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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샘보/NYT지 기고(해외논단)

    ◎“미는 중·대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라”/중의 위협 강경대응… 대만엔 신중처신 권고를/어정쩡한 자세땐 북경의 거친 행동 증폭 우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안간 긴장이 높아감에따라 미국의 대응노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중국문제 계간지인 「차이나 쿼터리」지의 편집인이며 영국 런던대 교수인 데이비드 샘버그 교수는 10일 뉴욕타임스지에 기고한 「대만을 얼마나 지원해야하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의 무력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강경한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대만의 「영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중국은 미국과 대만 모두에 정치적,군사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클린턴행정부가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강경한 반응을 전달하지 않으면 중국의 무력시위는 위험한 수준으로 증폭되고 북경정부는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할수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중,이전에도 도발 잦아 중국은 이번 무력시위를 시작하기 전에도 인권침해와 무기의 국제판매등 여러가지 도발을 저질러왔다.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도와주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취하고있는 거친 행동은 강대국으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는 국가로서는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다.그 행동들은 장차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과 대만중 한쪽을 양자택일토록 강요할 것이다.미국은 당연히 지구상에서 가장 큰 국가와의 전쟁을 원치 않지만 이제는 이해타산을 떠나 미국의 국가이익을 보호해야 할 때이다. 워싱턴 정부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행위에 대해 명백하고도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한다. 미사일발사실험에 대한 비난성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클린턴 대통령은 대만관계법에 대한 공약을 재천명하고 대만의 자위노력을 지원해야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의 최근 행동은 양국관계 전반을 의문시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말도 중요하지만 중국은 힘과 행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이다.미 해군은 대만해협에 항모 인디펜던스호(대만북쪽을 항해하고 있는)를 급파해야 한다.대만해협은 해군군함들이 항해자유를 확실하게 해두기 위해 정기적으로 통과하는 국제항로이다. 중국이 대만의 2대 항구인 고웅과 기륭에서 32㎞이내에 위치한 두개의 「충돌지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사실상의 봉쇄조치이다.대만 무역량의 70%와 모든 수입물자가 이 항구들을 통한다.이곳의 부분적인 봉쇄는 국제법상 전쟁행위일 수 있으며 따라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다뤄야 할 문제이다.중국의 대만 항구봉쇄는 대만경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므로 허용돼서는 안된다. ○말보다 힘 중시하는 나라 미사일발사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오는 23일의 대만 초유의 첫 자유 총통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중국은 역사상 최대의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다.지금 15만명이상의 군대가 동원되고 있다.훈련은 대만 북쪽 도서에 대한 모의 폭격과 모의 해상봉쇄 및 수륙양면공격이 포함될 것이다. 그 훈련은 북경정부가 대만의 군사적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도일 수 있다.그럴 경우 중국은 이 대응을 구실삼아 보복에 나설수 있다.일차적으로 이번 군사훈련은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국민들을 위협해 증가일로에 있는 자치와 독립욕구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다. ○항구봉쇄는 전쟁행위 대부분의 중국 분석가들은 훈련은 선거가 끝나면 곧 중단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대만 외교관들은 벌써 거의 재선이 확실한 이등휘대만총통이 선거 뒤 휴전을 요구할 것이며 중국과의 직접무역과 해상 및 공중항로 개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볼때 문제의 핵심은 대만이 국제적 인정을 받겠다고 하는데 있다.중국은 대만정부가 공식적으로 국가지위에 대한 갈망을 버릴 때까지 군사적 위협을 계속할 것 같다.그러나 이총통이 대만독립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받는 노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게되면 미국은 대만의 독립추구세력을 지원하느냐 호전적이고 억압적인 중국정권을 지원하느냐는 선택을 해야할 입장에 처하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이런 양자택일은 피할 필요가 있다.중국정부의 무력위협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고 반면 대만정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처신토록 하며 양자를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내야한다. ○중·대만 선택 기로에 중국은 지금 국수주의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등소평 이후를 겨냥한 권력투쟁에 휩싸여있다.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그대로 방치해둘때 중국이 스스로 알아서 행동을 자제하지는 않을 것같다.미국이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아 중국의 침략을 저지하는 수밖에 없다.그렇치 않으면 긴장이 격화돼 대만과 중국사이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 통일 끈기있게 대처하자/송복 연세대 교수·정치사회학(시론)

    지금 한국에서는 북한이 곧 붕괴하고 멀잖아 통일이 되리라 믿는 사람이 많다.이 지구위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이니만큼 통일의 열망도 그만큼 세다.갈라진 나라로는 대만·중국이 있다 해도 인구로 보나 크기로 보나 이들 나라는 분단국가라 하기 어렵다. 어떻든 우리도 월남이나 독일처럼 그렇게 소원하던대로 통일할 수 있을까.월남과 독일 통일의 공통점은 다른 한쪽이 저절로 「무너져 준 것」이다.전쟁을 치른 월남의 경우 사정이 전혀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미군 철수후인 75년,북쪽이 본격적으로 공격도 하기 전에 남쪽이 먼저 무너져 내린 것이다.그 대표적 예가 월남 중부의 요충지인 퀴논의 월남군이다.당시 퀴논에 포진해 있던 월남군 최정예부대 15만명이 월맹군 불과 7백명의 교란으로 군단장은 배를 타고 도망가고,사병은 뿔뿔이 흩어져 싸움 한번 해보지도 않고 부대가 내려앉은 것이다.지금도 하노이에선 그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쉽게 통일할 수 있었는지,신기해 하기만 하는 회고담을 늘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미 CIA 도이치국장이 얼마전 말한것처럼 북한도 월남이나 동독처럼 「붕괴」할 것인가.그리고 그 붕괴는 우리의 많은 사람들이 믿는대로 통일로 이어질 것인가. 그러나 분명히 나눠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북한의 「붕괴」와 한반도의 「통일」이다.붕괴와 통일을 등식으로 볼 것이냐,안볼 것이냐이다.확실히 월남과 독일의 경우 「붕괴」는 곧 「통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그러면 우리도 그러한가.이 물음에 앞서 이들 나라는 어떻게 한쪽의 붕괴가 통일로 이어질 수 있었느냐의 풀이가 중요하다. 월남의 경우 남쪽 월남이 무너짐과 함께 그 정부를 떠받쳐줄 외부세력이 없었다는 것,그것이 통일의 필수요건이다.월남 스스로 붕괴했다 해도 외부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새 정부를 세우고 군대를 재정비할 수 있다.그러나 월남은 2차대전 직후의 영국 세력도,그후의 프랑스 세력도,그리고 맨 마지막의 미국세력도 물러가고 국제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였다.그 고립무원이 붕괴와 통일을 등식으로 만들어준 주요인이 된다. 이것은 독일의 경우에도 다르지않다.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거대한 소련제국도 붕괴되었다.이 두 사건은 거의 동시에 전후해서 일어난다.동독을 밀어주고 재건해 줄 외부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독일 또한 「붕괴」는 곧 「통일」이라는 성취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러한가.우리는 불행히도 21세기 초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중국이 북한의 배후세력으로 버티고 있다.북한이 「붕괴」되면 그 뒤에 있는 중국이 월남의 미국이나,동독의 소련처럼 팔장을 끼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중국과 북한은 수비동맹을 맺고 있다.그 시효가 만료되는 올해 더 이를 여지도 없이 연장할 것이라고,지난번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의 중국당 총서기 강택민이 기자회견에서 토로한 바 있다. 도이치 국장의 말대로 북한의 붕괴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해도,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면 또다른 「김정일 체제」를 중국은 북한에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이는 러시아도 똑같이 시도할 것이라는 것은 오랜 역사의 경험에서 불을 보듯 명백하다.그렇지 않고 북한의 붕괴가 남에 의한 통일로 이어지려면,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 통일이 이익이 돼야 한다.현재의 분단이라는 현상유지보다 미래의 통일이라는 현상타파가 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익이 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혹은 조건이 있다면 어떤 조건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통일 통일」하며,그들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자유주의·자본주의가 좋다고 그들에게 선전하지 않는 것이다.「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구호만큼 지금 통일의 장애요소는 없다.자유민주주의를 외쳐대는 것만큼 통일의 저해요인은 없다.적어도 통일에 관한한 우리는 독일이나 월남만큼 운이 좋은 나라가 못된다.특히 월남과 달리 우리 주변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강대국이 너무 많다.북한이 아무리 「거짓된 세뇌와 억압과 공포의 복합체 국가」라 해도,그것이 냉혹한 국제관계를 바꿔놓지는 못한다.북한이 아무리 국민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 무능력 집단이라 해도 그때문에 중국이 수비동맹을 폐기할 가능성은 없다. 너무 통일을 초조히 기다릴 필요가 없다.한 50년 더 끈기있게 참고 준비나 하자는 다짐이 가장 좋은 통일방안일지도 모른다.
  • 역사 바로세우기는 험로(사설)

    꼭 70일만에 또 한사람의 전직대통령이 수의차림으로 재판정에 섰다.노태우씨에 이어 피고인석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우리는 국민들의 뼈를 깎는 자괴의 아픔,한서린 분노를 만나게 된다. 전씨는 우선 노씨와 같이 비자금문제,즉 특가법상 뇌물죄로 법정에 섰다.이들 두 전직대통령에게는 「원죄」라 할 12·12,그리고 5·18관련 재판이 별도로 준비돼 있다.79년 박정희 대통령시해사건 이후 문민정부 출범때까지의 역사에서 굴절됐던 대목들이 모두 심판대에 오르는 것으로 그 「주범」이랄 수 있는 전씨의 재판은 바로 역사바로세우기의 핵이 아닐 수 없다.때문에 전씨는 7천억원대의 비자금과 관련한 이번 재판은 물론 추후 12·12,5·18재판에서 모든 진실을 올바로 밝히고 역사 앞에 참회해야 할 의무를 국민들에게 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씨는 첫날 재판에서 뇌물임이 분명한 비자금에 대해서까지 총선자금,정치자금이라 강변하며 지난날의 그릇된 관행에 책임을 전가하는 떳떳지 못한 자세를 보였다.새삼 역사바로세우기가 얼마나 힘든 과업인가를 느끼게 했다.그러나 전씨는 민의를 억압할 수 있었던 때의 과오를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는 문민시대임을 한시바삐 깨닫고 참회의 자세로 재판에 임해야 한다.그것만이 국가와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아울러 이 시대를 이끌어온 정치권,그리고 사회 상층부도 자신들이 머리속 또는 가슴으로 과거시대의 공범이 아니었던가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자성해야 하리라고 본다. 전직대통령 재판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감정에 치우쳐 과거를 들춰가며 서로 헐뜯고,자학하거나 파당적 이해로 시대의 흐름을 왜곡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자괴심과 분노를 털어버리고 이성으로 시시비비를 가려 하루빨리 역사를 바로잡고 후손들을 위한 국가대계를 세우는 일에 나서는 것만이 전직대통령들을 법정에 세운 아픈 교훈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길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 종교학자 하비 콕스 저 「영성… 성령운동」서 진단

    ◎한국교회 “열정적 포교… 계속 성장할 것”/“무속 지나치게 수용,주체성 잃었다” 비판도 세계적인 종교학자이며 신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하비 콕스 교수가 21세기 종교의 전체적인 전망을 쓴 책 「영성·음악·여성 21세기 종교와 성령운동」이 도서출판 동연사에서 유지황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 65년 하비 콕스 교수가 종교의 사회성과 역사성,신앙인의 현실 참여와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여 전 세계종교계와 일반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세속의 도시」를 출판한 이후 지난 30년동안 그의 신학사상을 담고 있다. 3부 15장으로 구성된 이책의 11장은 「한국의 무속과 기업정신:환 태평양시대 아시아의 원초적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기독교에 관해 할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저자는 『한국교회가 기독교 전체와 전세계인류 사회에 특별하고 절실한 공헌을 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며 『나는 한국교회가 이 거대한 기독교 전이과정에서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그는 이 책에서 『1958년 5명의 교인으로 출발한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현재 교인수가 80만명이나 되는 세계최대의 교회가 되었다』면서 『한국에서 이같은 거대교회는 특이한 것이 아니며 세계 10대교회 명단속에 서울에 3곳,인천에 한곳등 4개 거대교회가 있다』고 밝힌다. 한국교회의 성공원인은 첫째 무속종교의 요소를 예배중에 포용하고 둘째 조직된 제자훈련을 통해 사회적인 대응력을 키웠기 때문이란 것이 그의 분석.『그러나 한국교회가 무속을 지나치게 수용함으로써 주체성을 잃었으며 조직훈련을 통한 전도과정이 지나치게 수치개념에 의존하는 세속화의 길을 걸었다』고 그는 비판한다.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원초적 에너지와 복음성령운동의 활력,그리고 정의를 추구하는 민중신학의 열정등으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비 콕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종교에서 인간 생활의 역사적·사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본원적인 원초적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종교부흥추세를 선도하는 성령운동의 역사와 운동에 내재된 원초적 영성을 사실적으로 서술했다. 그는 『한때 서구의 물질주의와 전체주의의 억압에 눌려 질식할 위기에 있던 종교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부 낙관적인 분석가들이 예측하는 대로 21세기가 「정신의 시대」를 맞게될 지는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종교가 새로운 활력을 띠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종교부흥추세를 선도하는 종파는 기독교의 오순절교회로 이 교회의 신도수는 세계적으로 4억명을 넘고있으며 1년에 2천만명씩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연세대 신학과를 마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은뒤 하비 콕스 교수 밑에서 신학사를 공부하는 유지황씨가 했다.
  • 독일의 가정교육(G7으로 가는 길:12)

    ◎학과성적보다 자녀 재능발굴 더 관심/지나친 간섭 피하고 생각하며 놀도록 유도/사소한 물건도 왜·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 독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이 무조건 부모의 마음에 들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집안이 많다.하지만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학과공부 보다는 아이들의 재능을 최대한 키워주려고 노력한다.학과 위주의 숙제도 없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면서 생각하도록 내버려 둔다. 독일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으로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소도시 뫼펠덴 발도르프시에 살고 있는 호른 클라우스씨(37·전기기술공) 부부가 9살(빌헬름 아르놀 초등학교 3학년),6살(제1 시립유치원)된 두 아들에 대한 교육방식은 남다른 면이 엿보인다. ○실내장식 세심한 배려 호른 부인(40)은 『출장이 많은 남편의 몫까지 대신해 아이들 가정교육을 도맡다시피 한다』며 『이 때문에 균형을 잃을 지도 모를 가정교육에 남달리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호른씨 집안에 들어서면 우선 실내장식이 이채롭다.먼 조상들이 만든 투박한 검은쟁반과 낡은 컵,대형가위 등이 거실 이곳 저곳에 진열돼 있다.이런 장식에 깊은 뜻이 있었음은 부인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사소한 물건이라도 「왜」「어떻게」 만들었는 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무심코 지나치면 그저 「별나다」라고 느낄 정도일 뿐이다.그러나 호른 부인은 이같은 도구를 눈에 띄는 곳에 두어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쌓고 또 그런 생각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녀는 『때로는 「된다」「안된다」를 분명히 가려 억압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생활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호른 부인은 이 때문에 부모로서 엄격하지 못하고 너무 무른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하기도 한다.그러나 부모가 아이들에게 깊이 간섭을 하면 자유로운 생각을 못하게 할 수도 있어 가능한 아이들의 입장에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호른씨의 가정교육에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면이엿보인다.갖가지 쇼나 만화 프로그램이 나오는 위성방송에는 아예 가입도 하지 않았다.아이들에게 모방심리만 키우고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장난감 하나를 골라도 「파워레인저」(장난감 총)처럼 비교육적이거나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면 절대로 사 주는 일이 없다. ○정서적 안정 중요시 호른씨는 기술학교에서 전자기술을 익히고 지멘스사를 거쳐 현재 헤벤슈트라이트사에서 전기설비공으로 일하고 있다.경력 20년째인 그는 업무상 해외출장이 잦아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는 페루에 출장 중이었다. 호른 부인은 실업학교인 레알슐레에서 3년간 직업교육을 받고 은행원 자격을 따 결혼전 은행에서 근무했다. 호른 부인의 조상들은 3백년 전 이탈리아 북부 발덴저 지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이주해 온 이후로 줄곧 이곳에서만 살아왔다. 호른 부인은 자신의 조상에 대한 역사가 이곳 초등학교의 교과서로 사용될 만큼 유명하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그녀는 조상들의 역사를 담은 책은 물론 그들을 소재로 만든 우편엽서 등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아이들과 남편도 부인의 이런 가계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호른 부인은 독일의 전통적 주부로서의 위치를 고수하는 편이다.은행원 자격이 있어 맞벌이를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 직장을 포기했다.경제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굳이 맞벌이 보다는 어머니가 직접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오랜시간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정신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그런 정서적 안정속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호른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겨도 교육적인 면을 먼저 생각한다.「메모리 게임」,「사회화 게임」,「미카도」(이쑤시게 모양의 나무를 쏟아 옆의 것을 건드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놀이)는 이들 가족이 자주 하는 놀이.「메모리 게임」을 통해서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사회화 게임」에서는 이기고 지는 법과 질서를 익히고 「미카도」로는 손을 떨지 않는 침착함을 가르친다고 한다. 아이들이 흙장난이나 레고놀이를 할 때도 『눈에 보이는 것 말고 상상력을 발휘해 물건을 만들어 보라』고 조언을 꼭 해준다. 호른 부인은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길러주는 데도 무척 신경을 쓴다.다소 엉뚱한 언동을 해도 자신이 한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다면 생각의 자유를 깨지 않기 위해 긍정적으로 받아 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자녀 선택에 맡겨야 가정교육에서 빈틈이 없어 보이는 호른 부인이지만 아직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털어 놓는다.그녀는 『가정교육이란 살다보면 그저 되는 줄 알았다』며 『상황에 따라 아이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를 하지만 일관성있는 가정교육 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허석도 프랑크푸르트 지사장은 『유교적 성격이 짙은 우리나라 가정교육도 최근에는 창의성 개발을 위해 부모들이 신경을 쓰는 편이나 독일처럼 아이들의 자율이 아닌 부모에 의한 타율이 다른 점』이라며 『가정에서의 창의력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우리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과외학원 등에보낼 것이 아니라 혼자 생각하고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인터뷰/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 쿠에네 자우어 교감/“아낌없는 칭찬은 자신감 심어줘요” 독일은 괴테 및 베토벤·바하와 같은 세기적인 대문호와 음악가를 비롯해 많은 노벨상 수상자등 각 분야에서 천재적이고 창의적인 인물을 수 없이 배출했다.이들이 있기까지는 개인적으로 천재성을 타고난 측면도 있지만 전통적 가정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재능을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준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중부 오버우르젤시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의 쿠에네 자우어 교감을 만나 독일의 교육을 들어본다. ­독일 가정교육의 특색은. ▲독일인은 문화유산에 상당한 애착과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가정교육에 특별한 전형은 없지만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면서 훌륭한 문화유산이나 인물을 표본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선인들의 창조적 측면을 모방하거나 틀에 박힌 교육 보다는 자녀 개인의 인성을 중시하고 감성을 헤아려 교육적 동기를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고 도와주어야 합니까. ▲최근 교육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급격한 산업화가 그것입니다. 요즘에는 컴퓨터·CD롬 등 전자 장치가 부모 대신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합니다.초등학교에서는 한 담임선생님이 4년간 같은 학생을 지도합니다.학생들을 폭넓게 지켜볼 수는 있지만 창의력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죠.그러나 가정에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습니다.전인교육을 하기에 그 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습니다.칭찬을 아끼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해야만 적성개발및 인성교육이 제대로 됩니다.아이들은 칭찬을 받고 남한테 자랑거리가 많으면 그만큼 원동력이 생기고 창의력도 더불어 길러집니다. ­아이들 스스로는 평소 어떤 훈련을 통해 사고력을 길러야 합니까. ▲한국도 마찬가지 겠습니다만 자원이 없는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적으로 훈련받고 성장해야만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가장 쉬운가정에서의 학습방법은 블록쌓기나 레고놀이 등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그룹여행과 단체생활을 통해 팀정신을 기르고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창의성 교육을 어떻게 실시하고 있습니까. ▲책만들기·음악공연 등 다각적으로 실시합니다.학습시에는 학생들에게 똑 같은 발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발달이 빠르면 빠른대로,느리면 느린대로 받아들입니다.50개국에서 온 1천3백여명이 공부하고 있지만 모두 자기나라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도록 교육합니다.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내가 글을 써 만든 독일어 문법책을 교재로 사용해 아이들의 관심과 창의력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자우어 교감은 캐나다 퀸즈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63년부터 교단에 섰다.교직생활 중 미국 인터내셔널 사범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보스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김정일이 기른 20대의 반란/김학준(전문가 긴급 진단)

    ◎「세뇌사회」 거부 국민적 불평·불만 표면화 북한에서 놀라운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일의 전동거녀로 알려진 성혜임이 서방 세계로 탈출한 일만해도 매우 충격적인데 마침내 평양 시내 한복판에서 북한 보안요원이 외국공관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이며 망명을 요청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북한이 고도로 통제된 전체주의적 억압체제의 사회임을 고려할 때 「혁명적」이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사건의 개요를 간단히 살펴보자.평양과 모스크바로부터 러시아의 관영통신 이타르 타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무장한 노동당 보안요원 1명이 정치 망명을 요구하며 14일 이른 아침에 평양 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에 침입해 북한 경비병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여러명을 사살했다.그가 러시아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지는 않으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러시아 직원들이 곁에 있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현재 몇몇 북한 군인들이 그와 협상하기 위해 러시아 무역대표부로 들어간 것으로 이 통신은 보도했다. 이 보도에접하면서 우선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일의 주역이 20대 젊은이라는 사실이다.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젊은이들은 태어나서부터 바깥 세상을 전혀 모르는 채 철저하게 「세뇌」되며 자랐기에 체제에 대해 비판적이라기보다는 수용적이라는 분석이 통설로 받아들여져 왔는데,이번의 대사건은 그러한 분석이 피상적 관찰에서 나온 것이었음을 말해준다. 이 점에서 특히 김정일은 뼈아프게 느낄 것이다.왜냐하면 그는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척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그는 김일성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목된 1973년 이후 일관되게 청년 조직들을 직접 관장하면서 청년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 왔는데 바로 그 청년층 가운데서도 핵심부인 20대에서 「반란」의 깃발이 오른 것이다. 평양의 중심가에서 일이 터졌다는 것도 뜻이 깊다.『북한은 국가가 여성의 처녀성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북한은 그 정도로 철저하게 자신의 국민을 조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전형적인 신전체주의 국가이다』라는 호주국립대학교의 개번 매코맥 교수의 지적 그대로 북한은 국가의 국민 감시 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이러한 북한에서 외국 공관들이 집중돼 있는 평양의 중심가가 「망명 드라마」의 무대로 등장했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무엇보다 국민적 저항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말한다.지표아래서만 끓던 불평과 불만이 이제 지표 위로 치솟고 있음을,아니 지표의 중심부로 치솟고 있음을 말해준다.다른 한편으로 억압 체제의 쇠그물이 중심부에서 찢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종합해 말한다면,김정일 지도체제는 대단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이러한 위기가 북한이라는 국가 전체의 붕괴로 곧바로 이어질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그러나 북한이라는 국가와는 구별되는 김정일 지도체제가 붕괴의 위기에 들어섰다고 보아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김정일 지도체제는 아마도 감시와 억압과 처형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김정일 지도체제에는 그것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역사가 말해주는 것은 그러한 조처들은 결국 종말을 재촉할 뿐이다. 북한의 불안정과 긴장은 우리에게 부담도 되고 기회도 된다.여러 시나리오를 빈틈없이 설정하고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 비부패시대 원년 열자/오석홍서울대교수·행정학(서울광장)

    부패는 우리에게 익숙하다.사람들은 현실세계의 부패에 만성적이고 지친 반응을 보인다.많은 사람들이 부패이야기를 진부하게 느낀다.아무리 많이 이야기해도 만족스러울만큼 고쳐지지 않으니 그럴만도 하다.그러니 현시국은 부패에 관한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이다.잘만하면 부패체제에 억제의 고삐를 씌울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만들 수 있다.다시한번 부패이야기에 열을 올려야겠다. 지난해 우리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던 비자금사건은 상당기간 나라를 뒤흔들 것이다.낙담한 국민들이 일할 의욕을 잃고 또한 부패를 배우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었다.그러나 비자금사건에 대한 국민의 반향은 그 반대일 것으로 생각한다.부패체제를 정말로 타파해야겠다는 자각이 부쩍 높아졌을 것이다.부패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안도하고 잔잔한 행복감까지도 느꼈을 것이다.여하간 비자금사건의 파장이 미친 영향은 긍정적인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고 보아야 한다.국가관리자들은 이를 호기로 잡아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체제적 부패의 폐해를 절절히경험해 왔다.부패의 만연은 국가체제 전체의 외형과 실질을 이원화 함으로써 국법질서에 대한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말로는 청렴한 정부를 외치면서 「줄이 닿는」 부패인물들을 실제로는 비호해 왔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규범들을 계속 표방했으니 그럴수 밖에 없다. 지난날 정권이 정당성을 갖지 못하고 부패했었기 때문에 정치과정은 폐쇄화되고 반대세력은 억압되었다.정당하고 공평한 게임에 의한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절망적이었다.어디에서나 생산활동의 질이 위협받고 공공자원의 오용과 낭비가 심했다.견실한 질적 향상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양적 성장은 각종 사고와 참사의 원인이 되었다.만연된 부패는 개혁과 반부패운동을 좌절시키거나 고작해야 형식화한다.그 결과는 국민의 사기저하이다.전·노정권하에서 공평할 수도 엄정할 수도 없었던 「사회정화운동」「범죄와의 전쟁」「새질서·새생활운동」을 지금와서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부패문제에 관한 우리의 좌절감은 크다.다수의 부패가 장기화되었고 상류층의 철옹성같은 부패구조가 있었기 때문이며,역대의 반부패운동이 부패의 대세를 꺾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커다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우선 비자금사건이 국민의 부패혐오감을 자극하고 있다.정부도 과거 권력핵심부와 상류층이 저지른 부패의 응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사회발전의 전반적인 추세도 부패억제에 유리해지고 있다.정당성과 사회적 형평에 대한 의식의 강화,기술문명의 고도화,합리적 생활질서의 확산,경제민주화에 대한 갈망의 고조,사회병리에 대한 관심의 고조,세계화의 촉진 등은 부패억제에 유리한 조건들이다. 올해는 비부패시대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그것이 가능하리라고 고무될 필요가 있다.비부패시대의 원년을 열어가려면 국민전체의 책임부터 따져야 한다.비만된 공직부패는 국민의 부패 또는 부패수용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다.올해부터 국민 각자는 부패거래를 단절하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그리고 대통령이 이미 성명한 바와 같이 국가관리주도세력은 부패타도를 지향하는 명예혁명을 일으켜야 한다.자기희생적 결단도 필요하면 해야하며 갈등과 위험을 무릅쓸 각오를 해야 한다. 국민적 자각과 국가관리자들의 각오 위에서만 제도적·기술적 부패억제책들이 효험을 발휘할 수 있다.규범체제의 형식주의 타파,국정의 공개성 강화,집권주의 타파,공공봉사의 소비자중심주의 강화,엄정한 처벌체제 확립,공직윤리확립,가치명료화사업 활성화 등은 제도적·기술적 반부패시책이 추구해야 할 원리들이다.
  • 서태지의 은퇴(외언내언)

    수많은 소녀 팬들의 가슴에 슬픔을 남기고 「서태지와 아이들」은 가요계를 떠났다.인기 절정에서 느닷없이 은퇴를 감행하고 거기에 잠적소동까지 겹쳐 세간의 화제를 더욱 만발하게 했다.은퇴소문이 보도된뒤 서태지의 집에는 수 백명의 여학생 팬들이 몰려들어 울부짖는 소동이 벌어졌다.그들의 인생이 다 무너져버린것 같은 오열과 몸부림을 보여주었다.고별회견 뒤 1일 하오 김포공항에는 10대 팬 3백여명이 출입국장을 메웠다.이른바 「서태지 신드롬」의 실상이다. 괴상한 옷차림에 폭발적인 춤과 랩음악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것은 4년전.그들의 노래와 춤은 강력한 파괴력으로 가요계를 강타하며 10대를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4년동안 이들은 4개의 앨범을 내놓으며 10대의 우상으로,황제로 떠올랐다.자생적인 팬클럽만 30개가 넘는다.이들의 인기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10대의 고독과 억압,소외와 좌절을 서태지라는 댄싱그룹이 어루만지고 함께 아파해 주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콱 막혀 있는 공간속의 10대에게 「서태지」의 「난알아요」는 구원의 메시지로 반향한 것이다.그리고 자신을 알아주는 대변자에게 「오빠부대」의 짝사랑이 시작된다. 10대 팬들의 이러한 열광은 세계적인 현상이다.60년대 영국의 비틀즈이후 수많은 록 그룹들이 출몰하여 신세대를 열광시켜 왔다.10대의 외로움이나 혼돈,소외감이나 사랑에 대한 감정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열광은 항상 존속하는 법이라고 사회심리학자들은 말한다.이제 「서태지」는 떠났다.그들의 고별인사에서 밝힌 은퇴이유에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대목이 있다.고통없이 편안하게,창작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는 경구적 발언이다.음악의 한계를 느껴 떠났다면 우리시대의 보기드문 양심선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 있을때 떠나 팬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고 싶었다』는 또 하나의 철학적 이유도 여운을 남긴다.
  • 통일정책/권오기부총리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북 개방 등 체제변화 유도 힘쓸터”/북 주민 생활개선 포함 거시적 입장 중요/경수로 분담규모 국민적 합의 바탕 결정 □대담=황병선정치부장 분단 반세기를 막 넘기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고 있는 96년 새해를 맞아 대북 정책 관련부서의 좌장인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 장관을 만났다. 권부총리는 1일 서울신문 황병선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관계를 우리 전래의 설화 「콩쥐 팥쥐」로 풀어 나갔다.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올해 통일정책의 주안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우회적 답변이었다. ○통일 후유증 최소화 권부총리는 올해가 쥐띠 해인 점을 염두에 둔듯 『북한에는 팥쥐(당간부 등 기득권 계층)만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콩쥐(피억압자로서의 일반주민)들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팥쥐어머니(북한당국)와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콩쥐들의 상황을 시야에 넣고 북한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어느 외국인에게 남북한 관계를 설명하면서 인용했다는 이 콩쥐 팥쥐 비유는 북한당국 뿐 아니라 북한주민들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그가 취임초 정의한 「복안」적 대북 정책 추진기조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한마디로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고,통일 후유증을 미리 최소화하는 등 통일 이후까지 내다보는 거시적 통일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새겨질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식량난 등 북한내부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북한을 도와줘야 되는지,그들의 돌발적 행동을 걱정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제가 저렇게 어려운 북한이 감히 어떻게 전쟁을 도발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상식적 추론이 있는가 하면 그렇기 때문에 이판사판으로 전쟁을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요컨대 북한 관찰자들의 공통언어는 「불가측성」 그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한 50년간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체제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우리 나름의 선은 있습니다.올해도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푸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그래서 북한이 안정 속에서 자발적으로 변화와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 생각입니다.물론 상대방이 우리 뜻대로 대응해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요.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이 망명하는 등 탈북자가 속츨하고 있는 것과 관련,북한 내부정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김일성 사후 군부가 득세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북한경제가 그렇게 어렵다면 군사비를 좀 줄여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군부의 입김이 강한 것 같기도 하고….그러나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일부에서 얘기하듯 북한이 당장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또 최근 일련의 탈북사태가 관심을 끌고 있긴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체제동요가 심화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불가측” 공통의견 -취임사에서 북한당국 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 시야에 넣는 「복안적 시각을 강조했는데,종교·학술·문화·언론·체육 등 민간부문의 남북 교류를 확대시킬 방도가 있겠습니까. ▲잘 아시는 「콩쥐 팥쥐」얘기로 비유하자면 북한의 콩쥐(주민)들을 배려하는 정책도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봅니다.우리가 북한에 무엇인가를 지원하고자 할 때 북한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투명성」을 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취지입니다. 남북간 교류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질서있게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따라서 다면적·기능적 접촉 확대 방안들을 개발해 내고 학술·문화 등 민간차원의 접촉과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남북교역이 3억달러에 이르렀는데 교역 뿐만 아니라 남북경협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은 없습니까. ▲지난해 우리가 일본·중국에 이어 북한의 3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또 대북 직접 투자의 물꼬도 텄습니다.앞으로 경수로 지원사업의 진전 추이 등을 봐가며 경협확대를 탄력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그러나 남북경협사업은 사람과 재화가 함께 오가는 일이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만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경협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면 당국간에 절차와 방법 등의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북한당국에 설득할 생각입니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미·일 등 국제사회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평가가 다르게 비쳐지고 있는데…. ○투명성 보장이 전제 ▲북한의 식량부족에 대해선 대체로 견해가 같습니다.하지만 북한정보가 명확치 않은데다 평가기준이 다른 탓인지 서방의 국제기구들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보는 반면 사회주의권인 러시아·중국은 다른 의견입니다. 정부로선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3백45만t인데 비해 올해 수요량이 사료·종자용을 포함해 6백73만t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북한당국이 「애국미」라는 이름으로 22% 정도 줄여서 배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추수기까지 2백33만t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배급기준량 대로 하루 1만5천t을 배급하더라도 6월중순까지 지탱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북 곡물지원에 대한 정부의 원칙에 변화가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검토해 볼 문제입니다.우리는 이미 북한의공식적 지원요청,한반도내 회담,대남 비방 중지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도 북한주민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장기적 관찰 자세를 -대북 경수로 사업비용을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우리측 재정분담 규모는 어떻게 될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경수로 총공급비용과 우리의 분담액은 금년 하반기에나 윤곽이 잡히리라고 봅니다.경수로 비용의 적정부담과 재원조달 방식에 대해선 국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국민적 합의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다만 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건설요원과 장비의 왕래에 대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북측이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공세에 매달리고 있는데,우리측이 먼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을 제시할 수는 없을까요. ▲남북기본합의서 5조는 현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노력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현시점에서는 이미 합의한 사항부터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이 현재로선 당·정·군을 장악,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승계에 장애는 없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 않습니까.올하반기쯤 북한에서 김일성 탈상절차를 밟는다고 하니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권부총리는 『남북관계는 스냅사진으로 보지 말고 비디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때그때 한 국면만을 볼것이 아니라 장기적 연속적 시각으로 관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당장의 남북 경색국면도 통일로 가는 긴 여정속의 한 정거장일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듯 했다. ◎북녘 변화 유도 어떻게 할까/경수로 이행사업 주민접촉 확대/「자유의 집」 개축,출입국 센터 활용 「접촉을 통해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한다」. 벽돌을 한장씩 쌓아가듯 상호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의 확대로 점진적,평화적으로 통일 대장정을 이룩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측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오늘의 남북 현실에서 구체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기도 하다.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 북한의 태도변화 유도에 올해 통일원 업무 추진계획의 최우선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를테면 종교·학술·문화·체육 등 남북간 각종 민간교류 지원 및 경협 확대 방침 등이 그것이다. 국제기구 및 제3국을 통한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 「이산가족 찾기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안도 마찬가지다.이는 체제동요를 염려해 북측이 이산가족 교류를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우회적 인적 교류 확대 정책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올들어 구체화될 경수로 사업 이행과정에서 남북주민간 접촉을 통해 남북간 해빙무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경수로 건설현장에서 우리 기술진과 북한 근로자들간의 접촉 과정에서 신뢰분위기를 구축,북한주민들의 대남 적대감 해소에 주력한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아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전제로 북한경제의 자생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경수로사업 이외의 다른 「민족공동발전계획」도 구체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예컨대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 북한농업 생산 증대를 위한 우리측의 기술지원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경제공동위 가동에 호응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다. 물론 이같은 방안들은 접촉 기회 확대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이같은 소프트 웨어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기념비적 「하드웨어」 건설을 개시한다.지난 1월말부터 설계 공모에 들어가 오는 7월께 첫삽을 뜨게 될 판문점 「자유의 집」의 증·개축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연건평 1천5백평에 지하 2층,지상4층 규모로 오는 97년말에 완공될 이 건물은 앞으로 남북접촉과 교류가 활성화되면 「남북출입국종합관리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남북 경협확대와 경수로 지원사업,미­북 연락사무소 설치등으로 남북은 물론 제3국인의 왕래가 잦아질 경우에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옛건물이 완전히 헐리고 새로 단장될 「자유의 집」에는 ▲이산가족 면회소실 ▲남북 연락사무소 ▲통관­검역시설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남북분단의 상징적 명소였던 흰색 팔각정 지붕을 가진,기존의 「자유의 집」은 오는 6월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지난 65년 우수 국산품 전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어졌던 이 건물은 71년 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가 들어서면서 70년대 이후 남북접촉 장소로 25회 정도 이용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89년 「평화의 집」이 준공되면서 이 건물은 사실상 용도가 폐기됐다.그러나 「자유의 집」은 바야흐로 본격적인 남북교류 협력시대 개막을 앞두고 올들어 새로운 면모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 정치범 11개 수용소에 20만명 복역/북한 탈출 3인 일문일답

    ◎“96년안에 무력통일 된다”… 군사훈련 강화/작년 10월 노란부대 쌀 배급… “남한산” 수군 ­귀순동기는. ▲이순옥=나는 함북 온성군 상업관리소 간부물자공급소 책임자였고 남편 최정학(56)은 온성남자고등중학교 교장이었다.85년 10월쯤 옷감구입을 위해 중국에 다녀온뒤 온성군 안전부장 김병준이 아들 혼수용 양복을 상납하라고 요구,불응하자 「국가재산 탐오죄」라는 누명을 씌워 13년형을 받고 평남 개천교화소에 수감됐다.6년간 갖은 고초를 겪다 출소한 뒤 충성으로 섬겨온 중앙당에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오히려 재수감하겠다고 협박하고 남편과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던 아들마저 모두 쫓겨나 그 동안의 믿음이 사라져 죽더라도 외아들인 동철이만은 자유롭고 보람된 곳에서 살게 하고 싶어 탈출을 결심했다. ▲최동철=평소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 몰래 들은 남한방송을 통해 경제가 발전되고 자유로운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으며 김일성대학의 학생들 수준이 너무 형편없어 실망을 하고 있던중 어머니의 누명으로 강제 퇴학당했다. ­아편 재배실태는. ▲최동철=91년부터 담배농장의 부업토지의 아편재배 현장에서 근무했다.북한은 「도라지(양귀비)를 심어 생활필수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아편농장을 운영,외화벌이에 나섰다.안전원들의 철저한 감시속에 대규모로 재배되며 주로 홍콩·일본 등지에 밀반출되거나 중국교포들과 생필품을 직접 바꾸는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재배중인 아편을 몰래 뜯어 당간부에게 뇌물로 바치거나 몇몇이 모여 몰래 피우기도 한다.최근에는 중독자도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당간부의 부패실태는 어떤가. ▲이순옥·최동철=어려운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당간부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어 최근 빈부차가 더욱 극심해 졌다.고위간부인 1호간부는 한달에 육류4㎏·기름 3㎏·담배 30갑이 지급된다. 몰수당한 우리재산이 중앙당에 귀속되지 않고 컬러TV는 형을 내린 재판장이,냉장고는 검사가,자전거는 도안전원이,외투는 감찰간부가 중간에서 차지한 것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았다.「당일꾼은 당당하게먹고,안전원은 안전하게 먹고,보위원은 보이지 않게 먹는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다.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정치범의 숫자 등 실태는. ▲최동철=함남·북지역에만 11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다.한 관리소에 2만여명이 수용된 것으로 미루어 20여만명이 있는 것 같았다. ­북한 교도소내의 인권실태는. ▲이순옥=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이다.개천 여자교화소의 경우,수용능력은 6백명정도이나 80년대 중반이후 사회범죄가 크게 늘어나 1천8백∼2천여명까지 수용하고 있었다.나는 수용소에서의 고문으로 이 4개가 부러졌고 수용생활 중 입이 돌아가고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 거동도 할 수 없었으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북한군의 갱도적응훈련이란. ▲최광혁=지난해 12월 두차례 실시했다.많은 용도의 갱도 가운데 남한으로 통하는 것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1개 군단의 2개 연대가 합동으로 갱도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고 전쟁준비와 관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화학무기를 직접 본 적이 있는가. ▲최광혁=핵무기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남한에 핵무기가 많으니 우리도 핵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특히 간부들은 지구를 깨뜨릴 수 있는 무기가 있으니 신심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북한의 식량난은. ▲최광혁=지난해 10·11월 평소와는 달리 노란부대의 쌀이 1차분 들어와 남한쌀이란 수군거림이 있었다.휴가를 가도 직접 얼굴을 보이기 전에는 배급을 주지 않는다.이대로 가면 곧 폭동 등 변화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북한군의 사기,특히 김정일 체제이후의 상황은. ▲최광혁=최근 식량난과 보급품부족으로 하사관들의 사기가 낮다.하루 식량배급량이 8백g이지만 수송도중 간부들의 편취로 6백50g정도밖에 안되고 부식도 시래기국·미역국·염장무 3쪽정도가 고작이다. 지휘관들은 『96년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이제는 무력통일이다』라며 훈련을 강화하고 작년 11월에는 『조국통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무기관리를 잘하라』는 말도 들었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입학자격과 생활상은. ▲최동철=출신성분이 좋은 중앙당 간부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 못해도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별 문제가 없다.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의 실력은 너무 낮다.27살에 입학하는 제대군인의 경우 수학과 영어 기초가 모자라 예비반을 만들어 가르친다.정치사상에 대한 교육이 많고 모내기와 건설사업,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너무 많아 전공을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순옥씨,북 교화소 실상 폭로/“신생아 태어나면 즉시 살해·암장”/우는 여죄수는 7일간 독방에 수감/물고문에 화로 고문… 억지 자백 강요/수형자 거의 영양실조… 흙까지 먹어 25일 귀순자 3인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치범과 일반죄수들은 인간 이하의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옥씨는 우리로 치면 구치소인 함북 청진 농포집결소와 교도소인 평남 개천 사회안전부 제1교화소에서 자신이 6년 2개월동안 겪은 참상을 폭로했다. 이씨는 지난 86년 10월 농포집결소에 수감돼 1년여동안 지내면서 벽돌을 굽는 뜨거운 노속에 갇혀 극심한 호흡곤란 속에 화상을 입는 등 악랄한 고문을 받았다. 또 ▲담요를 온 몸에 씌우고 집단구타한 뒤 실신하면 짐승처럼 질질 끌고가서 물을 뿌리는 고문 ▲형틀 의자에 묶어놓고 채찍을 휘두르는 고문 ▲감옥 창살에 양손·발을 묶고 고무호스로 손가락을 때리며 발로 차고 몽둥이로 구타하는 고문이 되풀이됐다. 그래도 말을 안듣자 주전자로 물을 강제로 먹인 뒤 실신하면 배위에 판자를 올려놓고 밟아서 먹은 물을 토하게 하고 의식이 회복되면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3백㎏짜리 벽돌을 4명이 들것으로 나르게 시키고 제대로 못 움직이면 무차별 구타하거나 잠을 안재우며 공포·억압적 분위기에서 억지 자백을 강요하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다. 혹한에 알몸으로 1∼2시간 무릎을 꿇도록 해 동상에 걸렸고 남자들 앞에서 알몸이 된 채 채찍질을 당할 때는 여자로서의 수치심 때문에 차라리 죽고싶었다고도 말했다. 하루 3백g의 소금국으로 연명하거나 「감식처분」이라는 명목으로 2∼3일 동안 굶기는 일도 흔했다. 87년 11월 개천교화소로 옮겨져 겪은 일은 더 참혹했다. 이 교화소에서는 임신 7∼8개월이 된 여죄수는 위생원이 주사를 놓아 사산시키고 아이가 살아 태어나면 목졸라 죽이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시체는 인근 야산에 암매장됐으며 이 과정에서 임산부가 울면 「당에 대한 반감」이라며 7일동안 독방에 수감됐다.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특히 가정주부 수감자들이 급격히 늘어 20명을 수용하는 한 감방에 70∼80명씩 수용돼 겨울에는 한 이불을 10여명씩 덮고 「다른 사람의 발을 안고」 자야 했다.작업복 한 벌,죄수복 한 벌로 10년정도를 버텨야해 옷감이 절어 살이 베어질 정도였다. 작업에 필요하거나 질문에 대답하는 것 말고는 말을 할 수 없고 화장실 용무도 단체로 감시하에 봐야했다. 이러한 참혹함 때문에 대부분 척추뼈가 굽어 곱사등이가 되고 다리가 「문어처럼」 휘어지는 등 성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일부 수용자는 극심한 영양실조 때문에 외부작업을 할 때는 진흙을 파먹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북한에서는 수용소를 「땅위의 지옥」이라고 부른다』고 전하고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살아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 손대변인의 색깔론 정면대응(정가초점)

    신한국당의 재야출신 초선의원 손학규대변인(48)의 「입」이 요즘 부쩍 바빠졌다.색깔론을 둘러싼 여야간 설전의 최일선에서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느라 입술이 마를 정도다. 집권 여당의 대변인으로서는 이력도 특이하다.비판 성향의 재야지식인으로 74년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돼 수난을 당했으며 5공시절에는 「기사연(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리포트」로 군사독재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교수를 지내 논리개발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19일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뒤 기자브리핑에서도 손대변인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특유의 달변으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를 겨냥,『개혁을 전제로 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이며 특히 억압적 보수,수구적 보수,부패한 보수야 말로 역사의 청산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대중총재의 역사관과 사회과학적 인식을 문제삼아 『개혁과 보수의 이분법적 색깔론은 냉전시대 이념의 분류방식이며 21세기를 앞둔 탈이념사회에는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특히 국민회의가 이날 상오 한때 나돌던 김총재의 「색깔논쟁 중단 지시설」을 강력 부인하자,그는 『앞으로 각종 집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요 당직자들이 색깔 공세에 정면대응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 언더그라운드(영화 초대석)

    ◎블랙유머로 전쟁의 잔학성 고발/2차대전중 반나치 빨치산 활약상 해부 지난 연말 개봉된 프랑스·독일·헝가리 3개국의 합작영화 「언더그라운드」(원제 Underground)는 95년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일단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감독은 「돌리벨을 아시나요」(베니스영화제 대상)·「아빠는 출장중」(칸영화제 대상)·「아리조나 드림」(베를린영화제 은곰상)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사라예보 출신의 에밀 쿠스투리차. 「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2차 대전중의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빨치산의 투쟁을 큰 줄기로 삼는다.그 속에 담기는 사랑과 증오,전쟁과 거짓평화,우정과 배신의 드라마….감독은 전쟁의 이 모든 부조리를 장장 2시간47분에 걸쳐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의 소용돌이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는 1941년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진 유고 베오그라드시의 한 지하실을 무대로 한다.이곳의 지하생활자들은 잇단 공습에도 불구하고그들만의 완벽한 자족적 세계를 일궈 나간다.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전쟁의 광기에 취한 정신적 불구자들이다.사랑하던 여배우를 연극공연 도중 납치해 결혼식을 올리는 티토주의자 블래키(라자르 리스토프스키),폭격음에 까닭없이 흥분하는 권력욕의 화신 마르코(미키 마노즐로빅),이성과 감성의 극단을 어지럽게 오가는 여자 나탈리아(미르자나 조코빅),침팬지에 탐닉하는 말더듬이 동물원지기 이반,밤하늘의 달을 태양이라 부르는 요반 등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감독은 이처럼 컬트영화에나 어울릴 듯한 괴팍한 인물들의 광기를 짙은 블랙 유머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전쟁의 악을 섬뜩하게 고발한다.그런 점에서 「언더그라운드」는 비슷한 분위기의 반전영화 「비포 더 레인」보다 한층 강한 전율을 남긴다.비록 허구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이 작품은 명백한 반나치·반파시스트 영화로 읽힌다. 50년대 유고의 억압상황과 폭력에 의존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하는 에밀 쿠스투리차.그가 창조해내는 영화속 초현실세계는 음울한 리얼리즘의 또다른얼굴이자 조국 유고슬라비아에 바치는 영상진혼곡이다.대한·씨네하우스 상영중.
  • 올해를 보내면서/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올해는 어찌 생각하면 붕괴로 시작하여 붕괴로 막을 내리는 것같다.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이땅 위에 급히 세워진 자본주의의 추악한 허망함을 보았고 요즈음 계속되는 옛 권력자들의 붕괴를 통해서는 사악한 권력의 망령된 종말을 보고 있기도 하다.어떤 사람들은 연말까지 계속되는 옛 정치권력의 붕괴에 대해 민심의 불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새해부터는 붕괴를 넘어선 새로운 화합이나 위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벌써부터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올해 겪은 일련의 붕괴사태는 민족적으로 볼때 반드시 부정적인 경험만은 아니라는 데에서 그 긍정적 의미를 소중히 아껴야 할것같다.가령 삼풍백화점 붕괴와 5,6공 정치권력의 붕괴 사이에는 사실 엄청나게 긴밀한 관계가 있다.삼풍백화점 인허가 과정에서부터 증개축 과정에서 드러났던 부패와 먹이사슬의 피라밋의 맨 정점 위에는 한나라의 최고 고위층들의 부정부패라는 끔찍한 악이 도사리고 있었다.삼풍백화점만 무너지고 그 사악한 정치권력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앞으로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무너져야 했을런지 알수 없는 일이다.그러므로 95년을 통해 무너질 것들이 다(?) 무너진 것에 대해 지금 당장은 조금 불안할지 몰라도 민족적 미래를 위해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정한 정치권력들이 만약 지금도 활개치고 있다면 아마 수백,수천개의 삼풍백화점들이 앞으로 더 무너지게 되었을 것이다.아니 눈에 보이는 빌딩 몇개가 문제가 아니라 눈에 안보이는 우리들의 양심과 진실의 나침반들이 더욱 침몰했을 것이며 우리민족은 부패와 싸울 아무 면역체계가 없는 정신적 에이즈로 혼과 양심이 썩어 문들어져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5·18 특별법 제정과 광주항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군사반란의 주역들의 구속은 정신의 문둥병을 막아준 소중한 일이라 해야할 것이다.그것은 권력의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정당한 저항권을 인정한 것으로 이제 다시는 엉터리 권력자들이 사악한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의 것을 훔치고 국민을 억압할 수는 없다는 엄정한 경고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5·18 특별법을 제정한 국회와 그것을 통치의지로 실현시킨 문민정부의 대통령에게 신뢰와 격려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지금 당장은 조금 불안하고 민심이 어지럽더라도 길게 본다면,어떤 파괴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파괴일 수 있는 것이니,올해의 붕괴와 파괴적인 과정들은 내년의 새로운 태양빛을 더 순결하고 더 밝게 만들기 위한 통과의례의 고뇌 같은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그리고 대통령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정략적 구상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단지 순수한 역사청산,민족의 진실 바로 세우는 일로만 접근할 때 그 업적이 청사에 빛나리라 생각된다.항상 헐렁한 역사의 심판만 보고 살았던 한국인들에게 요즈음의 잘못된 역사청산 작업은 처음 대하는 청사의 첫페이지와도 같은 것이므로 아무쪼록 그 순수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그리해야만 새해 원단의 해가 썩고 오염된 빛이 아닌 밝은 미래의 원천이 되는 진정한 광명이 될수 있으리라.
  • “북한 식량부족 등 경제난 악화땐 도발보다 대남경협 의존”

    ◎평양 96정세전망 북한은 식량난등 경제난이 예상이상으로 악화될 경우,군사적인 도발보다는 남북경협에 의존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식량난으로 인한 북한의 남침 도발 가능성을 우려한 최근 일부 외국언론의 지적과는 상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는 29일 「96년도 정세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식량사정으로 인한 북한의 절망적 도발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그 개연성은 높다고 평가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96년에도 북한의 식량난이 호전되리라곤 기대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북측이 대남 위협을 통해 식량지원을 요청하려는 의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북한 지도부의 변화와 민중봉기에 의한 붕괴 가능성과 관련,이 보고서는 ▲김정일 이외 대안 부재 ▲폭력적 억압기구의 건재 ▲시민사회 미발달 등으로 인해 그 개연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권력승계 시기와 관련,『96년보다는 97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제,『97년은 3년간의 경제완충기가 끝나 새로운 경제계획이 발표되며 유훈통치 성과와 미·일과의 관계개선도 어느정도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 근거를 내세웠다.
  • 북 남한총선 전략적 이용 가능성/「평통」내년 북한정세 분석 요지

    ◎대서방 유화·대남 강경기조 지속할듯/내부결속 강화속 소규모 도발 소지도 헌법상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처(총장 박상범)가 내년도 북한정세 및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민족통일연구원·세종연구소·농촌경제연구원·국방연구원·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등의 연구진을 동원해 집대성한 이 보고서는 새해 통일정세 전망과 대북정책 추진방향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보고서 요지를 간추린다. 북한지도부 변화나 민중봉기에 의한 폭발적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김정일이외의 대안부재 ▲폭력적 억압기구건재 ▲시민사회 미발달등으로 그 개연성은 높지 않다. 다만 북한경제사정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사상최악의 95년 수해라는 추가적 재앙으로 96년도 춘궁기 식량난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 대남전략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흡수통일에의 두려움과 체제유지를 위한 적대적 관계라는 기조를 지속할 것이다.단기적으로는 식량난,장기적으로는 경제회생을 위해 대남접근을 개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 식량난이 남한의 4월총선과 시기적으로 겹쳐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이 경우 95년의 쌀공급 논란이 더욱 증폭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남북간 갈등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북한은 남한을 배제한 가운데 대미 평화협정을 체결키 위해 북·미간 상설안보협의체구성과 남북군사공동위 병행추진을 미국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도 북한의 「대서방 유화,대남 강경」이라는 정책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북한은 경수로공급협정 타결의 여세를 몰아 북­미연락사무소 개설등을 성사시켜 대미 관계를 조기에 다듬고,이를 바탕으로 대일 수교교섭에 전력을 기울려 배상급등 자금유입에 정권의 승부를 걸 것으로 예견된다. 결론적으로 96년도 남북관계는 95년의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그 현실적 전개는 극적·동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수재로 악화된 식량사정으로 인한 북한의 절망적 도발 가능성은 부정할 수없으나 그 개연성은 높다고 평가되지 않는다. 이는 북한이 결정적 파멸을 각오할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다.다만 대내적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대미전략적 공세로서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면서 소규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 따라서 우리의 대북 정책은 북한이 대남정책·전략에 있어서 긍정적·현실적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서두르지 말고 오히려 「선의의 무관심」자세를 견지해야 한다.쌀지원은 당국대 당국간 통로를 통해 문을 열되 협상과정은 적십자사 등 인도적 기구를 통해 진척돼야 한다.북한의 개혁·개방정책 진도에 따라 경협수준을 높여가되 경협을 위한 국내법 및 제도적 정비 등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북한은 대미·대일 관계 진전을 위한 분위기 조성,춘궁기의 어려움등에 따라 경제지원 획득을 목적으로 특사회담이나 적십자회담등 사안별 회담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남북대화는 북한측 제안이 있을 경우 임하되 ▲상호주의 ▲당국회담 ▲한반도내회담개최 등의 원칙을 관철시켜야 한다.특히 남한의 총선을 염두에 둔 북한의 양보요구에 대해서는 불가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 러시아총선 결과를 보고/캐러트니키 미 프리덤하우스 회장

    ◎“「파시스트 얼굴 지닌 사회주의」 부상”/구소 부활 꿈꿔… 차기 대통령선거서 결판날듯 러시아총선에서 공산당과 민족주의정당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러시아의 스탈린식 강경공산주의로의 회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파시즘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 러시아의 부상을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의 애이드리언 캐러트니키회장은 진단한다.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한 「파시스트 얼굴을 한 사회주의」란 제목의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러시아 총선결과는 좋지 않은 뉴스다.공산주의자가 다시 때를 만났고 민족주의정당들이 강세를 보였다.그러한 결과는 러시아인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거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그렇다고 전통적인 강경공산주의로의 회귀를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러시아의 총선결과는 공산주의로의 회귀만큼이나 나쁜 파시즘의 부상를 의미한다. 지난 1993년 총선에서의 개인적인 승리자가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라면 이번 선거의 결정적인 정치적 승리자는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공산당 당수다.주가노프당수는 러시아 공산주의는 폴란드나 헝가리의 전공산주의자가 추구하는 사회민주주의도 아니며 브레즈네프시대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새로 구성되는 두마(국회) 다수파의 최대의 의제는 민족주의가 될 것이다.그 민족주의는 ▲옛소련연방해체에 관여한 사람에 대한 처벌 ▲러시아중심의 옛소련연방 부활 ▲서방세계와의 대결 ▲「불법적인」 사유화 경제정책의 청산과 국유화 경제체제로의 복귀 ▲군비증강등을 지향하고 있다. 80년대 공산당지배시절 이데올로기를 담당한 주가노프는 공산당의 이념을 「하얀 공산주의」로 재정립하고 있다.그는 94년 자신의 저서 「국가권력」에서 『사회정의의 「붉은 이념」을 통합하여 모든 사람이 신앞에 평등하다는 진리의 「하얀 이념」의 국가를 실현하면 러시아는 모든 계층의 사람이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그는 요컨대 러시아의 영웅적인 역사에서 신성시돼온 강력한 국가권력의 부활을 추구하고 있다.주가노프의 이념은 유럽의 극우민족주의와 파시즘을 연상시킨다.그의 이념은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후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러시아와 많은 부분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새로운 러시아는 지난 공산주의시대의 모방이 아닐 뿐만 아니라 미국의 클린턴행정부가 찬양하는 시장경제의 민주주의국가와도 거리가 멀다. 러시아는 지금 주요경제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련의 카르텔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미국 컴럼비아대학의 알렉산더 모틸교수는 『러시아는 지금 정치·경제적 시스템이 엘리트 카르텔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러한 구조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왜곡된 개혁실험의 부산물이다. 주가노프당수는 러시아역사의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어나가고 있다.그러한 움직임은 서방세계와 동유럽이 러시아변화에 우려를 나타내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러시아의 다른 파시즘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주가노프의 공산당도 민족통일주의,민족주의,비밀경찰과 강력한 군대유지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노프는 지리노프스키나 아프칸전쟁 영웅 알렉산더 레베드와 같은 극단 민족주의자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건전한 국가적 지위를 박탈당하고 불필요한 국경선으로 분할돼 있다고 주장한다.주가노프의 공산당은 선거유세광고에서 소련시절 유행한 「광대한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인용,「우리의 역사적인 연방조국의 부활은 공산당의 주요목표」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한 애국세력과 공산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일이 결정난 것은 아니다.공산주의자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정국의 정치적 혼돈은 앞으로 6개월동안 계속될 것이다.러시아의 국가방향을 결정하는 최대실험무대는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내년 6월의 대통령선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이번 총선결과는 국내적으로 억압적이고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새로운 러시아의 탄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파시즘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국가 러시아가 부상하고 있다.
  • 「특별법 제정」명분 더 굳어졌다/「5·18헌소종결」결정에 담긴뜻

    ◎공소시효 언급안해 위헌논란 여지/소수의견 통해 헌재 위상찾기 노력 15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은 고심 끝에 찾은 절묘한 해법으로 평가된다. 소수 의견이라는 형식으로 5·18사건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재의 결정 내용과 「내심」을 밝힌 것이다.이처럼 소수 의견을 통해 「내심」을 밝힌 이유는 우선 헌재의 위상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헌재는 5·18사건 선고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이 사건 고소·고발인들이 소취하서를 접수시키자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그동안 이 사건을 놓고 씨름을 해온 것이 억울하기보다 앞으로도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기전에 소 취하서가 접수되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되면 헌재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돼 헌재의 존재 이유 자체가 의문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헌재의 결정은 소수 의견에 더 무게가 실려있다고 할 수 있다.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5명은 소 취하서가 접수되면 민사소송법 제239조에 따라 소 자체가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지만,나머지 4명은직권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았다.이는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사안에 따라 직권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이 불과 한사람에 의해 갈라졌으므로 역전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5·18사건에 대해서도 소수 의견을 통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잘못된 것임을 밝혔다.이는 소 취하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면 헌재가 내렸을 결정 내용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조승형 재판관 등은 이날 『성공한 내란에 대해 가벌성을 인정하자는 것이 소 취하전의 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같은 결정으로 검찰과 정치권이 5·18사건 재수사와 특별법 제정의 명분을 보다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형식적으로는 소수 의견이기 때문에 검찰과 정치권이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사실상의 헌재 재판관 다수의 의견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결정에서는 5·18사건 피고소·고발인을 처벌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강조했을 뿐,공소시효 기산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특별법에 반영될 것으로보이는 반인류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중지,또는 연장 등에 관한 조항은 일단 입법기관에 맡겨졌다고 할 수 있다. 헌재의 한관계자는 이와 관련,『5·18사건 공소시효의 기산점은 법률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실 관계의 문제』라면서 『검찰의 공소시효 기산점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기소후 법원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특별법이 제정돼 5·18사건 피고소·고발인들을 처벌하더라도 공소시효 기산점 등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위헌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기왕에 군사 반란혐의가 인정된만큼 처벌에는 별 문제가 없다. ◎헌소 청구에서 종료까지/4개 그룹서 모두 3백89명이 제기/선고 하루전 소취하… 우여곡절 거듭 헌법재판소가 15일 5·18사건 헌법소원에 대해 종료를 선언한 것은 청구인의 취하취지를 살리면서 사안에 대한 헌재의 시각을 알리는 이중효과를 올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지난 7월18일 5·18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리자 7월24일 정동년씨 등 3백22명이 이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는 등 10월17일까지 모두 4그룹 3백89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헌재는 8월8일 전원재판부에 이 사건을 회부하고 병합심리를 시작,지난달 23일 7차평의회에서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은 부당하다」라는 사실상의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4일 김영삼 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청방침을 천명하자 헌재측은 청와대에 미리 선고의 내용을 흘리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았다. 뒤 이어 언론에 「공소권 없음 부당.공소시효만료」라는 내용이 헌재의 잠정결정인 것처럼 대서특필되자 정치권 등에서는 5·18특별법이 공소시효 문제로 위헌시비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최종 선고를 하루 앞둔 29일 청구인들이 소를 취하하면서 헌법소원 자체는 백지화 국면에 직면했다. ○…헌재측은 청구인들의 소취하에 대해 검찰에 동의여부를 구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민사소송법 239조 규정을 원용,일단 이에 대한 선고를 14일동안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종선고를 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재판관들 사이에 열띤 논의가 계속됐다.재판관들은 검찰의 동의서 제출 만기일인 지난 13일에 이어 14일 회의를 열어 소취하에 따른 종료선언쪽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헌정질서의 수호와 유지라는 특수성을 고려,소취하와 관계 없이 결정해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공개하기로 절충을 보았다. 결국 소수의견을 낸 김진우 재판관 등 4명은 이날 비록 법적 기속력은 없지만 「8차의 평의끝에 「성공한 내란도 처벌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정족수를 넘었고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는 것이 헌재의 결정」이라는 의견을 밝혀 결정선고의 효과를 이끌어냈다. 결과적으로 소수의 의견을 빌려 다수의 의견을 공표하는 묘안을 짜냈다는 평가다. ◎「518헌소 종료」 소수의견 요지/내란행위에 국민적 승인 없었다/정당한 국가기능 회복뒤 처벌 가능 내란의 목적을 달성하여 사실상 국가권력을 장악한 때에는 그 내란 행위자에게 국가형벌권을 발동,내란죄로 처벌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이는 국가형벌권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 내란행위자에 의해 억압되고 주권자인 국민도 현실적으로 그를 배제할 힘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가권력의 장악에 성공한 내란행위자에 대하여는 국민으로부터 정당하게 국가권력을 위탁받은 국가기관이 그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사실상 처벌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그러나 훗날 정당한 국가기관이 그 기능을 회복한 이후에는 그동안 불가능했던 처벌이 실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피의자 전두환이 통일주체국민회의 등을 통한 간접선거에 의해 두차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나 피의자 노태우가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이 사건 내란행위에 의해 창출된 제5공화국의 질서가 국민의 저항으로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하고 국민의 의사에 따른 새로운 헌법질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 진상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채 국민들로부터 다수의 상대적인 지지를 얻음으로써 이루어진 것에 불과하여 이 사건 내란행위에 대해 국민의 승인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국민적 심판을 받아 새로운 정권창출에 성공한이상 새 정권과 헌법질서의 창출을 위한 행위의 법적효력을 다루거나 법적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피청구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 내란행위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아니할 경우에는 설사 내란행위자들이 그 목적을 달성하여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국민을 지배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의 위법성은 소멸되지 아니하며 처벌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정치적 변혁과정에서 새로운 정권과 헌법질서를 창출하기에 이른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너진 구 헌정질서에 근거하여 그 행위들의 법적효력을 다루거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결국 사법심사가 배제된다』는 등의 이유로 「공소권 없음」의 처분을 한 것은 헌법의 이념이나 내란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을 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피청구인들이 『집권에 성공한 내란은 처벌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청구인들의 평등과 형사재판절차상의 진술권을 침해했으므로 이를 취소해야 한다.
  • “한국 경제규제 거의없는 나라”/미 헤리티지재단 142국 대상

    ◎홍콩 최고점… 북 최악군에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 헤리티지재단은 13일 전세계 국가들의 「경제자유도」(IEF)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거의 자유로운」 국가군에 포함시켰다.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96년도 IEF조사를 위해 1백42개국을 대상으로 금융·외자유치·통화·조세·무역·임금­가격 정책·규제및 암시장 현황등 10개 부문을 종합평가했다고 밝히고 한국은 호주,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스리랑카,필리핀등과 함께 「거의 자유로운」 국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번 「자유로운」 경제권으로 분류됐던 일본은 주로 금융규제에 영향받아 이번에는 「거의 자유로운」 국가군으로 등급이 낮아졌으며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로 선정됐다.싱가포르,뉴질랜드 및 대만등은 「자유로운」 국가로 분류됐다고 이 자료는 밝혔다. 이 자료에는 조사 대상중 65개국이 「자유로운」 혹은 「거의 자유로운」 경제로 분류된 반면 최악의 평점을 받은 이라크,쿠바,라오스 및 북한을 포함한 77개국은 「거의 자유롭지 않은」 또는 「억압받는」 경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 북한에선 지금 무슨 일이…(박화진 칼럼)

    철저한 폐쇄와 비밀의 장막에 가린 세계유일의 스탈린식 공산독재국가 북한이다.사회주의권 붕괴로 인한 고립과 극심한 식량난이 겹쳐 사상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우리상식으로는 붕괴되지않고 버티는것이 이상하고 신기할 정도다. 그 북한으로부터 최근 붕괴와 도발의 가능성을 동시에 예고하는 것일수 있는 이상한 징후와 모순된 행동이 보도를 통해 연이어 흘러나오고 있다.북한에선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일성사망 1년5개월이 지났는데도 최고권력 공식승계가 지연되고 있는것은 「북한수수께끼」의 출발점이다.사실상의 승계는 이루어졌고 형식상의 승계는 의미가 없다지만 정말 그런가.김정일이 군을 장악했다해도 철저한 당우위의 북한에서 지난 10월 노동당창당 50주년기념행사를 군이 주도한 의미는 무엇인가.『아직도 승계가 없다는 것은 군이 권력을 잡았다는 뜻이며 군부가 마음대로 하고있다는 말이다.남북관계는 지금 심각한 시점에 있으며 앞으로 북한이 어떤일을 저지를지 모르는만큼 경계를 게을리말아야 할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최근 분석이요 경고다.김정일은 실권을 장악한 군부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갖게된다. 그러나 그북한의 식량난은 지금 최악의 상태를 맞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여름 수재를 계기로 북한 상주와 전국순회를 이례적으로 허용받은 유엔 식량계획기구(WFP) 평양파견단 페이지단장의 보고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기아직전 상태라고 전하고있다.『기아상태가 가까워오는 징후가 만연해 있다.식량원조 요청에 대한 세계의 호응도 신통치않다.이대로라면 평양의 유엔구호사무소를 폐쇄할수밖에 없다』 그를 인용한 미영시사주간 뉴스위크와 이코노미스트지 그리고 미국경제전문일간 월스트리트저널지등의 보도는 더욱 비관적이다.『금년 필요양곡의 40%가 부족하다.북한주민의 금년겨울은 정말이지 몹시 길고도 춥고 배고픈 살인적 겨울이 될것이다.벌써 야윈 할머니들이 들에서 풀뿌리를 찾고 있으며 눈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벌거벗은 아이들을 목격할수 있다.버려둔다면 북한의 붕괴를 재촉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내년봄의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이런 북한이 어떻게 대남도발을 할수있단 말인가.그러나 식량난소식과 함께 전해지는 공격적 군사태세 보도는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보도는 북한이 최근들어 전시체제로의 조직변경과 부대전개등 6·25이후 한번도 확인되지않은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북한의 일반경제와 군사비는 완전 별개인 것으로 알려져있다.북한군은 단독으로 6개월의 전투를 할수있는 잘 훈련된 1백만대군과 식량 및 탄약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런 점에서 보면 도발의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이례적인 군사동향은 미·일 군사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당장의 도발임박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그보다는 공식권력승계 지연에 따른 정치불안 예방조치일수 있으며 식량난으로인한 불만폭발 억제를 위한 긴장조성의 목적일 수도 있다.아니면 식량난에 대한 불만이 이미 폭발하고 있으며 빈번해진 주민탈출이 보여주듯 붕괴현상이 벌써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군사도발도그러한 주민불만 억압 및 붕괴방지목적에 부합될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상황이라 하지않을수 없을것이다. 한마디로 오늘의 북한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 그자체라 할수 있다.도발과 붕괴 어떤 상황도 우리로선 바람직스럽지 않지만 어느 경우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이상 잠시도 눈을 뗄수없는 24시간 특별경계와 대비를 요하는 북한상황이라 하지않을수 없다.
  • 김 대통령 「12·12」 담화에 담긴 뜻

    ◎쿠데타에 짓밟힌 사회정의 재정립/부정축재·반역사적 언행… 화합파괴 판단/“심판 역사 맡기자”서 선회이유 처음 설명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의지와 견해를 솔직하게 정리하고 있다.전직대통령 두명을 구속하고 5·18특별법을 제정치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향후 정국운영의 방향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5·18」등을 역사에 맡기자고 했던 입장을 바꾼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전직대통령의 엄청난 부정축재다.또 하나는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이라고 했다.전두환 전대통령측이 현정부의 역사 바로잡기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두가지 상황을 접한 김대통령은 이들 「범죄」의 뿌리인 12·12,5·17을 정리해야 진정한 국민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풀이했다.「명예혁명」 「제2의 건국」 「법치주의」 「창조의 대업」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등이다.문민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개혁작업이 역사 바로잡기를 위한 터닦기였음을 깨닫게 해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쿠데타에 의해 파괴됐던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재확립하겠다는게 김대통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쿠데타로 하루 아침에 위계질서가 무너지자 아래 위도 없고,사회를 지탱하는 공정한 기준도 무너졌다고 지적한다.오직 학연·지연·혈연과 패거리 모임이 경쟁에서 이기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돼버렸다는 것이다.군사문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은 졸부근성,천민자본주의를 온 사회에 확산시켰다.역사 바로잡기는 사회정의를 바로잡고 정치판을 개혁하며 아울러 이런 가치 전도현상을 바로잡는 작업,「명예혁명」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국민과 여야 정당의 협조를 당부했다.「명예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필수적이다.개개인의 소리와 지역감정을 떠난 「이성적 자세」가 요구된다. 여야 정당에게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5·18특별법을 올 정기국회 회기안에 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역사 바로 세우기의 법률적 뒷받침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날 담화 내용을 보면 김대통령이 역사 바로잡기를 「정치적 타협」으로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 듯싶다.야당과 신한국당 일각에서 정치 절충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김대통령의 분위기는 단호하다. 검찰 수사를 통해 12·12와 5·18,그리고 비자금 파문의 진상을 있는대로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정치권의 대화는 그 뒤의 문제다. 역사 바로잡기에는 시한이 있을 수 없다.김대통령도 「남은 임기를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온 나라가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 문제에 휩쓸려 있는 상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청와대측도 의혹을 남기지 않되 빨리 끝낼수 있다면 그게 더 좋다는 입장이다.검찰이 최근 수사에 채찍을 가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대통령 「12·12」 담화 전문 오늘은 우리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긴 12·12사태가 발생한지 열여섯 해가 되는 날입니다. 이 치욕의 날을 맞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저의 비장한 각오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는 30여년의 긴 세월 동안 군사독재의 억압아래 고통과 슬픔과 좌절의 시대를 살아야 했습니다.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뼈아픈 희생을 치러야 했는지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그 과정에서 엄청난 박해를 받았고 말로 다 할수 없는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우리 국민은 마침내 민주주의를 쟁취했으며 문민정부 수립과 함께 어둠의 시대는 종식되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대화합을 이루어 국가발전에 필요한 국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지난 시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모든 것을 화합의 큰 그릇속에 포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시대의 어두움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들이 당연히 국민과 역사앞에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반성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전직대통령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부정축재는 온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대외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손상시켰습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는커녕 오히려 역사를 되돌리려는 파렴치한 언행은 온 국민을 분노케했습니다. 저는 전직대통령의 권력형 부정부패사건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배반한 이 엄청난 범죄의 뿌리가 12·12와 5·17,5·18에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역사를 욕되게 한 이같은 작태를 더 이상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나라에 정의와 법이 살아 있음을 분명히하고 진정한 국민화합을 이루기 위해 이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난 어두운 시대가 남긴 국민적인 아픔과 상처도 보다 근원적으로 치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21세기 신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그리고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야말로 국민의 자존을 회복하고 나라의 밝은 앞날을 여는 「명예혁명」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이 「제2의 건국」이라는 신념으로 어떠한 반역사적,반민주적 도전도 분쇄하고 이 과업을 반드시 완수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의와 법,그리고 양심이 국가와 민족의 항구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확고한 기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진이냐,아니면 후퇴냐 하는 중대한 민족사적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세계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눈부신 경제발전을 토대로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를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느냐,아니면 세계사의 뒤편으로 떨어지느냐는 바로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단순한 과거의 정리작업이 아니라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의 대업」입니다. 우리는 군사문화의 잔재를 과감히 청산하고 쿠데타의 망령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어떠한 헌정질서 파괴행위도 단호히 응징하고 법과 정의를 확고히 세워 법치주의가 이 나라를 지배하는 원칙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나라를 병들게 한 부정부패의 구조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진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통령인 제가 그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과업이 완수되려면 국민 여러분이 다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그 어떤 도전이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모든 것을 다 바치려는 저의 충정을 온 국민이 이해하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역사 바로세우기」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국회가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5·18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특별법을 통해 12·12와 5·18의 비극을 깨끗이 청산해야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 묵묵히 국토방위에 헌신해 온 우리 군의 명예도 비로소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21세기 조국과 민족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후손들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이끌어 줄 가치관을 바로 세워놓는 것입니다.폭력과 비리로 얼룩진 군사독재시대의 암흑과 비극은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그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정의와 법이 총칼보다 더 강한 것임을 그들의 의식에 새기도록 해야 합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며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철리를 그들의 자산으로 삼게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국가,신한국의 든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명예혁명에 온 국민이 나선다는 것은 바로 우리 나라의 자랑이며 우리 민족의 긍지입니다. 역사가 이 시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의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역사 바로세우기」의 위업에 다 함께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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