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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피랍 사태] 아프간편지-“軍작전 이미 보도”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윤성환(39·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는 “카불 타임스의 하피즈 기자와 대화를 나누어 보니 한국인들을 납치한 압둘라 그룹은 가즈니 지역의 탈레반이 형성되었을 때 지도자의 이름을 딴 지역 탈레반의 대표격이지만 그가 지금도 살아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1일 현지에서 군사작전이 시작되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현지에서는 이미 나흘 전에 보도한 내용이므로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현지에서 보내온 윤씨의 여섯 번째 편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오늘은 현지 언론인 카불 타임스의 하피즈 기자와 나눈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그는 한국인을 납치한 압둘라 그룹은 가즈니 지역 탈레반 그룹의 대표 이름이라고 합니다. 초창기 가즈니 지역에 탈레반이 형성되었을 때 지도자의 이름이라는 것인데 그 지도자가 지금도 집권을 하고 있는지, 이미 죽었는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강경파인 것은 맞습니다. 보통 탈레반은 이념과 사상과 관계없이 주로 그룹의 지도자 성향에 따라 강경파와 온건파가 나뉘어지기 때문입니다. ●“군사작전 한다면 구출작전 아니라 탈레반 소탕작전” 1일 로이터 통신에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교민들은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진짜 군사작전을 한다면 그것은 인질 구출 작전이 아니라 탈레반 소탕 작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질들을 살릴 확률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피즈 기자에 따르면 현지 방송과 신문은 나흘 전에 가즈니 지역에서 군사 작전이 있다는 보도를 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군사작전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고, 보도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다른 인질 사건 때에도 외신들이 오보를 많이 냈었다고 전하더군요. 언론들이 피랍 한국인 21명이 현재 가즈니주 카라바그, 안다르, 데약 등 세 지역 마을의 9곳에 나뉘어 억류되어 있다고 보도했더군요. 이 세 지역은 한국으로 말하면 군 단위 지역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싶습니다. 세 지역에는 대부분 파슈툰 족이 살고 있고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지는 않지만 가즈니주 안에서는 파키스탄 국경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 있습니다. 군사 작전이 실제 있는가에 대해서는 미군에 간접적으로 확인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이 탈레반과의 협상에서 통역이 필요하다고 해서 파슈툰어를 잘 하는 한국 교민 중에 한 분이 통역을 하기 위해서 가즈니주에 갔는데요. 가즈니의 미군 부대에 있으면서 저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미군 부대에서는 인질구출작전을 위한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냐고 물었더니 전혀 없다더군요. 만약 군사작전이 진행되면 미군 부대가 가장 먼저 알아야 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탈레반도 못만났다고 합니다. 자기가 통역을 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하네요. ●“가즈니 지역 민가, 담이 높아 피랍 한국인 숨기기 유리” 피랍자들이 잡혀 있다는 가즈니 지역의 민가는 우리나라의 집 구조와는 전혀 다릅니다. 지방이라도 도시에는 양옥 같은 집 구조가 많지만 피랍자들이 있는 곳은 일반적으로 아프간 전통 가옥이 많은 곳입니다. 아프간 전통집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높이가 5m 이상의 흙으로 된 높은 담장으로 사방이 막혀 있습니다. 매일 먼지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이죠. 한 곳에 대문이 크게 있고 그 안에 똑같은 크기의 여러 개의 방이 있습니다. 한 집에는 적어도 열 가정 정도가 삽니다. 집의 주재료는 흙이며 필요에 따라 나무를 조금 사용합니다. 지붕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평평하고 마당에 보통 우물이 하나 있으며 전기는 안 들어옵니다. 또 담장 밖에는 일반적으로 나무를 심어놓는데 이것도 일차적인 목적은 먼지 바람을 막는 것입니다. 부수적으로는 매우 더운 건기 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가옥 구조를 볼 때 안에 피랍자들이 있어도 밖에서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즈니 지역은 남부 지방이고 산악 지대이니 낮에는 매우 덥고(40도 이상) 밤에는 정확한 온도를 알 수는 없지만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추울 것입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기 때문에 피랍되어 있는 한국인들이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지 물과 음식을 15일 정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어려움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탈레반, ‘자폭요원’ 배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4일째인 1일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오후 4시30분을 넘기면서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현지 주민과 교민들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앞서 아프간 정부군이 이날 헬기를 동원해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 일원에 군사작전을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는 AP 등 외신 보도가 이어져 군사작전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와 함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 구출작전설이 전해진 뒤 이날 한국 통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출작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작전을 개시하면 인질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협박해 교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탈레반이 이에 앞서 수감자 석방 요구를 거부하면 인질 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한때 알려지면서 교민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또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절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힌 상태에서 미국 국무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어 교민들의 안타까움은 극에 달했다. 반면 아프간에 파견된 한국정부 대표단이 이날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해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과 나토군의 무력 진압에 대비, 인질들을 분산 구금해 놓고 구출작전에 대비해 폭탄 조끼를 입은 자폭요원들을 인질 주변에 배치해 놓았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전해 교민들이 낭패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잔혹한 인질 살해 행위를 비난하고 인질을 조속히 석방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고, 탈레반도 벼랑끝 전술에서 일부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보여 교민들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미국 CBS 방송은 31일 인질의 납치와 억류에 직접 관여한 고위 탈레반 지휘관의 말을 인용, 전략 변화에 따라 인질 살해를 잠시 중단할 수 있으며 여성 인질들의 우선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해 탈레반의 전술 변화를 시사했다. 또 탈레반이 지난 18개월간 ‘지하드’(성전)를 이끌고 있는 알 카에다로부터 납치와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전술을 도입, 알카에다의 아프간 지부가 되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이날 보도해 우려를 더욱 키웠다. 가즈니주 탈레반 지도자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31일 CBS와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동료 수감자 석방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기들을 기만했기 때문에 인질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해 교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아프간·美, 한국인 석방에 최선을” 성명 5당 원내대표, 협조요청차 조만간 訪美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1일 국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억류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 미국측의 협력을 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민주당 강봉균, 민노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이같이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부대표는 전했다. 김 공보부대표는 “원내대표들은 정부와 협의해 빠르면 2일 미국을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관련국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곳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들은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고한 인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원칙만을 되풀이하거나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장의 인명 살상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와 유엔의 적극적이고도 전향적인 자세와 역할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아프간軍 군사작전 돌입”

    탈레반이 마지막 시한이라며 제시한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 시한인 1일 오후 4시30분이 지난 가운데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가즈니 주에서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작전이 피랍자 구출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인질 구출 작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CBS방송은 현지 탈레반 지휘관이 아프간군과 미군이 21명의 한국인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3개 마을의 민가를 수색했고, 아프간 병력은 인근 마을의 이슬람학교도 찾아갔다며 “병력을 매복시키고 주민들을 내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프간 군이 현지 주민들에게 군사 작전을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됐었다.CBS는 이 전단살포 뒤 수색작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가즈니 주에서 이날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어떤 형태로든 진행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 구출작전설이 전해지자 “작전을 개시하면 인질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당초 협상에 진전이 없어 한국인 인질 4명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시한이 지나 인질의 일부가 살해될 수 있지만 4명을 추가 살해하겠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질 살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시한이 지났지만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명분축적용으로 보이는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앞서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아마디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재소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인질 4명이 추가로 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표단이 이날 탈레반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피랍된 한국인을 만나도록 허용해 주겠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한 관계자도 면담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아마디는 또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좋지 않아 방치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 아마도 그들은 죽을 것 같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미 CBS방송은 탈레반이 인질들의 살해를 잠시 중단할 수 있으며, 여성 인질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고위 지휘관은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살해 중단 배경을 “아프간 정부가 극도의 압력을 느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인질구출 시나리오

    정부가 ‘군사작전 불가’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협상 통로가 막히고 인질 살해가 이어질 경우 미국과 아프간의 독자적 구출작전이 시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군사작전이 감행된다면 주체는 아프간 특수부대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 대테러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단계는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을 동원해 억류 예상지 인근을 봉쇄하는 것. 군사 전문가들은 1000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다음 단계로 첨단 전자전 장비로 납치조직의 통신망을 무력화시킨 뒤 헬기를 이용해 억류장소에 대테러 부대를 투입한다. 인질들이 9곳에 분산 수용된 것으로 파악된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병력을 투입하는 게 관건이다. 문제는 납치조직이 억류지를 수시로 옮기고 있다는 것. 미국이 정찰위성 등 첨단 감시장비를 동원해 억류장소를 추적하고 있지만 산악지형이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질 주변에 자살폭탄조를 배치하는 등 납치조직이 군사작전에 치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이 때문에 작전 돌입시 대규모 인질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최후’의 카드가 ‘최악’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靑 “탈레반과 직접 접촉중”

    피랍 한국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돼 있는 것으로 1일 국회에 보고됐다.정부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일부 외신보도를 부인하면서 무장단체측과의 ‘직접 접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무장단체측과 ‘직접 접촉’을 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프간 정부를 통한 접촉도 중요하지만, 우리 정부도 다각도로 접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러나 “직·간접적 접촉의 수준과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은 아프간 정부 등을 통한 간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정부가 주도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듯하던 협상이 탈레반측과의 직접 접촉으로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뚜렷한 묘책이 없어 답답하다.”며 “인질 몇명이 더 피살되는 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최악의 경우 군사작전 등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정부는 탈레반 본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정부에도 협조를 당부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전을 펴며 국제 사회의 여론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송민순 외교부장관은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및 파키스탄 국무장관 등과 회동,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백종천 특사도 2일 오후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파키스탄을 방문,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를 만나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김만복 국정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피랍 한국인 21명이 현재 가즈니주 카라바그, 안다르, 데약 등 3개 지역 9개 마을에 분산 억류돼 있으며, 납치 단체는 아프간 정부군을 피해 억류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전했다.김 원장은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최광숙 박찬구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사설] 분노하지만 협상은 계속해야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또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 무고한 비무장 민간인을 붙잡아 놓고 잇따라 목숨을 빼앗다니, 극악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어떡하든 협상을 통해 남은 인질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려는 노력에 더이상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탈레반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탈레반과 같은 종파인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들조차 인질 억류·살해 행위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활동중인 수니파 지도자 압달라 무가위르 후세인은 “아프간 형제들을 도와주러 간 한국인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탈레반은 이슬람의 절대 금기사항인 여성 살해 위협마저 하면서 광신적 테러집단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고립된다면 곧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음을 탈레반은 알아야 한다. 워낙 비정상적인 탈레반 세력을 상대로 한 인질석방 협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2명의 인질이 희생당한 상황에서 협상 전반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협상통로 문제다. 그동안 아프간 정부를 통해 탈레반과 간접대화를 벌여왔으나 미덥지 않다. 일부 인질석방 가능성이 논의될 때 1차 살해가 있었고, 그제는 협상시한 연장이 거론되면서 2차 참극이 빚어졌다. 그들의 요구사항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채널을 한국이 직접 갖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무력응징보다 협상을 강화할 때라고 본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맞교환은 아프간 당국과 그 배후의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성명에서 ‘한국이 감당못할 요구’라는 표현을 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과 아프간을 돕기 위해 파병까지 한 한국의 목소리가 무시되어선 안 된다. 탈레반은 오늘 오후 4시30분을 새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오도록 치열한 외교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교황청·탈레반 대변인 ‘설전’

    한국인 인질들의 억류와 일부 살해를 둘러싸고 교황청과 탈레반이 상대방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벌어지는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에 수없이 애도를 보여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교황의 29일 지적은 무고한 인질을 납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폭력행위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이러한 행위는 증오와 죽음의 가공스러운 악순환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9일 로마 남부의 교황 휴양지 카스텔 간돌포에서 주일 미사를 통해 “납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이러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악행을 단념하고 인질들을 무사히 돌려보내도록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교황)는 외국 군대에 의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가.”라면서 “아프간을 침략한 외국 군대가 무고한 민간인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는 또 “아프간 내 미군 기지에 아프간 여성들이 구금돼 있다.”고 주장한 뒤 “왜 교황은 바그람과 칸다하르 수용소에 구금돼 있는 아프간 여성들의 운명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아마디가 주장한 대로 아프간 여성들이 미군 등 다국적군에 의해 구금된 게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납치·폭탄테러 늘어가는 아프간

    한국인 인질 억류 사태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EBS ‘시사 다큐멘터리’는 1일 오후 10시50분 ‘테러와의 전쟁 그 후, 아프가니스탄’을 방송한다. 미국 PBS에서 지난 4월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캐나다 병사들과 수도 카불의 NATO 주둔군 사령관이 말하는 이 나라의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은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이후 산악지역으로 몸을 숨겼던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은 2005년부터 다시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봄에는 대공세를 펼쳐 칸다하르를 포함한 남부 일대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NATO군이 칸다하르를 탈환하지만, 올해 아프간의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다. 폭탄 테러는 2005년보다 5배나 증가했고, 외국인 납치 역시 더욱 빈번해졌다. 주민들은 아프간 정부와 NATO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의 남쪽은 탈레반, 북쪽은 군벌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NATO군 사령관은 재건사업으로 민심을 얻으려 하지만, 민간인 오인사격과 가혹행위 등이 이런 노력에 끊임없이 찬물을 끼얹는다.실타래처럼 꼬인 아프간 상황,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0) 이괄(李适)의 난(亂)이 끼친 영향 Ⅳ

    [병자호란 다시 읽기] (30) 이괄(李适)의 난(亂)이 끼친 영향 Ⅳ

    이괄의 난을 계기로 인조정권의 취약점과 한계는 여지없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인조정권이 구상하고 있던 계획들을 흐트러뜨렸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후금을 정벌하여 명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호기롭게 내세웠던 표방은 물거품이 되었다. 흔들리고 있는 내정을 추스르기에도 겨를이 없는 처지에 정벌을 시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우선 땅에 떨어진 인조의 권위를 회복하고, 질서를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실추된 권위, 동요하는 민심 인조는 서울로 돌아온 직후 무신 김응창(金應昌)과 임박(任)을 처형했다. 당상관이었던 두 사람은 이괄이 입성했을 때 각각 좌우변 순장(巡將)이 되어 이괄을 경호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무신만이 아니었다. 문신들 가운데도 이괄의 난을 맞아 심각하게 동요했던 자들이 있었다. 부호군(副護軍) 이안눌(李安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이괄의 난 당시 공조참의 김덕함(金德)과 함께 가도( 島)에 파견되어 있었다. 김덕함이 모문룡에게 원군을 청해다가 이괄을 토벌하자고 했을 때 이안눌은 동의하지 않았다. 얼마 후 ‘인조가 저자도(楮子島)로 피난 가고 이괄이 인목대비를 모시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오자 이안눌은 거침없이 인조에 대해 불경한 말을 내뱉었다.‘자전(慈殿-인목대비를 지칭)을 모셨다면 또한 우리 임금의 아들일 것이다.’,‘저자도에서 어떻게 모면할 수 있겠는가?’ 등등 인조는 이미 끝났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안눌은 그 밖에도 ‘반정 이후 개혁이 지지부진했고 공신들의 운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동요했던 것은 백성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안현 전투에서 관군이 승리할 기미를 보이자 도성 문을 닫아걸어 반란군에게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이괄이 입성했을 때 도성 백성 대부분이 이괄에게 붙었기 때문에 법으로 논하면 죽여야 한다.’는 논의가 나올 정도였다. 우의정 신흠(申欽)은 백성들의 ‘불충(不忠)’을 불문에 부치자고 했다. 그는 “나라의 형세가 당당할 때는 조정에 문제가 있어도 백성들이 감히 원망하지 못하지만, 쇠약한 때에는 한 가지 잘못만 있어도 원망이 일어나는 법”이라고 했다. 당시를,‘늙고 병들어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급박한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백성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자고 했다. 정경세(鄭經世)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반정 직후부터 조정이 신의를 잃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원망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민심은 쉽사리 안정되지 않았다. 난이 진압된 지 한달 여가 지난 1624년 3월 중순,“장차 큰 변란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풍문이 퍼지는 와중에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밤에 여염을 돌아다니며 피란하라고 소리치며 선동하는 자들도 나타났다. 조정이 민심 수습을 위해 ‘과거를 불문에 부치겠다.’고 했지만 이괄 치하에서 부역(附逆)했던 사람들의 불안과 의구심은 좀체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정권 안보´에 올인 이처럼 불안한 상황에서 인조와 반정공신들은 우선 인조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1624년 3월, 비변사(備邊司)는 ‘숙위(宿衛)하는 병력이 적고 약하다.’며 외방의 출신들 가운데 재주 있고 용맹한 자들을 뽑아 경호 병력의 숫자를 늘리자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반정공신 네 사람이 거느리고 있는 군관(軍官)의 숫자를 4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자고 했다. 그것은 당시의 민심과는 거리가 먼 조처였다. 인조와 반정공신들은 군관의 수를 늘리면 정권의 안보가 확보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민심은 달랐다. 군관들이 자행하는 폐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료를 국고에서 지급 받음에도 불구하고 군관은 사실상 반정공신들의 사병(私兵)이었다. 언필칭 ‘인조 호위’를 강변했지만 실제로는 공신들의 집안 일을 건사하는 집사였기 때문이다. 유사시에도 공신 집안을 호위하고 재물을 운반하는 등 사사로이 부려졌다. 실제로 반란 당시 인조가 피난길에 올랐을 때 대가를 호위했던 군관은 몇 명 되지 않았다. 또 군관을 거느리고 있던 신경진은, 나아가서 적을 막으라는 인조의 명령도 무시했다. 이제 그런 군관의 숫자를 더 늘리자고 하는 판이었다. 이괄의 반란으로 혼쭐이 난 인조는 이후 반정공신들에게 더 의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명령을 어긴 신경진을 불문에 부치고, 군관의 수를 늘리는 데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 같은 분위기에서 반정공신들의 권세는 더 높아졌고, 이런 저런 비리가 터져 나왔다. 자연히 ‘광해군대의 폐정(弊政)을 개혁하겠다.’는 구호는 힘을 잃어 갔다. 정권이 바뀌면 무언가 과거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인조정권도 광해군대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재생청(裁省廳)이란 기구를 설치하고 나름대로 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괄의 난을 계기로 ‘개혁’은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었다.‘정권 안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인조정권의 실세였던 김류와 이귀가 박승종 부자의 저택을 불하(拂下) 받은 것에서 드러나듯이 반정공신들의 탐욕스러운 처신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다만 주인이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이 없다.’는 냉소가 번져갔다.1625년(인조3) 6월, 도성에는 상시가(傷時歌)라는 노래가 떠돌고 있었다. 아, 너희 훈신들이여(嗟爾勳臣) 잘난 척하지 말라(毋庸自誇) 그들의 집에 살고(爰處其室) 그들의 토지를 차지하고(乃占其田) 그들의 말을 타며(且乘其馬) 또 다시 그들의 일을 행하니(又行其事) 너희들과 그들이(爾與其人) 돌아보건대 무엇이 다른가(顧何異哉) ●반란의 대외적 여파 이괄의 반란은 나라 밖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인조정권은 이괄의 반란군이 도성을 압박해오자 가도의 모문룡(毛文龍)에게 자문(咨文)을 보내 원병을 요청했다. 모문룡은 조선의 보고를 접한 뒤, 유격(游擊) 왕보(王輔)에게 선사포(宣沙浦)에서 군사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왕보는 자신이 ‘군사 1만을 거느리고 진격한다.’고 큰소리쳤다. 조정은 다급한 마음에 원병을 요청했지만 당시 모문룡의 접반사(接伴使)였던 윤의립(尹毅立)은 신중했다. 그는 모문룡의 군대가 육지로 나온 이후의 상황을 우려했다. 왕보의 말대로 1만이나 되는 대군이 나올 경우, 그들에게 군량을 지급하는 문제는 물론이고 그들이 자행하는 민폐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했다. 윤의립은 왕보를 만나 ‘이 적은 얼마 안 가서 주벌될 것이니 천병(天兵)을 역적 토벌에 끌어들여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다.’며 원병 요청을 취소했다. 결과적으로 윤의립의 판단은 정확했다. 반란이 곧 진압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모문룡의 병력이 나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에 대한 접대와 그들이 자행하는 민폐 때문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을 것은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섬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 너무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후금을 군사적으로 자극하여 또 다른 사단이 발생했을 것이다. 앞으로 서술하겠지만, 반란 종식 이후 모문룡과 그의 군대가 보여주었던 행태를 보면 윤의립의 ‘결단‘이 얼마나 빛나는 ‘혜안’이었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반란의 여파는 후금에도 미쳤다. 한명련의 아들 한윤(韓潤)이 조선을 탈출하여 후금으로 투항했던 것이다. 한윤은, 당시 후금에 억류되어 있던 강홍립(姜弘立)을 만나 “강씨 일족이 다 죽었다.”고 무고했다. 강홍립은 격앙되었다.‘새로 들어선 인조정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정보도 후금 측으로 건네졌다. 한윤의 투항은 정묘호란이 일어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괄의 반란을 계기로 조선은 명과 후금의 대결 구도 속으로 점점 깊숙이 빠져들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피랍자 극한상황 올 수도”

    31일 새벽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피랍자들의 동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현재의 억류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15∼20일 뒤에는 피랍자들이 극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두 번째 인질이 피살되면서 피랍자들이 버텨낼 수 있는 한계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면증, 스트레스, 탈진상태 역력” 서승원 한라병원 정신과 과장은 “화면이 어두워 정확한 상태는 알기 어렵지만, 강압적인 분위기에 인질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두운 화면으로도 피랍자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면서 “총을 겨누고 화면을 촬영하는 것을 비롯해 피랍 및 억류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의 흥분을 불러일으켜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를 극대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부 피랍자의 면역력이 떨어져 탈진 상태가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교수는 “면역기능 저하는 감기를 폐렴으로 악화시킬 만큼 치명적”이라면서 “소화불량이나 위장 장애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능력 감소 가장 큰 위험 또 탈레반이 진통제만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감금을 위해 끈, 족쇄 등이 사용됐다면 관절통과 요통도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특히 피랍 13일째를 넘어선 상황에서 반응능력 감소를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탈진이 지속되면 음식 섭취가 힘들어지고 판단력이나 움직임도 둔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민수 고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피랍자들이 자아 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공포에 시달리며 이동이 지속되는 만큼 상황에 적응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배 목사와 함께 있던 피랍자들이 배 목사의 죽음을 목격했다면 도와주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스트레스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나타나면서 발작을 일으키거나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룹 수용·신앙심 긍정적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안한 감정을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룹 수용은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그룹 중 한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아프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강하다고 느끼거나 덜 아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추가 살해 협박 현실로

    결국 두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인질 22명을 억류중인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남성 인질중 심성민(29)씨를 총으로 살해했다고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이 AFP통신에 밝혔다. 배형규 목사가 살해당한 지 엿새 만으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수감중인 탈레반 동료들의 석방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의 추가 살해 위협 및 추가 살해 강행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혼돈의 하루였다. 앞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최종 협상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 정부와 무장세력측은 협상시한을 넘겨서도 전화기를 꺼놓은 채 침묵만을 지켰다. 이런 와중에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이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은 실패했으며 탈레반은 인질들을 살해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수시간 뒤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오후 8시30분으로 4시간 연장했고, 이어 아프간 정부측 요구대로 재차 협상 시한을 8월1일까지 이틀 연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기대는 무참하게 꺾였다. 탈레반은 지난 25일 배형규 목사를 첫 희생자로 삼은 이후 협상 시한을 9차례 연기하며 한국인 인질과 죄수 석방 교환을 요구했지만 이날 심성민씨까지 결국 살해하면서 평화적인 협상 진행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인질 구출을 위한 전격적인 군사 작전설까지 흘러나와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29일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아프간 대통령 면담 이후에도 교착 상황에 돌파구가 마련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사태 장기화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새달 5∼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을 뿐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 한편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지역의 최고 사령관은 하지 핫산이며 그는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밝혀 이번 인질 사태가 탈레반 최고위층과 연관돼 있는 정치적 사건임을 시사했다. 한국인 인질들에 전달돼야 할 의약품이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고 장기 억류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질들이 정신과 육체적으로 많이 쇠약해져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29일 자국민에게 아프간 내 테러 위협을 경고했다. 미 대사관은 카불대학을 겨냥한 테러 위협 정보를 입수한 뒤 자국민에게 아프간 수도 카불을 여행할 때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등 이번 인질 사태가 미국인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다. 아프간 정부가 이슬람 성직자와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을 동원, 탈레반을 설득하고 있으나 탈레반이 여성 인질까지도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탈레반 수감자와 맞교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9일 “이슬람 율법은 ‘눈에는 눈’을 가르침으로 한다.”면서 “우리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또 어린이든 억류하고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해 교민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카르자이 왜 힘 못쓰나

    탈레반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동료 수감자들의 석방에 열쇠를 쥔 쪽은 하미드 카르자이(49)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테러 집단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꿈쩍도 하지 않아 한국을 애태우고 있다. 미국의 꼭두각시 정권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을 깨기는 어렵다. 탈레반과의 협상에도 어정쩡하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을 도와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뒤 2004년 집권에 성공했으나 ‘카불 시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 겉으로는 정통성을 갖추었지만 민심이 등을 돌린 지 이미 오래다. 탈레반은 호시탐탐 재집권을 노리며 건재하고, 지방 군벌이 득세하면서 그의 행정력과 치안권은 카불 정도에 머물렀다. 민심이탈은 무엇보다 재건사업이 지지부진하고, 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 있다. 국민 70% 이상이 실업자일 정도로 일자리가 없다. 국제사회의 재건과 복구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2002∼2006년 아프간에 제공한 재건ㆍ복구비는 73억달러(6조 8550억원)에 이른다. 이와는 반대로 군사비 사용은 825억달러나 돼 아프간은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의 눈 밖에 나거나 미국의 협조가 없다면 정권이 곧바로 붕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협상 최전방에 내세운 부족장과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29일 AP통신에 따르면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주의 부족 원로들은 이슬람 성직자들과 함께 최근 며칠간 탈레반을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로만 협상을 하고 있다. 경찰 책임자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협상 초기단계인 지난 24일만 해도 “한국 대표단이 부족 원로들의 중재로 탈레반과 직접협상을 추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으나 이후 원로들에 대한 소식은 사실상 끊겼다.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 동원한 지역 성직자와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들도 탈레반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다.“여성을 인질로 붙잡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단 여성만이라도 석방할 것을 설득했으나 납치범들은 여성 인질까지도 살해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정부의 끈질긴 탈레반과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31일 오전 1시 30분쯤 한국인 인질 심성민(29)씨가 살해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우리가 정한 협상시한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1명을 추가로 살해하게 되었다.”며 “우리가 살해한 인질은 성신(심성민씨로 추정)으로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에 AK-47 소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시체는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아마디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동생 심모씨는 울음을 터트리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다리던 샘물 교회 관계자와 유가족들도 심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 관계자도 “사실을 확인중”이라면서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에 앞서 정부는 30일 한국인 피랍자 22명의 무사 귀환을 위해 백종천 대통령 특사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2차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은 이날 오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다. 인질 처형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AP통신은 그러나 밤 늦게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이틀 더 연장했다고 아프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해 협상이 계속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틀 연장됐다는 정보가 보고 됐다.‘압박’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중요한 이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랍사태 이후 14번째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고,“백 특사가 현지에 2∼3일 더 머물며 추가 활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백 특사를 통해 “추가 인질 살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아프간 정부와 현지 지역원로 등을 통해 탈레반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피랍자 22명의 석방을 위해 군사작전을 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아프간 정부측에 거듭 전달하고 협조 요청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난색을 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성인질 선(先)석방 제안에 대해서도 탈레반측은 거부했다고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일원인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무디 가일라니가 AFP 보도를 통해 전했다. 아프간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레반측이 추가 협상 시한으로 정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70분 동안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피랍자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보다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회의 주재가 상황의 긴박함에 따른 것은 아니며, 회의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1차 면담 결과가 민족스럽지 못하다고 결론짓고,2차 면담 시기를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레반측이 명단을 제시한 8명의 인질과 관련, 아프간과 미국 정부와 물밑으로 전략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아프간이나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탈레반측이 정권을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중시, 아프간 재건을 위해 한국 정부가 기여해왔고, 대규모 경제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억류 지역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가즈니주와 수도인 카불에서 지역 원로와 지도자를 폭넓게 접촉, 현지 봉사활동 중인 한국인 납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45분 아랍에미리트항공편으로 국내에 운구돼 경기 안양 샘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박찬구 김미경 구동회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잇단 ‘인질 육성공개’ 왜?

    한국인 인질 22명을 억류 중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들의 육성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29일 밤 ‘심성민’과 ‘김지나’라고 밝힌 남녀 인질 2명의 전화인터뷰를 내보냈다. 국내 한 일간지도 30일 ‘이지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인질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앞서 26일 밤에는 임현주씨,28일 밤에는 유정화씨의 육성이 각각 미국 CBS방송과 영국 로이터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나흘새 22명 중 5명의 육성이 언론에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릴레이 육성 공개’가 탈레반의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되는 고도의 협상 전술로 보고 있다. 권력 재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탈레반이 이번 한국인 납치 사태를 해외 언론을 통해 최대한 부각시켜 국내외적으로 잊혀진 자신들의 건재함을 확인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로 파악된다. 탈레반이 육성 공개 창구로 미국, 영국, 일본,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언론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점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인질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유엔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를 거론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탈레반은 이와 함께 육성 공개 카드를 ‘죄수 석방 불가’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에 맞서 한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여기는 듯하다. 일각에선 탈레반이 육성 공개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아프간과 美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

    아프가니스탄서 납치된 한인 22명이 억류된 지 열흘이 더 지났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한 인질의 육성이 또다시 엊그제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새삼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질극을 자행 중인 탈레반 세력이야 심리전 차원에서, 임현주씨에 이어 이번엔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여성 인질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을 것이다. 그 경위야 어찌 됐건 “죽고 싶지 않다.”는 절규는 우리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추가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대명제를 일깨워 준다. 정부는 물론 피랍자 석방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중표 외교부 1차관을 초기에 파견한 데 이어 배형규 목사가 희생된 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현지로 보냈다. 그래서 백 특사가 어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면담했다. 하지만, 문제는 탈레반 세력의 대오각성이나 우리의 노력만으론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프간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대테러전의 한가운데서 이번 인질극이 빚어진 까닭이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아프간과 미국 두 나라의 전향적 태도가 절실하다. 무고한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탈레반 죄수 석방, 몸값 지불 등 납치세력의 요구에 일정부분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 아프간서 국제적 대테러전을 사실상 주도한다는 차원에서다. 미국은 22명이나 되는 고귀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곧 대테러전의 명분을 강화하는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아울러 아프간이나 미국이 인질 희생을 부를 위험성이 큰, 납치단체에 대한 무력사용을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인질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한국·아프간·미국간 3각공조가 긴밀히 이어지길 바라며 특히 아프간과 미 양국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유정화·임현주씨 육성 비교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유정화·임현주씨 육성 비교

    “여기에 4명이 있다. 다른 사람이 생존했는지 모른다.”(유정화) “두 그룹으로 억류돼 있다. 여성 17명과 같이 있고, 남성들은 따로 있다.”(임현주) 탈레반 무장세력이 28일 밤 또다시 한국인 인질 22명 중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여성 인질의 육성을 공개했다.26일 밤 임현주씨의 육성을 처음 공개한데 이은 것이다. 인질들의 통화가 탈레반측의 철저한 통제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육성은 역으로 탈레반측이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은 인질들의 건강악화를 비롯해 한국 정부와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점 등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인질들의 억류 상태와 탈레반측 요구 조건 등에서는 다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함께 억류된 인질들의 숫자가 크게 차이난다. 임씨는 인질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자신은 다른 여성 인질 17명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씨는 “여기에 4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차이는 아프간 치안부대의 인질구출 작전에 대비한 탈레반의 교란 전술에 따라 두 사람이 실제 억류 상황과는 다르게 탈레반이 요구하는 대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매일 이동하고 있다.”는 유씨의 발언에 비춰 이동의 편의성을 위해 탈레반이 이동하면서 수시로 그룹을 여러 개로 나눴을 수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탈레반측이 당초 3개 그룹으로 나눠 감금했던 인질 22명을 며칠 전부터 소형 오토바이를 이용해 2∼3명씩 사막이나 산악지대의 마을로 분산, 수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씨가 “한국인에게 그들은 돈을 원한다.”고 탈레반측의 요구 조건을 직접적으로 밝힌 데 비해 유씨는 죄수 석방이나 돈과 같은 특정 조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씨는 “전쟁이 없으면 좋겠다.”면서 “유엔과 유네스코 모두에 우리를 구해 달라고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탈레반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아프간 전쟁의 책임을 외부 세력에 돌리려는 심리적 술책으로 여겨진다. 한편 유씨도 “우리는 과일만 약간 먹고 있다. 더이상 하루를 견디기 어렵다.”면서 “모두 아프다.”고 호소했다. 앞서 임씨도 “우리는 모두 아프고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 그런데 탈레반이 약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돼 억류 중인 한국인 22명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27일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을 진전시키고 인질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 카드’를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올해 3월과 4월 아프간에서 발생한 자국민 인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에 주둔군을 조기철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측은 이날 다시 한 차례 최종 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현지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세 그룹으로 나뉜 탈레반 납치범들이 내부 의견조율이 안 됐다며 더 많은 시간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질 일부를 민가로 옮기는 등 감시가 완화된 것 같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탈레반이 신뢰하는 지역 주민의 가옥”이라면서 탈레반 무장요원은 동행치 않은 것 같으며, 민가에서는 의식주가 제공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밤늦게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백종천) 대통령 특사가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함에 따라 탈레반측과의 협상과 별개로 아프간 정부와의 대화를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석방 교섭에 착수했다. 백 특사는 이르면 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백 실장은 대통령 특사인 만큼 고위급 수준에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 아프간 정부 안보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 특사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기철군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22명을 일괄 석방토록 한다는 기존 방침도 수정, 탈레반과의 협상 추이에 따라 순차적 석방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태의 조기타결을 위해 이슬람 민간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에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또 국정홍보처 소속 김승호 주 인도 대사관 홍보관도 함께 파견했다. 정부의 협상 채널을 다각화하고, 탈레반의 외신 홍보전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정부관계자는 전했다. 억류 9일째인 이날 남성 인질 1명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BS가 보도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아프간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26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인 5명을 태우고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버스가 첫번째 검문 초소에서 아프간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들의 경로가 이미 피랍된 한국인 봉사대원들의 이동 경로와 똑같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이나 이동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YTN이 보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25일 밤 현지 탈레반에 인질 몸값의 일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8명을 우선 석방하기 위해 몸값이 지불됐고 나머지 인질교환시 잔액을 지불하려 했으나 우선 석방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춘규 최광숙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인질억류’ 왜 매번 다를까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인질억류’ 왜 매번 다를까

    한국인 인질 임현주씨가 지난 26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현지 상황은 그동안 외신과 정부 당국자들을 통해 알려진 것과 세 대목에서 차이를 보인다. 수용 실태와 남녀 인질 수, 이들의 건강상태 등의 대목에서다. ●“군사작전 우려 수용형태 바꾸기 때문” 우선 한국인 인질 수용 실태가 다르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인질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돼 있고, 이들을 각각 관리하는 탈레반 세력들의 성향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김장수 국방부 장관에게 건넨 ‘8·6·9 메모’가 분산수용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메모에는 8+6+9라는 숫자와 함께 ‘8’과 ‘6’ 밑에 ‘돈’,‘9’ 밑에 ‘강경’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인질이 8명,6명,9명으로 나뉘어 있고 9명을 관리하는 탈레반 세력이 보다 강경하다는 뜻인 것으로 해석됐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그러나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질을 2명씩 11곳에 분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씨는 인터뷰에서 여성 18명이 함께 있고 남성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억류 상황에 대한 언급이 다른 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군사작전을 두려워하는 무장단체측이 수용 형태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임씨를 통해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씨 통해 거짓정보 흘렸을 수도 피랍 9일째이건만 인질 남녀의 숫자도 오락가락한다. 당초 샘물교회에서 출발한 인원은 여자 13명, 남자 7명이다. 여기에 여성 가이드 3명이 현지에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한국인은 여성 16명, 남성 7명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납치 이후 줄곧 여성 18명, 남성 5명(고 배형규 목사 포함)을 주장해 왔다. 임씨도 인터뷰에서 자신과 여성 17명이 함께 있다고 말해 여성이 18명임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언론 보도와 인터뷰 내용을 감안해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탈레반의 심리전에 침착한 대응을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피랍 인질 가운데 임현주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육성을 공개했다.“모두 매우 아프다.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가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간호사인 임씨는 국내의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올 6월에는 양팔이 없는 아프간 소녀를 국내에 데려와 치료받게 한 ‘백의의 천사’였다. 임씨 같은 이들을 붙잡고 생명을 위협하는 탈레반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탈레반이 임씨 육성을 공개한 것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보인다. 사건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국내에서 책임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과 아프간, 미국 정부간 손발이 안 맞아 사건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레반은 이같은 틈새를 크게 벌려 정치·금전적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심리전에 말리지 말고 우리는 더욱 차분해져야 한다. 최우선 목표는 남은 인질 22명의 조속한 무사귀환이다. 네 탓, 내 탓 공방은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해도 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프간 현지에 직접 가서 인질석방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한 것은 무책임한 언행이었다. 한국이 극도로 초조해하고 있음을 탈레반 세력에게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다. 조용하고 침착하게 정부가 벌이는 협상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 역시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뒤늦게 아프간 입국금지 조치를 추진한 부분과 일부 종교단체의 무모한 선교활동의 문제점은 시간을 갖고 따져도 된다. 백종천 대통령특사가 아프간 현지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 당국이 탈레반 죄수 맞교환 등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빠른 시간안에 인질들이 풀려나는 낭보가 날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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