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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대교수 검찰소환 응하라(사설)

    검찰이 지난 24일 새벽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이적성 교양교재를 주도적으로 집필하고 강의한 진주 경상대교수 두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고 한다.검찰은 이들 교수가 은거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대학 도서관등을 3시간에 걸쳐 수색했으나 이미 잠적한 뒤여서 구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들은 지금껏 교내농성을 하면서 세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해왔고 성명등을 통해 교재의 이적성을 부인해왔다.게다가 이들은 달아난 뒤에도 수사기관을 매도하는등 공권력을 정면부정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특히 문제교수들뿐 아니라 일부 동료교수들까지 나서서 검찰의 구인을 두고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운운 하며 구인중지를 요구하고 있다.또 이 학교 운동권학생들은 경찰의 교내진입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가졌다.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진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당혹감과 함께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문제교수는 물론이고 일부 동료교수나 학생들의 언행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검찰의 수사자세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서 먼저 구인장 집행을 피해 도망친 교수들에게 몇마디 고언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수사에 응하지 않고 달아났다는 것은 바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잘못을 시인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또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한마디로 비겁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최고 지성인을 자처하면서 취할 태도가 아닌 것이다.자신들의 언행이 떳떳하다면 무엇이 두려워 피한단 말인가.자신들의 언행이 옳다면 지금이라도 법정에 나서서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 것이 타의 모범이 될 교수의 올바른 자세다. 더구나 학생들에게 좌경교재로 계급혁명을 가르친 교수들에 대한 수사를 「학문의 자유 침해」운운하다니 억지중에도 그런 억지가 어디 있는가.학문의 자유라 해서 무한대로 마냥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다른 자유와 마찬가지로 「법율에 의한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문제교수들이 수사를 받게 된 것도 그들의 행동이 그러한 학문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나 실정법을 어긴 혐의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태도도 국민들의 마음에 썩 드는 것만은 아니었다.문제교수들의 검거실패를 보면서 혹시 검찰의 의지가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고 있다.어쨌든 이번 사건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 차원에서라도 분명히 처리되어 실정법 위반이 드러나면 응분의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검찰의 법집행을 끝까지 주목·추적할 것이다.
  • 개학임박한 초중고생/방학전 생활리듬 찾아주자

    ◎서울시교육청 구남웅장학사 도움말/과제물 스스로 마무리 짓도록 유도/2학기때 쓸 공책·참고서 미리 준비시켜야 초·중·고교의 개학이 일주일앞으로 다가왔다. 나이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얼마 남지않은 기간동안 아이들이 방학 과제물을 마무리하고 차분히 개학을 준비,새학기 출발에 차질이 없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올해는 특히 사상 최악의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풀어질대로 풀어져 이를 추스리기가 더욱 어렵다.따라서 남은 기간동안 개학후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일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서울시교육청 구남웅장학사(51)와 일선 교사들의 도움말로 개학준비요령을 알아본다. 40여일 내내 유별난 폭염이 계속됐던 이번 여름방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활리듬이 깨져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었다.이같은 습관이 개학후에도 이어지면 늦잠으로 허둥대는 등교길이 되고 수업중에도 졸기쉬운만큼 하루속히 방학전의 긴장된 리듬을 찾도록 지도할것.이를 위해서는 남은 기간동안 학교 수업시간표에 맞춰 일과표를 만들어 생활 하도록하면 생활리듬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침기상 및 취침시간,식사.공부시간등도 규칙적으로 정하고 무더운 하오시간은 운동이나 취미생활등으로 짜 실천하도록 한다. 한편 과제물정리에서 탐구생활은 개학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부모들이 대신 해주거나 친구의 것을 빌려 배끼는 일이 없도록 한다.일기도 한동안 쓰지 않아 밀렸을 경우 억지로 상상하여,또는 거짓말로 메우게 해서는 안되며 생각나는 것만 충실히 적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사들은 개학후 일기나 과제물을 제대로 해오지 않은 학생들을 꾸짓기보다는 실망하지 않도록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또 학부모들은 방학중에 있었던 가족여행이나 캠프활동,친지방문등의 경험을 아이들에게 글로 쓰거나 이야기하도록해 개학후 기회가 주어질 경우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말것. 2학기준비를 할때 지난 학기때 쓰던 책·공책·참고서등은 필요할 때가 있으므로 버리지 말고 한 곳에 정리해 둔다.이미 지급된 2학기 교과서는 깨끗이 포장하고 교과서에 따른 공책과 참고서등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공책은 1학기 수업에 이어지는 과목의 경우 새것 보다는 쓰던 것을 계속 사용하도록 한다.이때 지난 학기의 교과서등을 한번 복습하거나 2학기 교과서를 미리 첫 단락을 예습해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와함께 간염검사나 시력·충치검사등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아두는 것도 좋다.
  • 금융소득 종합과세 보완 필요하다/세제 개혁안을 보고/곽태원(기고)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혁안은 대체로 그 방향을 잘 잡고있다고 생각된다.세율의 합리화를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도 돋보인다.오랫동안 갈피를 잡지못하던 감가상각 관련제도가 제 방향을 잡은 것도 특이할 만하다.그러나 세제개혁의 핵심이라고 할 수있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방안은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갖고 있다.또 토지초과이득세의 존속을 고집하는 정부의 방침도 잘하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실시된 금융실명제는 예상하던 대로 별다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한채 1년을 넘겼다.그러나 이제라도 세율을 과감하게 낮춘 것은 실명제의 실효과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소득세율의 인하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으나 현실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정책당국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앞으로 과표현실화 노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좀더 세율을 낮춰 세금을 제대로 내고 떳떳하게 돈을 버는 풍토가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다만 최저세율을 높이면서 저소득 계층의 세부담 증가를 완화한다는 명분으로 소득공제 등을 파격적으로 높였는데 이것은 재고의 여지가 크다.소득공제의 실제 이득은 한계세율이 높을수록 커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선진국의 소득세율 추세가 평균율로 수렴하는 모양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억지로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최고 한계세율을 낮추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기왕에 있던 최저세율을 꼭 10%로 올려야 할 이유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그런 것을 소득공제의 큰 인상이라는 너무 비싼 값을 주고 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세율을 40%로 낮춘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증여세를 더 높은 율로 부과하는 현행 제도는 전혀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증여가 상속세의 회피수단으로 사용된다 해도 그것을 포착해서 과세하는 경우에 그 세율을 더 높여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최고세율이 40%로 낮아진 것을 환영하는 이유는 이것이 상속세의 파행적 운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상식적으로는 상속세가 부의 세습을 방지하여 공평한 사회를 만드데 크게 기여하는 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의 실제적 경험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그래서 캐나다나 호주같은 나라에서는 최근에 상속세를 아예 없애버리고 소득단계에서의 철저한 과세에 역점을 두고있다. 다만 부동산을 상속하는 경우 양도세 채무는 없어져 버리고 상속세만 부과하도록 돼있는 현행 제도의 맹점은 빨리 보완되어야 한다.예컨대 의제실현 제도를 도입하여 상속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양도소득이 실현된 것으로 간주하여 양도소득세를 먼저 징수한 뒤 상속절차가 이루어지도록 할수 있을 것이다. 법인세율의 인하와 감가상각제도의 개편으로 기업의 실제 세부담은 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수출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물론 궁극적인 국제경쟁력은 세제나 금융지원 등에 의해서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은 항상 기억되어야 한다. 특소세율을 상당히 과감하게 낮춘 것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특소세라는 이름 때문에 이 제도의 역할이나 내용은 상당히 잘못 인식되어 왔다.소비세를 가지고 소득재분배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 의해서 명백해진 사실이다.또 개방화가 오늘날과 같이 이루어진 상황하에서 소위 사치품에 대한 과세로 이러한 제품의 소비를 억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소세에 대한 정부의 개편안은 바른 방향을 잡고 있다. 개편안중 문제가 있는 부분의 하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방안이다.실명제의 목적이 이것이라고 믿고 있거나 이것이 제대로 되어야 실명제가 잘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로,이것은 실명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있다. 그러나 실명제와의 관계를 떠나서 의무적인 종합과세의 최저한을 연간 4천만원이상의 금융소득에 한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행정편의 등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예컨대 1천만원 또는 2천만원 이상으로 한다면 행정적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납세자수가 늘어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모든 정책시행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의 「영향 최소화」를 추구하게 되면 자칫 그러한 방향으로의 변화의지가 정말로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 방송3사/코미디프로 거듭난다

    ◎저급의 억지웃음 탈피… 새로운 감동·재미 창출/M 「덜렁이…」/S 「사랑…」/K 「유머채널」 신설/시사·액션멜러 등 소재·구성 다양 저속한 억지 웃음으로 비난을 받아온 방송 3사의 간판급 코미디 프로들이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오락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단장에 나섰다.MBC­TV의 정통 코미디 「웃으면 복이와요」(토·하오 6시)는 서경석과 이윤석이 진행하던 「이야기 한판」과 「옥의 티」를 없애는 대신 「특별기획 TV속의 영화」와 「덜렁이와 썰렁이」를 신설했다. 「특별기획…」은 난해한 수학공식이나 학술용어를 개그에 활용,현학적인 개그를 선보였던 서경석·이윤석 콤비를 주축으로 개그맨들이 한편의 영화를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꾸미는 코너.첫 작품으로 「그들에게 내일은 없다」를 3부작으로 나누어 방송하고 있다. 일류 도박사를 꿈꾸는 한 젊은이가 폐인이 된 과거의 명도박사와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강한 반전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덜렁이와 썰렁이」는 덩달이 시리즈로 단번에 톱개그맨 대열에 오른 홍기훈과 썰렁맨 출신의 나경훈이 콤비를 이뤄 선보이는 복고풍의 정통 코미디.두 개그맨이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서 전개되는 엉뚱한 내용을 코미디로 엮은 것으로 상당히 고차원적인 언어 유희를 사용하고 있다.세트나 의상이 50년대풍으로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주 일요일 하오 6시50분 방송되는 SBS­TV의 「열려라!웃음 천국」은 기존의 코너인 「스머프」「우리들의 수업」「마임」「그냥 걸었어」등과 함께 「사랑과 우정」「어머니와 두 아들」등의 신설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10대의 취향에만 맞춘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너를 신설키로 한 것. 「열려라!웃음천국」에 소요되는 제작비의 절반을 투입해 만들어내는 이 코너는 배신할 수 없는 남자들의 우정과 버릴 수 없는 사랑이 매회 다른 소재로 드러매틱하게 전개된다.두 남자에 간판 개그맨 신동엽과 홍록기가 등장하고 SBS 3기 탤런트 윤해영이 「여자」역을 맡아 열연한다. 코미디에 액션과 멜로를 가미,「코미디속의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의도와 함께 출발한 이 코너는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겨냥했다. 「어머니와 두 아들」은 이란성 쌍둥이 아들(신동엽·홍록기)과 어머니(김미화)가 엮어가는 교훈성 코미디.밖에 나가 엉뚱한 것을 배워오는 두 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이야기로 한석봉 이야기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KBS는 침체된 코미디 프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시사코미디 「유머 채널」과 버라이어티 코미디쇼 「오키도키쇼」를 정규개편에 앞서 시험 프로그램(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중이다. 「유머채널」(K­2TV 20일 하오 5시 방송예정)은 CNN뉴스룸을 무대화한 본격 시사 코미디로 뉴스 진행방식으로 꾸며진다.사회의 핫이슈를 코믹 앵글로 취재하는 「헤드라인뉴스」,삐삐로 인한 사회병리현상을 취재하는 「기획취재 삐삐시대」외에 「지역 뉴스」「장관에게 드리는 제안」「기상예보」등이 주요 코너.개그맨 서세원과 94년도 미스코리아 한성주가 진행한다.27일 방영되는 「오키도키쇼」는 김국진·김용만의 「눈높이 뉴스」,탤런트 전원주의 「안전운전 3백65일」 등으로 구성된다.
  • 인권문제 풀기 대북 적극공세/적십자회담 제의 배경과 전망

    ◎국제여론 고조시점서 대화압력 가중/북 새체제 혼조로 화답여부 불투명 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가 이번에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한 것은 납북자문제와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지난달 30일 국제사면위가 고상문씨 등 납북인사들이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첫 정공법적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즉 우리측으로선 북한측이 껄끄러워하는 사안이라도 남북간 인도적 차원의 현안이라면 정면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우리측으로선 어차피 납북자문제에 관한한 문제제기를 뒤로 미루더라도 북측의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서 공신력있는 국제기구가 북한에 정치범수용소의 실재를 확인하고 남한 출신 인사 11명이 구금돼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인권문제제기의 명분이 극대화된 시점을 택해 공세적 대북제의를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는 한때 남북당국자간 회담을 북측에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북측이 최근 남북연락관 명단통보를 위한 우리측 전화통지문 접수마저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일단 민간차원의 협상을 선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방침은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후계체제가 공식화되는 등 북한권력 내부가 정돈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말하자면 김의 당총비서 취임 등 북한의 후계권력구도가 안착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납북자가족들이 국제적십자사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의 조치로 국제여론이 고조된 시점에서 남북간 직접협상을 제안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북적십자회담은 지난 71년 8월부터 23년 동안 1백여차례 회담을 했으나 85년 한차례씩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북측이 체제붕괴를 두려워해 매우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측이 남북적십자회담사상 처음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 회동형식의 새로운 협상을 제안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이는 전통문 접수거부 등 최근 노출된 북한의 대남 지휘체계의 혼선을 감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당장 우리측의 제의에 화답할 공산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산가족이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극히 부정적이었던 북한의 입장이 달라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당국이 최근 고상문·유성근씨 등 국제사면위가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다고 발표한 인사들을 대남방송의 「무대」위에 올려 「의거입북」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등 더욱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또 납북자문제로 인한 수세를 벗어나기 위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다시 제기,구태의연한 「맞불작전」을 펴고 있는 것도 불길한 조짐이다. 다만 북한도 미·북 3단계회담에서 경수로 지원과 대미관계개선 등의 일정한 성과를 얻어내려면 남북관계를 형식적으로나마 진전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호응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영훈 한적총재 일문일답/“북의 새 체제 맞춰 새 형식 제의”/“미전향자 송환 요구엔 인도차원서 대응” ­이번에 총재 또는 부총재회담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제안을 하게된 배경은 무엇이고 성사전망은 어떤가. ▲성사전망은 전적으로 북측에 달려있다.그러나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국제사면위가 납북자들이 혹독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는 것이다.우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자들이 송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외에도 각국 적십자사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과거와 또 다른 점은 북한 권력구조가 변하고있다는 점이다.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체제의 출범으로 북한지도자들이 새 정책노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 새 형식의 회담을 제의하게 된 것이다. ­납북자송환이란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북측 대응을 기다리는 한편으로 총재가 직접 국제적십자사를 방문,도움을 요청할 의사는 없는지. ▲지난 1일 고상문씨 가족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이어 2일 국제적십자 총재에게 고씨의 생사여부와 소재를 확인해줄 것과 하루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발송했다.또 다른 가족들로부터도 탄원서를 받아 이들에 대한 관계서류를 국제적십자사에 보냈다.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인사의 생사여부와 소재지를 확인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데 노력을 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힘쓸 것이다. 국제적십자사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갈 생각이다. ­북측의 반응이 신통치않을 경우 또다른 제의를 할 용의는 없는가. ▲지난 71년 회담개최를 제의한뒤 오늘까지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산가족문제와 납북인사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북한에 촉구해왔다.앞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북측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회담에서 이들과 납북자들을 맞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으나 납북자와 비전향자 문제는 일면 정치적 측면이 있으므로 정부당국과긴밀히 협조를 해야한다.우리는 어디까지나 인명의 존귀함을 생각하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비전향 장기수 2명은 전쟁때 남파돼 지리산에 들어가 살상 파괴를 자행한뒤 구속된 사람들이다.국내법에 따라 형무소에서 각각 형기를 살다 특사에 의해 풀려나와 여기서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을 송환하라는 북한의 주장과 요구는 억지일뿐이다. ◎남북적십자회담 일지 ▲71·8·12 한적,남북적회담 제의 ▲71·9∼72·8 판문점 예비회담 25회 개최 ▲72·8∼73·7 본회담 7회 개최 ▲73·8 북측,모든 남북대화 중단 발표 ▲84·9·29∼10·4 북적 제공 수재물자 인수 ▲85·5∼12 본회담 재개,3회 개최 ▲86·1 북측,팀스피리트 훈련 구실로 회담 중단발표 ▲85·9·20∼9·23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서울·평양) ▲89·9∼90·11 제2차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과 제11차 본회담 재개위한 실무대표접촉 8회 개최…결렬 ▲91·4·2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5월초순 개최 제의 ▲92·5·7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합의 ▲92·6·5∼8·7 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 교환 ▲92·8·8 한적 총재,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 무조건 이행촉구 ▲92·10·29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재개촉구,11·3 북적거부 ▲94·5·9 한적,회담재개 촉구 ▲94·8·12 한적,남북적책임자 회담 제의
  • 동숭동 연극가 섹스코미디 “몸살”

    ◎「누가 누구」「침대소동」「알몸…」등 자극적 제목으로 관객 유혹/선정·퇴폐적 내용을 유머·풍자로 포장/“연극수준 하향평준화” 우려의 목소리 저질연극은 저질사회를 무대로 저질관객을 시장으로 한다. 알몸연극 「미란다」파문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숭동 연극가엔 여전히 감각적 흥미만을 자극하는 섹스코미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연극문화의 현주소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섹스코미디극으로 꼽을 수 있는 연극은 극단 민중의 「누가 누구」를 비롯,극단 예우의 「사기꾼들」,극단 세미의 「침대소동」,극단 배우극장의 「알몸의 스타들」등 4∼5편.대부분 값싼 번역물인 이들 작품은 최소한의 연극적 논리도 갖추지 못한채 선정·퇴폐의 본질을 빈껍데기 유머와 풍자로 포장하는데만 급급,전반적인 연극수준의 하향평준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2년 초연이래 3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누가 누구」(마르크 카몰레티작,정진수연출)는 파리교외의 한 별장을 배경으로 숨바꼭질처럼 전개되는 사랑의 유희를 그린 작품.아내를 친정에 보내놓고 애인과 친구를 불러들여 멋진 주말을 즐기려던 남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극은 거미줄처럼 얽힌 다섯겹의 남녀관계속으로 빠져든다.섣불리 손대면 더 흐뜨러지는 「루빅의 마술큐브」를 연상케하는 혼란스런 구도가 한번 보아서는 줄거리를 간추릴 수 없을만큼 헷갈리게 한다.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지배되는 이 극은 또한 간혹 각색의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의 유머나 정서와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있어 한편의 억지소극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그럼에도 이 연극은 신세대 젊은이들로부터 중년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불러모으고 있다.주말에는 1백20여좌석이 매진되며 평일에도 평균 80∼90%의 객석점유율을 보인다는 것이 극단측의 설명이다. 1년 넘게 공연중인 「사기꾼들」(마이클 제이콥스작,황남진연출)은 두쌍의 중년부부의 갈 지자같은 사랑과 그 자식들이 벌이는 동거행각등 극에 달한 불륜을 소재로 삼고 있다.현세태의 비뚤어진 애정관을 풍자한다는 작의에도 불구,애정결핍증환자들의 광란의 행진만이 돋보이는 이 연극에도 관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평일공연에 1백여명의 관객이 몰린다는 것. 지난달 7일 막을 올린 「침대소동」(존 체프만·레이 쿠니작,박원경연출) 역시 각각 자신의 정부와 밀회를 약속한 세 쌍의 남녀가 같은 시간,같은 아파트에서 부딪치게 돼 겪는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시종 「밀애의 스릴」만을 강조하다가 뚜렷한 반전의 계기도 없이 돌연 참된 사랑을 회복한다는 작위적 결말은 극을 「연극이전」으로 떨어뜨리고 있다.하지만 극단측은 하루평균 8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보이는등 반응이 있자 무기한 장기공연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이밖에 「제목선정주의」의 대표격인 「알몸의 스타들」(레오나드 멜피작,김영민연출)도 포르노배우의 사랑과 진실찾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단순흥행만을 겨냥한 그림보여주기 차원의 연극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과도 같은 이러한 섹스코미디극 범람의 문제는 선정주의연극이 대중속에 암초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이를 근절할 방법은딱히 없다는데 있다.요컨대 멍들어가는 연극을 살리는 길은 관객 스스로 다양한 관극체험을 통해 연극다운 연극만 골라 볼 수 있는 성숙한 눈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 조합원 부인들 생활비 걱정 “태산”/파업중 첫 월급수령 현중근로자

    ◎「무노동 무노임」 적용 평균 47.8% 삭감/대의원 등 핵심 2백여명 한푼도 없어 11일로 파업 49일째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노조가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다.지난 10일 월급날을 맞아 회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한 데다 노조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무단 점거함으로써 이 배의 건조기일을 못 댈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7월분 월급을 지급받은 노조원들의 집안 분위기는 대체로 침울했다.액수가 평소의 절반도 안 됐기 때문이다.특히 살림을 꾸려가는 부인들의 걱정이 태산같았다. 회사가 지급한 전체 직원의 7월분 급여 총액은 1백67억원.평시 3백20억원보다 1백53억원(47.8%)이 줄었다.조합원 2만1천8백5명의 1인당 평균 월급은 1백12만원에서 53만9천원으로 깎였다.부분파업(1∼19일)과 직장폐쇄(20∼31일) 기간 중에는 무임금이기 때문이다.여기에서 세금,의료보험료 등 원천공제 부분을 뺀 실수령액은 평균 27만9천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회사가 일괄 공제해 불입해 주던 적금도 이번에는 공제하지 않고,개인이 내도록 했다.종전처럼 공제했다면 월급이 모자라는 사람은 6천4백80명이나 됐을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 대의원,기동대,선봉대 등 파업을 주도하는 1천여명은 임금을 거의 받지 못했고 이 중 2백여명은 아예 한 푼도 없었다.비노조원인 임원과 사무직도 평시보다 33%나 깎였다. 회사측은 이번만은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파업이 끝난 뒤 월급을 보전해 주던 과거의 관행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작년까지도 대외적으로는 무노동 무임금이라고 발표했었다.그러나 속으로는 격려금,생산 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손실 임금을 전액 보전해 주었다. 결국 노조는 파업을 해도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해마다 악성 분규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노조가 주눅이 들만한 일은 또 있다.유공해운이 발주한 LNG 2호선을 인도 예정일까지 넘겨주지 못하면 그로 인한 손실배상을 노조에 요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공정이 97%여서 늦어도 지난 10일부터 작업이 재개됐어야 인도 예정일인 12월 20일에 댈 수 있지만 이제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이 경우 위약금과 인도 분할금을 받지 못하는 데 따른 이자손실,보험료 등 2백27억5천만원의 손실이 생긴다는 것이 회사의 계산이다. 유공해운 역시 최근 정확한 인도 예정시기를 통보해 달라는 공문을 현대중공업에 보냈다.회사는 노조에 LNG 점거를 풀고 장애물을 치워줄 것을 요구했다.불법 점거에 따른 형사책임과 함께 손실배상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통보도 따랐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회사측의 이러한 입장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태도이다.한달치 월급이 깎였다고 흔들릴 조합원이 아니라는 것이다.다만 직장폐쇄 기간의 임금은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직장폐쇄는 회사측에서 내린 조치인만큼 그 기간 중의 임금은 받을 권리가 있다는 다소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여하튼 무노동 무임금은 노조측에 상당한 악재이다.조합원과 그 부인들이 착잡하고 불안하게 여기는 데다,회사측의 태도 역시 예전과 달리 사뭇 완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별 소득없는 장기간의 파업에 지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 국제적십자와 면담시키라(사설)

    북한이 또 속이 들여다보이는 억지주장을 하고있다.국제사면위원회의 북한인권보고서로 드러난 납북자들로 하여금 라디오회견을 통해 그들이 강제납북이 아니라 의거입북임을 주장하게 하고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비전향장기수들을 송환하라는 적반하장의 역공세로 나오고 있다.김일성이 죽어도 변한것이 없음을 보여주는 북한의 반응이다. 지리학연구사라고만 밝힌 고상문씨는 자신이 의거입북자로 잘살고 있다고 말했으며 노동당원으로 과학연구기관의 연구사업을 하며 평양에 살고있다고 밝힌 유성근씨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사실이라면 그보다 더 다행스런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스스로 선택해서 북한으로 갔고 대우받으며 잘살고 있다면 북한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구태여 그들의 송환을 요구할 이유가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북한은 원래 믿을수 없는 상대지만 국제사면위의 보고서에 대한 이번 대응도 의문투성이다.의거입북해 잘살고있는 사람들이 국제사면위의 보고서에선 어떻게 수용소에 있는것으로 되어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잘못 알려진 것이라면 북한은 왜 보고서 발표후 10여일이나 지나서야 그들의 회견을 그것도 TV아닌 라디오로 심야에 보도했을까.판에 박은 내용도 미심쩍고 절규같은 어색한 고성도 수상하다.강압회견일 가능성이 많아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진정한 자유의사를 통한 진실과 희망을 알고싶다.그리고 그것을 아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이해당사자이며 국제신용도 제로상태의 북한이 믿을수 없는 본인들 회견으로 간접해명할것이 아니라 포로교환때처럼 엄정중립의 제3자,예컨대 유엔이나 적십자사같은 국제기구의 입회와 보호하에 확인시키면 되는 것이다. 국제사면위 보고서의 고·유씨 두사람 경우만이 아니다.우리정부가 밝힌 동진호선원 12명등 휴전이후 납북억류자 4백29명 전원의 생사·소재및 자유의사도 반드시,그리고 조속히 확인되고 원하는 경우 즉각적인 송환이 이루어져야 할것이다.그리고 20만을 넘는 정치범을 수용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강제노동수용소실태도 사면위같은 국제기구에 모두 공개돼야 한다.미국등의 압력으로 중국도 최근감옥실태를 일부 공개한 적이 있다. 지금 당장의 남북관계에서 거창한 통일문제나 핵문제보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더 중요할 수 있고 시급한 문제는 남북리산가족 상봉및 납북자들의 송환같은 인도적문제라 생각한다.그것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남북 신뢰관계 발전의 원초적 출발점이기 때문이다.미전향의 이인모노인과 서해표류사병 송환 등으로 우리는 이미 성의를 보인바 있다.이제 북한의 차례인 것이다.
  • “사실재연 TV프로 역기능 심각”

    ◎서울Y 시청자본부 상반기 보고서서 주장/사실성 확보 미흡,오락화 유도/“상상력 동원 범위·한계 규제를” 폭력성과 사실의 과장증폭때문에 문제가 돼왔던 「사건25시」등 소위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에 대해 이번에는 객관성과 사실성등 원칙에 따라 사실재연 기법의 범위와 한계가 규제돼야한다는 의견이 시청자단체에의해 제기되고있다.이는 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지난 7일 펴낸 올 상반기 「텔레비전 모니터 종합보고서」 가운데 「사실재연이 삽입되는 프로그램들의 문제점 보고서」에서 주장됐다. 이 보고서는 특히 사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가장 중요한 점인 객관적 물증과 사실성의 확보를 무시하고 가상적 상황까지 사실인 것처럼 재연하여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재연기법이 허용될 수 있는 범위와 필요성을 넘어서 드라마같은 오락화를 유도하는 역기능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이러한 검증되지않은 상상력을 동원한 가상의 상황들을 필요이상으로 과다하게 「드라마화」하고있는 경향때문에 사건 프로그램이 사실인지 허구인지의 구분이 모호해지고있다는 것이다. 이 예로 K1TV의 「사건 25시」가 지난 5월14일 방송한 여인 토막살해사건편에서 물증이 없는 미궁사건에 3가지의 가상적 상황을 재연을 하면서 끔직한 장면들을 「상상력」을 동원해 되풀이 한 것을 들었다. 이와함께 이 보고서는 인권보호를 위한 일관된 기준과 원칙을 보이지못하고있다고 분석됐다.예를 들어 「사건 25시」의 경우 매 사건마다 피의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상이 공개되어 인권은 시청자의 알권리를 우선한다는 원칙을 위배하고있다는 것이다.이러한 경향때문에 모방범죄의 여지와함께 재연과정에서 용의자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오류와 인권침해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져 적절한 원칙의 확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인권침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사용하는 화면변조 기법도 인권보호나 혐오감을 최소화하기위한 것보다는 증언의 고발성을 극대화하기위해 남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있다는 지적이다.이러한 문제점은 대부분의 재연기법 프로그램들에서 지적됐다. 「경찰청 사람들」·「병원 24시」등 대부분의 재연기법 프로그램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재연기법이 선정적·흥미위주의 사건에 치중되어 가상적 상황까지도 억지연출을 행하는 경향을 방지하기위해서는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재고와 순기능적 역할의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 상거래 변화/「세금계산서 주고받기」 점차 개선(금융실명제1년:4)

    ◎단속강화로 무자료업체 일부 사라져/유흥업소 탈세 여전… 유통개선 급선무 실명제에도 불구,무자료 거래는 남아있다.그러나 개선되는 조짐만은 뚜렷하다. 서울 청량리시장과 영등포 조광시장은 과거 주류 및 청량음료·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을 세무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 시장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무자료 거래를 찾기가 힘들다.그러나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청량리시장에 50여명,조광시장에 20여명이던 무자료 도매상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요즘은 그 자리에 솜틀집·라면·채소가게들이 대신 들어섰다.을지로에서 건자재를,용산 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인 도매상들도 일부 모습을 감췄다.국세청과 검찰·경찰·구청 등 범정부적인 단속 때문이다. 무자료 거래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거나,세금계산서 없이 물품을 거래하는 행위이다.물론 세금을 떼먹기 위해서이다. 제조업체가 1차 도매상이나 직매장에 물품을 내놓을 때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진다.출고 과정이 명백하기 때문에 자료 없이는 거래할 수가 없다.무자료 거래는 그 다음 단계인 산매·2차 도매·슈퍼마켓·실수요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무자료의 1차 원인은 제조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정상적으로 소화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을 1차 도매상에 떼 넘기거나(밀어내기),인기있는 상품에 인기없는 상품을 억지로 끼워팔기 때문이다. 특히 군소 제조업체들이 헐값으로 쏟아내는 물품들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다.1차 도매상은 금리부담을 생각할 때 창고에 쌓아놓느니 차라리 자료 없이 싼 값에 처분하는 게 낫고,산매업자들은 매출근거를 없애기 위해 계산서 없이 사들인다. 국세청은 실명제와 함께 무자료 거래와 무자료 시장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지난 2월 서울·인천·성남 등 대표적인 무자료 시장 20여곳을 단속한 것을 비롯,3∼5월에는 청량음료·통조림·세제·전자제품·건자재 등 주요 생필품 도매업체 1백여곳을 세무조사했다. 6∼7월에는 슈퍼연쇄점 본·지부 20곳,종합주류 도매상 12명,청량음료 도매상 20명을 조사했고 변두리의 무자료 거래도 단속했다.심지어는 야간 단속도 했다.가히 융단폭격인 셈이다.이 결과 군소 무자료 업체 20곳이 폐업했다.검찰도 지난 5월 무자료업자 2백20명을 구속했다. 이같은 단속과 정부의 권유로 술과 청량음료를 비롯한 제조업자들의 밀어내기와 끼워팔기도 줄어든다.무자료 대상 물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자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 사례가 저절로 늘고 있다.그동안 자료 없이 주류를 구입하던 연쇄점 본·지부 가맹점의 상당수가 요즘은 본·지부에서 세무자료와 함께 정상적으로 구입한다.일부 구멍가게까지 청량음료와 빙과류를 구입할 때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다. 그러나 도매상 이후의 유통단계에서는 과거의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특히 유흥업소에서는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지 않는 사례가 여전하다.장소만 옮긴 무자료 도매상도 적지 않다.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리치몬드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덤핑시장은 줄었지만,유흥업소에서는 도매상으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도매상과 계산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귀찮아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술을 구입하는 유흥업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체인협회의 이광종전무는 『주류의 무자료 거래는 꽤 줄었지만,식품·잡화·음료수·라면 등의 무자료 거래는 별 차이가 없다』며 『주류의 무자료가 준 것도 사업자들의 의식 변화라기보다는 단속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무자료 거래 수법도 생겼다.수표나 어음 대신 현금으로 거래하는 현찰박치기가 대표적인 케이스이고,「문방구 어음」을 이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편법도 생겼다. 연간 15조∼20조원으로 추정되는 무자료 거래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기는 어렵다.실명제가 아무리 엄격하다 하더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인들의 수천만 건의 거래들을 세무당국이 일일이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국민의 의식수준 및 공정거래 풍토,유통구조가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세율도 지금보다 낮춰 양성적인 거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 버스안에서의 납치기도/성민선(굄돌)

    최근 친구에게서 들은 고마운 버스기사 이야기 한 토막이다.한 여대생이 버스를 타고가고 있었다.편히 앉아 가고있던 그녀는 할머니 한분이 다가오자 얼른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섰다.그러나 그 할머니는 괜찮다며,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녀를 자리에 눌러 앉히며 몇번이나 사양하였다.얼마후 어떤 젊은 남자가 양보해주는 자리에 앉았다. 그뒤 예상치 않던 상황이 벌어졌다.이 할머니가 갑자기 그 여대생을 향하여 『젊은 것이 노인에게 자리도 양보할 줄도 모르고 버릇이 없다』며 큰 소리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여대생은 곧이곧대로 할머니가 억지로 못일어나게 하지 않았느냐고 대꾸했다.할머니는 언제 그랬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야단쳤고 이에 속이 상한 여대생도 같이 언성을 높일수 밖에 없게됐다.그러자 이 할머니는 파출소에 가서 혼을 내주어야겠다며 버스를 세우라고 했고 여대생도 마음대로 하라며 할머니를 따라 나섰다.할머니는 정거장도 아닌 곳에서 버스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기사가 차를 세웠다.할머니가 먼저 내리고 여대생도 뒤따라 내리려는 순간 그동안 언쟁모습을 지켜보고도 아무말이 없던 기사가 버스문을 확 닫아버리고는 그냥 출발해버렸다. 어리둥절해 있는 여대생을 향해 기사가 처음으로 쏟아낸 말은 『그대로 따라가서 죽고싶으냐』였다.기사는 아까부터 버스를 뒤따라오는 수상한 승합차 한대를 백미러로 계속 살피고 있었다.그는 거기에 할머니와 한패인 일당이 할머니가 낚아올 희생물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아무런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여대생이 할머니를 따라 내리면 할머니가 소란을 피우고 승합차에 내린 같은 패거리들에게 파출소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면 얘기는 거기서 끝나는 거였다. 대낮에 사람이 많은 버스안에서까지 할머니들을 내세워 인신매매를 기도하는 무서운 세상,우리가 지금 여기까지 와 있다.기지와 의로운 행동으로써 승객의 안전을 지켜준 그 고마운 버스기사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 KDI,공정거래법 개정방향 정책협의회 지상중계

    ◎30대재벌/타사출자 순자산의 25%로 낮춰/소유분산 위해 세제 등 크게 강화/SOC투자등엔 출자규제 완화 내년부터 30대 재벌 계열사의 타사 출자한도가 현행 순자산의 40%에서 25%로 크게 낮아지고,소유 분산과 재무구조 상태가 좋은 그룹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대상에서 빠진다.또 오는 96년까지 자기자본의 2백% 이내로 낮춰야 하는 계열사간 채무보증 한도가 96년 이후에는 더욱 낮아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일 KDI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기업집단 정책과 공정거래제도의 발전방향」(발표자 이규억부원장)을 주제로 정부·재계·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기업집단의 비대화,소유집중 및 전근대적 경영,문어발식 확장,독과점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거래법의 개정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개정안은 다음 달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되며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된다.주제 발표 및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규억 KDI 부원장=30대 재벌의 실제 평균 출자비율은 26·8%로 현행 타회사 출자한도보다 훨씬 낮다.따라서출자한도를 25%로 낮추고,이들 재벌의 5백47개 계열사(69개 금융·보험회사 제외)중 규정 개정으로 출자한도를 넘어서는 1백28개 사는 3년간 유예기간을 주어 초과분을 해소하도록 한다. 연간 시장규모 5백억원 이상으로 1개 기업의 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3개 기업의 점유율이 75% 이상이면 해당되는 시장지배적(독과점) 사업자의 지정기준을 시장규모 1천억원 이상으로 올린다. ◇서옥석충북대 경제학과 교수=소유 분산과 전문화가 잘 된 기업들에게 예외를 인정,출자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예외의 범위와 내용을 엄격히 하고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재벌의 사업 다각화와 독과점 문제는 재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달려있는 문제다.앞으로 시장이 본격 개방되면 경쟁이 치열해 질게 뻔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은 부실 사업을 스스로 정리하게 될 것이다. 상호지보 규제는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출자한도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소유 분산도 강화해야 하지만 억지로 공개하는 식은 곤란하다.공개한 결과로 특정 개인의 재산만 부풀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SOC 민자유치 등 정부의 새 정책과 연계,소유 분산이 잘된 기업에 우선권을 주는 것도 분산을 유도하는 한 방법이다. ◇김현곤삼성전자 경영지원 실장=기업의 경제력 집중은 주식배당과 종업원 지주제 등을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우리보다 매출 규모가 10∼20배 큰 미·일의 기업도 문제시 되지 않는다.다만 개인의 소유 집중을 방지해야 하는데 세제나 상법 등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경대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소유집중은 공정거래법으로 해결될 수 없고 세법 등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다.출자총액 제한은 소유 집중을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공정거래법도 규제 완화라는 시대 추이를 반영,30대 기업집단을 5대나 10대로 줄이는 게 낫다. ◇서준호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세제를 통해 소유집중을 해결할 수 없다.출자 총액제한 비율을 덜 낮추더라도 SOC 참여기업에 대한 예외인정은 바람직하지 않다.시장지배적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조항을 두는 것은 찬성이나 부과금은 공정거래법 위반의 경우와 같은 수준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대주전경련 상무=공정거래법 개정에 이론이 있다.40% 출자제한규정도 현재 실시중이고 채무보증제한규정의 시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소유분산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다. ◇김선옥공정거래위 사무처장=공정거래법의 특성은 사적 자치를 제한하는 데 있음을 이해했으면 한다.소유집중을 탓할 수는 없지만 이에 따른 내부거래등 각종 폐해가 문제다. ◎정부의 「재벌정책」 방향/소유분산 잘된 기업 출자한도서 제외/재무구조 좋은 기업간 상호출자 허용/우량기업 96년부터 채무보증한도 폐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정부의 대재벌 정책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기업집단(재벌) 정책과 공정거래 제도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는 기업의 소유분산과 재무구조 개선을 촉진하는 내용의 구체적인 공정거래법 개정방향을 예고한다. 협의회는 형식상 KDI가 주최했으나 사실상 경제기획원이 주도하는 성격이다.또 그동안 공정위와 면밀한 내부 협의를 마쳤고,토론 결과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상당 부분 반영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대재벌 정책으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해 문민정부 출범 이래 재벌정책은 뭔가 흔들리는 인상을 줬다.초기의 사정태풍에서 재벌의 하도급 비리 및 내부거래,위장계열사 조사 등 공정위의 전례없는 강경한 활동이 이른바 재벌사정을 뜻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공정위의 재벌규제가 느슨해졌다.최근에는 공기업 민영화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둘러싸고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다시 문제되는 등 일관성을 잃어 왔다. 이같은 와중에서 국책 연구기관인 KDI가 재벌의 출자총액 한도를 현재의 40%에서 25%로 줄이고,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으로 현행 자산총액 말고도 소유분산 정도를 감안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제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정황상 공정위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KDI 안대로된다면 30대 그룹의 계열사들은 자기 회사 순자산의 25%를 넘는 타회사 출자분을 유예기간 3년이 끝나는 97년까지 해소해야 한다.지난 4월1일 현재 30대 그룹 중 출자비율이 25% 미만인 그룹은 삼성과 기아·롯데·두산 등 13개에 불과하며 현대·대우·럭키금성·선경·한진·한화·금호·대림·한일·한라·삼미·동양·진로·고합·우성건설 등 17개는 이를 넘는다. 반면 30대 그룹 중 출자총액 및 채무보증 제한을 적용받는 기업도 소유분산 정도가 높고 재무구조가 좋으면 기업간에 서로 상대방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한 「상호출자 금지」와 같은 규제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자산총액만을 기준으로 30대 그룹을 지정,규제해 왔지만 앞으로는 소유분산 및 업종전문화 등이 잘 된 기업은 아예 30대 그룹 지정을 해제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채무보증 제한제도의 개선도 주목된다.현재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자기자본의 2백%를 넘을 수 없도록 돼 있으나 오는 96년부터 이를 더 낮추는 방안을제시했다.우량기업은 장기적으로 이같은 제한 없이 빚보증을 설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소유분산의 판단기준을 무엇으로 어느 정도 할 것인지, 또 재벌정책의 강약과 완급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명확한 합의가 없다. 기획원 주변에는 당초 공정거래법 개정을 앞두고 예정했던 공청회가 관청 행사인 정책협의회로 격을 낮춘 것은 이해관계가 밀접한 재벌들의 입김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따라서 기획원과 공정위 간부들이 최근 재벌정책 결정과정에서 드러낸 무기력한 모습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미·북회담재개와 우리입장(사설)

    김일성사망으로 실종됐던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게 되었다.미국과 북한은 개막 하루 만에 중단됐던 3단계 고위급회담을 8월5일 재개키로 합의했다.북핵문제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이 회담이 무산되지않고 조기 재개되는 것은 일단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당초 이 회담은 남북대화재개와 순조로운 진행을 전제로 한 우리의 양해하에 미국의 동의로 이루어진 것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김일성이 사망했다고 해서 그러한 사실에 변화가 있을수 없는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럼에도 남북대화는 외면된채 미·북회담만 재개되는 사실에 우리는 일단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일성사후 한국에선 일련의 조문시비가 있었다.대다수 국민의 반대는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는 당연한 반응이었다.더욱이 대통령의 조의표시같은 것은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었다.따라서 정부의 반대와 금지 또한 당연한 순서였다.북한이 이를 남북대화 외면과 거부 이유로 삼는다면 그야말로 억지요 구실일 것이다.한국과는 대화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일수밖에 없을 것이다.미·북3단계 회담과 함께 한국과의 대화에 대한 북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다. 한국과의 대화재개는 물론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의는 북·미회담이 재개되면 곧바로 드러날 것이다.핵투명성을 보장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알수있게 될것이다.연이은 대미 추파와 회담 조기추진의 속셈도 드러날 것이다.김일성 사망이후 김정일북한의 핵정책은 물론 대남및 대외정책 전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서 우리는 북·미회담을 주목할 것이다. 그밖에도 이 회담재개와 관련,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경계하는 것은 미국의 대응자세 변화가능성이다.한두개의 핵탄을 보유했거나 할수있는 원료를 확보했을지 모르는 핵과거는 불문에 부치고 앞으로의 개발가능성 동결만으로 일괄타결을 하려할지 모른다는 점이다.그럴듯해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항복과 다를것이 없다.먼곳의 핵대국은 몰라도 인접한 우리는 반개의 북핵보유도 용납할 수 없다.과거불문으론 미래동결이 불가능하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럴양이면 우리도 상호주의원칙에 입각,한반도비핵화포기를 선언할 수밖에 없을것이다.그럴수는 없다면 과거를 포함하는 완전무결한 투명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북이 원하는 경수로지원도 대부분의 자금은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관련한 러시아형원자로 제공 발상 또한 말도 안된다.핵은 물론 미·일과의 관계개선등 북한문제에 관한한 우리 의사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미국은 물론 북한도 한국 동의 없는 3단계회담 타결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 「시어머니…」(외언내언)

    우리 속담을 보면 「시어머니…」로 시작되는 것이 많다.단일 단어로는 빈도가 가장 높을 것이다.그것들이 또 거의 모두가 시어머니를 나쁘게 풍라하거나 원망하거나 비난한 것들뿐이라는 것도 흥미있다.심술맞고,가혹하고,지겨운 것의 총체가 시어머니인 것같다.시부모 모시는 일을 최고 덕목으로 가르쳐온 우리가 심정적으로는 시어머니를 이렇게 미워하고 있었다니. 예부터 시부모와의 관계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음을 나타내는 속담들을 보면 오늘처럼 며느리 인권이 강해진 시절에야 더 말해 무얼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그러니 마침내는 혼수를 탈잡아 며느리를 구박한 시어머니가 그런 일로 이혼하는 며느리에게 위자료를 물게되고,시어머니를 구박한 며느리는 불리한 조건으로 이혼판결을 받는 현실이 된 것이다.잘되어가는 세상은 아니지만 어쩔 도리도 없어진 것이다. 여류소설가로 이름있는 한 여성이 공식에 준하는 자리에서 피력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는데 그는 모든 「시」자가 든 사람은 소름이 끼치도록 싫어서 병이 난 일이있노라고 했다.그런데 그의 피력에 대해 참석한 많은 여성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도대체 시집식구가 어쨌다고 며느리들이 그모양이냐고 반론이라도 제기했다가는 뭇매를 맞을 것같은 분위기였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사위가 장모를 살해하는 경우가 늘고,여론조사를 통해서는 장모를 살해하고싶은 충동을 느꼈었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사랑하는 배우자의 부모가 이렇게 미워죽겠는 관계로 변할수 있는 것이 인간이 지닌 모순성인 모양이다. 영원한 갈등의 관계면서 운명의 관계인 의이의 부모와 자식 사이.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원만하게 노력을 하기 전에는 묘수가 없을 것이다.죽도록 미워하기보다는 억지로라도 사랑하는 편이 구원이 될수 있지않을까 싶다.
  • 북한 선제의해야/실무절차 재논의/8월평양은 불가

    ◎정부의 방침을 알아보면/정상회담 “우리 뜻대로”/새 집권자,생전의 김일성과 격달라/당대회 통해 대표성 확보해야 대화 김일성의 생전에는 남북대화의 성사여부가 주로 북한쪽의 뜻에 따라 결정됐었다.그들은 억지를 쓰기가 일쑤였으나 일인장기독재체제가 지닌 특유의 강수에 우리가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다르다.국력은 물론,정권의 정통성·연륜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도 우리의 뜻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 사망이후의 사태진전을 지켜보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몇가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김일성 생전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유효하다.둘째,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북한에 대해 정상회담을 제의하지는 않는다.셋째,지난달말과 이번달초 남북 실무대표 사이에서 합의된 정상회담 실무절차는 재논의되어야 한다.넷째,김정일이 북한의 정치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해도 명실공히 북한을 대표하는 위치에 오르기 이전에는 정상회담이 곤란하다.다섯째,8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현실에 적용하면 남북정상회담은 10월이후 평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북한과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를 둘러싸고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미국과 북한이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듯하고 우리는 늦지 않은 시기에 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서두르지는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다.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나면 곧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을 재개,대화분위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이러한 미국의 이해에서 볼때 남북정상회담도 빠른 시일안에 열리는 것이 바람직스럽다.3단계 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연계시켜 북한핵문제를 조기 타결짓자는 생각이다. 북한의 속셈은 자세히 알수 없다.우리측에 회담연기를 통보해 왔을뿐 공식적으로는 언제 정상회담을 하자고 말하지 않고 있다.다만 홍콩의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김용순대남비서등을 통해 8월 남북정상회담을 곧 남측에 제안하리라고 전하고 있다.김정일체제의 정통성을 한국으로부터 인정받고 대화제스처를 위해서도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 하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생각은 훨씬 신중하다.8월 정상회담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 것이다.이에 따라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에서 우리는 상호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7월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서는 북한이 범민족대회등으로 정치공세를 거세게 펴는 시기이다.우리의 국가원수가 그런 들러리에 설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김정일이 국가주석,당총비서에 내정되었다 하더라도 진정한 북한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당대회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0년 6차 대회후 한번도 열지 않은 당대회를 열고 김정일체제 아래의 새 정강정책등이 채택되어야만 그들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정상사이의 대화상대도 된다는 것이다.노동당대회는 3개월전에 소집이 공고되어야 하므로 빨라야 10월에 열릴수 있다.10월 이후에야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이다. 정부는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안정되는 것을 돕기로 했다.그렇다고 완고한 김일성과 했던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만나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없다.시기,장소,의제를 여유를 갖고 논의하고 상호주의등 일반적인 원칙이 충실히 지켜지는 전제 아래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 “김정일정권 2년 넘기기 어렵다”/귀순자들이 보는 북한의 내일

    그동안 북한을 탈출,귀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의 변화 가능성 여부와 남북관게 전망등을 알아본다. ◎남북정상회담 시일 걸려도 성사될것/급격한 내정변화·주민동요는 없을것/경제난 악화로 완전고립 추구 어려워 ◇김만철씨(54·교회집사·87년 2월 가족과 함께 귀순)=김일성이 사망한 뒤 북한정권은 김정일로의 승계가 거의 확실하지만 길어도 2년이상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김정일이 현재 실권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위에 보이지 않게 많은 반대파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김일성 사망뒤 빠른 시간안에 이들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할 경우 김정일정권은 의외로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보다도 현재의 북한 실정이 더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김일성이 죽은 공백을 메우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은 경제난 타결을 위해서라도 남북관계에 유연하게 대처,예정돼 있는 남북정상회담은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성사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북한정세를 예의 주시해 국제관계에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등을 잘 이용하면 앞으로 김정일정권도 우리에게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김영성씨(60·건축설계사·92년 6월 독일서 귀순)=김정일이 모든 내정을 전적으로 맡아왔기 때문에 김일성이 죽었다고 해서 북한의 내부사정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특히 김부자의 권력세습을 위한 세뇌작업이 20여년 이상 진행돼온데다 최근들어서는 외교정책에만 김일성을 내세웠을 뿐 실질적인 권한을 김정일이 행사해 북한이 갑자기 변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지금의 북한권력 서열이 김정일의 측근으로 구성돼 있어 김일성사후에도 다른 세력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에 의해 억지로 김정일 세력으로 묶여졌던 측근들 속에서 경제난등으로 겉으로는 충성을 맹세하면서도 내심으로 따르지 않는 세력이 늘어날 경우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핵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대남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미회담·남북정상회담등의 대남유화책은 김정일의 실정에서 비롯된위기상황을 모면하기위해 김일성이 추진해 온 것이어서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없었던 일로 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일은 우리말의 존경어를 제대로 쓸 줄 몰라 공식석상에서의 화술이 형편없다.따라서 그는 김영삼대통령과 마주앉을 자신이 없을 것이다. 다만 정상회담과 대남 유화정책등 최근의 정책전환이 김정일의 구상이라면 기존 방침대로 계속 추진될 것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는 더 경직되고 다시 극도의 긴장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남명철씨(29·외국어대 노어과 4년·90년 4월 러시아 레닌그라드 전기대학 유학중 귀순)=김정일이 권력을 잡으면 북한사회와 남북관계가 변화될 것임은 틀림없다.그러나 당장 엄청난 변화가 오리라고는 예상할 수 없다.당분간은 김정일도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는데 급급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남북관계등 대외관계도 북한측에서 적극성을 띠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김정일도 대외협력관계를 끊고 북한사회를 완전히 고립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다.북한의 경제사정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 와 있고 완전고립한다면 분명 내부적 반발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주민생활이 더 나빠진다는 것은 결국 사회혼란을 초래해 체제위협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일성에 대해서는 과거 항일운동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대범한 지도자로 생각하거나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다.하지만 김정일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생도 않고 어려서부터 「왕 대우」를 받아왔을 뿐 직접 이룬 업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불만세력도 많다.
  • 이산가족 오갈길 열어야/강제문(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굳은 의지와 용단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게 된 것을 우선 크게 환영한다.근 반백년동안 불신과 반목으로 적대속에 살아오면서 쌓인 두꺼운 분단의 벽이 이번에는 허물어질 것같은 흥분과 설레임은 비단 본인만이 갖는 심정은 아닐 것이다. 북측의 「서울 불바다」「전쟁불사」등 거듭되는 망언과 핵사찰 거부등으로 고조된 긴장과 위기감이 정상회담합의를 계기로 반전되어 남북간에 타협과 대화의 기운이 싹트고 큰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들뜨거나 지나친 기대로 자칫 잘못하다가는 더 큰 좌절감을 맛보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없지않다. 그것은 북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그동안 남북관계는 멀리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제 정당사회단체 대표자회의」때 김구선생이 이용을 당한 일로부터 가깝게는 지난 3월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르기까지 북측에 의해 당하기만 했다. 특히 월남실향민들의 김일성집단에 대한 불신감은 골수에 박혀있으며 뇌리속에는 6·25전쟁의 상혼이 여전히 깊게 자리잡고 있다.6·25동란을 아직도 북침전쟁이라고 억지주장을 하고 83년 10월9일 랭군에서의 테러폭발사건과 87년 1월에 있었던 KAL기 폭파사건은 모두가 다 조작해낸 자작극이라고 역선전을 하고 있는 그들이 아닌가. 정부당국에서는 모처럼만의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남북간에 풀어내야 할 문제는 너무도 많다.그러나 양정상이 마주 앉았을때 최우선과제로 북측의 핵문제 해결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으로 이끈 이 핵문제의 해결이 타결되지 않을때에 두 정상간의 상봉이 우리 민족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따라서 정상회담의 큰 성격의 하나는 통일논의에 앞서서 핵문제를 확실히 타결하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다.핵은 한반도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요소이며 북측의 핵개발을 포기하는데 합의를 못본다면 회담의 성과는 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핵문제해결도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새삼스럽게 큰 의제로 내걸고 의견교환이니 토론이니 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다.1992년 남북간에 상호합의로 발표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에서 이미 결정이 난 문제다.문제는 김일성이 합의된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신뢰성있는 약속을 하면 되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휴지화된 합의내용을 상기시켜 그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여야 할 것이다.핵투명성 보장에 이어 풀어야 할 가장 초미의 과제는 이산가족의 문제이다. 7백50만을 헤아리는 월남실향민은 정든 고향산천과 부모형제를 생이별한지 반세기가 흘렀다.그동안 이산가족들은 남북을 가로막는 인위적 장벽때문에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의 생사도 몰라 자식으로서 마땅한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고 설이나 추석이면 탄식으로 보내고 있다.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던 독일과 중국등 여러나라는 이미 통일을 이루었거나 상호교류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고 있다.이제 이 지구상에 우리만이 오직 완전한 단절과 고통속에 몸부림치고 있다. 통일이나 민족화합이라는 대업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은 겨레의 뜨거운 핏줄기가 민족애로 동포애로 발로되어 가슴아픈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할때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가족간의 생사를 확인하고 서신교환을 하며 친혈육을 상봉케하는 인도주의사업에 북측이 이번에는 꼭 호응하여야 할것이다. 개방과 개혁이 그들 체제의 붕괴와 연계하여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북측으로서는 이 문제 역시 내심 꺼려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수차 언급한 바와같이 북한을 결코 흡수통일하지 않겠다고 말한 진실성을 믿고 체제붕괴 공포증으로부터 탈피하여 상호신뢰로 이산가족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북측의 핵투명성 보장,이산가족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지면 경제 문화교류의 협력과 증진,군축문제등 모든 난제에 대한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6·25참변의 진상도 남북정상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모처럼 무릎을 마주댈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은 평양에서만의 단발성이 아닌 서울에서도 회합을 갖는등 지속적인 회담을 통해 상호신뢰감을 쌓고 7천만 겨레의 염원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길 두손모아 기원하는 바이다.
  • 심상치않은 북의 남언론비방/「북전술 경계」보도에“분위기 저해”억지

    ◎2차 서울회담 거부위한 「복선」 가능성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한국언론들의 보도내용을 문제삼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판문점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후 북측의 대남 비방의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괴뢰역도」니 「○○○도당」이니 하는 욕설도 지난 24∼25일을 기점으로 북한의 주요 매체들에서 일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정부당국에 따르면 톤은 낮아졌으나 대남 비방 그 자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28일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쌀시장 개방에 도장을 찍었다』며 우리측을 「쓸개빠진 주구」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특히 북한의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이 30일 우리측 모일간지 특정기사 내용에 대해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은 심상치않은 대목이다.김일성주석과 북한의 대화전술에 경계를 촉구한 내용에 대한 조건반사적 반발로만 보기 어려운 표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노동신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개최를 위해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때에 북체제를 헐뜯는 기사를 실은 것은 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이는 북측이 지난 28일 타결한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양측이 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하려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하려고 기도한 점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때문에 북측이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트집잡고 나온 것은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고도의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주석에 대한 비판 내지 경계적인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정상회담에서 발을 빼려는 구실로 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물론 북측도 국내외적인 여론을 감안한다면 이미 합의된 25일의 평양정상회담 일정을 번복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다만 내심 원치않고 있는 김주석의 「서울행」을 내치기 위한 방편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권령해 당시 국방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 특사교환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무기연기한 바있다.따라서 이번에도 남측인사들의 발언이나 우리측 언론의 보도내용을 남북간 대화의 「속도조절용」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만일 북한이 체제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없이 대북제재를 피한 채 미·북 관계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지렛대로 모양내기식 1회용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북 3단계회담에서 소기의 목표를 거두지 못했을 때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 6·25전 좌익활동 학계의견 정리

    ◎“대구폭동­제주 4·3사건 항쟁일수 없다”/박헌영의 「미군정 타도」 폭력 노선이 원인/민중사관 주장 극복… “분명한 폭동” 결론 「대구폭동」인가 「10월항쟁」인가,「제주도 4·3사건」인가 「제주도 4·3항쟁」인가.지난 봄 교과서의 역사용어 변경을 위한 시안을 놓고 벌어졌던 이같은 논란은 과거와 같은 권위주의 정부 아래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비록 논의 차원이기는 했지만 새 정부가 그처럼 진보적인 사관을 교과서개편 문제에까지 개방했기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만큼 정부의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나라 전체가 들썩거렸을 만큼 파문이 길었던 것은 이 시비가 대한민국의 정통성 시비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6·25 44주년을 앞두고 이 문제가 다시 기억되어야 하는 것도 「10월 항쟁」「4·3항쟁」이라는 시각이 수용된다면 6·25 또한 「민족해방전쟁」이라고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성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는 『「10월항쟁」이나 「4·3항쟁」이라는 표기는 첫째 국내의 민중사관,둘째 북한의조선전사,셋째 중국의 혁명사관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단언했다.그들의 시각에 따르면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이른바 「민족해방투쟁」인 만큼 8·15는 광복이 아닌 「민족해방」이다.또 일제하 「민족해방투쟁」은 8·15이후 미군정 치하 남한에서 「민중항쟁」이라는 형태로 계속 진행된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이같은 논리에 따라 그들은 「민족의 통일염원을 저버린 대한민국의 건국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징벌을 받게되며 6·25는 북침이었을지도 모르는 단지 한국전쟁일 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현강연세대교수는 『그같은 민중사관을 그동안 적지않은 학자들이 편향적이 아닌가 우려하면서도 용인해 온 것은 학문의 자유를 존중했기 때문』이라면서 『학계를 벗어나면 용인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학자들은 「폭동」과 「사건」이라는 단어의 차이만큼 현재 국사 교과서의 표기대로 「대구폭동」과 「4·3사건」을 차별화한다. 이현희성신여대교수는 먼저 『「대구폭동」은 폭동일 뿐』이라고 말했다.아무리 진보적인 연구성과가 나와 있다고 해도 그 때를 체험·목격한 격앙의 세대가 악의적의 공산 파괴공작의 맥락에서 비롯된 당시 상황을 증언·열변하고 있는 한 달리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덕규이화여대교수는 『1948년 대구에서 일어난 사건을 폭동으로 보느냐 항쟁으로 보느냐는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는 우리 국가의 이념까지 연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현희교수는 그러나 『과거 일반화된 표기였던 「4·3제주폭동」은 그 간의 연구와 지역적 특수성으로 볼 때 「폭동」이라 표기하기에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 학계 대다수의 시각』이라고 전하고 『이같은 시각은 교과서에 「4·3사건」이라고 표기됨으로써 이미 수용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승조고려대교수는 이 두 사건을 남로당 총책 박헌영과 직접적으로 연결시켰다.남로당은 미소공동위원회가 실패하자 1946년 가을부터 폭력투쟁 노선으로 전술을 바꿨으며 이는 좌익세력에 대한 과신과 우익 세력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비롯된 과오로「대구폭동」과 「4·3사건」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한교수에 따르면 박헌영이 보기에는 미군정이 국민적 지지기반을 갖지 못했고 보수세력도 한줌 밖에 안되므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계산했다.한편으로는 북한 인민군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해 3만명의 경찰과 5만명의 국방경비대를 상대로 폭력과 무장투쟁을 하다 좌익세력은 모두 소진됐다.또 박헌영은 남로당 조직에게 모두 총탄이 되어서 「5·10총선거」를 저지할 것을 명했으나 많은 인명의 살상과 대량 구속을 초래했을 뿐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저지하지 못했다.결론적으로 상대방의 전력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극한투쟁을 벌이다 좌익세력의 총 붕괴를 재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정통주의적 입장에 서는 학자들 사이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좌익·혁신적인 학자들에 비해 무기력하고 나약하며 기회주의적인 경향이 없지 않았다는 것이다.좌파학자들에게 보수·반동·어용으로 낙인찍히며 공격당할까 두려워 사실과 다른 억지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이의나 반론을 제기하기를 꺼려온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려 속에서도 이제 폭동을 폭동이라고 제목소리를 내는 학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폭동이냐 항쟁이냐의 논쟁을 계기로 우리 학계가 한부분의 건강은 되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이다. ◎46년10월 대구폭동/경찰서 등 방화·군수 살해/식량요구 시위가 발단… 경남북 등 확산 「대구폭동」은 1946년10월1일 상오 쌀을 나누어준다는 풍문을 듣고 대구시청 앞에 모인 1천여명의 시위가 발단이 됐다.당시는 미군정 아래 좌우대립으로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물자부족과 군정당국의 식량공출로 생활고가 극심한 가운데 좌익계열의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주도한 이른바 「9월총파업」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태는 하오 들어 시위군중이 1만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하오7시쯤 대구역 앞에서 경찰의 사격으로 한 시민이 숨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흥분한 시민들은 이튿날인 2일 아침부터 경찰서·역·시청 앞 등에서 대규모시위를 벌였고 당초 식량배급을 요구하던 구호도 애국자석방,조선인에게 행정권이양 등 정치적 문제로 발전되어갔다.경찰서를 점거해 무기를 탈취하고 대구시청 간부의 집을 습격하기에 이르렀다.이에 군정당국은 하오7시 대구일원에 계엄령을 선포했고 미군의 출동으로 대구의 소요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시위는 다음 날인 3일 저녁부터 영천·달성 등 주변지역으로 번져나가 11월 중순까지 경북전역과 경남·전남·강원지역에서 계속됐다.시위가 일어난 대부부의 지역은 경찰서가 습격당하고 교량·철도가 파괴됐다.특히 시위가 극심한 영천의 경우 경찰서·군청·재판소가 불타고 군수가 살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48년4월 4·3사건/좌익의 지서습격이 원인/9년간 희생자 3만∼8만명 추정 「4·3사건」은 제주도에서 1948년4월부터 만9년동안 최소 3만명에서 최대 8만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를 낸 해방후 최대의 유혈사태였다. 사건은 단독정부수립을 위한 5·10총선을 한달남짓 앞둔 4월3일 상오2시,산중에 집결해 있던 제주도민 2천여명이 도내 15개 경찰지서 가운데 14개를 일제히 습격하면서 시작됐다.이들은 「미군철수」와 「단독선거반대」 「이승만매국도당타도」 등 구호를 외치며 일부는 일본군이 남기고 간 99식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좌익세력의 지도를 받고 있었다. 미군정은 즉각 1천7백여명의 경찰을 비롯,국방경비대와 우익인사들인 서북청년단으로 구성된 대규모 진압군을 파견했다.이에 봉기대와 이에 동조한 도민들은 한라산으로 들어가 장기적인 유격전의 성격으로 전환됐다. 이후 봉기대를 주민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근거지가 되는 마을전체를 불살라버리고 주민들을 집단이주시키는 군·경의 소개작전과 이에 맞선 봉기대의 격렬한 저항이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양민을 포함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이 사건은 또 진압을 명령받은 군대가 이를 거부하고 소요를 일으킨 48년10월 「여순반란사건」을 촉발시키기도 했다.「4·3사건」은 1957년4월2일 마지막 「빨치산」 오완권이 생포되어서야 비로소 막을 내렸다.
  • 당혹스런 야당대표의 회견(사설)

    지금처럼 정치지도자에게 냉철한 변별력이 요구되는 때도 드물다.국론결집이 가장 요청되는 때에 나온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회견내용은 야당지도자의 책임과 관련하여 당혹감을 금치 못하게 한다. 지금이 어느때인가.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탈퇴선언에 따라 세계의 시선이 시시각각 한반도로 쏠리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국내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위해 이미 정부차원의 안보·국방대응조치들이 조용히 검토되고 있다.한마디로 6·25이후 맞는 가장 심각한 비상사태를 상정하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국민적 의지의 결집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북한의 전쟁위협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오늘의 상황을 보는 이대표의 진단은 뭔가 현실인식을 잘못한 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진다.북한의 IAEA 「탈퇴」선언과 제재=선전포고라는 전쟁위협을 놓고 엉뚱하게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가 하면 핵문제해결을 위해 자신의 방북제의를 하는등 이해되지 않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북의 탈퇴선언으로 한반도위기가 실제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 상무대국정조사라는 해묵은 문제로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지금의 국가안보상황은 정치권이 초당적 자세로 국론결집에 나서야 마땅할 만큼 어렵다. 이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오늘의 위기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서 야기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오히려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또 현정권이 전쟁위기의식을 강요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고 전쟁발발우려 때문에 경제마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해 누구를 대변하는지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정부가 정치적 목적의 안보논리를 이용해 끊임없이 유비무환을 외쳐대던 권위주의시대는 이미 청산되고 없다.지금 정부는 만약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비하는 즉응능력과 비상시 국민보호를 위해 각종의 비상계획을 면밀히 수립하고 있다.국방부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물론 한반도에서 전쟁은 있어서 안되며 억지되어야 한다.그러나 그것이 북한의 태도여부에 달려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떠밀려 서두른 듯한 이대표의 오늘 회견은 국내외정세를 충분히 간파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자신의 당내입지강화나 야당특유의 명분론으로 포장한채 정쟁의 꼬투리를 마련하려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에겐 국가안보이상의 가치는 없다.밖으로부터의 위기의식을 안으로 결집시키기 위해 국가지도자들의 역할과 함께 정치권의 통합된 위기관리기능이 그 어느때보다 요청되는 때임을 거듭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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