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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일 정상회담 목표가 분명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금년 상반기에 예정대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뜻을 밝혔다.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가까운 시일내에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고 언급했다. 양국 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정상간 만남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의례적이거나 견해차를 확인하는 회담이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분명한 목표를 갖고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지금 현안은 독도 문제다. 양국 정상이 만나 평행선을 달리는 결과가 나오면 한국으로선 오히려 손해다. 우리 땅을 갖고 왜 다른 나라와 영유권을 논의하는가. 자칫 국가정상 수준에서 논란이 있었다는 기록만 남을 수 있다. 독도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가 되려면 일본측의 양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폐기 등 구체적 조치가 나와야 한다. 최소한 영유권 주장을 자제하겠다는 다짐이라도 받아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여전히 유감스러운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아가와 나오유키 워싱턴 주재 일본 공보공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강변했다. 주한 대사의 서울 망언에 이어 국제외교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또다시 억지주장을 되풀이했다. 시마네현의 망동에 일본 중앙정치 관계자가 구상단계부터 개입했다는 증거들도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독도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 기고 파문처럼 일본에 선제공격을 당하고 뒷북 대응하는 식이어선 곤란하다.“정상회담이 열리면 일본측이 뭔가 내놓겠지.”라고 안이하게 접근하면 안 된다. 지난해 7월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과거사문제를 공식 의제나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때의 선의가 최근 분란의 한 원인이 됐음을 명심해야 한다. 새달초 우익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일본 정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상회담을 추진하되, 서두를 일은 아니다.
  • 국가 주도 사립대 개혁 ‘플랜’ 마련

    25일 교육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업무계획을 살펴보면 대학 구조개혁은 물론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개혁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교육개혁 전반에 대해 언급하며, 김진표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부총리 취임 이후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은 ‘국립대로 사립대를 유도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2007년까지 50곳에 이르는 국립대를 35곳으로 통·폐합하겠다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이다. 교육부는 국립대부터 모범을 보여야 사립대 구조개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립대 8곳 곧 통폐합 완료 김 부총리는 “국립대 가운데는 너무 규모가 적고 특성화되어 있지 않은 학과와 대학이 많아 경쟁력과 역할 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국가가 재정을 지원해주는 상황에서 시장논리에만 맡기는 자발적인 구조개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도 “대학 구조조정은 효율성을 따져 국가가 나설 부분은 지원하고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 수치인 15곳도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구조개혁 방안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당초 2009년까지 전체 347개 대학 가운데 국립대 8곳과 사립대 79곳 등 전문대 41곳을 포함해 87개대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문을 닫는 국립대 수가 3개월 만에 8개에서 15개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교육부의 계산법은 이렇다. 당장 통합논의가 구체화돼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곳이 4쌍(8개대). 경상대와 창원대, 충남대와 충북대, 강원대와 삼척대, 충주대와 청주과학대가 통합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현재 양해각서 체결을 준비 중인 곳이 부산대와 밀양대, 경북대와 상주대, 군산대와 익산대, 전남대와 여수대 등 4쌍(8개대)이다. 이것만 계산해도 국립대 8곳은 조만간 통·폐합 과정을 거쳐 문을 닫는다는 것. 여기에 권역별로 중심되는 대학과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는 대학을 제외하면 충분히 15곳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쟁력 갖춘 특성화大 브랜드화 김 부총리는 그러나 구조개혁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숫자가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대학 경쟁력과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 만큼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가 제시한 국립대 통·폐합 기준은 두 가지다. 권역별 핵심역량을 갖춘 대학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특성화 대학만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억지로 끌어안고 있는 국립대는 과감히 통·폐합하고 지역별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특성화대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도 “균형발전의 핵심은 대학으로, 지방대가 지역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구조조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방향을 분명히 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의학·법학·경영 전문대학원 설립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들 분야를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문민정부의 교육개혁안에도 반영됐지만 실패했다. 반드시 도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日, 美 등에 업고 영유권분쟁 감행”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과 장기적 외교전을 선언한 데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24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스스로 사죄하지 않는 이상 외교적 정리로는 매듭을 풀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선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로부터 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초강경 발언을 한 배경은. -일본이 미국과 너무 밀착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가려는 위협을 드러내고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노 대통령은 일본의 움직임을 한·중·일의 통합질서를 깨는 위험한 발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남방 3각(한·미·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듯한 대통령의 언급은 무슨 뜻인가. -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식의 통합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안다.EU는 배타적 동맹개념이 아니라 ‘내포적 동맹’이다. 내포적 동맹은 집단안전보장을 축으로 하는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침범하면 회원국 모든 국가들이 집단 응징하는 개념의 안보공동체다. 이 틀에서 보면 일본과 미국의 동맹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은 동북아의 통합질서를 마련하려고 하는데 미국과 일본은 중국과 북한을 협력의 파트너로 삼고 있지 않다. 특히 일본은 한·중·러와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미국에 안주하려고 한다. 미국은 일본을 동북아 전략구도에서 보지만 한국은 숙명적 관계에서 본다. 일본이 어려우면 우리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일본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7월 한·일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은 과거사를 외교쟁점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역사는 양심의 문제라는 시각에서 비롯된 언급이다. 그러나 일본은 사과한다고 말은 했으나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 과거사 문제는 스스로 참되게 반성해야 진실된 정리가 가능하다. 이제 외교적 정리로는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런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방법상 일본과 갈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되 협력할 부분은 극대화하겠다는 양면 전략으로 보인다. 일본이 그동안 우리 정부의 조용한 외교에 대처해온 방식을 평가한다면. -일본은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용서를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조용한’ 외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독일은 스스로 ‘영원한’ 사죄를 했다. 일본은 주변국들의 눈치를 보거나, 하라고 하면 억지로 하는 등 사죄를 도구적으로 이용했다.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에도 일본이 쉽게 사과할 것같은 분위기는 아닌데. -정부 차원의 과거사·독도문제 해결을 위한 상설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 동안 한국의 대응도 냄비 근성이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깔려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짚자는 거다. 운명공동체를 지향하는 관계에서는 협력의 공간이 넓어지면 갈등의 공간은 당연히 줄어들게 돼 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비정상’ 日은 자격없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비정상’ 日은 자격없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독도 문제와 관련, 일본을 강도높게 성토했다. 김 장관은 2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gt21.or.kr)에 올린 ‘고종황제를 원망함’이란 글에서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내키지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 을사조약 100주년을 맞는다.”면서 “고종 황제를 비롯해 당시 대신들은 모두 싸우다가 죽었어야 했거나 아니면 모두 자결을 해서라도 치욕적인 상황에 저항했어야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금 리더들이 모든 것을 걸고 국권수호에 나서야 하며, 독도문제 역시 이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독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억지를 부리고 후손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은 ‘비정상’이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면서 “이런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은 평화를 확산시킬 책임이 있는 유엔 정신에도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사 또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분명하게 반성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3·1절이 있는 이 달은 우리 민족에겐 의미가 남다른 달이다. 삼천리 강산에서 수많은 선조들이 만세를 부른다고 목이 잘리고, 태극기 흔든다고 손목이 잘린 달이다. 하필이면 그런 3월에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일본이 억지 쓰는 탓에 이 나라 삼천리 강산은 다시 벌집 쑤셔 놓은 꼴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제 땅도 못지키는 꼴이 되었을까…. 20년쯤 전이다. 일제 때 강제로 끌려가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가 된 위안부를 두고 강제동원이 아니라 돈을 받고 스스로 성전에 참여했다는 일본 우익들의 발언에 분노해서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나는 학도병 얘기를 그렸다. 그 만화가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였다. 그러나 며칠 봄철에 들불 일듯이 들끓던 극일의 목소리는 이내 잠잠해졌고 이 만화는 이웃국가를 필요이상으로 자극한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관동군 막사에 일장기도 못 그리게 했다. 그리고 10여년쯤 전, 이번에는 일본이 교과서에 이 땅을 침략하고 수탈한 기록을 삭제 왜곡시키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슬쩍 흘려서 우리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때는 나는 내 속의 불길을 감추지 못하고 ‘남벌’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남쪽 일본을 벌한다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이 만화는 석유 자원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전쟁에 돌입하고 결국 북한과 손을 잡아 일본과 전면전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때도 여론은 며칠 가지 못했고 정부나 정치인들의 대응도 국민 감정무마용 정도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만화는 신문연재 시에 무슨 이유에선지 북한 잠수함의 인공기가 삭제되었고 지나친 민족주의와 군국주의를 부채질한다고 S대 학생들과 모 평론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는 아니다. 그리고 10년 뒤 오늘, 독도문제를 가지고 일본은 다시 돌아왔다. 일본의 망언은 묘하게도 10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것을 의도적인 일본의 공습이라고 본다. 독도는 분명 공습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일본은 이 공습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독도는 외로운 우리의 땅이다. 독도는 우리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한, 그래서 서글픈 땅이다. 신라시대 때 겨우 호적에 올려진 독도는 조선시대까지 홀로 무인고도로 버려져 있다가 한일병합때 그래도 자식이라는 죄로 같이 일본에 끌려갔다. 그러다 한·일수교때는 피해보상금을 받아내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해서 자국부모로부터 폭사당할 뻔했다. 세월이 흘러 잘 먹고 잘 살던 이 땅에 느닷없이 IMF가 왔을 때도 돈을 빌리기 위해 서로 사용하지 말자는 공창의 매춘부 꼴을 당했고, 그 뒤로는 제 나라 우표에 독도 그림을 넣는데도 일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제 땅인데도 함부로 못 가고 근처에서 고기도 잡지 못하는 땅이 되어버렸다. 독도는 이렇게 애물단지였다. 제 자식을 이렇게 귀여워하지 않으니, 아시아의 동네 깡패 같은 일본은 이제 룸살롱 주인이 되어서 동네 명사가 되고 제 편을 끌어들여서, 독도는 제 딸이라고 마구 우기고 다닌다. 그러다 그 딸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다. 독도의 바다아래 엄청난 무공해 에너지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일이 갈수록 태산이다. 일본은 과거 깡패시절에 대해서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없던 역사도 만들어서 족보에 올리며 자신도 삼청 교육대에 끌려가서 원폭을 맞고 희생당했노라고 억지를 쓰고 다닌다. 동네 장터의 돈과 힘에 주눅이 들어 쉬쉬하던 못난 부모는 이제 와서 안달이 났다.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집이 없고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자식들의 미래가 없다. 도둑이 담을 넘어오면 피를 흘려서 싸움을 해야 한다. 기억하기도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사건이었지만 몇 년 전에 집에 떼강도가 들어왔다. 어머니가 목숨을 잃어가며 그 떼강도들을 막아주어서 우리가족은 모두 무사했다. 한 가정을 지키는 데도 이렇게 피와 땀이 필요하다. 영토도 마찬가지다. 피 흘리고 지키지 않으면 국경선은 언제나 바뀐다. 우리의 국경선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유구한 우리의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다. 그 속에는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킨 영광의 시대도 있고 독도를 포기한 더러운 시대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제 땅을 양보하고 세계화를 위해 역사 교과서를 던져버린 작금의 우리에겐 독도의 미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진리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 독도수호·해피웨딩… 봄날 테마광고 움트네

    올 봄에는 신문 지면에 크고 작은 테마 광고가 유독 많아졌다. 이맘 때면 등장하는 예비 신부를 겨냥한 ‘혼수 축제’ 광고는 물론이고 여론을 들끓게 한 독도를 이슈로 한 광고가 앞다퉈 게재되고 있다. KT는 최근 일본의 ‘독도의 날’ 제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빠르게 독도 광고를 만들어 신문에 게재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울릉도를 배경으로 ‘우리 전화와 인터넷이 있는 곳-그 곳은 대한민국입니다.’란 제목의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에는 ‘독도에는 우리의 전화가 등대에 2대, 경비대에 2대, 공중전화 2대가 있다. 우리의 초고속인터넷도 있다. 그곳에서 독도경비대와 함께 우리의 땅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전화와 인터넷이 있기에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다.’라고 쓰여 있다. KTF는 3·1절 용으로 제작했던 인쇄 광고를 다시 집행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독도를 배경으로 ‘일본 휴대폰이 되는 곳은 일본 땅이고, 한국 휴대폰이 되는 곳은 한국땅이다.’라고 적고 있다. 독도에서 KTF를 꺼내 들고 전화를 걸어 보라는 내용이다. 자사가 2002년 5월 독도에서 최초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컷은 KT가 문구만 바꿔 독도 관련 광고로 게재하고 있다. 한국얀센은 두통약 ‘타이레놀’ 광고에 ‘독도는 우리땅’이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군중 사진을 배경으로 썼다. 밑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말합니다. 대한민국 4800만이 머리가 아픕니다.’라고 적었다. 관계자는 “일본이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라고 설명했다. 혼수 장만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를 겨냥한 업계의 웨딩 페스티벌 광고 경쟁도 뜨겁다. 자사 전속 모델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총출동했다. 삼성전자는 장진영과 김남주가 화사한 신부로 꽃단장을 했다. 보라색 커튼 속에 이달 말까지 펼치는 ‘삼성전자 행복시작 프러프즈’ 내용을 배경으로 신부 모델들이 전면에 나섰다. 보상할인 판매 중인 TV와 김치냉장고를 비롯, 특가 판매 중인 냉장고와 에어컨 할인 내역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어린 신부 송혜교가 주인공. 오는 4월30일까지 펼치는 ‘해피웨딩 페스티벌’ 내역을 배경으로 썼다. 일정 금액 구매 이상 고객에게 제공되는 각종 경품, 에어컨,TV, 세탁기 등을 사면 끼워 주는 선물 내역, 할인 판매 중인 냉장고 등 자세한 내용도 담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전속 모델 김태희가 부케를 손에 쥐고 찍은 상반신 컷을 크게 내세웠다. 하단에는 이달 말까지 펼치는 ‘해피웨딩 사랑플러스’ 행사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할인, 사은축제, 예약축제 등이 일목요연하다. 하이마트도 전속 모델 유준상을 내세워 새봄맞이 혼수·이사 대축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하이마트와 함께 행복한 내일을 준비하세요.’를 제목으로 가전부터 컴퓨터까지 할인 판매하는 품목들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관계자는 21일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광고 제작과 집행이 활발하다.”면서 “최근에는 각종 이슈가 많아 테마를 가진 광고군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라이스, 日은 ‘품고’ 中은 ‘죄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 후 첫 아시아 6개국 순방을 통해 조지 부시 2기 행정부의 동북아 정책을 어느정도 선보였다. 아시아 동맹의 핵심인 일본에는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과 행동반경 확대에 힘을 실어주면서 중국에 대해선 전과 달리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하는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도쿄 조치(上智)대 연설에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등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한 일본의 역할 증대를 강조했다. ●‘자유의 확대’에 예외없다 반면 중국에는 “국제적 책무에 기꺼이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옥죄었다. 중국의 ‘화평굴기(和平掘起·평화롭게 일어섬)’를 환영하지만 그 지위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다그쳤다.20일 시작된 중국 방문에 앞서 우회적으로 압박한 셈이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을 용인하지 않기로 합의한 만큼 중국은 북핵문제에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중국이 6자회담을 통해 지역내 위상을 강화하려 할 뿐 북핵 저지를 위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내 불만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한술 더 떠 그동안 자제하던 중국의 민주화 문제까지 거론했다.“중국은 세계화에 부응하고 그 과실을 거두려면 궁극적으로 의회 민주주의 체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른바 ‘자유의 확대’를 주문한 것이다. 부시 2기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을 중국에도 예외 없이 적용하겠다는 심중으로 읽혀진다. 그동안 전세계적인 대테러 공조, 북핵 문제 및 6자회담 재개 등에서 중국의 전략적인 협조를 필요로 했던 만큼 자극적인 언행과 직설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라이스 장관은 20일 베이징에 도착,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타이완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측이 북한 설득 노력을 강화해 줄 것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타이완 문제는 내정이며 타이완 분리세력이야말로 동아시아 평화·안정에 위협세력”이라고 맞받아치면서 “미국이 타이완 독립·분열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런 까닭에 라이스의 중국 방문은 팽팽한 긴장속에서 진행됐다. ●일본과의 공동보조 강화 라이스 장관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아시아에서 실현하기 위해 대외원조 1,2위 규모인 미국과 일본이 정부개발원조(ODA)를 전략적으로 제공,‘대(對)테러전쟁’의 유력한 무기로 활용하자는 내용의 ‘전략적 개발동맹’도 제의했다. 19일자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스 장관의 아시아순방은 미국이 일본을 중국의 지역적 영향력에 대한 견제 국가로써, 다시 말해 ‘대항마’로써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차관은 18일 안보위협에 공동 대처를 위해 1급 비밀로 분류되는 전략회의에 동맹국 관계자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은 일본·영국이 초청 대상이라고 전했다. 물론 ‘긴급한 안보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국 방어를 위해 ‘적’에 대한 일방적인 선제공격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군은 서울과 비무장지대에서 나와 기본적으로 해상과 공중이라는 두 중심축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억지력 및 방위력을 제공하는 책임을 점차 한국측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CIA국장 “核은 北 생존수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외신|로웰 자코비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생존에 결정적인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최근의 (핵무기 보유) 선언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같은 청문회에서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이 실제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을 두려워해 그에 대한 억지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핵무기를 가졌다고 믿게 하려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코비·고스 국장의 발언은 북한의 핵 보유가 일종의 ‘자위적 수단’이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함께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말을 거두면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박의춘 주 러시아 북한대사가 17일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북·러 경제·문화협력조약 체결 56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에서 “우리는 조건이 성숙되면 6자회담에 언제든지 참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미국이 (회담) 당사국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는 공격적인 수사를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중국사회과학원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미국이 대북 강경입장을 바꾸지 않더라도 조금만 양보하면 북핵 6자회담은 진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日 제품 불매 불매 불매”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조례 제정을 규탄하는 집회가 1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포했고,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김삼웅(62) 관장 등 독립기념관 직원 50여명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역사왜곡 규탄과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형태극기와 풍물을 앞세우고 “일본은 독도 영유권 망동과 역사왜곡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독도 영유권 주장은 100년 전의 침략을 재현하는 것으로,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낭독한 뒤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 관장은 “민간인의 독도 관광이 허용되는 오는 24일 독립기념관에 게양된 525개 태극기 가운데 10개를 옮겨 ‘태극기 동산’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불매운동과 이틀째 촛불집회 서울흥사단과 재경독도향우회 회원 50여명은 이날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는 일본 대기업 4곳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이들은 “시마네현 의회의 억지 조례 제정과 이를 묵인한 일본 정부의 사실상의 지지는 일본 스스로 군국주의의 노예임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왜곡 역사교과서 편찬을 지원하는 미쓰비시, 후지쓰, 가와사키, 이스즈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일간의 호혜적 관계를 지향해 불매운동 제품을 한정했지만 패권적 만행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시 재향군인회는 이날 18개 사회단체 회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울릉청년단과 푸른 울릉도·독도 가꾸기 모임 등 울릉도 지역 25개 시민·사회·어민단체는 이날 ‘독도 사수 울릉군민 연대’를 결성, 본격 대응에 나섰다. ●“본적 독도로” 문의전화 폭주 울릉읍 사무소에는 전화통이 불이난다. 최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을 전후해 “독도로 주소를 옮기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50∼60통씩 폭주하기 때문이다. 읍사무소 서혜경(23) 주사는 “3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퇴근시간까지 끊임없이 전화가 온다.”면서 “울릉군청 쪽으로 가는 전화까지 포함하면 하루문의 전화는 100통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이효용·울릉 김상화기자 utility@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현대판 김삿갓이라 불리는 올해 예순 한 살의 김만희씨. 그는 지난 30년간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처없이 떠돌며 별난 인생을 살고 있는 김만희씨, 그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진정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동물들이 펼치는 진기명기와 깜찍한 재주를 살펴 본다. 마술사 최현우가 캔이 삼킨 비스킷을 손 위에다 펼쳐 보이고, 카드에서는 수많은 동전이 쏟아진다. 또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인과 탐정의 치열한 두뇌대결도 펼쳐진다. 최정훈 교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깜짝실험도 눈길을 끈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5분) 일본의 계속되는 망언과 역사왜곡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쓰는가 하면, 과거 식민지배가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 날조하고 있다. 위기의 한·일관계,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 것인가. 그 해법을 찾아 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0시50분) 정착을 거부하고 떠남의 과정을 멈추지 않는 영화 속 주인공들. 익숙한 공간을 떠날 수밖에 없게 하는 다양한 떠남과 여정의 경험은 지금 우리 시대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영화 속의 다양한 떠돌이들의 모습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삶을 만난다. ●즐거운 문화읽기(MBC 오전 11시) 장차현실씨는 ‘여성’과 ‘장애’를 화두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다.‘마님 난봉군’을 통해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소재인 ‘섹스’를 여성의 시각으로 유쾌하고 즐겁게 그려낸 그를 만나본다. 또 동양화가 한기창·김종구씨를 찾아 전통의 참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손이 저절로 움직여 피아노를 연주하고, 진아의 마음속 소리까지 들리자 우형은 놀란다. 하지만 우형은 진아가 준규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준규에게 진아를 소개시켜 준다. 한편, 호구 일당은 마법전사의 후예를 공격하기 위해 장미와 마패를 인질로 삼을 방법을 궁리하는데….
  • [日 독도주권 침해] 역사속의 독도

    [日 독도주권 침해] 역사속의 독도

    역사적으로 독도를 거론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서기 500∼514) 13년조에 보인다.‘…우산국이 항복하고 해마다 토산물을 바쳤다.’는 이 기록이 독도를 분명하게 지칭하고 있지는 않으나, 독도의 존재가 통상 우산국(울릉도)과 함께 취급돼 왔다는 점에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인한 기록으로 간주하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때 신라에서는 이찬 이사부가 우산국을 아우르고 왕토(王土)로 삼았으니, 이 해가 512년임을 감안하면 벌써 1500년 전부터 독도는 우리 영토로 존재해온 것이다. 이렇게 우산국과 함께 우리 영토에 귀속된 독도는 고려시대에도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 땅으로 인식돼 왔다. 고려사 태조 13년조와 동국여지승람 강원도 울진현조 등에는 ‘…신라 때 우산국이라 불렀는데, 무릉 또는 우릉이라 하며… 신라 지증왕 13년에 항복해왔다. 우산, 무릉 두 섬은 거리가 가까워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적어 지리적으로 근접해 우산국과 세트로 인식된 독도가 분명히 우리 땅이었음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이후 고려 현종 때까지 우산국으로 불리던 울릉도는 지배체제가 정비되면서 덕종 원년부터 우릉으로 불렸으며, 이곳 성주가 조정에 토산물을 바쳤다고 적어 독도를 포함한 울릉도에 대한 역사적 지배권의 향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후 인종, 의종, 고종조에도 울릉도의 소속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많은데, 특히 고종조에는 원주민 외에 별도의 주민들을 육지에서 이주시켜 살도록 하려다 풍랑으로 배가 전복되면서 무산된 사실을 기록해 울릉도가 신라 지증왕대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의 통치권 하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 울릉도에 대한 통치기조는 민간의 거주를 막는 ‘공도(空島)정책’으로 바뀌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 보면 태종조에 부역과 납세를 면탈하기 위해 이 섬으로 도망친 자들을 붙잡아 오도록 했다(공도화)는 기록이 전한다. 세종·세조 연간에도 이런 문제로 조정의 논의가 많았는데, 특히 세조 때에는 중추부사를 지낸 유수강이 우산과 무릉, 즉 울릉도와 독도에 현읍을 설치하여 체계적으로 다스리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조정에서는 ‘우산과 무릉에 현읍을 설치할 경우 수로가 험하고 왕래가 어려워 지키기 어려우니, 배가 오가기 좋은 날을 골라 이곳에 거주하는 강원도의 주민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게 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주민들을 모두 데리고 나오도록 했다.’는 이른바 조선조의 공도정책.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섬이 무인도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공도정책은 유인도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일본측 주장의 허구성을 반박하고 있다. 이후 공도정책으로 이곳에 왜구가 들끓자 숙종 23년(1697)에 왜구를 축출하기 위해 수토제(搜討制)를 정례화했으며, 영조는 이곳 특산물인 산삼의 밀거래를 막기 위해 지방관아에 체계적인 채삼(採蔘)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어 조선 후기에는 고종이 1900년 10월 대한제국 황제 칙령 제41호를 통해 울릉도를 울도(鬱島)로 개편하고, 그 도감(島監)을 군수(郡守)로 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하는데, 이는 일본정부가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로 ‘독도는 무인도로 타국이 점령 지배하고 있지 않으므로 일본령으로 삼는다.’는 억지 주장을 편 것보다 5년이나 앞서 있었던 사실(史實)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독도 ‘벌떼외교’로 지키자/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도 ‘벌떼외교’로 지키자/이목희 논설위원

    독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사실상 없다. 독도를 둘러싼 전쟁 발발을 다룬 소설이 있긴 하지만, 무력으로 풀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영토가 분명한데 국제사법재판소(ICJ) 판단에 맡기자는 것도 웃기는 얘기다. 또 외교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내 땅을 갖고 왜 남과 소유권을 논의하는가. 억만금을 줘도 양보할 수 없는 게 영토주권이다. 일본이 억지를 부리는 근거는 지난 세기에 있었던 두가지 사건에 있다.1905년 시마네현 고시로 독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시킨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2차대전 패전 처리를 규정한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의 소속이 불명확하게 마무리됐다.1905년은 우리가 국권을 빼앗겼을 때고,1951년은 한국전쟁이 진행중이었다. 한국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일방적 고시 및 국제로비를 통한 물타기가 진행된 것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러시아의 고르바초프 같은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 한 일본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전쟁,ICJ회부, 협상을 통한 일본의 양보, 그 어느 것도 우리 세대에선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고도의 선전전, 심리전으로 대세를 장악하는 쪽이 이긴다. 독도에 관해 그동안 한국은 ‘부자 몸조심’이었다. 우리의 해경 경비대가 파견돼 독도를 지키고 있다. 주변 12해리 영해와 영공도 광복 후 50년 이상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되도록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시간을 보내자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그럴듯해 보였다.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일본의 항의가 훗날을 내다본 외교적 수사를 넘어서고 있다. 독도와 다케시마를 함께 표기한 해외사이트가 지난해 7월 622개에서 지금은 2180개로 늘어난 것을 어찌봐야 하겠는가. 미 중앙정보국(CIA) 연감은 매년 일본측의 주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었다. 일본의 ‘독도 분쟁지역화’ 기도가 범정부 차원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망언·망동은 그 일환으로 여겨진다. 이제 정부는 독도와 관련,‘소극 대응(Low Key)’ 정책을 버릴 조짐이다. 그렇더라도 정책의 완급은 조절해야 한다. 한·일간 외교분쟁 사실만 부각되면서 실리는 없는 조치를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대사 소환·추방보다는 독도의 영유권을 더 확실히 하는 쪽이 나을 것 같다. 동해(East Sea)·일본해(Sea of Japan) 명칭 분쟁은 한국이 독도 논란을 헤쳐나가는데 시사점을 준다. 일본은 한반도 식민통치 기간인 1920년대 국제수로기구(IHO)의 전신인 국제수로국에 동해를 일본해로 등록시켰다.1980년대까지는 국제지도 및 책자에서 일본해 표기가 압도적이었던 배경이 된다. 한국은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이를 시정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등 민간의 적극 동참에 힘입어 지금은 동해와 일본해가 엇비슷하게 병기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일본의 독도 논란 점화는 동해 명칭에서 밀린데 자극받은 측면이 있다. 동해 명칭에서의 부분 성공을 독도에선 일본에 내주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잠시 들끓었다가 잠잠해지는 ‘냄비외교’로는 국제 선전전에서 서서히 밀리게 된다. 우리가 경제·외교 등 국제적 영향력에서 일본보다 약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는 장점이 있다. 바로 애국심이다. 일본은 우파들이 앞장서는 형국이지만, 한국은 전 국민이 한 마음이다. 외교통상부에만 맡기지 말자. 반크와 같은 민간조직을 수십개 만들고, 국민 개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IT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보자.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표기하는 지도, 책자, 문건을 만드는 외국 행정기관, 언론사, 출판사 사이트를 다운시켜 버리자. 항의편지, 전화 등 4800만이 나서 ‘벌떼외교’를 펼쳐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의회] “日 독도 망언 철회하라”

    일본의 독도야욕에는 지방의회가 맞선다. 최근 일본의 잇따른 독도 관련 망언에 전국의 지방의회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의 협의체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올해 첫 임시회를 열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최근 일본정부와 시마네현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려는 억지를 하루빨리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전국의 234개 기초의회의장들도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강남구의회의장)의 정기총회를 통해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특히 경북도의회와 울릉군의회는 일본의 자치단체와 체결된 자매결연을 취소하고 독도전담기구 구성에 들어가는 등 보다 강력한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독도 이장직을 맡고 있는 서울시의회 최재익 의원은 각종 언론매체와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독도 주권수호를 호소하는 등 전국의 지방의회와 의원들이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잘 자려면 밤중에 잠 깨도 시계 보지 마세요

    홍 박사는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생체시계에는 밤과 낮에 따른 생리조절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어 생체리듬이 유기적으로 되풀이되도록 조절·통제하는데, 좋은 잠이란 바로 이 생체리듬을 지키는 수면”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좋은 잠, 즉 숙면을 위해서는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10∼15분 이상의 낮잠을 피한다든가, 규칙적인 운동,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잠들기 2시간 전쯤 더운 물로 목욕을 해 체온을 약간 올리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평일은 물론 휴일에 늦게 잔 경우에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밤중에 일어나더라도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아침에 일어나서는 30분 내에 햇빛에 몸을 노출시키는 등 일주기성 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숙면 조건이다. 숙면 방해요인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저녁 시간대의 과음과 흡연, 커피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식품, 잠들기 3시간 이내의 과식 등을 피해야 숙면에 이를 수 있다. 수면 환경도 중요하다. 홍 박사는 “잠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시계를 두되 밤중에 일어나더라도 시계를 보지 않으며, 잠에서 깼을 경우 억지로 잠들려고 하기보다 책을 읽거나 단순작업을 반복하면서 잠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학습만화 전성시대

    지금 어린이 출판시장은 학습만화가 ‘대세’이다. 교과서, 역사적 인물, 고전 등 다양한 읽기 소재들이 만화시리즈로 모양새를 바꾸고 서점가를 장악해가는 추세다. 만화를 동네 만화방에서 취미로 빌려보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 요즘 어린이들에게 만화는 키득키득 웃고 넘기는 단순 흥밋거리가 아니라 학습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교양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출판시장의 고질적 불황 속에서도 학습만화 시리즈의 파워는 대단하다. 지난해 최고 베스트셀러의 하나였던 한자학습 만화 ‘마법천자문’시리즈(아울북).2003년 11월 1권이 나온 이후 7권까지 출간됐다. 출간 1년 남짓 새 팔아치운 부수는 모두 230만부. 여전히 한달 평균 25만부 정도는 팔려나간다는 게 출판사측의 얘기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신지원 팀장은 “만화가 갖는 ‘재미’요소에 ‘학습’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것이 학부모들에게 지갑을 열게 한 주요배경이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학습만화 시장의 전망을 확인한 이 출판사는 학습요소를 좀더 상향시킨 또 다른 시리즈 ‘한자놀이북’(전10권)을 잇따라 내놓아 짭짤한 재미를 챙겼다. 만화가 교양서의 하나로 떳떳이 ‘대접’받게 한 수훈갑은 지난 2000년 나온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가나출판사).20권 완간을 목표로 현재 18권까지 선보인 시리즈는 어린이는 물론 성인독자들까지 포섭하며 110만부라는 기록적 판매고를 올렸다. 가나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학습만화의 주요 공략층은 역사나 위인들의 세계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는 초등 3∼4학년생”이라면서 “불경기에도 교육비쪽 지출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에서 단행본 전문 출판사들도 요즘엔 너나없이 만화시장으로 눈돌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시내 대형서점들마다 전에 없던 ‘학습만화’코너가 속속 새로 생겨나는 건 그 방증이다. 시각문화에 익숙한 ‘이미지 세대’의 어린이들에게 만화는 매력적인 장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짝 특수’를 노린 무분별한 만화출판 경쟁에 독자들이 애매하게 피해를 입을 여지가 큰 게 사실이다. 실제로 ‘마법천자문’이 베스트셀러로 뜨자마자 우후죽순 쏟아져나온 유사기획물은 무려 20여종. “특히 역사나 인물을 해석하는 만화들은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고증작업이 선결돼야 하는데, 자질 미달의 작가들이 졸속으로 글을 쓰고 엉터리 그림을 그리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한 기획자는 꼬집었다. 책읽기의 자세를 놓고 고민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아이들에게 만화로 학습교재나 고전을 이해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게 옳은지 의문스럽다.”는 주부 박경(36)씨는 “당장 ‘만화 삼국지’를 먼저 읽혀도 좋을지, 억지로라도 삼국지책을 먼저 읽혀야 할지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 모든 해답이 출판사의 양식에 달린 문제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코미디영화 웃기긴 웃기는데 왜 허전할까

    한국 상업영화가 가뭄기에 들어선 이때, 두 편의 영화가 단비를 뿌릴 채비를 갖췄다.160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찾기 위한 모험을 다룬 ‘마파도’(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11일 개봉·추창민 감독)와 조직폭력배 부두목의 딸을 감시하려고 학생으로 위장잠입한 여형사를 그린 ‘잠복근무’(제작 마인엔터테인먼트·17일 개봉·박광춘 감독). 둘 모두 독특한 컨셉트와 캐릭터로 그럭저럭 관객을 웃게 만들지만, 매끄럽지 못한 이음새와 어설픈 코미디로 쓴 웃음을 짓게 하는 대목도 많다. 두 영화를 통해 많은 한국 코미디영화가 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해본다. 두 영화 모두 캐릭터는 재미있고 풍성하다. 실수 연발인 비리 경찰 충수(이문식), 걸쭉한 욕설의 진안댁(김수미), 총각들 앞에서 한껏 멋을 내는 마산댁(김형자)등 ‘마파도’의 캐릭터들은 연기파 배우들의 힘을 빌려 생기발랄하게 관객들을 흡입한다.‘잠복근무’ 역시 김선아표 코믹 연기로 여형사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고, 공유도 비밀을 간직한 멋쟁이 청년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맛을 선사한다. 하지만 근사한 캐릭터와 달리 내러티브에는 구멍이 송송 뚫렸다.‘마파도’의 큰 줄기는 복권을 찾는 것이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이 부딪히는 좌충우돌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복권 찾기’는 뒤로 한참 밀렸다. 도대체 이들이 왜 마파도에서 그렇게 고생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 없이 캐릭터로만 밀어붙인 느낌이다.‘잠복근무’ 역시 조폭 부두목을 찾아서 지켜야 하는 본연의 내러티브는 부실하다.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의 치밀함보다는 김선아의 코믹연기에 비중을 두다보니, 코미디와 액션이 서로 겉돈다. 큰 줄기의 내러티브 속에서 다양한 코믹상황들을 가지치기하면서 웃음을 만들어내기보다, 배우들의 개인기를 살리는 캐릭터에만 주력하는 것이 한국 코미디영화의 가장 큰 문제. 여기에 덧붙여지는 것이 에피소드 위주의 코미디다. 부실한 내러티브 위에 그려진 캐릭터로 어떻게든 웃겨보려고 에피소드들을 끼워넣기 때문이다. ‘마파도’는 특히 온갖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 쓸데없이 벌통을 건드려 도망가고, 실수로 화장실을 폭파시키고, 일하기 싫어 얼굴에 상처를 내는 등 짧은 만화적 설정을 짜깁기한 듯 에피소드들의 판을 벌였다.‘잠복근무’는 덜한 편이지만 화장실 문을 열려다가 쓰러져서 얼결에 키스를 하는 장면 등 웃음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몇몇 장면들이 거슬린다. ‘웃음 뒤에 찡한 감동’은 한국 코미디물의 잘못된 공식 가운데 하나. 감동이라는 요소로 영화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올리려는 작가의식의 발로인지,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관객을 흡입하려는 상업적인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심각한 판단 착오다. 지난해부터 ‘가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서인지 두 영화는 모두 가족 관계에서 감동을 이끌어내려고 한다.‘마파도’는 복권을 갖고 튄 끝순이와 귀가 어두운 어머니의 사랑을 영화의 끝자락에 끼워넣었다.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갈 것 같았던 건달들이 이 생뚱맞은 감정코드에 갑자기 동조하는 모습은 설득력도 없을 뿐더러 영화의 일관된 톤도 무너뜨린다. ‘잠복근무’는 형사반장인 삼촌과 조카인 여형사, 조폭 아버지와 모범생 딸과의 사랑에 많은 비중을 뒀다. 가족때문에 슬퍼하는 이들의 모습이 ‘감동스러운’ 음악 위에 꽤 긴 시간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상투적인 감동을 강요받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두 영화 모두 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일진회’ 꿈이 없는 아이들] 14세 ‘일진회’ 소녀의 증언

    [‘일진회’ 꿈이 없는 아이들] 14세 ‘일진회’ 소녀의 증언

    “입학식을 하고 며칠 지나니 일진회 소속 초등학교 선배가 저를 불렀어요. 선배들이 ‘맞장’을 뜨라고 했는데, 저보다 키가 10㎝ 정도 큰 애를 넘어뜨리니까 캡틴을 시켜주더군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일진회’에 들어있던 정혜영(14·가명)양은 중학교 입학 직후 가졌던 신고식을 이렇게 회상했다. 초등학교 선배가 신입생 10여명을 공원으로 불러모은 뒤 ‘서열다툼’을 시켰던 것이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10일 일진회 활동을 하다 지난해 학교를 중퇴한 정양을 만나 생생한 실태를 들어봤다. 정양은 일진회 가입 조건을 “남자는 싸움, 여자는 외모와 싸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진회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일진회가 ‘선택’하지 않으면,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일진회 아이들은 자신이 일진회라고 떠벌리지 않지만, 자청해서 들어온 아이들은 떠들고 다니기 때문에 오래 활동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은 일진회와는 말도 잘 섞지(나누지) 않기 때문에 일진회 역시 그들을 무시한다.”면서 “대들면 방과 후 다른 곳으로 불러내 집단으로 때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정양은 말로만 듣던 ‘1일 록카페’에 참가, 공개 성행위인 ‘섹스머신’과 ‘노예팅’을 목격했다. 정양은 공개 성행위에 대해 “‘1일 록카페’에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낫다.”면서 “3학년 일진회 남자선배가 성행위를 요구하자, 싫지만 보복이 두려워 억지로 응하는 친구도 봤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정양은 “섹스머신을 직접 보면서 일진회에 부정적인 느낌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일진회 조직은 피라미드식으로 움직인다. 선배가 유흥비 마련을 지시하면 후배는 일반 학생을 상대로 돈을 뜯는다. 정양은 “선배가 후배들에게 ‘언제까지 얼마를 모아 오라.’고 지시하면 후배들은 학교 친구나 다른 아이들에게 돈을 빼앗아 갖다 바친다.”면서 “보통 1만∼10만원 규모이며, 생일파티 등 행사가 있을 때는 10만원씩 갖고 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 ‘1000원만 빌려줘.’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그 친구는 싫어도 무서워서 주게 된다.”면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강탈이라는 것을 알지만 말을 하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부모와 다투다 가출, 고등학교 남자선배와 동거하던 정양은 원조교제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정양은 끝없이 추락하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지난해 여름 일진회 탈퇴를 선언하고 학교를 그만뒀다. 정양은 “탈퇴할 때 선배와 친구들에게 집단린치를 당했지만, 함께 지내던 일진회 친구들과 관계를 끊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울먹였다. 그는 “서울보다 부산, 광주 등 지방학교의 일진회는 위계질서도 훨씬 뚜렷하고 폭행도 심하다.”고 말했다. 일진회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 나와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정양은 “일진회 학생들은 모두 꿈이 없다.”면서 “그들을 챙기거나 받아주는 곳도 없지 않으냐.”고 사회와 학교의 무관심에 원망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희경 유지혜기자 saloo@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말아톤’ & ‘집으로’ 공통분모는?

    영화 ‘말아톤’의 흥행파고가 여전히 높다. 지난 주말까지 5주 연속 맥스무비 주말 예매순위 1위를 기록했고, 개봉 한 달 만에 전국 관객 400만명을 돌파해 다음 주말쯤 5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약 3년전에도 비슷한 흥행바람을 일으킨 영화가 있었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 이 영화 역시 예측을 비껴가며 개봉 두 달여만에 전국 400만명을 넘어섰다. ‘말아톤’과 ‘집으로‘는 흥행코드에 집착하는 다수의 한국 상업영화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으면서도 ‘대박’을 터뜨린 공통분모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두 영화가 왜 성공했는지를 찬찬히 뜯어보면 영화적 내용과 완성도, 개봉시기와 마케팅 방향 등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둘 모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향수나 사랑에 젖줄을 댔다. 하지만 눈물을 짜내는 신파나 억지스러운 감동이 아니라,‘쿨’한 표현에서 서서히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해 젊은 감성까지 포용했다. 사실 영화의 초반 관객은 10·20대가 주도한다. 그런 뒤 이들의 입소문이 중장년층까지 퍼져나가야 흥행가도에 불이 붙는다. 두 영화는 마케팅에서부터 ‘무거운 감동’보다는 가볍고 발랄한 코드로 무장해 젊은층에게 다가갔고, 영화속 진심과 감동의 진폭은 관객의 힘으로 퍼져나갔다. 비수기를 노렸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1월 말 개봉한 ‘말아톤’은 설 연휴를 무사히 넘긴 뒤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 없는 3월 초까지 독무대를 차지했다.4월 초 개봉했던 ‘집으로‘는 6월 말 ‘스파이더맨2’의 벽에 막힐 때까지 비수기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말아톤’ 28억원,‘집으로‘ 15억원)로 찍었지만, 상업적인 제작시스템과 배급망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는 점도 같다. 제작비가 적다는 것은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에 힘을 덜 쏟았다는 얘기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기에 두 영화는 스타의 개인기를 보여주려고 에피소드를 남발하지 않았고,‘흥행 강박증’에 빠져 어설픈 코미디를 끼워넣지도 않았다. 적은 제작비가 장점이었다기보다, 거액을 들인 영화가 빠질 수 있는 함정에서 자유로웠다. 모든 성공은 아류를 양산한다.‘집으로‘ 이후 가족물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어떤 영화도 그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말아톤’의 흥행으로 벌써부터 ‘코믹코드’에서 ‘감동코드’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는 영화들이 많다. 두 영화의 흥행성공 이유가 ‘가족’과 ‘감동’에만 있지 않다는 걸 왜 모를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주한미군 역할과 전략적 유연성] “亞太미군 신속기동태세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윌리엄 팰런 신임 미 태평양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태평양 지역에 배치한 미군의 구조를 전반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팰런 신임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테러와의 전쟁 수행과 승리 ▲합동·연합 전쟁 역량 성숙화 ▲작전계획 신뢰성 확보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 향상 ▲아·태지역 미 군사력의 신속대응 기동 태세 구비를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또 이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동맹 및 우방과의 관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가능한 한 자주 직접 접촉을 가짐으로써 상호 이해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청문회에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한·미간 논란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언성’과 관련,“대북 억지 및 필요시 격퇴라는 한·미동맹의 근본 목적은 굳건하게 변함이 없으며, 동시에 지역 안정이라는 상호공약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과 관련, 미 정보기관의 평가를 인용해 “1,2개이지만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질문에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나 그보다 큰 미사일은 고정발사대가 필요하지만 북한이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에 대해 러포트 사령관은 “공군 조종사들은 매년 12∼15시간 항공기가 작동하도록 유지하는 수준에서 비행훈련을 하기 때문에 군사준비 태세로는 부족하며, 지상군은 여단규모 기동훈련이 매우 드물 정도로 대규모 기동훈련은 줄었고 사단급 이상은 주로 지휘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클릭 이슈] 판교 개발이익 진실은

    [클릭 이슈] 판교 개발이익 진실은

    판교 신도시 개발이익금 규모를 놓고 정부와 시민단체가 서로 다른 ‘셈법’을 들이대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판교 신도시 개발로 정부와 사업 시행자, 민간 업체 및 아파트 당첨자들이 16조 3000억원의 개발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공영개발해 공공소유주택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업자·당첨자들의 잔치”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 등은 “경실련이 주장하는 개발이익금은 턱없이 부풀려졌다.”면서 “사업 시행자의 몫으로 들어가는 개발이익금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하고 그것도 임대주택·지역 공공사업 등에 재투자된다.”고 받아쳤다. 또 “경실련의 주장은 현실성이 결여됐고, 추정 자료 및 계산에 착오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실련은 “정부는 근거 없는 해명이 아니라 택지조성 및 판매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면서 재차 공격에 나섰지만 정부는 “더 이상의 대응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주장하는 개발이익금의 차이가 무려 16조원 이상 벌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발이익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진다. 과연 어느쪽의 셈법이 옳을까. 먼저 경실련이 주장하는 개발이익의 범위를 보자. 경실련은 판교 신도시 개발에 따른 모든 과정에서 얻는 넓은 의미의 모든 개발이익을 포함하고 있다. 즉, 사업 시행자인 토공·주공·경기도가 조성한 택지를 판매해서 얻는 수익은 물론 정부가 관리하는 채권입찰액도 들어 있다. 여기에 민간 업체들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면서 얻는 이익과, 아파트 당첨자들이 입주 이후 얻는 시세차익까지 개발이익으로 보았다. 대표적으로 택지조성원가가 부풀려진 것을 근거로 들었다. 토지 수용가는 평당 88만원, 모두 2조 4000억원 규모이며 택지 조성비를 감안하더라도 택지 조성 원가는 5조 8931억원(평당 469만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사업시행자들은 이 땅을 평당 1269만원에 팔아 10조 614억원을 남길 것으로 추정했다. ●“채권 등 재투자금도 억지로 포함” 반면 건교부의 주장은 다르다. 민간기업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뒤 얻는 이익이나 입주자들에게 귀속되는 개발이익은 계산에서 빠졌다. 즉, 사업 시행자가 분양한 택지 판매가액에서 땅 매입비용과 택지 조성비를 빼고난 것만 개발이익금으로 보고 있다. 시장원리를 따른다면 공공임대주택을 뺀 일반 주택사업은 민간에 맡겨야 한다. 주택사업을 100% 공영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에도 적정 이윤을 보장,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한다.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시세차익도 시장경제 원리상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재수좋게 땅을 확보한 기업이나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이들이 얻는 개발이익금을 신도시 개발이익금으로 부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쟁입찰을 통해 들어오는 채권도 국민주택기금으로 들어가는 만큼 정부가 일방적으로 ‘삼키는 ’개발이익금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정부 자료공개 꺼려 의혹 키워 경실련 김성달 간사는 “개발이익 규모 산정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부가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데서 시작됐다.”며 “개발이익의 규모가 맞느냐 틀리느냐를 따지기 전에 정부가 사업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정확한 개발이익금 규모를 해명하면 경실련도 수긍할 것은 수긍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경실련의 추가 공격에 일단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와 부딪혀 봤자 상처만 입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신도시를 100% 공영개발하라는 주장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민간 주택개발 전문가들도 경실련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단순히 ‘판돈-산돈=개발이익’으로 보는 경실련의 주장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감정에 호소하는 인기 전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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