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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호 쓰레기 넉달째‘악취’

    무려 8,000여개의 마대에 담긴 쓰레기가 충주호 바로 옆에 4개월 이상 방치돼 있어 비가 올 경우 다시 호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주호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이 쓰레기를 묻을 매립장 건설비 일부를 수자원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며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현재 충주호 주변에 쌓여 있는 쓰레기는 모두 2,188㎥.제천시 한수면 광혜리·물태리,청풍면 도하리,옥순봉주변 등 4곳에 1,077㎥,충주시 산척면 명서리·하천리와 동량면 조동리·포탄리 일대 6곳에 541㎥,단양군 단성면 장외리에 570㎥ 등 11곳에 나뉘어 야적돼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장마가 끝난 뒤 8월12일부터 11월17일까지 모두 4,822㎥의 쓰레기를 수거해 소각장에서 일부를 태우고 빈 병과 캔,비닐,스티로폼등은 마대에 담아 호수 옆에 쌓아 놓았다.수자원공사는 ‘상수원의 부유(浮遊)쓰레기 수거는 댐의 운영·관리기관이 담당하고,처리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라’는 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의 지침에 따라 수면 위의 쓰레기만수거하면 될 뿐 운반·처리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충주·제천시와 단양군은 쓰레기가 상류에서 떠내려 온 것으로 충주·제천·단양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 수거·운반·매립 등모든 책임이 충주호 전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에 있다며 맞서고 있다.쓰레기 매립장 건설비 가운데 충주호에서 발생한 쓰레기 매립에 필요한 면적을조성하는 데 드는 돈은 수자원공사가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주시는 수자원공사가 이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 13일 공문을 수자원공사에 보내 쓰레기를 처리할 책임이 수자원공사에 있으며,쓰레기를 처리하지 않으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충주시는 지난 2일 입법예고된 호소(湖沼)안의 부유쓰레기 처리를 규정한수질환경보전법 개정안이 발효되더라도 이 쓰레기를 치울 책임이 역시 수자원공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충주시는 수질환경보전법 개정안의 내용을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해석이다.환경부에 따르면 개정안은 호소에서 걷어낸 쓰레기는 관할지자체가 옮긴 뒤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또 처리하지 않을 경우 환경부 장관이 직권으로 처리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 韓永成 댐관리부장은 “쓰레기를 매립장까지 운반하는 비용은 부담할 용의가 있지만 지자체 본연의 몫인 쓰레기매립장 건설비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 [대한광장]화사한 웃음이 그립다

    4월이 온다.정말로 봄이다.춘분이 지났으니 청명에 한식이 아닌가.봄비가축축이 내리더니 화창한 봄볕이 가슴을 설레게 내리쬔다.모진 추위와 설한풍을 이겨낸 인내와 끈기의 힘으로 땅 밑에서 버텨온 초목의 뿌리,그 뿌리의생명력으로 푸른 잎과 붉은 꽃들이 준비되고 있다.그래서 ‘참고 견디는 자에게는 복이 있느니’라고 했으리라. ‘겹겹이 싸인 산(山)이라도 봄바람 오는 길 막지 못한다’(峯未碍春風路,茶山詩)라는 시가 있다.그렇다.아무리 깊은 산속,은자가 숨어사는 산골짜기에도 봄은 오고 마는 것이다. 직장을 잃은 실업자의 아우성이 요란하고 파산한 기업가들의 서러움이 복받쳐 오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자연은 말 없이 제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나무 끝이 푸르러지고 화사한 꽃은 피어나고,벌과 나비들은 찾아오고 새가 울고 개울물이 철철대는 봄은 와버렸다. 이런 섭리를 누가 막으랴.이렇게 자연은 헌사롭고 찬란하건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은 너무도 소란하다.너무도 각박하고 매몰차다.웃음과 여유의틈새도 안 보인다.IMF의 어려움을 누가 느끼지 않으리오마는,돈 때문에 제몸뚱이의 일부를 싹둑 잘라내는가 하면 귀염둥이 남의집 자식을 유괴하여 죽이고,자신의 혈육이나 배우자까지도 서슴없이 죽이며,심지어는 남의 조상 묘소까지 파헤쳐 시체까지 유괴하는 그런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너무도 살벌하다.어려운 형편에 동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죽했으면 그런 짓을 했겠느냐고 생각은 하면서도 거기까지 가서야 인간이 할 일인가라는 한숨을 짓지 않을 수 없다.너무 무섭다. 봄이 오는 뜨락에 서서 인내와 마음의 여유를 회복해보자.‘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녀보라.그러면 단번에 너의 얼굴은 미인이 될 것이다’라는 어떤 시인의 글이 생각난다.백목련·자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진달래와 철쭉개나리까지 꽃사태를 이룰 이 봄만이라도 화사한 웃음을 웃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떠리.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에 감화라도 받듯이,아름다운 새들의 노랫소리에 흥을 타서라도 얼굴에 웃음을 띠고 여유로워질 수 없을까. 추운 겨울을 견디고 새 생명을 잉태하는 초봄처럼 우리도 참고 견디면서 IMF의 어려운 터널을 뚫고 나갈 수는 없을까.괴롭고 불편하고 짜증나고 서러워도 억지로라도 이웃에게 화사한 웃음을 보내고 따뜻한 인사말을 전할 수는없을까.그래서 이 아름다운 봄에 훈훈한 인간사회가 봄동 자라듯이 복원되기를 기원해본다. 공자께서 정말로 어려움에 처한 때가 있었다.제자가“훌륭한 위인에게도 그렇게 곤란한 경우가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다.그러자 공자께서“그렇다.그러나 훌륭한 사람은 그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며 극복해 가지만어리석은 사람은 어려움에 직면하면 못 견디고 도(道)에 지나친 길로 일탈해 버리는 것이다”고 답변하였다.원문으로 말하면 ‘군자(君子)는 고수기궁(固守其窮)이요 소인(小人)은 궁사람(窮斯濫)’이다.군자는 진실로 그 궁함을 지키고 소인은 궁하면 거기에서 넘쳐 버린다는 내용이다. 천금 같은 말이다.보험금을 타려고 제몸을 자르고 혈육을 죽이는 것이야 지키지 못하고 넘쳐버림이다.남의 조상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유괴함도 넘쳐버린 일이다.이 어려운 시대에 넘치지 않는것이 쉽지야 않겠지만 인간의 도리로서 참고 견디어야지 어쩔 것인가.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려운 것이다.서로 돕고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궁함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그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실직자 노숙자 걸식자 궐식자,모두가 우리의 동포요 이웃들이다.함께 하는어려움은 극복하지만 혼자 하는 어려움은 더욱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다.이봄,이 화사한 꽃의 계절에 이웃과 손을 잡고 함께 가고 밝은 미소를 서로 간에 나누면서 이 어려운 세상을 이겨내야 한다.살벌함·각박함·넘침 같은 일을 모두 줄이고 새롭게 기지개를 켜면서 함께 가보자. 박석무 한국학술진흥재
  • [사설] 너무 지나친 美 商議 요구

    주한(駐韓)미상공회의소가 작성한 ‘한국의 투자 및 교역환경에 관한 99년도 연례보고서’ 초안에 내정간섭적 요구가 적지 않아 주목을 끈다.미국정부가 매년 3월 나라별 무역장벽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이 보고서를 주요한 기초자료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관심을 갖게 한다.이 보고서의 잘못 작성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정부간 통상마찰이 야기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주한 미 상의는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행정부·사법부·언론계 등에까지 강도 높은 시정을 요구,외국 민간기구로서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 보고서는 23개 분야에 걸쳐 점검,한국정부가 시정해줄것을 요청하는 등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내용이 한국의 법질서나 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점이 많고 어떤 부문에는 한국인의 감정을 자극할 대목까지 들어 있다.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정부가 수입차에 영향을 끼치는 조치를 취할 때는 사전에 미국정부에 통보토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미국정부에 통보하라는 것은 한국정부 고유의 행정권한 행사에까지 개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이는 한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한·미간 우호관계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또 지적재산권의 경우 한국 법원이 소유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법률을 해석하고 위반자에게는 지금보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주문,사법부의 판결에 영향을 끼치는 요구를 하고 있다.민주국가에서는 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요구나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돼 있는데 미 상의가 상식에 어긋난 건의를 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동시에 미 상의는 농협 등 국내 협동조합이 수입 농축산물과 가공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차별관행이라며 철폐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상식선을 넘어선 억지다.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을 위한 자조조직이다.농민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만 판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미국 포드자동차대리점에서 한국산 자동차를 팔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음으로 한국 신문이 ‘근거 없고 무책임한 오보기사를 실을 경우 같은 크기로 공개정정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미 상의가 한국 신문에 오보가 나올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합법적인 절차를 취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정정기사를 실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간과한 것으로밖에볼 수가 없다.그러므로 주한 미 상의는 이성적인 눈으로 한국시장을 본 다음 연례보고서를 수정,한·미간 통상마찰을 부추기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당부한다.
  • [사설] 금창리협상 타결 이후의 과제

    북한의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북·미간의 뉴욕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북·미 양측은 그동안 주요쟁점이였던 금창리지하시설에 대한 사찰횟수와 식량지원 규모에 관해 합의함으로써 금창리에대한 첫 사찰을 빠르면 4월중에 실시하고 6개월 이내에 2차사찰에 이어 필요할 경우 추가사찰을 실시키로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은 세계식량계획(WFP)등을 통해 60만∼7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합의를 했으며 경제완화 조치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창리 지하 핵의혹 시설에 대한 북·미간 협상이 타결된 것은 다행한일이다.한반도 평화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투명성을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환영할 일이다.특히 이번 타결로 북·미관계 개선의걸림돌이 제거된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대북정책 보고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북·미관계 변화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금창리 지하시설 협상타결에 따른 이같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문제점은 아직 여전히 남아있다.무엇보다 북한의 핵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북한은 금창리 시설공개에 앞서 핵의혹 증거를없애기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미국의 정보분석이 나오고 있어 또다른금창리 사태가 재연될 수 있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체제유지와 생존의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 앞으로도 핵을 담보로 한 벼랑끝 전술을 계속 활용한 것이란 예측은 어렵지않게 할 수 있는 것이다. 94년 북·미간의 핵합의 이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8차례의 정규 및 특별사찰을 거부해온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또 당시 영변 핵단지뿐만 아니라 북한 전역의 핵활동을 감시·사찰하는 의무규정을 명문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창리 사태 발생은 필연적인 것이었다고 분석된다. 때문에 이번 금창리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한 핵투명성 보장에 대한 확고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핵개발의 완전 포기는 물론 비핵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과제는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공조체제 강화를 통해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북·미관계의 걸림돌이었던 금창리문제가 사실상 타결된 만큼 미측은 대북 포용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우리의대북정책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그것이 바로 한반도의 전쟁을 억지하고 남북이 함께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방송위, 3사 선언이후 주말 저녁 버라이어티쇼 분석

    최근 방송3사가 ‘공익성강화’를 선언했음에도 종전과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여전히 주말 저녁시간대에 버라이어티 쇼를 과다하게 중복편성하고 있으며 이성교제를 희화화하는가 하면 몰래카메라를 남용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가 지난해말부터 이달초까지 ‘방송3사 TV3채널 주말 저녁시간대 버라이어티쇼 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밝혀졌다.방송위는 공익성 강화선언 이전(98년 12월 12∼13일)과 이후(99년 2월 6∼7일),또 99년 봄 부분개편이후 등 시점을 셋으로 나눠 조사했다. 99년 봄개편이후 주말 저녁시간대(총 1,080분)에는 버라이어티 쇼가 720분(66.7%)으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코미디가 160분(14.8%),다큐멘터리와 생활정보,뉴스 순이었다.채널별로는 MBC가 290분으로 가장 많았고,다음은 230분의SBS였다. 또 KBS2의 ‘자유선언 토요일’과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은 결혼과 이성교제를 오락적 소재로 삼아 희화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아울러 몰래카메라를 이용,가학적인 억지상황을 연출해 출연자에게 결례를 범하는 ‘짓’도없어지지 않았고 진공청소기를 어린이의 귀에 대고 장난감 총알을 빼내는(MBC‘휴먼TV-앗 나의 실수’) 어처구니 없는 장면도 화면에 그대로 나왔다.이와 함께 방송에 부적합한 비속어가 난무하고 있으며 진행자와 출연자의 공연소식을 전하고 협찬사를 의도적으로 소개하는 간접광고와 협찬도 사라지지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방송위는 올들어 2월말까지 주말저녁 버라이어티 쇼의 내용과 관련,경고 1건과 주의 6건의 제재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공익성 강화선언 이후 주말 저녁시간대 버라이어티 쇼마다선행(善行) 및 캠페인성 코너를 신설하거나 청소년의 출연비중을 높이고 댄스뮤직 일변도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許南周
  • [기고]한일漁協 쌍끌이 누락은 人災

    새로운 해양질서 시대를 맞이하면서 치밀하게 준비된 모습보다는 어딘가엉성한 발걸음을 떼는 것만 같아 불안감과 안쓰러움을 감출 수 없다. 신 한·일어업협정의 체결과 시행 과정에서 국론의 분열과 국가정책의 혼선양상이 심화되는 데 대해 올바른 해양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되는 데 책임이있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새로운 국제 해양질서에 대한 논의는 70년대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우리에게는 이에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다.그런데 신 한·일어업협정 체결과 시행 과정에서 이번처럼 혼란이 초래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는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 작금의 상황은 인재(人災)라고 해야 ‘정직한’ 표현이다.그 이유는 첫째,신 한·일어업협정 체결시 우리는 극심한 국론분열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일부 학자들은 자신의 입신양명과 아집에 얽매인 억지 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거시적 차원에서 힘을 모으는 데 실패한 것이다. 둘째,어업협정 체결로 인한 우리나라의 어업피해 산정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심한 논쟁이 있었지만 쌍끌이 어업피해를 제외시켰다.결국 협상에 임한 공무원들이 쌍끌이 선단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지르도록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해양수산정책에 대한 연구와 대안 제시를 임무로 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제 역할을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반성이 따라야 한다. 셋째,전문가들의 활용문제다.신 한·일어업협정 체결과 실무협상 진행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볼 때 미흡했다.전문가들은 협상진행 과정이나 내용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사전에 공유하지 못했으며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데도 소홀했다. 우리는 1952년에 평화선을 선포,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해양정책을 펼친 바있다.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전문가 양성과 활용에 대해 깊은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앞으로 해양에 관한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해저자원과 환경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데 세계 열강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전문가들이 연구에 충실하고 그 결과를 국가정책에 올바르게 반영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해양정책 분야의 전문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양 관련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해양에 관한 제반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종합분석해 실질적인 정책대안 제시가 가능하도록해야 한다.해양학이 종합과학이듯이 새로운 해양질서는 종합적인 정책대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고 한다.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해양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권문상 한국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
  • 방한 페리조정관 행보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9일 아침 일찍부터 오후 일본으로 떠날 때까지 하루종일 한국의 최고위층을 찾아다니며 동분서주(東奔西走)했다.페리 조정관은 군용기편으로 동북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일본으로 출발했다. ▒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집무실에서 페리 조정관을 면담,우리 대북포용정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면담은 당초 예정된 1시간을 넘겨 오후 4시40분쯤 끝나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방안과 금창리 현장조사 등 북한의 핵개발 의혹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해결을 둘러싸고 한·미간 조율해야 할 문제가 많았음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측은 지난 1월 金대통령과 페리 조정관 면담 뒤 우리측에서 북·미 수교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한꺼번에 타결하는 이른바 ‘대북 일괄타결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바람에 이번 면담에서는 사전 조정해야 할 방안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면담이 끝난 뒤 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金대통령과 페리 조정관간에 논의된대북정책을 구술받아 정리,‘공동발표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날페리 조정관 면담에는 청와대에서 林東源외교안보수석이,미국측에선보스워스 주한 미대사가 배석했다. ▒이에 앞서 페리 조정관은 오전 8시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洪淳瑛외교부장관과 林東源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 한국의 외교안보 두 축과 만나 아침식사를 곁들인 실무협의를 가졌다.이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張在龍외교부차관보,미국측에서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와 존 틸럴리 주한 미군사령관이 배석했다. 우선 페리 조정관의 저서‘예방적 방위’가 화제에 올랐다.洪장관은“예방적 방위가 새로운 개념인 것 같다”며“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페리 조정관은“예방적 방위란 전쟁위험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예방약”이라며“과거 냉전시대의‘신에 의한 억지’개념 대신 냉전 이후 새롭게 도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이 책의 후기가 대북 포용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 쓰여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洪장관은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페리 조정관과의 만남으로 한·미간의 이견이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며흡족해했다.洪장관은 페리 조정관이 수학자답게 매우 분석적인 시각을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페리 조정관은 이어 점심식사를 겸해 韓昇洲 전 외무장관과 金瓊元 전 주미대사를 만나 한국의 민간 외교전문가의 입장도 들었다.지난 12월 처음 방한했을 때에도 페리 조정관은 이들 인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교부도 이들을 대상으로 대북정책 설명과 설득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도마 오른 농·축협 표정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직후 전격사퇴한 元喆喜 전 농협회장에 이어 朴順龍 축협중앙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로 부상.朴 회장은 이에 대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개인적인 시각은 차이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사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완곡하게 표시. 이어 “4일중 전국 조합장 회의를 소집,축협 조직의 개선방향 등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사태를 적극 수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회원조합 95%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감사원 발표에 대해 축협은 “법적으로 절대 분식결산을 한 적이 없다”며 정면 반발. 축협은 이날 ‘회원조합 재무구조 현황’이라는 소명자료를 내고 “그동안농림부 지침에 따라 각종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규정을 어긴 사실이 없다”며 “감사원이 기업에게 적용하는 자산건전성 기준을 단위조합에 적용한 것은 무리이며 억지”라고 강하게 비판.朴 회장은 축협의 공식 견해냐는 질문에 “담당 부서가 자체 의견을 개진했을 뿐 그런 자료를 내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 ■협동조합에 대한 감사원과 검찰 등의전방위 압박이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자인 농·축협 등의 관계자는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것인지에 촉각. 축협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협동조합 흔들기 작업이 진행됐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길들이기 차원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조직개혁을 독려하기 위한 것인지 헷갈린다”고 토로. ■농협 일각에서 감사원 감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유인물이 도는 등 조직적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 주목. ‘농협 직원모임’이라는 명의로 된 9쪽짜리 유인물은 “농협이 부실화됐다는 감사원 지적은 너무나 단순한 시각”이라고 공박하는 등 14개 항목에 걸쳐 조목조목 반박.특히 축협 등 다른 협동조합에까지 유인물이 전파되고 있어 “조합 차원의 반발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 朴恩鎬 unopark@
  • 東중국해 복어어장도 ‘포기’

    해양수산부가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에서 기선저인망 쌍끌이 조업을 입어대상에서 통째로 누락시킨데 이어 동중국해의 복어 황금어장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오징어채낚기연합회와 부산오징어채낚시협회는 3일 “오징어채낚기 어선을 이용해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 동중국해 일본수역 내에서 복어잡이를 해왔으나 해양수산부가 한·일 어업협정 타결 이후 일본측이 억지주장하는 EEZ(배타적경제수역)내에서 우리 어선의 철수를 종용함으로써 일본수역내 조업이 불가능해 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17일 중·일 잠정조치수역에서 복어를 잡다가 일본순시선에 의해나포됐던 우정호 선주인 金明洙연합회 회장은 “해양부는 우리 어선이 중·일 잠정조치 수역 내에서 일본순시선에 의해 나포된데 대해 항의 등 외교적노력을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일본이 주장하는 EEZ를 묵인하고,복어어장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동중국해의 중·일 잠정조치수역 내 일본 수역에서 복어를 잡아 온 채낚기어선은 부산 40척,동해 22척,속초와 구룡포 각20척등 120척에 이르며 이들은 300억∼350억원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중·일 잠정조치수역은 국제법상 일본수역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중·일간 명확한 구획선이 그어지기 이전까지는 이 수역에서 조업하지 말도록 지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咸惠里 lotus@
  • 자동차 빅딜 공회전…삼성·대우 감정악화

    삼성과 대우의 자동차 빅딜이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다. 당초 정부와 국민에게 약속했던 합의시한(지난 15일)을 열흘 이상 넘겼지만 양쪽은 타협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도 사실상 중단했다.합의지연은 물론 빅딜의 후유증까지 장기화할 조짐이다.자사의 이익을 위해 소모전을 계속하고 있는 두 그룹에 대한 재계 안팎의 비난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삼성과 대우는 그동안 계속해온 실무진 협상을 하지 않았다.삼성자동차 SM5의 생산량 및 손실분담 등을 둘러싼 지리한 대립 과정에서 감정까지크게 상해 있는 상태다.서로 상대방의 불성실한 자세를 탓하며 “우리쪽에서 먼저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스스로 정부의 개입에 의한 해결을기다리는 모습이다. 양쪽의 입장차는 매우 크다.대우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3일 합의했던 빅딜 추진일정에 따라 9일 삼성차 인수기본안을 삼성쪽에 제시했지만 삼성이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채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협상을 빨리 진전시키지는 않고 정부와 언론을 통해 변죽만 울리고 있는 삼성에 말려들 이유가 없다”며 협상을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삼성은 대우가 수시로 말을 바꿔가며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삼성 관계자는 “당초 ‘SM5 5년 생산’을 요구하다가 대우의 주장대로 ‘2년 생산’으로 양보했으나 이번에는 대우가 판매까지 삼성이 상당부분책임지라는 억지주장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대우가 선인수 후정산이라는 빅딜의 큰 틀을 무시하고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는 게 협상이 지지부진한 기본 이유”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곧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차 공장이 있는 부산지역 정서나 국제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것은 정부쪽이라는 게 이런 판단의 근거다.현재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쪽 관계자들은 대우 金泰球,삼성 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 등 양쪽 대표들과 개별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대우의 빅딜은 재계가 먼저 하겠다며 들고나온 방안”이라고 전제한뒤 “최대한 자율합의를유도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강제적인 방법이 동원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泰均 wind
  • 전립선질환 증상 완화시킬 수있는 가정요법

    환자 스스로 전립선질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가정요법. ◆골반근육 재교육 비정상적으로 긴장되어 있는 골반근육을 이완시키는 훈련.항문에 손가락을 삽입하고 억지로 힘을 주지 않고 서서히 손가락을 밖으로밀어낸다(배변하는 느낌으로)◆온수좌욕 전립선 및 정낭의 근육이완,혈액순환 등의 효과가 있다.아침저녁 섭씨 45도 정도의 물에 엉덩이를 20분 쯤 담근다. ◆식이요법 자극성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 술 등을 절대 금한다.특히 술은 전립선염 증세를 악화시킨다◆정상적인 성생활 전립선 액을 배출해 치료를 쉽게 한다. ◆투열요법 항문안으로 따뜻한 열을 가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반응을감소시킨다◆전립선마사지 전립선액을 배출시켜 통증을 완화시킨다.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항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문지른다.
  • 시한넘긴 빅딜 어떻게 처리되나

    반도체 통합협상과 삼성자동차-대우전자의 빅딜이 재벌 스스로 약속한 시한인 설마저 넘겼다. 현대와 LG가 자율타결 시한을 넘긴 데 이어 삼성,대우도 삼성자동차의 경영권 양수도를 위한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하지 못하는 등 난항이 계속되고있다. ▒반도체 LG반도체 주식의 양수도가격 책정을 위한 마지막 자율협상일인 12일을 훌쩍 넘긴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신속절차협상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종전 요구보다 1조원 이상 낮춘 4조원대를 제시하고 있으나 현대측은1조원을 약간 넘는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11일 합의한 대로 외국법률자문회사 등 어드바이저들을 내세운 신속절차를 통해 다시 한번 가격협상을 벌인다.양사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제3자를 내세워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다.그러나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주축이 된 주식가치평가위원회가 28일까지 주식가치평가를 마무리하고 양사는 이에 따라 3월7일까지 ‘억지로’ 주식 양수도계약을 맺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삼성과 대우도 ‘선(先)인수,후(後)정산’의 전제가 되는 기본합의를 15일까지 이끌어내야 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우 金泰球 사장과 삼성 李鶴洙 사장 등 양사 구조조정본부장이 설 연휴인 14,15일 잇따라 만난 데 이어 17일에도 실무진 차원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쟁점에 대한 의견차가 워낙 큰 상황이다. 쟁점은 삼성차 SM5의 생산기간 및 물량과 인수가격.대우는 SM5를 2년동안 5만대 생산한다는 입장인 반면,삼성은 5년 이상 8만대 생산을 요구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생산량 결정 요소로 삼성은 설비 규모를,대우는 예상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우는 잠정 인수가격을 합의서에 못박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은 오는 4∼5월 미국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DDT) 실사가 끝난 뒤 결정하자는입장이다. 대우 관계자는 “설 연휴때문에 신속한 협의가 쉽지 않았으며 이때문에 정부에서도 약속시한을 넘긴 데 대해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큰 얼개에 대해서는 양쪽의 의견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18∼19일쯤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SM5 경쟁력’ 논쟁 치열

    SM5,경쟁력 있나 없나. 삼성과 대우의 빅딜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양사간에 SM5의 경쟁력 논쟁이치열하다.계속 생산에 따른 손실액 산정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향후 10년간의 기업가치를 따지는 현금할인흐름방식(DCF)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크게 의식한것 같다는 지적이다.SM5의 우수성을 부각시켜 기업 가치가 높다는걸 알리려는 전략이다. 삼성의 주장은 우선 50만대 생산을 전제로 한 설비이기 때문에 1개 차종만가동한 상태에서 손익을 따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SM5의 경쟁력으로 향후 기업가치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인 AMCI의 품질 상품성 평가1위,한국능률협회 평가 고객 만족도 1위 등의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차가 우수한 만큼 경기가 풀려 연간 24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80% 가동하게 되면 흑자로 돌아선다는 주장이다. 대우는 이에 맞서 시장경제 논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차의 경쟁력은 판매가 말해준다는 논리다.매달 1만5,000대정도를 팔아야 80%의 가동률이 가능한데 현재 상태에서 이는 실현 불가능이라는분석이다.지난해 5만대가 팔렸다하나 이중 4만대는 관계사 및 관련 업체가소화한 물량으로 실제 판매대수는 1만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대우가 보는 연간 예상판매량도 1만대 수준이다. 생산초기 월 5,000대 정도 팔리다 하반기 들면서 3,000대로,10월 이후에는1,000대로 줄어든 것도 SM5 경쟁력 부재를 말해 주는 대목이라고 대우 관계자들은 주장했다.지난해 10월 이후는 빅딜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전에는 기아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던 시기여서 판매 저하의 외부요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金柄憲 bh123@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7회)-’해방전후사의 인식’

    역사는 늘 권력을 잡은 자의 기록이 되기 쉽다.권력자는 때로 역사를 왜곡해 왔다.그 결과 세계사의 적지 않은 부분이 정직하지 못한 역사로 얼룩져있다.한국의 현대사도 독재권력에 의해 왜곡됐다.그러나 엄혹한 독재상황에서도 민족의 일그러진 역사현실을 극복해 보려는 의식있는 지식인들의 행동은 끊이지 않았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을 낸 것도 진실을 밝혀 역사의 시계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데 작은 동력이 되고자 하는 시도였다.송건호 선생 등 12명이 쓴 이 책은 1979년 10월 15일 한길사에서 펴냈다.당시 시대상황에서 이러한 책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독재권력은 해방후 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했다.그러나 어려운 시대의 어둠을 논리적으로 밝히는 일이 필요했다.올바른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을 내기로 했다”고 그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송건호 선생은 ‘8·15의 민족사적 인식’이라는 글에서 분단의 비극을 안타까와 했다.민족의 비극이분단으로부터 왔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분단의 현실은 극복의 대상이었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남북갈등과 막강한군사력의 대립으로 언제 또 6·25보다 더 파괴적인 동족상잔이 빚어질지 모르는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민주주의는 시련을 겪고 민족의 에너지는 새로운 군사력을 위해 소모 되고 있는 암담한 상황이 이른바 해방된 이 민족의 현실이다”. 그는 친일파가 다시 권력의 전면에 등장하는 부끄러운 현실과 분단을 권력유지에 이용하는 독재권력을 비판했다.“친일파 사대주의자들이 득세하여 애국자를 짓밟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분단의 영구화를 획책하여 민족의 비극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는 또 역사의 주체로서 민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민족의 참된 자주성은 광범한 민중이 주체로서 역사에 참여할 때에만 실현되며 바로 이러한 여건하에서만 민주주의는 꽃피는 것”이라며 대중이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건호 선생의 글을 비롯한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해방후 역사현실을 식민사관이나 독재권력의 ‘분단고착화’ 시각으로 보지 않고 분단을 악용하는독재권력,친일파 숙청작업의 좌절 등 해방전후의 역사적 사실과 그 전개과정을 사실적으로 썼다.그것은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역사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이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세상에 나올 때는 유신독재가 말기현상으로 사회적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키며 비극적 몰락의 길을 재촉하고 있던 상황이었다.책이 나온 다음날 부마사태가 터졌다.유신정권의 억압이 한계상황에 도달한 것이다.불안한 긴장 속에 책은 빠르게 팔려나갔다.열흘만에 초판 5,000부중 4,500부가 팔렸다.사회과학서적이 그것도 500쪽이 넘는 책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팔린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유신독재가 10월26일 궁정동의 총성으로 비극적인 막을 내리며 이책도 비운을 맞았다.계엄령이 선포되고 모든 출판물이 군의 검열을 받게됐다.당연히 군 당국은 이 책을 판매금지시켰다. 김언호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한다.“79년 10월 28일 문공부로호출됐다.‘당신을 구속해야 하지만 처음이니까 관용을베풀겠소.다시는 이런 책 내지 마시오’라고 계엄사에서 파견된 한 문관이 말했다”. 판매금지 사유는 현실 왜곡·부정이었다.그러나 현실을 왜곡한 것은 책이아니라 독재권력이었다.역사를 제대로 보자는 책을 현실 왜곡·부정이라는억지 이유로 ‘금서’로 규정하는 현실은 일그러진 현대사의 부끄러운 한 단면이었다. 이 책은 80년 ‘서울의 봄’이라는 짧은 민주주의 실험때 판매금지에서 해제됐다.민주주의 실험은 강경 군부의 등장으로 광주민중항쟁이라는 또 하나의 비극의 역사를 만들어냈다.그러나 ‘광주의 비극’과 그 이후의 민주화투쟁은 민주주의라는 찬란한 결실을 맺었다.80년대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이 책은 대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에 눈을 뜨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많은 대학생들이 이 책을 찾았다.베스트셀러가 됐다.80년대 30만부나 팔렸다”고 김언호 대표는 말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1970년대는 민족적 자각이 지식인 사회에서 크게 고양되는 시대였다.깨어있는 지식인들은 한반도의 모든 비극의 근원적 원인은 민족의 분단 때문이라고 인식했다. 분단현실은 남북의 군사대결로 우리 민족의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었다.친일파들은 반공이데올기라는 가면을 쓰고 다시 권력의 핵심으로 복귀했다.친일파와 기회주의자들이 활개치는 현상은 민족의 양심을 파괴하고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왔다.독재권력은 분단을 권력유지에 악용했다.독재로 민주주의는 꽃피지 못했다.의식있는 지식인들은 친일파와 독재권력이 이러한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것을 분단으로 합리화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책이라고 할수 있다.독재정권은 집권동안 이러한 역사인식을 박제하여 낡은 역사의 창고에 강제로 묻어두려 했다. 그러나 독재권력도 무너지고 그들이 왜곡했던 역사의 진실도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한 때 판매금지됐던 ‘해방전후사의 인식’도 해방전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었다. 한 시대를 올바르게 정리해야 그 이후의 역사도 정직하게 씌여진다.정직한역사를 통해 역사의 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 사극 ‘왕과 비’ 역사왜곡 논란

    역사드라마는 역사인가,드라마인가. “역사를 왜곡해선 안된다”는 역사가들의 지적과 “작가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작가들의 견해는 늘 첨예하게 맞서왔다. KBS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의 역사왜곡 여부가 논란이 되고있다.역사평론가 이덕일씨는 월간지 ‘신동아’에 2회에 걸쳐 이 드라마의 역사왜곡을신랄하게 비판했다.거듭된 비판에 작가 정하연씨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는 한편 20여억원의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이 불거지면서 시청자와 여론의 논란도 점점 더 뜨거워 지고 있다. ‘왕과 비’는 조선 초기,단종부터 세조시대를 담고있는 정치드라마이다.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과정에서 일어난계유정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다.드라마는 수양대군을 조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인물이 아니라 왕권과 신권(臣權) 사이에서 흔들리는 권력의 구심점을 왕권으로 지켜 내기 위해 고뇌를 한 왕족으로 그리고 있다.수양대군을 권력욕에 불타 단종을 폐위시킨 매몰찬 권력지향형 인물로 그리기 보다는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수양을 미화한다’는 비판과 함께 계유정난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 김종서와 황보인이 안평대군과 역모를 꾸몄다는 ‘왕과 비’의 묘사에대해서도 이의가 뒤따르고 있다.만고의 충신으로 알려진 김종서가 왕권에 도전한 적이 없음에도 수양대군에게 ‘당위성을 주기위해’ 충신을 억지로 역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왕과 비’의 비판은 지난해 8월,‘신동아’에 역사평론가 이덕일씨가 ‘수양대군·전두환 그 닮은꼴 쿠데타’란 글을 발표하면서 본격 제기됐다.이씨는 올 2월호엔 비판 강도를 더욱 높여 ‘왕과 비,걷어치워라’는 글로 ‘사관과 사료해석에 문제있다’는 지적을 되풀이했다.그는 ‘단종실록’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는만큼 당연히 세조의 입장에서 전개될 수 밖에 없지만 “잘못된 사료의 문제점을 밝힐 줄 모르는 작가와 제작진의 한계가보인다”고 꼬집었다.또 “사육신을 권력욕의 화신으로 난도질했다”고 비판했다.이에대해 작가 정하연씨는 “아직 드라마에 등장하지도 않은 사육신을잘못 그렸다고 비난하는 것은 개인적인 인신공격이자 명예훼손임에 분명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하연씨는 “현재로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해석에 기초해 드라마를 쓸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하고 있다”며 “역사드라마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비난은 이번 기회에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TV드라마의 빗나간 역사관이 시청자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위원인 경희대 김태영교수는 “계유정난에 대해선 복합적인 평가가 있지만 수양의 집권은 쿠데타이며,이는 미화되어선 안된다”고 드라마의 객관적이고,중립적인 역사관을 강조했다. 정사와 야사의 균형을 맞춰 오늘의 정치에 하나의 교훈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용의 눈물’도 한편에서는 태종의 공신숙청을 개인적인 배신으로 그려 역사적인 의미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왕과 비’가 받고있는 비판역시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다.그러나 법적대응으로 맞선 최초의 역사드라마 ‘왕과 비’로 인해 역사와 드라마의 분명한 기준이 서게될 지 두고볼 일이다.許南周yukyung@.
  • 與‘민생탐방’으로 경색정국 푼다

    지역감정·구조조정 등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한 여권의 대응방식은 야당과의 차별성이다.집권 여당으로서 감정적인 대응을 삼가고,야당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인다는 대원칙을 깔고 있다.최근 경색정국은 야당의 ‘네거티브 정치’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고려됐다.‘네거티브 정치’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1일 “우리도 싸움을 할 줄 알지만 집권 여당이니까 이를 타고 넘으면서 개혁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기류를 전했다. 대응방안은 점진적이고 우회적이다.야당의 장외 집회로 촉발된 ‘지역감정의 해법’은 ‘지역의 균형적 발전’‘인사 탕평책(蕩平策)’등 정책적인 측면과 ‘민생 현장 방문’에서 찾고 있다.설날 전까지 국민회의 당3역과 부총재단을 중심으로 하기로 한 ‘경제 현장 탐방’도 이같은 의도에서 기획됐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은 이와관련,“야당이 장외집회를 통해 민생경제를파탄시킬 수도 있는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있는 데 대해 여당으로서 땀을 흘리는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찾아내고 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제 현장탐방시리즈를 마련했다”며 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여권은 야당이 ‘기업 구조조정’과 ‘빅딜’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문제점을 부각하며 여론 악화를 선도하는 것을 네거티브 정치의 표상으로 보고 있다.억지 춘향식 주장이 강하다는 시각이다.하지만 역풍이 만만치 않은만큼 범정부차원의 홍보전을 펼친다는 복안이다.따라서 李揆成재경부장관이4일 대구시와 경북도청,5일 부산시청 등 차례로 지방을 방문한다는 계획을세워놓고 있다.지역민원을 청취하고,구조조정의 불가피성 등 정부 정책을 정확하게 알린다는 취지다. 야당의 계속되는 장외집회에는 대화정치 복원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설을 전후해 여야 총재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회의 鄭均桓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사무총장 회담제의를 거부한 것과관련,“거부한 것이 아니라 비공개로 만나자고 한 것이 잘못 전달됐다”며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鄭대변인도 “민생 탐방 시리즈는 야당의 경제회생 발목잡기를 알리고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야당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姜東亨 yunbin@
  • 각부처 새해 설계-康仁德 통일부장관

    “세계적 탈냉전의 물결이 우리 해안가까지 와 있습니다” 康仁德 통일부장관은 29일 대한매일 金在晟 정치팀장과의 특별회견에서 남북관계도 탈냉전적 차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康장관은 이를 위해 강력한 안보와 유연한 협상을 병행하는 이중적 대북 정책을 강조했다.즉 북한의 도발 등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되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는 적극 지원할 뜻을 비쳤다.康장관은 지난 72년 李厚洛 전중앙정보부장의 평양행 때 수행했던 북한전문가 1세대로 대북 보수론자로 알려져 있었다.하지만 金大中정부 출범 이후 대북 포용정책의 ‘전도사’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는 평도 듣는다.이에 대해 康장관은 자신이 달라진 게 아니라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우리의 우위로 끝난 남북 체제경쟁 등 주·객관적 정세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康장관은 회견에서 “북한이 금강산 개방에 이어 백두산과 칠보산도 개방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올해 전반적인 한반도의 기상도를 설명해 주실까요.최근 터진 북한 독일이익대표부김경필서기관의 미국 망명 사건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않을까요. 대북 정책은 북한이라는 불투명하고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대상을 상대로해야 한다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그러나 지난 한해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기 때문에 올해는 대북 정책도 큰 힘을 얻을 수있으리라 여겨집니다.김경필 사건 같은 그런 일이 발생하면 금방 우리에게영향이 오죠.당장 북측이 우리와 연계시키고 있지 않습니까.하지만 사건 자체는 분명히 우리와 아무 관계없는 일입니다.스스로 망명하는 것을 우리가어쩌겠습니까.그러나 돌발사건 때문에 남북관계의 밑그림이 바뀌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그때 그때 생기는 사건,예컨대 김경필 망명이나혹은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 등으로 우리의 전략구도나 기본 정책을 뒤집는일은 없어야 하겠죠.▒일관성이 ‘국민의 정부’의 대북 정책 특징이지만 북한이 잠수정을 내려보내는 것은 이를 역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金大中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전략적 구도와 통일철학을 아시면 우리 대북정책에 대해 어렵게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대통령 말씀은 한반도가 유일한 냉전지대인데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남북문제도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탈냉전을 위해선 남북관계와 함께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관계도 개선되야 할 뿐만 아니라 북한내부도 변화해야 합니다.게다가 군비경쟁 및 북한의대량살상무기 문제 등이 군비통제로 발전해 가야합니다.이 모든 것을 하나씩 분리하기 보다는 전체로 보면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일괄타결은 제네바 협정 체결때도 이뤄졌는데,북한은 금창리 지하시설을빌미로 또 다른 일괄타결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그래서 3월 위기설이니,5월 위기설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까. 금창리 시설이 과연 핵을 만들려고 하는 시설인지,그리고 정말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은 아직 부정확합니다.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제네바 합의의 틀을 유지해야 합니다.왜냐하면 만약 당장 핵합의를 파기하면 완공하기까지 몇년이 걸리는 지하 핵시설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만들게 되는 겁니다.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재건하는데,6주 내지 7∼8주밖에 안 걸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주변 4대강국 모두 한반도 평화정착을 원하고,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한미가 강력한 군사력 공조로 전쟁억지 노력을 펴면서 협상을 통해 북한을 설득해 나간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3월 혹은 5월 위기설 등과 같은 가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옛서독은 동방정책을 펴면서도 이산가족 및 동독 인권문제에 단호히 대처했는데 우리측은 이들 문제에 너무 느슨하다는 비판도 있는데요.실현가능성 차원에서 얘기해야죠,동독은 북한과 다릅니다.억지주장이 너무도 강한 북한정권이 실질적으로 인권을 개선하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북한인권 전반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문제에 대해선 공식 비공식 모든 루트를 통해 노력하려고 합니다.이산가족 1세들은 거의 70세 이상인데 몇년 지나면 이 분들이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게 되므로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서독은 베를린장벽이 생긴 이후 20여만 이산가족과 동독에 억류된 정치범 석방을 위해 34∼35억 마르크 정도를 썼습니다.이산가족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혹은 한반도내에서 만나든 제3국에서 만나든 모든 것을 연구해 가능성있는방안부터 동원하려는 입장입니다.▒올해 남북 당국간 회담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직·간접적 반응이 있었습니까. 물론 공식으로 북한의 제의를 받지 않았습니다.북한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일방적으로 하려고 해도 안되는 것 아닙니까.그 땐 제3,제4의 우회로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민간 교류협력입니다.지난해는 우리측이 비료 20만t을 주는 대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제시했습니다.올해는 상호주의를지키되 비등가성,비동시성,비대칭성이라는 관점에서 융통성있게 적용할 생각입니다.인도적 문제는 무조건적으로,경협은 정경분리로 가되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북측이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할 의지를보여줘야 가능할 것입니다.▒금강산개발의 경제성도 현재로선 확실치 않습니다.그래선인지 항간엔 현대가 대북 포용정책을 위해 금강산사업에 돈을 좀 쓰는 대신 정부가 다른 부문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는 오해도 있는데요. 정부가 어떤 기업을 앞세워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구상을 가졌다면 통일정책은 반드시 실패합니다.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당국간에 경제공동위를 가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긴 하지만 북한이 (체제유지에 대한) 위험부담을 느끼고 안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까.그러니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민간기업이라도 들어가 환경을 개선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현대는 현대대로 비즈니스가 된다고 보고 하는 겁니다.장사가 안되는 사업을 설령 정부가 부추긴다고 해서 언제까지 할 수 있겠습니까.대북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어느 기업에 특혜를 주어서 해결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북한 서해안 공단은 실현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북한당국도 자기들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쪽은 미·일이 아니라 남한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공단조성을 위해서는 북한의 에너지부족이 먼저 해결되어야 하며,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전기를 끌어다 쓰는 방안등 여러가지 방안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겁니다.다만 아직은 우리쪽 기업과 북한간에 의향서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제네바회담에 거는 기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이 오늘부터 제네바에서 열린다.4자회담의 앞 뒤로 열리는 북·미회담과 함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제네바 연쇄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의 금창리 지하 핵의혹시설에 대한 사찰과 미사일개발문제로 연초부터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크게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4자회담은 지난 97년 12월 시작된 이후 네번째이다.의제와 절차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동안의 회담과는 달리 이번 회담은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 등 2개 분과위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한다.북한이 비록 긴장완화위원회에 군 장교를 참석시키지 않는 등 아직도 회담의 정치성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2개 분과위원회가 평화구축의본질문제를 다룬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한 회담이 단기간 내 어떤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남북한 군당국자간의 핫라인 설치나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및 장교 교류 등 별 문제없이 실현할 수 있는문제부터 논의해 나간다면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점차 신뢰를 쌓아가면서 군비통제나 군축문제 등으로 논의를 확대해나가면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냉전구조까지도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4자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나 미·북 평화협정 체결 등 비현실적 주장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남북회담의 성과가 남북대화로까지 이어지게 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금창리 지하시설 사찰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북·미회담도 결과가 주목된다.4자회담에 앞서 이틀 동안 열린 회담에서는 양쪽 입장만 확인한 채 별다른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이 금창리시설에 대한 1회 사찰보상 3억달러를 현금 아닌 식량지원도 좋다고 한 정도 이외는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 북한이 모든 핵개발을 동결하고 대신 경수로 2기와 중유지원을 약속한 ‘제네바 핵협정’에 따라 핵개발 의혹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몇번의 사찰이라도 허용해야 한다.횟수를 제한하는 데다 별도의 사찰대가까지 요구한다는 것은 분명한 북한의 억지이다.북한이 그 같은 주장을 계속 고집하는 한 ‘제네바합의’는 지켜질 수 없고 그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사찰허용과인도적인 지원으로 회담이 타결되기를 바란다.
  • 클린턴 연두교서 北위협 억지 표명

    │도쿄 黃性淇 특파원│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오는 19일 있을 연두교서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결의를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16일 보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향후 5년간 국방예산의 110억달러 증액 방침을 표명,미군이 이라크와 북한을 염두에 둔 2개의 대규모 지역분쟁에 동시 대처할 능력의 유지를 명확히 하고 있어 이번 연설도 이러한 흐름에서 아시아 최대의 불안요인인 북한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등 핵확산문제와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저지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언급,북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결연한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marry01@
  • 韓·美안보협 공동성명 전문

    ●千容宅 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최근 국제안보상황과 한반도 내외의 안보환경을 평가했다.양 장관은 한반도의 안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은 물론,미국의 안보에도 매우 긴요한 요소임을 재확인했다.양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한·미 양국군이 한반도에서 전쟁억지와동북아지역 안정에 크게 공헌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공헌할 것임을 확인했다.●양 장관은 한반도와 관련된 문제는 남북 당사자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양 장관은 1992년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을 위해 남북한 당국간 대화가 재개돼야 함을 강조했다. 코언 장관은 한국 정부의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화해협력 추구의 대북정책 3원칙을 지지했으며,한국이 정경분리 원칙에 의해 전향적인 대북포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양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통한 확고한 안전 보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양 장관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4자회담의 성공적진전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작년 10월21일부터 24일까지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3차 본회담의 4자간 합의를 환영했다. 4자는 한반도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를 협의하게 될 2개의 분과위원회 구성으로 실질적 협의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4자는 또한 다음번 본회담을 99년 1월 18일 제네바에서 개최키로 합의하고 회담이 전향적 성과를 거둘 것을희망했다. 양 장관은 1953년의 군사정전협정은 항구적 평화체제로 대체될 때까지 계속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양 장관은 유엔사-북한군간 합의한 장성급회담이 정전협정의 유지와 비무장지대 위기관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1992년 2월 합의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한공동선언’이 완전히 이행돼야 하며 ‘미·북 기본합의’에 따라 기존 핵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해체해야 할 북한의 의무가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북한내 경수로 건설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또한 북한의 지하시설 건설 의혹과 관련, 동 시설의 성격이 조속히 규명돼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양 장관은 한·미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동 지하시설에 대한 완전한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동 문제와 관련,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키로 합의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북한이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 한·미 양국의 국가이익에 계속 위협을 주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양 장관은 특히북한의 침투도발 사건은 명백한 정전협정위반 행위로 재발 방지 약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양 장관은 또한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재래식 무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표명했다. 양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화생무기가 한국의 안보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음에 유의하고 북한이 화학무기협약(CWC)에 조속히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또한 양 장관은 화학무기와 생물무기 등 비인도적 무기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양 장관은 작년 8월 31일 북한의 대포동 탄도 미사일 발사체를 이용한 위성발사는 북한이 장거리까지 대량 살상무기를 운반하는 능력이 강화됐음을보여준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러한 북한의 증가된 능력은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 여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의 시험,개발,배치 및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간의 계속적인 긴밀한 협의와 공고한연합방위태세 견지를 통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또한양 장관은 한국의 현행 미사일 자율규제의 재조정 문제에 관해 토의했으며미사일 비확산 관련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한·미 안보동맹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광범위한 위협의 억제를 위해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코언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어떠한 무력공격도 격퇴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며,대한민국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공약을 재천명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의 한·미 연합군은 방어적임을 강조하고 연합방위태세,전술,교리,전문성,훈련 및 상호운용성을 계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유사시 한·미가 긴밀히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하고 미 증원전력의 조기전개,북한 화생무기 및 미사일 공격에 대한억제력을 포함한 대비책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양 장관은 강력한 연합훈련 계획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연합 대비태세를 강화하는데 긴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양자 안보동맹관계의 장기적 미래와 관련,양 장관은 한·미 안보동맹이 한반도 통일과정에 필수적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한반도내 안정에 대한 당면한 위협이감소된 후에도 한·미 양국이 민주적 가치와 안보이익을 계속 공유할 것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동맹관계는 동북아 및 아·태지역 전체에서 평화 및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양국이 쌍무 안보동맹관계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시키면서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가치와 이익을 가장 효과적으로 증진시켜나갈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이를 위해 장기 한·미 동맹관계를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하였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진해 11부두 공동사용에 관한 합의각서 체결을 환영하였다.또한 양 장관은 한국정부가 겪고 있는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999∼2001년 방위비 분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게 된데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 아울러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이 조속 타결되도록 최선의노력을 경주키로 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정책검토위원회,군수협력위원회,안보협력위원회,방산기술협력위원회 등 SCM 분과위원회가 중요한 기여를 한데 대하여 사의를 표명했다.양 장관은 군수 방산 기술협력 현안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획득문제에 대한 한·미 공동실무단을 구성하여 2년간 운영키로 했다. 현재 협의중인 주한미군 헬기엔진 정비의 한국내 실시와 한국산 건설자재사용을 확대하고 양국간 방산협력을 증진하는 등의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했다. 千장관과 코언장관은 합동 실무단이 상호간 획득관련 문제를 만족시키는데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양국 대표단은 제30차 SCM 및 제20차 MCM이 한·미 안보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현재와 미래의 안보협력관계를 증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千장관과 코언장관은 긴밀한 협의를 계속 유지하며 다음 SCM은 1999년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워싱턴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코언장관은 자신과 셸턴장군이 작년 11월 서울을 방문할 수 없었던 상황을 千장관과 한국대표단이 이해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명했다.아울러 千장관에게 따뜻한 환영과 친절한 환대,그리고 금번 회의가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준데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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