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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남은 19명 석방위해 접촉 계속”

    “방금 풀려난 여성 인질 2명은 육안으로 봤을 때 건강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정부 고위당국자는 13일 밤 김경자씨와 김지나씨의 석방을 조희용 대변인이 공식 발표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 지방재건팀(PRT) 영내로 들어와 건강진단을 받았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상태를 밝힐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귀국까지 인도 절차는 어떻게 되나. -미국 PRT 지방재건팀에서 긴급한 의료검진을 받은 후 곧 바그람의 동의부대로 이송해 건강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할 것이다. 이후 가급적 빨리 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명만 먼저 석방된 배경이 있나.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도 뚜렷하게 아는 바가 없다. 아무 조건 없이 선의로 풀어준다고 했고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 나름대로 판단은 있지만 아직 19명이 억류되어 있으므로 정부 판단을 밝히지는 않겠다. ▶남은 인질 19명은 건강에 이상 없나. -그동안 직간접 접촉을 통해서 피랍자들의 안위를 확인해 왔다. 현재 인질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는 확인한 적 없다. ▶앞으로 협상 전망은 어떤가. -정부는 남은 19명 피랍 국민 모두의 석방을 위해 대면접촉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계속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4차 대면접촉 시점은 언제쯤인가. -3번 대면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질문했는데 현재까지 몇번 대면접촉이 있었는지 밝힌 바 없다. 앞으로도 대면접촉을 계속해 나가면서 석방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것만 밝히겠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인질사건 보도의 딜레마/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들을 납치하여 인질로 억류한 지도 보름이 지났다. 보름 이상 동안 벼랑 끝에 놓인 인질의 생사를 지구 반대편에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심정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인질사태를 지켜보는 일반 국민들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무고한 인질이 두 명씩이나 무참히 희생되는 뉴스를 지켜보면서 사건의 추이에 따라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는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사건 초기에는 놀라움과 걱정이 앞섰고 조기 석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희망, 무고한 희생에 대한 경악과 분노, 지지부진한 협상에 대한 실망, 우리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무력감 등이 지난 보름동안 몇 번이나 요동을 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인질사건이 주는 충격은 언론보도의 혼선으로 더욱 가중된 느낌이다. 초기에는 정확히 몇 명의 인질이 납치되었는지에 대한 혼선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남·여 인질의 수가 정확하게 몇 명인지 확인되지 않은 것 같다. 인질의 건강상태나, 몇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되어 있는지에 대한 보도도 언론마다 제각기 다르다. 협상 진전상황에 대한 보도는 더더욱 그렇다. 첫 번째로 희생된 인질의 경우도 충격적이었지만, 두 번째로 희생된 인질의 경우는 억류된 인질들의 육성이 공개된 무렵으로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던 시점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이러한 언론보도의 혼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접근 자체가 차단되어 있고 지극히 제한적이고 일방적인 접촉만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직접적인 요인은 인질사건에 대한 외신보도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한편에서는 일부 인질의 석방을 예고하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보도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인질 석방이나 군사작전에 관한 보도를 공식적으로 취소하거나 정정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이번 인질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협상상대를 압박하며 최대한 이득을 얻기 위하여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일 것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인물이 언론사 간의 경쟁을 이용하여 선별적으로 몇몇 언론에 그럴듯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약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정부 당국이 기자들의 안전위협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방문취재를 제한하는 바람에 현지의 동향을 주로 외신보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인질사건 보도가 혼선을 빚고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특파원을 상주시키고 있는 해외언론조차도 혼선을 거듭하는 것을 보면 현지 취재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직접 취재의 경로가 사실상 차단된 상태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여야 할까? 우선 언론이 사실여부의 확인이 충분하지 않은 외신보도의 인용을 좀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긴박한 사안에 대한 속보도 중요하지만 두개 이상의 소스에 의해 독립적으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은 이 경우에도 적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비록 이 사건이 분쟁지역에서 다수의 우리 국민이 장기간 인질로 납치된 초유의 사건이기는 하지만 제목과 지면에서 좀 더 차분할 필요가 있다. 자극적인 제목, 과도하게 큰 활자, 충격적인 사진 같은 보도는 절제할 때이다. 직접 취재가 제한된 상황일수록 정보를 판단하고 종합하여 전달하는 데스크의 게이트키핑과 편집기능이 더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美국무차관 “노력 다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일(현지시간) 탈레반 무장세력의 한국 인질 억류사태와 관련,“인질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대표단이 밝혔다. 번스 차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5당 대표로 구성된 국회방미단과 1시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 국민의 걱정과 원망, 고민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한국과 아프간, 미국, 유엔이 공동의 입장을 갖고 끈기를 잃지 않고 탈레반의 심리전에 이용당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의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인질 교환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원칙을 지속하면서도 또 다른 접근 방법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인질 안전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번스 차관으로부터 미국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 완벽하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또다른 ‘창의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군사작전에 대해 번스 차관은 “주권국가인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논의할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국회방미단은 번스 차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나머지 21명의 인질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는 그러나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 주문이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프간 인질사태와 관련한 국내의 반미여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날 번스 차관과의 면담에는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김충환, 열린우리당 선병렬, 무소속 채수찬 의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국회 방문단은 척 헤이글 상원의원 등 의회 관계자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싱크탱크 관계자들과도 만나 아프간 한인 인질 문제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을 전달한다. dawn@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아프간·美, 한국인 석방에 최선을” 성명 5당 원내대표, 협조요청차 조만간 訪美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1일 국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억류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 미국측의 협력을 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민주당 강봉균, 민노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이같이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부대표는 전했다. 김 공보부대표는 “원내대표들은 정부와 협의해 빠르면 2일 미국을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관련국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곳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들은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고한 인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원칙만을 되풀이하거나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장의 인명 살상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와 유엔의 적극적이고도 전향적인 자세와 역할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분노하지만 협상은 계속해야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또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 무고한 비무장 민간인을 붙잡아 놓고 잇따라 목숨을 빼앗다니, 극악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어떡하든 협상을 통해 남은 인질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려는 노력에 더이상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탈레반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탈레반과 같은 종파인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들조차 인질 억류·살해 행위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활동중인 수니파 지도자 압달라 무가위르 후세인은 “아프간 형제들을 도와주러 간 한국인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탈레반은 이슬람의 절대 금기사항인 여성 살해 위협마저 하면서 광신적 테러집단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고립된다면 곧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음을 탈레반은 알아야 한다. 워낙 비정상적인 탈레반 세력을 상대로 한 인질석방 협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2명의 인질이 희생당한 상황에서 협상 전반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협상통로 문제다. 그동안 아프간 정부를 통해 탈레반과 간접대화를 벌여왔으나 미덥지 않다. 일부 인질석방 가능성이 논의될 때 1차 살해가 있었고, 그제는 협상시한 연장이 거론되면서 2차 참극이 빚어졌다. 그들의 요구사항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채널을 한국이 직접 갖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무력응징보다 협상을 강화할 때라고 본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맞교환은 아프간 당국과 그 배후의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성명에서 ‘한국이 감당못할 요구’라는 표현을 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과 아프간을 돕기 위해 파병까지 한 한국의 목소리가 무시되어선 안 된다. 탈레반은 오늘 오후 4시30분을 새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오도록 치열한 외교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아프간 피랍 사태] 추가 살해 협박 현실로

    결국 두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인질 22명을 억류중인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남성 인질중 심성민(29)씨를 총으로 살해했다고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이 AFP통신에 밝혔다. 배형규 목사가 살해당한 지 엿새 만으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수감중인 탈레반 동료들의 석방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의 추가 살해 위협 및 추가 살해 강행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혼돈의 하루였다. 앞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최종 협상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 정부와 무장세력측은 협상시한을 넘겨서도 전화기를 꺼놓은 채 침묵만을 지켰다. 이런 와중에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이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은 실패했으며 탈레반은 인질들을 살해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수시간 뒤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오후 8시30분으로 4시간 연장했고, 이어 아프간 정부측 요구대로 재차 협상 시한을 8월1일까지 이틀 연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기대는 무참하게 꺾였다. 탈레반은 지난 25일 배형규 목사를 첫 희생자로 삼은 이후 협상 시한을 9차례 연기하며 한국인 인질과 죄수 석방 교환을 요구했지만 이날 심성민씨까지 결국 살해하면서 평화적인 협상 진행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인질 구출을 위한 전격적인 군사 작전설까지 흘러나와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29일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아프간 대통령 면담 이후에도 교착 상황에 돌파구가 마련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사태 장기화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새달 5∼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을 뿐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 한편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지역의 최고 사령관은 하지 핫산이며 그는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밝혀 이번 인질 사태가 탈레반 최고위층과 연관돼 있는 정치적 사건임을 시사했다. 한국인 인질들에 전달돼야 할 의약품이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고 장기 억류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질들이 정신과 육체적으로 많이 쇠약해져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29일 자국민에게 아프간 내 테러 위협을 경고했다. 미 대사관은 카불대학을 겨냥한 테러 위협 정보를 입수한 뒤 자국민에게 아프간 수도 카불을 여행할 때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등 이번 인질 사태가 미국인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다. 아프간 정부가 이슬람 성직자와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을 동원, 탈레반을 설득하고 있으나 탈레반이 여성 인질까지도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탈레반 수감자와 맞교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9일 “이슬람 율법은 ‘눈에는 눈’을 가르침으로 한다.”면서 “우리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또 어린이든 억류하고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해 교민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카르자이 왜 힘 못쓰나

    탈레반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동료 수감자들의 석방에 열쇠를 쥔 쪽은 하미드 카르자이(49)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테러 집단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꿈쩍도 하지 않아 한국을 애태우고 있다. 미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을 깨기는 어렵다. 탈레반과의 협상에도 어정쩡하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을 도와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뒤 2004년 집권에 성공했으나 ‘카불 시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겉으로는 정통성을 갖추었지만 민심이 등을 돌린 지 이미 오래다. 탈레반은 호시탐탐 재집권을 노리며 건재하고, 지방 군벌이 득세하면서 그의 행정력과 치안권은 카불 정도에 머물렀다. 민심이탈은 무엇보다 재건사업이 지지부진하고, 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 있다. 국민 70% 이상이 실업자일 정도로 일자리가 없다. 국제사회의 재건과 복구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2002∼2006년 아프간에 제공한 재건ㆍ복구비는 73억달러(6조 8550억원)에 이른다. 이와는 반대로 군사비 사용은 825억달러나 돼 아프간은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의 눈 밖에 나거나 미국의 협조가 없다면 정권이 곧바로 붕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협상 최전방에 내세운 부족장과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29일 AP통신에 따르면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주의 부족 원로들은 이슬람 성직자들과 함께 최근 며칠간 탈레반을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로만 협상을 하고 있다. 경찰 책임자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협상 초기단계인 지난 24일만 해도 “한국 대표단이 부족 원로들의 중재로 탈레반과 직접협상을 추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으나 이후 원로들에 대한 소식은 사실상 끊겼다.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동원한 지역 성직자와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들도 탈레반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다.“여성을 인질로 붙잡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단 여성만이라도 석방할 것을 설득했으나 납치범들은 여성 인질까지도 살해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돼 억류 중인 한국인 22명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27일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을 진전시키고 인질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 카드’를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올해 3월과 4월 아프간에서 발생한 자국민 인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에 주둔군을 조기철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측은 이날 다시 한 차례 최종 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현지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세 그룹으로 나뉜 탈레반 납치범들이 내부 의견조율이 안 됐다며 더 많은 시간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질 일부를 민가로 옮기는 등 감시가 완화된 것 같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탈레반이 신뢰하는 지역 주민의 가옥”이라면서 탈레반 무장요원은 동행치 않은 것 같으며, 민가에서는 의식주가 제공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밤늦게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백종천) 대통령 특사가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함에 따라 탈레반측과의 협상과 별개로 아프간 정부와의 대화를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석방 교섭에 착수했다. 백 특사는 이르면 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백 실장은 대통령 특사인 만큼 고위급 수준에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 아프간 정부 안보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 특사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기철군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22명을 일괄 석방토록 한다는 기존 방침도 수정, 탈레반과의 협상 추이에 따라 순차적 석방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태의 조기타결을 위해 이슬람 민간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에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또 국정홍보처 소속 김승호 주 인도 대사관 홍보관도 함께 파견했다. 정부의 협상 채널을 다각화하고, 탈레반의 외신 홍보전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정부관계자는 전했다. 억류 9일째인 이날 남성 인질 1명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BS가 보도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아프간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26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인 5명을 태우고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버스가 첫번째 검문 초소에서 아프간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들의 경로가 이미 피랍된 한국인 봉사대원들의 이동 경로와 똑같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이나 이동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YTN이 보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25일 밤 현지 탈레반에 인질 몸값의 일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8명을 우선 석방하기 위해 몸값이 지불됐고 나머지 인질교환시 잔액을 지불하려 했으나 우선 석방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춘규 최광숙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탈레반의 심리전에 침착한 대응을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피랍 인질 가운데 임현주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육성을 공개했다.“모두 매우 아프다.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가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간호사인 임씨는 국내의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올 6월에는 양팔이 없는 아프간 소녀를 국내에 데려와 치료받게 한 ‘백의의 천사’였다. 임씨 같은 이들을 붙잡고 생명을 위협하는 탈레반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탈레반이 임씨 육성을 공개한 것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보인다. 사건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국내에서 책임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과 아프간, 미국 정부간 손발이 안 맞아 사건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레반은 이같은 틈새를 크게 벌려 정치·금전적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심리전에 말리지 말고 우리는 더욱 차분해져야 한다. 최우선 목표는 남은 인질 22명의 조속한 무사귀환이다. 네 탓, 내 탓 공방은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해도 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프간 현지에 직접 가서 인질석방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한 것은 무책임한 언행이었다. 한국이 극도로 초조해하고 있음을 탈레반 세력에게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다. 조용하고 침착하게 정부가 벌이는 협상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 역시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뒤늦게 아프간 입국금지 조치를 추진한 부분과 일부 종교단체의 무모한 선교활동의 문제점은 시간을 갖고 따져도 된다. 백종천 대통령특사가 아프간 현지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 당국이 탈레반 죄수 맞교환 등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빠른 시간안에 인질들이 풀려나는 낭보가 날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남부 총사령관이 납치한 듯”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9일째로 접어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한국 협상 대표단과 최종 시한을 넘겨 협상을 계속 하는 것으로 교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탈레반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 등 공세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탈레반도 저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교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인질사태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쥔 미국이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에선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일본도 아프간 전역에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대피 권고를 내려 인질 사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관계자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간 현지에 우리 정부의 최고위급이 파견돼 있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도 급파돼 탈레반과 접촉 내지 협상 채널을 다각도로 가동하고 있어 현지 교민들은 인질 사태 해결의 꿈을 되살렸다. 더욱이 프랑스의 경우처럼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조기 철군카드’로 압박할 것으로 알려져 교민들은 상황이 희망쪽으로 반전되기를 기대했다. 협상과 관련, 아프간 문제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랭튼은 한국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인질 납치범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레반 남부지역 총사령관 만수르 다둘라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강경파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혀 인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AP 통신 등 외신은 아프간 헬만드주 게레시크 지방의 행정책임자 압둘 마나프 칸의 말을 인용, 헬만드주 쿰바라크 마을에서 26일 오후 탈레반과 아프간 정규군 및 미군 주도의 연합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발생, 공중 폭격으로 탈레반 50명과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해 인질협상에 악영향이 미칠까 하는 우려가 커졌었다. 일본 정부는 25일 카불과 잘랄라바드를 포함하여 아프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자국민에 대한 ‘대피 권고’를 내렸다. 그동안 ‘입국 연기’ 수준에 머물렀던 카불에 대해 가장 높은 위험 단계인 ‘대피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납치사건을 취재 중인 아프간 언론사 기자는 익명을 전제로 27일 한국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탈레반이 수감자 교환이 유일한 요구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돈을 바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탈레반이 이미 몸값을 받아놓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는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은 강경한 정통 탈레반이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세력이 장악한 지역”이라며 “이들은 그동안 대부분 납치를 한 뒤 돈을 받고 인질을 풀어줬다. 따라서 이번에도 돈이 이들의 궁극적인 요구사항으로 보인다.”고 말해 관계자들을 조금은 안심시켰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백종천 안보실장 특사 파견

    정부는 배형규 목사가 탈레반측에 의해 살해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고 보고,26일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억류된 피랍자들의 조기 구명하기 위한 총력 협상에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백 안보실장은 두 차례의 전화통화를 가진 한·아프간 정상의 협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 아프간 정부와 포괄적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0시5분부터 20여분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한국인들의 빠른 석방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배 목사를 살해한 탈레반측의 만행과 관련, 성명을 내고 “정부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을 해치기까지 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들을 즉각 돌려보낼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속한 사건 해결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한국인 인질들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에게 의약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을 써야 할 경우도 나올 수 있으며 사태가 일주일이 넘어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무장단체 성격이 통일돼 있고 정리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랍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애쓰고 있으며,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밤 카라바그 인근 도로에서 발견된 배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한국군 동의·다산부대가 주둔한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배 목사의 사인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인 규명을 위한)부검 문제는 유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탈레반, 인질 1명 살해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23명 가운데 1명이 25일 탈레반측에 의해 끝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2명의 인질은 계속 억류 중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AP는 “시신 발견됐으며 살해된 인질은 남성이며 시신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의 무셰키 지역에서 머리와 가슴, 배 등에 10발의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현지 경찰간부 압둘 라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탈레반은 특히 26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까지 자신들이 요구한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 사태가 긴박하게 흐르고 있다. 아울러 ‘8명 석방-1명 살해’,‘1명 살해-22명 계속 억류’,‘피살-병사’ 등의 소식이 시차를 두고 전해지는 등 극심한 혼란상이 밤새 계속돼 가족과 당국을 안타깝게 했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25일 오후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AFP와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은 이날 오후 “탈레반이 한국 남성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며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국민으로 하여금 한국 정부에 협상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앞으로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관계자도 인질 1명의 사망, 시신도 발견됐다고 AFP에 밝혔다. ●“아프간 군경·미군 구출작전 위해 병력이동” 탈레반은 사망자의 시신을 인질들을 납치한 지역 인근의 무세키 지역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알 자지라는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 집결한 아프간 군경과 미군은 인질 살해소식에 구출작전을 위해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서 아마디가 독일 인질 살해와 관련해서도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해 살해했다고 거짓으로 발표한 바 있어 이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 탈레반은 인질 살해는 물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협상에 대해서도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5시30분)를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최후통첩성 제시를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 할것”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들을 오전 1시까지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하기에 앞서 한국인 인질 중 8명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pa통신은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의 파탄 주지사가 “8명이 석방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탈레반은 중앙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일본의 NHK 방송은 석방된 8명 가운데 7명은 여성이고 남성이 1명 끼어있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KBS는 살해된 1명을 제외한 22명이 탈레반에 여전히 억류돼 있다고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dpa와 같은 내용이다. 한편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25일 탈레반이 협상 장소에 도착한 자신을 체포하려 했으나 원로들의 도움으로 화를 면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새벽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2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8명이 석방됐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피랍자 8명이 석방되고 1명이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 최종 확인은 안됐다.”면서 “현재 확인 중에 있으니 확인이 되는 대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납치된 23명 가운데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있던 가족들은 할 말을 잊은 채 충격과 극도의 불안에 휩싸였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포로 석방’ 고수… 협상 난항

    ‘악몽과도 같은’ 5시간이었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7일 만인 25일 한국 및 아프간 정부측과 납치단체인 탈레반측이 하루 종일 밀고 당기는 ‘벼랑끝 협상’을 진행했다. 결국 피랍자 8명이 풀려나게 됐다는 ‘낭보’가 먼저 일부 외신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곧이어 탈레반측이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했다는 슬픈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전날 탈레반측이 죄수 8명과 피랍자 8명을 맞교환하자고 밝힘에 따라 이날 피랍자들에 대한 조기 석방 기대감이 커졌다. 맞교환설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부는 납치된 23명 한국인을 모두 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별 석방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만큼 협상을 본격화해 피랍자 전부를 석방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기대감과 달리 오후 4시30분쯤 탈레반측이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6시30분)까지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협상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오후 7시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수감 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하면서 죄수와 인질 교환이 준비되고 있다는 교도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탈레반이 살해 협박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도감이 감돌았다.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카드’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외신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신중함을 보였다. 이어 오후 9시쯤 피랍 한국인 8명이 곧 석방된다는 보도에 이어 남성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측은 “확인 중”이라고만 밝히며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어 외신을 통해 “1명은 사망했으나 22명은 억류 중”이라는 엇갈린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부측은 이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정부는 겉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물밑으로는 계속되는 급반전 상황에서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으나 오후 10시30분쯤 예정됐던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도 지연되는 사태를 빚었다. 정부 당국자는 앞서 이날 탈레반측이 요구 사항을 한국 및 아프간 정부측에 제시했다며,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탈레반측의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포로와 한국인 인질 8명씩 맞교환 ▲인질 직접 전화·대면에 10만달러 제공 ▲1인당 석방 대가로 거액의 돈 지불 ▲요새 이동 등 안전 확보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측은 몸값 등 경제적 보상 조치에 매달린 반면, 탈레반측은 죄수·인질 교환을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면서 8명은 풀려났으나 죄수 석방은 합의되지 못해 인질 1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을 뿐더러 오후 늦게 인질 8명 석방 및 1명 살해설로 일대 혼란이 이는데도 침묵으로 일관,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정부 소식통은 “거액의 몸값에 죄수 석방까지 상당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협상 조건에 대한 탈레반 내부의 이견도 있었던 것 같고, 요구 사항을 더 높이려는 전략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을 보인다.”며 “탈레반측이 추가 협상을 제시한 만큼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피랍자 23명 전원을 한꺼번에 조속히 구출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했던 한국·아프간 정부측은 8명 구출여부를 뒤로 하더라도 이같은 정보력 부재속에 피말리는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당초 청와대는 이날 저녁 “(한국시간으로)오후 8시까지 납치단체에서 모종의 액션이 나올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다 인질 8명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이것이다. 이제 협상의 물꼬가 트였다.”고 반색했다. 사전에 납치단체측과 우리 정부 사이에 ‘8명 석방’에 관한 협상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하지만 곧이어 ‘1명 살해’가능성이 높아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한번 두고 보자. 사실이라면 ‘8명 석방’보다는 ‘1명 살해’가 훨씬 크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당혹해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현금을 직접 주고 받는 것은 우리 정부의 위상으로나 탈레반의 명분으로나 맞지 않다.”면서 “부족의 의료·보건시설 등을 우리가 지원하는 형식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무분별한 해외선교 더 이상 안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우리 국민 23명을 납치,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측이 어제 인질들과 통화하거나, 그들의 최근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대가로 각각 10만달러를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 아울러 탈레반 측은 인질 가운데 일부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식의 ‘정보’를 흘렸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다. 무고한 목숨을 볼모 삼아 돈을 요구하는 인질범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솟지만, 인질의 안전 귀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처지에 그들의 파렴치한 요구를 묵살할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이처럼 우리 국민과 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떠안겼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일이 벌어진 내적 원인을 분명히 가려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그리고 그 주원인으로 일부 개신교회의 무분별한 해외선교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 규모, 교인 숫자를 내세워 세를 과시하는 악습이 해외선교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오죽하면 사건 발생 직후 기독교계 내부에서조차 선교지에서의 대규모 인원동원 집회, 이벤트식 행사 중지를 요구하며 “현지종교를 이해하고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겠는가. 우리는 3년전 ‘김선일씨 참사’를 겪었다. 그런데도 이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진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앙적 이기심 때문에 무모한 해외선교를 일삼다가 그 결과를 국민과 정부에 떠넘기는 행태는 더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일부 개신교회의 맹성을 촉구하며 그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성숙하게 ‘더불어 사는’ 자세를 갖기를 기대한다.
  • [사설] 아프간과 미국 정부에 바란다

    억류된 한국인 석방조건으로 ‘수감자 맞교환’을 내건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 불만을 표시하며 우리정부에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는 외신이 들어왔다. 우리는 이같은 요구가 조속 귀환에 장애가 될까 우려한다. 따라서 아프간 정부가 억류된 한국인들의 안전 귀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종 판단을 하루빨리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 한국은 그동안 아프간에 비전투 병력인 다산·동의 부대를 파견해 건설·의료 사업을 전개해 왔고, 민간 부문 역시 봉사활동에 나섰다. 납치된 한국인들이 칸다하르에 있는 병원·유치원에 생필품·의약품·문구류 등을 전달하러 가던 길이었음은 아프간 정부와 국민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화(戰火)의 한복판에서 아프간 국민을 돕고자 애쓴 한국인들이 만에 하나 희생되면 아프간 정부는 앞으로 국제사회에 어떻게 도움을 청하겠는가. 우리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물론 인정한다. 지난 3월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를 송환하고자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면서 다시는 같은 일이 없을 것임을 공언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납치된 한국인이 23명이나 되며 그 대부분이 여성이다. 게다가 모두가 민간인 자원봉사자이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결단을 내린다고 해서 비판할 세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 정부가 피랍자 석방에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미국과의 오랜 우의를 존중해 이라크와 아프간에 파병했다. 그 결과 이라크에서는 김선일 씨가, 아프간에서는 윤장호 하사가 테러에 희생됐다. 그런데도 미 정부가 피랍자 석방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인상을 준다면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이다.23명의 목숨이 달린 일에 미국이 적극적이고 가시적인 노력을 하리라는 우리의 기대를 전한다.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시민들 “잘잘못 가리기보다 무사귀환 우선”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데 대해 일부에서는 교회의 무리한 선교 방식을 비판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고한 인명이 억류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반면 탈레반이 요구하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한국군의 철군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일부선 교회의 무리한 선교방식 비판 변호사 이효상(32)씨는 “지금은 피랍자들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기원하는 것이 온당한 순서일 것”이라면서 “이들의 아프간 행은 개인의 신념에 따라 이뤄진 일이고,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일도 아니었던 만큼 성토 일색인 여론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국내에서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선교 활동을 했다.”면서 “본래 선교라는 것이 낙후되고 위험한 지역에서 희생을 각오하고 하는 것인 만큼 이들의 순수한 의도까지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을 하는 이영(34)씨는 “아프간에서는 이슬람교를 포교하는 것도 불법이라던데 교회에서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면서도 “무고한 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탈레반의 행동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씨는 “정부로선 어차피 12월 철군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탈레반과 협상 과정에서 철군 시기를 조금 앞당겨 명분도 구축하고 피랍된 국민들의 생명도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이모(31·여)씨는 “피랍된 기독교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라도 무고한 인명을 담보로 해 정치적 이득을 꾀한 탈레반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원 진정희(30·여)씨는 “피랍된 이들도 피해자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마치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욕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독교계의 무차별적 선교 활동에 반감이 있지만 교단의 교세 확장과는 별개로 피랍자들은 선의로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간에 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 일하는 원희연(29·여)씨는 “이들의 목적이나 활동은 충분히 짐작이 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위험성을 간과했다 결과적으로 화를 자초한 셈”이라면서 “개인이 혼자 떠나는 것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교회가 기획하는 단체봉사 활동의 경우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파견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교계에서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고고싱’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람들이) 무리한 선교로 위험을 자초했다는 비난들도 많지만 지금은 일단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피랍자 가족들을 위로할 때”라고 강조했다.●한국군 철군시기도 의견 엇갈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민간인을 납치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면서 “김선일씨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 정부는 즉각적인 철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주의연대 관계자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학교를 건설하고 있는데 탈레반이 정당하지 않은 요구를 하고 있으므로 철군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美·이란 대화 물꼬… ‘화해’의 탐색전

    미국과 이란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그린존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공관에서 1980년 국교단절 이후 27년 만에 첫 고위급 공식 협상을 재개했다. 라이언 크로커 주 이라크 미국대사와 하산 카제미 코미 주 이라크 이란대사가 양국 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된 2시간을 넘겨 4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크로커 대사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화는 실무적이었으며, 양국은 이라크의 안정을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 이라크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국은 사전에 회담의 의제를 이라크 안정화에 국한시킨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상대국민 억류문제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 등 민감한 현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악의 축’에서 대화 상대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보다 일종의 탐색전 성격에 가까웠다. 회담에 앞서 BBC는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상징적인 의미외에 드라마틱한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두 번째 회담 일정을 이끌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크로커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두 번째 회담을 제의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이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해온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이란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회담은 의미가 적지 않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연말 이라크연구그룹이 보고서를 통해 이란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을 때도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란문제 전문가 마이클 루빈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외교 변화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얼마나 실패했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양국 신경전 치열 양국이 27년 만에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기는 했지만 화해 기류를 조성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 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란 정부는 27일 테헤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를 맡고 있는 스위스 대사를 외무부로 소환했다. 전날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국과 서방이 이란내에 조직한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란은 또 지난해 말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의 이란 태생 미국학자 할레 에스탄디아리를 체포, 기소한 것을 비롯해 4명의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1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이란 외무부 사무소를 공격, 이란 외교관 등 5명을 억류한 뒤 아직까지 석방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걸프 해역에서 2개 항모전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회담이 진행 중이던 오후 2시쯤 바그다드의 상가지역에서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9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또 바그다드 수니파 사원 부근에서도 트럭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24명이 숨지고 68명이 부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란, 억류 영국군 15명 석방키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영국 해군 15명 억류 사건을 둘러싸고 13일간 고조돼온 이란·영국간 외교 갈등이 4일 전격 해소됐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샤트 알 아랍 수로에서 이란 영해를 침범한 영국 해군장병 15명을 처벌하지 않고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들을 사법처리할 권리가 있지만 대통령령으로 사면, 용서한다.”면서 영국 국민들에게 이들의 자유를 ‘선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페르시아인들의 새해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끝낸 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옆방으로 건너가 정장 차림으로 대기하고 있던 영국 해병 15명과 일일이 악수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한동안 인용한 뒤 서방의 중동 침략 현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영국 해병을 체포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에게 무공훈장 메달을 수여했다. 회견에서 아마디네자드는 “블레어 총리에게 남의 나라를 점령하지 말고 정의와 진실을 생각할 것, 그리고 자신보다는 영국 국민들을 생각하라.”고 일장 훈계를 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블레어 총리는 자신의 국민들에게 진실(영국 해병이 이란영해를 침범했다는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 통신은 병사들이 5일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석방 발표는 앞서 이란 최고 안보관리인 알리 라리자니(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가 영국의 나이젤 세인발드 총리 외교보좌관과 통화한 후 이뤄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런던 주재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토니 블레어 총리의 최측근인 나이젤 세인발드가 알리 라리자니와 3일 밤 전화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이란이 그동안 주장해온 “영국 해군들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음을 시인하라.”는 요구를 들어줬을 공산이 크다. 이란은 이들을 억류한 뒤 4차례에 걸쳐 국영 방송을 통해 15명 중 유일한 여군 1명을 포함해 이란 영해 침범을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내보냈었다. 지난달 23일 영국 해병들이 억류된 이후 영국 정부는 이란과의 석방 협상에서 시종 이란에 끌려다니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영국 정부는 시리아에도 영국 해군 병사들의 석방문제와 관련해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수정기자 외신종합 crystal@seoul.co.kr
  • [사설] 불법 체류자의 인권도 보호해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참사는 미등록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정부는 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외국인의 인권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해 왔다. 그러나 이들을 감옥같은 보호소에 억류하다가 생명을 잃게 한 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 정부와 일반 국민들이 함께 불법체류 외국인을 보는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불법체류자는 범죄인이 아니다. 출입국관리법상 강제퇴거요건에 해당되더라도 행정처분 대상일 뿐이다. 일반보호시설이 아닌, 감옥같은 곳에 구금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고용허가제를 전면 실시함으로써 불법체류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이주근로자의 노동력 활용을 요구하고 있고, 코리안 드림을 좇는 불법체류와 입국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쫓아내려고만 할 게 아니라 순기능을 찾아야 한다. 불법체류자들이 우리 경제·사회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강제퇴거사유 축소와 방문취업제 확대로 이들을 제도권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얼마전 보도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1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체류 외국인 범죄건수에서 선진국 출신이 개발도상국 출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동남아 출신 불법체류자를 예비 범죄인으로 보는 사회의 시각이 잘못되었음을 통계로 알려준다. 미등록 외국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함께 사는 해법이 나온다. 화재참사 이후 쇠창살 감금, 폭행 등 외국인보호소의 인권유린 실태가 비판받고 있다. 산업현장의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까지 포함한 인권보호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인종충돌이 일어나고, 미국에선 이민법 개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리 대비해 불법체류자 문제를 연착륙시킨 모범국가가 되길 기대해본다.
  • “악몽 떠올리기 싫어… 국민께 감사”

    “악몽 떠올리기 싫어… 국민께 감사”

    “그때 악몽은 더 이상 떠올리기 싫습니다. 염려해준 국민들께 감사하고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넉달여만에 석방된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628호 동원호 선원 7명이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동원호 최성식(39)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 가운데 황상기(43) 기관장을 제외한 7명은 8일 오전(현지시간) 케냐 몸바사를 떠나 나이로비와 두바이를 거쳐 아랍에미리트항공(EK) 322편으로 이날 오후 4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 선장은 “회사와 국민들의 배려로 조금 늦었지만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왔다. 선원들은 몸바사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장기간의 억류생활과 26시간의 비행으로 대부분 검게 그을리고 초췌해 보였다. 최 선장은 “(MBC)김영미 PD의 용기 때문에 취재에 응했을 뿐 그때 이미 협상은 마무리 단계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입국장 앞에서 갑판장 위신환(39)씨의 큰형 보환(49)씨 등 가족 5명은 위씨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보환씨는 “TV에 나왔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보인다.”며 기뻐했다. 실기사 강동현(27)씨도 제주도 서귀포에서 올라온 아버지와 만났고 1등 항해사 김진국(39)씨는 형들과 감격적으로 상봉했다. 동원수산 송장식 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도 꽃다발을 들고 격려했다. 가족이 공항으로 마중나온 3명을 제외한 선원 4명은 이날 밤 9시10분 김해공항에 도착해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했다. 이날 입국하지 않은 황 기관장은 새 기관장에게 선박을 인계하고 이틀 뒤쯤 따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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