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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한·일 관계(온가족이함께 읽는 우리역사:19)

    ◎“백제유민이 4세기에 일본 건국”/강력한 수군 앞세워 규슈지방 등지에 진출/80년 연구 진전… 일선 임나일본부설 고집 우리의 고대사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 가운데 하나가 삼국과 위의 관계이다.삼국과 가야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왜와 정치적·문화적으로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은 진작부터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 실체는 오랫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채 한·일양국(또는 양국의 사학자들)은 각기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만 한일 고대사를 해석해왔다.좀더 엄밀하게 말하면 근대 역사학을 먼저 도입한 일본측이 적극적으로,또 공격적으로 고대사를 왜곡한 반면 국내 사학계는 방어에 급급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야마토(대화)조정이 4세기 후반 한반도 남부에 식민통치기구인 임나일본부를 설치,백제·신라·가야를 2백년 가까이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 일본측이 내세운 대표적인 억지이론의 예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측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지난 79년부터 82·90년 3차례 개정된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의 「백제­위관계」에 대한 서술 변화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이 가운데 82년판과 90년판이 큰 차이를 보인 점은 유의할만한 사항이다. 79년판에는 『4세기 중엽 백제가 남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고대 무역국가로 발전』(19쪽)했으나 고구려가 북중국의 전진및 신라와 연맹해 압력을 가하자 백제도 남중국의 동진,바다건너 왜와 연결해 이에 대항하였다』(23쪽)고 밝혔다.이후 『한반도안에서 고구려·신라가 협격하게 되자 백제가 일본 지역에 구축하였던 세력도 약화됐다』(25쪽)고 서술했다. 이에 비해 82년판 교과서에서는 『백제는 4세기 중엽 우세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산둥지방과 일본의 여러 지방에까지 진출하였다』(23쪽)고 써 양국의 관계를 대등한 관계라기 보다는 백제가 왜에 세력이 미쳤음을 표현했다. 90년판에는 훨씬 적극적인 표현들이 등장한다. 『백제는 수군을 증강시켜 중국의 요서지방으로 진출하고 이어서 산둥지방과 일본에까지 진출하는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였다』(38쪽)고 왜에의 진출을 부각시킨데 이어 『삼국중 왜와 가장 긴밀한관계를 유지했던 나라는 백제였다.이는 다수의 백제유민이 규슈지방등지에 진출하여 국가건설에 이바지하였기 때문이다』(41쪽)고 밝혀 백제가 일본 건국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같은 서술은 80년대 진행된 사학계의 연구성과를 일부 받아들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바지했다」라는 표현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그들은 「백제 유민이 일본국을 직접 건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 탈냉전 맞춰 핵무장 수준 재조정/미 핵정책 재검토 배경

    ◎현실맞는 안보정책 필요… 비핵국가 개발의지도 견제 클린턴미행정부가 핵무기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은 냉전이후시대의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재정립 작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애스핀국방장관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거나 공표한 것은 아니지만 19일자 워싱턴 포스트지는 국방부의 민간전문가들과 미합참 배속장교들이 합동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앞으로 마련될 「신핵무기정책」의 기본과제는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핵무장의 장기적인 구조를 어떤 수준에서 유지해야 하느냐는 것이다.즉 얼마만한 양의 핵탄두를 잠수함,전폭기,대륙간탄도미사일 등에 각각 어떤 비율로 배치하는 것이 과거 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련이 사라진 이후 시대에 적합한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또하나는 핵무기운용에 따른 정책판단문제다.여기에는 미국이 현재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핵선제 불사용원칙」이나 「NCND(핵의 유무에 관한한 확인도 부인도 않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등이 포함된다.또 미군에 대한 생화학무기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핵공격계획을 미군사정책에 포함시킬 것인가하는 문제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밖에 현실정에 맞지않는 핵무기운용에 관한 지침들을 재정비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핵무기운용이나 작전에 관한 사항은 거의가 지난 81년 레이건대통령이 냉전체제때 서명한 「국가안보결정지침 13」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소련이 아프간에 군대를 보내고 베를린장벽이 동서독을 분단시켜 놓고 있던 시절에 작성된 이 지침은 아직도 유효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핵전쟁시 러시아의 산업및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으로 돼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는 8천5백여개이나 작년 6월 부시·옐친간의 START2(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따라 오는 2000년까지 3천5백개로 줄이도록 돼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가 추구하는 「신핵무기정책」은 이보다 더많은 수의 탄두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마이클 마잘수석연구원은 전쟁억지력으로서의 핵무기 역할을 변경하지 않고도 미국과 러시아는 각기 1천개의 탄두로 감축시킬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핵무기운용과 관련,『재래식 전쟁에서는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핵선제불사용」원칙을 일반론으로 표방하고 있으나 이를 특정국가에 명시해 보장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핵선제불사용원칙을 구체적 정책으로 채택하면 비핵국가들의 핵개발을 단념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반면 핵무기전략의 군사적 신축성을 제한한다는 난점이 있다. 미국은 북한이 북한핵문제해결의 요구조건의 하나로 대북핵불공격을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의 핵정책에 따라 「핵선제불사용」원칙만을 밝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클린턴행정부의 「신핵무기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정립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 기본방향은 냉전시대의 핵무기 역할의 하나인 러시아에 대한 핵보복이 수정될 것으로 보이며 억지력으로서 필요한 이외의 핵탄두는 과감히 감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핵운용에 있어서도 비핵국가의 핵개발의사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면 북한핵문제의 해결에도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 진정한 권위와 억지 권위/김기수(일요일 아침에)

    영어로는 「인그로운 토우네일」이라고 한다.한국에서는 이것을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발톱 끝이 살속을 파고 들어서 몹시 아프고 간혹 출혈도 본다.큰 애가 어려서 이것 때문에 고생을 한적이 있다.어찌나 혼이 났던지 그 후로는 아예 발톱을 길게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번에는 십수년만에 둘째가 이 증상을 앓았다.이 녀석은 평소 발톱이건 손톱이건 짧게 깎아 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십수년만에 모처럼 고국방문을 하였다가 그만 오지게 당한 셈이다.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서울에 가있던 아내가 즉각 외과의한테 데리고 가서 수술을 받도록 조치했다. ○외과의사의 호통 내가 서울에 당도하니 두 발가락에 붕대를 칭칭 감고있는 이 녀석을 가리키면서 아내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수술을 받고 난다음 단둘이 있는 기회에 그동안 아이의 행동이 어쩐지 못마땅하다고 여긴 아내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그러나 둘째는 역정을 부리면서 『이 사람들을 믿을수가 없단 말야』하고 말했다.마침 지나가다가 이 말을 들은 외과의가 이 녀석을 단단히 야단쳤다.그요지인즉 『너도 한국사람인데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을 믿지 않으면 되느냐』는 것이었다 한다.아내는 아이가 한국말을 잘못하는 것도 부끄러운데 이런 실수까지 저질러 놨으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었다.고두사죄하고 아이한테도 사과를 종용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나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다.고2의 의과대학 지망생으로서 평소에 온순하고 생각이 깊은 이 놈이 그런 짓을 했다면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설사 그런 행동이 잘못이었다 치더라도 이미 꾸중을 듣고난 터다.그렇다면 일사는 불재이할 것 아닌가.나에겐 오히려 그 의사의 반응에 납득이 안가는 점들이 있었다.하나는 모자간에 주고받는 말을 설사 옆에서 들었다 치더라도 우정 참견을 하여 아이를 야단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어째서 한국사람은 한국사람을 믿어야 하는가 였다. 전자에는 환자의 불평을 봉쇄하고 의사로서의 권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지 않았던가.후자는 분명 잘못된 말이었다.일상 거짓말을 좋은 뜻 나쁜 뜻으로 무수히 하는 한국사람들 간에는 사실 믿어서 곤란한 사람이 적지 않은 터다. 나는 그후 진료비와 약값에 대하여 별도의 영수증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러 그 외과의한테 갔다가 둘째가 『이 사람들을 믿을수 없다』고 한 이유를 짐작하게 되었다.무엇보다도 복잡한 상가2층에 자리한 이 외과의원은 병을 고치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만원의 대기실은 조그만 에어컨이 사력을 다해서 작동하고 있었건만 한없이 무더웠다.이 밀폐된 공간에는 창문을 여는 것말고는 환기를 할 방도가 없었다.그렇다고 공기정화기가 장치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있는 병이 낫기는 커녕 오히려 새 병을 얻어가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종사원들은 아예 친절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입원실이 딸려있는 이 외과의원의 벽에는 각종 예방주사와 병리검사,심지어는 임신판별검사의 수가를 알리는 쪽지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과연 한사람의 외과의가 이 모든 일들을 성실하게 해낼수 있겠는가 싶었다. ○시설 엉망인 병원 그러나 둘째가 화를 낸 큰 이유는 다른데 있는 듯했다.캐나다에서는 이런 간단한 수술후 주사는 커녕 알약 하나 주지 않는다.수술자리가 저절로 아물게 내버려 둔다.그런데 이 아이는 주사를 연거푸 두대나 맞았는데 그중 하나는 하필이면 젊은 간호원한테 그것도 궁둥이에다 맞았던 모양이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하루걸러 한번씩 그 간호원한테 역시 궁둥이에다 똑같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영어에서는 궁둥이라는 말이 욕이라는 것,동성애가 심한 나라의 감수성 예민한 고등학생 간에는 이것이 욕중의 욕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은 아마 이 아이가 느낀 수모감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수술을 받은 두 발가락 가운데 하나는 며칠만에 나았으나 다른 하나는 두주일이 지나도록 아물지를 않았다.간호원 출신의 이모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외과의사한테 둘째를 데리고 갔다.아니나 다를까,먼저 외과의가 실수로 발톱 한 조각을 살 속에 남겨두었더라는 것이다. ○참된 권위의 의미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나로서는 이런 일이 남의 일같지 않았다.교수인 나도 권위를 가지고 학생들을 대한다.그래서 야단도 치고 골탕도 먹인다.만약 나의 학생들이 『이 사람 믿을수가 없단 말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물론 나의 교수경력은 그걸로 끝이다. 의사나 매한가지로 교수의 권위는 학위나 연구업적 같은 외형적인 징표에 의해서 입증이 된다.그러나 진정한 권위는 학생 스스로가 그의 교수로서의 직분수행능력을 믿고 따르는 데서 생긴다.권위를 앞세워 나를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으리라.오히려 내 할일을 빈틈없이 함으로써 내 분야에 관한 한 내가 믿어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시키리라고 다짐해 본다.앞세워진 권위는 무능을 은폐하거나 조장하는 구실을 하기 쉬우니까.
  • 불 핵금지협약 거부/발라뒤르총리

    【파리=박강문특파원】 프랑스는 현재와 같은 핵억지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어떠한 협약에도 조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가 13일 말했다. 발라뒤르 총리는 이날 하오 하원에서 프랑스의 핵억지력은 『신뢰할 수 있으며 완전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핵실험이 핵기술에 대한 신뢰유지를 위해 불가결하다고 판단되는 한 핵실험을 전적으로 금지하는 어떠한 협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인 울리는 연극 「켄터키 서클」

    ◎“인디언여인 납치 아내로” 부끄러운 과거 조명 미국 2백년 역사의 실체를 리얼하게 조명한 한편의 연극이 요즘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켄터키 서클」이란 이름의 이 작품은 미국인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망각의 심리적·사회적 위험성을 신랄히 꼬집은 역사극이다.지난해 LA 케이퍼 포럼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5개의 LA드라마 비평부문상을 휩쓴데 이어 올해 퓰리처상까지 수상하면서 미국인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공연시간 6시간 30분짜리 9막극으로 1백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지난 9월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예정으로 있다.워싱턴 공연때는 매회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기록적인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뉴욕공연이 가까워지면서 브로드웨이 주변에서는 극장주들이 「켄터키 서클」이 가져다 줄 「흥행선물」에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작품의 무대는 1775년 켄터키주의 크림버랜드.­개척자로 정착한 로웬가문의 한 족장이 북아메리카 원주민 체르키족의 한 신부를 유괴해 불구자로 만든 뒤 자신의 아내로 만든다.그로부터 15년뒤 이 교활한 족장은 포로가 된 신부에게 그들의 구애시절에 대한 달콤한 기억들을 거짓으로 꾸며 들려준다.­「켄터키 서클」은 이처럼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기억의 왜곡을 묘사하면서 전개된다. 그후 로웬가문은 체르키족에게 천연두균을 퍼뜨려 그들의 땅을 빼앗고는 그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억지를 부린다.그러다가 로웬가문은 뜻하지 않게 부유한 땅주인 탈버츠가문과 땅문제로 불화를 겪게 된다.결국 이들의 반목과 불화가 또다른 왜곡의 씨앗인 1861년 남북전쟁의 배경이 된다는게 대강의 줄거리다. 작품의 구성이라야 개인적·역사적인 기억의 왜곡들이 시대적인 상황들과 맞물리면서 파생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엮어나간 것으로 비교적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내용 또한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분위기나 통쾌한 기쁨을 선사하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개척시대부터 익숙해져온 미국인의 추한 얼굴을 계속 들춰냄으로써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철저한 역사인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진지한 주제접근과 과거는 묻어두고 앞만 보고 달리는 미국인의 도피주의를 신랄히 꼬집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역사인식의 체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은 역사가 어떻게 개인과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재조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종전의 다른 역사극들과 차원을 달리 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따라서 이달말 브로드웨에서의 「켄터키 서클」공연은 최근 침체에 빠져있는 미국 연극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케 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연극평론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젊은층 없는 민속예술경연/이용원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6∼8일 충북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를 취재한 일은 기자로서는 드물게 유쾌한 경험이었다. 드높은 가을하늘,아직도 푸른빛을 잃지 않은 잔디밭.그 위에서 펼쳐지는 민속공연의 흥겨움은 그대로 관객석으로 전해져왔다.길게 후렴을 끄는 농요가 왠지 서글픈 듯하면서도 감미로웠다. 관람석 곳곳에서는 올 가을에 유행한다는 자주빛 점퍼를 차려입은 촌로들이 간간이 추임새을 넣으며 함께 흥을 돋우고 있었다.그 등에서는 고추잠자리가 앉아 졸고 있고.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생활해와 「우리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에는 괜스레 주눅부터 들던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그냥 좋았다. 그러나 그같은 느낌이 기자에게만 들었던 건 아닌 모양이다. 경연이 끝난 뒤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로 『순수하고 소박한 민요와 민속놀이를 새로 발굴한 점』을 들었다.올해 처음 선보인 종목은 13개로 이 가운데 「결성농요」가 대통령상을,「강릉 좀상날 억지다리뺏기」가 국무총리상을 받는등 9개 종목이 상을 휩쓸었다. 다만 민요와 민속놀이가 풍부한 수확을 거둔 데 비해 민속극에는 출연단이 없었던 점,또 몇몇 팀이 매스게임을 하는 듯한 연출을 시도한 점들을 심사위원들은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많은 출연단이 노·장년층으로만 구성됐다는 사실이었다.우리의 민속놀이가 기본적으로 농업사회의 정착생활에서 형성된 것일진대 농촌에 젊은이가 없는 현실에서 민속예술이 맥을 이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전국의 독자들,특히 대도시 거주자들에게 권하고 싶다.여러분이 사는 지역에서 민속행사가 열리면 나이드신 부모 모시고,어린 자녀 손목잡고 운동장에 나가 직접 「우리 것의 멋과 흥」을 즐기라고 말이다.그것이 「우리」를 스스로 유지하고 「우리 것」을 지키는 길일 것이기 때문이다.
  • 법관 용퇴의 타이밍/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사람은 모름지기 때를 가릴 줄 알아야한다」 옛 사람들은 본분을 지키고 세상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잣대로 「시기」에 대한 판단을 유난히 강조했다.몸담고 있는 조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물론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용퇴가 요구되는 시점임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는 태도도 소인배의 자세로 경계해 왔다. 최근 재산공개 이후 자의반 타의반 물러나는 공직자가 적지않다.공직자 재산실사 결과의 의미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하고 싶은 말을 감추고」 미련없이 물러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주위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버티다 결국 옷을 벗은 사람도 눈에 띈다. 정부는 최근 재산공개와 관련,21명의 공직자에 대해서는 사퇴를 유도하고 있고 33명은 경고키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관련자 개개인이 「때」를 가려 처신하길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정부의 어려움이 반영된 대목이다. 행정부의 재산공개 파동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이제 사법부쪽으로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법관의 경우 별정직인 정부고위직과는달리 헌법상 신분이 보장돼있다.따라서 물의를 빚은 법관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않는한 억지로 옷을 벗길 수 없는 것이 사법부의 실정이다. 법조계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법관들에게 용퇴의 길을 택해 법관의 최대 덕목인 청빈과 명예를 지키면서 새 길을 모색해 주길 바라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그러나 윤관 신임대법원장이 지난 6일 대법관인선에서 기존서열을 깨뜨린 파격적인 인사로 사법부의 대개혁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불구,여전히 상당수의 문제법관들이 일단 버텨보자는 자세를 보여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제 법원장급등 법관의 인사이동이 다음주로 다가와 문제법관이라 할지라도 적당하게 시일을 끌면 그들의 판단대로 자리를 보전하는데는 성공할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이 청산대상으로 꼽고있는 그들이 계속 남아 있는한 사법부의 신뢰회복은 요원하다는 것을 관련자들은 다시한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때를 가려 결단을 내리는 지혜가 더없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 약사법개정안 엇갈린 반응/한의측 “수용” 약사회 “반대”

    ◎약대생 2천명 항의시위·철야농성 보사부가 8일 한약사제도 신설등을 골자로 하는 약사법개정안을 확정 발표하자 한의사·한의대생·경실련측은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약사측은 즉각 비난하고 나서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날 『약사법개정안은 한약사제도의 도입등 지금까지 한의사들이 주장해온 대전제들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적극 수용할 뜻을 비쳤다. 한의사협회 허창회회장은 『이제 한·약분쟁의 해결방향이 잡힐만큼 한의대생들은 즉각 수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더이상 문제가 장외로 비약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허회장은 또 『다만 약사의 한약임의조제를 2년간 허용하고 한약과를 한의대가 아닌 약대에 두도록 한 것등 다소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회 입법과정에서 고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한의대생들 역시 보사부 개정안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과 함께 이날 하오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곧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수업복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전국한의과대학연합도 10일 하오 경희대에서 전국 11개 한의대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상임위원회를 열어 수업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반해 대한약사회는 성명을 통해 『보사부안은 의료정책의 실종을 선언하는 것』이라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약사회는 『한약사제도를 억지로 만든 것은 특정의료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한 편파행정의 표본이며 정책 결정기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약사회는 이날 하오 약사회관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보사부개정안에 대해 논의 한뒤 9일 상오11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한약조제권수호를 위한 행동을 결정할 방침이다.
  • 총리상/「좀상날 억지다리 뺏기」/전국 민속예술경연 폐막

    【청주=이용원기자】 민속예술의 큰잔치 제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8일 하오 충북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대통령상은 충남의「결성농요」가 차지했으며 국무총리상은 강원도의 좀상날억지다리뺏기」가 받았다.이날 폐막식에는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이 참석해 시상했다. 「결성농요」는 충남 홍성군 결성면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농사소리로 심사위원들로부터『농요의 다양성이 충분히 발휘된 높은 수준의 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문화체육부장관상에는 ▲경북 금릉빗내농악 ▲함남 토성관원놀이 ▲전남 대화들노래 ▲충북 동평들노래 ▲경남 거창삼베일소리가 뽑혔다. 이밖에 공로상은 ▲광주 광산들노래 ▲경기 왕곡동제 ▲부산 동래고무가,장려상은 ▲대구 서촌상여소리 ▲인천 두루메기떼뜨기잡이,입장상은 서울 만리현돌팔매놀이가 각각 받았다.개인연기상은 ▲대화들노래의 박균찬씨 ▲빗내농악의 손영만씨 ▲거창 삼베일소리의 송봉임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 걸핏하면 거부,절대 안된다(사설)

    『누울자리 봐가며 다리 뻗으라』고 했다.다가올 결과를 생각해가면서 일을 시작하고 처신하고 하라는 뜻을 갖는 속담이다.이미 수업을 거부하고 다시 등록까지 거부한 한의대생들에 이어 약대생들 또한 수업거부를 결의하면서 대규모집회를 계획하고도 있다.그러나 이처방전들은 국민들의 시각에서는 다리를 잘못뻗어도 한참 잘못뻗은 선택아닌가 한다.어느모로 보든 양약으로 되는게 아니라 그반대의 효과밖에는 기대할수 없겠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번 주말로 예정되어 있는 보사부의 약사법개정 최종안발표를 앞두고 자기편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해내고자 이같은 집단행동을 취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국민들의 눈에는 방자하고 비민주적인 행동으로만 비칠뿐이다.국민들의 이러한 반감속에서 무슨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사회적 이해대립 현상을 엉뚱하게도 수업·등록거부라는 수단으로 풀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생각은 초점이 잘못되었다.응석치고도 유치하고 억지치고도 가당치 않은것 아닌가. 제아무리 제이끗 밝히는 세상이라고는 해도 학생의 신분임을 잊은채 고뇌하는 현실참여와도 거리가 먼,장차의 자기분야 이익을 위해 민감하게 구는꼴이 그렇게 보기좋은 것으로 비칠수는 없다.떡잎인 지금 저러할때 사회인으로 되어서는 어떤 이기심으로 발전할 것인가 하는 두려움도 뒤따른다.삭막한 우리사회의 내일을 보는것 같지않은가. 학생의 본령은 공부하는 일이다.그런데도 까딱하면 공부안하겠다는 것을 마치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양 내세우곤 한다.이미 3천여명 한의대생들의 1학기유급이 확정된바 있지만 학생들은 그렇게 공부를 안해서 유급이 되고 마침내 사회문제화하는 것을 바라면서 벌이는 작태들인 듯하다.그러나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것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못하는 일을 벌일때 결국 자신의 불이익으로 끝나고 만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버릇없이 구는일을 두고 학생이라 하여「특전」을 생각할일은 아니다.학점을 못따면 학칙을 적용해야 하고 법을 어기면 법의 제재를 가하는데 엄격해야 한다.특히 보사부의 개정안 발표후 한의·약대 양쪽의 학생들이 어떻게 나올지는모르지만 법과 질서를 어길때 명확하고 단호하게 징치해야 할것이다.못된버릇 차제에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 약국휴업파동을 겪은 국민들의 한결같은 생각인 것이다.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매듭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얽히고설키게 한다는데에 생각이 미쳐야겠다.우리사회가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한·약의 학생을 둔 가정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에 각별히 유념하여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힘써야 할것이다.
  • “인위적 정계개편 없다” 재확인(국감중계)

    ◎경마장 왜 비실명성역으로 남았다/탄광폐쇄따른 융자금 회수 대책은/질문 ▷행정위◁ 정무1장관실과 비상기획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박명환(민자)·이영권(민주)의원은 비상기획위원회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며 폐지할 것을 주장. 야당의원들은 특히 정부와 민자당의 당정협의가 국회의 입법기능을 축소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폐지를 요구. 김덕용정무1장관에 대해 의원들이 「장관님…」이라며 깍듯이 예의를 갖춘 탓에 다른 부처의 국정감사에서는 볼 수 없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일관. ○부드로운 분위기 박의원은 정무1장관실에 대한 질의에서 『정치제도개혁에 관한 연구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행정부안에 국회존중풍토를 정착시키겠다는 장관의 말은 매우 바람직하다』는 등 우호적 자세를 견지. 신순범의원(민주)은 『정부와 산하기관,일반기업체의 비상계획관 9백27명 가운데 27명을 제외한 97%가 퇴역영관급 장교』라고 지적하고 『비상계획관제도가 영관급 장교들의 퇴역후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냐』고 질타.답변에 나선 김덕용장관은 정계개편설과 관련,『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있을 수 없다』고 새정부의 입장을 거듭 피력. 당정협의와 관련해 김장관은 『책임정치·정당정치 구현을 위해 여당및 야당과의 협조도 있어야 한다』며 당정협의를 폐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야당과의 협의에 보다 진력하겠다』고 다짐. ○우호적자세 견지 ▷문체위◁ 한국마사회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난 9월26일 발생한 경마장 난동사건과 건전경마 육성책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장외발매소의 문제점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오2시부터 시작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경마장 난동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성용욱마사회장의 증인선서를 받은뒤 정회,사건현장인 관람대 1층을 찾아 피해상황을 살펴봤다. 이어 관람대 6층 마주실에서 당시상황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기수의 고의낙마 가능성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 박계동의원(민주)은 마사회관계자들로부터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당시상황을 설명들은 뒤 『의심을 하게되면 부인이 화장실가는 것도 돈을숨기러 가는 것처럼 의심을 하게된다』면서 기수낙마가 고의성이 없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 의원질의에서 박종웅의원(민자)은 『실명제시대를 맞아 경마장만이 비실명의 성역으로 남아있다』면서 『배당금이 거액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전경마의 정착을 위해 경마배당금의 수령자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 국종남의원(민주)은 『장외 발매소 가운데 경마진흥주식회사가 관리하는 자회사의 주주 가운데 47.7%가 일반 민간인으로 구성되어 이들에게 지난 3년동안 15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돼 마사회의 공익성에 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선책을 따졌다. 박계동의원은 『마사회가 재향군인회와 맺고 있는 용역계약의 재고』를 지적했으며 임채정의원(민주)은『낙하산인사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의 폐지』를 요구. ○건전경마에 관심 ▷상자위◁ 광업진흥공사에 대해 감사를 벌인 상공자원위에서 의원들은 국내 석탄광의 휴·폐업에 따라 융자금등 광업자금의 채권회수가 어려워졌다며 대책을 집중 질의. 그러나 지난 5일경제기획원이 김영삼대통령에 보고한 광진공과 석탄공사의 합병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질문·답변이 나오지 않은 대신 일부의원은 광진공의 기구·인원축소등 개혁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억지 주장을 폈으며 답변에 나선 조종익사장도 주요질문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답변을 위해』,『너무 중요한 문제이므로』라는 이유로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해 수박겉핥기식 감사를 면치 못했다. 의원들은 조사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넘어가 의원출신인 조사장을 봐주는 듯한 인상을 풍겼고 질의가 시작된지 1시간여가 지나자 절반인 13명이 이석하는 등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안동선위원장은 조사장이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해 답변하려 하자 『심도있는 답변을 위해 서면으로 답변하라』고 유도하기도. 이날 감사에서 삼척탄좌 대표이사를 지낸 박우병의원(민자)은 『82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60억원이라는 기금을 조성해 43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진출했지만 15개 사업은 중도포기하고 현재 진행중인 것은 28기에 불과하다』면서 『국내산업의 활로타개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자원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엉뚱한 주장. ○즉답없어 겉핥기 ▷국방위◁ 기무사에 대한 국방위의 국정감사는 특히 문민정부출범후 기무사에 대한 위상제고 문제와 겹쳐 관심이 집중. 이날 기무사에 대한 국감은 사진촬영을 위해 감사시작후 김도윤사령관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만 공개한 뒤 뒤이은 업무보고는 보도진을 내보낸 상태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의원질의 부분만은 당초 비공개 진행키로 했던 방침을 바꿔 공개. 특히 새정부들어 사령관의 전격교체등 개혁의 맞바람을 그대로 맞은 기무사에 대한 국감은 지난 88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실시되는 것이어서 문민시대를 실감케 한다는 의견들. 김도윤사령관은 인사말에서 『신한국창조를 위한 변화와 개혁이 온국민의 성원속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무사도 군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원감축,의식개혁등 이에 동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뒤 『이날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은 적극 수용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 ○공개 질의로 바꿔 ▷노동위◁ 6일 울산노동사무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현대자동차 김수중 부사장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지난 6월의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 문제에 대해 집중질의. 박근호의원(민자)은 『현대그룹 노무관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원혜영의원(민주)은 증인으로 나온 현대자동차 김수중 부사장과 윤성근 전 노조위원장에게 『회사가 노무관리부서에 법규부를 두고 경비직과 근로자의 사택과 현총련사무실 등을 감시하며 정보수집등을 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추궁했다. 김부사장은 답변에서 『법규부는 위장취업 근로자 등을 선별하기 위해 노사간에 합의해 운영하고 있으며 노사관계 원활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호의원은 현대중공업이 어떤 근거에 의해 기능장려 우수업체로 지정돼 93년과 94년 정기감독면제대상 사업체로 선정됐는지를 물었고 올해 노사분규가 우려됨에도 근로감독을 하지않아 노사분규가 발생한 것은 면제조치와 직접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구조적대책 추궁 ▷보사위◁ 6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낙동강 수질 오염방지와 고속전철 소음방지책 등에 관해 집중 질의. 김병오의원(민주)은 『지난 4월 낙동강 하류지점의 수질이 2급수에서 4급수로 떨어지는 등 오염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근본적인 수질오염방지대책을 밝히라고 요구. 김찬우의원(민자)은 『고속전철이 지상으로 통과할 경우 방음벽을 설치하더라도 예상 소음도가 2백m거리에서 64㏈,1백m거리에서는 71㏈로 정신집중력의 저하현상이 일어난다』며 이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전문연구기관에 공동으로 의뢰할 것을 요구.
  • 아버지(외언내언)

    『그때 아버지의 회초리가 날아들었다.「남자 새깡이가 밥덩어리 갖고 싸우다니」하는 소리가 고막에 걸려 들었다.어머니는 회초리 자국이 시퍼런 네살박이 어린 아들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눈자위를 붉히셨다.그뒤에 나와 형과의 싸움은 자취를 감추었다.나는 그 회초리에서 대장부 되기를 배웠다』 『당신은 집안의 쌀뒤주를 열어보는 적이 없었거니와 도대체 배가 고프다거나 춥다거나 덥다거나 하는 말은 입 밖에 낸 일이 없었다.또 당신은 평생을 통해 치약과 비누를 쓰지 않았다.사진은 딱 두번 찍었는데 한번은 혼인주례를 섰다가 억지로 「찍혔고」또 한번은 도민증을 낼 적에 순경이 빌다시피해서 찍었다』 역사학자 이이화씨와 재야인사 계훈제씨가 회고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가족공동체의 중심이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집행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 전통적인 아버지상인 것이다. 평범한 삶속에서도 억센 고집과 철학을 지니고 가족 구성원을 이끌어 온 전통적인 아버지상엔 또 다른 모습도 있다.『내가 어릴 때에 눈병이 심해 눈을 뜨지 못한 일이 있었다.아버지는 나를 안고 개울가로 나가 혀로 눈곱을 핥고 또 핥아 마침내 내 눈을 뜨게 하셨다.아버지의 사랑은 그렇게 간절했다』(언론인 송건호) 오늘의 아버지들은 나중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술냄새를 피우며 매일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담배로 집안 공기를 흐리는 아버지로만 행여 기억되지 않을는지 걱정이다.「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최근 한국자녀교육상담소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 국민학교 4∼6년생 어린이 8백50명중 61%가 아버지 생신을 모르고 49%만이 아버지의 직장이름과 하는 일을 알고 있는것으로 드러났다.또한 음주(37.8%) 흡연(32.3%) 늦은 퇴근시간(16.2%)순으로 아버지에게 불만이 많은것으로 나타났다.「아버지 불재」를 보여주는 서글픈 조사결과다.
  • 경마장난동 엄히 다스려야(사설)

    지난 일요일 과천 경마장에서 벌어진 관중들의 난동사건은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고작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가 싶어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이날 사고는 우승후보로 예상되던 2번말이 출발직후 착지불량으로 중심을 잃어 기수가 떨어졌고 기수없는 말이 2위로 골인했으나 실격선언됨으로써 일어났다. 이 말에 돈을 건 3천여명의 관중들은 성적을 그대로 인정해줄 것과 「기수의 낙마는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마사회사무실의 유리창과 기물을 때려부수고 관람석에 불을 지르는등 4시간동안이나 난동을 부렸다.흥분한 관중들의 난동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민주시민 의식은 도대체 어디로 실종했는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중심리에 촉발돼 이성을 잃은 관람객들이 공공건물의 시설을 파괴하고 방화를 서슴지않는 난동은 폭도들의 짓거리나 다름이 없다 할 것이다.민주사회에서 시민들은 법과 질서를 지키고 남의 의견도 존중하며 부당하게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생각될때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시정토록 노력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이다.자기주장이 수용되지 않는다 해서 폭력으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 사회는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기수없이 경주마만 결승점에 들어온 경우 마사회의 경마규칙에는 분명히 실격이라고 규정해놓고 있다.마권을 산 경마장의 모든 관중들은 경기규칙을 인정하고 따라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경기규칙을 무시하며 성적을 인정하라고 요구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억지이다.물론 사고 말에 적지않은 돈을 건 관람객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규칙은 엄연히 규칙이다. 또 기수의 낙마를 마사회의 「승부조작」이라고 단정한 관람객들의 주장은 아직은 아무런 구체적 확증이 없는,그야말로 일방적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도 잘못된 일이다.승부조작 여부는 경찰에서 관련자를 소환,조사에 착수했으므로 그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그 결과를 기다려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경마장 난동이 민주시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집단폭력이란 점에서우려하고 있다.가뜩이나 우리사회는 집단이기주의 풍조로 해서 큰 홍역과 갈등을 치르고 있는 요즈음이다. 다중의 힘을 빌려 공공시설물을 파괴하고 방화하는 집단폭력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할 수 없으며 이 사회에 발 붙이게 해서는 안된다.이번 난동의 주모자는 철저히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경마장이 사행성도박의 장소가 아니라 국민의 건전한 레크리에이션의 현장으로 인식되고 그런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
  • 북한 미사일,일 군비확충 촉진/노동1호의 파장

    ◎미와 전역미사일 방어체제 추진/평양선 핵과 같은 협상카드화도 북한이 사정거리 1천㎞이상의 스커드D미사일 「노동1호」를 개발,완료함에 따라 그 첫 파장이 일본의 요격미사일망구성 추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노동1호」에 대한 대응책으로 일본내 신형 요격미사일체제를 개발,배치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언론이 전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요격미사일체제 구축은 북한이 핵개발과 아울러 장거리 운반수단을 갖춤으로써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군사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대응은 북한의 「노동1호」개발이 외화획득을 위해 중동지역 수출을 주목표로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동북아의 군사력 재편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5월 「노동1호」미사일을 동해상에서 실험했다.북한의 새세대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 탄두 탑재량 8백㎏의 이 「노동1호」는 사정거리가 종전의 스커드C미사일(5백㎞)보다 두배가 넘는다. 북한의 「노동1호」미사일은 지난 7월 미중앙정보국(CIA)의 제임스 울시국장이 하원외교위에서 증언했듯이 재래식 탄두는 물론 핵탄두,생화학무기도 적재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이같은 대일공격능력 보유는 경제대국에서 군사대국으로 지향하려는 일본의 군비확충에 좋은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동서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동북아의 군사적 형평의 2분구조가 다변화되고 중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간의 군비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은 일본의 군비확충 명분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퇴역한 리스카시 전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지난 5월 동해상에서 발사실험을 한 「노동1호」의 경우 실험로켓이 미사일의 속도와 가속비율,정확도 등을 원격측정할 수 있는 전자신호를 지상에 발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따라서 당시 발사실험은 종합적인 성능실험이 아니라 장거리미사일의 구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란,시리아,리비아 등 중동국가측에 보여주기 위해 실험발사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쨌든 수출이 주목적이라고 해도 핵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보유는 확실히 일본의 안보에 위협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월터 먼데일주일미대사가 지난 14일 부임하면서 더욱 활발해진 요격미사일망구축 계획은 전역미사일 방어시스템(TMD)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적의 미사일발사탐지를 위해 요격미사일과 위성감지시스템을 연결시켜 운영하는 것이다. 냉전시대에 자체 미사일방어망을 갖추지 않고 미국의 핵우산을 소련에 대한 억지력으로 삼아왔던 일본은 이제 북한의 일본공격능력 보유로 국가방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보유는 기왕에도 핵을 한 미 일과의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그들에게 또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 “자리걸고 외풍차단… 검찰권 확립”/김도언 신임검찰총장 취임회견

    ◎자정작업 지속 추진… 개혁기대 부응/정치관련 문제 등도 성역없이 수사/어떤일 있더라도 공직자 부정 뿌리 뽑을것 『앞으로 검찰권을 행사하는데 있어 모든 외압을 막고 검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기에 정착시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새 검찰상을 정립해 나갈 각오입니다』. 김도언신임검찰총장은 16일 대검찰청 소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시기에 검찰총수직을 맡아 책임을 통감한다』는 절제된 표현으로 중압감을 대신했다. 그러나 그는 새정부출범이후 검찰이 사정활동에 소극적이고 새시대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총장임기제에대한 소신과 사정및 개혁에대한 역할등을 솔직하게 천명,외풍에 흔들리지않는 검찰의 참모습을 다져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국민신뢰 회복 최선 ­임기제 총장이 도입된지 5번째 총장에 취임했으나 앞서 4명중 2명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했다. 임기제 총장제에 대한 견해와 임기중 물러나야 할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올들어 2명이나 임기제 총장이 물러나 국민들의 눈에 바람직스럽지 못하게 비친게 사실이다. 총장직을 걸고 외압을 막겠으며 그런 일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새 정부 들어 특히 검찰조직의 사기가 저하되고 기강이 많이 흐트러져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 시점에선 조직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러한 점에 유의해서 전 검찰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기강확립문제는 내부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최상책을 강구하겠다. ­앞으로 검찰권은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 ▲검찰권행사는 정치적으로 독립할 것이며 제도적으로도 보장돼 있다.그러나 진정한 검찰권의 행사는 검사 개개인의 의지와 자세에서 나온다.어떠한 외압이나 금전적인 유혹·정실에 의하지 않고 법과 정의·양심에 따라 국민의 편에 서서 불편부당·공정무사하게 펴 나가겠다. ○검사들 의지가 중요 ­내부의 개혁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그동안 강도높은 자정활동을 벌여왔으나 아직도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잘 알고 있다.어떤 조직보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청렴성이 요구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자정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5·6공 당시 정치권과 가까웠거나 시국사건을 처리하면서 물의를 빚었던 검사들에 대한 인책론도 제기되고 있는데(장내에 갑자기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자 김총장은 아주 어려운 문제라면서 입을 열었다). ▲당시에는 모두가 각자의 소임을 충실히 다했다고 생각한다.앞으로의 인사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뚜렷한 국가관과 시국관에따라 새시대에 적응할수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도록 할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검찰 역시 강도 높은 자정활동을 해왔으나 특히 정치자금문제 등은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있다는 의혹이 남아 있다. ▲성역없는 수사는 우리 검찰의 원칙이다.국민과 언론의 이같은 지적을 유념해서 성역없는 수사를 벌여 나가겠다.어떠한 외압에의해서도 수사가 왜곡되지도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여론에 밀려 억지로 수사에 나서는 정도를 벗어나지도 않을 것이다. ○사정활동 강도 높게­전직 대통령 들이 관련돼 있는 12·12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새 검찰권 행사의 잣대가 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는. ▲현재 서울지검 공안1부 전검사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소·고발사건의 관행에 따라 철저히 조사를 벌이겠으나 이들의 조사문제는 지금으로선 얘기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청와대 박관용비서실장의 고교후배라는 점이 발탁에 작용됐고 그 때문에 또 다시 문민정부에 예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관측도 없지 않은데.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30여분동안 기자회견을 가진 김신임총장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국가안정을 좀 먹는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뿌리뽑겠다고 말해 강도높은 사정활동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 한풀이 하듯 “전두환이…” 연발/정승화씨

    ◎“댐 성금모금엔 관여 안했다”/이학봉씨 국회 국방위와 건설위는 국정조사 시한을 하루 남겨둔 9일 각각 12·12및 평화의 댐 의혹규명을 위한 증인신문을 계속했다. ▷국방위◁ ○…노태우전대통령의 증인채택문제로 3일째 공전되다가 이날부터 활동을 재개,12·12 관련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겸 계엄사령관등 당시 피해자및 가해자측 인사 9명에 대한 증언을 청취. 민주당의원들은 이날 전두환씨를 비롯한 신군부세력의 부도덕성과 하극상을 부각시키며 12·12가 정권장악을 위한 군사반란이라는 답변을 유도하는데 주력.이를 위해 12·12 주도세력의 정전계엄사령관의 불법 연행,군 지휘계통을 무시한 병력이동,전씨의 보직변경설 배경,쿠데타 모의여부등을 집중 추궁. 반면 민자당의원들은 12·12보다는 10·26사태 당시 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정씨를 대상으로 김재규와의 관계와 계엄사령관으로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점을 공략. 나병선의원(민주)은 『합수부에 연행된 직후 신군부세력으로부터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에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장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느냐』고 질의,정씨로부터 『그때부터 이미 군사반란의 낌새를 인식했다』는 답변을 유도. 정씨는 답변에서 『12·12는 일부 부하군인들이 총장공관을 습격하고 육군본부와 국방부를 점령한 숨길 수 없는 반란』이며 『김영삼대통령이 군사쿠데타적사건이라 규정했지만 분명히 「군사반란에 의한 군사쿠데타」이다』라고 주장. 정씨는 이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묻자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이 국민과 법에 의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사법처리를 촉구한뒤 『수도권에 있는 정치부대를 재편성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 정씨는 이어 아직 원한이 가시지 않은듯 계속 「전두환」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전두환이가 5·16에 대한 사관생도의 지지데모로 인해 박전대통령으로부터 인정받아 사조직을 운영해오며 군내 실권을 장악해오다가 10·26이후 그런 야심이 깨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12·12의 원인을 해석. 정씨는 이어 『당시에는 몰랐는데 전두환이는 동해경비사령관으로 쫓겨간다는 얘기가많이 나돌았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12·12의 직접 원인을 군부내 실권이 없어지게된 전씨의 군권장악 기도로 주장. 정씨는 이어 『전두환이가 청와대 금고에서 있던 9억원가운데 6억원을 박전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주고 1억원은 자체예산으로 썼으며 나머지를 갖고 왔다면서 2억원짜리를 내놓더라』면서 『국방부장관에게 이를 보고했더니 자신에게도 5천만원을 갖고 왔더라는 얘기를 듣고는 또 한번 속은 것을 알았다』고 답변. 김전헌병감은 『사건당일 김계원대통령비서실장이 숨진 박대통령을 보안사령부에 있는 국군서울지구병원의 병실에 옮긴뒤 중정 운전사인 유성호에게 시신을 지키도록해 보안사는 초긴장상황이었다』면서 보안사령관인 전씨가 이 사실을 알았다고 폭로하고 이어 『전씨는 보안사령관으로써 경호책임을 맡고 있는 경호실이외의 사람이 대통령의 시신을 지키고 있다면 당연히 체포해야 하나 역할을 회피했다』고 주장. 가해자측 증인인 황영시전1군단장은 『12·12는 장전수경사령관이 실력행사로 나와 이를 진압하지 않을 경우 국가기강이 문란해짐은 물론 우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자위권 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변. 황씨는 김영삼대통령이 12·12를 「하극상에 의한 군사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그분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만 하극상도 아니고 군사쿠데타도 아니다』고 계속 주장. 황씨는 또 사건당일 경복궁에 있다가 「진도개 하나」가 발동됐는데도 부대복귀는 커녕 전방의 예하 9사단 병력등을 서울로 이동시킨 이유에 대해 『생존이 최고의 법이다.생존을 위해서라면 따를 필요없다,국가기관의 주요 임무를 방해하는 세력에 의해 내려진 것이므로 응하지 않았다』고 억지. ▷건설위◁ ○…평화의 댐 건설 의혹과 관련,이학봉전안기부차장과 안수한 성기수씨등 참고인 2명에 대한 증언청취를 계속. 이전차장은 답변에서 금강산댐의 수공위협에 대한 판단근거와 관련,『북한이 금강산댐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너희들은 서울을 물바다로 만드는 전쟁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훈시하는 통신첩보를 입수했었다』고 답변. 이씨는 『금강산댐 건설에 적용되는 수로변경식은 17억∼18억달러가 소요되나 압록강이나 청천강에서는 훨씬 싸게 발전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전제,『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농업및 공업용수 마련과 함께 수공위협도 겸했다고 판단했다』고 피력. 이씨는 그러나 『나는 금강산댐과 관련한 북한의 동향과 대응책에 관한 일만 했을 뿐이며 성금모금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성금모금의 관련을 부인.
  • 「특사교환」 들뜬 기대에 “찬물”/다시 꼬인 남북대화 전망

    ◎실무접촉 하루전 돌연 「팀」포기등 요구/“미와의 협상서 체제유지 보장 얻겠다” 남북 특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북한측이 특사교환 절차를 논의키 위한 실무회담 성사에 앞서 돌연 우리측이 받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들고 나옴으로써 이같은 불길한 전망이 실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북측은 우리측이 제의한 판문점 실무접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를 뜻하는 「핵전쟁연습」포기와 국제공조체제 중단 등 두가지 요구를 우리측이 수용할 경우에만 10일 판문점실무접촉을 갖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한 바 있다. 우리측은 8일 북측이 내건 이들 2개항의 전제조건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조건없는 대화를 갖자고 촉구했다.정부로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 포기 등 북한측의 요구가 터무니없는 억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남북대화는 재개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북측이 10일 판문점접촉에 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이는 북측이 8일 하오 판문점회담을 위한 실무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연락관 접촉에 불응함으로써 분명해졌다. 특사교환은 고위급회담이나 핵통제공동위와 같은 기존의 공식 채널에서 오가기 힘든 깊은 속얘기가 가능한 회담형식이다.때문에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한 솔직한 요구를 하기 위해서 특사교환을 먼저 제의했다는게 정부내 대북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북한은 우리와 경협을 하고 싶으나 어쩔 수 없는 국력의 차이가 가져올지 모르는 독일식 흡수통일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북한이 남한을 포함한 서방자본의 유치를 위한 경제특구를 인구가 적은 변경인 나진·선봉지역에 설치한 것도 동구권의 붕괴나 천안문 사태와같은 개방의 반대급부를 염려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이 당초 열의를 보였던 특사교환에 대해 흥미를 잃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즉 북한의 입장에서는 특사교환이 이뤄진다하더라도 우리측이 핵 최우선논의 입장을 확 고히 지킬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 만큼 남북대화보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체제유지를 위한 모종의 보장을 얻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NPT를 탈퇴하는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핵카드를 구사하고 있는 까닭이 핵개발을 은폐하기 위한 술수 차원인지 아니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나 남한을 포함한 서방으로부터 경협을 얻어내기 위한 카드인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다만 북한의 속셈이 어디에 있든 엉뚱한 특사교환의 전제조건을 들고 나옴으로써 시간을 좀더 끄는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음은분명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여곡절끝에 실무접촉이 이뤄진다하더라도 특사교환은 이루지지 않은채 지루한 「샅바싸움」만 하다 끝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거나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는 등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경우 다시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 점심은 구내서… 퇴근후엔 곧장 집에/공직풍토 어떻게 달라졌나

    ◎간부들도 주말골프보다 등산 선호/일선 구청선 대민서비스에 열성적/각종 민원서류 심의절차 대폭 개선 새정부가 들어선이후 지난 6개월여동안 북한산과 도봉산등 서울 근교의 등산로에는 이제 갓 상표를 떼어낸 새 등산화를 신은 등산객들이 부쩍 많이 눈에 띈다.이 가운데 상당수가 그동안 즐겨왔던 골프를 그만 두고 산을 찾는 공무원들이다. 지난 4월부터 일요일이면 골프대신 북한산 등산을 하기 시작한 서울시의 한 고참서기관은 산에 갈때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시청 직원 3∼4명씩과 마주치곤 한다고 전했다. 새정부가 들어선뒤 공무원들의 생활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시청부근의 일반 음식점보다 구내식당을 찾는 공무원들이 늘었고 어떤 직원은 아예 도시락이나 김밥을 시켜 사무실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다. 근무가 끝나면 일찍 집에 들어간다.만나자는 사람도 거의 없고 간혹 있더라도 오해받을 자리는 피하는게 좋다는 생각에서이다. 서울시 K과장은 『룸살롱 가본지가 상당히 오래 됐다』면서 『학교동창모임같은 경우를 빼고는 술자리에 거의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K과장은 여름휴가때도 피서지대신 시골집에 다녀왔다. 승진·전보인사가 있으면 축하 화분으로 북적댔던 사무실에도 이제는 축전이 고작이다. 일선 구청들은 행정서비스를 개선하기에 경쟁적일만큼 열성적이다.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구청이 비교적 먼 아파트단지에도 민원서류 접수창구가 설치됐다.서울 S구청에는 최근 친절서비스의 대명사인 은행직원들이 견학을 왔을 정도로 대민서비스가 좋아졌다. 각 구청마다 민원서류의 심의기간을 대폭 줄이고 첨부 서류도 크게 간소화했다. 그러나 민원처리의 신속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건축허가등이 신중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재량권의 축소로 적극적인 처리자세가 없어지고 있다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또 시청이나 구청을 찾아 억지민원을 들이대며 「문민정부인데 왜 안해 주느냐」고 떼를 쓰는 민원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 개혁 무풍지대/김재룡 칼럼니스트·제일증권 전무(굄돌)

    김영삼정부 출범이래 숨쉴틈이 없이 전개되고 있는 개혁과 사정의 바람은 공직사회나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서 실로 놀라운 변화를 일게 하고 있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제일 크게 변한 곳이 청와대나 감사원등 권력기관이고 기타 정부기관,언론계,안기부 등의 이미지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민정부 출범이후에도 별 변화가 없는 집단으로서는 종교계와 노동계 그리고 대학생 계층을 꼽고 있어서 퍽 재미난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여기에 나보고 하나더 보태라면 이런 저런 재야단체들을 지목하겠는데 이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를 외치고 주장하던 사람들이다.민주화와 인권,사회·경제정의,통일등 어쨌든 슬로건은 항상 옳은 소리였다.그런데 이들은 항상 옳았었기에 변할 것이 없다는 것인가? 이제 이들도 스스로 대답해야 한다.과연 개혁해야 할 것이 없어서 변하지 않고 있는지. 그동안 카톨릭을 포함한 일부 기독교 종단과 최근에는 불교계 종단에서도 개혁의 몸짓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종교계가 집단이기주의의 담장속에서 기득권에 연연할 뿐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노동계 내부의 강경주의 사람들이나 직업적(?)재야인사들도 이제는 좀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호흡해야 되지 않을지? 철부지 학생들 집회에서 붉은 머리띠 두른 노인의 모습을 이제는 국민들도 지겨워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끝으로 내가 보기에는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동네가 대학생과 교육계이다.마치개혁은 구경거리인듯 대학 캠퍼스의 타성과 억지는 조금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다만 공허한 이데올로기적 집단 히스테리가 먹고 놀자의 찰나적 향락주의와 개인주의로 바뀌었을 뿐 어디에도 새로운 시대를 예비하는 자기변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총수가 어느 대학의 강연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제품은 아프터 서비스(AS)라도 할 수 있지만 대학이 배출한 사람은 AS도 할 수 없다』고,이나라의 대학과 교육계의 혁신 없이는 선진한국의 꿈은 결코 이룩될 수 없다. 이모두가 개혁의 무풍지대이다.어찌 이러한 무풍지대를 두고서 개혁의 바람이 천지를 휩쓸었다고 하겠는가.
  • 일 사회당 산화위원장에의 충고(사설)

    야마하나(산화정부) 일본사회당위원장이 일사회당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늘 한국을 방문한다.일본연립정부의 정치개혁상이지만 오랫동안 맹목적인 친북한일변도의 일본제1야당이었으며 지금은 연립여당의 제1당인 사회당의 위원장이라는 직함이 더 중요한 방한 의미를 갖는다. 그의 방한은 한마디로 일본사회당의 변화 특히 대한반도인식과 정책노선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사회당은 그동안 현실과 상식을 무시한 친사회주의 일변도의 왜곡되고 편향된 정책노선을 유지했다.미일안보조약은 물론 자위대의 존재자체를 부정했다. 특히 한반도정책은 일본신문들도 「비현실적이며 친북편향적」이라고 비판할만큼 비정상적인 것이었다.헌법에 위배된다며 65년의 한일기본조약을 인정치 않는것은 말할것도 없고 최근까지 한국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북한을 한반도유일의 합법정부로 간주하는 노선을 견지해왔다. 한편 북한에 대해선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찬양했다.북한공작원에 의한 아웅산테러사건이라든가 그후 일어난 대한항공여객기 폭파사건에대해서도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억지를 쓴 북한편을 들어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87년 방북한 도이 당시 사회당위원장은 독재와 폭력과 개인숭배의 북한을 「훌륭한 사회주의」로 예찬해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사회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만년야당」의 신세를 면치못했으며 지난 총선에선 부패로 얼룩진 집권 자민당 붕괴와 분열의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자민당보다 더한 참패의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이같은 상황의 지속은 곧 사회당의 종언을 의미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가 대한정책변화등 오늘의 사회당 인식및 정책노선 현실화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야마하나위원장의 이번 방한도 결국 그 연장선상의 것이다.그는 지난 1월 위원장취임후 한반도인식및 정책노선에서부터 한일기본조약을 무조건 승인하고 그런 내용의 당강령문서를 채택하는등 사회당노선의 현실화를 시작했다. 야마하나위원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일본의 전쟁책임과 과거사를 사죄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가 충고하건대 그것도 좋은 일이지만 사회당의 경우 보다더 중요한것은 그동안 왜곡해온 대한반도 인식과 정책노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반성하며 시정하는 일이다. 일사회당내에는 아직도 그릇된 한반도인식의 친북좌파세력이 만만치 않으며 대한정책도 아직은 유동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고있다.그때문에 늦어지기도한 야마하나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일본사회당의 그같은 왜곡되고 비현실적인 한반도및 한국인식과 정책노선을 정확하게 바로잡는 확실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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