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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B 주워 한국드라마 봤다가…” 北, 중학생 30명 공개처형

    “USB 주워 한국드라마 봤다가…” 北, 중학생 30명 공개처형

    북한 당국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명을 지난주 공개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정부 당국 관계자는 “대북 전단 속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주워 드라마를 보다 적발된 중학생 30여명이 지난주 공개 총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대북 전단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17살 안팎의 청소년 30여명에게 무기징역과 사형을 선고했다. 탈북민단체가 보낸 페트병 속 쌀로 밥을 지어 먹었다는 이유로 몇몇 주민은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북한은 대북 전단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며 ‘발견 즉시 태우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내렸지만 어려운 식량 사정 탓에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은 오물 풍선 도발을 감행하는 등 우리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탈북민단체가 쌀, 달러 지폐, 구충제, USB 등을 넣은 페트병을 방류할 때마다 오물 풍선을 살포 중이다.한편 지난 9일 미국 국무부는 “청소년을 포함한 공개 처형 건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북한에서 공포와 억압의 환경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침해와 유린을 계속해서 부각하고 인권과 책임 문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증진하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급식 시간엔 남녀 따로, 서서 먹기” 조치한 中학교 논란

    “급식 시간엔 남녀 따로, 서서 먹기” 조치한 中학교 논란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남녀 따로 분리한 뒤 서서 급식을 먹게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 더우인에서는 중국 허난성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식당에서 일렬로 서서 급식을 먹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학생들의 대학 입시를 돕기 위해 해당 중학교를 방문한 상하이의 한 대학생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학생들은 급식실의 테이블 앞에 서서 급식을 먹고 있었으며, 때로는 몸을 구부려서 밥을 먹었다. 어떤 학생들은 급식 판을 아예 들고 서서 밥을 먹기도 했다. 학교 측은 급식실에서 의자를 없앤 것에 대해 “처음에는 의자가 있었지만 없애는 것이 더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은 교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급식을 먹을 때는 다리를 뻗고 움직여야 한다”며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하는 것은 교내 연애를 금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올린 대학생은 “이 학교는 헝수이의 조금 더 나은 버전”이라고 말했다. 헝수이 중학교는 엄격한 규칙을 통해 학생들을 통제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헝수이 중학교는 학생들을 너무 억압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의 명문 대학 입학생을 많이 배출해 다른 학교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진짜 학생들을 위한 결정이 맞냐”, “학교인지 감옥인지 모르겠다”, “서서 밥을 먹으면 허리가 너무 아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중학생 때 학교가 식당에 의자를 없애서 서서 먹었다”며 “의자가 있다면 앉아서 수다를 떠느라 먹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림자배심원 해보니… 증인 “피고인 퇴정·가림막 해달라” 비공개 요청에 긴장감

    그림자배심원 해보니… 증인 “피고인 퇴정·가림막 해달라” 비공개 요청에 긴장감

    # 9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원이 직접 돼보니 “우리나라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원칙에 의하면 피고인은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무죄로 추정됩니다. 피고인은 무죄로 추정되므로, 검사가 피고인이 유죄를 입증해야 하고 피고인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곳에는 배심원석에 앉은 8명(예비 배심원 포함)의 정식 배심원 뿐 아니라 ‘그림자 배심원(Shadow Jury)’ 17명(기자 9명·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도 방청석에서 함께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직접 재판장으로 나선 김수일 제주지방법원장은 나직하고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목소리로 피고인 무죄추정의 원칙을 이렇게 다시한번 강조했다. 지난 2008년부터 도입한 국민참여재판과 그림자배심원 제도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법 체계 구축을 위해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이 직접 사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림자 배심원은 국민참여재판의 정식 배심원과 별도로 구성돼 형사 재판의 모든 과정을 참관한 후 유·무죄에 관한 평의·평결과 양형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법적 판단 능력 함양을 돕는 것이 취지다. 다만 정식 배심원과 달리 그림자배심원의 평결 내용은 재판부의 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물론 법관이 배심원 의견대로 판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동성 강제추행과 아동청소년 성보호 법률위반 강제추행 등 2가지 핵심쟁점으로 이날 제주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김수일 제주지방법원장) 심리로 열린 재판은 정모(55세 남성)씨의 동성 강제추행과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인 강제추행 등 2가지가 사건의 핵심 쟁점이었다. 피고인 정모씨는 지난 3월 6일 오후 5시 50분쯤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시장 분수대앞 탐라문화광장에서 길거리(버스킹) 공연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던 남성 A(19)씨에게 다가가 별다른 이유없이 마이크를 뺏으려고 하고 피해자 A씨가 이를 제지했다. 그러자 A씨에게 “XXX”, “X놈”이라고 욕설을 하며 갑자기 손으로 A씨의 엉덩이를 수차례 쓰다듬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날 버스킹 공연을 함께하던 또다른 10대 피해 여학생 B(16)씨가 이같은 강제추행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하자, 정씨가 다가와 어깨를 쓰다듬고 갑자기 피해자의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한 혐의다. 피고인 정모 씨는 앞서 2019년 8월 1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죄)등으로 징역 2년 6월 선고받아 형을 살았지만 나오자마자 2023년 7월 7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찰 공무집행방해죄로 징역 8월을 또 선고받았다. 제주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지 불과 2개월도 안돼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 코끼리 퍼즐에 비유해 합리적 의심의 정도 설명 배심원의 평결 주문 재판부는 이날 배심원단과 그림지 배심원을 위해 법률 용어부터 재판절차까지 상세하느 설명하는 배려를 했다. 특히 검사 측에선 흔히 국민참여재판에서 합리적 의심의 정도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코끼리 퍼즐’ 영상을 보여주며 배심원들에게 합리적 판단을 주문했다. 이날 재판의 쟁점은 정모(55세 남성)씨의 동성 강제추행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인 강제추행 등 2가지로 특히 강제추행의 ‘고의성’을 놓고 9시간 넘게 검사와 변호사측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검사 측은 정씨가 전과 18범에 성폭력 전력만 4차례나 있다는 과거 범죄전력을 상기시키면서 “강제추행죄는 상대방에 대해 폭행·협박을 가해 항거를 곤란하게 한 뒤에 추행행위를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폭행행위 자체가 추행행위라고 인정되는 경우도 포함되며 이 경우의 폭행은 반드시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행이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으나 피해자들에게 공소사실에 적힌 행위를 했다는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다만 피고인 정씨가 성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만취상태에서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강제추행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죄라고 주장했다. #증인측 방청석에 가림막 요청과 피고인 퇴정 등 비공개 심문 요청 오후 재판은 사실상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무죄 여부를 판단할 증거와 증인심문을 통한 증거조사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증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긴장감이 나돌았다. 더욱이 증인으로 나온 피해자 A씨와 B씨가 피고인은 잠시 퇴정하고 방청석에 가림막을 설치해 비공개로 심문해줄 것을 요청해 법정이 한순간 긴장감이 더욱 팽팽해졌다. 증인보호 요청과 함께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이었다. 결국 증인석과 방청석 사이엔 가림막이 설치돼 심문을 이어갔다. 이에 재판장은 증인 녹음을 통해 퇴정해 있는 피고인이 들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췄다. 반면 피고인 정씨는 만취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증거의 하나인 폐쇄회로(CC)TV 영상을 편집한 영상이 아닌 풀영상을 요청해 1시간 이상 재생하는데 시간을 소요했다. 이날 재판장은 배심원들을 향해 증인심문 중간중간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메모지에 질문내용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는 배려도 이어갔다. 배심원들은 피고인 정씨가 엉덩이 말고 다른 부위도 접촉했는지 질문했다. 또한 피해자 B씨가 추행을 당할 때 A씨는 뭐하고 있었는지 허점을 파고드는 송곳질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변호인측은 “피고인 정씨는 자연동굴에서 20년 살다가 나와 다리 밑에서 7년 넘게 산 사회 부적응자이고 범죄전력도 많다”면서 “하지만 피고인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만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과 18범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연민의 시선으로 바뀌면서 법정이 돌연 숙연해졌다. 이날 검사측 최종 진술과 변호인 최종 진술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피고인 정씨의 진술이 끝나자 법정의 시계는 오후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림자배심원 평결과 배심원·법원 판결 거의 일치…형량에만 약간 차이 보여 감탄 그림자 배심원들은 제주지법 강란주 판사의 도움으로 실제 배심원들이 하는 평의절차를 그대로 재현했다. 기자출신 그림자 배심원들은 정씨의 동성 강제추행에 대해서는 ‘유죄’, 아동청소년 강제추행에 대해서는 ‘무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양형은 1년 6개월 확정했다. 로스쿨 그림자배심원들도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다만 양형만 1년으로 나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날 그림자배심원으로 참여한 김근영씨는 “법조인이 되는게 꿈인데 학교에서 한번 신청해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며 “그림자 배심원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림자 배심원들이 이날 유무죄 결론과 양형을 결정하기 까지 1시간여 만에 끝났지만 실제 배심원과 법원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결을 위해 숙고의 시간을 거듭했다. 오후 8시 30분쯤 돼서야 국민참여재판의 판결이 확정됐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림자배심원의 결과와 실제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법원의 판결이 거의 일치했다. 법원은 이날 피고인 정모씨에 대해 동성 강제추행은 ‘유죄’, 아청법 강제추행은 ‘무죄’ 판결과 함께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한편 제주지역에서 국민참여재판은 약 40여차례, 그림자 배심원제도는 7차례 열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이름도, 이야기도 낯선 신세계…기이한 아름다움에 압도당하다

    이름도, 이야기도 낯선 신세계…기이한 아름다움에 압도당하다

    사후에 주목받은 러 작가‘문자 혐오’ 비밀 모임 그려 “세상에서 진실로 내게 미움받을 존재는 단 하나, 문자요!”(18쪽) 얼마 전 번역 출간된 소설 ‘문자 살해 클럽’(난다)의 일부다. 책을 집어 들자마자 기이한 세계가 펼쳐진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작가의 이름 시기즈문트 크르지자놉스키(1887~1950)다. 발음도 어렵거니와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닌데,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가 놓친 천재’란다. 소설 내용도 무척 독특하다. 제목이기도 한 ‘문자 살해 클럽’은 문자가 우리의 상상을 억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밀모임이다. 소설은 이들의 은밀한 토론을 생중계한다. “한번은 괴테가 에커만에게 이렇게 말했소. 셰익스피어는 200년간 영문학 전체의 성장을 억눌러온 지나치게 무성한 나무라고 말이오. 그런데 그 말의 장본인인 괴테에 대해, 30년쯤 지나서 뵈르네가 이렇게 썼다오. ‘독문학이라는 몸체에 고루 뻗은 괴물 같은 종양’이로다. 둘 다 옳았다오.”(19~20쪽) 문자가 ‘악’이라면 위대한 문호는 ‘악마’이고 그가 쓴 작품은 ‘악마가 싼 똥’이라고 하겠다. 인간의 순수하고 지고한 상상은 글쓰기로 육화(肉化)하고 소통을 위한 매개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머릿속에 있을 때처럼 ‘순수’한가. 문자 살해 클럽의 멤버들은 이런 골치 아픈 생각에 골몰해 있다.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는 배우,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하는 진동 세포를 기반으로 세상을 기계화하는 과학자와 정치가의 이야기가 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폴란드계 가정에서 태어난 크르지자놉스키는 1920년대 당시 소련 모스크바에서 활동했다. ‘문자 살해 클럽’을 비롯한 관념적인 소설을 써낸 그는 역사적 유물론이 지배하고 있던 소비에트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백과사전 편집자, 연극이론가, 소설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글을 썼지만, 그의 책은 생전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못했다. 그의 작품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사후 39년부터 러시아, 유럽 및 영미권 국가에서 잇따라 출간되면서다. ‘러시아의 보르헤스’를 비롯한 수식어도 이때부터 붙었다.
  • 北 김여정 ‘尹 탄핵 청원’ 거론... 우리 군 포사격 문제 삼기 포석?

    北 김여정 ‘尹 탄핵 청원’ 거론... 우리 군 포사격 문제 삼기 포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윤 정권의 ‘집권 위기’를 주장했다. 우리 군이 재개한 접경지역 포사격 훈련을 문제 삼고자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김 부부장은 8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남측의 포사격 훈련을 “엄청난 재앙을 감수하면서까지 국경일대에서의 전쟁연습소동을 한사코 강행하는 자살적인 객기”라며 반발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악의 집권 위기”에 내몰려 “지역에서 끊임없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며 나중에는 위험천만한 국경 일대에서의 실탄 사격훈련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참여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자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칠성판(고문을 위해 사람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만든 나무판)에 올려놓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 국가 원수를 비난하는 등 우리 내정에 간섭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핵·미사일 도발로 스스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처하며 북한 주민들의 민생을 외면하고 기본적 인권을 억압하는 자기 모습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접경지 포사격 훈련은) 관할 구역 내 정상적인 사격훈련이었다”며 앞으로도 계획에 따라 훈련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서방과 화해·여성 억압 완화 내건 페제시키안, 급진 개혁 안 할 듯

    서방과 화해·여성 억압 완화 내건 페제시키안, 급진 개혁 안 할 듯

    신권 통치가 이뤄지는 이란에서 19년 만에 서방과의 관계 개선 및 여성에 대한 억압 완화를 내세운 온건 개혁파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란 국영 TV는 6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마수드 페제시키안(70)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국가의 젊고 혁명적이며 충실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갑작스럽게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페제시키안이 라이시 순교자의 길을 따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 권력 2인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는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치르게 됐다. 강경파인 라이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보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페제시키안은 유일한 개혁파로 출마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59) 후보는 여성의 히잡 미착용을 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0시까지 이어진 결선 투표는 종료시간이 3차례 연장된 끝에 지난달 1차 투표율 39.9%보다 약 10% 포인트(약 600만표) 높은 49.8%로 마무리됐다. 2001~2005년 개혁주의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 집권 시절 보건부 장관을 지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성의 히잡 착용 규칙을 완화하고 핵 합의를 복원해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공약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혹한 신권 통치에 지쳐 2022년 반정부 시위로 확대된 ‘히잡 시위’에 참여했던 이란인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이란 대통령은 외교부터 석유 산업까지 주요 정책을 감독하고 내각을 임명하지만, 대통령의 모든 최종 결정은 최고지도자가 거부할 수 있다. 또 페제시키안의 딸이 히잡을 착용하고 선거 유세에 참여한 모습 등으로 미뤄 페제시키안이 급진적인 개혁을 일으키지는 않으리란 전망이 많다. 이란의 대통령은 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강경파 이슬람 혁명 수비대가 맡고 있는 안보 및 군사 문제에는 거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이번 선거로 개혁파가 당선됐지만 미국과의 관계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비롯한 중동지역 무장세력 지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임 대통령은 통제된 변화를 추구하면서 이란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고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가 지난해 중국의 중재로 외교관계를 복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상호 이익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축하를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이란 대선 후보들이 말한 대로 이란 정책은 최고지도자가 결정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로 이란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자국민의 인권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국무부는 다만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때 이란과의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1519년 스페인으로 귀화한 포르투갈 출신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1480~1521)의 역사적인 지구일주 항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역사에 남겨진 것과 같이 그의 항해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위에서 몇 달 동안 폭풍우에 시달여야 했고, 마젤란의 억압적인 대우와 정보독식에 불만을 가진 선원들의 잦은 폭동까지 일어났다. 남아메리카를 지나 태평양을 지나는 동안에는 굶주림과 괴혈병으로 수많은 선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521년 마침내 마젤란의 함대는 필리핀 세부섬에 상륙했다. 마젤란은 세부 왕 라자 후마본과 의형제를 맺고 정적 ‘라푸라푸’를 제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세부 왕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필리핀 전체에 카톨릭을 전파한 후 필리핀을 정복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는 라푸라푸를 제거하기 위해 병력을 이끌고 정벌에 나섰다.칼리 아르니스와의 만남 2013년 봄 검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해동검도 도장을 찾았다. 대학시절 배웠던 검도를 제대로 다시 배워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던 관장님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리 도장은 해동검도를 가르치지 않아요.” “아니 도장 바깥에 있는 벽에 해동검도 도장이라고 되어 있고 사진도 있던데 그건 다 뭐죠?” “아~ 그건 떼기 귀찮아서 그냥 붙여둔 거예요.” 귀차니즘에 지배당한 무도인을 보며 잠시 한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궁금함에 계속 말을 이었다. “해동검도를 안 가르치신다면 이 도장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시나요?” “아르니스요.” “아르…네? 그게 뭐죠?” 여전히 귀찮다는 표정을 한 관장님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나무로 된 단검을 가져와 건네면서 말했다. “이걸로 저를 찔러보세요.” 한때 무술을 배웠던 경험을 살려 오른손으로 단검을 거머쥐고 관장님의 복부를 향해 내질렀다. 그런데 뭔가 지나가더니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한 숨도 자지 못했다.마젤란의 죽음과 아르니스 마젤란의 행동은 필리핀 원주민들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약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원주민들 간에는 그들 만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젤란은 카톨릭의 전파와 필리핀 정복을 위해 원주민들 간의 분쟁에 무리하게 끼어든 것과 다름이 없었다. 마젤란의 군대는 해안의 얕은 간조 때문에 함포사격을 포기하고 상륙전을 선택했다. 배를 타고 섬 근처로 다가간 스페인 군사들은 상륙을 위해 다리에 있는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렸다. 상륙한 스페인 군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소수의 오합지졸 군대가 아니라 양 손에 정글도를 쥐고 있는 정예부대였다. 이들은 다리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린 마젤란 군대의 다리를 집중 공격했고 마젤란을 포함한 그의 군사들은 단 한 명도 섬 밖으로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 정글도를 들고 있던 정예부대가 사용한 필리핀 전통 무술이 바로 ‘아르니스’였다. 이후에도 스페인은 필리핀 정벌을 위해 여러 차례 군대를 보냈지만, 아르니스 부대가 나타났다고 하면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기 바빴다고 전해진다. 그 만큼 아르니스는 무서운 무술이었다고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아르니스 부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당시 동남아시아 정복을 위해 필리핀을 공격한 일본군과 맞서 싸우던 필리핀 부대 이름은 ‘볼로부대’였다. 최신 무기와 일본도로 무장한 일본군도 정글도로 무장한 아르니스 부대인 ‘볼루부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도망갔을 정도라고 한다.에스크리마, 칼리, 아르니스 필리핀 전통무술을 아르니스로 소개했지만 이름은 ‘에스크리마’(Eskrima), ‘칼리’(Kali), ‘아르니스’(Arnis)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동양의 많은 무술은 창시자가 있고 제자들이 만든 문파가 있다. 그리고 후대에 모든 무술을 집대성하는 누군가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면 아르니스는 정확한 기원이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초식을 배우고 그 초식을 실전에 맞게 변형하는 특성이 있는 것과 달리, 아르니스는 태생이 실전무술에 가깝기 때문에 수련하는 과정에서 동작을 배우기는 하지만 정확한 초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수련자의 스타일을 인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리하면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정신수양과 자기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아르니스는 실전무술 즉 스트리트 파이트(Street Fight)를 위한 기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르니스 관장님의 자부심 며칠 후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기고 있었다. 문 앞에서 관장님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빈이 주연한 영화 ‘아저씨’ 봤어요? 거기서 원빈이 사용하는 맨손 기술과 단검 사용법이 바로 아르니스에요. 그리고 배우 이민호가 주연한 드라마 ‘시티헌터’ 봤어요? 거기서 이민호가 쓰는 무술이 아르니스인데요. 이민호에게 아르니스를 가르쳤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그날 밤 또다시 뛰는 가슴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또 나온 ‘전공의 블랙리스트’… 복귀도 사직도 지지부진

    또 나온 ‘전공의 블랙리스트’… 복귀도 사직도 지지부진

    의사 커뮤니티에 복귀 전공의 현황을 담은 ‘블랙리스트’가 또다시 등장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는 등 휴진의 불씨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의대생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지난달 28일과 30일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전임의(펠로) 현황 리스트가 올라왔다. 글머리에는 ‘전공의와 전임의 병원 복귀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댓글로 출근자 현황을 제보받았다. 근무하는 전공의의 진료과와 연차 등 정보가 공유됐고 전임의는 소속 병원과 진료과 외에도 출신 병원, 학번 등 인물을 특정할 수 있는 신상 정보가 게시됐다. 복귀 전공의 신상 털기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메디스태프에는 지난 3월에도 전공의 블랙리스트가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수련병원들은 정부로부터 전공의 복귀를 설득하고 미복귀자는 사직 처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지난달 26일 기준 7.7%(1065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4일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를 허용한 뒤로 52명 ‘찔끔’ 늘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설득하고 있지만 전공의 단체가 소통 창구를 다 막아 접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TO를 줄인다고 병원을 압박하더라도 결국 전공의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복귀도, 사직도 하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유화책도, 강경책도 택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직 전공의에 대한 ‘1년 이내 같은 진료 과목·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손봐 9월부터 ‘같은 전공·연차’로 일할 기회를 주더라도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행정처분을 내렸다가는 휴진 불씨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애초 정부는 이번 주 미복귀 전공의 처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늦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응급·중증 환자 진료 제외) 계획을 발표하며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억압을 철회하고 전공의 요구안을 적극 수용해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의정 대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이날 “다른 협회나 단체의 결정·요구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범의료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속보] 고려대 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

    [속보] 고려대 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오는 12일부터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에 대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입장문에서 “현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7월 12일을 기점으로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를 대상으로 무기한 자율적 휴진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 의료원 교수들은 지난 4개월간 애끓는 마음으로 의료 현장을 지켜왔으나 정부가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하는 것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 의료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손상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의대 비대위에는 고려대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 교수 등이 속해 있다. 비대위는 “지난 4개월 동안 의료계는 다각적으로 해결책과 중도 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으나, 정부는 오히려 의료계에 초법적인 행정명령을 남발했다”며 “(지난달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밝혀졌듯이 현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학생들과 전공의들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고 의료계와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오는 4일 ‘일주일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반면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지난달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닷새만에 철회했다.
  • 입소문 타고 매진, 추가 회차도 매진…이토록 뭉클한 이야기라서

    입소문 타고 매진, 추가 회차도 매진…이토록 뭉클한 이야기라서

    서로 다른 생각과 마음들이 팽팽할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은 생긴다. 누군가는 그 섬을 잇기 위해 분주히 오갈 테고 누군가는 그 섬을 고립시키기 위해 더 윽박지르며 살 테다.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단순한 표현은 그래서 이루기가 참 어렵다.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7일까지 공연하는 음악극 ‘섬:1933~2019’은 바로 그 섬에 대한 이야기다. 한센인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소록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장애아를 둔 한 부모의 이야기를 엮어 사람의 세상에 사람이 드리우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불멸의/ 희망은 보여져야 한다/ 희망은 느껴져야 한다/ 희망은 실현 가능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 작품의 마지막부터 소개하자면 막이 내리고 무대에는 이런 문구가 뜬다. 1962년부터 2005년까지 40여년간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한센병 환자)을 위해 헌신한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슈퇴거(90)가 남긴 말이다.가톨릭 재속회(수도자의 3대 덕목인 정결, 청빈, 순명을 서약하고 사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인 그리스도 왕 시녀회 소속인 마리안느는 4년 늦게 입도한 동료 간호사 마가렛 피사렉(1935~2023)과 각각 ‘큰 할매’와 ‘작은 할매’로 불리며 한센인을 성심껏 돌본 인물로 유명하다. ‘섬: 1933~2019’는 두 간호사의 감동적인 실화를 통해 소록도에 격리된 한센인의 억압 받던 삶과 2010년대 서울의 발달장애 아동 가족의 삶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긴 섬의 아픔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한센인들은 소록도가 지상낙원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입도하지만 그곳은 세상이 손가락질하고 두려워하는 곳이 된다. 사람대접이 간절했던 이들을 편견 없이 대해주는 두 간호사는 그야말로 천사가 따로 없다. ‘섬:1933~2019’은 두 간호사의 헌신을 조명하며 두 사람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뭉클하게 꺼내놓는다. 널리 알려진 실화를 다시 꺼내 보는 것이라면 그저 평범한 연극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섬:1933~2019’은 소록도를 둘러싼 일화를 오늘날의 이야기와 엮어내면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도(島)라는 섬에 갇힌, 장애 학부모들의 사연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해도 차별은 여전하고 갈 길은 멀다. 작품 제목에 붙은 2019라는 숫자는 2019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해 특수학교 시설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현실 인식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장애 학생들을 위한 시설은 필요하지만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였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과 이곳에 제발 짓게 해달라는 절박한 마음이 팽팽하게 맞서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아프게 다가온다.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아프고 고통이 되는지 그 마음들을 절절하게 표현하면서 작품은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절박하게 살아가는 일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면 어떨지, 인간의 선의에 대해 오래오래 곱씹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음악극인 만큼 중간중간 들려오는 음악이 작품의 서사와 서정을 극대화한다. 여전히 약자를 꺼리고 고립시키는 섬이 널린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그랬던 것처럼 서로 배려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뿐임을 일깨우며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좋은 작품이 많은 요즘 공연계에서도 수작인 것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3회 공연이 추가됐다. 그러나 그 역시도 매진이긴 마찬가지다.
  • “안 맞았으면 축구 더 잘했을 것”…손웅정 논란에 박지성 재조명

    “안 맞았으면 축구 더 잘했을 것”…손웅정 논란에 박지성 재조명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박지성 전 축구선수의 자서전 속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6일 국내의 한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과거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과 지난 2006년 그의 자서전에서 서술한 스포츠계에 존재하는 폭력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이는 최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손 감독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됐다. 손 감독은 논란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피해 아동 측 주장에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손 감독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자서전에 따르면 박지성은 “나를 때린 수많은 선배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선배의 몽둥이세례를 견뎌야 한다는 것,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부당한 폭력을 묵묵히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날 힘들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선배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속으로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며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최고참 선배가 됐을 때 난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 실력으로 대결하길 바란다.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가끔 지성이가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박지성 축구센터를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더 이상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배우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축구를 자유로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또한 과거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를 언급하며 축구계에 만연한 폭행 관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차 전 감독은 “지성이가 어딘가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나라처럼 맞으면서 축구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동안 어린 선수들이 불에 타서, 지도자에게 맞아 세상을 떠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올림픽 D-30일, 이기흥 체육회장 성토대회…“문체부, 블랙리스트 방식으로 억압”

    올림픽 D-30일, 이기흥 체육회장 성토대회…“문체부, 블랙리스트 방식으로 억압”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 “2016년 국정농단 당시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특정 단체를 억압하던 방식을 쓰고 있다”며 성토대회를 열었다. 이 회장은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문체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지난 20일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랐다. 예산을 직접 각 지역단체에 배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회장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회장은 “선수가 은퇴하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각 종목 단체를 문체부가 직접 지원하는 건 국민체육진흥법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 준비 과정을 보면 외교부는 맞춤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도 더위 문제 등 올림픽 준비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기업 후원도 모두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전날 문체부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시설 관리용역 계약과 관련해 대한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문체부는 체육회가 지난해 2월 A업체와 한 해 약 70억원 규모로 발주·입찰하는 과정에서 체육회 고위관계자와 업체 간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점을 확인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 회장은 관련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경쟁업체의 투서로 불거진 문제인데 정부는 3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미디어 행사 날 언론을 통해 꺼낸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다가올 대한체육회장 선거 개입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와 체육회 갈등의 중심에 있는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관련 공개 토론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문체부가 학교 체육,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붕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책임이 있다. 정책 총괄 부서의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장관, 차관, 국장 누구든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 힙합 댄스로 완성한 힙한 감성…춤이 건넨 위로 ‘블랙독’

    힙합 댄스로 완성한 힙한 감성…춤이 건넨 위로 ‘블랙독’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안무가 보티스 세바(33)가 세계 3대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 수상작을 국내에서 초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젊은 예술가의 반항은 시간을 순삭(순간 삭제)하는 마법을 부렸고 힙합 댄스가 얼마나 힙한 예술로 탄생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성남문화재단은 22~2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세바가 이끄는 힙합무용단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FFTN)의 작품 ‘블랙독’(BLKDOG)을 선보였다. 힙합을 중심으로 극적인 전개를 펼치는 예술 작품인 ‘힙합 댄스 시어터’인 ‘블랙독’은 세바가 어린 시절 흑인으로서 겪은 차별과 억압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청년들이 절망과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을 담은 작품이다. ‘블랙독’은 어려서부터 음악과 춤을 좋아했던 세바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었다. 힙합을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형식과 익살스러움이 결합한 새로운 구성, 작곡가 톨벤 실베스트의 독창적인 음악과 기발한 조명, 의상 등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무대가 돋보였다. 비트를 나노 단위로 쪼개는 탁월한 박자 감각과 일상적인 동작에도 창의적인 움직임을 부여한 센스가 거리 예술인 힙합을 세련된 무대 예술로 승화시켰다. 젊은 예술가의 에너지와 탁월한 역량을 곳곳에서 번뜩이는 작품이었다.무대 연출 또한 감각적이었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는 국내에서도 수준급 규모를 자랑하는데 별다른 장치 없이 움직임이 극대화되도록 어두운 무대에 조명을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끌어냈다. 무용수가 많지 않았지만 탁월한 연출 덕분에 넓은 무대가 공허해 보이지 않게 꽉 채웠고, 무용수들은 작은 몸짓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재미를 주면서 창의적이고 폭넓은 움직임으로 관객들을 홀렸다. 흑인으로서 차별을 겪은 그는 “어린 시절 제 경험을 작품에 활용하기로 했고, 작품을 통해 그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랙독’은 우울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작품은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인간의 마음이 오늘날 이 세상에 존재하는 트라우마와 슬픔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작품에서는 고독하고 외로운 한 인간이 언뜻언뜻 스쳐 지나가며 서사를 완성해나갔다. 한사람이 성장 과정에서 겪어봤을 경험들이 춤으로 표현된 이야기의 끝에 마지막 대사로 “괜찮아요. 당신도 나와 같아요”라고 위로를 건네면서 ‘블랙독’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인상파 탄생 150주년

    [조명계의 뒷마당 미술 산책] 인상파 탄생 150주년

    인상주의 회화는 지금부터 150년 전 프랑스에서 발현됐다. 올해가 150주년 기념의 해다. 파리 오르세미술관을 비롯해 프랑스 곳곳에서 기념 공연과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상파는 당시로서는 혁명이었다. 실내에 갇혀 아카데미 도제수업에 전념하던 화가들이 들로 산으로 문자 그대로 빛을 쫓아다녔다. 클로드 모네의 ‘해돋이’를 감상한다는 것은 해가 뜨는 순간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해가 뜨는 르아브르 부두의 보라색 안개 속에서 크레인과 배들이 붉은 원반 모양의 태양 빛에 희미하게 형상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874년 베르트 모리조, 에드가르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의 작품과 함께 그룹전에서 해돋이 작품이 공개됐을 때 그러나 비평가 루이 르로이의 비평은 혹독했다. “작품이 꽤나 인상적이군요”라며 비웃었다. 작품 내용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고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랬던 인상주의 작품들은 한 세기 반 만에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추구했던 것은 아카데미의 예술적 규칙이 아니라 화가로서 만끽하는 자유로운 감각이었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는 파리라는 도시가 여성과 남성이 억압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됐고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에서는 사람들이 햇빛과 욕망으로 얼룩진 야외에서 춤으로 흔들리고 포옹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이었으며 급진적인 화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친숙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인상파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 몇 점을 굳이 고른다면 오랑주리미술관에 있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카미유 피사로의 ‘밤의 몽마르트르 대로’,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 있는 베르트 모리조의 ‘독서’를 꼽고 싶다. ‘수련’은 감상자를 몰입시키기 위해 곡선 타원형 갤러리에 전시돼 있는데 이 방대한 연못 그림에서는 공간이 해체되고 심오한 신비성이 탐구된다. 이러한 인상주의의 흐름에 맞서 2차대전 후 뉴욕은 자본주의 금력에 기반한 다양한 아방가르드 미술로 현대 한 세기를 휘어잡고 있는 중이다. 그다음 어느 지역에서 어떤 화풍이 세계 미술을 이끌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수도 없이 많은 실험미술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K아트는 사실 뉴욕 아방가르드를 쫓아가기에 급급할 뿐. 정치적으로 K아트를 외치지 말고 효율적인 바탕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명계 전 소더비 아시아 부사장
  • 의대생 학부모들 “환자 불편에도 행동할 때…불이익 좌시하지 않겠다”

    의대생 학부모들 “환자 불편에도 행동할 때…불이익 좌시하지 않겠다”

    의대생 학부모들이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향해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며 더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중환자실·응급실 등을 제외한 진료·수술을 전면 중단하는 무기한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학부모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의 매니저는 전날 학부모 일동의 이름으로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학부모들은 “최근의 의료 파탄 사태로 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근본적 문제를 알게 됐고, 사방이 온통 불합리에 비과학적이고 심지어 비굴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고 비판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2월에 낸 사직서의 법률적 효과 여부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실소를 금치 못한다”며 “전공의는 사람이 아닌가. 잘못된 법에는 저항해야 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도리인데 이를 방치하고 그 이익에 편승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또 “휴진 결의문을 읽고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며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나, 권력에 굴종해야 취할 수 있는 숨은 과실이라도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증원이 안 된) 서울대의 직접적 문제가 아니라서 그러신 건가”라며 “본인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서울대 비대위는 해체가 맞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특히 “환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알고, 어떤 사리사욕이 없는 분들인 것도 잘 안다”면서도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쟁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다. 동참할 거면 흔들림 없이 앞서 주고, 돌아설 수 있다면 애초에 내딛지 않는 것이 모든 의대생, 전공의, 그리고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카페 소개에 따르면 ‘의대생, 전공의 자녀를 든든하게 지원하려는 학부모 모임’이라는 이 카페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2000명)를 발표한 직후인 올해 2월 18일 개설됐다. 현재 회원 수는 1521명이다. 이 카페에 가입하려면 거주 지역과 휴대전화 연락처를 남겨야 하고 일주일 이내의 인증 과정을 거친다. 한편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이 공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하면서 “전체 휴진은 다른 병의원에서 진료가 가능하거나 미뤄도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환자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 중단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의 진료가 필요한 중증·희귀질환 환자에 대해서는 휴진 기간에도 차질 없이 진료가 진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장관도 직접 문자보내 설득…중·러 반대에도 ‘최다 찬성’표로 열린 안보리 北인권 회의 [외안대전]

    장관도 직접 문자보내 설득…중·러 반대에도 ‘최다 찬성’표로 열린 안보리 北인권 회의 [외안대전]

    남북이 오물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의 맞대응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하는 공식 회의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인권 탄압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규탄하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 회의는 열리는 것부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에도 무릅쓰고 다른 국가들을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는데 그를 위한 물밑 외교전도 치열했다고 합니다.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회의를 가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특히 마침 이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회의를 주재했는데, 한국이 북한 인권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부터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평화·안보 문제를 다루게 돼 있는 안보리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면 안 된다며 북한 인권 안보리 회의를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습니다. 그래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회의가 열렸지만 그 전에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채택할지를 두고 ‘절차투표’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절차투표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을 해야 회의 의제로 삼을 수 있는데 2014년 11개국, 2015년 9개국, 2016년 9개국, 2017년 10개국의 찬성으로 회의가 열렸고, 이후 2022년까지는 회의가 열리지 못했거나 열더라도 비공식 협의로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말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되는 6월 안에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하고 회의 개최를 위한 교섭 활동을 분주하게 벌였다고 합니다. 회의를 하기 위해선 절차투표의 문턱부터 넘어야 하는 만큼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왜 안보리에서 논의해야 하는지 설득 작업을 한 것입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입장을 정하지 못한 일부 이사국 외교장관에게 직접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회의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자국민에 대한 억압과 수탈 등 인권 탄압이 곧 핵·미사일 개발과도 연결된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와 평화·안보 문제가 서로 뗄 수 없는 긴밀한 사안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그 결과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으로 진행된 절차투표에서 15개국 중 12개국이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다루는 것에 찬성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스위스, 슬로베니아, 몰타, 에콰도르,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알제리가 찬성했고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 모잠비크는 기권했습니다. 조 장관이 문자를 보냈던 이사국도 투표에서 회의 개최를 지지했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과거에도 북한 인권 문제는 회의 개최가 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했다”며 “그러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미 많은 국가들 사이에서 북한 인권 문제 역시 안보리가 다뤄야 할 안보 이슈라는 공감대가 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공식 회의 전 가진 약식 기자회견 공동발언에 참여한 국가도 지난해 52개국에서 올해 57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외교부는 “특히 신규 동참국에 아르헨티나, 페루, 우루과이 등 중남미 3개국이 포함됐다”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 사이에서도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할 필요성에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열린 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한 한국과 서방 국가들은 북한의 인권 탄압을 강하게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북한의 핵과 인권 침해를 ‘쌍두마차’로 표현하며 북한이 인권 침해를 멈추면 핵 개발도 멈출 것이라며 북한의 행동과 정책이 바뀔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계속 압력을 가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안보리에서도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정례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의 강제송환 금지도 거듭 강조했습니다.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팬데믹으로) 국경을 폐쇄한 뒤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북한의 인권 상황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며 “북한은 1990년대 말 대기근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국제사회가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겪는 고통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회의 무산을 시도했던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 정권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위해 국내외에서 강제 노동과 자국 노동자들의 착취에 의존하고 있다”며 “북한을 보호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명백한 노력이 부끄럽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14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의 담화를 통해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상황이 논의된 데 대해 “엄중한 정치적 도발 행위”라며 “미국과 대한민국은 제 집안의 인권 오물부터 걷어내라“며 반발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과 국제 평화·안보와의 연계성에 대한 국제사회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안보리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논의가 계속 이루어지고 더욱 심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달 중 사이버 안보 관련 회의를 주재해 북한의 악의적인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등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논의할 계획입니다.
  • [르포] “어디에 조선인과 일본인 차별이 있나”…日 교묘한 왜곡 군함도 홍보관

    [르포] “어디에 조선인과 일본인 차별이 있나”…日 교묘한 왜곡 군함도 홍보관

    “하시마는 군함도라고도 불리며 양질의 석탄을 캐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일본의 산업을 지탱해왔고 5000여명이 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11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찾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하시마(군함도)에 대한 일본어 음성 가이드를 켜자 이러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군함도가 일본 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만 강조됐다. 일본이 1940년대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위해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이 착취됐다는 안내는 들을 수 없었다. 다음달 21일부터 31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 이때 또 다른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이 이뤄진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등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 6일 사도광산에 대해 “세계유산 목록으로 고려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보류’를 권고했다. 이코모스는 “광업·채굴이 이뤄졌던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이력과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설명·전시 전략과 시설·정비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언급을 피하기 위해 에도 시대(1603~1867년)에 한해 사도광산을 추천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때와 마찬가지로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동원 사실을 알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국 정부를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적절한 조치라며 2020년 6월 문을 연 산업유산 정보센터의 사례처럼 일본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7월 이 센터를 실사한 뒤 일본 정부에 개선을 촉구했고 2022년 12월 개선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같은 달 8일 방문한 센터는 강제동원 역사 지우기에 급급한 전시로만 이어졌다. 이어 1년 반 지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다시 찾은 센터는 강제동원이 아니었다고 좀 더 교묘하게 해명하는 데 주력했다. 센터는 1~3관으로 이뤄졌는데 1~2관은 일본이 근대 산업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됐는지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기에 정당하다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센터 설립 목적인 3관은 군함도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 실제 거주한 일본인들의 입을 빌려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제동원된 조선인의 월급봉투를 이전보다 더 상세하게 공개하며 모두 똑같이 월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1년 반 전의 센터 방문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해 5월 7일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저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말한 내용을 액자로 만들어 게시한 부분이었다. 이 액자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게시물 근처에 놓으면서 강제동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듯한 인상을 심게 했다. 전시관 곳곳에 “군함도는 우리들의 고향”, “적어도 2차 대전 때 조선인은 일본의 국민이었다”, “어디에 조선인과 일본인의 차별이 있었나” 등의 발언을 게시하며 강제동원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특히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언가 억압한 듯한 인상을 준 듯하게 선전하면서 그것을 적확하게 부인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후회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이코모스의 권고대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강제동원 희생자를 기리겠다고 해도 이 센터가 하고 있는 것처럼 강제동원을 부정하기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는 문을 연 지 4년이나 됐지만 철저하게 극소수 예약제로 이뤄지며 사진 촬영 등을 금지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돼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겠다는 당초 목적과 거리가 멀게 보였다. 이날 오전 관람객은 기자를 포함해 단 2명밖에 없었다. 관람객보다 가이드가 더 많은 전시실에는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있는가? 군함도는 지옥도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왜곡된 홍보자료집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해놨다.
  • 전장연 “선관위·경찰이 총선 투표소 입장 차단…투표권 침해”

    전장연 “선관위·경찰이 총선 투표소 입장 차단…투표권 침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경찰이 지난 총선 당시 사전 투표소 입장을 차단했다며 이는 투표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이 장애인의 권리를 알리는 걸 막고 시민을 억압하는 데 법을 악용하고 있다며 소속 활동가들에 대한 경찰 출석 요구에 반발했다. 전장연은 4일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경찰 출석 기자회견을 열고 “법은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혜화경찰서는 서울 지하철역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주장하는 스티커를 부착한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총선 전 사전투표소 근처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투표를 독려한 혐의를 받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이날 “경찰은 사람들에게 장애인의 투표권을 알리기 위해 한 행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얘기한다”며 “서울교통공사와 경찰, 선거관리위원회조차 법을 방패막이로 악용하고 국민을 압박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장연은 경찰과 선관위가 사전 투표소 입장을 제지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대표가 사전투표일인 지난 4월 5일 바닥을 기는 방식의 포체투지로 서울 종로구 이화동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았지만, 소란행위라는 이유로 혜화경찰서와 종로구 선관위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하기 전 박 대표는 “오늘 조사를 잘 받겠다”면서도 “오늘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법정에서 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사회 “환자 곁 떠나지 않을 것…전공의 국가 책임제 해야”

    서울시의사회 “환자 곁 떠나지 않을 것…전공의 국가 책임제 해야”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열기로 한 가운데 서울특별시의사회가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환자 곁을 지키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 상황을 타개할 대정부 3가지 요구사항으로 ‘전공의 국가책임제’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의사회는 3일 ‘제22회 서울특별시 의사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이날 “의사들은 환자를 떠난 적 없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서울시의사회가 환자 곁을 지키겠다”면서 “의사들은 정치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다. 우린 환자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박종환 서울시의사회 각구협의회장도 “파업과 휴진은 모든 국민이 갖고 있는 권리지만 국민과 의사 모두 불행해질 수 있는 선택이기에 가장 마지막으로 꺼내야 한다”면서 “만약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느냐는 생각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사회는 의정 갈등을 해소할 3가지 대정부 요구사항도 제안했다. 이들은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 부담 ▲직업 선택의 자유 억압하는 각종 행정명령 즉각 철회 ▲환자-의사 간 신뢰 회복 위한 의사 악마화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황 회장은 “그간 종합병원이 전공의를 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게 됐다면, 이제는 정부가 책임지는 ‘전공의 국가 부담제’를 제안한다”며 “공공의 이익이라는 단어로 전공의와 학생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조차 뺏어간 수많은 행정명령 즉각 철회와 의사 악마화를 포함한 사회 분위기 변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에 나선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정부에 맞서기 위한 회원 간 단결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는 힘을 합쳐 정부의 폭압을 멈추고 사망 선고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에 맞서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님을 필두로 14만 회원이 합심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퀴어축제…“신앙적 도전” 성소수자 축복한 목회자들

    서울퀴어축제…“신앙적 도전” 성소수자 축복한 목회자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과 성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 단체 ‘무지개예수’에 함께하는 30여 명의 개신교계 목회자들이 1일 오전 11시 30분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 서울퀴어문화축제 입구에서 ‘축복하는 사람들의 무지개 축복식’을 진행했다. 무지개예수는 “교회 안팎에 존재하는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축복하며 동행하는 것은 우리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이해해 가는 소중한 선택이자 신앙적 도전”이라고 밝혔따. 이어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하나님의 가르침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억압과 착취에 반대하며, 그리스도인은 이에 따라 침략 전쟁과 인종 학살의 피해자들을 향한 모든 공격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50명 남짓이 대학로를 한 바퀴 돌던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이제는 15만명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민간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개막 인사를 건넸다.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도 “그런데도 우리가 여기서 함께 퍼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바로 여러분의 자긍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예정된 탓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등지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기념 토론회도 열려고 했으나 연달아 장소 대관이 거절됐다. 서울광장은 아니었지만 행사장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온 이들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6색 무지개’ 깃발, 스카프, 리본 등을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른 채 축제를 즐겼다. 무지개색 옷을 입거나 화려한 드레스로 치장한 ‘드래그 퀸’(drag queen) 차림을 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종각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해 명동성당, 서울광장을 거쳐 을지로입구역 앞 출입구까지 3㎞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에는 퍼레이드에 5만명, 행사 전체에 15만 5000명 정도가 참가했다.한편 이날 낮 12시 50분부터는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파란 깃발과 팻말을 손에 들고 서울시의회 앞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까지 4개 차로에서 시위를 했다. 행사장과 반대 집회 장소가 떨어져 있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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