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억지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정지석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메디컬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워크숍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김치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08
  • 2001 길섶에서/ 아름다운 논쟁

    얼마 전,우리말을 둘러싼 작은 논쟁이 있었다.시인 권오운씨가 펴낸 ‘알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는 우리말 1234가지’에서 신화이야기로 유명한 소설가 이윤기씨가 지적당했다. 이씨는 반론에서 “표준말이 아닐 뿐,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말”이라면서 “나는 좋은 말을 찾아서 자주 쓰고,그래서 사전에 올리려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이씨는 부적절하다고 지적당한 ‘속닥하게’라는 용어를 써가며 “우리 속닥하게 술 한잔 합시다.”라고 글을 맺었다. 권씨는 재반론에서 “다른 말로도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것을 비표준어를 고집하는 것은 억지요,횡포”라면서 ‘속닥하게 한잔 하자’는 제의를 고쳐서 응답했다.“그럽시다. 어디 호젓한 분위기의 술집에서 ‘단출하게’ 한잔 합시다. ”서로 존중하고,그러면서도 우리말을 지키려는 고집들이보기 좋다. 이 분들이 네티즌의 ‘공용어’가 되어버린 ‘방가’‘안냐세여’ 등 파격적인 글질에 대해서도 논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마주보고 달리는 기차를 보는 듯한보혁갈등,여야관계도 아름다운 논쟁이었으면 좋겠다. 김경홍 논설위원
  • IMF조기상환 심포지엄 “자축하기엔 시기상조”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졸업했다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이 아니다.” 한국이 IMF의 ‘경제신탁통치’에서 졸업한 23일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IMF자금 조기상환 의미와 과제’ 심포지엄에서는 ‘아직 자축할 때가 아니다’란 지적이 쏟아졌다.IMF 구제금융을 불러들인 것은외환보유고 고갈이 아니라 우리 경제가 가진 구조적 모순때문인 만큼 근본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주(金秉柱)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영국이 IMF 구제금융을 졸업한 뒤 우리처럼 파티를 했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우리가 IMF체제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빚 갚을 당시 운 좋게 해외시장 경제가 좋았고 IMF라는 외세가 등을 억지로 떨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환보유고는 많아도 국가신용등급은 BBB수준”이라면서 “금융·기업의 구조적 모순,노동시장의 경직성,관치금융,정치 불안 등 IMF 환란을 불러온 근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아직 반성할 때”라고 말했다. 이규성(李揆成) 전 재경부장관(현 KAIST교수)은 “IMF 졸업이 성과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과연 축배를 들 만큼 만족스러운 수준인지 의문”이라면서 “기업과 금융 부문의 지속적 구조조정,노사협력 정착,경기 활성화 등의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 사람의 문제점으로 허례허식,핑계,부패 등이 지적된다”면서 “질서를 지키고 책임을 지면서 절제를 아는 태도가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는 주기를갖고 움직이는 만큼 IMF를 졸업해도 구조조정에서 벗어날수는 없다”면서 “수익성을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개개인도 이를 우울해하지 말고 소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 졸업을 가져온 일등 공신은 정부의 리더십이었지만 대우차 현대건설 등 대기업 처리 태도에서 아직 문제점이 보인다”면서 “‘부채비율 200% 달성’은 기업들이요구하는대로 봐줄 게 아니라 꾸준히 줄여나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금융연구원 최흥식(崔興植) 부원장은 안정적인 거시경제운용,상시 구조조정 정착,외국인 장기투자 촉진,외환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남은 과제로 꼽았다. 주현진기자 jhj@
  • [굄돌] 번잡스런 아이들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할 때 겪은 일이다.옆자리에 자리잡은 젊은 부부가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와서 함께 음식을 먹고 있다.두세살 먹은 작은 아이나 그 보다 한두살 많아 보이는 큰 아이나 제대로 음식을 먹지 않고 온 식당을휘젓고 다닌다.옆자리에 와서 기웃대기도 하고 컵을 엎지르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고,급기야는 이 테이블 저 테이블사이를 뛰어 다닌다. 이런 광경은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성질대로 라면 아이들을 엎어놓고 한 대 쥐어박고 싶다.그러나 참는다. 어린아이에게 그랬다간 야만인 취급을 받는 것은 물론 대판 싸움이 벌어지고,아동 학대죄로 철창 신세를 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나뿐만 아니라 눈치를 보니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어른들도 불쾌하지만 참는 기색이 역력하다.보다못한 식당 종업원이 아이를 안고 가서 사탕을 주고 놀아준다. 그 동안 젊은 부부는 즐겁게 담소하며 느긋이 식사를 즐긴다.그 부부는 가끔 자신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아마도 저렇게 활달하고 거칠 것 없이 행동하니 장래에뭐가 되도 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는 ‘고슴도치도 제새끼는 함함하다’라는 말이 있듯이자기 자식이 귀여우니 당연히 남도 자기 자식을 귀여워할 것이고, 모두가 귀여워하는 아이니까 대중 음식점에서뛰어 노는 것이 하나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아이를 제재하지 않는 것이 아이의 기를 살리는 방법 중의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나는 그런 아이들이 싫고,그런 아이들을 방치하는 부모들이 더 싫다.자기가 사랑하는 새끼니까남도 사랑해야 한다는 논리는 억지고 폭력이다.예절과 질서를 무시하고 아이를 끼고 도는 것은 결국 아이를 망치고,가정을 망친다. 아이를 가르치고 버릇을 들이고,남에게 피해를 주면 어떤방식으로든 제재를 가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은 부모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도리이다. 그 기본 자질을 기초로 해서 그 아이들이 살아야 할 미래가 밝게 열린다.젊은 부모들이여,번잡스러운 당신의 아이들이,나는 절대로 귀엽지 않다.귀엽지 않게 당신들이 만들고있다. 하응백 문학평론가 국민대 겸임교수
  • 난기류속 영수회담…대치하는 정치권

    여야는 19일 영수회담 개최문제를 놓고 평행선 대치를 계속했다.민주당은 이날 영수회담 준비접촉에 응할 것을거듭촉구했으나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원색 비난한 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의 사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사과,재발방지 약속 등 3개 선결 조건을 고수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등 여권수뇌부는 18일 시내에서 모임을 갖고 영수회담 성사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모임에는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 등 당3역과 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19일 “영수회담은 가급적 빨리 하는 게 좋다”면서 여야 감정대립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준비중이며분위기는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적극적인 의지를표시했다. 여권은 회담 성사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전날 당3역과 청와대 정무수석간 첫 실무준비회의를 갖는 한편 박상규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에게 전화를걸어 거듭 안 위원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회담준비에 나설 것을 재촉했다.또 이날 싱가포르 방문길에 오른한나라당 이총재를 배웅키 위해 이호웅(李浩雄) 대표비서실장을 인천공항에 사절로 보내기도 했다. 여권은 그러나 한나라당의 3대 선결조건은 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이다.특히 안 위원이 스스로 사퇴용의를 표명하고있지만,여권은 사퇴수용불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당직자는 “야당이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를 거부할수만은 없어 억지로 수용해 놓고 안 위원 발언을 구실로회담을 하지않으려는 속셈 아니냐”고 경계했다. [한나라당]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민주당 안 최고위원해임과 대통령의 사과,재발 방지책 마련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강경론이 온건론을압도하는 분위기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19일 “(여권이) 안 위원 사퇴문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등 영수회담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거에도대충 넘어가다 이 지경에 이른 만큼 이번에는 우리의 의지를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제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영수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당내에는“돌출발언으로 영수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이총재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온건론도 있지만 목소리가 크지 않다. 때문에 이총재가 어떤 단안을 내리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이총재는 이날 이와 관련,싱가포르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이 (영수회담 개최조건에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여권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자”고 공을 여권으로 넘겼다.이어 “국민이 영수회담 개최를 원하고 있는데 여권이 진솔한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이총재의 발언에서 속내를 읽기가 쉽지 않다. 다만 이 총재가 여야 영수회담의 대정부 창구인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을 국내에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영수회담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이춘규 강동형기자 taein@
  • [씨줄날줄] 韓流 관광

    댄스그룹 H.O.T의 타이완 팬클럽 회원들의 한국 관광이 잔잔한 화제를 남기고 있다.7박8일 일정을 보내며 팀이 해체돼 이름만 남아있은 H.O.T에 대해 보여준 열정이 순례자의성지 방문을 방불케 했다는 것이다.H.O.T 체취가 있는 곳이면 불문곡직하고 찾아 나서는 모습이 비장하기까지 했다고한다. 멤버였던 강타가 다니는 동국대를 방문하고 점심을 먹어도 역시 멤버였던 신화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서울 잠실의 돈가스 집을 애써 찾아 갔다고 한다.토니의 집은 물론 심지어 H.O.T가 속해 있었던 기획사 건물까지 ‘순례’ 대상지가됐다니 이들의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을 충분히 가늠케 해주었다. 한류(韓流) 신드롬은 어느새 촉망되는 관광자원이 됐다.좋아하는 연예인과 미팅을 하거나 감명 깊었던 드라마의 촬영현장을 탐방하려는 목적만으로 찾아 오는 관광단이 꼬리를물고 있다.H.O.T 말고도 배우 겸 가수인 안재욱씨,댄스그룹 베이비복스,NRG 등이면 그만이라고 한다.연기자로는 탤런트 차인표씨와 이영애씨,김희선씨 등이 꼽힌다.TV 드라마‘가을동화’의 촬영 현장이었던 동해안 일대를 돌아보는관광단도 이미 다녀갔다. 이제 한류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대중문화는 정신적 활동의 산물로 정서적 공감대를 쉽게 넓힐 수 있는 마력이 있다.느낌이같고 취향이 비슷하다면 우리 것에 대한 선호도는 남다를것이다.상품 수출의 보이지 않는 ‘수송선’이 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실제로 타이완의 한 유명 백화점은 연례적인일본 상품 특판전을 올해는 한국 상품으로 바꿔 마련했다고 하지 않던가. 대중문화를 가꾸는 국민적 노력 또한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류는 서구 문화의 중화권 창구였던 홍콩의 연예산업이 몰락하며 생긴 틈이 토양이 됐다.여기에 동양적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서구 문화를 나름대로 걸려 융화시킨 우리 대중문화의 강점이 주효했음은 물론이다. 일본의 애정물들이 비뚤어진 스토리를 억지로 이끌어 가는데 반해 따스한 정서에 호소해가는 우리 드라마의 극적 전개가 더욱 진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세계속으로도약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근저에는 고유의 우리 정서가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소중함을 추스려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8·15 경축사 분야별 점검

    ■경제분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전·월세값 급등으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8조4,000억원을 들여 시중 집세의 절반만 부담하는 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를 3년동안 짓겠다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이는 기존 계획물량 10만가구보다 10만가구가 늘어난 것이다.외환위기 극복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경제적인 고통을 겪었던 서민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가을 정기국회에서 세제개편을 통해 봉급생활자의 소득공제를 확대해 세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정부에서 여러 차례밝힌대로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로 방향을 잡았다.미국과 일본 등 세계경제가 동반침체하는 등 대외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추락하는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수단은 내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국내의개혁부진도 한 가지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기 위해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유일한대안”이라고 밝힌데서 알 수 있듯 향후 구조조정의 고삐는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9·10일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된 ‘30대 기업집단 축소’등기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對北정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앞부분에서 소강상태의 남북관계를 언급함으로써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경축사에 담긴 김 대통령의 한반도 정세인식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대북 햇볕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 4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햇볕정책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통일을 이끄는 유일한 대안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김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對北)대화 노력을 당부했다.“미국은 북한과의대화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고 짤막히언급했지만 상당한 함의(含意)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6·15 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 이미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계속적인 추진의 책임을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과의 대화 재개에도 좀더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직접적으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던 것과 달리 이번 경축사에서는완곡하게 ‘합의사항 이행’을 주문한 점이다.이는 북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는 남북관계가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상황 인식과 함께 향후 북미 관계 개선에 우리의 외교역량을 결집할 것임을 예견케 한다. 진경호기자 jade@. ■對日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일관계의 복원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향후 한·일간 관계개선 추이가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본내 일부 세력의 과거사 왜곡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하며,한·일 양국간관계 발전을 위한역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역사 문제는과거 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며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되어 나갈 것을바란다”고 언급한 대목에서 이같은 뜻이 읽혀진다. 김 대통령은 특히 “가해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며,미래를 안심하고 같이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이 갖는 심정”이라며 일본의 보수 우경화 경향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우려를 가감없이 피력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에는 “양식있는 많은 일본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회적인 유감 표명에 그치는 등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올바른 역사 인식이 양국관계 발전의 기본 전제라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최악의상황을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양식있는 조치를 간접 촉구한 것이다.이는 한·일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지난 98년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정신을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일본 정부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민주·인권. 개혁 완성과 함께 민주·인권국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노력해온 지향점이다.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해 임기마지막까지 민주·인권국가를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것으로 보인다. 경축사를 낭독할 때도 이 부분을 힘주어 강조,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부는 국민의 인권과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데앞으로 추호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김대통령의 비장한 각오을 읽을 수 있다. 사실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룩한 것만으로도 이 분야에관한 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업적을 남겼다.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모든 노동운동을 합법화 시켰고,합법적인시위·집회·파업의 자유도 보장했다.모성 보호 3법 제정등 여성의 권리를 전례없이 발전시킨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와 함께 인권위원회법을 제정하고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관한법률을 제정한 것도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통령도 “권위있는 국제인권기구는 이미 한국을 미국과 유럽국가에 버금가는 민주인권국가로 인정,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 정부가 언론자유를 최대한 보장한 것 역시 빼 놓을수 없는 대목이다.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언론탄압’ 운운하고 있지만 억지주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포럼] 신자유·질서자유·사회주의

    현 정부 출범이후 정책 색깔은 툭하면 도마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주말 “교육정책이 사회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김만제 정책위의장도얼마전 부실기업 지원에 따른 재정적자와 의료보험 개혁등을 ‘사회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2년전 당시 전경련산하 자유기업센터 소장은 “정부의 정책은 집단주의와 복지주의 성격이 짙어가고 있다”며 “노사정은 원래 사회주의체제하에서 태동했다”고 지적했다.반면 노조는 “DJ정부는 영국과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고 불만을토로했다.근로자들의 해고 독려와 국가보조 없는 개인연금제도를 그런 예로 들었다. 흔히 ‘사회주의=공산주의’로 혼동하기 쉽지만 사회주의의 의미는 무려 260가지나 된다고 한다.히틀러의 ‘민족사회주의독일노동당’을 비롯해 복지중시의 유럽 ‘민주사회주의’까지 다양하다.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은 미국에서 ‘사회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았다.국내 노조와 학계가 환란직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신자유주의적인 처방’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주도한캉드쉬 전 IMF총재는 미국 공화주의자들에게 ‘프랑스의사회주의자’라고 불렸다.사회주의라는 말은 그만큼 상황에 따라 남용되기 쉽다. 따라서 ‘사회주의적’이라고 딱지를 붙이기 전에 현 정부 정책의 색깔을 알아야 한다.정책줄기를 입안했던 이진순 전 KDI(한국개발연구원)원장은 DJ노믹스의 구성요소를“신자유주의 60%,독일식 질서자유주의(Order Liberalism)가 40%정도”라고 밝혔다.독일에서 유래한 질서자유주의는 ‘자유방임은 상호 담합해 경쟁을 배제하는 자유’도 보장해주는 문제에 우선 주목한다.예컨대 경제권력화된 기업집단(콘체른)과 대은행들이 입법부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질서자유주의는 △독점규제 등 시장 질서 수립 △공정경쟁 보장 △최저수준의 생활 보장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질서자유주의는 가격기구를 중시하는 점에서 신자유주의와 공통점이 있지만 규제철폐와 복지정책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신자유주의와 상당부분 상충된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 각종 이념이 어떻게 정책에 반영됐는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구체적인 쟁점 차원으로 내려오면 문제의 본질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먼저 고교 평준화정책이나 정부의 부실기업정리 정책 등은 과거 정권때부터 시행되어온 것으로 ‘사회주의’레테르는 억지이다. 노사정위원회의 경우 노조가 전국적인 활동을 벌였던 영국에서도 도입된 제도로 특별히 이념적인 소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야당과 재벌들은 집단소송제 도입,기업지배구조개선과 강력한 공정거래위원회 활동,실업수당과 주5일 근무제의 전격 도입 등을 ‘사회주의적’인 정책으로 간주할것이다. 복지제도와 경제력 집중 견제는 사실 유럽의 민주사회주의 국가들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종주국격인 미국의 관심사다.또 과거 정권보다 현 정부가 크게 역점을 둔 부분이기도 하다.그런 메뉴를 단기간에 도입하고 강도를 높인 것이현 정부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환란이후 문제된재벌의 과잉투자와 실업자 양산사태속에서 어느 정부라도복지제도를 정비하고 재벌을 규제하지 않을 도리가 있었을까.그런 점에서 설혹 사회적 약자를 부양하는 복지정책 등이 ‘사회주의적’으로 불린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 구 소련이 붕괴된 후 1992년초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공산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좌파가 필요하다’고주장했다.“가난한 사람을 돕는 행위가 결국 이 세상을 더안전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주장은 그 나름대로 타당한 설명이다.…공산주의의 종언은 이 세상을 한쪽 다리로 서 있도록 만들고 있다.다른쪽 다리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인류에게 새로운 전진이란 있을 수 없다”그 뒤 10년남짓지났는데 아직 이 땅에서는 큰 전진없이 레드(red)콤플렉스를 조장하는 말만 무성하니 한심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박은식선생 유저 ‘檀祖事攷’ 발굴

    한말 대한매일신보 주필과 상하이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선생의 미공개 저서 ‘단조사고(檀祖事攷)’가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백암의 유저(遺著)로 책이름만 알려진 이 책이 햇빛을 보게된 것은 백암연구는 물론 단군과 고대사연구 등문화사적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백암은 시베리아와 중국 등 해외망명생활을 하면서 민족독립운동을 고취시키기위해 역사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백암은 ‘한국통사’를 써서 일제의 침략과정을 폭로했고‘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저술하여 한민족의 투쟁과정을서술했다. 이들 저서에 못지 않은 ‘단조사고’는 한민족의 뿌리인 단군과 고대사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이다. 백암은 망국기에 단군과 고대사연구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1911년 서간도에서 프린트본으로 이 책을썼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는 역사부터 다시 써야 한다는신념으로 단군과 고대사를 정리한 것이다. 백암의 모든 사서(史書)는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단조사고’는 독립운동가로서 중국연변에 살던 김정규옹이 장서 수천권을 연변대학에 기증한 것으로 문화대혁명때 홍위병들이 장서를 소각·파손하는 와중에 다행히 재난을 면하게 되었다. 김옹의 사후 유족들이 남아있는 장서를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를 찾아 복사본을 최근 대한매일과 동방미디어가 공동추진중인 ‘박은식·양기탁전집편찬위원회(위원장 윤병석)’에 기증했다. A4용지 70쪽분량에 순한문으로 씌어진 책의 첫장에 ‘배달족원류-단군혈통’을 도표로 표시하고, 다음에 단군조선의 강역(疆域)을 지도로 정리하고 있다. 북쪽으로는달단(타타르)해협과 흑룡강, 서쪽으로는 흥안령, 남쪽으로는 한반도가 강역이었음을 표시했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백암이 사망한 1926년 11월 기관지 ‘독립신문’의 백암 특집호를 발행하면서 백암의 저술 목록을 상세히 정리했다. 이 특집에 따르면 ‘학규신편’‘왕양명 실기’에 이어 세번째가 ‘단조사고’이다. 이어서 ‘한국통사’‘안중근전’‘동명성황실기’등 16권의 저서 목록이 보이고 “만근에 대동민족사를 저술하다가 미필하다”라고 부기했다. 백암은 책머리에서 “단조의 유사(遺事)가 여러 학자의책에 번갈아 가며 나오는 것이 자못 많다. 그러나 모두 어지러지고 완전하지 못하여 돈사(惇史:역사가 돈후한 덕을기록한 역사)가 없으니 한탄스럽도다! 이에 널리 고증하고 요약하여 채록하였는데 말이 허망하고 간사한 말은 물리쳤고 사실이 혹 모순되는 것은 분별하여 억지로 한권의책을 만들어 이름을 단조사고라 하였으니 과거에 질정하여 징험함이 있다. 그러나 견문이 좁고 소략하여 미래의 어질고 밝은 사람을 기다리니 무릇 우리 동포가 된 자에게고루 바람이 있노라.”고 저술 의도를 밝혔다. 전집편찬위원회는 ‘단조사고’의 내용과 필체 등을 검토한 결과 백암의 저서로 확인하고 연말에 간행될 전집에 전문과 한글번역문을 게재키로 결정했다. 백암의 ‘단조사고’가 발굴되면서 단군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편찬위원회는 이 자료를 북한학계에도 보내고 전집출간후남북학계의 단군연구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美·中 미사일기술 비확산 회담

    미국과 중국이 23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미사일기술 확산문제에 대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반 밴 디펜 국무부 미사일비확산담당 차관보대리를 수석대표로 한 미사일 전문팀이 23일 베이징을 방문,중국 관계자들과 미사일기술 확산 억지를 위한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리커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지난달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중국 방문 때 합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워싱턴의외교 소식통들은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 미사일 부품의 수출 문제가 회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 타임스는 중국의 국영 기계설비수출입공사가파키스탄에 12단위의 미사일 부품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클린턴 행정부와 미사일 기술을 확산시키지 않는다는 협정을 맺었으며 중국 정부와 기계설비수출입 총공사는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부품 수출에 관한보도를 부인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진영호 성북구청장

    ‘행정능력이라면 누구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진영호(陳英浩) 성북구청장은 지역에서 ‘성북의 지도를 바꾼 구청장’으로 통한다. 진 구청장은 지역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워 동선·정릉·보문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영화의 거리 조성에 나서는 등 권역별 균형개발을 추진해 왔다.또한 돈암·미아시장 현대화와 함께 36개 구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시행,지금까지 2만3,000여 세대가 입주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복지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노인종합복지관과 시각장애인복지관,장위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의 집,어린이집 등은 모두 그의 추진력의 소산이다.종합레포츠타운과 개운산 스포츠센터,여성회관 등도 잇따라 문을 열어 ‘복지 성북’의 성가를 높였다.하지만 노인과 주부,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문제는 민선 구청장 8년째인 올해도 ‘숙제’로 남아 있다. 행정에 관한한 진 구청장은 소신파로 꼽힌다.정부와 서울시에 대해 주저없이 ‘아니다’라고 말해온 그는 주민들의민원에 대해서도 ‘예스’와‘노’가 분명하다.불가능한민원을 억지로 디밀거나 ‘표’를 내세우는 민원이 적지 않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버리지 않는 ‘진영호 고집’앞에서 모두 발길을 돌렸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지난 4월에는 대표적 지역축제인 아리랑축제를 취소했다.“경제가 어려운데 축제판 열어 어려운 사람들 기죽이지 말자”며 축제 예산 4억원을 전액 저소득층 생계지원과 자활형 취로사업비로 돌렸다.주민들은 대추씨같은 그에게 박수로 힘을 보탰다.뒷날 그는 “선거직구청장으로서 수많은 주민이 모이는 축제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깐깐한 것만은 아니다.소탈을 넘어 어딘지 허술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누구든 격의없이 그에게술잔을 건넨다.주변에서는 “알수록 정이 깊고 다정다감한사람”이라고 평한다.그래선지 ‘벌모으는 꿀’처럼 주변에 항상 사람이 모여든다. “모든 현안을 주민 입장에서 보고 결정한다”는 그는 “몰라보게 달라진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때는 뿌듯한 보람을 느끼지만 순수한 열정을 정치적으로왜곡하고 흠집낼때는 정말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기울일 구정의 역점사안을 묻자 진구청장은 “저는 원래 소시민이라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며 “비록 부자는 아닐지라도 가슴을 열고 열심히 생활하는 주민들을 위해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해야 하는 일을 주저없이 할 것”이라며너털웃음을 지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진영호 성북구청장의 민심 접근법. 진영호 구청장처럼 술에 관한 일화가 많은 사람도 흔치 않다.그러나 그의 일화는 단순한 ‘술안주’거리가 아니다.그의 술이야기에는 민선 구청장으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애환이 녹아 있다.스스로 “구청장이 된 후 술 안마시고 넘어간 날이 없다”고 돌이킬 정도다. 그의 술과의 인연은 30년을 훌쩍 넘긴 공직생활 이력과 자취를 같이 한다.공직 초창기부터 그냥 사람이 좋아 퇴근후동료들과 권커니 잣커니 나눈 대포가 오늘의 ‘대가’를 만든 셈이다. 하지만 그도 처음엔 술에 숙맥이었다.소주 한잔에 얼굴부터 달아올라‘음주측정기’라는 놀림도 받았다.그러나 마시면 늘게 돼있는게 술.구청장 8년동안 꼬리를 무는 행사와 모임을 치르면서 주민들이 건네는 술잔을 인사치레로 받아넘긴 술이 이젠 저녁술로 소주 2∼3병은 마실 만큼 주량이늘었다. 이처럼 술과 가까이 지내지만 한번도 ‘주사’나 ‘추태’를 보인 적은 없다.스스로 ‘됐다’싶으면 군말없이 자리를 뜬다.실수가 겁나 사적인 자리가 아니면 절대 2차는 가지않는다.철저한 자기관리다.가장 좋은 술로 소주를 들만큼취향도 소박하다.그가 ‘취해도 신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부인의 강권으로 난생처음 건강검진을 받았으나 결과는 ‘양호’였다.‘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며 내심 쾌재를 불렀으나 술에 장사있을까.최근들어 자꾸 숙취시간이 길어지는게 아무래도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주민들이 건네는 술잔은 사양하지 못한다.구청장에게 주는 정표(情表)라고 믿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지각 한번 안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니다”고 말한다.‘민심이라면독주(毒酒)라도 거들어야 하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고달픈 애환을, 숙취를 씻기 위해 진땀을 흘리며 등산길을 오르는 진 구청장의 모습에서 실감한다. 심재억기자
  • 독자의 소리/ 잔돈 안남기려 무리한 급유

    트럭을 이용해 운송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주유소의 행태에대해 한마디하고자 한다. 트럭들이 자주 기름을 넣는 주유소에 가보면 주유기 바닥에 기름이 흥건하게 흘러있다.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왜 이렇게 바닥에 기름이 흐르느냐 하면 그것은 주유소에서 잔돈을 거슬러주기가 불편해서 잔돈이 남지 않도록기름을 넣으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료를 가득 넣게 되면 주유금액의 끝자리가 십원단위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다.이 때 주유소 직원은 거스름 돈이 남지 않도록 억지로 추가 주유를 한다.예컨대 어떤 트럭에 기름을 가득 채울 경우 2만4,560원가량 기름이 들어간다할 때 미리 2만4,600원으로 주유금액을 세팅시켜 주유하는것이다.따라서 몇십원어치 기름이 흘러넘치게 마련이다.그래서 주유구 밑 바닥에는 항상 흘린 기름이 고여있다.연료낭비를 유발하는 이런 주유문화를 바꾸기 위해 운전자나 주유소측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창주 [광주 북구 봉신동]
  • 조셉 바이든 美상원외교위원장 기고 요지

    미국은 동아시아의 군비확산을 촉발하지 않는 방향으로 미사일방위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셉 바이든 미국 상원외교위원장이 최근 아사히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강조했다.바이든위원장의 글을 요약한다.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군비확산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미국이 미사일 방위와 관련,잘못된 선택을 하면 동아시아는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미국은 미사일방위 구상을 추진할 때 동아시아의 군비확산을 촉발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이 북한문제를 비롯,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고 미사일방위 구상을 추진하면 한반도의 안전은 크게 위협받는다.또대량파괴무기가 확산되고 중국·인도·파키스탄과 환태평양지역에 있는 미국의 우방국까지 군비확산 경쟁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일본·한국·타이완에는 탄도미사일의 위험이 현실의 문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대처 방법은 각국이 다를 것이다.미국으로서는 어떻게 하면 미국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우방국과 동맹국의 안전도 위협받지 않게 하느냐 하는 것이 과제다.동아시아에서 많은 미국동맹국들은 미사일방위 구상을인정하기는 하지만 조건부 지지를 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방위 구축에 그다지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서울의 대부분이 북한의 포격사정거리안에 있는 절박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미국과 일본은 전역미사일방위(TMD)를 위한 공동 기술연구를 하고 있지만 일본은 TMD를 배치할 것인가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미사일방위에 대해서도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 중국은 미사일방위와 관련, 부시 정권의 의도에 불신감을갖고 있다.중국은 미국까지 도달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20기도 갖고 있지 않은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미사일방위 구상을추진하면 중국이 탄도미사일을 증강하여 동아시아와 세계의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미국의 정보기관이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미사일방위 계획이 동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를 고려한 후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첫째,북한이 군비를 증강하지 않고 장거리 미사일과 그 관련기술의제조 및 수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평양측과 교섭을 서둘러야 한다.둘째,러시아의 무기확산 억제 노력을 도와주고 각국의 테러방지 프로그램 강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셋째,중국의 핵억지력을 위협하지 않는 미국의 미사일방위구축이 가능한지 중국과 진솔한 대화를 가져야 한다.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위 구축 결정에 관계없이 전략적 무기의현대화를 추구할 것은 확실하다.그러나 미국이 어떻게 하든결과가 같다고는 할 수 없다.중국이 미국의 자극을 받아 핵탄두를 18개에서 180개로 증강하고 다목표탄두(MIRV)개발을위해 핵실험을 재개하여 인도와 파키스탄을 자극하고 일본까지 핵보유를 재고하게 할 수도 있다.그런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된다. 넷째,ABM제한조약,핵확산방지조약,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등 글로벌한 군비관리 틀이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그러한 조약은 핵개발을 억제하여 동아시아에 평화와 안전을 가져온다. 이러한 원칙들이 충실히 지켜지면 미국 국민들뿐만이 아니라 동맹국이나 우호국들도 미국의 미사일방위 구축이 집단적 안전보장을 강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언론사주 조사 엄정하게

    검찰이 8일 조희준 전 국민일보회장,장재근 전 한국일보사장,김병건 전 동아일보부사장 등 언론사 사주 및 대주주 3명을 소환,조사함으로써 언론사 세무조사가 마무리 단계에접어들었다.금명간에 방상훈 조선일보사장과 김병관 전 동아일보회장도 소환할 예정이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국세청이 고발한 증여세·법인세 등의 세금포탈 혐의와 공금의유용·횡령,외화도피 등 개인비리를 수사하고 있다.우리는검찰이 언론사 사주에 대한 조사와 그 처리를 엄정하고 투명하게 해,언론사 세무조사가 한국사회 발전이란 측면에서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우리사회는 편이 갈라지다시피 해 소모적인 논쟁을 거듭해 왔다.이 시점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의 성격을 다시금 되돌아 보더라도,납세는 국민 모두의 의무이며 그 성실성을 점검하는 법인 세무조사는세무행정상 당연한 절차다. 따라서 언론사가 성역이 아닌바에야 일반기업처럼 법인세에 관한 정기 세무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또 세무조사 결과적발된 탈루세액을 추징하고,의도적이고 범죄적인 세금포탈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하는 것이 지극히 일상적인 절차다. 그런데도 불필요한 논쟁이 몇달째 이어지는 까닭은 일부족벌언론사가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왜곡하는 선전전을 벌여왔기 때문이다.그런 한편으로 언론사 세무조사의 당위성을 지지하는 대부분의 국민과 시민·사회단체 가운데서도 행여 정부가 조사 결과를 흥정 내지 타협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그러므로 족벌언론의 억지주장,일부 국민과 단체의 우려를 불식하는 길은 단 하나임을 우리는 당국에 상기시키고자 한다.곧언론사 및 사주의 조세포탈 내용과 그에 따른 법 적용,필요하다면 구속·기소까지 하는 그 모든 과정을 엄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만의 하나 언론사주들에 대한법 적용이 일반 조세포탈범의 경우와 다를 때에는 그동안유지해온 세무조사의 당위성이 한꺼번에 무너진다는 사실을명심해야 한다.
  • 美·러 새 안보체제 협상 돌입

    미국과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냉전체제를 대체할 새로운전략안보협상에 들어갔다.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차관과유리 발루옙스키 러시아 국방부 참모본부 제1차장을 수석대표로 한 양측의 대표단 20여명은 이날 워싱턴에서 이틀간일정으로 고위실무회담을 가졌다. 7월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MD) 계획과 전략핵무기 감축을 연계해 협상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만남이다.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월 말모스크바를 방문,양측 최고위층의 협상 의지를 확인하고 이번 실무협상의 정지작업을 벌였다. 크레이그 퀴글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워싱턴 회담의 성격을 3가지로 설명했다.먼저 냉전체제를 대체한다는 것.대립과 갈등으로 상징되는 냉전체제에서 탈피,협력에 바탕을 둔새로운 안보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퀴글리 대변인은 “두 나라의 관계는 새로운 시대에 기반을 둔,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체제로 나아갈 것”이라며“예컨대 두 나라는 안보와 관련한 정보를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미국이 MD 구축에 러시아의 참여를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백악관도 여러차례 같은 발언을 했다. 두번째로는 전쟁억지력 개념의 변화다.지금까지 두 나라는전략핵무기 감축에 합의해 왔으나 밑바탕에는 방어형 무기를 최소한으로 보유,서로의 공격 능력을 인정하는 체제를유지했다.즉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협정을 통한 ‘공격억지력’의 상호 유지다. 그러나 미국이 MD를 들고 나옴으로써 이같은 전쟁억지력의근간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미국이 ABM 협정을 대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러시아가 MD에 반대하고 있지만“이번 협상에서 여러가지 의문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드러내보였다.러시아로서는 전략핵무기감축이 경제 회생에 필수적이다. 퀴글리 대변인은 이번 협상이 12∼14일 모스크바에서 예정된 미·러 국방장관의 ‘사전준비’라고 말했다.따라서 협상 테이블에서는 양측 관심사항이 폭넓게 논의되고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는데 1차적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의제는 ▲ABM 협정의 대체 방안▲MD 체제의 구상과 러시아의 역할 ▲전략핵무기의 감축대상과 방식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등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간 안보체제의 틀이 잡히면 9월 미·러 외무장관회담이나 늦어도 10월 부시­푸틴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안보체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다만 러시아는 전략핵무기의 감축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MD 협상에는 다소진통이 예상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김삼웅 칼럼] 모로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한때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페이비언협회를 설립했던 아일랜드의 극작가 쇼는 유머와 기지로써 사회의 결함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사회주의를 ‘삶은 게’에 비유했다. 게가 살았을 때는 파란색이지만 삶으면 빨갛게 변하듯이사회주의(공산주의)도 사멸할 때는 빨갛게 제 색깔을 낸다는 것이다. 철없는 색깔논쟁이 한바탕 휩쓸고 갔다. ‘논쟁’이랄 것도 없는 억지가 지면과 화면을 도배한다. 회오리바람 같은 1회성이 아니라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 늘그랬다. 참으로 한가하달지 한심하달지, 이런 정치인들을믿고사는 국민이 한심한지 체념상태인지, 안타깝다. 현실적 공산주의는 이미 죽었다. 지구절반을 지배했던 그붉은 기상은 간데없고 낡은 이데올로기만, 혹은 변방에서겨우 잔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처음부터 모순과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마르크스와 같은 천재도 미처 중산층의 존재를 예측하지 못했던것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노사대립으로 붕괴되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발전과정에서 중산층이 생겨나고 이들에의해 자본주의가 수정을 거듭하면서 더 발전하게 된다는수정이론을 상상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공산주의는 한세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망신고를마쳤는데, 그 유령이 시도때도 없이 이땅에 나타나 활개치고 사회를 혼란시킨다. 요즘에 나타난 ‘유령’의 존재는한나라당 김만제정책의장이다. 김의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 집단이 전교조”“노사정위원회나 주5일근무제는 사회주의적 정책”“언론에서 정기간행물법을 고쳐 특정주주가 30%이상 주식을갖지 못하게 하는 것도 사회주의적 발상”등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사회주의’딱지를 붙이고색깔론을 제기한다. 수구세력은 지난 반세기동안 색깔론을 우려먹으면서 기득권을 유지했다. 공산주의가 퍼렇게 살았을 때는 반공의 깃발을 들고 비판세력을 용공으로 몰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퍼렇던 게는 죽고 북쪽이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 처지가 되면서 용공의 약발이 별로 먹히지 않게 되었다. 더욱이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민주주의를 말살해온수구세력의 정체가드러나면서 많은 국민이 등을 돌리게되었다. 그러나 아는 것이 ‘품바’라고 색깔공세 이외에는 달리 방법을 찾지 못한 그들은 약발떨어진 품바를 외쳐대는 것이다. 괴벨스는 히틀러가 행한 선전선동의 특질을 이렇게 요약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한다. 그러면 ‘네모꼴이 실제로는 원’이라고 논증하는 것도 어렵지않다.”히틀러의 주장은 더욱 지능적이었다. “추상적인관념따위는 피하라. 그대신에 감정에 호소하라. 몇마디 정해진 문구를 끊임없이 반복하라. 결코 객관적이지 않아도좋다. 즉 논의의 한 측면만 부각시켜 적을 격렬히 비난하되,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하라.” 히틀러는 선전선동의 귀재였다.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끊임없이 ‘반복’하여 공략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이런 방법으로 먼저 베르사유조약을 체결했던배신자들을, 다음으로 공산주의자를, 그 다음으로 유태인을 속죄양으로 정해 비난하고 낙인찍어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참혹한 전쟁을 일으키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중세 암흑시절에 정치적 반대자나 종교적 비판세력을 이단자로 몰아 마녀사냥을 할 때나, 20세기초 미국에서 매카시선풍이 불 때 가해자들은 상대를 마녀와 공산주의자로몰았다. 증거를 대라는 사람들에게 마녀가 타고다녔다는낡은 빗자루와 공산주의자가 입었다는 헌 티셔츠를 ‘증거’로 제시했다.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김구선생을 암살하고 평화통일론을 제시한 조봉암씨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사법살인한 이래 얼마나 많은 시민·학생과 지식인이 색깔론에 희생되었는가. 공산주의가 망하고 선진 각국이 수정자본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독일의 슈뢰더총리까지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장점을 조화시키는 ‘제3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앞을 모르고 모로만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주필 kimsu@]
  • 북·러회담 이후 전문가 대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양측은 특히 공동선언을 통해 정치·군사·외교부문의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미국 등에 대한 공동대응의지를 천명했다.북·러 정상회담이 남북대화를 비롯,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강성윤(姜聲允)동국대 교수와 고재남(高在南)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의 대담을 통해 긴급 진단했다. ■강성윤 교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몇가지 특징이있다.이중 보름 이상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북한체제에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재남 교수 기차여행에 대해 김 위원장은 러시아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라시안 철도의 첫 탑승자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군수산업시설 대부분이 TSR과 연결돼 있는 점도 기차여행을 택한 이유인 듯 하다. ■강성윤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의 목적은 양국간 쌍무문제와 미국에 대한 공동전략 모색,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 조율 등 세가지로 정리된다. ■고재남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이 선언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공동성명은 실질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철도연결 문제나 전력사업,주한미군 철수문제,미사일개발 문제 등 당면과제들을 언급하면서 이의 해결방안을 천명한 것이다. ■강성윤 철도연결 문제는 향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한미간에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이 문제는 경제적 의미 외에도 러시아의 남진정책과도 연결된다. ■고재남 지난해 평양에서의 공동선언 이후 양측은 실무협상을 통해 철도연결사업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룬 것으로보인다.우리로서는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입수해 러시아와남북한 3자 관계를 면밀히 분석,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강성윤 북한은 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대화의 길을 열어놓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2003년까지 미사일 실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한 것이 한 예다.그러나 이는 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와 공동대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재남 러시아로서는 7일부터 워싱턴에서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 및 전략무기 감축협상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해야할 입장이다. 북러 정상회담과 이에 앞선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는 반미연대를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러시아나 북한 모두 대미관계 개선 없이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때문에 일방적이고 맹목적이기 보다 실리추구의반미전선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 ■강성윤 주목되는 대목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이다.부시 미 행정부의 재래식 무기감축요구에 맞서는 카드로 꺼냈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재남 한반도 등 극동지역의 안정을 자국 이익의 한 축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는 주한미군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해왔다. 그런 러시아가 이번에 주한미군 철수를 명기한 것은북한의 주장에 손을 들어줌으로써 러시아의 대미 협상력을높이는 동시에 간접적으로 한반도내 영향력을 강화하자는포석으로 여겨진다. 북한도 내심으로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본다.주한미군이 남한의 군사력 강화를 억지하는 안정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꺼낸 것은 미국의 재래식 무기 감축의제와 관련,이협상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성윤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은 어려울 전망이다.경의선철도 복원문제도 경제적인 동시에 정치적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따라서 김 위원장의 답방 논의도 당장은 어려울 듯 하다.9월 장쩌민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10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연내 답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특히 경의선 연계사업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있어 부분적인 고리는 되겠지만 러시아의 남진정책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미간입장 조율이 필요한 문제다. ■고재남 향후 잇따른 외교행사들이 오히려 김 위원장의 11월이나 12월 등 연내 서울 답방을 가능케하는 요소이다.장주석의 평양 방문과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통해 각각북·중간 대미 및 대한반도 정책이,한·미간 대북정책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부시 미 행정부는 의회 세력분포가 여소야대 형국으로 바뀐데다 외교정책과 관련,국내의 실망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정책에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강성윤 9·10월은 중국과 북한,러시아 등 북방 3개국의대미 3각체제가 공고해지는 한편 남방에서는 한·미·일의3각 공조체제가 재편 과정을 거치는 시기로 보인다. ■고재남 북·러·중은 모두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을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3각체제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그러나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미 스크럼은 분명히 형성될 것이다. 정리 김수정 진경호기자 jade@
  • ‘32인 언론성명’ 여야 입장차

    여야는 3일 사회 원로인 종교·시민단체 인사 32인의 성명을 놓고 “공감한다”면서도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을 내놓는 등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민주당] “충정에 공감한다”면서도 양비론적 시각을 보인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논평에서 “언론기업 세무조사의필요성과 언론의 자율 개혁을 촉구하는 원로들의 충정에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기업 탈세고발 사건 이후 우리사회의 양극화현상을 극복하고,또 일부 의혹을 해소하고 건전한 공론화를 위한 지식인들의 역할을 강조한 원로들의 제언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야당은 원로들의 성명을 정략적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당 4역회의에서 “각 사안에 따라사람마다 다르게 보고,해석할 수 있다”면서 “(성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두의 의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임채정(林采正) 국가전략연구소장도 “양비론적 시각으로억지로 균형을 맞춘 느낌을 받았다”면서 “특정단체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의견을 표시한 것 같다”며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 했다. [한나라당] 환영 일색이었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양분된 국론을 통합하는 공론의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현재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가 위기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회지도층 32인의성명은 ‘언론사 세무조사가 상당히 부당하다’고 지적한것”이라며 나름대로 주석을 달았다.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원로들의 성명 내용을 자세히 보고 사태 수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현 정권의 언론사 세무조사의 불공정성과 언론의 자율 개혁 원칙을 함께강조하면서 현 정국상황을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로 진단한 32인 성명에 찬동한다”고 말했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고이즈미 대해부] (1) 신사 공식참배 고집

    29일의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는 ‘고이즈미 열풍’에 의존한 자민당 대승으로 요약된다.압승의 여세를 몰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제 일본 열도 개혁에 발을 내디디려 하고 있다. 일본 국민이 선택한 고이즈미 총리는 누구인가. 인물 고이즈미를 시리즈로 분석해 본다.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일본 정국의 초점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식 참배쪽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할지, 아니면 주위의권유를 받아들여 포기할지를 단언키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거 승리의 주역인 고이즈미 총리가여론과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기세를 타고 참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도 끝났고 한국과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있는 만큼 슬그머니 발을 빼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있다.그러나 이는 다분히 참배 철회의 ‘희망사항’을 섞은착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중지를 촉구한 일본 변호사연합회의 후지하라 세이고(藤原精吾) 부회장은 “한다고 하면 결행하는 그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참배)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 얘기만 나오면 그럴 수 없이 진지해진다.그는 왜 야스쿠니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그가 일본 정계에서 보수의 맥을 잇는 인사라는 데는 그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그러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 같은 ‘보수 확신범’ 계열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는지에 이르러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의 30년 정치 행적,발언으로 따져볼 때 정치적 DNA는 이들 보수 매파보다는 보수 온건 쪽에 가깝다.서방 언론들은그를 국수주의가 아닌 국가주의(내셔널리즘) 정치인으로 분류한다. 야스쿠니에 대한 집착을 ‘보수 우익’이라는 단 하나의키워드만으로 풀기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그런 점에서 그의 야스쿠니 집착증을 형성하고 있는 조각들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건 개인이건 국가를 위해 희생한전몰자를 참배하는 게 헌법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야스쿠니에 가겠다는 이유 치고는지극히 단순명료하다. 이전에도 그는 각료나 의원 자격으로공식 참배를 했다. 그는 지난 5월 21일 국회에 출석,“가족과 떨어져 전장에간 사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특공대에 비하면 총리의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3대 세습 정치인인 고이즈미 총리의 아버지는 고향이 제2차 세계대전 가미카제(神風)특공대의 발진기지 지란(知覽)비행장이 있던 가고시마(鹿兒島)이다. 그는 자주 가고시마를 찾는다.그곳 박물관에 전시된 특공대원의 유서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쪽 친척중에도 특공대로 죽은 사람이 있다. 그의 애독서는 자살특공대로 몸을 던진 해군비행 예비학생 제14기의 ‘아아, 동기(同期)의 사쿠라’이다. 이런 파편들이전몰자와 이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에 대한 고이즈미류(流)의 집착과 향수(鄕愁)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의 보수 성향,개인적인 집착이 총리라는 일국의지도자라는 직위에서 아무런 여과없이 나타난다면 문제는달라진다.일왕을 위해 맹목적으로 목숨을 버리는 행위를 애국심과 동일시하고 대동아전쟁을 아시아 민족해방 전쟁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총리의 공식 참배를 부르짖는 극우 보수주의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게 된다. 한국과 중국이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일본을 전쟁으로 밀어넣고 아시아를 침략과 식민지배의 고통으로 빠뜨린 A급 전범들이 바로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자 사설에서 이렇게 고이즈미 총리에게 충고하고 있다.“총리의 언동(야스쿠니 참배)이 어떤 정치·외교적 영향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없으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아시아에서 불신을 받고 고립되어서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日 자민 압승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낙승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참의원 선거의 표심(票心)’을겨냥,대외강경책을 구사한 고이즈미 내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외교정책의 유연성을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피력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고이즈미 총리가 역사교과서 및 신사참배 문제,‘미국 편중,아시아 경시’라는 대외정책 등을둘러싸고 내부의 비판여론도 적지 않아 적절한 시점에 한·중 등과 관계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본이조만간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일본이 외교적 유연성을 회복할 ‘적절한 시점’이 ‘내달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이후’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지도자로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고이즈미총리가 신사참배 공언을 갑작스럽게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고이즈미 내각은 선거 결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히려 신사참배나 교과서문제 등에서는 기존 방침을견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선 일본이 특별한 변화를 꾀하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사 참배까지는 냉각기,이후에 점차 유화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이 또한 불투명하다”고 말했다.여기에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나 국내 구조개혁일정 등을 감안,고이즈미 내각이 대외강경론과 보수색깔을일정 기간 고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깔려 있다. 실제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꽁치협상이 결렬되는등 한일관계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패션계 거장 진태옥씨와 딸 노승은씨

    “리허설 때도 커튼을 닫고 어머니께 보여드리지 않아요.아직도 어머니는 저에게 거대한 산과 같은 분이세요.”지난 25일 서울 신사동에서 패션쇼를 마친 디자이너 노승은씨의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하다.유난히 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진태옥이라는 패션계 거장을 어머니로 둔 그는 어머니가 지켜보는 패션쇼가 여전히 부담스럽다. “딸의 디자인을 보고 지적하거나 조언하지 않습니다.그러면 오히려 혼란스러워해요.스스로 자기만의 것을 찾도록 가만히 지켜볼 예정입니다.” 긴장으로 얼굴이 붉어은 딸 옆을 지키는 진태옥씨는 평범한 어머니들처럼 조용히 손님을 맞았다.그는 가급적 딸의 옷에 대한 평가를 삼가했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한 적이 없어요.” 패션쇼가 끝나고 잠깐 가진 인터뷰에서 노승은씨의 대답은뜻밖이다. “디자이너는 단지 엄마의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어머니가 만들어주는 예쁜 옷이 좋았지만 저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었어요.그래서 반대를 뿌리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의대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이때부터 진태옥·노승은 모녀의 줄다리기는 시작된다. 진태옥씨는 “뉴욕에 있는 패션학교에 보내기위해 2년동안실랑이를 했습니다.아무리 설득해도 고집을 안 꺽는 거예요. 억지로 뉴욕으로 데리고 와서 이곳저곳 백화점을 데리고 다니면서 다양한 종류의 옷을 보여주었습니다.단순히 디자이너가 옷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를 선도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면서 어려웠던 설득과정을 털어놨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뉴욕의 패션에 넋을 빼긴 노승은씨는 하와이대를 그만두고 뉴욕의 FIT 패션학교에 입학했다.학교를졸업한 뒤에는 ‘진태옥’ 뉴욕지사에 입사해 수련을 쌓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가 제 적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디자이너의 직업이 너무 재미있어요” 이제 어느정도 연륜이 쌓인 그에게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고집을 부렸던 지난날은 단순한 추억일 뿐이다. “어머니가 패션계 거장이었던 것이 제게 도움이 안됐다고말하면 거짓말이지요.반면에 항상 어머니에게 누가 되는 것은 아닐까? 진태옥 딸이 잘못한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은아닐까?하고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예요.이제 어머니의 그늘을 벗고 당당하게 일하고 싶어요.” 노씨는 지난 96년 ‘노승은’ 브랜드를 선보이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진씨는 딸의 홀로서기가 다소 아쉬웠다.‘진태옥’브랜드의 대를 잇는 디자이너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자신만의 특별한 패션세계를 구축해가는 딸을 보면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다. 진태옥씨는 “‘진태옥’이라는 브랜드로 딸을 압박하고 싶지 않다”면서 “딸과 당당한 경쟁자이자 동업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잘나가는 모녀 디자이너들. 이신우·박윤정,이영희·이정우,김행자·박지원 등은 모두 모녀 디자이너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들같이 모녀관계 디자이너가 유난히 많다. 딸이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자연스레디자이너의 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디자이너 2세들은 디자인 전문학교인뉴욕의 ‘FIT’,‘퍼슨스’ 또는 파리의 ‘S모드’에서 디자인을 배운다. 그들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디자이너로서 헤쳐나갈 길을쉽게 만들어주고 가장 중요한 고급 인맥을 쉽게 형성할 수있게 해주기 때문에 다소 쉬운 길을 걷는다. 그러나 딸이 어머니의 브랜드를 잇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머니 회사에서 어느정도 수련을 쌓은 뒤 자신만의 독립된 브랜드를 갖는다. 패션계 관계자는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동이 크기 때문에 패션 스타일이 많이 달라진다”면서 “어머니의 일에 대한 지나친 참견때문에 일에 관한한 사이가 아주 안 좋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모녀 디자이너들은 패션쇼를 하기전 새로운 의상스타일이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자기 어머니나 딸의안부를 물어봐도 대답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궁금증을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서로를 잘 활용하는 모녀 디자이너도 있다. 김행자·박지원 모녀는 같이 패션쇼를 열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도한다. 서로의 패션에 조언을 아끼지 않고 서로를 홍보에 활용해좋은 사이를 과시하는 모녀가 이들이다. 이송하기자
  • [사설] 주5일 근무 미적거릴 것 없다

    문화관광부의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주5일 근무제가 쟁점이 된 데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속실시’를 강조해 이 제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노동부는 노사간이견이 있더라도 연내 입법을 강행할 계획이다. 주5일 근무제가 관광업계 건의와 맞물려 급진전되자 경제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을 관광 진흥차원에서 다루는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주5일 근무제는지난해 5월 도입방침이 정해졌으나 노사간 의견차이 때문에 지금까지 합의도출이 되지 못했다.노사정위원회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온 만큼 관광업계가 관광진흥을 위해 주5일 근무제를 강조한 것을 확대해석할 것은 없다.사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근로자들의 여가,소비와 관광및 문화수요 증가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관광, 숙박,레저산업의 매출도 늘 것이다.반면 재계는 생산량 감소와인건비 증가를 초래할까 우려해 주5일 근무제에 반대해 왔다. 우리는 여러번 주장한 대로 주5일 근무제의 조속실시에찬성한다.다만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부가 이제도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한다고본다.이를 위해 노사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 주5일 근무제의 전면 실시에 합의해야 할 것이다. 먼저 재계는 주당 세계 최장시간 일하는 한국 근로자들의실태를 직시해야 한다. 주5일근무에 1달 남짓의 연간 휴가일수를 갖는 외국보다 주6일 근무에 연간 1주 정도의 휴가를 갖는 한국근로자들이 더 논다는 억지주장도 철회해야한다.또 ‘근로자들을 오랫동안 일하게 하는 것이 능사’라는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집중적으로 일을 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작업과정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이미 상당수 기업들은 격주 토요 휴무제 등으로 반(半)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가. 노조는 주5일 근무제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지 않도록 연월차 휴가 축소에 동의하고 생산성 증가 운동이라도벌여야 한다.임시직 근로자의 월차휴가 문제를 주5일 근무제와 연계시키지 말고 별도의 사안으로 떼어내 주장하는것이 마땅하다. 정부는 주5일 근무제를전면 시행하길 바란다.툭하면 일부 장관은 ‘단계적 실시’를 거론하는데 소신없는 행동으로 비쳐진다.토요일에 부모는 직장에 출근하는데 학교는주5일제여서 쉬는 아이들을 탁아시설이 부족한 현실에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노사가 합리적으로 의견만 절충한다면 주5일 근무제의 전면실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