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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로 표현한 분단현실/박희선씨 유작전

    지난해 3월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조각가 박희선씨의 유작전이 18일부터 3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란갤러리(737­0057)에서 열린다. 박씨는 분단현실의 안타까움이나 억압받는 세대에 대한 감정 등 주로 현실성 강한 주제를 택해 목조작업에 치중했던 작가.대학원을 졸업한뒤 춘천으로 내려가 줄곧 춘천에서 작업하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지켜온 지역작가로 인정받았다.지난 94년 김종영조각상을 수상하고 96년 수상기념전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박씨를 잘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조각들만을 선별해 마련한 자리.목조와 브론즈 35점과 함께 판화작품 6점도 함께 나온다.
  • 시적 영감 풍기는 설치작품/홍수자씨 개인전

    석남미술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올해 석남미술상 수상작가인 홍수자씨 작품전이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544­7393)에서 열린다. 홍씨는 현실속에서 겪는 결핍과 좌절,또는 억압에서 비롯되는 욕망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부각시키는 실험적인 작업에 치중하고 있는 작가.동물들의 절단되거나 오그라진 다리나 가공된 피부 등 죽음의 흔적을 드러내면서 상처받은 욕망의 반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왔다.즉 나약한 존재들의 꺾인 욕망을 통해 확고한 기존의 형식이나 관념·개념들에 대한 저항을 암시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종전 작업해왔던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사진과 평면,그리고 조각품까지 집약해 보여주는 자리.특히 구체적인 모티브를 택해 산문적으로 작품들을 보여줘 시적 상상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나온다.
  • 극단 ‘표현과 상상’의 ‘개가 된 남자 보이첵’

    ◎춤과 음악 통한 실험적 연극 새로운 극형식의 창출을 목표로 지난해 젊은 연극인들이 창단한 극단 표현과 상상이 지난 5일 이를 실험하는 무대를 열었다.오는 3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개가 된 남자 보이첵’이 그것.이 작품은 철저히 패턴화된 춤동작과 음악 위주로 무대를 꾸며간다.새로운 극형식이란 창단이념을 위해서다. 공연예술계의 장르간 장벽 허물기는 이미 보편화된 작업.특히 그동안 음악과 무용쪽에서의 연극 차용이 활발했다면 이번 ‘개가 된 남자 보이첵’은 음악과 춤을 차용한 연극쪽의 지평 넓히기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실험자들이 새로운 무대언어로 내세우는 것은 화술이 아닌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이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하고 나아가 이미지들의 연상작용으로 시적인 효과를 끌어내는게 일차적인 목표다.따라서 이들에게 극의 텍스트(희곡)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때로 텍스트를 완전해체,재구성하기도 하고 아예 텍스트 없이 배우들의 연상으로 대본을 이뤄가기도 한다. 이번 실험무대의 대상은 게로르그 뷔히너의 대표작 ‘병사 보이첵’.이미지 활용과 은유를 위해 무대를 서커스장으로 옮겨 ‘개가 된 남자 보이첵’으로 탈바꿈시켰다.여기서 마술과 현실이 혼재하는 서커스는 허구와 진실이 공존하는 연극무대의 특징을,또 서커스장은 사회의 억압적인 구조를 상징한다.특히 대사를 리듬 중심의 음율언어로 대체하고 극의 내용도 공연 내내 지속되는 타악기 연주와 춤동작을 통한 이미지 중심으로 전달한다. 극단 대표인 손정우 교수(수원대)가 연출하고 보이첵역은 신인 김주혁이,조련사와 곡예사역은 춤무대 출연경력이 있는 손지나와 박영수가 맡았다.화∼목 하오 7시30분,금∼일 4시·7시30분.904­7769.
  • 한스 겐셔 독 전 외무 요미우리신문 칼럼 요지(해외논단)

    ◎중·인 새 국제질서 주역 등장 ○정치·경제 지구화와 다극화 냉전후 새로운 국제질서는 다극화와 정치·경제의 지구화라는 2대 조류로 정착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스 겐셔 전 독일외무장관이 최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칼럼에서 주장했다.그는 중국의 역할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의 협조적 관계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분할의 시대였던 냉전이 끝난지 7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세계정세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양극화의 세계질서가 종언을 고하고 정치·경제의 지구화 및 다극화라는 2대 조류가 새로운 국제질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기초가 되는 것은 강대국의 움직임과 작은 여러나라에 의한 지역연합이다.강대국은 미국과 러시아를 말한다.그러나 새로운 다극화시대에는 일본도 국제질서의 한 축을 이룰 것이다. 중국도 새 국제질서의 한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잠재적 시장이다.중국경제는 특히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이때문에 협조적인 새 국제질서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일 것이다. 중국을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켜야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전체적인 안정이 보장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정착이 가능할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의 조속한 세계무역기구 가입과 서방선진국(G8) 정상회담 참여가 중요하다. 다극적 세계질서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9억인구의 인도다.인도는 거대한 발전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다. 작은 여러나라에 의한 지역연합도 21세기 세계질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선진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이다.세계사를 돌이켜 볼때 EU 같이 평와와 번영을 유지하며 확고한 국가연합 실현에 성공한예는 없다. 지역연합 움직임은 유럽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긴밀한 관계 유지는 아시아 국가들도 지역연합의 필요성을 느끼고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그러한 지역연합은 남북아메리카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안정적인 세계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연합과 강대국이 투명하고 협조적인 지역주의 원칙아래 상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시아·EU 연대 중요 많은 지역적 갈등,빈곤,인구의 증가,이민,대량파괴무기의 확산,국제적 범죄·테러 등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립이 아니라 협조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위한 가장 중요한 틀은 G8 정상회담이다.다만 현재의 정상회담과 같이 중국과 인도 및 남미,아랍,아프리카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체제가 계속되어서는 않된다. 태평양에 접해있는 미국·중국·러시아의 관계도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매우 중요하다.미국과 중국의 ‘건설적인 동반자관계’ 천명은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러시아와 중국관계도 좋아졌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러한 관계발전은 안정적인 국제질서를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과 EU의 관계도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EU는 중국을 정치적 파트너로 대우해야 한다.중국은 단순히 거대한 시장으로서 투자의 대상만은 아니다.EU와 중국이 정치적 파트너가 되면 국제정치무대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와 EU는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맞고 있다.폭력이 지배했던 세기를 마감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기초로 한 세계의 건설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패권주의도 국수적 민족주의도 억압체제도 살아남게 해서는 않된다.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가 협조적인 세계질서 구축을 향해 공통의 책임을 지고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대학의 의무’등 3권/도널드 케네디 외(미래를 보는 세계의눈)

    ◎위기의 미 대학교육 원인은 뭔가/“교수 종신제·학문 비밀주의 폐단/돈벌이 연구 매달려 본분 망각/도덕·인격 중시 전통교육 회귀를” 【뉴욕=이건영 특파원】 대학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현 시대에 대한 대처능력을 상실,위기를 맞고 있다는 미국 대학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좌표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서적들이 최근 미국 대학자체 출판사에 의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대학의 의무’,‘고등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인문학 개발’등이다. 미국의 대학환경이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는 데는 교수의 노령화와 연구개발비의 축소가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새로운 첨단기술의 발달은 대학으로 하여금 학생들과 자금을 유치하는 경쟁을 벌이도록 강요하고 있다.이 책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도널드 케네디의 저서 ‘대학의 의무’는 미국 대학교육의 미래를 제시한 사실상의 첫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다.80년부터 92년까지 스탠포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그는 대학의 책임보다는 대학의 자유를 더많이 주장한다.대학교수들에게 연구실적을 공개하고 잘 가르치며,대학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모든 학문적 도전을 뚫고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관례를 타파,교수들이 현재 무엇을 연구하고 있느냐를 공개하지 않고서는 대학사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그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스탠포드대는 연구개발비 지원에 대한 회계부실이 지적돼 시끄러웠다.결국 이 문제로 총장직을 물러난 그는 이러한 뼈아픈 경험에서 대학교육자들은 그들이 지금 무슨 항목으로 지원 받는지를 모르고 있으며,연구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비판한다.대학학문의 비밀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박사학위 준비자들을 가르치면서 대학의 의무를 실감했다는 저자는 현재의 교수진들은 과거처럼 은퇴연령인 65세가 됐어도 물러나지 않아 젊은사람들이 대학강단에 서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교수의 노령화는 대학으로 하여금 정규직 교수 채용을 줄이고 시간강사수를 늘리게 하며 이는 대학의 책임성 결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대학의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대학의‘문화전쟁’으로 부르면서 개별분석을 통해 문화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현재의 대학의 명성과 위상이 교수들의 연구실적만 토대로 한 것이라면 학생들이 고품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교수들이 ‘생명공학’같은 돈벌이 되는 연구계획만을 맡을 때 대학당국은 이를 어느 정도로 제어해야 하는가. 대학당국 자체가 그런 수익 높은 연구계획을 고집한다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연구대학의 미래는 정부와 산업체와의 협력관계에 묶일 수 밖에 없지만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정부와 기업체간의 협력관계 속에서 대학의 역할을 찾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대학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어려운 선택에 있어 역시 대학총장 출신인 ‘대학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의 저자 조지 D.오브라이언은보수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그는 한세기 전에 대학사회를 지배한 전통적인 대학교육의 체제로 회귀하자는 이색주장을 펴고 있다.학문적 발견과 다양성보다는 도덕적·인격적인 면을 중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많은 미국학생들이 인문학을 소홀히 하면서 학습단위만 큰 첨단기술학문 쪽을 선호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3천600개의 대학중 교양과목을 설치한 대학은 600개에 불과하다.저자는 또 현재의 대학사회가 교수집단이 아닌 관리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면서 교수의 수급 시장기능에 맞지 않는 ‘교수 종신제’는 마땅히 폐지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저자는 특히 대학은 다문화적인 여러가지의 학문연구보다는 각자 전문성과 독자성 제고에 치중함으로써 다양성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문학 개발’의 저자 마사 C.누스바움은 다문화적 학문연구를 지양하자는 오브라이언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철학자이며 고전주의학자인 그는 미국의 전 대학을 순례하면서 대학의 다양성 부족을 목격하고 이의 폐단을 지적하고 있다.그는 일부 대학은 자신의 독자성을 강조한 나머지 지적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인문학 교육의 목적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윤리학과 철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대학들이 학문의 자유와 개방적 표현의 터전이란 명성을 얻은 것은 튼튼한 재정 때문이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적 목적달성을 위한 추진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 만큼 미국의 대학들은 이제 변화하는 사회를 계속 선도하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이 세 학자들의 문제제기는 최근의 미국 대학의 재정난과 관련해볼 때 음미할 점이 상당히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의 의무’:원제 Academic Duty,하버드대학 출판,310쪽,29.95달러.‘고등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원제 All The Essential Half­Truths About Higher Education,시카고대학 출판,243쪽,19.95달러.‘인문학 개발’:원제 Cultivating Humanity,하버드대학 출판,328쪽,26달러.
  • “재소자 징벌 수갑·포승 사용은 위법”/대법,국가에 배상판결

    대법원 민사1부(주심 서성 대법관)는 22일 박모씨(경기 시흥시 신천동)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교도소가 재소자에게 징벌을 목적으로 수갑과 포승 등 계구를 사용했다면 정신적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피고는 5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행형법상 교도소 안에서 수갑과 포승 등 계구를 사용하는 것은 재소자의 소요·폭행·도주·호송 등 국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허용되고 징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라면서 “교도소측이 독방에 수감돼 더 이상 계구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원고를 9일동안 신체적으로 억압한 만큼 정신적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일문일답

    ◎외국자본 끌어들여 공장 세워야 실업 해결/경제파탄 근원은 민주주의 제대로 안한탓/음식쓰레기 20%만 줄여도 1조6천억 절약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저녁 KBS홀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라는 주제로 당선후 첫 국민과의 TV대화를 가졌다. TV대화에서 김당선자는 △경제위기의 실상 및 책임 △정리해고 및 실업대책 △대기업 구조조정 △물가대책 △민생현안 △인사탕평책 및 조각 기본방향 등에대해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밝혔다.다음은 김당선자와 가진 일문일답 요지이다. ­우리 경제위기의 실상은 어떠하며 국가부도 직전 사태로 갈 때까지 정부의 정책당국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소상히 말해달라. ○우리 현실 상당히 심각 ▲그렇게 악화돼 있는지 몰랐다.당선후 실상을 보고받고 보니,금고 열쇠받고 열어보니 그 속에 빚문서만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것과 흡사했다.현 정부출범시 외채 4백억달러에서 지금 1천5백30억달러가 됐다.그동안 정부는 국민을 속여 왔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국민소득 1만달러의 나라라고 말해왔다.그러나 이제 채권자들이 빚을 갚으라고해서 파산지경에 이른 게 현실이다.이번 3월말로 돌아올 단기외채가 2백51억달러에 이른다.오늘 현재 보고받은 바로는 1백20억달러다.이를 해결하는길은 단기부채를 장기로 바꾸고,외국투자가 빨리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또 하나는 수출을 증대시키는 것이다.한마디로 우리 현실은 상당히 심각하다.신용도 좋아졌고 여러 상황이 금모으기 등 국민협력을 통해 위기가 조금 넘어가고 있다.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현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위기해결 3가지 방법 ▲3가지가 있다.하나는 수출을 늘려 흑자를 내서 부채를 갚는 것이다.작년에는 적자였는데 금년은 89억달러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원화 환율이 떨어져 수출이 급격히 잘되고 있다.둘째는 불필요한 수입을 억제하는 것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외국투자가 들어오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단기외채도 1년,3년,10년짜리 등 중장기 외채로 바꾸고,이렇게 갚아나가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갑작스레 경제위기가 닥쳐온 이유는.경제청문회를 할 것인가. ○관치금융이 난국 불러 ▲청문회는 한다.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렇게 멀지않은 시기에 할 것이다.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놓은 이런 일을 만든 책임자들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이것은 결코 정치보복이 아니다.선진국은 이런 문제가 있으면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알고 대책을 세운다.청문회는 반드시 한다.경제파탄 원인은 민주주주의를 안한 게 원인이다.은행장을 정부가 마음대로 임명하고 정부가 은행에 돈을 빌려주라고 지시하고,돈을 빌려주고 떼이고,외채를 함부로 받아들였는데 자금회수가 안되고,이런 데 원인이 있다.5년사이에 외채가 4백억달러가 1천억달러를 넘었는데,나는 의심가는 데가 있다.국민이 감시자가 되고 국민의 나라의 주인으로서 앞으로 책임을 규명하는데 협조해 달라. ­3월,6월 금융위기설 등이 있고,이를 소홀히 할 경우 1년 이내에 국가부도 사태가 난다는데 사실인가. ○국가부도는 꼭 막아야 ▲1년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외채상환을연장 안해준다면 모라토리움 상태가 된다.지불불능 사태에서는 달러를 안주면 물건을 살 수 없다.어떤 일이 있어도 모라토리움을 피해야 한다.현금이 아니면 원유 식량 등 아무 것도 살 수 없다.그렇게 되면 국민생활이 일거에 달라진다.자동차와 버스는 움직이지도 못하고,발전도 될 수 없다.엘리베이터가 서 10층,20층을 걸어다녀야 한다.더 심각한 것은 식량문제이다.멕시코가 82년에 모라토리움 상태로 들어가 7년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우리는 이것을 막기위해 단기외채를 3월까지는 일단 연장했지만,중·장기 외채로 연장시켜야 한다. ­외국에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나.내조해준 이희호 여사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표현을 부탁한다. ○외국친구들 도움 받아 ▲집사람이 이것을 보면 좋아하겠다.요새 친구들도 찾아오지만 실제로는 외국 정부·국회·경제계분들을 많이 초청한다.그것은 IMF관계,우리 채무관계 문제에 대해 그분들을 설득,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외국사람들은 가정에 초청하는 것을 좋은 대접으로 생각한다.집사람에게 미안하지만 가정으로 초청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감사한다. ­외국자본을 유치하면 경제식민지로 될 우려가 있지않나. ○미도 17%가 외국자본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여러분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WTO체제는 산업혁명이래 계속돼온 민족국가,민족경제시대에서 세계국가,세계경제 시대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모든 나라들이 자기나라 이익뿐 아니라 남의 이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쌍방통행의 시대이다.이런 시대에는 국제협력을 많이 얻어야한다.지금은 각국이 서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우리가 영국에 공장을 세우면 여왕과 총리도 나온다.이제 세계화시대이다.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5%,미국은 17%정도가 외국자본이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2%밖에 안된다.이러니까 뒤떨어지는 것이다. ­선거기간중 자주 웃었는데 요즘 웃음이 없다.요즘 심경은. ○열심히 뛰어 같이 웃자 ▲선거때 자주 웃었지만 요즘 웃음이 적어진 게 사실이다.웃고 싶어도 국민이 고통당하고 있는데 한심한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못 웃는다.금년 1년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4천5백만이 한번 같이웃자. ­밀가루,우유값 등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대책은. ○매점매석 용납안할것 ▲환율이 배로 오르니 외국에서 사오는 기름과 식량도 오를 수 밖에 없다.금년도 물가는 약 9%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물가대책은 공산품의 경우 수입원료값 인상범위내에서 더이상 못오르게 하고 기업도 합리화해서 그 이상 못오르게 관리를 철저하게 해나가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공공요금과 협정요금은 수입원자재값 인상범위내에서 용인하되 경영합리화로 최대한 억제할 것이다.매점매석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다.금년에 노·사·정이 협력체제를 만들어 IMF한파를 넘기면 물가도 다시 5∼5.5% 정도로 하향될 것이다. ­국회에서 고용조정법이 통과되면 1백만명 실업자가 예상되는데. ○고용 조정 길 열어야 ▲물가 못지않게 심각한게 실업문제로 올해 1백만명의 실업자가 예상된다.멕시코는 인구가 우리보다 배가 많지만 6백만 정도의 실업자가 있었다.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산상태의 기업이 가동돼야 하는데 이는 국내자본으로는 안되고 외국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들은 정리해고를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정리해고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미국은 정리해고를 자유롭게 하는데 실업율은 2.5∼4.3% 이지만 정리해고를 제대로 못하는 유럽은 실업율이 12% 안팎이다.우리는 정리해고를 2년동안 잠정적으로 연기하고 있었지만 이제 1년2개월 남았다.정리해고의 길을 열어 외국자본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리해고 됐을 경우 앞으로 자기가 직장근무시 받은 봉급의 50∼70% 정도를 실업수당으로 길게 6개월정도 준다.현재 2조1천억원 정도 마련했고 연말까지는 3조원 넘게 마련될 것이다.이는 6백50만 고용자를 대상으로 실업수당을 줄 수 있는 것이다.금년은 실업율이 높아 1백만명 정도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다. ­여성들이 해고의 1차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책은. ○여성 우선해고 막을것 ▲여성들이 해고의 우선순위로 되고 있는 것을 알고 노동장관에게 각 기업체를 상대로 단속을 벌일 것을 부탁했다.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채용과 승진에 있어서 일정비율을 할당하도록 할 것이다.대통령 직속으로 여성특위를 설치해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고 각 부처에 여성문제를 전담하는 담당관을 두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권익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저는 여성문제에 있어서 강하게 견제하는 사람이 한명 있는데 아내다.조각하면 알겠지만 여성들이 각료로 상당수 등용될 것이다. ­IMF긴축으로 중소기업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중소기업 지원대책은. ○중기지원 최선다하것 ▲중소기업 문제에 대해 차기정부는 굉장히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번 38개 은행장과 만나 수출금융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요구했다.정부재정에서 7천억원을 지원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0억달러를 모두 중소기업을 위해 쓰도록 했다.이에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여력이 33조원가량 되었으며,앞으로는 50조원까지 늘릴 것이다. ­건강에 이상이 없나. ○건강은 원래 좋은편 ▲건강까지 걱정을 해주어 대단히 감사하다.작년에 반년,그리고 당선된뒤 1개월 등 7개월 동안 뛰어다닌 것만 봐도 국민들이 ‘건강은 괜찮구나’하고 인정할 것이다.원래 건강은 좋은편이었는데 지난 선거때 모략을 많이 당했다.심지어는 동숭동 한 유세에서 앞에 있던 중년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치매가 걸렸다고 하더니 괜찮네요’라고 말한 일도 있다. ­1백만명 내지는 1백5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달러 버는 기업인 존경 ▲정리해고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정경유착의 시대는 갔다.새정부는 과거에 권력을 갖지 못했고 경제인과도 유착관계가 없다.기업인들이 김영삼 정권에게는 1천4백억원의 기탁금을 주면서 우리에게는 단돈 1천4백원도 주지 않았다.우리는 어느 경제인에게도 빚이 없으며 어느 경제인도 미워하지 않는다.국제시장에 나가 달러를 많이 벌어오는 기업인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노동자측에서도 할만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정리해고제는 길어야 1년2개월이면 도입되도록 돼있다.노동의 투명성없이는 외국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공장을 일으켜 세워야만 일자리가 생긴다.외국기업이 들어와야 막대한 외채에 대한 이자도 물지 않는다.찬밥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주길 바란다. ­고통분담의 선순위가 재벌총수들에게 먼저 가야 한다.기업을 엉망으로 경영한 재벌총수들은 경영일선에 물러나게 하고 소유·경영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 ○노동자 억압시대 지나 ▲이의없다.재벌총수들을 불러 고통분담에 대해 엄중한 내용을 요구했고 합의해서 실천중이다.재벌들이 건국이래 어느 때도 없었던 자기개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기업은 주주들이 바꾸는 것이다.앞으로 소액주주가 집단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할 권리가 보장되도록 입법할 것이며,사외 이사가 경영감독을 하고 관여하도록 할 것이다.앞으로 기업총수들은 기업경영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도록 하고 퇴진하도록 할 것이다.오너들이 기업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빼돌리는 일은 전혀 불가능하도록 하겠다.세계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경영하느냐는 둘째이다.정부가 과거처럼 기업 편을 들고 노동자를 억압하는 시대는 지났다.앞으로정부는 노동자 정치활동의 자유도 주고,정당을 만들 자유도 주고,민주적 노동운동을 할 자유도 주겠다. ­기업의 구조조정 일정을 밝혀달라.또 현재같은 초고금리에서 기업은 견딜수 없는데 금리대책에 대한 구상은. ○기업 살리는 구조조정 ▲구조조정 일자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구조조정도 기업을 살려가며 하는 것이므로 기업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서는 안된다.그러나 지금은 비상사태이고 외국에서 인정하는 개혁을 해서 돈을 들여오게 해야 한다.정부와 IMF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IMF체제를 언제 졸업할 수 있느냐는 금년에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내년 중반,하반기에는 IMF체제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다.멕시코도 1년반만에 졸업했다. ­대통령도 월급을 반납하고 삭감할 의향은 없는가. ○월급 얼마인지 몰라 ▲그럴 용의가 있다.청와대에 가면 밥 먹여주고 잠 재워주지 않는가.그런데 현재 대통령 월급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앞으로 월급을 받으면 어떻게 뜻있게 쓸지 발표하겠다. ­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해국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민 모두가 절약해야 ▲금 모으기 행렬로 모은 돈만 1천억원이나 됐다.이렇게 착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을 고생시켜 분하기도 하고 정치인으로 이를 막지 못한데 대해 자책의 심정도 크다.국민 여러분이 할일 많다.무엇보다 절약을 해야 한다.집에서 전기 하나만 꺼도 1년에 2천8백억원이 절약된다.자동차 10부제를 하면 1년에 1억4천만달러가 절약되고,5백만 가구마다 난방온도 1도를 낮추면 2천3백만달러가 절약된다.식량자급도 25%정도가 되는데 먹거리 수입이 연간 1백억달러 가량이나 된다.음식찌꺼기도 연간 8조원이다.이중 2할만 절약해도 1조6천억원이다.국민들이 할일은 결코 큰 데 있는 것이 아니다.많은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사치 낭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 ­친인척 관리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친인척 3금법안 마련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굉장히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지금까지 대통령주변이 그랬기에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본다.이 문제를 막기위해 ‘3금법안’을 만들어 친인척의부당행위 금지법을 내놓았다.제 친인척들은 과거 수십년동안 박해받고 감시받았다.지금은 그것만 풀려도 살것 같고 더 이상 욕심이 없다.나도 잘하겠지만 그분들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농가부채,축산사료 등 농촌대책을 말해달라. ○농민과 약속 꼭 지킬것 ▲IMF사태 때문에 시기적으로 미루는 것은 있을 수 있겠지만 원칙의 포기는 없을 것이다.약속대로 집행해 나가겠다.사료수입 문제는 수입신용장을 적극 개설하고 환차손 보전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많은 문제가 있지만 농민들과 약속은 꼭 지킬 것이다.농가부채도 상환유예 등 여러가지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 ­봄이 되면 청와대에 가보고 싶은데 초청할 계획은. ▲청와대 주인은 국민이다.오고 싶은 분은 가능한 많이 올 수 있도록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토록 하겠다. ­관공서에 대통령사진을 걸지말고 각하라는 호칭도 쓰지 말라고 했는데. ○호칭은 대통령님으로 ▲대통령에 대해 각하라고 할 필요가 없다.우리가 권위주의를 탈피해야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다.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하는것이 맞지만 마주보고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님’이라고 하면 된다.꼭 각하라고 할 필요없다.미국은 대통령에게 ‘미스터 프레지던트’라고 하는데 여기서 ‘미스터’는 ‘님’이다.해외공관에는 사진을 걸어야겠지만 국내에 내얼굴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거는가.과거에 대통령은 재임중에는 권위가 있었지만 그만두고 나오면 감옥에 가고 아무 것도 아니었다.재임중 칭찬이나 찬양을 받기보다 그만두고 나왔을때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이 세상을 떴을 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 미 저명 칼럼니스트 맥그로리 여사 WP칼럼 요지(해외논단)

    ◎김대중 당선자에 거는 기대/역경에 단련된 ‘큰 삶’에 국제거부들 긍정 평가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미 워싱턴 포스트지의 유명한 정치 칼럼니스트인 메리 멕그로리 여사는 28일 김 당선자를 대단히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컬럼을 썼다.김 당선자에 대한 미 언론의 시각을 반영하는 그의 ‘김 당선자는 고칠 수 있을 것인가’란 제목의 컬럼을 소개한다. 73세의 김대중 당선자는 이제까지의 생 대부분 동안 그의 조국의 제일 나쁜 면을 부각시켰다.이제 그의 조국의 가장 좋은 면을 이끌어내라는 부름을 받고 있다. 그는 존경스러운 인격자이며,그리고 ‘좋은 사람은 꼴찌가 십상’이라는 입맛 쓴 속담을 올해 보기좋게 뒤집어 엎어버린 소중한 사례다.열광적인 민주주의 신봉자인 그는 그의 조국 한국을 움직였고,끝내 좌초시킨 소수 독재자 그룹에게 갖은 수치를 당했다.그들은 그를 투옥했고,납치했고,여러번 살해를 기도했다.그들은 그를 추방시켰다.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그는 국민통치의 신념을 지켰으며 끝내 보답받았다. ○경제난 극복 임무 부여 한국이 무릎을 꿇은 신세로 경제 패망과 고통에 직면하자 그의 동포들은 그에게 달려와 “다시 제대로 가게 해달라“고 말한 것이다.당선이후 그는 예의 그 넓은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북한과 직접 대화할 용의를 표명했는데,이 북한 역시 극단적 상황에 놓여있지만 언제나 처럼 괴상하게 행동하는 중이다.그는 그를 가장 악명높게 괴롭힌 장본인들인 두명의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는 데 동의했다.김 당선자는 보수주의자들과 정적들이 쉴새없이 쳐논 올가미를 재주좋게 빠져나온 반정부인사로서가 아니라 국가지도자로 보아주기를 희망한 것이다. 한국의 재계 인사들은 김 당선자가 망가진 경제를 복구시킬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한다.그러나 그들은 넬슨 만델라와 동열에 드는 인물을 드디어 지도자로 삼게 됐다는 점에 내심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만델라나 김 당선자는 그들이 속한 사회의 나쁜 면을 빠짐없이 겪었으면서도 아직도 용서와 속죄를 믿고있으며,또 거의 믿을 수 없는 인생 사연으로 세계인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IMF는 5백70억달라라는 사상최대의 구제금융을 내놓았지만 이것의 대가는 물질주의에 물든 한국인들이 그다지 마음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내핍 정책이다.김 당선자가 그의 인생을 그토록 오랜동안 비참하게 만들었던 깡패들을 이겨낸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마찬가지로 그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노동조합들을 내핍과 긴축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득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그는 미국 정치가들과도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여기서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상당한 추종자들을 거느렸고,그가 겪은 고난을 그와 똑같이 견뎌낼 수 있으리라고 감히 생각치 못했을 여러 정치가들의 동정을 얻었다.85년 2월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그가 결정하자 22명의 미국인이 그에 대한 위해의 방패막이를 자청해 동행했다.여기에는 2명의 하원의원이 포함되었다.지금은 의회를 떠난 오하이오주의 에드워드 파이건 민주당의원과 얼마전 이탈리아 대사로 부임한 펜실베니아주의 토머스 포그리에타 민주당의원이다. 한국에 돌아온 이래,독실한 카톨릭신자인 그는 줄곧 활기,그리고 그의 조국에 반드시 민주주의가 도래한다는 꺼지지 않는 신념을 지녀왔다.그는 한국적 정치 경험에선 아주 독특한 정치가다.한국인들은 ‘경제기적’을 이유로 억압을 정당화하는 억압적 정부와 정치가들에게 익숙해 있는 측면이 있다. ○한국사의 독특한 정치가 국가경제 부활과 연계시켜 김 당선자가 이를 극복해낼 전망을 살펴볼 때,그의 과거 개인적인 위기탈출 만큼 시사하는 것은 없다.그는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적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알고 있다.지난 73년 도쿄 납치가 좋은 예로 그를 수장시켜려던 무리들은 국제적 비난과 미국의 위협에 직면하자 살해를 포기했었다. 김 당선자가 직면한 지금 상황은 그때보다 더 나쁠 것이 없으며,그에게 드디어 힘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것이다.그는 미국인들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냉철하게 보면서도,자신에 대해서는 애정을 보여준 사실을 알고 있다.어쩌면 몇몇 국제 거부들이 한국의 새 대통령을 보고나서 이 사람과 그리고 그의 조국은 뭔가를 해내기 위해 도전할 기회를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 뉴솜 미 버지니아대 교수 CS모니터지 기고(해외논단)

    ◎미,한국 새 정권 특별지원을 미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한바 있는 데이비드 뉴솜 버지니아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한국 김대중 당선자의 성공은 아시아 권위주의 국가들에 있어 민주주의 실험의 상징이라고 강조하고 따라서 민주주의에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은 그의 새정부가 성공하도록 지원할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뉴솜 교수가 ‘한국의 새 지도자:민주주의 상징의 실험’이라는 제목으로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24일자에 기고한 내용을 소개한다. 지난주 김대중을 한국의 대통령으로 선출한 선거는 한국에 있어서 민주주의의 승리를 의미한다.동시에 이는 아시아의 두드러진 반체제인사가 권력자의 위치에 오른 보기 드문 상승을 나타낸다.이것은 사실상 한국에서 야당 후보가 선출된 최초의 일이기도 하다. 30년 동안 김 당선자는 그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서울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의 계속된 노력과 싸워왔다.그는 납치,투옥,사형선고,망명 등을 견디어냈다.이 시기를 통털어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김의 생명을 구하고 그를 감금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중재에 나섰다. ○반체제 인사 집권 첫 사례 특히 카터 행정부때 미국 정부는 김을 편들기 위하여 한국 정부에 무거운 압력을 가했다.그같은 개입의 동기는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와 또한 서울의 권위주의적 속성이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안보정책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수 있다는 두려움에 의한 것이었다.그러나 이 개입정책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비난이 따랐다.그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고 서울의 강력한 정부를 약화시킬까 두려워 했다. 그같은 개입정책이 김을 구출하는데 얼마만큼 작용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정치적 반체제인사들은 종종 그들을 편드는 외부의 노력이 그들이 외국 세력들과 너무 가깝다는 것으로 간주되는 문제를 일으킨다.또 그래서 그들의 생명이나 정치적 입지에 위험을 가중시킨다. 아시아의 다른 유명한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해왔다.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정적으로 미국이 자주 중재에 나서왔던 아퀴노는 그의 마닐라 귀로에 살해당했다.버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는 강력한 외부로부터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부지도자들에 의해 사실상 감금돼 있다.중국에서도 유명한 반체제인사의 권력자로의 부상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김대중 당선자의 과제 그러나 김의 생존에 외부지원이 얼마만큼의 역할을 했다해도 그의 승리는 그 자신과 한국민들에 속한 것이다.그는 그 수십년 동안 자신의 모국에서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받는 명예와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됐음을 입증했다.그는 민주주의에 경도된 중산층과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직전 지도자들의 의지에 덕을 입었다.또한 현재의 경제위기와 재정문제들이 정치 엘리트 내의 부패와 과거 정실주의의 결과로 초래됐다는 인식으로부터도 덕을 입었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아마도 그의 생애에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런지 모른다.야당지도자는 항상 통치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다.비록 그가많은 의정경험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에서의 경험은 전무하다.한국에서 대통령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있지만 야당인 한나라당은 다음 총선이 있는 2000년까지 국회의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고 투자가들이 그의 정책방향에 유보적 태도를 취하는 때에 권력을 잡게 됐다.그는 또한 IMF의 조건에 맞추기 위하여 보다 엄격한 방법으로 한국을 이끌어 나가야만 할 것이다.그러다 보면 그는 노조와 같은 그의 주요 지지세력들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그는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장 위기 때에 국가를 이끌게 된다. ○민주주의 실험의 상징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의 장래보다도 김의 성공이다.그가 아시아 권위주의 통치를 반대하는 상징이 될때,그는 민주주의 실험의 상징이 되고 또한 ‘아시아적 가치’에 기초를 둔 일당제 정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에 대한 도전의 상징이 될 것이다.여기에 민주주의를 강조해온 미국이 김의 새정권이 성공하도록 지원해야할 특별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다른 반체제인사들과 그들의 억압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 작가 츠바이크의 내면 자화상/‘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

    ◎16세기 학자 에라스무스의 삶 조명/마르틴 루터와 극명한 대립 소개 히틀러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제국의 총리가 된지 1년이 지난 1934년,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츠바이크는 새로운 작품을 발표한다.나치라는 광신자들에게 에라스무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사상적 입장과 신념을 밝힌 ‘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가 바로 그것이다.에라스무스는 폭력과 증오로 일그러진 종교전쟁의 혼돈속에서 가톨릭과 종교개혁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극단을 거부하며 자유와 중립을 지키려 했던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츠바이크는 이 작품에서 에라스무스의 모습을 빌어 그 시대의 폭력과 혼란을 고발한다.그로 인해 츠바이크는 나치를 피해 망명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자신의 작품이 금서로 묶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펴낸‘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정민영 옮김)는 에라스무스 평전이자 전기소설이다.뿐만 아니라 작가 츠바이크 자신의 내면적 자화상이자 정신적 상흔의 기록이란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 에라스무스는 고대언어학자,문법학자,종교사상가,성서번역가,작가로서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나아가 그는 기독교 윤리와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독단과 편협에 맞서 유럽문화의 정신적 통일을 추구한 이성의 대변자였다.이런 점은 그로 하여금 정신과 이념에서 승리를 거두게 했으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과 자유와 중립을 지키려는 신념은 그를 현실의 패배자로 남게 했다.인간에 대한 믿음과 이성이 승리할 것이라는 그의 꿈은 몽테뉴 스피노자디드로 볼테르 칸트 톨스토이 등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 현대의 의식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에라스무스는 사생아,그것도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신부의 자식이었다.아홉살 때부터 수도원 학교에서 지낸 그는 수도서원을 받고 신품성사도 받았지만 평생 신부복을 입지 않았다.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회의론자’ 에라스무스와 ‘열광의 아버지’ 루터의 대립상을 극명하게 보여줘 시선을 끈다.풍자집 ‘바보예찬’ 이후 새로운 복음교리의 대가로 떠오른에라스무스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가 등장한다.마르틴 루터다.그러나 에라스무스와 루터는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 허약한 육체대 건강한 육체,온건 대 광신,이성 대 격정,세계주의 대 민족주의,진화 대 혁명 등 너무나 대조적인 면모를 지닌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피했다. 면죄부 문제를 건드린 95개조의 반박문으로 파문 위기에 처한 루터는 에라스무스에게 중재의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 에라스무스는 루터를 파문의 위험에서 구해줄 기회를 놓친다.에라스무스는 종교개혁으로 혼돈스런 독일을 뒤로 하고 조용한 도시 바젤로가지만 세상은 그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에라스무스는 어쩔 수 없이 루터를 반박하는 글을 쓰고,둘은 이내 결별한다. 인문주의는 본질적으로 혁명적이지 않다.숭고한 인문주의 제국을 건설하려 했던 에라스무스는 온건한 개혁주의자였다. 에라스무스의 비극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가장 이성적인 그가 종교전쟁이라는 증오와 광신으로 얼룩진 혼돈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 것이다. 이 작품은 한 외국작가가 유럽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쓴 일종의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대부분 현재시제를 사용해 16세기의 이야기를 오늘의 공간으로 끌어 들인다.이를 통해 먼 과거는 새롭게 되살아나 우리의 현실에 와닿는다.그런 만큼 이 작품은 우리에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공감을 더해 준다.
  • 케냐 첫 여성대통령 도전 은길루 여사(뉴스의 인물)

    ◎기업가 출신… 야권후보 14명중 군계일학 아프리카 초원의 나라 케냐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채리티 칼루키 은길루.마흔다섯의 기업가 출신 국회의원인 은길루 여사는 오는 29일 국회의원 총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78년이후 집권해온 다니엘 아랍 모이 현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낸 14명의 후보중 한명이지만 케냐 민심을 모은 가장 강력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은길루 여사 말고도 또 다른 여성후보가 있긴 하나 그녀가 지난 5년간 의정활동으로 빛낸 유명세는 따라잡지 못하는 형편.그녀는 집권당인 케냐아프리카민족연합(KANU)에 맞서 육탄공격을 서슴지 않는 여장부로 유명하다.경찰과 치고받기도 했고 자신의 선거구 키투이에서 조직한 시민교육집회를 해산한 지역관료 제프리 타라곤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케냐 일류급 엔지니어와의 사이에 세자녀를 둔 은길루 후보는 “케냐국민의 반대에 직면한 현재의 비민주적이며 억압적인 체제와 미래의 민주적인 체제를 잇는 가교를 건설하기 위해 단임대통령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선거공약은 헌법과 법률 개혁,사회정의,정부의 적자 감축 및 금리인하를 통한 경제성장 등. 여성표의 절반을 확보하고 키투이 선거구가 위치한 동부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은길루 후보측은 전망하고 있다.
  • 한국 경제자유도 세계 24위/미 헤리티지재단·WSJ지 공동조사

    ◎“정부 경제개입정도 다소 개선”/아4용중 가장 뒤져… 북은 꼴찌 【홍콩 연합】 한국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점에서 독일·아이슬란드와 함께 세계 24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홍콩 스탠더드가 1일 보도했다. 미 헤리티지 재단과 월 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공동으로 발간한 ‘경제적자유 지수’(98년판)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51개국중 24위,아시아 32개국중 7위로 나타났고 북한은 라오스와 함께 최하위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세·통상·금융·대외투자·물가·금융정책·재정규모·재산권 보호·정부규제·암시장 규모 등 10개 요인을 합쳐 수치화한 이 지수에서 한국은 95년 2.15,96년 2.30이던 것이 97년에 2.45로 경제적 자유가 잠시 축소됐었으나 98년에 다시 2.30으로 0.15점 상승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95년부터 4년 연속 5.0으로 세계에서 경제적 자유가 가장 억압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홍콩은 95년부터 98년까지 연속으로 1.25를 기록,세계 최고의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4마리 용 가운데서는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대만(세계순위 공동 7위)·한국순으로 나타나 이들중 한국의 경제적 자유가 가장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스위스와 함께 공동 5위,일본과 호주는 공동 12위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의 한국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균 관세율:7.9%로 2년전보다 약 4% 올랐으나 80년의 24.9%에 비해서는 낮아진다.그러나 비관세장벽은 아직 높다. ▲조세:최고세율은 40%인데 평균치는 10%로 96년의 18%보다 인하.법인세최고세율은 28%이지만 10%의 주민세가 부가돼 35% 이상으로 높아짐. ▲정부의 경제 개입정도:GDP(국내총생산) 가운데 정부가 소비하는 비중이 전년도의 11%에서 10.4%로 낮아짐. ▲임금 및 물가통제:정부가 일부 공공요금을 통제하지만 대부분 물가는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
  •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미국의 대통령 문화:2)

    ◎절제·조화의 지도력 후세의 귀감/3연임 사양 민주주의 초석 다져… 국부 추앙/고향 마운트버논서 매년 귀향 환영연 재현 “여러분은 오늘 저녁 장군님의 추수감사절 만찬에 초대되셨습니다.칠면조를 즐기시고 장군님과 함께멋진 촛불 잔치로 결실의 기쁨을 감사하십시요” 안내원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들어선 다이닝 룸의 대형식탁 위에는 잘 쪄낸 통통한 칠면조를 중심으로 갖가지 음식들이 차려져 있다.벽 주위 창가에는 촛불들이 환하게 켜져 있다. 200여년전 미 독립전쟁 영웅 조지 워싱턴 장군의 두차례에 걸친 역사적인 귀향을 맞이하던 때처럼 마운트 버논에서는 지금도 매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밤마다 촛불 향연이 펼쳐진다. 조지 워싱턴의 첫번째 귀향은 1783년 12월.8년 동안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이었던 그는 왕으로 추대하려는 자기 부하들의 간청과 합중국의 새정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홀연히 대륙회의에 군통수권을 반납하고 고향인 마운트 버논으로 돌아온다.원칙에 투철했던 그에게 총사령관 임명 당시 “전쟁이 끝나면 돌아가리라”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물론 정치인보다 농부로서의 삶을 더 갈구한 그의 본성도 작용했다. 두번째 귀향은 1797년 3월.8년의 대통령 두 임기를 마친 직후였다.혼신의 열정으로 불안했던 신생 미합중국을 확실한 독립국가로 기틀을 잡아놓아 변함없이 국민적 영웅으로 열광을 받는 그는 온국민들로부터 계속 재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그러나 그는 단호히 거부하고 다시 마운트 버논으로 돌아왔다.이처럼 마운트 버논은 워싱턴에게는 신비스런 힘의 원천이면서도 늘 회귀본능을 자극해왔다. 국민들과의 아쉬움속에서의 작별은 워싱턴을 국부로 추앙케 했다.또한 그의 강렬한 시민민주주의 정신은 미국의 기본정신이 되었고 그가 남긴 절제의 지혜와 조화의 지도력은 후세 미 정치지도자들에게 훌륭한 귀감으로 자리매김 해왔던 것이다. 1732년 워싱턴DC 남쪽 포프스 크리크라는 곳의 담배농장주 아들로 태어난 워싱턴은 11세의 어린 나이로 부친을 여의고 모친과 함께 농장과 다섯 동생을 돌봐야 했다.정규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그는 성실하고 근면했으며 수학을 좋아했고 16살부터는 측량기사로 취직생활을 했다.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세때 버지니아 민병대에 가담,영국군의 프렌치-인디언 전투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6년간의 민병대 생활을 마치고 민간인으로 돌아온 그는 버지니아 시민의회 의원,대륙회의 의원 등으로 활약하다 영국과의 사태가 악화되면서 75년 대륙회의에 의해 대륙육군 총사령관에 임명된다.이후 그는 엄청난 열세의 군대를 이끌고 강인한 인내와 탁월한 지도력으로 막강한 영국군을 끝내 물리치고 전쟁영웅으로 부상한다.그러나 그는 명예로운 은퇴를 택했으며 그로부터 6년후인 1789년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추대된다. 이무렵 미국땅에 타오른 국민주권주의 불길은 그해 말 전제정치의 억압에 신음하던 프랑스로 번져나가 프랑스혁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마운트버논 맨션 현관에는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된 바스티유감옥의 열쇠가 기증돼 벽에 걸려 있어 미국민의 자존심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이 혁명을 주도한 파리 국민군사령관 라파예트 장군은 이듬해 이 열쇠와 바스티유 함락도를 워싱턴대통령에게 선사하면서 편지를 동봉했다.“친애하는 장군님,제가 함락을 명했던 바스티유의 파괴된 그림과 그 열쇠를 기증합니다.이것들은 제가 장군님께 빚진 덕에 얻어진 것입니다” 당시 전달을 맡았던 토마스 페인은 “미국의 원리와 원칙들이 유럽에 이식되어 거둔 첫열매가 프랑스혁명 입니다.그것들이 바로 바스티유감옥을 열리게 했습니다.그러므로 이 열쇠는 있어야 할 제자리로 온 것입니다”라고 후에 기록했다. 워싱턴은 이같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존경을 받았으며 이는 신생 미합중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또한 그의 두번 임기 정신은 2차대전중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4선 연임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의 대통령들에게 불문율의 전통으로 남게 됐다.미국 대통령은 1789년 초대 조지 원싱턴의 취임을 시발로 현재의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208년 동안 모두 41명.대수와 명수가 틀린 것은 22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한 임기를뛰어 24대 대통령을 또 역임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이들 역대 대통령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국부로 떠받들여져온 워싱턴은 대통령랭킹 조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프랭크린 루즈벨트와 함께 빅3로 불린다.어떤 조사던 상위 셋은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올봄 719명의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지도력 ▲업적및 위기관리능력 ▲통치기술 ▲인재등용 ▲퍼스낼리티 등 5개분야로 나누어 점수를 매기고 종합점수를 산출한 라이딩스&매키버 조사에 따르면 1위는 링컨(16대),2위는 루즈벨트(32대),3위가 워싱턴으로 돼있다. 4위는 토마스 제퍼슨(3대),5위 테어도어 루즈벨트(26대),6위 우드로우 윌슨(28대),7위 해리 트루만(33대),8위 앤드류 잭슨(7대),9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10위 제임스 매디슨(4대) 순으로 나타나 있다. 97년의 또 다른 조사인 위팔드의 조사와 96년 슐레진저 조사에는 10위까지에 매디슨 대신 제임스 폴크(11대)가,95년 닐의 조사에는 로널드 레이건(40대)이 포함되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을뿐 각 조사가 대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라이딩스 & 매키버 조사에서 워싱턴의 랭킹을 분야별로 보면 인재등용에서만 1위를 기록했고 퍼스낼리티 2위,지도력과 업적및 위기관리 3위,통치기술 7위를 보이고 있다.역사가들은 워싱턴의 토마스 제퍼슨 국무장관,알렉산더 해밀턴 재무장관,존 제이 대법원장 등 선택을 가장 환상적인 인선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당선 당시 국민적 성원을 한몸에 안고 취임했던 이들 대통령들에 대한 재임 4년후 혹은 8년후 국민들의 반응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워싱턴,프랭클린 루즈벨트와 같이 재임을 강요받을 만큼 성원을 받은 대통령이 있는가 하면각료들의 부정부패로 손가락질을 받은 워렌 하딩(29대)이 있고,무능한 대통령의 대표로 꼽히는 프랭클린 피어스(14대)는 고향주민들로부터 귀향 환영식조차 거부당할 정도로 배척된 대통령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그들의 업적,능력,평판에 관계없이 미국의 대통령들 모두는 당대 역사의 주인공으로 한결같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들의 생가와기념관,도서관 등에 생애 모든 자료들을 집대성 해둔채 잘 보존하고 있으며,미래의 교훈으로 훌륭히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하이오대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 스테베니/“역대 대통령 행태 분석 필요”/순위매김 바람직한 상정립에 무의미 미국의 대통령학을 연구하고 있는 오하이오대학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 스테베니는 대통령랭킹 조사에 대해 회의를 표시했다. ­대통령들에 대한 순위조사는 언제부터 행해졌는가. ▲1948년 트루만 대통령의 첫임기가 끝날 무렵,아서 슐레진저 교수가 55명의 탁월한 역사학 교수들을 선정,그들에게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요구한데서 시작됐다.당시 슐레진저는 취임후 수개월내에 사망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9대)과 제임스 가필드(20대)를 제외한 30명에 대해 훌륭함,보통훌륭함,평균,평균이하,그리고 실패 등으로 순위를 매기도록 했다. ­이같은 순위조사의 신뢰도는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 자신의 능력과 시대적 상황,또한 업적 등에 대한 측정 기준이 모호한 가운데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또한 조사대상에 따라서도 차이가 심하다.한예로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할 때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할 때 많은 차이가 난다.존 F.케네디(35대)나 레이건의 경우 학자들의 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은데 시민들의 평가는 매우 높다. ­대통령들의 평가 순위가 변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큰 변화는 없지만 퇴임 이후의 업적이나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늘 유동적이다.허버트 후버(31대)의 경우는 대공황의 여파로 초기에는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퇴직후 32년동안 생존하면서 국제구호단체를 통한업적 때문에 평가가 좋아졌다. ­국부로 추앙받는 워싱턴이 링컨에게 순위에서 항상 밀리는 이유는. ▲그것은 응답자들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다.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워싱턴의 건국 자체보다는 링컨의 국가 분열을 막은 업적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순위조사의 필요성이 있는 것인가. ▲순위 자체의 의미보다 바람직한 대통령상의 정립을 위해 과거 대통령들의 행태를 비교분석하는 일은필요한 일이다.
  • 귀순자 보호(외언내언)

    자유를 찾아서 동토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사람들은 650여명 정도 된다.이들은 모두 굶주림과 김정일체제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시의 눈을피해 혹은 중국을 거쳐,또는 험한 바다를 헤치고 넘어와 자유 대한의 품에안긴 사람들이다.직업도 다양하게 저마다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며 사뭇 다른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평범한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탤런트도 있고 어엿한 식당 주인으로 변신,자본주의의 풍요를 만끽하는 탈북자들도 있다.젊은 이들은 대부분 못다한 학업을 계속하며 생명을 걸고 찾은 자유와 평화를 배우고 있다. 비록 치열한 경쟁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낙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여유를 누리며 통일을 대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자유와 풍요가 그리워 사선을 넘어온 이들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불안의 그림자는 바로 북한의 보복테러다.짐작한대로 지난 2월 발생한 귀순자 이한영씨 피격사망사건도 북한에서 직접 남파된 전문테러요원 2명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귀순자들의 불안감은이루말할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막연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 언제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부부간첩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긴 하지만 북한은 황장엽씨의 소재지를 알아내 살해하려는 계획도 집요하게 펼치고 있다고 한다.아직 방영되지도 않은 드라마내용을 트집잡아 KBS를 폭파하겠다는 위협도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언제 실행에 옮길지 모르는 일이라는 것이 귀순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저들은 겉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에 나서면서 실제 행동은 폭력·살인집단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북한이 귀순자들을 테러대상으로 삼고 공영방송국에 대해 폭파위협을 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치부를 파헤쳤기 때문이다.불안에 떨고있는 귀순자들을 철저히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겠다.안보강연 등 대외활동을 기피하는 귀순자들도 있다고 한다.밀착경호라도 펼쳐 이들이 안심할 수 있게 도와야겠다.
  • 박동서 행쇄위원장·김광웅 서울대교수 특별대담

    ◎바람직한 정부조직을 찾는다/‘작은정부’로 국정 효율성 높여야/피라미드 구조서 마름모형으로 개편 바람직/산하기관 정리 민간·지방정부에 업무이양을 앞으로 석달후면 출범할 새 정부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벌써부터 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정부조직개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서울신문은 창간 52주년을 맞아 대통령 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 박동서 위원장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광웅 교수를 초청,대통령제와 내각제가 안고 있는 각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그리고 바람직한 정부조직개편과 행정 및 규제개혁의 방안 등을 들어봤다. ▲박동서 위원장=최근 권력구조 개편이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우리나라 대통령제의 특징은 두가지입니다.흔히들 대통령중심제라면 미국식을 연상하는데 우리나라는 내각제 혼합형이고,국회도 미국과 다르게 운영됩니다.또 우리의 독특한 정치문화때문에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합니다. ▲김광웅 교수=우리나라 대통령제는 미국처럼 철저히 통제되는 방식이 아닙니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제헌당시 내각제를 하자고 했다가 갑자기 대통령제로 바꿨습니다.처음에는 내각제를 구상했는데 그때는 내각제 필요성을 느꼈던 모양입니다.정당과 정파가 권력을 균점하려는 현상은 오늘의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내각제 권력분점 우려 ▲박위원장=내각제를 한다고 권력집중을 막을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민주화를 위해서는 권력을 분산하고,법치화를 해나가면서,고비용정치를 혁파하는 등 3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전제조건을 충족시키는데는 10년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입니다.지금 논의중인 내각제는 권력 나눠갖기의 측면이 있습니다.우리나라 국회의원과 정당 지도자 가운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없습니다.또 대선주자들 가운데 ‘이 사람이면 됐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그런 사람들에게 내각제를 맡길수 있을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김교수=서구 자본주의가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게 된 배경은 다원사회이기 때문이었습니다.우리 여건은 서구와는 달리 단일사회입니다.엘리트들이 권력분점을 하려고 내각책임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게다가 정당과 의회,관료 수준 등 내각제를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박위원장=내각제 개헌 논의가 국가발전의 도움이 된다는 국민의 지지가 뒷받침 돼 있는지가 문제이지요.이번 내각제 논의는 몇몇 정치인들이 정권에 어떻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는 계산에서 나왔습니다.어떻게 해야 나라발전을 이룰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없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김교수=내각제를 도입할 경우 정경유착이 계속되는 한편 정치인끼리의 정정유착 관계도 명약관화합니다.여론조사 결과 내각제 지지율이 보통 43∼45% 전후지만 국민들도 사실 대통령제와 내각제 사이에서 무엇이 좋은지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지금의 헌법 규정을 두면서도 내각제의 좋은 요소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박위원장=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DJP연합이 헌법위반을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김교수=21세기를 앞두고 정부는 지금까지의 역할을 지속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정부의 역할이 수정돼야 한다는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외국에서도 정부의역할이 바뀌고 있습니다. ▲박위원장=당면한 과제이자 최우선 목표는 민주화에 있습니다.민주화는 권력을 나눠갖는 것입니다.첫째는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나눠 갖느냐의 문제입니다.둘째는 경찰 검찰 등의 막강한 권력기관들의 신뢰성 제고가 과제입니다.작은 정부를 얘기하고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 이뤄져야지 양적인 축소를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재정·예산낭비 줄여야 ▲김교수=공무원의 수와 조직,재정규모를 줄이는 것보다 권력이 국민생활을 간섭하고 억압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작은 정부의 개념이라고 봅니다.지금까지 역대정권이 정부조직을 줄인다고 공약했지만 지지부진했던 전례가 많습니다.재경원으로 통합하면서 인원감축을 내걸었지만 실제로 하지 못했습니다. ▲박위원장=민주화가 행정개선을 촉진시킨 좋은 예로 지방자치제를 들 수있겠지요.지자제 실시 이후 지방정부의 행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민주화가 선행돼야 작은 정부도 뒤따를 수 있습니다.영국이 작은 정부정책을 펴서 성공한 것은 민주화가 이미 이뤄졌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는 영국·미국과는 사정이 다릅니다.우리는 관료제를 갖고 민주화를 추진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부처의 예산 삭감도 어렵거니와 인력과 부처를 줄이는 것은 어렵습니다.또한 부처 확대에도 인색합니다.특허·심사분석 등의 분야에서는 오히려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정부조직개편을 공약으로는 얼마든지 내걸수 있지만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현정부가 작은 정부를 주창해왔고 지난 4년여동안 공무원을 3만명밖에 안늘린 것은 과거에 비하면 아주조금 증가시킨 것입니다. ▲김교수=미래의 정부조직은 피라미드형에서 마름모의 형태로 변화돼야 합니다.하부구조의 서비스 업무는 정보화와 전산화로 감축하고 유능한 인원을중심으로 중간 관리층을 확대하고 톱 매니지먼트는 많은 수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재정과 예산 낭비를 줄여야 하며 가능한 일입니다.정부의 운영을 얼마나 기업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정부 업무를 민영화하거나 민간 위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공공조직의 원리가 지배할수 밖에 없는 영역은 그렇지 않는 분야에 해당합니다.영국처럼 서비스 업무를 민영화시켜 서비스의 질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이 있고 이 경우 우체국과 철도 교통 업무 등이 가능합니다.산하기구를 정리하고 민간 위탁과 지방정부로 업무를 이양해 정부의 규모를 전체적으로 줄여야 합니다.결국 대통령당선자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잉여인력 과감히 줄여야 ▲박위원장=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과거 농업 담당직원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잉여인력에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전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취임후면 어렵다고 봅니다.현실적으로 정부조직을 사기업형 관리방식으로 전환하는 일은 어려운 것같습니다.사기업의 경우 생산성이 없으면 망하게 마련인데 공공기관은 망할 수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사기업체 경영문화 도입이 선결과제인데 벽이 엄청나게 두텁습니다.공공기관은 내부적으로 사기업 문화도입하기가 민영화보다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교수=각종 기금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감시와 견제가 없고 통제도전 근대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금을 마음대로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정부의 조직과 기구를 줄이는 것보다 각종 재정기금을 줄이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박위원장=정부조직을 어떤 형태로 민영화 및 기업형으로 전환할지는 향후 성과를 따진뒤에 해야할 것입니다.중앙부처는 돈을 낭비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기금을 사용하는 곳에서 낭비요소가 많습니다.여기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저 ‘분단과 한국사회’

    ◎민족분단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4·19혁명 10월유신 교원노조운동 등 실어/천민자본주의·지배이데올로기 문제 분석 “한국 자본주의 혹은 한국사회의 역사구조적인 기초는 한국전쟁과 민족의 분단입니다.식민지 경험이나 조선시대의 사회 문화 등도 오늘의 한국사회를 만들어낸 기초가 되었지만 한국전쟁과 분단이야말로 오늘의 한국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친 외적 조건이자 변수라고 할 수 있어요”김동춘 성공회대 교수(39·사회학)가 한국전쟁과 분단을 중심에 놓고 한국문제를 분석한 논문집 “분단과 한국사회 역사비평사”를 펴냈다. 이 책은 “산업화,자본주의,민주화,시장.계급 등 근대사회 일반에 나타나는 보편적 개념들은 수없이 논의되어 왔지만 분단과 민족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는 문제의식 아래 김교수가 지난 10년동안 쓴 논문들을 묶은 것.분단에 따른 사회현상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춘 “분단과 한국사회” “한국전쟁과 지배이데올로기의 변화” “한국 자본주의의 성격과 지배질서” “사상범 통제의 한국적 특성” “남북한 이질화의 사회학적 고찰” 등의 논문과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을 다룬 논문인 “4.19혁명의 재조명” 민족민주운동으로서의 4.19 시기 학생운동 “왜 60,70년대 민주화운동은 10월유신을 저지하지 못했는가”교사집단의 계급적 성격과 한국 교원노조운동 등 모두편의 글이 실렸다. 김교수는 1987년 이후 한국 사회는 영국의 사회학자 라쉬와 어리가 지적한 것처럼 세계시장의 성장과 자본의 국적성 희석화,화이트칼라와 서비스 계급의 비중강화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자본주의적 사회관계는 의연히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런 관점에서 한국사회는 “탈조직화된 자본주의 징후를 지니고 있다는 것.그는 또한 1980년대 한국사회를 이른바 시장권위주의 내지 시장기제적 억압체제로 개념화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이같은 입론은 자유경쟁자본주의에서 제국주의,복지국가로 연결되는유럽자본주의의 역사적 발전과정에 뿌리를 둔 “시장”과 “국가”의 개념을 한국사회에 무매개적으로 적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교수는이 책에서 소유권 절대주의 등한국의 천민자본주의와 지배이데올로기의 부정적 양상을 꼼꼼히 살피고 있어 주목된다.해방전의 친일파와 해방후의 친미세력으로 이루어진 지배집단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안보국가 군사주의 성장주의 등의 이데올로기를 창출했으며,이는 노동자 시민사회 등 피지배계급에 대한 무시로 이어졌다는게 김교수의 견해.때문에 ”일반적인 삶의 조건은 황폐해질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김교수는 우리 학계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방치한 채 서구이론에만 매달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 현대화 신론 속편/나영거 유고(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보다 문화중심 발전론 제시/21세기엔 국가간의 경제다툼 심화·인류방황 초래/수가 전통사상은 위기극복·현대화 달성 필수 요소 21세기를 어떻게 열어 나갈 것이며 인류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바람직한 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현대화 신론 속편’은 기존 경제성장 일변도의 발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전 논리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21세기의 현대화및 발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이 책은 경제일변도의 기존 서구의 발전론을 비판하고 문화적 요소 중시등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저자는 유교와 같은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이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발전의 기준은 비경제적 요소까지 포함할 때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북경대 역사학과의 원로학자 나영거 교수의 유고로서 ‘북경대 세계현대화 진행 연구센터’의 후배교수들이 대신 엮어 내놓았다.출판을 보지못하고 사망한 라교수는 중국이 지향하는 현대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입장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북경대 출판사가 ‘세계 현대화 진행 연구총서’의 하나로 펴냈으며 ‘동아시아와 중국의 현대화 진행과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보편적 기준에서 발전론과 현대화의 방향및 모습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현대화 과정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비판·모색을 시도했다. 저자는 21세기의 국제적 조류는 냉전 제거로 평화·발전이란 추세가 주선율을 이룰 것이며 같지 않은 사회제도와 발전 모델이 공존·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이데올로기와 냉전속에 가려졌던 민족 모순과 지역 충돌,경제이익을 둘러싼 국가및 조직간의 ‘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보편적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상태가 아니라 상대적 평화와 안정만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다. 앞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모순과 충돌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첫째는 정치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경제적 세계적 일체화 추세간 모순이다.저자는 이 상반되는 두가지 추세가 21세기의 국제정치에 분쟁과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둘째 후기 공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선진공업국가들과 기존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개도국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저자는 중국측 시각에 입각,기존 국제 경제·정치 질서가 선진국들에 의해 불합리하게 짜여 있다면서 새로운 국제 경제·정치질서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셋째 환경문제와 사회발전 문제.넷째는 범세계적인 정신위기다.공업화로 인한 배금주의,방종주의,반이성주의 등의 공업화 병독이 세계적인 범위로 확산,기존 가치관과 인문주의 정신을 파괴하고 인류를 방황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이란 무엇인가.그것은 수많은 경제적 요소와 비경제적 요소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강조한 저자는 경제일변도의 발전론을 반박했다.GNP(국민총생산)를 만능으로 하는 서구 경제위주의 발전관의 경계하는 저자는 정신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마약흡입,가정의 해체,국제적 범죄활동 증가및 과격화,정신병의 만연,종교적 광신주의와 집단자살 등….정신적 위기의 대응이 21세기 발전을 이루는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저자는 이같은문제의식속에서 새로운 발전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수량이 품질을,소비가 생산을,문화가 경제에 메몰되는 상황을 방임해선 않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문화요소가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통은 시대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유기체다.현대화 시작단계에서 전통에 대한 부정과 반대는 필수적이다.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은 있을수 없다.그러나 사상적 유산인 전통문화를 현대화과정에서 포기해선 않된다.전통문화는 경제성장의 보충적 요소가 아니다.그 자체가 현대화 달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갈파했다. 세속화된 유교의 질서 윤리,끈끈한 가족적 연대 의식,인성화된 사회관계의 유대,현세주의 등 과거 전통적 제도·구조의 억압속에 꽃피지 못했던 요소들이 현대화과정에서 사회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유가의 교육 중시와 기회균등의 교육사상은 인적자원의 대대적인 개발로 전환됐고유교의 인정사상은 국가주도의 발전주의로 전환됐다.전통문화는 새로운 역사조건아래 독특한 적응력과 내부 응집력를 발휘,동아시아의 동력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이 책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국들이 지난 30년동안 이같은 문화배경속에서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발전가능성을 전망했다.그러나 동시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지역은 노동집약형 산업 우세가 약화됨에 따라 상호간 경쟁이 격화되고 경제적으로 국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치열한 ‘경제 전쟁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지역은 차별화된 ‘계단식 발전 단계’의 격차를 갖고 있다.일본­한국­말레이지아 및 태국 등.이같은 각국간,지역경제간 차이는 다차원적인 상호 의존관계 및 다국적 지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반면 각국의 경제실력이 증가되고 평준화됨에 따라 아시아지역,특히 동아시아 지역 발전의 길은 결코 평탄치 않을것”이란 지적이다. 3부로 이뤄진 본문은 1부:세계 현대화 진행과정과 동아시아의 부흥.2부:중국의 현대화 과정.3부:역사연구의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한 현대화로 구성돼 있다.북경대학출판사.원제목 ‘현대화 신론 속편’.3백23쪽.17위안.
  • 이회창·김대중·이인제/3후보 대선행보

    ◎이회창­호남돌며 ‘3자필승론’·지역감정 맹비난/김대중­중앙당 후원회서 DJT 바람몰이 시작/이인제­보수우익 의식 “사상문제 흠집없다” 강조 여야 대선후보들은 12일 빗길에도 지지세 확산을 위한 강행군을 계속했다.특히 후보들은 취약지역과 경제현장,TV토론회 등에서 국정 소신을 피력하며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았다. ○3김정치 청산 호소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적지인 호남을 돌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3자필승론’을 강력 비판했다.순천 팔마체육관과 전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광주·전남,전북지역 대선필승결의대회장에서 였다.가뭄끝에 폭우가 쏟아진 터라 행사장의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총재는 치사에서 “지난 87년과 92년 대선때 김총재가 4자필승론을 내세우더니 이번에는 3자필승론을 주창하고 있다”면서 “찢어진 표로 지도자를 만들면 이 나라는 다시 5년동안 반목을 되풀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총재는 특히 “김총재가 이른바 ‘지역 고정표’로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이 나라를 제대로이끌어갈수 없다”며 ‘DJ불가론’을 들고 나왔다.이총재는 이어 민주당 조순총재와의 연대와 관련,“오직 정직과 신뢰,정의로 깨끗한 정치,안정된 사회,튼튼한 경제를 이루기로 서로 약속했다”고 역설했다.이총재는 ‘DJP연합’과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를 겨냥,“나라의 운명과 국권을 마음대로 요리하려는 사람들” “3김정치의 낡은 행태를 흉내내 약속을 위반하고 새정치의 길을 가로막은 사람”이라고 비난한뒤 “우리는 정도와 정의로 당당히 가겠다”며 3김정치 청산을 호소했다. 이총재는 특히 “국민의 마음과 사회 분위기가 우리 당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똑똑히 느낀다”며 “편협한 지역정서를 타파하고 정치혁명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TJ와 기아공장 방문 ▷국민회의◁ ‘DJT 체제’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12일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 행사를 통해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박태준 총재 예정자 3인은 강한 연대감을 과시하며 DJT바람몰이를 시작했다.이날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1만여명의 내외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 우군인 자민련 박준규 최고고문을 비롯 김용환 부총재와 당 3역 등이 대거 참석했다.특히 국민회의 입당이 확정된 국민통합추진회의 김원기 대표와 노무현 김정길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내 ‘야권 단일후보 DJ’를 부각시켰다.단상 정면에 이희호(DJ) 박영옥(JP) 장옥자(TJ) 여사 등 DJT 부인들도 나란히 참석,눈길을 끌었다. DJ는 김봉호 후원회장이 전달한 1백억원의 모금액을 전달받고 “여러분의 도움을 바탕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뒤질세라 JP와 TJ도 축사를 통해 “DJT연대를 통해 김대중 총재의 대선승리의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연대감을 과시했다. 이에앞서 DJ는 포항신화를 일궈낸 TJ를 대동,경기도 광명시 소와리 기아공장을 방문,‘경제회생’의 메시지를 전했다. ○TK지역 공략 부심 ▷국민신당◁ 이후보는 이날 한국자유총연맹을 찾았다.사회단체 순회방문의 일환이지만 보수우익층의 표를 다분히 의식한 행보였다. 이후보는 이날 안응모 총재와 이문석 사무총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항간에 저의 부친에 대해 온갖 악선전을 하고 있는데 누가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부친은 물론 친척중에도 월북했거나 부역했던 사람이 없으며 나도 군대에서 비밀문서를 취급했고 판사로 임명됐는가 하면 국회 정보위 간사를 지내는 등 사상적으로 순수성을 잃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이후보는 양심수 문제와 관련,“문민정부에서 정치적 억압구조는 없었다”면서 “잘못된 판정에 의한 양심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후보는 지지도에서 취약한 서울과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주말 이만섭 총재가 대구를 방문한데 이어 서석재 의원도 11일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이총재는 앞으로 매주 대구·경북지역을 돌며 지지도 만회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이수성 전 고문과 DJP연합으로 흔들리고 있는 박철언 김복동 의원을 집중공략하는 등 TK인사의 영입으로 최근 ‘YS신당설’로 일고 있는 비이인제 정서를 차단,40%선에서 지지도를 안정시킨다는 복안이다.
  • 미,대중 인권침해 제재 착수/하원 9개법안 심의

    ◎중 관리 비자거부 등 채택될듯 【워싱턴 AFP AP 연합】 미국 하원은 5일 인권 침해 활동에 연루된 중국 관리에 대한 미국 입국 비자 거부 등을 포함,중국의 인권 침해를 제재하기 위한 9개 관련 법안의 심의에 착수했다. 이들 법안은 미국의 대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6일 표결에 부쳐져 통과될 전망인데 이같은 조치는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회를 방문한 지 불과 1주일만에 중국을 억압적 독재정권으로 비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의회 심의에 들어간 법안 가운데에는 종교단체들에 대한 박해와 강제 불임 정책등과 관련된 중국 관리들의 미국입국 비자 거부와 대만 영토 보호를 위한 미국 국방부의 탄도미사일 방위체제 계획 검토 촉구,자유아시아라디오방송(RFA) 및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대한 8천2백만달러 지원 승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교도소내 강제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내 판매 금지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2백만달러를 들여 통관 활동을 강화하는 조치도 들어 있다. 이들 법안에 대한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리 해밀턴 민주당 의원은 미국 하원이 “중국을 악마로 간주하는 것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며 “중국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 30·31일 광주서 ‘지구의 여백’ 심포지엄 개최

    ◎예술계 ‘전지구화’·정체성 문제 논의/광주 비엔날레 전망도 모색 최근 학술·예술계에서 첨예한 논쟁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전지구화’(Globalization)와 이로인해 위기에 직면한 정체성의 문제,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위한 문화운동의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해보는 대규모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30·31일 광주 중외공원 강당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대대적으로 준비해온 심포지엄.‘지구의 여백’이란 주제아래 펼쳐질 주제발표와 토론에서는 서구중심의 지식생산에 대항하는 주체적 문제의식이 강하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미술·문화운동과 관련,광주비엔날레의 문화적 전망과 정책적 과제가 주요논제의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일본의 나오키 사카이(미국 코넬대 교수),미국의 로렌스 그로스버그(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마틴 제이(UC 버클리 교수)·콘스탄스 펜리(UC 산타바바라 교수),호주의 문화이론가 미건 모리스,대만의 오평희(국립중화대학교 교수)·광신첸(국립중화대학교 교수),벨기에의 티에리 드 뒤브(문화이론가),한국의 최정무(UC 얼바인대 교수)·김소영·심광현·최민(이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문화이론과 예술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적인 이론가들이 눈에 띈다.이들은 세계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있는 ‘전지구화’와 ‘지역화’,‘탈식민주의’ ‘정체성문제’,미술사와 미술이론,문화정책 및 전시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다.이처럼 문화예술 일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심포지엄 형식으로 국내에서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30일 ‘전지구화와 탈식민주의’라는 소주제에 따라 전지구화가 긍정적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경제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식민주의를 조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인식아래 논의를 시작한다.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토대를 둔 지역화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고 또 식민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도출방법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집중토론을 하게 된다.둘째날인 31일엔 ‘정체성의 정치’와 ‘미술과 문화정치’에 접근해본다.여기에서는 전지구화 현상이 정체성 문제의 중요성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는 점을 중시,인종·민족·지역적 정체성을 둘러싼 억압과 차별을 점검하면서 정체성을 민주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을 모색해본다.특히 창작·전시·문화정책에서 문화운동을 중시하는 것은 자유로운 사고와 예술활동을 위한 미술의 절박한 요청임을 강조,이같은 시각에서 광주비엔날레의 향후 전망과 정책적인 과제를 짚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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