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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수사 장애 많다/뇌물 현금거래 확실… 추적 어려워

    ◎당사자들 자백 등에 의존 불가피 한보 비리의혹사건 수사의 핵심은 특혜대출을 둘러싼 뇌물수수 관계를 밝히는 일이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그리 수월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실체 규명의 열쇠라 할 수 있는 「돈」의 흐름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은 뇌물이 오갔다 해도 계좌추적을 피해 수표가 아닌 현금을 주고받았을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억대도 아닌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의 흐름을 찾는 작업도 인력과 시간의 한계를 고려할 때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 수뢰사건에서처럼 뇌물공여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과 도장·비밀번호를 건네준 뒤 직접 돈을 찾아 쓰게 하는 신종 수법이 동원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검찰은 지난 28일 한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압수수색 대상의 「감초」라 할 수 있는 금융계좌를 포함시키지 않았다.이는 실익이 없어 보이는 계좌추적은 일단 접어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좌추적이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검찰은 어쩔수없이 당사자 자백이나 물증제시 등 「고전적」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정회장 등을 소환하기에 앞서 한보의 자금담당 임원이나 은행 실무자들을 먼저 조사한 사실이나 회계장부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속시원한」 해답을 가져다 주리라고 속단하기는 힘들 것 같다.현재 정태수총회장이나 전직 은행장 등 당사자들은 특혜 대출과 관련해서는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의 입을 열게 할 물증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전격 압수수색에도 불구,한보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던 92∼94년 회계장부를 입수하는데 실패했다.한보그룹 재정팀은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전에 자금운영관련 서류 등을 문서분쇄기 등으로 파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보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이 보도 직후 잠적하는가 하면 외국으로까지 도피한 사실도 검찰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검찰로서는 이미 확보한 실무자들의 진술과 정황증거를 근거로 정총회장을 일단 회사자금 유용이나 어음 남발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한 뒤 특혜대출 및 로비 의혹 부분에 대해 압박해 들어가는 「심리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교육기자재 수백억대 「뇌물 납품」/업자·조달청 직원 8명 구속

    ◎교장 등 39명 징계키로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1부(김기준 부장검사)는 5일 한국교재개발공사 대표 김용달씨(55·광진구 중곡동) 등 7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춘식씨(46·중랑구 신내동)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또 조달청 서기관 김노춘씨(48·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하고 주사보 김종욱씨(43·경기 고양시 장항동)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과학기자재 생산업자 김씨 등 생산·판매업자 5명은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수백억원어치의 교육기자재를 납품하면서 학교관계자들과 조달청직원에게 수백만원의 뇌물을 주고 이중장부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3억9천여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3년부터 95년까지 실물 화상기,액정화면(LCD) 등 교육기자재를 구매하면서 생산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사례비명목으로 1백50만∼5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서울시내 15개 초등학교 교장과 서무관계자 등 교육관계자 40여명의 명단을 서울시 교육청에 통보,자체징계토록 할 방침이다.
  • 뇌물에 눈먼 세관원들…/4명 구속/골프채 2억대 통관시켜

    경찰청 외사3과는 1일 뇌물을 받고 밀수한 외제 골프채 2억원어치를 통관시켜준 서울세관 직원 김상곤씨(39) 등 세관원 4명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인천세관 민경원씨(38)를 수배했다. 또 세관직원들에게 돈을 준 밀수업자 이재식씨(41·재미교포)등 2명에 대해 유가증권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미국에 체류중인 공범 거련희씨(37·여·무직) 등 2명을 수배했다. 밀수업자 이씨 등은 지난 4월초 선하증권을 위조,4천만원어치의 갤러웨이 골프채와 뉴스킨 화장품 등을 비거래용 니켈금속인 것처럼 속여 들여오는 등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2억원어치의 외제물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세관직원들은 이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6백만원을 받았다.
  • 염규윤 전북교육감 곧 구속/거액 뇌물살포 선거비리 확인/검찰

    ◎교육위원 10명에 수억대/국회의원 관련설… 금품수수 여부 수사/유인종 서울교육감은 무혐의처리 염규윤 전북도 교육감(68)이 지난 92년과 올 8월에 실시된 제10·11대 교육감선거에서 교육위원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염씨를 이번주초 뇌물공여혐의로 사법처리하고 뇌물을 받은 교육위원들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뇌물수수)로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지검은 8일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64)이 교육감선출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했다는 제보에 따라 내사를 했으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혔다. 전주지검 조정철검사는 이날 지난 6일부터 김해곤전북도교육위 의장(67)등 전·현직 교육위원 10여명을 소환해 철야조사를 벌여 염씨가 교육위원들에게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며 1인당 수천만원의 현금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염씨는 지난 92년 초대 민선교육감선거에서 최정입씨(52) 등 교육위원 4명에게 3천만원씩 1억2천만원을 살포하고 지지를 부탁했으며 조성호씨(72)등 교육위원 4∼5명에게 과일주스 상자에 3천만원씩의 현금을 담아 전달했다가 거절당하거나 되돌려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염씨가 초대 교육감선거에서 낙선하자 올해 실시된 선거에 대비,1년여전부터 교육위원들에게 1인당 5천만∼1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염씨의 지지를 부탁하며 교육위원들을 포섭한 염씨와 같은 지역인 고창 출신 교육위원 유병천씨(44)가 지난 7일 이후 갑자기 행방을 감춤에 따라 유씨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한편,염씨 선거운동에 적극 가담한 신형일(66)·이기붕(44)·손봉국(66)·문용주(45) 교육위원과 박영섭전북도 교육청 의사국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또 염씨가 당선을 위해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을 동원했다는 제보에 따라 이들이 금품을 받고 염씨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 「효산」에 불법대출… 거액 수뢰

    ◎이철수 은행장 어제 전격소환… 철야조사/뇌물준 장장손 회장도 구속/10억대 아파트·콘도 수뢰 별도 조사/구속 장학로씨가 뇌물받고 알선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30일 효산그룹에 거액을 불법 대출해 주고 1억원의 커미션을 챙긴 이철수 제일은행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 은행장에게 돈을 준 효산그룹 장장손 회장을 배임증재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효산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 영업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은행장은 94년 3월 효산그룹 소유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서울 스키리조트의 스키장 부지와 지상 건물 등이 이미 채권최고액 8백20억원에 근저당 설정돼 더 이상 담보가치가 없는데도 효산그룹 계열사 금강슈페리어 명의로 1백억원의 불법 대출을 해주고 장회장이 건넨 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장회장은 92년 8월부터 94년 3월까지 서울 스키리조트의 스키장 부지 등 담보가치가 없는 부동산을 담보로 10여차례에 걸쳐 1천1백50억원의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 회장은 검찰에서 제일은행으로부터 94년 3월부터 94년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5백50억원을 대출받고 이 은행장에게 대출 때마다 5천만∼1억원을 줘 모두 2억5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은행장이 장 회장의 진술에 대해 「1억원은 받았지만 나머지 돈은 모른다」고 부인,1억원만을 혐의사실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머지 1억5천만원을 전달한 효산그룹 부회장 이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장 회장은 94년 8월과 9월 허위세금계산서를 주은리스와 중앙리스금융 등에 제출,이 회사로부터 각각 96억원과 1백85억원을 대출받아 기업의 운영자금과 채무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효산그룹은 92년 백봉건설을 인수,경기도 미금시에 1천3백여억원을 들여 스키장과 1천5백실 규모의 서울리조트를 건설하면서 자금난을 겪던 중 94년 초 서울 강남의 리버사이드호텔·에메랄드호텔 인수로 자금난이 더욱 악화돼 94년 8월 1차 부도,11월 중순 최종 부도를 냈다. 검찰은 이행장이 효산이외에모 건설업체로부터 10억원대의 아파트와 콘도미니엄을 대출 커미션으로 받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효산그룹 장회장은 지난 93년 9월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제일은행의 대출을 받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6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박홍기 기자〉
  • 백억대 밀수 적발/서울지검 18명 구속

    해외여행객을 가장해 밍크코트·골프채·시계·컴퓨터게임기 팩 등 1백억원어치의 고가외제품을 밀반입한 밀수꾼과 뇌물을 받고 눈감아준 세관원과 경찰 등 37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18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구본성부장검사)는 15일 밀수조직인 「신사장파」 구입책 이선옥씨(44·여·서울 서초구 우면동)등 5명과 다른 조직의 구입책 5명 등 10명을 관세법 위반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들로부터 밀수품을 구입해 유통시킨 양순례씨(51·여)등 4명도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김포세관 심리과 계장 전종순씨(57·6급)등 세관공무원 2명과 공항경찰대 소속 조화석경사(44)를 수뢰 등 혐의로,검찰의 예금계좌 추적사실을 밀수조직에 알려준 전은행대리 이정찬씨(37)를 범인도피혐의로 구속했다. 「신사장파」 총책 신현덕씨(42·다진무역대표)등 2명과 세관원 윤동호씨(34)는 수배했으며 밍크코트 2백여벌,골프채 20여세트,전자제품 5백여점,시계 3백여점 등 20억여원어치의 밀수품은 압수했다. 「신사장파」는 전주인총책 신씨 밑에 수백명의 구입책이 있으며 은행계좌를 통해서만 돈거래를 할 정도로 점조직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같은 밀수조직이 국내에 4∼5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일부명단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정호용·허삼수·허화평의원 등 16명 계좌 압수수색

    ◎검찰,민정계의원 80여명 계좌 추적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5일 내란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호용·허삼수·허화평의원 등 전두환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현직 국회의원 3명이 전씨의 비자금조성에 관여했거나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압수수색대상은 정의원과 처 김옥환씨(51)등 정씨의 직계가족 6명과 허화평·허삼수의원의 직계가족 각 5명씩 등 모두 16명이다. 압수수색대상물은 입출금된 자기앞수표실물과 전표 그리고 마이크로필름일체로 돼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민·주택·외환·중소기업·농협중앙회·조흥·서울·동남·시티·제일은행 등 10개 시중은행의 본점전산부와 대한교육보험·대신생명보험·삼성화재보험·한국투자신탁·제일상호신용금고·대신증권 등 6개 제2금융권의 본점 전산부 등 압수수색검증장소로 지정된 16개 금융기관에 대해 빠르면 이날부터 압수수색을실시할 방침이다. 정의원은 92년 국방장관재직중 율곡사업 등과 관련,업체들로부터 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허화평·허삼수의원의 경우 아직 개인비리혐의는 포착된 바 없으며 불법적인 정치자금조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씨가 신당창당등과 관련,비자금을 건넨 정치인 및 언론계인사 2백여명 가운데 구민자당의 민정계출신 80여명의 현역의원을 우선 수사대상으로 계좌추적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의 진술에 비춰 여·야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구민정당 또는 민자당 민정계 출신의 의원들이 비자금을 받은 주요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계좌추적 수사기법상 억대이상의 거액이 건네진 경우가 우선 추적대상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 1백억대 어음사기/20명 구속/유령회사 차려 당좌 개설

    【광주=김수환 기자】 광주지검 특수부는 21일 사기어음을 발행해 거액을 챙긴 백복인(51·광주시 서구 화정동),이일랑(54·전남 담양군 용면 두장리)씨와 이 어음을 유통시킨 조용진(40·담양군 창평면 의향리)씨 등 20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어음용지를 교부해 주고 뇌물을 받은 광주은행 영업부 대리 서상국(35),농협 송정지점 박삼지씨(32)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어음판매상 백광희(54·광주시 북구 운암동)씨 등 5명은 수배했다. 백복인씨는 지난 93년 4월 광주시 북구 오치동에 건자재 판매상인 (주)동우를 설립한 뒤 신한은행 광주지점 등에 당좌를 개설해 장당 2천5백만∼3천만원짜리 어음 2백26장(총 50억원 정도)을 발행,장당 1백80만∼2백만원에 팔아 4억여원을 챙긴 혐의다.이씨도 같은 수법으로 어음 2백64장(50억원 추산)을 발행해 3억여원을 챙겼다. 조용진씨는 서구 쌍촌동에 금오종합상사라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액면 2천5백만원짜리 불법어음 25장을 2백50만원에 사들여 이 어음으로 6억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해 덤핑으로 처분했다. 이들은 유령회사를 설립해 은행에 당좌를 개설,다량의 어음용지를 확보한 뒤 지난 20일을 부도예정일로 미리 정해놓고 일명 딱지어음을 무더기로 발행해 서울·경기 지역의 가구점 등 영세 기업들로부터 물건을 구입,덤핑으로 되팔아 왔다.
  • 「전씨 계좌」 30여개 오늘 압수수색/수백억대 CD관련

    ◎측근들 5공 율곡사업 뒷돈 확인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3차장)는 14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측근 3∼4명이 율곡사업과 관련,기업체로부터 뇌물성 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환 서울지검장은 이와 관련,『수사 결과 전씨 재직 당시 율곡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씨의 측근들이 국내 방위산업체와 무기중개상들로부터 떡값을 상납받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전전대통령도 측근들이나 기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전전대통령 소유로 보이는 30여개의 차명계좌에 대해 15일중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벌이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또 실명제가 실시되기 전 서울 명동 등 사채시장에 흘러나온 수천억원대의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장기채권 가운데 수백억원대의 자금이 전씨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특히 5공 당시 율곡사업의 하나인 K­1전차 포수조준경,잠수함도입 계약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건네진 사실을 밝혀내고 육참총장 및 국방장관을 지낸 정호용 전특전사령관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뇌물공여죄 충격의 파장(노 전대통령 구속이후 대변혁 온다:2)

    ◎오너 집중경영제 개편 필연적/재벌총수 도덕성 타격… 리더십 약화/전문 경영인에 권한 분산장치 강구 30대 그룹이 뇌물공여죄로 묶인 비자금 파문은 기존의 재벌체제와 역할,영향력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대부분의 재벌들이 단기적인 사법처리 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서도 이런 가능성은 예견된다.특히 오너들의 과도한 권력행사가 결국은 정경유착을 구조적으로 가능케한 요인이고 보면,정부와 국민 모두로부터 재벌들은 현체제의 개편을 어떤 형태로든 요구받을 것이다. 재계는 일차적으로 이번 사건의 여파로 오너의 리더십이 현격히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수백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권에 「상납」하고,사법처리 대상이 됨으로써 오너들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검찰의 처리방향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수준에 그치느냐 마느냐와 상관없이 리더십의 기초가 되는 도덕성의 훼손은 오너들의 영향력과 행동반경을 줄이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비자금 파문은 내년 임금협상의 주요한 악재로 등장하리라는 점을 업계와 정부가 공동인식하고 있다.이는 지난번 노동부장관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여기에 기존 노총보다 훨씬 원리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출범한 민주노총이 이러한 악재에 편승할 가능성도 높다.근로자에게 줄 이익이 비자금이란 형태를 거쳐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논리가 가능하고 보면 임금투쟁의 격화와 그원인 제공자인 오너들의 리더십은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약화될 것이다. 정경유착은 정권담당세력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그러나 비자금 조성이 가능하고,오너들이 무한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재의 재벌구조에 또한 책임이 있다.정부가 이 사건이 터지면서 「신재벌 정책」의 입안에 착수한데서 이번 사건의 구조적 요인중의 하나가 재벌의 운영체제에 있다고 보는 정부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정부는 「신재벌정책」에서 사외이사제도 같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통해 제도적으로 현재의 과도한 오너 집중체제를견제하려 하고 있다.물론 이러한 시도는 여러가지 장애에 부닥칠 것이고 경제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세계 경제사에서 유례가 없는 30년에 걸친 고도성장이 가능토록 했던 한축은 분명하게도 오너들의 강력한 추진력과 조직장악력에 있었기 때문이다.재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기업 경쟁력 상당부분은 오너 경쟁력에서 오는 것이어서 갑작스럽고 인위적인 변화추구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전제,『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지 말고 장관이나 국장들에게 그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방법으로 정경유착해결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역시 급작스럽고 일도양단식의 재벌규제정책이나 오너 퇴진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리의 경제형편이 이들 오너의 경쟁력을 좀 더 필요로 하는 과도기적 상황에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한국경제가 구조적 조정을 겪고 있고,경기하강국면에 들었다는 점때문에 정부의 의지구현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때문에 재벌오너들의 영향력은 점진적으로,그러나 이사건이 있기 전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강요되고,추진 될 것으로 여겨진다. 재벌그룹의 임의 침목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금까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왔다.전경련은 재계의 공식적 정치자금 모금창구역할과 재계의 이익대변단체로 역할해왔다.이단체의 기능과 역할도 상당부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경실련등에서는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고 청와대 역시 전경련의 역할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외부에서 불어닥칠 재벌오너십 약화바람외에 내부적으로도 오너들의 위상에 대한 변화요인은 있다.한국의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은 검찰청사를 들락거리면서 상당한 체모손상을 당했다.이는 의욕감퇴를 불러 올 것이고 동시에 전문경영인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오너들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 노 전대통령 수감/30개 기업서 2천3백억 수뢰

    ◎재벌 4∼6명 곧 재소환… 사법처리 노태우 전대통령이 16일 헌정사상 전직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수감됐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이날 하오 7시58분쯤 노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혐의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했다. 노씨의 구속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착수된지 28일만이다. 노씨에대한 영장은 이날 하오 1시20분쯤 주임검사인 문영호 대검중수부 2과장이 청구했으며 하오 6시51분쯤 서울지법 항소6부 김정호 판사가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노전대통령은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등 기업인 30여명으로부터 2천3백58억9천6백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전대통령은 특히 지난 91년 5월 초순쯤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서 대우그룹 김회장으로부터 율곡사업의 일환인 진해 해군 잠수함기지 건설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50억원을 받은 것을 비롯,각종 편의 제공의 대가로 모두 7차례에 걸쳐 2백40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결과 노씨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88년 3월 하순부터 퇴임 3개월전인 92년 12월까지 기업인으로부터 기업경영과 관련된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금융·세제 등을 운용하면서 혜택을 받거나,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기업마다 50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노씨에게 뇌물수수혐의를 적용한 것과 관련,노씨가 대통령으로 국가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었으며 기업체의 경영활동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뇌물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영장집행 직전 대검청사 현관에서 『어떤 처벌이라고 나혼자 달게 받겠다』며 『정치인들도 불신의 갈등을 씻고 화해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정치문화를 이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검찰은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준 30개 기업 회장 가운데 대우그룹 김회장과 동아그룹 최회장 등 수백억대의 뇌물을 건넨 4∼6명을 조만간 재소환,보강수사를 벌인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공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그러나 기업총수들은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의 구속과는 별개로 지금까지 진행해 온 ▲비자금 조성과 규모 ▲대통령 선거자금 등 정치인으로의 유입 여부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 은닉 ▲해외은닉재산 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을 상대로 비자금의 조성 경위 및 사용처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 일의 정경유착 단절 노력 어디까지

    ◎94년 정자법 개정… 모금 엄격 규제/록히드·리크루트 등 사건으로 총리 잇따라 사임 일본정치는 금권정치다. 자민당의 일당 장기 지배아래서 여당과 경제계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뇌물성 정치자금,리크루트사건,사가와규빈사건으로 총리 등이 줄줄이 물러났다. 금전스캔들이 꼬리를 무는 것은 「정치에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치가는 기업에 손을 벌리고 대신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일쑤였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기업은 돈을 통해 정치가를,관료는 행정규제를 통해 기업을,정치가는 당정관계를 통해 관료를 견제한다는 정치가와 관료,기업간의 삼각관계가 유지돼 왔다. 정경유착은 76년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총리가 연루된 록히드 사건이 터지자 도마위에 올랐다. 당시 다나카총리의 증수회액은 5억엔 남짓. 후임 미키 다케오(삼목무부)총리가 금권정치 체질개선에 노력했으나 결국 정치헌금의 폐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정치윤리심사회 설치 및 정치자금에 대한 양적 규제도입에 그쳤다. 또다사 일본정치의치부가 드러난 것은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가 총리이던 88년 리크루트사건. 처음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총리가 받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리크루트 코스모스사가 정치인들에게 비공개주식을 양도해 부당이익을 취하게 한 사건이었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국회에 소환돼 국민앞에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뒤 사건은 다케시타에게도 불똥이 튀어 그도 총리직을 하차했다. 93년 출범한 비자민연립정권의 새얼굴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양희)총리도 사가와규빈사건으로 물러나야 했다. 결국 90년대들어 정경유착의 배경이 되는 정치제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정경유착의 뿌리를 끊을 수 없다는 여론에 따라 일본은 94년 정치헌금 등을 엄하게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치자금법을 고치고 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꾸었다. 게이단렌(경단련)도 94년 정치헌금 모금을 중단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최근 지방선거와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과 신진당은 여전히 대형 건설업체 등을돌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게이단렌은 1년만에 자민당에 1백억대의 정치헌금을 내기로 최근 결정했다. 정치자금을 개인적 치부수단으로 삼은 가네마루 말고는 비리에 연루된 인물들이 모두 부활해 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죽은 적도 없다. 다나카는 사건후에도 지역에서 화려하게 당선됐고 다케시타,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 간사장,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신진당 간사장,모리 요시히로(삼선랑) 건설상 등은 아직 건재하다.
  • 수천억대 부동산 명의신탁설 초점/노태우씨 비리수사­남겨진 의혹들

    ◎외교채널 가동… 스위스 당국과 협의중­재산 도피설/대통령 위세 업은 불법치부 여부 조사­친·인척 비리/국책사업 전후 돈준 기업대표 부를듯­돈 조성경위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한지 2일로 2주일째를 맞았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비자금 3백억원설을 폭로하자 하루 뒤인 20일부터 수사를 시작,그동안 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 경리과장,노전대통령 등을 조사해 ▲비자금 조성경위·사용처·총규모 ▲해외재산 도피설 ▲부동산 매입 등 친·인척 비리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건은 비자금 사건이라기보다 노씨가 재직기간동안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수사 초점은 이러한 1단계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참고인 노태우」가 아닌 「피의자 노태우」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그동안의 경과와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정리한다. ▷부동산 매입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강북의 빌딩 등 2채,수원의 1만2천평농지,경기도 오산의 공장터 7천평,서울 시청 부근 서울센터빌딩 등 2천억∼3천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명의신탁 등의 형식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 소문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 부동산의 등기부상 소유주를 소환,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와 소유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매입 자금의 계좌 추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명의상 소유주가 그만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지 조사하고 등기상 소유주가 바뀌어온 과정 등을 추적하면 원소유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들 소문이 검찰 수사로 확인되면 노씨를 구속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 해외도피설◁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노씨측이 해외에서 거액의 커미션을 받아 스위스은행에 입금시켰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노소영씨가 스위스은행에서 19만달러를 인출했다가 미국 검찰에 의해 적발된 사건이 이를 반증한다.정부는 스위스은행에 노씨 계좌가 실제 있는 지 여부와 예치금액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미 외교채널 등을 통해 스위스 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인척 비리설◁ 노씨의 동생 재우씨,김옥숙씨 오빠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김씨의 고종사촌 동생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김씨 동생의 남편 금진호민자당 의원 등이 대통령을 「배경」으로 해 자금을 모금하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는 설도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특히 봉화·청송등 경북 북부 일대의 임야 수만평이 노씨 친·인척 소유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공연한 소문이다.검찰은 국세청·은행감독원 등으로부터 노씨 친·인척의 부동산 및 은행 계좌 보유 실태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비자금 규모◁ 박계동 의원의 폭로에 이어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22일 검찰에 자진출두,『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 가운데 쓰고남은 돈이 신한은행 4개 차명계좌(4백85억원)에 예치돼 있다』고 진술,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10여개 시중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신한은행·동아투자금융등에서 총조성액 1천8백8억원과 잔고 8백33억원까지 찾아내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재임 중 기업인으로부터 성금을 받아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으며 잔고는 1천7백억원』이라는 노씨의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냈다. ▷조성경위◁ 노씨의 진술과 검찰 수사로 비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 윤곽이 밝혀졌으나 조성 경위에 대해서는 의혹만 불러일으킨 채 큰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1일 검찰조사에서 노씨가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뇌물이 아니라 「기업체의 성금」이라고 강변함에 따라 검찰은 국책사업 시행시기 전후에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한 10여개 재벌기업과 자체 수표추적 과정에서 밝혀낸 1∼2개 기업의 대표를 소환 조사,물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용처◁ 이번 비자금 사건의 큰 「불씨」.검찰은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정상을 참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으나 92년 각당 후보에 대한 대통령선거자금 지원 문제가 이미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돼 있어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노씨가 『구체적 내용은 국가장래를 위해 말할 수 없다』고 지술한데다,정치권의 이해가 얽히고 얽혀 수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물론 수사를 한다 하더라도 과연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 6공 비자금 파문­돈세탁 수법·과정

    ◎「수표 바꿔치기」로 조직적 돈세탁/신한은,다른 수표와 거래내역 맞조작/연희동측 “흔적 남기지말라” 부탁설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85억원의 돈세탁과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신한은행 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과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 등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은행측이 조직적으로 「수표바꿔치기」수법으로 돈세탁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9개 시중은행과 2개 단자사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표바꿔치기」는 한 고객이 입금을 위해 사용한 수표 대신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의 수표로 바꾼 뒤 거래내역을 조장하는 「돈세탁」의 하나다. 이 수법은 돈세탁전문가들에게 「끊어치기」란 은어로 통한다.가령 A라는 사람이 B에게서 고액의 수표를 받았을 때 A는 은행창구가 아닌 지점장 등 은행 고위층에게 수표를 제시하고 입금액수가 기록된 예금통장을 받아간다.수표를 받은 은행은 당일 다른 고객이 입금시킨 수표를 모아 A로부터 받은 수표를 다른 고객의 거래내역서에,다른 고객의 수표를 A의 거래내역서에 기록함으로써 A와 B의 연결고리를 끊는 수법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이나 은행법등 현행 법률에는 「수표바꿔치기」 등 돈세탁방법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고 단지 은행내규에 의해 자체징계규정만 있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돈세탁수법은 「거액자금조성→수표인출→예금→현금인출→사용」의 과정을 거친다.수표소지자(고객)또는 그 대리인이 사채시장이나 증권시장·시중은행을 직접 돌면서 소액수표및 현금으로 쪼개거나 합치는 수법도 등장한다. 이밖에 돈세탁수법에는 수표를 여러 지점에서 차례로 넣고 빼기를 반복,수표번호를 자르는 이른바 「도레미탕」과 「검은 돈」을 만드는 사람에게 수표를 주면서 발행번호는 다른 사람의 계좌에서 나간 것처럼 꾸미는 「수표박치기」도 있다. 노전대통령측은 신한은행측에 4백85억원을 예치시키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돈세탁」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사명을 띤 인물이 이전지점장과 이화구 전차장이다. 검찰은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으로부터 『대개 1억·5억·10억단위의 수표를 받아 계좌에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신한은행에 예치된 수표의 마이크로필름을 판독한 결과 10여개 시중은행에서 발행된 1천만∼1억원짜리 수표가 무더기로 입금돼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를 위해 93년2월1일자 각 은행이 보관중인 타점권 마이크로필름을 정밀분석,필름에 담긴 수표의 발행은행과 일자,이서자 인적사항 등을 캐고 있다. 그러나 수표추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검찰 관계자는 『바꿔친 수표를 구분해내고 명확한 출처조사까지 마무리하려면 수표 한장씩 일일이 대조하고 발행은행의 거래내역까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최소 2주에 3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확대에 숨죽인 금융권/금융 관계자들 시은 명동지점 「세탁장소」 관측/“불똥 튈라” 재계선 「6공과의 인연 지우기」 부심 금융권은 25일 검찰의 비자금계좌추적이 11개 은행과 2개 투금사로 확대되자 관련설 부인에 급급하던 전날과 달리 숨죽인 채 수사에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관련 금융기관은 비자금사태가 어떤 식으로 종결될지 몰라 전전긍긍해 했고,재계는 6공과의 「인연지우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금융계 인사들은 전날 압수수색영장의 내용이 「93년2월1일 신한 등 7개 은행의 명동지점과 서울은행 본점 등 11개 은행과 2개 투금사에 입금된 타점권과 마이크로필름 전부」인 것으로 보아 93년2월1일 이들 금융기관에 동일인명의로 된 정체불명의 자금이 대규모로 입금된 것으로 추정. 이들은 『계좌명이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수표를 맞교환하면서 대체한 수표와는 다른 자금이 이들 점포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보고 검찰이 6공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상당량 확보한 것으로 분석.시중은행 명동지점은 하루 교환되는 어음과 수표만 6천억∼7천억원에 이르는데다 투금사가 주고객이어서 비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명동지점을 활용한 것으로 관측. ○…은행감독원은 검찰이 11개 금융기관에 대해 계좌추적에 들어가면서도 당초 파견한 검사역 3명 외에 추가파견요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비자금실체를 상당분 확보했거나,아니면 대국민 홍보용으로 계좌추적하는 것으로 파악. 한 관계자는 『11개 금융기관을 수색하려면 최소한 검사역 10명이상을 추가로 파견요청했어야 한다』며 『막후에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겉으로 계좌추적에 열을 올리는 듯 보이게 하는 양동작전인 것 같다』고 분석.그는 김기수검찰총장이 검찰조사에 앞서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전모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을 증거로 제시. ○…금융계는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나응찬 신한은행장에게 비자금의 관리를 부탁한 점을 들어 당시 집권층과 각별한 관계이던 박기진제일은행장에게도 같은 부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6공말 이원조전의원과 가장 각별한 관계에 있던 은행은 신한은행과 제일은행이었다』며 『비자금이 행장라인을 통해 심복인 지점장에게 전달된 경로로 볼 때 제일은행에도 이같은 통로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비자금파문은 한편으로 재계의 「6공청산」으로 이어지는 분위기.S그룹관계자는 『인사철과 맞물려 비자금사건이 터져 6공 때부터 행정부나 정계인사와의 교류가 주임무인 대관업무 담당임원의 보직변경이 예상된다』며 『이번 파문이 임원의 세대교체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 이같은 분위기는 노전대통령 재임기간중 1천억원이상의 대형공사를 따내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체를 계열사로 둔 그룹에서 두드러지고 있다.원전건설과 관련,뇌물제공혐의로 관계자가 유죄판결을 받은 모그룹은 그룹총수가 노전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이 언론에 실릴 경우 그룹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관련사진의 유출을 통제.
  • 「아태재단 후원금」20명 곧 소환/검찰/교육위원 「돈선거」수사확대

    ◎4백만원 뿌린 학원장 긴급구속­인천/시·구의원에 억대 준 10여명 내사­부산 교육위원 선거와 관련한 금품수수 사건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아태재단 등 정치권의 연루 여부로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31일 돈을 준 후보가 긴급 구속됐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윤석 부장검사)는 31일 서울의 시·구 의원 4∼5명이 교육위원 출마자들에게 아태평화재단 후원회 가입을 권유하거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출마자 가운데 아태재단에 5백만∼1천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드러난 20여명은 모두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날 교육위원 당선자 1명과 낙선자 2명 등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후원금을 내는 조건으로 당선을 약속받았는지 여부를 캤다.또 아태재단 후원회 부회장으로 서울시 의회 부의장인 김기영의원이 출마자들에게 후원금 5백만원을 내면 당선시켜 주겠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곧 김의원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후원금을 낸 출마자 가운데 당선자는 15∼16명,낙선자는 6∼7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K의원 등이 출마자들로부터 2백만∼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았다고 밝혔다. 【인천=김학준 기자】인천지검 공안부는 인천시 의회 김모·정모 의원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각 2백만원을 준 남구 교육위원 후보 김유찬씨(53·기술학원 원장)를 뇌물공여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또 서구 교육위원에 출마한 김모씨(49·W산업 대표)가 시·구 의원에게 6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잡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김씨는 인천시 백모의원(40)과 서구 윤모의원(51) 등 2명에게 로비자금으로 6천만원을 준 혐의이다.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지검 공안부는 달아난 문제복씨(56)로부터 1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경기도 의회 수석 부총무 이광수의원(53)을 소환,조사했다.그러나 이의원은 『친구 진모씨로부터 2백만원을 빌렸을 뿐』이라며 뇌물수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백만∼3백만원의 수표를 받은 유재언 도의회 의장 등 다른 의원들도 받을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문씨가 붙잡혀야 정확한 윤곽이 밝혀질 전망이다. 검찰은 현금과 금붙이 등을 주고 받은 후보와 의원들은 사법처리할 방침이나 구급약과 갈비·음료수 등 2만∼5만원짜리 선물의 경우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지검의 한 관계자는 시의원들에게 2백만∼3백만원씩 모두 1억원 이상의 금품을 제공한 후보가 있다는 등 불법 선거에 관한 정보가 많다며 이를 수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 회장,구청장 등에 억대 뇌물/삼풍 전부장 진술

    ◎“한번에 2백만원씩 정기 상납”/검찰,전구청장 3명 소환키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6일 삼풍백화점 이준회장(73·구속)이 회사공금 1억여원을 빼내 비자금으로 조성,백화점의 설계변경 및 가사용승인 과정에서 당시 서초 구청장 등 구청 간부에게 로비자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수사본부는 이날 삼풍건설산업 사무실에서 압수한 회사경리장부를 검토한 결과,가수금 형식으로 공금 1억여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이회장과 당시 삼풍건설산업 개발사업부장 이광만씨(67),경리이사 김하응씨 등을 다시 불러 뇌물 제공여부를 캐고 있다. 개발사업부장 이씨는 이날 철야조사에서 『이회장이 회사공금에서 1억여원을 빼내 비자금으로 조성한 뒤 당시 구청장들에게 정기적으로 사례비명목으로 전달하라는 지시를 했다』면서 『보통 한번에 2백만원씩 정기적으로 뇌물을 제공해 왔다』고 진술했다. 검경은 이씨등 회사관계자들의 이같은 진술로 미뤄 삼풍측이 당시 서초구청장 뿐만아니라 서울시 고위 공무원에게도 정기적으로 사례비등 명목으로 로비자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경은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에 대한 3차례의 설계변경과 가사용 사후승인 과정에서 최종 결재라인에 있었던 전서초구청장 이충우씨와 황철민씨(현 서울시 공무원 연수원장),지난해 8월 지하1층 용도변경신청을 결재한 전구청장이자 초대 민선 서초구청장인 조남호씨등 전현직 구청장 3명을 금명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경은 전현직 구청장들이 삼풍측으로부터 뇌물을 정기적으로 제공받은 혐의사실이 드러나는대로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25개업체서 5억대 수뢰/이 전노동 포함 3명 구속수감/대검

    ◎돈준기업 모두 기소방침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 부장검사)는 26일 이 전장관이 산업은행총재로 재직하면서 8개 기업체에 시설자금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모두 2억7천5백만원을 수뢰한 사실을 확인,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또 15개 업체로부터 1억2천8백만원을 받은 홍대식(60)산업증권사장과 11개 업체에서 1억2천만원을 받은 손필영(58)산업리스사장등 전산업은행 임원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유문억(58) 새한종합금융사장은 수뢰액이 모두 1천만원에 불과한데다 의례적인 「떡값」의 성격이 짙어 불구속 처리됐다. 검찰은 이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이 전장관 등에게 뇌물을 준 25개 기업체의 명단과 액수 그리고 사용처 등에 대해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장관은 91년 1월부터 93년 9월까지 성신양회와 LG그룹등으로부터 5천만원씩을 받은 것을 비롯,해태그룹·기아자동차등 8개 업체의 대표로부터 모두 2억7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뇌물을 준 업체 가운데는 삼미종합특수강·LG석유화학·홍성산업·조선맥주·갑을방적·유림오픈테크·환영철강·선창산업·해태제과 등도 들어 있었다. 검찰은 기아자동차 등 13개 뇌물공여업체 관계자들을 이미 소환,조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12개 업체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장관이 뇌물로 받은 돈을 직원격려비와 가족생활비등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며 정치권에 유입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 이 전노동 2억대수뢰 시인/검찰/특가법 적용… 오늘 구속수감

    ◎홍대식·손필영씨도 1억씩 받아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 부장검사)는 25일 이 전장관이 시설자금을 대출해주면서 10여개 기업체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2억2천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 전장관은 검찰에서 『산업은행총재로 있던 92년 3월쯤 시설자금 대출승인을 위한 로비자금및 대출사례금명목으로 업체들로부터 1천만∼5천만원씩 모두 2억여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혐의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은 산업은행 부총재였던 홍대식 산업증권사장과 부총재보였던 손필영 산업리스사장으로부터도 『대출과 관련해 1억여원씩을 받았다』는 자백을 받아내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문억 새한종금사장은 수뢰액수가 1천여만원에 그치는데다 여러차례에 걸쳐 「떡값」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불구속처리하기로 하고 이날 밤 귀가시켰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시설자금을대출받으려고 이 전장관 등에게 뇌물을 준 기업체는 덕산그룹 박성섭(47·구속)회장의 형이 운영하는 홍성산업 이외에 K·H·L·S 등 10여개 대형 상장업체들로 밝혀졌다. 한편 이원성 대검 중수부장은 덕산 박 회장이 돈을 준 정·재계 인사의 명단을 작성해 놓았다는 이른바 「박성섭 리스트」에 대해 『정치권에 돈이 흘러들어 갔다는 소문은 호남지역 국회의원 몇명에게 1년에 3천만원씩 건네준 것으로 이는 적법한 후원회 지원자금』이라고 밝혔다.
  • 성역없는 사정의지

    산업은행 총재시절의 뇌물수수혐의로 노동장관이 사법처리되고 경질인사가 이루어진 것은 성역없는 사정의지의 표현이다.우리는 건국이래 처음인 「현직각료 뇌물수사및 경질」에서 확인되는 그같은 대통령의 최우선적 국정운영원칙을 평가하고 중시한다. 이번 사건은 전산업은행총재가 지난 90년부터 4년에 걸쳐 장기시설자금을 대출해주고 억대의 뇌물을 받은 금융비리다.장관이 되기 전 지난시대의 관행에서 비롯된 부패지만 어떤 부정과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것이다.더구나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있고 노사문제가 현안인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 있는 현직장관 관련 사건을 스스로 파헤쳐 형사문책하는 과단성은 개혁정부의 도덕성과 신뢰를 높여줄 것으로 믿는다. 부정과 부패의 척결은 전염병퇴치처럼 내성과 지속성의 대결이 속성이다.이번 사건은 공직자재산등록,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 등 그동안의 제도적 개혁을 바탕으로 깨끗한 정부,깨끗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사정과 의식개혁의 지속적 가속화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이완과 해이의 선거현상을 경계하면서 긴장과 기강의 고삐를 조이는 전화위복의 분위기 일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점에서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뒷받침할만한 청렴성이 없는 공직자는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교훈을 명심하고 스스로 자리를 맡지 말거나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그런 바탕에서 선거를 전후한 공직기강의 확립노력이 정부차원에서 가시화되어야겠다.노동현안의 해결을 위한 신임 노동장관과 내각의 차질없는 대응도 있어야 할것이다. 다음으로,이번에야말로 깨끗한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현직장관을 처벌하는 잣대로 공명을 해치는 일체의 부정,불법사례는 여야를 불문하고 엄단하는 법집행을 우리는 촉구한다.돈을 쓰는 선거로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룩할 수는 절대 없다. 뇌물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의심할 필요도 없겠지만 금융비리 관행을 바로잡는 제도적 보완도 있어야 할 것이다.
  • 권병식 전도공사장 구속/돈건넨 박태신씨 입건

    ◎입찰예정가 알려주고 1억 수뢰/유원건설서 10억대 빌라 받은 혐의도 수사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검사장·김성호부장검사)는 19일 고속도로 확장공사의 입찰예정가를 미리 알려주고 뇌물 1억원을 받은 전 한국도로공사사장 권병식(60·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호아파트 라동 802호)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권씨에게 돈을 준 전 진로건설회장 박태신(55·코데코그룹회장)씨를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권씨는 도로공사사장으로 재직중이던 92년 10월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박씨와 만나 도로공사에서 발주한 호남고속도로 4차선 확장공사(고서∼순천간)중 5공구 공사의 입찰예정가를 알려줘 진로건설이 입찰예정가에 가장 근접한 3백38억9천4백19만원의 최저낙찰가로 낙찰받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권씨가 지난해 2월 유원건설로부터 서울 종로구 부암동 129 유원빌라 90평형(시가 10억원상당)을 받은 혐의를 잡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유원건설이 92년 12월 호남고속도로 제7공구 공사를최저낙찰가보다 2만2천원 많은 2백48억7천4백50만원에 낙찰받은 점으로 미루어 권씨로부터 입찰예정가를 미리 알아내는 대가로 빌라 한채를 주었을 것으로 보고 유원건설 관계자를 불러 수사중이다. 검찰조사결과 권씨는 이 빌라를 분양계약서도 없이 넘겨 받아 지난 3년동안의 월세로 모두 1억8천만원을 받고 외국인에게 장기임대해 불로소득을 챙겨 왔으며 지금까지 한푼의 분양대금도 유원건설측에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육사15기로 수도방위사령관(86),육군참모차장(87),합참본부장(88)등 군요직을 역임한 뒤 90년 중장으로 예편했으며 91년 3월부터 2년간 도로공사사장을 지냈다. 권씨는 검찰의 내사가 시작된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했다가 지난해 12월 5일 귀국했었다. 한편 불구속 입건된 박씨는 율곡사업과 관련,이종구 전국방장관에게 1억5천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지난해 6월 불구속기소되는 등 그동안 영향력있는 로비스트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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