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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남편 미투 억울” 김원성 최고위원 부인 눈물 호소

    [포토] “남편 미투 억울” 김원성 최고위원 부인 눈물 호소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부인 방소정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김원성 최고위원의 공관위 미투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원성 최고위원은 미투 의혹 등을 이유로 부산 북구·강서구을 공천이 취소된 뒤 잠적 소동을 벌였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다시 용기내어 싸우겠다”며 실체를 밝혀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0.03.23 뉴스1
  • “격리 코로나 환자 48% 심리장애 겪어”…사망자 없는 중국병원 발표

    “격리 코로나 환자 48% 심리장애 겪어”…사망자 없는 중국병원 발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격리된 환자는 대부분 후회, 억울함, 외로움, 무력감, 우울함, 분노, 공포 등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함께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리공간에서 48%의 코로나 환자들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중국 저장대학 부속 제일병원은 밝혔다. 심한 과다행동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상태인 섬망도 심각한 코로나 환자에게 자주 발생했다.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는 18일 저장대학 부속 제일병원과 함께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의 예방과 대처 및 치료법’을 발표했다.제일병원 소속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한 이 핸드북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를 포함한 총 6개 언어로 제공될 예정이며 전용사이트(covid-19.alibabacloud.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현재는 영어, 중국어만 가능하며 한국어를 포함한 나머지 4개 언어는 추후 배포될 예정이다. 온라인 형태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이 핸드북에는 코로나19의 예방과 통제, 진료, 그리고 중증 이상 환자 치료에 대한 세밀한 방안을 포함해 코로나19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방안이 담겼다.제일병원은 저장성에서 지정한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병원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신기술에 힘입어 사망자, 의료진 감염, 진단 누락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세웠다. 현재까지 제일병원은 78명의 중증 이상 환자를 포함해 총 104명을 치료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는 “코로나19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더해진 우리의 상황은 불난 숲에 있는 것과 같다. 지켜보기만 한다면 공황에 빠질 수 있기에 반드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량팅보(梁廷波) 제일병원 담당자는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률이 중국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의 경험과 방법을 세계에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망률도 감소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는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아프리카에 마스크와 진단 키트 등 물자를 기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신천지에 경고 “정체 감춘다면 자충수 될 것”

    ‘그것이 알고 싶다’ 신천지에 경고 “정체 감춘다면 자충수 될 것”

    ‘그것이 알고 싶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관련, 신천지에 대한 미스터리한 부분을 추적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슈퍼전파자X의 비밀-바이러스 창궐과 신천지’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주의와 경고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형태를 보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했다. 31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너무 황당했다. 의사가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알아서 하느냐”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아보라고 권유한 내용이 진단서에 있다”고 반박했다.31번 확진자의 증상은 지난달 7일 처음 나타났다. 2월 1일 전후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31번 확진자는 2월 2일과 5일 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31번 확진자가 다른 누군가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준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31번 환자가 발견되기 전, 전, 전부터 2차, 3차 감염이 있었다고 치면 그때쯤에 이미 감염된 교인이 거기를 방문해 거기에 씨앗을 퍼트리고 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예배 시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모인다는 점도 바이러스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한 신천지 교인은 “조그마한 창문이 있는데 예배 때는 다 닫고, 끝나면 연다”며 “큰 건물에 엘리베이터는 단 2대다. 좁으니까 다닥다닥 붙어서 탈 정도고, 줄을 서야 한다”고 증언했다. 김진용 교수는 “기초감염 재생산 지수값은 7 정도가 나온다”며 “슈퍼전파자X가 1명인지 여러 명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감염이 누적됐다는 걸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에 석연치 않다”면서 신천지를 더 자세히 파헤쳤다. 특히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포교하는 방식에 집중했다. 제보자들은 “수단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개인 정보를 취한 뒤 꾸준히 연락해서 다음 만남을 하고 포교한 뒤 정식 신자로 만든다는 게 신천지의 방법이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교육하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중국 우한의 신천지에 주목했다. 중국은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해 교회를 폐쇄했지만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포교가 이뤄졌고, 약 3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HWPL 등 위장 단체를 통해 신천지임을 숨기고 국외 선교를 하고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우한에서 교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 참석하면서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신천지 교리에 동의할 수 없어도 믿는 건 그 사람의 자유다. 특정 종교를 믿는다고 무분별한 비난도 안된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은 교인이기에 앞서 국민이다. 국가 재난에 있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조직을 보호할 목표, 정체를 감출 목표로 숨어버리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단 종교의 등장 또한 반복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단에 대해 부주의한다면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반복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민주당, 비례 1번 최혜영, 2번 김병주…DJ 3남 김홍걸 당선권

    민주당, 비례 1번 최혜영, 2번 김병주…DJ 3남 김홍걸 당선권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1번에 최혜영(40) 강동대 교수, 2번에 김병주(58)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 정해졌다. 이수진(50) 민주당 최고위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56)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당선 가능권 순번에 들었다. 민주당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이들은 민주당이 아닌 연합정당 소속으로 출마하고 총선이 끝난 뒤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재적인원 678명 가운데 611명(투표율 90.12%)이 투표한 결과, 특정 순번을 놓고 경쟁하는 제한경쟁분야인 비례대표 1번(여성장애인)과 2번(외교·안보)에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인 최혜영 교수와 김병주 전 육군 대장이 각각 선정됐다. 중증장애인인 최 교수는 앞서 기초생활비 부정수급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날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기초수급비를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안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더 많은 이득을 취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다”며 “많은 장애인과 약자의 억울함을 안고 가장 낮은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 전 대장은 문재인 정부의 첫 대장 승진자이자 미사일사령관 출신 첫 4성 장군으로, 군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3번은 노동 분야 전문가인 이수진 최고위원, 4번은 김홍걸 민화협 의장, 5번 양정숙(54)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6번 전용기(28)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7번 양경숙(57) 한국재정정책연구원장, 8번에 국제핵융합실험로(이터·ITER) 국제기구 부총장을 지낸 이경수(63) 박사가 각각 뽑혔다.제한경쟁분야인 9번(취약지역)과 10번(당무발전)에는 각각 정종숙(52)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정지영(48) 서울시당 사무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를 잃은 이소현(37)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11번, 권지웅(32)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12번, 박명숙(60)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은 13번을 받았다. 박명숙 단장의 경우 정부 공적 마스크 유통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의약품 공급업체 ‘지오영’ 고문 출신이기도 하다. 이밖에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14번), 강경숙 원광대 교수(15번),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16번), 백혜숙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17번), 김상민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18번), 박은수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19번),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20번) 순이다.예비순위 계승자 5명에는 이상미 유니세프 한국지부 정부협력조정관, 김나연 하나은행 계장, 정이수 변호사, 서국화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공동대표, 김현주 세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는 130명이 신청했으며 서류·면접, 국민공천심사단투표(일반경쟁분야만 해당) 등을 거쳐 제한경쟁분야 10명, 일반경쟁분야 21명을 대상으로 이날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후보들의 정견 발표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TV’에서 생중계됐다. 중앙위원들은 제한경쟁분야(1·2·9·10번)는 분야별 1표를 행사하고, 일반경쟁분야(3∼8번, 11∼20번)는 여성·남성 각 2인에게 투표했으며 이 중 다득표자 순으로 순번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독자적인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연합정당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파견해 후순위 당선가능권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비례연합정당 내 민주당의 비례대표 몫은 ‘7석+α’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례대표 순번 투표를 앞두고 특정 후보들을 추천하는 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단 명의의 문자가 일부 중앙위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최운열 위원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어제 저녁 기초단체장협의회 명의로 비례대표 후보 추천 문건이 돌아다녔는데 전혀 당과 관계없는 일이란 것을 말씀드린다. 이분들에게도 이미 경고했다”며 “문자 내용에 영향받지 말고 투표해달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전략공천을 가능케 했던 조항을 없애고 민주적 절차를 명확히 하는 당헌·당헌 개정안, 중앙당 2019년 결산안 및 2020년 예산안도 의결했다. 민주당 중앙당의 2019년 총수입은 국고보조금·기탁금·당비를 포함해 384억 3000여만원, 총지출은 337억 6000여만원, 잔액 46억 6000여만원이었다. 2020년 총수입 예상금액은 561억 3000여만원, 총지출 예상금액은 499억여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개학 미뤄져도 재미 펑펑…‘초통령’ 팡팡

    개학 미뤄져도 재미 펑펑…‘초통령’ 팡팡

    개학은 미뤄져도 ‘초통령’은 돌아왔다. 초등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가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이라는 부제로 시즌3를 시작했다. 도깨비 금비의 시간 요술로 1년 뒤로 간 주인공 하리와 친구들이 인간 세상의 멸망을 목격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지난 5일 첫 방송의 4~13세 타깃 시청률은 4.65%(닐슨코리아 기준)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섬뜩한 귀신들의 감동 스토리 인기 국내 첫 호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신비아파트는 2016년 첫 방송 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하리·두리 남매, 강림, 리온 등 친구들이 힘을 합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들의 억울함을 하나씩 풀어 주는 스토리가 호기심과 공감대를 자극했다. 2017~2018년 방송된 시즌2는 타깃 최고 시청률 10.8%로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신들은 처음에는 섬뜩하고 무섭게 등장해 인간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들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다. 귀신의 공격까지는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마지막에 원한을 달래 주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시리즈를 제작한 CJ ENM 스튜디오 바주카의 석종서 국장은 “신비아파트 속 귀신들은 보살펴 줘야 하는 친구라는 감정을 갖게 한다”며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긴장감과 공감대가 스토리적 강점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드라마·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활용 여기에 연애, 다이어트, 학교폭력, 악플 등 초등학생들의 관심사를 소재로 활용하고 러블리즈 등 아이돌 그룹이 OST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석 국장은 “4~6세는 귀여운 도깨비 캐릭터, 7~9세는 귀신 캐릭터, 10세 이상은 액션과 연애 스토리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며 “넓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유지한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도 통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형성된 팬덤을 바탕으로 웹드라마, 뮤지컬, 증강현실 게임 ‘고스트 헌터’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웹드라마 ‘기억, 하리’(2018)가 누적 조회수 3300만을 넘긴 데 이어 ‘연애공식 구하리’도 방송 중이다. 2017년 초연한 뮤지컬 신비아파트도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는 등 시즌2가 방송된 1년여 동안 총매출액은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즌에는 전용 앱도 처음 선보였다. 주요 등장인물의 일상을 엿보고, 본 방송 직후에는 실시간 퀴즈쇼에 참여할 수 있다. 첫 방송 직후에는 3만 5000여명이 접속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승리 포기한 결정”… 민주 김남국 공천 ‘시끌’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조국 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를 경기 안산단원을에 전략공천하자 지역의 기존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이 “승리를 포기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기반이 없는 영입 인재를 공천하려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오랜 시간 지역구에서 준비해 오던 예비후보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안산단원을의 윤기종 예비후보는 9일 안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변호사 전략공천에 대해 “이 중차대한 시기에 안산에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사람을 청년전략공천이라는 명분으로 그것도 낙하산식으로 내려보내는 처사는 이 지역에서의 승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도 전날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일현 예비후보는 이날 홍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근거로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전략공천자로 원 후보를 결정했는지 과정과 이유를 10일까지 당과 관계자들에게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지역 사람이 아닌 외부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데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금천구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게시글이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용산, 전남 순천 등에 대한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당원들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최기상(서울 금천) 전 판사, 강태웅(서울 용산) 서울 행정1부시장,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전 검사장도 전략공천했다. 한 권리당원은 “이게 민주적 절차냐. 제발 1년 전부터 열심히 뛴 예비후보를 이렇게 내몰지 마시기 바란다”고 썼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길섶에서] 봉인됐던 기억/전경하 논설위원

    오래전 남동생을 날벼락처럼 잃은 기억을 덮었다. 무심한 듯 소식 끊고 어디선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여겼다. 사고 당시 만삭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를 위한 방어였다. 그러면 덜 슬프고, 덜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망상이었다. 그렇게 눌렀던 슬픔은 예기치 않았던 일들에 비집고 올라와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 얼마 전 누군가 불쑥 동생 안부를 물어 왔다. 고등학교 친구라며 소식이 끊겼는데 뭘 하고 있냐고 물었다. 침묵이 흐른 뒤 대답하면서 무릎이 계속 꺾였다. 잘못했구나. 동생이 다양한 세상을 살았는데 나와 가족은 하나의 세상을 잊어버렸다는 뒤늦은 후회와 미안함이 밀려왔다. 세상은 참으로 얄궂다. 후배가 비슷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부모, 부모 앞에서 입술을 깨물며 슬픔을 삼킬 가족들. 지인들이 문득문득 느낄 허망함이 가족들은 감사하지만 그 사실 자체가 처참하다.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당사자의 억울함. 떠난 자에게 소중한 하루를 눈이 부시게 잘 살아야 한다고 이성은 되뇌는데 마음은 계속 허망해한다. 그래서 못난 사람이다. 한때 같이했음을 담담히 이야기할 시간은 올까. lark3@seoul.co.kr
  • 주영훈 “과거 엄정화와 은밀한 관계 오해”(콩다방)

    주영훈 “과거 엄정화와 은밀한 관계 오해”(콩다방)

    ‘올드송감상실 콩다방’ 작곡가 주영훈이 엄정화를 언급했다. 4일 방송되는 SBS 미디어넷의 신규 채널 SBS FiL(에스비에스필) ‘올드송감상실 콩다방’(이하 콩다방) 코너 ’라떼는 말이야’에서 주영훈은 MC 이본과 전화 연결을 통해 엄정화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에 앞서 진행된 촬영에서 주영훈은 이본으로부터 ‘주영훈 하면 엄정화의 노래를 빼놓을 수 없다. 애착이 가는 명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아 “(제가 만든)엄정화 씨 노래 중 ‘페스티벌’이 제일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는 ‘다가라’라는 노래가 좋았다. 그 노래는 기대도 안했는데 타이틀 곡이 돼 사랑을 받아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엄정화와 몇 년 인연이냐’라는 물음에 “완전 오래됐다”며 “예전에는 사람들이 저와 엄정화 씨랑 사귀는 줄 알았다.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았다. 과거 섹시 여가수와 남자 프로듀서가 은밀한 관계라는 기사가 났었다. 우린 그냥 친구인데… 내가 엄정화를 좋아해서 좋은 노래만 준다고 오해했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를 듣던 이본이 “나도 오해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곡들만 주는구나 했다. 나도 오해했었다”라고 웃었고, 주영훈은 “너한테도 좋은 곡 줬잖아”라고 받아 쳐 이본을 당황케 만들었다. ‘콩다방’은 이본이 안내하는 뉴트로(NEW+RETRO) 감성의 음악 다방. 90~00년대의 올드 케이팝을 들으며 그 때 그 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주영훈과 이본의 전화 연결 내용은 4일 저녁 8시 SBS FiL, 같은 날 밤 9시 SBS MTV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콩다방’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SBS FiL, 밤 9시 SBS M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가격리 어기고…연극보고 커피·피부숍 영업 [이슈있슈]

    자가격리 어기고…연극보고 커피·피부숍 영업 [이슈있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미와 아프리카를 포함해 70여개국으로 퍼졌다. 감염 확산을 막고 진정국면으로 가기 위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수적인 때에 확진, 자가격리 판정을 받고도 일탈행동을 하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구 여성 서울 대학로 연극 관람 대구에 사는 여성 A씨(54)는 지난 2월22일 대학로 M시어터에서 연극 ‘셜록홈즈’를 관람하고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람 당시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해당 소극장이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용품을 완비한 상태여서 추가 감염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밀폐된 극장 특성상 얼마든지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A씨가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봐서 다른 관람객은 접촉자에서 제외됐다. 음식점에 있던 몇 명만 자가격리 대상자로 파악돼 해당 자치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M씨어터는 지난 29일 방역반이 출동해 정밀 소독을 마쳤으나 극장을 폐쇄하고 상황을 개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천지 교인 자가격리 어기고 업소 영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50% 이상이 신천지 교회 관련 환자로 나타났다. 2·3차 전파를 포함하면 관련 비율이 더 크다. 관련 환자 대다수는 대구에서 발생한 만큼 신천지 측이 사태 초기 당국에 적극 협조해 효과적으로 방역을 도왔다면 지금과 같은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다. 신천지 측은 CNN과 인터뷰와 자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도 “우리는 국민이자 피해자”라며 마녀사냥이 극에 달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단검사를 진행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앞으로 1~2주가 국내 코로나19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천지 교인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천지 교인 B(34)씨는 자가 격리 중 카페 문을 열고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당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북 안동시는 감염병 예방과 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인천 8번 확진자는 신천지 예배 후 피부숍을 10일 넘게 운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평구에 따르면 중국 국적 C(48)씨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청천동 주거지 인근에 있는 상가에서 피부숍을 운영해왔다. 당초 역학조사관에게 예배 참석 후 자율격리를 해왔다고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10일 넘게 자택과 피부숍을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 4일 오전까지 파악된 C씨의 접촉자는 모두 26명(부평구 23명)이다. 피부숍을 이용한 고객 숫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지역 사회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름에 빠진 대구 향한 온정의 손길 계속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2992명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 2698명보다 294명 늘었다. 이에 따라 전국 환자 중 신천지 관련 환자 비중은 56.2%가 됐다. 시름에 빠진 대구를 향한 온정의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대구로 향하는 의료진들에,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힘내라대구 란 해쉬태그도 퍼지고 있다. 정부는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검사·치료센터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은 시민사회에도 감염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 종교 집회 등 다중이 모이는 사회활동을 자제하는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국민들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드시면서 4-5일 경과를 관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반드시 큰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큰 병원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하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따라 줄 것”을 다시한번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주운 체크카드 쓴 기초수급자’ 벌금형…63%가 “죄에 비해 처벌 무겁다”응답

    재발 방지 해법 ‘직업교육 프로그램’ 가장 많아 ‘장발장형’ 범죄에 대한 국민의 온정은 살아 있다. 25일 서울신문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벌금 3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의 생계형 범죄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안타깝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인천 장발장 부자’ 사건으로 빈곤층에 대한 의구심과 배신감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난 이후라 더 의미 있다. 이들 부자는 인천의 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고 후원까지 받았지만 과거의 부도덕한 행실이 드러나며 후원 취소가 잇달았다. 설문 응답자들은 장발장형 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사회 구조적 불평등’(80.1%)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장기화된 경기 침체’(35.9%), ‘개인의 부도덕 및 탈선’(26.9%), ‘엄벌주의 법제도’(4.4%)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4.2%가 장발장형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해법으로 ‘직업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꼽았다. 이외에 ‘노역 대신 사회봉사제도 확대’(17.7%)와 ‘경미한 생계범죄 초범에 대한 훈방조치’(14.8%), ‘벌금 분납 확대’(8.8%) 등도 현 제도 내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됐다. 이 같은 응답들은 생계형 범죄자에게 사회 복귀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지원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4.5%였다. ‘범죄자의 경제적 상황이나 건강 등에 상관없이 정해진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그렇다’가 48.6%, ‘아니다’가 43.2%로 높았다. 특히 이 항목에서는 연령대별 의견 차이가 두드러졌다. 2030 세대는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응답(253명)이 ‘아니다’(140명)보다 많은 반면, 4050세대는 법대로 해야 한다(179명)는 의견보다 법대로만 해선 안 된다(240명)는 답변이 더 많았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으며 젊은 층이 공정성에 대해 더 민감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년층이 청년들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범죄에 보다 관대하고 너그러워진다”면서 “이런 세대별 특징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처벌 수준과 일반 국민들의 법감정 간 격차도 설문을 통해 드러났다. 벌금형을 선고받은 실제 사건에 대한 질문 항목에서는 응답자들 다수가 “죄에 비해 과한 형벌이 내려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40대 여성 A씨는 버스에서 주운 체크카드로 5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결제해 점유이탈물횡령 혐의 등으로 약식명령 벌금 250만원 선고를 받았다.<2월 17일자 3면>이에 대해 63.0%가 ‘저지른 죄에 비해 처벌이 과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31.4%는 ‘적절했다’를, 5.6%는 ‘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천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양형 기준이 구체적으로 없다 보니 법적 판단 기준과 국민 법감정 사이에 괴리가 발생한다”고 봤다. 이어 “이 틈을 메우기 위해선 개별 판결에 대한 법관의 설명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억울함, 부정적 감정이 사법 불신까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류상’ 남편·후배, 알고 보니 포주와 그 애인… 검증도 안 한 경찰…조서만 믿은 검찰

    ‘서류상’ 남편·후배, 알고 보니 포주와 그 애인… 검증도 안 한 경찰…조서만 믿은 검찰

    지적장애인 성매매범 내몬 사법권력“경찰이 피해자의 억울함을 벗겨 주기는커녕 범죄자를 만드는 데 앞장선 사건입니다.” 장수희(가명)씨를 변호한 국선변호사의 말이다. 장씨 사건은 경찰과 검찰의 무능과 나태함이 드러난 ‘수사 참사’였다. 피고인을 유죄로 단정짓고 수사를 벌이자 진실은 가려졌고 억울한 피해자만 남았다. ●경찰 조사에서 사라진 진짜 가해자 경찰 수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적장애인 장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서류상 남편 홍성화(가명)씨의 존재를 아예 배제한 채 이뤄진 것이다. 2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찰은 단 한번도 홍씨를 불러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판단과 달리 홍씨가 장씨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은 곳곳에 있었다. 우선 장씨가 전북의 한 주점에서 ‘선불금’ 명목으로 받은 300만원이 실제로는 장씨가 아닌 다른 사람(남편 추정)에게 지급된 상태였다. 항거 능력이 부족한 장씨가 ‘성매매 영업’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주점 업주도 법정에서 “장씨 명의가 아니라 남자 이름으로 된 계좌에 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장씨 측 변호사는 “경찰은 장씨의 자발적 성매매를 전제로 수사했기 때문에 돈의 흐름은 조사하지도 않았다”며 “부실 수사가 합쳐져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서산경찰서에서 유사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장씨를 홍씨가 억지로 데려가기 위해 행패를 부리다 담당 수사관에 의해 보호 조치가 이뤄진 일도 있었다. 국선변호인과 인권단체 등은 장씨가 2014년 홍씨와의 혼인 신고 후 5년여 동안 성매매를 강요당해 온 것으로 본다.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홍씨는 피고인이 지적장애가 있고 피고인의 어머니도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했다”고 판단했다.●후배라는 김씨 신원 왜 의심 못했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홍씨의 애인인 김선화(가명)씨가 깊숙이 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장씨의 후배라며 조사에 동석한 뒤 사실관계를 조작하거나 은폐하는 진술을 했다. 장씨를 성노예로 만든 당사자로 지목되는 홍씨를 수사하지 않은 경찰은 김씨의 역할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특히 김씨는 장씨가 지적장애인이 아니라는 인식을 경찰에 심어 주는 작업에 집중했다. 장씨를 ‘성매매 피해자’가 아닌 자발적인 성매매 여성으로 만들려는 의도였다. 당시 경찰 조서를 보면 ‘피의자가 진술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사회 후배인 김선화를 참여시키고 임의로 질문하다’라는 기술 내용과 ‘피의자는 긴장하면 말을 잘못함. 특별한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님’이라는 표현이 함께 등장한다. 김씨의 의도대로 경찰이 수사했다는 걸 드러내는 대목이다. 장씨 측 변호사는 “대화를 해보면 (장씨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 동석한 김씨가 대화를 차단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씨는 피고인(장씨)의 진술서도 대신 썼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장씨는 한글을 거의 읽지 못하고 짧은 문장밖에 구사하지 못하지만, 진술서는 긴 완성형 문장으로 작성됐다. 경찰과 검찰은 이 진술서를 장씨의 자백 증거로 삼았다. 법조계는 경찰이 김씨를 사실상 장씨의 신뢰관계인으로 인정해 동석시키면서도 실제 신뢰 관계에 있는지는 검증하지 않아 수사가 왜곡됐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관련 법과 ‘장애인 수사 매뉴얼’에 따라 피조사자의 장애인 여부를 확인하고, 장애인일 경우 신뢰관계자를 동석하게 할 의무가 있지만 피조사자와 신뢰관계자의 진짜 관계를 검증하지 않았다. ●깜깜이 기소… 검찰 역할 고민해야 경찰의 수사를 받아 든 검찰은 전과 확인 등 비대면 수사만으로 장씨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장씨가 지적장애 여성으로 성매매 피해자일 가능성이나 학대 정황은 살피지 않았다. 검찰은 경찰 조사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약식명령 과정의 특성상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지청 고위 관계자는 “기소할 당시 경찰 조서를 보면 (피고인이) 멀쩡하게 응답하는 것으로 나와 (검찰은) 이 분이 중증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며 “통상적으로 피고인이 장애가 있으면 표시를 하는데 이 건에는 그마저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이 모든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게 검찰의 역할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장씨에 대한 무죄 선고 후 이례적으로 항소를 하지 않은 건 새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판 과정에서 장씨가 성매매 피해자라는 정황이 새로 드러나면서 이 사건을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소권을 행사한 주체인 만큼 장씨를 범죄자로 만든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국선변호인은 “검찰의 논리대로 하면 경찰이 잘못된 수사나 부실한 수사를 하더라도 검찰이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며 “약식명령 과정에 굳이 검찰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상황만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단순 사건이라도 억울한 피고인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검찰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심 재판부의 끈기 있는 증인 심문 끝에 무죄 판결 이후 장씨는 가족의 보호를 받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홍씨는 수사망을 피해 다니며 아직 처벌받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은 장씨 보호자와 국선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그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나이와 성매매 지역, 변호인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서울신문 탐사기획 ‘법에 가려진 사람들’ 스마트폰으로 찍어 동영상으로 보세요.
  • 이은재 “공천배제 억울하지만 수용”…재심은 청구키로

    이은재 “공천배제 억울하지만 수용”…재심은 청구키로

    “어떤 근거로 공천배제했는지는 재심 청구”이은재(서울 강남병) 미래통합당 의원은 4·15 총선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도 “억울하지만 수용한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결정이 지금 온 국민이 우려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선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수호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에 백의종군의 자세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몸 사리지 않고 싸워온 제게, 강남병 미래통합당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제게 명예로운 퇴진의 기회 대신 일언반구 없는 공천배제를 결정한 것에 대한 억울함은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윤상현(3선·인천 미추홀을)·이혜훈(3선·서울 서초갑) 의원과 함께 지난 21일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의 결정에 인간적인 섭섭함보다는 미래통합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중물이 돼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컷오프 결정이 어떤 근거로 내려졌는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나 당무감사 결과가 좋았는데도 강남권이라는 이유로 컷오프를 당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컷오프 발표에 앞서 당사자에게 이를 알리는 게 관례였는데, 공관위에서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반발과 관련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히 얼마나 서운하고 애통하겠나”라면서도 “그런 것도 다 충분히 감안한 것”이라고 답했다.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 후보로 당선됐다.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같은 해 4월 자유한국당(현 통합당)으로 복당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림픽 진출’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전격 경질

    ‘올림픽 진출’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전격 경질

    본선 진출 이끈 농구 대표 감독 첫 낙마 예선 ‘몰빵 농구’·선수 혹사 논란이 발목 농구협 “혹사·불화 없었지만 소통 미흡” 후임 감독 공개모집… 새달 16일 전 확정이문규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농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건 사상 처음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18일 오후 3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오는 29일 계약이 종료되는 이문규 대표팀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기로 했다. 형식적으로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지만, 도쿄올림픽이 불과 5개월여 남은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이달 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승2패로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을 이끌었지만 선수 혹사 논란과 불화설 등에 휩싸인 바 있다. 농구협회는 이날 “2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결정 사항은 23일로 예정된 협회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는데, 일반적으로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결정이 그대로 통과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확정되면 후임 감독 공개모집 절차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3월 16일까지 예비 엔트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새 사령탑을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력 향상위원회 추일승 위원장은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것은 경사스러운 일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고를 인정한다”며 “알아본 바 불화는 없었고, 선수 혹사에 대해서도 단기전의 특성상 어느 지도자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다만 이문규 감독께서 팬이나 미디어, 연맹 등의 단체와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에서는 위원회에서 문제를 공감했다”며 “그런 점이 결과를 내고서도 안 좋은 분위기로 가게 된 이유가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올림픽에 대한 부분”이라며 “올림픽만을 위한 감독을 선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현직 프로 사령탑들을 포함해서 더 많은 인재 풀을 확보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다.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경질’의 의미냐는 물음에 대신 답변에 나선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경질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감독 후보자) 풀을 갖고 다시 신중하게 선발하자는 취지이고, 이문규 감독님도 다시 준비해서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이날 위원회에 이례적으로 출석해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연장 여부 결정 전인 3시 40분쯤 회의실을 빠져나온 이 감독은 취재진에게 “제가 말을 하면 선수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셀프 무고교사’라는 이상한 죄 받은 자, 벌금 200만원만 내고 실형 피한 회장님

    [단독] ‘셀프 무고교사’라는 이상한 죄 받은 자, 벌금 200만원만 내고 실형 피한 회장님

    약식명령의 두 얼굴약식명령은 처벌받는 당사자의 배경이나 상황에 따라 두 얼굴을 드러낸다. 서류로 이뤄지는 판결은 사회적 약자들에겐 억울함에 대해 항변할 기회를 갖기 힘든 제도이지만 권력층과 부유층엔 별다른 조사 없이 벌금만으로 죗값을 해결하는 고마운 제도가 된다. ●재소자 신분에 형 더 받을까 봐 자백 2017년 프랜차이즈 사업 실패 후 사기·배임죄로 수감 중이던 전장훈(59·가명)씨는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의 죄명은 무고 교사. 하지만 무고의 대상이 전씨 본인이었다. 사업 파트너인 이모씨가 검찰에서 “전씨가 시켜 전씨를 무고하게 됐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전씨가 ‘셀프 무고’를 인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씨는 자신의 어음 채무를 면제받기 위해 전씨를 어음 위조범으로 고발했다. 하지만 어음 위조가 허위로 드러나면서 이씨는 전씨를 무고한 혐의를 받게 됐다. 이씨는 무고죄를 벗기 위해 어음 위조라는 무고를 시킨 당사자로 전씨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 전씨는 “이씨가 사업 부도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던 나에게 무고 혐의를 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전씨가 자신에 대한 무고 교사를 자백했다며 약식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에서도 전씨의 셀프 무고가 논란이 됐다. 검찰의 약식기소를 넘겨받은 판사가 2018년 9월 전씨 사건을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전씨는 지난달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조사에서 검사가 ‘사기죄로 복역 중인 당신 말을 누가 믿어 주겠느냐’, ‘형이 더 추가되고 싶냐’고 위협하며 자백을 요구했다”면서 “형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내가 나를 무고한 것으로 자백했다”고 말했다. 법조계는 재소자 신분이었던 전씨의 불리한 처지와 사건을 손쉽게 종결하려 한 검찰의 편의주의가 맞물린 결과로 본다. 그러나 재판부는 전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검찰에서 한 전씨의 자백이 돌이킬 수 없는 증거가 됐다. 그는 출소한 후 “내가 나를 무고하도록 시키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있겠느냐. 그리고 그걸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형량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검사의 압박이 없었다면 자백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심을 요구했지만 거부됐다. 한 변호사는 “판사도 검찰의 약식기소 내용이 이상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상식적이지 않은 사건이었다”면서 “결국 경미한 사건으로 여겨 범죄자로 다시 낙인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인데도 정식재판 요구 못 한다는 법 약식명령은 재력가에게는 처벌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중견 건설업체 사주인 C회장은 2018년 오피스텔 빌딩을 건축하려는 용도로 토지 매입 협상을 벌였다. C회장은 해당 토지에 인도가 포함돼 있는 만큼 매도인에게 매입 비용을 깎아 달라고 요구했다. 통상 부동산 매매에서 토지에 인도나 공도가 포함될 경우 보상 비용은 지자체와 해결한다. 이를 이유로 매도인 측 협상 대리인인 변호사 A씨가 기존 매매가를 고수하자 C회장은 A씨를 상대로 욕설과 폭언, 협박 등의 실력 행사에 나섰다. A씨가 욕설과 폭언이 녹음된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하며 C회장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약식기소돼 2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 A씨는 약식명령 당사자만 정식재판을 신청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자신이 겪은 피해 사건을 정식재판을 통해 다툴 수도 없었다. 사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 변호사는 “C회장으로선 푼돈(벌금 200만원)으로 실형을 받을 수도 있는 형사사건을 정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몰빵농구’ 이문규 여자농구 국대 감독 사실상 경질

    ‘몰빵농구’ 이문규 여자농구 국대 감독 사실상 경질

    이문규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농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건 사상 처음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18일 오후 3시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오는 29일 계약이 종료되는 이문규 대표팀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기로 했다. 형식적으로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지만, 도쿄올림픽이 불과 5개월여 남은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이달 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승2패로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을 이끌었지만 선수 혹사 논란과 불화설 등에 휩싸인 바 있다. 농구협회는 이날 “2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결정 사항은 23일로 예정된 협회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는데, 일반적으로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결정이 그대로 통과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확정되면 후임 감독 공개모집 절차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3월 16일까지 예비 엔트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새 사령탑을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력 향상위원회 추일승 위원장은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것은 경사스러운 일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고를 인정한다”며 “알아본 바 불화는 없었고, 선수 혹사에 대해서도 단기전의 특성상 어느 지도자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다만 이문규 감독께서 팬이나 미디어, 연맹 등의 단체와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에서는 위원회에서 문제를 공감했다”며 “그런 점이 결과를 내고서도 안 좋은 분위기로 가게 된 이유가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올림픽에 대한 부분”이라며 “올림픽만을 위한 감독을 선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현직 프로 사령탑들을 포함해서 더 많은 인재 풀을 확보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다.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경질’의 의미냐는 물음에 대신 답변에 나선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경질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감독 후보자) 풀을 갖고 다시 신중하게 선발하자는 취지이고, 이문규 감독님도 다시 준비해서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이날 위원회에 이례적으로 출석해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연장 여부 결정 전인 3시 40분쯤 회의실을 빠져나온 이 감독은 취재진에게 “제가 말을 하면 선수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순간의 실수, 순식간에 빨간줄

    [단독] 순간의 실수, 순식간에 빨간줄

    계도없는 행정편의주의적 처벌국내에서 범죄로 처벌 가능한 조항을 담은 법률은 758개(국회 법제실 현황 기준)에 달한다. 이는 과태료만 부과하도록 규정한 법률을 뺀 숫자다. 각각의 처벌 조문과 특정범죄가중처벌 조항까지 합치면 범죄 죄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사소한 생활 분쟁이나 비범죄화가 가능한 행정절차 위반 상당수도 집행력을 높이기 위해 범죄화된 법의 현실에 비춰 보면 그야말로 천라지망이다. ●“일상 속 분쟁까지도 기계적으로 처벌” 경미한 범죄를 재판 없이 서류만으로 벌금형을 선고하는 약식명령은 효율적인 사법 제도이지만 동시에 ‘기계적 처벌’ 구조로 전과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지난해 약식명령 전과자는 48만 6095명에 달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정환(54·가명)씨는 지난해 종잣돈과 지인들에게 빌린 자금으로 닭 소매상을 열었다. 그는 장사가 잘되지 않자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인근 노상에서 얼음에 담긴 생닭을 팔았다. 하지만 그의 장사는 2000원짜리 생닭 10마리를 판매한 30여분으로 끝이 났다. 구청 단속반은 그에게 “허가 없이 야외에서 생닭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채증 사진을 찍었다. 그가 서둘러 노점을 정리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벌금이 나올 수 있다는 통보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김씨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20여분 간 경찰 조사를 받고 넉달 후 벌금 70만원이 선고된 약식명령문을 받았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축산물은 생계형 장사인 붕어빵, 떡볶이 노점상과 달라 권고 사항이 아닌 경찰 고발 사항”이라면서 “김씨가 얼음 외 별다른 냉동 설비도 없이 생닭을 판매한 건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장 상인들은 “구청에서 경고를 먼저 줬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벌금 선고 후 수입도 신통치 않았던 장사를 접고 일용직을 한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청 단속부터 경찰과 검찰을 거쳐 법원의 약식명령 선고까지 기계적 절차로 처벌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계도의 여지가 있는 데도 행정적 편의주의로 처벌하는 경향이 적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경찰조사 때 상황 고려했다면 선처도 가능” 부사관 출신인 이지혁(26·가명)씨는 예비군 훈련소집 통지를 받지 못해 200만원 벌금형에 처했다. 그의 죄명은 병역법과 예비군법 위반. 원룸에서 고시원으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발단이었다. 전입신고 미이행에 따른 과태료는 5만원이다. 이씨는 전차운전병의 후유증으로 제대 후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대형 온라인마켓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그는 디스크 증세가 악화되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지자 월세가 싼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고시원은 전입신고가 안 된다고 하는 말만 듣고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고시원은 건축법상 숙박시설로 분류돼 원칙적으로 전입신고가 불가능하다. 각 지역 주민센터에 입실증명서 등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전입신고를 할 수 있지만 생계가 어려워 언제 거처를 옮겨야 할지 모르는 대부분의 고시원 거주자들은 전입신고 없이 생활한다. 이씨는 예비군 동대의 고발을 받고 경찰에 출두했다. 담당 경찰관은 “벌금액이 30만~40만원 소액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200만원이 선고됐다. 그는 “일주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소송 비용 부담이나 벌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류하경 변호사는 “경찰 조사나 약식기소 과정에서 이씨의 치료와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고려되었다면 사법기관의 재량으로 기소유예 같은 선처가 가능했을 사안”이라고 봤다. ●법을 모른 죄… 누구라도 ‘전과자’될 수 있다 20년 넘게 교단에 서 온 한 과학고 교사 강유상(43·가명)씨는 본인 소유의 땅에 그늘막을 치려고 했다가 산지관리법위반으로 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강씨는 억울함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진정서를 내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자포자기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수도권 지역의 임야를 구입한 후 6㎡(약 2평)에 삽으로 직접 평탄화 작업을 하고 배수로를 팠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군청으로부터 산지관리법위반으로 형사처벌이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산지관리법에 따르면 본인 소유의 토지라도 산지전용(산지의 형질을 바꾸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강씨는 뒤늦게 “법을 몰랐다”며 원상 복구했지만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상업적 용도가 아닌 개인 사용의 그늘막 설치를 위한 평탄화도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줄 몰랐다”며 “한번의 계도 기회도 없이 곧바로 형사 처벌을 하는 건 과도하다“고 항변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강씨는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규정에 따라 징계 처벌도 앞두고 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 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단독] “감자도 바로 돌려줬는데 재판서도 내 말 안들어줘…병들어 일도 못 하고 건보료는 39개월 밀려 벌금 낼 돈이 있겠나”

    [단독] “감자도 바로 돌려줬는데 재판서도 내 말 안들어줘…병들어 일도 못 하고 건보료는 39개월 밀려 벌금 낼 돈이 있겠나”

    “검찰에서 문자가 와. 벌금 빨리 내라고. 병원에 입원해도 혼자인데, 감옥을 간다고 알릴 사람도 없어. 그냥 버티는 거지.” 수소문 끝에 찾아간 기자를 두 차례나 돌려세웠던 이병준(80·가명)씨가 마음을 연 건 세 번째로 찾아갔던 지난달 16일 저녁이었다. 그는 기자에게 자신이 그동안 받았던 벌과금 납부 독촉서들을 꺼내 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납부 기한이 2019년 11월 12일로 적힌 독촉서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는 ‘지명수배’, ‘즉시검거’, ‘통장압류’와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다. 그는 검거되면 하루 10만원어치의 노역으로 벌금을 때워야 한다. 이씨에게 벌금을 빨리 내는 게 좋지 않냐고 묻자 슬며시 건강보험료 미납 안내문도 내밀었다.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9개월 동안 밀린 보험료 총액은 102만 720원. 이씨는 지난해 8월 식도암 판정을 받은 뒤로는 폐지 줍는 일마저 중단하고 투병 중이었다. “병원비에다가 차비까지 몇천원씩 붙으니까 그거 빼면 벌금 낼 돈이 없지. 병원비도 100만원 넘게 나왔는데, 주민센터에서 도와줘서 겨우 냈어.” 이씨는 폐지를 줍다 ‘감자 절도범’으로 몰린 상황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집 주변을 배회하다 어느 대문 옆에 놓인 종이박스를 발견하고 가져갔을 뿐 훔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항변이었다. 이씨는 “진짜 훔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렇게 적은 양을 가져왔겠냐, 경찰이 찾아왔을 때 곧바로 감자도 (피해자에게) 돌려줬다”며 “감자 대여섯 개로 처벌한다고 하니 법원에 무척 서운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씨가 시가 1만원어치 감자에 대한 절도 의도가 인정된다며 약식명령은 물론 정식재판에서도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감자 5개 훔친 죗값 50만원… 지명수배된 80세 폐지 노인

    [단독] 감자 5개 훔친 죗값 50만원… 지명수배된 80세 폐지 노인

    연금 30만원,벌금 50만원 감당 못해이대로 검거되면 강제노역할 수밖에 조선 말 사회상을 담은 김동인의 역사소설 ‘운현궁의 봄’에는 ‘물고기 밥 도적놈들’이 나옵니다. 영의정 김좌근의 첩 양씨가 한강의 물고기들에게 자선을 베푼다며 뿌린 스무 섬의 하얀 쌀밥 부스러기를 쫓아 강에 뛰어든 굶주린 백성들이 도적놈입니다. 아랫마을 차손이와 가족들은 물고기 밥을 훔친 죄로 엉덩이 뼈가 부러지도록 매를 맞고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동시대 조선의 백성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생계형 범죄자들을 현대판 장발장으로 부릅니다. ‘3만 5320명.’ 지난해 벌금형을 선고받고 돈이 없어 감옥으로 간 환형유치자 숫자입니다. 서울신문은 가난이 또 다른 형벌로 작동하는 사법제도의 구조를 살폈습니다. 모두 7회에 걸쳐 엄벌주의 형사절차 이면에 팽배한 사법 불신과 사회적 약자들이 맞닥트린 사법 권력의 두 얼굴을 들추고자 합니다.독거노인 이병준(80·가명)씨는 ‘죽음’과 ‘경찰’ 중 누가 먼저 찾아올지 모르는 삶을 버티고 있다. 그는 절도죄로 선고받은 벌금 50만원을 내지 않아 지명수배 중이다. 폐지인 줄 알고 주운 박스 안 ‘감자 다섯 알’을 훔친 죗값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개월 전 식도암 선고까지 받았다. 몸무게가 10㎏ 가까이 빠지면서 제 몸 하나 움직이기도 버겁다. 잡히면 노역을 가야 하지만, 도망조차 갈 수 없다. “경찰이 와서 잡아가도 별수 없지요.” 그는 지난달 16일 경기 성남시의 반지하 방에서 체념한 듯 말했다. 2018년 10월 그날도 여느 때처럼 주택가에 버려진 종이박스를 리어카에 실었다. 안에 감자가 들어 있는 줄은 나중에 알았다. 몇 시간 후 경찰이 그를 찾아왔고, 법원은 약식명령으로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나는 박스 줍는 사람이니 박스만 생각하고 주워 온 것이지 감자를 훔쳤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억울함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고의적으로 감자를 훔친 절도범이라는 법의 판단은 엄중했다. 그가 두 달여 전 아파트 재활용 수거장에서 주워온 빈병 때문에 생긴 또 다른 벌금형 전과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씨가 법의 심판대에 처음 선 건 2017년 거리에 있던 천막을 고물상에 팔아 3000원을 받은 죄였다. 2심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검찰은 상고했다. 법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듯했다. 이씨의 절도 혐의는 대법원까지 가서야 무죄로 끝이 났다. 이씨는 여든 줄에 달게 된 전과보다 지명수배 꼬리표가 된 두 사건으로 떠안은 벌금 80만원(총 100만원 중 20만원 납부)이 더 두렵다. 그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아니다. 10년 전 연락이 끊긴 부인과 자녀들의 소득이 있다는 이유였다. 매달 받는 기초노령연금 30만원으로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버겁다. 간간이 휴대전화로 수신되는 ‘현재 지명수배 중이며 전국 어디서나 불시에 검거될 수 있습니다’라는 검찰청 문자만이 안부를 묻는 유일한 존재다. 국선 변호를 맡은 송종욱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이씨의 궁핍한 경제적 사정을 호소하며 벌금 50만원이 선고되면 노역장에 유치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며 “재판부는 이씨의 유사 범죄 전력과 벌금 50만원이 소액이라고 판단해 검찰 구형대로 선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2015년 2월 설립된 후 지난 1월까지 장발장은행이 지원한 벌금 대출자 792명을 전수 분석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가 223명(28.2%·중복포함), 한부모가정 146명(18.4%), 장애인 67명(8.4%)이었다. 대출 신청 당시 ‘직업이 없다’고 밝힌 이는 전체의 32.3%(256명)였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MB정부 댓글공작’ 조현오 전 경찰청장 1심서 징역 2년

    ‘MB정부 댓글공작’ 조현오 전 경찰청장 1심서 징역 2년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온라인 댓글 여론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오(65) 전 경찰청장이 1심에서 징역 2형의 실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조 전 청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으나 선고 결과를 들은 조 전 청장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14일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안수사대 등 부하 경찰관들에게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며 정부 정책과 경찰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지시한 조 전 청장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4월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조 전 청장은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조 전 청장은 사실관계를 알리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활동 내역들을 살펴보면 경찰관을 동원해서 정부 정책과 경찰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한 점이 인정된다”면서 “국민들의 자유여론 형성을 저해하고 의사표현의 자유를 침해했으며 경찰 기관에 대한 신뢰를 크게 저버린 점 등을 고려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조 전 청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전 청장은 자신이 부하직원으로 하여금 ‘의무없는 일’을 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경찰 소속기관의 직제 관련 규정을 보면 경찰의 직무는 범죄 예방과 진화, 수사, 치안정보의 수집 작성, 교통 단속 등이 명시돼 있는데 피고인이 정보·보안·홍보 담당 경찰관들에게 지시한 행위는 특정 이슈에 대해 경찰에 대한 옹호 댓글을 달도록 하거나 찬반투표를 벌이도록 한 것으로 법령상 규정된 직무범위에 벗어나 있다”면서 “게다가 경찰관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글을 게시하도록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보안경찰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직무 범위를 벗어난 의무없는 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선고를 받은 조 전 청장은 피고인석에서 “댓글 1만여개 중 절반은 집회·시위에 관련된 것으로 경찰 본연의 업무인 공공의 질서와 안녕에 대한 것이었는데 재판부는 정부 정책에 대한 옹호 여론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서 수 차례나 언급했다”면서 “제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인터넷 여론 대응을 했다고 판결한만큼 선고를 앞두고 있는 부하직원에 대해서는 상명하복에 따라 제 지시를 받을 수밖에 없던 점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며 정보관리부와 경찰청 정보국·보안국·대변인실 등 부서 소속 경찰 1500여명을 동원해 정치, 사회 이슈에 있어 정부에 우호적인 글을 온라인상에 달게한 혐의로 2018년 10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경찰이 조직적으로 대응했던 이슈에는 천암한 사건과 연평도 포격, 구제역, 유성기업 파업, 반값등록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제주 강정마을 등 당시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던 것들이었다. 이외에도 조 전 청장 개인의 청문회나 각종 발언을 둘러싼 논란, 경찰이 추진한 시책과 관련한 비판 여론에도 유사한 방식의 조직적 대응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2월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청장은 피고인 출석의무가 없음에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청장은 “경찰 비난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댓글공작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질서 유지를 위한 댓글 공작을 한 적은 있지만 경찰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했고 정부정책을 옹호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진·기록 증거 명백하면 6·25 참전 인정”

    6·25전쟁 참전 사진 등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참전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 권고가 나왔다. 12일 권익위에 따르면 A씨는 6·25전쟁 당시 군인이 아닌 노무자 신분이었으나 103노무사단과 논산훈련소 등에서 근무했다며 관련 사진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인사명령지 등을 국방부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103노무사단은 전쟁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 보급을 위해 노무자 등 비(非)군인으로 구성한 부대였다. 하지만 국방부는 A씨의 ‘비(非)군인 참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육군예비학교 졸업 후 논산훈련소로 배치됐다는 A씨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고, 당시 군산의 제1보충연대에 전속된 것으로 기록된 부대 인사명령지 내용이 일치하지 않아 참전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권익위는 A씨가 국방부에 제출한 인사명령지 등 군 기록, 부대 근무 시 찍은 사진들, A씨와 보증인들의 면담 등을 토대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인사명령지에는 A씨와 한자까지 동일한 이름의 계급·군번·소속이 명시돼 있었고 ‘육군 소위 A는 제1보충연대로, B는 제2훈련소로 전속’이라는 103노무사단장의 인사명령이 기록돼 있었다. 다른 인사명령지에는 ‘육군 소위 A, 제103사단 113연대, 공군사관학교 입교를 이유로 제적’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소속 군사편찬연구소는 “103노무사단은 전쟁 물자 및 시설 보급 등 정규군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으로 예비사관학교 졸업자들은 정규군이 아니었기 때문에 103노무사단에 배치됐다는 사실과 통상 병적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A씨의 이름이 기재된 인사명령지가 있다는 것은 참전 여부 확인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권익위는 참전 입증 자료를 제출했는데도 아무런 반증 자료 없이 참전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국방부에 재심의를 권고했다. 권익위 권근상 고충처리국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했지만 참전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는 억울함이 없도록 정부는 세세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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