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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프리뷰] ‘러브 앤 프렌즈’

    [영화프리뷰] ‘러브 앤 프렌즈’

    사랑과 우정 사이의 딜레마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없이 반복돼온 이야기지만, 그만큼 현실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이기도 하다. 영화 ‘러브 앤 프렌즈’는 친한 친구의 애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뻔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설득력 있는 심리 묘사로 볼 만한 로맨틱 코미디로 탄생했다. 미국 뉴욕의 유명 로펌 변호사인 레이첼(지니퍼 굿윈·왼쪽)과 디자이너 달시(케이트 허드슨·오른쪽)는 20년 지기다. 화려한 결혼식을 앞둔 화끈한 성격의 달시와 달리 초라한 싱글로 서른 살을 맞이하게 된 소심한 레이첼. 그녀는 자신의 생일파티 날, 술에 취해 실수로 법대 동기이자 달시의 약혼남인 덱스(콜린 이글스필드)와 하룻밤을 보낸다. 레이첼과 덱스는 법대 시절부터 서로에 대해 사랑을 키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결혼식은 이미 코앞으로 닥친 상태다. 레이첼은 친구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진심을 고백하는 덱스를 멀리하려고 하지만, 조금씩 달시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한다. 식상한 소재에 대한 선입견만 갖지 않는다면, 영화는 볼 만하다. 대학 때 서로에 대한 마음을 미처 고백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레이첼과 덱스의 미묘한 심리 묘사가 우선 설득력이 있다. 결혼을 앞두고 벌어지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끝까지 극에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일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랑과 20년 동안 쌓아온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레이첼, 결혼을 앞두고 혼란을 겪는 덱스의 미묘한 행동 등이 억지스럽지 않게 그려진다. 영화는 친구의 약혼자를 사랑했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다가온 사랑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극적인 계기 없이 다소 맥없이 풀려 버리는 결말은 영화의 단점이다. 평면적인 캐릭터도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각자의 캐릭터에 그리 모자람이 없다. 미국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케이트 허드슨은 거침없는 성격의 달시를 잘 표현했고, 지니퍼 굿윈도 사랑과 우정의 위기에서 고민하는 순정파 뉴요커에 잘 들어맞는다. ‘제2의 톰 크루즈’로 불리는 콜린 이글스필드는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풋풋한 매력을 뽐낸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를 연출한 루크 그린필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연기파 배우 힐러리 스웽크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16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6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대비 이렇게…

    6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대비 이렇게…

    이번 6월 모의고사는 예상대로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된 문항이 다수 출제됐고,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과학탐구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 지난 2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대로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계 출제를 강화하고,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줄여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출제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출제 경향과 특징을 분석하고 모의고사 이후 학습법에 대한 요령을 알아봤다. [언어 영역] 2012 수능에서도 EBS 수능 교재와 강의를 많이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재에 나오는 글이나 문학 작품과 문제를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자신이 잘 아는 글이나 문학 작품이 지문으로 나오면 독해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문제 풀이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학 작품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 목록을 정리하여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문학 작품의 주제와 제재, 시점, 표현상의 특징을 충분히 익혀 두도록 하자. 변형되거나 새롭게 출제되는 문제의 정답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답지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실제 수능에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를 100%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아,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EBS 교재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게 했지만 모의평가나 수능에서는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로 변형시킬 수도 있고, 지문을 확장·축소함에 따라 옳았던 진술이 그른 진술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언어 영역을 잘하려면 풍부한 독서 경험과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언어 영역에서도 반드시 암기해야 할 것은 있다. 문법 요소나 어휘의 의미와 쓰임, 문학의 장르 이론, 표현법 등은 반드시 기본 개념을 익혀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개념들을 억지로 머릿속에 집어넣는 주입식 암기 방식의 공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 반드시 예문을 통해 원리를 이해하면서 내용을 기억하도록 하자. [수리 영역] 6월 모의평가는 EBS 수능 강의와 교재에서 다수 문항이 연계해서 출제되었다. 특히, 수리 영역은 EBS 교재에서 형태를 바꾸어 출제한 문항이 많았다. 따라서, EBS 강의와 교재에 나온 문항은 기본적으로 모두 풀어 봐야 한다. 일단 한 번 풀어 본 다음에는 형태가 바꾸어 출제되더라도 쉽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수리가형과 나형은 고난도 문항이 2문항씩 출제되었다. 따라서, 수능이 쉽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너무 쉬운 문제집만 푸는 것은 고득점을 올리는 데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신유형 문항이나 고난도 문항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단원 또는 특정 부분을 찾아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신유형의 문항보다는 많이 보았던 익숙한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즉, 이전의 수능을 비롯하여 그동안 실시되어 왔던 각종 시험에서 출제된 문항과 유사한 형태의 문항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2012학년도 수능에 대비하려면 기존에 출제되었던 문항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유사한 형태의 문항들을 충분히 다뤄봐 실제 수능에서 유사 문항이 나왔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도록 해 두자. [외국어 영역] 앞으로도 수능 시험이 EBS 교재와 강의에서 70% 이상 연계되어 출제된다고 할 때, 고3 후반기의 학습방법도 EBS를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문제 유형을 바꾸거나 지문을 변형해 출제할 것이므로, 외국어를 학습할 때에는 문제를 푸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글의 흐름, 문장 구조, 어휘 등을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문제를 풀고 나서는 변형 가능한 문제 유형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지문과 관련된 배경지식 등도 함께 공부해 두자. 실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네 가지 영역의 기본이 되는 어휘력 향상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본 수능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어휘력 향상을 위한 후반기 학습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어휘를 공부할 때는 반복 학습에 중점을 두고, 하루하루 목표를 설정해서 꾸준히 어휘력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 외국어는 듣고 푸는 문제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실제 수능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도 듣고 푸는 문제에서 한두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출제 경향은 한두 마디를 통해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보다는 대화 및 담화의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문제 풀이가 끝난 후에는 대본을 통해 대화 및 담화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주 사용되는 표현은 반드시 암기해 두어야 한다. 외국어에서는 가능한 한 다양한 글감을 읽고, 글의 핵심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개별적인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 간의 연결성을 파악하여 문맥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독해할 때 시간을 정해 놓고 독해 연습을 해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자. 올해 수능에서도 변별력 강화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될 것이다. 외국어 영역에서 고난도 유형은 거의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빈칸 추론 문제가 가장 어렵게 출제되고 있고, 어휘와 어법 문제,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적절한 위치 찾기, 글의 전체 흐름과 무관한 문장 찾기, 글의 순서 배열, 요약문 완성, 장문 독해 등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유형이므로, 이 유형의 문제를 집중해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
  • 뇌가 ‘반쪽’인 두 살배기 기적의 생존스토리

    뇌가 반쪽 뿐인 아이의 기적적인 생존스토리가 언론을 통해 알려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쌍둥이로 태어난 핀리 로스보탬(2)은 쌍둥이 여동생인 엘리와 다른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핀리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지 4개월이 지났을 무렵, 몸의 한쪽편을 움직일 수 없는데다 인지력이 낮은 핀리를 이상하게 여겨 병원 진찰을 받게 한 결과, 아이의 뇌가 일반아동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쌍둥이 동생과 달리 선천적으로 왼쪽 뇌가 없이 태어난 핀리는 의사로부터 걷는 것은 물론이고 기어다닌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핀리의 부모인 켈리와 이반 로스보탬은 20개월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홈 테러피(Home Therapy)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냈다. 왼쪽 뇌가 없는 핀리는 신체의 오른쪽 대부분이 마비돼 있는 상태다. 핀리의 부모와 전문 물리치료사는 끊임없는 운동과 다양한 놀이 등을 이용해 왼쪽 뇌가 없이도 오른쪽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아이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장난감 등을 적극 활용해 움직임을 독려한 끝에, 천천히 기어다니는 법을 배웠고, 두 살이 된 지금은 혼자 걸을 수도 있는 기적적인 회복을 보였다. 의학계에서도 핀리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핀리의 부모는 “억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 등 놀이기구를 이용한 홈 테라피를 주로 활용했다.”면서 “아이가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가족 모두 눈물을 참을 수 없을만큼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의사의 말을 그대로 믿고 치료를 포기했다면 핀리는 여전히 누워만 있었을 것”이라며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믿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저축은행 수사] 檢, 공성진·임종석 계좌 추적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계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구속기소된 이 은행 신삼길(53) 명예회장에게서 억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공성진(58) 한나라당 의원과 임종석(45) 민주당 전 의원의 계좌추적에 나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공 의원의 여동생과 임 전 의원 보좌관 K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의 전일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최근 구속된 은행 대주주 은모씨 소유의 호텔과 서울 영등포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은씨는 은행 자금 400억원을 빼돌린 뒤 차명계좌로 관리하면서 개인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이 은행 회계 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 광주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감사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안진이 보해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억지로 맞춰 놓고 감사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서울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英 골초 임산부 “담배 안 끊어 태아 건강” 주장 논란

    영국의 한 골초녀가 “임신 중 담배를 안 끊어 태아가 건강할 수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BBC3 방송 ‘엄마가 해서는 안 될 일’ 프로그램에 출연한 ‘불량 엄마’ 찰리 윌콕스(20)를 소개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에 사는 윌콕스는 태어난 지 14주 된 딸 릴리를 임신했던 10개월 내내 담배를 피웠는데, 처음 6개월간은 매일 15~20개비의 담배를 피웠고 나머지 임신 기간에는 5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워 전체 임신 기간에 대략 3500개비에 이르는 담배를 피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윌콕스는 “임신 중 담배를 피웠기에 릴리의 심장은 더욱 건강해졌다.”면서 “흡연으로 산소공급이 부족해졌기에 부족한 산소를 공급받으려고 릴리의 심장은 더욱 열심히 뛰었다.”고 억지를 피웠다. 심지어 그녀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유산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윌콕스는 “흡연자인 친구가 금연했는데 9주 만에 유산을 했다.”면서 “그 친구가 유산하는 날, 나는 릴리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금연을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윌콕스의 남자친구 역시 “임신 중 흡연과 관련된 온갖 소문을 들었지만, 병원에서 릴리는 건강하다는 것을 매번 확인했다.”며 “여자친구의 임신 중 흡연을 말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윌콕스와 남자친구의 이런 주장에도 그녀의 임신 기간 중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들이 속속히 드러났다. 우선 릴리는 신생아 평균 몸무게 3.3㎏보다 적은 2.8㎏으로 태어났으며 출산 예정일보다 10일이나 빨리 태어났다. 또 윌콕스가 임신 중일 때 일산화탄소 수준을 측정한 결과, 태아가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일산화탄소 측정치보다 6배나 높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나토(NATO)의 협력 외교와 한국/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나토(NATO)의 협력 외교와 한국/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얼마 전 북대서양 조약기구인 나토(NATO)의 초청으로 나토의 본부와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를 방문했다. 국제정치와 안보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유럽의 평화와 안보의 경험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욱이 대서양과 유럽 중심의 나토가 테러,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 등 지구촌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이슈에도 관심을 갖고 한국의 성공에 주목하면서 한국의 학자들을 처음으로 초청함으로써 국가적 위상을 새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나토는 28개 회원국 정상이 ‘신전략개념’을 채택하여 적극적 관여와 현대적 방어에 입각한 계획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방어와 억지라는 유럽안보를 위한 기본정책을 고수하면서도 새롭게 확산되는 사이버 공간상의 공격 및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 확보 등 위기관리를 통한 안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나토는 회원국 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주의 성향이 강한 나토가 글로벌 파트너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나토 회원국의 안보와 국익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새로운 변화이다. 나토는 그동안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의 붕괴로 존립근거와 동맹의 미래 역할에 대해서 강한 도전과 회의에도 불구하고 코소보 전쟁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동유럽 지역으로의 대대적인 회원국 확대를 통해 유럽안보의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나토가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사이버공격 및 지구온난화 등 환경재앙이 유럽의 안보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회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협은 나토 회원국 간의 대응만으로 해결될 수 없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협력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은 나토가 채택한 신전략개념하에서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나토가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의 주요 대상국이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토가 공유하는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라는 가치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이를 크게 신장시키고 있다는 점이 나토에 부각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에서 유럽의 안보와 북핵문제 등 아시아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1세기 지구촌의 위협들에 대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디펜스(Smart Defence)라는 개념을 구체화시키고 재난대응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나토는 실질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문제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나토와의 지속적인 대화채널을 확보하고 주요 글로벌 파트너로서 부상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핵문제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북핵문제가 동아시아의 안보위협이면서도 핵기술 확산의 위협으로 국제적 위협이라는 인식의 공감대를 넓히는 등 북핵문제의 심각성을 나토차원에서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최근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한국의 독자적인 대응만으로는 위협의 특성상 적절하게 방어하기도 힘들고 그 위협의 양상이 국가적 재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철저한 협력도 중요하며 동시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나토와의 파트너십 구축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안보협력의 제도화가 비교적 잘된 나토는 전략동맹을 추진하고 제도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한·미동맹의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나토가 집단안보체제인 반면 한·미관계는 양자동맹이라는 특성의 차이는 있지만 나토가 좋은 선례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스마트 파워와 나토의 스마트 디펜스 시대에 한국이 스마트 네트워크 중견국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생명운동’ 장일순의 삶 오롯이

    오월이 가기 전에 푸른 명언 하나 되새겨 보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껍질을 안에서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 닭이 새끼가 알에서 나오는 걸 돕기 위해 바깥에서 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하거든. 그 둘이 맞아야 된다 이 말이야. 어린 아이가 신이 나서 하게 해야지, 부모가 억지로 당긴다고 되나? 안 되지”  무위당 장일순이 생전에 강조했던 교육관이다. 고(故) 리영희 선생은 평소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우리 사회에서 그런 분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무위당을 꼽았다.  무위당은 1928년 강원 원주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을 지키며 힘 없는 사람들의 벗으로 살았고 민주화 투쟁과 생명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교육 운동, 민주화 운동, 생명 운동에 헌신해 고향 원주를 그 중심지로 만들었다. 당대 지식인들은 스승으로 모셨지만 무위당은 자기 자신을 ‘좁쌀 한 알, 일속자(一粟子)’라고 하며 스스로 경계를 삼았다.  무위당은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그만 둔 뒤 스물여섯 나이에 원주에서 성육고등공민학교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 운동을 시작한다. 교육이 죽으면 미래가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인간다운 삶을 함께 배우고 느끼는 의식의 상호 작용이야말로 교육 운동의 본질이라고 여겼다. 그러던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자 이틀 뒤 체포된다. 그가 평소에 주장하던 ‘중립화 평화통일론’이 빌미가 됐다. 무위당은 8년 형을 받고 서대문 형무소와 춘천 형무소에서 3년동안 복역했다. 출소 뒤인 1965년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이 고등학생으로는 전국 최초로 한·일회담 반대집회를 열었고 군사정부는 이 일을 이유로 무위당을 대성학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 즈음 무위당은 평생 뜻을 같이한 지학순 주교를 만나면서 재해대책사업과 가톨릭 농민회 운동, 신용협동조합 설립 등에 힘을 모은다. 자연스럽게 ‘원주 캠프’가 싹트게 됐고 ‘5·16장학회 부정부패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을 거치며 ‘80년대의 광주’처럼 ‘70년대의 원주’라고 할 만큼 민주화 운동의 진원지로 자리 잡은 그 중심에 무위당이 있었다.  지난 22일은 무위당이 세상을 떠난 지 17주기를 맞은 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무위당 장일순:생명사상의 큰 스승’(이용포 지음, 작은 씨앗 펴냄)이라는 책이 나왔다. ‘농민신문’에서 중편소설 ‘성자 가로등’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 저자는 머리말에서 “무위당 선생의 삶을 다룬 책은 여러 권 나와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1만2000원   김문기자 km@seoul.co.kr
  • “北 도발억지·변화촉진에 최우선 목표 SNS 등 네트워크중심 정보활동 변화를”

    한국국가정보학회는 26일 국가정보원 창설 50주년을 맞아 서울 세종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정보환경 변화와 국가정보 발전전략’을 주제로 기념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5·16 직후인 1961년 6월 10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됐다. 이후 1981년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1999년부터는 지금의 국가정보원으로 변모했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국가정보원이 앞으로도 대북정보를 정보목표 1순위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범(전 국정원 차장)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국가정보의 제1목표는 대북정보였고 앞으로도 북한 정보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안보위협의 근원에 북한 정권이 있고 중장기적으로 북한 정세의 유동성이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어 “북한이 후계세습 과정에서 대남정책이 돌출적이고 무모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국내 정세 교란 징후에 조기 경보를 내리고, 안이한 대북관이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줄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염돈재(전 국정원 차장) 성균관대 교수는 국정원의 중점 업무 방향으로 북한의 도발 억지와 변화 촉진을 최우선 정보목표로 삼고 철저한 선택과 집중, 주변 4강 등에 대한 동향 파악, 기술정보(TECHINT) 수집 역량 강화, 비밀공작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거점 중심, 비밀정보 중심, 정보기관 중심의 정보활동 관행에서 네트워크 중심, 공개정보 중시, 아웃소싱 중시 방향으로 업무추진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10여년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유용한 공개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염 교수는 “국정원 산하에 공개정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부처별로 대상 매체를 분담해 정보를 작성한 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북한이 과거 경제 개혁·개방 시도 이후 부작용을 우려해 봉쇄 조치를 되풀이했으며 이에 따라 개혁·개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대기업들 MRO에서 완전히 손떼라

    재벌그룹의 포식성은 일찍이 증명됐었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들이 핀셋·클립과 쓰레기통 등 소소한 사무비품을 비롯해 100원짜리 나사·면장갑까지 기업의 소모성 자재, 즉 MRO(유지·보수·운영:maintenance, repair, operation)를 싹쓸이 판매해 온 것은 듣는 귀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나마 그제 삼성과 LG그룹이 MRO 구매대행 사업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은 다행이다. 매출 2조 2000억원으로 1위인 LG서브원은 계열사와 1차 협력사, 기존의 중소기업 구매대행은 하되 신규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2위인 삼성그룹은 그외 공공기관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생색내기에 불과해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지난해 매출은 1조 5500억원이었는데, 이번 발표로 포기하는 매출액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 그래서 공공 및 일반시장까지 잠식당한 5만여 중소 공구·문구 유통 도매상들은 대기업이 자신의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구매대행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결코 억지가 아니다. 2000년부터 대기업들은 계열사의 구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사무용품과 청소용품, 공구 등을 일괄담당하는 계열사를 설립했다. 그러므로 계열사가 구매할 물건만을 맡는다는 당초의 계획대로 계열사 영업에만 집중해야 한다. 물론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이다. 돈이 눈앞에 보이는데 잡지 말라니 불만이 터져 나옴 직도 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돈이라고 모두 쓸어담다가 큰 화를 당하는 사람을 우리는 매일 보고 있지 않은가. 단지 몸집이 크고, 힘이 세다고 약한 사람의 것을 마구 가로채는 사람은 누구인가, 생각하길 바란다. 위상에 걸맞은 품위를 지키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기업에도 필요한 가치이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해야 할 때라면 대기업이 MRO에서 손 떼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임에 분명하다.
  • [김정일 訪中] 2010년 5월 ‘실무형’ 2011년 5월 ‘유람형’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7차 방중은 지난해의 두 차례 방중과 확연히 구별된다. 지난 6일간 김 위원장은 무려 44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김 위원장 전용 특별열차는 시속 60~70㎞의 느긋한 속도로 유유자적하며 6일간 중국 최북단에서 중부 지방을 왕복했다. 반면 산업시설 시찰은 채 2시간에 못 미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방중은 ‘유람형’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김 위원장은 장쑤성 양저우(揚州)에서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에 버금갈 정도로 풍광이 뛰어난 서우시후(瘦西湖)에 유람선을 띄워 놓고 뱃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발전 상황을 보고 가서 활용하라.”는 중국 측 요구에 떠밀려 억지로 방중한 기색이 역력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리형’ 방중으로 평가되는 지난해 8월 6차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후계구도 공표를 앞두고 ‘성지순례’를 통한 내부 명분 획득과 중국의 경제협력 약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이는 방중 후 발표된 북·중 공식 보도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전 주석의 모교인 지린시 위원(毓文)중학교, 김 전 주석의 혁명운동 아지트였던 지린시 베이산(北山)공원 약왕묘(藥王墓) 방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동북3성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을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지난해 5월의 5차 방중은 속전속결 ‘실무형’으로 꼽힌다. 천안함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북한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다급해진 김 위원장은 ‘베이징’ 설득이 절실했고, 5일간의 방문을 알뜰하게 소화했다. 랴오닝성 다롄에서의 산업시설 시찰은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면담을 앞둔 숨고르기 성격이 짙어 보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길섶에서] 사탕/최광숙 논설위원

    아이의 울음도 뚝 그치게 하는 사탕. 과일 캔디, 드롭스, 막대사탕…. 종류도 참 많다. 사탕의 가장 큰 무기는 달콤함이지만 색깔의 유혹도 뿌리치기 어렵다. 알록달록한 사탕 앞에 서면 누구나 무너진다. 그러니 간식거리가 귀하던 시절 사탕의 가치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으리라. 어릴 적 어머니는 흰색 사탕만 먹게 했다. 깡통이나 봉지에 든 사탕을 하나 집을라치면 가장 맛없어 보이는 흰색만 골라야 했다. 색 사탕은 보기에는 좋지만 색소를 넣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노란빛, 연둣빛 등 오색찬란한 색깔의 향연을 억지로 외면해야 할 때의 괴로움이란…. 그러다 어머니가 없으면 ‘반란’을 일으켰다. 진한 색 사탕만을 고집했다. 몰래 입안에 색 사탕을 넣을 때 ‘통쾌함’도 좋았다. 혓바닥에 물든 사탕 빛깔은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어머니는 참 현명하셨던 것 같다. 일찍이 인공 색소·조미료를 식탁에서 추방하셨다. 웰빙이란 말도 없던 시절 참 앞서 간 셈이다. 어머니의 지혜를 따라가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설] 부품업체 알박기식 파업엔 단호 대처 하라

    정부가 일주일째 불법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던 부품업체 유성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전격 투입했다. 불법 파업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한 것은 항간에서 우려하는 ‘알박기식 파업’ 을 용인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일각에서는 민노총이 기업 한 곳을 파업하게 해 전체 산업을 망가뜨리는 알박기식 파업을 조장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유성기업처럼 부품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10곳가량 된다고 한다.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업계는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를 추스르는 데 힘을 모아야 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알박기식 파업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이번 파업은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가량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외형이 81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송두리째 엉망진창이 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수만개의 자동차 부품 가운데 몇개를 생산하는 협력업체가 자동차 산업 전체를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부품 국산화율이 97%에 달하고, 일본으로부터 조달하는 핵심 부품이 거의 없어 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도 피해 나갈 수 있었던 게 우리 자동차업계였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부품산업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경쟁체제를 유도하는 등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물론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려면 국내 완성차에 맞는 부품을 주문해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산량에 대한 약속 없이 무작정 주간 2교대와 월급제만 요구하는 유성기업 노조와 같은 억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부품업체의 일탈로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의 생산과 수출뿐 아니라 3000여곳의 협력업체가 또다시 공포에 떠는 일은 없어야 겠다. 부품 단가만 후려치는 대기업의 횡포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
  • “달라진 시대 배경 속상하냐고요? 난 원작자일 뿐… 참견할 순 없죠”

    “달라진 시대 배경 속상하냐고요? 난 원작자일 뿐… 참견할 순 없죠”

    어릴 때부터 만화라면 사족을 못 썼다. 미국에 살던 고모가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선물로 한 권씩 갖다 준 마블 사(社)의 ‘코난’은 꼬마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책 표지가 해질 때까지 보고 또 봤다. ‘코난’은 야만족의 전투와 모험, 사랑을 다룬 ‘19금(禁)’ 만화였지만, 어른들의 무신경 덕(?)에 소년은 일찌감치 눈을 떴다. 20여년이 흐르고서 그의 만화를 원작으로 6000만 달러짜리 영화가 만들어졌다. 한국만화로는 처음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SF액션 영화 ‘프리스트’(Priest·새달 9일 개봉)의 작가 형민우(38)가 주인공이다. 그의 대표작 ‘프리스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모두 16권이 출간됐다. 국내에서 50만부를 비롯해 전세계 33개국에서 100만부가 팔렸다. ‘웨스턴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와 무국적 이야기는 물론, 그만의 독특한 그림이 어필했다. 영화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해 2368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제작비의 3분의1은 거둬들였으니 무난한 출발인 셈. 23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형민우 작가를 만났다. 1200㏄짜리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깔끔하게 민 머리, 양팔의 거대한 문신-오른팔에는 ‘정의’(JUSTICE), 왼팔에는 십자가와 ‘자비’(MERCY)가 새겨져 있다-은 ‘프리스트’의 묵시록적인 이미지와 곧잘 어울렸다. 하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 보니 수줍음을 많이 타면서도 엉뚱한 구석이 많은 사내였다. “요즘 만세를 부르고 다녀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욕먹을까 봐)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자막에 본인의 이름이 뜨는 걸 본 기분이 어떤가. -꿈만 같다. 할리우드에서 열린 입체영상(3D) 시연회에서는 3D안경을 닦는 새 내 이름이 입체로 튀어나와 버렸다(웃음). 처음에는 꿈만 같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는데 개봉이 다가오니 부담도 된다. 내가 (한국만화로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의) 첫 타자니까 잘돼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처음 할리우드 제안을 받은 게 2003년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 ‘프리스트’를 출판한 ‘도쿄팝’이란 곳에서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뒀다. 2~3년 안에 영화화를 추진할 테니 다른 곳에 판권을 팔지 말라고 하더라. 흔쾌히 수락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제작사에서도 무명작가 원작이라 이것저것 따지고, 감독과 배우도 몇 번씩 바뀌고 했던 것 같다. →시대 배경이나 주인공이 복수하는 대상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원작자로서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을 텐데. -원작은 고전적인 느낌이라면 영화는 현대적인 SF물이다. 지인들도 ‘기분 나쁘지 않으냐.’고 묻는다. 그러면 ‘너라면 할리우드에서 네 만화를 영화로 만드는데 기분이 좋겠냐, 나쁘겠냐.’고 되묻는다(웃음). 내가 감독이거나, 권한을 줬다면 치열하게 싸워서 원작을 100% 담으려고 했겠지만 나는 원작자일 뿐이다. 감 놓아라 배 놓으라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전공을 하거나 견습생을 거치지도 않았다. 어떻게 만화가가 된 것인가. -전업작가가 될 거라고는 꿈도 못 꿨다. 1996년 만화잡지의 신인공모전에 입상하기 전까지 내 인생의 암흑기였다. 골방에 틀어박혀 2~3년동안 그림만 그렸다. 폼 나게 살고 싶었기 때문에 만화는 안 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율배반적으로 습작은 했다. 마치 ‘엄마처럼 무당 안 될래.’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무당이 된 소녀 같다. 어릴 때부터 미국만화에 빠졌다. 대사는 이해를 못 하니까 그림과 연출법만 집중적으로 봤다. 덕분인지 지금도 몇십 쪽은 대사 없이도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프리스트’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화실에 다니거나 따로 만화를 배운 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고생을 했다. 초기 작품인 ‘태왕북벌기’를 보면 거칠고 (일본 만화를) 베낀 티도 난다. 그렇게 몇 년간 우왕좌왕하다가 처음 제대로 그린 작품이 ‘프리스트’다. ‘프리스트’는 내가 가진 문화적 자양분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잔인하게 비판한다면 ‘할리우드 키드 같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B급 영화·소설들,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 →원작은 16권을 끝으로 중단됐다. 미완으로 남길 것인가. -일부에선 ‘(영화판권도 팔리고 나니) 배가 불러서 안 한다’라고도 하지만 말도 안 된다. 작품을 위해서 과감하고 쿨하게 그만뒀다. 당시 너무 지쳤다. 감정 몰입이 안 된 상태에서 억지로 눈물 짜는 연기를 하는 것처럼 될 수도 있었다. 흐지부지 끝낼 생각은 없다. 언젠가 다시 이어갈 것이다. →최근 만화 원작의 영화가 국내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만화의 영화 콘텐츠로서 경쟁력은. -외국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한국만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일본만화가 매운맛을 흉내 내는 소스를 잘 만든다면, 한국만화는 (일본 만화를 따라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날것의 매운맛을 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할리우드가 소재의 빈곤에 시달려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한국의 만화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한국만화계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신진세력들이 커 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비작가들이 게임 쪽으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 웹툰으로 새 시장이 열린 건 사실이지만 즉각적인 댓글과 그에 따라 반응하는 등 소모적인 로테이션이 이뤄지면서 작가들이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인덕대(만화영상애니메이션과)에서 강의하던데. -강의는 2년쯤 됐다. 학교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길 원하는데 나는 다른 얘기들을 많이 한다. 중요한 건 이미지나 심상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인 것 같다. 그런 것들을 강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해여성 체액 분석 ‘성관계 합의’ 거짓?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일 총재직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합의된 성관계’를 주장하는 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뉴욕 경찰은 지난 18일 호텔 방문의 전자키 사용기록을 확인한 결과 ‘피해 여성’이 통상 객실 청소 업무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건 당시에도 문을 계속 열어 놓고 닫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트로스칸의 주장대로 이 여성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면 문을 열어뒀을 리가 없다.”며 “전자키 기록이 변호인 측 주장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맨해튼 검찰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성폭행 미수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경찰은 스트로스칸이 투숙했던 소피텔 호텔 방 카펫에 남아 있는 체액을 발견해 DNA를 분석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찰은 또 이날 스트로스칸에게 호텔방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는 호텔 여직원을 사건이 벌어진 방으로 데려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장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이 자신에게 억지로 구강성교를 시키려 했던 지점을 가리키면서 당시 자신이 침을 뱉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 지점에서 체액 성분을 발견하고 카펫을 잘라 분석실로 가져가 스트로스칸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의 침 속에는 스트로스칸의 정액 성분도 남아 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사임을 발표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면서 “특별히 온 힘과 시간을 다해 나의 결백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이날 법원에 다시 보석 요청을 했다. “스트로스칸이 전자 감시장치를 부착하고 24시간 가택 연금 상태에 있을 테니 현금 100만 달러에 교도소에서 나오게 해 달라.”는 요청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법원이 이번 보석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스트로스칸의 가택연금 장소는 뉴욕에 있는 딸의 자택에서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발찌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착용자의 위치 정보를 신호로 변환, 시시각각 모니터 센터에 전송하는 기능을 한다. 착용자가 전자발찌를 끊어버리거나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 이동할 때도 모니터 센터에 즉각 신호가 전송된다. 이날 뉴욕법정에서는 각종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스트로스칸의 기소 여부를 확정하는 대배심이 진행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은 대배심 앞에서 자신이 스트로스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진술했다. 이 피해 여성은 지난 나흘 동안 7차례에 걸쳐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호텔 직원을 변호하고 있는 제프리 샤피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인 피해 여성이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한 단순한 여성”이라고 묘사하면서 음모설을 일축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행복하면 오래 산다? 오히려 단명한다” 연구결과

    “행복하면 오래 산다? 오히려 단명한다” 연구결과

    이제까지 ‘행복하면 오래 산다.’는 명제는 불변의 진리로 통했다. 최근 이에 반문하는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지나치게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 미국 예일대학 준 그루버 교수가 이끄는 심리학 연구진은 “인생에서 과도하게 행복감을 느끼거나 억지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오히려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들보다 단명 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최근 저널 ‘심리학조망’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여러 가지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그중 하나는, 1920년 대 태어난 이들의 삶을 분석한 자료. 이들의 인생 경로를 추적한 결과 학창시절 ‘즐겁고 활발하다.’고 기록된 아이보다 ‘내성적’인 아이들이 오히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활발하다.’는 평판을 받고 자란 이들은 삶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 주의력을 잘 기울이지 못해 약물중독이나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 더 자주 노출되며, 노후대비 저축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근거를 추정했다. 또 흔히 조울증이라고 불리는 ‘양극성 우울증’(bipolar depression)과 같은 정신질환 역시 인생에 있어 과도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흔히 앓는다. 연구진은 이런 사람들은 기쁨만큼이나 타인에게 분노를 잘 느끼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아 불행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해 지려고 매일 긍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행복해지는 전략을 짜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태도가 늘 긍정적인 건 아닌가 보다. 특히 지나치게 행복해 질 거라고 기대하거나 ‘행복’만을 인생의 동기로 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뒷받침 하는 실험도 있었다. 덴버 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행복과 무관한 기사를 읽게 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행복의 가치에 관한 기사를 읽게 했다. 2개의 그룹에 동시에 마음이 따뜻한 내용의 영화를 보여주자, 첫 번째 그룹은 영화에 감동을 받은 반면, 행복에 대한 기사를 읽고 영화를 본 두 번째 그룹은 오히려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애써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 자체가 ‘행복과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 실험이었다. 연구진은 “행복이란 목적이나 기대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할 때 오히려 실망하거나 심지어 불행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행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연구진은 돈과 성공, 명예가 아닌 사회적 관계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루버 교수는 “행복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사회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하다 진짜 실종될 뻔한 아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래를 부르며 숨바꼭질을 하던 소년이 ‘영원히 숨어버릴’ 뻔 한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후베이성에 사는 이 소년은 친구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중 몸을 잘 숨길만한 곳을 찾다가 두 벽 사이의 좁은 틈새를 발견했다. 간격이 15㎝에 불과한 좁은 틈새에 작은 몸을 끼운 소년은 친구들이 찾지 못할 것이라고 안심하며 기뻐했지만, 얼마 뒤 몸이 벽 사이에 끼어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소년은 울면서 친구들을 불렀고, 이를 알아챈 친구들과 행인들이 구출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소방대원이 출동했지만 역부족이긴 매한가지. 틈새가 너무 좁은데다 소년이 억지로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터라 꺼내기가 쉽지 않은 탓이었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소년을 죄고 있는 건물 중 한 곳에 들어가 벽을 부수고 구멍을 낸 뒤 이를 통해 아이를 꺼내는 방법을 택했다. 아이가 ‘꼭꼭 숨은 뒤’ 3시간만의 구출이었다. 다행히 아이는 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은 “이렇게 좁은 틈새에 아이가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면서 “광산도시다 보니 눈에 띄지 않은 구석진 곳이 많은데, 이런 놀이를 하다 자칫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게 되면 큰 위험이 닥칠 수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미국은 금융범죄 용서치 않았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6000만 달러(약 651억원)가 넘는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헤지펀드 회사 갤리언 설립자 라지 라자라트남(53)이 11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증권사기와 공모 등 1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평결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분석기사를 통해 내부자거래를 일삼아 온 헤지펀드 등 금융부문의 ‘관행’에 철퇴를 내린 이 평결 뒤에는 끈질기게 금융범죄를 추적해 온 수사당국의 ‘투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해 주로 위험성이 높은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고수익을 남기는 펀드를 이른다. 미국 법무부의 내부자거래 수사를 주도하는 프리트 버라라 연방 검사는 평결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믿거나, 너무 영리해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47명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그 가운데 36명의 유죄가 인정됐다. 검찰은 이번 평결이 주식시장에서 불법적인 이득을 추구해 온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칼라 범죄인 내부자거래는 범죄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증거 확보는 더욱 어렵다. 기소를 해도 대형 로펌을 동원한 법정공방에서 유죄평결을 받아내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규제완화 바람을 타고 극성을 부리는 내부자거래와 이에 기반해 급성장한 헤지펀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사법당국도 내부자거래를 척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법당국은 통상 마약이나 조직폭력 수사에 사용하는 감청 기법까지 동원해 공격적으로 수사했다. 라자라트남이 각 기업 공모자들과 통화한 기록을 증거로 제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말 연방수사국(FBI)은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 3개 대형 헤지펀드 회사를 동시에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하는 대담한 수사를 벌여 월가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수사 대상이었던 세 곳 중 두 곳은 지금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 끝에 라자라트남은 내부 정보를 얻어 자신이 운용하는 갤리언 펀드의 운용에 활용한 혐의로 2009년 10월 체포됐다. 광범위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법당국이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험 고수익에 매달리는 투기를 일삼았던 대형 금융회사 경영진 가운데 지금까지 기소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내부범죄’를 감독했던 찰스 퍼거슨은 “내부자거래가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촉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드러난 피해규모는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조평통 “MB 베를린 발언은 도전적 망발”

    북한이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발언’을 ‘도전적 망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초대 제안을 거부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 대통령을 ‘역도’로 지칭하면서 이 대통령의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과 요구에 대해 “대화를 하지 않고 우리와 끝까지 엇서려는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핵화 요구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남조선을 세계 최대의 핵전쟁 전초기지, 핵화약고로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그 무슨 핵 수뇌자회의 개최요 뭐요 하고 희떱게 돌아치는 것도 가관”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역도가 끝까지 대결로 나가려는 것이 명백해진 조건에서 허황한 미련과 망상에 빠져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자와 마주 앉아 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앞으로 남북대화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고 우롱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무자비하고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초대’라는 제안을 했는데, 서로 차원이 다른 문제를 억지로 결부시키는 논법에는 불순한 기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전 미국 대통령의 조선 방문을 평가절하하고 그의 전언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는 다름 아닌 조선의 영도자가 직접 의향을 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조용히 전달받았으면 묵살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당국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회견장에서 밝힌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울신문 4월 29일자 6면> 조선신보는 “베를린 회견의 내용은 카터 ‘전언’에 대한 직접적 회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남측은 소극성을 부리며 여전히 그 무엇이 풀려야 만날 수 있다는 식의 조건부 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해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과자 이어 가공식품 가격인상 ‘007작전’

    과자 이어 가공식품 가격인상 ‘007작전’

    ‘가정의 달’ 5월에 아이들을 위한 간식과 밥상을 준비해야 하는 엄마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인기 과자제품의 가격이 최고 25% 오른 데 이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캔햄, 참치캔 등의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팸 등 캔햄의 가격 인상은 햄·소시지 등 여타 육가공 제품가 인상의 도화선으로 작용해 또 한번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과자업체의 가격 인상을 보면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하다. 정부는 그동안 공정위 조사라는 칼을 휘두르며 업체들을 어르고 달랬지만 더 이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크라운해태제과가 먼저 ‘총대’를 멘 이래 지난 3일 롯데제과, 오리온, 농심 등이 일제히 제품가격을 평균 8~18% 올렸다. 업체들은 입을 맞춰 그동안 밀가루,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떠안아 왔다며 더 이상은 참기 힘들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4·27 재·보선이 끝나고 어린이날을 코앞에 두고 과자값을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선거 이후 배추 등 농수산물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물가 이슈가 다소 진정되는 낌새를 보이자 업체들이 기습 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인상을 위해 업체들은 눈치 작전 외에 눈속임 전략도 폈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맛동산’ 등 대표 제품 24종의 가격을 평균 8% 올리면서 비인기 제품 4종의 가격을 6.6% 내렸다는 점도 내세웠다. 롯데제과는 152개 전 품목을 모두 올릴 예정이지만 지난 3일 일단 22개 제품가 인상만 발표했다. 오리온은 13개 품목 중 제품별로 최고 25%까지 올리면서 인상률 계산에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까지 합쳐 3%대에 불과하다는 억지를 폈다. 게다가 ‘초코파이’의 가격 인상을 결정해 놓고도 이번 인상에는 포함시키지 않는 꼼수도 부렸다. 유통업체들은 이달 말 초코파이 가격을 올리겠다는 통지를 받은 상태다. 문제는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심은 이번에 민감한 품목인 라면은 뺐다. 프리미엄급으로 내놓은 ‘신라면 블랙’으로 편법 가격인상 비난과 정부 조사에 시달리는 터라 몸을 낮추고 있지만 때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함부로 올릴 수 없다.”면서 “원가 부담을 회사가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입장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라면값이 10%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스팸 등 캔햄의 가격은 다음 주 오를 전망이다. 인상폭은 15~20%로 추정된다. 스팸으로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업체들은 “인상을 고려한 적 없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3주 전부터 업체들이 대형 할인점과 구두로 가격 인상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제역 이후 국내산, 수입산 할 것 없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라 생산단가가 뛰면서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업체들이 은밀히 움직이는 것은 캔햄 또한 라면 못지않은 파급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캔햄은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육가공 제품 중 매출 1등 상품. 캔햄 값이 오르는 순간 여타 햄, 소시지 제품 가격도 무섭게 뛸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불행의 씨앗?” 360억 복권에 남매 ‘법정싸움’

    복권 당첨은 행운일까 불행의 씨앗일까. 캐나다에서 3200만 달러(359억 7000만원)의 대박복권 당첨을 두고 친남매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치열한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캐나다 지역신문 오타와 시티즌(The Ottawa Citizen)에 따르면 오타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레일라 나하스는 2008년 6월 복권에 당첨된 친오빠 샘 해더드(57)가 “약속 대로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는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나하스에 따르면 해더드가 그녀의 편의점에서 복권을 구입할 당시 “복권에 당첨되면 돈을 나눠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나하스는 이를 믿고 복권번호를 쪽지에 적어 지갑에 넣고 다녔지만 당첨되자 오빠가 입을 싹 닦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실 이 복권은 해더드가 유일한 당첨자가 아니다. 구입당시 해더드는 함께 복권을 산 30년 넘는 단골 이발사 마이크 디토레(70)와 복권을 정확히 절반으로 나눠가져 우정을 지켰다. 하지만 3년 만에 동생이 소유권을 주장, 돈을 처음부터 다시 나눠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해더드는 “동생이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부정하며 나하스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남매는 변호인을 앞세운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남남보다 못한 관계가 된 셈이다. 해더드는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는데 동생이 돈에 눈이 멀었다.”며 소송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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