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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한기총은 태어나면 안 될 조직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배경에서 탄생했지요.” 1일 오후 서울 구로6동 갈릴리교회에서 인명진(66) 목사를 만났다. 그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맞서 생겨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태생적 한계를 환기시켰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에 대한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 불교 사찰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본 ‘땅 밟기’ 논란, 국내 지도에서의 사찰 표기 삭제 등 종교 간 갈등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인 목사는 최근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기총 내부의 문제점까지 적나라하게 짚어 내려갔다. ●한기총 해체? 그건 아니죠 그러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밝힌 ‘한기총 해체 운동’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런 흠이 있다고 조직을 해체한다면 교회 안에 남아 있을 조직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할 수 있는 내부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인 목사는 “난 평생 NCCK와 함께 살고 활동해온 사람이지만 어쨌든 한기총은 실질적으로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양대 조직 중 하나”라면서 “(NCCK든 한기총이든) 피눈물 나는 자정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기총의 경우 지금의 제도로는 금권선거를 안 하기 어렵고 교단 내부의 알력 및 분열을 조정하기 어렵다.”며 강도 높은 변화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해야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해 조용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 목사가 “대통령 하야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견해를 밝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의견 표명은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개신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겸손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 기독교에 대한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인 목사는 “지난 대선 때 일부 기독교인들이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공개적으로 나서면서 스스로 국민적 반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다른 종교의 교리와 종교행위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하는 것은 오만하다는 반응 이상을 얻을 수 없다.”고 따끔하게 경고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문제를 떠나) 국익을 위해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그는 “상식적인 종교인이라면 관련 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때도 국가와 민족, 국민의 이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교리적으로 이슬람과 경쟁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들어와서 형제 종교끼리 누가 더 백성을 잘 섬기는지 경쟁하고 누가 더 행복하게 하는지 경쟁하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의 근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서슴지 않았다. 인 목사는 “우리나라 기독교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독선적이며 배타적으로 정착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이 정도로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종교 간 갈등이 그나마 심각하게 표출되지 않은 것은 이웃 종교의 너그러움 덕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는 목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사실 우리 기독교인들도 피해받고 있어요.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니 오히려 주눅 들었죠. 물론 자업자득의 성격도 있지만….” 그는 “기독교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기독교인이 대통령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익히 알려졌듯 그는 한때 한나라당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것도 중진 의원들조차 꼼짝 못했던, 서슬퍼런 윤리위원장이었다. ‘차떼기당’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한나라당에 ‘도덕의 외투’를 입혀 준 것.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원회 설치를 밀어붙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모든 정치적 결점들을 대중 앞에 미리 까발려 예방주사를 맞게 한 뒤 오히려 대선 경쟁력을 높인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원칙과 가치 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성 섬기기 경쟁이 종교의 자세 또한 그는 불교와 가장 가까운 기독교인 중 한 사람이다. 사찰에 가서 특별 법회 때 설교를 하거나 갈릴리교회로 스님을 모셔서 법문을 듣는 행사를 수시로 갖는다. 진보, 보수, 내 종교, 네 종교를 가리지 않고 급한 상황마다 그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이유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개성공단 억류 노동자 석방,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불교와의 갈등 등 현 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시기마다 그는 양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 목사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뒤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한 것은 기독교리에도 맞지 않는 냉혈한 짓”이라고 현 정권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를 비롯한 여러 물밑 노력이 있었기에 연평도 사건 이후 중단됐던 대북 지원이 재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만남 내내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되뇌었다. 군부독재에 맞서 감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고 노동운동, 재야운동, 환경운동, 이주노동자 인권운동 등 평생에 걸쳐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이로서는 뜻밖의 자평이다. ●스스로 짠맛 내는 소금 이치 되새겨야 “다들 저를 보수라고 부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뭐 요즘에는 ‘합리적 보수’라고도 부릅디다만.”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워낙 정치적으로 이뤄지는 세태를 겨냥한 자조 섞인 표현이기도 하다. “소금은 바깥에서 짠 기운을 더해서 짜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짠맛을 갖는 것입니다.” 교회든, 정치권이든 어디서든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 목사의 진심 어린 충고다. 어떤 절실한 개혁도, 그럴싸한 변화도 외부의 몫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종교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인명진 목사는…70·80년대 재야운동가 한나라 윤리위원장 지내 독재 정권 시절, 재야 운동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YH 사건(YH무역의 부당한 해고 통보에 여종업원들이 농성으로 맞섰던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을 겪으며 네 차례 감옥 생활을 했다. 1987년 6월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내는 등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인 목사는 1945년(주민등록상으로는 1946년생)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대전고를 나와 한신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목회 활동에 힘썼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내부의 정풍운동을 벌이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윤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자유당에서부터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변절자’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좌파의 위장 취업’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1986년 서울 구로6동에 ‘노동자와 빈자(貧者)를 위한’ 갈릴리 교회를 세워 26년째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삶의 이력이 설명해 주듯 김홍진·이해학·이광선 목사 등 진보·보수를 폭넓게 아우르는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 美의회, DJ구명 위해 “경협 중단” 압박

    미국 의회가 지난 1980년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구명하기 위해 군수물자 판매 유보와 경제협력 중단까지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도 김 전 대통령의 극형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교류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20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이 지나 공개한 1980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미 의회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당할 경우 한·미 관계가 파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결의안을 제출하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는 등 강도 높게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미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은 10월 3일 당시 전 대통령 앞으로 발송한 서한을 통해 “만약 김대중이 사형당하면 한·미 관계는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韓, 美고위급 방북 국무부에 항의 특히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충고를 거절하면 주한 미 대사를 소환하고, 미 수출입은행 차관을 포함한 경제 협력을 유보시키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홀브룩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는 8월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김대중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미국이 피난처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한 한·일 정치유착 의혹으로 여론의 공격을 받자 “북한과의 교류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시 일본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 등 극형에 처해질 경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여론과 야당의 공격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외교문서는 또 1975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이 공산정권에 함락된 후 억류됐던 사이공 주재 한국 대사관 외교관 3명의 석방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관련국들과 물밑 교섭을 벌였고 북한이 이를 방해하자 국내 수감 중인 북한 간첩과 맞교환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이에 동의했으나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고 이들은 5년이나 형무소에 있다가 겨우 석방됐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스웨덴 외무부가 적극적인 교섭에 나섰고 미국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외신 등의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과의 신경전은 한·미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1980년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북이 이어지자 미 국무성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으나, 미측은 “지난 1977년부터 미수교국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상 미국 시민의 북한 방문을 막을 수 없고 개인 자격의 방문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 기독교 단체 회원들의 방북을 막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미 국무부에 “미국의 직접적 대북 접촉은 한반도의 균형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측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표단이 미국 인사나 단체를 북한에 초청하는 등의 정치활동에 제재를 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북한은 1980년 7월 김광훈·방찬영 교수 등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정치학자 7명을 초청했으나 당시 주미 대사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이 중 일부는 방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무기수출 문제로 서독과 갈등 정부는 대북 무기 수출 문제를 놓고 서독과 외교적 갈등을 겪었다. 7월 29일 서독 탄약회사 다이너마이트 노벨이 북한 수출용으로 제조한 캘리버 22 실탄 46만 5000발 가운데 4000발이 운송 도중 서베를린에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주독 한국 대사관은 해당 실탄이 대공산권수출조정위원회(COCOM) 리스트에 의거한 수출 금지 품목이라며 관계 당국 및 업계에 주의 환기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독 정부는 “문제의 실탄은 스포츠용 소구경이라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지만, 미군 당국은 해당 실탄이 체코제 소총에 사용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주한 독일 대사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서독 정부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어 박동진 당시 외무장관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서독 외무장관의 친서를 전달하러 온 주한 독일 대사에게 “서독이 최근 한국 문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지나친 행동은 삼가 달라.”며 대북 실탄 수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독의 내정 간섭 움직임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980년 북한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일이 실질적인 2인자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그에 대한 정보가 미미했던 상황에서 “과격하고 고집이 세며 모험주의적 성격으로 두뇌가 명석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당시 제6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일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서열 5위로 부각된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지난해 9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받은 것과 비슷한 논조의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1968년부터 4년간 약 45t의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동해상에 투기 처리했다. 투기지역은 울릉도 남쪽 12리 해리로 수심 약 2200m 지점이다. 1980년 당시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가 방사능 폐기물을 무단 투기했다고 보도하자 정부는 2차례 현장조사 결과 방사능이 자연 상태의 해수 수준과 차이가 없으며,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같은 방식으로 투기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석방’ 금미호, 내일 케냐 도착한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가 예정보다 하루 늦은 15일(한국시간), 오전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측은 14일 “금미305호가 역조류를 만나 속도가 떨어졌다.”면서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4시쯤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미305호는 지난 9일 오후 해적들에 의해 석방된 뒤 다음날 공해상에서 유럽연합(EU) 소속 핀란드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케냐로 이동중이다.  김대근(54) 선장과 김용현(68) 기관장 등 한국인 2명을 포함해 금미305호 선원 43명은 오랜 억류생활로 지쳐 있는 상태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2일 외교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2명을 케냐에 파견했으며 금미305호가 몸바사항에 도착하는대로 피랍 및 석방 경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선원들은 우선 케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 뒤 한국에 들어오거나 현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 中선장에 1430만엔 손배청구… 센카쿠 갈등 재점화

    일본이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일본 순시선과 충돌했던 중국 어선의 선장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 한동안 잠잠하던 양국 간에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 제11관구는 중국 어선 선장 잔치슝에게 1430만엔(약 1억 9000만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국제우편을 통해 보냈다. 고의로 해상순시선을 들이받아 손실을 끼친 데 대해 금전적 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해안경비정 2척의 수리비가 1239만엔이고 나머지는 기술자 파견 비용과 송금에 따른 부수 비용이라고 해상보안청 측은 밝혔다. 해상보안청은 중국 선장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을 가능성은 적지만 선장이 이 돈을 납부할 때까지 독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잔치슝은 지난해 9월 7일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중 일본 해안경비선이 단속하자 고의로 배를 충돌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그의 체포와 억류로 중국 여론이 들끓고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고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에 대한 거래 조사 등으로 압박하자 일본 정부는 17일 만에 그를 석방했다. 일본 검찰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잔치슝에 대한 기소를 포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軍, 반정부인사 수백명 감금·고문” 英 가디언

    이집트 정부가 군의 강경진압을 경고한 가운데 군부가 시위 도중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했다는 증거가 나와 ‘중립’을 자처했던 군의 속마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군부는 수백명의 야권 인사와 언론인, 인권 활동가 등을 비밀리에 구금, 고문했으며 일부는 전기고문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로의 한 인권단체 사무총장 호삼 바흐갓은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일반인이 군부의 체포로 실종됐다.”면서 “시위대 무리에 있거나 군인 뒤에서 얘기하던 사람부터 외국인처럼 생긴 사람까지 마구 잡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시위를 막기 위해 군부가 고문과 협박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수감자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 이집트 고대유물 박물관에 억류됐다. 23세 청년 아슈라프는 지난 4일 시위대에 의료물품을 전해 주러 가다가 이곳에 갇혔다. 아슈라프는 “한 군인이 내가 이스라엘·하마스 등 외국의 적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누가 돈을 대주느냐고 물었다.”면서 “그러자 다른 군인들이 달려들어 발로 차고 총으로 때리면서 성폭행하겠다며 총검으로 위협했다.”고 몸서리쳤다. 군인들은 타흐리르 광장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한 뒤 18시간 만에 그를 풀어줬다. 무바라크 정부의 악명 높은 국가정보국(SSI) 경찰들이 전기고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미국 라디오방송국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 소속 로버트 타이트는 지난 4일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러 가던 중 카이로 경찰 검문소에서 SSI에 넘겨진 뒤 손을 결박당하고 눈이 가려진 채 동료가 전기의자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헤바 모라예프 연구원은 “이제 군부가 더 이상 중립적인 세력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다.”면서 “이집트 군은 시위를 원하지도 시위대를 신뢰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HRW는 민간인 119명이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미호, 핀란드군함 호위속 이동…14일쯤 케냐 몸바사港 도착할 듯

    금미호, 핀란드군함 호위속 이동…14일쯤 케냐 몸바사港 도착할 듯

    지난 9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풀려난 금미305호가 공해상에서 유럽연합(EU) 함대 소속 핀란드 군함의 호위를 받으면서 오는 14일쯤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0일 “금미호가 이날 오전 8시 16분쯤(한국시간) EU 함대 소속 함정 1척과 만났다.”면서 “금미호는 연료, 식량, 약품 등을 공급받고 간단한 기관 점검을 마친 뒤 제3국의 안전지대인 케냐 몸바사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U함대에 식량·연료 공급받아 이 관계자는 “현재 금미호는 시속 3노트의 저속으로 1300㎞ 떨어진 안전지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 2명을 포함한 선원 43명은 14일쯤 케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장 등 한국인 2명 건강 양호 선장 김대근(55)씨와 기관장 김용현(68)씨는 비교적 건강한 편인데, 다만 두 사람은 억류 기간에 말라리아, 탈진 등 때문에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케냐 교민 김종규(58)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 선장은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어서 중국동포 출신의 항해사에게 항해를 맡기고 누워 있다.”면서 “출발 전 말라리아 약은 해적들로부터 얻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낮 12시 30분쯤 금미호가 조건없이 석방되기 직전에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통해 이런 사실을 접하고 나서 한때 확신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적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석방한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의심했고 틀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이후 확인을 해가면서 선원들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해군 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협상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케냐 교민 김씨 등을 상대로 석방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미경·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해적들, 피랍 선원 억류비용·주얼리호 군사작전 부담된 듯

    해적들, 피랍 선원 억류비용·주얼리호 군사작전 부담된 듯

    “몸값을 준 것은 없다. 해적들이 결국 돈이 되지 않으니 풀어준 것 같은데 기다려 보자.”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던 금미305호가 풀려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해적들에게 돈을 지불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삼호주얼리호 사태 때도 몸값을 지불하지 않고 구출작전을 감행했던 만큼, 한국 선원 2명이 포함된 금미305호 해결을 위해 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몸값 지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대가는 없었고, 기다려 보자.”고만 되풀이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청해부대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핀란드 함대 소속 함정 1척이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 중”이라며 “선원들의 안전 확보가 우선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측의 설명만 놓고 본다면 선주 측이 돈을 주지 않고 풀려났으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삼호주얼리호가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되면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국제적으로 강경한 입장이 형성됐고 해적 측에서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금미305호 선주 측이 몸값을 지불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더 이상 끌다가는 해적 측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경제적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은 납치 초기 금미305호 석방을 대가로 65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60만 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이 한국 2명을 비롯, 중국 2명, 케냐 39명 등 모두 43명이나 되는데 이들의 억류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선주 측과 경제적인 이유로 몸값 협상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을 계속 관리하는 데 부담을 느낀 해적 측이 이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주 측이 그동안 끌어온 경제적 이유보다는, 최근 삼호주얼리호 사태 해결 과정에서 우리 측이 소말리아 정부 측과 협상하면서 해적 측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호주얼리호 해결 과정에서 주 오만 한국대사관 측은 주 오만 소말리아대사관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했고, 생포한 해적은 한국으로 데려왔으며 현장에서 사살된 해적 시신은 최근 주 오만 소말리아 대사관 측과 상의해 소말리아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측과 소말리아 측이 금미305호 관련 사태도 더 이상 늦추지 않고 해결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삼호주얼리호 군사작전 당시 사살된 해적 시신 8구에 대한 소말리아 인도는 물론, 현재 국내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생존 해적들에 대한 신병 이송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협의가 이뤄진 것이 이번 금미305호 석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삼호주얼리호 사태 해결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미호 피랍 4개월 만에 풀려나

    금미호 피랍 4개월 만에 풀려나

    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금미305호가 4개월 만에 풀려났다. 외교통상부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소말리아 해적의 본거지인 하라데레항에 억류돼 있던 금미305호가 석방돼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금미305호에는 선장 김대근(왼쪽·55)씨와 기관장 김용현(오른쪽·68)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이 승선하고 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핀란드 군함 1척은 우리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 10일 새벽 3시쯤 선박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금미305호를 석방한 경위에 대해 “현재로서는 선사가 해적 측에 석방금을 내지 않았으며, 해적들이 더 이상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건 없이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경위로 풀려났는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일단 공해상으로 이동한 이후 한국으로 올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지는 선장과 선원들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드루 므완구라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EASFP) 운영자는 “풀려난 선박의 케냐인 선원이 나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 왔다.”며 “해적들이 요구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고 더는 인질들을 먹여 살릴 방도가 없어 풀어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또 “몸값을 받지 않고 풀어준 사례는 지난 1월 28일 타이완 선적 타이유안227호 석방에 이어 금미305호가 두 번째로, 현재로선 두 사례 모두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한 삼호주얼리호 해결 과정도 석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적 수사] 아라이, 자백 거부… 해경 “증거 충분하다”

    [해적 수사] 아라이, 자백 거부… 해경 “증거 충분하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 수사가 적용 혐의 대부분이 입증되면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 해적들이 앞서 삼호드림호를 납치했던 국제해적단 ‘푼틀란드그룹’ 소속<서울신문 1월2일자 1·6면>이라는 사실은 수사 한계상 밝혀내지 못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6일 “생포한 해적 5명을 수사해 해상강도살인미수와 선박납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 예정대로 8일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다만 석해균 선장에 대한 총격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모하메드 아라이(23)로부터 ‘당시 총기를 들고 있었다.’는 사실 외에 총격 등 추가 자백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에서는 아라이가 사용했던 총기의 지문 등 증거물 확보와 외국인 선원 등으로부터 받아낸 피해자 진술 정리와 대조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한국인 선원 7명과 동료 4명으로부터 총격 용의자로 지목된 아라이가 한때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가 “총기조차 들지 않았다.”며 진술을 번복하는 바람에 수사에 애를 먹었다. 아라이는 지난 3일 “석 선장이 깨어났다.”는 말을 듣고 총기소지 사실을 자백했다가 긴장한 상태로 총격에 대해선 부인했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 증거로 총격 혐의를 적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총격 장면을 목격한 갑판장 김두찬(61)씨 등과 아울 브랄라트(19), 압둘라 알리(21) 등의 일관된 진술도 혐의 입증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사본부는 해적들의 삼호주얼리호 강탈과정 등 단계별 피랍상황, 선원 억류와 가혹행위, 임무분담 부분과 선박 항로의 강제 변경, 금미305호를 납치한 해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했다. 그러나 해적들이 납치 이전 단계에서 ‘삼호’라는 운항회사를 알고 있었는지와 이번 해적들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푼틀란드그룹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수사협조 없이 밝혀내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제 범죄에 대한 수사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푼틀란드그룹 소속이라는 심증은 가지만, 사건을 일으킨 해적들이 그런 중요한 정보를 알 만한 직책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적인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최치봉·김동현기자 cbchoi@seoul.co.kr
  • 해적 혐의 대부분 실토...수사 마무리 단계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수사 7일째인 5일 “선박 납치와 석해균 선장에 대한 총격 등 해적들의 혐의 대부분을 구증(口證)했다”며 “지금까지 수사결과를 종합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남은 수사기간엔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을 가릴 수 있는 물증을 찾아 혐의를 입증(立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석 선장에게 총을 쏜 것으로 지목당한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를 3일 만에 남해해경청으로 데려와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먼저 김두찬 갑판장 이외 다른 선원 1명도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내용을 아라이에게 제시하며 혐의를 추궁하고 있다.  또 한국인 선원 3명이 자신을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으로 지목한 사실도 아라이에게 내밀었다.  이밖에 수사 초기 아라이를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으로 지목했던 아울 브랄렛과 총격 당시 현장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압둘라 알리를 4일 조사한 결과도 보여주며 아라이를 압박했다.  수사본부는 총격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청해부대가 해적에게서 빼앗은 총기를 정밀 감식해 지문을 채취하는 등 증거수집 활동을 벌이는 한편,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탄환과 총기를 검사해 석 선장에게 총을 쏠 때 사용한 것이 맞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본부는 삼호주얼리호 납치 상황과 납치 후 선원 억류,선원 폭행과 살해 위협,몸값 요구,청해부대 구출작전 때 대응 등 선박 납치~구출작전 전 상황을 한국인 선원 피해조사와 해적 조사에서 대부분 구증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7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9일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8일 오전 해적 5명의 신병과 수사기록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 해적들 1차 구출작전때 청해부대원 총격사실 시인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 13명이 소속된 일명 ‘푼틀란드그룹’은 소말리아 북부지방 푼틀란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국제해적단이다. 국제경찰형사기구(인터폴)가 파악하고 있는 조직원만 1만명으로 알려졌다. 1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푼틀란드그룹은 지난해 4월 삼호해운 소속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를 납치해 한국 측으로부터 거액의 몸값을 받아 냈던 해적단이다. 이 해적단은 소말리아 북부해역에서 인도양까지 넓은 활동 무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금미305호를 납치한 해적단과도 교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미305호는 지난해 10월 케냐 해역에서 납치돼 현재까지 한국인 선원 2명을 포함해 43명이 억류돼 있다. 따라서 ‘아덴만 여명 작전’을 통해 해적 13명이 사살되거나 생포된 푼틀란드그룹 측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금미호 선원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한 주장도 마냥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인터폴과 해경이 파악한 정보로는 삼호주얼리호의 13명은 푼틀란드그룹의 지시를 직접 받은 게 아니라 독자적인 행동에 나섰던 해적들로 추정된다. 동료 해적들이 삼호드림호를 통해 쉽게 거액을 챙긴 것이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해적 13명 중에 10명이 푼틀란드 지방에서도 작은 마을인 갈카요 출신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남해해경은 수사 사흘째를 맞아 해적들이 심경의 변화와 수사관의 집중 추궁 덕분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일 귀국하는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 중 1명이 석해균 선장의 피격 장면을 분명하게 목격했다고 청해부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곧 진행될 대질심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적들은 지난달 18일 청해부대의 1차 구출작전 때 우리 군에 총격을 가해 UDT 장병 3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실을 인정했다. 또 해적 두목인 아브디 리스끄 샤크(28)와 부두목인 수티 알리 하루트(29)가 같은 달 21일 구출작전 때 모두 사살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한 것으로 지목된 마호메드 아라이(23)는 여전히 “총을 만져본 사실조차 없다.”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이 의뢰된 탄환 파편 3개와 2일 도착하는 해적의 총기류에서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호주얼리호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청해부대가 촬영한 작전동영상에서도 단서를 찾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김동현기자 jhkim@seoul.co.kr
  • “호전 아니지만 완만하게 치유중”

    아주대병원 유희석 원장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석해균 선장은 폐기능을 제외한 모든 장기 기능이 정상”이라면서 “괄목할만한 호전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치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석 선장과 같은 다발성 외상환자의 경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전체적인 치료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유 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석 선장의 상태는.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폐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이상증(DIC)에 효과적인 약제를 투입하고 있으며 복부와 허벅지 부위 등 상처 조직의 전반적인 상태는 완만하게 치유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수술 때 패혈증의 원인인 괴사부위 조직과 농양을 제거한 후 상처의 무균 처치를 지속하면서 2차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2차 수술 실시 여부는. -현재로선 골절에 대한 수술 계획이 없다. 전신 상태가 호전돼야 추가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현재처럼 회복 속도가 느리면 2~3주일 정도 걸릴 것이다. →폐렴에 대한 우려는. -다행히 폐렴 쪽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폐부종이나 늑막삼출 등에 치료를 집중하고 있다. →환자의 영양섭취는. -음식은 튜브로 하지 않고, 주사로 영양제를 주입하고 있다. 다발성 환자는 음식 섭취로 인해 출혈을 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호전되고 있는 증상은. -석 선장의 활력 징후는 혈압 140/90㎜Hg, 맥박 90회/분, 체온 37.4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간당 소변량도 100cc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전부터 농축 혈소판을 투여하지 않고도 혈소판 수치가 ‘10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범발성 혈액응고이상증 지표는 아직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폐부종과 늑막삼출 소견이 보인다. 체온은 어제 38.3도에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염증은 치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기 기능이 정상이라는 말인가. -석 선장은 다른 다발성외상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체질이다. 다만 억류되는 동안에 식사를 못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총상을 입고 수술한 지 10일이 넘었고, 모든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폐기능을 제외하고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폐기능이 회복되면 전신기능이 회복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석 선장 살인미수·선박 납치 손괴 혐의 입증땐 ‘최고 사형’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석 선장 살인미수·선박 납치 손괴 혐의 입증땐 ‘최고 사형’

    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이 30일 전격 구속됨에 따라 사법처리 결과에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혐의가 입증되면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형법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 대한민국 선박이나 항공기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보호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자국 영역에서 범죄가 발생한 경우 자국의 형법을 적용하는 ‘속지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호주의’도 일부 적용하고 있는 것. 이날 발부된 영장을 보면 소말리아 해적들의 혐의는 ▲살인미수 ▲특수공무방해 ▲선박 위해 등 크게 3가지다. 범죄 가담 정도에 따라 처벌 수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로 적용한 혐의는 현재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석해균 선장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다. 살인미수는 최고 사형에서 최저 징역 5년 이상에 처하는 중대한 범죄다. 두번째는 우리 군을 향해 발포해 장병 3명에게 상처를 입힌 ‘특수공무방해’ 혐의다. 공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을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세번째는 ‘선박에 위해를 가한’ 혐의다. ‘선박 및 해상구조물에 대한 위해행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선박을 납치해 손괴·상해·살인미수를 저지른 경우 최고 사형이나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해적을 처벌한 사례가 없고, 가담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처벌 수위를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사안의 중대성과 반인륜성을 볼 때 중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억류됐고, 석 선장이 위중한 것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혐의가 모두 입증돼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될 경우 이들은 ‘대전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다. 안동주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외국인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천안교도소와 대전교도소 두 곳이다.”면서 “천안은 모범수가 가는 곳이라 소말리아 해적들은 대전교도소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적을 국내 법정에 세우는 것이 처음인 만큼 외국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기갑 고려대 법대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을 국내로 압송해 우리 법정에 세우는 것은 사법적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국내에 해적 처벌에 관한 법률은 없지만 형법으로 충분히 처벌이 가능한 만큼 한국법으로 해적을 처벌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담 정도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인 만큼 이후 수사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한국 선박을 건드리면 국내에 압송해서 사법처리를 할만큼 강력히 처벌한다’는 본보기를 보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외국인 범죄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관할권을 행사하는 데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금미호 구출방안 강구”

    김황식 국무총리가 25일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 중인 ‘금미305호’ 구출방안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삼호주얼리호 구출에 성공한 군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관계부처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현재 피랍·억류 중인 금미호 선원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62년 北유학생들 망명…北·불가리아 단교 위기

    북한이 1962년 유학생 망명사건으로 인해 우방국이었던 불가리아 정부와 외교단절 위기까지 갔던 사실이 공식문서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최근 비밀해제된 불가리아 국립 문서보존소의 북한 관련 기록물을 입수해 24일 공개했다. 이 기록물들은 1950~70년대 북한주재 불가리아 대사관에서 생산한 문서와 소피아 주재 북 대사관에서 불가리아 외무부로 발송한 문서 등 2000여장이다. 1962년 8월 이상종씨 등 북한 국비 유학생 4명은 김일성 독재 체제에 반대하며 불가리아에서 망명을 선언했다가 북한 대사관에 억류됐으나 현지 정부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북한은 유학생 망명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1968년까지 6년간 불가리아와 문화교류 등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에 공개된 1968년 불가리아 외무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대표자들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4명의 북한 유학생들을 돌려보낼 것과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해야만 관계 정상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1968년 9월 9일 북한 건국 20주년 즈음에 김일성 주석에게 ‘우호 관계를 회복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외교 관계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960년대 북한과 동구권 국가 사이 외교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 사료”라면서 “유학생 망명으로 북한이 공산주의 형제국가로 불린 불가리아와 외교적 갈등까지 겪은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1965년 한·일 수교를 앞두고 불가리아에까지 수교 반대 집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이번 문서에서 확인됐다. 국가기록원은 상반기 중 문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일반인들이 홈페이지에서 자료 열람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금미호는 왜 구하지 않나”

    “삼호주얼리호는 일주일도 안 돼 구했는데….”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가 구조된 삼호주얼리호와 아직 3개월째 억류 중인 금미305호(241t) 선원들의 가족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원양어선 금미305호 선원 가족들은 삼호주얼리호 구출 과정을 보면서 금미호는 언제 석방될지, 기약없는 시간을 보내며 더욱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해적들이 한국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인을 인질로 잡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한다는 외신의 보도가 전해지자 금미호 가족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금미호 선장 김대근(55)씨의 아내 송모(54)씨는 24일 “삼호주얼리호 소식은 반갑지만 우리 애 아빠는 아직도 잡혀 있으니 마음이 아프고 속이 탄다.”면서 “왜 우리는 피랍 당시에 군이 구출작전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송씨는 “아무런 대책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외교부에 도와달라고 호소도 했지만 소득이 없다.”며 삼호주얼리호와 다른 정부의 대응이 원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녀는 말문을 닫았다. 기관장 김용현(68)씨의 아들은 “연로하신 아버지가 말라리아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확한 실상을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했다. 금미305호에는 피랍 당시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모두 43명이 타고 있었다. 케냐에서 선박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 회사 김종규(59) 사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적들은 처음에 인질 몸값으로 65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10분의1 수준인 60만 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미호의 선사인 금미수산은 배 1척만 운항하다 경영악화로 2007년 부도가 나는 등 영세한 업체여서 협상이 여의치 않다. 누리꾼들은 금미호의 구출 방법을 놓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아이디 ‘@sk****’는 “금미호까지 구출돼야 모든 국민이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에 대해 마음 편하게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미호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반면 ‘아이디 구*’는 “해상이 아닌 영토에 들어가는 군사작전은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국선박 납치하면 선원들 살해하겠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동료들이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앞으로 한국인 선원을 인질로 잡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지난해 10월 납치돼 억류 중인 금미305호 선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미305호에는 선주 겸 선장 김모(55)씨와 기관장 김모(68)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이 승선해 있었다. 자신을 모하메드라고 소개한 해적은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돈을 요구하지 않고 선박을 불태우고 선원들을 죽일 것이다.”라면서 “한국은 우리 동료를 살해했기 때문에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름이 후세인이라는 한 해적은 “납치 선박의 선원들을 내륙으로 이동시키고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면서 “한국 특수부대와 전투에서 훌륭한 동료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이 같은 입장이 실행에 옮겨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케냐에 본부를 둔 해사기구인 ‘동아프리카 항해자지원 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완구라 소장은 “그들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돈이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몸값 규모만 2조원

    몸값 규모만 2조원

    관광객이나 선원 등을 노린 납치가 범죄조직 사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질산업’(hostage industry)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납치사건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갱단이 납치극을 통해 챙기는 몸값의 규모만도 2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설경비업체나 보험사, 민간 협상전문가 등도 지하산업의 번성에 기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등 연계 산업도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영국의 안보관리회사 AKE 등이 최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매년 1만 2000여명이 납치범들에게 붙잡히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두 10억 파운드(약 1조 7800억원)가량의 몸값이 지불되고 있다. 과거 정치·종교색을 띤 반군들이 유명 인사를 잡아들여 조직의 위상을 뽐내던 것과 달리 최근 납치범들은 철저히 돈을 노리고 관광객이나 구호요원, 현지인 등을 표적 삼아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납치산업은 특성상 안보에 구멍이 뚫린 곳에서 횡행할 수밖에 없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중동 지역에서 납치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국제협상전문가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해마다 1000건 이상의 납치극이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도 대표적인 납치 빈발국이다. 멕시코 정부가 2006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죄조직의 숨통을 조이자 갱단원들은 납치를 통한 돈벌이에 눈 돌리고 있다. 주로 이웃국가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손쉬운 먹잇감이다. 매년 멕시코에서 최대 7만 5000명의 온두라스인이 납치돼 100~3000달러의 몸값을 내고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도 만연한 국제적 납치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2001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코린도사 소속 한국인 직원 2명이 반군에 의해 납치, 억류됐고 2009년 9월에는 멕시코시티에 사는 우리 교민 박모(35)씨가 이민청 직원 복장을 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납치극이 횡행하다 보니 연관 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인질 몸값을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설경비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쟁터로 변한 멕시코 시내에서는 의류상점 밀집지역에서 방탄조끼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납치와 관련된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4억 달러(약 4486억원)에 이른다. 유대근기자 dyanamic@seoul.co.kr
  • [사설] ‘해적과 타협없다’ 선례 남긴 아덴만 구출작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에 대한 구출작전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복부에 총상을 입은 한국인 선장을 포함, 선원 21명이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구출작전 과정에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고 한다. 피랍된 지 6일 만이다. 삼호주얼리호는 같은 선사(船社)인 삼호해운 소속의 삼호드림호가 지난해 4월 피랍돼 거액을 주고 217일 만에 풀려난 지 두달 만에 해적들의 표적이 됐다. ‘한국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의 봉이 된 게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이번엔 행동에 나섰다. 해적들이 더 이상 오판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2006년 이후 삼호주얼리호까지 여덟 차례나 피랍이 되풀이됐다. 지난해 10월 피랍돼 아직도 억류 중인 금미305호를 제외하고 여섯 차례는 모두 몸값을 주고서야 풀려났다. 7번째로 납치된 삼호드림호는 950만 달러(약 105억원)라는 사상 최고액의 몸값을 지불하는 부끄러운 선례를 남겼다. 프랑스는 2008년 4월 몸값을 주고 인질을 구출한 뒤 대테러부대를 투입해 해적 6명을 붙잡아 법정에 세웠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아덴만 해상에서 납치된 유조선 모스코보스키 우니베르시테트호를 구출하고 해적들을 재판 없이 무동력 고무보트에 태워 해안에서 540여㎞ 떨어진 망망대해로 내쫓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국격 손상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인이 해적이나 테러단체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한국의 이번 구출 작전은 해적에 대응하는 모범답안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해적에 대한 대처 방식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해야 한다. 선박이 피랍돼도 선원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선박 내 방탄 피난처를 대형 선박뿐 아니라 중소 선박에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선박 내 일정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식량과 통신수단을 갖춘 피난처를 마련하면 해적에 피랍되더라도 인근 아덴만 지역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위험 해역을 항해할 때 민간 보안요원을 선박에 동승시키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비용이 들더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신정환 “네팔에 있었다” 억류설 부인

    신정환 “네팔에 있었다” 억류설 부인

    방송인 신정환(35)이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 임하기 전, 귀국전 불거진 억류설에 대해 부인했다. 19일 낮 12시 25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경찰 조사 전 취재진 앞에 선 신정환은 “지난 5개월 동안 어디에 있었냐?”는 질문에 “네팔에 있었다”고 답했다. ”남자답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뗀 신정환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실망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해외 원정 혐의를 받게 된 후 지난 5개월(146일)동안 어디에 도피해 있었는지를 묻자 그는 네팔이라고 밝혀 그간 억류설을 부정했다. 또한 원정 도박, 여권법 위반 등 불법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뜸을 들인 후 “경찰청 조사를 통해 상세히 조사받고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신정환은 19일 오전 11시 경 일본 하네다 공항을 통해 서울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로 출국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즉시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연행된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 워터프런트 호텔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 형법 제246조 제2항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및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에 처하게 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송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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