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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과도한 물가 개입도 포퓰리즘이다/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광고홍보학 박사

    [기고] 과도한 물가 개입도 포퓰리즘이다/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광고홍보학 박사

    1793년 혁명을 통해 프랑스의 정권을 잡은 로베스피에르의 고민은 우유 가격 안정이었다. 우유 가격의 상승은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혁명의 당위성마저 부정할 수 있는 소재였기에 그는 강력한 가격통제 정책을 시도했다. 처음엔 서민들이 환호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 때문에 우유를 팔아도 사료값조차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낙농업자들은 젖소를 도살해 버렸다. 이렇게 되자 혁명정부는 다시 억지로 사료값을 낮췄고 이번엔 사료업자들이 건초 재배를 중단했다. 얼마 가지 않아 생산자, 소비자 모두로부터 불만이 터졌다. 최근 야당의 ‘무상’ 시리즈를 놓고 포퓰리즘 논쟁이 한창이다. 세금으로 제공되는 것을 가지고 무상으로 포장한 것만으로도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부여당은 이런 포퓰리즘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 몇 가지 측면에서 ‘억지 물가인상 억제’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먼저 일부 공공요금은 요금 현실화, 경영 합리화 대신 이용자와 업계의 반발이 무서워 ‘세금’으로 풀고 있다. 물가 자체보다는 물가를 잡는 방식을 ‘과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대대적인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여러 채널을 통해 시장에 더욱 강력히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서민을 한숨짓게 하는 신선식품 물가(작년 21.3% 상승)보다는 보여주기 쉬운 밀가루·설탕·식용유 등의 제조업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설령 물가 안정에 대한 충정을 십분 살핀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좌고우면 대신 손쉬운 정책수단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선진화의 방향으로 ‘오픈 프라이스제’(판매가격 자율결정제도)를 꾸준히 확대 시행해 왔는데, 작금은 역행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 가격결정 주도권이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 즉 대형마트·홈쇼핑·온라인판매점 등으로 넘어간 지도 오래됐다. 가격이 내려갈지 여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제조업체에 부담을 더 안기는 형국이다. 이런 접근법으로는 인상 요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단지 지연시키고 더 큰 인상을 잠복시킬 뿐이다. 언젠가는 억눌렸던 것들이 한꺼번에 더 큰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100원 올리면 될 것을 미뤄 두면 나중에는 500원을 올려야 한다. 아니면 그때는 한꺼번에 500원을 올리는 데 따른 ‘여론’이 무서워 결국 요금인상 대신 반발이 덜한 세금으로 보전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무상 복지가 무상이 아니라 세금복지이듯이 무리한 물가안정도 결국 세금을 통한 물가 안정, 왜곡된 시장의 비효율성을 낳게 되기 쉽다. 경제인에게 가격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주는 시장경제 메커니즘의 상징이다. 정치인에게 가격은 ‘표심’(票心)이라는 잣대가 하나 더 붙는지 모른다. 여야를 떠나 국가의 정책은 정치와 사회, 경제 전반을 두루 읽는 거시적 관점에서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훌륭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곱씹게 된다.
  • [사설] 南과 상종 못한다는 北과 대화 되겠나

    북한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끝이 없다. 북한은 그제 남북 군사실무 회담이 결렬된 책임을 우리 쪽에 떠넘기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 군사회담 대표단은 어제 관영 조선중앙통신 발표를 통해 “겉으로는 대화에 관심이나 있는 듯 흉내내고 속으로는 북남대화 자체를 거부해 6자회담 재개와 조선(한)반도 주변국의 대화 흐름을 막고 대결과 충돌국면을 지속시키려는 역적패당의 속내”라고 회담결렬 책임을 우리 쪽에 전가했다. 이어 “이런 조건에서 우리(북한)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생떼는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군사실무 회담 결렬의 주요인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는커녕 인정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측은 그제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실무 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은 미국의 조종하에 남측의 대결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 “남측이 연평도를 도발의 근원지로 만들어 발생한 것”이라는 억지를 부리며 회의장을 떠났다. 지난 8, 9일 군사실무 회담이 열린 것은 북한의 제의에 의한 것이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낸 지 8시간 만에 군사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전통문을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내 “천안호(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면서 군사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에 큰 기대를 걸지도 않았지만 역시 북한은 변한 게 없다. 북한은 사과할 뜻도 없으면서 국제사회의 지원과 미국과의 대화를 노리고 남북대화를 하는 시늉을 하는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았다. 진정성이 없는 북한에 기대할 것은 현 시점에서는 별로 없다. 남북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서두를 필요는 없다. 북한은 식량이 부족해 전 세계를 상대로 구걸하러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대북 퍼주기가 사라지면서 북한의 경제난은 심각하다. 시간이 갈수록 북한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북한이 국면 탈출을 위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군의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 2분기 판매수수료 공개… 정례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판매수수료를 공개해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태별, 상품군별 수수료 수준을 올 2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AK플라자, 이마트, 삼성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9개 대형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유통업체 판매수수료 공개 방침을 밝혔다. 그는 판매수수료 발표는 1회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거품과 부당이득을 없애 물가안정을 꾀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 동반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중소 납품·입점업체들이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판매 수수료 결정 과정에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들이 이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어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는 일종의 영업비밀인데 이걸 다 공개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규모 소매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설명했다. 이 법은 불공정행위의 정당성을 기존 납품업체가 아닌 대형 유통업체가 입증하도록 했으며, 납품업체가 구두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유통업체에 요청했을 때 15일 내에 회신하지 않으면 계약이 성립된 것으로 보는 ‘계약추정제’, 상품 판매대금 지급기한(40일)의 명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대형 유통기업 CEO들은 이날 김 공정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분위기에 대해 이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유통기업의 불공정행위 시정을 위해 법률까지 제정한다는 점에 대해 “불공정행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안을 너무 과장,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 기업들 나름대로 불공정행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자체적으로 시정한 부분도 많은데 이런 노력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법률 제정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판매수수료 공개에 대해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직매입 비중이 월등히 높은 대형마트까지 수수료 공개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직매입 비중이 70% 이상인 대형마트들은 재고 부담까지 다 안고 간다.”면서 “수수료 면에서는 백화점과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 CEO들은 “제조업체에 원가를 공개하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판매수수료는 영업기밀로 일정 부분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경하·박상숙기자 lark3@seoul.co.kr
  • 어산지 섹스파일 온라인 유출...당국의 복수?

    어산지 섹스파일 온라인 유출...당국의 복수?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성범죄 혐의와 관련한 경찰 수사 기밀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현재 한 웹사이트에 게재된 97페이지 분량의 이 PDF 파일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어산지의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영국 변호사인 제니퍼 로빈슨에게 팩스를 통해 보낸 것으로,표지에는 어산지만을 위한 기밀자료라는 표시가 있으나 최근 인터넷상에 올랐다.  이 자료에는 지난해 어산지가 스톡홀름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알려진 스웨덴 여성 2명의 진술과 함께 어산지의 경찰 진술,찢겨진 콘돔에 대한 과학수사 결과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영국 법정에서 ‘미스 W’라고 불린 한 여성은 자신이 자고 있는 동안 어산지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억지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당일 저녁 일찍 어산지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뒤 함께 잠이 들었는데 어산지가 억지로 삽입하는 바람에 잠이 깼다면서 즉시 “뭔가 끼고 있느냐(Are you wearing anything)”라며 콘돔을 사용했는지 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당신(You)”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신은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어산지가 “당연히 걸리지 않았다”고 말해 성관계를 계속하도록 허락했다고 말했다.  경찰 자료는 “그녀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미 어산지가 삽입한 상태였고 더이상 말할 힘이 없었다.그녀는 밤새 콘돔을 사용하라고 어산지를 졸랐다”고 기술했다.  이 자료에는 어산지가 또다른 피해여성으로 알려진 ‘미스 A’와 성관계를 가질 때 사용했던 콘돔에 대한 스웨덴 국립수사연구소의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미스 A는 피임기구를 사용해야만 성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미리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산지가 의도적으로 콘돔을 찢었다고 주장했으며,어산지를 이를 부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콘돔은 가위나 칼에 의해 잘려진 것은 아니었으나 찢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산지는 경찰에게 찢어진 콘돔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나는 찢어진 콘돔을 찾고 있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산지는 자신의 소송비용 마련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기금모금에 나섰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어산지의 메시지가 실린 이 페이지에는 은행 계좌번호 등이 게재돼 있으며 이날 오후 현재 5천700달러가 모금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 “내 아이들이 죽은 사람들을 본다” 충격 주장

    영국의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보여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 선은 하트퍼드셔의 월섬 크로스에 사는 39세의 린 잭슨과 그녀의 딸 파이와 아들 애슐리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로 13살 된 파이는 지금까지 수백 명의 유령을 목격하게 되면서 자신이 영적인 능력을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또 8살 된 남동생 애슐리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린은 자신의 아이들이 영화 ‘식스 센스’처럼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린은 “처음에는 딸아이가 관심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는 부끄러움이 많을 뿐 소설가는 아니다.”고 전했다. 파이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영적인 능력을 체험했다. 소녀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의 몸 주위에서 자주색이나 붉은빛의 아우라를 목격했고 10살 때부터는 거의 매일 유령을 목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린은 “누군가 내 아이들을 억지로 괴롭히는 느낌” 이라면서 “아이들이 단순히 병에 걸린 것이라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는 자신의 능력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최근 경험을 시작한 동생 애슐리는 유령을 목격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땋은 머리’ 당신 귀여운 센스쟁이

    한복에는 올림머리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면 이번 설에는 편견을 깨 보자. 헤어 스타일링기 로벤타의 고주현 과장은 “머리가 묶이지 않는 어중간한 길이라면 가발이나 젤을 사용해 억지로 올림머리를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풍성함을 살린 단발머리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귀여운 이미지를 살리고 싶다면 양옆의 머리를 한두 가닥 땋아 뒤로 묶으면 좋다. 최근 유행하기도 한 양 갈래로 땋은 머리는 소녀처럼 순수한 느낌을 낼 뿐 아니라 한복과도 잘 어울린다. 한복에 땋은 머리를 할 때는 너무 촘촘히 땋으면 자칫 촌스러워질 수 있으므로 느슨하게 묶어 준다. 드라이어나 헤어 스타일링기로 머리를 곱슬곱슬하게 만 다음 땋으면 더욱 자연스러운 머리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한복은 평소 입는 옷보다 화려하고 밝은 색이 많으므로 화장은 너무 진하지 않은 것이 좋다. 맥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씨는 “눈썹과 잔털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도자기처럼 매끈한 피부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한복과 어울리는 화장이 된다.”고 조언했다. 삶은 달걀처럼 윤기 있으면서도 잡티 없는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손이나 스펀지보다 털이 가늘고 촘촘한 화장용 붓을 이용해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것이 좋다고 변씨는 설명했다. 미세한 털이 모공을 메우면서 파운데이션을 균일하게 발라 한복에 잘 어울리는 도자기 피부를 만들 수 있다. 눈 화장에서는 연한 분홍색이 한복에는 물론이고, 연령대를 불문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 입술은 한복 색깔과 가장 유사한 색으로 발라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한국대중음악상 ‘본연의 色’ 잃지 말아야

    [문화계 블로그] 한국대중음악상 ‘본연의 色’ 잃지 말아야

    언제부터인가 방송사의 연말 가요 시상식은 아이돌을 위한 무대로 변질됐다. 발라드나 록, 트로트 가수는 구색 맞추기로 일부 포함될 뿐이다. 거대 기획사들은 소속 가수의 출연 여부를 놓고 방송사와 힘겨루기를 벌였다.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무렵, 정반대 지형에서 2004년 출범한 것이 한국대중음악상이다. 이후 대중음악상은 이적·이한철·조PD 등 기존 뮤지션에 대한 평단의 지지를 확인하는 한편, 장기하·브로콜리너마저·검정치마·언니네이발관·국카스텐 등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논란은 늘 있었다. 수상자 대부분을 대중이 잘 모른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선정위원회는 “인기 스타를 뽑는 게 아니라 음악성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게 이 상의 목적”이라고 반박한다. 올해도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선정위원장은 “음악으로 사고하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촉매제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는 “일부에서 대중음악과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혼동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말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선정위원회가 최근 몇 년 새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비친 것은 사실이다. 2008년에는 걸 그룹 원더걸스(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와 빅뱅(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이, 2009년에는 태양(R&B·소울 음악 및 노래)과 원더걸스(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가 각각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올해의 음반’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본상인 ‘올해의 노래’에 걸 그룹 소녀시대의 ‘지’(GEE)가 뽑혔다. 가요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아이돌을 억지로 배제할 필요는 없다. 음악성이 있는데도 인기가 있다고 역차별을 당해서는 곤란하다. 장르 및 선정 방법 속성상 댄스·일렉트로닉 음악 부문과 네티즌 부문은 아이돌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도 명확한 기준은 필요하다. 지난 25일 발표된 올해(8회) 수상 후보에서는 소녀시대와 카라가 탈락한 반면, miss A(올해의 노래)와 에프엑스·2NE1(최우수댄스&일렉트로닉)은 포함됐다. 선정위 측은 “소녀시대와 카라가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음악적 성취도에서 (미스A 등에) 상대적으로 밀렸다.”면서 “지난해 소녀시대의 ‘지’가 ‘올해의 노래’로 뽑혔던 것처럼 주류 혹은 비주류 음악에 대한 차별은 없다.”고 해명했다. 명암이 엇갈린 걸 그룹들의 음악적 성취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이 이른 시간 안에 대안적 음악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색깔과 함께 확고한 선정 기준 등 정공법을 택한 덕분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장르별 구색을 맞추는 시상식은 이미 차고도 넘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이용득위원장 전임자 苦言 귀담아 들어라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이용득 신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선 일성으로 ‘투쟁하는 노조’를 내세웠다. 여당과의 정책 연대를 파기하고, 복수노조와 타임오프(유급근로시간 면제) 등을 담은 노조법을 전면 재개정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도 제시했다. 2004년 이후 3년 남짓 한국노총을 이끌며 합리적이라는 평을 들은 그가 강경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노조는 투쟁할 때는 투쟁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상식의 경계를 넘어서선 안 된다. 한국노총은 전임 장석춘 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노사 상생을 화두로 내걸었다. 대립과 반목을 넘어 대화하고 참여하는 합리적인 ‘책임노조’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만큼 이 위원장의 투쟁노선은 한층 우려를 낳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한국노총이 당사자로 참여한 협상을 통해 노·사·정이 합의한 제도다. 그럼에도 지난해 7월 타임오프제가 시행되는 순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7월부터 적용되는 복수노조 허용을 차단하겠다는 것 또한 무책임하다.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일각에서 우려하듯 노조 출신 정치인 배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면 마땅히 배제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를 떠나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을 위한 정책 파기인가 곰곰 생각해보라. 대정부 투쟁의 선명성만 내세운다면 ‘노조 포퓰리즘’에 다름 아니다. 한국노총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절호의 기회”라며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중 시위 불가를 선언했다. 규탄집회를 계획한 민주노총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적잖은 공감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외국서 개최된 투자설명회에 노동계 수장으론 처음 참석해 경제활동을 벌이기도 한 ‘열린’ 인물이다. 조직도, 개인도 그런 유연함을 되찾아 주기 바란다.
  • [영화리뷰] ‘환상의 그대’

    [영화리뷰] ‘환상의 그대’

    우리에겐 한국인 아내 순이 프레빈과의 결혼으로 더 친숙한 우디 앨런 감독. 그가 연출한 40번째 장편 영화 ‘환상의 그대’(27일 개봉)는 앨런 감독의 인생과 사랑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게 되지만, 비슷한 내용이라도 거장이 만들면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셰익스피어는 일찍이 인생은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 차 있고,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는 ‘맥베스’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각자 삶의 위기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는 여덟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어느 날 죽음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제2의 청춘’을 찾아 40년간 함께 지낸 조강지처를 버리고 삼류 여배우와의 결혼을 발표하는 알피(앤서니 홉킨스). 그런 남편 알피의 배신으로 절망에 빠진 헬레나(젬마 존스)는 신경안정제와 정신과 치료에 의존하던 중 그녀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려는 점쟁이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헬레나의 딸인 샐리(나오미 와츠·오른쪽)의 결혼 생활도 결코 평탄하지 않다. 남편 로이(조시 브롤린·왼쪽)는 소설가 데뷔 후 이렇다 할 작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반백수 상태다. 갤러리에 취직한 샐리는 부유하고 지적인 직장 상사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매력을 느끼고, 로이 역시 건너편 집 창가의 붉은 옷을 입은 신비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이 영화의 매력은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운명적인 로맨스를 꿈꾸고, 보다 나은 삶을 갈망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겉으로 보기엔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해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완전하고 여전히 환상을 쫓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시종일관 유쾌한 어조로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러니하게 돌아가게 마련이지만 사랑의 환상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샐리가 어머니인 헬레나에게 “가끔은 환상이 신경안정제보다 낫다.”고 말하는 대목은 관객들을 향한 우디 앨런 감독의 작은 위로인지도 모른다.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짜임새 있게 전개되던 중반부에 비해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나버리는 결말이 다소 힘이 빠지고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관록 있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 향연은 영화의 진가를 충분히 느끼게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싸움 닭에게 혀 잘리고 숨진 불운한 주인

    싸움 닭에게 혀 잘리고 숨진 불운한 주인

    한 남성이 자신이 키우던 싸움닭을 경기에 내보냈다가 도리어 공격당해 숨지는 사고가 인도에서 발생했다. 인도 경찰은 싱라이 소렌 이라는 사람이 기르던 싸움닭이 주인의 목을 쪼고 혀를 잘라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의 닭은 며칠 전에도 시합에 나가 승리를 거뒀지만, 주인인 소렌이 미쳐 쉴 틈도 없이 곧장 다시 시합에 투입시키자 흥분한 나머지 공격을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 친구는 “수탉이 경기장에 들어서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데도 억지로 이를 감행하자 화가 나서 소렌의 목을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싸움닭이 상대편 닭을 공격할 때 용이하도록 다리에 묶는 면도칼에 더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소렌이 면도날에 목을 심하게 베여 엄청난 출혈을 보였으며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문제의 닭은 현재 소렌의 경쟁자인 또다른 싸움닭 주인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길거리에서 검고 붉은 털을 가진 닭을 보면 반드시 경계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닭싸움에서 이긴 주인은 상금 45달러와 싸움에서 패한 닭을 소유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주인들은 시합이 한 차례 끝난 뒤 싸움닭에게 약 1시간 정도 쉬는 시간을 주는 관행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미사일 300㎞ 족쇄 풀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로 제한하고 있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대북 미사일 능력 강화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필요성을 공감하고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사거리 300~500㎞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B·C와 사거리 1300㎞로 일본 대부분 지역에 이를 수 있는 노동 미사일에 이어 3000㎞ 이상 날아가는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배치하는 등 장거리 미사일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1979년에 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은 미국산 대공미사일인 나이키를 들여와 국산 미사일 현무(사거리 180㎞)로 개량하면서 맺은 첫 신사협정이다. 이후 사거리 300㎞까지 날아가는 대공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도입하면서 미사일 지침을 다시 바꿔 탄도 미사일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시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미사일 개발 능력이 없을 때 미국 주도로 만든 일방적인 협정과 다름없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독자 개발 능력을 갖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전력 증강에 따라 우리 안보가 종전보다 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사일 지침 개정 논의는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든다. 일부에서는 미사일 지침 개정이 300㎞, 500㎏ 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통제하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를 위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것이지 개발 및 보유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양국이 논의 중인 미사일 지침 개정은 미사일 사거리 등이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돼야 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남쪽에서 북쪽 끝을 타깃 존으로 할 경우 사거리 1000㎞, 탄도중량 1t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 사거리 1000㎞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중국과 일본에 위협이 된다고 말하지만 우리 미사일은 공격이 아닌 방어에 목적이 있다. 미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 [세대공감] 당신에게 드라마는 □□다

    [세대공감] 당신에게 드라마는 □□다

    ‘주인공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다시 찾으려는 순간!’, 협찬 광고와 함께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며 드라마가 끝이 난다. 감질나게 보여주는 다음 회 예고편은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런 게 바로 드라마의 묘미,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는 이유다. 때문에 드라마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드라마를 딱히 기피하는 사람도 드물다. 남자는 ‘뉴스·스포츠’, 여자는 ‘드라마’, 이런 공식도 깨진 지 오래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취향은 ‘각양각색’이다. 불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극단적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애잔한 가족드라마를 선호하는 이도 있다. 반면 서울 중곡동 조수영(23·여)씨는 “가족드라마는 가부장적이어서 싫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만 볼 수 있는 동 시간대 드라마, 선택 기준은 각자 다르다. 특히 세대별로 드라마 선호도와 선택 기준이 극명하게 나뉘기도 한다. 어떻게 다를까. 세대별로 ‘나는 이 드라마 이래서 좋다. 이래서 싫다.’를 들어봤다. 이영준·안석기자 apple@seoul.co.kr●다른 이유 없다! 출연 배우가 멋있어서 대학생인 이나라(22·여)씨는 최근 종영된 ‘시크릿가든’에 한동안 푹 빠져 있었다. 이씨는 멋진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탤런트 ‘현빈’을 보는 맛에 드라마를 봤다고 했다. 주변에선 “너무 잘생긴 주인공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씨는 오히려 “드라마가 만화영화처럼 판타지를 경험하게 해줘서 더 좋았다.”고 했다. 또 이씨는 “드라마 속 주인공과 연령대가 비슷한 점도 이 드라마를 몰입해 보게 된 이유”라고 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사랑 이야기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잔인한 복수를 다룬 드라마는 싫다고 말하는 이씨. 몰입할 수 없을 뿐더러 이유 없이 시큰둥해지는 등 와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드라마는 가볍게 즐기려고 보는 것이지, 무겁고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잖아요.”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로스쿨에 다니는 남광진(27)씨는 젊은 세대답지 않게 역사드라마를 좋아한다. 사극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높은 작품성과 훌륭한 연기력도 사극을 선택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그는 가깝게는 ‘선덕여왕’(2009년)이, 멀게는 ‘태조왕건’(2000~2002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반면 남씨는 최근 아이돌 위주로 캐스팅 된 드라마에 대해 혹평했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연기력 부족이 첫 번째 이유다. 또 내용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과대 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남씨는 “요즘 드라마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며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작품성 있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난 국민 드라마가 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학 공부하다 대만 드라마에 빠져 중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박지민(24·여)씨는 국내 드라마보다 해외 드라마에 더 관심이 많다. 특히 그녀는 ‘대만 드라마’(대드)를 무척 좋아한다. 친구로부터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건네받은 드라마 DVD 한 편이 그녀를 ‘대드’ 마니아로 만들었다. 박씨에게 대만 드라마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만 배우들이 국내 배우들보다 훨씬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지만, 박씨는 오히려 그 수수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특히 대드엔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백마 탄 왕자’를 그리는 내용이 많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박씨. 그녀는 최근 ‘장난스런 키스’ ‘화양소년소녀’ ‘종극일반’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인기 대만 드라마들을 모두 섭렵했다. 대드 덕분에 박씨의 중국어 실력도 날로 늘었다. 수준급 중국어 실력을 갖추게 된 박씨는 이제 대만 드라마의 한국어 자막을 만드는 작업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학원 강사 김유선(29·여)씨는 일본 드라마(일드) 마니아다. 국내 드라마는 소재가 다양하지 않고,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극 전개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일드는 10회 정도 짧게 방영하는 동안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다루고, 소재도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탈세를 잡아내는 국세청 직원의 이야기를 다룬 ‘나사케의 여자’와 초능력을 가진 집단과의 사투를 그린 ‘게이조쿠 스펙’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들 드라마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진 않았지만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내 드라마에 바라는 점 한 가지를 꼽았다. 바로 직업의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루는 드라마가 나왔으면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의사나 변호사 등의 직업을 다룬 드라마가 많았는데, 대부분 사랑 이야기에 그쳤다는 점이 식상했다고 털어놓았다. ●직장·학교서 대화 끼려면 드라마 필수 중학교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을 둔 이정혜(44·여)씨는 아이들 때문에 드라마를 챙겨 본다고 했다. 드라마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그녀는 드라마에 나오는 가수 ‘2PM’이 누군지 몰라 딸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딸한테서 “엄마는 그런 것도 몰라?”라는 말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고 아이들과의 관계조차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아이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는 것. 이씨는 “최근 종영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성균관스캔들’ ‘시크릿가든’을 아이들과 함께 보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의 직장생활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젊은 여직원들과도 드라마를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씨는 “드라마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드라마처럼 아이들과 함께 보기 껄끄러운 드라마는 가급적 TV에 방영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을 하는 강연심(56·여)씨는 “일이 없을 때 집에서 드라마를 보는 것이 낙”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드라마 소재를 특별히 가리진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는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주말연속극이나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 멜로드라마를 즐겨 봤다는 강씨는 “최근에는 정치드라마 ‘대물’을 재밌게 시청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이 정의의 편에 서서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강씨는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따뜻한 어머니 같은 여성 대통령을 그려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드라마 속에서 대통령이 자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에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강씨는 한발 더 나아가 “드라마가 비현실적인 면은 있지만 우리나라 정치도 드라마처럼 정의가 살아 있고 좀 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자영업을 하는 김성일(58)씨는 사극 광팬이다. 역사 그대로의 사극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당시 역사적 분위기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예전 사극에 비해 최근 사극이 지나치게 각색이 심해 불만이다. ‘용의 눈물’(1996~1998년) ‘왕과 비’(1998~2000년) 등의 사극은 역사적 고증도 탁월했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캐릭터에 녹아들 만큼 훌륭했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종영된 ‘동이’나 ‘천추태후’ 같은 사극이 주목받지 않은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왜곡이 심하고 억지 로맨스가 끼어들어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양한 소재의 ‘퓨전 사극’은 처음부터 허구를 표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역사 드라마라면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곡과 과장이 넘치는 사극을 보고 아이들이 역사를 잘못 이해할까 봐 우려스럽다.”는 게 그 이유다. ●대학 전공 때문에 역사드라마가 좋아 공무원 김덕영(47)씨도 역사드라마를 좋아한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그에겐 각색된 드라마를 보며 실제 역사와 그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다. 가장 즐겨 봤던 드라마로 태조 왕건을 꼽은 김씨는 “지나치게 역사를 비약한 게 아니라면 역사물이야말로 삶에 가장 많이 도움이 되는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실제로 역사물을 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삶의 지침을 얻을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교육 효과 또한 크다.”며 사극 칭찬을 늘어놓았다. 반면 김씨는 가벼운 로맨스는 현실성이 떨어져 싫어한다. “최근 드라마를 보면 젊은 층 위주로만 돼 있고 그들의 연애 방식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또 “주인공들의 연기력도 아쉬울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에겐 대충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여주인공이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구성도 불만이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아픈 추억” 송석근(58)씨는 “드라마는 어린 시절의 아픈 추억”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한 시골에서 자란 송씨는 “어린 시절에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부잣집의 TV 앞에 옹기종기 모였지만, 주인집 할머니가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집주인이 가난한 집 아이와 부잣집 아이를 차별해 TV 드라마를 보여줬던 것이 너무 서러웠다고 했다. 그래도 송씨는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본 드라마의 줄거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다. 탤런트 노주현씨가 출연했던 ‘아씨’, 배우 문희가 나왔던 ‘미워도 다시 한번’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송씨는 “당시에는 아내 있는 남자가 처녀를 건드리는 일은 대사건이었다.”면서 “서로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 아이가 생기고, 뭐 이런 이야기들이 어린 저에겐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즘 드라마에서 다루는 삼각관계는 예전 같은 애절함이 없고, 또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부 이정순(53·여)씨는 불륜드라마를 좋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사랑과 전쟁’. 좋아하는 이유는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부딪치게 되는 상황들을 그대로 담아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주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공유하게 되는 각종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이 드라마 잘 녹아날 뿐더러 드라마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즘에는 아침드라마를 즐긴다는 이씨. 아침드라마 역시 불륜이 소재인 경우가 많아서다. 이씨는 “특별히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감정 이입을 통해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 즐겨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단, “불륜드라마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막장으로 흐르면 거부감이 드는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사극과 같은 역사드라마는 싫어한다고 했다. 스토리가 진부하거나 뻔하다는 게 거부의 이유다.
  • [프로농구] ‘역발상 KT’ 단독선두 질주

    [프로농구] ‘역발상 KT’ 단독선두 질주

    농구는 결국 확률 싸움이다. 당연한 얘기다. 골대에 가까울수록 슛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개인과 상황에 따라 편차는 있다. 그래도 대체로 그렇다. 가까우면 넣기 쉽고 멀면 어렵다. 그래서 빅맨을 보유한 팀은 경기하기가 수월하다. 높은 확률에 바탕을 두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KT는 약점이 분명하다. 높이가 현저하게 낮다. 2m3㎝ 찰스 로드를 빼면 2m대 선수가 하나도 없다. 자연히 신장이 좋은 KCC·전자랜드 같은 팀을 만나면 상대하기가 버겁다. 그런데 이상하다. 올 시즌 KT는 16일 부산 경기 전까지 KCC에 한번도 지지 않았다. 3번 만나 3번 모두 이겼다. 그리고 이날 열린 KCC와의 4차전. 경기 시작 전 KCC 허재 감독은 “오늘은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작은 팀에 지면 더 화가 나게 되어 있다. 그동안 KT의 연승 비결은 포지션 파괴였다. 신장이 큰 팀에 억지로 큰 선수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고 빠른 선수들을 투입했다. 농구의 확률 싸움을 무시한 역발상이다. 이날도 같은 작전을 들고 나왔다. 팀내 국내 선수 최장신 송영진(1m98㎝)을 빼고 조동현(1m89㎝)을 투입했다.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골밑이 아닌 3점 라인 근처에 섰다. 상대 하승진과 외국인 선수를 바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의도는 잘 먹혔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줄곧 KCC에 앞섰다. 존슨은 느리고 수비 반경이 좁은 하승진을 상대로 발군의 중거리슛 능력을 보여줬다. KT는 4쿼터 시작 시점까지 70-64로 앞섰다. 그러나 마지막 쿼터 전열이 흔들렸다. 경기 종료 1분 43초를 남기고 첫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82-82로 연장까지 들어갔다.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이 KT에 좋았다. 존슨(46점)이 연장에만 9득점하면서 활로를 열었다. KT가 다시 KCC를 96-91로 눌렀다. 24승 8패째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잠실에서도 연장승부가 벌어졌다. 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오리온스를 102-98로 눌렀다. 3연패 탈출이다. 동부는 안양에서 인삼공사를 66-60으로 꺾었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美, 北 장거리미사일 위협판단땐 타격할 수도”

    “美, 北 장거리미사일 위협판단땐 타격할 수도”

    미국 국방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역량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중대한 위협이라고 판단할 경우 이를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미 공영방송 PBS에 출연해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것은 (북한 미사일을) 억지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만약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파괴할 능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동맹국들은 그렇게 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의 언급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지난 11일 중국 방문기간 중 북한이 향후 5년 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평가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도 지난 12일 워싱턴 외신기자센터 기자회견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최근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잇따라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9년 4월에 발사한 3단 추진체의 장거리 로켓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200㎞ 거리의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대화의 문 아직 닫히지 않았다 北 진정성 보이면 획기적 경협”

    “대화의 문 아직 닫히지 않았다 北 진정성 보이면 획기적 경협”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특별연설에서 “평화의 길은 아직 막히지 않았고, 대화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부터는 튼튼한 안보에 토대를 둔 평화정책과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북한 동포들을 자유와 번영의 장정에 동참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한 지도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북한 주민들을 통해 북한의 내부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군사적 모험주의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하고 동족을 핵공격으로 위협하면서 민족과 평화를 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평도 도발 이전과 이후가 똑같을 수는 없다.”면서 “북이 감히 도발을 생각조차 할 수 없도록 확고한 억지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한 국방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공영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국들의 공정하고 책임 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북한은 핵과 군사적 모험주의를 포기해야 하며,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평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금년 국정운영의 두 축은 역시 안보와 경제”라면서 “지난해 6% 성장에 이어 금년에도 5% 성장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물가를 3%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 “정부는 도움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맞춤형 복지’로 촘촘히 혜택을 드리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한정된 국가재정으로 무차별적 시혜를 베풀고 환심을 사려는 ‘복지 포퓰리즘’은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FTA는 우리나라가 세계 통상 중심국가로 전환하는 상징적·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중, 한·일 FTA도 신중하면서도 속도를 내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대화 필요한데…” 美, 한국에 길을 묻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해법은 무엇인가.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이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공조를 과시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 정부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국·중국·일본 3개국 순방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의 전환보다는 관련 국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판단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3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화의 채널이 필요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이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동시에 한·미 간의 확고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화 모색과 안보 강화라는 ‘투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고, 중국 측도 지난해 11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때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조건들에 대한 북한의 호응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향후 방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워싱턴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남북 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국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과 추가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설명하고 이 같은 메시지를 중국이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경제·안보 두마리 토끼 소통과 단합이 관건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국정 운영 기조의 두 축으로 경제와 안보를 제시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튼튼한 안보의 틀을 유지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것이다. 당연한 일이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경제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대통령과 보좌하는 각료·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룰 수 있다. 북한의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에서는 안보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으로 하여금 위험한 핵 장난과 군사적 모험주의를 포기토록 대내외적 노력이 병행되면 가능해진다. 안으로는 완벽한 국방 개혁을 이뤄내 확고한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는 일이 선결 과제다. 밖으로는 북한이 어리석은 도발을 생각조차 못하도록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주지 않으려면 대북 원칙이 일관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강경 자세는 북한을 자극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대화의 문을 열어 ‘채찍’만이 아니라 ‘당근’도 제시함으로써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는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은 5%대 성장·3%대 물가, 일자리 창출과 서민·중산층 생활 향상을 경제 운영의 목표로 내걸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성장률만 해도 국제기관들은 5% 이하로 전망하는 등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연초부터 물가는 심상치 않고, 500대 기업의 올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3.7% 줄어드는 등 우울한 소식부터 들려온다. 한국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는 일본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이 피부로 경기회복을 느끼려면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 연말 개각 때 새로 기용된 경제팀을 포함해 정책 당국은 외형 못지않게 내실을 튼튼히 하도록 경제 운용 방향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국정 기조를 바꿀 때는 아니므로 그동안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소통국정으로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내 이 대통령의 신년사대로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5년차이자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 신묘년 새해는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일하는 마지막 해란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 美 “남북대화 가능성” 中 “한반도 정세 긍정적”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이 3일 오전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특별연설을 즉각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특히 연설 내용 중 “(남북)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남북 간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아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AFP통신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피력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P통신은 군사적으로 확고한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는 발언에 의미를 뒀다.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방송(CC TV) 등 중국 언론들은 대화 의지를 밝힌 이 대통령의 연설과 역시 남북대화를 강조한 이날 자 북한 노동신문 사설 등을 함께 소개하면서 “새해 시작과 함께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석했다. 신화통신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는 발언을 먼저 소개한 뒤 북한에 군사적 모험주의를 포기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도 비중 있게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귀신 소리 찾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귀신 소리 찾기’

    주지하다시피 ‘블레어 윗치’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10년의 간격을 두고 기적 같은 흥행을 기록한 두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호러 장르의 결합을 촉진했고, 성공을 꿈꾸는 인디 감독들의 롤 모델로 자리 잡았다. 휴대가 간편한 카메라로 찍은 거친 영상은 오히려 사실감을 증폭시켰고 극의 말미를 장식한 깜짝쇼는 수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았다. 이후 각 나라에서 여러 아류작이 터져 나온 건 당연한 수순이었으니, 한국에서도 ‘목두기 비디오’, ‘폐가’ 등이 제작돼 개봉됐다. 그러나 관객은 바보가 아니다. 별다른 아이디어 없이 비슷한 형식을 재탕한 영화에 매번 당할 거라고 봤다면 오산이다. 또 한편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귀신 소리 찾기’는 여러모로 용기가 가상한 작품이다. 2010년에 각종 영화제를 찾아 호평을 들은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귀신 소리 찾기’는 과감하게 극장 개봉의 길을 택했고, 호러장르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한겨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혹시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성공을 탐한 안일한 영화가 아닐까 우려했다면, ‘귀신 소리 찾기’가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임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미 6년 전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숨은 소리 찾기’를 내놓은 바 있는 유준석은 사운드를 주제로 독특한 장르영화를 만드는 데 힘을 쏟는 연출자다. 최소한 3부작이 완성되기 전까지 그의 첫 관심사는 (볼 수 없는 존재인)소리가 불러일으키는 놀라움인 것이다. 우울한 표정의 여자가 케이블 방송국의 음향전문가를 찾아온다.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가 꺼림칙하다는 그녀는 전문가 한명의 도움만 원했을 뿐인데, 흥미로운 소재를 노린 미스터리 전담팀이 그녀의 한옥을 방문하기로 한다. 펜션 곳곳을 뒤졌지만 그럴싸한 방송꺼리를 못 찾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어버린 것과 달리, 음향전문가는 예리한 추리력으로 여자가 숨겨둔 비밀을 밝혀낸다. 그때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그녀의 감정이 끝내 폭발하자, 사람들은 수집한 소리 조각들을 그녀에게 남겨두고 떠난다. 추운 겨울밤, 외딴집에 홀로 남은 여자는 과연 소리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물론 6년 전에 만들어진 ‘숨은 소리 찾기’에 비해 ‘귀신 소리 찾기’의 만듦새가 한결 뛰어나다. 단지 외양만 향상된 게 아니라, 극을 구성하는 솜씨 또한 좋아졌다. 상대적으로 아이디어가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귀신 소리 찾기’가 화끈한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단점도 없지 않아, 몇몇 장치가 억지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부의 무시무시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밀어붙이는 힘이 상당해서, 자질구레한 결점쯤은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유준석은 인위적인 메시지나 어색한 드라마 같은 주제 바깥의 것에 쓸데없이 힘을 소비하는 대신 장르의 미덕에 충실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선 솔직함이 영화가 갖춰야 할 힘의 원천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간 연극무대에 섰던 정의순의 뛰어난 연기를 꼭 언급하고 싶다. 영화평론가
  •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동화 당선작] 심사평

    [서울신문 2011 신춘문예-동화 당선작] 심사평

    올해 아동문학 신춘문예 응모작은 모두 234편이었고, 전체적으로 다양한 소재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아서 심사가 즐거웠다. 전통적으로 신춘문예를 지배해 온 동식물을 의인화시킨 작품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결손가정, 왕따, 학교폭력, 다문화가정, 환경문제 등 순이었다. 동식물을 의인화시킨 우화 형식의 작품들은 구성이 안이하고 너무 교훈적이었으며, 요즘 아이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은 어머니를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비록 결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어린이문학에서 쉽지 않은 성정체성 같은 소재를 골라 실험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준 글을 보내준 분께도 격려를 보낸다. 결심에 네 편을 올렸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은 있다’는 애완견의 눈에 비친 가족(사람들)의 비밀을 재미있게 그렸다. 아쉬움은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억지스럽고 개의 개성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태엽이 달린다’는 공부를 잘하게 하려고 아이의 몸에다 특수한 태엽을 장착한다는 소재가 기발하고 작품의 짜임새도 돋보였으나 습관적으로 되풀이된 ‘~것 같은’ 문장을 보듯이 문장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심한 아토피에 걸린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얼개의 ‘구멍 속 아이’는 막판에 판타지 세계로 전환이 되면서 서늘할 정도로 독특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돋보였지만 마지막 반전의 설득력이 좀 약하다. ‘디자인 보이’는 사람의 몸을 물건처럼 간단하게 디자인하여 성형을 한다는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외모지상주의에 푹 빠져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세상을 완벽하게 만들어냈으며 자연스럽게 결말의 반전을 끌어내서 감동을 준다. 심사위원들은 기쁘게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내민다. 당선을 축하드리고, 초심을 잃지 말고 선배작가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동화부문 심사위원 원유순·이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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