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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역사 속에서 죽어갈 것” 아프간 소녀, 절망의 눈물(영상)

    “우린 역사 속에서 죽어갈 것” 아프간 소녀, 절망의 눈물(영상)

    미군이 이번 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세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탈레반의 횡포에 대한 두려움을 눈물로 호소하는 10대 소녀의 영상이 공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이란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마시 알리네자드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0대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소녀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천천히 죽어갈 것”이라며 절망의 눈물을 흘렸다.  160만 명 이상이 본 해당 영상은 탈레반이 수도를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준다.영상이 게재된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이 분쟁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탈레반은 특히 여성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권침해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소녀들과 여성들이 힘겹게 얻은 권리가 박탈당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보는 것은 매우 끔찍하고 가슴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2001년 탈레반 축출 이후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개설하고 여성들이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미군 철수 선언 이후 탈레반이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면서 아프간과 아프간 여성들의 미래는 급격히 어두워졌다.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을 탈레반이 빠르게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여성과 어린이의 일상이 처참히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는 셀 수 없이 많이 쏟아졌다.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당시 여자아이의 교육 금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 등 여성의 삶을 매우 억압했었다.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강간 등의 범죄에 노출되거나 강제 결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의 뜻을 꺾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을 강행함으로서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이창동·홍상수·봉준호 영화 속 ‘신령한 존재’를 사유하다

    이창동·홍상수·봉준호 영화 속 ‘신령한 존재’를 사유하다

    입추 지나고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던 날 오후 서울 홍익대 앞 솔출판사에서 임우기 대표를 만났다. 그는 박경리 ‘토지’를 비롯해 ‘카프카 전집’, ‘버지니아 울프 전집’, 김성동의 ‘국수’ 등을 펴낸 유명 출판인이자,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자적 혜안으로 한국문학을 해석해 온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 최근 그가 이창동·홍상수·봉준호 감독을 다룬 첫 영화평론집 ‘한국영화 세 감독’을 냈다. 영화를 잘 보지 않고, 영화이론도 공부한 적 없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어느 식당에서 ‘기생충’ 오스카상 수상 뉴스를 보는데 동석했던 한 영화평론가가 유역문예론의 시각에서 봉 감독 영화평을 써 보라는 권유를 했던 게 우연한 계기가 됐어요.”뜻밖의 제안을 처음엔 웃어넘겼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문학이든 영화든 비평적 해석을 내놓아야만 ‘유역문예론’이 인정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치더라는 것이었다. “영화에 별 관심이 없던 스스로에게 의심을 가지면서도 세 감독의 영화를 하나하나 찾아보고 분석하면서 영화비평을 즐거이 썼습니다. 이 책은 제가 입론한 유역문예론에 입각해 영화비평 방법론을 찾으려는 비평가로서의 책임과 도전에서 비롯됐던 거죠.” 그가 주창하는 유역문예론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일 만도 하다. “오랫동안 우리 문학예술계에는 서구이론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돼 전통사상이나 문화를 경시하는 풍조가 퍼져 있었어요. 서구이론을 전적으로 거부하자는 게 아니라 저마다 살고 있는 자기 자리가 활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유역문예론의 기초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역’이 아니고 ‘유역’(流域)일까? “저마다 고유성을 지키면서 네트워크를 이루어 교류하는, ‘지역’보다 넓고 유동적인 개념으로서 ‘유역’ 의식”이라고 부연했다. 이렇게 보면 문학에서 획일적으로 표준어를 강요해 온 근대의식이나 서구문예를 표준으로 삼아 추종하는 이론체계는 근본적 도전을 받게 된다. 임우기는 ‘유역의 작가는 근원에 능히 통한다’는 명제를 통해 자신의 문예이론을 축성해 왔다. 이때 ‘근원’이란 작가가 살아온 역사성과 분리될 수 없는 본래성을 가리킨다. 가령 영화 ‘마더’에서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의 원형을 이루는 무당 에너지가 작용하는 지점은 봉준호 영화의 근원을 잘 보여 준다. 봉준호 영화에서 무당 알레고리가 활용된 것은 그 안에 영성을 탐색하는 의식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창동 영화에는 전통 굿에서 보는 빙의나 제의의 모티브가 감춰져 있고, 홍상수 영화에는 세속의 삶에서 억압받는 무의식이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을 꾀하려는 지향이 숨어 있습니다. 이 또한 신령한 존재로서의 인간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걸출한 세 감독은 저마다 고유하고 개성적인 연출 역량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자기 안에서 영성의 상상력을 찾는 ‘자재연원’(自在淵源)의 자세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는 거였다. 서사적 스토리라인을 주로 읽어냈던 그동안의 영화 독법을 넘어서는 ‘근원’의 발견이 그렇게 가능해졌다.●문청에서 출판인으로, 동학과의 만남으로 임우기는 대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대학에서는 독문학을 전공했다. “그때만 해도 문학, 그것도 비평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학창 시절 문학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요.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 문학에 늦바람이 난 ‘문청 늦깎이’가 된 거죠.” 그때 평론가 김현 선생이 그를 문학과지성사로 이끌어 주었는데 선생은 그를 비평가로서도 인정해 준 분이었다. 출판사 대표로 ‘토지’ 신판 출간을 위해 박경리 선생과 만나게 된 것이 큰 전환점이 됐다. 그런데 박경리 선생의 계획에 따라 토지문화재단을 만들고 선생 뜻에 따라 초대 상임이사를 맡아야 했는데, 박 선생 주위에는 나중에 이명박 정권 수립에 공신이 될 폴리페서나 관리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갈등을 겪다가 건강이상까지 겹쳐 그는 선생과 헤어지게 됐는데 그때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1990년대 초 김지하 선생과 대화를 하게 된 것도 제 비평적 사유와 감성을 벼리게 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선생은 처음으로 제 마음에 수운(水雲) 동학의 씨를 뿌려 준 분입니다.” 그는 막 시작한 출판사업에 쫓겨 사느라 동학을 공부할 겨를도 마음도 없었다. 이 땅의 문화예술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전통 샤머니즘의 부활이 중요하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동학을 만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김지하 선생의 영향이었다는 것이다. 유역문예론으로 돌아와 그 핵심을 물었더니 ‘자재연원’과 ‘원시반본’을 들었다. “특별히 ‘원시반본’의 정신은 원시적이고 신령한 것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자본에 의한 비관적 근대문명을 극복해 가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서구 중심 문예이론이나 형식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게 됩니다.” 가령 그는 시에서 사투리나 속어 같은 비표준어를 쓰는 언어의식이 퍽 귀하다고 말한다. 소설에서 유역의 대화를 모두 표준어로 처리한 것은 한국문학의 명백한 퇴행이라고 단호하게 일갈한다. “일상 속에 감추어진 ‘자연의 조화(造化)’를 발견함으로써 홍상수 영화는 플롯 논리에 갇힌 ‘닫힌 영화’가 아니라 자연의 순환을 닮은 ‘열린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최령자’로 승화해 가는 개벽의 모토 그렇다면 유역문예론은 그동안 한국문학을 추동해 온 역사주의와는 어떻게 병립할 수 있을까? “역사주의가 반독재 민주주의를 향한 도정에서 끼친 공로는 말할 수 없이 크지요. 다만 우리의 근대문학예술이 과도하게 서구사상이나 이론에 의존적인 점에 대한 저항, 그리고 역사주의의 건강한 비판기능이 퇴락하고 점점 반동적 이데올로기로 퇴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을 극복할 필요가 제기되는 가운데 유역문예론이 비롯된 것입니다.” 서구사상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역사주의를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미학적 요청이 유역문예론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인문학에서 영성 같은 전근대적 개념들이 빈번히 나오고 있고 최근엔 원로 문학평론가 백낙청 선생이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2020)라는 두툼한 연구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개벽’이라는 개념이 심심찮게 쓰이는 걸 보는데 임우기 역시 ‘한국영화 세 감독’에서 동학의 ‘다시 개벽’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그는 문학예술과 개벽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원시반본을 통한 ‘최령자’(最靈者)로 승화하는 것이 개벽의 조건이자 이 시대 문예활동의 과제입니다. 가장 신령한 존재라는 뜻의 ‘최령자’는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무위자연 사상, 공(空) 사상, 음양론 등과 밀접히 연결됩니다. 최령자의 원형적 존재는 샤먼이지요.” 세 감독에게서 이러한 심오한 사상을 찾아낸 것 역시 영화를 통해 숨은 최령자의 가능성을 밝혀내고 각자 최령자 되기에 참여하는 작업이라고 그는 넌지시 말한다.●어두운 그늘 속에서 포착되는 ‘은미한 특이성’ “작품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영화 플롯에 감추어진 작은 일탈에 주목해야 합니다. 작품의 그늘 즉 잘 꾸며진 내용과 형식 모두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특이성, 은미한 이질성을 살피는 게 필요하고 여기에 작가의 내면적 고통이 은폐돼 있을 가능성을 찾아내자는 거죠.” 그는 문학평론집 ‘그늘에 대하여’(1996)에서 이미 전통 판소리에서 착상한 ‘그늘’을 중요한 비평적 개념으로 내세웠다. 뛰어난 소리꾼은 자기 내면의 고통을 극복하는 가운데 ‘득음’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귀명창들은 소리에 그늘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려 소리의 수준과 진실함을 평한다고 한다. “잘 빚어진 작품의 매끈한 구조보다 어두운 그늘 속의 ‘은미한 특이성’을 포착하고 그것을 깊이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러한 사유는 문학평론집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2016)를 거쳐 이번 영화평론집까지 관류하는 그의 뚜렷한 지론이 된 셈이다. 그 착상과 비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그는 주위 분들과 함께 시작하는 ‘문예 웹진’ 창간 작업을 돕고, 틈틈이 등산하고, 전국을 돌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대화할 계획을 내비친다. 평론가를 만나는 일은 역시 어려운 개념적 소통 과정을 이렇게 겪는다. 그럼에도 이 척박한 시대에 외롭고 높고 쓸쓸한, 한없이 우뚝한 고집으로 서 있는 그를 만날 수 있었던 은미(隱微)한 행복의 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검찰, 친딸 상습 성폭행 인면수심 아버지에 종신형 구형

    검찰, 친딸 상습 성폭행 인면수심 아버지에 종신형 구형

    친딸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아버지에게 검찰이 종신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장찬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강간등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A(48)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씨에게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취업제한 10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이 상습적이고 지속적이며 반인륜적이다”면서 “수사과정에서 억울하다고 읍소하는 등 개전의 정이 없어 오랫동한 사회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제주 도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자신의 두 딸을 200회 가량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처와 이혼하고 홀로 두 딸을 양육하던 A씨는 틈만 나면 둘째딸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반항을 억압하고 강제로 성폭행했다. 반항이 심하면 “네가 안하면 언니까지 건드린다”고 협박해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굴복시켰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은 둘째딸의 일기장에 고스란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큰딸도 성폭행하려고 시도했지만, 강한 반항에 부딪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재판부에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선고 공판은 9월16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 스피어스의 아버지 13년 만에 “재산권 후견인 그만 두겠다”

    스피어스의 아버지 13년 만에 “재산권 후견인 그만 두겠다”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0)의 아버지가 13년 동안 지속해온 후견인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TMZ 닷컴과 CNN 등 미국 언론들을 인용해 전했다. 스피어스는 어린 시절 가수로 데뷔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정작 마흔 살 성인에 어울리지 않게 정신적으로나 법적으로 독립된 지위를 누리지 못했다. 얼마 전에 난생 처음으로 태블릿 PC를 구입했다며 소셜미디어에 자랑할 정도였다. 2008년 법원이 정신감정 결과 미숙하다며 아버지인 제이미를 법적 후견인으로 지정해 그녀를 대신해 재산과 생활의 다른 측면까지 통제하도록 명령한 탓인데 그것이 13년이나 지속됐다. 하지만 그녀는 최근 들어 아버지가 후견인 지위를 남용해 자신을 억압한다는 이유로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이미가 잘못한 것이 없으며 딸의 안녕이 걱정돼 이런저런 간여를 한 것이었을 뿐이란 답에 손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에 따라 열성 팬들은 #브리트니를자유롭게(FreeBritney) 캠페인을 벌여 마흔 성년이 된 그녀 스스로 모든 일을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스피어스의 후견인 갈등에 집중한 다큐멘터리 영화 ‘프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올해 개봉되면서 오랜 법적 갈등이 새롭게 조명됐다. 그녀는 판사에게 약물을 강요당했으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무대에 서라는 강요를 받았으며 자녀를 갖는 일도 방해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후견인이 지닌 권한은 크게 두 가지, 재산과 재정 결정권과 인격적 결정권인데 제이미는 지난 2019년 건강 이슈가 부작되자 딸의 개인적 후견인 권한을 포기했다. 지난달 스피어스는 아버지의 재산 통제권도 제거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더불어 아버지가 재산권을 계속 행사한다면 다시는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제이미의 변호인은 12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그가 물러나야 할 “어떤 실질적인 근거도” 없다면서 그가 “부당한 공격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스피어스의 변호인 매튜 로센가트는 성명을 내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단한 승리이며 정의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반겼다. 이어 제이미의 결정은 “스피어스가 옳았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피어스와 다른 이들에게 부끄러운 공격이 전방위적으로 계속 가해지는 것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제이미가 후견인 지위를 이용해 딸의 재산권을 대행한 모든 일들을 들여다보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딸이 아버지의 재산권 대행 성과를 놓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란 선전포고에 다름없어 보인다.
  • 미군 떠나는 아프간… 여성·어린이, 탈레반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군 떠나는 아프간… 여성·어린이, 탈레반 공포에 떨고 있다

    탈레반, 농촌 넘어 북부도시 점령 확대여성은 학교 못 가고 혼자 외출도 못 해13세 이상 여아는 탈레반과 강제 결혼개선되던 여성 인권이 순식간에 무너져미군 철수 발표 이후 아프간 탈출 러시국제사회가 아프간 지원하고 감시해야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한 달 앞두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농촌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던 탈레반은 5월 이후 전통적으로 반(反)탈레반 지역인 북부 도시 위주로 점령 지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의 암흑기였던 20년 전 탈레반 체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탈레반 그동안 변했다지만 말뿐 탈레반이 점령하는 지역이 늘어날수록 아프간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20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된 여성 인권이 순식간에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입어야 한다. 남자 동행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다. 12세 이상 여자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다. 전쟁미망인과 미혼 여성, 심지어 13세 이상 여자아이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키고 있다. 텔레비전도 볼 수 없고, 좋아하는 음악도 들을 수 없다.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다. 어렵게 쟁취한 여성폭력금지법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엄마들은 10대 딸들이 학교에 계속 다니고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 결혼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집을 떠나고 있다. 최근 두 달여 동안 외신을 통해 전해진 아프간, 특히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의 실상이다. 이슬람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탈레반은 2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바뀐 게 없다는 게 아프간 사람들의 증언이다. 탈레반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남성의 소유물처럼 다뤄 왔다.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은 필요 없다며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수년 전 탈레반 세력이 장악한 아프간 북부의 농촌 지역 두 곳에서는 하룻밤 새 6000명의 여학생이 학교에서 쫓겨났다. 여성 교사는 물론 남성 교사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이슬람법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탈레반은 마을을 점령한 뒤 가장 먼저 학교를 장악한다. 여학교는 문을 닫거나 아예 불태웠다. 지난 5월 9일 수도 카불 시내 여학교 3곳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자아이들이 상당수였다. 탈레반은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여학교에 대한 잇단 공격은 여성에 대한 교육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근 1~2년 새 아프간 전역에서 1000여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한다.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언론인이나 기업인, 법조인도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통치하게 된다면 여성과 여자아이들 이외에 소수민족과 시아파 무슬림에 대한 억압과 차별도 심해질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수도 카불, 석 달도 못 버틸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발표한 직후인 5월부터 아프간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은 미군의 지원으로 군사 장비와 수에서는 우세하지만 사기는 바닥이다.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싸워 보지도 않고 인근 타지키스탄이나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지난 6일 이후 34개 주 가운데 9개 주의 주도가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갔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리가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올 들어 아프간 민간인 피해 급증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에만 35만 9000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0일 주말 이후 북부의 쿤두즈에서만 6만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 미군 철수 후 90일 이내에 수도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는 미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심지어 또 다른 당국자는 한 달 내에 카불이 탈레반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앞서 미 정보 당국이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부군이 6개월에서 12개월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탈레반을 향한 미군 공습은 이달 말 철수 완료와 함께 종료될 것으로 전문가들과 미 언론은 전망한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군비와 재건 비용으로 2조 달러를 아프간에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최악의 내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에 따르면 지난 5~6월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했다. 사망자 783명을 포함해 사상자는 2392명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대다. 올 1~6월 전체 사상자 수도 5183명(사망 16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늘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 피해가 컸다. 사상자의 약 32%가 어린이였고, 여성 사상자는 14%나 됐다. 탈레반 못지않게 현 아프간 정부에 대한 불신도 높다. 아프간 정부가 여성폭력금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경찰과 검찰, 법원 등 사법체계는 여전히 여성 인권에 관심이 없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을 분석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과 여자아이의 87%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남편에게 맞아 부인이 죽어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않고 미적거리기 일쑤다. 사법기관의 부정부패가 심각해 국민의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보고서는 전한다.●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프간 탈레반 치하를 경험하지 않은 아프간의 신세대가 성인이 됐다. 전체 학생 가운데 여성이 40%를 차지한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탈레반 치하였던 1999년에는 여자 중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초등학생도 6000명밖에 없었다. 영국 BBC방송이 세계은행과 유엔, 앰네스티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3년 아프간의 중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수는 240만명으로 약 6%에서 2017년 350만명 39%로 늘었다. 대학생의 약 3분의1이 여성이다. 교육 기회가 늘었지만 학교가 여전히 그림의 떡인 어린이도 많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370만명의 어린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이 중 60%가 여자 어린이다. 하지만 탈레반 치하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여성 인권이 나아졌다. 여성의 22%가 일을 하고 있고, 공무원의 20%가 여성이다. 국회의원의 27%가 여성이다. 개인 사업을 하는 여성도 1000명에 달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도 늘었다. 전체 인구 3900만명 중 약 22%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69%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440만명에 이른다. 탈레반이 20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리려 할수록 저항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여성 인권 지원 약속 지킬까 미국은 여성과 어린이, 특히 여자 어린이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초기 테러와의 전쟁에 유럽 각국의 동참을 끌어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년간 아프간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7억 8000만 달러를 지원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 이후에도 아프간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을 위해 외교적·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립서비스에 그쳐서는 안 된다.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 정부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비바 사바리는 미 외교협회(CFR) 온라인 기고에서 이후 누가 집권하든 더 많은 여성이 평화 협상과 정부 구성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안팎에서 여성들 스스로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지원하겠지만, 미국과 EU, 유엔, 중국, 이란 등 국제사회도 여성과 어린이 인권 향상을 아프간에 대한 지원과 연계하고, 이를 지키는지 감시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이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희생자 민족주의’

    비극적 기억으로 자기 민족 정당화‘나치 희생자’ 폴란드도 유대인 학살역사적 진실 가리는 희생자 의식 위험우열 경쟁 대신 다양한 기억 공유를일제강점기를 기억하는 이에게 ‘일본인 희생자’라고 하면 아마 형용모순쯤으로 생각하기 십상일 것이다. 반대로 ‘한국인 가해자’라고 해도 비슷하게 느낄 듯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나’는 식민지 시대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대다수가 ‘나는 희생자’라는 세습된 희생자 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의식들의 합은 자칫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배태하고, 자신의 과실에 대해 집합적 무죄 의식을 갖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게 우리만의 일이 아닌 인류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이처럼 비극이 잉태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세계적인 실체를 짚고, 출구를 모색한 책이다. 저자가 주창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비극적 희생의 기억을 자기 정당화의 기제로 삼는 민족주의를 말한다. 단순하게 말해 우리는 피해자였으니 우리의 배타적 민족주의는 정당화된다는 식의 생각을 일컫는다. 희생자 의식에만 몰두하면 기억이 세탁되고 역사적 진실은 가려진다. 성찰은 내던진 채 도덕적 정당화에만 골몰하기도 한다. 이는 민족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위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1941년 2차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벌어진 ‘예드바브네 학살’을 예로 들자. 주민 수 3000여명에 불과한 폴란드의 작은 마을 예드바브네에서 폴란드인 이웃이 1600명에 달하는 유대인들을 학살한 사건이다. 2000년 폴란드의 유대인 역사학자가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후 폴란드인의 ‘나치의 희생자’ 이미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시 폴란드가 그랬듯 대부분의 사례에서 가해자들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다른 쪽에서 핑계를 찾는다(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2001년 유대인 단체에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홀로코스트 앞에서도 자신들의 고통만 강변했던 전후 독일과 폴란드의 우익,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세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 시온주의자,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의 명예를 더럽히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는 일본 극우파 등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가 얼마나 강력하게 인류 전체의 기억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우리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가 우리의 희생자 의식과 ‘집합적 무죄 의식’을 꼬집은 사례는 여럿이다. 부끄럽긴 해도 우리가 반드시 ‘아이 콘택트’해야 할 역사다. 다만 조선인에게 학대당한 일본 피란민의 이야기를 다룬 책 ‘요코 이야기’, 일제의 이간질에 속아 흥분한 조선인들이 무고한 화교 120여명을 학살한 계기가 된 1931년 ‘중국 완바오산 사건’ 등은 논쟁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저자가 말하려는 건 결국 우열을 가리고 경쟁하는 기억이 아닌 ‘연대하는 기억’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어울리지 않아 삐걱거리면서도 불협화음조차 비판적 긴장 관계로 유지해 나가는 그런 연대 말이다. 그러자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희생이 선행돼야 한다. 저자는 “희생의 기억을 탈영토화해 ‘제로섬 게임’적인 경쟁체제에서 벗어날 때, 자기 민족의 희생을 절대화하고 타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 뒤에 줄 세우는 기억의 재영토화에서 벗어날 때, 그래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희생시킬 때 기억의 연대를 막고 있는 장벽이 터지면서 지구적 기억구성체는 다양한 기억이 합류해 흐르는 연대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이념·국적·성별… 유령만큼 무서운 혐오

    이념·국적·성별… 유령만큼 무서운 혐오

    일제강점기와 분단, 6·25전쟁과 개발독재를 모두 거쳐 온 한국 현대사의 질곡엔 ‘한’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좌익과 우익의 증오, 화교에 대한 혐오 등 세월의 광기를 업은 적개심은 때로는 귀신이나 유령의 형태로 나타나 우리 내면의 근원적 공포감을 자극하지 않을까. 여성주의 스릴러 소설 ‘음복’으로 지난해 젊은 작가상을 거머쥔 강화길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은 이처럼 우리 사회 원한과 혐오의 정서를 귀신 들린 건물을 배경으로 구현했다. 평소 악령에 시달리는 소설가인 ‘나’는 엄마 친구 아들 ‘진’이 들려준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 이야기에 끌려 터만 남은 그곳을 방문한다. 한 여성의 환영을 목격한 나는 이 호텔에 출몰하는 유령에 대한 소설을 쓰기로 한다. 이어지는 1955년 이야기는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찾아온 네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호텔 운영을 맡은 고연주와, 좌익에 연루된 부모의 존재를 숨긴 호텔 일을 하는 지영현, 호텔에 장기 투숙한 미국인 소설가 셜리 잭슨, 호텔 중식당에서 일하는 화교이자 진의 외할아버지 뢰이한이다. 이념 차이에 따른 증오, 화교에 대한 혐오, 젊은 여성에 대한 질의와 적개심에 시달리는 이들은 유령의 소행으로 보이는 환각에 시달리며 공포를 느낀다. 작가는 소외된 여성과 이방인이 품어야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으로 풀어냈다. ‘고딕 호러’ 소설 형식을 빌려 이방인에 대한 혐오가 주는 폐해를 공포라는 감정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다.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하는 유구한 저주에 자신도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은 무더위를 잊을 만한 긴장감을 준다. 다만 작가는 혐오에 그치지 않고 혐오와 원한을 이겨 내는 ‘사랑의 힘’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뢰이한과 진의 외할머니 박지운, 그리고 나와 진 사이의 애틋한 감정은 악의와 내면화된 억압을 극복할 원동력은 사랑에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결국 사랑이 해법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책을 덮고도 곱씹게 된다.
  • 애플·구글 앱 마켓 ‘제동’

    전 세계 스마트폰·태블릿PC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에 대한 새로운 반독점 규제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발의됐다. 두 회사가 ‘구글플레이’(구글)와 ‘앱스토어’(애플)를 통해 글로벌 앱 마켓(장터)에서 누리고 있는 독점적 지위와 이로 인한 횡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미 민주당 리처드 블루먼솔,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공화당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구글과 애플의 독점적 앱 마켓 운영에 제동을 거는 ‘오픈 앱 마켓 법안’을 11일(현지시간) 발의했다. 5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앱 마켓 운영사를 겨냥한 것으로, 대상은 구글과 애플 2곳이다. 법안의 골자는 양사 이외의 다른 회사 마켓을 통해서도 앱 구매 관련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구글과 애플은 사용자들이 자사 앱 마켓에서 내려받은 앱 안에서 추가로 콘텐츠를 구매할 때(인앱 결제) 반드시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거치도록 강제하고, 그 대가로 최대 30%의 수수료를 뗐다. 애플은 또 자사의 아이폰용 앱을 무조건 앱스토어에서만 내려받도록 했다.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애플과 구글은 오랫동안 경쟁자들을 억압하고 소비자들을 암흑 속에 가둬 왔다”며 “양사의 약탈적 지위 남용이 혁신의 숨통을 조이며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애플과 구글 측은 법안에 즉각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원단체를 통해 “오픈 앱 마켓 법안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애플과 구글의 앱 마켓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의회는 기업 간 분쟁에 개입하기보다는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ㄱ’자 길 걸으며 국치의 한 잊지 말아요 꼭!

    ‘ㄱ’자 길 걸으며 국치의 한 잊지 말아요 꼭!

    다시 찾아온 광복절.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확산되는 코로나19 탓에 운신하기가 쉽지 않다. 이참에 코앞에 두고도 알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찾지 못했던 공간들을 송구한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그중 한 곳이 서울 남산이다.조선시대 목멱산이라 불렸던 남산은 국토와 도성을 수호하는 신산(神山)이자, 왕과 백성이 우러르는 영산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의 남산은 침탈의 상징이었다. 조선 사람들을 힘으로, 정신으로 압제하던 시설들이 남산 아래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중구 예장동으로 간다. 남산의 동쪽, 남산1호터널 언저리다. 남산 예장동 자락은 예부터 장삼이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조선시대엔 무예훈련장 ‘예장’이 있었고, 일제강점기엔 통감관저 등 서슬 퍼런 기관과 일본인 거류지 등이 밀집해 있었다. 군사정권 시절엔 고문 수사로 유명한 ‘중정(중앙정보부) 6국’이 있었다. 이런 탓에 1980~1990년대만 해도 ‘남산 가자’는 말은 농담으로도 쓸 수 없는 섬뜩한 표현이었다. 남산 예장동 일대가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남산예장공원이 문을 열면서 길었던 어둠의 터널도 끝이 났다. 당대의 권력 기관들이 있던 곳은 헐려 공원이 됐거나, 이전했다. 어두웠던 기억의 일부는 ‘국치길’로 새단장했다. 아픈 과거에서 미래의 교훈을 얻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의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들머리는 ‘기억6’이다. ‘중정’ 등 정보기관의 취조실을 복원한 공간이다. 대한적십자사 바로 앞에 있다. 붉은 우체통 모양의 ‘기억6’ 앞엔 조선총독부 관사 터와 유구 등이 전시돼 있다. 문화재이긴 해도 누구나 직접 들어갈 수 있다. ●경술국치의 현장 ‘통감관저’ 유적지 아래는 ‘예장마당’이다. 천장에 매달린 테라코타 작품이 인상적이다. 2200개에 달하는 봉들이 매달려 있다. 봉은 중국 만주의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한다. 아무 장식 없이 매달린 봉들이 이런 말을 건네오는 듯하다. 독립투사들의 이름은 전하지 않더라도, 그때 그들의 헌신만큼은 기억하라고.테라코타로 장식된 천장 아래를 조신하게 지나면 ‘이회영 기념관’이다. 당대 최고의 재력가 집안으로 꼽혔던 경주 이씨 가문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건영·석영·철영·회영·시영·호영 여섯 형제를 기리는 공간이다. 3500여명의 독립투사를 길러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 운영했던 건 이들이 벌인 여러 항일 투쟁 중의 하나다.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이 남긴 그림과 말이 특히 감동적이다. 우당은 난을 잘 그렸다. 추사 김정희에서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거쳐 내려온 묵법을 익혔다. 그는 자신이 그린 묵란을 내다 팔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썼다. 난잎으로 칼을 얻은 셈이다. 우당은 난을 그리며 이런 말을 남겼다. “난잎이 칼을 품지 않으면 한낱 풀잎에 지나지 않고, 칼이 난잎을 품지 못하면 또한 사나운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 기념관 벽에 걸린 그림의 난잎이 왜 그리 서늘했던지 그제야 이해가 된다.예장공원에서 좀더 위로 오르면 통감관저 터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이 일제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에게 나라를 통째 바친, 경술국치의 현장이다. 통감관저 터 앞엔 거꾸로 꽂힌 비석이 있다. 을사늑약 등에 앞장섰던 하야시 곤스케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다. 그의 동상에 쓰였던 돌 조각 3점을 활용해 제작됐다. 주변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대지의 눈’,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경구가 적힌 ‘세상의 배꼽’ 등의 조형물도 함께 조성돼 있다.‘국치길’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통감관저 터에서 출발해, 통감부 터 등을 거쳐 남산 반대편의 조선신궁 터로 이어진다. 거리는 1.7㎞다. 각 역사의 현장에는 ‘ㄱ’ 자 모양의 1910㎝ 길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1910㎝’는 나라를 잃은 1910년, ‘ㄱ’ 자는 이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국치길 보도블록 곳곳에도 ‘ㄱ’ 자 모양의 동판에 ‘1910’, ‘1945’란 숫자가 새겨져 있다.●남산 서쪽엔 한민족 정신 억압하는 조선신궁 세워 남산의 동쪽에 힘으로 조선을 핍박하는 기관들이 있었다면 서쪽엔 정신을 억압하는 조선신궁(朝鮮神宮)이 있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와 메이지 일왕을 숭배하는 신사로, 일제가 조선에 세운 신사 가운데 위상이 가장 높았다. 면적도 옛 남산분수대에서 안중근 기념관, 백범광장에 이를 만큼 넓었다. 당시 일제는 조선의 영산에 조선신궁을 세운 뒤 조선총독부의 각종 의례를 열고, 수많은 조선인에게 참배를 강요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일제는 항복 선언 이튿날, ‘신성한 신을 하늘로 돌려보낸다’는 승신식(昇神式)을 연 뒤 스스로 조선신궁을 해체해 소각했다. 현재 남은 흔적은 한양도성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조선신궁 배전(拜殿·절하고 참배하던 곳) 터와 신궁으로 오르던 계단 정도다. TV 드라마 덕에 ‘삼순이 계단’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곳이 당시 신궁으로 오르던 계단이었다. ‘삼순이 계단’ 바로 위엔 위안부 기림비가 있다.옛 남산식물원 자리엔 한양도성유적전시관이 들어섰다. 발굴된 한양도성 유적을 통해 한양도성의 변천 과정을 압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소 힘이 들더라도 잠두봉 포토아일랜드(북쪽 방면)까지는 오르는 게 좋겠다. 남산 케이블카의 남산 쪽 승강장 아래 있다. 한양도성전시관에선 10분 남짓 걸린다. 포토아일랜드에 오르면 강남 방면을 제외한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목멱산을 밟고 선 일제가 산 아래 배치했던 수많은 압제의 도구들이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조선신궁 터도 굽어볼 수 있다. 당시 신사가 얼마나 방대한 면적을 차지하며 조선인의 영혼을 핍박했는지,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이 안중근 기념관과 백범광장 등 독립운동 정신으로 대체된 현재는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일제강점기 훼손된 경희궁 터만 남아 서울 중심부에도 찾아볼 만한 곳들이 있다. 덕수궁 옆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1896) 당시 고종이 피신했던 길이다. 영국대사관에서 덕수궁을 지나 러시아 공사관 유적까지 이어진다. 다만 고종이 피신했던 러시아 공사관 유적이 공사 중이어서 아쉽다. ‘고종의 길’에서 새문안로를 건너면 경희궁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훼손돼 터만 남은 비운의 궁궐이다. 현 궁궐 건물들은 모두 복원된 것이다. 경희궁 정문은 흥화문이다. 원래 현 구세군 빌딩 자리에서 동쪽을 보고 있었으나 일제가 1932년 이토 히로부미의 사당인 박문사 정문으로 쓰기 위해 떼어갔다. 1988년 복원사업을 통해 옮겨왔으나 원래 자리에 구세군 빌딩이 들어선 탓에 현재 위치에 세워졌다. 경희궁 뒤로 산책로가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소박한 길이다. 점심 무렵이면 식사를 마친 이 일대 직장인들이 운동 삼아 많이 걷는다. 내친걸음, ‘딜쿠샤’까지는 돌아보는 게 좋겠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의 서양식 주택이다. 경희궁 산책로를 지나 인왕산 방향으로 좀더 올라가면 나온다. ‘딜쿠샤’는 1919년 3·1운동 발발 소식을 전 세계에 처음 타전했던 곳이다. 주변이 공사 중이어서 다소 어수선하다. 내부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 美, 벨라루스에 최대 규모의 추가 제재...루카셴코 “조만간 퇴임할 것”

    美, 벨라루스에 최대 규모의 추가 제재...루카셴코 “조만간 퇴임할 것”

    미국이 ‘유럽 최후의 독재국가‘로 불리는 벨라루스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 2006년 루카셴코 정권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추가 제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벨라루스 정권의 인권, 민주적 열망에 대한 공격과 국경을 초월한 탄압 및 부패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제재는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지 정확히 1년 되는 날을 맞아 이뤄졌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해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비롯해 민간은행 등 기업과 업계 지도자 등 루카셴코 대통령의 측근들과 주요 기관이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기업·단체 17개와 개인 27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루카셴코 정권은 국민 의지를 존중하기보다 부정선거를 자행했고, 반대의견을 억누르기 위해 잔혹한 탄압을 했다”며 “미국은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동맹과 함께 루카셴코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최대 국영 기업이자 세계 최대 탄산칼륨 비료 생산기업인 ‘벨라루스칼리 OAO’와 벨라루스 최대 담배 생산업체 ‘그로드노 토바코 팩토리 네만’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기업들은 루카셴코 정권의 불법적인 부의 축적 통로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이후 야당과 시위대를 무력으로 억압하는 데 앞장서온 벨라루스 공화국 조사위원회와 지도부도 제재를 받는다.이번 제재는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 등에 더해 지난 5월 발생한 ‘라이언에어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벨라루스 당국은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자국에 강제 착륙시켜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여자친구를 체포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재무부는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가 돈세탁과 제재 회피를 조장하며 비자 금지 조치를 피해 빠져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여성 육상선수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코치진을 비난한 후 신변 위협을 우려해 폴란드로 망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대선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사회활동가 등과의 대담에서 후계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퍼렇게 변한 손가락으로 권좌를 붙잡고 있을 생각은 없다”면서 적당한 시점에 퇴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후임이 올 것이며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도 “루카셴코가 언제 떠날지를 추측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 “권력자, 비판 언론 공격 일삼고… 언론은 자기검열에 빠질 것”

    “권력자, 비판 언론 공격 일삼고… 언론은 자기검열에 빠질 것”

    “가장 큰 문제가 뭐냐고요?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문제가 많은 법입니다. 폐기가 답입니다.” 8월 국회의 뇌관으로 떠오른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학계·언론계·법조계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짜뉴스의 피해를 구제한다는 목적이지만 언론법 전문가들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게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신문이 9일 전문가 8명과 인터뷰한 결과 이번 개정안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언론을 악으로 규정한 법’이자 ‘권력자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언론을 공격할 좋은 무기’인 동시에 ‘언론을 하향평준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핵심인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큰 ‘과잉 입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정안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허위·조작 보도로 피해를 입는 경우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형사처벌이 가능해 이미 충분한 제재 수단이 있는데도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도입하는 건 “이중처벌 성격이 짙고”(김민호 전 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 “헌법상 과잉 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최준선 한국기업법연구소 이사장)는 지적이 나온다.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적용되는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입증 책임 부담을 언론에 지운 점도 문제로 꼽힌다. 허위보도에 대해 ▲법률을 위반한 취재 행위 ▲계속성과 반복성 ▲기사 제목의 왜곡 ▲시각자료의 왜곡 등 사유가 있으면 고의·중과실이 있다고 추정하는 대목이다. 손지원 오픈넷 변호사는 “허위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 없는 조항들이 상당수 있고, 공익적 보도를 위한 잠입 취재나 몰래 녹음 등 필수불가결한 행위도 문제 삼을 수 있도록 해 소송 남용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도 “고의·중과실 추정 항목을 하나하나 피해 가려다 보면 자기검열이 커지고, 보도 자체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법상 대원칙인 ‘원고의 입증 책임’ 구조를 무시하고 언론사에 고의·중과실이 없다는 입증을 하도록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성우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는 “입증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소송의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데 언론사는 애초 불리하게 소송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라며 “기자가 재판에 갈 일 자체를 피하다 보면 당연히 보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손해액 산정도 대표적인 위헌적 조항으로 거론된다. 손해액 산정이 어려운 경우 언론사의 전년도 매출액의 0.01~0.1%로 금액을 정하도록 한 조항이다. 문재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피해 규모와 관계없이 많이 버는 만큼 내라는 것 자체로 과도한 징벌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도 “가짜 언론사는 키우고 제대로 된 번듯한 언론사는 억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기사 열람 차단 청구권에 대해서는 포털의 검열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인호 중앙대 로스쿨 교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사를 내려 달라는 주장에 따라 기사를 차단한다면 사이버공간이 자유의 공간이 아닌 자유를 차단하는 공간이 된다”며 “특히 포털이 그 권한을 갖게 돼 언론사의 기사 유통을 결정하는 ‘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선 한국언론법학회장도 “당사자끼리 결론을 내리기 전부터 차단을 해버리는 것은 여러모로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인 미디어나 유튜버가 법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문 교수는 “가짜뉴스의 폐해가 더 심한 유튜버를 제외한 것은 이 법의 취지가 가짜뉴스 대책이 아닌 기성 언론사를 공격하는 법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언론의 자유라는 대원칙 측면에서는 법 적용 대상을 더 늘리자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을 상정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을 처리할 방침을 세운 만큼 이날 단독 의결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늦어도 19일까지는 문체위 의결을 마무리해야 법제사법위원회가 24일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훈클럽과 한국기자협회, 한국여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20일까지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국 “마오 배지 달지 못하게 할게” IOC “알았다, 조사 끝”

    중국 “마오 배지 달지 못하게 할게” IOC “알았다, 조사 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일 중국의 사이클 금메달리스트 둘이 마오쩌둥 배지를 달고 시상식에 나온 사건과 관련해 중국올림픽위원회(COC)가 선수들에게 경고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조사를 끝내기로 했다. 정치적 선전 행위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을 때의 서슬 푸른 모습과 달리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모양새다. 크리스천 클라우에 IOC 커뮤니케이션국장은 7일 “중국에 관한 한 우리는 명쾌한 설명을 들었고, 선수들에게 경고가 내려진 점을 확인했다”며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받아냈다. 이로써 이 사건 조사는 종결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벨로드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이클 여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오샨주(24)와 중톈스(30)는 마오쩌둥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상의에 달고 시상대에 섰다. 로이터 통신 등이 둘의 시상식 사진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용품을 관중이나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행위를 금한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보도하자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이 COC에게 경위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다 할 조사도 벌이지 않은 채 중국 측의 판단과 약속만으로 사안을 종결하기로 한 것이다. 마오쩌둥은 중국인들에게 구국의 영웅으로 여겨지는데, 사실 문화대혁명으로 4500만명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독재자이기도 하다. 당시 지주나 지식인을 처단하는 데 앞장선 홍위병들이 가슴에 달고 무자비한 행동에 나서는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이 바로 마오 배지였다. 마오에 대한 중국인들의 향수를 잘 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얼마 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 마오 전 주석이 평소 즐겨 입었던 회색 인민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IOC는 지난달 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규정을 다소 완화해 경기를 방해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을 존중하는 선에서 개인의 의사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흑인들의 인권 운동지지 의사를 뜻하는 무릎 꿇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상식에서의 정치적인 행동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앞서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에서 머리 위로 양손을 교차시키는 ‘X(엑스)’자 표시를 한 행동이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간주돼 IOC가 조사에 착수했다. 흑인이며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한 것”이라고 밝혔다가 나중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린 것이라는 등 엇갈린 얘기를 했다. 그런데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인종적·사회적 정의를 지지하는 평화적 표현”이라면서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자 IOC는 이 건 역시 흐지부지하고 말았다. 올림픽 헌장 50조를 완화하면서 애매하게 만들어 힘있는 나라와 선수들에게는 의사 표현의 자유를 누리게 하는 방편으로 이용되는 선례를 남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내년 2월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 美 탈북대학생 박연미 “흑인 강도 보호한 백인들…미국은 망했다”

    美 탈북대학생 박연미 “흑인 강도 보호한 백인들…미국은 망했다”

    미국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자 박연미(27)씨가 자신의 인종차별 경험담을 공개하며, 미국 내 깊게 뿌리잡은 다양한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 비난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박 씨는 지난해 8월 시카고에 있는 미시간 에비뉴의 백화점 인근에서 지갑을 강탈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박 씨는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흑인 여성 한 명을 가까스로 붙잡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행인들이 박 씨의 신고를 제지했다. 박 씨의 신고를 말린 행인 약 20명은 백인이었으며, 흑인 여성을 고발하겠다는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당시 현장에서 나의 신고를 말린 백인) 행인들은 내게 ‘지갑을 가져간 여성의 피부색만으로 그들을 도둑으로 만들 수는 없다”면서 “흑인을 도둑이라고 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망했구나‘ 생각했다. 누구나 도둑이 될 수 있고 살인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 사람이 흑인 여성이었던 것”이라면서 “만약 그런 일이 북한에서 일어났다면, 행인들은 반드시 피해자를 도왔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백인 행인들은 도리어 내게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박 씨는 분실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토대로 지갑을 훔쳐 간 흑인 여성의 행방을 찾았고 결국 체포된 29세 흑인 여성 레크레티아 해리스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공범자 중 한 명은 처벌을 피했다.박 씨는 다양한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 털어놓으며 “이러한 일들은 북한의 검열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016년 컬럼비아대에 진학한 박 씨는 지난 6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겨냥해 “암담하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다”고 일갈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북한과 미국 대학이 반서구 정서, 집단적 죄책감, 정치적 올바름 등에서 유사하다며 “미국은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북한과 닮은 점이 정말 많다. 그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에는 올림픽 육상 대표 선수 선발 대회 시상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등을 돌리고 옷으로 머리를 덮는 행동을 한 미국 육상 선수인 그웬돌린 베리에 대해 “그녀가 억압과 제도적인 인종차별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불만을 가지는 것은 자신이 지나치게 특권을 갖고 있음에도 억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지적하며 “북한에서 베리가 보인 행동을 할 경우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씨는 2008년 어머니와 탈북해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가을 한국에 정착했다. 이후 동국대에 진학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국제 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려 2014년 BBC 선정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됐다.
  •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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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황병주 외 3인 지음, 책과함께 펴냄)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들이 그간 잊혔던 1979년 8월 ‘삼척가족간첩단 조작 사건’의 실상과 국가 폭력의 전모를 파헤쳤다. 유신 체제 말기 공안 당국이 민주화 요구에 대응해 진항식씨 일가 친인척 24명을 ‘간첩단’으로 발표한 배경과 이들이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과정을 조명한다. 286쪽. 1만 8000원.여신의 역사(베터니 휴즈 지음, 성소희 옮김, 미래의창 펴냄)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가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부터 이어져 온 비너스 여신의 인류사적 의미를 고찰했다. 비너스가 미와 사랑, 전쟁, 폭력 등 인간의 욕망을 투영하는 대상이었고,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가 됐다고 지적한다. 232쪽. 1만 7000원.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손원호 지음, 부키 펴냄) 18년을 중동에서 보낸 저자가 오늘날 아랍인을 만들어 낸 역사·문화·사회 견문록을 펼쳐 냈다. 이슬람 공휴일을 통해 본 무함마드의 생애와 사우디 건국 뒷이야기, 커피와 진주를 통해 본 아랍에미리트(UAE)의 역사 등 아랍을 소개한다. 356쪽. 1만 8000원.무역 전쟁은 계급 전쟁이다(매슈 클라인·마이클 페티스 지음, 이은경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국내 불평등과 국제 갈등의 연계를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부자들의 부는 늘었지만,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더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됐다. 이 때문에 무역 갈등이 불거진다고 주장한다. 330쪽. 2만 2000원.강치원의 광야소리 1·2·4(강치원 지음, 호모레겐스 펴냄) 강치원 책읽는교회 목사가 한국 교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시리즈를 냈다.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1권), ‘저항과 복종’(2권), ‘교회 세습, 법정에 서다’(4권) 등이 출간됐고, 3권은 올해 말 나온다. 교회를 ‘동굴 감옥’에 비유하며 빛으로 나올 것을 권유한다. 1권 241쪽, 1만 2000원. 2권 272쪽, 1만 3000원, 4권 210쪽, 1만원.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와사키 에이코 지음, 리소라 옮김, 다큐스토리 펴냄)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갔다 43년 만에 탈북한 재일교포의 시선으로 북한 체제 모순을 고발한 실화소설. 1960년대 북한을 ‘지상낙원’이라 믿고 북송선에 올랐다가 비참한 삶을 살게 된 재일교포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한다. 374쪽. 1만 8000원.
  • “래디컬 페미니즘을 묻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쟁점 포럼 마련

    “래디컬 페미니즘을 묻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쟁점 포럼 마련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래디컬 페미니즘의 역사를 좇는 포럼을 마련한다. 영화제는 중요한 페미니즘 의제를 제시하는 섹션 ‘쟁점들’의 올해 주제로 ‘페미니즘 역사와 기억: 래디컬을 다시 질문한다’를 선정했다. 레디컬 페미니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8편의 영화 상영과 포럼을 진행한다. ‘쟁점들’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미국, 독일, 일본, 대만, 한국의 근현대 페미니즘 운동에서 가장 논쟁적인 시기였던 제2물결 페미니즘과 근대 초기 급진 운동 안에서의 여성 운동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8편이다. ‘어떤 미국 페미니스트들’, ‘1972년 미대통령 후보, 흑인여성 치솜’, ‘여성들이 갱 조직을 만든다-로테 초라의 흔적을 찾아서’, ‘30년의 자매애-1970년대 일본 우먼리브 운동의 여성들’, ‘되돌아본 길-여성 정치참여의 발자취’는 각각 1970년대 미국, 독일, 일본, 대만의 여성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해 그시절 여성운동의 쟁점들과 유산을 돌아보게 한다. ‘소녀들의 혁명-우리들은 급진군주다’와 ‘불꽃페미액션 몸의 해방’은 각각 동시대 미국과 한국 페미니즘 운동을 보여준다. ‘여자들의 증언-노동운동 속에서 선구적인 여성들’은 문예영화의 틀에서 급진적 여성영화를 만들어 온 하네다 스미코 감독의 영화다. 사회주의 노동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그 안에서 성별 분업과 차별을 강요당했던 여성 활동가들이 수십 년 후 카메라 앞에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3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럼은 페미니즘의 역사성 속에서 동시대 페미니즘에 의해 제기된 질문들을 다룬다. 1부에는 김보명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 루인 트랜스/젠더/연구소 연구원, 전의령 전북대 인류학과 교수가 발표를 맡고,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과 오혜진 문학평론가가 토론한다. 2부는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엄혜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김주희 덕성여대 차미리사 교양대학 교수가 발표하고, 불꽃페미액션의 이가현과 황미요조 영화제 프로그래머가가 토론을 맡았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좌장 권김 소장의 사회로 6명의 발표자들이 토론한다. 포럼은 영화제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권김 소장이 기획하고 서강대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가 공동주최했다. 영화제 측은 “래디컬과 관련된 논쟁은 여성의 억압과 종속의 원인을 단일 쟁점화시키고, 여성 범주를 누가 어떻게 확정할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포럼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페미니즘 역사에서 누락된 기억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논의의 맥락을 구성하기 위해 역사와 기억의 문제로 이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오는 26일부터 새달 1일까지 총 일주일간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 눈물의 은메달… ‘X자 세리머니’ 다음날 어머니 잃은 손더스

    눈물의 은메달… ‘X자 세리머니’ 다음날 어머니 잃은 손더스

    지난 1일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시상식에서 ‘X자’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은메달을 딴 다음날 모친상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USA투데이는 3일(현지시간) “손더스의 어머니 클래리사가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손더스는 1일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서 다른 메달리스트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던 중 머리 위로 두 팔을 들어 올리며 ‘X’ 모양을 만들었다. 그는 웃음기 없는 무표정으로 일관했으며 메달이나 꽃다발을 자랑하지도 않았다. 손더스는 이후 인터뷰에서 “(X자 세리머니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한 것”이라며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지금도 억압과 싸우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을 대변할 플랫폼조차 없다.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며 이번 세리머니로 메달이 박탈당해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손더스는 흑인이자 동성애자로 자신을 ‘헐크’라고 부른다. 손더스의 어머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손더스의 올림픽 경기 중계를 시청했고 다음 날 갑자기 숨졌다. 신문은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손더스의 X자 세리머니가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표시를 제한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인지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증오 표출이 아닌 이상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선수를 처벌하지 않겠다”며 손더스의 손을 들어줬다.
  • 집회 제한 어긴 양경수 소환… “정부, 방역실패 책임 전가”

    집회 제한 어긴 양경수 소환… “정부, 방역실패 책임 전가”

    경찰이 최근 대규모 집회를 벌인 노동계와 자영업계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방역 실패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양 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자대회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없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가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 위원장에게 집회 금지 조치를 어기고 미신고 집회를 주최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5시간 30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온 양 위원장은 “대회 진행과 관련해선 사실관계를 다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건 다 인정했다”며 “다만 수차례 지적했듯 정부의 방역지침이 집회·시위에 대해서만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는 부분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주최 측 추산) 규모의 집회를 열어 감염병예방법 위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이후 참가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 당국은 집회와 관련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 23명을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열린 자영업자 ‘1인 차량시위’의 불법성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에게 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자영업자 700여명은 지난달 14~15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적용에 불복해 경찰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심야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시위는 1인만이 차량에 탑승하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켰다”며 “경찰 수사는 헌법상 기본권을 최소 범위에서 제한해야 한다는 ‘침해 최소의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집회 제한 어긴 양경수 소환… “정부, 방역실패 책임 전가”

    집회 제한 어긴 양경수 소환… “정부, 방역실패 책임 전가”

    경찰이 최근 대규모 집회를 벌인 노동계와 자영업계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방역실패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양 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자대회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없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가 방역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방역과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며 “노동자와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지,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 것인지는 전적으로 정부 판단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주최 측 추산) 규모의 집회를 열어 감염병예방법 위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후 참가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은 집회와 관련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 23명을 입건하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열린 자영업자 ‘1인 차량시위’의 불법성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에게 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 올림픽에 선 여성들, 마이너리티를 위해 주먹을 쥐다

    올림픽에 선 여성들, 마이너리티를 위해 주먹을 쥐다

    정치적 중립 강조하던 올림픽 분위기 달라져‘행동하는 운동선수’ 그웬 베리는 주먹 시위레이븐 손더스, X자 시위로 인종적 차별 대항女 축구팀들 무릎꿇기로 성·인종 차별 비판IOC ‘조사 착수’ vs USOPC ‘문제 없다’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금기였다. 하지만 일본 도쿄올림픽은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변화의 분기점이 되는 분위기다. 행동하는 운동선수로 잘 알려진 그웬 베리(32)의 ‘주먹 시위’를 중심으로 레이븐 손더스(25)의 ‘X자 시위’나 미국 여자축구팀의 ‘무릎꿇기’ 등 성적·인종적·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제스처가 다양하게 나왔다. 대부분이 여성 선수들로 이들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소외 계층’(마이너리티)을 위해 용기를 내 주먹을 쥐었다. 흑인 여성인 베리는 3일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12명 중 11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주먹을 두 번 드는 ‘주먹 시위’를 한 것을 강조했다.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베리는 경기 후 “사회적 부당함, 인종적 부당함, 나는 단지 대표하려 이곳에 왔다. 나 같이 목소리를 내고 이것(인종 차별에 대한 시위)을 이어가는데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잘 안다. 내가 그들을 대변하는 한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베리는 2019년 대회 때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주먹 시위’를 했고, 이번 미 국가대표 선발전 시상식장에서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했다. 싱글맘인 베리는 2014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찰의 총탄에 맞고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시위에 나섰고, 이후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고치지 못하는 국가에 대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왔다.베리의 2019년 주먹 시위는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선수들의 제스처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규정을 바꾸는데 일조했다. 지난 1일 미국 포환던지기 선수로 은메달을 목에 건 흑인 여성 손더스도 지난 1일 시상대에서 양팔로 ‘X자’를 그리며 억압받는 이들을 대변했다. 그는 당시 X자에 대해 “탄압받는 모든 사람이 서로 만나는 교차점“이라며 “투쟁하는, 하지만 자신을 대변해 줄 기반이 없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흑인인 그는 성소수자이기도 하다. NBC방송은 미국 여자 축구팀을 포함해 영국·칠레·뉴질랜드 팀 등이 ‘무릎꿇기’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일본과 영국의 여자축구 조별리그전에서는 양팀 선수는 물론 심판까지 무릎꿇기에 동참했다. 본래는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상징적 행위지만, 성적 차별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여자 하키팀들도 이에 동참했고, 독일 여자 하키팀 주장은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 성소수자를 옹호하기도 했다.다만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올림픽 관련 장소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한다’는 규칙이 여전히 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손더스의 X자 시위를 정치적 선전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USOPC는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며 손더스를 지지했다.
  • IOC “마오쩌둥 배지 달고 시상대 오른 중국 사이클 선수 조사”

    IOC “마오쩌둥 배지 달고 시상대 오른 중국 사이클 선수 조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일 중국의 사이클 선수 둘이 메달 수여식에 마오쩌둥 배지를 옷에 달고 나온 것을 정치적 선전 활동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중국올림픽위원회에 경위를 파악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벨로드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이클 여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오샨주(24)와 중톈스(30)는 마오쩌둥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상의에 달고 시상대에 섰다. 이들은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결선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음날 “사이클 금메달리스트인 바오샨주와 중톈스가 시상대에서 마오쩌둥 배지를 달았는데, 이는 정치적 용품의 전시에 관한 올림픽 규정 위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도 둘의 금메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한 시간 만에 삭제한 것만 봐도 이 사안은 문제가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마오쩌둥은 중국인들에게 구국의 영웅으로 여겨지는데, 사실 문화대혁명으로 4500만명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독재자이기도 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당시 지주나 지식인을 처단하는 데 앞장선 이들이 가슴에 달고 무자비한 행동에 나서는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이 바로 마오 배지였다. 마오에 대한 중국인들의 향수를 잘 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얼마 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 마오 전 주석이 평소 즐겨 입었던 회색 인민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IOC는 지난달 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규정을 다소 완화해 경기를 방해하지 않고 동료 선수들을 존중하는 선에서 개인의 의사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흑인들의 인권 운동지지 의사를 뜻하는 무릎 꿇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메달 시상식에서의 정치적인 행동은 여전히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앞서 여자 포환던지기 선수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에서 머리 위로 양손을 교 차시키는 ‘X(엑스)’자 표시를 한 행동이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간주돼 IOC가 조사에 착수했다. 흑인이며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인종적·사회적 정의를 지지하는 평화적 표현”이라면서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IOC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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