들 2세에게 고대사부터 바로 가르쳐야 한다. 「임나일본부」같은 침략적 발상의 날조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아스카(비조)문명의 실체를 바로 대야 한다. 만뇨슈(만엽집)를 국수주의적 발상법으로만 해독하려 드는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고대조선어로 접근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임진왜란의 실상이나 근세의 침략행위 또한 정직하게 가르침이 옳다. 그래야만 2세들은 인류공영에의 길을 생각하게 될 게 아닌가. ◆어느 나라고 간에 역사에는 영욕이 교차하는 것. 창피하다고 감추려 드는 일은 창피한 것 하나를 더 가중시키는 것밖에 안된다. 프랑스ㆍ독일은 역시 선진대국이다.
  • 세계 전직 국가정상들 “서울 총집합”/23일부터 한국서 IAC총회

    ◎지스카르 전대통령·후쿠다 전총리등 31명 참석/83년 빈서 설립… 국제현안등 해결에 영향력 발휘 세계각국의 전직국가지도자들이 서울로 모여들고 있다. 오는 23∼27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8차 전직정부수반협의회(Inter­Action Council·IAC)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22일부터 입국하는 「퇴임 정상」들은 IAC회장인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총리(현 디차이트지 발행인),지스카르 데스탱 전프랑스대통령(현 유럽의회의원) 후쿠다 다케오(복전규부) 전일본총리,트뤼도 전캐나다총리 등 31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대회준비위원장인 신현확 전국무총리가 정회원으로 참가한다. 참석자중에는 전직대통령이 4명,총리가 16명이며 공산권에서는 30년이상 주미대사를 역임한 소련의 도브리닌 현대통령고문,유고의 리비치크 전연방간부회의의장,헝가리의 포크 전각료회의의장 등이 포함돼 있다. 참석자 31명중 정회원은 21명이며 준회원및 특별초청자는 10명이다. 특별초청자였던 황화 전중국외교부장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며 정회원이었던 레바논의 호스 전총리와 모로코의 오스만 전총리는 최근 각각 현직 총리와 국회의장으로 복귀,「자격상실」로 참석이 불가능해졌다. IAC는 지난 75년 당시 서방 7개국 정상회담개최를 주도했던 슈미트 전서독총리,데스탱 전프랑스대통령 등이 자신들의 퇴임후에도 계속 만나 국제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83년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설립한 민간국제기구이다. 이 기구에는 세계 30개국의 전직대통령및 총리 등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회장인 슈미트 전서독총리와 후쿠다 전일본총리가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의 멤버는 정회원 31명,준회원 31명. 뉴욕과 파리 두곳에 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경비는 각국 정부·재단·기업·개인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IAC총회는 83년이후 브리오니(유고)·파리·도쿄·콸라룸푸르·모스크바·워싱턴에서 매년 열려왔는데 서울대회는 6차 모스크바총회에서 제안돼 7차 워싱턴총회에서 결정됐다. 원래 이번 IAC총회는 서방국과 공산국에서 벌갈아 개최한다는 원칙에 따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현확 전총리의 「활약」으로 서울유치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IAC는 회원들이 공동연구한 제안들을 각국 국가원수및 최고정책결정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지난 몇년동안 국제현안들에 관해 공식·비공식적으로 세계여론을 환기시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다. IAC는 세계각국의 정치지도자들과 정기적인 접촉을 함으로써 계속 영향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 이제는 정부나 국제기구뿐 아니라 민간단체들과도 정기적인 교류를 유지해 「국제원로자문기구」 「OB정상기구」로서의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AC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은 ▲중거리 핵무기완전폐기 ▲미소정상회담의 정례화 ▲요격용유도탄(ABM)억지조약 강력준수 ▲개발도상국의 군비문제 ▲지역갈등의 평화적 해결노력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개선 ▲인구·환경및 개발의 상호관련문제 ▲전세계적인 삼림황폐화방지 ▲생태계를 고려한 에너지 정책 ▲세계 경제부흥 ▲외채에 관한 제안 ▲21세기를 위한 준비 등 광범위하다. IAC는 특히 85년 3차 파리총회에서 핵전쟁금지·군사력 균형·안보이익 추구·군비지출감소등 초강대국(미국)간의 관계원칙을 공동선언토록 미소정상에 촉구,주목을 끌기도 했다. IAC는 이번 서울총회에서 모두 5차례의 회의를 열어 ▲90년대 아시아지역의 정치발전 ▲유럽에서의 급격한 변화및 타지역에의 영향 ▲금융시장의 세계화및 그 위험성 ▲생태계및 인구·환경문제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거쳐 최종선언문을 채택,각국의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통보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와함께 지역특성상 한반도 긴장완화와 상호 신뢰구축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전직수반들은 총회시작전날인 22일 판문점을 방문,분단상황을 살피며,23일 저녁에는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만찬에,24일 저녁에는 강영훈국무총리 주재의 리셉션에 참가한다. 이번 총회에 참가하는 그밖의 주요참석인사는 다음과 같다. ▲핀타실고 포르투갈 전총리(IAC부회장) ▲아하트 네덜란드〃 ▲알리 이집트〃 ▲비스타 네팔〃 ▲샤방 델마 프랑스〃 ▲데라 마드리드 멕시코 전대통령 ▲프레이저 호주 전총리 ▲퍼글러 스위스 전대통령 ▲리술로 잠비아 전총리 ▲나시멘토 앙골라〃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파스트라나 콜롬비아 전대통령 ▲우요아 페루 전총리 ▲울스텐 스웨덴〃(이상 정회원) ▲맥나마라 미국 전국방장관 ▲이반 체코 전시민포럼의장(이상 특별초청자)
  • 이상기상에 대한 관심(사설)

    특별한 관심 없이도 누구나 느낄 수 있을만한 일기불순이 계속되고 있는중에 중앙기상대의 장기전망마저 결국은 어둡게 내려졌다. 올 여름만해도 예년보다 낮은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장마기간이 길어지며 집중호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우려의 범위도 넓어진다. 수해만이 아니라 일조량의 변화도 문제가 되고 이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만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영역들,예컨대 항공기운항에까지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미 지난 4월까지의 불순기상으로 국내ㆍ국제선 결항지연율은 작년대비 각각 20%,38%포인트까지 높아져 있다. 그리고 살인돌풍에서 보았듯이 인명피해도 더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기상에 대한 관심은 좀더 정면적으로 정리될 단계에 온 것 같다. 온실효과나 돌연변이의 기류들에 대해 마치 흥미로운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그냥 지내기에는 이제 적절치 않다. 이것은 지구차원에서 실제상황임을 인정하고 얼마쯤이나마 긴장해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미 세계는 그렇게 변해 있다. 지난해 7월 서방 7개국 정상회담에서도 공동성명의 3분의 1이 기상의 문제였다. 「우리는 지구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효과 기체의 방출을 제한하기 위해 공동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는 문구까지 마련했었다. 그리고 이보다 앞서 88년 11월에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주관하에 30개국이 모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회의」도 결성돼 있다. 이 위원회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나라마다 각기 탄소방출량을 얼마나 억지해야 하느냐를 설정하고 이를 협약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올해안에 이협약 초안을 끝내기로 되어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추정수치의 자료로 보면 미국ㆍ소련ㆍ호주 등 선진국은 매년 3%씩 줄여나가야 하고 중국이나 필리핀은 1%이상 늘어서는 안되며 한국은 다행히 아직 현수준만 변화시키지 않으면 되는 나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우리도 실은 87년기준으로 인구 1인당 연간 1t이상의 탄소량을 방출하는 10여개국 중의 하나이다. 이상기후에의 대처는 물론 탄소량 억지에만 있지 않다. 현재 수준에서 이미 기후에는 너무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만해도 유럽의 강풍은 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낼만큼 막강한 것이었고 이달 인도남부에 온 사이클론은 1백50명의 인명을 앗아간 어느때보다 극심한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1992년까지 지구에 1억그루의 나무를 심자는 「지구녹화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1억그루의 나무가 연간 흡수해 줄 수 있는 탄소량이 5백만t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기후문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 결과가 지역단위로 되돌려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올해는 이미 악화된 온실상황에서 태양흑점 대폭발 11년주기에 해당하고 적도의 엘니뇨현상도 급격히 고온화되고 있는 중이다. 우선은 재해방지의 준비를 면밀히 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이상기상에 대한 인식을 지구의 시야에서 과학화 해야만 할 것이다. 이 분야 전문가와 이를 위한 예산이 또 얼마나 있는지 염려해 두지 않을 수 없다.
  • “일본식” 쇼비니즘/장수근 국제부차장(오늘의 눈)

    한일 과거사에 대한 일왕의 「사죄」 수준을 놓고 현재 두 나라간에 첨예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참으로 유감」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일측 공론에 한국의 불만이 토로되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선까지면 어떻겠는가고 우리 속을 떠보는 보도를 흘리는 국면에까지 이른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가슴 아프게…」 만으로는 과거에 대한 반성언급이 명확하지 않고 또 책임의 주체가 일왕임이 명시되지 않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거듭 일본의 성의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수사를 동원한 일본의 말장난 말고도 근자에 일본에서 돌출하고 있는 「일왕사과 위헌론」등 정치권의 동향과 극우단체의 반한시위등을 보는 우리의 심사는 몹시 착잡하다. 과거는 따지지 않더라도 일본이 우리의 이웃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 그러나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일본인들은 그들을 선린으로 여기기에 지나치게 무례하고 오만한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해왔다. 그 숱한 망언이 이를 방증하고있다. 과거 구보타(구보전)를 비롯,『노태우대통령이 일본의 방위정책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란 15일의 이시가와(석천)망언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한나라의 주체성과 심지어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극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있다. 이같은 망언이 행여 한때 한국을 식민통치했다는 우월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면 일본이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 되긴 더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것이다. 진정 일본이 아키히토 일왕이 노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할 인사말중에 담겨 있듯이 『양국간의 유대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면 과거에 대한 겸허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거나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는 등의 말로만의 사과가 아닌 가슴으로부터의 사과다. 우리에게 역사가 소중한 까닭은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의 자료로 삼아 다시는 같은 잘못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데 있다. 또 그래서 역사는 그것의 미추를 떠나 객관적으로 기술돼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자는 결국 현재에 대해서는 맹목이 된다』했다. 다가오는 21세기 태평양 시대의 주역을 탐내는 일본인들이 지금 엄계해야할 것은 바로 과거를 분식하고 억지를 부리는 일일 것이다.
  • 「자주국방…」 항공우주심포지엄… 맥피크대장 주제발표

    「자주국방실현을 위한 항공력건설과 국내항공산업육성」을 주제로 한 항공우주심포지엄이 16일 상오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ㆍ임헌표 국방차관ㆍ한주석 공군참모차장을 비롯한 항공우주관련연구기관학자ㆍ기업인 등 5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종합전시장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의 안보환경과 항공력건설방안」을 주제로 한 제1분과에서 영국전략문제연구소 도널드 커 교수(57)가 「한반도 군사환경에서의 항공력 역할」,미태평양공군사령관 메릴 맥피크 대장(54)은 「2천년대 한반도 공중방위전략」,공군본부 이태식소장(51)이 「한국의 항공전력 건설방향」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미,F16대대 한국에 곧 추가배치”/최신 중거리공대공미사일도 실전투입 계획 맥피크 대장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한다. 항공력은 전쟁방식을 변화시켜 왔으며 미래전의 형태를 결정하게 된다. 항공기의 속도와 파괴ㆍ기동력은 과거에 볼 수 없던 전쟁억제력과 전투능력을 갖게 되었다. 2천년대에 접어들면서 북한은 신예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도입,항공력을 현대화시키며 강한 전투력 및 병력육성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은 전쟁억지력과 전쟁에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미공군은 몇분 혹은 몇초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공중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지상비상대기 혹은 공중전투초계비행을 실시하고 있어 적공격의 초기에 신속하게 반격할 수 있다. 2천년대의 한반도에서 전방방어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수많은 항공기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유능한 조종사와 전투기로 전투태세가 완비된 것을 북한이 안다면 북한은 모험을 할 수가 없다. 한국의 공군장비와 설비는 최상의 상태이며 병력도 정예화 되어 있어 준비태세는 최고로 완벽하다. 한미공군구성군은 여러차례의 합동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야간저고도 항법 및 적외선 표적식별장치를 갖춘 F16전투비행대대가 창설되고 최신 공대공유도탄을 보유하게 된다. 북한은 유사시 미증원군의 신속한 전투력 증강을 고려해야 한다. 미공군은 C141ㆍC5ㆍC17 등 최신수송수단으로 병력과 장비 등을 24시간 안에 한국으로 전개시킬 수 있다. 전쟁억지의 3요소인 전방방어,준비태세,증원능력은 현재로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공중우세확보와 지상군지원,적의 물자 및 병력파괴로 항공역량을 사용하게 된다. 한미공군은 매우 정확하게 폭격할 수 있는 다양한 무장을 보유함으로써 최상의 지상군지원능력을 갖추고 있다. 견고한 콘크리트를 깊이 관통할 수 있는 새로운 폭탄을 개발하고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성을 향상시켰으며 주야를 막론하고 적의 기갑부대를 궤멸시킬 수 있는 화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한미연합공군은 적의 통신망차단과 레이다 및 지휘통제소 파괴,부대집결지 폭격 등으로 방어능력을 분쇄,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차후 수년간 한국의 항공방어전략은 한미안보공약의 기본이며 전쟁억지력 및 전쟁수행전략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 “성역없는 사정”… 관ㆍ정가 초긴장/특명반움직임과 각부처ㆍ여야표정

    ◎장관도 “접근금지”… 내사자료 극비분석 사정반/“불똥튈라” 몸조심… 소문 확인에 관심집중 각부처/원칙론만 강조… 「유탄피해」 우려,신중반응 정치권 청와대의 대통령특명사정반이 본격가동함에 따라 정부 각부처 특히 소속 고위공무원들이 의원면직 되었거나 사법조치를 받고 있는 부처는 물론 여야국회의원,정당주변에서도 「오뉴월 사정한기」에 휩싸이고 있다. 사정당국은 이병선한일은행장ㆍ서병기서울지방국토청장을 해임시킨 것을 시발로 서울시의 고위간부 4명을 구속하는 등 서슬퍼런 사정예고편을 상연함으로써 한기의 체감온도를 더욱 싸늘하게 하고 있다. ▷특명사정반◁ ○…6공들어 그동안 정부 각 사정기관이 확보한 고위공직자,정부투자기관임직원 등에 대한 내사자료를 토대로 정밀확인작업을 진행중이다. 서울 삼청동 감사원별관에 진을 치고 있는 특명사정반은 극도의 보안속에 작업중이어서 일반은 물론 장ㆍ차관 등도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 80년대 초의 공무원정화 당시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그때처럼 부처별 할당방식이나투망식의 일망타진방법은 사용치않고 있다는 것. 1차 사정기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집중관찰대상선정→정밀추적내사→비리확인→인사조치 또는 검찰이관→처벌순서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행정부◁ ○…정부종합청사 주변에서는 총체적 난국극복과 관련,공직자에 대한 사정활동이 강화되자 파장의 범위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공직사회의 대숙정작업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 6공화국 출범이래 최대의 「한파」를 느끼고 있는 공직자들은 요즘 외부인들의 내방을 사절하는가 하면 외부전화도 받기를 삼가는 모습. 총리실과 총무처 등에서는 이번 사정활동의 분위기를 공직자 새정신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묘안을 짜내기 위해 휴일인 13일에도 정부종합청사에서 새정신운동 소위원회를 가동시키는 등 부심. ○…교통부는 14일 김하경철도청장이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자 교통부 및 철도청 간부들은 진위를 확인하느라 부산. 확인결과 김청장에 대한 내사는 3개월 전쯤 국무총리실에 『인사와 관련해 2천만∼3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투서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사정당국이 내사를 했던 것은 사실이나 모함인지 여부를 밝히는데 가장 필요한 투서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데다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도 없어 일단 내사를 유보해둔 상태라는 것이 밝혀지자 앞으로의 처리에 관심. 내무부는 사정당국의 내사대상에 시ㆍ도지사급도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소문이 나돌자 대부분의 직원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과연 누구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 민간업체를 직접 상대할 일이 많은 재무ㆍ상공ㆍ건설부 및 국세ㆍ관세ㆍ조달ㆍ수산청등 경제부처 간부진들은 털어서 먼지 안나올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업무관계로 잡음이 있었던 간부급의 이름을 거론하며 불똥이 튀지 않을까 좌불안석. ▷서울시◁ ○…서울시 직원들은 14일 김인식종합건설본부장 등 4명이 구속되자 『평소 서울시의 인재로 꼽히던 인물들의 면면으로 미뤄 이렇게까지 갈 줄은 몰랐다』며 일손을 놓고 허탈해 하는 표정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부서의 하위직원들은 『현행 재개발등 도시계획사업은 행정절차상으로는 하자가 없이 이뤄진다 할지라도 외압에 따른 공무원의 억지자의가 개재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점을 안고 있다』며 『지방의회가 빨리 구성돼 떳떳한 행정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한마디씩. 고건시장은 이날 하오 2시30분쯤 기자실에 들러 이번 사건에 따른 심경의 일단을 피력. 고시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재임기간중이 아니더라도 이번 사건으로 고위공무원 다수가 관련된 데 대해 시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사죄한다』고 말문을 연뒤 『이번 일을 계기로 시공무원들이 뼈를 깎는 자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자책. ▷정치권◁ ○…정부의 사정활동이 본격화하면서 그 여파가 정치권에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이 부동산투기 등 사회악 척결대상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원칙론을 강도높게 개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의 대부분 의원들은 정치권에 대한 비리내사가 미칠 파장 등을 우려한 듯 신중한 반증. 박준병사무총장은 『국회의원에 대한 내사라면 내가모를 리 없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으며 한 고위당직자도 『일상적인 검찰권의 행사인 고소ㆍ고발 및 투서에 대한 내사라면 몰라도 「혐의」를 캐기 위해 「뒤」를 조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정치권에 대한 내사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 그러나 민자당의 LㆍS의원,평민당의 L의원 등이 사정기관의 내사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자 이들 의원들은 이날 당사에 나타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한편,고위당직자들의 방을 돌며 미리부터 자신의 결백을 호소. ○…평민ㆍ민주당(가칭)등 야권은 청와대 특명사정반이 여야를 망라한 정치권에까지 내사의 범위를 넓히자 이를 「공작정치의 일환」이라고 규정하는 등 정치공세를 펴면서 자당에 불똥이 튈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는 모습. 그러나 야권도 정부의 이번 조치가 국민여론상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데다 과거 공안정국에서 처럼 야당에 대한 「직격탄」으로는 보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를 공작정치로 비난하는 것도 대여전면전을 위한 선전포고라기 보다는 혹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유탄」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유력.
  • 증시 냉각… 21포인트 폭락/매수세 끊겨 7백70선위협

    ◎하한가 1백19개… 예탁금도 줄어 주가가 20포인트 넘게 빠졌다. 10일 주식시장은 조정국면 속에서 어수선하던 시국이 더욱 불안한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따라 하락일변도의 시황을 펼쳤다. 개장 첫 지수가 마이너스 6포인트였고 막판에 기관들이 억지로 반등세를 덧붙이긴 했으나 전날보다 21.6포인트나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7백69까지 흘렀다가 기관개입 덕에 7백71.76에서 마감됐다. 연속상승 국면이 내림세로 돌아선지 이틀만에 24포인트 미끄러졌다. 매수를 적극 회피하면서 관망하는 투자층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여차하면 「팔자」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날의 「팔자」물량은 다분히 투매성을 띠었다. 이같은 양상은 거래량에 나타나 총 8백68만주가 매매되었지만 기관들이 나오기전인 후장 중반까지도 6백50만대를 넘어서지 못했었다. 장세를 낙관하면서 자발적으로 사고자 하는 사람은 드물었고 매도 물량들의 가격(호가)이 한결같이 낮아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지수하락세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투매에 가까운 매도세와 매수를 회피하는 관망세가 함께 늘어나는 것은 투자심리의 불안을 말해주고 있다. 증시대책으로 끌어 모을 단기자금이 자잘해보이고 또 며칠간 큰 소리를 내며 증시로 유입되던 시중자금이 뚝 끊기는 기미가 나타난 것이다. 계속 늘어나던 고객예탁금은 9일 감소세로 변했다. 이날 싼값에 팔자로 나선 투자자 중에는 저번 폭락때 팔 기회를 찾지 못했던 경험에서 서둘러 처분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중자금중 기동성있는 자금이 유입돼 물량이 큰 금융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뤘으나 단기 피크에 달함에 따라 하락으로 기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금융업(4백98만주)이 3% 넘게 떨어졌다. 제조업 전체(2백36만주)도 2.6% 하락했다. 6백97개 종목이 내린 반면 오른 종목은 28개에 지나지 않았다. 하한가는 1백19개,상한가는 8개였다.
  • 직제단일화때 기능ㆍ고용직만 호봉인상/서울지하철 단체협약 “위법”

    ◎서울고법,일반직에 1억지급 판결 서울고법 민사8부(재판장 안문태부장판사)는 9일 이규성씨 등 서울지하철공사직원 4백71명이 공사측을 상대로 낸 임금청구소송에서 『공사측이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통해 직제개편을 하면서 고용직과 기능직에게만 3호봉의 임금(3만3천원)을 가산,지급토록 한 것은 근로기준법에 위반된다』면서 원심을 깨고 『공사측은 일반직 직원이었던 원고들에게 1인당 26만4천원씩 모두 1억2천4백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지하철공사 일반직 직원이었던 이씨등은 지난 88년6월 공사측이 노조측과 ▲일반직ㆍ기능직ㆍ고용직으로 나눠져 있는 직제를 단일화하고 ▲기능직과 고용직에 대해서만 3호봉씩의 임금을 가산 지급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체결해 호봉가산대상에서 제외시키자 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2월 1심에서 패소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직제단일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당시의 단체협약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직원의 근무연한ㆍ직급과는 관계없이 기능직과 고용직 직원들에게 일률적으로 가산지급하도록 한 것은 실질적인 임금인상』이라고 지적하고 『직제가 단일화되어 모든 직원들이 같은 직무에 종사하게 됐음에도 일반직 직원만을 호봉가산 지급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제5조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 일본은 도덕적으로 거듭나야(사설)

    한국의 문화계를 대표하는 1백여명의 지도층 인사가 재일한국인에 대한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여기 담긴 의지는 전체한국인의 뜻을 집약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성의있는 노력」이다. 추상적인 미문과 수사만을 늘어놓으며 절묘한 방법으로 회피하는 일본정부의 태도에 의심과 환멸을 느끼고 있는 것이 한국국민의 심경이다. 한국도 이제는 충분히 성장한 실력있는 나라다. 우리국민이 남의 나라에 가서 억지를 쓰며 치대거나 얹혀지내며 천덕꾸러기가 되기를 바라거나,그래야 할 피치못함이 있는 나라가 아니다.그러나 재일한국인은 다르다. 그들은 이미 일본에 옮겨 심어져서 그곳 토양에 1백년 가까이 뿌리내려진 가계이고 후생이다. 그들이 비록 3세이고 4세라 할지라도 그들의 그곳 삶을 근원지어준 것은 일본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뿌리뽑힌 채 일찍이 타국살이를 하는 운명과 만나지 않았더라면,발전하는 조국에서 지금쯤 떳떳하고 확고한 삶의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못했다. 그래서 세금도 내고 근로도 하면서 일본에 기여하며 그곳 체질로 살아온 것이다. 식민지 피해의 당대와 멀어졌다고 해서 그들을 「보통 외국인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논리는 그동안 누차 되풀이해 온 일이므로 거듭 펼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한국인들이 지닌 「진솔한 목소리」를 일본은 이번의 「성명」에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끼리 주고받는 외교적 교섭이나 정치인의 목소리는 과장과 굴절 또는 흥정으로 윤색도 되지만 이번의 각계 대표가 내놓은 성명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국민감정을 대변한 꾸밈없고 각색없는 목소리다. 지난 86년 일본의 한 고교생은 우연히 잡목더미에 가려져 있던 「대본영」 지하갱 입구를 발견했다. 계속 탐사하고 생존자를 찾아내어 확인한 결과 한인들이 이 갱을 파느라고 노예처럼 일하다 1천명도 넘게 죽어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수성 예민하고 자부심 강한 젊은이들이 자기 조국 일본에 느꼈을 실망과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오죽하면 일본 고교생이 「한인 생존자」를 찾아 달라고 호소하겠는가. 불행하게도 일본땅은 조금만 깊이 파면 한국인의 원한이 삽끝에 묻어나곤 한다. 배상을 기피하기 위해 45년동안 깊숙이 감춰두었던 강제징집한 한국인 명단의 일부가 이번에 기어이 밝혀진 것도 필연적인 일이다. 관련자료가 없다느니 조사가 안됐다느니,온갖 핑계로 숨긴 문서지만 끝내 숨어주지 못했다. 무엇이든 써놓는 기록귀같은 국민이 일본이다. 경제적 능력을 과시하며 지구촌에 땅투기를 하는 일본의 행태는 세계시민의 빈축을 산다. 아마도 그들은 이 투기가 그들의 후손을 위함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발밑에 원한 가득한 영혼들을 암매장한채 그런 땅투기가 무슨 복을 전해 주겠는가. 그보다 급한 일은 가해자적인 부도덕성을 세척하고 도덕적으로 거듭나는 일이다. 그러지 못하면 정신적으로는 깊은 상처를 지닌 채 돈만 많은 국민이 되고 만다. 진정한 한국인의 목소리가 들릴때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그걸 듣고 스스로 치유하는 노력을 기울이라. 그것이 피차에 불행을 줄이는 일이다.
  • “북방정책 목표는 통일에 둬야”/안병준교수,학술회의서 주장

    ◎한ㆍ소정식 수교땐 중국도 대한접근/정책혼선 막게 전문기관 설립토록 동유럽에 지각변동을 초래한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아시아의 오지인 네팔ㆍ몽고에 이르기까지 이제 그 개혁물결의 파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때맞춰 활기차게 추진되고 있는 한국의 북방정책도 사회주의국가들의 변혁과 88서울 올림픽이라는 호재가 어우러져 이들 국가와 수교관계를 맺는 결실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한국과 공산권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를 맞아 서울대부설 소련ㆍ동구연구소(소장 이인호교수)가 「소련ㆍ동구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이란 주제로 20,21일 이틀간 서울 힐튼호텔에서 학술회의를 개최,주목되고 있다. 이 회의에서 안병준교수(연세대)가 21일 발표한 「북방정책의 평가와 향후방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요약,정리한다. 북방정책의 내용과 방법은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하여 「정경분리」에서 「정경연계」로 전환되고 있다. 원래 공산국가들은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정경분리를 선호했고 주로 한국과의 경제관계만을추구했으나 한국은 정치와 경제를 연계시켜 그들이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 남북관계개선과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해왔다. 지난해 동구 및 소련의 변화로 인해 공산국가들이 한국과의 수교에 응하게 되어 교차승인이 성립되고 있으며 한국은 경제진출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방정책의 성과를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공산국가들이 한국을 실질적으로 승인했다가 법적으로 승인하고 있는 점이다. 현재 알바니아를 제외한 모든 동구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거나 할 예정이며 소련과도 수교가 성사될 전망이다. 원래 공산국가들은 한국에 대해 경제교류를 우선적으로 원했고 한국도 미국ㆍ일본 및 서구에서 일고 있는 보호주의 경향으로 또다른 시장이 필요했기에 경제교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공산국가들과 무역 투자 기술협력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한국의 대공산권국가 교역량은 지난 87년의 21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2억달러로 급신장하고 있다. 또한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공산국가간에 체육 문화 및 인사교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소련과는 연구소와 대학간에 학술ㆍ체육교류협정이 체결되고 있다. 북방정책의 성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련 동구 중국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의 수교관계를 맺거나 경제 및 문화교류를 하고 있는 공산국가들은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고 나아가서 북한에 대해 취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을 이해할 뿐 아니라 공식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체제의 변혁 및 신데탕트(화해),한국의 경제력,서울올림픽,진취적인 한국의 북방정책 등이 이러한 성과를 얻는데 기여했다. 한국이 중국 동구 소련과 접촉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사회주의체제가 개혁 또는 변혁됐고 그결과 동서간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데탕트가 냉전을 종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의 천안문사건이후 국내정치가 보수화했기 때문에 김일성과 제휴해 사회주의 고수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이 한국과 정식수교관계를 갖게 되면 중국도 이런 방향으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공산국가들은 88올림픽에 참가,한국의 경제력에 대해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한국과 교류함으로써 경제적인 이익을 획득할 수 있고 한국의 경험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지난 88년 노태우대통령이 중국 소련 및 다른 공산국가들과 관계개선을 위한 「7ㆍ7선언」을 발표한 뒤 한국이 취해온 북방정책은 공산국가들이 한국과의 접촉을 쉽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북방정책이 이처럼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북방정책은 북한에 대한 통일정책과 미국에 대한 안보협력,그리고 통상정책과 잘 조정된 체계적 전략이 결여돼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책을 연구,기획,조정,평가하는 활동을 제도화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정치적인 시각에서 북방정책을 공작적으로 취급하는 면이 있고 언론과 기타관계자들은 과도한 보도와 과시적인 행동으로 불필요한 경쟁을 표출,북방정책 당사자들간에 반목과 혼선을 빚고 있는 점도 지적된다. 또한 중국 소련 동구국가들과 접촉하는데 있어서 전문가와 깊은 지식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 북방정책의 중요성만 강조됐으며 이에 상응하는 연구 훈련 및 토론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인 북방정책을 앞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적 사고와 정책결정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북방정책은 전쟁을 억지하고 긴장을 완화해 궁극적으로 남북대화와 통일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전략에 근거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가안보회의가 본연의 임무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며 민간에서는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가 강화되고 종합적인 연구소와 연수계획이 시급히 보강돼야 한다.
  • “주한미군 「전쟁억지력」으로 필요”재확인

    ◎미국방부 「의회보고서」에 담긴 뜻/2단계감군 「북한변화」 검토한뒤 결정/초강대국지위 유지위해선 점진적 감축 불가피/의회 의식,「방위비분담」 압력 거세질 듯 서기 2000년에도 미군은 한반도에 남아 있을 것이다. 부시 미행정부가 19일 발표한 넌­워너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주한미군의 점진적 3단계 감축을 예고하면서도 전면철수 가능성은 전혀 상정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이 감군계획 보고서는 1945년 일제 패망과 더불어 진주한 미군의 세기를 뛰어넘는 한반도 주둔 선언서라고 부를만하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마지막 3단계 감군기간중(1995∼2000년)『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보다 작은 규모」의 병력숫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내의 저수준」이라고만 표현했다. 넌­워너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19일 열린 미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은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둔 미군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연간 대한 수출액은 과거 30년간의 대한 원조총액을 상회하고 있으며 대한 무기판매고도 총5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군사관계보다 더 중시될 이같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되 철수는 없다』는 미국의 국익 논리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2단계 감축기간중(93∼95)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보병 2사단의 재편성을 예고한 점이다. 넌­워너 보고서는 1단계 기간중(90∼92년) 단행할 주한미군 7천명의 감축이 제2사단의 전투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 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단계 감축은 제2사단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병력ㆍ장비의 감축뿐만 아니라 사단규모 이하로의 부대편제 축소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워싱턴의 군사문제전문가들은 현재 한수이북에 주둔해 있는 제2사단의 한수이남이동도 제2사단 재편방안의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넌­워너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실질 감축이나 위상변화는 3년후인 2단계부터 가능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2단계 감축 목표는 그때의 북한위협을 재검토한 바탕에서 결정하고 제2사단의 재편도 남북한관계가 호전되고 한국의 자주국방능력이 인정될 경우 추진하겠다는 것이 펜터건측의 전제다. 이것은 주한미군의 감축문제에 대한 유보조건을 시사하는 것이자,주한미군감축을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한 감군협상과 연계시켜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의지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1단계 감축이 미국의 재정난과 동서긴장완화의 여파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 2단계 감축은 남북한관계에 의해 좌우될 측면이 많다고 하겠다. 넌­워너 보고서는 앞으로 부시 행정부가 밟아나갈 감군 이정표가 분명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1단계 감축,즉 금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요원 5천명등 모두 7천명을 철수시키기로 한 한미양국정부간 합의 사항일 것이다. 이같은 감군규모는 그동안 미의회에서 제기됐던 칼 레빈의원의 3만명 철수론이나 데일 범퍼스 및 앨런 딕슨의원의 1만명 철수론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난 2월 하순 한국의원단과 접촉한 미의원들은 『한마디로 말해 3년간 7천명 감축으론 납득 못하겠다는 것이 미의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도 이같은 의회 분위기를 대변,『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북아에서 냉전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시도 고르바초프만큼 크게 생각하면 주한미군을 비롯한 동북아주둔 미군을 현재의 10%선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상원 청문회에서 『소련과 협조해 군축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한 티모디 위스의원의 발언이나 『한국군에게 자체 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언제 맡길 것이냐』는 추궁으로 사실상 감군 확대를 촉구한 존 워너,존 맥케인의원등의 발언도 의회 분위기의 일단을 엿보게한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군축 실천으로 동아시아에서 소련의 위협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소련의 극동주둔 군사력이 양적으론 감소됐지만 질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호전적인 북한이 군사력 증강 및 대남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감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행정부는 또 유럽과 달리 아시아엔 지역집단 안보기구가 없는데다가 미국은 기본적으로 해양세력이기 때문에 소련의 아시아지역 군축제의에 호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의회의 감군 확대론과 부시행정부의 감군 신중론은 앞으로 의회의 국방예산 심의과정 등에서 충돌,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상원의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샘 넌 군사위원장은 19일 청문회에서 넌­워너 보고서에 대해 『1백점을 주고 싶다』고 호평,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반의 예상을 깬 넌위원장의 이같은 평가는 부시행정부의 동아시아 주둔 미군 감축안이 예상되는 파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회에서 받아들여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해외주둔 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동시 대폭 감군이 미국의 국익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그리고 일본의 재무장 우려등이 동아시아 주둔군의 소폭 감축계획을용인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이 과정에서 부시행정부는 의회의 방위비 분담 주장에 호응,감군확대론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들 것이고 그 결과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증대 압력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하겠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90년1월 기준) 구 분 북 한 남 한 병 력 93만명 55만명 보병사단 30 21 독립보병여단 4 3 기동사단/여단 1/20 2/0 기계화여단 15 1 예비보병사단 26 23 탱 크 3천5백대 1천5백대 장갑차(APC) 1천9백40대 1천5백대 포 7천2백문 4천문 다연장로켓포 2천5백문 37문 지대지미사일발사대 54 12 대 공 포 8천문 6백문 지대공미사일기지 54 34 지대공미사일 8백기 2백10기 병 력 7만명 4만명 제트전투기 7백50대 4백80대 폭격기 80대 0 수송기 2백75대 34대 헬기(육군포함) 2백80대 2백80대 병 력 4만명 6만명 공격용잠수함 23척 0 구 축 함 0 11척 프리깃함 2척 17척 코르벳함 4척 0 미사일공격정 29척 11척 어 뢰 정 1백73척 0 연안초계정 1백57척 79척 수륙양용정 1백26척 52척 총 병 력 1백4만명 65만명 *병력수는 89년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자료 인용
  • 주한미군 1단계 7천명 감축/92년까지

    ◎한반도방위 2천년엔 한국에 넘겨/부시,「넌­워너보고서」의회제출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방부는 19일 주한 미군감축을 금년부터 오는 2천년까지 3단계로 나눠 실시하되 제1단계 기간중(90∼92년)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비전투요원 5천명 등 7천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아시아 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일명 「넌­워너 보고서」에서 이같은 1단계 감축은 주한미군 4만3천여명 가운데 주력인 미 보병 2사단의 전투능력에 훼손이 없는 범위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2단계(93∼95년) 감축규모는 1단계 감축이 끝난 후 북한의 군사위협을 재검토한 후 결정될 것이나 이 시점에서 남북한관계와 한국의 군사능력이 허용할 경우 미국은 보병 2사단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미 국방부의 폴월포위츠 정책담당차관이 이날 상원 군사위에서 말했다. 현재 동두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미보병 2사단의 개편은 병력감축 뿐만 아니라 한강이남으로의 부대이동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포위츠 차관은 2단계가 끝나는 것에 즈음하여 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3단계 기간중엔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넌­워너보고서」는 주한 미군의 역할변경과 관련,미국은 1단계 기간중 지휘관계의 재조정에 착수할 것이라고만 밝혀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이양은 앞서 한국측이 밝힌대로 2단계 기간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또 방위비분담문제에 언급,미국이 역점을 두고 요청하고 있는 것은 주한 미군유지와 관련한 원화소요경비,미군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고용원경비,군사시설 건설비용 등에 대한 한국측의 분담증액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의회 소식통들은 부시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안이 의회가 기대해 온 감군규모와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1단계 감축이 한국군의 꾸준한 방위전력증강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한국은 그동안 국방예산의 3분의 1을 투입한 전력증강사업의계속을 통해 ▲신형 대포의 일선배치 ▲2개 보병사단의 신설 ▲1개 신설 포병여단의 실전배치 ▲치누크 헬기 6대 도입 ▲AH 코부라 공격헬기대대 신설 ▲최초의 전자전투 및 정보대대 창설 ▲F­4D팬텀기 30대 및 RF­4C정찰기 12대 도입 등을 이룩했다고 덧붙였다.
  • “구청직원 아파트입주권 사기/서울시서 손해배상 마땅”

    ◎법원,“피해29명에 3억지급”판결 서울민사지법 합의14부(재판장 조희래 부장판사)는 17일 세입자입주권 사기매매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안규담씨(서울성동구성수2가591의27)등 29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서울시는 원고 안씨등에게 모두 3억4천5백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서울시는 시영아파트 입주권신청등 사무를 하부행정기관에 위임하였으므로 무허가건물 철거민에 대한 입주권부여및 명의변경신청등 업무를 맡고 있는 영등포구청 주택정비계장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저지른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고들도 입주권 매매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매도인이 입주권부여 대상자인 무허가건물 철거민인지 여부와 서울시에 철거대상지역·시기·입주권 추첨시기 등을 직접 확인해 보지 않은 책임이 인정된다』며 『피해액 가운데 30%는 원고과실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고 안씨 등은 지난해8월 당시 영등포구청 주택과 주택정비계장박사원씨(구속중)에게 속아 시영아파트 입주권이 부여되지 않는 무허가건물 세입자들의 가짜 입주권을 사들인뒤 손해를 입게되자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을 상대로 4억9천여만원을 되돌려 달라며 소송을 냈었다. 당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모두 3백여명으로 이 가운데 65명이 소송을 냈으며 29명을 재외한 나머지 36명은 아직 1심재판에 계류중이다.
  • 세종대의 휴업조치(사설)

    세종대가 무기한 임시 휴업조치를 취했다. 그동안 숱한 파행을 거듭해 온 이 학교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결국 휴업사태라는 최악의 상태까지 간데 대해 정말로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 우리는 지난 몇달을 두고 학내 갈등으로 인해 거듭되는 분규의 악순환만을 보아왔기에 실망과 함께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9월 분규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이 학교는 수업거부ㆍ농성ㆍ기물파괴ㆍ고발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만을 보여왔다. 학교당국은 물론 교수ㆍ학생들이 제각기 나름대로 문제수습에 노력해 온 것을 모르지 않으나 결과는 이같은 휴교조치라는데서 모두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책임이 어디에 있든 이같은 사태는 너무나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이성적이어야 할 대학에서 결국은 감정적인 대립으로,자칫하다간 파국이 될지도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분규를 풀 실마리는 없었나 하는 것을 모두에게 묻고 싶다. 요즘의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힘만으로 처리하려는데서 숱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부작용을 빚고 있다는 느낌이다. 세종대의 사태도 바로 이같은 발상에서 비롯됐고 그런데서 이같은 결과를 빚었다고 본다. 수업거부,기물파괴가 그렇고 무기한 휴업,고발조치가 모두 자기의 주장만을 억지로라도 관철시키려고 하는 풍토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가져올 후유증을 대학인답게 유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는 점 또한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문제는 학교 당국이나 교수ㆍ학생들 다같이 너무나 감정적으로만 일을 해결하려는데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몇달동안 진지한 대화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사학은 재단의 비리와 문제점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어왔다. 학내 분규의 대부분이 이것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 문제가 하루라도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나 해결방법을 두고 학교측과 학생들 사이에 상당한 시각의 차가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의 접근방법 또한 다르다. 학교측은 애써 모든 것을 감추려고 하거나 외면하고 학생들은 무조건 자신들의 주장의 관철이나 반대로 일관해 오고 있다. 양측 모두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내놓고 대화를 할때 문제를 풀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크게 결여돼 있다. 또한 무기한 휴업으로도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데에 심각성이 있다. 이 점을 관계자들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성적인 문제에의 접근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음을 강조한다. 그것은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고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일이다. 휴업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학교 당국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공권력 개입­대량제적 사태­장기간 휴업­휴업해제로는 사태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세종대는 그렇게도 해결이 어려운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는 학교라는 듯한 인상을 더이상 주어서는 안된다. 이번의 휴업조치를 계기로 문교부는 최근의 총장선임을 둘러싼 학내 분규의 근본원인 치유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다.
  • 국민뜻 겸허히 수용/합당반대 국민 심판/여야,보선 논평

    여야는 4일 진천ㆍ음성 및 대구서갑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각각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했다. ▲박희태민자당대변인=이번 보궐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민의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비판에 옷깃을 여미는 집권당이 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김태식평민당대변인=관권ㆍ금권은 물론 폭력까지 동원해 억지승리를 하려 했던 민자당의 진천ㆍ음성에서의 참패와 대구에서의 고전은 반민주적ㆍ반국민적 3당 합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다. ▲장석화민주당(가칭)대변인=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반역사적이고 반국민적인 3당 야합에 대한 준엄한 국민적 심판이다. 우리당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진정한 국민정당의 소임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 미군역할 축소…한국 방위부담 가중/주한미군 감축합의 내용과 파장

    ◎동북아불안 여전… 「94년감군」주목거리/전쟁억제 위한 대체전력 확보가 과제 국방부가 4일 주한미군 감축과 역할변경에 관해 밝힌 한미양국정부의 합의사항은 동구의 대변혁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지역의 전략적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격적인 미군감축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인식 시켜주고 있다. 양국정부는 이같은 우리 국민의 감정을 감안,전쟁억지력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주한미군의 변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장 미군이 한반도와 동북아방위의 주도적인 위치에서 지원적 위치로 바뀌는 대신 한국군의 책임과 부담이 그만큼 커지며 지금까지처럼 협상카드나 정치적구호가 아닌 시급한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발표된 주한미공군 3개기지 폐쇄와 공군병력 2천명 외에 비전투지상군요원 5천명 등 7천명을 1단계 감축기간인 91년부터 93년까지 감축 한다는데는 양국정부가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며 이는 전체 주한미군 4만3천여명의 16%에 해당하는 큰 규모라는 점에서 우리정부의 증대된 부담을 실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한과의 군비축소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가급적 빨리 주한미군철수에 대비한 대체전력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한국주도의 방위체제와 전력증강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 독자적 방위전력 확보가 예상되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주한미군의 감축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주한미군감축에 관한 협상은 지난해 8월2일 동아태지역 주둔미군에 대한 전략적 재평가와 미국의 부담을 동맹국들이 분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 지역동맹국들과 협의해 그 결과를 올해 4월1일까지 보고토록 하자는 「넌­워너 수정안」이 미상원에서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 수정안은 주한미군 4만3천명중 5개년동안 단계적 철수로 1만명만 잔류시키자는 「레민안」과 92년까지 1만명을 감축하자는 「범퍼스안」 등 일방적인 감축안과는 크게 달라 우리정부도 「한국군이 주도하는 연합방위체제로 전환한다」는 능동적인 입장에서 협상에 임했다.이에 앞서 지난 85년 한미안보협의회에서 한미연합지휘체제를 개선하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터 주한미군의 장래에 관한 협상은 이미 시작됐으나 양국정부간의 공식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기는 「넌­워너수정안」 채택 이후였다. 양국정부는 지난 1월 하와이에서 국방부 기획관리실장과 미 동아태담당부차관보간의 실무회담을 가진데 이어 2월15일 서울에서 있은 한미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그뒤 한국의 외무ㆍ국방장관과 미국측의 주한대사,주한미군사령관으로 구성된 4인위원회등을 통해 넌­워너보고서에 포함될 한국관련 양측 입장을 정리해 왔다. 미국측은 협상과정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으로 한국은 이제 한국안보에 대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어 한국군의 역할을 증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측은 이같은 미국측 요구에 대해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다른 나라들의 방위비 분담실태,한미연합 방위능력 향상에의 기여도 등을 고려,능력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점진적으로 방위비 부담을 증액한다는 입장을밝혔다. 주한미군의 감축계획은 동북아의 정치ㆍ군사적 상황과 특히 북한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황변화와 94년부터 실시될 감축규모 등이 특히 주목된다.〈최홍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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