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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美 긍정평가속 일단 신중/ ‘先 핵포기’ 입장 고수할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은 북한의 입장 선회 조짐에 즉각 관심을 표명했다.바그다드 함락과 중국 및 러시아의 압력이 평양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보는 듯하다.그러나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북한이 핵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 진의 파악 중 미국은 북한이 “특정한 대화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 직접적인 해석은 피했다.다만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12일 “관심있는 성명으로 받아들이며 적절한 외교적 경로를 통해 추가적인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신중한 행보지만 일단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긍정 평가한다는 뜻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북한이 양자대화를 철회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북한이 “미국은 대북정책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으나 이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래 전부터 제안한 내용을 재확인하려는 절차로 풀이한다.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적대적 행위 여부를 알기 위해 그동안 ‘직접적인 대화’를요구했다고 말한 데 주목해야 한다.이는 양자대화가 아닌 다자 회의체에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미국의 평화다짐은 믿을 수 없으며 전쟁을 막으려면 막강한 군사 억지력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자체가 불가침조약 체결을 스스로 거둬들인 것이라고 12일 분석했다. ●북핵문제 물밑 협상 진행 시사 딕 체니 부통령은 지난 9일 뉴올리언스 신문편집자협회 연설에서 북핵 개발은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이를 설득하기 위한 다자간 접근방식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현재 진행되는 논의’를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북핵 문제를 둘러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지난 10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체니 부통령은 다자회담의 틀을 만드는 데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 선언 없이는 어떤 대화나 회담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점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미정부는 바그다드가 함락되면서 북한의 태도가 바뀐 데 무게를 싣고 있다.급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mip@
  • 일본 / “유연노선 전환” 환영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는 북한의 유연한 자세를 “한·미·일이나 중국,러시아가 다국간 협의에 응하도록 요청해온 데 대한 시그널”이라며 긍정 평가하고 있다. 외무성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이라크 전쟁 결과에 자극받은 것으로 판단,미국의 강경노선에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북한이 유연노선으로 기울기 시작한 징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북한이 곧바로 대화에 응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마이니치(每日) 신문은 “북한이 바로 협의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협의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확인한 뒤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내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해설기사를 통해 “부시 정권 내 강경파는 이런 북한측 담화에 만족하지 않고 한층 북한을 조이자는 의욕을 낼 가능성이 있어 긴장국면의 조기 타개로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풀이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은 후세인 정권 붕괴 뒤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를 보기 위해 미국에 공을 던진 측면도 있다.”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 선 포기를 북한이 간단히 수용할 리가 없어 당분간 복잡한 전개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신문은 “북 외무성 대변인이 ‘강대한 군사적 억지력으로 전쟁을 막고 국가와 민족을 지키라는 것이 이라크전의 교훈’이라고 한 점은 핵개발을 염두에 둔 시간을 벌기 위해 다국간 협의를 이용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marry01@
  • 정통부, 사이버교과목 개발 12억지원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사이버대학(www.ituniv.or.kr)의 운영과 내년도 봄학기 교과목 개발에 12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이에 참여할 대학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정통부는 참여 대학에 개발비로 신규 교과목은 과목당 3700만원,업그레이드는 1500만원을 각각 지원하고 한 학기에 교과목당 45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앞서 정통부는 지난달 25일 ‘사이버교과목 선정위원회’를 열어 ‘컴포넌트기반기술’ ‘임베디드시스템’ ‘해킹과 사이버보안’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12개를 내년도 봄학기 신규 교과목으로 선정했다. 참여 희망 대학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홈페이지(it-human.or.kr)에 접속,사업신청서 양식을 내려 받아 다음달 10일까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한포럼] 미국의 오래된 속셈

    라퐁텐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우화작가다.그의 유명한 우화집에 ‘이리와 새끼양’이 있다.새끼양 한 마리가 맑은 시냇물가에서 물을 먹고 있었다.그때 지나가던 굶주린 이리가 양을 보고 소리쳤다.“넌 누군데 감히 내 물을 더럽히는 거냐.”새끼양은 부들부들 떨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전 물을 더럽히지 않았어요.물은 이리님 쪽에서 제쪽으로 흐르고 있는 걸요.그러니까 제가 물을 더럽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이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억지를 부렸다.“내가 더럽혔다면 더럽힌 거야! 그리고 너는 일년전에 내욕을 하고 다녔잖아.”“그럴 리가 없어요.전 태어난 지 몇달도 안 되었어요.”“그럼 네 형이 내 욕을 한 거로군.”이리가 큰 소리로 우겼다.“이리님 전 형이 없는 걸요.”“그럼 네 친척이 욕을 했나 보구나.아무튼 너희 가족들,양치기,목장의 개들 모두 내 욕을 하고 다니잖아.그러니 이제 내가 복수를 할 테다.”이리는 새끼양을 숲속으로 끌고가 잡아먹었다. 라퐁텐의 350여년전 우화가 이라크전쟁으로 현실화됐다.바그다드가 함락되고 거인처럼 존재하던 독재자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졌다.독재체제의 몰락은 이라크인들에게 자유의 기쁨을 주고 있다.그러나 미군에 의한 바그다드 함락은 이라크의 슬픔이다. 미국은 테러 예방을 공격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그 명분 뒤에는 미국의 세계지배를 강화하려는 패권주의 전략이 있다.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이라크 전쟁 시나리오를 만들었던 폴 월포위츠 국방 부장관은 10여년전에 이미 미국의 패권유지를 위한 전략보고서를 만들었다.월포위츠 당시 국방차관이 1992년 만든 보고서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시대에는 초강대국의 이점을 계속 유지하며 다른 강대국의 부상을 막는 데 외교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세력은 유럽연합과 중국이다.그러나 유럽연합은 각국의 군사력을 통일된 하나의 군사력으로 발휘하기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다.그래서 많은 전략가들은 중국을 미국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들은 이라크 전쟁도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미국은 중동과 카스피해(海) 중앙아시아를 잇는 군사·석유벨트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에너지 통제권을 확보하여 경제발전으로 석유의 소비가 급증할 중국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공격은 이러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위한 첫번째 구체적 행동이다.월포위츠 국방 부장관,러처드 펄레 국방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한 신보수주의 강경파들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에 둔 미국의 단극체제를 구상하고 있다.군사력이 분쟁해결의 가장 효과적이며 유용한 수단이라는 강경파들의 논리는 바그다드의 저항 없는 함락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미국의 군사력은 냉전후 더욱 막강해졌다.미국의 내년 군사비 예산은 미국 다음으로 군비지출이 많은 15∼20개국의 국방예산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세계지배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우선 이라크 민주화라는 미국의 꿈(?)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다.아랍세계의 최초 민주화 실험장이었던 이란은 지금 대표적인 반미국가로 변했다.중동에서는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을 싫어하는 정서가 뿌리깊다.미국의 지도력이 중동 등 세계에서 지지를 받으려면 미국의 힘은 전세계에도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러나 미국의 힘은 미국에만 유익하다는 것을 세계는 알았다.많은 나라에서 미국은 새끼양을 잡아먹는 이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사설] 이라크 전후처리 美 독주 안된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결국 바그다드의 함락으로 이어졌다.미국의 작전 과정에서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사망하고 부상했으며 난민들이 속출했다.미국과 국제사회는 복구사업에 먼저 눈독들이기보다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전후처리는 우선 이라크인들을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의 미래가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후처리를 독점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미국은 군정·과도정부·새정부 출범을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이는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책략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미국은 이미 명분없는 전쟁을 일으켜 국제적 신뢰를 잃었다.미국이 전쟁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운 대량살상무기는 이라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테러예방을 핑계 삼은 예방전쟁론도 힘있는 나라의 일방적인 침략을 정당화하는 위험한 강대국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와서는 후세인 압정의 해방군으로 억지 명분을 찾으려는 듯하다.우리는 미국이 세계평화를 지키고 국제적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전후 처리를 유엔 중심으로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미·영 정상들은 지난 8일 회담에서 유엔의 ‘중추적 역할’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체적 행동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 평화의 파괴자로 비난받고 있다.미국이 평화의 수호자가 되려면 국제사회와 협조해야 한다.그 첫발은 이라크에 친미정권이 아니라 이라크인들의 지지를 받는 정부를 세우는 일이다.이라크에 반미분위기가 없어야 중동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중동평화는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자유방임형 아이 지능 떨어진다”/ 창의력 키우기 비법 소개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쯤은 엄마들도 안다.문제는 ‘어떻게’ 창의력을 키우느냐는 것.더욱이 학자마다 생각이 달라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도 아리송하고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충고도 많다.그런 의미에서 ‘엄마가 고정관념을 깨면 아이의 창의력은 자란다’(한숙경 편저·사진)는 동서고금의 창의력 키우기 비법 146개를 우리 사회의 아이키우기에 대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더욱이 창의력을 키우려면 자유롭게 키울 것을 강조하는 여느 책과 달리 서구식 자유주의 교육관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것도 신선하다.자유방임형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피하려고 하고,지능지수도 떨어진다는 경고는 요즘 ‘아이 기죽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신조로 삼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약이 될 듯하다. “알고 싶어할 때 가르쳐 주라.”는 충고도 있다.옆집 아이가 세살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해서 준비도 안된 우리 아이에게 억지로 글을 가르치는 보통 부모들의 경쟁심을 지적하고 무엇이든 해주려는 부모들에게 ‘아이의 물건은 직접 고르게 하라.’고 충고한다. 뇌는 ‘타성’에 빠지면 녹슬고 퇴화함을 지적,▲어려운 상황을 던져줘 두뇌의 유연성을 계발시킬 것▲결론을 아이에게 내리도록 해줄 것▲심부름을 시킬 때에는 종이에 쓰지 말고 말로 할 것▲그날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알려줘 뇌가 스스로 계획하도록 하고▲“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할 것 등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두뇌계발방법을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또 고정관념을 깨는 조언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놀라.”보다는 “열심히 놀고 공부하라.”고 말하라▲적절하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콤플렉스를 만든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사고방식은 다를수록 아이의 두뇌계발에 좋다는 권고를 덧붙였다.한울림.8000원. 허남주기자 hhj@
  • “청계천 복원 7월착공 연기해야”/ 각계인사 100명 “여론수렴등 절차상 문제”

    청계천 복원 사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경실련,녹색연합,환경정의시민연대,문화연대 등 8개 사회단체는 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계천을 복원한다는 기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복원에 앞서 경제·사회·환경적인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한 뒤 추진돼야 한다.”면서 사업 착공시기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시의 ‘2020 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청계천 일대에 국제금융센터가 조성되는 등 도심집중화가 심화되고,인공으로 물을 억지로 끌어 들이는 바람에 하천 흉내만 내는 인공하천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교통문제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먼저 실시한 뒤 상황을 봐가며 청계고가를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내희 중앙대 교수 등 ‘올바른 청계천 복원을 추구하는 100인’은 선언을 통해 ▲자연유량과 지하수를 이용한 자연하천 복원 ▲철거에 앞선 교통대책 시범 운영 ▲청계천 상인 생계 대책 마련 ▲시민참여형 사업 추진 ▲착공 시기 조정 등을 촉구했다.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한국 합의없는 미군재배치 안돼

    한국과 미국은 8일부터 서울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한·미 동맹 재정립을 위한 첫 회의를 시작했다.미래의 한·미 동맹 방향을 타진할 수 있는 자리다.양측은 의정부 주한 미 2사단의 후방 배치 및 용산기지 이전을 포함해 전시의 한국군 작전지휘 문제 등 군사 쟁점을 집중 협의한다.한국측은 대북 억지력에 변화를 주는 주한미군 전력 재조정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논의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정리해 미국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주한미군 전력 재조정은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므로,무엇보다 한국측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미국측 입맛에 따른 일방적 추진은 삼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미국측은 어떤 프로그램에 의해 일사천리식으로 밀어붙이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특히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에 있어서 미국측은 속도감을 내는 듯 보여 우려스럽다.미국측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대표단의 공식 발언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북핵 문제 해결 이후,나아가 전방에 배치된 북한 병력의후방 이동과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 대북 억지력에는 추호의 손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미 2사단이 전쟁 발발시 자동개입을 뜻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부정하는 시점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마땅하다.서울 한복판의 용산기지 이전도 반미 감정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시급하긴 하나,비용부담 주체·이전 대상지 등 총체적 검토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한·미 동맹은 한반도 방위에서 비롯된다.그 미래도 마찬가지다.따라서 한·미 동맹 재조정은 두 나라가 윈-윈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한쪽만 유리하거나,한쪽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대등 관계라는 향후 정신에도 어긋난다.이는 또 다른 불평등의 시작으로,반미 의식을 부채질할 것이다.미래 한·미 동맹은 지난 50년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짜여지되,한국민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 기고/‘봄의 유혹’ 뿌리쳐야 웃는다

    ‘봄에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널리 통용되는 격언이다.1차시험을 치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이맘 때면 싱숭생숭한 마음에 공부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홍역’을 앓는 모습을 몇년간 지켜봐 왔다.홍역은 사시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수험생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1차시험의 합격선에 관한 논쟁일 것이다.합격선에 관한 논쟁이 잦아들면서 최근에는 합격자수를 두고 다툼이 시작됐다. 올해는 이러한 논란과 다툼에 고시관련 전문지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시 전문지들이 앞다퉈 합격선에 대한 예측 보도를 내놓고,곧 이은 합격자수 관련 보도는 수험생간 논쟁을 부추긴다.결과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미래를 위한 대비보다 과거의 결과에만 집착하도록 유도한다. 논쟁을 주도하는 수험생들도 책임을 면하긴 어렵다.1차시험 합격자 수를 늘리자는 요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다만 증원에도 일정한 룰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일부 수험생들의 무조건적인 합격자 증원요구는 자신들이 혜택을 누리기 위해 원칙을 무시해도 좋다는 태도처럼 비칠 수 있다. ‘안으로 굽는 팔’ 때문에 요행만을 바란다면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올해 무심코 늘린 합격자수 때문에 내년에는 감원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합격자 수는 합격선 결정의 주요한 전제가 된다.따라서 합격선을 맞추기 위해 합격자 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합격자 수가 2차시험 채점의 공정성을 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이면서 원칙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1차시험이 끝난 뒤 묵묵히 2차시험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이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우리는 안다.이같은 논쟁이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면,또는 유희의 일종에 불과하다면 이제는 멈출 때가 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는 열어서는 안 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그래서 인간의 고통과 질병,슬픔이 생겼고 희망만이 상자 안에 담기게 되었다.우리는 희망이 담긴 상자의 주인이다.성급히 욕심 내지 않고 억지로 뚜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면 합격자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차분히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현종 고시칼럼리스트
  • “盧대통령 실질적인 인사개입”/ 한나라당 공세

    한나라당은 2일 KBS 사장 임명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억지주장”이라고 비난했다.“자신이 밀실에서 공영방송 사장 임명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모른다.”고 주장했다.“무엇보다 KBS 사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KBS 사장 인선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문제삼았다.관련법상 KBS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는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임명권에 불과한데도 노 대통령이 “내 권한도 존중해 달라.”고 ‘어이없는 항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나아가 “내가 서동구씨에게 사장직을 권하고 이를 KBS이사회에 간접 추천했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인사개입이자 압력행사인데도 마치 일반인으로서의 추천행위인 양 호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을 이사회가 제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KBS 사장은 정부 산하기관장이나 일반 공무원 임명처럼 대통령이 자기 견해를 밝히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추천하거나 제청에 개입한다면 그순간 방송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특유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다.나아가 언론 전체를 적대시하는 듯한 최근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박종희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 대비하려는 정략적 목적 때문에 언론을 우호언론과 적대언론으로 편갈라서 길들이기를 하려는 심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고리타분한 맞선 지겹다”” 2030 ‘메신저 만남’ 인기

    ▲ID 좋은느낌:“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야긴 많이 들었습니다.” ▲ID 이쁜여우:“저두 방가워요.^0^” 최근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미혼 네티즌 사이에서 메신저를 이용한 인터넷 맞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매인, 남·녀 ID만 소개 메신저 맞선은 불특정인을 상대하는 기존의 채팅 등과는 달리 ‘중매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남녀 두 사람의 메신저 아이디를 서로에게 알려준 뒤 온라인의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하도록 주선하는 새로운 미팅 방법. 직접 얼굴을 맞대는 오프라인 미팅에 비해 서먹서먹한 분위기없이 처음부터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MSN,다음,버디버디 등 인터넷 메신저 사용자는 2000만명에 이른다.메신저 맞선이 일부 회사원과 젊은이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자 몇몇 결혼정보회사도 ‘온라인 맞선’을 상품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온라인 탐색전뒤 잘 통하면 ‘애프터’ 메신저 맞선에서는 실제 얼굴을 보면서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 한마디,단어 하나로 상대의 느낌을 잡아내려는 치열한 탐색전을 벌인다.이어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애프터’로 이어진다. ●“주위 눈치 안보고 부담도 적다” 회사원 고정호(35)씨는 “나이가 들어 이성을 만나는 것은 친구의 소개라도 조심스럽고 부담스럽지만 메신저 만남은 전혀 느낌이 달랐다.”면서 “무엇보다 솔직하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고씨는 “실제 맞선과는 달리 주변 사람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다음 약속을 정할 필요도 없고 체면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많은 고급 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채팅에서 흔히 접하는 욕설이나 음란한 대화도 피할 수 있어 여성들도 선호하고 있다.웹디자이너 최율이(28·여)씨는 “온라인상 만남이지만 대화 매너는 실제 맞선 수준”이라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채팅에서 만나는 것은 다소 위험스럽지만 메신저 맞선은 아는 사람을 통해 성격,직업,학벌 등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커플매니저 전선애(33·여)씨는 “아무리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 하더라도 실제 만남과 온라인 맞선은 상대에 대해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서 “자칫 좋은 인연을 맺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경기지표 악화’ 전문가 진단“예견된 하강… 지나친 비관 금물”

    국내외 경기지표의 악화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기가 하강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하지만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수순이라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 경제정책국장 27일 발표한 경기활성화 대책은 ‘마중물’(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 부어주는 물)이 될 것으로 본다.LG필립스 공장증설 허용 등의 규제완화로 인한 투자유발 효과를 17조원으로 추산했지만 골프장 신축 등 가능성이 높은 투자요소까지 합하면 20조원이 훨씬 넘는다. 미·이라크전 장기화에 대비,컨틴전시 플랜을 조기 가동하라는 주문도 있으나 현 단계에서 그럴 계획은 없다.자칫 내수를 더 위축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 거시경제팀 연구위원 올 1월부터 경기는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당초에는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부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예단할 수 없게 됐다.회복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이라크전이 끝나도 북핵문제가 더도드라져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종전(終戰)이 최소한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종전 후 경기가 더 좋아질 가능성도 별로 없다.세계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수출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하지만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거나 미국경기가 더블딥에 빠졌다고는 보지 않는다.따라서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때는 아니다.내수진작을 위해 금리인하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 원장 2월 산업생산이 다소 늘었지만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착시현상이다.예견했던 일이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마이너스 성장까지도 각오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는 내수가 꺼지면 안된다.문제는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계소비를 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금리를 낮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밖에 없다.정부가 경기대책의 초점을 투자활성화에 맞춘 것은 참 잘한 일이다.임시 투자세액 공제시한 연장 등은 바람직하다.외부변수가 불확실해 억지로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은 위험하다.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각종 발표 내용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법인세도 가급적 빨리 낮춰야 한다.1·4분기의 경기지표를 본 뒤 금리인하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 올초부터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경고를 여러차례 보냈다.지금은 하강국면에 완전히 접어들었다.정부가 지난해 지나치게 고강도의 경기부양책을 쓴 데 따른 후유증이다.당연한 귀결이다.여기에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 외부 변수까지 가세해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열린세상] 이라크전의 美 新보수주의자

    “우리가 내세우는 자유는 세계를 향한 미국의 선물이 아니라,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도 ‘역사’와 ‘섭리’를 말했다.40세에 중생의 체험을 했다는 복음주의 교파의 독실한 신자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주 기도회를 열고,또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한다고 한다. 백악관과 국방부 정책 결정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신보수주의 잡지 ‘더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인 월리엄 크리스톨의 사설도 이런 식이다.“전쟁 자체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누가 옳았는지,누가 틀렸는지 가려줄 것입니다.우리는 대통령,보좌관들,용감한 군인들을 위해 단지 기도할 뿐입니다.” ‘하느님’,‘자유’,‘역사’,‘섭리’ 같은 담론에서 ‘석유 전쟁’을 넘어서,문명사를 다시 쓰겠다는 미국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9·11 테러 사태 이후 미국의 핵심 정책결정자들 가운데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념집단은 신보수주의자(neocon)들이다.국방부 차관 폴 월포위츠를 정점으로 하는 이들은 워싱턴 정가에서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여론을 장악했다.댄 퀘일 전 부통령의 수석비서를 지낸 바 있는 윌리엄 크리스톨,국방부 국방자문위원장인 리처드 펄,로버트 캐건,게리 슈미트,데이빗 브룩스 등이 핵심 논자들로 거의 대부분 유태인들이다. 이들은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면서 ‘선제공격’과 일방주의 독트린을 개발했지만,9·11 테러가 난 이후에 비로소 힘을 얻게 되었다.알 카에다의 테러 이후 전통적 보수주의자인 딕 체니도,도널드 럼즈펠드도 모두 이들의 공세전략 드라이브에 흡수되었다.자연히 실용주의자인 콜린 파월과 국무부의 비중은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네오콘들은 미국 영토 방위와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럼즈펠드와 달리 세계적 차원의 질서재편 프로그램을 내세운다.이들은 냉전의 산물인 ‘봉쇄’나 ‘억지’ 전략은 당연히 폐기되어야 하고,낡은 유엔 시스템도 재편대상이며,국제협약에 미국의 발목이 붙잡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게리 슈미트는 다극체제는 ‘불안정’할 뿐 아니라 ‘비도덕적’이라고까지 말한다.왜냐하면 자격이 없는 나라들과‘협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적으로 소수이지만 지난 2년 동안 주간지 ‘더 스탠더드 위클리’를 주무기로 정책결정 서클에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반전 현실주의자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같은 사람들을 맹공하고,헨리 키신저 같은 세력균형론자도 낡은 시대의 사람이라고 간단히 치부한다. 네오콘들이 내세우는 전쟁 목표는 ‘민주적 이라크’이다.잡지의 편집인 류얼 마크 게렉트는 이렇게 말한다.“미국 외교는 항상 현상유지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9·11 이후 부시 행정부는 ‘악의 축’,대 테러 전쟁,개인적 자유와 민주주의 옹호에 기초한 중동정책을 채택했다.이 정책은 이 지역의 독재자들과 왕정들에게도 엄청나게 위협을 줄 것이다.” 적어도 이들이 정책결정 그룹에서 득세하는 한,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고,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며,유정을 얻는 데서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들은 ‘맥아더 스타일의 총독’을 파견하여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때까지 장기간 이라크를 점령하겠다고 말한다.‘민주적 이라크’는 자연스레 미국 우방인 요르단,사우디 아라비아의 부패한 왕정에도 충격을 줘 민주화 도미노를 유발할 것이라고 이들은 믿는다. 이들이 즐겨 쓰는 반미 ‘깡패국가’에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이란,그리고 북한이 포함된다. 이제 이라크가 정리되면 그 다음 순서는 자연스레 이란과 북한이 될 것이라고 한다.이들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보다는 위협과 선제공격을 통해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시간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드디어 막간극이 끝나고 진정 탈냉전시대의 막이 오른 것 같다. 이 성 형
  • 화제의 책/ ‘블로우백’ - ‘오만한 불량국’ 미국은 자멸중

    블로우백 - 찰머스 존슨 지음 /이원태 김상우 옮김 /삼인 펴냄 지배욕망 가득한 미국 국제사회 신뢰 잃어 “살려면 제국주의 포기하라” 美 정치학자 따끔한 일침 세계 곳곳의 반전시위와 전쟁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계속하고 있다.‘이라크를 무장 해제하고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란 명분을 내세우지만 세계 여론은 이런 군사행동이 아무런 정치·도덕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야만적’ 침락행위라며 규탄한다.미국의 ‘제국주의적 과잉 팽창’ 정책은 전쟁의 악순환을 자초하는 상황을 낳게 될 것이라는 지적들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버클리대 정치학 교수를 지낸 찰머스 존슨(72)이 쓴 ‘블로우백’(blowback,이원태·김상우 옮김,삼인 펴냄)은 제목이 암시하듯 이같은 현실을 읽는 데 적잖은 시사점을 준다.저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미국에 대한 반작용을 블로백(역풍)이란 말로 함축적으로 표현한다.이 말은 원래 미국 중앙정보국이 내부 용어로 만들어낸 것으로,미국 국민에겐 기밀로 부쳐졌던 대외공작 등의 정책이 낳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뜻한다.9·11테러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가 말하는 역풍은 미국에 대한 테러나 무력충돌 위협 등 정치·군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역풍은 국제경제 분야에서도 폭넓게 나타난다.냉전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적 지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오히려 미국의 군사적 지배 욕망은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적 지배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위험한 역풍은 미국의 오만함에 따른 국제적 신뢰상실이라고 단정한다.나아가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자신의 개별적 합리성이 아니라 범세계적인 차원의 총체적 합리성을 추구할 것을 요구한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미국과 동아시아 국가들간의 구체적인 관계에서 생겨나는 역풍과 그 징후들,그리고 그 원인이 된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주목한다.미군 범죄 등에 대한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발로 촉발된 오키나와 미군기지 철폐운동은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역풍이라 할 수 있다.미군 주둔에 항의하기위해 3000명의 오키나와인과 본토의 지식인을 포함한 수많은 소지주들은 손수건 한 장 크기의 영토를 사들이는 ‘반전(反戰)지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아시아의 마지막 식민지’ 오키나와의 주민들은 17세기 이후엔 일본에,1945년 이후엔 미국에 점령당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필리핀의 마르코스,한국의 이승만과 전두환 정권에 대한 정치ㆍ군사적 지원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죽음과 탄압,그리고 그에 따른 반미주의의 확산 등도 역풍의 중요한 사례로 다룬다.또 북한을 상대로 한 ‘불량국가론’이 실제론 제국주의적 강박관념과 이윤논리가 결합된 ‘미사일방어계획(NMD)’에 대한 집착이 빚어낸 억지논리라고 주장한다.중국과 관련,저자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견제는 중국의 역사와 정책에 대한 무지와 ‘유일 초강대국’이란 미국의 자만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예를 들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은 미국과 중국간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중국의 ‘민족주의적’ 영토정책이 과거 제국주의에 지배당한 역사적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한다면 영토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저자는 이같은 역풍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미국이 냉전구조를 개혁하고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또한 ‘아메리카 제국'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에서도 자신이 담당해온 역할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냉전의 실질적 승자는 없다고 주장한다.구소련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붕괴됐듯이 미국 또한 그같은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1990년대 세계는 미국의 전 국무장관 올브라이트가 지칭한,미국이라는 ‘없어서는 안될 국가(indispensable nation)’에 관대했다.그러나 이제 ‘아메리카 제국’의 오만한 지배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저자는 “뇌가 달린 크루즈 미사일과 같이 단단한 근육질의 미치광이 초강대국”이라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의 말을 인용,미국 자신이야말로 ‘불량대국’이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21세기는 미국이 전세계에 뿌리고 있는 증오의 씨앗으로부터 응답을 받는 반격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지구당 위원장 사퇴 천정배의원“신주류 지도부 黨개혁 훼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25일 당내 신주류 지도급 인사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초 민주당 대통령후보경선 도전에 착수할 때 국회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지지했던 인물이다.요즘도 노 대통령을 가끔 독대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신주류 핵심 의원이다.그가 24일 지구당위원장직을 내던지자 ‘신당창당 수순’‘구주류에 대한 경고’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져 나왔다.‘노심(盧心)’의 반영이라는 추측도 있었다.그런 천 의원이 대한매일과 단독인터뷰에서 최근 당 개혁안이 좌초위기에 처한 것은 대선때 노 대통령을 도왔던 사람들,즉 신주류 중 당지도부급 인사들이 ‘떳떳하지 못한 목적을 위해’ 개혁안을 훼손했기 때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신주류 내부의 갈등국면을 넘어 노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당개혁안 조정위' 참여하고 싶지않아 천 의원은 자신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가 신주류내 갈등 표출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하지만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누가 봐도 정대철 대표와이상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겨냥했다고 보일 정도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성하기로 한 ‘당개혁안 조정위’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생각은 해봐야겠지만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개혁안을 성공시키기 위해 당 지도부가 좀더 조직적이고,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아 굉장히 유감”이라면서 “민주당의 자랑인 많은 당원들은 민주당이 스스로 개혁하길 바라고 있는데 개혁후퇴는 이런 당원의 뜻에 어긋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천 의원은 시종 국민통합을 이룰 정치와 국민참여 민주정당 열망을 강조하면서 “당내 일각의 떳떳하지 못한 목적을 위해 개혁문제를 끌어내리려는 분들을 경계한다.”고 비판했다.당 개혁안을 차기당권이나 총선의 유불리와 연관시켜 변질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신주류내 중진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졌다. 나아가 “대선때 노 후보를 도왔던 분들 중에서 반대를 해 전체적인 개혁분위기가 급속히 약화,(개혁안이)좌초위기로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위원장 사퇴는 쇼 아니다 천 의원은 신당론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꺼렸다.자신은 신당문제를 말할 만한 위치는 아니라며 손사래도 쳤다.그리고 지구당위원장 사퇴를 신당문제로 연결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누차 강조했다.위원장 사퇴는 지난 19일 당무회의서 ‘지구당위원장제 유지’란 취지의 결정이 난 것처럼 발표돼,개혁특위 간사로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껴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구당위원장 사퇴는 쇼로 보인다.탈당해 신당이나 만들어라.”란 빈정거림투의 글도 올라있다고 소개했다.“하지만 위원장직 사퇴는 개혁분위기 반전을 위한 결단 이상도,이하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외연확대 신당 가능 그는 신당문제는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민주당이 당 개혁안을 만들어 당 안팎의 개혁세력을 총집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통해 지역적,계층적,성별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신주류 일각의 ‘개혁신당론’에 구주류 상당수가 우려하는 점을 의식한 듯 “신당을 하려 한다 해도 배척이 아닌 외연확대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당개혁이 잘돼 신당 추진이 가능해지면 외연확대식 신당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반대로 개혁추진이 무산될 경우도 신당 추진이 불가피해진다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지구당위원장 폐지 등을 통해 경쟁력이 없는 인사는 외부인사에게 기득권을 양보해야 하고,개인 차원의 탈락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신당창당 과정에서 총선후보 물갈이 수준의 배제는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내비쳤다. 결국 민주당 개혁이 실현될지 여부에 대해 천 의원은 “아직도 시간은 있지만 어려울 것 같다.”면서 “노 대통령 지원세력 내부에서조차 협조가 안되니 안타깝다.”고 우려,여권 신당론의 복잡성을 설명했다. ●당원들을 모독하지 말라 지구당위원장 폐지시 후보경선 관리위원장이 돈을 받고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하는 금권정치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천 의원은 “원로·핵심당원들을 모독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수십년 동안 독재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엄청난 저력을 겸허하게 신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지구당위원장을 유지하는 데 민주당만 폐지할 경우 총선 패배가 자명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구당위원장이란 가장 불공정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억지”라면서 “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을 담을 경우 잃을 게 열이라면 얻는 건 30∼50이 될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당내 일각의 지역주의 온존·강화 기도를 경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여성으로 살기 엄마로 살아가기] 2부 좋은 엄마 콤플렉스

    희생과 봉사만으론 좋은엄마 될수 없어 아이들에 매달린건 ‘스스로 친 덫' 깨달아 여성으로 사는 큰 기쁨 가운데 하나가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면,여성으로 사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 역시 ‘아이키우기’다.요즘은 부모 노릇도 배워야 하는 시대다.부모의 역할에 대해 교육받은 어머니 넷이 ‘좋은 엄마 되기’의 어려움과 교육 후 달라진 자녀교육,가정의 모습 등에 대해 백현정씨의 사회로 이야기를 나눴다. ●백현정 원래 어떤 어머니셨던지부터 얘기할까요? ●고경숙 나는 제도권 교육에 갑갑해하고 음악을 공부하겠다는 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잘못하다가 애 다 버린다.’는 생각만으로 충고하고,야단치는 옛날식 엄마였어요.공부해야 할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만으로 그 ‘때’를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했지요. ●김영아 대학원을 졸업한 후 결혼했고 바로 미국 유학을 떠났지만 나는 아이 키우고,집안에만 있었어요.우선 남편이 먼저 학위를 밟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생각에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야말로 가치있는 엄마의일이라고 저 자신을 세뇌시켰죠.그러나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의 나 자신과 엄마의 역할은 늘 부딪혔고 ‘내가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은 나 자신을 혼돈에 빠뜨렸어요.좋은 엄마가 되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조정옥 남편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대충 넘어갔어요.‘나 하나 조용하면 그만’이란 생각이었고,그런 인내로 인해 나는 꽤 괜찮은 아내이고 엄마라는 생각을 했었어요.그런데 문제는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 딸에 대해서 담임교사가 ‘아이 표정이 너무 어둡다.가정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해서 좋은 엄마의 역할에 대해 알고 싶었고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팽혜숙 결혼전 교사생활을 했는데, 결혼과함께 남편의 권유로 그만뒀어요. 그때는 나도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었지만 그 생활이 20년이 되니 답답해졌어요.아이들도 법대와 의대로 진학을 하고 나니 ‘내 할일 다했다.’는 생각에 제 목소리를 내고 싶어졌기도 했고요.그러던 차에 부모교육을 받게 됐는데 제가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희생한다는 생각이 있는 한 ‘완전한 행복’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백 하기는 저는 부모교육을 하는 입장이면서도 집에서는 때때로 비교육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어요.그러면 아들이 오히려 ‘엄마가 소리쳤지?’라고 제 잘못을 일러줘 번쩍 정신을 들게 하지요.부모노릇은 정말 어려워요.참,부모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요? ●조 역설적인 표현인데요,억지로 참지 않게 됐어요.나 자신을 알게 되니까 구태여 교양으로 화를 억누르고,꾸미지 않게 됐어요.남편에게도 해묵은 감정까지 토해내고 솔직해지니까 스트레스가 풀렸고 마음이 편해져 부부 사이도 좋아졌어요.아이에게도 그전처럼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오히려 서로 편안해졌어요.딸애가 “엄마,그전에는 화가 나면 이를 악물고 말해서 미웠다.”고 말했어요.물론 아이도 표정이 밝아졌고,아이다워졌어요. ●고 그전에 우리 딸도 “엄마,차라리 화를 내!”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소리지르거나 야단치는 게 나쁘다는 생각만 했지 화를 꾹꾹 눌러 참는 것이나쁘다는 생각은 안 했지요.부모교육을 받고난 후 아이에게 오빠와 비교만 했던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어요.그러자 “엄마가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하신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선뜻 나를 이해해주고,“그래도 좋은 엄마”라고 인정해줬어요.검정고시 준비하는 딸애를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는 당당함도 생겼어요. ●팽 단지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서로 대화를 나누고,공유하는 것이 인생임을 깨닫게 됐다는 사실입니다.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행복하고,부부가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백 실제로는 좀 ‘나쁜 엄마’가 되신 것 아니세요? ●김 물론 겉으로는 가족들의 생활이 좀 불편해졌지요.그러나 그동안 내가 좋은 엄마 되려는 욕심에 가족들에게 가족공동체로서의 역할분담을 맡기지 않고,힘들어도 나 혼자 일하면서 가족들에게 결국 가족됨의 행복감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지요.독립적으로 설 수 있는 가족들을 무기력하게 하면서 스스로 좋은 아내,좋은 엄마라고 오해했지요. ●팽 맞아요.좋은 엄마란 가족들이 귀가할 때에 반드시 집에서 기다렸다가 따끈한 밥 해먹이고,시중드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 바로 좋은 엄마가 되는 출발선에 선 셈이라고 봐요.희생과 봉사만으로는 좋은 엄마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조 집안 일에 매달려 살았던 것이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스스로 친 덫이었음을 깨달았어요.바깥 일 때문에 집안 일에 좀 소홀해지니까 오히려 남편이 아이들과 시간을 갖고,제가 못해주는 부분을 해주기도 해요.집안일을 ‘내 책임’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니까 억눌렸던 화가 봄눈 녹듯 사라졌어요. ●백 좋은 엄마가 되려는 욕심을 버리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역설적인 것 같지만,건강한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된다는 진리와 궤를 같이 합니다.물론 서로 감정을 공유하려는 노력은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정리 허남주기자 hhj@ ◆자리 함께 한 어머니들 ●사회 백현정 (31·동서심리상담연구소 상담실장) 25개월된 아들. ●팽혜숙 (45·경기 부천시 원미구) 대학 2,4학년 두 아들.20년 경력의 전업주부,현재가톨릭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에서 공부중. ●고경숙 (45·경기 성남시 분당구) 재수생 아들,검정고시 준비중인 딸. ●김영아 (37·서울 송파구 문정동) 초등학교 5학년 쌍둥이 형제.10년만에 공부시작,현재 숙명여대 박사과정 중. ●조정옥 (36·인천시 계양구 용종동) 초등학교 1,3학년 남매.문학회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글쓰기 지도.
  • MBC 드라마 ‘위풍당당‘ 서인우役 신성우“연기는 나의 내면 표출하는 것”

    “밥을 먹을 때 젓가락을 쓰냐,숟가락을 쓰냐 차이 정도죠.”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식품회사 사장 서인우역을 맡은 ‘테리우스’ 신성우(35)는 연기와 음악의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한다.결국은 ‘제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성우는 자신의 직업이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가수 활동 등 음악이나 연기,조각 등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의 차이다.“억지로 끄집어 내지만 않으면 돼요.느낌이나 생각이 어느 순간 넘치게 만든다고나 할까.” 다른 것이 있다면 공동작업(연기)과 개인작업(음악·조각)의 차이다.“음악은 앨범이 나오는 순간까지 대개 계획대로 가거든요.그런데 연기는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제 통제 밖에 있습니다.바로 그 점이 설레는 부분이기도 하죠.” ‘영원한 테리우스’ 신성우의 실제 모습은 대중매체 속 이미지와는 상당히 달랐다.최근 서울의 한 스파게티집에서 만난 신성우는 단순히 예쁘기만한 재미없는 ‘왕자님’이 아니었다. 게으르고나태하지만 미워하기 힘든 보헤미안이라고나 할까. 그의 매력은 경박해 보이기 때문에 종종 간과되는 재능이다.자신이나 남에게나 공평한 회의주의. 그래서일까.신성우의 냉소는 서른 중반의 남자답지 않게 귀엽고 재미있다.“제 별명 테리우스요? 그냥 안정환이나 가지라고 해요.” “제 본업은 음악도 연기도 아닌 그냥 백수입니다.” “TV 연예 프로 나가서 장사하는 거죠.” 등등. 신성우는 앞으로도 재미만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싶단다.“계속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으로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어요.물론 재미가 있어야겠죠.끄집어 내는 사람 스스로가 재미 없다면,보는 사람도 즐거울 수 없잖아요.” 그는 요즘 영화 ‘무간도’를 재미있게 보고나니 영화감독에도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나 역시 신성우답게 지레 엄살을 떨었다.“어쩌죠? 제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역시 진정한 본업은 백수인 것 같아요.” 채수범기자 lokavid@
  • [CEO 칼럼] 지금은 ‘석유전쟁’ 중인데…

    “내 돈 쓰는데…” 생각 버려야 ‘자원빈국'서 무한대 소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테러국 지도자를 응징한다는 표면적인 이유말고도 ‘석유’라는 인류 최고의 자원을 둘러싸고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세녹스’라는 유사 휘발유 붐이 일었다.정부는 뒤늦게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했지만 기름값 10원이 아쉬운 서민한테는 제품의 단점보다 장점이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무한대의 풍요를 누려오고 있다.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도로에 넘쳐나는 차량들,겨울철 아파트에서 반팔 차림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그리고 매일 헤아릴 수 없이 버려지는 1회용품들….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한국이나 한국인이 기대 이상으로 잘 사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아직도 지구에 이렇게 낭비할 자원이 많이 남아 있다니 놀라울 정도다. 선진국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외국에서 절약정신을 체득했다고 한다.우리는 그런 말들을 듣게 되면 ‘으레 하는 이야기’로 치부하거나,적당히 동의하는 선에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나 자신이 그렇게 꼬장꼬장하게 ‘따져 가며’ 사는 데 따른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은 까닭이다. 한국은 그야말로 자원빈국이다.초등학교 시절의 교육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며,산림자원이나 수자원 등 어느 것 하나 변변히 내세울 게 없다.그런데도 자원 소비는 ‘아쉬울 것이 없는’ 수준이어서 가끔 죄책감이 들게 한다. 더욱이 요즘 젊은 세대들은 새롭고 좋은 것만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충분히 쓸 수 있는 물건을 단지 유행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버리고 또 새 것을 찾는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순환구매가 빠르게 이뤄지므로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보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국일수록 자원 재활용 수준이 높다고 한다.이는 아무래도 사회적인 합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듯하다.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물건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인된 합의가 있는 것이다.쉽게 사고,쉽게 버리는 소비행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거의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구조상 자원 종속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교육을 통해 유행보다 전통과 기능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자원 절약은 소비자만의 의무가 아니다.소비자에게만 자원절약을 강요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오래 전 자급자족 체제로 돌아가자는 억지주장이 될 수도 있다.기업은 경영상의 전략적 판단을 할 때 공익을 우선하는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생산된 제품이 환경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제품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지,그리고 소비자의 습관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에 대해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자원이 더 많이 재활용되고,더 오래 쓸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과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또 소비적인 정책보다 대체에너지 개발과 같은 생산적인 정책에 예산과 인력을 더 많이 지원해 줘야 한다.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부 국가에 편중된 자원을 아까운 줄 모르고 쓰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하는 어린아이와같다.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자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내 돈 주고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따위의 생각은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우리 모두의 생명을 이어주는 귀중한 자원에 사회적인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김 주 형
  • “한국전쟁 발발시 美자동개입 불변”美국방부 고위관계자 문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전쟁시 미군의 자동개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고건 총리가 최근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를 만나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군의 재배치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고 총리의 요청을 이해한다.그러나 미군의 재배치는 우리가 자동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한국 정부와 상호 합의를 바탕으로 한다.현재 협의 과정에 있다.한·미 군사력과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한반도 밖으로 미군을 이동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병력감축 계획은. 지금 진행되는 작업은 주한미군 병력의 재조정과 기지의 재배치다.2사단이 있는 동두천은 주변에 도시화가 진행돼 기지를 옮길 필요성이 많다.용산기지는 1991년에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비용분담 문제로 보류돼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다.우리는 미군을 지속적으로 주둔시킬 장소를 찾고 있다.우리는 한국민이 화를 내는 위치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 ●기지를 어디로 옮기나. 한국 정부에 달려있다.향후 50년간 우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오산·평택 등 기존의 부지도 좋고 다른 남쪽 지역도 좋다.2사단도 한강 이북에서 나가기를 바란다.이동은 몇년에 걸쳐 이뤄질 것이다.물론 한강 이남으로 옮겨도 강한 억지력은 유지할 것이다. ●인계철선 논란은. 우리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오래되고 불공평한 말이다.미군이 먼저 죽어야 한국을 방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한국군은 세계적인 전투능력을 지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인계철선이라는 말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20∼30년 전에나 적용되던 얘기다.인계철선 개념은 워싱턴에서도 나쁜 인식을 주고 있다. ●한반도 전쟁시 미국은 자동개입하나.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수분내에 미군이 죽는다는 것을 잘 안다.한반도에서 미국의 안보 보장은 확실하며 변할 것은 없다.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은. 전략이 선제공격으로 바뀐 게 아니다.여전히 방어적 개념에서 모든 것을 준비한다.단지 위협이 임박하고 현저할 때만 그같은 가능성을 생각한다.이 경우에도 한국 정부와 협의할 것이다.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다. ●영변 핵시설 폭격설은. 검토하지 않았다.북핵 문제는 한국정부와 협력해서 푼다. ●전시 작전권에 대한 입장은. 수십년간 유지된 체제로 최선의 상황이라고 본다.이를 바꾸는 것은 중대한 결정이며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현 지휘 체체에 매우 만족하며 현재로선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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