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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살롱 ‘억대향응’

    군인공제회 직원 2명이 리조트 개발업자에게 대출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9개월간 무려 1억 3000만원가량의 룸살롱 대접을 받아오다 경찰에 구속됐다. 계산상 나흘에 한번씩 룸살롱에서 수백 만원씩 호화향응을 받은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직원인 반모(43) 차장과 김모(37) 대리는 지난해 3월7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고급 룸살롱에서 D 리조트 회사 관계자로부터 425만원어치의 향응을 접대받았다. 서울 강남, 논현, 역삼, 이태원 일대의 최고급 룸살롱 16곳에서 이뤄진 접대는 그해 연말까지 무려 70차례나 이어졌다. 접대비용은 무려 1억 2724만 8847원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탈북자 5억대 가짜 정력제 유통

    건강보조식품을 몰래 만들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복용하는 정력제라고 속여 판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10일 탈북자 출신 이모(44)씨 등 4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같은 탈북자 출신 이모(38·여)씨와 함께 지난해 2월 서울 송파구에 공장을 차려놓고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주성분으로 중국에서 밀수입한 타달라필을 한약재와 혼합,‘보양환’‘용비정’‘필립정’ 등 3가지 이름의 불법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었다. 이씨 등은 이를 1박스(알약 8정)에 30만원씩 총 1750박스를 안마시술소 종사자 등에게 판매,5억 2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2년 11월 ‘나는 김정일 경호원이었다’는 책을 냈던 이씨는 김 위원장의 경호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불법 건강보조식품을 “김 위원장이 복용하는 것으로 정력에 좋고 발기부전 및 조루 등 질병에 효능이 있는 신비의 약”이라고 허위광고한 사실도 확인됐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실리콘 밸리에 digg.com 등 ‘닷컴 부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실리콘 밸리에 제2의 ‘닷컴(.com)’ 붐이 불고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 하나로 1∼2년만에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을 거머쥔 젊은 인터넷 사업가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급성장한 인터넷 사이트들의 대박 행진을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마저 위협 대표적인 사이트가 네티즌이 기사를 발굴해 실어나르고 점수를 매기는 딕닷컴(digg.com). 인터넷 방송국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던 케빈 로즈(29)가 창업한 이 사이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사이트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인터넷 이용자 순위는 24위.62위인 폭스뉴스를 넘어 19위인 뉴욕 타임스마저 위협하고 있다. 로즈는 지난 2004년 총 재산인 1000달러를 은행에서 인출해 사업을 시작했다. 로즈는 올해 초 야후로부터 4000만달러(약 400억원)에 사이트를 팔라는 제의를 받았다. 현재 가치는 약2억∼5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용자 가운데는 시사에 관심많은 고소득 전문직들이 많아 광고주들의 접근이 늘고 있다. 창업 1년만인 지난해 3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학생 명단 올려 5억달러 거부로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인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닷컴(facebook.com)도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거뒀다. 하루 방문객 1300만명으로 미국에서 7번째로 인기있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저커버그가 동료 학생들의 명단인 페이스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페이스북은 하버드대 신입생들의 신상을 선배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책자 이름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미국 대부분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프로필을 담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로 불리기도 하는데 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이 사이트에서 끌어들인 자금은 3800만달러. 지난해 1억달러(약 1000억원)에 팔라는 제의도 받았다. 이후 5억달러 가치는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사이트 하나로 1000억대 재산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 게이머였던 데니스 퐁은 게임 관련 사이트 엑스파이어를 만들어 무려 1억 200만달러(약 1020억원)을 거머쥐었다. 이 사이트는 게임을 즐기며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도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퐁은 이 사이트를 지난 4월 바이아콤에 팔았다. 이밖에 블로그 커뮤니티인 라이브저널, 대도시의 상세한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옐프닷컴(yelp.com), 컴퓨터의 즐겨찾기를 교환할 수 있는 델이시오 등의 창업자들이 인터넷 관련 아이디어를 실행한 대가로 단시간에 거부가 됐다. 비즈니스위크는 2차 닷컴 붐은 1999년 1차때와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1999년에는 인터넷 붐을 타고 한몫 챙기려는 경영대학원(MBA) 출신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스스로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다. 2세대 닷컴 창업자들은 ▲장부에만 기록된 부는 모래성과 같으며 ▲호화찬란한 사무실에 흥겨운 파티는 실패의 지름길이고 ▲벤처 캐피털에 너무 많은 지분을 주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dawn@seoul.co.kr
  • [사설] ‘판·검사 구속’ 치욕의 날 잊지 말라

    브로커에게 억대의 금품을 받고 재판에 개입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차관급)가 그제 밤 구속 수감됐다. 거액을 받은 김영광 전 검사와 민오기 총경도 영어(囹圄) 신세가 됐다. 고위직 판사가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된 것은 사법사상 처음이며, 판·검사와 고위 경찰관의 동시 구속사태도 초유의 일이다. 법원은 ‘치욕의 날’로 여기고 조만간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고개를 바로 들지 못했다.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해야 할 법관과, 법을 수호하고 집행해야 할 검찰·경찰이 브로커와 한통속이 돼서 법과 정의를 농락했으니 국민 앞에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 더구나 이들이 저지른 비리가 국가·사회에 미칠 악폐와 파장을 생각하면 더 참담한 쪽은 오히려 국민이다.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일각의 기각 예상을 뒤엎고 발부된 것은 국민감정을 고려한 조치로 여겨진다. 이들의 구속은 법을 다루는 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자기관리와 경종의 의미이며, 죄를 보다 엄중히 묻겠다는 뜻일 것이다. 조씨는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또 그렇게 믿을 순진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조씨 등에 대한 재판 과정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법조비리의 극히 일부라고 판단한다. 조씨가 영장심사 때 밝혔듯 브로커와 놀아나며 ‘돈판·술판’을 벌인 판·검사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검찰은 이번이 사법불신을 씻는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수사를 확대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판사든 검사든 이번 같은 치욕적 사태를 다시 맞지 않으려면 자신에게,‘내 식구’에게 더 엄정해야 함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연구용역 대가 논문지도’ 의혹도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국민대 교수 시절 억대의 연구용역을 준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한 사실이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문 관련 의혹이 잇따르는 가운데 김 부총리의 도덕성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국민대 교수 시절인 1997년 서울 성북구청으로부터 1억 500만원 규모의 연구 용역을 받아 8명의 연구자와 함께 ‘성북구 구정발전 5개년 계획’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냈다. 당시 구청장은 진영호씨였다. 김 부총리는 2001년 3∼8월에는 성북구청으로부터 4700만원의 연구용역을 받아 ‘21세기 성북비전을 위한 행정수요조사’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에는 국민대 조경호 교수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미숙 책임연구원이 참여했다. 진 전 구청장은 이듬해인 2002년 2월 ‘지방행정수요 파악 및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성북구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국민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해 국민대 겸임교수로 위촉됐다. 진 전 구청장의 논문은 김 부총리 보고서의 조사통계표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김 부총리는 진 전 구청장의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했다.이에 따라 김 부총리가 연구용역을 대가로 진 전 구청장의 논문을 대충 심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휴대전화업계 ‘저가폰 논쟁’ 가열

    휴대전화업계 ‘저가폰 논쟁’ 가열

    성장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국 휴대전화 업계가 저가폰 논쟁에 휩싸였다. 노키아, 모토롤라와 달리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내 휴대전화 업계의 ‘제자리 걸음’ 때문이다. 30일 휴대전화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노키아의 시장점유율(MS)은 지난해 1분기 30.9%에서 4분기 34.1%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의 점유율은 32.8%다. 모토롤라의 점유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6.5%였으나 4분기에는 18.2%, 올 1분기에는 20.1%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LG 시장점유율 ‘제자리 걸음´ 반면 삼성전자의 MS는 지난해 1분기 14.1%에서 4분기 11.1%로 떨어졌다. 올 1분기의 점유율은 12.7%다.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 1분기 6.8%로 소폭 올랐다. 하락은 아니지만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키아, 모토롤라의 MS 상승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인도, 중국, 중남미 등 저가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업체는 저가제품 라인업 부족 등으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LG경제연구원이 최근 ‘저가폰 시장,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논쟁의 불을 지폈다. ● “서유럽 고가폰 시장 성장률 위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고가폰 시장의 확대는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지만 저가폰 시장은 급성장하는 만큼 진지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저가폰 시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올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률은 19%대로 전망되지만 고가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률은 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노키아, 모토롤라와 마찬가지로 저가폰 시장에 적극 대응,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노키아, 모토롤라에 이어 세계 3위인 삼성전자는 LG경제연구원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등 통신사업을 100년 가까이 해온 노키아, 모토롤라와 한국 업체가 똑같은 전략을 구사할 여건이 아니다.”면서 “저가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려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부품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져 저가를 만들어도 이윤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판매 5000만∼1억대 정도로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는 한국 업체들이 저가를 판매할 경우 MS는 순간적으로 늘더라도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조사 결과,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 대수는 노키아 2억 6400만대, 모토롤라 1억 4600만대, 삼성전자 1억 200만대,LG전자 5400만대이다. ●“시장 점유율보다 내실 중요” 삼성전자는 고가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게 아니며 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이라며 고가폰에 집중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코스닥 100억대 새 갑부 6명 탄생

    조정장세 와중에도 코스닥시장 입성으로 한류스타 배용준씨를 포함해 100억원대 갑부 6명이 새로 탄생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된 30개(우회상장사 1개 포함) 코스닥 기업 중 키이스트, 제이브이엠, 크리스탈, 제우스, 유진테크, 뉴프렉스의 최대주주 6명은 지난 27일 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이다. 배용준씨는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이스트가 지난 12일 비오에프 우회상장 때 제3자 배정방식으로 42.22%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배씨는 우회상장 후 키이스트 주가가 급등, 한때 주식평가액이 760억원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주가급락으로 평가액이 516억원으로 줄었다. 병원과 약국의 자동화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제이브이엠의 김준호 대표이사는 지분 39.3%를 보유, 주식평가액이 416억원이다.바이오업체 크리스탈의 지분 20.05%를 보유한 조중명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66억원이다. 크리스탈 주가는 지난 1월 상장 당시 3만원대였으나 최근 1만 5000원대로 반토막이 나 조 대표의 주식평가액도 급감했다. 기계·장비업체 제우스는 문정현 대표이사가 23.83%의 지분을 소유, 문대표의 주식평가액은 164억원이다. 제우스 주가가 지난 2월 상장 후 6개월간 58%가량 폭락, 문 대표의 평가액도 크게 줄었다.반도체 장비와 부품제조업체 유진테크는 엄평용 대표이사가 시가 112억원 상당의 지분 41.45%를 갖고 있다. 유진테크도 상장 후 주가가 3분의1 수준으로 하락했다.IT부품 제조업체 뉴프렉스는 임우현 대표이사가 109억원의 상당의 지분 36.67%를 갖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심장마비 사망 절반 줄일수 있어”

    “심장마비 사망 절반 줄일수 있어”

    “우리나라의 심장마비로 인한 응급사망률은 선진국의 2배를 넘는 15%나 됩니다. 말하자면 이 가운데 절반인 7∼8%는 소생이 가능한 목숨이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박동형 인공심폐기로는 세계 최초로 수술 및 응급용으로 활용이 가능해 미국 특허까지 받은 ‘T-PLS’를 개발한 서울대의대 의공학과 민병구 교수는 이 장치가 명실상부하게 ‘생명의 기기’이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T-PLS’의 유용성은 단순한 심폐보조장치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심장 박동이 멈춘 상태이거나 심근경색 등 응급상황에서의 생명 보조장치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폐부전 환자의 인공폐장치 ▲심장질환자의 심장 수술시 심폐 우회장치 ▲농약 등 독극물 음독 환자의 생명보조장치 ▲기타 체외순환이 필요한 환자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T-PLS’의 유용성은 공인된 통계로도 입증된다. 미국 심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응급상황에서의 대처 형태에 따른 생존율은 ▲심폐소생술 없이 병원에서 전기충격을 가한 경우 0∼2%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병원에서 전기충격을 가한 경우 2∼8%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가한 경우 15% ▲이송 도중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가하고 체외 생명보조장치(T-PLS)로 보조하는 경우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스루가다이병원에서 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체외 생명보조장치를 이용해 생명을 건진 환자 비율이 65%(15명)나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기존 억대장치보다 가격 저렴 ‘장점´ 민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이나 전기충격을 받고 소생한 환자가 최고 7%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기가 갖는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생명구조장치가 갖춰야 할 필수적 특성인 인체와 유사한 박동 체계와 시술, 응급처치 등에 폭넓고 빠르게 적용되며, 비용이 현실적인 점 등이 이 시스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기는 기존의 롤러형이나 원심형 체외순환기의 한계를 극복한 장치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사실 기존 장치들은 비박동형으로 체외에서 인공으로 혈류를 공급하기 때문에 구동이 어려워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의료진이 없을 경우 사용하지 못할 뿐더러 가격도 8000만∼2억원으로 지나치게 비쌉니다. 그에 비해 ‘T-PLS’는 가격도 6600만원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특히 응급장치로는 물론 수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장치가 갖추지 못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PLS’의 특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생명보조장치의 조건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용이 간편해 빨리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다음은 적용 후 환자가 회복될 때까지 후유증없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기존 비박동형 기기들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인체 부작용이 초래된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T-PLS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 심근경색 등으로 장기간 심실보조장치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우 심장 기능은 대체할 수 있으나 폐 기능을 보조해주지 못해 낭패를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T-PLS는 이런 점을 폭넓게 감안해 응급상황인 경우 10분 정도면 간호사에 의해서도 작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환자의 심장 박동과 흡사한 박동을 구현해 비박동형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한계를 극복하게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T-PLS는 우리나라 의공학의 개가라고 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美특허´ 해외 우수성 입증… 전국 17곳 보급 이런 우수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미국 특허를 얻었을 뿐 아니라 미국과 EU, 중국 등에서는 이미 ‘T-PLS’를 이용한 임상 및 전임상이 진행중이며, 미국 FDA도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특허 획득은 물론 과학기술부의 ‘신기술 인정’까지 받았으며, 이 기기의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서울대병원, 순천향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전국 17개 주요 병원에 보급되어 구명활동에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민 박사는 “심장의 이상은 현대인들이 갖는 가장 심각한 공포이자 현실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제가 ‘T-PLS’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은 죽어가는 생명,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목숨의 가치를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00억대 문화재 국민과 함께 나누게…

    ‘아버지의 문화재 사랑, 아들이 잇는다.’ 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보 145호 귀면청동로(鬼面靑銅爐) 등 보기 드물게 빼어난 도자기·서화류들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지난 2월 작고한 전 대한조선공사 남궁련(南宮鍊·1916∼2006) 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 256건을 그의 유가족들이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맏아들 남궁호(65)씨와 셋째아들 남궁견(51)씨는 “선친의 뜻에 따라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함으로써 이들을 잘 보존하고 국민들과 함께 나누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와 함께 최근 서울대 박물관에도 100여건의 도자기·서화류를 기증했다. 이들이 기증한 유물 356건의 평가액은 최소 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기증된 문화재는 고려청자·분청사기·조선백자 등 우리나라 도자기가 210건이며, 중국·일본 도자기도 30건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서화류 12건과 목제함·흉배 2건도 함께 기증됐다. 기증품 중 귀면청동로는 유례가 없는 독특한 양식의 청동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솥 모양 몸체에 도깨비 얼굴을 형상화했으며, 다리는 3개가 달렸다. 모양은 향로와 비슷하나 몸체에 바람이 들어가도록 통풍구를 만든 것으로 보아 풍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청자 110점 중에는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청자완을 비롯, 고려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된 최고 수준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분청사기류인 조선 전기에 제작된 조화문(鳥花文)편병·대접과 백자류인 꽃 모양의 얇은 접시와 백자병, 내부에 산 모양의 장식을 넣은 백자청화채필세 등도 형태와 장식이 조화를 이룬 수작이라는 평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 포천 ‘개울 오리농장’ 최윤화씨 “공기좋은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겠다는 ‘목가적’인 생각만으로는 절대 귀농자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양문리 ‘개울오리농장’에서 만난 최윤화(42) 대표는 “오리는 냄새가 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실제 오리 4만마리가 뛰어 노는 2만여평의 농장에 들어서면 신기하게도 오리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최 대표는 국내 최초로 마늘과 생약제를 사료로 한 ‘마늘오리’를 개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 6억 5000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체인점 사업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지식농업인, 농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선정된 그는 “귀농의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때려치우고 싶은 고비만 넘기면 이후부터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럭에 몸을 싣고 전국을 돌면서 오리 연구에 집중 최 대표는 1995년 서울 생활을 접고 농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는 남편과 함께 8년간 서울 경동시장에서 꿀 등 건강식품 코너를 운영했다. 하지만 ‘가짜 꿀’ 파동으로 매출이 평소의 10%대로 추락하자 사업을 지탱할 수가 없었다. 세금은 물론 상가 임차료도 못낼 형편이었다. 당시 남은 재산이라고는 현금 200만원과 트럭 한 대가 전부였다. 최 대표 부부는 고민하다가 귀농을 결심했다.“자본이 덜 들어가는 농사일이 축산이라고 생각했어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은 미래성이 없을 것 같았고 오리와 타조 등에 관심을 가졌죠.” 이후 트럭에서 먹고 자며 6개월간 전국 오리농장 등을 떠돌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국내 오리 시장은 아직 형성조차 안 됐더라고요. 농림부도 오리와 관련된 통계를 집계하지 않더군요. 그 때부터 오리와 함께 하면 뭔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땅값이 싼 포천군 운악산 자락에 농장을 일구고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숙식은 ‘컨테이너 집’에서 해결했다. 키운 오리를 트럭에 싣고 계곡과 유원지 등 전국의 식당을 찾아 판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냄새 나는 오리를 누가 먹느냐.”면서 문전박대했다. ●오리에게 마늘 먹여 냄새·질병 한꺼번에 해결 최 대표는 낙심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해결책을 찾게 됐다.“생선 부산물을 먹인 오리고기를 내놓았는데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더군요. 무릎을 탁 쳤죠. 사료 냄새가 오리고기에 그대로 배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최 대표 부부는 이 때부터 야채에서 산삼에 이르기까지 좋다는 것은 오리에게 다 먹였다.3년쯤 지났을까.“마늘을 먹였는데 오리 고기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항생제를 대신하고 축사내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삼조’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죠.” 문제는 오리가 마늘을 잘 먹느냐 하는 것이었다.“오리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곧 바로 물을 먹죠. 이 때 마늘을 물에 갈아 섞어 주니 성장해서도 마늘에 대한 거부감이 없더군요.”지금은 한약재와 비피더스균 등의 미생물까지 섞은 사료를 먹인다. 때문에 질병 예방을 위해 오리에 항생제와 백신류 등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특히 ‘한방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사육방식은 개울농장만의 ‘비법’이다. 사육장 바닥에 왕겨를 깔아 오리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오리 분뇨로 왕겨의 두께가 50㎝ 정도 되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씨 부부는 자신들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식품연구원 등에 마늘사료의 성분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적인 이익’을 위해 분석할 수 없으며 비용만도 1억원이 든다며 거절당했다. ●고객은 또 다른 영업사원 농장과 직영 오리식당 등 2곳에 종업원 16명을 채용하고 있는 최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읽으라.”고 늘 강조한다. 신입사원은 식당에서 3개월 동안 손님의 표정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수습과정을 거친다. 식당 종업원도 농장에서 오리를 키우게 한다.“오리에 관해서는 손님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잘 팔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소신이다. 마케팅 전략은 모 대기업을 연상케 하는 ‘고객감동’이다. 하지만 단순히 고객을 만족시켜 단골을 확보하자는 것은 아니다.“한번 오리고기의 맛을 본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을 내게 합니다. 그래서 맛을 보지 못한 잠재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죠.”이를 위해 개울농장은 명절 때면 지역 내 어르신을 포함한 주민들을 초청, 무료 시식회를 연다. 특히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이 농장을 견학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갖는다. 온라인 등을 통한 농장회원 600여명에게는 농장소식을 계속 알려준다. 최 대표 부부는 “농업인들은 눈높이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매년 높아지는데 5년이나 10년 전의 ‘장사기법’으로 덤비면 백전백패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경기 포천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웰빙형 육류’ 축산업계 새바람 축산업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육류가 비만이나 성인병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진짜 옛말이 되고 있다. 오리에 마늘을 먹인 개울오리농원처럼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도 인체에 좋다는 사료를 먹이는 농가가 늘고 있다. 충남 청양군 화성면의 혜선농원은 지역특산물인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박수복 대표는 “2∼3년 전부터 구기자 차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와 뿌리 등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에게 먹이고 있다.”면서 “지방이 다른 닭보다 적고 콜레스테롤 융화도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기자가 워낙 비싸 삼계탕용 닭에만 구기자를 먹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구기자를 먹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오대산 기슭에 있는 송천농원은 유기농법으로 토종닭을 키우고 있다. 부화된 병아리는 3일 동안 현미쌀과 죽을 먹이며 이후부터는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인다.20일이 지나면 산에서 풀과 벌레를 잡아먹도록 방목하면서 음식물을 발효시킨 사료로 육질은 부드럽고 지방은 적게 만든다. 전남 축산기술연구소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황금(黃芩)’을 먹인 ‘황금닭’ 사육기술을 개발, 지역 주민에게 키우도록 했다. 황금은 한방에서 해열과 소염, 항균 작용 등의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황금을 먹은 닭의 폐사율은 11%로 일반 닭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가나안농장은 2004년부터 항생제·항균제·호르몬제 등 동물용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항생제 돼지’를 기르고 있다. 이연원 대표는 “각종 질병을 없애기 위해 축산 농가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자칫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면역력이 뛰어난 돼지군에서 태어난 새끼 돼지에게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절식법’으로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는 기술을 터득했다. 강원도 가평축산협동조합은 ‘옻한우’와 ‘옻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항암과 숙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옻 사료를 소와 돼지에 먹인 결과, 옻 한우에는 일반 한우보다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는 면역 활성도가 30% 이상 높게 나왔다.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도 검출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축산업의 현황 축산업은 농업소득과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시장 개방 여파 등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축산물 생산액(2004년 기준)은 10조 8400억원으로 쌀 생산액 9조 9630억원을 뛰어넘었다. 농산물 전체 생산액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지난 2003년 이후부터는 ‘제1부문’으로 부상했다. 농업 소득 가운데 축산업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16.2%로 급증했다. 축산업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식생할 패턴의 서구화 등으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민 1인당 육류 서비량은 지난 70년대 8㎏ 안팎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32.1㎏으로 늘어났다. 우유 63.7㎏과 계란 13.5㎏ 등을 합칠 경우 무려 110㎏을 넘는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70년대 130㎏ 안팎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80㎏으로 줄었다. 축종별 생산액은 2004년 기준으로 돼지가 3조 6668억원(33.8%)으로 가장 많고, 한육우 2조 8937억원(26.7%), 닭·계란 1조 9359억원(17.9%), 젖소·우유 1조 5499억원(14.3%)이다. 소·돼지·닭을 제외한 ‘기타 가축’ 가운데에는 오리·오리알 생산이 5396억원으로 벌꿀, 산양, 사슴, 토끼 등을 제치고 가장 큰 비중(68%)을 차지한다. 하지만 축산업은 최근 축사 부지난이 가중되고 악취 방지법의 발효 등 분뇨 처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축사 신축이 어려워 폐업이 늘고, 사육장 밀도가 높아져 폐사율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돼지 사육 농가가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5년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이후 관세화 충격을 간신히 극복하자마자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또다른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과 함께 농가들도 친환경 사육 기술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강남 수백억대 불법카지노 적발

    11일 오전 6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막 도착한 미니버스 2대에서 잠이 채 깨지 않은 남녀 58명이 부스스한 얼굴로 내렸다.1시간 전까지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불법카지노에서 도박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이 불법카지노를 급습했다. 검찰이 행방을 쫓는 넉달 동안에만 카지노는 강남 일대에서 개설 장소와 이름을 대여섯 차례 바꿔가며 추적을 따돌렸다.카지노의 지분을 갖고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전북 익산에 기반을 둔 폭력배 조직으로, 이들은 매너와 보안 면에서 ‘검증된’ 도박꾼들을 소개해주는 이른바 ‘롤러’들을 통해 출입자를 통제하며 영업을 확장해 갔다. 하루에 카지노에서 순환하는 돈은 3억원대에 이르고 카지노 영업으로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수백억원대로 추산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연봉/우득정 논설위원

    최근 기획예산처가 공개한 정부투자기관장의 연봉에서 산업은행 총재가 7억 11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성과에 상관없이 재정경제부의 낙하산 자리가 여타 기관장들에 비해 연봉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금융관련 기관장의 연봉은 과거에도 높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직상승했다. 금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몸값이 뛴 데다, 각종 수당과 업무추진비 등이 모두 연봉에 통합됐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2∼3배 가량 뛰었다. 업무추진비가 연봉에 합산된 만큼 식비나 외부인 접대비 등은 월급에서 지출해야 하나 임원과 기관장용 법인카드가 슬그머니 부활되더니 이들이 양극화의 최대 수혜층으로 부상했다. 그러다 보니 행정고시 출신 재경부 금융분야 고위공직자들이 머리에 그리는 노후자금은 20억∼30억원 가량이다.1급 또는 차관급에서 산하 금융단체장으로 옮겨 임기 두번 거치면 연봉만으로 그 정도 저축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처럼 풍족한 노후가 보장되기 때문에 현직에서는 야근과 휴일근무를 밥먹듯 하면서 죽자살자 일에 매달린다. 이러한 계산법은 사법고시 출신도 마찬가지다. 법원장 출신 한 변호사는 후배 판사들에게 부장판사를 거치고 개업하면 50억원 정도는 쉽게 벌 수 있으니 현직에 있을 때 푼돈을 탐하지 말라고 충고했단다. 수많은 인재들이 청춘을 희생해가며 고시에 매달리는 이유다. 오늘날 직업의 귀천은 주관적 가치보다 연봉의 액수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샐러리맨의 꿈은 억대 연봉이다. 주변을 둘러 보면 모두가 ‘억, 억’하는 것 같지만 실제 억대 연봉자는 그리 많지 않다. 작년 기준으로 근로소득은 연 4900만원 이상, 종합소득은 연 7650만원 이상이 상위 10%에 속한다. 헤드헌터들을 대상으로 경제발전, 물가안정, 양극화 해소, 사회통합, 평화외교 등을 기준으로 전직 대통령의 연봉을 매긴 결과, 김대중 전 대통령 2억 7345만원, 전두환 전 대통령 1억 9704만원, 노무현 대통령 1억 3000만원, 김영삼 전 대통령 1억 368만원, 노태우 전 대통령 9046만원 순이었다. 전·현직 총리에서는 고건 전 총리가 1억 883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실세총리였던 이해찬 전 총리는 1억원으로 가장 낮았다고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Zoom in 서울] 구마다 다른 탄력세율… 서울 재산세 ‘역전’

    [Zoom in 서울] 구마다 다른 탄력세율… 서울 재산세 ‘역전’

    서울시내 각 구청마다 탄력세율에 차이가 나면서 비싼집이 싼집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역전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조세저항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올해 서울시민의 재산세 부담액을 발표했다. 올해 서울시민이 낼 재산세 총액은 1조 7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8% 늘었다. 하지만 주택분 재산세의 경우 탄력세율 도입에 따라 구청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비싼 아파트 소유자가 싼 아파트 소유자보다 재산세를 적게 내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 아파트 47평형의 올해 주택 공시가격은 9억 4600만원. 이 아파트 소유자가 올해 낼 재산세는 105만 2500원. 하지만 공시가격은 7억 9300만원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45평형에 부과될 재산세는 120만 5750원이다. 공시가격이 7억 9300만원인 아파트 주민이 9억 4600만원짜리 주택에 사는 주민보다 무려 15만 3250원을 더 내게 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강남구의 탄력세율 적용은 50%이지만 양천구는 30%이기 때문이다. 근래 주택 가격 상승과 지난해부터 적용된 주택 공시가격제도로 비싼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의 경우 재산세 부담이 많이 늘자 주민들 사이에서 재산세를 줄여 달라는 여론이 팽배했다. 이에 재작년 탄력세율 30%를 적용했던 강남구 의회는 5월12일 탄력세율을 50%로 의결했다. 집행부가 재의를 요청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난달 14일 탄력세율을 50%로 확정했다. 하지만 양천구는 올해엔 지난해의 탄력세율 30% 확정을 고수했다. 이 외에도 올해 중구와 송파구의 탄력세율 40%, 서초구는 30%, 강동구는 25% 등 자치구 별로 탄력세율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서울시내 다른 곳에서도 비싼 주택에 사는 주민이 싼 주택에 사는 주민보다 재산세를 적게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7월분 재산세는 종전의 세부담 상한 150%를 적용한다. 하지만 지방세법 개정 뒤 9월분에는 인하분을 뺀 차액만 부과한다. 당정은 최근 3억원 이하 주택엔 전년 대비 세부담 증가율 상한을 105%로,3억원 초과 6억원 미만 주택엔 11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7월분 재산세 납부 기간은 7월16∼31일이며 기간내 납부하지 않으면 3%의 가산금을 추가 부담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직교수 15억대 학위장사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4일 교육부 인가 없이 러시아 유명 음악대학의 국내 분교를 설립해 내국인들에게 석·박사 학위를 받게 해준 수도권 대학 전직 교수 최모(50·독문학)씨를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2002년 2월 러시아 유명 G음대 총장과 분교 설립 운영에 대한 약정을 맺은 뒤 이 학교 분교를 국내에 설치했다. 최씨는 최근까지 G음대 석·박사 과정 입학을 원하는 내국인을 모집, 학기당 400만∼500만원을 받고 러시아 현지 교수의 초빙 강의 등을 제공하며 학위를 수여하는 등 167명에게서 15억 7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일반인에게 인지도가 높은 국내 방송사의 자회사와 협약을 맺고 학교 이름에 해당 방송사의 이름을 넣어 입학생을 대거 유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를 통해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음악 전공 대학강사나 오케스트라 단원 등으로 비용이나 시간을 줄일 목적으로 분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G마켓 나스닥 상장등 인터넷업체들 藥될까 毒될까

    G마켓 나스닥 상장등 인터넷업체들 藥될까 毒될까

    국내 인터넷기업이 해외 진출을 향해 잰걸음을 치고 있다. 자금이나 인력을 늘려 실탄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 손을 잡으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장터 G마켓은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G마켓은 29일(미국 뉴욕시간) 나스닥에 상장, 거래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G마켓 시가총액 6600억대 상장규모는 911만 9565주로 공모가는 주당 15.25달러다. 확보된 현금이 무려 1334억원. 비상장주까지 모두 430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6600억원에 이른다. G마켓측은 “2주동안 홍콩, 싱가포르, 런던, 미국 뉴욕 등을 돌며 설명회를 가졌는데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예상 공모가 범위 13.25∼15.25달러에서 최고가에 결정됐다.”고 말했다. 확보된 자금으로 해외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도 獨·美·홍콩서 ‘경쟁력 시험´ 포털업계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의 움직임이 빠르다. 독일, 미국, 홍콩 등 전방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최근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 ‘T-온라인’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고, 하반기 중 싸이월드 유럽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7월에는 타이완,8월에는 미국에서 ‘미니홈피’ 공식 서비스가 출시된다. 명성남 과장은 “광고가 아닌 디지털아이템 판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자본금 200만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NHN은 올 안에 사이트 오픈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범수 사장이 미국 현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휘영 NHN 대표는 지난 29일 ‘첫눈’ 인수가 해외 진출을 위한 인력 및 기술력 확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인터넷 기업들이 국내 사업만큼 성공을 거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NHN은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했다가 2년만에 사업을 거뒀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미국내 게임개발 지사 엔씨오스틴의 직원을 25%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문화적 차이·인터넷 인프라 환경 감안해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권철 본부장은 “미국·유럽과는 인터넷 인프라나 문화적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시장 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진출 시기를 잘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속성이나 생활 방식이 비슷한 아시아 쪽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정송학 광진구청장 당선자

    [서울 자치구 새얼굴] 정송학 광진구청장 당선자

    민선 4기 출범을 앞두고 광진구청장 당선자인 CEO출신 정송학 당선자와 만났다. 정 당선자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경영 현장을 떠나 공직자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에게 출발하는 소회를 물었다. 정 당선자는 “죽어도 한이 없다. 평생 공직자가 못 되면 눈을 감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공직의 길을 접다 정 당선자는 자신감으로 넘쳤다. 그러나 그의 청년 시절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대입 때 서울대 정치학과에 응시해 2차례, 사법시험에 2차례, 행정고시에 1차례 낙방했다. 결국 공직의 길을 접었다. “당시 사법시험 합격자는 50∼60명에 불과,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또 아버지가 안 계서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으로 고민이 많았죠.” 그는 공직의 길을 접은 이유를 담담하게 밝혔다.6·25참전 유공자인 아버지는 일제 때 강제징용된 뒤 돌아와 우익단체 대한청년단에 몸을 담았다가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그 뒤 군인으로 활동하다 1961년 전기감전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9살. 그 뒤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정 당선자는 코리아제록스㈜에 취직,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당시 속이 상해 많이 울기도 했단다. ●1등 사원의 사표 그가 외국계회사에 취직한 것은 정시 출퇴근이 가능해서였다. 고시 준비를 하면서 직장을 다닐 심산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안 돼 몇 차례 사표를 냈다. 그때마다 사장이 만류했다. 그는 매년 실시하는 전국 사원 교육 행사에서 3년 동안 1등을 한 유망한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입사 뒤 4년 만에 과장이 됐고 이사급인 수도권총괄사업부장과 메이저담당중역, 특명담당상무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올해 초 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가 됐다. 성공 비결을 묻자,“청년 시절 실패는 오히려 날 강하게 했다.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 더욱 도전했다.”고 답해 젊은 시절 실패가 오히려 인생에 보약이 됐음을 내비쳤다. ●공직 도전 위해 1만명 인맥 키워 공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정 당선자는 1996년 선배와 등산 차 오른 산 속 절에서 한 스님과 만났다.“쯧쯧…. 당신은 공직자 관상이야.”란 말을 들었다. 그는 “평소 점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 말씀은 잊고 싶지 않았다.”면서 당시 심정을 피력했다. 그 뒤 정 당선자는 10년 동안 선출직 공직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회 단체에서 활동하며 인맥을 넓혔다. 한국청소년운동연합 부총재 등 현재 그가 속한 단체만도 30여개에 이른다. 그는 이날 1만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종이 뭉치를 내 보였다.“연봉의 60%는 인맥 투자에 쓰고 40%는 집에 줬습니다. 친분 관계를 맺은 사람이 1만명 정도는 되고, 넓은 인맥을 쌓았더니 공천 받을 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의 재산 신고액은 4억 1085만원. 보통 수십억대 이상 재산가인 일반 CEO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정영섭 구청장보다 잘 할 수 있다.” 희망이 가득한 그에게 “26년 동안 구청장만 9차례 역임한 정영섭 구청장의 후임인 점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전임 구청장보다 경제 활성화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의·자양지구에 행정복합타운을 조성, 국내 매출순위 1000대 기업 가운데 다수의 기업을 유치할 것이고 광진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낙후 지역에 건설사와 접촉,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면서 “기업 유치와 접촉은 관료 출신보다 CEO출신이 적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출신:전남 함평(52) ▲학력:조선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경력: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 한국 청소년운동연합 부총재(현), 한·중문화협회 중앙회 부총재(현), 법무부 서울동부지역협의회 범죄예방위원(현), 한국NGO연합 한국범죄예방연합 광진구지회장(현), 광진균형발전연구소 대표(현) ▲가족관계:정남님씨와 1남 2녀 ▲종교:천주교 ▲애창곡:비내리는 고모령 ▲취미:낚시, 등산 ▲기호음식:된장찌개 ▲존경하는 인물:이순신, 칭기즈칸 ▲좌우명:진인사대천명(내가 할 일을 다하고 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 노조간부 급식업체서 ‘검은돈’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28일 위탁급식업체 선정과정에 개입해 선정 대가로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오모(39)씨 등 전·현직 간부 7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범인도피 혐의로 노조간부 조모(33)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이들에게 돈을 건넨 조모(42), 장모(40)씨 등 위탁급식업체 대표 2명을 배임증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 노조위원장 오씨는 지난해 2월 노조간부 홍모(39·수석부위원장), 김모(39·안전보건실장)씨와 함께 위탁급식업체 선정 대가로 업체 대표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노조위원장 유모(46)씨도 2003년 2월 당시 노조간부 정모(40·전 수석부위원장), 권모(45·전 후생복지실장)씨와 공모해 위탁급식업체 선정 대가로 1억 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차장 장모(42)씨는 노무관리과장으로 근무하던 2002년 3월 위탁급식업체의 영업양도, 재계약, 식사의 질 등에 대한 노조측 불만을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같은 해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위탁급식업체 대표 조씨와 장씨는 식사인원을 부풀려 식대를 과다청구하는 방법으로 2002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쌍용차로부터 13억 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무려 700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지난 26일 통신위원회가 결정한 사상 초유의 ‘벌칙’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철퇴’를 내린 통신위나 100억∼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은 업계는 모두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위는 앞으로 업계의 ‘불법적 관행’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하다. 앞으로도 불법 과징금을 쓴 만큼을 징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체들은 불공정행위 수준에 비해 벌칙이 너무 무겁고, 일부에서는 불법 행위를 촉발한 업체에 과징금이 적게 물려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 통신위 “불법영업 철퇴는 당연” 통신위원회의 입장은 아주 단호하다. 위법을 했으니 위법 수준만큼 부과했고, 혼탁 시장을 이 참에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통신정책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시장 감시기관인 통신위에서 엄중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고낙준 통신위 조사1과장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합법화했고, 이에 따른 과징금 산정 등 벌칙 규정도 고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업계도 6차례나 회의에 참여했고, 의견 개진 기회도 충분히 줬다.”고 밝혔다. 통신위는 앞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자율이 안 되면 타율적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통신위 관계자는 업계의 불만에 대해 “이번에 업계에서 보조금을 불법으로 쓴 액수가 모두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과징금도 원칙적으로 이 정도로 부과하려고 했지만 이용자 불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 업계의 현실을 감안, 낮춘 측면이 있다.”고 톤을 높였다. 영업정지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삼갔다는 뜻이다. 통신위는 또한 “지난 5월 초에 업체들이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제할 것을 경고했고, 그 이후에도 불법 보조금 지급 행위가 발생해 수차례 준법을 촉구했다.”면서 “업계의 불만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의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가중치를 적용했다는 것보다 SK텔레콤이 불법을 주도하고 LG텔레콤이 맞장구를 쳐 상대적으로 KTF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단말기 1개당 평균 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LG텔레콤 12만 3000원,KTF는 11만원이었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과징금 산정 기준을 만든 것은 전체 감시 시스템을 만드는 한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불공정 행위는 어떤 파생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통사 “시장원리 무시한 결정” 이동통신업체들은 법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조금 규제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 하루라도 보조금이 쓰여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소비자들은 불법을 좇고 대리점들은 할인이 더 많이 된다는 점을 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나 판매·대리점, 이통사 누가 죄의식을 갖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의 취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법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을 도외시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총 426억원의 과징금 가운데 기기변경 과징금이 185억원에 이르자 불만은 폭발했다.SKT는 “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통상의 유통구조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기변 가입자의 일부 적발건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개정법의 취지가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을 더 주라는 것”이라며 “대리점들이 이들에게 플러스 알파를 줬다고 본사를 상대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KTF도 불만이 가득찼다. 한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에 통신위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라는 게 시장안정화를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한 것인데 시장 혼탁의 주도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개정된 기준에 조사를 거부하면 감경받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김진희 실장은 “대리점들이 마진 폭을 줄여 단말기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단말기를 모든 대리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시장경쟁을 막고 이통사에 과징금을 부담시키면 결국 소비자의 권익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 첨단기술 3000억대 해외유출

    자동차의 첨단 산업기술을 빼돌려 중국 등 제3국으로 유출해 3000억원의 피해를 준 산업스파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7일 자신이 근무하던 벤처기업의 자동차 금형분야 첨단기술을 빼돌려 동종업종 기업을 만든 뒤 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에 제품과 함께 설계도면 파일을 판매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A사 대표 최모(45)씨와 박모(32)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A사 설계원 박모(26), 노모(27)씨와 영업팀원 김모(26·여)씨, 자금을 대준 임모(41)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자동차 보닛·트렁크·문짝 금형설계 및 제작업체인 D사의 해외영업팀 과장과 대리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초 설계부 사무실의 메인컴퓨터에 접근해 2차원,3차원 설계용 프로그램과 자동차 금형설계 핵심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어 올해 초 회사를 그만두고 A사를 설립한 뒤 빼돌린 도면을 이용해 금형제품을 생산한 뒤 중국 금형업체에 접근해 제품과 도면파일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연원영 前캠코사장등 3명 체포

    현대차그룹의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박영수 검사장)는 21일 연원영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또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와 이정훈 캠코 전 자산유동화부장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22일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부채탕감 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연씨 등 3명을 이날 오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이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연씨 등은 지난 2001∼2002년 위아와 아주기계금속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채를 탕감하는 과정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각각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연씨 등을 상대로 현대차 부채탕감 비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현대차측에서 캠코 이외에도 채권은행단,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등에도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73년부터 재무부에서 일한 재무 관료 출신이다. 연씨는 재무부 세제심의관과 공보관을 거쳤고 김대중 정부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실 정책1비서관으로 일했다.2002∼2004년에는 캠코 사장을 지냈다. 한편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1일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결과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음주부터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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