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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들 아직 골프칠때 아니다”/YS,최근 자제분위기해이에 일침

    ◎수석들,대통령 임기중 안치기 결의 『공직자가 골프를 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임기 5년동안 유효하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2일 수석회의가 끝난 뒤 수석비서관들이 골프안치기결의를 했다고 밝혔다.주수석은 『청와대비서실은 대통령임기 안에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말하고 『이는 대통령이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뜻에 따르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주대변인의 발표에 대통령의 지시라거나 생각이라거나 하는 표현이 들어 있지는 않았다. 일부공직자들이 슬금슬금 골프장에 나가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다시 못을 박은 것이다.정확하게 말해서 청와대가 아니라 김영삼대통령이 못을 박았다.김대통령은 지난 1일 밤 일부신문이 공직자의 골프장출입을 소재로 쓴 기사를 읽고 곧 박관용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박실장에게 아랫사람 단속을 잘하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동시에 아직 우리의 공직자들이 골프를 치러 다닐 시점이 아니지 않느냐는 반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일부신문의 보도에 자극받은 것만은 아닌 듯하다. 최근 민정비서실은 「골프금지령」의 존속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조사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사회지도층의 대다수가 『공직자 골프금지령을 해제하거나 골프장출입이 용인하게 되면 개혁의 후퇴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이 조사결과는 3일전쯤 대통령집무실의 책상위에 올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공직자들의 골프장출입 억제희망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출입공직자를 체크하거나 하는 물리적인 억지책은 쓰지 않을 방침이다.사회를 지나치게 경색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탓이다. 물론 이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출입이 줄지 않는다면 체크를 하게 될 것이다. 이번 조치로 민자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불던 해빙의 바람이 다시 수그러들게 생겼다.민자당지도부는 소속의원들에게 요란스럽지만 않다면 1∼2팀씩 나가 운동하는 것이야 어떻겠느냐 하는 쪽에 서 있었다. 2일의 수석회의에서는 공직자외에 일반사회의기강해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나섰다.언론이 대표로 꼽혔다. 수석회의는 『기자들이 정부부처 또는 산하기관의 비용부담으로 외국여행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 “꿈과 야망을 가집시다”/김 대통령 서울대졸업식 치사 전문

    ◎창조의 선두에 서서 국제경쟁력 선도/두려움없이 개인·나라의 명운 개척을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총장과 교수,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저는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졸업생 여러분들을 축하하기 위하여 달려왔습니다.이 나라 대통령으로서 실로 20년만에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통령으로서,또 여러분의 선배로서 저는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아시다시피 국립 서울대학교는 분단의 아픔과 이념 대립의 와중에서 탄생했습니다.40여년전,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저는 대학 생활을 했습니다.내 조국을 끌어안고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던 고뇌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이 땅에는 정치적 밤이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길고 암울한 시대를 거쳐오면서,여러분의 선배들은 조국의 정치적 현실에 울분과 좌절을 거듭해야 했습니다.시대의 상황과 인간의 양심이 대학생을 거리로 내몰기도 했습니다.이 교정을 거쳐간 많은 젊은이들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쳤습니다.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오늘의 문민시대를 열었습니다.아주 오랜 방황 끝에,우리는 마침내 문민시대를 연 것입니다.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학문에 열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이 겪어 온 풍상을 생각할 때,이 졸업식전이야말로 국민과 더불어 축하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암울한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는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면서 여러분에게 무한한 기대를 가질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분명 분노와 저항의 시대는 갔습니다.투쟁이 영웅시되던 시대는 갔습니다.이제 우리는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아야 합니다.잃어버린 시간을 메워야 합니다.입시 때문에 소진되었던 우리의 능력과 창의를 마음껏 개발해야 합니다.연구실과 도서관에 불을 밝혀야 합니다.개혁과 창조의 선두에 대학이 서야 합니다.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것도,뒷받침하는 것도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대학의 경쟁력 없이 국가경쟁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이제까지 대학은 독재 아래서 타율과 규제속에 안주해 왔습니다.대학은 자율과 책임으로 활기 차고 역동적인 지식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새로운 기술,새로운 정보,진취적 발상이 대학에서 나와야 합니다. 최근 우리 대학사회 내부에서 대학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습니다.매우 반갑고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대학인 여러분!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홍익인간의 정신을 건국 이념으로 삼았습니다.거기에바탕한 민족문화가 5천년을 이어왔습니다.가장 선진적이었던 고대문화를 꽃피운 역사가 있습니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발명한 민족입니다.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모국어를 가지고 있습니다.세종시대에 이미 우리는 세계적인 과학 수준에 도달했습니다.지금 서울대에 와 있는 규장각은 18세기,세계 최대의 도서관이었습니다.이 모든 것이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당한 문화민족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치욕의 역사 속에서,민족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을 잃어버렸습니다.세계문명을 선도하겠다는 야망도,자신감도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변방의식에 사로잡혀 왔습니다.패배주의와 피해의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가 되리라 하던 토인비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바야흐로 새로운 문명의 먼동이 터오는 개벽의 시대입니다.우리는 더이상 변방이 아닙니다.세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 주었던 지정학적 조건은,이제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민족웅비의 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경부고속전철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민족의지의 표현입니다.영종도 국제공항은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중심권으로 부상하는 민족의 기상과 웅도를 함축하고 있습니다.1백년전,우리는 스스로 국제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억지로 문을 연것이 아니라,우리가 스스로 자신있게 문을 연 것입니다. 우리는 더이상 패배주의와 피해의식에 젖어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지금 세계는 변화와 개혁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인류문명의 기본틀이 바뀌는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서양근세에서 시작하여 현대까지 지배해온 사상과 사회구조가 커다란 대전환의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혜는 지금은 어떤 때인가를 깨닫는 일입니다.지금 막 새로운 문명,새로운 역사가 열리려 하고 있습니다.바로,여러분이 그것을 이끌 때입니다.이 시대의 젊은이들이야말로 축복받은 세대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민족이 변화의 시대,세계사적 문예부흥을 선도할 수 있는 여건과 조짐이 곳곳에서 성숙되고 있습니다.여기 서울대학교가 새로운 문명의 시대,문예 부흥의 요람이 되어야 합니다.여러분이 바로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우리는 지금 민족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남북간의 불신과 대립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우리 민족은 공존공영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민족이 하나되어 세계로 나간다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민족웅비의 때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민족이 세계와 인류 앞에 창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때가 오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새로운 세기,영광의 민족사를 개척할 선봉들입니다.여러분은 분명,세계로 뻗어나가는 신한국의 주인공입니다.우리 경쟁력의 쇠퇴를 꼬집는 세계인의 지적처럼,안으로 우리의 진취적인 의욕이 멈칫하고 있습니다.근면과 창의,그리고 새로운 민족적 활력을,여러분이 앞장서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국가경쟁력의 견인차가 되어야 합니다. 밖으로는,여러분이 헤쳐 나가야 할 물결은 좁은 냇물,잔잔한 강물이 아닙니다.여러분이 활동해야 할 무대는 광대무변의 바다입니다.온갖 물결이 섞여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바다입니다.태평양 역시 더이상 고요한 바다가 아닙니다.폭풍이 몰아치는 격랑의 바다입니다.적자생존의 무한 경쟁 속에서,세계일류가 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각축의 세계입니다. 국경없는 경제전쟁의 시대,지식과 정보의 힘이 개인과 나라의 성패와 사활을 결정할 것입니다.여러분 앞에 열려 있는 무한경쟁의 세계는,거대한 도전과 위협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야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다.야망은 잠자고 있지않는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꿈입니다.꿈을 가진 민족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꿈을 가질수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축복받은 세대입니다°야망을 가지고,두려움 없는 큰 걸음으로 개인과 나라의 앞길을 거침없이 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분으로하여금 형설의 공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그리고 온갖 뒷바라지를 다 해준 학부모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전도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두려워진 X선검진(사설)

    전국 23개 의대부속병원의 X선기중 75%에 해당하는 67대가 성능불량으로 방사선 투사시 유해할수 있다는 감사원 점검결과는 단지 놀라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이는 한 의료기기의 부실성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행태의 근원적 맹점과 의료서비스 현장의 무책임한 야만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더욱 답답한것은 90년 4월 국립보건원이 스스로 26개의대병원 91대의 X선기를 조사하여 이중 단 2대만이 적합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이후 어떤 개선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채 이번 감사지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이는 곧 국민건강에 대한 의료계의 원천적 무관심성을 증거하는 일이라 할만 하다.그러고 보면 응급환자진료거부,의료페기물 및 폐수들의 무처리배출,방사능물질방치등 우리의 병원후진성에 더이상 유예를 가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또 어느때인가.병원 역시 개방의 대상이다.어느날 병원마저 외국인의 병원이나 찾아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우리는 더 낮은 저질 의료서비스로 염가치료나 하고 있을것인가.이런 심각성마저떠오른다. 방사선의 영향에는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문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방사선량에는 「안전」한 양이 존재하지 않으며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피폭은 유해하다는 것이 합의된 기준이다.때문에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는 끊임없이 피폭선양을 낮게 억제할것을 권유한다. 그 양이란 또 어떤것인가.인간은 누구나 연간 80mrem(밀리램)의 자연방사선을 쬐게 된다.이에 비해 의학상 진단이나 치료로 사용하는 방사선의 평균치를 연간 91mrem으로 추정한다.그리고 핵실험 영향에 의한 피폭량을 연5mrem,원자력발전이나 소비재에서 받는 피폭량을 연 2mrem 가산한다.이렇게 해서 연간 180mrem까지는 피할수 없다고 보나 이를 넘는것은 억지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들의 관점이다.미국대륙횡단거리에서 비행기를 탈때 더 받게되는 방사선양이 2mrem이나 됨을 공시하면서 비행기 타는 일마저 유념하라고 알려 주는 것이 오늘의 공중위생행정이다. 이번 X선기 대책이란 사실상 간단하다.빠르게 개비하는 것으로 가능하다.그러나 연구보고에도 꿈쩍하지않은 태도가 감사에 걸렸다고 긴장할것 같지도 않다.아마도 경영상·재정상 문제들을 내세우게 될것이다.바로 이 태도가 우리의 문제이다.국민건강은 개개인의 건강만이 아니라 국가적 생산력의 건강이다.X선기 하나라도 바르게 챙기는 행정력과 X선조사 한번이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까지를 생명외경심위에서 명심하는 의술의 도덕성 회복이 진실로 간절하다.
  • 오늘 안보장관회의… 사찰시한 앞둔 위기설 점검

    ◎“북핵 21일까지 대화타결 총력”/「안보리회부」 한­미 공조 논의 정부는 8일 아침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막바지에 이른 북한의 핵문제를 종합점검,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 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타결시한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오고,미국쪽에서는 강경대응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핵문제는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한다」는 우리정부의 방침이 그대로 재확인될 것인지의 여부가 주목된다. 7일 안보장관회의의 소집을 발표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최근의 북한핵문제에 대한 해당부서의 안보상황정세보고와 토의,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회의결과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변인은 회의소집배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회의소집이유가 발생해서가 아니라 최근 북한핵문제가 세계 각국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 때문에 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7일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정부차원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고,북한핵이 중요한 시기에 이르렀으므로 이에 대한 종합적인 정부전략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수석은 『북한을 새로이 압박하거나 코너로 모는 일은 없을 것이며 우리에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방침이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핵사찰은 IAEA와 북한의 문제여서 우리의 방침도 때에 따라서는 제약을 받을 수 있고 국제사회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 회부이후의 대응책이 중점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러나 북한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 회부될 때의 북한에 대한 제재문제와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의 한국과 미국의 공조체제문제,이에 따른 남북한 군사적 교전상태에서의 대응책등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수석은 전쟁대비책을 검토해야 할 단계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상황은 아니며 한·미간의 전쟁억지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쟁의 역사를 보더라도 객관적 상황에 의해서라기보다 오인에 의한 절망상태에서 불합리한 행동을 할 때가 많으므로 우리도 북한의 오인을 막으면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게 해야 한다』고 말해 전쟁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도 논의될 수 있는 것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 물가불안/우려가 현실로/연초 급상승 언저리

    ◎정부 “2분기후 안정” 낙관 불구/공공료인상 대기·통화증발 불안 1월의 소비자물가가 작년말보다 1.3%나 올라 물가에 연초부터 적색경보가 켜졌다.이미 예견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오른 품목 중 거의 절반은 그동안 인상요인이 오랫동안 누적된 품목이라는 점이 종전과 다르다.사회간접자본(SOC)의 투자재원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담배소비세 및 유류특소세의 인상(신설)에다 쌀등 농산물 값의 상승분이 전체 물가상승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물가당국은 작년 1월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2·4분기 이후에는 안정세로 돌아서 연간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6%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같은 당국의 낙관은 하반기에는 작년과 달리 농산물이 풍작을 이루고 공산품이나 개인서비스 요금 등은 작년처럼 안정된다는 기대에 바탕을 두고 있다.소비자 물가는 1·4분기중 연간 상승분의 절반이 오르고 2·4분기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예년의 추세이다. 이같은 낙관에도 불구하고 물가관리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공을 위협하는최대의 복병이다.난제가 많기 때문이다.택시와 버스의 요금이 오는 15일 오를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학교납입금과 우편요금이,하반기에는 전기요금 등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 역시 대규모 투자를 계획중이고 통화당국은 금리위주의 통화정책을 택함으로써 돈이 많이 풀릴 공산이 크다.해외부문의 통화증발로 인한 인플레 기대심리도 걱정된다.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을 비롯,해외자본 유입이 크게 늘어나 자본수지 흑자폭이 무려 1백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물가안정을 위한 원칙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가격인상 때마다 쏟아지는 무책임한 여론의 집중포화식 비난에 정부의 정책이 발목을 잡혀 「절름발이식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예컨대 3월에 올려야 할 중·고교 수업료를 1·4분기 물가관리를 위해 뒤로 미루는 대신 그에 따른 몇백억원의 부담을 정부가 떠안는 정책은 오히려 왜곡의 폭을 가중시킬 뿐이다. 올릴 것은 적절히 올리며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순리이다.무분별한 가격억제는 오히려부작용이 크다는 사실도 국민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인상요인이 쌓인 품목의 가격을 억지로 누른다고 해서 우리를 대신해 가격 상승분을 떠맡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상수도료 시비와 「맑은 물」 비용/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발암공포까지 유발한 식수비상 사태는 일부 지역에서 상수도료 납부거부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러나 본질로 돌아가면 아이로니컬하게도 상수도료를 오히려 올려야 한다는 당위와 만난다.취수장의 오염원 제거와 하수처리 시설 등 맑은 물 공급에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도 그동안 요금을 묶어놔 재원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수도요금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내무부도 요즘 지자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요금의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다.물가안정이 고유 기능인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 관료들까지 인상의 불가피성을 넌지시 인정하고 있다. 상수도료는 지난 86∼90년 동결됐었고 90년 발표된 「맑은 물 종합 대책」에서 과감한 현실화 방침이 제시돼,91년 13.5%,92년 5%가 올랐으나 지난 해에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다시 동결됐다. 상수도 1t당 평균 생산원가는 2백91원이지만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요금은 2백19원이다.산술적으로 33%의 인상요인이 쌓였지만 여론의 따가운 표적이 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 아무 대책 없이 묶어놓은 셈이다.식수오염의 밑바닥에는 물가안정의 미명 아래 이처럼 왜곡된 가격구조의 모순이 깔려있다. 정재석부총리는 최근 경제장관 회의에서 식수비상 사태와 관련,『인상요인이 쌓인 수도요금을 현실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취임 직후 가격구조의 현실화 발언으로 입은 설화를 의식해 공보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둘러댔다. 가격구조는 당연히 정상화돼야 한다.억지로 묶어놓아도 언 발의 오줌누기일 뿐이다.또 다른 사람이 대신 물어주지도 않고,또 그래서도 안 된다.마땅히 수익자가 부담해야 한다. 3공 때 상공부장관을 지낸 이후 13년만에 재입각한 정부총리는 최근 『언론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토로했다.다른 장관들도 『일방적인 보도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겠다』는 불평이 적지 않다. 가격은 무조건 억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그럼에도 값을 올리기만 하면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현실이 문제이다.언론이라 한들,독자(소비자)가 기분 나쁜 일을 지당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그래도 옳은 일은 옳다 하고,잘못은 철저히 비판하는 방식으로,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이런 의미에서 언론도 한번 쯤 반성할 기회를 가졌으면 싶다.
  • 「핵공포」 해소… 냉전종식 “끝내기수”/미­러 정상회담 결산

    ◎우크라 핵폐기로 「스타트」 이행 진일보/핵무기조준 철회 확인절차 없어 한계 클린턴­옐친간의 미러시아정상회담은 냉전종식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과 그 동맹국을 겨냥한 핵무기의 조준을 철회하기로 합의한 것이다.이미 구소련은 해체되고 탈냉전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어느 한순간에 상대방을 전멸시킬수있는 핵무기의 「총구」는 아직까지도 서로의 가슴을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14일 폐막된 양국정상회담은 ▲핵무기의 조준철회 ▲러시아의 계속적인 개혁추진 ▲미국의 대러시아 경제원조의 확대에 합의한데 이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미·러시아 3국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폐기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92년 6월 현재 2만1천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이 9천9백86개이고 러시아는 1만2백37개를 가지고있다.이들 핵탄두들은 모두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되어 있거나 수중발사 잠수함등에 배치되어 있다. 이번에 클린턴­옐친대통령이 합의한 핵무기조준 철회는 냉전종식의 커다란 상징적조치로 평가된다. 핵전쟁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인류가 냉전시대의 불안한 유물을 씻어버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치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것이어서 실제에 있어서는 별로 큰 전쟁억지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이나 러시아가 각기 상대방의 핵무기조준 철회를 확인할수 없다는 것이다.핵미사일의 목표겨냥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암호로 입력되어 있기때문에 이러한 암호를 공유하지않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한 것이다. 둘째,미사일을 대양쪽으로 조준해놓았다고 해도 이를 본래 표적으로 되돌리는데는 불과 몇분밖에 소요되지않기 때문에 그것이 전술면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기술적측면에서 본다면 단순히 조준을 풀것이 아니라 핵탄두와 미사일을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총탄을 장전한채 총구만 다른데로 돌리는것』보다는 우발적 핵전쟁 억제취지에 좀더 충실할 수있는 방안이란 지적이다. 셋째,이번 핵무기조준 철회는 지상의 격납고에 배치되어있는 지상발사미사일에만 해당되고 잠수함발사미사일은 제외된다.따라서 일부 미사일은 상대방의 특정목표를 겨냥하고있는 상태가 계속되는 셈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는 지난 91년 미·러시아 양국이 핵탄두를 탑재한 전폭기의 경계태세를 해제한데 이어 핵긴장해소의 중요한 전진으로 평가된다.작년 4월 클린턴­옐친의 밴쿠버정상회담에서 제기된후 수개월만에 이같은 성과가 도출된 것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미·러시아와 함께 핵무기완전폐기협정에 서명한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붕괴를 막고 구소련이 미국과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이행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물론 우크라이나 의회가 1천6백55개의 핵탄두를 해체하는 대가로 28억∼50억달러의 경제지원을 요구하고있고 자국의 방위를 위해서는 일부 핵무기의 보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협정에 반대하고 있지만 일단은 행정부의 핵포기를 받아낸 것이다. 이번 미·러정상회담은 핵공포를 줄이고 핵비확산체제를 공고히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을수 있을 것이다.
  • 개혁격류속 경륜으로 버틴 10개월/JP의 「문민정부 원년」 행보

    ◎퇴진론 아랑곳 않고 당·행정부 챙겨/“2인자” “시한부대표” 엇갈린 평가 『지금 내 기분은 오늘 날씨와 같아…』 봄날씨 답지 않게 을씨년스럽게 비가 내리던 지난 4월31일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입지가 약화될 대로 약화된 것으로 내비쳐지던 시기였다.김재순·박준규전국회의장등 오랜 정치동지들이 이른바 「재산태풍」에 휘말려 정계를 떠나고 민주계 「실세」들이 전면에 나서 「득세」를 하고 있었다.「위탁경영자」「얼굴 마담」등 그의 위상을 깍아내리는 말들이 공공연히 떠돌기도 했다. 그런 JP(김대표의 애칭)가 달라졌다.행보는 전에 없이 가벼워졌고 표정도 밝다.언제부터인가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새정부 출범 10달에 꽤나 변한 모습이다.지난번 당정개편 과정에서 당대표에 유임되고는 더욱 그렇게 보이고 있다. 그는 29일 저녁 당정개편 뒤 첫 확대당정간담회를 마련하고는 『김영삼대통령이 5년동안 이 나라 명운을 국민들에게 수임받아 모든 책임을 지겠지만 5년후 사실상 국민들에게 책임지고 심판받는 것은 당뿐』이라면서 『당은 거의 영원히 5년동안 책임을 진다』고 당우위론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이날 간담회는 특히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민자당 주요당직자및 국회상임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한 유례를 보기드문 대규모 행사였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도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김영삼대통령이 민자당의 4역을 모두 바꾼 다음날 처음으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였다.이 자리에서 그는 「말조심」을 지시했다.『개인의견이 자칫 당론으로 내비쳐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새로 임명된 문정수사무총장,이세기정책위의장,이한동원내총무,서청원정무장관은 논리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이 지시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정가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들을 두고 『2인자 굳히기 또는 당권장악을 위한 기강잡기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이 때를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그의 대인접촉 대상은 민주계의 실세들은 물론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대구·경북지역(TK)출신 인사와 구 여권 인사들을 망라하고 있다.행정부쪽도 마찬가지로 국무위원급은 최소한 두번이상씩 만났다. 지난 8월초에는 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 수석비서관 모두를 퍼시픽호텔로 초청해 모임을 가졌다.11월에는 각 부처의 장관들을 두차례로 나눠 저녁을 나누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지난 한햇동안 당과 행정부를 열심히 챙기며 당과 자신을 관리해왔다.일각에서 일고 있는 퇴진론에도 아랑곳 않는 노련함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때로는 「시한부 대표」니 「때를 기다리는 2인자」니 하는 명암이 엇갈리는 분석도 끊임이 없었다. 김대표는 이에 대해 언론이 억지로 만든 가상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한다.스스로를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많이 당한 사람의 하나로 꼽는다.지난 20일 송년모임을 겸해 가진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도 언론에 대해 이같은 불만을 터뜨렸다. 그에게는 민자당 안에서도 「지원자」가 많지 않다.따지고 보면 「밑천」이라고 할 공화계는 거의 거덜난 셈이다.스스로의 오랜 정치경륜과 지명도만으로 집권당 대표로서의 한해를 버텨왔다고 할 수 있다.물론 그 과정에는 「한지붕 세가족」이란 민자당 안의 역학구조도 한몫을 해왔다. JP에게는 새해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라는 벽이 버티고 있다.「대안불재론」이 대표유임이나 「차기다지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민주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후계자 견제론」도 전망을 흐리게 하는 대목이다.견제론은 「6공」때의 노태우대통령­김영삼대표체제를 전례로 들며 『큰벽을 넘게 되면 곧바로 후계자로 부각되고,그런 뒤에는 견제가 어렵게 되므로 미리 차단책을 쓴다』는 주장이다.앞으로 JP의 거취는 새해 정국구도의 변화와도 맞물려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 모두 국제화를 말하지만…/황병선(데스크 시각)

    해마다 연말이면 예외없이 지면을 장식하는게 「국내·외 10대뉴스」지만 금년에는 유독 국외 10대뉴스가 강하게 눈길을 잡아끈다. 명암과 희비가 엇갈리기는 예년이나 매한가지다.그러나 93년 한햇동안 이 지구촌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한결같이 단발성으로 스쳐가 버린것이 아니라 앞날을 향한 큼직한 변화들을 잉태한 것들이어서 가볍게 시선을 돌릴수 없게한다. ○지구촌 대변혁 예고 국내로 눈을 돌리면 우리는 문민정부 출범과 이에따른 「변화와 개혁」 소용돌이 속에서 훌쩍 한해를 보낸것으로 요약된다.공직자 재산공개파동 율곡사업 비리감사 슬롯머신­카지노 배후수사 사정회오리 그리고 금융실명제실시,이렇게 하루도 조용한 날없는 「신한국 창조」의 1년이 흘러간 것이다. 우리는 그 한햇동안 변화,개혁이라는 단어와 함께 「국제화」를 또하나의 가장 친숙한 단어로 만들었다. 국내 상황때문이기도 했지만 변화 개혁 국제화 강조는 21세기를 맞이하는 지구촌의 대변혁 용틀임에 따른 당연한 흐름이기도 했다. 소비에트련방,동구의 붕괴로 냉전시대의 동서이데올로기 대결구도가 깨지면서 따뜻한 세계평화가 도래할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구촌의 평화가 그렇게 만만하게 이뤄질수 있는 것이 아님을 93년은 입증해 주었다.정치 대신 경제다.발빠른 선진국들은 낮아진 정치적 국경선을 떼지어 넘나들며 장사 이문 챙기기에 나섰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경제지역(EEA)같은 지역경제블록들이 등장하더니 끝내는 우루과이 라운드타결로 유엔보다도 힘이 센 세계무역기구(WTO)가 나타나게 됐다. 그사이 우리는 세계로 눈을 돌리자며 나름대로 국제화를 학습했다.그러나 본격적 테스트 결과 「숲을 못보는」 우리 국제화 안목의 비실용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우루과이 라운드를 「쌀 라운드」정도로 대처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화,국제화를 말한다.외국사람들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흉내내는 것을 국제화로 착각하기도 한다.외국풍물을 선호하고 우리 고유의 것을 멀리하는 식의 「스타일」에서 국제화를 찾으려 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한국,우리의 국제화는 비실용적인 구호차원에 머무는인상이다. ○UR결과를 거울로 우루과이 라운드가 예고하듯 지구촌에서 국경선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국제문제를 다루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국제적 식견」을 갖지 못하면 어느분야에서건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온것을 뜻한다.적당주의나 억지가 통하지 않는 합리주의와 자유경쟁이 국제화의 대원칙이다. 중소 생산업체가 조그만 상품을 하나 생산하더라도 그 제품의 국제적 품질수준을 생각하며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국제수준에 뒤떨어지는 상품을 생산하면 곧바로 값싸고 우수한 수입품에 밀려 쓰레기가 돼버릴 것이기 때문이다.국가나 대기업차원만이 아니라 호텔종사자,택시기사들까지도 국제급 서비스라는 높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자연도태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리게 될것이다. 한마디로 어물어물 적당히 넘어가는 것을 체질화한 근로자라면 곧 일자리를 잃게되고 그런 사람이 많은 회사는 문을 닫게 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대학생들도 졸업만하면 그만이라는 우물안 개구리 사고는 털어버려야 한다.세계각국 대학생들과의 실력경쟁에서 지게되면 대학졸업이 아무 의미가 없는 시대가 도래할 테니 말이다. ○“세계와 경쟁” 인식을 학자,공무원,예술가,기업인,심지어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한반도안 경쟁의 테두리를 벗어나 각자가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한다.여기서 「국제수준에 맞는 한국적 행동양식」을 찾아 체질화할때 바로 그것이 참 국제화일 것이다.
  • 춤추는 미국신문들(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이달들어 워싱턴에서 흘러나온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각종 「정보」가 미국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데 이어 요며칠 사이에는 『한국정부와 한국민은 북한의 위협에 왜 무감각 하냐』는 다분히 시비성 기사들이 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지 같은 미국의 유력지들에 속속 보도되고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한국과 미국간 감각차가 있는게 사실이라면 그런 현상은 매우 우려할만한 사태라 아니할수 없다.우려할만한 사태라고 하는것은 「6·25」이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대해 한미간에 이견이 노출된 일이 일찍이 없었기 때문이고 그런일은 앞으로의 한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일인 때문인 것이다. 서울발로 된 이런기사들이 현재의 서울분위기를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고 있는지 알수는 없으나 근자 워싱턴에서 나온 북한의 전면 재도발가능성 뉴스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몇가지 지적해둘게 있다.이들 뉴스가 제시하고 있는 북한위협의 요인이란 북한군 대부분이 전진배치돼 있다는 점과 휴전선과의 거리관계로 전쟁이 재발했을 경우 서울방위가 어렵다는 것이다.북한군이 군사분계선전면에 집중배치돼 있다는것은 휴전이래 40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사실이다.서울이 휴전선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변함없는 사실이다.이 사실의 재확인만으로 한국민이 새로운 경각심을 갖는다는 것은 무리다.또 존 샬리카시빌리 미합참의장의 회견내용을 자세히보면 북한의 위협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이 재도발을 하려는 새로운 군사적 움직임은 없다고 말미에서 밝히고 있다.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서 새로운 요인이 발생했다면 앞서 언급한 지속적인 사실이외에 보다더 설득력있는 새로운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북한의 재도발문제는 미국보다 한국민에 더 심각한 문제다.미국은 빠져나올수도 있지만 우리는 「6·25」와 같은 민족상잔의 처절한 전쟁을 다시 해야하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한 핵문제에서 한국은 미국과 큰 견해차가 없는것으로 알고있다.한국은 북한의 핵관련정보를 거의 1백%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이런상황에서 만에 하나 한국정부가 북한의 핵위협에대해 미국과 시각차를 갖고 있다면그것은 제공되는 정보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같은 목표와 같은 정보를 가진 두정부가 서로 다른 판단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북한이 핵을 갖는 문제도 미국보다 한국민에게 더 치명적이다.미국신문들은 한국민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든다고해서 설마하니 같은 민족인 한국민들에게야 쓰겠느냐는 생각을 갖고있는것 같다고 보도하고있으나 억지다.한 신문은 그 증거로 27세된 회사원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시민의 의사일수는 있으나 한국민 다수의 의사일수는 없다.21일자 어떤신문은 김영삼정부가 들어선후 한국의 안보능력이 약화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고있다.기자가 상상력을 발휘해 글을 쓸수는 있으나 예민한 부분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해야한다.그렇지 않으면 신문의 권위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이익 마저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앞으로도 잘지내야할 많은 이유가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간 오해가 없어야 한다.대부분의 한국민들은 과장되거나 오도된 정보로 한국이 역사적 과업으로 추진중인 「개혁」이나 「민주화」작업이 지연되거나 왜곡되길 바라지 않고있다.그것은 곧 미국이 지난 30여년동안 줄곧 한국에 요망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 군개혁에 더욱 박차를(사설)

    신임 이병대국방장관에게는 그어느 때에 비교될 수 없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다.30여년만에 추진되고 있는 군에 대한 본격개혁이 제대로 진행되고 마무리되어야 하며 그가 앞장서 이끌어야 되기 때문이다 신임장관은 당장 해야할 몇가지 과제를 눈앞에 두고있다.그것은 최근들어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한 군의 기강이 해이되지나 않았나하는 일반의 우려를 없애야하고 그로인해 떨어진 사기를 높이는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무기도입사기사건이다.이사건은 장관도 지적한대로 새정부출범이전에 일어난 것인데도 지금까지 사건의 진상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이렇게돼서야 군의 기강이 바로 서겠는가.어째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에서부터 무기체계를 비롯한 군수제도를 바로 잡는 일에 이르기까지 신임장관이 시급히 처리해야할 현안이다. 사실 군의 최대목표는 바로 전력의 증강에 있다.끊임없는 개선과 보완을 통해 전투력을 극대화·효율화하고 군을 안정시킴으로써 전쟁 억지력과 함께 유사시에 대비할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군의 기강은 확립되어야 하고 사기는 높아야하는 것인데도 그렇지가 못하다는데에 우려의 소리가 적지않은 것이 현실이다.군의 개혁작업이 강도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타당성을 갖는것도 이때문이다. 이장관이 취임소감에서 추진과제로 밝힌 군기강확립과 사기진작,자기임무에 충실한 직업의식,올바른 군개혁추진,합리적인 군관리의 4가지는 오늘 우리군이 안고있는 문제와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에 그 진행과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군의 개혁은 그의 말대로 평시에는 전쟁을 억지하고 전시에는 필승을 기하는 군을 만드는 것임은 물론이다.최대한의 전투력창출에 있다는 장관의 생각과 같다는 것을 밝혀둔다. 그러나 신임 이장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없지않다는 것을 이번기회에 지적하고 싶다.그것은 그가 군의 사조직 출신이어서 군의 개혁이 혹시 머뭇거리는것은 아닌지하는 것과 함께 육사동기생들과의 형평문제로 군수뇌 개편이 또 있을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다.개혁이 현단계에서 중단돼서는안된다는 걱정이고 군수뇌개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군의 안정이 다시 흐트러지지나 않을까하는 염려에서 나온 것으로 여긴다.그만큼 군의 개혁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게 사실이고 그동안 군수뇌부의 개편이 잦았기에 또다시 군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들을 이장관 자신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줄 믿기에 분발을 당부한다.
  • 주씨·군내부·불 무기상 합작극 추정/무기사기 풀리지않는 의문점

    ◎“실무자 과실” 군검찰 발표… 사건축소 의혹/「입찰 2차례이상」 규정 어기고 수의계약 국제무기도입 사기사건은 광진교역 대표 주광용씨(52)와 군수본부 관계자·프랑스무기상등이 연계,사전 모의하여 벌인 국제사기극일 가능성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국방부검찰부는 17일 그동안의 수사내용 중간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이 업무담당자의 업무미숙이나 프랑스 무기상이 꾸민 사기극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미진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군검찰부는 지난 7월28일 이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내사에 착수했으며 은행감독원에 금융분쟁 재정신청을 제출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본격 수사에 나서 군수본부 실무자의 업무처리 과정상의 과실 및 업무미숙은 발견했으나 무기중개상과의 공모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군검찰부의 발표는 ▲최초 내외양행(실제 광진교역 주광용)과 무기도입 수의계약을 맺게 된 경위 ▲최종 선적서류 도착 이후 7개월 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배경 ▲실무자 상급자인 결재권자에 대한 미수사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씨에 대한 출국방관등의 의문점을 해명하지 못해 사건을 억지로 단순과실이나 단순사기로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3종의 포탄을 도입하기 위해 그동안 이를 공급 조달한 미국의 제조회사를 수소문했으나 지난 70년대 생산이 중단돼 구입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무기중개상에 대한 공개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1차입찰이 유찰돼 이번에 처음 이름이 밝혀진 다성상사(대표 이희갑)와 수의계약했다고 밝히고 있다.다성상사는 이어 국제무기상인 미 PCT사에 조달을 의뢰했으나 물품확보가 어렵게 되자 내외양행을 끌어들였고 그에 따라 에피코사와 연결됐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부입찰의 경우 2차례이상 공개입찰이 유찰된 경우에만 수의계약토록 되어있는 규정을 어기고 1차유찰 직후 수의계약을 맺고 그 업자가 다시 계약권을 다른 업자에게 넘겼다는 점은 통상적인 물품 조달과정에 크게 어긋난다는게 무기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군검찰부가 본격수사에 착수한 뒤인 지난12일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씨가 일본에서 입국했다가 15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출국정지 요청을 했다는 점도 내부공모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92년12월 실제담당자 대신 외환은행으로부터 대금결제여부가 아닌 지체보상금에 대한 전화문의를 받고 대금에서 5%를 떼고 결재하도록 지시한 양영화주사가 뒤늦게 지난 7월 물품이 도착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주씨와 에피코사를 찾았으나 실패했다는 발표내용도 석연치가 않다. 프랑스 무기상 후앙 장 르네씨가 내년 2월 대금을 배상하겠다고 주불무관 이모대령에게 통보해 온 점 역시 한·프랑스 수사공조체제가 가동될 것을 우려한 누군가가 후앙씨에게 연락,시간을 벌려고 했던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에피코사 어떤 회사인가/이름 바꿔가며 사기… 다국적 유령사 국방부로부터 탄약수입대금 6백70만달러를 사취한뒤 잠적한 무기오퍼상 에피코사는 국적불명의 유령회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교역을 통해 국방부 군수본부와거래한 것으로 전해진 에피코사는 프랑스 국적인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 회사는 홍콩에서는 유러피언 파이낸셜 컴퍼니(EUROPEAN FINANCIAL COMPANY)로,프랑스에서는 파이낸셜 유러피언 코어퍼레이션(FINANCIAL EUROPEAN CORP)라는 회사명칭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회사의 대표도 홍콩 소재 회사의 경우 티에리 미알리에라는 프랑스계 이름으로,프랑스에서는 후앙 장 르네라는 중국계 프랑스인 이름으로 되어 있을 뿐 국적조차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 핵실험 20회 실시/불 국방위보고서

    【파리 로이터 연합】 프랑스는 오는 98년이나 2002년에 가서야 실험실내 모의 핵실험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며 그때까지는 약 20회의 실제 핵폭발실험이 불가피하다고 프랑스 국회의 한 위원회가 16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위원회 보고서는 프랑스가 컴퓨터 모의기술을 개발하려면 최고 9년이 걸릴 수있다면서 그때까지는 프랑스가 핵전쟁억지력 보유를 위해 실제 핵실험을 수행해야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회소식통들은 6인위원회가 보고서를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4월부터 남태평양에서의 핵실험을 중단해오고 있다.
  • 에너지 저장고 지방조직:3(영양과 인체탐험:18)

    ◎“비만은 부끄럽다” 자기혐오는 금물/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살빼기 첫걸음 ▷체중조절의 강제적인 동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내가 체중조절을 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발적인 동기에서이다.어느 누가 강제로 내게 살을 빼라 명령한 것도 아니고 내가 빼고싶어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다.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라.뚱뚱하기 때문에 남들이 날 둔하고 게으르게 볼까봐,혹은 아름답게 생각해주지 않을까봐,살을 빼려하지는 않는가? 우리보다 비만의 문제가 좀 더 심각한 미국에서는 한가지 흥미로운 연구를 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불과 여섯살짜리 아동들도 벌써 비만증과 인격·행동 등을 연관시켜 편견을 갖고 있으며,뚱뚱한 사람을 그 어떤 신체장애자 보다도 더 안좋게 생각한다는 것이다.즉 그 어린이들은 비만한 친구들을 「게으르고,더럽고,추하고,멍청하고,거짓말을 잘 한다」라고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그들이 어린시절 이미 매스컴으로부터 암암리에 「비만은 추하다.자기조절을못하는 비도덕적인 것이다」라는 가르침에 세뇌당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우리나라 사회의 가치관도 갈수록 비만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시대적 조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 시대의 사회상을 잘 반영해준다는 유행어나 유머만 봐도 비만인을 조롱하는 내용이 얼마나 많은가.TV에서 코미디나 쇼프로그램을 한시간만 보고 있어도 뚱뚱한 체격을 화제삼는 경우가 몇번이나 나오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이다.이렇듯 비만증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대단한 것이다.당신이 체중을 줄이려는 것은 이러한 압력이 싫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이러한 동기가 주가 된다면 그 조절이 오래갈 수 없다. ▷당신의 몸을 사랑하는가.◁ 대부분의 비만인들은 자신의 뚱뚱한 모습에 대하여 혐오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체중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아니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맞다.아니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 자신의 몸을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의욕이 샘솟게된다.그러나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으면 굳이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는 것이다.그래서 「이렇게 애써가며 안 먹고 안 찌느니 차라리 먹고 찌는 게 낫다」라고 하는 자포자기적 심정에서 식사조절을 도중하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생활 속에서 여러가지 자극과 압력을 받아 일시적 충동(?)에 의해 체중을 줄여보겠노라고 결심을 하기도 한다.그래서 수없이 체중조절을 시도 한다.그러나 그 동기가 너무 약하다.그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자신의 몸을 진정으로 귀하게 여기고,아끼고,사랑하는 것 그것이 비만증 식사요법의 제1관문인 것이다.허계영
  • 인권침해 없게 구속심리 강화/억지상소엔 불익 주기로/전국법원장회의

    ◎구금일수 형으로 계산 안해 대법원은 앞으로 구속영장의 발부와 구속적부심·보석·구속집행정지 등 구속에 관련된 업무의 심리를 강화,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토록하는 한편 정당한 사유없이 상소를 남발하는 피고인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윤관대법원장은 7일 열린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재판사무에 관한 지시사항을 시달하고 철저히 시행토록 했다. 대법원은 이날 지시에서 『구속에 관련된 사무는 국민의 신체적 자유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구속영장의 발부는 피의자의 인권이나 사회·경제적 활동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감안해 당사자가운데 한쪽의 진술만 듣고 가볍게 구속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시달했다.구속영장의 발부율은 89년 91.6%,90년 91.9%,91년 92.6%,92년 93.8%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 왔다. 대법원은 또 상소의 남발에따른 일반사건 재판의 지연등을 막고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없이 상소했을 경우 상소제기후의 판결선고전 구금일수를 본형에 산입하지 않는다」는 소송촉진등에 관한 특례법 규정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 한정식집/서울 인사동 「두레」(맛을 찾아)

    ◎멸치·소뼈 등 밤새 우려낸 청국장 “참맛”/다시마·표고버섯 넣은 장국밥은 “깔끔” 서울에서「맛 좀 있다」하는 집이면 손님대접 제대로 못받고 쫓기듯 식사를 해야하는 요즘,맛은 차치하고라도 그 공간꾸밈새가 주는 여유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있는」음식점이 있다. 종로구 인사동 네거리,청국장과 장국밥등으로 유명한 한정식집 「두레」는 천장의 짚장식과 사방에 걸려있는 서화,허름한 탁자를 곱게 다시 옻칠해놓은 정성이 그지없이 따스한 분위기를 안겨준다.또 우리전통 문화를 답사하고 공부하는 모임 민학회 회원인 이집 주인 이숙희씨(34)의「삶의 기본은 먹거리에서 출발한다」는 음식철학이 내놓는 변화있는 상차림을 접할 수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남 밀양에서 20년이 넘게 한정식음식점을 경영한 어머니의 뒤를 이어 「두레」를 5년째 경영하고 있는 이씨는 이 집 맛의 비결이 조미료를 쓰지 않고 되도록 전통의 용기를 사용하는 등 「억지로 맛을 만들어내지 않는 정성」에 있다고 설명한다. 주메뉴인 청국장(1인분 4천5백원)은 멸치와 다시마 소뼈를 뭉근한 불로 밤새 우려낸 물에 집에서 직접 띄운 장을 넣고 끓여낸다.조기튀김과 머리가 맑아진다는 고소나물·유채나물등 각종 나물및 멸치젓등 8가지 반찬이 함께 나오는 푸짐한 상이다. 양지머리 다시마 무 표고버섯으로 낸 국물로 만드는 장국밥(1인분 5천원) 역시 8가지 각종 반찬이 함께 올려진다.고춧가루등을 넣지 않은 서울식으로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청소라를 살짝 데쳐 미나리와 겨자 양파등으로 맛을 낸 소라무침(1만3천원)은 새콤한듯 부드러운 맛으로 유명한데 특히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라고. 칼칼한 맛의 여수돌산갓김치와 소금에 간간히 절여 고춧가루·참기름으로 맛을 낸 멍게젓갈과 통오이김치는 돈을 내지 않고 즐길 수있는 이집의 별미다. 이밖에 항아리에 짚과 함께 넣어 이주일 동안 삭혀 쪄 내는 홍어찜(2만8천원),12가지 재료를 갈아 만드는 파전(8천원)은 각종 과실주와 함께 이집을 즐겨찾는 술꾼들이 사랑하는 안주거리다.이밖에 한정식(1인 1만∼2만5천원)과 홍어찜·육회·소라무침등 10가지안주가 함께 나오는 안주정식도 이집의 자랑 메뉴.02­732­2919.
  • 김일성대학 김춘택교수 논문 「우리나라 고전소설사」 출간

    ◎북한 고전소설에도 중편개념 도입/문집류 일부도 작품 인정… 소설기준 확장/「일치전」 「강노전」 등 남한에 없는 작품도 수록 북한에는 남한에 없는 고전소설이 여러편 존재하며,북한 국문학계는 문집류의 일부분을 떼어내 별도의 작품으로 인정하는등「소설」의 범주를 넓게 잡고 있다. 또 고전소설을 단편·장편으로만 구분하는 남한 학계와는 달리「중편소설」을 따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문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논문이 「우리나라 고전소설사」(한길사간)란 이름으로 최근 국내에 소개됐다. 이 논저는 지난 86년 김일성종합대 출판부에서 펴낸 그 대학 김춘택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조선고전소설사 연구」를 국내에서 재발간한 것이다. 비록 김교수의 학위논문 형식으로 발표됐지만 ▲북한에서는 박사학위 심사를 국가에서 관장하는데다 ▲김일성종합대에서 출판했고 ▲김교수가 북한을 대표하는 국문학자라는 점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공식적인 고전소설사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이 논문을 통해 본 북한 국문학사연구의 큰 특징으로 우리측에 비해 「소설」의 기준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박동량의 「임꺽정전」과 이수광의 「황생의 망상」,허균의 「순군부 여신의 원한(원제 순군부군청기)」등으로 국내에서도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지만 소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다. 「임꺽정전」은 박동량(1569∼1635)의 문집인 「기재잡기」중에서 임꺽정의 활약상과 관군에게 체포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부분을 김교수가 따로 떼어내 제목을 붙인 경우. 이수광의 「지봉류설」에서 일부분을 딴「황생의 망상」도 마찬가지이다. 이 논문에 대해 해설을 쓴 박희병 성균관대교수는『소설사에 새로운 작품을 추가하려는 노력은 돋보이나 두 작품 모두 소설로서의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임꺽정전」은 전문의 기록으로,「황생의 망상」은 설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순군부여신의 원한」에 대해서도『소설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 논문에서 소개된「일치전」과「강노전」은 국내에는 납아있지 않은 고전소설들로 밝혀졌다. 18세기말∼19세기초에 쓰여졌다고 추정되는 「일치전」은 노비의 아들인 전일치가 도술을 배워 중국 명나라로 건너간 뒤 황제 및 사찰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내용이다. 「강노전」은 17세기 초의 실존인물인 강홍립이 조선정부의 명령으로 중국에 출병한 내용을 소설화 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밖에 고전소설에 있어서 ▲중편소설 개념의 도입 ▲내용에 따라 「애국적 경향」「비판적 경향」「풍자적 경향」으로 구분하는 점등이 북한 학계의 연구특징으로 평가됐다. 박희병교수는 『북한 학계가 고전소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는 큰 장점이지만 미리 정해둔 기준에 작품을 꿰맞추는 억지해석도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이번 출판을 계기로 남북한 학계간에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실내사고 응급처치/화상/찬물에 담근뒤 바셀린 바르고 붕대 감아

    ◎약물중독/입속 구토물·의치 제거… 기도 안막히게/전기감전/감전된 사람에 손대지말고 전원 끊어야 겨울철은 실내 안전사고가 다발하는 계절이다.사고가 나면 당황한 나머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1차치료법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다.경희의대 최현림교수(가정의학)의 도움말로 겨울철 실내 사고의 응급처치요령을 알아본다. ▲화상=우선 화상부위의 옷등을 제거한 뒤 찬물에 30분 남짓 담근다.상처부위에 달라 붙은 옷자락은 억지로 떼내지 말고 옷위로 찬 물을 붓도록 한다.그 뒤 바셀린이나 연고를 바르고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환부를 덮는다.진물이 계속 나올 땐 항생제연고를 바르고 나서 거즈를 덮어 준다.물집을 긁어 터뜨리면 감염의 원인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심한 화상은 찬물로 환부를 식힌 뒤 곧바로 병원을 찾는다. ▲약물·세제중독=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는 입안의 의치나 구토물을 제거해 기도를 유지시킨다.의식이 있으면 물을 한 컵 마시게 하고 손가락등을 이용해 목을 자극,토하게 한다.보통 아이들의 경우엔 빵가루·우유·강한 차등을 섞어서 찻숟가락 하나 정도를 미지근한 물에 타 먹이면 효과적이다.하지만 약물중독은 중독물질에 따라 응급처치요령이 조금씩 달라진다.예를 들어 양잿물을 마셨을 때는 식초나 레몬주스를 먹이고 토하지 않도록 해 즉시 병원을 찾는다.석유나 휘발유도 폐로 흡인되어 기관지염·폐렴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절대로 토하지 않게 한 뒤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아야 한다.하지만 소독용 머큐로크롬을 마셨을 경우엔 우유·계란을 먹이고 토하게 한다.향수나 나프탈렌은 흥분·혼수증상을 가져 오므로 토하게 하고 물을 마시도록 한다. ▲연탄가스 중독=맨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환자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옮긴다.호흡이 멎어 있으면 즉시 인공호흡을 한다.의식이 있는 환자는 담요등으로 감싸 보온을 유지하고 안정을 시킨다.심하지 않을 땐 1∼2시간 누워 있게 한 뒤 뜨거운 차나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구토증세가 보이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편히 토하게 한다. ▲전기 감전=대부분은 일시적으로 깜짝 놀라고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의식을 잃거나 심장등에 깊은 화상을 입을수도 있다.따라서 외부에 가벼운 화상만 보여도 응급조치 뒤 바로 병원으로 옮긴다.감전된 사람은 만지지 말고 전원을 끊어 계속적인 전류의 흐름 부터 차단한다.감전된 사람이 전원에 계속 접촉하고 있으면 그 사람을 만지는 사람도 감전된다.플라스틱이나 나무막대를 이용해 환자를 편안한 곳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창백하고 쇼크증상이 보이면 눕혀서 머리를 몸보다 낮춰주고 다리를 올려 주도록 한다.
  • “국어사전이 우리말 오염 부채질”/우리말연 발표회서 정재도씨 주장

    ◎한자·일본말 등 외래어 무분별 수록 시중에 나와 있는 국어사전들이 외국어를 비롯,실제 사용되지 않는 한자어·일본말등을 분별없이 마구 실어 오히려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글말연구회가 최근 한글회관 강당에서 연 제3회 연구발표회에서 정재도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우리사전의 가장 큰 병폐는 쓰지도 않는 한자말이나 일본말 또는 서양말까지 마구 집어넣어 부피늘리기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개탄하고 일일이 그 사례를 들었다. 「뛰어나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 낱말의 경우 80년대에 나온 민중서림의「국어대사전」에는「걸출·발군·우수·탁월·출중」등 비교적 자주 쓰는 낱말 말고도「걸연·고탁·괴수·도월·용발·일군·초탁·출군·출류·탁관」등 생소한 단어를 포함해 모두 22개나 실려 있다는 것. 또 ▲중국의 고사에서 나오는「이여이(역여이):해내기 쉬움」등의 문구 ▲중국말투에서나 나옴직한「유권력(유권력)하다:권력이 있다」는 표현 ▲중국에서마저 쓰지 않는 낱말인「어획사망(어획사망):물고기가 잡혀죽음」「안감망(안감망):감히 바랄 수 없음」등의 억지한자어등이 버젓이 올라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상(대상):빌려드린다는 명목으로 재물을 바치는 일」「일천만승(일천만승):천자」등 일본의 역사적 상황에서 특별하게 만들어진 말 ▲「나이터:밤경기」등 국적불명의 낱말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오후에 마시는 차」등 외국어들이 유명 국어사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이런 현상이 국어사전의 부피를 늘리기 위해 출처나 의미가 불분명한 단어,억지로 만들어진 말들을 무리하게 집어넣거나 사전편찬 작업을 편하게 하려고 외국사전을 베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회장은『우리말사전을 올바로 편찬하기 위해서는 표제어를 우리말 중심으로 바꾸고 잘 쓰이지 않는 외래어를 걸러내야 한다』면서 사전편찬자들에게 맹성을 촉구했다.
  • 합이 셋이오/김가이가/오경장/공개 코믹 드라마 웃음을 잃어 간다

    ◎공허한 소재·억지상황연출… 시청자 외면/저속화 탈피,메시지담은 건강한 웃음 담아야 TV 공개코믹드라마 시트콤(Sitcom)이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가을 프로개편이후 방송3사가 경쟁적으로 선보인 시트콤이 공허한 소재에 억지상황만을 연출,시청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더구나 방송사간의 상호모방으로 내용의 차별화도 이루어지지 않고있어 텔레비전을 「몰개성의 바보상자」로 몰아가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시트콤 프로는 KBS­2TV「합이 셋이요」(일 하오6시55분),MBC­TV「김가 이가」(일 하오9시50분),SBS­TV「오경장」(일 하오6시)·「사랑은 생방송」(토 하오6시)등 4편.이들 프로는 한결같이 주말저녁시간대에 집중 편성돼있어 또다른 형태의 중복편성이란 지적을 받고있다.방송내용 또한 소재만 다소 다를뿐 지나친 말장난에 치우쳐 메시지가 담긴 건강한 웃음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기획의도와는 거리감을 갖게한다. 방송3사는 가을개편과 함께 시트콤을 「시청률경쟁의 총아」로 인식,쉽게 인기를 끌어낼 수 있는 「감초연기자」들을 대거 투입했다.그러나 이들은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과장된 연기에만 매달림으로써 극의 리얼리티에 손상을 입히고 있다.특히 일부 프로의 경우,연기감각도 없는 가수·개그맨등을 무분별하게 등장시켜 전체의 흐름을 끊기게 하고있다. KBS­2TV「합이 셋이요」는 도심의 한 식당을 무대로 허풍선이 주방장 남편과 호랑이같은 아내,그리고 노총각 동생이 펼치는 삶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그러나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가족과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넓혀나가기 보다는 「여자는 질투,남자는 결투」식의 사랑싸움으로 변질돼가고 있는 느낌이다.「합이 셋이요」는 또한 전체적으로 완만한 진행을 보여 단조로운 무대세트 만큼이나 지루함을 더해주고 있다. MBC­TV 「김가 이가」는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 가정간에 벌어지는 희극적 상황을 가벼운 터치로 다루고 있다.「연극과 TV드라마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경쾌한 대사와 멜로 이미지가 강한 주인공(한진희·김창숙)의 코믹연기자 변신에 일단 시선이 간다.그러나 「김가 이가」는 어린이 배역에 적합치않은 대사와 행동이 빈번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최근 방영된 「만약에」편에서는 막내딸로 나오는 국민학생에게 「피임발언」을 하게 하는등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한편 SBS­TV가 가족시청시간대에 신설한 「오경장」은 이전의 「오박사네 사람들」에 비해 과장된 몸짓이나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은 줄었으나 유행어,은어,비속어등의 사용은 여전해 문제를 낳고있다. 가장 미국적인 포맷이라할 시트콤.우리 방송토양에 뿌리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중산층 가정의 건전한 가치관전달」이라는 시트콤 본래의 기능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일부 프로의 경우,시청자들로부터 소재를 제공받아 전문작가들이 극본을 쓰는 소위 「유령 글쓰기」(Ghost Writing)나 「비디오 개그」기법등을 도입하는등 실험적인 모습도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시트콤이 기존 코믹드라마의 병폐인 박제화된 웃음을 극복하고 진정한 희극적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장르로정착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지평확대 ▲한국적 유머와 희극연기 계발 ▲스튜디오 확충등 제작여건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게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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