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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사업권에 눈먼 ‘비리 뉴타운’

    서울 왕십리와 거여, 가재울 등 뉴타운 재개발 사업 지역의 철거 사업권을 놓고 조합원들과 철거업체 사이에 억대 금품이 오간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철거 사업권을 주는 대가로 특정 철거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금품 및 향응 등을 제공받은 왕십리뉴타운 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이모(69)씨 등 3개 지역 조합 관계자 7명 및 건설 브로커 김모(55)씨와 황모(52)씨 등 9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철거업체 W사 회장 고모(52)씨 등 2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조합 관계자들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각 뉴타운 조성 사업의 철거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명목으로 W사로부터 13억원 상당의 금품 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재개발 조합 3곳 및 철거업체와 관련된 비리를 단속해 11명을 구속했다”면서 “비리가 워낙 광범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R&D 자금 횡령·유용 땐 최대 100% 과징금

    지난 8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원 A, B씨는 정보통신 및 방송융합 신사업 발주 대가로 정보기술(IT) 업체로부터 2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정부출연금 12억원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해 구속됐다. 이들에게 사업 지원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요구한 미래부 공무원과 사업 편의제공 대가로 업체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쓴 서울시 공무원도 모두 기소됐다. 이처럼 국가의 미래가 걸린 첨단과학산업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연구개발(R&D) 예산을 쌈짓돈처럼 주무르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부터 연구개발(R&D) 예산을 횡령·유용하다 적발되면 연구비 전액 환수는 물론 부정사용금액의 최대 10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재부과금제를 전면 시행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산업 R&D 자금 부정사용 방지대책’을 25일 발표했다. 또 신고 활성화를 위해 부정행위 공익신고자에게 지급할 보상금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최대 1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포상금 역시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내부통제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담기관의 직원과 관리자가 부정사용 감시를 소홀히 했을 경우 인사 및 성과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 카드사, 국세청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연구비를 지급 관리하는 실시간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RCMS)을 R&D 과제 전체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3000만원 이상의 장비만 등록하던 관행에서 모든 구매장비를 등록·관리해야 하고 인건비 역시 수행기관이 아닌 참여연구원에게 직접 지급될 예정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연구비 부정사용 행위는 265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528억원의 예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주요 부정행위로는 납품업체와 결탁해 물량 및 대금을 부풀리거나 ▲거짓 증빙서류 제출 ▲허위 장비 구입 ▲인건비 부정사용 등이다. R&D 연구자금 부정사용은 박근혜 정부의 3대 우선척결비리 중 하나로 꼽힌다. 산자부는 잇단 연구비 부정사용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출판기념회 ‘돈창구’도 모자라 ‘로비창구’인가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지난해 9월 출판기념회를 열어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 의원의 은행 대여금고 속에서 억대의 뭉칫돈을 찾아냈는데 그중에 수천만원이 출판기념회 때 책값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입수한 참석자 명부에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 여러명이 거액을 낸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 돈은 사립유치원 업계의 법 개정 청탁 대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돈의 대가성과 뇌물죄가 인정된다면 출판기념회에 낸 돈을 뇌물수수죄로 처벌하는 첫 사례가 된다. 출판기념회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자체 단체장이나 의원, 교육감의 공공연한 ‘모금 창구’로 알려져 있다. 저서라고 이름 붙일 가치도 없고 심지어 대필을 시킨 책을 출판한답시고 정치인들은 기념회를 열어 들고 온 돈 봉투를 챙겨왔다. 의원의 소속 상임위원회와 관련 있는 기업이나 단체, 공무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는가 하면 역으로 로비 창구로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중진급 실세 의원들은 수십억원을 챙긴다는 말도 나돌고 초·재선 의원도 억대의 돈을 ‘수금’한다고 한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의원은 1년에 1억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을 수 있지만 모금 내역을 공개하고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회계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어떤 법적인 제재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모금 한도에 대한 규정도 없고 받은 돈과 사용처를 공개할 의무도 없다. 세금도 없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수사 당국이 모금 내역을 수사하거나 관심을 가진 적도 거의 없다. 그 때문에 편법적인 정치자금 모금 창구나 뇌물 수금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치외법권’ 지대와 다름없는 셈이다. 여야는 올해 초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거나 제재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여야 대표와 당직자들은 의원들의 기념회를 찾아다니며 도리어 탈법적인 모금을 부추기고 있으니 참으로 염치없는 노릇이다. 당장 이런 불법모금을 멈추고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전면적인 금지가 어렵다면 모금 내역과 기부자, 사용처만이라도 공개하고 신고해야 한다. 그보다 먼저 검찰이 나서야 한다. 이미 과도한 경조사금도 뇌물로 인정하는 판례가 확립돼 있다. 출판을 핑계로 기념회를 열어 뇌물을 받는 일을 법으로 처벌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을 믿고 개혁을 기다리다간 부지하세월이다.
  • [사설] ‘관피아’ 안 받는다며 ‘정피아’ 모셔오는 공기업

    세월호 사고가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말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의 공직 진출을 차단하자 ‘정피아(정치인+마피아)’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혹 떼려다가 더 큰 혹을 붙인 꼴이다. 최근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에 임명된 임정덕 전 부산대 석좌교수는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부산시 캠프에서 정책개발본부장으로 일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보희 광주진흥발전연구회 사무총장도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여성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밖에도 근래에 공기업 감사나 임원으로 진출한 정치인은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정치인 출신도 자격 요건을 갖췄다면 공기업 임원이 되는 길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대선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의 뒤를 봐주는 정치적 관행은 어느 정권이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최근 사례를 보면 어느 때보다 그 정도가 심하다.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인 보은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빚더미에 올라앉아 방만한 경영을 해 온 공공기관들의 개혁에 매진해야 할 때가 아닌가. 공무원들과 유착해 업무는 대충대충 뒷전으로 미루고 뇌물을 챙긴 관피아들의 비리가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정피아 또한 정해진 임기 동안 개혁에 앞장서기보다는 바람막이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전문성에서 정치인들은 관료보다 못하다. 정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사람들이 광물, 가스, 전력, 원자력 등에 특별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선거에 힘써줬으니 억대의 연봉을 받으라는 보은의 의미밖에 없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된 방송인 출신 자니 윤씨다. 대선 당시 미국 LA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전력으로 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인사다. 자리를 귀띔받았는지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그러고도 미국 국적은 포기하지 않아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관광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관피아나 정피아나 낙하산이라는 면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늘어난 자리를 정피아들의 보은 인사용으로 활용한다면 차라리 전문성 있는 관피아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게 낫다. 현재 공석인 기관장 자리만 16개나 된다. 올해 하반기에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도 40여곳에 이른다. 지금부터라도 무차별적인 보은인사를 중단해야 한다.
  • ‘철피아’ 조현룡 의원 사전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7일 철도부품 납품업체인 삼표이앤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새누리당 조현룡(69)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관피아’(관료+마피아) 수사 착수 이후 현역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조 의원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삼표이앤씨로부터 납품 청탁 등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1억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의원은 모두 5만원권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2011년 8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퇴직 후 총선 입후보 시절 1억원을, 2012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00만원씩을 받았다. 검찰은 전자엔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부정처사후수뢰죄를, 후자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를 각각 적용했다. 검찰은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고도 범행을 부인하고 금품 공여자 및 전달자들과의 친분 관계에 비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전날 16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회기 중이기 때문에 조 의원 구속을 위해서는 국회의 체포동의가 필요하다. 우선 구속영장 청구서를 받은 서울중앙지법이 조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체포동의 요구서를 발송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법무부, 국무총리실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라간다. 박 대통령이 요구서를 재가하면 담당 부처인 법무부가 정부 명의로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 체포동의안은 국회에 접수된 이후 첫 본회의에 보고돼야 한다. 국회의장은 그때부터 24시간 경과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표결처리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재적 의원 과반 출석, 과반 찬성’ 요건 때문에 국회의원 300석 중 158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협조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김민성(55)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이사장으로부터 입법 로비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김재윤(49) 의원에게 각각 9일과 11일, 신학용(62) 의원에게는 12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뇌물비리 여야 불문 성역없이 수사하라

    현역 의원들의 비리에 검찰이 칼을 빼 들었다. 2012년 저축은행 비리 이후 2년 만의 정치권 수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김재윤 의원이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출석을 요구했다. 같은 지검 특수2부는 철도부품업체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을 오늘 불러 조사한다. 또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은 자가용과 장남의 집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발견돼 수사해온 같은 당 박상은 의원을 7일 소환할 예정이다. 새정연의 두 의원 등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지만 검찰은 공여자의 진술과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니 조사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 이번 수사는 몇 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하나는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의 첫 정치인 뇌물비리 수사라는 점이다. 중수부 폐지의 대안인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는 국회를 통과해 발효된 지도 한 달이 지났지만 후보 선정 문제 등으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상설특검제는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검찰이 반대했었고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의 친·인척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외의 의원이나 공직자에 대한 수사권이 없다. 따라서 중수부를 잃고 ‘유병언 부실 수사’로 신뢰도 잃은 검찰로서는 이번 수사가 다시금 역량을 발휘할 기회다. 의도적이었는지 모르지만 여야에서 각각 두세 명의 의원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야당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며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발했다. 검찰이 개의할 필요는 없다. 수사에서 여야와 성역이 없는 것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기본 원칙이다. 오로지 철저한 증거 확보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면 된다. 증거가 명백한데도 정치권이나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수사를 지연시킨다면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에 또 직면할 뿐이다. 새누리당 박 의원에 대한 수사가 거의 두 달이나 끌면서 수사력의 부족보다 정치권 눈치 보기라는 비난을 듣고 있지 않은가. 부패 척결은 박근혜 정부의 중요 국정과제다. 특히 세월호 사고로 문제점이 극명하게 노출된 ‘관피아’ 비리 수사는 공직사회 개혁의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전국 18개 지검에 특별수사본부를 차렸을 때의 의지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공직자와 관피아의 비리를 캐내 일벌백계해야 한다. 앞서 지적했듯이 역대 총장 체제 중에 검찰이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보인 적도 없다. 정치와 관련된 몇 가지 수사에서 본 것처럼 검찰의 독립에 대한 공언은 온데간데없고 세월호 수사에서는 범인은 놓치고 경찰과 티격태격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여줬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중립을 지키면서 비리 척결에는 엄정한 참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사설] 정치권 불똥 튄 ‘철피아’ 수사 철저히 해야

    이른바 ‘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콘크리트궤도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옛 건설교통부 공무원을 거쳐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낸 조 의원은 철피아의 핵심 인물이다. 조 의원의 소환과 사법처리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한다. 검찰은 금품수수에 연루된 조 의원의 운전기사와 지인 김모씨도 체포했고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수사로 철피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우리는 특정 학교나 조직 출신들이 한통속이 되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비리를 저지른 사례를 얼마 전에 원전비리에서 확인한 바 있다. 이른바 ‘원피아’(원전 마피아)다. ‘관피아’로 통칭할 수 있는 이런 유사한 집단은 금융(모피아), 해운(해피아), 산업(산피아), 국방(군피아), 세무(세피아) 등 우리 사회의 중요 분야에서 조직을 좌지우지하면서 거대한 세력으로 군림하고 있다. 철피아도 그런 집단 중의 하나다. 해운업계를 쥐락펴락한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의 해피아의 폐해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원인이 되었던 것도 이미 밝혀졌다. 검찰이 관피아 비리 1호로 지목하고 수사에 착수한 철피아 또한 한꺼풀씩 썩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검찰은 고속철 건설 과정에서 공직자들이 민간기업에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권영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과 청부살해로 이미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원, 한국철도시설공단 전임 감사인 성모씨 등도 구속됐다. 그 와중에 소환을 앞둔 김광재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자살하는 바람에 수사가 한때 주춤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경부고속철도 납품을 수주하려던 업체의 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철피아의 사슬은 공직에서 민간업체로 이어진다. 공직자로 재직하다 철도시설공단 등의 공기업으로 진출하고 퇴직하면 다시 민간업체로 이직해 하나의 거대한 고리를 형성한다. 인맥과 학연으로 얽혀진 관계에서 비리가 싹틀 여지는 더 커진다. 철도 공기업 퇴직 간부들을 영입한 민간기업들은 수주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원전 비리에서 보았듯이 유착 관계인 철피아가 결함 있는 부품을 납품해도 눈감아 주거나 검증을 부실하게 하는 데서 발생한다. 결국 철피아의 비리는 대형 사고로 이어져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래서 검찰은 수사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야 한다.
  • ‘철피아’ 키운 감사원 감사관

    ‘철피아’ 키운 감사원 감사관

    철도 부품 납품업체로부터 2억여원의 뒷돈을 받고 감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감사원 감사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감사원 감사관 김모(5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뇌물 수수,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6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인 AVT사 이모 대표로부터 12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받는 등 교량방수, 철도역도 설계감리, 도면관리, 철거공사, 토목공사 등 관련 업체 9곳에서 2억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철도고 출신의 기술직 서기관인 김씨는 철도시설공단 납품업체들과 학교 인맥으로 연결되거나 감사 현장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사용한 차명계좌 8개에서 총 9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2억 1000만원은 다른 계좌에서 이체됐고 나머지 6억 9000만원은 현금으로 입금됐다. 입출금 내용을 분석한 결과 뇌물 성격으로 소명된 금액은 2억 2000만원가량이다. 일부 거액의 뭉칫돈은 강원 정선군 카지노 업체에서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씨가 불법 도박을 하거나 근무시간 중 카지노에 출입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회식비, 주택 구입비 및 이사비용, 가족 입원비 등이 필요하다며 먼저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금품을 받는 대신 감사 과정에서 업체들의 의견을 감사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받은 돈 중 일부를 사용해 집을 사거나 4000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철피아 비리 줄줄이 연루… 수상한 ‘영남대 라인’

    ‘철도 마피아’(철피아) 비리 수사와 관련해 이른바 ‘영남대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영남대 출신 인사들이 이번 의혹에 다수 얽혀 있기 때문이다. 6일 검찰과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구속된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영남대 선후배 사이다. 게다가 납품 비리 의혹이 제기된 호남고속철도 궤도 공사 발주의 실무를 주도했던 철도시설공단 전 궤도처장 최모씨 역시 영남대 출신이다. 최씨는 2012년 2월 1급인 궤도처장으로 승진할 때 내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김 전 이사장과 대구고-영남대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기계 직렬인데도 이례적으로 토목 직렬이 많이 가는 궤도처장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최씨를 궤도분야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았다. 실제 감사원 감사 결과 최씨는 부당 승진 사실이 드러나 지난 3월 퇴직한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최씨가 궤도처장에 오른 뒤 문제를 처리해 나가는 방식이 기술적 판단보다는 이사장의 요구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레일체결장치 수입·납품 업체인 AVT가 전·현직 철도시설공단 임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검찰 안팎에서는 최씨가 앞으로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의 자살로 끊어진 권 전 부대변인과의 고리를 이어줄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씨는 권 전 부대변인의 같은 과 선배이기도 하다. 이 밖에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이사장이 공단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 대구고-영남대로 뭉친 정치권 인사들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검찰은 지난 5일 권 전 부대변인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AVT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건네받고는 3~4차례에 걸쳐 김 전 이사장에게 3000여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생선가게 고양이’ 감사관/정기홍 논설위원

    1970년 무덥던 7월, 박정희 대통령은 이주일 감사원장에게 한 장의 친필 서신을 보냈다. 읽고 있던 이 원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감사원 직원의 기강을 잡아 달라는 협조전이었다. 감사원의 기강부터 잡은 뒤 고위 공무원의 권력형 비리를 도려내겠다는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였다. 서울 마포의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연관되는 등 공직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졌을 때다. 이 원장은 “현장 감사에서 대상 기관의 커피 한잔도 얻어 먹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삼청동 사람들’에게 지금도 금과옥조로 내려오는 말이다. 그로부터 44년, 감사원의 ‘청렴 역사’를 다시 써야 할 치욕적인 일이 터졌다. 한 감사관(서기관급)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발주사업 감사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아 검찰에 체포됐다. 수십년 전 유신사무관 출신의 감사관이 향응을 받아 옷을 벗은 적은 있지만, 감사원 발족 이래 감사관이 금품을 받아 수사를 받은 건 처음이다. 2011년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저축은행 사태 때 청탁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받은 적이 있지만 엄연한 외부 정치인이었다. 이번 사건은 감사원의 내부 감찰 기능에 큰 구멍이 났음을 드러냈다. 감사원의 감찰부는 직원의 비리 낌새가 엿보이면 어김없이 당사자를 불러 꼬치꼬치 캐묻는 것으로 유명했었다. 감사 현장에서 감사관이 ‘허튼 짓’을 하면 감사원의 기강이 단 한 번에 사상누각처럼 무너진다는 이유에서다. “‘5호 담당제’와 같은 보이지 않는 조직이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감시의 눈초리가 그물망과 같다는 뜻이다. 감사관은 공무원을 비롯한 공공부문의 직원에겐 ‘갑 중의 갑’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각종 비리에 연루될 개연성이 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다. 화는 단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에 연이어 발생한 굵직한 사고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감사원장은 직원의 언행에 대한 관심과 함께 외부의 지적들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적지 않은 곳에서 기강이 흐트러진 사례들이 들려온다. 건설·토목 등 전문 기술 파트 직원들이 사업자와 암암리에 접촉하는지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뇌물을 받은 감사관도 기술직이다. 총리를 비롯한 각료 인선의 혼선으로 지금의 공직사회는 어수선하다. 기강을 첫 덕목으로 삼는 감사원에 이 사건이 던진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다. 수법이 부패가 횡행했던 60~70년대식의 후진성을 띠고 있다. 이 사태를 일과성으로 흐지부지 넘겨서는 비슷한 사례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감사원이 구정물로 뒤덮이고 병들면 공직사회가 썩게 되고, 그 해악은 모두 국민에게 돌아오게 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박상은 의원, 아들 집에서 달러·엔화 포함 억대 현금 뭉치 발견

    박상은 의원, 아들 집에서 달러·엔화 포함 억대 현금 뭉치 발견

    박상은 의원, 아들 집에서 달러·엔화 포함 억대 현금 뭉치 발견 검찰이 ‘해운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장남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 의원의 장남 집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현금 뭉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액수가 수억원대에 달하고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검찰은 의문의 돈뭉치가 건설업체나 해운업체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의 장남을 상대로 압수한 현금의 출처를 비롯해 부친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장남은 국제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한 대형 로펌에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해운업계의 전반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건설업체를, 지난주말에는 박 의원의 장남 집과 함께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박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씨는 지난 11일께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 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그러나 다음날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애초 박 의원 측은 가방에 현금 2000만원이 들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000만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이 자신의 가방에 돈이 얼마가 들어 있었는지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 의원의 장남 집은 물론 차량 속 가방에서 의문의 거액이 발견됨에 따라 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운전기사 조사와 박 의원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한 뒤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무공무원 10여명 카드깡업자와 유착

    세무 공무원과 카드깡 업자의 유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금천세무서 등 서울 지역 세무공무원 10여명이 억대의 뇌물을 받고 카드깡 업자를 비호, 수백억원을 탈세하도록 방조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경찰은 일부 신용카드사 직원들이 카드깡 업자의 불법 영업을 눈감아 준 정황도 포착해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하고 있어 카드 업계로도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천세무서 등 국세청 소속 세무 공무원들이 카드깡 업자 정모씨로부터 위장 가맹점 운영과 탈세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억대 뇌물을 수수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씨는 이들 세무 공무원의 비호 아래 201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300여개의 위장 가맹점을 만들어 수천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최소 200억~300억원을 탈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가 관할 세무서에 허위 사업자등록을 통해 가맹점을 개설하고 카드 단말기를 공급받은 뒤 자신의 유흥업소 등에 카드 단말기를 비치해 탈세를 일삼았을 뿐 아니라 다른 유흥업소 업주들에게도 카드 단말기를 공급해 탈세를 하도록 도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씨는 주 활동 지역인 영등포 일대를 중심으로 구로, 동작, 금천 등 서울 서부 지역 세무 공무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가맹점 인·허가권을 쥔 세무 공무원들이 정씨의 허위 사업자등록을 통한 가맹점 운영을 눈감아 줬고, 정씨는 이들의 입김이 미치는 수도권 지역에만 위장 가맹점을 만들었다”면서 “위장 가맹점을 통한 소득은 세무서에 전혀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카드사 등 3~4개 카드사 직원들이 정씨에게 금품을 수수하고 카드깡 영업의 뒤를 봐 준 정황도 포착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카드사 직원들은 가맹점 매출 내역이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현장 실사를 하는데 현장에 가 보면 해당 가맹점이 없다”면서 “정씨가 현장 실사 때 카드사 직원들에게 돈을 주고 불법 영업을 무마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 클릭] ■카드깡 세무서에 허위 사업자등록을 한 뒤 위장 가맹점을 열어 카드 단말기를 공급받은 업자가 자신의 업소에 카드 단말기를 비치해 탈세하거나 다른 업소에 자신의 카드 단말기를 공급해 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으며 업소들의 탈세를 돕는 것이다.
  • 박범계 “與 국회의원 공천헌금 2억 받았다가 돌려줘” 폭로 파문

    박범계 “與 국회의원 공천헌금 2억 받았다가 돌려줘” 폭로 파문

    박범계 “與 국회의원 공천헌금 2억 받았다가 돌려줘” 폭로 파문 새누리당의 현역 국회의원이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한 후보자로부터 억대의 공천헌금을 받았다 해당 후보자가 낙천, 항의하자 뒤늦게 돌려줬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민안심 선거대책위’ 전원회의에서 “모 도(道)의 모 지역 선관위에 신고자가 출두해 진술한 내용”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폭로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말 새누리당 현역의원이자 모 도의 공천심사위원장인 A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공천헌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월 8일 다른 사람이 단체장 후보로 전략공천되자 공천헌금을 줬던 ‘을’씨가 A의원 자택으로 찾아가 강력 항의했고, 이에 A 의원의 부인은 화를 내면서 5만원권 지폐 뭉치 합계 현금 2억원을 내팽개치듯이 되돌려줬다”며 “이 자리에는 A 의원 부부와 이러한 사실을 최초로 폭로한 새누리당의 전 간부 ‘갑’, 뇌물공여자 ‘을’, ‘을’의 전 배우자 ‘병’ 등 다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갑’은 공천헌금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담긴 동영상과 녹음파일, 다수의 사진을 갖고 있었으며, 이를 A 의원에게 확인해주자 A 의원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며 “A의원의 부인은 ‘갑’과의 통화에서 ‘살려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한 “선관위 신고자인 ‘정’은 ‘갑’의 또 다른 지인 등 다수가 있는 자리에서 ‘갑’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듣고 ‘갑’이 소지한 동영상과 녹음파일, 사진 등을 확인한 뒤 새정치연합 모 도의 당직자와 함께 어제 해당 지역구 선관위에 출두, 이번 공천헌금 사건에 대해 자세히 진술하고 관련 동영상과 녹음파일, 사진 등을 선관위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과 선관위에 함께 갔던 새정치연합 당직자는 해당 선관위가 관할 검찰청과 상급 선관위인 도 선관위에 이 사건을 동시에 이첩했음을 확인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건을 ‘전대미문의 새누리당 공천장사 의혹사건’으로 규정, “검찰의 즉각적이고도 엄정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는 박 의원의 폭로와는 별개로 지난 3월말 새누리당 현역 의원(박 의원 폭로에 등장하는 의원과 동일인)의 배우자가 기초의회 비례 공천을 신청한 후보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제보자는 제3자로부터 사건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으며, 선관위는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역 의원의 부인과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후보자 등 2명을 관할 검찰청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가야쇼핑 수뢰’ 前세무공무원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옛 가야쇼핑 재건축 시행사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 등)로 전 세무공무원 남모(5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씨는 금천세무서 법인세 업무를 하던 2009년 시행사인 남부중앙시장㈜ 대표 정모(52·구속 기소)씨로부터 세금 환급을 빨리 받게 해 주는 등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차례에 걸쳐 사례금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또 세무서에서 퇴직한 후 세무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면서 M세무법인 운영자 이모(62)씨와 함께 2011년 세무조사 무마 로비자금 명목으로 1억 3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된 정씨에게 “세무조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 담당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해야 하니 자금을 달라”며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사설] 대출사기 가담 금감원 체제혁신 시급하다

    금융감독원 간부가 대출 사기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KT 자회사인 KT ENS에 휴대전화기 등을 납품했다는 허위 서류를 담보로 16개 금융회사에서 무려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건이다. 사기범들은 대출금 가운데 2894억원은 갚지 않고 빼돌려 사채를 갚거나 흥청망청 써댔다. 금감원 간부는 사기범들과 짜고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해외로 나가 골프 접대를 받고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불법 대출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금감원 간부가 도리어 용의자들과 한통속이 돼 범죄를 저지른 것은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짓이다. 한 개인의 일탈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의 통합 조직으로 1999년 출범한 금감원은 금융 전반에 걸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공룡 같은 조직이 됐다. 공무원이 아닌 반민반관(半民半官) 조직으로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이 넘는 ‘신의 직장’이다. 그러면서도 정부에서 위임받은 감독권을 앞세워 온갖 비리에 개입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이 억대의 뇌물을 받고 처벌받은 저축은행 사태는 불과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 밖에도 청탁 비리 등으로 간부나 직원들이 구속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책을 내놓겠다며 국면을 호도하기에 바빴던 금감원이 비난받을 일이 어디 이번 비리뿐일까. 동양그룹 사태 등에서 보았듯 국민을 울리는 기업들의 불법행위에도 사실상 직무유기를 한 셈이며,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2차 유출이 없다”며 국민을 우롱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금감원은 감독 기능을 통해 국민을 보호하는 조직이 아니라 불법을 저지르는 금융기관들을 옹호하기 위한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 생활을 할 만큼 한 다음에는 금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가 방패막이 노릇을 하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이라면 금융질서를 바로잡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할 감독기관으로서의 존재 가치는 없다. 오죽하면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겠나. 정부가 직접 대대적 수술·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비리는 언젠가 또 터져 나올 게다. 이번에 적발된 간부 외에도 비리에 발을 담근 임직원이 더 없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는가. 비대해진 금감원 조직을 쪼개서라도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 그도 안 된다면 이양한 감독권을 회수해 정부가 권한을 직접 행사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 또한 금감원을 상시 감시·감독하는 국가기관의 기능도 보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더는 허탈감을 주지 말기 바란다.
  • ‘금품수수 혐의’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긴급체포

    ‘금품수수 혐의’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긴급체포

    인천지검 특수부는 19일 건설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명조(57) 인천시의회 사무처장(2급)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 처장은 2011년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사업과 관련, 전 D사 건축사업본부장 이모(54·구속)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가 건넨 금품을 조 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지역 건설업체 대표 주모(57)씨를 지난 17일 구속했다. 주씨는 “잘 아는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해 사업 수주를 도와주겠다”며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조 처장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처장은 인천시 문화관광국장과 경제수도추진본부장,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등을 지냈다. 조 처장의 혐의는 인천지역 최대 병원인 길병원의 공사 비리를 파악한 검찰이 병원 재단의 송도 BRC 조성사업 비리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포착됐다. 검찰은 하청 건설업체 대표 최모(50)씨와 전 D사 건축사업본부장 이씨를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예종 임용비리 혐의 조희문 前영진위원장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17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용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김현자(67) 전 한예종 무용원 원장을 구속했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 등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 측으로부터 채용 과정에 힘을 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수수한 금품 일부가 한예종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된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무용원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논란’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 구속

    ‘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논란’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 구속

    조희문 구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67)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17일 교수채용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과 김현자 전 무용원장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 측으로부터 채용과정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희문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현자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수수한 금품 일부가 한예종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된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또다른 교수 채용에 손을 썼거나 정관계·문화계 유력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무용원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마스터영화제작 지원사업 첫 공모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시나리오가 ‘각본의 포맷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식’이라는 이유로 0점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영화 ‘시’는 이듬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조희문 전 위원장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2010년 11월 해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문 한예종 채용비리 구속…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구설수 등 전력

    조희문 한예종 채용비리 구속…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구설수 등 전력

    조희문 채용비리 구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67)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17일 교수채용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과 김현자 전 무용원장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 측으로부터 채용과정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희문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현자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수수한 금품 일부가 한예종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된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또다른 교수 채용에 손을 썼거나 정관계·문화계 유력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무용원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마스터영화제작 지원사업 첫 공모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시나리오가 ‘각본의 포맷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식’이라는 이유로 0점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영화 ‘시’는 이듬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조희문 전 위원장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2010년 11월 해임됐다. 조희문 전 위원장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교수 채용 비리’ 조희문 前영진위원장 영장

    검찰이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67·여)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이 교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지난 15일 한예종 교수 채용과 관련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 전 위원장과 김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로부터 채용 과정에 힘을 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A씨가 김 전 원장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청탁하며 뇌물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조 전 위원장 등의 구속 여부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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