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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안 소년 강제구인‘시민권 침해’비화

    지난 22일(현지시간)새벽 쿠바 난민 엘리안 곤살레스군(6)을 친척들로부터무력으로 데리고 온 미 이민국의 행동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공권력 동원이라는 지적이 대두되는 등 사건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엘리안군을 ‘탈취’당한 마이애미 친척들과 이민국의 작전을 비난하는 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당일 이민국 대원들은 적절한 영장이 없이 불법침입한 것이며 이는 명백한 시민권 침해라는 지적이다. 최근 미 연방대법원의 판례에는 연방수사요원이 구체적으로 기재된 영장 없이 개인주택의 문을 물리적으로 부수고 들어갈 수 없으며,특히 소년은 물론어떤 개인의 신병도 확보할 수 없다고 판시하고 있다.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톰 드레이 의원은 “미국정부가 내가 아는 한 사상 처음으로 법원의 허가없이 개인집을 급습했으며 법원에 계류중인 사건의 당사자인 소년을 억류했다”고 공박했다.엘리안을 보호해왔던 마이애미 친척들은 사건을 총지휘한제닛 리노 법무장관과 도리스 마이스너 이민국 국장,소년을 데리고 나온 여대원 베티 밀스 등을 시민권침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당국은 일단 소년을 확보해 미국내 머물고 있는 아버지 후안 미겔 곤살레스에게 인도,친권을 존중하고 법적용에 의지를 보인 데에는 성공했지만 소송불똥이 이민국까지 확대될 경우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엘리안군은 애틀랜타 제11항소법원이 정치망명신청 판결을 내릴 때까지 미국에 체류해야 하는데,법원은 일단 오는 5월11일 공판기일을 잡고있다. 이날 공판에서 망명이 받아들여질 경우 소년의 친권은 아버지가 아닌 친척들에게 주어지지만 이민국 직원들은 망명신청이 기각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망명이 거부될 경우 생부는 소년을 데리고 쿠바로 귀국할 수 있지만,친척들이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 확실시 되고 이때에 법원이 추가로 미국체류를 명령할 경우 출국은 금지된다.대법원 판결은 수개월 이상 소요되고 이 때문에소년이 더 오래 미국에 머물수도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엘리안 사진 진위 논란.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6)이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 함께 찍은사진이 가짜사진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미 이민국은 지난 22일 전격작전으로 엘리안군을 마이애미 친척들로부터 확보,워싱턴 근교 앤드루 공군기지내에서 아버지와 상봉토록했으며 이때 찍은사진이라며 소년이 아버지,계모,이복동생 등과 함께 어울려 활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엘리안군을 5개월동안 보호해온 사촌누나 마리스레이시스 곤잘레스양(21)은 23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사진은 엘리안의 최근 머리모양과 다른 위조된 사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엘리안은 사건 3일전 이발을 했으며 그들이 보여준 사진에서 머리모양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도리스 마이스너 이민국 국장은 이같은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엘리안 아버지의 변호사 그레고리 크레이그씨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안하고 행복해 하는 엘리안을 내가 봤으며 사진이 조작됐다는 비난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中 지린성구치소 탈북자 수감중 폭동

    중국은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아 줄 것을 호소한 탈북자 수십명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린성(吉林省) 투먼(圖們)시에 거주하는소식통들이 21일 말했다. 투먼시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탈북자 수십명은 18일 중국당국이 자신들의요구를 듣지 않고 북한으로 넘기려 하자 이를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으나중국의 인민무장경찰부대가 병력을 증파해 폭동이 진압됐다고 이들 소식통은말했다. 폭동 진압 후 구치소 안팎은 현재 조용한 상태이며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투먼시 소식통들은 말했다.탈북자들이 억류돼있던 투먼시 구치소는 탈북자 이외에 일반 범죄인들도 함께 수용돼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투먼시 구치소는 주로 두만강 일대의 얕은 물을 건너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들을 수용해온 곳으로 식량부족이 계속되고 최근 수개월간 중국 전역에 비가 부족해 강물이 더 얕아지자 강을 건너온 탈북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
  • 남북 정상회담/ 성사 의미·전망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0일 남북 정상회담 합의 발표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지난 55년간 분단과 갈등,분열과 대립의 역사에서 화해와 협력,평화와 공존공영의 길로 들어설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또 올해는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이날 남북이 동시에 발표한 합의서에도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라고 정상회담의 목적을 분명히 명시하고있다. 사실 정상회담 성사는 대북 포용정책의 목표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 정착에 있다는 것을 북한이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지난 2년 동안 포용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 북한이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왔다는 자체가 그 방증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 이후 조금씩움직이던 북한이 마침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일련의 과정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황 수석도 “베를린선언은 포용정책이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정책이라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었다”면서 “북한이 이를 이해하고 신뢰하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무엇보다 포용정책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국제적 지지가 동인(動因)이 되었다.포용정책은 그동안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과 북한의 돌출 행동에 의해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북한 무장 잠수정 침투와 연평해전,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그리고 야당의 ‘주기만 하는 정책’이라는 비판 등으로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에 부딪혀 왔다.총선정국으로 들어서면서성과 부진을 이유로 야당의 포화 대상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그때마다 “북한의 태도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다”며 포용정책의 지속을 강조했다.이번 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일관된 대북정책의 실효성을입증하게 된 셈이다. 북한측 입장에서 보면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개혁·개방노선을 추구하기로했다는 것을 뜻한다.정상회담 자체가 국제사회의 남북간 당사자 대화 ‘압력’을 북측이 받아들인 결과라 할 수 있다.아울러 우리를 ‘개방 파트너’로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SOC 건설 지원 등 경협문제와 이산가족 상봉을포함한 제반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한반도 내부에 의미심장한 변화가 예고된다. 이렇게 볼 때 남북 정상회담의 키워드는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화해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군포로 김기호씨 귀환

    북한에서 47년동안 억류돼 있던 국군포로 김기호씨(71)가 최근 제3국을 통해 귀환해왔다고 국가정보원이 31일 밝혔다.국정원에 따르면 김씨는 한국전당시 수도사단 1연대 소총수로 참전,53년 7월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가 된뒤 함북 아오지 탄광에서 광부 등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swlee@
  • 러, 한국어선 3척 억류

    한국인 136명 등 선원 286명을 태우고 러시아 북오호츠크해에서 조업대기중이던 한국 원양어선 3척이 러시아 해상에서 열흘 이상 러시아 당국에 의해 ‘해상억류’당한 사실이 27일 뒤늦게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알고도 일주일 이상 공개하지 않아 국민들의 안전이 걸린 문제를 외교상의 이유로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북오호츠크해에서 신라교역 소속 신안호(선장김창규)·한진호(선장 박윤식)·한일호(선장 유봉식) 등 트롤어선 3척이 러시아 합동수사대의 검색을 받고 조업쿼터 초과 어획 혐의로 인근 캄차카 항구로 강제입항 조치됐다.그러나 입항 도중 한일호가 유빙(遊빙)으로 인해 스크루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면서 3척 모두 오호츠크 해상에서 억류상태에놓였다. 해양부 김형남(金炯男)국제협력심의관은 “사태의 조기해결을 위해 우리 어선이 캄차카항에 도착하는 대로 담보금을 내는 조건으로 선원과 선박을 조기에 석방해 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심의관은 또 “지난 20일 해당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선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상황인 데다 공정한 조사와 향후의 어획쿼터 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등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행형성적우수 수감자 자율 확대

    앞으로 행형성적이 우수한 수형자(기결수)는 교도관 참여 없이 자유롭게 면회인을 만날 수 있고,서신검열도 받지 않는다. 또 수용자(미결수)가 집필한 문서의 내용이 법령에 저촉하지 않으면 외부에 발송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행형법시행령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또 수형자의 접견 횟수를 현재 매달 2,3회에서 4회로 늘렸다.이와 함께 소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자 교도관이 야간에 여자수용소를 시찰할 수 없게 된다. 또 교도관은 소장의 명령 없이 강제력을 행사하지 못하고,긴급한 경우에만예외적으로 강제력을 행사하되 즉시 소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국무회의는 이와 함께 대덕연구단지관리법시행령을 개정,대덕연구단지 입주대상 시설에 기술집약적 중소기업과 도시형공장을 포함시켜 벤처기업의 대덕연구단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대덕연구단지 안의 준주거지역 및 상업구역에는 종교집회장 안에 납골당 설치가 허용된다.국무회의는 아울러 무주택 세대주로 제한되던 주택조합 가입을 다음달부터60㎡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에게도 허용하는 내용의 주택건설촉진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밖에 국무회의는 제2종 가축전염병에 걸린 가축의 소유자가 해당 가축에대한 격리·억류 또는 이동제한 명령에 불복할 경우 전체 가축의 50%까지 사육가축을 감축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예방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도운기자 dawn@
  • 中서 라오스백화점 직원인 한국인 또 피랍

    40대 백화점 직원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물품 대금을 수령한 뒤 중국인들에게 납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1일 라오스에서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는 이모씨(47·서울 강서구 방화동)가 지난 20일쯤 베이징 거래처에서 물품 대금을 받은 뒤중국인 5명에 의해 억류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신고한 이씨의 친구 김모씨(43·여)는 “20일 오후 6시쯤 이씨가 전화로 ‘중국인들에게 납치됐으니 사장에게 연락해 달라’는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라오스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씨(55)의 지시로 지난 16일한국에 잠시 들렀다가 베이징 거래처에서 물건 대금을 수금한 뒤 라오스로갈 계획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예멘주재 폴란드대사 피랍

    예멘 주재 폴란드 대사가 1일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대사를 풀어주는 대가로 교도소에 수감된 동료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예멘의 한부족 지도자와 경찰 소식통들이 2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부족 지도자는 “무장괴한들이 폴란드의 크리스토프수프로비치 대사를 지난 1일 오후 수도 사나에 있는 한 의료센터 앞에서 납치했다”면서 “괴한들은 콸란부족이며 대사를 사나 동쪽 50㎞ 지점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대사관측은 1일 오후 7시 30분쯤 대사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대사가 억류된 지역으로 부대를 급파했다”면서“부족은 몇주 전 감옥에 갇힌 한 동료대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는 90년대 초반이후 무장한 부족들에 의해 200여명의 외국인,특히서구인들이 인질로 잡히기는 했으나 대사가 납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93년 11월에는 미 대사관의 헤인즈 마호니 공보관이 납치됐다가 1주일만에 풀려났다. 그들은 사나 정부 또는 외국 석유회사들과 특정 교섭을 유리하게이끌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인질을 이용하고 있다. 사나(예멘) AFP 연합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외교부 외교통신담당관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사무실이있다.외교통상부의 외교통신담당관실이다.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부처 당직실과 달리 해외 공관에 이런저런 공문과 지시사항을 보내고 보고사항을 접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지구촌의 반쪽은 언제나 해가 떠있기 때문에 중앙청사 7층의 외교통신담당관실은 항상 한낮일 수밖에 없다.중앙청사의 외교통신 공무원 60여명은 전세계에 파견돼 있는 90여명의 동료들과 컴퓨터를 마주해 ‘침묵의 대화’를한다.첨단 통신시대를 맞아 외교통신의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하루에 주고받는 전문은 수천건.각 부처 공무원들이 서류를 보내는데 일주일 가까이 걸리던 외교행낭 대신 신속하고 정확한 외교통신망을 더욱 선호하는 탓이다. 기술직인 외교통신공무원들은 ‘한국외교의 파수꾼’이다.외교마찰이 생기면 본국과의 통신단절을 위해 먼저 추방되는 대상이고,공관 철수때도 가장늦게까지 남아있어야 한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때 사이공 대사관에 가장늦게까지 남아있다 붙잡혀 1년여 동안 억류된 대사관 직원 3명 가운데 2명도 외교통신직이었다. 외교통신공무원의 중요성은 ‘도라 도라 도라’로 집약된다.일본이 미국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주미 일본대사관에 보낸 공격 암호는 당시 국운을 결정짓는 열쇠였다.중앙청사 7층의 외교통신담당관실의 입구에 ‘통제구역’이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한 것도 이런 탓이다.해외공관과의 모든 전문은 암호로 주고받는다.“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자는 구호는 바로 우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는 김영걸(金英傑·47)사무관의 말에는 긍지가 강하게 배어있다. 3교대로 나눠서 근무하는 외교통신공무원들은 늦은밤에 ‘출근’하는 일이잦다.이들은 출퇴근 길에 주변의 시선이 은근히 신경쓰인다고 털어놓는다.밤 9시쯤 출근해 아침 7시에 귀가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파트 경비아저씨의눈치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그럴때면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미국 담당이어서 늦게 출근한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외교통신직 직원들의 사기는 요즘 말이 아니다.1996년 케냐대사관에 근무중 에티오피아에 출장갔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사람도 외교통신직의 이헌종서기관이었고,76년 이후 6명이 숨졌다.파라과이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외교통신업무는 물론 총무·행정까지 맡던 오승용(吳承容·41)사무관이 피부암에 걸려 귀국해 동료들을 안타깝게 했다. 외교통신직 공무원들은 승진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문다.82년 승진한 사무관이 18년째 사무관으로 지내고 있고,83년 사무관도 1명,85년 사무관도 3명씩이나 된다.직급별로 정원에 묶여있기 때문이다.외교통신직 공무원들은 하지만 어느 공무원들보다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다고 이수정(李秀晶·31·여·7급)씨는 힘주어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한인10명 美 밀입국 기도 8명 추방-2명 억류

    한국인 10명이 최근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 국경 검문소에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자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 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개조한 레저용 차량에 숨어 국경을 넘다가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의 한 검문소에서 체포됐으며,이중 8명이 캐나다로 추방됐다. 밀입국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나머지 2명은 미국 당국에 억류돼 있다. 오일만기자
  • 러 탈북자 강제송환 누구탓인가

    최근 탈북자 7명의 북한 송환과 관련,정부 당국과 ‘일부 언론’ 사이에 미묘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정부는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있으나 ‘일부 언론’의 조급한 보도로 이들 탈북자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식의 말을 흘리고 있다.그러나 몇몇 당국자에 의해 ‘일부 언론’으로 지목된 조선일보 측은 ‘면피를 위한 정부의 공떠넘기기’라며 반박한다. 우선 탈북자 북한송환 사건의 과정은 이렇다. 지난해 11월10일 탈북자 7명이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넘어가던중 러시아경찰에 체포됐다.이들은 이어 유엔에 의해 국제난민으로 지정됐고 한국은 이들의 북한 송환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일본 등지의 언론이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마침내 지난해 12월30일 이들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넘겨졌고 중국은 이들을 지난 12일 다시 북한으로 보낸것이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지난해 12월1일자 1면에서 ‘탈북자 7명 러시아서 체포’라는 기사를 단독보도한 뒤 지난 6일자 ‘탈북자 7명 강제송환 위기’란 기사에서 탈북자들의 신원을 첫공개했다.또 8일자에는 ‘러,탈북자 7명 돌연 중국 인계’‘한-러관계 적신호’등의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탈북자의 북한송환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됨에 따라 조선일보의 이같은 ‘남다른’ 보도태도가 구설수에 오른 것. 먼저 문화일보가 조선일보의 자세를 지적하고 나섰다.문화일보는 지난 8일자 신문에서 ‘러 억류 탈북자 7명 한국행 왜 무산됐나’라는 박스기사를 통해 “한국정부가 러시아측과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었지만 탈북자들의러시아체류 사실이 일부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결국 러시아측이 ‘법대로’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또 “이들이 중국으로 송환된것도 공론화되자 중국측과의 비공식 접촉도 어려워졌다”며 ‘일부 언론의안보상업주의’를 우려했다. 특히 한겨레는 15일자 ‘취재파일’에 “이번 사건은 언론의 무책임한 상업주의가 그들(탈북자)을 되레 지옥으로 몰아넣은 표본사례”라는 정부 관계자의 코멘트를 실었다. 다른 신문들도 지난 12일 중국의 탈북자 북한 송환이 확인된 이후 ‘정부의 외교 무능력’과 탈북자의 신원을 공개한 조선일보를 질타했다. ‘조선일보 책임론’은 1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탈북자 문제가 언론에 보도돼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하게 됐다”고 언급하면서 한층 고조됐다. 조선일보 측은 이에 따라 지난 17일자 사설과 박스기사에서 “외교력 부재로 탈북자 구명에 실패한 정부가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려는 책임회피적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언론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뉴스를 보도해야 하며 이번 탈북자 문제도 그 예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한 관계자는 “탈북자 송환과 같은 문제는 중국,북한 등주변국가들의 입장때문에 특히 한국언론에서 보도되면 교섭이 힘들어진다”면서 “생명과 직결되는 특별한 경우라서 언론에 협조를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탈북자 송환 등의 민감한 사안에 정부와 언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곰곰 생각하도록 해주고 있다. 김미경기자
  • 휴전이후 3,756명 납북…북한인권백서

    북한은 휴전이후 모두 3,756명의 남한 주민을 납치했고 이 가운데 454명을송환치 않고 억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원장 郭台煥)이 최근 펴낸 ‘북한인권백서 2000’은 이같이 밝히고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80년대 이후 정적 제거·체제안정을 위해 1만5,000여명을 수감·처형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생체실험도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광장] 신임 통일장관의 첫 시험대

    금강산 관광객 한모씨의 억류사건으로 신임 박재규 장관의 통일부 체제가첫번째 실험대에 올랐다.과거 민영미씨 사건으로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던 지난 통일부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새천년의 통일구상’은 과연 어느 쪽으로 갈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다.현 정권의 햇볕정책 구도 아래에서 역시 하나의 그늘 역할을 할 것이냐,아니면 또 다른 궤도수정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21세기 통일정책에서 또하나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햇볕정책’이라는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그 햇볕도 땡볕이냐,잔볕이냐 또는 땡볕과 태풍의 복합구도이냐에 따라서 세부정책은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이제까지의 햇볕정책은 ‘업어주고 뺨맞는’ 식의 일방적인 피해만 받아왔다.동해에서는 관광선에 달러를 계속 실어보냈는데도서해에서는 총탄세례를 받았으며,의료 및 식량지원 등을 해주고 있는데도 미국과만 대화를 하겠다는 그들의 외교노선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서 일부 국민들은 IMF로 지하도에 노숙하면서도 북한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 군부만 유지시켜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북한은 툭하면 손을 벌린다.누가 북한을 방문한다면 방문조건으로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고 있으며,거꾸로 그들이 남한을 방문할 때도 역시 손을 벌린다.남한의 연예단 등이 평양공연을 할 때나 북한의 교예단 등이 남한에서 공연을 할 때도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누가 오든 가든 철저히 챙기는 것이다. 호혜평등에 입각한 기본적인 국제외교가 아니다.그걸 알면서도 햇볕정책은아직도 그렇게 끌려다니고 있다.이번의 한 모씨 사건만 해도 그렇다.민영미사건으로 합의된 ‘문제발언을 한 관광객은 즉시 추방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러 시간 동안 억류를 했으며 사죄문 쓰기를 강요했다.그럼에도 통일부와 관계기관은 북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최소한 겉으로는 그렇다.그러나 뒤집어 놓고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모씨는 분명히 관광객으로서 일정한 규칙위반을 한 것이 사실이다.그에따른 응당의 제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대로 만일 북한의관광객이 설악산에 와서 남한의 경비병에게 남한의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발언 등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우리도 역시 그 북한 관광객에게 일정한 제재를 가할 것이다.입장을 바꾸어 놓고 보아야 한다.남북한 어느 쪽이든합의된 법을 위반한 사람에게는 서로가 똑같은 입장에서 동등하게 제재를 받아야만 비슷한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진 벨 재단의 스티브 린튼 이사장이 북한을 다녀와서 얼마전 TV에서 한말은 이런 데서 의미가 있다.“남의 집에 가서는 남을 존중해주어야 하며,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만 좋은 반응이 나온다”북한땅에 가서 휴대전화를 내보이며 은근히 북한을 무시하고 더욱이나 김일성 김정일 어쩌구… 한다면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다.물론 일반 관광객의 단순한 언행이어서 다행한 일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된다.아무리 사소한 일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세계전쟁사를 보면 사소한 데서 발단이된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해두어야 할 기준은 있다.강철서신 김영환씨의 최근법정증언과 같이 “우리가 북한을 돕는 것은 북한의 민주화이지 비민주적인북한정권을 돕는 것은 아니다”우리의 통일정책도 새 천년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크게 내다보아야 한다.북한과 북한주민 전체를 아우르는 더욱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한다. 탈북자 문제 등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신임 박재규 장관이 학자 출신이며평생 극동문제연구소를 이끌어온 통일문제의 정통파라는 점이다.한모씨 문제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 새 통일부가 슬기롭게 처리하길 바란다. 신상성 용인대교수·작가
  • [사설] 탈북자 인도적 처리를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가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억류됐던 탈북자 가족 7명이 지난 연말 중국으로 추방됐다는 소식은 안타깝고 충격적이다.이들이제3국이나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중국으로 다시보낸 러시아의 처사는 그것이 비록 중·러 국경조약에 따른 조치라 하더라도 탈북자 가족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은 비인도적 행위이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1월10일 중국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려다 체포된 이들 탈북자 가족들은 그동안 러시아 당국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의해 난민 지위와한국행 의사가 확인돼 한국행이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었다.러시아가 갑자기 이들을 중국으로 되돌려보낸 것은 북한과의 마찰을 피하고 탈북자 문제에 복잡하게 얽혀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러시아가 탈북자 가족들을 인도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중국으로 추방한 이상 중국으로서도이들을 북한으로 송환할 가능성이 크며,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에서의 탈북자 처리문제는 가급적 조용히 처리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부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탈북자 문제가 공식화되면처리가 오히려 어려워질 뿐 아니라 자칫하면 주권침해 시비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신중한 입장은 이해가 된다.그러나 이번 탈북자 가족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고 본다.이미 문제가 국제적으로 공론화되어 더이상 조용한 처리가 불가능하게 돼버렸고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이들의 북송은 막을 길이 없는 딱한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와 북한인권 시민연합 등은 이미 국제적십자연맹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등 국제기구에 이들의 인도적 처리를 요청했다.이들의 탈북동기가 정치적 목적이 아닌 먹을 것을 찾기위한 것이며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될경우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들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국제기구가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도 이번 경우에는 탈북자 가족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유엔등 국제기구의협조를 얻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탈북자 가족들의 난민지위를 인정하여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보내주도록 하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북한과의 관계 등으로 당장 3국행이 어렵다면 중국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방안 등으로 최소한북송만은 막아야 한다.이번 경우가 어떻게 처리되느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탈북자 처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인도적 판단에 따른 중국 정부의 현명한 처리도 기대한다.
  • 印여객기 납치범 행방 묘연

    인도항공 소속 A-300 여객기의 납치범들은 어디에 있을까.이들 납치범은 구랍 31일 8일동안 억류중이던 인질 155명을 석방한뒤 인도에서 풀려난 회교반군 지도자 3명과 함께 차량편으로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공항을 떠난 뒤 행적이 묘연해졌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부의 관리들은 “납치범들이 아프간을 떠났다”고만 말했을 뿐,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 이들의 행적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2일 이들 납치범들이 파키스탄 국적으로 파키스탄으로 잠입했다고 맹비난하자,파키스탄 군사정권은 이들이 파키스탄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즉시 체포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인·파간 외교적 설전(舌戰)이 가열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
  • 노근리 진상조사 내년5월 매듭

    국방부는 내년 2월 노근리사건 진상조사반을 미국에 파견,미군측 가해장병과 참고인들의 증언을 듣고 미국 정부가 보관중인 관련 자료를 열람하기로했다. 미국측도 내년 1월10∼11일 칼데라 미육군성장관 등 노근리사건 자문단 8명을 한국에 보내 노근리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14일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노근리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협의제 2차 전체회의와 실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또 내년5월까지 진상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미군이 실시한 임계리 소개작전의 타당성 ▲피란민 강제노숙 조치 필요성 ▲미군의 항공폭격 경위 ▲미군이 쌍굴에 피란민들을 3일간 억류하고 감시한 배경 등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미국측은 미 제1기병사단 전투일지(50년 7월23∼30일)와 1기병사단 정보업무보고 등 관련자료 17건을 우리측에 넘기는 한편,현재 미국 전역의 정부기록보관소에서 약 100만건의 관련자료를 찾아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득정·오일만기자 djwootk@
  • 국제인권단체 연례보고서

    인권운동에 대한 탄압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으며 그 수단과 방법도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옹호자 보호 감시소’는 8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처형되거나 억류,고문당한 사람들이 200명 이상에 달하고있다”며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이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연맹과 세계고문반대기구가 공동 설립한 이 단체는 “현재 60개국에서 인권옹호론자들이 위협과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중 약 10개국에서는 인권 수호활동을 편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밖의 30개국에서는 인권활동이 조직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탄압받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보고서에 따르면 인권운동가들을 가장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는 곳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특히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인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인권활동을 저지하고 탄압하는 또다른 수단으로 인권운동가들의 가족을 위협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년간,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인권운동가나 인권단체에 가해진 테러행위는 모두 80여건. 이때문에 20명의 인권운동가가 목숨을 잃었으며 이중 6명이 콜롬비아에서 살해됐다. 아프리카의 콩고 민주공화국에서는 올 한해에만 불법체포 및 구금 건수가 15건으로 이 지역에서 최악의 인권 탄압국가가 됐다. 또 튀니지는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전화도청과 언론비방,테러위협 등으로,터키는 인권옹호론자들을 재판에 회부하는 방법으로 인권운동을 탄압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혔다. 이밖에 북아일랜드 경찰의 반(反)인권행위가 자주 거론되는 영국과 인권운동가들이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정부 양쪽 모두에게서 표적이 되고 있는팔레스타인 지역도 세계주요 인권탄압 지역으로 지목됐다. 이경옥기자 ok@
  • 국군포로 한가족 6명 탈북 귀환

    북한에서 46년동안 억류됐던 국군포로의 일가족 6명이 북한을 탈출,제3국을통해 귀환했다. 국가정보원은 국군포로 박홍길씨(72세)와 처 등 6명이 귀환해와 탈북 경위와 북한에서의 생활 등을 조사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아내와 차녀(35세),아들(32세),며느리(28세),손자(7세) 등과 함께북한을 탈출,제3국에 머물다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0년 한국전쟁때 국군에 입대,참전했다가 53년 2월 포로가 돼 함북 온성탄광에서 채탄부로 살아왔다. 국방부에선 박씨를 전사자로 처리,현충원에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금강산 관광 1년 르포] 장전항 부두시설 마무리공사 한창

    ‘동포여러분,형제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장전항에선 첫 방문 때 듣지 못했던 환영가(歡迎歌)가 손님들을 반갑게 맞았다.지난 19일 새벽 6시.관광객 480여명을 태운 ‘봉래호’가 장전항에 닻을 내렸다.지난해 관광객을 싣고 분단 50년만에 역사적인 입항을 한지 꼭 1년 만이다. 금강산은 첫눈이 내려 면사포를 쓴 듯 온통 은세계로 눈부셨다.만산홍엽(滿山紅葉)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가을의 ‘풍악’에서 겨울의 ‘개골’로 이어지는 변화무쌍한 기개가 느껴졌다. 산은 그대로건만 주변의 변화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장전항에는 대형선박 두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이 공사가 곧 끝나면 관광객들은 배에서 바로 땅으로 내릴 수 있게 된다. 장전항에서 온정리 휴게소로 이어지는 도로는 울퉁불퉁하고 먼지가 날리는비포장도로였지만 아스팔트로 말끔히 단장됐다.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달라졌다.온정리 마을의 집앞에는 사람 키보다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었다.그래도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다.화사한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들도 자주 눈에띄었다. 휴게소에서 내려 만물상 쪽으로 올라갔다.북한의 관광 안내원들이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말을 거는 관광객들은 드물었다.민영미(閔泳美)씨사건 이후로 관광객들이 지나치게 조심하는 바람에 오히려 인간미가 사라진것 같았다.북측 안내원들은 ‘민씨는 억류당한 것이 아니라 대접을 잘 받고돌아갔다’고 주장한다는 우리 안내원의 설명이었다.한때 화제의 인물이었던 안내원 ‘김연실’양 소식은 여전히 들을 수 없었다. 산에서 내려와서 본 ‘평양모란봉 교예단’의 공연도 전에 없던 것이었다. 벌써 100회째 공연이었다.공연장 앞 마당에서는 1주년을 맞아 제기차기나 팽이돌리기 놀이도 벌어졌다. 다음날은 구룡폭포 행이었다.깨끗한 위생실(화장실)이 군데군데 있었다.수가 많지 않아 좀 불편했다.더 지으려해도 환경을 훼손한다고 북측이 반대한다고 했다.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대형 온천장이 1주년에 맞춰 문을 열었다.어른의 요금은 10달러.조금 비싼 편이다.물이 매우뜨거웠다.잡일을 하는 소년들이 있어 물어보니 중국 조선족이었다.40∼50명이 일하고 있고 월급은 우리 돈으로 30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관광객들은 공연이나 온천 시설에 매우 만족하는 듯했다.이런 편의 시설이많이 들어선다면 금강산은 민족 최대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금강산 손성진기자 sonsj@
  • 금강산관광 오늘 1주년

    금강산 관광사업이 18일로 1주년을 맞았다.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이뤄진 이 사업은 대규모 인적·물적 교류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98년 6월),북한 미사일 발사시험(98년 7월) 등 악재가 겹쳤던 남북관계에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한반도 대란설’로 불안해했던 해외투자자들에게 국내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했다.북한이 주요 군사항인 장전항을 관광을위해 개방한 것도 ‘외화벌이’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전에 없던 전향적인 조치였다.외국인 관광의 시작은 폐쇄된 북한의 빗장을 푸는 단초라는 평가도있다. 평양 체육관 건설,서해안 공단건설 등 현대의 대북사업들이 본격화·가시화되는 대규모 경협사업의 실마리요 가교가 되고 있다. 1년새 14만명의 남측 주민의 방문과 사업확대를 위한 관계자들간의 접촉은신뢰와 이해의 폭을 두텁게 하고 거리를 좁혀나간 계기로 평가된다.국내적으론 통일·대북문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해를 확산시킬수 있었던 것도 긍정적인 영향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신변안전보장과 각종 건설문제와 관련,남측 정부가 관여해 금강산관광사업이 남북간의 간접 대화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계기로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의 당국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우선 다음달 현대농구단과의 시합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대표단의 일원중에 고위급 인사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또신변안전보장을 위한 정부간 접촉 등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아쉬운 점도 지적되고 있다.우선 남북간 대화·교류통로가 사실상 현대와 북한의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金容淳) 양자로 단일화돼 굳어지는 듯한 분위기다.중소기업과 다른 대기업들의 경협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통로의 단일화는 ‘대북 사업경비의 인플레’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정부도 “북한쪽 창구가 다양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금강산 관광 득실과 과제금강산 관광은 남북경협을 활성화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손익 점검 지난 한해 동안의 금강산사업 경영성적표는 물론 적자다.한사람 여행요금을 80만원으로 잡으면 총 관광객 14만여명의 여행요금은 1,120억원 가량.북측에 지불한 대금은 총 1억9,000만달러(1,280억원).여기에 초기 투자금액과 유람선 운영비 등을 합치면 수백억원대의 밑진 장사를 한 셈이다. 앞으로 위락시설을 짓는 돈도 만만치 않게 든다.부두와 공연장,온천장 등은완공했지만 2004년까지 골프장,스키장,콘도 등을 건설한다.3억달러나 든다. 북측에 거액을 지불하면서도 끌려가는 인상을 준 것도 ‘실(失)’이다.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 등에서도 대응이 미흡해 실망감을 안겨줬다. 현대가 대북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운영함으로써 중소기업 등 다른 기업의북한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북측에 지불된 관광경비의 사용처를 확인할 길도 없다. ?남은 과제 금강산관광을 계기로 서해안공단 개발과 농구경기 등 체육교류가 실행에 옮겨지고있다.특히 2,000만평 규모로 현재 남북이 공동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서해안공단은 남북경협사에 획을 긋는 대역사(大役事)다.8년간 개발될 이 공단은 850개의 국내외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88만달러가투자될 남북 공동 영농사업도 진행중이다.연간 2만대 규모의 PC생산공장도계획중이다. 금강산 관광의 최우선 과제는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70만∼80만원대인 요금은 서민들에겐 부담이 크다.적어도50만원대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장기적으로는 육로 개척 등 교통로가 확충돼야 한다. 손성진기자 s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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