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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한반도안보전략 새로 짰다

    ◎워싱턴,「한­미 안보협회의」 뭘 남겼나/평시작전권 환수로 자주 국방 틀 마련/“위기때는 즉각대응” 전쟁억지력 강화/북한 핵개발 저지 공조체제 가시화도 큰 성과 제24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는 ▲북한의 핵사찰 촉구를 저변에 깔고 있는 93팀스피리트훈련준비와 주한미군 2단계 철수계획 유보 ▲6공 공약사항인 평시작전통제권의 한국군에로의 이양 ▲한반도 위기시 미국이 즉각 해·공군전력을 투입하는 신속전개억제전력(FDO)개념 도입 ▲21세기를 대비한 장기적 한미군사협력방안을 마련키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등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양국이 북한을 겨냥,남북의 각종 교류와 대화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전제아래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한미공동책을 구체적으로 가시화시켰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북대회 존중 또 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서까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동협정을 이양하며 IAEA핵사찰을 수용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일단계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례없이 각별한 평가를 내린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라 하겠다. 이번 SCM은 양측이 끝까지 절충을 벌여야할 핫이슈는 없었지만 한중수교·북한핵·남북대화·주한미군감축등 급변하는 한반도안보환경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인식및 대처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내외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양국이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정치적 전환기에 이미 구축된 안보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질 필요성이 대두되었고,21세기에 대비한 장기적 한미군사협력방향의 구체적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개최됨으로써 그 의미를 부여받았다. ○한국군 역할 제고 북한의 핵사찰 촉구와 핵개발 저지문제는 공동성명·양국 국방장관 단독회담·제14차 한미군사위원회회의(MCM)등 여러 곳에서 일관되게 강조되었다. 이중 「넌­워너 2단계 주한미군 감축계획은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 유보하되 핵문제 해결시에도 감축계획 재개문제는 한미간 긴밀히 협의한다」는 부분과 93팀스피리트훈련준비에 대한 합의등은 대북압력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시작전통제권의 한국군 단독행사는 미국의 동아시아전략구상에서 한국군의 역할을 제고시켜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그동안 주한미군이 행사해온 평시작전통제권은 6·25직후인 50년7월14일 당시 이승만대통령의 서한으로 한국군의 작전지휘권이 유엔군사령관에게 넘겨진 이후 42년여만의 일이다. 평시작전통제권이 「늦어도 94년말 이전」에 한국군에 이양되면 한국합참의장이 ▲평시 부대이동및 배치권한을 갖게되고 ▲팀스피리트훈련등 한미연합훈련을 한국군 주도로 실시하는등 전술적 통제권이 행사되며 ▲전시에 대비한 작전계획 수립에도 한국군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 한반도 방위는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은 이를 지원하는등 한국군 숙원인 자주국방 달성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성과인 FDO의 즉각전개는 전쟁발발 이전단계라도 적의 군사적 위협이 증대되면 미 해·공군전력이 미리 전개됨으로써 적의 도발을 억제한다는 새로운 개념으로 우리측이 지난해부터미국측에 계속 강조해 왔다.이같은 FDO의 즉각전개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위한 사전조치를 한층 강화시켰다는데 의미가 있다. 21세기를 지향한 한미안보협력방안은 현재로선 윤곽없이 모호하다.다만 통일후라도 우리는 열강 사이에서 자주국방의 한계보완이 계속 절실하며,미국측으로서는 세계전략 차원에서 지역안정을 유지하고 성내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지원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상호협력방안 모색이 제기된 것이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 한미연합사령부(CFC)의 장래 문제에 관한 실질적 토의는 없었으나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한 평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계없이 CFC의 존속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한 것도 성과라 할 수 있다.
  • 북한 핵개발 저지책 중점 논의/24차 한·미안보협의회 의제와 전망

    ◎“핵포기 안할땐 「팀스피리트」 재개” 선언/21세기 지향 양국 안보협력방안 모색 제24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가 오는 7·8일 이틀간 미워싱턴에서 개최된다. 제14차 한미군사위원회(MCM)와 함께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최세창국방장관을 비롯한 이필섭합참의장 천용택 합참전략본부장 김재창 국방정책실장 신기복 외무1차관보 조성대 국방정책기획관 현홍주 주미대사가,미측에서는 리처드 체니국방장관 콜린 파월합참의장 로버트 리스카시주한미사령관 윌리엄 펜들리및 린파스코 국방부동아태부차관보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등이 참석한다. SCM은 지난 68년 1·21사태와 미정보함 프에블로호납북사건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한미양국간의 긴밀한 안보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그해 4월27일 당시 박정희대통령과 린든 존슨미대통령이 하와이 정상회담을 통해 매년 한국과 미국에서 교대 개최키로 합의해 만든 기구이다.MCM은 78년 제11차SCM에서 한미연합사령부(CFC)창설과 함께 구성됐다. SCM은 양국간 주요 군사정책과 전략지침을 MCM에 하달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정책검토위원회(PRS)·안보협력위원회(SCC)·군수협력위원회(LCC)·방산및 기술협력위원회(DITCC)·공동성명위원회등 5개분과위원회로 구성돼있으며 MCM은 편의상 SCM과 동시에 개최되어온 것이 관례다. 한미안보체제는 크게 나누어 세가지 요소의 법적근거를 갖고있다. 첫째 53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둘째 SCM,셋째 한미연합방위체제의 실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한미연합사령부(CFC)가 그것이다. 이중 SCM은 양국간 군사협력관계의 상징으로 연합방위태세에 크게 기여해 왔다. 70년대에는 SCM을 통해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차관으로 전력발전을 이룩했으며 80년대에 한반도 유사시 미국 지원군의 신속한 군수지원을 제도화하는 한편 미국의 공격헬기및 랜스지대지미사일포대를 한국에 전개토록해 북한의 도발억제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또 방산업체간 협력및 첨단과학기술분야의 협력이 확대되었다. 이처럼 양국간 연합방위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온 SCM은 동서냉전을 종식시킨 몰타체제 성립과 정부의 북방외교 성공으로 인한 한소 한중수교에 따른 안보환경 변화로 비중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미양국간 안보협력체제의 상징으로서 SCM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북한이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고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그것은 아직 성사가 불투명한 상태이고 더욱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구한말과 흡사하게 4강의 각축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SCM에서는 북한의 핵개발 저지책,주한미군의 역할조정및 평시작전통제권문제,방산및 기술협력강화방안,21세기를 지향한 한미안보협력 방향등이 주요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같은 의제는 한반도 내에서 전쟁억제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한미군사관계 유지의 필요성을 공동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한미연합 억제력의 유지,한국방위의 한국군의 주도적 역할수행을 위한 단계적 조치가 구체화 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런 결과는 이미 예견되고 있다.최근 노태우대통령의 유엔방문기간중 부시미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추가철수는 더이상 없다』고 한 발언이나 2일 양국이 SCM에 앞서 한미연합해병사령부 창설과 CFC지상구성군사령관에 한국장성을 임명했다는 사실을 발표한 것등이 그것이다. 이번 SCM에서는 양측이 끝까지 절충을 벌여할만한 핫이슈가 없다.최근 몇년간 SCM의 단골메뉴로 이견조정을 거듭해왔던 방위비분담,작전통제권 이양등 주한미군의 역할변경은 이미 지난 6월 하와이에서 열린 PRS등 실무분과위에서 조정작업을 마쳐두었기 때문이다. 또 방위비분담은 지난 7월 미방위비분담대사 앨런 홈즈의 방한시 2억2천만달러로 합의됐으며,미상원 넌 워너법안에 따른 주한미군 2단계 감축기간중(93∼95년)한국군에 이양키로한 평시작전통제권 문제도 93년 또는 늦어도 94년초까지는 한국군에 이양시킨다는데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평시작전통제권 이양문제는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병력동원 혐의가 평시작전권을 계속 행사해온 미측으로 쏠리자 미측이 서둘러 이양해가라고 독촉하는 사안. 따라서 이번 SCM후 양국 국방장관 공동성명에 담길 내용을 이슈별 비중으로따진다면 ▲북한의 핵개발 저지책 ▲21세기를 지향한 한미안보협력방안 모색등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이중 북한핵문제는 양측이 「북한의 핵개발을 확고히 저지한다」는 공동인식을 갖고 있어 북한이 명백한 핵개발 포기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93년에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유보한다는 것을 공동성명에 명문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SCM의 몇가지 의제중 북한핵개발 저지책 논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나머지 「21세기를 지향한 한미안보협력방안 모색」은 말 그대로 모색 차원에서 한미양국이 합작해서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21세기 협력방안이 공동성명에 어떻게 표현될지가 관심사인데 우리 군수뇌부의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만 윤곽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2천년까지 전시작전권이 한국군에 완전 이양되더라도 미군은 한반도에 계속 주둔,동북아지역분쟁의 억지역할을 계속할 것이다』(최세창국방장관·9월8일) 『탈냉전 이후에도 특히동북아에서는 지역적 군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낙관은 위험한 발상이다』(김진영육군참모총장·9월17일)
  • 체코 탈리히 현악4중주단의 연주를 보고/한상우 음악평론가

    ◎테크닉·일체감의 극적 앙상블 정치적으로 보면 체코슬로바키아는 이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뉘어져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9월22일 KBS홀에서 내한 공연을 가진 체코슬로바키아의 탈리히 현악4중주단의 여유있고도 풍요한 실내악의 조화는 차원높은 예술세계에서만 가능한 순수한 감동의 맛을 다시 한번 실감시켜 주었다. 단원의 교체없이 20여년간 호흡을 함께해온 탈리히4중주단은 조금도 무리함이 없이 음악적 여유를 풀어내었고 부드럽고도 다이내믹함이 느껴지는 다양한 표출력은 가장 완벽한 표현 수단이라고 말하는 현악4중주의 매력을 십분 느끼게 했다.근대 작곡가 야나체크의 4중주1번으로 시작된 이날의 연주에서 두번째 모차르트의 클라리넷5중주는 KBS교향악단의 수석인 김현곤이 협연했는데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모차르트를 이들 동서양의 연주가들은 달관된 테크닉과 정신적 일체감속에 용해시킴으로써 앙상블의 극치를 경험케 했다.후반에는 이들의 선배 작곡가인 드보르자크의 현악4중주 아메리카를 연주했는데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있는 아메리카4중주를 이들은 너무나도 편하게 풀어나감으로써 청중들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가 생활인듯 인위적 꾸밈이 없었고 4개의 악기가 결코 튀거나 엉키는 일이 없음에도 조화의 묘미는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한기업의 문화사업으로 이처럼 좋은 연주회에 청중들을 전원 무료로 초대한 것은 그 어느때보다도 정신문화의 창달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건산업주식회사는 이미 3년전부터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수단으로 구소련과 동구권의 훌륭한 연주가들을 초빙,이번은 3회째의 무대가 되거니와 모든 비용을 회사가 책임지고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부산등의 도시에서도 순회연주를 가짐으로써 실내악운동의 확산은 물론이요 한국연주가와의 교류등 민간 외교의 역할까지도 감당하고 있다.선진외국에서도 문화예술 활동의 경우 기업의 조건없는 후원에의해 유지 발전되고 있으며 기업의 예술에 대한 투자야 말로 문화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국내기업의 참여가 요망된다고 하겠다. 탈리히4중주단의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KBS홀을 가득 메운 선한 청중들.그들의 감격에찬 아름다운 표정은 그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뿌듯한 모습이었고 바로 이러한 모습들의 수가 늘어날때 우리의 가정,우리의 사회,우리의 국가가 밝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되리라 확신한다.
  • “선거문화 혁명적 개선” 대결단/노 대통령,당적포기 선언의 의의

    ◎관권선거개입 시비 종지부/「장선거」 대치정국타개 기대 노태우대통령이 18일 민자당적포기와 함께 중립적인 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선언한 것은 최근의 관권선거시비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 선거문화의 획기적인 개선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결단으로 이해된다.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청와대측은 「제2의 6·29선언」이라고 의미와 강도를 함축하고 있다. ○정통성 시비도 불식 노대통령은 이같은 결심이 6·29선언으로 시작된 민주화 과업을 명예롭게 마무리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민주주의의 핵심이 정부의 정통성에 있다는 확고한 신념에서 6·29선언을 단행했듯이 새로 들어설 정부의 정통성에 시비가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결단의 핵심은 차기대통령선거를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명정대하고 깨끗하게 치르겠다는데 있다.노대통령은 이같은 시각에서 김영삼 민자당총재가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밝힌 중립선거관리내각의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 당적이탈을 결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노대통령과의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처음에는 노대통령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서는 중립선거관리내각이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노대통령의 당적포기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의 이같은 결심과정에서 여당이 차기대선에서 유·불리할 것이냐는 대목은 일체 배제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중권정무수석은 『그점을 고려했다면 오히려 이같은 결단은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단행한 「살신성인」이라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결심은 단기적으로는 여야 정면대치형국으로 치닫는 정국경색을 풀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야당이 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를 주장하는 이유로 대선의 공정성확보를 내세우고 있는만큼 중립선거관리내각이 출범하면 단체장선거실시문제도 일시에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대통령의 당적이탈과 중립선거관리내각구성은 유엔과 중국방문이 끝난 10월초에 단행된다. 노대통령은 김총재에게 『유엔과 중국방문기간중 여야가 선거관리내각 구성방안에 대해 충분히 협의를 하여 건의해달라』고 당부했다.이를 바탕으로하되 청와대로서도 중립적 인사들과 별도 접촉을 갖고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따라 이제까지 야권으로 분류됐던 일부 인사들의 입각이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중립선거관리내각이라는 명분에 걸맞게 새내각의 각료는 특정당의 당적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야성인사 입각예상 노대통령은 외부인사와는 전혀 상의를 하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배경에는 어차피 김총재가 전면에 나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적을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임기마무리의 국정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노대통령은 17일 하오 비서실에 이같은 내용의 결심의 일단을 피력하고 김총재와의 회동을 준비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이같은 결심이 김총재와의 개각문제등을 둘러싼 갈등에 따른 감정적 대응이 아니겠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감정적 처사로 보기에는 너무 획기적이지 않느냐』는 말로 일축했다.이날 회동에서도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민주화를 향한 마지막 문턱인 관권선거시비를 이번 기회에 불식하자』면서 흔쾌히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하고 있다.김정무수석은 『노대통령 자신이 탄생시킨 민자당을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 아픔이며 고뇌일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가 선거문화의 혁명적 개선을 위한 당정간의 「화해의 소산」임을 강조했다. ○“당정 화해의 소산” 노대통령의 당적이탈은 그러나 민주정치의 핵심이 정당정치라는 차원에서 지적받을 여지는 있다.세계적으로도 거의 보기 드문 사례인 것도 사실이다.어찌보면 이는 불신과 억지로 점철된 우리의 정치문화수준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청와대측은 이에대해 공감을 표시하며서도 『대선을 앞두고 부정·관권선거문제가 최고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관련,『각계 의견을 토대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지방자치법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는 말로 연내실시불가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노대통령의 이날 선언으로 정국정상화라는 공은 청와대와 정부의 손을 완전히 떠나 정치권의 몫으로만 남게됐다.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를 내세우며 국회정상화를 거부하던 야당의 주장도 상당부분 퇴색할 수밖에 없게됐다.더욱이 여권의 책임으로만 인식되던 공명선거실현에 대해 야권도 책임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됐다고 할 수 있다.
  • 술시장/저알콜 고급주 위주로 바뀐다(경제화제)

    ◎새 음주문화 따라 판매전략 다양화/“집에서 한잔” 정착애주가 증가/신제품개발 치열… 새술 30종 쏟아져/“부드러운 맛” 선호… 맥주 점유율 55% 차지 생활수준의 향상과 자가운전자의 증가에 따라 애주가들의 음주 습관도 저도주와 고급술을 선호하는등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특히 유흥업소의 심야영업이 금지된 지난 90년 11월 이후부터는 밤늦도록 폭음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 강화로 아예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애주가들도 부쩍 늘어났다.또 직장인들 사이에는 억지로 술을 권하는 행태가 점차 사라지는등 음주 문화가 새로운 양상을 띠어 가고 있다. ○작은병술 개발 주력 주류업계도 이같은 현상에 부응하기 위해 알코올농도가 낮은 소주를 신제품으로 내놓고 용량이 적은 소형및 가정용 주류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그 결과 지난해 이후 새로 나온 상품은 맥주가 5종,소주가 17종,청주가 2종,양주가 4종등에다 고량주·막걸리·과실주등을 합쳐 모두 30여종이 넘는다.주류업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연말까지 맥주·소주등 신상품 7∼8종을 더 선보일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판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년 1인 74병 소비 음주가의 부드러운 술에 대한 기호도가 높아지고 가정소비및 여성 음주인구의 증가로 가장 덕을 보고 있는 것은 맥주이다.맥주는 지난 87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41병(5백㎖ 기준)이던 것이 88년에는 49병,89년에는 57병,90년에는 61병,그리고 지난해는 74병을 마시는등 소비량이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55%가 넘어 대중주로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다.특히 가정용 맥주는 전체 소비량의 63.9%를 차지,유흥업소용(36.1%)을 크게 앞지르며 최근의 음주형태를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에 나온 맥주 신상품중에는 애주가들의 선호도를 겨냥해 「부드러운 맛」에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지난해 3월 조선맥주(크라운)가 내놓은 「크라운 드라이 마일드」는 쓴맛이 적은 아로마(Aroma)홉을 사용,부드러움을 최대한 살렸다.조선맥주는 같은해 9월에도 특수효모와 저온장기발효공법을 이용한 포도주향의 흑맥주 「스타우트」를 개발,소비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동양맥주(OB)도 지난 5월 보통 맥주의 제조 공정에서 쓴맛을 없애기 위해 맥아껍질을 한꺼플 벗겨내는 디허스크(Dehusk)공정을 추가,거품과 맥주의 맛이 부드러운 「OB스카이」를 출고했다.「OB스카이」는 애주가의 선호도와 맞아떨어져 출고 3개월만에 월 1백만 상자(5백㎖ 20병들이 기준)가 팔리는등 단숨에 인기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조선맥주는 올해안에 병생맥주 「바이오」또는 「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합식으로 회복 소주업계는 기존의 알코올농도 25%짜리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판단,15∼16%짜리 저도 소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지난 5월 보해가 내놓은 16%짜리 혼합식 소주「보해라이트」를 신호탄으로 경주법주의 냉청주「수퍼청」(16%),해태의 과실주 「옥향」(16%)등이 저도 선호경향에 맞춘 상품이다.이밖에도 선양이 올해안에 16%짜리 소주「샐비」를,김복주가 15%짜리 「수퍼골드마일드」를 각각 내놓을 계획이고 진로와 보배도 15∼16% 소주출고를 계획하고 있다.또 무학도 3년간 숙성시킨 14% 매실주 「매화」를 곧 선보이게 된다. 그러나 소주 애호가들 사이에는 저도 소주가 오히려 소주의 참맛이 없다는 이유로 35% 이상 증류식 고도 소주를 더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기호에 맞춘 소주가 지난 1월에 나온 보해의 「옛향」(41%)이고 올 연말까지 보배가 「옛향맥」(35%)과 「옛향쌀」(41%)의 출고를 앞두고 있다. 소주는 주류제조면허 개방으로 기존의 희석식을 탈피,지난해 7월이후 혼합식 신제품이 12종이나 쏟아져 시장 점유율에서 다소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탁주소비 계속 감소 반면 막걸리는 소비량이 계속 감소,올 상반기중에 21만㎘를 마시는데 그쳐 전년 동기보다 9.1%가 줄었다.막걸리 신제품으로는 지난해 3월 서울탁주제조협회가 곡물로만 빚은 「순곡 막걸리」를 내놓았고 내년초쯤 강원농산이 캔막걸리 「설로」를 출시할 예정이나 사양세는 어쩔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주한미군 평시작전권/95년까지 한국 이양/최 국방

    ◎10월 한·미안보협서 합의 예정/「전시」는 2000년까지/보병서 기갑위주로 군조직 개편/장교퇴직 60세로 연장 추진 한국은 현재 주한미군이 갖고 있는 군작전권 가운데 평시작전권은 오는 93년부터 95년 사이,전시작전권은 96년부터 2000년 사이에 모두 이양받아 독자적으로 작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또 앞으로 남·북한이 통일이 되더라도 주한미군이 계속 남아 동북아의 분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한미양국은 오는 10월초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같은 단계별 계획을 골간으로 하는 주한미군 감축및 역할변경 사항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다. 최세창국방부장관은 8일 상오 국방대학원에서 가진 「국방정책의 방향」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한국군의 대북한 전력 지수는 91년말 기준 71에 지나지 않고 ▲주한미군을 포함하더라도 77밖에 되지않아 북한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있으며 ▲오는 96년 이후 주한미군 포함,전력지수가 80에 이르게 될 때 완전한 전쟁억지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그같은 작전권 이양에 관한 단계별 계획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관은 또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오는 2000년까지 전시작전권이 한국군에 완전히 이양된다 하더라도 미군은 한반도에 계속 주둔,동북아의 지역분쟁 억지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경우 한미양국군은 현재의 연합관계가 아닌 병립관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7월 뉴욕에서 열린 미·북한 고위관리회담에 참석한 북한의 김용순노동당서기(외교부장)가 밝힌 『북한은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하고 「연방제통일」후에도 동아시아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미군의 단계적 철수도 가능하다』는 입장과 부분적으로 일치돼 주목을 끈다. 북한의 대일수교 교섭대표이며 북한군축및 평화연구소 고문인 이삼로도 지난6월 하와이의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에 관한 6개국회의」에서 『남북한이 통일전 외국과 체결한 모든 조약은 통일후에도 지켜져야 하며,필요하다면 주한미군의 계속주둔도 인정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최장관은 중장기 국방정책에 대해 언급,현재 한국군이 봉착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한뒤 현재 평균47세인 장교의 퇴역연령을 공무원과 같이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최장관은 또 현재 보병 중심인 육군을 점진적으로 기갑체계로 전환하며 ▲육사 중심을 해사·공사·3군사관학교·ROTC등으로 적절히 분산하며 ▲군인의 직업성을 보장하고 ▲현재 10%수준에 머물고 있는 장교 구성비율(미14%,일15%,북한14%)을 높이는등 질위주의 인력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오피스텔업자 50억 챙겨 도주

    ◎480명이 낸 분양금 130억중 일부 서울강동경찰서는 2일 강동구 천호동 449 대지 9백여평에 지상16층 지하4층짜리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 힐탑엔터프라이즈의 실질적 경영자인 정성모씨(55·영등포구 여의도동)가 분양희망자들로부터 계약금조로 받은 1백3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갖고 지난달초 행방을 감췄다는 피해자들의 진정에 따라 정씨를 횡령혐의로 수배했다. 피해자들은 『정씨가 지난 91년 2월 준공예정으로 경남기업과 92억원에 공사계약을 체결했으나 46억원만을 지불한뒤 공사하자를 이유로 중도금지불을 미루다 최근 자취를 감춰 공사가 중단되면서 4백80여명의 입주희망자들이 19개월째 입주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힐탑엔터프라이즈에선 『시공회사인 경남기업이 부실공사등으로 18개월여째 준공이 지체된데 대한 보상금을 물지 않으려고 입주희망자를 부추겨 「억지고소」를 한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대기업계열사가 영세건축주에 대해 부리는 부당한 횡포일뿐,절대 사기사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국민당 정치광고 중단 촉구/민자/“억지주장으로 여론호도 말아야”

    민자당 이원종부대변인은 27일 국민당의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광고에 대한 논평을 통해 『우리는 정경유착의 상징인 정주영씨가 새정치를 부르짖으면서 국민당을 창당한 이후 계속되고 있는 근거없고 악의에 찬 흑색선전에 맞대응하지 않고 참아왔다』면서 『더 이상 혹세무민하는 선동적인 정치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부대변인은 특히 『있지도 않은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는 음해와 집권여당이 정대표의 「대선도중하차설」을 유포하고 있다는 식의 억지주장으로 국민들의 동정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며,그것이야말로 정주영식 공작정치』라고 규정하면서 『정씨와 국민당이 진정으로 민주발전과 책임있는 정치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 단순 채무자 형사고발 일쑤/일선서 민원성고발로 몸살

    ◎하루 2백여건… 업무 큰 차질/서울/사회불신풍조 확산등 부작용 초래/무고죄 처벌곤란… 악용 늘어 억지 고소·고발사건이 급격히 늘어나 우리사회에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다.단순한 채권·채무관계 등 민사상의 이해다툼을 걸핏하면 사기등 형사사건으로 고소하는 이른바 「민원성 고소」가 일선 경찰서에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태는 당사자는 물론 그 주변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갈등을 증폭시켜 사회전반에 불신풍조를 만연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민생치안과 시국치안 등 일손이 바쁜 경찰의 업무수행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민원성 고소」의 만연풍조는 채무자를 일단 경찰에서 조사받도록 해 심리적인 부담을 주면 돈을 빨리 받아낼 수 있다는 고소인의 얄팍한 이기심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소인들은 경찰조사결과 피고소인이 무혐의 결정을 받더라도 명백한 무고사실이 입증되지 않는 한 고소인이 처벌받지 않는 점을 악용,경찰을 「해결사」처럼 부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분석이다. 「민원성 고소」의 유형도 다양해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생긴 시비에서부터 전·월세시비,신용카드대금 지불지연시비,물품대금지연시비 등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 경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의 경우 하루평균 5백여건의 고소사건 가운데 절반이상이 이같은 「민원성 고소」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 대부분이 무혐의처리된 것으로 나타나 폐해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민원성 고소」의 폭주로 경찰업무가 급증하는 바람에 억울한 일을 당해 경찰의 손길을 애타게 바라는 사기등의 피해자들은 오히려 큰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선경찰서에서 고소사건을 다루는 수사과 형사들이 한달에 배당받는 고소사건은 평균 50∼60건에 이르고 있어 이들 사건들을 다루다 보면 실제 사기등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피해자 구제방법을 찾는데 할애할 시간적 여유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건축업을 하던 박모씨(44)는 지난 5월중순 1년남짓 주택자재를 대주던 오모씨(48)의 고소로 졸지에 사기피의자가 돼 경찰서에 몇차례 불려다니는등 범죄인 취급을 받다 빚을 내서 밀린 자재대금 4백50만원을 오씨에게 갚고 무혐의 처리됐다. 운동기구 대리점을 하는 강모씨(38)는 사업 부진으로 사무실임대료 넉달치 1백60만원 가운데 95만원을 내지못해 지난 1월8일 경찰에 사기혐의로 고소돼 곧 사무실을 비워주고 임대보증금으로 밀린 월세금을 갚았다. 강씨는 『월세금을 제때주지 못한 나도 잘못이 많지만 그래도 사기로 경찰에 고소까지 한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동부경찰서 이동환경위(28)는 『단순채무자를 사기꾼으로 고소하면 법원에 소송하는 것과 같은 번거러움과 비용이 들지않고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고소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면서 『피고소인에 대해 무혐의처분이 내려지면 고소인의 무고여부를 조사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나 인력부족 탓에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고 실토했다. 경찰관계자들은 『민원성 고소의 남발을 막기위해서는 법률구조공단등 권위있는 국가기관에서 형사사건으로 판별받은 사건만을 경찰에서 조사하는 등의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규칙적 생활리듬 되찾게 해줘야

    ◎개학앞둔 국민학생자녀 방학마무리 요령/과제물 점검… 밀렸으면 혼자하게/“세웠던 계획 지켜졌나” 함께 토론/새학기전 치아·시력등 건강진단 바람직 대부분의 국민학교들이 며칠후면 40여일의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2학기를 맞는다.국민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개운한 마음으로 새 학기를 맞을수 있도록 미리미리 개학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부모들은 우선 방학동안 불규칙했던 생활습관을 다시 바로 잡아줘야한다.그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한 생활이 그대로 남아 개학이후에도 아침에 허겁지겁 등교하느라 아침식사를 거르고 오는 어린이가 많고 실제로 개학후 일주일동안 양호실을 찾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말이다.따라서 방학 마무리단계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되찾도록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일기·공작·탐구생활등 방학과제물이 잘 됐는지도 점검해 주는 일도 필요하다.과제물이 밀렸을 때는 친구것을 베끼거나 가족들이 대신 해주지 말고 자기 혼자 처리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도 교사들의 견해이다.숙제를 한꺼번에 해야할때 어린이는 부담을 갖게 되겠지만 다 마치지 못해도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생활습관에 대한 책임의식을 느끼는 것이 훨씬 교육적이기 때문이다. 일기의 경우 억지로 쓰게하지 말고 가족들이 함께 앉아 날짜와 그날의 날씨,가족 행사등을 얘기 하면서 방학생활을 돌이켜 보는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방학 초에 세웠던 계획이 잘 실행됐는지 얘기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면 왜 그랬는지 원인을 물어 해결하는 방법도 제시하면 더욱 효과적이다.과제물은 빠뜨린 것이 없나 점검해 나가면서 모르는 부분은 함께 풀어 나가도록 한다. 또 건강한 신학기를 맞기 위해서는 방학이 끝나기 전에 몸이 약한 어린이뿐 아니라 건강한 어린이들도 건강체크를 해두는 일도 생각해야 한다.건강검진은 우선 소아과 전문의로부터 전체적인 건강,성장상태등을 파악하고 난후 우려되는 부분을 치료하거나 예방접종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국민학교 저학년 시기는 젖니에서 영구치로 바뀌는때이므로 치과를 찾아가 충치 여부와 치아의 상태등을 체크할것.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어린이가 많으므로 한두차례 시력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 70년 공산체제 붕괴… 냉전시대 종식(소련쿠데타1년:상)

    ◎핵·환경문제 새로운 관심 불러/동북아등 안보개선에 큰 영향/민족분쟁 야기·이라크등 모험주의 고개 실패로 끝난 소련쿠데타가 오는 19일로 발생 1년을 맞는다. 1년전 8월 19일.휴일을 보낸 모스크바시민들이 곤한 새벽잠에 빠져있는 사이 쿠데타 병력이 시내 곳곳에 투입됐고 시민들은 아침뉴스의 「8인 국가비상위원회」 발표를 통해 쿠데타 발생사실을 접했다. 그리고 21일 하오 쿠데타 주모자들이 두손을 들기까지 전세계는 숨을 죽이고 「세계를 뒤흔든 모스크바의 3일」을 지켜봤다. 쿠데타 거사일은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소련방내 15개공화국들에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시킨 소위 신연방조약을 체결키로 한 바로 전날이었다.군부·공산당의 보수파 지도자들로 구성된 쿠데타주모자들은 이 신연방조약이 사실상 소련방을 와해시키는 것으로 규정하고 연방수호를 거사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쿠데타는 결과적으로 소련방을 붕괴시킨 기폭제가 됐고 그뒤 인류는 소련의 몰락과 국가연합(CIS)체제의 등장 그리고 70여년간 세계의 절반을 지배해온 공산주의라는 한 이념의 퇴장이라는 전대미문의 대변혁을 목도하게 됐다. 「당=국가」라는 등식아래 모든 국가조직을 장악했던 공산당이 하루아침에 불법화됐다.민주세력을 이끌고 쿠데타세력을 몰아낸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곧바로 공산당의 해체를 선언했고 당소유자산은 국가에 몰수됐다. 소련사회는 공산당 일당독재로 표현되던 전체주의의 굴레를 벗어나 급속도로 민주화를 이루어나갔다.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KGB(국가보안위원회)가 사라졌고 언론은 자유화됐다.각종이념을 표방한 1백여개의 정당이 나타났고 러시아의회내에도 여러개의 파벌이 등장했다. 소련의 몰락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은 무엇보다 2차대전 이후 반세기 가까이 지속돼온 동서냉전체제의 실질적인 종식일 것이다.핵억지라는 명분아래 인류공멸을 담보로 펼쳐졌던 동서간의 무한 무력경쟁이 멎고 세계는 핵무기 감축에 지혜를 모으게 됐다.지난 1년 사이 미국과 러시아 양측의 거듭된 핵무기감축 발표는 인류로 하여금 요원하게만 여겨지던「핵없는 세계(제로 옵션)」의 실현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가까이는 아시아의 안보환경개선에도 큰영향을 미쳤다.중국·베트남등 아시아 공산국들이 폐쇄성을 벗고 개방색채를 뚜렷이 하고있고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현안이 걸려있기는 하지만 동북아지역의 긴장도 눈에 띄게 완화된 게 사실이다. 내달 옐친대통령의 일본·한국순방에서 러시아·일본의 평화조약체결과 한국·러시아간 기본조약이 체결되면 동북아의 안보환경은 또한차례 개선의 큰전기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냉전의 종식은 또한 환경·기아·재해 등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전면으로 이끌어냈다.냉전의 대립아래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던 유엔의 역할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국지분쟁,지역패권주의의 등장에 대한 공동대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구시대 적국들간에 폭넓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런 여러 긍정적인 면과 달리 소련의 해체 이후 새로 발생한 부정적인 사태 또한 간단치는 않다. 가장 비극적인 사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민족간 유혈분규.공산주의시대의 무리한 인종정책이 남긴 유산이긴 하지만 그루지야·몰도바등 구소련 남부지역과 구유고연방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족간 피의 살육전은 차라리 이들에게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굴레가 유지됐더라면 하는 소리마저 나오게 했다. 이라크·리비아등 지역패권을 도모하는 일부국가들의 모험주의도 미소 양극체제가 무너짐으로써 생긴 일종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모스크바에도 쿠데타분쇄 직후와 같은 고무된 분위기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맨몸으로 쿠데타군에 맞섰던 모스크바시민들은 금새 새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에 들떠있었다.하지만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사정으로 시민들은 그동안 달라진 게 무엇이냐는 회의에 빠지고 있다. 옐친정부는 시장경제화를 목표로 의욕적인 개혁정책을 계속 발표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생활사정은 계속 악화되고만 있다.민심은 점차 흉흉해지고 차라리 옛날이 더 좋았다는 소리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국가권위는 떨어질대로 떨어져 범죄율의 엄청난 증가를 가져왔다.이로 인해많은 시민들은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있는지 의식의 혼란상태에 빠져있다는 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금년들어서는 잔존 보수세력들에 의해 제2의 쿠데타가 준비중이라는 경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옐친의 인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 경제개혁을 추진해온 가이다르내각에 대한 원성이 도를 더해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래서 쿠데타 이후 러시아가 직면한 새국가 건설의 과제는 어쩌면 1917년 볼셰비키혁명에 비견되는 힘겨운 「제2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여야 합의와 우리의 시각(사설)

    여야가 두김씨 회담과 3당대표회담을 통해 대결정국에 대화의 숨통을 트고 정국정상화의 가능성을 높인 것은 반가운 일이다.여야는 이번 합의를 더욱 발전시켜서 하루속히 의정불재를 타파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생산적인 정치로 나아가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이다. 만일 이번에도 여야가 정국타개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정국은 정국대로 표류했겠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걷잡을수 없이 고조됐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이번 합의는 위기에 몰린 정치권의 급박한 자기구조이자,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여론수렴이었다고 우리는 본다.또한 14대 국회가 개원한지 두달이 넘도록 여야 당직자들이 수없이 만났지만 아무런 합의도 도출해내지 못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두김씨의 만남이 만들어낸 이번 합의가 국민을 무서워할줄 아는 두 김씨의 면모와 정치력을 보여주었다는 점도 간과할수 없을 것이다. 우리 의정사를 되돌아 보면 정국이 어려운 고비를 맞을 때마다 여야의 협상마당으로 등장한 것이 특위였고,우여곡절이 많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정국타개역을 수행해준 것이 특위였다.여야가 이번에 지자제단체장선거연기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전혀 해소하지 못한채 이들 문제를 다룰 「정치특위」구성에만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이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은 과거 우리 의정사를 이끌어 온 특위의 이같은 기능때문이다.우리는 이번에 구성될 특위도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촉진해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야당이 단체장선거연기에 반대하는 이유가 정말 12월 대통령선거의 공정성 확보에 있다면,이는 현행 대통령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의 개정·보완 등 특위에서의 여야절충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이번 여야합의에 아쉬움이 없는건 아니다.우리는 얼마전 이 란을 통해 8월 임시국회 소집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 그 이유의 하나로 민의에 역행하는 의정불재를 종식시키기 위한 원구성의 시급함을 들었다.그런맥락에서우리는원구성을9월 정기국회로 미룬 합의사항은 국민요구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여야는 14일 폐회하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대법관,감사원장및 국회사무총장 임명동의안만 처리할 것이 아니라 상임위 구성까지 마침으로써 더이상 국회운영을 볼모로 삼는 일을 막는것이 옳다고 본다.앞으로 야당이 국회를 또다시 볼모로 잡아 억지를 쓰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여당이 야당의 주장을 수용해 단체장선거법안을 강행처리하지 않겠다고 보장한 이상 원구성은 마땅히 이번 임시국회에서 마치는 것이 순서였다. 앞으로 정치특위에서 어떠한 타협안이 마련되든,우리 야당의 속성으로 볼 때 민주당이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당론을 바꿀리 만무하다면 여당의 단체장선거연기법안 강행처리는 언젠가의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는 것이 여권내의 일반적인 인식이다.그럼에도 이를 포기하겠다는건 야당의 강공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일시적 수사인지,아니면 단체장선거에서 모종의 양보를 전제로 한 대타협을 시사하는 것인지 그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여당에 대해 원칙을 저버리지 않는 협상과 예측가능한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정치의 대도임을 강조하고 싶다.
  • 끝내 무산된 「고향방문」(사설)

    이산가족 노부모의 고향길은 이다지도 멀고 험난한가.처음에는 눈앞에 펼쳐지듯 가깝게 보였으나 날이 갈수록 멀어지더니 지금은 흔적도 없이 가물 가물 사라져가는 느낌이다.노부모고향방문사업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지난 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8차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이 사업을 예정대로 성사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했으나 북측은 전제조건만 고집,다음 접촉일자도 정하지 못한채 결렬되고 말았다. 이산가족 노부모고향방문은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것이고 기간도 8월25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또 방문단 규모도 정해져 있었다.얼마되지 않는 숫자이고 기간도 짧지만 우리는 이 사업이 실현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왔다.이 사업의 실현이 남북의 헤어진 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그러나 북한은 이 소박하고 절박한 기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핵문제와 연계시켜 『노부모고향방문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협박했고 다음에는 이인모노인을 먼저 송환하라고 떼를썼다.그것도 부족한지 제6차 실무접촉에서는 우리측의 연례적인 군사도상훈련을 트집잡아 『안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이같은 전제조건이 어불성설임은 이미 몇차례 지적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지만 인도적인 사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작태에는 환멸과 함께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89년 이산가족교환방문을 위한 실무접촉에서도 「피바다」라는 혁명가극을 서울에서 공연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환방문사업을 무산시킨 일이 있었다.이번에도 노부모고향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선동공세의 하나로 이를 이용하다가 막판에 거부해버린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남북이 마주 앉아 대화를 하고 합의를 본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산가족의 재회를 큰 생색이나 베풀듯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북한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한 앞으로의 남북관계는 냉각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 정부도 이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남북관계에서 인도적인 사업을최우선과제로 삼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기에도 명확한 기준이 설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달현 북한부총리의 「서울방문」으로 남북간에 경협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이를위해 최각규부총리가 방북할 예정이고 남포공단건설을 위한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키로 되어있다.북한의 경제가 파탄위기에 직면해 있는만큼 북한으로서는 경협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우리정부도 북한경제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그런데도 북한이 체제전략에만 매달려 인도적인 사업을 무산시킨 이상 최부총리의 방북과 남포조사단 파견을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정부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정부의 단호한 자세를 보여주는 온당한 대응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당국에 있음을 지적해 둔다.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화해를 원한다면 노부모고향방문같은 인도적인 사업을 조건없이 성사 시켜야 한다.북한당국의 냉엄한 성찰과 성의있는 자세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 이종찬의원의 돌출성 발언(사설)

    민자당의 중진인 이종찬의원이 8일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내실시불가」라는 그동안의 당론과는 달리 광역단체장선거라도 연내에 실시하라고 촉구한것은 몇가지 석연치않은 느낌을 주고있다.이의원의 이번 발언은 우선 정치인이나 지도자의 신뢰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될수있다. 그가 진실로 파행으로 치닫는 정국을 걱정하고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가운데 나온,그야말로 체중을 실은 제안이라면 국민들도 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주시하겠지만 이번에 그런 믿음을 준것으로 보기는 어렵다.이의원으로서는 지난번 당잔류결정때 김영삼대표에게 제시한 내용을 거듭 제기한 것이라고 할지 모르나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그런 뜻이 확고하다면,또 당잔류를 선언했다면 그는 당인으로서 우선 당내에서 이같은 소신을 밝히고 당론결정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는등 할수있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대통령후보경선자로서,또 당무위원으로서 이같은 시도를 할수있는 입장에 있던 이의원이 당무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가 불쑥 이런 발언을 한것은 진정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정국에 대한 절실한 걱정과 발언내용의 현실화를 추구할 확실한 의도도 결여된채 나온 발언이라면 그동안 쌓아올린 그의 이미지와 인기를 스스로 훼손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여당의 대권후보를 노렸던 이의원이 그동안 경선포기·탈당설·당잔류등 여러번 갈팡질팡하던 모습을 보여준 연장선상에서 이번발언이 나온것으로 오해될수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이번 발언은 또 시기적인 면에서 적절치 않았다.단체장선거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이 뚜렷해졌고 이에따라 여당이 국회운영을 놓고 국민을 설득하면서 맡겨진 책임을 다하려는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이는 조직인으로서의 자세를 벗어난 것이라는 비판을 면치못할 것이다. 여당대통령후보의 자유경선을 바라는 국민들앞에 느닷없이 경선거부를 선언했고 그후 탈당설을 흘리다가도 돌연히 돌아섰던것처럼 이번에도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언행을 한것으로 보인다.이는 그가 내세웠던 「새정치」와도 맞지 않는다.국가와국민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일관된 신념과 그의 구현을 위한 참신하고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것이지 국면마다에서의 돌출된 언행을 하는것이 새정치는 아니다. 그의 이번 발언은 그의 탈당을 위한 명분축적용으로 인식되고있다.그러나 그는 이미 여러차례 그에게 찾아온 명분을 오히려 차버렸다는 평을 듣고있다.이제 억지로 명분을 축적하여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의원에게 묻고싶다. 이제 더이상 안타까운 몸짓을 계속할것이 아니라 보다 자중하면서 「새정치」의 참뜻을 거듭 반추해보도록 권고한다.
  • 북한핵이 동북아안보 최대위협/미국방부 아태전략구조 보고서

    ◎평양 도발사태 공동대비해야/주한미군 북평가후 철수 검토 ◇아시아 안보의 주요요소=▲주일 미군은 이 지역 전체의 안정 제공과 북한 모험주의에 대한 억지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미군의 계속주둔과 미일안보협력은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확신감을 주고 있다. ▲90년4월 보고서 제출후 많은 변화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졌다.2년전만 하더라도 한소관계 정상화,북경의 한국 무역대표부 설치,남북한 유엔 동시가입,한반도비핵화 합의등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그러나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를 제거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한반도 군사위협은 여전히 계속된다. ▲소련의 붕괴후 유럽에서 시작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확산되는 가상 전쟁시나리오는 적절한 가능성이 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동북아 맹방에 가까이 주둔하고 있는 잔여 러시아 해·공군력은 여전히 우려사항이 되고 있다. ▲중국은 계속 지역 세력균형에 중요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이같은 역할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면을갖는 것이 중요하다.중국의 산업 기술력 성장과 대규모 군사력,그리고 엄청난 인구 때문에 중국은 이 지역 어떤 안보 역학관계에 있어서도 주요 국가가 되고 있다. ◇지역 불안정의 원천=북한의 핵무기 개발 추구는 동북아의 가장 긴급한 안보 위협이다.남북한 비핵화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북한이 이를 준수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은 신뢰할만한 사찰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평양의 정치적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한국과 미국은 내분과 와해에서 필사적인 공격에 이르는 북한이 맞을수 있는 최악의 긴급사태에 대비해야 한다.이같은 결과는 한반도의 미래 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한반도 전쟁 억지력 유지=한미 양국은 북한의 침략을 물리칠수 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국의 많은 지역이 파괴될 것이며 비무장지대에서 불과 26마일 떨어진 서울이 그중에서도 주요목표가 될 것이다.따라서 문제는 전쟁을 이길수 있느냐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91년11월 체니 국방장관은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2단계 주한미군 추가감축을 연기할 것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95년 12월 2단계 감축이 끝날때까지 최소한 1개 기계화및 1개 전투항공 여단으로 구성되는 보병 제2사단과 1개 전투비행단 규모의 제7 공군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북한의 위협이 충분히 감소되면 한미연합사가 해체될수도 있다.북한의 위협 평가는 94년말 이전에 완료될 것이다.이 평가를 토대로 한국군에 주도적인 역할을 이양하는 마지막 조치인 한미 연합사의 해체가 이루어 질 것인지 95년말 이후에도 연합사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3단계 추가 감축과 그 후=▲일본에서 우리는 95년 이후에도 우리의 군사력 유지 입장에 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의 군사력 유지는 북한의 위협,억지력 검토,미군의 지역 역할 잠재력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제3단계 감축 이후 21세기에 들어가서도 동아시아에서 환영을 받을 경우 우리는 적정선의 군사력을 일본과 한국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우방국가와의 상호이용성 협조=우방국들로부터 군사장비 판매시 기술이전을 해달라는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협상에 소요되는 시간등의 이유와 기술이전,제3국가 판매등의 제약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다른 국가와의 기술협력을 시작하고 있다. 예를들면 한국은 프랑스·이탈리아·영국등과 방위기술협력을 체결하고 몇개 다른 나라와 방위협약을 논의하고 있다.
  • 북한 핵문제 해결돼도 주한 미전투부대 유지/미국방부 보고서

    【워싱턴 연합】 미행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돼 주한미군 추가감축이 이루어 진다하더라도 한반도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고 유사시 전력보강을 위해 전투및 지원부대를 계속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미국방부는 이날 배포한 「아태 전략구조」라는 보고서에서 특히 제2단계 주한미군 감축이 끝나는 95년말까지는 최소한 1개 기계화및 1개 전투항공 여단을 갖춘 보병제2사단과 1개 전술비행단 규모의 제7공군력이 한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90년4월에 의회에 보낸 「동아시아 전략보고서」를 최근의 국제정세 변화등을 감안해 수정한 이 보고서에서 미행정부는 95년이후의 주한미군 전투력은 북한의 위협과 미군의 지역 역할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21세기에 들어가서도 『동아시아에서 환영을 받을 경우 일본과 한국에 적당한 군사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이 보고서는 『북한의 정치적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한 상태를 감안할 때 한미 양국은 내분과 와해에서 필사적인 공격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맞을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에 상호사찰 촉구/아세안확대 외무회담

    ◎이 외무,아태지역 안보협회 제의/“미 아주안보 주도적역할 계속”/졸리크차관보 【마닐라=외무부공동취재단】 이상옥외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도 지역안보문제를 협의할 단계에 도달했으며 이같은 협의가 역내국가간 상호불신을 없애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된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PMC)에서 수석대표기조연설을 통해 『아태지역에서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때가 이르지만 지역국가간 안보문제논의는 시작돼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장관의 발언은 PMC내에서의 역내국가간 안보문제논의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첫공식표현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나머지 6개 아세안대화상대국들도 대부분 PMC에서의 안보문제논의활성화에 공감을 표시했으나 미국은 안보문제에 대한 대화차원이 아닌 안보협력논의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일본·호주·캐나다의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조속한 남북상호사찰수용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아태지역안정에 긴요하다고 강조했다.【마닐라 AP 연합 특약】 미국은 냉전종식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주도적인 안보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로버트 졸리크 미국무성차관보가 24일 말했다. 졸리크차관보는 이날 확대 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외무장관 연차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는 『미국이 병력·함대·공군력을 전진배치,아시아에서 전쟁억지력을 계속 확보함을 뜻한다』고 밝혔다.
  • 8월국회 열리나 안열리나/민자·국민대표회담이후 기류(진단)

    ◎여,“민주장외공세 공전명분 못된다” 판단/“「대선공정성」 보장되면 결국은 등원” 예상 민자당은 21일의 민자·국민당 대표회담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만스럽지도 않다는 분위기다. 뚜렷한 결실은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김영삼·정주영 양대표가 적절한 선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시점에서,특히 서울 노원을구 재검표결과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민자·국민 양당만으로 국회를 정상화했을 경우에는 「고립무원」상태인 민주당이 더욱 강경한 장외투쟁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민자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국민당으로서도 현 상황에서 민자당과 완전한 공조체제를 갖출 경우 「준여당」이라는 얘기를 듣는 것은 물론 앞으로 경색정국을 푸는 조정역할을 거의 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21일의 회동은 당장 민자·국민 양당만으로 국회를 가동하기보다는 민주당측에 다시 한번 대표회담을 촉구함으로써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한편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않을 경우 27일의 재회동에서 양당만으로 국회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명분을 축적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민자·국민 양당 대표가 공동제의한 3당 대표회담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22일 단체장선거를 연내에 실시하지 않는한 대표회담은 물론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또 소속의원등으로 40∼50개반을 편성,지구당별로 자치단체장선거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시국강연회」를 계획하는 등 장외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국민여론이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정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서울 노원을구 재검표를 계기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국회정상화는 어떤 정치적인 명분보다 우선적으로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민자당이 단체장선거 실시시기를 연기함으로써 일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지만,그렇다고해서 민주당이 원구성조차 거부하고 개원국회를 폐회하도록 만드는 것은 더더욱 질책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영삼대표도 이날 당무회의에서 『정주영대표와의 회담에서 단체장선거를 볼모로 각종 민생현안등 국민들의 생존과 관련되는 문제들을 늦추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김영구사무총장도 이자리에서 『민주당이 서울 노원을구의 재검표결과를 단체장선거 연내실시의 빌미로 삼아 정치공세를 펴는등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아전인수식 공세에 대해서는 정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자당측은 특히 선거관리위원회가 위촉한 개표원의 실수로 빚어진 노원을구 사건을 행정관청의 조직적인 부정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억지논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자당은 결국 민주당이 여론의 압력을 받아 8월10∼15일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국회에 「조건없이」등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이미 단체장선거에 관한한 더이상 양보할 카드가 없기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측은 민자당과의 물밑대화를 통해 대통령선거법 개정안등에서 대선의 공명성확보를 요구조건으로 내세우는등 어느정도의 「전리품」과 명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설혹 8월 임시국회에 민주당이 등원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민당과의 부분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민당도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3당공동대표회담을 거부할 경우에는 양당만의 공동보조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비추고 있다. 8월10일쯤 양당만으로 임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 자리 5석정도를 제외하고 원구성을 마친뒤 민생법안들이 우선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의 김용태총무가 이날 당무회의에서 『대표회담에 앞서 양당총무간의 공식,비공식접촉을 통해 국회운영에 관해 상당한 합의를 보았던게 사실』이라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부시,미의회보고서 “냉전종식에도 동북아 여전히 불안정요인”

    ◎“북한핵문제 진전 없으면 주한미군 감축 안한다”/21세기 초까지 아태미군 주둔/북한 모험주의 억지에 불가결/“북,스커드미사일 4백50∼5백기 보유” 【도쿄=이창순특파원】 미국은 냉전종식이후에도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불안정 요인때문에 21세기 초까지 이지역에 미군을 주둔시켜 기본전력을 유지할 방침을 명확히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의 이같은 방침은 부시 미대통령이 미의회에 제출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략적 구도」라는 미국방부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미국은 이같은 방침을 16,17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안보실무자협의에서 일본측에 설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주둔 미군의 제2단계 감축(93∼95년)일환으로 주한미군 6천5백여명을 감축할 예정이지만 북한 핵문제의 진전이 있을때까지 감축을 동결할 방침이며 주일미군은 공군을 중심으로 소폭인 7백여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국방부 보고서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않은 미군의 제3단계 감축(96∼2000년)이후에도 미국은 한국,일본,동남아시아에 기본전력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0년4월 발표된 미국방부 보고서의 신판이며 소련소멸이후 최초인 이번 보고서는 냉전시대의 최대 위협인 소련이 소멸된 것과는 관계없이 아시아지역에는 잠재적 위협의 불안정 요인이 적지않다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는 ▲북한의 핵개발및 스커드미사일 개발 ▲러시아 극동지역의 해·공군 공격전력 존재 ▲핵·미사일확산에 관한 중국의 정책등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일본의 조기경보관제능력및 함정의 대공방위능력을 포함,해상교통 방위능력의 향상과 충실한 미사일 방위시스템을 촉구했다. 이 보고의 한반도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일 미군은 동아시아 일대의 안정에 기여하고 북한의 모험주의를 억지하는 불가결의 요소이다. ◇북한은 절망적인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재래식 무기,특히 탄도미사일의 집적,전방 전개페이스를 떨어뜨리는 징후는 없다.이미 스커드미사일을 4백50∼5백기나 보유하고 있으며 한반도전역및 일본까지 충분한 사정 내에 두는 장거리미사일(사정 1천㎞)을 개발중이다. ◇주한 미지상군의 철수는 감축계획 제2단계(93∼95년)에서 예정돼 있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계획은 중지됐다. ◇한반도에서 육군과 공군은 유지되지만 미군의 역할은 중핵적인 것으로부터 지원적인 것으로 바뀐다. ◇95년12월의 제2단계 종결 시점까지 주한 미군에는 최소한 제2보병 사단과 제7공군이 포함된다. ◇북한의 위협이 충분히 축소된다면 미·한 연합군 사령부는 폐지될지도 모른다.94년 12월이전에 끝나는 위협의 평가결과에 따라 이 사령부를 폐지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 김달현부총리 서울방문에 부쳐/유석렬 외교안보연 교수(특별기고)

    ◎「평양빗장」 푸는 기회로 삼길 북한정무원 김달현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을 비롯한 북한관리 7명과 기자·수행원 3명이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초청형식으로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을 방문하고 최부총리도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총리 일행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정부및 재계인사들과 접촉,남북한 경협방안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서울 경주 부산등지에 머무르면서 삼성·럭키금성·대우·유공등 재계인사들과 비공개만찬·오찬을 갖고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일부언론에서는 김달현부총리의 서울방문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한관계에 극적타결을 가져올 것으로 성급한 전망을 하여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한번 부풀게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좀더 냉정한 입장을 취해야할것 같다.지난 2월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서 기본합의서를 채택한 이후 남북사이에는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와 핵통제공동위원회가 몇차례 만나 남북간에 현격한 이견을 보이고있는 쟁점에 대해서 논의를 거듭했다.그러나 북한은 남북경협에 대한 유연한 태도와는 달리,일관된 억지 논리를 펴 어느 분과하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북한에 대하여 「핵이나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 없이는 현재 보류돼있는 대북경제협력 사업 56건의 추진을 재개할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고,북한은 「남쪽이 우리의 핵문제에 대한 자세를 바꾸지 않는한 이산가족상봉도 어려울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남북관계는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김달현 부총리의 갑작스런 서울방문은 정부의 정책이나 북한의 태도와 관련,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북부총리와 몇몇관리들간의 일회적인 교류가 우리의 대북정책의 기본원칙을 당장 바꾸게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더구나 단순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핵이나 이산가족 문제등에 대한 우리의 원칙을 양보하는것이 아닌것은 분명하다.다만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느니만큼 이를타결할 실마리를 찾으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일 뿐이다. 우리의 입장은 북한 고위경제 관료가 우리측 경제개발정책·경제운영방식·기업운영실태·유통구조등 실물경제 현황을 직접 파악토록 함으로써 북한이 핵문제에 만족할만한 해결을 하는 경우 남북한간 경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수 있음을 감지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기 때문에 김부총리의 서울방문과 경제협력문제는 별개의 것이며 더구나 북한의 핵문제와는 직접연결을 지을수 없고 다만 북한이 남북핵의 상호사찰을 받아들이고 북한이 앞당겨 개방을 할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남북한의 경협문제가 정부차원에서 정식거론되고 이미 구성되어 활동을 하고있는 교류협력 분과위와 부속합의서가 채택되면 곧 발족될 경제교류협력 공동위에서 논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의 목적이 북한으로하여금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체득시켜 북한의 태도변화를 끌어내기위한 것이라면 북한의 입장은 무엇인가. 첫째 북한은 경제난때문에 다급해진 대내적 상황을 남한과의 경협을 통하여 풀어보자는 계산일수 있다.북한은 90년도 무역규모가 47억달러에서 91년 27억달러로 크게 격감,경제난이 날로 심각해진 데다가 지난 3월 노동자와 사무원의 임금을 43% 대폭인상 조치한후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생필품 가격을 2백%,철도요금은 3백%씩 각각 인상시켰다.또 지난 7월15일 유휴자금을 「산업화」할 목적으로 화폐개혁까지 단행한 것이다. 둘째 북한은 남북관계가 교착이 아니라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변국들에게 줌으로써 미일과의 수교및 관계개선을 앞당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북한의 대미·일수교는 북한이 당면한 경제난,국제적고립,주민사상해이등의 문제를 풀수있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셋째 북한은 남북접촉 채널의 다원화를 겨냥하여 기존남북접촉 기구들의 위상을 약화시키고,친북좌경 활동을 부추기기 위한 전략일수도 있다. 이러한 입장이 절박한것으로 보면,북한은 핵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을 다소 늦추더라도 당면과제 해결에 역점을 둘 가능성도 없지 않다.바라기는 북한이 이런 기회를 통하여 전략이나 이념적 사고를 버리고 경제중심적 사고를 가져 북한스스로 민주화와 개방을 지향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기왕에 내친걸음이니 북한은 우리의 경제실태를 사실대로 보고 순수한 민족감정으로 돌아와 남북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전환의 값진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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