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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앞에는 투쟁뿐”/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지하철·철도 파업결의대회 구호 난무 16일 밤8시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주최로 「94 임투승리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지하철차량기지내 「3·16광장」. 야간집회임에도 4천여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으며 시종일관 「투쟁」을 독려하는 구호와 함성이 난무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조연합체의장들과 기아자동차·한국항공·서울대병원등 서노협 소속 노조위원장들은 한결같이 격려사를 통해 지하철·철도공동파업을 지지하면서 연대투쟁을 다짐했다. 권영길전국노조대표자회의공동의장은 『결전의 순간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면서 『우리 앞에는 단결·연대·투쟁만이 있을 뿐이다』라며 파업시 전로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조상훈 한국항공노조위원장은 『지하철·철도파업을 정부측이 공권력으로 다스린다면 날아다니는 비행기까지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살벌하게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곧이어 등단한 나우정밀 김미옥조직부장은 『예전과는 달리 정부측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강조하는 것은 스포츠이데올로기를 통해 노동운동을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엉뚱한 발언을 해 실소를 자아냈다. 이날 집회는 하오10시 김연환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등단,지하철·철도공동파업선언과 동시에 총파업을 알리는 방침을 밝히자 대회장의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김위원장은 공동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자신의 『파업시 조직이탈자에 대해 동지들의 힘으로 처단할 수 있습니까』라는 유도성 촉구발언에 참석자들이 『투쟁』이라고 외쳐 답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위원장의 소개로 줄줄이 등단한 지하철노조 6개 지부장들도 서로 질세라 강경발언을 쏟아부었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전동차를 확실하게 잡아두겠다』『다른 직원들이 차를 몰아도 우리는 전기를 끊는 게릴라작전으로 차를 정지시키겠다』 분위기에 취한 듯 한 지부장은 『파업시 현장에 복귀하면 분노한 시민들에게 맞아죽는다』는 도저히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되뇌었다.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기관차처럼 달려가야 합니다』라는 한 참석자의 말과는 달리 이들이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김 대통령 러시아상원 연설문 요지

    오늘 아침 옐친대통령과도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만,한국과 러시아는 21세기의 상호번영을 위한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현재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기 진행되고 있는 개혁정책의 성공을 위하여,우리는 서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한반도의 통일과 공동번영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는 거대한 변화와 개혁의 물결속에 싸여 있습니다.냉전체제가 무너지고,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질서는 급격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성취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나는 한국의 개혁이 반드시 번영된 신한국을 창조하고,평화로운 통일한국을 이룩하게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민주주의와 새로운 경제건설을 위한 개혁에 동참하고 있는 러시아 국민들의 인내심과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나는 의원여러분과 국민들이 개혁을 위해 오늘 흘리는 땀과 눈물이 마침내 기쁨과 희망의 열매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나는 한국과 러시아는 보다 많은 상호이해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스탈린의 통치가 러시아 국민들에게 피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면,한국인들에게는 전쟁이란 참혹한 비극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1990년 한·소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기까지,한국과 러시아는 KAL기 사건 등 서로를 불신하고 적대하는 상쟁의 시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와같은 불행했던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상호이해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상호이해 없이는 어떠한 상호협력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미 양국간에 상호이해와 협력의 시대가 결실을 맺고 있음을 봅니다.이번에 번달받은 공산당 중앙위 문서는 한국과 소련간의 암울했던 지난날을 청산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과연 냉전의 시대는 가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나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실질적인 협력관계는 더욱 급속히 확대될 것입니다.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하는 보완적인 경제협력,기술협력은 한국과 러시아를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만들것입니다. 1993년 4월,러시아 의회는 재(재)러시아 한인(한인)들의 「명예회복」과 「자유로운 민족발전권리」를 약속하는 「명예회복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나는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모든 한국민족을 대신하여,다시한번 러시아 국민들과 의회와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위상변화는 바로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변화를 상징적으로 입증해 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우리가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할 또다른 과제는 아시아 지역을 억압과 전쟁없는 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을 조속히 해소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핵문제의 명쾌한 해결없이는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아시아지역의 평화를 결코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나와 한국국민은 핵문제만 해결된다면,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북한의 재건과 개혁을 위해,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모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도,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러시아의 협력없이 동아시아의 평화는 결코 보장될 수 없습니다.그것이 바로 한국과 러시아간 상호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나는 출발점입니다.우리 모두 함께 협력하여 평화의 시대를 열어 나가는 주역이 됩시다. 나는 정치는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며,동시에 국민을 미래의 희망과 결합시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러시아 의회가,여러분의 상원이,변화와 개혁을 향한 국민적 합의의 광장이 되기를 바랍니다.과도기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국민에게 내일에의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횃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러시아와 국민이 세계와 인류를 위해 다시한번 웅비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 「미국제」 가족·우리가정(송정숙칼럼)

    수절도 못했지만 재클린은 현직 대통령의 추도사를 헌정받으며 전대통령 영부인으로 미국국립묘지에 묻혔다.역대 어느 대통령부인보다 많은 국민의 칭송속에서 「영원의 불」밑에 누운 것이다.이로써 알링턴묘지에는 케네디대통령 가정이 하나 이뤄졌다.대통령부부와 사산한 딸,생후 사흘만에 잃은 아들을 자녀로 손색없는 가족이다. 진작에 미국국민들은 가임여성으로 백악관에 들어온 재클린과 케네디대통령에게 이런 가족모형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그러므로 중도에 좌절한 케네디 대통령가의 비극이 더욱 한스러웠을 것이다.재클린이 죽자 오래 홀로 누워있던,그들이 사랑하던 케네디에게 그 부인을 돌려주는 일에 온국민이 그토록 관심을 보인 것인지도 모른다. 케네디시대 이후 미국인들의 가족모습은 옛날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별로 없게 되었다.원로 ㄱ시인은 지난 70년대초에 미국에 초빙교수로 다녀온 적이 있다.그때 부부끼리 친교를 나눴던 교수들이 있었다.10여년만인 80년대에 ㄱ시인은 그곳엘 들러 옛친지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그랬더니 5쌍중한쌍도 그대로 부부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다.비교적 안정되고 다소 보수적인 교수사회도 그런 것이 미국이다. 내가 아는 한 시어머니가 최근에 미국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내외를 보러갔다.아들도 며느리도 대단히 우수하다고 자랑하던 분이다.그런 그분이 의외로 예정을 당겨 일찍 돌아왔다. 『며느리는 다리를 척 꼬고 앉아 책을 보고 아들아이가 커피를 끓여바치더라.아침도 아들이 토스트굽고 우유랑 채소랑 식탁에 차리면 며느리는 먹기만하고 설거지도 아들이 하더라.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그꼴 못보겠더라』는 것이 연유였다.논문을 먼저 끝낸 아들이 며느리를 그렇게 돕기로 약속했다지만 시어머니로서는 도저히 참고 보아 줄수 없었던 것이다. 최근 한 여자대학에서는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놓고 사제간에 지상논쟁이 벌어졌다.이 책은 외국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며느리들에게 적어보낸 시어머니의 요리법편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이 대학에서 출판했다.이에 대해 여성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비판을 했다.『이 책은 「여성이 곧 음식담당자이고 요리가 곧 여성」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여성의 억압구조를 강화시켰다』는 주장이다.그런 책을 여성의 자존심을 지켜나가야 할 대학이 가장 보수적인 제목으로 낸것이 실망스럽다는 것이다.굳이 낸다면 책이름이라도 「자녀에게 주는 요리책」이었어야 했다는 것.지난해에 나온 이 책은 40일만에 5만권을 팔았다. 대표적인 갈등의 상징인 고부간이 요리법을 전수해가며 화평하게 지내는 미덕도 크게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만큼 요즘 여성들은 자아가 강하다.혼수니 지참금따위 시대착오적인 풍습이 사회를 퇴영시키는 한편으로 이처럼 진보적이고 맹랑한 여성들이 기성세대의 의표를 황당하게 찌르기도 한다.이들모두가 우리의 가족을 구성할 핵심세력이다.그들은 특수한 일부도 아니다. 현직 국민학교 선생님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도 있다.요즈음 도시주변의 어려운 동네에는 의외로 편부가정이 많다고 한다.대개 엄마가 달아난 가정이다.그런데 이런 가정은 편모가정의 아이들보다 문제가 훨씬 심각하고 지도할 방법도 없다.무엇보다 거칠고 희망이나 따뜻함 같은 것이 먹혀들지 않고 도무지 어째볼 수가 없다.이런 난감한 어린이가 날로 늘어난다고 한다.최근 그런가정의 아버지가 아이를 학대했던 일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일도 있었다.이런 현상은 여성의 자아가 강해지며 생긴 부작용같은 것이다. 몇년전 미국서 화제가 됐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라는 영화는 편부가 아이를 키우며 헤어진 아내와 법정싸움을 벌이는 것이었다.『부자가 저녁을 함께 지어먹으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생활의 의미를 당신들이 알기나 하느냐』고 절규하는 부성애가 일품이다.아마도 그무렵이 그나라에서 편부가정이 한창 사회문제가 됐던 시기였을 것이다.최근 것으로는 「메이드인 아메리카」라는 영화도 있다.자아가 강한 흑인 여성이 정자은행에서 『좋은 종자』를 주문해다가 시험관수정을 하여 잉태하고 딸을 낳아 길렀다.머리가 기막히게 좋게 태어난 그 딸이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미국식 코미디로 처리한 영화다.그러면서도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혈연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그러나 가족이란 인간에게 최후의 구원일 수밖에 없다는 것 등을 소란스런 미국식문화속에 보석처럼 묻어놓고 있는 영화다.이런「미제가족」과 유사한 가족은 이제 어디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가족구조가 변해가는 것은 지구촌 어디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공하한 도덕론으로는 대응이 어렵게 되었다.금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다.전통적 구호만으로는 별효과를 기대할수 없을 것이다.인간에게 가족이란 무엇인지,현실은 어떤지,미래의 가족은 어떻게 예측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탐색하고 규명해야 할것이다.오늘처럼 절망스럽게 타락해가는 인성을 구하는 것은 결국 가정의 역할임을 생각해서도 우리의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러나 절대로 서로 떠넘기기식이 아닌 방법이어야 한다.
  • “인니,동티모르 합병후 현지인 25만여명 학살”

    【마닐라 AP UPI 연합】 인도네시아 지도부는 지난 75년 동티모르섬을 침공한 이래 현지인들을 대량 학살하는등 테러와 억압,압제를 자행하고 있다고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부인인 다니엘 미테랑 여사가 1일 비난했다. 프랑스 자유재단 이사장인 미테랑 여사는 지난달 31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티모르 인권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회의에서 대독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비난했다. 미테랑 여사는 특히 지난 76년 동티모르 합병 이래 지금까지 25만명의 현지인들이 학살됐다고 비난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이같은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국제회의 개최를 허용할 경우,정치·경제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인도네시아측의 경고에 따라 미테랑 여사등 외국인 34명의 필리핀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에따라 필리핀 당국은 우방국가에 반대하는 정치운동의 무대로 필리핀을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회의 참가의사를 밝힌 50명의 외국인들중 10명의 비자를취소시켰다.
  • 「트라비의 자존심」과 여금주양(송정숙칼럼)

    『전쟁이 나면 외화상점을 털겠다』­성분좋은 북한 청소년들도 모여앉아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아무리 사상교육이 철저하고 교양이 강화돼도 한계는 있으므로 짐작되던 일이다.탈북한동포들에 의해 내부실상이 소상히 공개되니까 착잡함도 강해진다. 게다가 예멘의 재분단위기까지 함께 볼것같아 더욱 그렇다. 남북예멘이 협상을 통한 통일을 달성했을 때 우리가 느꼈던 자책를 생각하면 여러가지를 느끼게 한다.온갖 요란한 이름의 정책과 협상을 거듭했지만 진전이 없어보이는 우리의 통일현실에 비하면 그들의 통일은 너무 빠르고 놀라웠었다. 더구나 『남과 북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형제애를 살리는 일의 중요함을 우리는 살렸다』고 우리에게 충고하던 당시의 예멘지도자들의 말에 부끄럽고 참담했던 우리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한데 알고보니 그통일은 너무 부실했던 것같다. 『북쪽 사람들은 자기한테 이익이 없으면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지식수준도 크게 차이가 나 북쪽사람들이 남쪽 사람들을 따라갈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하는 여만철씨딸 금주양의 말을 들으며 문득 동서독이 통일한 이후 동독측에서 만들어진 영화 『트라비에게 갈채를』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트라비」는 통일전 동독에서 만들던 소형승용차다.동구의 자동차들이 대개 그렇듯 품귀사회의 제품이라 재질이 시원찮고 기술도 앞섰다고 할 수 없는데 그나마 이제는 차령이 다되어 거의다 폐차처분이 된 것이다.그 낡은 트라비를 몰고 동독출신의 주인공 가족이 여름 휴가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괴테전공의 문학교사인 주인공은 괴테의 여행기 한권을 들고 여행을 시작한다.가며가며 괴테가 지나간 자취를 밟고 그의 시를 음미하며 대문호의 문학세계에 취해 뜻깊은 서양사여행을 한다.그러는 동안 트라비와 더불어 가족은 온갖 사단을 겪는다. 속도놀이에 취한 유럽젊은이들이 총알처럼 달리는 유럽대륙의 고속도로에서 시속 60㎞도 못내는 트라비때문에 겪는 망신.게다가 중간에 덜컥덜컥 서버리는 통에 한창 데이트 상대와 놀 궁리에 빠져있는 젊은 딸의 반란등. 그러나 이 영화가 인상적인 것은 그 부분만이 아니다.그들이 서독의 친척집에 들렀을 때 겪는 업신여김 장면이 있다.혹시라도 가난한 동독 친척이 개갤까봐 비정하게 굴고,좋은음식도 모두 감춘다.심지어 그집 아들은 먹던 케이크를 접시째 옷장에 숨겼다가 크림으로 옷을 버리는 일도 생긴다.그러면서도 새로 산 휴가장비따위 「있는것」의 과시에는 바쁘다.그런 모습이 졸부의 천박성 그대로다.비록 가난하지만 괴테를 읊조리며 피렌체까지 찾아가는 주인공가족의 낙천적인 여행모습이 훨씬 인간답고 품위있어 보인다. 특히 털털이 트라비가 마침내 이 가족의 휴가여행을 무사히 끝내주기까지의 노력과 귀여운 고행이 얼마나 신통한지 정말 「갈채」를 함께 보내게 된다.박물관에나 보내질 차 트라비를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번씩 타보게 하여 돈도 벌고,도저히 구할 수 없는 차의 부속을 폐차장에서 구하기도 한다.옛 동독의 고급 기술자들이 이제는 폐차장인부가 되어 헌부속을 새부속인 것처럼 속여 돈을 벌고 있어서 그들을 통해 유능하고 세련된 동독출신기술자들의 삶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80년대에 이미 동독TV들은 심야영화로 할리우드영화 「모감보」같은 것을 동독국민에게 보여주었었고,펑크족머리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캄보밴드가 동독건국기념일 행사의 주종을 이루며 그것을 음악방송이 종일 중계해주는 형편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동독과 북한은 비교가 안되긴 한다. 중국에 사는 동포교수가 북한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이상하게 주눅이 들어있어서 재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지적개발도 뒤진 것같아 속이 상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자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에 의해서 해방되는 창조적 능력때문에 소중한 것이다.금주양의 우려는 통일이후 함께 살게 되었을 때에 예상되는 자존심의 상처라고 할 수 있다.그의 증언대로라면 억압의 부작용은 그것대로 고스란히 지녔으면서 그로 인한 가난이 끼치는 정신적 상흔 또한 여간 깊은게 아님을 짐작케한다.날로 진행되는 황폐함의 골을 알수 있게도 한다.그런 일이 진정 걱정스럽다.괴테를 읊조리며 트라비로 휴가여행을 즐기는 동독출신 지식인들의 자존심만한 것이라도 보존되었다면 민족공동체가 함께 살날을 위해 얼마나 좋겠는가.그러나 지금으로 보아서는 그런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우리가 이뤄야 할 통일이 이런 전제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이성적인 대비가 있어야 할텐데,아직은 그래 보이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
  • 만델라/흑인투사에서 국가원수로/비폭력 한계로 무장투쟁… 투옥 수난

    ◎「흑백공존」 실현… 원주민들에 새 희망 『우리는 드디어 해방입니다』남아공의 첫 흑인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총선 승리 제1성으로 이같이 소리높여 외쳤다.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이 말속에는 3백42년에 걸친 백인통치를 종식시키겠다는 흑인들의 비원을 이루어냈다는 감회외에 앞으로도 지구상 곳곳에서 억압받는 흑인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27년간의 감옥생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범 가운데 하나였던 만델라는 유일한 인종차별국 남아공에서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키고 원주민인 흑인들의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겠다는 일념으로 외길인생을 걸어온 투사이다. 『내 피를 자유의 나무에 쏟아부음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내가 걸었던 것 같은 삶의 역경을 거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유쾌하게 그 일을 할 것』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만델라는 체제에 대한 도전과 그에 따른 고난으로 점철된 인생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았다. 만델라는 대통령이 된 현재 독재통치및 백인에 대한 보복을 우려하는일부에 대해 『소수세력을 억압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권력배분을 합리적으로 할 것』이라고 역설,평화 분위기조성에 힘씀으로써 모든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사는 민주·자유사회 건설에 대한 자신의 변론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1918년7월18일 케이프타운의 동부 트란스키에서 템부족 추장의 아들로 태어났고 포트헤어대와 위트워터스랜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인텔리출신이다.그러나 그는 어릴때부터 백인들이 이땅에 오기전 평화롭게 살았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면서 자랐고 이는 자신이 정치적 투쟁을 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시켜 주었다고 지난 62년 재판에서도 진술한 바 있다. 지난 48년 국민당이 관습적으로 행해지던 인종차별을 공식적인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결정하여 관련법을 제정하자 만델라는 동료 올리버 탐보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청년동맹을 조직,투쟁을 주도해 나갔다.이어 50년대에는 흑인들에게 금지돼있던 「백인을 위한 출입구」「유럽인만을 위한 플랫폼」 등을 일부러 이용하여 거의 1만명에 가까운 흑인들이 스스로 감옥을 찾아가는 불복종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55년 ANC가「남아프리카공화국은 흑인과 백인 모두의 것」이라는 혁명적(?) 문구를 담은 자유헌장을 채택하자 정부는 만델라등 1백57명에 내란음모죄를 적용시키고 모든 시위를 금지시키는 혹독한 안전법을 제정,경찰이 무고한 흑인들을 집단구타하는등 무력에 따른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비폭력저항운동의 원칙에 근거했던 만델라도 이때부터 「움콘토 위 스츠베」(국민의 창)라는 ANC군대를 결성,무장투쟁으로 맞서게 됐다. 62년 파업주도와 무력을 통한 국가전복기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만델라는 수감중에도 끊임없는 자기수련과 다른 정치범들에 대한 의식교육으로 교도소가 있던 로벤섬을 「만델라대학교」라 불리게 만들기도 했다. 90년 아파르트헤이트정책의 5년내 단계적 철폐를 약속한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자유의 몸이 된 만델라는 이후 계속적인 협상으로 남아공의 전인종선거 실시라는 대타협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데 클레르크와 나란히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 체제를 무너뜨리기보다는 건설의 주역이 된 만델라.남아공의 미래는 그의 이러한 능력발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흑인들 차분히 개표 기다려”/최상덕 주남아공대사 전화인터뷰

    ◎완전한 자유 아직은 실감못한듯/교민에 테러·소요 철저대비 당부 『총선거가 끝난 남아공은 놀랄만큼 평온하고 질서정연합니다』 남아공의 역사적인 총선이 마감된 29일 하오 (한국시간 30일 상오) 최상덕 주남아공대사는 전화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거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었지만 막상 선거가 끝난 지금 남아공은 매우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하고 『3백50년간의 소수백인 통치와 지구상의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종식이라는 역사적 기록인 동시에 남아공이 순탄한 선거로 「새로운 민주남아공시대」를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4일간의 투표가 끝난 현지 상황은. 『사상 첫 선거여서 선관위의 경험이 전무한 탓에 일부 유권자의 투표용지가 4∼5시간 늦게 배부되기도 했지만 참을성있게 기다리는 남아공 국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흑인들은 질서정연하게 투표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해방됐다는 행복감에 젖어 즐거운 표정들이었다.해방감에 따른 난동등 무질서는 이상하리만큼 없었다.98세된 한 흑인 노파가 들것에 실려나와 투표를 한 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투표직전까지 수차례 폭탄테러등 혼란이 있었는데 막상 선거는 차분히 치러진 이유는. 『흑인들은 아직은 해방감을 완전히 느끼지 못하고 약간 얼떨떨해 하는 것같다.또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총선후 개표완료때까지 흑인들의 억압됐던 감정의 폭발을 막기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백인 극우파들은 투표전과 같은 폭탄테러등의 위협을 하고 있으나 정부와 흑인지도자들이 대화용의를 보이면서 폭력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부정선거 시비는 전혀 없는가. 『흑인문맹자가 많아 어디에 어떻게 표를 찍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 일부지역 선관위 직원들이 찍을 곳을 가르쳐주기도해 부정선거 시비가 일기는 했다.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지역의 일이어서 대대적 부정선거 시비는 없을 것 같다.일부 흑인밀집지역에 투표용지가 모자란 사례가 있었고 투표용지에 뒤늦게 선거에 참여한 인카타자유당(IFP)의 스티커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넬슨 만델라 ANC의장등 지도자들이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유효한 선거를 만들어 나갈 것을 호소하고 있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표결과 전망은.또 만델라의장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ANC가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만델라의장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다.만델라의장을 만난 일이 있는데 76세의 고령과 27년의 옥고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하고 온건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그는 반대파,극우파와도 항상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고 했다』 ­개표결과 발표후 소요의 가능성은.또 만약의 사태에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대책은 마련돼 있는지. 『약간의 말썽과 소요가 일어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것같지는 않다.흑인의 소요와 백인의 테러등 부분적인 소요가능성은 남아 있어 교민들에게 당분간 철시를 하고 조심을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남아공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민주주의 경험부족등 난제들을 안고 있는데. 『경제문제가 가장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만델라의장등도 하루아침에 모든게 해결되고 충족되지 않는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 고향의 봄/김홍명(굄돌)

    겨울 내내 꽁꽁 얼어붙었던 토지가 차츰 융기하기 시작하면서 생명의 움직임이 또한 눈에 띈다.민들레,패랭이꽃,산수유같은 몇 안되는 꽃과 이곳 저곳 가지에서 움트는 새 싹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조국의 강토에 널려있는 농민의 이마에 봄이 온 것은 아니다.모내기를 하랴,요즘은 이것 저것 일 손이 바빠지고는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농촌새마을운동이니 하면서 국민의 식량은 해결해 놓았지만,「농민의 아들」 박정희 전대통령이래 생활이 크게 향상된 것은 없다.하기야 그이 때문에 이제는 보릿고개를 거정하지 않아도 좋게 되었다.입식 부엌이다,막걸리 대신 냉장고에 맥주도 한 잔 들여다놓고 꺼내 먹을 수도 있게 되었다.과거에 「입에 풀칠하면 다행」이었던 농민이 쌀밥도 대수롭잖게 보게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농촌에는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갈 젊은이가 하나도 없는가? 왜 마을마다 애 울음소리를 들은지 10년이 되어가는가? 왜 아무도 고향의 논밭에 되돌아오지 않는가? 농촌이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다른 형태의 삶을 선택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늙은 노인들이 그럭 저럭 일구어온 땅을 다시금 희망없이 매만지는 「버려진 지대」가 되어온지 오래다.모두 떠나가고 어쩔 수 없는 사람들만 남은 우리의 농촌­.그것을 위해 정부는 중농정책이니 농공병진이니 하면서 노력해 왔다. 한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는 독재정권에 의해 억압된 민주주의의 시신과 인간적 삶이 거부된 노동계급의 눈물젖은 운명이 놓여있다. 고속성장의 그늘에서 부모의 땅을 지켜왔던 공이박힌 무뚝한 손이 없었던들 조국의 매판성은 더욱 가중했지 않겠는가? 우루과이 라운드가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정부는 정책개발보다는 미국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며,기껏해야 책임을 장관에게 지우는 것으로 해결하려든다.하기야 허신행 전장관이하 모두가 못하겠다고 사표한번 던져보지 못했으면서도 농민의 자식이요 전라도에서 왔다고 생각하리라. 농촌을 살려야한다.그러려면 먼저 농민을 살려야한다.농민을 살리는 길,그것은 더많은 지원 뿐만 아니라 이 나라가 농민을 위해 정신적으로도 희생할 각오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 관련 3국의 국제법상 채무/유병화/기고

    ◎“한·중·러 는 탈북자 보호 의무있다”/「정치난민」 망명 허용은 마땅/51년 피난민협약·67년 의정자 활용토록 요즘 러시아의 벌목장으로부터 또는 중국과의 국경지역으로부터 탈출하는 북한인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그동안 한국정부가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최근에 여론에 밀려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북한 탈출자는 국제법상으로 당연히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한국이나 중국·러시아는 모두 이들 탈출자를 보호해야 할 국제법상 의무가 있다. 우선 북한탈출자는 러시아 벌목장에서 탈출하든 중국과의 국경을 넘어 탈출하든 소위 정치적 피난민이다.일상용어에서 피난민(refugee)이란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나 여건을 벗어나기 위하여 도망하는 사람을 말한다.도망의 이유도 다양하여 자유의 억압이나 생명의 위협,전쟁이나 내란·홍수나 지진처럼 자연재해등 매우 다양하다.그런데 이중 국제법에서 말하는 피난민이란 우선 다른 나라로 도망하는 것을 말하며 또한 자연재해를 피하거나 먹을것을 찾아 도피하는 경제적 피난민은 제외된다.또한 사회적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하는 것도 제외된다.다시 말해서 정치적 피난민만을 의미한다.여기서 정치적 피난민이란 인종·종교·특정 사회그룹·정치적 의견때문에 도망하는 것으로 그 기준은 본국으로 돌아가면 생명이나 자유가 심각하게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 경우이다. 이들이 국제법상 누리는 지위는 명백하다.우선 18세기 프랑스 혁명기부터 누적된 국제관습법상 이들을 박해받는 본국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이들에게는 망명권을 부여하거나 다른 나라의 망명권 부여를 가능하게 해주어야 한다.그러므로 여기서 피난민 문제는 망명권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야 한다.이들의 지위를 명문으로 규정한 국제조약이나 국내법도 매우 많다.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것은 1951년 피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과 1967년 피난민 지위에 관한 의정서이다.특히 1951년 피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 32조 1항에 의하면 당사국은 그 영토안에 합법적으로 있는 피난민을 국가안전이나 공공질서를 근거로 하는 경우 이외에는추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러시아 벌목장에서 탈출하는 북한인은 이에 해당된다.그리고 33조 1항에 의하면 당사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피난민의 생명과 자유가 위협을 받는 영토의 국경으로 추방하거나 돌려보내어서는 안된다.또한 35조에 의하면 유엔피난민관리청(UNHCR)에 피난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활동에 협력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도대체 우리 정부가 그동안 어째서 소극적 태도를 취하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 3조는 구태여 인용하지 않겠다.그러나 남북한 관계의 기본법이라고 할 수 있는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 전문에 의하면 남북한관계는 분단국으로서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는 것을 명백히 천명하고 있다.그렇다면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 한국의 보호를 기대하고 생명을 내걸고 탈출한 북한주민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는가.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공연히 북한이나 중국을 자극하라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법적으로 명백한 책임을 외면하면서까지 이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해야 하는가. 더구나 중국은 1951년 협약의 당사자이다.러시아는 당사자가 아니라도 그 내용이 이미 관습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우리는 어찌된 셈인지 1백개 가까운 국가들이 가입한 1951년 협약에도 가입하고 있지 않다. 또한 문제해결 방법도 좀 더 적극적이고 떳떳하게 하는 것이 좋다.다시말해서 당당하게 중국과 러시아에 대하여 이들의 보호와 한국으로 망명에 대한 법적 의무를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필요한 한도에서 유엔피난민관리청의 협조를 받고 국제여론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유엔피난민관리청은 갈데없는 피난민들에게 기본적 보호를 주선하여 주는 기관이다.한국의 보호를 기대하고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은 갈데없는 피난민들은 아니며 한국은 이들을 보호할 법적 권리와 의무가 있다. 우리 정부는 국제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국제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좀더 당당하게 처신하여야 할 것이다.
  • 「베스트셀러 50년전」 열린다

    ◎「무정」…「자유부인」…「겨울여자」…「서편제」/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 주간 기념으로 개최/인기도서 변화 통해 현대사 흐름 통찰/책관련 논문·언론·대형서점 집계 활용 지난 50년동안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중앙도서관은 광복이후 현재까지의 베스트셀러 2백23종을 모은「베스트셀러 50년전」을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중앙도서관이 제30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베스트셀러말고도 작가사진,평론등이 함께 선보인다. 베스트셀러는 흔히 그 시대 서민들의 취향이나 희망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인기도서의 변화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로 보면 우선 광복이후 6·25전까지는 이광수의 소설인「무정」과「도산 안창호」,최현배의「우리말본」,김구의「백범일지」등이 베스트셀러였다.나라를 되찾은 뒤 우리말과 민족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계몽적인 내용의 소설이 인기였음을 알 수 있다. 50년대에는 전쟁의 아픔과 전후의 사회상을그린「카인의 후예」(황순원작)「자유부인」(정비석)「비극은 없다」(홍성유)등의 소설과 한하운시집「보리피리」등이 각광을 받았다.외국소설인「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영문법 책인「영어구문론」(유진)도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들면 독자 취향이 다양해졌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드러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김형석)를 비롯,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등의 에세이류,「정협지」(김광주)「비호」(심기운)등의 무협소설,「닥터·노오」등의 007시리즈(이언 플레밍)들이 베스트셀러의 폭을 넓혔다.이윤복의「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김찬삼저「세계일주 무전여행기」등은 각각 절박했던 가난의 실상,해외로 나가고픈 욕구등을 표현한 베스트셀러들이다. 소설로는「현해탄은 알고 있다」(한운사)「김약국의 딸들」(박경리)「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박계형)등이 인기작품이었다. 급속한 산업화,월남전 참전,억압적인 사회분위기등이 특징이었던 70년대에는 이에 따른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73∼74년에 나온「객지」(황석영)「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77∼79년의「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머나먼 쏭바강」(박영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중소설로는 최인호의「별들의 고향」「바보들의 행진」과 조해일작「겨울여자」,이병주의「낙엽」등이 인기였다. 이밖에 80년 나온 이문열의「사람의 아들」부터 현재 베스트셀러 1위인 김진명의「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이르기까지 80∼90년대 베스트셀러 1백33편이 함께 전시된다. 중앙도서관측은 전시도서 선정기준이『61년까지 나온 책은 관련논문들을 참고했으며 62년분부터는 언론과 대형서점의 집계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전시회에 곁들여 작가초청 강연회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중앙도서관 별관 대강당에서 연다. 행사일정은 ◇작가초청 강연△김홍신=12일 하오2시△조선작=14일 〃◇영화감상△인간시장=12일 하오3시30분△영자의 전성시대=14일 하오3시◇국악한마당△움직이는 국악원 공연=13일 하오2시.
  • “남아공 우리교민 안전하다”/최상덕대사 파리서 회견

    ◎치안 불안하지만 수시접촉,대책 협의/선거후 흑인의 쌓였던 불만 폭발 우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치를 최초의 다인종 총선거를 앞두고 정치폭력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상덕 주남아공대사는 『현재 4백50여명인 우리 교민은 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으며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10일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지역 공관장회의에 참석중인 최대사는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도록 교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교민들과 수시로 접촉,안전문제를 서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폭력에 불안을 느낀 많은 외국인과 백인들이 남아공을 탈출하고 있는데 우리교민들이 철수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그렇게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대사관과 교민들은 전망하고 있다.부분적인 치안 불안은 있지만 전면적인 불안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를 보름여 앞둔 현지 정치상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유혈폭동선거가 될 가능성은 없나. ▲3천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8백만명정도가 선거에 불참할 것으로 보여 부분선거가 되겠지만 선거는 치러질 것이다.선거불참을 선언한 지역에선 물리적으로 선거실시가 어려울 것이다.흑인자치정부가 무너져 내리자 일부 흑인들이 강도로 돌변하고 경찰력이 투입되고서야 치안이 회복되는등 순간순간 사태가 악화되는 측면은 있다.줄루주의 근거지인 나탈주의 치안이 불안한 편이다. ­총선 결과 전망은.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 넬슨 만델라 의장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9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7개 정당이 총선에 참여하는데 ANC는 4백개 의석 가운데 70% 정도를 획득,새로운 집권당으로 등장하고 현 집권당인 백인들의 국민당은 제2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늦어도 이달말까지 총선결과가 나오고 이들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어있다.부통령 2석 가운데 1석은 제2당에 주기로 돼 있다.따라서 국민당에 소속된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현대통령은 부통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후 선거에 불참한 흑인들이 선거무효를 주장하고 나서 폭력사태가 재연 또는 심화될가능성은 없나. ▲사실 선거후가 더욱 위험하다.만델라의장이 대통령이 되고 나면 승리감에 휩싸인 흑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억압됐던 사회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될 수 있다.그래서 총선후 2∼3개월내에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누구도 수습하기 힘든 사태가 올 것이라는 지적이 없지않다.
  • 문명의 보복/김홍명(굄돌)

    한때 유명한 정신분석의 프로이트는 말했다. 문명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는 화해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고 인간은 문명을 발달시키면서 온갖 문명의 이기를 즐길 수 있었다.이처럼 향락에 중독되어 더욱 더 향락을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인간의 본성은 그만큼 억압되고 내면에 갇히게 된다.마침내는 본능을 더욱 증대하려는 욕구가 원래의 본능 그것과 충돌하고,언젠가는 인간이란 본능이 제거된 식물로,아니면 인간억압적인 문명이 폭파되는 선택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보았던 문명은 그 한 단계일 뿐인 자본제사회 그것이었다.봉건제사회에서는 자급자족적인 자연경제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문명과 본능의 대립은 일정수준에서 안정을 이룰수 있었다.자본제사회에 들어오면서 인간의 본능은 인위적욕구의 혁명적 증대가 생산력의 비약적인 발전에 근거해서 가능하게 되었다. 인간이 자본축적에 정신을 잃게 되었을 때,자본은 인간을 자신의 노예로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인간의 본능은 이제 자본의 본능,즉 자본의 논리로 전화된 셈이다. 그 하나의 예로 우리 주변의 자동차 홍수를 들수 있다.과거에 자동차는 우리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미국군용트럭을 따라다니며 휘발유 냄새를 맡기도 했을 만큼 우리의 환경은 이 엄청난 괴물의 후과(후과)를 느낄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좁은 골목마다 그나마 비좁은 길의 주차때문에 온갖 시비로 시끄럽다.자동차의 공해로 공기와 물이 죽음의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벌써 6백만대가 넘었다니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래도 되는가 싶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15%가 이미 자동차산업에 연계되었다.자동차산업 없이는 우리 경제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좁은 땅덩어리 한국에서 더욱 가열차게 인간의 본능을 겨냥한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 자동차를 찾아 헤매는 데서 문명의 보복이 두드러진다.
  • 언론이 주는 희망/「신문의 날」 아침에…/최정환(특별기고)

    역사속에서 언론과 법은 늘 대립관계를 지속하여 왔다.기존의 가치체제를 수호하고자 하는 법질서에 대항하여 새로운 가치와 기존 체제에 대한 비판을 본질적 속성으로 하는 언론은 늘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였으며,그 사이에서 국가권력의 편에 선 법률가들과 언론의 편에 선 법률가들도 더불어 끊임없는 논쟁을 벌여왔다.고대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래로 그 시대의 승리자는 법이었으나 거역할수 없는 역사의 흐름은 언론에 최종적인 승리를 안겨주었다.「언론은 국가권력으로부터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언론의 오랜 투쟁앞에 법이 무릎을 꿇었고,마침내 각국은 헌법에 언론자유에 관한 명문의 규정을 두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권위주의적인 법질서하에서 국가권력과 법질서에 대항하여 투쟁한 언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가 법률가들의 주된 이슈였으나 문민정부이래 언론이 거의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게 된 지금 아이로니컬하게도 법률가들의 관심은 무소불위의 언론으로부터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이라는 개인적인 법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지게 되었고 이에 대하여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법률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많은 경우 언론의 일탈적인 행동에 대하여는 「자유의 한계」라는 이론적 무장으로 언론에 대하여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가능하다.그러나 언론을 상대하는 법률가들이 종종 부딪히고 마는 막다른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어떠한 법적·이론으로도 외부적인 책임을 추궁할 수 없는 언론의 고유한 여론형성의 부분이다.언어를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사용하는 인간은 직접적으로 사회적 사실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제공하는 언어라는 중간 매체를 통하여 현실에 접근하게 된다.언론은 인간체험의 한계이며,세계의 안내자인 것이다.결국 우리는 언론이 유도하는 만큼의 세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언론이 구성하는대로 세계를 인식한다.이러한 언론의 기능에 대하여는 법적 책임을 물을수 있는 여지가 없으며 이는 전적으로 언론의 도덕적 기준및 자기책임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언론이야말로 언어가 지닌 순기능과 역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혹은 가장 파괴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이다.언론은 매일매일의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과 판단을 좌우할 수 있는 절대적 근거가 되기도 한다.믿고 따를만한 지표를 상실한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언론을 신뢰한다. 법률가가 넘볼수 없는 언론의 고유영역에 대하여 바람이 있다면 언론은 획일적인 사실과 진리 자체를 제공하는 믿을만한 틀로서라기 보다는 사실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주는 매개체로서 그 기능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만약 억압을 정당화하는 주장이 있다면,이것은 다른 관점과 측면의 선택적인 대조에 의하여 비판되어야 한다.한사람 한사람의 더욱 다양한 관점을 지닐수 있도록 의문점과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데에 언론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예를 들어 정치가 언론을 매개로하여 특정 이데올로기와 한가지 사회적 삶의 형식만을 교조화시킨다면 이에 반대하는 어떤 비판집단도 정치의 목적을 중단시킬 수 없게 된다.획일적인 견해와 단일한 행위 규범만이 사회적 타당성을 지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와같은 고유영역에 대하여는 언론 스스로의 비판과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수많은 정치적 이념들과 경제적 요구들이 언제나 언론속에 스며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가치 판단만을 유도해 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현실에서 언론의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언론내부에 숨어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언론이 단 하나의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을 끝까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것만이 온갖 다양한 견해들이 생동하는 사회를 이룰수 있는 유일한 희망일 것이다.
  • 날마다 일어서는 부부/김혜원등 지음(화제의 책)

    ◎다양한 여성 삶 11인 자전적 얘기 이 땅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 11명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모았다. 이들의 사회적 신분은 대학교수,사회단체 간부등으로 남의 부러움을 살만 하고 나이는 6순에서 30대 초반까지로 다양하지만 이들이 되돌아 보는 여자의 삶은 큰 차이가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에게 실망을 주기 일쑤고 자라면서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갖은 차별과 억압을 받으며,결혼해서는 남편에게 철저히 예속된다. 그렇다고 책에 실린 글들이 구차하지는 않다.어려움이 클수록 이들은 더욱 당당하게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진정한 남녀관계란 무엇인가」를 되새겨 보게 하는 남자들도 한번쯤 읽어봄직한 내용이다. 고려원미디어 5천5백원.
  • “경찰서 사무실에 유치해도 영장 없으면 불법”/대법 판결

    대법원 형사3부(주심 윤영철대법관)는 1일 이모씨(50·서울 마포구 서교동)가 낸 재정신청에서 『경찰이 영장없이 연행해온 피의자에 대해 경찰서안의 유치장이나 보호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주었더라도 경찰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유·무형의 억압을 가했다면 이는 불법감금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이 결정은 「영장없는 피의자 보호실유치는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에 이어 피의자를 보호실이 아닌 사무실에 유치해도 안된다는 결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감금행위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정한 장소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로 물리적 장애뿐만 아니라 심리적 억압도 이에 해당한다』면서 『따라서 이씨를 조사한 경찰관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 “한일 자랑스런 이웃되게 지혜모으자”김 대통령(김대통령 방일여로)

    ◎정상회담 예정시간 넘기며 북핵논의/교민리셉션 심수관씨 등 1천명 성황/「고향의 봄」 연주속 왕궁만찬… 가부키 관람도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은 일본방문 첫날인 24일 하오 도교에 있는 영빈관에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와 1차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와 두나라 우호관계증진방안을 1시간25분동안 집중 논의.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회담시작 5분전에 정상회담장인 영빈관내 아사히노마 입구에서 2분먼저 도착해 있던 호소카와 총리내외를 4개월여만에 만나 『다시만나 반갑습니다』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교환하고 기념촬영.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별도환담을 위해 옆방인 히가시노마로 자리를 옮겨기는 영부인 및 총리부인과 헤어져 회담장에 입장,양국의 외무부아주국장(유병우,가와시마 유타카)과 통역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회담을 시작. 본격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김대통령과 호소카와 총리는 날씨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했으며 김대통령은 『서울에서는 출발전눈이 내렸다』면서 「서설」이었다고 소개. ○“서울 서설내렸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에서 진행중인 개혁작업,특히 정치개혁법에 실천의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최대 관심사인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보조방안과 과거사정리문제,사할린동포귀한,군대위안부 후속조치,인적문화교류확대 등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 이날 정상회담은 두나라 정상이 최대 현안인 북한핵문제에 대해 장시간 논의하느라 예정시간을 10분 초과해 85분간 진행. 이에따라 당초 거론키로 했던 한·일·중 3국간 한자의 국제화를 위한 공동협의체 구성등 3가지 사업은 논의하지 못하고 26일 2차 확대정상회담으로 이관. ○“핵무장 결코없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과거사문제와 관련,『소위 침략이나 억압을 당한 사람이 수치이지만 침략,억압한 사람도 수치』라면서 『한국은 우리 나름대로 과거치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일본도 나름대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호소카와 총리는 일본으 핵무장가능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의식단 듯 『이는 기우』라며 『일본은 핵의 평화적 이용원칙을 견지할 것이며 결코 핵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명. ▷환영만찬◁ ○…김영삼대통령내외를 위해 24일 저녁7시30분 왕궁 「호메이덴」연회장에서 아키히토 일왕내외 주최로 열린 국빈 환영만찬은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의 양측 참석자 접견,만찬,일왕 만찬사및 김대통령 답사,민속공연관람등의 순서로 3시간동안 진행.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숙소인 영빈관에서 승용차편으로 궁성 남쪽현관 미나미다마리 입구에 도착,일왕내외의 영접을 받아 나루히토왕세자 및 왕족일행 10여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마쓰카제노마실로 이동.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이 연미복 차림으로 참석했고 일측에서는 호소카와총리,도이 중의원의장,하라 참의원의장등 3부요인 등이 역시 연미복차림으로 참석.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는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만찬장으로나란히 이동,실내악의 연주속에서 함께 만찬.일왕은 식사가 끝난뒤 후식이 제공되자 통역없이 만찬사를 낭독. 일왕은 만찬사 서두에서 『김영삼대한민국대통령각하께서 이번에 영부인과 함께 국빈으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신데 대해 본인은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고 인사. 이어 일왕은 『귀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사람들의 교류는 역사책에 밝혀지기 이전의 먼 옛날부터 이루어져 왔다』며 『귀국으로부터 다양한 문물이 우리나라에 전달되어 우리들의 선조들은 귀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양국간의 오랜 역사적 관계를 상기한뒤 과거사에 대한 반성발언을 시작. 일왕은 또 『신한국 창조와 일·한양국관계의 강화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계시는 대통령각하의 금번 방일은 양국장래에 있어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평가. 이날 왕궁만찬의 주메뉴는 양식이었으며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동요인 「고향의 봄」과 일본동요 「사쿠라」등 양국 국민들의 귀에 익은 노래들이 교대로 연주.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등 양국 참석자들은 만찬이 끝난뒤 20여분동안 일본 민속공연 「가부키」를 관람. ▷도쿄도착◁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내외는 서울 공항을 출발한 지 2시간반만인 24일 상오 11시30분 도쿄 하네다(우전) 국제공항에 도착,2박3일의 일본공식방문 일정에 돌입.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와타나베(도변) 일의전장과 공노명주일대사의 기상영접을 받고 특별기 문으로 나와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공항에는 교민 2백여명이 나와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김대통령 내외를 맞이했으며 교민들은 김대통령이 다가서자 『대한민국 만세』 『잘 오셨습니다』 등을 연발하며 환호. ▷환영식◁ ○…김영삼공식환영식은 이날 하오 2십2터 김대통령숙소인 영빈관 정원에서 15분간 거행. 김대통령내외는 영빈관 2층 숙소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다 하오2시 정각 1층 현관홀로 내려와 왕궁에서 승용차편으로 약간 늦게 도착한 아키히토(명인)일왕내외와 인사를 교환. 김대통령은 먼저 아키히토일왕과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김대통령내외와 인사를 마친뒤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현관밖 테라스로 나와 붉은색 카펫위에 나란히 서서 애국가와 일본국가 「기미가요」를 부동자세로 경청.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아키히토일왕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테라스 아래로 내려와 대기중이던 나루히토(덕인) 왕세자내외,호소카와 총리내외와 인사를 교환한뒤 사열대에 등단. ○「선구자」 연주 은은히 ▷교민리셉션◁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궁성에서 일왕내외를 예방한뒤 뉴오타니호텔로 이동,쓰루노마실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내외는 하오 3시30분 공노명 주일대사,정해용 민단중앙본부단장,신용상민단의장,김창휘민단감찰위원장 등 민단간부들의 안내로 1천여 교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실내악단의 「선구자」연주가 은은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리셉션장에 입장. 김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오는 서울에서는 눈이 갑자기 많이 내렸는데 축복을 알리는 단설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왔다』면서 『도쿄에 오니 날씨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또 『이국땅인 도쿄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니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3월로 예정됐던 민단 단장선거가 나의 일본방문으로 연기됐다고들었는데 미안하지만 내 일정으로 정단장의 임기가 더 늘어난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좌중에 폭소. 이날 교민리셉션에는 민단간부들과 신현호 한일협력위원회위원장, 이승윤 한일협력위사무총장, 김우한 한일친선협회회장, 정석모 한일친선협회 부회장,나웅배 한일의원연맹간사장,유성환의원,도예가 「14대 심수관」씨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 ▷정상부인 환담◁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가 단독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손명순여사와 호소카와 가요코(가대자)여사는 영빈관 2층 히가시노마실에서 30여분 동안 양국의 정치개혁과 개인적인 관심사를 주례로 환담. 손여사가 『지난해 가을 경주에서 만난뒤 다시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가요코여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일본에 계시는 동안 편안하고 유쾌하시기 바란다』고 답례.
  • 「반유태인주의」 규탄 결의/유엔인권위/“인종차별정책 반대”

    ◎중국의 「반체제탄압」 심리 보류 【제네바 AP 로이터 연합】 53개국 유엔인권위원회는 9일 미얀마,아이티,이라크,이란,쿠바,수단 및 구유고연방의 인권침해를 비난하고 유엔사상 처음으로 반유태주의를 규탄했다. 그러나 중국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억압을 계속하고 최근에는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는 사례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엔인권위원회 회의에서 비난받는 것을 모면했다. 11일 6주간의 연례회의를 끝내는 유엔인권위원회는 이날 인종차별 반대 최종결의안을 수정하여 반유태주의 비난을 포함시킨후 이 결의안을 정식표결없이 합의로 채택했다. 이 결의는 유엔특별조사원에게 「현재 지구상에서 자행되는 각종 인종차별,흑인 아랍인 회교도에 대한 차별,외국인배척,흑인배척,반유태주의」를 검토하도록 요구했는데 정통적으로 이스라엘을 규탄해온 유엔인권위원회의 연례회의가 반유태주의를 비난하기는 처음이다.
  • 사람의 아들/바스 토스지음 남진희 옮김(화제의 책)

    ◎중남미 억압받는 민중의 삶 묘사 1959년 발표돼 이듬해인 1960년 첫 출판된 중남미 리얼리즘 문학의 대표적 작품. 파라과이의 삶과 역사에 천착해온 지은이의 3부작 「사람의 아들」「나는 절대자」「검사」중 1부작품으로 제1회 국제소설 콩쿠르대상과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따뻬라는 파라과이의 작은 원주민 마을을 배경으로 저항과 탄압의 세월을 거듭하는 원주민들의 삶에 접근,중남미의 왜곡된 현실과 억압받는 민중의 구원에서 나아가 휴머니즘 회복을 강조한 장편. 스페인치하에서 벗어난 직후 쿠테타가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독재자에게 탄압받고 백인 선교사들에 의해 강제로 이식된 기독교의 지배에 저항하면서 문둥병자가 만든 예수상을 세워 종교적 자주성을 찾는등 신에 의한 구원이 아닌 인간에 의한 인간의 구원을 꿈꾸는 모습을 통해 역사적 삶의 영원한 슬픔을 암시하기도 한다.도서출판 동숭동 5천8백원.
  • “북한 경제개혁 토양 충분”/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 보도

    ◎숙련공·부존자원 등 요건 갖춰/개방땐 예상밖 가속화 가능성 북한이 일단 개방을 시작하면 예상외로 빠른 개방으로 치닫을 것이며 더구나 고등교육을 받은 숙련노동공이 많기 때문에 경제개혁을 위한 토양이 충분하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가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주간지는 2월 21일자 최신호에서 「평양의 상승세」라는 제목으로 연변조선족자치구의 대북한 무역거래상황을 소개하면서 중국인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개방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유에스 뉴스지는 또 지난 92년 한·중수교이후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여행을 금지한바 있는 북한이 오는 4월에는 중국인들의 단체여행을 다시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북한을 평가한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족이 많이 사는 중국 연변지역의 그 어떤 사람도 북한이 가난하고 억압적이며 아마도 핵무기를 개발하려하고 있다는 사실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연변의 상인들은 북한이 서서히 외국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고 경제도약의 직전단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인들은 북한에 ▲적극적인 무역업자들이 있고 ▲중국식 자유무역지대가 있으며 ▲경제정책의 중점을 중공업에서 농업·경공업·대외무역으로 전환키로 결정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 고등교육을 받고 숙련된 노동자가 있으며 풍부한 광물자원,많은 항구가 있어 경제개혁을 훨씬 쉽게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고 지적한다. 최근 연변에서 북한을 다녀온 여행객들은 북한국영 TV의 지루함,낡은 도로등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새로운 변모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즉 일본인들이 경영하는 평양의 가라오케바들의 입장료는 25달러이며 헤네시 코냑한병에 3백달러에 팔린다는 것이다. 중국의 두만강 개발사무소에 근무하는 진티씨는 『중국에서 볼때 북한은 폐쇄적이다.그러나 북한이 문을 열면 아마도 또다른 극단으로 치닫을 것이다.여타 개방장소보다 더 개방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변 대외경제무역회사에서 북한과의 무역을 담당하는 젱 샹겐씨는 지난해 자사와 북한간의 쌍방무역고가 1억2천만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는데 이같은 거래 덕분에 젱씨는 북한의 청진항을 통해 들여온 일제 도요타 크레시다를 타는 풍요로움을 구가하고 있다. 연변 무역관계자들은 북한 무역관계자들이 실제적 지식을 가진 자본주의자들이라고 말한다. 젱씨는 북한 사람들이 계약을 자주 이행하지 않는 러시아 업자들보다 훨씬 신용있는 사업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몰래 개발하고 있는 동안이라 할지라도 대외무역에 문호를 개방할 능력을 분명히 갖고 있다.
  • 극단 「작은신화」 기획공연 「자유무대 2」

    ◎젊은연극인들 실험정신 “번뜩”/9일부터 13일 서울 예술극장 한마당서/올핸 외부연극단체에 참가기회 부여/「대단원」「왔다갔다하기」등 5편 선보여/매 공연뒤엔 관객과 즉석 토론회도 마련 젊은 연극인들의 극단인 작은신화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자유무대2」를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754­3380)에서 갖는다.소규모 집단의 공동작업으로 연극행위및 표현방법에 대한 끝없는 실험을 시도하는 무대로,잘 다듬어진 무대보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을 기대케하는 기획공연이다. 올해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외부 연극단체에도 참가기회를 부여,극단 자체행사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이에 따라 작은신화 6개팀과 중앙대 대학원팀등 7개 단체가 출품한 작품들 가운데 자체 시연회를 거쳐 선발된 5개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특히 매 공연이 끝난뒤 즉석에서 관객과의 토론회를 마련,작품에 대한 관객의 의문을 해소시켜 관극에 도움을 주고 긴솔한 관객들의 반응을 청취,다음 무대에 반영하는 이른바 「관객의 피드백」역할을 강화한다.관객을 염두에 두지않은 외로운 「실험의 장」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공존하는 예술의 현장으로 기대된다. 「왔다갔다하기」(박정영 연출)는 베케트의 「왔다갔다하기」와 「숨」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물체와 신체 일부분의 움직임및 상징적인 이미지만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표현방식을 시도한다.연기도 짧은 장면들에서 극대화된 감정을 표현하는데 목적을 두었다.두번째 작품 「합창」(장용철 연출)은 참여자 전원의 공동구성으로 죽음에 대한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옴니버스형식으로 표현하게 된다.연기자 각자의 내면의 흐름과 각자 갖고 있는 이미지,에너지의 전달에 중점을 둔다.세번째 「할래?을래!」(최선미 연출)는 끊임없이 요리를 하려는 남자와 음식을 거부하려는 한 여자의 이야기.식욕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통해 사랑의 형식을 보여주고자 한 작품으로 장정일의 시「요리사와 단식가」에서 소재를 가져왔다. 네번째 작품 「대단원」(김동현 연출)은 상황과 인간의 문제를 다룬 베케트의 「대단원」과 「발소리」를 혼합 구성한 작품이며 「나혜석­1994」는 중앙대 연극학 대학원팀이 공동창작한 작품으로 일제치하의 나혜석이라는 여자의 삶과 1994년 현재 여자들의 삶을 양축으로 한다.동떨어진 시대를 사는 여자들의 꿈,성,억압,좌절,어머니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엮어지며 배우 자신과 무대위에서의 배우가 연기하는 역할과의 관계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대단원」「왔다갔다하기」「할래?을래!」는 9·11·13일 하오4시,10·12일 하오7시에 공연되며 「합창」「나혜석­1994」는 9·11·13일 하오7시,10·12일 하오4시에 연속 공연된다.입장료는 5편 전체관람권이 3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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