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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의 이슬람 반군 일본인 등 8명 납치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있는 석유개발 현장에서 일본인 근로자 등 8명이 말리의 이슬람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알제리 현지 경비원 2명이 숨지고 외국인 2명을 포함해 7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말리 북부 출신의 알카에다 소속 요원들로 알려진 이 무장단체는 이날 오전 2시 알제리 남동부 일리지주의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석유 개발 현장을 공격해 일본과 영국, 노르웨이 노동자 등 8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로이터는 알제리의 엔나하르 TV가 전한 치안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인 5명과 프랑스인 1명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알제리 엔지니어링 대기업인 닛키의 사원 몇명이 무장단체에 억류됐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면서 납치 사실을 확인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도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피해자의 인명 보호와 당사국과의 정보 연계에 역점을 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일본인 근로자가 “밖에서 총성이 들린다”는 전화를 걸어온 후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알제리군은 인질을 되찾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알제리 군 당국이 밝혔다. 익명의 서방 외교관은 이번 공격이 프랑스의 말리 공격에 앙심을 품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일으켰다고 AFP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격이 말리 이슬람 반군 조직의 보복 테러로 드러날 경우 ‘말리 사태’가 인접국으로 확산되는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말리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앞서 국제사회의 개입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프랑스군에 영공 이용을 허용한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 반군, 민간 포로·이란 인질 맞교환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억류된 이란인 인질 48명을 인도받는 대가로 민간인 포로 213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규모 포로 맞교환은 내전 발생 23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양측 간 중재에 힘써온 터키와 카타르의 노력 덕분이라고 터키의 이슬람 구호단체인 ‘인도주의 해방기구’(IHH)가 밝혔다. 석방된 이란인들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호텔에 대기 중인 이란 대사관 측에 인계된 후 곧바로 테헤란으로 보내졌다. 비슷한 시간 시리아 교도소 여러 곳에서도 73명의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차례대로 석방됐다고 IHH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지난해 8월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이란인을 붙잡은 뒤 이들이 정부군에 합류한 이란혁명수비대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들이 시리아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사태를 중재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일가의 40년 통치는 시리아인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진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의 연설도 시리아 위기 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6일 대중 연설에서 “반군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등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다시 만나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北, 박근혜 전향적 대북정책 가능성에 고무”

    3박4일간의 방북 활동을 마친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0일 북한이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 개선에 강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일행과 함께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그들(북한 관리들)은 남한의 새 대통령(당선인)이 최근 한 발언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현 정부보다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북한의 반응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열망’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대화가 재개되고 미국과 북한도 긍정적인 양자 대화를 하기 바란다”며 “미국, 한국, 일본 등에서 새 리더십이 들어선 지금은 대립이 아닌 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탄도미사일 발사와 향후 이뤄질 수 있는 핵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문제와 관련, “북한 관리들은 배씨의 건강이 좋은 상태라면서 곧 사법처리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배씨를 만나지는 못했으나 북측이 배씨 아들의 편지를 받아 주겠다는 약속은 했다고 밝혔다. 슈밋 회장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터넷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개인적 방문이었다”면서 “북한의 (IT)기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감시를 받는 인터넷과 인트라넷이 있다”며 “정부와 군대, 대학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대중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정부가 인터넷 개방에 먼저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슈밋 회장 등 9명의 대표단은 지난 7일 북한에 도착해 외무성 관리 등을 만나고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컴퓨터센터, 인민대학습당 등을 돌아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슈밋 구글회장 등 방북단 北 외무성 관리들과 회담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방북단이 8일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석방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고문 토니 남궁 박사는 외무성 관리들과의 만남에 대해 “훌륭하고 생산적이면서 솔직한 만남이었다”고만 말했을 뿐 북한 관리들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함구했다. 그러나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과거 수차례 방북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 협상을 벌였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방북단이 이날 외무성 관리들과 배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구글회사 대표단이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인터넷과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전자도서관을 설치한 뒤 2010년 4월 현대적인 전자도서관으로 꾸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자도서관 준공식 때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문구가 포함된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밋 회장과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언 소장은 이날 전자도서관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고, 한 북한 학생은 미국 코넬대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읽는 모습을 시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구글 회장 일행 평양 도착… 北억류 미국인 석방 타진할 듯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미 방북 대표단 9명이 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구글회사 대표단이 7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리처드슨 일행을 ‘미국 구글회사 대표단’이라고 표현해 구글 관계자들의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그 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한 방북단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항공 CA121편을 통해 평양으로 떠났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고문인 한국계 미국인 토니 남궁,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언 소장도 동행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은 인도주의 목적의 개인적 방문으로 미 정부와 관련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슈밋 회장이 북한의 경제적 문제,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한 방북단원의 말을 인용해 슈밋 회장이 북한에서 기부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3박 4일간 북한에 머물면서 식량 사정 등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방북 기간 중에 “북한에 있는 미국인 억류자를 만나 그의 상태를 알아보고 싶다”면서도 “(케네스 배의 석방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국가 지도자급만 만나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외교, 국방, 경제 분야 관리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구글 회장 방북 도움 안돼”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르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키로 한 것과 관련, 시점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와 동행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정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우리는 (방북)시점이 특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북한의 행동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제재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방북하는 건 북측의 여론전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그는 다만 “그들도 우리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비공식적인 차원에서 여행하는 것이며, 민간인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들의 방북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의 석방과 관련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들은 우리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북한 내 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글도 다른 모든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법이 규정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글이 인터넷 사업을 통해 북한의 국제사회 접근에 도움이 된다면 바람직한 일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인터넷 자유를 지지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제한에 반대한다”면서도 “북한과 관련해서는 모든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제재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4일 오전 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방문은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성격”이라면서 자신과 슈밋 회장은 미 정부 소속이 아니므로 국무부가 이번 방북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도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도운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차원의 방북임을 인정하면서도 케네스 배를 석방하려는 목적은 분명히 밝힌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슈밋 내주 방북… 北 디지털화 김정은 러브콜?

    슈밋 내주 방북… 北 디지털화 김정은 러브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3일 “미 국무부가 슈밋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이 조만간 방북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슈밋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에 방북할 것”이라며 “원래 더 일찍 방북하려 했으나 북한 로켓 발사로 미뤄졌다”고 했다. AP통신은 “슈밋 회장이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끄는 사적, 인도주의적 목적의 방북에 동참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의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나라를 방문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슈밋 회장 일행이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배씨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슈밋 회장의 방북 소식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미국 대기업 총수의 방북이 처음인 데다 ‘정보 개방’, ‘정보 민주화’의 상징인 구글은 폐쇄사회인 북한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터넷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슈밋 회장의 방북은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적극적 의지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 구글 대변인이 슈밋 회장의 방북을 ‘개인적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이번 방북에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구글과의 ‘사업’을 통해 북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일 육성 신년사를 통해 “최첨단 돌파전으로 나라의 전반적 과학기술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슈밋 회장의 방북을 북한이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슈밋 회장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11년 구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슈밋 회장이 최근 들어 전 세계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구글의 외부관계를 조율하고 있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3월 북한 경제 대표단이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를 방문했던 점을 들어 그때부터 이미 북한과 구글 간에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슈밋 회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민간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한국계 미국인 억류 확인

    북한이 21일 한국계 미국인의 억류 사실을 억류 40여일 만에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11월 3일 나선시에서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던 미국 공민 배준호가 반공화국 적대 범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해당기관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가 추가 대북제재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북미 접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배씨는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사과정에서 배씨의 반공화국 적대 범죄 행위가 증거물에 의해 밝혀졌으며 본인도 자기 범죄 행위에 대해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공화국 적대 범죄 행위’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이달 중순 대북 소식통들은 배씨가 지난달 초 여행객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역시 이를 간접 시인했다. 통신은 또 이날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들이 배씨를 영사 면회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中, 대륙붕 경계 확대안 유엔에 제출

    중국 정부가 영유권 강화 조치를 잇따라 쏟아내며 ‘강경외교’를 펴고 있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있는 동중국해의 대륙붕 경계 확대안을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공식 제출했다. 중국은 자국 연안 대륙붕의 끝이 일본 오키나와섬에서 약 200㎞까지 연장된다고 주장하는데 이 경우 센카쿠열도는 중국 영토가 된다.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중국은 또 자국 최대 어업관리선인 어정 206호를 이날 일본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열도 12해리(약 22㎞) 안쪽으로 진입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9월 이후 중국 정부 선박이 일본 영해로 들어간 것은 지난 9월 이후 18번째라고 전했다. 중국은 일본이 지난 9월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뒤 센카쿠 부근에 해양감시선과 어정선을 꾸준히 보내고 있으며, 난징대학살 75주년 기념일인 지난 13일에는 자국 항공기를 센카쿠열도 상공에 처음 진입시키는 등 일본을 고강도로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유류 비축 및 공급 기지를 건립한다. 통신은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정부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싼사시가 위치한 시사(西沙)군도의 융싱다오(永興島)에 유류 공급 설비를 짓기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싼사시 관계자는 “싼사시에서 향후 각종 대형 공사들이 진행될 예정인데 이를 위해서는 유류 저축 및 공급 설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 중국은 베트남과 분쟁 중인 시사군도 최대 섬인 융싱다오에 싼사시를 설립, 주변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와 인근 도서 전체를 관할하는 지위를 부여했다. 또 여권에 영토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삽입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남중국해를 무단으로 통과하는 외국 선박을 억류할 수 있는 조례도 만들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계 미국인 한달 넘게 北억류”

    한국계 미국인 관광업체 대표가 한 달 이상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향후 처리방향 등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2일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대미 협상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등 이 문제가 북·미관계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탈북자 단체 등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케네스 배(44)는 지난달 초 여행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다. CNN은 북한 당국이 케네스 배의 이동식 컴퓨터디스크 안에 북한 관련 민감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이유로 그를 억류했으며, 다른 여행객들은 모두 귀국시켰다고 보도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일행이 북한을 나오던 중에 케네스 배만 평양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사실상 케네스 배의 억류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미국 국민이 북한에 억류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순위는 없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몇 차례 여행한 케네스 배가 학대를 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그가 개신교 운동에 관여해 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케네스 배 억류를 대미 협상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미국인을 억류한 것은 다섯 번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또 서태평양 군사훈련… G2 대치 본격화

    中 또 서태평양 군사훈련… G2 대치 본격화

    중국 해군이 또 서태평양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올 들어 벌써 다섯 번째다. 서태평양은 미 7함대의 ‘활동무대’라는 점에서 다분히 미군을 겨냥한 훈련으로 해석된다. 미·중 간 태평양상 대치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서태평양 훈련은 중국 국방부가 28일 웹사이트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훈련에는 동해함대 소속의 미사일구축함 2척(항저우함·닝보함)과 미사일호위함 2척(저우산함·마안산함), 종합보급선 1척(포양후함) 등이 참가하고 있다. 사실상 항공모함만 제외했을 뿐 항모전단을 구성하고도 남을 규모다. 관영 신화통신은 함정들이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일본 오키나와 해협을 통과,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은 공식적으로 2010년부터 서태평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해 4월 처음으로 서태평양에 진출, 대규모 기동훈련을 실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서태평양 훈련을 6월과 11월 두 차례로 늘렸다. 서태평양 훈련은 중국 군의 해군 발전 구상과 무관치 않다. ‘중국 항모의 아버지’로 불리는 류화칭(劉華淸)은 1982년 해군의 장기발전 계획과 관련, 2010~2020년 항모를 확보해 방어선을 제1열도선(오키나와~타이완~필리핀)에서 제2열도선(사이판~괌~파푸아뉴기니)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실제 최근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중국 군의 서태평양 훈련은 제1열도선과 제2열도선 사이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영유권 주장의 강도를 높이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각각 일본과 필리핀·베트남 등을 지원하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동·남봉쇄’ 포위외교를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관영인 중국국제라디오방송이 운영하는 뉴스 포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하이난(海南)성이 지난 27일 인민대표대회(지방의회) 상임위원회를 열고 하이난성 관할 해역에서 무단 정박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는 외국 선박이나 인원에 대해 억류 등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하이난성 연안 변방 치안 관리조례’를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주권수호를 보다 구체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력시위’와 ‘세력확장’ 한편에서는 대화와 협력 손짓도 보내고 있다.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은 27일 중국을 방문한 레이 마부스 미 해군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세계의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국 군은 서로 이해가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이 있는 분야에선 이견을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제의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귀국선은 오지 않았다…조국은 사할린을 버렸다

    귀국선은 오지 않았다…조국은 사할린을 버렸다

    “귀국선은 오지 않았다.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사할린에는 ‘이제 곧 귀국한다’, ‘조선인이 먼저 떠난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다. 1949년 7월 23일 마지막 일본인들을 태우고 간 귀국선 ‘운센마루’는 돌아오지 않았다.” 파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귀국선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열여덟 살 청년. 그는 이제 팔순의 노인이 됐다. 경기 안산시 고향마을 영주귀국노인회의 고문 성점모(81)씨는 “일본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러시아 사할린(당시 일본령)으로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 1세대의 후손이었다. 2010년 12월 가까스로 아버지의 나라에 돌아왔지만 망향의 설움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일본은 “1965년 한·일 협정에 따라 사할린 동원자의 재산권은 소멸했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버티기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참다 못한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2295명은 지난 23일 “국가가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성씨는 이 자리에서 사할린 동포들의 수난사를 기록한 수기 ‘망향의 반세기, 사할린 동포의 눈물 젖은 과거’를 서울신문에 제공했다. 성씨의 아버지는 하루 12시간 넘게 도로 건설에 노동력을 착취당했지만 우편저금 등의 명목으로 빼앗긴 임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수기에는 한인들의 고통과 분노가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하루 한 줌도 안 되는 콩밥과 간한 청어 한 토막으로 2년을 버텼다. 분노를 참지 못해 반항하면 아이구… 때리고 또 때리고 죽도록 얻어맞았다.”(사할린 탄광에서 일했던 이기복) “어렸을 때 그물로 멸치를 잡던 일이 어제 같다. 그 멸치를 삶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왜 그렇게 맛이 있던지.… 한 번이라도 가봤으면 한다.”(노동에 시달리다 현지에서 사망한 울산 출신 김길용) 광복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황국신민화정책’을 통해 일왕에 충성을 강요했던 일제는 전쟁이 끝나자 사할린 동포들의 국적을 박탈한 뒤 모르쇠로 일관했다. 소련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들을 억류했다. 그들의 모국은 힘이 없었다. 동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소련 국적을 취득하거나 무국적자로 남았다.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배상의 길이 열리는가 했지만 사할린 문제는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씨는 “그때 ‘조선이라는 것은 잊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 접고 러시아어를 배워 모스크바 법과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국 대신 생존을 택한 이들을 새롭게 가로막은 것은 이념 갈등이었다. 북한과 소련은 한국 정부와 교류가 없었다. 사할린 동포들은 일본과 소련에서 귀향 운동을 시작했다. 경기도 출신 도만삼씨는 1977년 소련 공산당위원회 앞에 가서 “한국으로 보내 달라.”고 외쳤다. 소련은 어쩐 일인지 “귀국 준비를 하라.”고 답했다. 그러나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두만강 기슭이었다. 북한 장교가 ‘환영 인사’를 건넸을 때 도씨는 충격에 휩싸여 기절했다. 성씨는 “도씨 등 조선인 40명이 북한으로 추방된 뒤 한인사회는 공포에 휩싸여 귀향에 대한 말은 입 밖에도 낼 수 없었다.”고 적었다. 귀향의 꿈은 1980년대 고르바초프가 소련 사회를 개방한 뒤에야 찾아왔다. 1990년 6월 제주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소련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그해 한국 가수들이 찾아와 사할린에서 위문 공연을 가졌다. 성씨는 “너무 늦었지만 드디어 잃었던 모국을 찾았다.”면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눈시울을 적셨다.”고 회고했다. 1992년부터 영주귀국 사업이 시작돼 지난 3월까지 4000여명의 동포 및 배우자, 장애 자녀가 귀국했지만 망향의 한은 지워지지 않았다. “남한 노인들이 말하더군요. ‘사할린 동포들은 사할린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랏돈을 받는다’고. 나라를 잃고 설움 속에 헤맨 우리들의 고통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4년간 대중교통으로 201개국 ‘세계일주’ 한 청년

    4년간 대중교통으로 201개국 ‘세계일주’ 한 청년

    한 청년이 4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으로만 전세계 주권국가 201개국을 여행하는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화제의 청년은 영국 리버풀 출신의 그레이엄 휴스(33). 평소 여행과 낯선 문화 체험을 즐기는 휴스의 대장정은 지난 2009년 1월 우루과이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그의 험난한 여정에는 자신만의 규칙이 있었다. 바로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 배 등 대중교통 만을 이용해 반드시 그나라 땅에 발을 내딛는 것. 친구들이 마련해 준 여비로 여행을 시작한 휴스는 하루도 쉬지않고 세계 각국에 발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여행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신생독립국인 남수단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간 휴스가 여행한 국가는 193개국의 UN가입국을 포함 총 201개국으로 모두 돌아보는데 무려 1,426일이 걸렸다. 특히 2010년 휴스는 한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비무장지대(DMZ) 관광 길에 북한 땅에 발도장을 찍었다. 휴스는 “1주일에 100달러(약 10만원)도 안되는 여비로 힘들게 세계 각지를 돌아봤다.” 면서 “여행하며 만난 현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세계일주를 무사히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는 여행 중 파란만장한 경험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콩고에서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1주일간 억류된 적도 있어 순간순간 여행을 포기할 마음도 생겼다. 그러나 휴스가 세계일주를 완수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작고한 친누나였다. 휴스는 “2년전 누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면서 “누나가 병상에서 여행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번 세계일주는 끝났지만 모험 정신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전까지 아프리카를 지나 유럽으로 버스나 보트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아르고’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자 절대 권력을 누리던 팔레비 국왕은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를 싸고도는 미국에 맞서 민간인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는 것으로 항의를 표시한다. 이 와중에 민감한 골칫거리가 불거져 나온다. 6명의 영사관 직원들이 몰래 빠져나간 것이다. 캐나다 대사관저로 도피한 그들의 존재를 이란이 알게 되면 국제 문제로 비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들을 구출하려고 중앙정보국(CIA)의 인질 구출 전문가 토니 멘데즈가 선택되고 그는 영화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얻은 작전을 구상한다. 멘데즈는 가짜 영화의 촬영이 이란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꾸민 다음 직접 적진에 들어가 기상천외한 계획을 진행한다. 현실이 영화적일 때가 있다. ‘아르고’(10월 31일 개봉)의 소재인 인질 구출 작전이 그 예다. 멘데즈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봄 직한 작전을 구사한다. 이란에 숨어 있는 미국인 여섯 명의 신원을 캐나다인으로 바꾸고 그들이 영화 스태프로 행세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생사가 걸린 문제였기에 당사자들은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했으며 CIA와 할리우드의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작전을 뒷받침해야 했다. 20년 가까이 기밀에 부쳐진 사건의 전모는 21세기에 이르러 공개됐다. 할리우드가 놀랄 만한 소재를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여기에 성공적인 감독 경력을 쌓는 중인 벤 애플렉이 투입돼 연출과 주연을 겸했다. 영화 같은 사건은 한 편의 영화로 묘사된다. 시대와 사건의 사실적인 재현보다 영화적 표현에 더 치중했다는 말이다. 실제 사건에 대한 정보 없이 ‘아르고’를 보면 198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정치 스릴러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시시각각으로 죄어 오는 이란 측의 손길과 억류된 인질을 교차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시선이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복잡한 정치 상황 대신 사건 자체에 관심을 집중한다. 사실과 재현의 차이, ‘아르고’는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출국을 기다리는 미국인들을 도마 위의 생선처럼 다루는 클라이맥스는 실로 효과적이어서 보다 까무러칠 정도다. ‘아르고’의 장점은 역사적 사건을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로 느끼게 한 데 있다. 비교적 긴 상영 시간의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기도 힘들다. 하지만 영화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는지는 의문이다. 극 중 작전은 할리우드 영화의 영웅담과 다를 바 없이 전개되며 이야기는 철저하게 작전 당사자의 시선 안에 머물러 있다. 인질 억류 사건의 역사적 의미는 거론되지 않거니와 때때로 이란 측을 야만스럽게 묘사해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장르 영화였다면 눈을 감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1980년대 사건을 지금 불러냈을 때는 더욱 냉정하고 정직한 태도가 요구된다. 배우로 익숙한 애플렉은 ‘가라, 아이야, 가라’와 ‘타운’을 연출해 감독으로서도 호평을 들었다. 두 사회물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설득력 있는 것이었고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자세 또한 좋았다. 애플렉은 ‘아르고’를 통해 영화를 장악하는 능력이 일보 전진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메가폰을 잡을 때 그렇듯 이번에 애플렉은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물에 대한 진심이 재미와 과욕에 묻힌 점은 아쉽다. 그에게 필요한 건 기교보다 인간에 대한 원숙한 이해다. 영화평론가
  • 건축, 땅 위에 새겨진 수많은 영혼의 기록들…

    건축가가 여행을 하고 책을 냈다. 그런데 여행에 관한 얘기는 한 줄도 없다. 오로지 여행지의 건축물에 담긴 건축가의 뜻과 철학을 헤아리는 일에만 골몰하고 있다. 건축물 순례 에세이,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승효상 지음, 컬처그라퍼 펴냄)이다. 그런데 건축가는 왜 여행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건축이 땅에 새기는 삶의 기록임을 아는 한 이 땅에 새겨진 수많은 기록들을 봐야만 한다. 건축 설계라는 것은 우리 삶을 조직하는 일이며 건축은 어디까지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삶의 실체를 그려야 하는 건축가에게 가장 유효한 건축 공부 방법이 바로 여행”이라고. 책을 열면 맨 먼저 가톨릭 사제로 보이는 이가 너른 복도를 혼자 걸어가는 사진이 나온다. 그런데 그곳이 어딘지, 걷는 이는 누구이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아무 설명이 없다. 대체 사진에서 뭘 찾아야 하는 건지 독자는 고민스럽다. 이는 이후 전개될 책의 복선처럼 보인다. 저자가 첫 여행지이자 건축물로 소개한 곳은 서울 종묘다. 그는 ‘동양의 파르테논’ 운운하며 외관의 장중함에만 함몰되려는 독자들의 등줄기에 매서운 죽비를 내리꽂는다. 그보다는 정전 앞의 빈 공간이 주는 비물질(非物質)의 아름다움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신의 망령들이 어른대는 서울에서 우리의 전통 공간 개념인 ‘비움의 미학’을 잃지 않고 있는 곳이 종묘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그가 말하려는 게 뭔지 조금씩 윤곽이 잡힌다. 물신에 억류된, 영혼 없는 건축물로 가득 찬 세계가 그는 싫은 거다. 저자는 어렸을 때 일곱 가구가 마당을 공유하는 집에서 살았다. 당연히 “마당의 아침은 매일 북새통이었고 해 질 녘엔 저녁 짓는 냄새와 웃음이 늘 마당을 메웠”다. 그런데 그 마당이 늘 붐볐던 건 아니다. 곧잘 비워지기도 했다. 그럴 때면 마당은 “햇살과 빗줄기를 시시때때로 받았”다. 비웠으되 되레 충만한 세계, 마당이란 공간이 그의 건축 여정에 똬리를 틀게 된 건 필경 이때부터였을 거다. 그의 사유는 국내외를 넘나든다. 삶의 향기를 품은 창덕궁 기오헌을 지나 공간의 지혜를 보여준 금호동 달동네를 거쳐 성서적 풍경의 스웨덴 우드랜드 공동묘지까지, 수없이 많은 건축물 사이를 오간다. 그 와중에 그가 줄곧 강조하는 게 마당이다. 마당이야말로 삶과 우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책은 박노해 시인이 쓴 동명의 시와 제목이 같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오래 묵어야 한다.’는 정서도 공유한다. 단, 전제는 있다. 박 시인의 시구처럼 “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 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이어야 한다. 1만 3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하멜과 한글/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하멜과 한글/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소설 하멜’을 읽었다. 소설가이자 국제문제 대기자인 김영희의 최신작이다. 1653년 효종 4년에 제주 해안에 표착한 헨드릭 하멜 일행은 조선에서 억류 생활을 하다가 1666년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했다. 이 13년 세월은 한국과 서양 사이에 최초의 만남이 이루어지던 역사적 시간이었다. 우리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었던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하멜의 조국 네덜란드는 조선보다도 작았지만 당대 유럽 최강국이었다.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세계 최대의 항구이자 20세기 미국의 월스트리트에 맞먹는 유럽의 경제 중심지였다. 당시 유럽이 보유한 선박의 4분의3이 네덜란드 국적이었다. 그들의 배는 5대양을 누비고 다닐 만큼 크고 성능도 좋았다. 러시아의 개혁 군주 표트르 대제가 신분을 숨기고 조선 기술을 배워간 곳도 네덜란드였다. 프랑스 역사가 브로델의 말처럼 17세기 유럽사의 주인공은 네덜란드였다. 이 무렵 네덜란드에서는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을 쓰고 있었고, 유대인 스피노자는 렌즈를 연마하면서 철학을 연구하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막강한 제해권을 바탕으로 북아메리카 허드슨 강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그 중심지를 뉴암스테르담이라 칭했다. 17세기 후반 영국이 이곳에 진출하면서 네덜란드와 경쟁을 벌인 끝에 이 도시를 장악하고 이름을 뉴욕으로 바꾸기 전까지 뉴암스테르담은 번영을 누렸다. 네덜란드인은 바타비아(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를 거점으로 타이완, 일본 등과도 활발한 무역 활동을 벌이면서 아시아 무역의 황금시대를 구가했다. 우리가 수십년 전 겨우 눈뜬 ‘세계경영’을 그들은 이미 17세기에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하멜 일행은 선진국 선원답게 제각기 기술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지식은 조선에 쓸모가 큰 것들이었다. 그들은 조선술, 소총·대포 제작, 축성, 천문학, 의술 등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러나 효종과 그의 신하들에게는 그들의 쓸모를 알아보는 안목이 없었다. 한양으로 끌려온 세계 일등 선진국 선원들은 기껏 국왕 호위에 장식품으로 동원되고, 사대부 집에 불려가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주면서 푼돈을 벌었다. 작가 김영희의 말처럼 조선 조정이 그들의 표착을 계기로 넓은 세상에 눈을 뜨고 미래를 준비했더라면 그후 한국 역사는 다른 길을 걸었을 것이다. 선조에서 효종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국왕과 신료들은 무능한 데다 국제감각도, 역사의식도, 국가전략도 없었다. 못난 조상들이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보름 전 한글날 이야기다. 필자가 지난 칼럼(9월 19일 자 ‘열린 세상’)에서 예상했듯이, 언론 보도는 한글의 과학성 예찬 등 하나같이 ‘언어학 담론’에 갇혀 있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진부한 한글 자랑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한글 자랑이 과장이나 거짓이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과학성보다 천 배, 만 배 중요한 ‘콘텐츠 확충’ 없는 한글 자랑은 허망하다는 것을 강조하려 함이다. 한글 콘텐츠 확충의 핵심이 ‘번역’임을 말하고자 함이다. 전 세계의 지식을 온 국민이 모국어만으로도 습득할 수 있는 ‘지식 민주주의’의 실현은 우리에겐 가당치도 않은 꿈일까? 별 볼일 없는 2등 국민이라서?(일본은 이미 해낸 일이다) 한글을 지렛대 삼아 독창적 문화를 발전시켜 백범 김구가 말한 ‘문화 강국’을 건설한다면 우리도 ‘세계사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모국어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품자! 2008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거행된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는 인간이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21세기에 우리의 독창적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 무가치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면 번역을 통한 한글 콘텐츠의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과학성 타령이나 하면서 언어학 담론에 국한시키기엔 한글의 가치가 너무나 크다. 다이아몬드(한글)로 공기놀이나 구슬치기만 하고 만족한다면, 하멜 일행을 데려다 춤추게 하고 노래나 부르게 하던 우리 조상들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석을 보석으로 대접하고 활용하는 역사의식과 국가 전략이다. 100년, 500년을 내다보는 문화적 비전이 절실하다. 과학성 타령이나 하면서 언어학 담론에 국한시키기엔 한글의 가치가 너무나 크다. 다이아몬드(한글)로 공기놀이나 하고 만족한다면, 하멜 일행을 데려다 춤추게 하고 노래나 부르게 하던 조상들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 阿 말리, 제2 아프간 조짐

    서아프리카 말리의 내전 사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개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말리에서는 지난 4월 투아레그 반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함께 북부를 점령하고 독립을 선언한 이후 정부군과 북부 반군 간에 연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체이크 모디보 디아라 총리는 지난달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서방국가들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장악한 말리 북부와 사헬 지역이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96년 오사마 빈라덴이 아프간을 거점으로 무장단체를 조직해 훈련시켜 해외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했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엔은 국제사회의 섣부른 군사개입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서아프리카공동체 중심의 신중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가 아프간에 배치 중인 무인정찰기 2대를 연말까지 서아프리카로 이동 배치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또한 프랑스가 이미 말리 주변에 특별 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가 이처럼 말리 사태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과거 말리의 식민종주국이었던 자국이 북부 반군의 주요 공격 목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 북부 무장단체는 현재 억류 중인 프랑스인 인질 6명을 방패 삼아 프랑스의 무력 개입을 방어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이 직접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어 말리 사태 해결의 주도권은 프랑스에 넘어갔지만 자국인 인질의 신변 안전과 서아프리카공동체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프랑스가 공격적으로 군사개입을 밀어붙이긴 쉽지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선원 ‘고무탄 충격 심장파열’로 사망

    지난 16일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우리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진 중국인 선원 장수원(張樹文·44)의 사인이 고무탄 충격으로 인한 심장파열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숨진 장과 함께 불법조업을 하다 단속 해경에게 흉기를 휘두른 중국 선원 등 11명은 구속 수감됐다. 지난 20일 숨진 장을 부검한 국과수는 “사거리를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장의 사인은 고무탄 충격에 따른 심장 파열”이라는 내용의 1차 소견 결과를 발표했다. 최영식 국과수 법의학부장은 “심장이 파열되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심낭 속으로 피가 쏟아져 나온다.”며 “2㎜ 정도의 작은 파열”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구타당한 흔적이나 심각한 지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이 고무탄 충격으로 숨졌다는 부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중국 측의 대응 수위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지름 40㎜, 길이 60㎜ 고무탄은 비살상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충격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이날 특수공무집행 방해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장모(38) 등 중국 선원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또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주권행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요단어호 부선 우모(44) 선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목포 해경 관계자는 21일 “정당한 단속이었고, 매뉴얼대로 했다.”면서 “구속되지 않은 중국 선원 11명은 담보금을 낼 때까지 배에서 억류 상태로 있게 된다. 액수가 선박당 7000만원으로 과하지 않아 곧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제미니호 피랍선원 “잘 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530일째 억류돼 있는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이 지난 8일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알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소식통은 피랍 선원 4명이 8일 저녁 각자의 가족들에게 전화로 “잘 있다.”며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려 왔다고 10일 전했다. 피랍 선원들이 가족들에게 직접 연락을 한 것은 1~2개월 만이다. 이번 통화로 선원 4명 모두가 무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선원들은 가족들과의 짧은 통화에서 해적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지는 않았으며 선원과 싱가포르 선사 간의 통화도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해 4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제미니호의 다른 국적 선원 21명은 그해 11월 말에 풀려났지만 한국인 선원 4명은 지금까지 억류된 상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피랍 529일… “선원들 살고 싶다는 절규 외면 말라”

    피랍 529일… “선원들 살고 싶다는 절규 외면 말라”

    500일 넘게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있는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4명의 한국인 선원 가족들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선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피랍 선원 가족 30여명은 “해적들로부터 ‘인질을 총살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도 오직 협상이 타결되기만을 숨죽여 기다려 왔지만 영상 속에서 절규하는 모습을 본 뒤 더는 견딜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국민과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들은 “협상을 하는 선주는 해적들이 정치적 이슈를 포기하지 않아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협상이 어렵다고 했고, 정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정부로부터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알 수 없지만 생존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이날로 528일이 됐다. 지난해 4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제미니’호의 다른 국적 선원 21명은 지난해 11월 말 풀려났지만 한국인 선원 4명은 1년6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 억류돼 있다. 가족들은 기자회견 후 외교통상부를 방문, 김성환 장관과 만나 정부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했다. 김 장관은 주로 가족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가족들에게 송구스럽다.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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