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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천철새여행 22~24일 열려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천군 금강 하구 조류생태전시관 일대에서 오는 22∼24일 서천철새여행이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철새와 저서생물을 보고 체험하기, 버드 투어 ‘철새 어디까지 알고 있니’, 티칭보다 코칭, 철새 탈출 ‘노 플라스틱’ 등이 있다. 바이칼에서 금강까지 철새여행, 억새 소리를 타고 온 산새·숲새·물새 소리 등 스탬프 투어도 있다. 피아니스트 조영웅이 참여하는 ‘88개의 선율과 함께 떠나는 철새여행’과 볍씨를 기부하고 기념품을 받는 ‘볍씨는 사랑을 싣고’ 등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서천군은 행사가 끝난 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금강 하구 생태관광자원을 활용한 철새 탐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 정원문화 정책, 공원이용 프로그램도 평가 제대로 안 돼

    서울시 정원문화 정책, 공원이용 프로그램도 평가 제대로 안 돼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하고 있는 서울시의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 정책이 정원진흥실시계획도 평가도 없이 허술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명화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지난 6일(수) 열린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푸른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회 동안 개최한 정원박람회가 허술하게 진행된 점을 지적, 실시계획 수립과 평가를 통해 방향성 있게 사업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2016년 제정한 ‘서울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정원문화의 진흥 및 정원산업의 지원 등을 위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6조제1항에 따른 기본계획에 따라 정원진흥실시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조례가 제정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실시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례에 따르면 박람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박람회 시책, 개최성과 및 지원체계 등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며, 외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내부평가(자체평가)를 병행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정원박람회 개최 5회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까지 단한 번도 외부평가는 물론 자체평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송의원은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사전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후에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다음 사업에 반영해 활성화시키는 것이 기본인데 실시계획도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원박람회는 5년 동안 평가도 안한 채 운영하는 것은 큰 잘못임을 지적했다. 한편 정원박람회 예산이 2015년도 4억 6천만원, 2016년도 10억, 2017년도 10억 3천만원, 2018년도 13억 4천만원, 2019년도 16억 3천만원으로 5년 동안 3배 이상 늘었지만 내용과 성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정원박람회의 경우 도시재생형 축제로 용산 해방촌 일대에서 진행했으나 이는 현재 푸른도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원가꾸기 사업과 유사한 내용으로 박람회 전후가 별로 달라진 바 없는 일회성 사업이며 사후 관리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송 의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조례에 근거한 정원진흥실시계획을 수립하고, 그동안의 정원박람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방향성 있게 사업을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서울정원박람회 홈페이지의 경우 2019년 박람회 내용만 담겨있고 박람회 이후에 멈춰있는 상태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박람회 내용과 함께 2020년 계획까지 잘 정리하여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푸른도시국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서울시 공원에서 진행된 공원이용 프로그램은 총 303개다. 그런데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평가를 한곳은 천호공원 단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녹지사업소(동부·중부·서부)들에 비해 공원이용 프로그램 예산규모가 큰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어린이대공원 등은 결과보고서도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매년 진행되는 연속 사업인데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문화비축기지 프로그램 중 하루 35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이 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사업소의 경우 3,00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비예산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2019년 프로그램 수와 예산을 살펴보면 서울로7017은 21개 프로그램에 3억 6천, 문화비축기지는 17개 프로그램에 4억 8천, 서울식물원은 61개 프로그램에 5억 9천, 동부사업소는 101개 프로그램에 3억, 중부사업소는 44개 프로그램에 1억 6천, 서부사업소는 42개 프로그램에 5억 1천(억새축제 3억 4천 포함)원으로 서울로7017이나 문화비축기지 등에 예산이 편중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업소는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형평성 있게 편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송 의원은 서울시의 공원이용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검토와 평가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인력운용 계획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현재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로7017과 문화비축기지 등의 프로그램들을 사업소와 연계하여 운영하는 방안 등도 필요함을 강조, 검토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학硏 바이오화학산업의 비밀병기 ‘바이오슈가’ 생산기술 개발

    화학硏 바이오화학산업의 비밀병기 ‘바이오슈가’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옥수수나 사탕수수 같은 식용 식물이 아닌 억새처럼 먹지 못하는 식물 바이오매스로부터 바이오화학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바이오슈가와 고부가가치 산물을 생산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는 ‘바이오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며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바이오슈가를 시험용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바이오슈가 생산에 성공한 기업은 미국과 영국의 기업 몇 곳에 불과한데 연구팀은 이번에 목질계 바이오매스에서 바이오슈가를 제조하는 방법을 포함해 27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다. 바이오연료,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섬유, 바이오포장재는 물론 각종 식품첨가물, 정밀화학제품을 만드는데 활용되는 바이오슈가는 비식용 바이오매스로 만든 산업용 포도당이다. 전 세계 바이오화학 제품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약 3490억 달러(약 405조원)에 이르는데 이 중 바이오슈가 시장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억새풀과 팜유를 추출하고 남은 껍질 같은 바이오매스에서 바이오슈가와 각종 고부가가치 부산물을 만드는 종합공정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바이오매스를 잘게 부숴 죽처럼 만든 뒤 압착해서 짜내는 습식분쇄와 압착공정을 거쳐 액상비료와 생리활성물질을 얻는다. 그 다음 액체를 빼낸 고체만 고온과 고압 조건에서 쪄내면 자일로스와 식이섬유를 얻게 된다. 여기서 남은 것을 기계적 정쇄, 효소를 더해 가수분해 과정을 거치면 포도당을 추출할 수 있게 되며 당용액을 분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세번째 산물인 리그닌 함유물을 고체로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당용액을 농축하면 바이오슈가를 얻게 되는 것이다.시험용 공정이지만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하루에 바이오슈가 70㎏, 액상비료 200ℓ, 자일로스와 식이섬유 200ℓ, 리그닌 50㎏을 얻을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공정은 각종 물질을 추출해 내는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거의 물만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비용과 폐기물 발생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외국에서 바이오슈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염산이나 황산 같은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수 반응기를 설치하는 등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고 최종 산물 생산 이전에 독성물질을 제거하고 폐기물 처리도 특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이번 연구를 이끈 유주현 화학연구원 박사는 “화학 약품을 사용해 바이오슈가를 만드는 공정은 고부가가치 부산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처리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문제가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부가가치 부산물 생산 뿐만 아니라 정제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상용화가 손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단풍 명소 성북천 함께 걸어요”…성북, 26일 ‘성북구민 걷기대회’ 개최

    서울 성북구는 오는 26일 성북천 둘레길에서 ‘10월 성북구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오전 9시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서 출발해 용두초등학교 앞을 돌아오는 코스다. 약 4km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 행사도 진행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건강 체험 부스도 꾸려진다. 성북천은 유량이 많고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갯버들, 풀억새 등이 무성하고, 다양한 물고기와 새들도 살고 있다. 구는 매달 주민주도 걷기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달 홍릉수목원 시험림길 걷기대회엔 주민 2000명이 참여했다.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공모에서 ‘걷기 선진구 성북구, 걷기운동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 사업으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 대표 명소인 성북천에서 구민들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 마련돼 기쁘다”며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물고기, 다슬기, 왜가리 등을 보며 상쾌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포토] ‘은빛 물결’ 간월재 억새

    [포토] ‘은빛 물결’ 간월재 억새

    17일 ‘영남알프스’ 울산 울주군 간월재에 핀 억새를 따라 등산객들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 2019.10.17 연합뉴스
  •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가을이어서 참 좋습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가을이어서 참 좋습니다

    조선왕릉 단풍은 오는 23일을 전후로 물들어 이달 말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왕릉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서울의 경우 정릉·태릉·강릉 숲길이 꼽힌다. 수원 화성 융릉과 건릉, 고양의 서오릉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만한 숲길이다. 문화재청은 가을의 멋을 한껏 누릴 수 있는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아름다운 숲길을 추천했다. 화성 왕릉은 상수리나무가 펼쳐지고, 서오릉엔 서어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다. 남양주에 있는 광릉 숲길과 홍릉·유릉 단풍나무 숲길도 단풍 명소다. 억새 절정기인 1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구리 건원릉 능침(왕릉의 주인이 묻혀 있는 곳)이 특별 개방된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이다.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데,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조선왕릉 능침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나, 지난해 시범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은 건원릉에 한해 올해 특별히 문을 열기로 했다. 사전예약으로 1일 2회, 회당 40명씩만 입장할 수 있다. 남양주 사릉에서는 19~20일 조선왕릉 그리기와 함께 들국화를 따는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은 30일 경복궁 일원을 산책하는 왕가의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창덕궁에서는 다음달 15일까지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를 진행한다. 덕수궁에서는 30일 러시아 클래식 곡을 연주하는 ‘석조전 음악회’ 등이 열린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산불·태풍 할퀴고 간 강원, 가을축제로 아픔 이겨낸다

    산불·태풍 할퀴고 간 강원, 가을축제로 아픔 이겨낸다

    산불과 태풍을 겪은 강원도 자치단체들이 풍성한 가을축제를 열어 어려움 극복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발생한 대형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고성군에서는 오는 17~20일 거진11리 해변에서 통일명태축제를 연다. ‘고성 통일명태와 떠나는 평화여행’을 주제로 맛있고(GO), 재밌고(GO), 즐겁고(GO), 신나고(GO) 등의 테마로 펼쳐진다. 첫날에는 간성 수성제단 제례행사를 시작으로 거리퍼레이드 등의 개막식이 펼쳐진다. 명태축제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는 이날 오후 8시에 시작한다. 18~20일 거진 해변에서는 명태만찬 프로그램이 열려 명태 요리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선착순 100명에게 명태찌개 한 냄비를 3000원에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는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이달 초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삼척시는 모든 축제를 취소하고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7일간 죽서루에서 6500여점의 국화 작품을 전시하는 ‘삼척사랑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26~27일 죽서루 일대에서는 지역 농산물 전시·판매와 국화 들차회를 운영하고, 전시회가 끝난 뒤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다. 양양군은 24~27일 남대천 둔치 등에서 ‘양양 연어축제’를 연다. 총상금 1500만원을 걸고 황금연어잡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터넷에서 참가자 3000명을 선착순 모집했다. 다음달 10일까지 민둥산 억새꽃축제를 여는 정선군은 18~20일 사과축제도 함께 개최한다. 시래기의 고장 양구군은 26~27일 DMZ펀치볼시래기축제를 열고, 홍천군은 다음달 1~3일 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수목원의 진화/이종락 논설위원

    우리나라 수목원은 대개 거주지에서 제법 거리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광릉수목원이나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곤지암의 화담숲 등이 그런 예다. 반면 서양에서는 도시 중심에 있거나 인근에 가든 형태로 지어져 보통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이라는 표현을 쓴다. 백과사전에도 수목원과 보태니컬 가든의 경계가 조금 애매하다. 영어로 아버리텀(Arboretum)이라고 표기하는 수목원은 나무나 관목, 덩굴의 집합체를 말한다. 나무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면 된다. 반면 보태니컬 가든은 나무뿐만 아니라 허브 등 여러 식물을 포함한다. 이런 이유로 보태니컬 가든은 보통 식물원으로 표기한다. 지난 주말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다녀왔다. 어제까지 ‘봉자 페스티벌’이 열렸기 때문이다. 봉자 페스티벌은 봉화 지역에서 열리는 자생식물을 활용한 축제라는 뜻이다. 가을축제 이름을 순자, 미자를 연상케 하는 봉자로 재치 있게 지어 웃음이 절로 나왔다. 국화는 물론 수련, 구절초, 억새, 나비바늘꽃 등 야생화들이 도시민들을 반겼다. 지난해 5월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로 개관한 백두대간수목원은 야생화 정원을 멋들어지게 꾸며 세계 유수의 보태니컬 가든의 가능성도 보였다. jrlee@seoul.co.kr
  • [여행가방]

    [여행가방]

    서울서 40분… 화담숲 ‘붉은 가을’ 서울에서 40분 거리인 경기 광주의 화담숲이 12일~11월 3일 ‘2019 화담숲 단풍축제’를 연다. 화담숲은 수도권 최고의 단풍 명소로 발돋움한 곳이다. 일조량과 일교차가 커 고운 빛깔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 41만평 대지에 내장단풍, 당단풍, 털단풍, 홍단풍, 청단풍 등 국내 최대 400여종의 다채로운 단풍나무가 형형색색 빛깔로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 올해 예상 단풍 절정 기간은 10월 중, 하순이다. 축제 기간 중 화담숲 곳곳에 17개 테마원과 총 5.3㎞의 숲속 산책길이 열린다. 황금빛 억새, 새하얀 구절초 등 가을 야생화가 만추의 서정에 빠져들게 한다. 화담숲은 단풍축제 기간 동안 ‘주말 예약제’를 운영한다.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단풍 관람을 위한 조치다. 축제 기간 주말인 토· 일요일에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다. 평일에는 예약이 필요 없다. 예약은 화담숲 홈페이지(www.hwadamsup.com)에서 받는다.억새 출렁이는 정선 ‘은빛 가을’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오는 11월 10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 서울에서 오전 6시 20분에 출발해 강원 정선의 민둥산 억새군락지와 소금강 몰운대 등을 다녀오는 민둥산억새 트레킹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같은 기간에 반세기 만에 개방된 남설악의 주전골과 만경대 단풍 상품도 함께 판매한다. 회비는 각 2만 7000원. (02)733-0882.
  • ‘소’ 연구한다더니 ‘말’ 논문… 농진청 年6500억 깜깜이 R&D 지원

    과제 무관한 논문 성과 활용 41건 최다 ‘갈대 재배 기술’ 신청한 뒤 ‘옥수수’ 제출 공문으로 ‘주의’만… 징계도 솜방망이 국내 최대 농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연간 6500억원이라는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을 연구 목적과 맞지 않거나 부실한 연구에 ‘깜깜이’ 지원을 했던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연구과제는 제주흑우인데 말 연구 결과를 제출받고, 갈대와 관련한 과제에 옥수수를 연구한 논문을 받았다. 특히 농진청의 규정에는 이런 부실 연구에 대해 공문으로 주의를 주는 ‘솜방망이 징계’뿐이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농진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진청이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지침 등 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최근 5년간 151건이나 됐다. 농진청의 부실 연구 지원 및 징계 사례를 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반 유형 중 해당 과제와 무관한 논문을 성과로 활용한 경우가 41건(27.2%)으로 가장 많았다. 최종 보고서 작성이 미흡하거나 소홀한 사례는 31건(20.5%)이었고, 연구과제 수행이 소홀했거나 적정하지 않았던 경우가 20건(13.2%)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연구노트 작성이 미흡하거나, 연구과제 책임자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2012~2015년에 24억 5000만원을 지원한 ‘제주흑우 산업화를 위한 우수 유전형질 탐색 연구’의 경우 제주흑우가 아닌 ‘말’과 관련한 학술발표 3건, 논문게재 1건을 과제의 성과물로 연계했다. 2014~2016년에 진행된 연구 ‘토양개선 효과 증진을 위한 갈대, 두과식물 혼식재배 기술 개발’은 9500만원을 지원했지만 갈대가 아닌 ‘옥수수’ 관련 논문을 제출받았다. 2억 4000만원을 들여 2013~2016년에 연구한 ‘억새 가해 이화명나방의 생물학적 특성 및 피해 해석’도 ‘벼멸구’를 연구한 논문을 해당 과제의 성과로 연결했다. 목적과 완전히 다른 연구결과에도 농진청 규정상 징계는 단순 ‘서류통보’뿐이었다. 실제 농진청은 주의 101건, 경고 40건, 통보 8건, 권고 2건 등을 내렸지만 다시 연구를 입찰할 때 감점 등의 제약을 두는 실효성은 없었다. 또 연구보고서가 부실해도 연구 도중에 문제가 적발되지 않으면 최종보고서 단계에서는 수정이나 보완이 불가능했다. 김 의원은 “농진청이 농업 분야의 최고 인재들에게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 연구 수요에 비해 과제는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이런 지적이 이번에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올레’ 꿈꾼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올레’ 꿈꾼다

    바다 풍경 담은 8·9·10코스서 3일간 열려 하루에 한 코스씩 ‘놀멍 쉬멍’ 문화체험도 日·몽골 3곳 ‘자매의 길’… 도보코스 설계 北 연계 한반도 평화올레길 개설 꿈키워높고 파란 하늘, 시원한 바닷바람. 걷기 좋은 계절 제주올레길에서 제주 가을을 만나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의 자연이 가장 빛나는 가을에 제주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2019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8코스(정방향), 9코스(역방향), 10코스(정방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걷기축제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만,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1만여명의 올레꾼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가을 제주에 풍덩 빠져 보자 첫째 날인 31일 제주올레 8코스 약천사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논짓물까지 정방향, 둘째 날은 9코스 종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논짓물까지 역방향, 마지막 셋째 날은 10코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정방향으로 걷는다. 올레꾼들은 꼬닥꼬닥 올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 제주 문화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1일차는 약천사를 시작으로,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흐드러진 억새가 일품인 열리 해안길을 지나 논짓물까지 걷는다. 총거리 14.8km 로 5~6시간 걸린다. 2일차 9코스에서는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논짓물까지 역방향으로 걷는다. 월라봉을 오르면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 보여주고, 월라봉을 지나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 길로 이어진다.절벽 위의 드넓은 초원인 박수기정에서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 걸어서 논짓물에서 끝난다.총거리 11km로 4~5시간 걸린다.마지막 날인 3일차에는 기존 10코스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걷는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1일 차엔 중문표고버섯비빔밥을, 2일 차엔 대평성게국수를, 3일 차에는 사계보말손조배기를 점심으로 맛볼 수 있다. 드러머 리노, 해군악대, 중문마을 합창단 등이 개막 공연을 하는 등 축제 기간 출발점과 종점, 점심 장소 등에서는 각종 공연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제주의 9인조 밴드 사우스카니발이 폐막 공연을 펼친다.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는 “10번째 축제인 만큼 정성을 들여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했다”며 “누구나 올레길에서 일상의 짐을 잠시 벗어 던지고 제주의 가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계로 진출하는 제주올레 제주올레는 규슈올레(2012년 2월), 몽골올레(2017년 6월)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자매의 길’인 미야기올레를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자매의 길은 해외에 도보여행 코스를 만드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올레라는 명칭과 길 안내 표지 등도 제주올레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일본에 처음으로 올레길 개설 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한 규슈올레는 현재 21개 코스가 개설됐는데, 개장 이후 50여만명의 올레꾼이 찾았다. 몽골올레는 800여년 전부터 제주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몽골이 제주올레와 제주관광공사, 울란바토르시가 함께 몽골의 속살을 보여 주기 위해 개설했다. 현재 2개 코스가 운영 중이며 2021년까지 2개의 코스가 더 열릴 예정이다. 규슈올레가 도보여행 길의 수출이었다면 몽골올레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이다. 몽골올레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젝트 봉사단 사업의 하나로 서포터스가 파견된다. 서포터스는 4개 분야 16명이 12월부터 1년간 파견돼 몽골올레에 그늘쉼터를 설치하고 생태환경 거점을 조성한다. 몽골올레 코스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민과 관광 분야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용 외국어 교육도 한다. 주민과 관광객이 몽골올레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올레 환경정화 활동과 쓰레기 분리수거 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홍보도 벌인다. 몽골 생태문화자원 조사를 통한 친환경 상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몽골 지역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 디자인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야기올레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채기를 입은 미야기현이 길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고 제주올레에 올레길 개설을 제안해 시작됐다. 미야기올레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걷는 웅장한 해안길과 푸른 숲길, 지역 주민과 직접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마을길로 다채롭게 구성. 현재 3개 코스를 만들었다. 미야기올레는 제주올레와 규슈올레를 빼닮았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다. 제주와 규슈올레가 아기자기한 여성적 매력을 가졌다면, 미야기올레는 씩씩하고 장엄한 남성미로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을 자랑한다. 제주올레는 북한에도 평화올레길 개설을 꾀하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한반도 장거리 도보여행길을 탄생시켜 세계적인 트레일로 발전시켜 나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유미 제주올레 일본지사장은 “규슈올레와 미야기올레는 한국 탐방객은 물론 도보여행을 즐기려는 일본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일본의 새로운 여행 테마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은빛 억새꽃축제에 초대합니다”

    “은빛 억새꽃축제에 초대합니다”

    “은빛 세상, 억새꽃축제에 초대합니다.” 강원 정선군은 이달 27일~ 11월 10일까지 민둥산 억새꽃축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해발 1119m 민둥산 정상에서 열리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제1회 억새꽃 미시선발대회, 아리랑공연, 댄스공연, 색소폰 공연, 축하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등반대회를 비롯해 산상 엽서 보내기, 명랑운동회, 노래자랑, 떡메치기, 감자전 부쳐 먹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민둥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모두 4개 코스로 남면 증산초교~ 쉼터~ 정상에 이르는 2㎞(1시간 30분 소요), 능전마을~ 발구덕~ 정상까지 3.3㎞(1시간 20분 소요), 삼내약수~삼거리~정상까지 3.5㎞(2시간 소요), 화암약수~구슬동~갈림길~정상에 이르는 7.1㎞(6시간 30분 소요) 코스로 이뤄져 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억새꽃이 연출하는 은빛과 황금 물결의 황홀한 장관을 보기 위해 해마다 30만여명이 찾고 있다”며 “많은 여행객이 찾아 힐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옻샘마을 산꽃마을을 아시나요…가을 여행에 좋은 산촌마을 5선

    옻샘마을 산꽃마을을 아시나요…가을 여행에 좋은 산촌마을 5선

    한국임업진흥원은 가을에 여행하기 좋은 산촌마을 5곳을 선정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가을 여행주간’에 참여한다.이색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산촌마을에서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등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경험할 수 있다. 선정된 산촌마을은 경기 가평 옻샘산촌마을, 충남 청양 칠갑산산꽃마을, 충남 홍성 오서산상담마을, 경남 함양 창원산촌마을, 경북 청송 주산지산촌생태마을이다. 옻샘산촌마을은 체험프로그램 ‘통나무집 짓기’를 운영하고 있다. 8∼12명이 한 팀으로 작업하기에 신입사원 연수 등에 활용한다. 칠갑산산꽃생태마을은 칠갑산 자락 산등성이에 위치한 산촌마을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이름에 걸맞게 집집마다 꽃밭을 조성해 가족과 연인들이 방문하기 좋다. 오서산상담마을은 억새축제로 잘 알려져 있다. 광천젓갈시장, 대천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인접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커플들에게 추천하는 산촌이다. 창원산촌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코스)의 산촌마을로 건고사리·건취나물 등 지리산 자생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가을을 감상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하기 좋은 마을이다. 주산지 산촌생태마을은 주산지와 주왕산국립공원, 신촌약수탕 등 다양한 관광지를 위지해 출사여행지로 추천된다. 산촌마을에 대한 정보는 여행주간 홈페이지(https://travelweek.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안나푸르나/김재학 · 여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황학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안나푸르나/김재학 · 여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황학주

    산-안나푸르나 / 김재학227×145.5㎝, 캔버스에 오일, 2011 서양화가, 구상전 공모전 은상 여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 / 황학주 바람의 쇄골 선을 따라 흔들리며 바람이 불수록 언성을 낮추기 위해 땅에 갈고리를 거는 억새 다시는 당신에게 화를 내지 않게 당신에게 한 가지만 결심을 하게 만조한 내 인생에서 당신이지만 알려주는 게 좋겠다 당신의 손을 잡고 가다 당신을 더이상 떠올리지 못할 때 화를 내지 않을게 날리는 억새 아랫도리를 여며 주려 뜻밖에 붉은뺨멧새가 뛰어드는 바람이 먹고 얼룩지고 지워지며 지나는 여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 당신에게 화를 내기엔 약여히 당신을 살아본 적이 없다 덥다. 마날리 이야기를 할까. 마날리는 히말라야 산록의 산골 마을이다. 만년설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수백 년 묵은 전나무 숲이 이어져 있고 마을의 돌담을 따라 사과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숲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웃는 얼굴로 나마스테! 인사를 한다 숲길을 벗어나면 꽃밭 천지다. 수십 수백㎞의 산록이 꽃밭과 꽃향기로 이어진다. 이슬람의 한 시인은 ‘카슈미르여 신비한 꽃의 침대여’라고 노래했다. 라다크로 이어지는 이 꽃길을 걸으며 나는 내 인생에서 꽃향기가 나기를 바랐다. 당신에게 화를 내지 않기를 바랐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다 틀어진다. 마날리에 세 번 갔다. 몇 번 더 다녀와야 생이 변변해질까. 곽재구 시인
  • 동작구, 주민 위한 도심 속 가로정원 꾸며

    동작구, 주민 위한 도심 속 가로정원 꾸며

    서울 동작구가 삭막한 도심 한복판 주차장에 주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정원을 펼쳐놓았다. 동작구는 보라매상업공영주차장 일부 공간(신대방동 429-4)를 활용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될 가로정원을 꾸몄다고 3일 밝혔다.가로정원은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누구나 쉬어갈 수 있도록 도로변에 녹지와 휴게 시설을 함께 조성한 공간이다. 보라매상업공영주차장은 가까이에 백화점, 대규모 주거 시설 등이 밀집해 주민들의 왕래가 잦고 비교적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곳이다. 그간 인근 주민들은 휴식을 취하고 도심 속 녹음을 만끽할 공간이 없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에 구는 지난 3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설계안을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2개월여간 공사를 진행했다. 정원은 약 400㎡ 규모로 느티나무·왕벚나무·이팝나무 등 18종의 수목과 맥문동·억새 등 8종의 초화류를 섞어 심어, 시원한 그늘과 자연의 숨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등의자, 체육시설물 3종 등 주민들이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김원식 동작구청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와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며 “동작구 어디든 걸어서 5분이면 아름다운 공원을 접할 수 있도록 녹지와 쉼터를 꾸준히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아기 흰뺨검둥오리가 태어났어요

    [황규관의 고동소리] 아기 흰뺨검둥오리가 태어났어요

    출근길에 다리를 건너면서 어떤 습관이 생겼다. 먼저 냇물의 상류 쪽을 바라보며 간밤에 물길이 얼마나 더 휘어졌는지 어쨌는지 확인하는데 비가 내린 다음날은 더 그런다. 그다음에는 오래전에 생긴 건너편 쪽의 섬을 본다. 그 섬은 냇물의 수량이 줄어든 틈을 타서 퇴적된 모래에 이끼 같은 것들이 푸르스름하게 번식하다 어느새 풀이 나고, 언제인가부터는 갈대까지 자라서 이제는 제법 큰 ‘하중도’가 됐다. 그 때문에 냇물의 허리는 한 번 더 잘록하게 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안양천은 금천교를 중심으로 해서 위아래로 S자로 흐르는 구간을 가지게 됐다. 백로과 새들이 천천히 노닐다가 때로는 붕어 같은 것들을 사냥하기도 한다. 나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민물게를 본 사람도 있다. 금천교 아래는 나름 여울목이어서 수초가 풍성하다. 그 때문인지 예전에는 철새였으나 이제는 동네 식구가 돼 버린 흰뺨검둥오리가 물질을 하다가 그 수초 더미에 머리뿐만 아니라 몸도 반나마 처박기도 한다. 4월 즈음 되면 적지 않은 잉어들이 나타나 한동안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도 종종 멈추게 한다. 덩치 때문인지 백로과 새들은 잉어들을 어쩌지 못하고, 흰뺨검둥오리들은 아예 친구 사이처럼 보인다. 물론 겨울철에는 쇠오리들도 찾아오고 교각에는 비둘기들이 사는지 가끔 비둘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른다. 언젠가 한번은 비둘기 새끼를 사냥한 까마귀를 본 적이 있다. 억새와 풀이 우거진 섬 바로 옆의 천변에 금천구청은 몇 년 전에 물놀이 시설을 만들었다. 그것은 한여름 며칠 빼고는 그냥 우두커니 서 있는데, 그럴 때 보면 참 맹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으나 인근의 어린이들이 마땅히 물놀이할 데가 없대서 조금 누그러뜨렸다. 그런데 문제는 작년 여름에 벌어졌다. 출근길에 보니 아침부터 중장비가 그 섬에 들어가 갈대들과 풀밭을 마구 파헤치는 것이었다. 금천구청에 항의하니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하는 시민들이 그 섬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서 물놀이 시설 개장 전에 부득이하게 그랬다는 것이다. 그 섬에 우거진 갈대가 안양천에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느냐고, 또 우거진 풀밭에 사람이 모르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은 해봤느냐고 화를 냈더니 어차피 여름이 지나면 복원이 될 테니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 어쨌든 작년에는 그렇게 내가 졌다. 그 덕(?)에 한참을 파헤쳐진 섬을 바라보면서 속이 상했었다. 올해 봄이 되자 그 섬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내 눈으로는 갈대들이 한 발 한 발 냇물 쪽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이것은 안양천 수량이 해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돼서 우울한 모습이기도 했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안양천은 장마나 태풍 또는 폭우로 물이 불다 줄다를 반복하면서 섬들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야생 상태였다. 불었던 물이 수그러들면서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모래와 이런저런 것들이 모여서 이끼를 키우고 풀씨에게 자리를 내주곤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물이 불면 어쩔 수 없이 자라난 풀들의 허리가 꺾이고 상류에서 물에 끌려 내려온 것들에 파묻히고 마는 쟁투가 되풀이됐다. 이제 안양천은 그 역동성을 상실하고 조용한 냇물이 됐다. 어쩌면 물길의 시작인 관악산도 분명히 조금씩 말라 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출퇴근길에 안양천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가 빠르게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엊그제 출근하다가 처음으로 마주한 광경이 있었는데, 그것은 흰뺨검둥오리네 가족을 본 것이다. 축구장 크기만 한 섬과 물놀이 시설이 있는 천변 사이로 약간의 물이 흐르는데, 그것은 조금 위쪽에서 갈라진 냇물 중 소수파들이 흐르는 물길이다. 거기에서 어미 오리 한 마리와 새끼 오리 다섯 마리가 오종종하니 놀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발길을 멈추고 그 녀석들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새끼는 어미보다 조금 더 짙은 갈색인데, 약간 어두운 빛깔도 가진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자 요즈음 내 가슴속에 가득 차 있던 먹구름이 사라지고 가슴이 두근댔다. 나는 급히 금천구청 환경과에 전화를 했다. 아기 흰뺨검둥오리들이 태어났으니 올여름에는 그 섬에 포클레인 삽날을 대지 말라고.
  • 쿨한 윈드서핑·고래관광… 핫한 60년 전통 한우불고기

    쿨한 윈드서핑·고래관광… 핫한 60년 전통 한우불고기

    윈드서핑 세계대회 300여명 선수 참가 550t 고래 여행선 타고 탐사·야경도 감상 언양·봉계 한우… 간절곶 활어회 일품 암각화 보러 가는 길 트레킹 코스도 인기오색 꽃, 푸른 바다, 헤엄치는 고래떼, 동해를 가르는 윈드서핑…. 오월의 푸른 울산이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울산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을 비롯해 선사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 천혜의 산악관광자원인 영남알프스,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 유람선, 몽돌해수욕장, 글로벌 산업단지 등 산·바다·산업·문화유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오월의 울산은 태화강 봄꽃 대향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 각종 축제로 물든다. 진하해수욕장을 비롯한 울산 앞바다에서는 세계윈드서핑대회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가 전국의 관광객을 부른다. 언양 한우불고기와 싱싱한 활어회, 고래고기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먹거리도 일품이다. ●국보 반구대 암각화·영남알프스 절경에 흠뻑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의 사냥과 어로 등 생활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으로, 세계 최고의 신석기시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암각화로 가는 길목이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다. 2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이뤄진 천전리 각석도 볼만하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산악지역이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별빛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KTX 개통 이후 유명세가 더해졌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테마로 한 5개 코스로 개발된 억새길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석남사는 한겨울 눈이 내려 사찰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 매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매년 5월 진하해수욕장 일원에는 국내외 윈드서퍼들이 모여 푸른 물살을 가른다. 올해도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진하해수욕장에서 ‘2019 울주 진하 PWA세계윈드서핑대회’가 열려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20여개국 3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했다. 이어 25~26일에는 제7회 울주군수배 전국윈드서핑대회도 개최됐다. 총 11개 부에 선수와 동호인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여름이면 울산지역 해수욕장 등에는 피서객이 몰려든다. 요트와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긴다. 해수욕장 옆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있다. 2~4월에는 명선도 바닷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도 체험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민속 옹기마을인 외고산 옹기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크루즈·모노레일로 즐기는 고래도시 장생포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달 2일 남구 장생포에서 돛을 올리고 올해 정기운항에 들어갔다. 고래바다여행선(550t)은 식당, 카페, 공연장, 회의실, 휴게실, 수유실 등 편의 시설이 있다. 정원은 320명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오는 10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주 8회 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안 야경을 구경하며 뷔페 식사를 즐기는 디너 크루즈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1회 운항한다. 승객이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래를 보지 못하면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생포는 고래를 테마로 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마련돼 현재 울산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장생포에는 고래문화마을,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박물관 등 고래와 포경업에 관련된 관광지가 모여 있다. 고래문화마을에는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옛날 장생포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이 있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도 나란히 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포경의 역사를 알 수 있고 각종 포경 유물과 고래의 뼈·이빨을 볼 수 있다. 귀신고래의 실제 모형, 머리 골격, 생활상뿐만 아니라 실제 울음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신고래관’도 마련돼 있다. 박물관 옆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수족관 안에 있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돌고래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고래생태 설명회는 하루 세 번 열린다. 박물관 앞에는 고래문화특구 일대를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탈 수도 있다. 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총 1.3㎞ 노선에 8인승 차량이 운영된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400∼500m 떨어져 있는 고래문화마을과 박물관을 더 쉽게 오갈 수 있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는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았다.●봄꽃 이어 장미축제… 눈으로 향기로 힐링 대한민국 26대 생태관광지 중 유일하게 도심 속에 있는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태화강 지방정원에서는 2019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열렸다. 16만㎡ 규모에 이르는 초화단지에 핀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등 10여종에 600만 송이 봄꽃이 관광객을 맞았다. 올해는 행사장에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했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염원을 담은 홍보 아치와 대나무 소망등을 만들어 선보였다. 십리대숲 산책로에서는 울산시가 추진 중인 백리대숲 조성을 염원하는 점등식도 마련됐다. 제13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도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렸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색의 꽃과 향기가 가득한 울산에서 일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울주군 언양과 봉계는 한우로 유명하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 봉계에서는 갈빗살을 소금만 살짝 뿌려 숯불에 구워 먹는 생고기가 유명하다. 육즙이 많아 관광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또 영남알프스 일대는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직접 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버섯, 애호박 등 각종 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만든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나물 아래에 참기름을 따로 뿌려 비빔밥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특히 울산은 청정 동해의 깊은 수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는 활어회가 일품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대게도 많이 잡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서생면 간절곶 일대는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간절곶 일대는 믿고 먹어도 좋을 맛집이 많다. 어민들이 직접 잡아 내놓는 자연산 활어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12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고래고기 맛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가 없다는 얘기도 있다. 수육, 회, 튀김, 전골, 찌개, 초밥,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래고기의 참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은 소금이나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장생포에는 현재 25개 정도의 고래고기 전문 음식점이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양재천엔 어떤 식물들이 살까’…강남, ‘양재천의 식물’ 책자 발간

    서울 강남구는 영동2교에서 탄천2교까지 양재천 15.6km 구간의 생물상을 알리고 생태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양재천의 식물’ 책자를 제작했다. 양재천엔 물억새·갈대·수크령·갯버들·꽃창포 등 다양한 유형의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구는 양재천의 습지, 둔치, 사면 등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양치식물, 겉씨식물, 갈래꽃식물, 통꽃식물, 외떡잎식물로 나눠 386개의 분류군으로 정리했다. 식물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용어를 풀이하고 다양한 사진도 수록했다. 책자는 지역 내 구립도서관, 학교 등에 보급된다. 양재천은 1995년 국내 최초로 복원된 도심 속 자연생태 하천이다. 구는 양재천 명소화 사업 일환으로 ‘둔치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 영동2교부터 영동4교 구간 둔치에 다양한 하천 친화수종 7만 7000본을 심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김현경 공원녹지과장은 “앞으로 양재천 명소화를 위해 음향기기, 안개분수, 음수대 등 다양한 문화·편익시설을 확충하고, 양재천로변 영동 4교에서 영동 5교 구간 900m에 황톳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이편에는 함양 저편에 담양/ 꿈에는 가끔가끔 산을 넘어/ 오작교 찾아찾아 가기도했소/ 그래 옳소 내 누님, 오오 누이님/ 해 돋고 달 돋아 남원땅에는/ 성춘향 아가씨가 살았다지요/ (김소월의 시 ‘춘향과 이도령’ 중) 퇴기 월매의 딸 성춘향과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은 로맨스는 전북 남원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랑 이야기다. 춘향가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으뜸으로 꼽히고,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명시만도 여러 편이다. 춘향제가 열리는 매년 5월이 다가올 무렵이면 남원은 이팔청춘 춘향이처럼 생기가 돈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살랑이던 날 지리산 자락의 맑은 정취, 천년고찰의 운치, 민족의 문학혼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남원을 다녀왔다.●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옛 서도역 수도권에서 남원으로 향한다면 남원 시내에 이르기 전 시 북동쪽에 자리한 옛 서도역에 먼저 들르는 것이 동선을 짜는 데 좋다. 임실군과의 경계에 위치한 옛 서도역은 전라선 철도에 놓인 기차역으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 전라선이 정비되면서 도보로 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새 역사가 생겼고 철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보존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남원시가 철도청으로부터 역사와 부지를 매입했고, 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과거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거듭났다.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 아래 세월을 거슬러 서 있는 듯한 옛 서도역을 돌러보던 중 짤랑짤랑 방울 소리를 들었다. 할아버지를 따라 산책을 나온 생후 1개월 된 강아지가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다니고 있었다. 젊은 시절 군대에 가기 전 서도역에서 급사로 일했었다는 이길무(76) 할아버지는 지금도 서도역 맞은편에 살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기차가 다니던 시절엔 줄을 서서 표를 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는 역 앞에 여관도 있었고 하루 한 마리씩 돼지를 잡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역 앞 벚나무는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에도 컸고 수령 100년은 족히 넘었다고 한다.●소설 속 여러 장면 볼 수 있는 혼불문학관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한 곳으로 소개되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다. ‘혼불’은 1930년대 말 전라도의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 3대를 통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 속 종가집 효원이 마을로 시집을 오는 장면, 주인공 강모가 전주로 전학하는 장면 등에서 서도역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옛 서도역에서 차로 3분가량 떨어진 곳에 혼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 내부에서는 소꿉놀이, 혼례식, 액막이연 날리기, 명혼식, 장례식 등 소설 속 여러 장면들을 디오라마(입체전시)로 볼 수 있고 각 장면마다 전통 풍속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생전 집필실이 재현돼 있고 자필 원고 등 여러 전시물을 통해 작가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다. 문학관 옆 최명희 가문에서 100여년 전 만들었다는 청호저수지는 둘레로 짧은 산책을 하기 좋다.●몽룡이 춘향이 보고 첫눈에 반한 곳,광한루 혼불문학관을 나서 차로 25분쯤 달려 남원 시내의 광한루원으로 향한다. 광한루에 올라앉아 있던 이도령이 단오날 그네를 뛰는 춘향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그곳이다. 보물 281호인 광한루는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인 1419년 남원으로 유배를 오게 된 황희 정승이 지은 누각으로 처음에는 광통루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인지가 이곳의 경치에 취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광한청허부’로 부른 것을 계기로 광한루라는 이름을 얻었다. 1461년에는 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보수하면서 남원 시내를 흐르는 요천의 물을 끌어다 둘레에 연못을 만들었다. 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연못 가운데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따 섬을 만들고 정자를 세웠다. 금실 좋은 원앙 한 쌍이 노니는 연못 위로 돌다리 오작교가 가로놓여 있다. 버드나무 가지가 수면에 닿을 듯 드리우고 그 너머 광한루가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여러 차례에 걸친 확장공사로 2만 여평 부지에 조성된 광한루원에는 수중누각 완월정, 춘향 어머니의 집인 월매집, 이도령과 춘향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 춘향전기념관 등이 있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한편에서는 춘향이 된 듯 커다란 그네를 타고 투호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에는 김은호 화백이 그린 단아한 모습의 춘향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이 사당에서 축원을 빌면 백년가약이 이뤄진다고 하니 광한루원을 찾은 연인이라면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을 떠올리며 소원을 빌어 봐도 좋겠다.●요천 따라 산책로 양옆으로 벚꽃 활짝 광한루원을 나서면 맞은편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을 따라 숭사교에서 춘향교 부근까지 산책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빽빽이 심겼다. 사방으로 풍성하게 뻗은 가지마다 핀 벚꽃이 연분홍 장막을 드리운다. 군밤, 솜사탕 등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고, 엿장수의 구성진 입담에 지나가던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벚꽃으로 물든 요천변과 광한루원 일대는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춘향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완월정 무대에서는 개막공연과 춘향선발대회, 춘향국악대전 등 공식행사가 펼쳐진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광한루각은 1년에 단 한 번 축제 기간 동안 개방된다. 이 밖에 명인·명창·명무들의 국악 향연과 전국에서 온 버스커들의 거리공연도 풍성하게 열린다.●춘향테마파크 지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요천 벚꽃길 남쪽의 춘향테마파크를 지나 춘향의 흔적에서 벗어나 본다. 춘향테마파크 남쪽 출구 부근에 옅은 회색의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서 있다. 지난해 3월 개관한 공립미술관으로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가 남원시에 기증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문을 열었다. 입구로 들어서는 나지막한 오르막길 주위로 계단식 물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작품 감상에 앞서 잡념을 씻어 주는 듯하다. 1층에서는 김병종 작가의 상설전이, 2층에서는 기획전이 열린다. 약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서적이 비치된 1층 북카페는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몽심재, 조선 후기 상류 가정 가옥 형태 그대로 시내를 벗어나 ‘숨은 보석’을 찾아 떠난다. 차를 타고 남쪽으로 15분가량 가다 호곡삼거리를 지나면 몽심재에 다다른다. 내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면 ‘수지면 내호곡2길 19’로 주소를 입력하면 찾아갈 수 있다. 마을 입구 빨간 하트 모양 표지판이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몽심재’라고 길을 안내한다. 몽심재는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한 고택이다. 경사진 지형 위에 뒤로는 대나무숲을 두고 앞으로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자란 낮은 언덕을 마주한다. 잿들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당 앞으로 흘러 연못을 이루고 배산임수의 명당을 완성시킨다. 솟을대문을 높게 세웠는데, 여인네들이 가마를 타고 마당 안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지은 것이라고 한다. 대문 오른편으로는 하인들이 기거하는 문간채가 있다. 문간채 앞으로는 거북 모양의 큼직한 바위가 놓여 있어서 사랑채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하인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한 조경이라고 한다. 가옥 중심에 있는 사랑채는 정교하게 쌓인 높은 축대 위에 자리해 고고하고 위엄 있는 인상을 준다. 사랑채 뒤편 안채에는 양편으로 다락이 있다. 다락방의 창을 열면 사랑채 지붕 너머로 집 앞 아미산의 눈썹 같은 능선이 내다보인다. 건물 주위를 둘러싸고 높낮이를 알맞게 조절해 완성한 배수시설에서는 몽심재의 세심한 건축기법을 엿볼 수 있다. 몽심재를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서 묵어갈 수 있다. 사랑채와 안채 등의 일곱 칸을 묵어가는 방문객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지리산 자락 구룡폭포·회덕마을도 가볼 만 이번에는 남원 동남쪽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간다. 내비게이션에 ‘구룡폭포 주차장’을 찍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경사가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된다. 40분가량 달려 도착한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는 400여m. 가까운 거리지만 산길을 타고 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산을 오르다 작고 가파른 계단 400여개를 내려가야 폭포를 만날 수 있다.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놀다가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구룡폭포는 굽이쳐 흘러내리는 물살을 보면 그 전설에 왠지 수긍이 간다. 작지만 아찔한 출렁다리에서 폭포를 감상한 뒤 비폭동, 지주대, 유선대, 육모정으로 이어지는 절경을 둘러볼 수도 있다.구룡폭포 주자창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덕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지리산 둘레길 상에 놓인 이 마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오래된 샛집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시골마을인 회덕마을 경로당 뒤편에 자리잡은 덕치리 초가는 1985년 박창규씨가 지은 것이 시초로, 6·25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가 1951년 재건했다.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샛집은 조선시대 일반가옥 형식을 따르고 있어 지리산 골짜기 마을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신라 흥덕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 실상사 마지막 목적지는 경남 함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천년고찰 실상사다. 회덕마을에서 40여분 차를 달리면 닿는다. 신라 흥덕왕 때인 828년 증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을 만큼 유서 깊다. 이곳에는 국보 제10호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 등 1000년 넘는 세월을 견딘 유물이 가득하다. 막상 절 문턱을 넘으면 글로 쓰인 거창한 역사 대신 고즈넉한 분위기에 사로잡힌다. 지리산 자락 봉우리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한가운데 너른 평지에 자리잡아 부처님 품에 감싸인 듯한 안온한 느낌이 든다. 절 오른편에 조성된 크지 않은 대숲에서는 마음을 툭 내려놓고 바람이 움직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글 사진 남원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전북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남원을 포함한 전북 여행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지리산허브밸리 등 남원의 유료 관광지를 여러 곳 방문할 계획이라면 전북투어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관광형 카드 기준 1일권 8300원, 2일권 1만 3900원, 3일권 1만 9900원 등이 있다. 전북 14개 시·군의 60여개 주요 관광시설에 해당 기간동안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다. 교통형 카드 이용 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 혜택이 추가된다. 관광안내소 등 40개 판매점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 경기도, 12개 관광유망축제 선정…최대 5000만원 지원

    경기도, 12개 관광유망축제 선정…최대 5000만원 지원

    경기도는 최근 지역축제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양행주문화제 등 12개 축제를 올해 ‘경기관광유망축제’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관광유망축제는 도내 31개 시·군 중 ‘경기도 대표축제’에 선정되지 못한 16개 시·군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고 특색 있는 축제를 선정, 지원하는 제도다. 선정된 12개 유망축제는 고양 행주문화제,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 과천축제, 남양주 2019 정약용문화제,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의정부 블랙뮤직페스티벌, 의왕철도축제, 하남 이성산성문화제, 김포 아라마린페스티벌, 구리 코스모스 축제,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 용인 정암문화제이다. 이중 고양행주문회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중 하나인 행주대첩 승전을 기념하고 권율장군과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억하기위해 시작된 문화제이다. 또 용인 정암문화제는 용인의 역사적 인물인 정암 조광조 선생을 재조명하기위해 해마다 심곡서원에서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즐길수 있는 축제를 열고 있다. 도는 이들 축제에 축제 별로 3000만∼5000만원의 도비, 경기도 후원명칭 사용,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15개의 ‘2019년 경기관광대표축제’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선정된 도 대표축제는 ▲이천쌀문화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 ▲시흥갯골축제 ▲연천구석기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수원화성문화제 ▲파주장단콩축제 ▲화성뱃놀이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군포철쭉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오산독산성문화제 ▲광주남한산성문화제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 ▲동두천락페스티벌 등이다. 오후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특정 축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보다는 31개 시·군별로 경쟁력 있는 축제를 균형 있게 지원하자는 것이 경기유망축제 선정 취지”라며 “경기유망축제가 시·군의 특색있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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