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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백악관 상황실/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주말 미국 NBC TV가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1년을 맞아 제작한 특집 ‘백악관 상황실’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2일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빈라덴 은신처를 공격하는 위성 화면을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NBC의 앵커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 사진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차례로 찾아가 당시의 상황을 듣는 구성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재미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정치에도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이 많았다. 먼저 대통령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작전 돌입 며칠 전 백악관 상황실에서 외교·안보 참모회의가 열렸다. 빈라덴 생포 또는 사살 작전 감행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반대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목한 인물이 빈라덴인가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하자고 주장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네이비실을 직접 투입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전투기로 문제의 건물을 폭격하자고 했다. 네바다 사막에서 네이비실을 지휘해 은신처 기습훈련을 마친 마이크 뮬런 합참의장은 작전 감행을 요청했다. 참석자 중 유일한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뮬런 의장을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그날 저녁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두 딸을 재운 뒤 혼자 집무실로 가 밤새도록 고민을 했다. 작전이 잘못되면 미국의 이익과 체면이 크게 손상되고 오바마 본인의 재선도 날아갈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란 테헤란에 억류됐던 미국인 구출 작전에 실패한 뒤 재선에 실패한 전례도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날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작전 착수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재해지역과 기자단 만찬 등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와 완전히 다른 미국의 정치문화를 볼 수도 있다. 작전이 성공한 뒤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들은 공식 발표를 하기 전에 역할을 분담해 국내외 주요인사들에게 미리 빈라덴 사살 사실을 통보해준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임기 중에 빈라덴을 추적해왔다. 부러웠다.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 사람들이 원수처럼 싸워대는 모습을 목격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국회 선진화법 통과 안팎] 통과된 경제법안…수입소고기 원산지 인터넷 확인가능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EEZ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우리나라 EEZ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강화될 수 있게 됐다. 법 시행 시기의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공포 이후 즉시 시행된다. 개정안은 무허가 선박에 대한 벌금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선박이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할 경우의 벌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했다. 지금까지는 불법 선박을 억류한 뒤 담보금을 내면 선박은 물론 어획물도 돌려줘야 했지만 법이 시행되면 선박만 돌려주고 어획물과 어구 등은 반환하지 않는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소고기의 이력도 추적할 수 있는 소 및 소고기 이력관리법 개정안도 통과됨으로써 소비자가 음식점이나 구내식당 등에서 나온 수입 소고기의 원산지와 유통 이력을 인터넷을 통해 직접 확인할 있게 됐다. 공포 1년 뒤 시행된다. ‘112 위치추적법’으로 불리는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18대 국회의 대표적인 민생법안으로 꼽혀 왔다. 긴급구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긴급구조기관의 범위에 경찰관서를 포함시켜 경찰이 112 신고자의 위치정보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경하·홍혜정기자 lark3@seoul.co.kr
  • ‘어선 난동’ 中총영사 불러 항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우리 공무원에게 손도끼를 휘들러 상처를 입힌 중국 선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우리 정부는 또 하영(何穎)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를 불러 강력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1일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무궁화 2호의 어업지도 공무원 김모(44)씨 등 4명에게 손도끼, 갈고리 등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중국선적어획물 운반선 581호 선장 왕모(36)와 항해사 왕모(29)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른 선원 7명은 혐의가 없어 목포항에 억류 중인 어선으로 석방했다. 농식품부 정영훈 수산정책관은 하 총영사에게 무허가 조업·영해침범 조업·폭력을 사용한 공무방해 행위 등 3대 중대 위반행위에 대한 벌금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리고, 배타적 경제수역(EEZ) 어업법 개정 추진 상황을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은 단속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하 총영사는 “한·중수교 20년을 맞아 양국 협력과 발전을 위해 사건이 원만하고 빠르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어업인 교육 및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체포된 자국 어민의 안전과 권익 보장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묻는 중국 언론사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중국은 현재 관련 정황을 조사 중이며 한국 측이 중국 어민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확실히 보장해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면서 “한국 측과 소통을 유지해 문제를 함께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사에서 중국 선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아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목포 최종필 서울 홍희경기자 jhj@seoul.co.kr
  • 영유권분쟁 격랑의 남중국해… 中 군사개입 시사 ‘일촉즉발’

    영유권분쟁 격랑의 남중국해… 中 군사개입 시사 ‘일촉즉발’

    남중국해에 격랑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이 해역에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말라카해협을 통해 인도양과 연결된 남중국해는 교통·군사상 요충지인 데다 해저에 풍부한 유전·천연가스 자원이 매장돼 있어 20세기 중반 이후 영유권 분쟁의 진앙 역할을 하고 있다. 겅옌성(耿?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군의 개입 여부와 관련,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면서 “중국 해군은 어업 당국, 해상감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중국의 해양 주권을 수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군은 국가의 통괄적인 명령에 따라 자신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여 남중국해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해역은 난사군도(南沙群島)의 스카버러 숄(중국명 黃巖島·황옌다오)과 시사군도(西沙群島·영문명 파라셀군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등 3곳이다.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된 스카버러섬에서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이 지난 2월 말 남중국해상의 팔라완섬 서북쪽 해역 15곳에 대한 석유와 가스 시추사업권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지난 12일 필리핀 군함이 스카버러섬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려다 중국 해양순시선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후 두 나라 선박이 보름 동안 해상 대치를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자 24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군이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분쟁의 수위가 높아졌다. 이에 필리핀과 미국 해병이 25일 팔라완섬 해안에서 무장세력이 장악한 섬을 탈환하는 훈련을 벌이는 등 12일간 연례 해상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중국을 자극하자 겅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30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영유권 문제는 점차 ‘국제화’ 양상을 띠고 있다. 시사군도는 중국이 지난 26일 과거 베트남과 해상 전투까지 치르면서 점령한 이 해역에 항만 건설을 승인함으로써 베트남과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날 시사군도를 찾는 어선의 연료보급 기지 역할을 하도록 3.3㎢의 부두를 조성하는 계획을 허가했다고 발표, 베트남 정부의 신경을 건드렸다. 앞서 중국이 자국 수역을 침범했다며 베트남 어부 21명을 억류하자 베트남 정부는 “주권을 침해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분쟁의 조짐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26일에 이어 3월 8일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탐사선의 케이블이 중국 선박에 의해 손상된 것을 이유로 베트남이 6시간 동안 남중국해로 실탄훈련을 한 데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에 따라 팜자키엠 외교장관이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환영할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국이 지난 18일 최신예 어업순시선을 급파, 강경 대응하면서 분쟁이 재연되는 댜오위다오의 경우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의 이 해역에 대한 매입 발언 탓에 사태가 불거졌다. 이시하라 지사는 17일 “센카쿠 열도 중 매입 대상은 우오쓰리섬, 기타코섬, 미나미코섬 등 3개 섬”이라며 “땅을 소유한 개인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취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수를 쳤다. 지난 1월 일본이 댜오위다오와 인근 섬에 대해 자국 지도상에 해당 지명을 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이 해역의 무인도 70곳에 대해 중국식 이름을 짓고 공식 발표한 것이 분쟁의 불씨가 됐다. 중국식 작명 발표에 심기가 불편해진 이시하라 지사의 댜오위다오 매입 발언에 이어 27일 매입을 위한 기부금 계좌 개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제18대 국회가 오는 24일 사실상 마지막 본회의를 남겨 놓고 있다. 여야의 충돌과 갈등이 유난히 많은 국회였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계류된 법안은 쌓여 있다. 6600여건의 법안 대부분이 사장될 처지다.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선택해야 한다. 폭력 국회의 오명을 뒤집어쓴 18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 책무를 완수해야 할 법안들을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점검한다. ■ 사회 분야 약사들 눈치 보기… 약사법 개정안 법사위에 계류 탄소 증가 OECD 1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급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무분별한 의약품 판매에 따른 오남용과 이로 인한 사고를 이유로 개정안에 대한 심의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이해 당사자인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리를 미루고 있다.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복지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탈락 압력까지 나오자 2월 부랴부랴 복지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사위에서 다시 걸렸다. 2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열린 3월 2일 법사위에서는 심사만 종결하고 끝냈다. 여야는 본회의가 열리면 본회의 직전에 법사위를 열고 의결 처리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112신고자 위치 자동추적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2010년 국회에 발의됐지만 현실성 없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하는 의원들 때문에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원들은 “112 위치추적도 통상적 수사 절차에 따라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법원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원 여성 살해사건에서 보듯 자동위치 추적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범인을 코앞에 두고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위치추적을 허용하되 사후에 검찰과 법원 통제가 가능토록 하는 법안 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법률안 처리도 시급하다. 재계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도입을 반대하며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언제까지 비용 타령만 하고 미룰 수 없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지구촌 공통과제로, 우리나라도 의무 감축국에 포함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의무화하고 있는 유렵연합(EU) 국가는 27개국에 이른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지난 6년 동안 온실가스를 8% 이상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탄소배출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환경 규제와 시장 메커니즘을 접목한 것으로 미국 북동부 10대주에서 시행 중이고, 호주도 2015년부터 도입하기 위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중국 역시 2015년 도입을 위해 7개 지역에 대한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다. 유진상·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정치 분야 軍지휘체계 변경 국방개혁안 당론도 못 정해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 여야 이견 커 불투명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관련 5개 법안(국방개혁안)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원유철(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이번 국방위 회의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만큼 국방위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전체회의 의결 정족수인 9명을 채우는 것부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 가운데 19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총선에 5명이 불출마했고 6명이 낙선했다. 여야 간사가 개혁안 처리에 합의한 상태도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여당 단독 처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의 경우 신학용 간사 등 대부분이 불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방개혁안은 18대 국회가 만료되면 자동 폐기된다. 국방개혁안은 군 지휘체계를 합참의장 지휘 아래 육·해군 참모총장들이 작전지휘권(군령권)을 갖는 게 골자다. 지난해 5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여야가 당론을 정하지 못했고 국방위원 간에도 의견차가 커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국방부는 작전지휘권을 각군 참모총장이 갖게 돼 작전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국방위원들은 각군이 자군 위주로 움직여 합동전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방위는 또 도심 지역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쉽게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상정할 계획이다. 정치 분야에선 그나마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정도가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직권상정 제한, 단독처리 기준 상향, 시간 제한 없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 안의 폭력을 막을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여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어 ‘해머 국회’, ‘최루탄 국회’라는 오명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자칫 ‘식물 국회’ 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사찰방지법도 18대 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4·11 총선 후 여야 모두 새 지도체제 구성과 대선 체제를 위한 당 정비 등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분야 정무위원 재선 4명뿐… 예보법 19代도 ‘빨간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vs 전월세 상한제 18대 국회에서 마무리돼야 할 경제 관련 법안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인 어업 처벌 강화 관련 법 개정안,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이 손꼽힌다.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제출된 법안들도 있으나 이번 국회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관련 법은 여야의 입장이 달라 폐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EEZ 개정안은 우리나라의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무허가 어업활동 선박에 대한 벌금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선박이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할 경우의 벌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불법 선박 억류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담고 있다. 지금은 불법 선박을 억류한 뒤 담보금을 내면 선박은 물론 어획물도 돌려줬다. 개정안은 선박만 돌려주고 어획물과 어구 등은 반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태에서 구조조정 자금인 저축은행 특별계정 운영기한을 2014년부터 5년간 더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발등의 불’이다. 19대 국회로 넘어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위원 12명 중 4명만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낙선한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법안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확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개정안도 계류 중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누리당은 통과를 주장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임대차보호법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여야의 입장이 갈리는 법안의 하나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벌 특혜’ 논란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와 CJ는 이 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내든지, 금융 자회사를 팔아야 하는 처치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업 발전법(제정안), 대형 투자은행(IB)의 업무 영역 확대 등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시장통합법(개정안), 금융상품과 금융기관의 영업에 있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금융소비자보호법(제정안) 등은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법이다. 해당 부처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의원들을 설득해 낼지가 관건이다. 전경하·이경주·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억류 탈북자 7명 입국위해 中과 교섭중”

    “탈북자 문제는 확인해 줄 수 없습니다. (보도가 나가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3년 가까이 중국 내 한국 공관에 머물러온 국군포로 가족 등 탈북자 4명의 입국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일 오후 이를 확인하는 기자의 질문에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정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다른 당국자는 “탈북자 문제를 확인하지 않는 것은 모두를 위해 지금껏 지켜온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중, 북·중 관계 등을 의식, 탈북자들의 입국을 확인하는 것이 향후 탈북자 문제 해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중 공관에 탈북자 7명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이 입국할 때까지 모든 외교적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정부가 국제규범 준수 등 중국을 압박해 몇 명 풀려났으나 아직 외교적 성과라고 보기 이르다.”며 “중국이 탈북자들을 그냥 풀어 줬을 리 없고 우리 측도 뭔가 대가를 지불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마지막 한 명까지 받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선양 등 공관에 있는 나머지 7명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측과 계속 교섭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다른 당국자는 “탈북자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으니 7명이 들어온다 해도 확인해 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들어올 탈북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화가 나 탈북자들을 풀어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7명의 입국 여부가 중국의 탈북자 정책 향방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우리 동네가 하멜이 표착한 곳입니다. 바로잡아 주세요.” 헨드릭 하멜의 제주 표착 지점을 두고 제주의 한 마을이 “우리 마을이 확실하다.”며 수년째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향민회는 최근 시에 ‘하멜의 표착지 확인 및 표지석 설치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남쪽 용머리 해안이다.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이곳을 하멜 표착지로 정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2003년 옛 남제주군(현 서귀포시)이 용머리 해안에 하멜 상선 전시관을 설치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곳은 하멜의 표착지라는 인식이 굳어지게 됐다. 하멜 상선 전시관에는 하멜이 타고 왔던 전장 36.6m, 폭 7.8m, 갑판 높이 11m, 돛대 높이 32m의 3층 갑판 범선인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해 놓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1997년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1633~1704)가 쓴 ‘지영록’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영록에는 하멜이 제주에 표착한 1653년 7월 24일(음력) 당시의 풍경이 묘사돼 있다. “서양인 헨드리크 얌센 등 64명이 함께 탄 배가 대정현 차귀진 아래 대야수 해변에서 부서졌다.”(서국만인 헨듥얌센등 육십사명동승일반 치패우대정현지방 차귀진하대야수연변·西國蠻人 헨듥얌센等 六十四名同乘一般 致敗于大靜縣地方 遮歸鎭下大也水沿邊)” 주민들은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지금의 수월봉 부근인 제주시 한장동과 서귀포시 신도 2리 일대라고 주장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한장동이 ‘대물’ 또는 ‘큰물’로 불려왔고 1702년(숙종 18년)에 당시 제주목사였던 이형상이 제주도의 각 고을을 순회한 장면을 기록한 채색 화첩인 ‘탐라순력도’ 등에도 수월봉 부근이 ‘대야수포’(大也水浦)라고 표기돼 있다. 특히 신도 2리 향민회는 “하멜표류기의 표착지 삽화에 신도 1리의 녹난봉과 한라산이 그려져 있다.”며 “이 삽화와 일치하는 풍경은 신도리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국립제주박물관이 발간한 ‘항해와 표류의 역사’에서도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거론하며 하멜 표착 지점을 “현재의 고산리 한장동 해안에서 신도리 해안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지영록을 번역한 김익수 전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당시에도 자료 부족 등으로 철저한 고증 없이 주변 경치가 수려하고 인근에 관광지가 많은 것 등을 고려해 산방산 아래에 하멜기념비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지영록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만큼 하멜 표착지를 바로잡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속적인 자료 검토와 고증 자문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도 관계자는 “당시 네덜란드 등과 함께 용머리 해안을 표착지로 정한 것이어서 이를 수정할 경우 네덜란드 등과도 협의해야 한다.”며 “학계 등의 자문을 계속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 이용훈 회장은 “하멜기념비를 옮겨 달라는 게 아니고 외국인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알리는 게 창피해 이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원인 하멜은 일행과 함께 네덜란드를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폭풍을 만나 1653년(효종 4년) 8월 16일 제주도에 표착해 13년간 억류됐다가 1666년(현종 7년) 9월 일본으로 탈출했다.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제주 표착 과정과 조선에서의 억류 과정, 당시 조선의 문물과 생활, 풍속 등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썼다. 이 표류기는 조선을 유럽에 처음 소개한 책자로도 유명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소년병 징집한 루방가 유죄”

    “소년병 징집한 루방가 유죄”

    국제형사재판소(ICC)는 14일 미성년 아동을 유인해 소년 병사로 이용하는 등 3개 전범 혐의로 기소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민병대 지도자 토마스 루방가(51)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ICC가 10년 전 국제사회의 유일한 상설 전범재판소로 창설된 이래 첫 판결이자 소년 병사 범죄를 전담해서 다룬 첫 법정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년 병사 문제는 지금도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반인륜 범죄로, 최근 우간다의 악명 높은 반군 지도자 조셉 코니의 잔혹한 아동학대 실상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가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루방가는 콩고애국자연합(UPC)을 결성해 무장투쟁을 벌인 인물로 2005년에 체포됐다. 그는 2002~2003년에 15세 이하 소년병을 유인·납치해 전투에 투입한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아왔다. ICC 검사는 루방가가 9세 아동까지 성노예와 전투병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 명의 판사는 만장일치로 유죄를 선고했다. 형량은 올해 말 열리는 차기 공판에서 결정되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BBC는 이번 판결로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판결은 그동안 반인륜 악행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았던 이들에게 ICC가 정의의 심판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해당 국가들이 사법 활동을 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전범 사건 7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현재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브아르 대통령 등 5명의 혐의자들을 헤이그에 유치 억류하고 있다. ICC는 2005년에 코니를 첫번째 전범 피의자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힐러리 “탈북난민 강제북송 안 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와 관련, “난민들이 송환돼 그들이 탈출했던 위험에 또다시 처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9일(현지시간)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든 나라는 국제적 의무에 따라 (난민 문제를) 처리해야 하며 난민 처우에 관한 국제적 의무는 1951년 유엔 난민협약과 1967년 의정서에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 난민에 대한 처우 문제는 한국, 중국과 계속 논의하는 사안”이라며 “지난달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중국에 억류된 탈북 난민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영토 안에 있는 탈북 난민을 보호하는 데 협력하기를 촉구하며 탈북 난민을 보호하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가진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과 탈북 난민의 처우에 대한 우려에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혜산시 고아원 아이들 50명 집단 탈북”

    “北 혜산시 고아원 아이들 50명 집단 탈북”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8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고아원 아이들 50명이 지난달 29일쯤 집단 탈북했다.”면서 “다행히도 이들이 붙잡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고아원에서 30여명의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탈북한 적이 있다.”면서 “이 중 20명은 국경에서 붙잡혀 엄청나게 매를 맞았고 10명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최근 14명의 탈북자가 붙잡혀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는 최소 48명에 이른다.”면서 “25명은 중국 선양(瀋陽)에 있는 구류소에, 10명은 안산(鞍山) 국경수비대에 있고 나머지 13명은 바이산(白山) 국경수비대에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 가운데 한 남성은 자살을 시도했고 산모와 1개월 된 아이는 건강이 악화돼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에서 탈북자는 3대를 멸족하라는 지시가 나온 이후 탈북자 수가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 운동’에 소극적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입만 벌리면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탈북자 인권에는 침묵하는 시대 착오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탈북자의 인권에 침묵하는 것은 탈북자를 죽이고 고문하는 반인륜적인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탈북자 ‘전방위 외교’

    정부가 탈북자 대책과 관련, 중국과의 양자 협의와 함께 유엔 등을 무대로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선다. 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탈북자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수권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오전 1박 2일 일정으로 방중,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탈북자 문제 등을 협의했다. 김 단장은 또 베이징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국군 포로 가족 5명 등 탈북자들의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측이 한국 행을 막아 2~3년 넘게 총영사관에 체류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 공관 내 오랜 기간 억류된 탈북자들 등 중국 내 탈북자 전반에 대한 대책을 유형별로 마련해 중국 측에 제안했다.”면서 “중국 측도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 이후 이에 응답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도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중 3자 회담를 계기로 푸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2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탈북자 문제에 대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중국 측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노력을 당부했지만, 중국 측은 “한국은 탈북자를 북송하면 엄청난 처벌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증거가 있느냐.”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 측이 탈북자 문제가 불거진 상황을 불편해하면서도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면서 이 문제의 해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계속할 방침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8일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9일 워싱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각각 만나 탈북자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12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토론 세션에서 예년보다 수위를 높여 탈북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中, 50분간 탈북자 문제 대화… 결론은 없었다

    韓·中, 50분간 탈북자 문제 대화… 결론은 없었다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2일 오전 서울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1시간 가까이 협의했다. 그러나 회담은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한·중은 이달 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이 문제에 대한 추가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장관과 대사 등 양국 4명씩이 참석한 회담이 70분 동안 진행됐는데 그중 50분 동안 탈북자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하고 “그동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주로 북핵 문제를 협의했었는데 탈북자 문제 협의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30분이나 연장되면서 탈북자 문제에 관한 협의가 이어진 것은, 우리 측이 최근 불거진 탈북자 북송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우리 측 입장을 강하게 제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성환 장관은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가족이 한국에 있는 경우는 특별히 국제법상 강제 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북송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힌 뒤 “(탈북자들의) 여러 개별 케이스를 좀 더 면밀하고 깊이 있게 고려하고 심사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도주의적 측면에서의 고려가 이뤄져아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한국 총영사관에 2~3년간 억류된 국군포로·납북자 가족 등을 조속히 풀어 달라는 요청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김 장관은 또 탈북자 중 미성년자에 대해서도 인도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우리 측 입장을 경청했지만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국제법·국내법·인도주의에 따라 처리해 왔으며, 이 문제가 국제화·정치화·난민화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특히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 관계가 진전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측은 “탈북자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담이 되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양국 간 긴밀히 협조해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는 원론적 수준에서 봉합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후 오찬에서도 양국 실무자들 간 탈북자 문제의 해법을 고민해 보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그만큼 중국 측도 탈북자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으니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중국 대사 출신인 류우익 통일장관은 오전에 개최된 통일부 창설 43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경제난으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탈북자 문제는 북한 인권 문제와 함께 국제 이슈가 되고 있다.”며 “탈북자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인류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탈북자 증언 들은 새누리 “야당은 왜 침묵 지키나”

    새누리당이 2일 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자 문제를 놓고 야당에 집중 공세를 펼쳤다. 강제 북송을 경험했던 탈북자 김춘애(가명)씨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불러 증언을 청취했다. 김씨는 지난 199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친 강제 북송 경험을 전달했다. “처음 탈북했다가 붙잡혀 북송될 때에는 고향이기 때문에 설마했는데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면서 “이후 살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남한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딸이 대한민국 상표가 붙어 있는 가방을 가져가자 ‘한국 사람을 만났다’고 종합지도원이 주먹으로 때려 앞니가 두 개나 부러졌다. 임신 6개월 된 여성의 배를 ‘중국 씨를 받아 왔다’며 군홧발로 차는 것도 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송돼 보낸 시간들이 “짐승만도 못한 고문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탈북자들이 북한에 끌려가게 되면 어떤 일을 겪게 되는가를 똑똑히 알고 있고,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이기 때문에 더 엄정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탈북자 강제 북송은 명백히 인권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잔혹한 형벌이 기다리는 사지로 어찌 한 생명을 돌려보낸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목청을 높이던 야당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서 “그 많던 촛불과 희망버스가 탈북자들을 위해서는 나설 수 없는지 야속하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중국의 ‘류큐 공정’ 깰 한국 대응책은

    중국이 해양 대국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중국의 지도자들이 주로 중국 대륙의 확장을 통한 영향력 증대에 힘썼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과 패권을 노린 정치적·군사적 움직임은 여러 방면에서 입체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그런 행보와 가공할 재무장을 보고 있는 동아시아 각국의 입장은 불안하기만 하다. 중국의 움직임에 과연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중국 전문가인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부원장 겸 중국법무학과 주임교수가 낸 ‘중국의 습격’(Human &Books 펴냄)은 해양을 둘러싼 한·중·일 삼국의 첨예한 대치와 미래상을 전망한 책이다. 태평양 진출에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된 중국의 거대한 음모를 들춰내면서 류큐, 즉 오키나와 탈환을 위한 중국의 이른바 ‘류큐 공정’에 담긴 속내를 적나라하게 파헤쳐 눈길을 끈다. 류큐는 19세기 후반까지 지금의 오키나와 일대에 존재했던 자주 독립 왕국. 평화를 중시하는 무역 왕국으로 청에 조공을 바치며 조선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국제정세에 어두웠고 군사력을 전혀 갖추지 못해 일본 제국주의에 병탄돼 망국의 길을 걸었다. 전후 미국과 일본의 결탁에 따라 일본 영토로 돼 있는 이 류큐는 미국과 일본이 중국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땅. 미국으로선 동아시아 전진기지의 핵이고 일본으로선 전통적으로 홀대하고 무시했으면서도 자존심이 걸린 알토란 같은 요충지다. 중국은 중국대로 류큐가 과거 자국 영토였음을 주장하며 탈환정책, 이른바 류큐 공정을 치밀하게 추진해 언제 군사적 충돌을 부를지 알 수 없는 가장 위험한 땅인 셈이다. 2010년 9월 센카쿠열도 인근 해상에서 돌출한 영유권 다툼도 중국의 류큐 공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중국 어선의 일본 해상 경비정 충돌과 억류에 따른 영유권 다툼에서 중국이 전에 없던 희토류 수출 전면 중단 카드를 꺼내 일본이 사실상 백기투항한 사실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류큐 공정을 단순히 일본과 중국 사이의 외교마찰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큐 공정의 여파가 곧바로 한국에 미칠 수 있다는 지론이다. 미국과 일본이 지키려는 류큐에 중국이 접근하기 위해 제주-이어도 해역의 관할권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고 류큐가 중국의 수중에 넘어갈 때 한반도 서남해는 중국의 내해로 포섭될 위험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지금이라도 우리 해양 영토의 보존과 직결된 류큐 공정을 면밀히 관찰해 대응할 것을 거듭 주장한다. 그래서 논란이 한창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도 환경과 관광의 가치를 넘어 영토 방호와 생존의 차원에서 고민할 것을 당부한다.1만 25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 탈북자 9명 지난 주말 강제북송

    중국 당국이 최근 체포한 탈북자 9명을 지난 주말 북송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또 이와 별개로 중국이 옌지(延吉)에서 체포한 탈북자 3명을 최근 북송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탈북자는 “함경북도 국경에 사는 오빠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2월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갔다가 체포된 사촌 언니가 지난 주말(18~19일) 북송돼 온성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사촌 언니 김모(31)씨를 포함한 일행 9명은 한국행을 위해 중국 옌지에서 창춘(長春)으로 이동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언니가 투먼(圖們) 교두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들었다.”며 “현재 온성 보위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담당 보위지도원이 이번 주초 오빠에게 통보해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이날 “중국 당국이 억류하고 있던 34명의 탈북자 가운데 3명을 이미 북송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 3명은 중국 창춘(長春)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체포돼 지난 20일 북송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요원들을 비롯한 보안원과 당 간부들이 이들의 가족을 찾아다니며 온갖 협박을 하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주민들 속에서는 시범 격으로 사형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붙잡힌 탈북자들은 지난 17일 중국 투먼에 있는 군부대로 옮겨진 뒤 불과 사흘 만에 북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와 접촉을 벌이는 와중에 북송이 단행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우리 정부는 19일 중국 정부에 대해 탈북자 관련 협약 등 국제법 준수 차원에서 탈북자 북송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 북송은 우리 정부가 강도 높게 북송 자제를 요구한 날 전후에 이뤄진 것으로,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국 정부의 요구에 구애받지 않고 탈북자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탈북자 북송에 대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비협조로 북송된 탈북자가 누군인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중국 측에 계속 확인을 요청 중인데 답변이 없다.”며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 측은 확인을 안 해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이현정기자 chaplin@seoul.co.kr
  • 국회 “中억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하라”

    국회가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들에 대한 북한 강제송환을 중지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같은 문제에 대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던 외교통상부는 난감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국회인권포럼 대표의원인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포럼 소속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권포럼 주최 탈북자강제송환 관련 간담회에서 외교부 당국자의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황 원내대표는 “중국 공안이 (탈북자들의 북송 과정에) 개입해 함정을 파고 체포한 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무국적자가 아니라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하는 순간 한국인으로 대접해야 한다. 중국 측에 중재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외교부에서 소재를 파악해 체포된 인원이 몇 명인지 중국에 확실히 밝히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은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에 탈북하면 3대를 멸족시키겠다고 선전을 해 오던 중에 체포활동이 강화됐다고 한다.”면서 “정부는 중국과 신속히 협의해서 북송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외교부 변철환 동북아 2과장은 “주한 중국대사관에 강제북송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정부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중국은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보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이 한국 국적을 가진 탈북자 2명의 존재만 인정한 바 있다. 북한인권단체들은 일부 탈북자들은 이미 북송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정 베드로 사무총장은 “유엔의 국제 난민에 대한 협약에 따라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당당히 요구해 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中 억류된 탈북자 10명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中 억류된 탈북자 10명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억류돼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요청을 했다. 13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중국 선양 버스터미널에서 A(46·여)씨 등 탈북자 10명이 버스 탑승 직후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현재 북한으로의 강제 송환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이날 북한인권단체로부터 팩스로 이 같은 내용의 긴급구제 요청을 접수, 전원위원회 회의에 올리려 했으나 기초 자료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논의를 미뤘다. 인권위는 기본 내용을 파악한 뒤 최대한 빨리 상임위원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뒤 옌지를 거쳐 선양에 도착, 중계인의 도움을 얻어 한국행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탈북자 중 19세 소녀는 이미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부모를 만나려고, 16세 소년은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형제를 만나기 위해 탈북했다가 붙잡혔다. 이들은 선양시 행정구류소에 임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송을 위해 옌지로 이송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자 24명이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8일 10명, 9명으로 구성된 탈북자 일행을 체포한 데 이어 12일에는 5명으로 이뤄진 탈북자 일행을 붙잡았다. 북한과 중국은 12~13일 조중공안회의를 개최해 탈북자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며, 현재 북송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자녀들아, 테러하지 마라”

    “서방의 대학에서 교육 받아라. 그리고 지하드(성전)에 가담하지 마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어린 자녀와 손주들에게 테러 활동을 하지 말고 평화롭게 살라고 조언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빈 라덴의 처남인 자카리야 알사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자녀와 손자에게 ‘유럽과 미국에 가서 좋은 교육을 받아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빈 라덴의 다섯째 부인 아말 압둘파타 알사다의 오빠로 최근 동생과 재회해 대화를 나눴다. 아말은 빈 라덴이 지난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의 급습으로 사살될 당시 곁을 지키다 무릎에 총상을 입고 파키스탄 당국에 억류돼 왔다. 자카리야는 또 “아말에 따르면 빈 라덴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 세계 수배대상 1순위가 되면서 자신의 가족이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 데 대해 후회스러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카리야는 공습 당시 은신처에 있던 아말을 비롯한 빈 라덴의 부인 3명과 자녀 9명이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보호 속에 이슬라마바드의 한 주택에 수개월간 억류됐으며 파키스탄 당국이 이들을 풀어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부인들은 감금 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카리야는 미군 공습 당시 빈 라덴의 죽음을 목격한 자녀가 심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인 3명 이집트서 피랍

    10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관광 중이던 한국인 3명이 피랍됐다. 모하메드 나기브 이집트 보안군 소장은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관광객 3명과 현지인 가이드가 무장한 베두인족에게 납치됐다.”고 이날 밝혔다. 나기브 소장은 부족들이 여행 중이던 관광객들의 버스를 멈춰 세운 뒤 다른 관광객들은 남겨 두고 이 4명만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나이산 밑 성캐서린 수도원으로 가던 길이었다. AP에 따르면 이들은 수감 중인 자신의 동료들을 석방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 관광객들을 빈번히 납치해 왔다. 관광객들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두인족들은 지난달 31일 시나이 중부 레흐펜의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 25명을 납치했다가 다음 날 무사히 풀어줬다. 당시 이들은 2004∼2006년 시나이 반도 휴양지 테러사건으로 수감 중인 동료 5명을 석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이집트 보안경비대 18명을 잠시 억류한 바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인 여성 1명과 이집트인 가이드가 이들에게 납치됐다 풀려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근로자 이집트서도 피랍 25명 억류… 수단 피랍 사흘만

    이집트 베두인족들이 시나이에서 중국인 근로자 25명을 인질로 붙잡아 두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AP, AFP 등이 보도했다. 지난 28일 수단 반군이 중국인 근로자 29명을 납치한 지 불과 사흘만에 잇따라 자국민들의 납치 사건이 터지면서 중국 외교가 수렁에 빠진 양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정보부 관리는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한 무장단체 대원들이 시나이 중부 레흐펜의 군 소유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의 엔지니어, 기술자 등이 타고 있는 버스를 공격해 이들을 납치해 갔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2005년 시나이의 유명 휴양지인 샴엘셰이크에서 일어난 연쇄 폭발 테러 사고로 감옥에 수감된 동료 대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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