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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멈췄지만 불씨 여전…우크라 ‘개헌’ 수용할까

    시위 멈췄지만 불씨 여전…우크라 ‘개헌’ 수용할까

    3개월째 지속돼 온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정부와 시위대의 상호 양보로 평화적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다. 사법 당국이 이틀 전 시위 과정에서 체포했던 야권 지지자 234명을 전원 석방한 데 이어 야권 시위대가 16일(현지시간) 키예프 시청 등을 포함한 점거 관청에서 철수했다고 AFP와 로이터 등이 전했다. 또 시위대가 점령했던 거리에서 철수하고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면서 차량 통행이 재개되기 시작했다. 진압 경찰 역시 시위대와 첨예하게 대치했던 디나모 키예프 축구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정부와 시위대의 이 같은 양보는 야권과의 화해에 나선 빅토르 야누코비치(63) 대통령의 제안으로 지난달 29일 라다(최고 의회)가 사면법을 채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하지만 양측의 양보가 정국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다. 야당 측은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서 여전히 텐트를 친 채 농성하고 있고 일부 시위자는 마스크와 보호장구를 한 채 곤봉을 들고 활보하고 있다. 시위자 볼로디미르 펜키프스키(56)는 “우리는 정부 당국을 믿을 수 없다. 그들은 사기꾼이며 야당은 잘못된 결정을 하고 있다”며 야당의 시위대 자진 해산을 비판했다. 야당 측은 대통령의 ‘독재적인’ 권한 축소를 위해 헌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콜라 아자로프(66) 총리를 해임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조만간 신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에 따라 경제팀 교체도 고려 대상이다. 서방 측은 집권 여당과 야당이 참여하는 연정을 옹호하고 야당 측은 총리뿐만 아니라 정부 주요 직책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총리 제의를 받은 최대 야당 바티키프시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39)은 대통령이 더 양보하지 않는다면 총리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평론가 안드레아스 움란트(46)는 “대통령은 선거 이전에 권력 분점을 위해 협상할 생각”이라며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권력분점에 동의한다면 어떤 권력을 야당에 얼마나 넘겨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개헌을 거부하고 강경파를 총리로 임명하면 거리는 다시 시위대가 장악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국민 성향이 러시아 점령하에서 혜택을 많이 입은 동부 및 남부와 심하게 억압을 당한 서부로 나뉜 것도 불씨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사유와 매혹’ 펴낸 박홍순 씨

    [저자와 차 한잔] ‘사유와 매혹’ 펴낸 박홍순 씨

    지금 한국에는 인문학 열풍이 뜨겁다. 각급 도서관이며 지방자치단체와 학술단체, 기업체가 앞다퉈 마련하는 문화 강좌엔 인문학을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그 뜨거운 인문학 열풍의 한쪽에선 깊이 있는 공부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박홍순(51)씨는 그런 틈새에 일찍 눈뜬 인문학 전도사다. 웬만한 이라면 한번쯤 읽어 봤을 스테디셀러 ‘미술관 옆 인문학’ ‘히스토리아 대논쟁’ ‘맛있는 고전 읽기’의 저자다. 그가 8년간에 걸친 고생 끝에 역저 ‘사유와 매혹’(서해문집)의 저술을 마무리했다. ‘사유와 매혹’ 2편 출간에 맞춰 14일 그를 만났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어디서든 쉽게 느낄 수 있을 만큼 폭넓게 번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갈증에 걸맞은 내용과 깊이가 모자라요. 대학 울타리 안에 머물고 있는 아카데믹한 인문학과 초보·입문에 머무는 얕은 맛보기의 양극화가 안타깝지요.” 그래서 이제 그 갈증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학계와 지식인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박씨는 먼저 말을 꺼냈다. 8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그의 저술도 어찌 보면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려는 차원에서 시도한 결과물이다. 2002년 1편이 원시시대부터 중세까지의 철학사와 미술사를 접목한 것이라면 2편은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천착이다. 864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웬만한 전문가라 해도 철학사나 미술사의 한쪽만 들춰내기도 버거울 듯한 분야다. 인류사에 큰 획을 그었던 철학 사조의 핵심을 관련 미술 작품을 붙여 이해를 돕는 친절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사람 삶의 근본적인 가치를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지름길입니다. 깊이 있는 공부와 천착이라면 훨씬 더 실속 있는 지혜와 가치를 건져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 인문학 공부는 그렇지 못해요.” 그저 처세술과 화술 혹은 개인 차원의 치유 방편쯤으로 다뤄지는 어긋난 인문학 열기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어찌 보면 비전문가인 그가 어떻게 그 까다롭고 방대한 철학과 미술을 연결하게 됐을까. “원래 미대 지망생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생물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학생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인문사회과학 책들을 찾아 읽었고, 미술은 원래 관심 분야인 만큼 독학을 해 왔어요.” 철학사에 대한 통찰 없이 미술사를 이해할 수 없고 미술사를 알지 못하면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어렵다고 한다. 이번 책을 내기 위해서도 지난 8년간 유럽 미술관을 샅샅이 훑어 작품들을 확인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통제와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대와는 크게 다릅니다. 자유에 대한 갈증은 해소됐지만 정작 내용 면에선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자유로운 개개인이 문화적 동질감을 갖고 연대한다면 훨씬 더 성숙하고 발전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문화운동에 대한 속 깊은 소견이다. “인문학이 현실 사회에서 동떨어진다면 화석화될 것이 뻔하지요. 당연히 인문학적 사고는 일상적인 사고와 행위를 지배하는 통념에 대한 도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경제적인 동기가 중요하지만 어찌 보면 문화적 동기도 그 못지않게 크게 작용한다. 지금 한창인 인문학 열기는 바로 그 문화적 동질감의 결속에 다름 아니라고 거듭 말한다. 그는 공무원,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와 공공도서관의 스타 강사로도 유명하다. 8년간 이번 책 작업을 진행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책이 나오고 보니 보람이 크단다. 그 “미련한 고집”은 계속될 것 같다. ‘서양철학과 미술의 역사’ ‘동양철학과 미술의 역사’ ‘한국철학과 미술의 역사’ 연작을 70세까지 세상에 내는 게 소원이란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쇼생크 탈출(CGV 오후 5시 10분) 촉망받는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다. 그는 주변의 증언과 살해 현장의 그럴듯한 증거들로 그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악질범들만 수용한다는 지옥 같은 교도소로 향한다. 억압과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던 앤디는 자신의 결백을 확인해줄 토미마저 살해당하자 탈옥을 결심하는데…. ■이프(캐치온 밤 9시 35분) 한적하고 아름다운 어느 마을. 새들을 관찰하던 바르 앞에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팔 대신 날개를 가진 작은 여자 아이였다. 자식이 없던 여자 티네는 모성애를 느끼며 버디라는 이름을 붙여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버디는 어느 날 훌쩍 남쪽을 향해 날아가 버리는데….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2(애니맥스 오후 4시) 로켓단의 손아귀에 들어 해저신전에 붙들린 메로엣타와 지우, 피카추. 비주기는 토네로스, 볼트로스, 랜드로스 등 전설의 3마리를 이용해 하나지방을 정복하려고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비추는 거울’의 힘으로 소환된 전설의 3마리는 영물로 변신해 비주기의 지시로 폭주를 시작한다. ■라이브레슨 70(J 골프 밤 9시 30분) 2013년 JLPGA투어 ‘제41회 미야기 TV컵 던롭 여자오픈’에서 일본 진출 이래 첫 우승을 거두는 데 이어 ‘후지쓰 레이디스’에서 시즌 2승을 일궈낸 이나리가 출연한다. 그는 밸런스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한 발로 서서 반대편 손을 발끝까지 닿게 했다 일어나는 동작을 선보인다. 또한 손과 손목 사용을 최소화하는 연습법도 알려준다. ■최악의 여행 사기, 스캠시티 2(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재즈의 도시이자 독특한 하위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 뉴올리언스. 코너 우드먼이 뉴올리언스의 독특한 문화적 사기 행각의 희생자를 자처한다. 초반에 그는 하찮은 거리의 사기꾼들을 만나지만, 결국 범죄조직이 깊이 관여한 거대하고 치밀한 노름판에 걸려 들었음을 알게 된다. ■본즈(FOX 밤 11시) 밸런타인데이에 3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 있던 태닝 기계 속에서 끔찍하게 타 버린 유골로 발견된다. 신원 확인 결과 피해자는 웨딩플래너로 어느 부유한 사업가 집안의 결혼식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앤절라는 피해자의 노트북에서 살인범을 지목하는 듯한 메시지를 발견한 가운데 부스는 한나와의 일 때문에 침울해진다.
  • 오지랖 그녀, 재즈계 여전사들 환생시키다

    오지랖 그녀, 재즈계 여전사들 환생시키다

    “차별, 억압 속에서도 재즈사를 빛낸 여성 작곡가들을 불러 모았어요.” 재즈 보컬 써니킴(35)은 스스로를 ‘오지랖 넓은 뮤지션’으로 일컫는다. 보컬이지만 작곡, 편곡은 기본이고 재즈라는 한 장르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악기인 꽹과리에 몽골의 종, 미국 인디언들의 북을 섞는가 하면 현대 무용가, 국악인, 화가들과도 뭉친다. 폭넓은 관심사만큼 독창성과 깊이도 인정받았다. 2007년 세계적인 트롬보니스트 로즈웰 러드 밴드의 초대로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 초대됐고 2012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의 재즈 전문 레이블 서니사이드에서 앨범을 냈다. 2012년, 2013년 2년 연속 재즈 팬들이 뽑은 리더스폴 보컬 부문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지랖과 실력을 두루 갖춘 그가 요즘 ‘여성 작곡가’라는 주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임신을 하고 그 아이를 잃으면서 ‘내 안에 있는 여성’과 맞닥뜨렸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저 자신에게 물어봐야 했던 질문은 ‘내가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내가 나 자신을 믿고 있는가’였죠. 많이 바뀌긴 했지만 가부장적인 사회와 가정에서 많은 여성이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삶을 산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란 걸 깨달았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레 남성 중심의 재즈 역사 속에서 음악으로 편견을 깨 나간 여성 음악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재즈 역사 안에서도 여성은 소수였죠. 미국의 한 재즈 평론가는 ‘오직 신만이 나무를 만들 수 있고 오직 남자만이 재즈를 연주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1~2%의 멋진 여성 음악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창작 작업을 해냈어요. 용기 있는 삶과 음악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에너지와 영감을 주는 멘토인 셈이죠.” 오는 23일 홍대 클럽 오뙤르에서 그는 1930년대부터 현대까지 여성 작곡가 10명을 무대로 불러낸다. 작사가 도러시 필즈,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메리 루 윌리엄스, 빌리 홀리데이를 위해 작곡했던 아이린 키칭스, 작가이자 작곡가인 버니스 펫케르, 재즈 보컬 겸 작사·작곡가 애비 링컨, 영국 보컬리스트 노마 윈스턴, 조지 거슈윈과 함께 일했던 앤 러넬 등이다. “피아노 신동으로 7세 때부터 음악 활동을 하면서 식구들을 모두 먹여살린 메리 루 윌리엄스는 텔로니어스 멍크, 디지 길레스피 등 재즈 거장들의 멘토였죠. 하지만 공연하고 받은 돈, 곡 판 돈을 다 남편에게 빼앗겼어요. 앤 러넬은 자신의 곡을 악보로 내는 것조차 수차례 거부당해야 했죠. 곡이 난해해서 그랬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은 여성이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만큼 여성 음악인들이 자기 음악을 지켜 나가는 데 어려움이 컸던 거죠.” 무대에서 써니킴은 이들의 삶을 관객에게 소개하고 자신이 편곡한 이들의 곡을 들려준다. 이렇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여성 작곡가들의 곡은 앨범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올여름에는 지난해 벤 몬더(기타리스트)와 한국에서 가진 공연 실황 앨범을 내놓는다. “애비 링컨은 이런 말을 했어요. ‘여성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은 일어서서 가슴이 하는 이야기를 세상에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라고요. 이게 제가 동지로 여기는 모든 여성들, 관객들에게 건네고 싶은 메시지예요.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기대와 압박의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보자. 나의 심장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자’고요.” 2만 5000~3만원. (02)941-115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지금 당신에게 국가는 무엇입니까/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금 당신에게 국가는 무엇입니까/박찬구 논설위원

    “당신들에게 국가는 무엇입니까.” 광화문 지하도의 장애인 농성장에서 만난 활동가에게 물었다. 장애인 야학교사인 정민구(35)씨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가 왜 절박한지를 설명하고 “거지가 동냥하듯 떼를 써야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을 정도의 복지만 제공하는 것이 지금의 국가”라고 푸념했다. “절차를 밟아 합법적으로 호소해 봐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기본권마저 무시해 버리는” 존재, 그것이 이들이 마주한 국가의 실체였다. 장애등급제는 의료적 판단만으로 장애인에게 1~6급으로 등급을 매겨 차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부양의무제는 일정 소득이나 재산을 가진 직계 부양의무자가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도록 한 조항이다. 개별적 현실은 고려되지 않은 채 열악한 가족에게 장애인을 돌볼 의무가 전가되기 일쑤다. 한 달 200만원 안팎인 아들 부부의 소득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없었던 70대 장애인은 손주들에게까지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숙자로 전전하다 목숨을 잃었다. 농성장에는 제도의 희생양이 된 장애인 영정이 10여 점 놓여 있다. 방치와 차별, 반인권, 벼랑 끝으로 내몰기…. 농성장에서 국가는 이렇게 정의되고 있다. 같은 질문에 대학생 황지윤(21·여)씨는 “수직적 소통의 불가능성”과 “학습실패의 누적”을 얘기했다. 대화와 양보로 대안을 모색하는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지금의 국가이며, 아무리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학습된 실패가 거듭되면서 국가에 무기력증과 답답함을 느낀다는 의미다. 물은 흐르게 하고 언로는 여는 게 민주주의라 한다면, 젊은 세대는 ‘명박산성’처럼 소통과 대화의 통로가 꽉 막힌 민주주의의 역류를 직시하고 있다. 386출신의 회사원(49)은 주문에 가까운 답변을 내놨다. “국가보안법은 폐지하고 대신 국민보안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 안위를 국가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역설이다.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하는 국가보안법보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탈하는 국가의 행위’를 규제하는 국민보안법이 더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대한민국 헌법 제2장 제10조는 규정한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하지만 장애인 농성장의 활동가와 대학생, 40대 회사원이 일상에서 목도하는 국가의 모습은 헌법 조항과 멀어도 한참 멀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부작위(不作爲)의 책임을 국가에 물어야 할 일이다. 나아가 5월의 광주와 용산 남일당에서 국가가 합법을 가장한 물리적 폭력을 휘둘렀다면, 일상적이고 무형적인 국가의 폭력이 도처에서 다양한 층위로 개인의 삶과 의식을 옥죄고 있음을 시민들의 답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형의 폭력은 인간 내면의 자유 의지를 국가나 특정 정권의 입맛대로 억압하고 규율하며 때로는 음습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복종을 강요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최근 일련의 시대 역행적인 사안들, 예컨대 채동욱과 김학의, 연제욱의 사례를 보면 국가와 제도의 폭력이 얼마나 후안무치하게 자행되는지 알 수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의욕적으로 지휘하던 채동욱을 혼외자식 논란을 계기삼아 일련의 시나리오에 따라 찍어내고, 성폭력 피해 여성의 증언을 묵살한 채 제 식구 감싸기로 김학의를 풀어주고,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의 핵심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연제욱은 수사하긴커녕 청와대 비서관으로 불러들여 감싸 안고…. 일반 시민에게는 반대파로 낙인 찍히지 않고 제도권 안에서 묵묵히 순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압과 폭력의 메시지로 와 닿는다. 과연 국가는 도덕적이고 정의로운가, 모든 국민은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고 있는가. ‘그렇다’고 답할 수 없는 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ckpark@seoul.co.kr
  • [손성진 칼럼] 경계해야 할 가장된 법치주의

    [손성진 칼럼] 경계해야 할 가장된 법치주의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사면 불가를 고수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5925명에 대한 특별사면령을 내렸다. 약속을 깼지만 부패한 권력자들은 제외함으로써 최소한의 한계는 지키려 한 뜻은 엿보인다. ‘법대로 하자’는 말에서 보듯 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생각보다 뚜렷하다. 위정자들이 흐뭇해할 만큼 법은 정의와 동의어 대접을 받고 있다. ‘법치주의’는 이런 인식을 활용한 통치수단이 됐다.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 즉 법을 자의적으로 악용한 권력에 깊은 상처를 가진 국민들은 누구라도 법치주의를 강조할 때면 주눅부터 들게 된다. 개념이 태동할 무렵의 법치주의는 국가 권력의 남용을 제한하는 의미였다. 국민들에게 법을 잘 지키도록 요구하고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수단이 아니었다. 변질되긴 했지만,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말한 법치주의도 본래의 법치주의였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공산당도 법 위에서 군림할 수 없다는 선언이었다. ‘인민들이여, 법을 지켜라’가 아니었다. 그러나 흔히 사용되는 ‘법질서 바로 세우기’처럼 우리에게 법치주의는 겉으론 치안 유지와 동일시되면서 사실은 국민을 옥죄는 용도로 오용돼 왔다.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이 외친 법치주의는 공권력 억제와는 정반대로 공권력을 제대로 행사하겠다는 뜻이 비쳐진다. 특히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엄단하겠다는 위압적인 권위주의 냄새가 난다. 물론 4대악 척결은 민생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강·절도와 폭력을 다스린다는 미명하에 국민의 기본권마저 억압하는 법치주의의 남용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진정한 법치주의는 국민의 준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법에 따라 심판하는 입법, 행정, 사법 3권의 올바른 행사를 통해서 달성된다. 유감스럽게도 어느 하나라도 현재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다. 국민들이 정의로 떠받드는 법은 입법 과정에서 정치적 암투와 거래로 더럽혀진다. 권력에 물들어서 오니에 뒹구는 정치인들에게 백지 같은 순수함을 기대하는 것은 환상일지 모른다. 일부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임을 전제로, 권위에 빠지고 뇌물에 취한 행정가들에게서 바랄 것은 더욱 없다. 겉으론 독립을 외치면서도 여전히 권력에 종속되어 휘둘리는 검찰 또한 스스로 법치에 먹칠을 하고 있다. 눈을 가리고 천칭을 든 정의의 여신상 앞에 사법부는 얼마나 떳떳할 수 있겠는가. 법치국가의 맏형격인 사법부가 대통령과 행정부의 바지 자락을 붙잡고 있는 이상 견제와 균형을 바라는 건 사치스럽다고 하겠다. 국민을 다스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게 법치주의의 이념이다. 국민이 아프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입법을 통해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줘야 한다. 투명한 입법 과정을 거친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공정한 집행과 심판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법치주의의 원칙인 법 앞의 평등을 파괴하는 행위다. 법치주의를 ‘찍소리 내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범죄 척결과 질서 지키기 정도의 뜻이라면 치안유지라고 써도 충분하다. 과도한 법치주의는 독재의 분위기를 풍긴다. 본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법에 의한 지배’는 법을 지배자의 이익과 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된 법치주의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권력자의 자의적인 지배를 배제하고 오로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민을 설득하고 인도하는 ‘법의 지배(rule of law)’다. 악법을 통치수단으로 악용한 나치와 같은 ‘법률적 불법’의 뼈아픈 경험을 다시 들출 필요도 없다. 중국의 법가(法家) 사상가 한비자는 유도(有度)에서 ‘法不阿貴 繩不撓曲’(법불아귀 승불요곡)이라고 했다. ‘법은 귀족이라고 해서 아첨하지 않고 휜 것을 재려고 자를 구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법치주의는 바로 이런 것이다. sonsj@seoul.co.kr
  • “韓·中지도자, 日과 만나 문제 해결해야”

    “韓·中지도자, 日과 만나 문제 해결해야”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일본의 의도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대화를 하지 않습니까. 일본은 군사대국이 되는 걸 원치 않는 듯합니다. 이대로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몰아붙이면 군사적 대립만 초래할 뿐입니다.” 미국 내 최고의 ‘동아시아통’으로 꼽히는 에즈라 보걸(84)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화’를 강조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소통의 창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간담회는 ‘덩샤오핑(鄧小平) 평전’(민음사 펴냄)의 국내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그는 “미국 입장에선 중국과 한국이 일본과 회담을 지속하지 않은 것이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와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며 “덩샤오핑도 주요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도 덧붙였다. 보걸 교수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시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담당 분석관과 동아시아 정책자문회의 공동의장을 지냈다. 하버드대에선 동북아연구소를 직접 이끌어 왔다. 지난 15일 국내에 첫 출간된 ‘덩샤오핑 평전’은 덩샤오핑과 중국 현대사에 대한 보걸 교수의 10년 연구가 집적된 책이다. 2011년 처음 출간된 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출간돼 73만부나 팔렸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덩샤오핑과 관련된 영문, 일문, 중문 자료를 거의 모두 살폈다. 또 덩샤오핑의 자녀와 그 밑에서 일하던 관리 등 100여명을 중국어로 직접 인터뷰했다. “덩샤오핑 집권 초기인 1978년 중국은 가난하고 혼돈스러운 나라였죠.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 정책 실패와 문화혁명으로 거덜난, 외부와 단절된 나라가 오늘날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하며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초강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보걸 교수는 덩샤오핑을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꼽았다.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오늘날 중국도 없다는 이야기다. 덩샤오핑의 리더십에 대해선 “강하지만 유연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군과 지방정부, 금융기관, 당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언제나 분명하고 강한 메시지를 일관된 방향으로 제시했고, 유연했기에 국가의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2011년 제자인 김병국 고려대 교수와 함께 ‘박정희 시대’를 집필하기도 했다. 박정희와 덩샤오핑의 공통점으로는 경제부흥을 꼽았다. 다만 “74세에 중국의 리더가 된 덩샤오핑은 정치, 군사, 경제 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도자에 올랐을 때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하버드대에서 만났는데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시대 지식인들이 많이 탄압받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의 현대화를 이끈 것은 간과할 수 없다.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지만 급진적 경제발전을 이끈 똑똑한(smart)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로는 “박 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을 보여 주며 한·중 관계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나이지리아서 동성결혼하면 최대 징역 14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동성결혼 금지법에 서명하며 이 나라에서 동성끼리의 결혼이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이에 대해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외신들은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동성결혼에 대해 최대 징역 14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에 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13일 조너선 대통령이 사인한 법안의 사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 따르면 게이 클럽, 동성애자 모임 등도 범죄로 규정했으며, 공개적으로 동성애 행위를 하는 사람, 동성결혼식을 지켜보거나 도운 사람, 동성애자 권리옹호단체에 가담한 사람도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 법은 모든 나이지리아인들의 집회, 교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억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베어드 캐나다 외무부 장관도 조너선 대통령의 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진호 결별, “헤어졌는데 뭘 물어봐” 버럭..전 여친 누구?

    홍진호 결별, “헤어졌는데 뭘 물어봐” 버럭..전 여친 누구?

    홍진호 결별 사실이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에서 홍진영과 게스트로 참여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연애 관련 궁금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 최근에 헤어졌는데 뭘 물어보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홍진영은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어떻게 치유해야 하냐. 이런 거 물어봐라”며 홍진호에 빙의된 듯 조언했고 홍진호는 “그런 거 물어봐도 되냐. 어떻게 치유해야 되냐”며 순진하게 질문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지윤은 “우리나라 남자들은 슬퍼하는 걸 잘 못하는 것 같다. 충분히 아파해라. 슬퍼할 만큼 슬퍼하고 아플만큼 아프면 상처 아문다. 슬픈 정서 억압하면 더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사진 = tvN (홍진호 결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사 교과서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가치/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한국사 교과서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가치/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결국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채택률이 0%로 떨어졌다. 경북 청송여고가 계획을 백지화한 데 이어 파주 한민고도 3월 개교 전까지 교과서 선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디지텍고등학교가 참고자료로 학교에 비치하겠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밝혔듯 복수채택이 아니다. 검정을 통과한 8종의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유독 교학사 교과서만이 공교육시장에서 퇴출된 셈이다. 이로써 2010년에 ‘한국사’가 검정체제로 일원화되면서 내세웠던 다양성 확보라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해 버렸다. 선호와 취향이 다양한 다원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교학사 교과서의 내용 서술태도 때문에 “소비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의 철저한 외면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 과정이 자유롭게 진행되었다면 이런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선택권자를 둘러싸고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던 만큼 과연 이런 평가가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는 벌써 극심한 정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외부압력 때문에 이리되었으니 국정교과서로 전환해야겠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정당한 국민선택의 결과로 이리되었으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야단이다. 논란의 본질적인 문제는 국정교과서체제로 전환할 것인가 아닌가가 아니다. 전환 여부는 파생적인 문제일 뿐이고 차후에 검토해볼 대안 가운데 하나일 따름이다. 본질적인 문제는 검정교과서에 대한 자유선택권에 있다. 교과서 채택과정에서 자유선택권을 침해하는 외부압력이 있었다면 그것이 무엇이었든 처벌돼야 하고,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예외적이라 하더라도 최종 채택결과가 존중돼야 한다. 채택 과정에서 행사된 외부압력의 존재 여부가 중요한 까닭은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권은 자유이며, 자유의 본질은 억압 없는 선택권에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선택권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현행법상 교과서의 선택권은 일선학교에 주어진 고유권한이다. 담당교사와 교과협의회가 협의하여 어떤 교재를 복수로 추천하면 학교운영위원회가 이를 검토하고, 교장이 최종 결정한다. 채택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든 외부압력이 행사됐다면 모두 밝혀져야 하고, 외부압력을 행사한 사람이나 단체는 적절하고 단호하게 처벌돼야 한다. 그런데 과연 어떤 행위가 외부압력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외부압력에 대한 정치권의 판단은 서로 다르다. 한쪽에서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전교조의 항의전화, ‘역사 정의 실천 연대 소속 시민단체의 항의방문, ‘교학사 채택 고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하겠다’는 친 전교조 교육청 관계자의 위협적 언사 등을 대표적인 외부압력으로 꼽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이런 견해에 반대한다. 아마도 이런 행위들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쪽에서는 특히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을 철회한 학교들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조사’를 대표적인 외부압력으로 보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을 철회한 학교에 외부압력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던 교육부의 행위를 오히려 외부압력이라고 보는 것이다. 아마도 교육부의 조사 행위를 정권의 부당한 정치행위로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견해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것을 정당한 국가행위로 보고 있다. 정치권의 판단은 종종 정략적인 이해관계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권위 있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공론 과정을 통한 국민의 건전한 판단이 요구된다.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건전한 판단 없이 행동부터 앞세우면 자유민주사회의 핵심가치를 지킬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결집된 소수가 익명의 다수를 지배하는 전체주의 사회로 전락하기 쉽다. 수준 높은 국민만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 정당한 국가행위이고, 표현의 자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를 깊이 판단해 보아야 할 때다.
  • [서울광장] 갑오년 새해, 어떤 원칙과 신뢰를 지킬 것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갑오년 새해, 어떤 원칙과 신뢰를 지킬 것인가/문소영 논설위원

    갑오(甲午)년이 밝았다. ‘갑오’에서 사람들은 120년 전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1894년 2월 갑오농민운동을 떠올리기도 하고, 같은 해 7월 시작된 갑오경장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해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이 하나가 더 있다. 6월에 발발한 청일전쟁이다. 세 개의 역사적 사건은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한 타래의 실처럼 연결되어 있다. 갑오년에 긴장하는 사람이 있는 연유는 2주갑을 맞는 120년 전 갑오년이 이후 조선의 운명을 뒤흔든 중요한 계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1894년 2월 전라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지친 농민들은 분노해 1차 민란을 일으켰다. 고종은 민란의 원인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농민들은 4월 2차 봉기했다. 외세배격과 탐관오리 응징, 대원군 복귀, 잡세 철회 등 12개의 폐정개혁안을 요구했으나 조정은 토벌하기로 마음 먹고 청나라에 파병을 요청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고종은 영의정 심순택 등의 반대에도 청군을 요청하는 것이 무슨 대수냐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고종은 갑신정변 이후 청과 일본이 서로 충돌을 막고자 1885년 톈진(天津)조약을 맺어 어느 한 나라에서 조선에 파병하면 다른 한 나라도 자동으로 파병할 빌미를 준다는 점을 간과했다. 청일전쟁으로 한반도는 전쟁터가 되고, 일본이 압승했다. 이에 일본은 1차 김홍집 내각을 세우고 과거제 폐지, 단발령 등 개혁을 강요했다. 그것이 갑오경장이다. 같은 시기에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은 죽창을 든 농민들을 섬멸했다. 당시 삼남지역의 선비와 양반도 수성대, 민포군 등을 구성해 농민 토벌에 힘을 합쳤다. 120년 전 갑오년이 주는 첫째 교훈은 정부의 결정이 항상 옳지도, 전지전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근대 국가가 정부의 오류 가능성을 직시하고 국회와 법원을 두어 시스템으로 삼권 분립을 해놓은 이유다. 둘째 정부가 백성의 삶의 질과 부정부패를 개선하지 못하면 민심 이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셋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내부의 갈등을 외세의 개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할 때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넷째 자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읽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120년 전의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성공하는 경장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120년 전 왜 실패했을까. 당시 개혁 드라이브는 단발령에 걸려 민심을 얻지 못한 탓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시대’와 ‘100% 대한민국’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도 그 진정성을 믿고자 했다. 그러나 ‘내가 대통령이 돼 다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며 후보시절 약속했던 주요 공약들이 1년 만에 벽에 부딪히거나 무산됐다.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공약을 강행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돼 지니계수가 커지고 있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5년째 양극화가 진행돼 근로자의 48.8%가 연간 20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대기업을 키워도 낙수 효과(trickle down effect)가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연간 4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지만, 그 혜택은 5만여명이 나누고 끝난다. 철도원의 연봉 7000만원이 질시와 분노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또한, 국정운영에서 헌법 1조 1항과 2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여론형성의 메커니즘을 설명한 ‘침묵의 나선이론’에 따르면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면 사람들은 침묵하겠지만, 그 침묵이 정부에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사람들까지 다 헤아려 정책을 펴는 100%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symun@seoul.co.kr
  •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테러조직” 공식 선포

    이집트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공식 선포했다. 지난 7월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청산 작업에 방점을 찍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양측 간 충돌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삼 에이사 제3부총리 겸 고등교육장관은 이날 장시간에 걸친 내각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무슬림형제단과 관련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며 “무슬림형제단에 소속돼 있거나 이 조직에 재정 지원을 하고, 그 활동을 조장하는 사람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으로 시위를 포함한 무슬림형제단의 모든 활동이 금지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조직에 관여한 사람은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학생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군경이 대학에 진입해 반정부 시위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권한도 부여했다. 정부의 이날 발표는 전날 나일 델타 북부 다카리야주 만수라에 있는 경찰본부 청사에서 차량폭탄 공격으로 15명이 숨지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뒤 이뤄진 것이다. 동북부 시나이반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25일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 행위로 모든 이집트인들이 떨고 있다”며 비난했다. 무슬림형제단이 테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 역시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 퇴진을 주도하면서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무슬림형제단은 정부의 초강수 조치로 창립 85년 만에 최대 시련을 맞게 됐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 7월 이후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 운동을 주도한 무슬림형제단 간부와 회원을 비롯해 무르시 지지자 등 2000명 이상을 체포하며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일각에서는 코너에 몰린 무슬림형제단이 정부와의 전면전에 나서면서 충돌 양상이 과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슬림형제단의 정치조직인 자유정의당의 이브라힘 엘사예드는 “우리는 정부의 계속되는 억압 속에서도 존재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우리의 행동과 신념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중동연구소의 이슬람 운동 전문가 칼릴 알아나니는 “정부와 무슬림형제단의 대치 정국 속에서 이번 사건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이 정계로 되돌아올 수 없도록 모든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시위 탄압 우크라이나 정부 제재 고려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협정 체결 무산에 항의하는 우크라이나 시위대와 진압 부대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제재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은 폭압적인 정권에 대해 자산 동결이나 고위 공직자 여행 제한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백악관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끔찍한 충격을 받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을 차례로 면담한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폭력 사용을 용납할 수 없고 이 나라 국민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 역시 트위터에 “오늘밤 키예프의 거리는 ‘유라시아 대 유럽’이고 ‘억압 대 개혁’이며 ‘권력 대 국민’이었다”고 썼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미국과 EU의 이 같은 반응은 이날 새벽 특수부대와 진압경찰 등이 키예프의 독립광장 주변에 설치된 시위대 캠프를 급습,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다시는 평화 시위에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계와 종교계, 사회인사 등이 모여 거국적인 대화를 하자고 제안하는 등 시위대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브뤼셀로 돌아온 애슈턴 고위대표는 12일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나에게 분명하게 협정 체결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EU는 이번 사태로 인한 제재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EU 소식통들이 전했다. 슈테판 퓔레 EU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협력 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장하나 의원 대선불복 입장 전문]“朴 대통령 사퇴하고 보궐선거 하라”

    [장하나 의원 대선불복 입장 전문]“朴 대통령 사퇴하고 보궐선거 하라”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인 장하나(36) 의원이 8일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를 부정선거라고 규정하면서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장하나 의원은 내년 6·4 지방선거 때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 것을 주장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발언은 나왔지만 현역 의원이 선거불복을 명시적으로 밝히며 박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한 것은 처음이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장하나 의원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하라’는 제목의 개인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장하나 의원의 성명 전문. 부정선거 수혜자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라. 6.4 지방선거와 같이 대통령 보궐선거 실시하자 나, 국회의원 장하나는 ‘부정선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다. 국정원이 박근혜 후보 대통령 당선을 위해 2270개 트위터 계정으로 2200만 건의 댓글을 조직적 게시했음이 확인되었다. 국방부 사이버사령부도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매일 청와대에 보고해 가면서 댓글 2300만 건을 달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다. 국가보훈처에서도 국정원이 제작한 동영상을 배포하고 안보교육을 명분으로 유권자 수십만 명에게 영향을 주는 불법선거개입에 가담했다. 현재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도 지난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는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임이 명백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대로 본인이 직접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을지 몰라도 국가기관의 불법선거개입의 도움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총체적 부정선거이자 불공정 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하는 것뿐이다. 그동안 부정선거개입 당사자들과 그 공범자들은 선거부정이 언급될 때마다 ‘대선불복’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방어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이것을 은폐하기 위해 당사자들을 ‘개인적일탈’로 꼬리를 자르고 검찰총장과 검찰수사 책임자를 찍어냄으로써 스스로 불법선거개입의 숨겨진 공범임을 시인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부정선거, 불공정선거로 치러진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실현이며, 다가오는 6월 4일 지방선거와 같이 대통령 보궐선거를 치르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것이라곤 후보시절 공약 한 경제민주화, 복지확대, 민영화 반대를 버리고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 노동조합과 진보정당 부정하고 파괴는 헌법 유린의 공안통치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가 총과 탱크를 앞세운 쿠데타로 대통령이 되었다면,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사이버쿠데타로 바뀌었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만일,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위한 민생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쓸 생각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이 불공정했음을 인정하고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순응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하면 다가오는 6. 4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보궐선거를 동시에 실시하여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4년 임기 동안 부정선거 수혜자로 반쪽짜리 대통령이 되어 끝없이 사퇴의 압박과 억압통치 사이에서 버틸 것인가.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공정한 재선거를 통해 온전한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될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부정선거를 뿌리 뽑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국민의 투쟁은 진실규명과 재선거 실시가 약속되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2013. 12. 6. 민주당 국회의원 장 하 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압을 용서로, 차별을 화합으로… 350년 인종분규 끝낸 ‘투사’

    억압을 용서로, 차별을 화합으로… 350년 인종분규 끝낸 ‘투사’

    1918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템부족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넬슨 만델라는 권투와 달리기를 좋아하던 해맑은 소년이었다. 이 소년이 350여년 역사의 인종분규를 종식시킨 ‘투사’로 변모한 것은 1944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발을 담그면서부터다. 1940년 포트헤어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다 시위를 주도한 대가로 퇴학당한 그는 ANC 청년연맹을 창립했다. 투쟁의 대상은 남아공의 악명 높은 인종격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였다. 백인과 흑인은 강제로 거주 지역이 분리됐고 결혼을 할 수도 없었다. 만델라는 1952년 대학 동창 올리버 탐보와 요하네스버그에 처음으로 흑인 법률회사를 차린 뒤 빈곤층을 도우며 다수 흑인들을 압제하는 소수 백인사회에 정면으로 맞서 나가기 시작했다. 비폭력 평화주의를 주창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를 롤모델로 삼았던 만델라를 180도 바꿔 놓은 것은 1960년 3월 발생한 샤프필학살사건. 요하네스버그 인근 샤프필에서 반아파르트헤이트 시위에 나섰던 흑인 69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평화시위운동의 엄혹한 한계를 체감한 만델라는 비폭력시위에서 무장투쟁으로 노선을 급선회했다.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마오쩌둥 등의 저서를 섭렵하며 전략을 모색한 그는 비밀군대 ‘움콘토 웨이즈웨’(민족의 창) 최고사령관으로 활동하다 경찰의 지명수배에 쫓기게 됐다. 1961년 남아공이 영연방에서 탈퇴하면서 국제사회는 본격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 반대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1956년에 이어 1962년 다시 체포된 만델라는 46세이던 1964년 내란음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막노동에 치이고 6개월간 방문객이 단 한 명만 허용되는 지독한 옥살이였다. 하지만 그는 교도소에서도 투사를 길러내는 등 투쟁을 계속해 나가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수감자’가 됐다. 당시의 혹독한 경험에 대해 그는 “나는 절망에 굴복하지 않으려 했고 그럴 수도 없었다. 패배와 죽음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자유인으로 아프리카 땅을 두 발로 걸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공로로 1979년 옥중에서 자와할렐네루상, 1981년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1983년 유네스코의 시몬 볼리바 국제상을 잇달아 받은 만델라는 어느덧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결단을 내린 건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 전 대통령이었다. 1990년 옥살이 27년 6개월 만에 결국 만델라는 72세 노인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1991년 ANC 의장으로 선출된 만델라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 데클레르크 백인정부와 협상을 벌여 350여년간의 인종분규 종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러한 공로로 두 사람은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1994년 남아공 총선은 흑인들이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 선거이자 만델라를 첫 흑인 대통령으로 만든 역사적인 선거였다. 1999년까지 재임하며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한 만델라는 세계 각국에서 ‘용서와 화합의 위대한 지도자’로 환영받았다. 그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조용히 지난 인생을 반추하고 싶다”며 2004년 정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세 차례 결혼한 그는 6명의 자녀와 20명의 손자를 뒀다. 저서로는 자유를 위한 투쟁 의지를 밝힌 ‘투쟁은 나의 인생’(1961)과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1995) 등이 있다. 한편 만델라가 남긴 재산은 ‘남아공 최고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이름 값에 힘입어 1000만 파운드(약 172억 8000만원) 규모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이날 전했다. 생전에 그가 남긴 자서전 인세와 보유한 펀드 27개, 가족들의 만델라 브랜드 업체 운영 등에 따른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흑백간 용서와 화합 보여준 지도자”

    ‘흑인 해방과 민주화의 상징.’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지칭하는 이 수식어에는 흑인을 비롯한 전 인류에 대한 만델라의 이타적인 정신과 그가 불의에 맞서 자유와 평등을 향해 투쟁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한규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연구교수는 “만델라는 보통 화합보다 분쟁에 익숙하다고 여겨지는 아프리카인들이 서로를 용서할 줄 아는 지성인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준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만델라는 1990년대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로부터 벗어나 한껏 승리감에 도취된 다수의 흑인들이 소수의 백인들을 억압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흑백 분쟁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진실화해위원회’를 설치, 남아공에서 발생한 인권유린 행위와 숨겨진 진실을 규명해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했다. 신원용 영산대 아프리카연구소 부소장은 만델라의 존재 자체가 ‘인종 평등’의 대명사이며, 흑인을 비롯해 모든 차별과 억압에 시달리는 이들의 자유에 대한 염원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신 부소장은 “보통 역사와 사회는 인간에 의해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인데, 만델라는 자신의 의지와 이상 그리고 확고한 가치관을 통해 흑인과 백인 사이의 300여년간 고착된 지배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50대 남성 19세女 납치해 수개월 간 성노예로…

    50대 남성 19세女 납치해 수개월 간 성노예로…

    50대 남성이 19세 여성을 납치해 수개월 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체포됐다. 또한 이 남성은 평소 뱀파이어(흡혈귀)를 동경해 뾰족한 틀니를 즐겨 착용했고 피해 여성의 이빨에도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솔트레이크 시티 출신 트럭운전사 티모시 바피데스(Timothy Vafeades·53세)가 19세 여성을 납치해 7개월 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4일 밝혔다. 클레이 카운티 브라이언 멜튼(Brian Melton) 검사는 “바피데스가 피해여성을 거의 노예처럼 다루며 수개월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피해여성의 나이는 19세로 아직 미성년자다. 그녀는 “지난 5월 바피데스와 처음 만났고 트럭 사업을 돕는 차원에서 그를 따라다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피데스는 곧 그녀를 납치해 트럭 안에 감금했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게 억압했다. 7개월 간 그녀는 고작 몇 번의 샤워밖에 할 수 없었고 매번 바피데스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 게다가 바피데스는 공구를 이용해 그녀의 이빨 일부를 제거하기도 했는데 그저 보기에 안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바피데스는 평소 뱀파이어를 동경했으며 송곳니가 날카롭게 다듬어진 틀니 여러 개를 가지고 다니며 착용했다. 현재 바피데스는 불법 납치·감금·폭력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사진=layoutsparks.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슬람 영향력’ 축소 이집트 새 헌법 새달 국민투표

    ‘이슬람 영향력’ 축소 이집트 새 헌법 새달 국민투표

    이집트의 새 헌법 초안이 다음 달 말쯤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인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는 과도정부가 발표한 집회·시위법(집시법)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개헌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정권의 이슬람주의 헌법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헌법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집권시절 국민투표를 통과했으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이슬람주의를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7월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으면서 이미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개헌위의 새 헌법은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배제한 채 세속주의·자유주의 진영과 무르시 전 대통령 반대파 50명이 주도권을 쥐고 만들었다. 이에 따라 새 헌법이 실시되면 이슬람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헌법 초안에는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아랍어를 공식 언어로 한다’는 기존 헌법 제2조의 내용이 그대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적용을 세부적으로 규정하는 제219조는 삭제됐다. 또 새 헌법은 기존 헌법에서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인정된 사면권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밖에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인사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기존 헌법의 제37조 등 37개 조항이 폐기됐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2011년에 일어난 시민혁명 ‘아랍의 봄’으로 물러난 바 있다. 개헌위는 오는 30일 새 헌법의 최종 초안에 대한 자체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카이로에서 발효를 앞둔 집시법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이 물대포, 소방 호스 등을 사용해 강경진압에 나섰다고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시위대 수백명 가운데 52명이 체포됐으며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도정부는 지난 24일 공공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0명 이상의 대중 집회에 대해 3일 전 신고를 의무화하고 경찰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집시법을 공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성 성기 닮은 월드컵경기장 논란…女건축가, 성차별 의혹 제기

    여성 성기 닮은 월드컵경기장 논란…女건축가, 성차별 의혹 제기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사용될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알 와크라 스타디움이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 건물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63)의 작품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24일(한국시간) 최근 공개된 알 와크라 스타디움의 조감도가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축설계회사 에이컴과 하디드는 경기장의 조감도를 공개하면서 아랍 지역의 어부와 진주조개잡이들이 타던 ‘다우’ 선박의 돛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곡선 처리된 지붕의 가운데 구멍이 뻥 뚫린 경기장의 모습을 위에서 보면 성적인 상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성적으로 폐쇄적인 이슬람 국가에 자리잡은 경기장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여성 건축가인 하디드가 일부러 성적인 코드를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하디드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구멍만 있다면 여성 성기를 연상하자는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남성 건축가가 설계했다면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성차별 때문에 이런 논란이 생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디드의 성차별 의혹에 여성인권단체와 언론들까지 가세해 이번 논란이 여성들이 억압받는 이슬람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제기로 번질 전망이다. 이들은 하디드의 디자인을 계기로 여성들의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야한다면서 원작자의 의도에서 한 발 더 나간 해석을 하고 있다. 하디드는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로 지난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 신시내티 로젠탈 현대미술센터, 이탈리아 로마의 21세기 박물관 등을 설계했으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설계자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창신 신부 ‘강론 논란’…전문 살펴보니

    천주교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의 시국미사 강론의 여파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창신 신부는 지난 22일 저녁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 미사’에서 ‘시대의 증표를 알아야 한다’는 요지로 강론했다. 박창신 신부의 강론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연평도 포격과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이다. 그는 “NLL은 유엔군사령관이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것”이라면서 “군사분계선도 아니고 휴전협정에도 없다”고 말했다. 또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나?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창신 신부의 강론 전문 저는 천주교구 원로사제 박창신 신부입니다. 어제 그제 시국기도회 강연해달라고 해서 갑자기 준비하느라고 아마 미처 다 애기 못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 미사가 우리나라 전 지역에 퍼져 나라 안에 정의나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하고 하느님의 평화가 충만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원합시다. 지금 이 땅에는 정의도 없도 법도 없고 폭력적인 불통의 힘만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민생은 잃어가고 억지만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이 됐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모시가 간절해야 하고 혼자 하는 기도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게하는 기도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나라 전지역에 퍼지는 미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미사중에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 하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가 현실을 떠난 영적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 안에서 그러니까 국정원과 모든 국가기관의 대선 정치개입으로 생긴 부정선거 그로 인해 합법적이지 못한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그 무서운 유신시대로 복귀하고 있는 현실, 남과 북이 갈라져 평화가 위협을 당하는 현실에서 하는 간정한 아주 간절한 미사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 미사 기도문 중에 어린양은 예수님입니다. 세상의 죄는 세상을 꼬이게 하는 잘못된 권력과 그리고 부당한 재물과 그에 대한 교만입니다. 여기서 교만은 외세와 독점자본입니다. 이 세상의 죄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레사벳을 방문하여 만난 자리에서 당신의 노래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로 표현합니다. 그분께선 당신 팔로 권능을 펼치시어 마음속 깊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내치셨다. 하고 세상의 죄가 무엇인지 노래로 하셨습니다. 확실히, 정당성을 잃은 권력은 봉사하지 않는 권력입니다. 정당치 못한 부유함은 그러니까 부유한 돈은 민중, 도시서민과 노동자 농민의 생업을 공격합니다.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인 세상의 죄는 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권을 침해하며 희망없는 세상, 억압과 착취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으로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세상의 죄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여기 앉은 여러분 밖에,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죽은 다음에 천당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자들을 책망하시고 그 시대의 권력과 부유한 자들을 상대로 질책을 하셨습니다. 그런 결과로 십자가에 사형수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또 예수님은 누가복음 14장 54-5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한다. 과연 그렇게 된다. 또 너희는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한다. 과연 그렇게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친교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를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이렇게 예수님은 질책하셨습니다. 이 시대의 증표를 알아라,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 잘 알지요? 우리 남풍 불면 비가 오고 서쪽에 구름 피면 비가 오는 것 알죠. 이런 것은 잘 아는데 하느님을 믿을 때 산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마음의 양심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성경을 보고 하느님을 말씀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지만 시대의 증표를 우리는 말하지 않습니다. 만약 시대의 증표를 말했다면 그 사회는 건전해질 겁니다. 그러나 교회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말한 시대의 증표를 보지 않기 때문에 더러워진 것입니다. 정말 더러워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증표를 한번 보자는 거예요. 첫째 이 시대의 증표 가운데 제일로 화나는 거 있습니다. 종북몰이예요, 종북몰이. 노동자 서민 문젭니다. 여러분 생각 한번 해보십쇼. 오늘날 우리는 참 잘사는 세상에 산다고 합니다. OECD 국가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한테는 잘 못사는 거 하나 습니다. 누가 노동자 농민 될라고 하냐는 거예요. 농민의 아들들이 장가 갈 수 있나. 이런 세상이다. 그래서 왜 그랬을까요 이건 산업화하기 위해서, 노동자 노임을 적게 주고 비정규직으로 부려먹어야 하고 농산물 가격을 올려주지 말아야 기업이 잘됩니다. 시내에 박스 있는 차를 보면 농산물 들었습니다. 싼 농산물 가지고 기업하면서 열배 이득 남깁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 올리면 안 된다. 그래서 노동자 농민 이 시대에 어렵습니다. 산업화하기 위해서 온몸 바친 이들 있는데 이들을 잘살게 해보자 이들의 권리를 찾아주자, 정치를 해보자 하는 게 뭔지 아느냐. 그게 빨갱이다. 노동운동하면 빨갱이다. 농민운동 하면 빨갱이다. 잘살자고 하면 빨갱이, 좌파다. 그것이 요새는 좀 고상해져서 종북주의자습니다. 북한이 노동자 농민 중심 정책이니까. 종북주의자가 적이냐? 대답하세요. 그것을 지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종북주의자로 낙인 찍으면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 반공교육 받아서 반공이 뇌에 꽉 절어서, 종북주의자, 빨갱이야? 그러면 죽여야지, 그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해, 그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돼. 김대중 대통령이 1987년 대통령 선거 할 때 뭐했습니까. 킬링필드 영화 보여주고 김대중이 빨갱이라고 했어. 그래서 사람들이 안 찍었어. 노동자 농민, 빨갱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서 열심히 몸바쳐서 일했던. 지금 기업인들은 정부에서 돈 대주고 해서 돈 벌지만, 이들은 몸으로 이 사회를 산업화로 일으킨 우리나라 일꾼들을 왜 종북주의자로 모느냐 그 말이입니다. 이거를 가지고 대통령 선거 때 써먹는다. 이걸 가지고 정말 세상을 자기 거로 국회의원 선거 때 써먹는다. 세상을 자기 거로 만든다. 자기들이 어려우면 종북주의자로. 이런 유사한 사건이 많습니다. 또 다른 얘기 하죠. 오늘날 우리 사회 어떻습니까. 우리 서민의 삶을 정치인들이 보호해줘야 한다. 정치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자고 나면 얼마든지 잘못된 일 한다. 어떤 잘못이 있느냐. 이런 무서운 얘기 있습니다. 시내에 목이 좋은 사거리, 장사 잘되는 데, 사업하는 사람이 그 집을 전세 얻는다, 1억에 얻었으면, 돈 있는 사람이 집주인 찾아가. 주인은 2억 받는다. 그 사람이 2억 없으면 목 좋은 자리 뺏기는 거야. 이것이 잘못된 재물이에요. 우리 마리아님이 애기했던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냈다 하는, 그 부유함 잘못된 재물 이것을 정치권에서 서민을 보호해주고 못 오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대형마트가 기업형 슈퍼가 오늘날 우리 이웃의 삶을 빼앗고 있습니다. 그걸 막아주는 대통령이 있으면 서민이 얼마나 좋겠어요. 1961년 이병갑이라는 사람 있었다. 박정희가 쿠데타 하고 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가. 이병갑이 이병철 형이다. 삼강아이스크림 만들었다. 그때 온시내에 아이스크림 공장 많았다. 그때 이병갑이 아이스크림을 잘 만들어서 시식을 시켰다. 그냥 공짜로. 3년이 되지 않아서 삼강아이스크림 먹고 모든 아이스크림 공장 다 망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서민 공장들 다 망하는 겁니다. 모든 목수들, 옛날에 목수들이 가구점 했던 거 전부 기업이 한다. 1982년 전두환이 학생 자율복 입히면서 그때 기성복이 메이커제품 돼서 양복점 다 망했습니다. 이것이 부유한 자본이 서민 잡아먹는 방법입니다. 이걸 정치가 막아줘야 한다. 그래서 서민 보호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정치하는 대통령 국회의원들은 개들하고 짝꿍 돼서 서민을 보호하지 않아요.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거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기업을 살리느냐 서민을 살리느냐. 기업만 살리고 서민을 죽이는 대통령을 뽑을 거냐, 서민을 살리는 대통령을 뽑을 거냐 했을 때 정권교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정권교체 이뤄져야 하는데 국정원이 대선개입을 한 겁니다. 어제까지 뭐 122만몇천...오늘 신문에는 청와대 누가 그 사이버에 이렇게 사람들을 대줬다...캐면 캘수록 엄청난, 국가의 중립을 지켜야 할 이들이 계획을 한 거예요. 심지어는 국가보훈처가 군인이. 심지어는 여행사에서 땅굴 견학시키면서 종북몰이 한 거야. 이랬을 때 정권교체 이뤄지겠는가. 이번에 정권교체 못했는데, 이번 부정선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권교체 없다. 그렇기 대문에 이번에 엄청난 부정선거. 더군다나 부정선거 백서 있어요. 컴퓨터로 개표 부정선거한 거. 익산을 예로 들면 선거구가 86인데 중앙선거위에 72 올라왔어. 그런데 컴퓨터에는 맞게 돼 있어. 이런 이렇게 해서 우리의 살림들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 했는데. 이번 부정선거는 엄청난 문제인 거다. 나는 오늘 부탁합니다. 재임시에 국가정보원과 군과 모든 국가기관에서 대선에 개입하도록 해준 이명박 대통령은 구속수사해야 한다.(첨에 전두환이라고 잘못 말했다 고쳐 말함) 맞습니까. 지금 나라가 얼마나 시끄러워요.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 그럴 이용한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 옳죠? 그런데 우리가 퇴진하란다고 퇴진하겠어요? 송...아무개 신부는 잡아갈테죠. 강론하는 박 신부는 웃기고. 웃기게 만들겠죠. 우리 약합니다. 약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것을 자세히 알고 대통령 우리 삶에 연관 있다 좋은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 복지정책 많이 했잖아. 남북을 화해하게 했잖아. 그래서 여러분 지금 우리 대통령 굉장히 중요한 건데 이런 식으로 부정선거에서 재벌만 키운다면 마리아께서 얘기한 권력과 잘못돤 재물과 교만한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합니다. 제가 더 말할 게 있어요. 종북주의 몰이가 정말 어떻게 될 건가요. 우리는 종북주의 몰이 하기 위해서 북한을 적으로 만드는 과정, 여러분 이야기 해야 되요. 그건 뭐냐. 물론 북한은 육이오 전쟁 후로 적이었다. 사실이다. 그건. 그러나 적을 이용해가지고 남한에 있는 노동자 농민, 북한과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노동자 농민을 탄압하는 거, 이건 어떤 거와 같냐 하면. 에수님의 이런 말씀 더 묵상하고 싶어요. 누가복음 6장27절이면 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해야, 있어요. 너가 아니라 너희. 너희들...어느 국가든 원수가 있다 오랭캐가 있고 로마는 로마대로 오랑캐 있고 미국은 미국대로 적이 있고 남한은 북한이 적이고 그렇지 않은가 . 적을 만들어놓고 원수로 만들어놓고 그 원수를 빙자해서 자국 내에 있는 선량한 사람들을 치고 박고 한다는 걸 이제 깨달았어. 그러니까 너희들 적을 원수로 생각하지 말고 사랑해라 그말 이해하겠어요? 그러니까 이제 북한을 적으로 해선 안돼. 남북교류해야 한다. 개성공단 잘되고 금강산도 가고 철도로 러시아도 가고 유럽까지 물품 실어나르고 이게 김대중 대통령의 머리였잖아. 그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만났잖아. 그때 6·15공동선언 했다. 우리 같이 살자. 통일 문제 우리 민족끼리 하자 평화통일 하자 그다음에 뭐 이렇게 세가지인가 조건 있다. 그래서 금강산도 가고 개성공단도 나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열고 그래서 통일의 길 화해의 길로 간다. 예수님이 말한 대로 원수를 사랑해라 이해해라, 문제를 해결하는 거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무슨 문제 벌어지나. 천안함 사건 났죠? 천안함 사건, 저는 항상 이런 생각 해요. 천안함 사건, 저 NLL 지역에서 한미군사합동훈련 한단 말이에요. 여러분 군사훈련 하면 포 사격해야 하고 보초도 더 잘 서야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이지스함에 1000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게 세대나 있다는데 엄청난 그 눈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는데, 북한 함정이 와서 어뢰를 쏘고 갔다? 이해나 갑니까? 이해가 갑니까? 그러면 북한은 굉장한 기술이 있네, 세계를 정복할 수 있네, 이해가 갑니까, 여러분? 이거를 빙자하는 거죠. 첨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도 배를 만들어 봤으니까 아는데 배가 노후되면 끊어진다 그랬거든. 그때 그랬습니다. 근데 일주일 지나니까, 이것이 북한이 했다고 만든 거예요. 왜냐?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야 종북문제로 백성을 칠 수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 NLL 아시죠? NLL이 뭡니까, 여러분? 북방한계선이에요? 그거는 NLL은 유엔군사령관이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거에요. 북한 하고는 아무 상관없고. 휴전협정에도 없는거예요. 정말이에요. 군사분계선도 아니에요. 군사분계선, 해상에는 없어요. 북한 하고도 아무 상관없지만, 북한에서는 이 NLL이 우리 공해상 우리 선이다, 왜 이리 와서 훈련하느냐. 여러분 예를 하나 듭니다. 독도는 어디 땅이에요? 우리 땅이죠?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와가지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 어떻게 해요?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돼요? 왜 대답이 없어요? 쏴버려야지. 안 쏘려면 대통령 거 뭐하러 있어요. 그러면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 그래 놓고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가지고 지금까지 이 난리를 치르고 선거에 이용하고 한 겁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그래서 저는 오늘 부탁합니다. 정말, 이명박 대통령 책임져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이 아닙니다, 정말로. 책임져야 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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