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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잡아먹은 中 동물원 호랑이 ‘충격’

    사람 잡아먹은 中 동물원 호랑이 ‘충격’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저녁 중국 하얼빈(哈爾濱)의 베이팡선린(北方森林)동물원의 호랑이 사육사 4명은 우리를 관찰하던 중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우리 안에서는 사람의 머리 부분과 다리 일부가 발견되었으며 주변에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이 심하게 훼손된 채 버려져 있었다. 발견 당시 호랑이는 억지로 우리를 부수고 나간 흔적이나 울타리가 파손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는 동물원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사는 장(張)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사고발생 하루 전인 24일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자 장씨의 아버지가 25일 실종신고를 했다. 장씨는 정신병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으나 최근 몇 년 간은 상태가 호전돼 특별한 이상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 측은 “사람도 쉽게 넘을 수 있는 주변 울타리를 호랑이가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동물원측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또 지난 2005년에도 이 동물원의 호랑이를 구경하던 한 중학생이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을 예로 들며 “동물원 측이 맹수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동물원 측은 합의금으로 3만 위안(약 4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 측은 피해 보상액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이를 거절하고 동물원을 상대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 한편 사건을 조사 중인 중국경찰측은 장씨가 동물원 안에 들어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결론짓고 정확한 사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진=사고가 발생한 하얼빈 베이팡선린동물원(사진 아래는 사건과 관련 없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봄철 대다수 직장인들은 식사 후 어김없이 눈꺼풀이 감기는 ‘춘곤증’을 경험한다. 춘곤증을 이기는 것은 허기질 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춘곤증보다 더 괴로운 증상이 있다. 바로 봄철 ‘불면증’이다. ●올바른 숙면법 인간이 매일 8시간가량 잠을 잔다고 치면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을 잠으로 보내는 셈이다. 수면은 하루 중에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낮 동안 활기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봄철에는 겨울보다 밤시간이 짧아져 생체리듬이 쉽게 깨지고, 수면장애 증상이 생기기 쉽다. 낮에는 춘곤증,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불면증을 이기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과식이나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 저녁 때 과식하거나 과음을 하면 위장에 무리를 주고, 밤에 화장실 출입이 잦아져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취침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근육이 이완되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오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오후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수면을 이롭게 한다. 반면에 밤늦게 하는 과도한 운동은 수면방해를 불러온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잠을 청해서도 안 된다. 다른 곳에서 가벼운 일을 하고 졸린 상태가 됐을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너무 낮아도 고개가 뒤로 젖혀져 기도 내부가 빠르게 마르고 수면에 방해가 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베개는 목 뒤부터 머리 일부까지 둥글게 받쳐주는 것이 좋다.”면서 “커피나 홍차는 흥분을 일으켜 숙면을 어렵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면증 이기는 한방요법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계절의 ‘음양 변화’로 설명한다. 여름은 양기, 겨울은 음기가 강한 계절이라고 보면 봄은 양기가 늘어나고 음기가 줄어드는 시기다. 따라서 늘어나는 양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낮에 춘곤증이 나타나고, 음기가 줄어들면 밤에 불면증이 나타난다. 한방의 관점에서 불면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봄나물’이다. 봄나물은 봄의 기운을 받아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해주고,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태국이나 베트남의 아열대 기후대에 나는 과일인 ‘용안육’(롱안)도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말린 것을 그대로 먹거나 대추와 함께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연꽃 잎을 따다 말려 사용하는 ‘연잎차’도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마음이 초조해 긴장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효과가 좋다.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산조인차’도 중추신경계통의 조절기능이 좋아 불면증에 사용된다. 다량의 단백질과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약간 볶은 뒤 보리차를 끓이듯 물에 넣어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쉽게 화를 내는 증상도 완화시켜 준다. 마사지법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상대방의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을 손바닥을 모아 가볍게 두드리는 마사지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발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용천’(湧泉)이라는 곳이다. 이곳을 자극해주면 불면증이 완화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시적인 정도의 불면증이라면 차나 마사지 등의 손쉬운 생활요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통 땐 가벼운 스트레칭 노인들은 요통이나 관절통으로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는 물침대나 푹신한 침대보다 다소 단단한 요나 스프링 침대가 도움이 된다. 무릎 밑에 담요를 말아서 받치는 것도 좋다. 통증이 많이 느껴지면 가볍게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등을 대고 누워서 가볍게 다리를 드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온돌이나 전기 장판으로 허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낮 시간에 지나치게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일을 많이 했거나 너무 오래 걸어 허리가 아플 때는 얼음찜질이 훨씬 효과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이런 경찰관들 옷 벗겨야 한다

    혜진·예슬양이 납치, 살해된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 일산에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열살인 여자 어린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납치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이를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려 한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에는 범인이 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면서 억지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누가 보아도 납치 기도가 명백한 이 화면을 보고도 처음 출동한 경찰관들은 ‘폭행’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다니 그들은 사건을 판단할 능력을 갖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수사 확대가 귀찮아서 축소·은폐하려 한 것인가. 혜진·예슬양 사건의 범행 과정이 드러난 뒤 사건을 담당한 한 수사관이 ‘부실 수사’를 고백했을 때 우리는 제도·조직을 어떻게 보완하더라도 경찰관들의 의식과 수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번에 일산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의 태도를 되짚어 보면 그같은 우려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능력 또는 의지가 없는 경찰관들에게 더 이상 우리사회의 치안을 맡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처음 출동해 CCTV를 보고도 단순 폭행이라 보고한 경찰관과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 간부들, 피해 어린이 부모에게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한 경찰관,CCTV 확인시 납치사건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일산경찰서장, 그밖에 기강해이가 이 정도에 이를 만큼 방치한 경찰청 지휘라인은 옷을 벗어야 한다. 국민은 경찰 스스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예의주시하다 자성의 정도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 더욱 강력한 주문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공무원들처럼, 경찰도 철밥통으로 놔둘 순 없다.
  • 경찰 지구대는 초동수사 ‘블랙홀’

    흉기를 든 용의자 이씨와 초등학교 3학년 강모(10)양. 무차별로 폭행하고 억지로 끌고가려는 모습. 지난 26일 고양시 대화동 S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이지만 출동한 일산서 대화지구대 경찰 2명은 ‘취객이 어린이를 때린 단순폭행 사건’으로 보고했다. 강력팀이 맡아야 할 사건은 폭력팀에 배정됐고, 수사는 4일 뒤에야 시작됐다. 꼭 한 달 전인 2월26일. 서울 창전동 K아파트에 마포서 서강지구대 경찰 2명이 김연숙(45·여)씨 등 네 모녀가 8일째 모습을 감춘 현장을 찾았다. 유리와 전등갓이 깨져 있고 핏자국도 있었지만 이들은 “어디갔지, 여행갔나.”라며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수사는 6일 뒤 시작됐다. 이번에도 역시 총체적 부실 수사의 발단은 ‘경찰의 촉수(觸手)’인 지구대에서 시작됐다. 모든 112 범죄신고는 전국 각지의 지구대로 퍼진다. 국민은 지구대를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수사기관’으로 인식하지만, 정작 경찰관들은 지구대를 한 동안 쉬었다가는 곳으로 여길 뿐이다. 현행 지구대 체제는 파출소 3∼5곳에 분산돼 있는 경찰력을 지구대로 집중시켜 날로 횡포화·광역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2003년 10월 출범했다. 하지만 경찰 지구대와 수사팀은 따로 놀았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은 수사 형사나 지구대 직원이나 똑같은 경찰로 보는데 지구대와 경찰서는 유기적이지 못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2005년 수사 형사는 수사 부서에서만 일하게 하는 동시에 그에 걸맞은 수당과 승진을 보장하는 수사경과제를 도입했다. 기피 부서로 전락한 수사부서를 ‘경찰의 꽃’으로 다시 일으키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수사 일선에서 멀어진 경찰들만 지구대로 가게 되는 부작용이 나왔다. 강력 범죄 실적 평가에서도 지구대 경찰은 빠졌다. 일선서의 한 강력팀 형사는 “초동수사에서 성과를 내도 지구대원에게 돌아가는 게 없으니 대충 사실관계만 파악해 경찰서 형사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다. 지구대는 편하게 쉬다 오는 곳이라는 인식만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발생 사건을 두려워하는 관행과 상관에 대한 보고를 부담스러워하는 안이한 태도도 문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최근 법무부장관이 ‘범죄 검거율이 떨어져 치안이 문제’라고 발언했는데, 실적·통계 위주로 치안을 평가하는 정부의 인식이 일선 경찰에게 범죄 발생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구대 경찰이 출동·구호·보고·감식 등 현장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도록 수뇌부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경찰 수뇌부는 조직 추스르기는 뒷전이고 ‘체포전담반’을 운영하는 등 정치권에 잘 보이기 위한 집회 대책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개는 반려동물?가축?… ‘개고기 논쟁’ 시끌

    개는 ‘반려동물’인가,‘가축’인가. 최근 서울시가 개를 축산물가공처리법상 가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인터넷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시가 내세우는 논리의 핵심은 개를 가축에 포함시키면 보다 위생적인 도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개고기 도축과정의 잔인함 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개를 가축으로 인정하면 개고기를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없어져야 할 야만적인 문화를 정부에서 보호해주는 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26일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서울시청 앞에서 개고기 합법화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인데 이어,31일 인터넷 카페인 한국누렁이보호협회도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개를 가축에 포함시키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인터넷상에서도 논란이 돼 현재 서울시 시만참여 게시판과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토론게시판을 중심으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개고기 식용화에 찬성하는 이들은 개도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에 불과하며,개고기는 한국의 고유음식이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또 개고기 식용화 반대론자들이 문화의 상대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새장 속의 새’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논리가 없는 감성적인 주장만 한다.”고 비판하며 “개고기는 먹고싶은 사람만 먹으면 되는 식품에 불과한데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이밖에도 “개고기를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없이 일방적으로 반대만 하고 있다.”(soos),“다른 동물은 먹으면서 개고기만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억지”(white) 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반면 개고기 식용화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개는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로 지정된 보호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야만적인 식문화를 빨리 버려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배홍만’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개고기 합법화 정책은 보편적 동물보호 관념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개고기를 먹는 것은 폭력적이며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외에 “반려동물인 개를 먹는 것은 야만적”(럭셜공주),“개고기를 먹는 사람들 때문에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나빠진다.”(성공한인생)와 같은 주장도 있었다. 한편 서울시는 “(개고기 합법화 추진에 대한) 반발이 있는 만큼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개고기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이 산다는 것/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람이 산다는 것/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지난 겨울방학동안 셋째를 출산한 대학원생이 재래시장 마니아가 되어 돌아왔다. 정갈한 대형슈퍼마켓을 즐겼던 그녀는 임신말기에 재래시장을 주로 찾았다고 한다. 산달이 가까워졌을 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은 그녀에게 정말 고역이었다. 깨끗하고 친절했지만 그뿐, 어느 한구석 쉬어갈 틈이 없었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달랐다. 점포아주머니들은 배가 남산만한 임부가 지나가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아휴 힘들겠수, 이리 와서 좀 쉬다 가.” 의자를 내미는 사람, 마실 것을 건네는 사람, 어떤 이는 떡도 주면서 격려했다. 물건 파는 것과 상관없이 그저 산달이 가까워진 임부가 안쓰러워 정을 베푼 것이다. 제자는 큰 감동을 받았다. 20여년 전의 일들이 생각났다. 대전 변두리에 신혼살림을 차렸던 난, 처음에 아파트 주민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13평 5층짜리 서민아파트단지였는데, 주민들은 거의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리 동 5층에 살던 50대의 아주머니는 수시로 내집을 들락거렸다. 시장갈 때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층마다 벨을 누르곤, 같이 가겠느냐, 안 가면 뭐 사다줄까 묻곤 했다. 밖에서 돌아오는 길엔 계단을 올라가면서 층마다 현관문을 두드리며, 사온 것을 나눠주거나 숨이 찬다고 물을 달라곤 했다. 화단의 잡초 뽑을 때는 물론, 공중목욕탕에 갈 때도 여지없이 벨을 눌러댔다. 그러면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 왁자지껄 떠들면서 즐겁게 동행하는 것이다. 박사과정을 밟으며 시간강사를 하던 나는 집안 살림과 공부에 쫓길 때마다 동네아주머니들의 참견이 무척 곤혹스러웠다. 매번 못한다고 말하기도 불편했고, 어느 땐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방해하나 화도 났다. 일요일에는 더 기가 막혔다. 새벽 5시쯤이면 어김없이 5층에서 계단에 물 끼얹는 소리가 났는데, 그 소리가 나면 바로 아래층에서 바톤을 이어받아 물청소를 해야 했던 것이다. 일요일 아침 곤하게 잘 시간에 깨어나 물청소하는 것이 내겐 고역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 라인에 사는 어느 누구도 이런 생활을 불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요일 새벽에도 기다렸다는 듯 나와서 신나게 물을 끼얹으며 왁자지껄 떠들다간 아무렇지도 않게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 서울새댁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요즘 와서 얼마 전까지 잊고 지내던 사람들이 자꾸 생각난다. 나를 귀찮게 하고, 짜증나게 했던 옛날 동네 아주머니들이다. 그러나 지금 내 기억 속에 이들은 아주 따뜻하게 다가온다. 입덧 때문에 괴로워할 때 억지로 밥을 먹여주고, 부침개를 갖다 주며 열심히 공부하라던 아주머니들. 우리 큰애를 가족처럼 돌봐주던 사람들이었다.3년후 내가 서울로 이사갈 땐 모두 함께 나와 배웅하면서, 이별을 아쉬워했었다. 어리석게도 난 이제서야 그들의 보석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된다. 지금 난 우리 아파트 같은 동에 누가 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물론 이건 다 내 탓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웃과의 교류를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도 나에 대해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아파트에서 극히 일부만이 우리 집 벨을 누른다. 만약 내가 층층마다 벨을 누르며 시장에 같이 가자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목욕탕에 같이 가자고 하고, 일요일 새벽 부스럭거리며 계단 청소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관리사무소로부터 경고를 받을 것이고, 어쩌면 아파트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세상이 각박하고 흉흉해서 그럴까. 아니면 나이 탓일까. 재래시장 아주머니의 툴툴대던 소리와 이웃 아주머니의 소박한 참견들이 무척 그립고 고맙다.‘그게 사람 사는 것이지’ 이런 말이 무슨 말인지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2단계 정부조직개편 대상·규모 확대 시사

    2단계 정부조직개편 대상·규모 확대 시사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특히 중앙부처에서 3427명을 줄인 1단계 조직개편에 이어 2단계 조직개편에서는 대상이나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 장관은 “남는 인력을 억지로 넣은 부처별 태스크포스(TF)의 필요성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라면서 “일단 놀지 않게 배치했을 뿐, 임시 방편으로 이뤄진 인사에 대해 일제 정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등 일부 부처가 초과 인력을 TF로 편법 관리하는 등 ‘하나마나’식 조직개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 따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각 부처들의 ‘내 식구 챙기기’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여수박람회 등 주요 국가행사에 민간인 대신 조직개편에 따른 초과 인력을 우선 배치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권한 있는 부서가 더 그렇다.”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또 2단계 조직개편과 관련,“정부·지방·민간이 할 일이 따로 있는데, 지금은 지방·민간이 잘할 일도 정부가 하면서 일을 키우고 있다.”면서 “민간이 잘하는 것은 과감히 위탁하고, 이 경우 공무원도 자리만 옮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이 준 데는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일이 는 데만 공무원을 계속 늘리기도 했다.”면서 “공기업도 업무상 1∼2개면 족할 것이 여러 개가 만들어져 있는 만큼 머리(기관) 수를 줄여 낭비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개는 반려동물?가축?… ‘개고기 논쟁’ 시끌

    개는 ‘반려동물’인가,‘가축’인가. 최근 서울시가 개를 축산물가공처리법상 가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인터넷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시가 내세우는 논리의 핵심은 개를 가축에 포함시키면 보다 위생적인 도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개고기 도축과정의 잔인함 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개를 가축으로 인정하면 개고기를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없어져야 할 야만적인 문화를 정부에서 보호해주는 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26일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서울시청 앞에서 개고기 합법화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인데 이어,31일 인터넷 카페인 한국누렁이보호협회도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개를 가축에 포함시키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인터넷상에서도 논란이 돼 현재 서울시 시만참여 게시판과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토론게시판을 중심으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개고기 식용화에 찬성하는 이들은 개도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에 불과하며,개고기는 한국의 고유음식이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또 개고기 식용화 반대론자들이 문화의 상대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새장 속의 새’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논리가 없는 감성적인 주장만 한다.”고 비판하며 “개고기는 먹고싶은 사람만 먹으면 되는 식품에 불과한데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이밖에도 “개고기를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없이 일방적으로 반대만 하고 있다.”(soos),“다른 동물은 먹으면서 개고기만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억지”(white) 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반면 개고기 식용화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개는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로 지정된 보호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개고기 식용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야만적인 식문화를 빨리 버려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배홍만’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개고기 합법화 정책은 보편적 동물보호 관념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개고기를 먹는 것은 폭력적이며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외에 “반려동물인 개를 먹는 것은 야만적”(럭셜공주),“개고기를 먹는 사람들 때문에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나빠진다.”(성공한인생)와 같은 주장도 있었다. 한편 서울시는 “(개고기 합법화 추진에 대한) 반발이 있는 만큼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개고기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를 당할 뻔했는데도 경찰이 사흘이나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6일은 경찰청이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아동·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한 종합치안 대책을 발표한 날이라 경찰이 말로만 민생치안을 앞세우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44분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S 아파트에 사는 A(10)양이 자기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납치될 뻔했다. 집으로 가는 A양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 50대 남성은 A양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억지로 끌어내리려 했다.A양은 “살려 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발로 차고 흉기까지 휘두르는 남자의 손에 붙잡혀 결국 3층 복도로 끌려 나갔다. 다행히 A양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이 3층으로 올라가자 이 남성은 아이를 놔둔 채 계단을 통해 4층으로 달아났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유유히 도망갔다. 이같은 모습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A양의 가족은 곧바로 인근 경찰지구대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사흘이 지나도록 CCTV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서가 없다며 단순폭행사건으로 분류해 목격자 증언조차 확보하지 않았다. 그러자 A양의 부모들이 직접 범인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전단지를 아파트 주변에 돌리고 범인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발생 사흘이 지난 29일에서야 피해학생 부모와 경비원을 만나는 등 뒤늦게 탐문수사에 착수했다. 관할 일산 경찰서 관계자는 “기초수사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는 모른다.”면서 “용의자는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수사 소홀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황비웅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과학은 이벤트가 아니다/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학은 이벤트가 아니다/함혜리 논설위원

    다음 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3만 6000대1의 경쟁을 뚫고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씨가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향한다. 역사적 의미로 보더라도 감격스러워야 할 텐데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정부는 발사 한달을 앞두고 느닷없이 우주인 정후보를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우주발사 사상 네번뿐이었다는 우주인 교체가 하필 우리에게 일어났다는 점도 꺼림칙하고, 훈련규정 위반이라는 교체사유도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언가 배경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순수한 마음으로 지켜봤던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부가 ‘한국우주인배출사업’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과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것이었다. 우주인 교체라는 의외의 사건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금이 갔고 흥미가 반감됐으니 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부예산 210억원, 주관방송사(SBS) 협찬 50억원 등 총 260억원이 투입된 우주인 프로젝트가 이 지경이 된 원인은 간단하다. 과학을 이벤트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이미 반세기가 흘렀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누구든 우주관광을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정부가 ‘한국 최초’를 강조하며 과학적 성과와 관련도 없는 우주인 배출에 막대한 예산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우리가 만든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기술이 이전되는 것도 아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동안 몇가지 과학실험을 한다지만 우주인의 얼굴 붓는 현상을 계량화하거나, 중력영향 실험 등이 과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인 선발대회를 연상케 하는 요란스러운 우주인 선발대회도 거슬렸지만 ISS에서 우주식으로 개발된 김치, 고추장 등 한국 전통음식을 시식할 것이라는 대목에선 정말 화가 치밀었다. 과학이벤트 정도로 소개하면 될 것을 거창한 프로젝트인 것처럼 과대포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유인 우주기술 확보를 강조하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전시행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산씨에게 유인우주선 관련 정보를 확보할 것을 종용했고, 러시아측은 이를 기술 유출로 간주한 것이 아닐까. 진실이 뭔지는 알 수 없으나 고씨는 자료를 빼내려다 걸렸다. 그것도 두번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이벤트 일색인데 아니라고 우기려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과학을 이벤트로 접근하는 사고방식의 근저에는 조급증과 한탕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황우석 사태도 마찬가지다. 조급증을 내며 깜짝쇼를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결과물을 보여주려는 욕심에서 논문 조작이나 자료 유출 등 과학자의 범주를 넘어서는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벤트란 대중들의 일시적인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과학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땀과 노력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 과학이다. 정직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위대한 과학적 성과는 더욱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이벤트를 해가며 억지로 흥미를 유발하려 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럴 돈으로 과학자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초 과학을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 옳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대법 “억지 러브샷은 강제추행”

    대법 “억지 러브샷은 강제추행”

    음주 중 과도하게 신체를 접촉하는 ‘러브샷’을 억지로 하게 한 것은 강제추행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A(48)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유죄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005년 8월 경남 양산의 한 골프장 식당에서 러브샷을 거부한 여종업원 2명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처럼 골프장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뒤 자신은 한 종업원의 목을 팔로 껴안고 볼에 얼굴을 비비는 등 신체접촉을 하며 폭탄주를 마시고, 다른 종업원은 일행과 비슷한 방법으로 러브샷을 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끝까지 범행을 부인한 점 등에 비춰 징역형을 받았으나 추행 정도가 가벼워 집행유예를 선고한다.”며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및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2심 재판부는 “사건 행위가 성적 욕구보다는 잘못된 음주습관 때문에 일어났고, 그 행위도 비교적 가벼운 점에 견줘 1심 선고형은 너무 무겁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추행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피고인과 피해자들의 관계, 성별, 연령 및 러브샷에 이르게 된 경위나 그 과정에서 나타난 피해자들의 의사 등에 비추어 유죄를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때가 기회”… 총선민원 봇물

    “이때가 기회”… 총선민원 봇물

    ‘카지노 허용해라.’,‘군부대 이전해라.’ 18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지역 숙원사업과 고질 민원 해결을 촉구하는 집단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는 총선을 기회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공론화하는가 하면 유권자들은 표를 무기로 민원 해결을 주문하고 있다. ●지자체·주민, 표 무기로 후보 압박 25일 전국의 지자체들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추진 중인 제주도는 최근 정부에 카지노 허가권 이양을 요구하는 등 카지노 문제에 불을 지폈다. 이번 총선을 기회로 카지노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와 유력 후보들의 반응을 살피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관광협회와 시민단체인 제주사랑실천연대 등도 가세,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압박하는 등 내국인 카지노 도입 문제가 제주지역 총선 최대 민원으로 등장했다. 대구와 광주에서는 도심에 위치한 군부대 이전 민원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대구 동구와 북구 주민들은 대구 K2 공군기지 이전을 총선 공약에 채택할 것을 한나라당 등에 요구하고 나섰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시 면적의 12%가 군사시설이고 K2 기지는 소음이 심각해 50만명이 피해를 본다.”면서 “서울, 부산, 의정부의 군사시설은 다 옮기는데 대구만 안 옮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동구와 북구 후보들은 너도나도 ‘해결사’를 자처하며 군부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도청 이전·방음벽 설치 등 다양 광주 광산구 주민들도 공군 비행장 이전이라는 집단 민원을 내놓았다. 김모(57·광산구 도호동)씨는 “전투기 소음으로 가축 산란율이 낮아지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어왔다.”며 “차기 국회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에서는 도청 이전과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도청 유치전에 나선 시·군지역 주민들은 이를 후보들의 공약에 적극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주시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은 도청 유치라는 주민들의 민원을 수렴, 도청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경북 북부지역행정협의회 등은 도청 이전 문제에 총선 후보 등 정치권 개입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부산 기장지역 주민들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방음벽 설치 등 소음 대책을, 동구지역 주민들은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 주택법 개정 요구와 불법 건축물에 대한 이행강제금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녀 취업 생떼도 일자리를 구해달라는 억지 민원도 쏟아져 후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전남 모 지역구 의원의 보좌관은 “유권자들이 막무가내로 대학 졸업한 자식을 취업시켜 달라고 요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이용호 교수(법학과)는 “총선이라는 정치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표를 무기로 억지 민원을 제기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최시중 청문회보고서 채택못해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는 18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파행을 겪으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방통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최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만 노출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30분 늦게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들을 수 없다.”며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방통특위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적격과 부적격 병행이 아니라 양당 모두 부적격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애당초 해서는 안 될 인사를 ‘이명박 총선부대’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밀어붙인 것이기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방통특위 간사인 이재웅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당임에도 소수당이어서 방송통신위가 정상적인 출범을 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서 경과보고서 채택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야당이 방통위가 출범하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쓰고 발목잡기식으로 계속 억지를 부리면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송특위가 끝내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한 지 20일이 경과하는 오는 23일 이후 최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생필품값 통제…규제 완화 ‘딜레마’

    이명박 대통령이 18일로 8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전체 15개 부처 가운데 절반을 소화한 셈이다.‘민생’과 ‘인식변화’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연일 공직사회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경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자율과 규제 완화 등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경제의 ‘비상등’을 끄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주문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의 주요 발언들이 당초 강조해온 ‘시장중심의 정책’과 어떤 연계성이 있나 의문이 든다. 이른바 ‘MB노믹스’라고 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생필품 등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을 통제한다고 하는데,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를 질타한 것은 일리가 있다. 유가가 뛸 때마다 임기응변식 대응이 많았다. 석유공사 대형화는 큰 의미는 없다. 이미 민간에서 많이 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출보다 내수 비율을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환율 개입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유동성 파악 등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권순우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물가가 오르고 시장기능에만 맡기기엔 어려운 상황이라 반시장 정책을 쓰려는 것 같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예컨대 물가안정 대책 등은 시간벌기용에 그칠 수 있다. 물가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절약 구조로 바꿔야 한다. 원자재 유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물가불안이 2∼3년 계속될 전망인데,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환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인식이 환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 국제금융 불안에 따른 달러화 가수요에 대한 심리적 부분을 줄이기 위한 차원의 환율시장 개입이 필요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대통령이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창조적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적 방향과 원칙이 분명치 않아 보인다. 참여정부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내용 이외엔 ‘MB노믹스’가 담긴 발언을 뚜렷하게 찾기 힘들다. 특히 생필품 50개 품목 가격 통제 지시는 70∼80년대식 경제관으로밖에 볼 수 없을 듯하다. 시장 불안을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경제는 관료와 대기업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 등 다양한 경제 주체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고 유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경제살리기 해법이 나온다. 대통령이 표피적인 상황만 언급하면서 대통령 관심 밖의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단체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6%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조급해하지 말고 올해 경제운용 기조를 안정에 두면서 차근차근 5년 임기 동안 기본원칙과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물가 안정 대책은 수입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이 서민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억지로 물가를 컨트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공요금을 억제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매점매석은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물가를 고려해도 환율 급상승은 옳지 않다. 정부가 환율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지금은 방치할 때가 아니다. ●조성봉 한국경제硏 수석연구위원 물가 관리 강도가 너무 세다. 시장원리에 어긋난다. 최근 물가 상승은 수요 증가가 아니라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 공직자 자세만 바꿔도 규제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는 대통령의 질책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정부 조직 개편 등 ‘외과적 수술’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내부 구성원들의 ‘DNA’를 바꾸는 것이다. 공직자의 사고방식 등 ‘내과적인’ 변화와 개선이 더 필요하다. 정리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현장 행정] 용산구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현장 행정] 용산구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이런 꼴로 사느니 빨리 죽는 게 낫겠다 싶어. 그렇다고 이대로 죽자니 너무 원통해. 참을 수가 없어.” 13일 용산노인복지관 소속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서후진(44)씨를 맞은 홍옥순(81) 할머니의 주름진 눈가에 금세 물기가 번졌다. 서씨를 매만지는 거칠고 오므라든 두 손에선 일주일 만에 찾아온 말 동무를 잠시라도 더 붙들어 두고픈 절박함이 묻어났다. “희망을 버리면 안 돼요. 봄볕 좋은 날 남산에 꽃구경 가자는 약속 잊지 않으셨죠?” 서씨의 따뜻한 위로에 할머니가 소녀처럼 반색하며 되물었다.“정말로 가는 거야? 그런데 진달래 피려면 한참 남았지?” ●생활관리사 16명 고군분투 서씨는 지난해부터 지역의 혼자 사는 노인 집을 돌며 말벗이 돼주고 있다. 가난과 질병, 외로움의 삼중고와 싸우는 분들을 더 자주 찾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서씨가 돌보는 홀몸 노인은 모두 35명. 일주일에 한번 집을 방문해 건강과 주거상태를 살피고 두 차례씩 전화 해 안부를 챙긴다. 용산에는 서씨 같은 생활관리사가 16명 더 있다. 지난해 23명이었지만 새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최근 6명이 줄었다. 홍옥순 할머니의 집을 나와 한강로1가 김점순 할머니와 용산동 안순애 할머니 집을 거쳐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전쟁기념관 서편 최정숙(82·가명) 할머니 집. 행정구역상 한강로1가 13번지에 속하는 이 지역은 적산(敵産)풍 목조가옥과 전쟁 직후 날림으로 찍어낸 벽돌집 수십 채가 어지럽게 지붕을 맞댄 용산의 대표적인 불량주택 밀집지역이다. “손녀한테선 연락이 왔어요?”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최정숙 할머니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지난번엔 몸이 아파 연락을 못했던 거래. 그런데 이번에 장학금을 받게 됐다네. 어릴 적부터 공부 하난 잘했거든. 같이 살겠다는 걸 억지로 떼어내 기숙사로 보냈는데 너무 기특해.” ●정부 예산 삭감… 독거노인에 불똥 노인들이 쏟아내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묵묵히 들어주는 것도 생활관리사들의 중요한 임무다. 사연들 대부분이 먼저 간 배우자에 대한 그리움과 연락 끊긴 자녀에 대한 원망,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들이다.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분들이라 얘깃거리가 많을 리 없지요. 그저 말을 나눌 상대가 그리웠던 겁니다.” 이날 서씨가 방문한 네 집 가운데 용산동 박순자 할머니는 지병인 당뇨가 악화돼 입원하는 바람에 2주째 얼굴을 보지 못했다. “전화를 받지 않을 땐 불길한 예감에 가슴을 졸이지요. 가끔은 안부전화가 아니라 생사확인 전화를 걸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생활관리사들이 한달 동안 받는 보수는 60만원 남짓. 발품을 파는 고단함에 비하면 많지 않은 규모다. 용산구가 소액의 활동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구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20%나 삭감한 상황에서 자치구 힘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주민 기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대문 “3·5월은 더 친절하게”

    #1. 3월의 칭찬지수는 9, 불만지수는 12입니다. 기온 상승과 함께 자율신경과 호르몬대사가 흐트러져 컨디션 부진이 강하게 느껴질 때입니다. 고객이 억지스럽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짜증을 내는 것은 금물. 목소리 톤을 조금 낮게 정중히, 또박또박 말하도록 합시다. #2. 5월의 칭찬지수는 9, 불만지수는 14입니다. 한해 중 불만지수가 가장 높은 달입니다. 전화를 받을 때는 담당자가 제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목소리·말투 등에 특히 신경써야 합니다. 서대문구는 고객의 주요 불만사항과 대처방안을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서비스예보제’를 추진한다. 13일 구에 따르면 서비스 예보제는 구청에 접수된 친절과 불친절 사례를 월별로 분석하고 불친절 사례, 직원의 대처법 등을 마련해 직원들에게 전하는, 이른바 행정서비스 분야의 일기예보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4년간 구 홈페이지에 오른 ‘고객의 의견’ 641건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불친절 건수는 전체의 32%인 19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불친절이 가장 많았던 달은 5월(26건)이었고,3월이 23건으로 다음을 차지했다.5월은 전화응대로 인한 불친절,3월은 직원의 말투에서 받는 불만이 주요 원인이 됐다. 계절, 날씨 요인이 직원의 응대 태도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에 나른함과 컨디션 부진을 많이 느끼며 이것이 민원인을 대할 때 표출된다는 해석이다. 전반적으로 상쾌한 날씨가 이어지는 6월과 9∼10월에 직원의 태도가 친절하다고 여기는 의견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주인옥 총무과장은 “민원인들의 불만 사항은 월별로 일정한 특징을 보였다.”면서 “이를 모든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친절행동지침을 주지시켜 어떤 민원인도 불만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서비스예보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재개발, 재건축 등 민원 발생이 많은 지역일수록 민원인을 더욱 친절하게 대하도록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자진사퇴가 본인들도 덜 힘들 것”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화문 문화포럼’에서 이명박 정부의 이념과 맞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장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그만두는 게 본인으로서도 덜 힘들 것”이라며 기관장들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다음은 유 장관과의 일문일답. ▶자진사퇴를 염두에 둔 기관장이 있나. -딱히 누구를 언급하긴 힘들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사회가 공정하게 갈 수 있도록 노력했던 분들의 경우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그분들이 새 정부 생각에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그만두는 게 본인으로서도 덜 힘들 것이다. 지금 내가 그분들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만둔다. ▶몇몇 기관장들은 ‘임기를 채우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법적 강제력이 없으니까 억지로 쫓아낼 순 없다. 변화를 위해서 스스로 물러나야지 쫓아내는 분위기가 되면 이상하다. 정부 출범 직전에 임명된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 능력이라면 좀더 기다렸다가 새 정부에서 직책을 맡는 게 좋았을 뻔했다.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인사조치도 가능하다는 뜻인가? -어느 시기가 되면 인사는 해야 한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자면 사람도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4월 초부터 산하기관 업무보고 받으면서 기관장들과 폭넓게 의견교환을 하겠다. ▶산하기관 통폐합도 단행할 계획인가.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받은 후 일정 부분 통폐합과 조직재편이 있을 것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지자체간 지하철 7호선 사업비 갈등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인천 연장사업비 분담을 놓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12일 부천시와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1조 2456억원이 투입돼 2011년 3월 완공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사업비의 60%는 국비 지원을 받고, 부천시와 인천시가 각각 지방비 3609억원,122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천시는 재원 확보가 어렵게 되자 지방비 부담비율을 변경할 것을 인천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부천구간(서울 온수∼부천 상동사거리,7.4㎞)이 인천구간(삼산공원∼부평구청역,2.4㎞)에 비해 건설비가 많이 들지만, 이용자 수요는 인천시가 많으므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천시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하철 7호선의 부천구간 이용자 비율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객은 인천이 많은데, 사업비는 부천이 두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구간이 주거지역인 데 비해, 부천구간은 30%가 개발제한구역이라며 인천시가 1300억원 정도 더 부담해야 된다는 게 부천시의 입장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29%에 불과한데 예산이 부족해 공사가 중단될 우려가 높다.”면서 “부천구간 공사가 지지부진하면 피해가 인천까지 미칠 수 있으므로 인천시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지하철 건설비 부담비율을 이용자 수요로 따진 사례도 없거니와 이제 와서 기존에 맺은 협약을 파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이용자는 가변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수요를 따질 수 없다.”며 “부천의 재정난으로 2011년 서울∼부천∼인천 동시개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천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하여/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하여/박홍기 도쿄 특파원

    5년 전의 일이다. 집권 초기인 2003년 6월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 일본을 찾았다. 만찬장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향해 “처음 만난 날부터 마음이 통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한·일 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는 총리의 진실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국민이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을 접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커지기를 바란다.”고 답례를 했다. 두 정상은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손을 잡았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진실도, 노 대통령의 매력도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 측이 독도의 날 조례 확정, 야스쿠니신사 참배, 독도주변의 조사 등 한국인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를 서슴없이 보란 듯이 도발한 탓이다.‘셔틀 외교’도 합의 이후 단 한차례 성사된 뒤 중단됐다. 관계는 급속히 경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역사의 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와는 상관없이 일본은 고무됐다. 일본은 역사의 ‘면죄부’라도 받은 양 환영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한·일 간의 ‘새로운 시대’로 규정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봄이 왔다.”고 했다.5년 전과 별다름없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자리를 이 대통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일본도 후쿠다 야스오 총리로 교체됐다. 한·일 환경은 거의 변한 게 없다. 민감한 현안이 상존하고 있다. 일본 위정자들의 돌발적인 망언 한마디에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일본은 야스쿠니참배·교과서·위안부 문제 등의 역사문제를 놓고 ‘3점 세트’라는 표현을 즐겨쓴다. 독도 문제까지 포함하면 ‘4점 세트’다. 냉랭한 관계는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후쿠다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총리가 아닌 개인의 자격”이라고 둘러대던 고이즈미 전 총리와는 다르다. 후쿠다 총리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공언했다. 아시아 외교에도 각별하다. 후쿠다 체제에서는 일단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마찰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미 하원에서까지 결의한 위안부 문제의 사과 요구에는 일언반구조차 없다. 독도 문제에 대한 억지는 계속되고 있다. 시마네현의 주민 100여명은 지난달 23일 주일 오사카한국총영사관 앞에서 노골적으로 “독도를 돌려달라.”며 집단 시위까지 벌였다. 초유의 일이다. 외무성 홈페이지의 한쪽에는 버젓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난을 띄워놓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가야 함은 물론이다. 동북아의 화해와 협력·안정을 위해서도 맞다.1998년 한·일 공동선언에 명기된 ‘파트너십’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이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일본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분위기가 조성될 때가 적기다. 미래는 무(無)가 아닌 과거라는 유(有)의 기반 위에 현실이 쌓인 모습일 뿐이다. 후쿠다 총리는 최근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한국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건실한 한·일 관계를 위한 진정성을 보일 행동에 나설 차례다. 일본은 당장 3월 말쯤 발표될 교과서 검정부터 확실히 짚고 가야 한다. 정부의 권한밖이라고 발뺌할 일이 아니다. 지난해 이미 오키나와 집단자살에 대한 검정과정에 정부가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제 일본 정부가 나서서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술토록 이끌어야 한다. 기존의 뒤틀린 역사교과서에 대한 바로잡기도 마찬가지다. 한·일 정상은 올해 최소한 5차례 정도 회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만남은 잦을수록 좋다. 미래를 위해 과거를 정리할 기회도 많아지는 까닭에서다. 실용에 입각, 과거사를 덮어둘 수는 없다. 튼실한 한·일 관계의 구축을 위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고 가야 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노약자는 운동 직후 냉온욕 피해야

    노약자는 운동 직후 냉온욕 피해야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면서 연초부터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자칫 과격한 운동은 건강을 지키기는 커녕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의 ‘엔진’격인 심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과도한 운동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운동은 심장에 무리 시사풍자 코미디 1인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개그맨 김형곤씨.2006년 3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샀다. 주변에서는 사망 원인을 과격한 운동과 다이어트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고, 이후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강화시키고 몸의 주요기관에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노화와 당뇨,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운동도 운동 나름. 무리한 운동 욕심은 화를 부른다. 마음만 앞세운 채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각종 심장질환이 악화되고 돌연사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45세 이상이 마라톤과 같은 무리한 운동을 하면 돌연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이들이 갑자기 사망하는 것은 심장질환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과격한 운동으로 심장에 무리를 줬기 때문.1주일에 운동으로 열량을 2000㎉가량 소모하면 25∼30% 사망률이 낮아지지만,4000㎉ 이상 소모할 경우 사망률이 오히려 25∼30%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쓰러지면 6시간 안에 병원 도착해야 돌연사의 원인은 대부분 급성 심근경색(심장마비)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앞가슴에 갑자기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통증 부위는 가슴 중앙이 대부분이다. 왼쪽 가슴이나 어깨, 목 등 상반신 각 부분으로 통증이 옮겨갈 수도 있다. 통증은 쉬면 가라앉기 때문에 자칫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에도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 심한 피로감 등이 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예기치 않은 심장질환 사고가 생겼을 때는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능하면 3시간, 늦어도 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의 적절한 강도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이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노약자들은 하루 중 혈압이 가장 높고, 피가 잘 엉기는 새벽이나 아침에는 운동을 피하고 오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한 뒤 바로 냉온욕을 하는 것은 혈압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특히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운동과 함께 장시간 사우나를 병행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심장질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심장내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시간,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땀이 약간 배일 정도로 하루 30분 정도,1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정상으로 천천히 적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굳이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어렵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빠르게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틈틈이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 전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된 야채나 과일, 비타민을 섭취하면 운동으로 소실된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새벽 운동보다 오후 운동이 좋아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면 환자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때는 환자를 괴롭히지 말고 편안하게 두는 것이 가장 좋다. 환자가 갑갑하다고 느끼면 넥타이와 옷을 풀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재빨리 119나 병원에 연락해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억지로 손가락을 딴다든지 기도 확보를 위해 과도하게 목을 젖히는 따위의 행동은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당뇨 환자는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지나면 환자의 20%가 심근경색을 경험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다가 가슴 통증이 생기고, 이것이 좌우 어깨나 팔 쪽으로 이동하는 느낌이 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는 “심근경색이 생기는 첫 번째 원인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아닌 당뇨병”이라며 “당뇨를 가진 노인이 심근경색을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전문가와 상의해서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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