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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치매노모 목 조르고 자살한 가장

    슈퍼주니어 이특의 가족처럼 대전에서도 50대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대전 서구 갈마동 K아파트에 사는 김모(53)씨와 김씨의 어머니 이모(96)씨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 김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시어머니 방에 불이 켜져 있는 상태로 시어머니는 침대에 누운 채, 남편은 방 문고리에 넥타이로 목을 맨 채 각각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퇴직한 뒤 주식투자를 하다 1억 5000만원의 빚을 진 데다 어머니까지 치매를 않아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식탁 위에 부인에게 남긴 유서에서 “빚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 내가 죽으면 어머니를 부양할 사람이 없어서 함께 간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썼다. 경찰은 김씨가 넥타이로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방 문고리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월급처럼… 억대 리베이트 챙긴 화승 임원들

    납품업체로부터 수년간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부산지역 대기업 계열사 임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나찬기)는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화승그룹 계열사인 화승R&A와 화승 소재 임원 5명을 적발, 4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금품을 정기적으로 상납한 납품 업체 J사 대표 김모(50)씨 등 12개사 대표 12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화승R&A 전무이사였던 강모(50·구속)씨는 이모(50·구속), 고모(48·구속), 윤모(50) 이사 등과 짜고 2008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모 납품업체로부터 4억 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는 등 납품업체 3곳으로부터 고급 승용차와 현금 등 5억 2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적발된 이 회사 임원 5명이 납품을 대가로 받은 금품은 1억 6000만원에서 5억 25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원 중에는 납품업체를 설립해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워 납품하도록 했고 월급처럼 매달 계좌로 받아 챙기기도 했다. 이들은 납품업체로부터 현금이나 수표 등을 통해 받은 돈으로 보석과 명품시계, 가방, 부동산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 개발사업(음향무반향코팅재 개발)과 관련해 방위사업청 전·현직 간부들의 뇌물수수사건을 수사하던 중 화승R&A 임원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장기간 지속적으로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6개월가량 수사를 벌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감방 인맥’으로 中서 50억대 필로폰 밀수

    ‘美감방 인맥’으로 中서 50억대 필로폰 밀수

    미국에서 감방 동기로 지내던 중국 등 다른 국가 마약조직원과 연계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온 재미교포 출신 조직원들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모(44)씨와 박모(4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 등은 미국에서 장기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각국의 마약사범들이 각자 고국으로 추방돼 마약조직원으로 활동하는 사실을 알고, 이들과 연계해 대규모 필로폰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유통·판매하기 위해 필로폰 1.49㎏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이 가운데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가 국내로 반입한 필로폰은 시가 50억원 상당으로 1회 투약분(0.03g) 기준으로 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초등학생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영주권을 취득한 장씨는 마약 범죄 등으로 캘리포니아에서 12년 7개월가량 감옥생활을 한 뒤 2009년 7월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한국에 온 장씨는 2010년 8월 필로폰·엑스터시 등 마약 밀수에 관여하다 적발돼 2년 6개월간 복역하는 등 상습적으로 마약 관련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장씨는 감방 동기인 중국인 간부급 마약조직원을 중국 현지에서 만나 필로폰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들은 중국 광저우에서 제조된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중국 선전을 거쳐 검역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홍콩까지 필로폰을 운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화물로 위장한 우회 밀수로 필로폰을 국내에 반입한 장씨는 자신에게 거처를 마련해 준 서울 서대문구의 한 교회에 이를 숨겨 두고 판매하려다 검찰에 검거됐다. 또 다른 한인 1.5세인 박씨는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구매한 필로폰 약 43.3g을 국내로 반입하려다 검거됐다. 미국에서 마약 및 총기 범죄를 저질러 로스앤젤레스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박씨는 2007년 한국으로 추방됐다. 박씨 역시 수감생활 중 알게 된 마약판매상을 통해 필리핀에서 마약을 구입했다. 별다른 우회 밀수 통로가 없었던 박씨는 공항 검색을 피하기 위해 필로폰을 비닐로 포장해 항문에 숨겨 국내 반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밀수 제보를 받고 공항에서 기다리던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로 추방된 재미교포 출신 마약사범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유통 구조가 적발된 사례”라면서 “3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추방 범죄 전력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제도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천억대 과징금에도 배짱영업 여전

    천억대 과징금에도 배짱영업 여전

    “오후 2시부터 60만원을 깜짝 할인하라고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왔어요. 지금 어디 가도 이 값에 못 삽니다.” 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종각역 인근 한 휴대전화 판매점의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 직원에게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한도(27만원)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할부금 몇 개월치를 대신 갚아 주는 식으로 하면 된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날 서울신문이 서울 종각역과 명동역 일대 휴대전화 판매점 13곳을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결과,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판매점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방통위가 이동통신 3사에 106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과징금을 내린 지 단 6일밖에 안 지났지만 판매점들의 배짱 영업은 여전했다. 오히려 연초 대목을 맞아 통신사와 제조사가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차별적인 보조금 탓에 스마트폰 시장은 더 혼탁해진 양상이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4(LTE-A)의 가격은 최저 35만 5000원에서 최대 80만 5000원으로 2배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싼 곳의 경우 제조사가 밝힌 출고가(95만 5000원)와 무려 6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특히 동일 제품에 대해 45만원씩이나 차이 나는 판매점 2곳 간의 거리는 176m에 불과했다. “스마트폰값은 복불복”이라는 시쳇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경쟁사 제품들도 마찬가지였다. LG G2의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는 50만원(30만~80만원)에 달했고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가격은 16만원(최저가)~72만 4800원(최고가)으로 4.5배 차이가 났다. 출고가가 106만 7000원에 달하는 삼성 갤럭시노트3도 정도는 덜했지만 판매점별로 큰 가격 차(60만 7000원~88만 7000원)를 보였다. 보조금 단속을 피하는 방식도 지능화됐다. 통신사나 제조사가 특정 시간대에 지역 대리점에 보조금 혜택을 몰아주거나 대리점 자체적으로 할부 개월 수를 30개월까지 늘려 수개월치 할부금을 대납해 주는 등 수법은 다양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처럼 소비자를 우롱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얼마든지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27만원 한도라는 방통위 기준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맞지 않는다”면서 “특히 요즘은 통신사 외에도 제조사나 대리점 자체적으로 보조금을 주고 있어 방통위가 시장 혼란의 책임을 모두 통신사에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부와 통신사가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사이 판매 원가 공개 주장에만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국장은 “(방통위에서) 규제를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보조금 경쟁이 이뤄지는 건 현행 보조금 규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좀 더 투명하게, 좀 더 알기 쉽게 판매가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연예인 평균소득도 양극화… 가수 4476만원·모델 943만원

    연예인 평균소득도 양극화… 가수 4476만원·모델 943만원

    같은 연예인이라도 가수, 모델 등 직종에 따라 수입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소득을 원천징수하는 보험설계사는 평균 소득이 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5일 국세청의 ‘2012년 사업소득 원천징수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2년 원천 징수 대상 가수(4319명)의 평균 수입은 4476만원이다. 배우(1만 4716명)가 3713만원으로 뒤를 이었지만 모델(6918명)은 943만원으로 1000만원도 안 됐다. 사업소득은 의료보건 용역이나 저술가, 작곡가, 기타 자유직업인들이 인적용역을 제공하고 받는 수입이다. 다만, 법인에 소속돼 급여를 받으면 급여소득자로 분류되는 등 사업소득 통계가 직종별 소득 추이를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사업소득 원천징수 대상인 보험설계사 7만 7160명의 평균 소득은 5235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수입이 7500만원이 넘는 설계사들이 그 대상으로, 억대 연봉자가 대거 포함돼 평균 소득이 높다. 반면 2012년 기준 전년 수입 7500만원 이하로 보험사 등에서 연말정산을 대행하는 설계사 54만 6138명의 평균 수입은 1580만원이다. 이들을 모두 합친 설계사 62만 3298명의 평균 수입은 2040만원에 그친다. 고령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간병인(4만 1220명)은 평균소득이 3168만원으로 비교적 상위권에 속했다. 직업운동가(1만 9426명·평균 2959만원), 음료배달원(1만 7514명·1699만원), 화가(1만 3281명·1467만원), 작곡가(9794명·1247만원), 학원강사(33만 9333명·1239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리운전(4만 3153명·203만원), 행사도우미(10만 3421명·346만원) 등은 신고 소득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760억대 포탄 생산 설비·기술 미얀마 군부에 불법 수출 적발

    국내에서 개발된 포탄 제조 기술을 미얀마 군부에 불법 수출한 무역업체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문)는 포탄 생산 설비 및 기술을 미얀마 군부에 넘긴 혐의로 K무역업체 대표 임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사 직원 문모(68)씨와 오모(60)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0년 9월 9일 미얀마 국방사업소와 105㎜ 곡사포용 고폭탄 등 모두 760억원 규모의 포탄 생산 설비 및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6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미얀마 국방산업소 측이 체결한 계약에 포함된 105㎜ 포탄의 탄약, 추진제, 신관 등 제조기술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약내용 중 500파운드 항공투하탄, 자탄 등 제조기술의 경우 대량살상에도 이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검찰은 “이 사건의 계약상대방인 미얀마 국방산업소의 떼인떼흐 장군이나 업체 아시아메탈은 북한과의 무기거래를 이유로 미국 등으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았었다”며 “관련 기술이 언제라도 북한으로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KT 불법매각 무궁화위성 3호 재매입, 가격 때문에 난항

    KT 불법매각 무궁화위성 3호 재매입, 가격 때문에 난항

    불법 매각 논란이 일었던 무궁화위성 3호를 재매입하기 위한 KT샛과 홍콩 ABS 간의 협상이 재매입 비용을 놓고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위성전문 자회사인 KT샛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명령에 따라 무궁화 3호를 사들인 홍콩 위성서비스업체 ABS와 위성 재매입 협상을 진행 중이나 ABS측이 매입 당시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샛은 2011년 무궁화 3호를 ABS에 5억대에 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지적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미래부는 지난달 KT샛에 전략물자인 무궁화 3호를 대외무역법에 따른 적법한 수출허가를 받지 않고 매각한 것은 강행법규 위반이므로 무효라며 무궁화 3호를 매각 이전 상태로 되돌릴 것을 명령했다. KT샛과 ABS가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부분은 가격으로, ABS는 이미 해당 위성을 사용 중이어서 이를 재매각할 경우 발생하는 피해를 감안해 매입 금액보다는 많은 액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 협상이 안될 경우 국제적인 분쟁을 조정하기 위한 중재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KT측은 “현재 ABS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3호 위성을 계약 이전 상태로 원상복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익명 천사’ 올겨울에도…

    억대 수표를 2차례 익명으로 기부했던 60대 남성이 이번 겨울에도 고액을 기부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익명의 남성이 1억 240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대구공동모금회로 “기부하고 싶다. 사무실 앞으로 잠깐 내려와 달라”는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검은색 중형 승용차를 탄 이 남성은 방성수(56) 대구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 사무실 앞으로 내려오자 승용차 창문을 반쯤 열고 봉투 한장을 건넸다. 봉투 속에는 1억 240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그는 “이 돈이 대구의 소외 이웃들에게 쓰이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나려 했다. 방 사무처장은 그 자리에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가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남몰래 선행을 하고 싶다”고 거절하며 홀연히 사라졌다. 이 남성은 2012년 1월에도 대구공동모금회를 직접 방문해 1억원짜리 수표를, 그해 12월에는 1억 2000만원짜리 수표를 전달했다. 당시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아 대구공동모금회에서는 그를 ‘키다리 아저씨’로 부르고 있었다. 이제까지 그가 익명으로 기부한 금액은 모두 3억 4400만원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여자 기수 최초 통산 100승 달성 김혜선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여자 기수 최초 통산 100승 달성 김혜선

    ‘말 달리자’라는 노래가 있다.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놈이 될 순 없어, 말 달리자~, 이러다가 늙는 거지, 그 땔 위해 일 해야 해~, 우리는 달려야 해, 거짓과 싸워야 해,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신나는 리듬과 힘찬 비트가 마치 말 달리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노래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여전하다. 그렇다. 달리는 말의 모습은 미래를 향한 젊은 질주요, 박진감 그 자체다. 속도를 내기 위해 마구 흔들어대는 길쭉한 주둥이, 코에서 뿜어내는 힘찬 숨소리, 그리고 ‘두두두~’ 하면서 지축을 흔들 듯한 말발굽 소리는 장대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말들은 그동안 사극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해 빛나는 조연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조연이 아닌 훌륭한 주연으로 달릴 것이다.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그들이 달리는 현장을 지난달 말 찾았다. 장소는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경마장. 원래 경마장이라고 하면 ‘도박경마’로 좋지 않은 인식도 더러 있지만 말들이야 무슨 죄가 있을까.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어스름한 오전 7시 30분. 묵은 해를 접고 새해를 맞이하듯 말들이 달리는 경주로에는 어둠과 아침이 교차되면서 바람이 차갑게 불었다. 경주로에는 이른 새벽부터 말들이 나와 새해는 자신의 해라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 거친 숨소리를 내며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때로는 한 마리의 말이, 때로는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달렸다. 동이 트자 그 모습은 한 폭의 역동적인 채색화를 연출했다. 2000m 경주로를 기수와 함께 몇 바퀴씩 달리고 나오는 말의 엉덩이에서는 흘린 땀으로 수증기가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그런 모습을 감상한 지 두 시간쯤 지나자 인터뷰를 하기로 한 여자 기수 김혜선(26)씨가 말을 타고 경주로를 빠져나왔다. 말은 입과 코에서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낯선 손님을 반기기(?)라도 하듯 ‘히힝’ 울음소리를 낸다. 원래 경주마들은 주변의 과도한 동작이나 낯선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고 잠자코 있어야 한다고 경마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잠시 후 경마장 인근의 한국경마기수협회 현관 의자에서 김씨와 마주 앉았다. 그는 2009년 6월 기수로 데뷔했다. 4년 만인 지난해 11월 2일 국내 여자 기수 최초로 통산 100승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이후 4승을 더 추가해 현재 104승째를 기록하고 있다. 경마는 프로 스포츠 중 드물게 남녀 구분이 없는 종목이고 쟁쟁한 남자 기수들과 함께 출전해 104승을 올리면서 한국 경마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4월 시즌 17승으로 잘나가다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간의 치료를 받으며 위기에 부닥쳤으나 특유의 정신력과 투지로 부상을 극복해 값진 100승을 일궈냈다. 올해도 이 같은 질주라면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에게 방금 전 경주로에서 같이 훈련했던 말이 애마인지 물었다.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이 ‘여의골드’라고 했다. ‘스페샬 윈’이라는 애마도 있다. 기수 복장을 하고 말을 탔을 때의 날쌘 모습보다 발랄하고 앳되어 보인다고 하자 “그런가요”하며 환하게 웃는다.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새벽부터 훈련을 한 것 같은데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새벽 4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 5시에 경마장에 도착합니다. 몸을 풀고 난 뒤 6시에 말을 타고 경주로를 돌지요. 많이 탈 때는 10여 마리 정도 갈아타기도 합니다. 그러면 오전 10시 가까이 되지요. 오후에는 요가와 헬스 등 개인운동을 합니다.” 그는 부상을 입었던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체력단련실을 찾아 운동을 한다. “남자 기수가 대부분인 기수 사회에서 하는 일이 힘들지 않으세요?” 현재 서울에는 모두 68명의 기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여자 기수는 7명이다. “어차피 말과 저 둘이 즐기면서 경주하는 건데요 뭐, 하하하.” 거침이 없다. 1426회 출전해 104승을 올린 저력 있는 기수답게 답이 명쾌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기수가 돼서 후회한 적은 없었을까. 딱 한번 있었단다. 어느 날 기수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후배를 만났다. 그때 후배가 ‘선배가 힘들다고 하면 저희는 어떡하느냐’고 했고 그 말을 들은 김씨는 자신이 그만두면 여자 기수의 한계를 보일까봐 후배한테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꼈다. 후배의 말 한마디에 그는 더욱 강해졌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악바리 근성으로 다시 일어나 말을 탔고 보란듯이 승수를 쌓아 나갔다. “우승했을 때의 기분은 어떠세요?” “우선 (베팅한)사람들이 즐거워 하잖아요. 그리고 또 제 자신이 달리기 경주에서 1등 하면 기쁘거든요. 어릴 적 운동회에서 달릴 때처럼 말이죠.” 이어 경마의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일부 사람들이 경마를 도박의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여러 계층의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레포츠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아저씨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데이트 삼아 경마를 즐기러 오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별명은 ‘경마 여자 대통령’ ‘슈퍼 땅콩’ ‘여박’(1800승을 달성한 남자 기수 박태종에 비유하는 뜻) 등이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며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팬카페를 통해 그들과 즐겁게 의사소통을 한다. 팬들에게서 어떤 얘기를 자주 듣느냐고 하자 “(말에서 떨어지지 말고) 안전하게 타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대답했다. “경주에 나설 때 말과는 어떤 대화를 하나요?” “엉덩이를 살짝 때려주면서 ‘오늘 잘해보자’라고 합니다. 또 ‘오늘 기분이 좋으니 같이 즐기자’라고 하지요.” 그의 키는 150㎝이고 체중은 47㎏이다. 한번 뛸 때마다 체중이 200~300g이 빠진다. 허리를 잔뜩 웅크리고 말고삐를 꽉 붙잡아야 하니 팔과 다리, 목과 허리 부분에 힘이 쏠린다. 마필 관계자들은 아직도 여자 기수와 일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수를 많이 쌓을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우선 자신의 기승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기수 훈련생 때부터 기승술을 열심히 닦았으며 대인관계에도 항상 신경을 썼다. 그러면서 매일 말 10마리씩 조교하는 등 남들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낸다. 2년 전에는 최다 출전 1위(532전 37승)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출주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또 남자 기수들과 달리 섬세해서 말과 소통이 잘된다는 장점도 있으며 요가 수련으로 몸이 유연해 말에게 부담도 덜어준다. 예전에는 마주들이 여자 기수에 대한 편견이 있었으나 김씨의 활약으로 요즘 많이 달라졌다. 경주로에서 말은 시속 60㎞로 달린다. 그러다 보니 낙마사고도 종종 생긴다. 말을 잘 탄다는 김씨도 예외는 아니다. “후보생 때였어요. 남자 기수도 다루기 힘든 말을 탄 적이 있었습니다. 말과 함께 달리다가 세울 곳에서 제어가 안 되더라고요. 당황했죠. 갑자기 등자((?子) 한쪽에 디딘 발이 빠져 중심을 잃었어요. 다시 끼우려고 하는데 말과 같이 굴렀어요. 헬멧이 벗겨지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지요. 깨어보니 병원이었습니다. 머리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지요.” 그는 당시 함몰됐던 머리를 만지면서 “이제 다 올라왔어요”라고 했다. 넘어진 적이 많아 병원신세도 여러 번 졌다며 웃는다. 어떻게 해서 기수가 됐을까. “어릴 적에는 백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원래 활달한 성격에다 운동을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 핸드볼 선수를 했고 취미로 권투도 했습니다. 머리보다 몸으로 하는 것을 잘했어요. 모든 스포츠는 키가 커야 유리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보시다시피 키가 이렇잖아요. 그래서 포기하고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돼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만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중학교 때 읽었던 책을 다시 보게 됐다. 책갈피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수학여행 갔을 때 5000원을 주고 말을 타고 찍은 사진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생각해도 중학생 때 거금 5000원씩이나 주고 말을 탔다는 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추억한다. 그때 마침 큰오빠가 ‘키가 작아도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동물도 좋아하니 한번 도전해보라’고 권유했다. 바로 기수였다. 하지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다가왔다. 기수라는 직업이 위험하다며 집안에서는 반대가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선생님 꿈’을 이루기 위해 대구대 사범대에 응시했다가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기수시험을 봐서 합격했다. 한국마사회 경마교육원 후보생 2년 과정을 거치고 본격적인 기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연간 수입을 물었더니 “1억대 되는 남자 기수들이 많다”면서 자신의 경우 결혼 자금은 마련했다며 웃는다. “어떤 스타일의 신랑감을 원하시나요?” “다정다감하고 안정적이면 좋겠습니다.” 결혼 얘기가 나오자 얼굴이 붉어지면서 수줍게 웃는다. “올해는 말의 해인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말 달리는 직업이니 열심히 달려야지요.100승을 돌파했으니 150승에 도전해 보려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물었더니 “기수는 몸관리를 잘만 하면 60세까지도 가능하지만, 후보생을 교육시키는 경마교관이 되고 싶다”면서 못다한 대학공부는 학점은행을 통해 틈틈이 하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그의 ‘말 달리자’ 인생이 기대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혜선 기수는 1988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핸드볼이나 춤, 권투 등을 좋아했다. 스포츠 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150㎝라는 작은 키가 문제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경마 기수라는 직업을 처음 접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기수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2009년 6월 데뷔했으며 첫해에 2승, 이듬해 10승, 2011년 29승, 2012년 37승을 기록했다. 4년 만인 지난해 11월 여자 기수로는 국내 최초로 100승을 달성했다. 1월 1일 현재 1426전 104승을 기록하고 있다.
  • 2014년 영화계 ‘애들은 가라’

    2014년 영화계 ‘애들은 가라’

    갑오년 새해에는 어떤 영화들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까. 올해는 영화 관람객이 2억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안팎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새해 극장가를 호령할 키워드는 뭘까. ‘블록버스터급 사극’과 ‘19금(禁) 영화’다. 내년 영화계에는 제작비 100억원을 웃도는 블록버스터급 사극이 줄줄이 쏟아질 전망이다. 2012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여파다.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3대 메이저 배급사들은 하나같이 대형 사극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 선보일 ‘역린’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당쟁이 치열했던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정치 드라마와 액션을 결합한 대작이다. 현빈의 군 제대 이후 컴백작으로 그는 비운의 왕인 젊은 정조 역을 맡았다. 드라마 ‘다모’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름 개봉 예정인 ‘명량:회오리 바다’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종병기 활’로 2012년 여름 극장가를 강타했던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으로 배 12척으로 330여척을 앞세운 왜군의 공격을 막아낸 명량해전을 다뤘다.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류승룡이 일본인 장군 구루지마 역을 맡았다. 여름 성수기인 7월 선보일 사극 대작 ‘군도:민란의 시대’는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후기, 백성들의 편에 섰던 도적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가 억울한 사연으로 도적 떼에 합류한 돌무치로 출연하고 강동원이 최고의 무술 실력을 갖춘 조윤을 맡아 군 제대 이후 처음 복귀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사극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간 조선의 국새를 찾기 위해 대결하는 산적단과 해적단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김남길, 손예진이 주연한다. 이병헌, 전도연도 고려시대 민란을 주도한 세명의 검객이 펼치는 애증과 복수를 다룬 ‘협녀: 칼의 기억’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팀장은 “사극의 친숙함에 액션, 판타지, 코미디 등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한 장르적 다양화가 특징으로, 다양한 관객층을 흡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소재의 한계를 겪는 현대극에 비해 과거를 배경으로 한 사극은 창작의 여지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현재를 반추하게 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도 쉽다”고 말했다. 한동안 뜸했던 19금 영화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과거 19금 영화가 선정성에 크게 기댔던 것과 달리 내년 유행할 영화들은 스토리를 강화해 중장년층 관객에게 호소하는 멜로가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송승헌, 조여정 주연의 파격 멜로 ‘인간 중독’이다. ‘음란서생’ ‘방자전’ 등을 연출했던 김대우 감독의 작품으로 1969년 베트남전의 전쟁 영웅이었던 대령이 부하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순수의 시대’는 조선판 ‘색, 계’로 불리며 일찌감치 영화계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조선 초기 태종 이방원의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복수를 위해 한 남자의 첩이 된 여인이 점차 그 남자에게 빠져들면서 빚어지는 이야기다. 한국판 ‘섹스 앤드 더 시티’를 표방해 새해 2월 개봉할 ‘관능의 법칙’도 눈길을 끈다. 일도, 사랑도 화끈하게 즐기고 싶은 40대 여성들의 이야기로 문소리, 엄정화, 조민수가 주연을 맡았다. 이 밖에도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정우성 주연의 ‘마담 뺑덕’도 파격적인 19금 멜로를 예고한다. ‘후궁: 제왕의 첩’을 제작했던 황기성 사단은 이번엔 불륜을 소재로 한 19금 현대극 ‘탐미주의’를 제작 중이다. 서로를 운명이라고 믿었던 연상연하 부부가 각자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다. 19금 멜로의 고전 ‘정사’도 후속편인 ‘정사2’가 기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관계자들은 내년에 19금 영화가 쏟아지는 이유로 부가 판권 시장의 성장과 4050 중장년층 관객의 확대를 꼽고 있다. ‘관능의 법칙’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올해 IPTV 등 부가 판권 시장의 수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 시장에서 인기 있는 19금 영화들의 기획이 늘었다”면서 “4050 관객들이 극장가의 핵심 관객층이 되면서 성인 취향의 콘텐츠가 증가한 것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보통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19금 영화가 많이 제작되는데 사회 경제적인 압박과 불안을 영화를 통해 해소하려는 심리가 이런 트렌드로 연결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수억대 불법도박 혐의 이수근·탁재훈·토니안 집유

    수억대 불법도박 혐의 이수근·탁재훈·토니안 집유

    수억원을 걸고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연예인들에게 법원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와 도박금액을 고려할 때 비난 가능성 크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신명희 판사는 27일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개그맨 이수근(38)씨와 가수 탁재훈(45), 토니안(35)씨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신 판사는 “피고인들의 사회적 지휘, 상습도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도박 규모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이들이 범행을 뉘우치며 깊게 반성하고 있으며,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함께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씨 등은 2008~2012년 사설 스포츠토토와 맞대기 도박에 거액의 판돈을 걸고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이씨는 3억 7000만원, 탁씨는 2억 9000만원, 안씨는 9300만원의 판돈을 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한 맞대기 도박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해외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팀에 돈을 베팅한 후 그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과 베팅금을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이씨 등은 판결 선고 후 “자숙하며 지내겠다.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법원을 떠났다. 이에 따라 검찰 측도 일주일 이내에 항소하지 않으면 판결이 확정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장성관 판사는 상대적으로 베팅 금액이 적었던 양세형·앤디·붐씨에게 벌금 300만~500만원을 약식명령했다. 또 휴대전화를 이용한 불법도박을 알선한 한모씨 등 도박개장자와 그 동업자들도 최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김용만씨는 불법스포츠 도박에 13억원을 베팅한 혐의로 지난 6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불법도박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으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치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연예인의 경우 바쁜 스케줄이나 인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연예인들이 도박을 게임과 같이 생각해 그 불법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유승훈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도박중독을 인정하고 스스로 당당하게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때 도박에 빠졌다가 최근 봉사활동을 하며 중독을 치유하는 방송인 황기순씨처럼 관련 활동을 하며 치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등록금으로 수백억대 건물 짓는 ‘불량 사립대’

    등록금으로 수백억대 건물 짓는 ‘불량 사립대’

    지난해 14개 사립대가 법인 전입금 한푼 없이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는 데 각각 2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비로 땅을 사고 건물을 지은 것이다. 24일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사립대학 법인 전입금 현황’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152개교가 지난해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는 데 쓴 ‘자산적 지출’은 모두 1조 3000억여원이었다. 이에 반해 법인이 지원하는 전입금을 뜻하는 ‘자산 전입금’은 12.6%인 1676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토지와 건물을 취득하거나 건설하는 데 200억원이 넘는 돈을 쓴 사립대 19개교 중 14개교의 법인 전입금이 ‘0원’이었다. 연세대는 자산적 지출로 848억원을 썼다. 이어 을지대 707억원, 단국대 425억원, 한국산업기술대 335억원, 계명대 318억원 등 14개교가 자산적 지출로 수백억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법인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반면 이화여대는 자산적 지출로 425억 3000만원을 썼지만 법인이 700억 9000만원을 냈으며 중앙대는 269억 9000만원 중 190억 8000만원을 법인이 지출하는 등 4개 대학은 법인이 일정 부분을 부담해 15개 대학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산 전입금에 대한 법 규정이 없어 사립대학들이 무분별하게 교비로 토지를 매입하거나 건물을 신·증·개축했기 때문이라고 대학교육연구소는 분석했다. 현재 사립학교법 제5조에서는 ‘학교법인은 그가 설치, 경영하는 대학에 필요한 시설·설비를 갖춰야 한다’고 법인의 자산 전입금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법인이 어느 정도까지 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어 법인이 돈을 전혀 내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감사원의 ‘2011년 사립대학 재정 운영 실태 감사 결과’에 따라 학교 시설에 대한 건설비 등은 원칙적으로 법인이 부담하도록 돼 있지만 구체적인 지출 기준이 없어 대부분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자산적 지출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법인이 최소한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부담하게 하는 등 관련 법,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산 전입금과 함께 교직원의 사학연금·국민건강보험료 법인 지출을 뜻하는 ‘법정부담 전입금’과 인건비, 관리운영비, 학생경비 등 경상비용으로 법인이 대학에 지원하는 전입금을 의미하는 ‘경상비 전입금’을 모두 합한 법인 전입금 비율이 1% 미만인 대학은 152개교 중 36%인 54개교에 달했다. 2% 미만인 대학까지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79개교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수는 제자 인건비 5834만원 가로채고 초교출납원은 우윳값·보육료 1억대 횡령

    감사원의 연말 공직기강 특별점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비롯한 학교 교직원의 비리와 경찰의 교통사고 부당 처리 등이 지적됐다. 23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예종 교수 A씨는 제자들에게 돌아갈 인건비로 자신의 카드 값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9억 1600만원의 연구비를 맡아 집행하면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제자들에게 줘야 할 인건비 5834만원을 빼돌렸다. A 교수는 연구비를 연구보조원 학생의 개인 계좌로 지급해야 한다는 교내 규정을 이용해 피해 학생 계좌의 비밀번호를 미리 받아 놓고 연구비가 들어오면 이를 모두 자신의 계좌로 옮기는 수법을 써 16회에 걸쳐 학생 인건비를 가로챘다. 경기도의 한 공립초등학교 회계출납원인 B씨가 2009년부터 4년간 학생 우유대금 등의 공금을 인터넷 뱅킹을 통해 남편에게 이체하는 수법으로 총 8900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됐다. B씨는 2008~2011년 현금으로 들어온 방과 후 학교 보육료 2300만원도 횡령하는 등 모두 1억 1200만원의 공금을 빼돌렸다. 검찰의 재수사 지시를 염려해 교통사고를 부당 처리하는 경찰의 ‘부실 수사’ 행태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인천의 한 경찰관은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보행자 상해사건을 정상 운전 중에 일어난 물적 피해 사고로 축소해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가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정직)를 요구받았다. 감사원은 이번 주부터 철도·발전소 등 국가 기간시설 안전관리 실태와 공직 복무기강 점검에 나선다. 파업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철도와 각종 비리가 잇따랐던 원전을 중심으로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유관공사 前간부, 하도급 대가 3억 ‘뒷돈’

    하도급 계약 체결을 대가로 3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아 챙긴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하도급 업체들로부터 태양광발전소 건설계약 체결 청탁을 받고 사례금으로 억대 금품을 받은 송유관공사 전 국내영업팀 과장 이모(42)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에게 뇌물을 건넨 태양광발전설비업체 대표 이모(45)씨와 김모(53)씨 등 2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송유관공사가 시공하는 태양광발전소 건설공사와 관련해 은행 대출금 보증, 시공·하도급 계약체결 업무를 담당하면서 하도급 업체들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3억 8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선수들 간 희비 엇갈리는 스토브리그…억대연봉 삭감 예고

    프로야구 구단들의 연봉협상이 저마다 다르게 흘러가면서 각 팀별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FA 대박을 터트린 정근우(한화·31), 이용규(한화·28), 강민호(롯데·28)와 한해 동안 괄목한 성과를 올린 박병호(넥센·27), 최정(SK·26) 등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선수들은 연봉삭감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은 냉탕 같은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실정이다. 기아 프론트는 연봉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규리그 8위라는 성적으로 연봉 인상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미 삭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기아의 2013시즌 총 연봉은 51억 1900만원으로 9개 구단 가운데 5위였지만 올해는 그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13시즌 정규시즌 2, 3, 4위를 했던 서울 구단들은 연봉을 대폭 인상하는 소식을 연이어 전했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민성(넥센·25)이 1억 8000만원으로 111.8%(9500만원) 인상이 되었고, 팀 동료 강정호(넥센·26), 박병호(넥센·27) 역시 중심타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팀을 4강으로 이끈 공로를 보상받았다. 한편 기아는 올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결국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자조차 배출하지 못했다. 신종길, 나지완이 후보에 올랐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특히 이번 기아의 연봉협상은 억대 고액 연봉을 받는 주축 선수들의 삭감 폭이 큰 것으로 알려졌고, 몇몇 선수들은 1억원 이상의 삭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울산상의 前회장 100억대 횡령혐의 원전비리 관련 가능성 수사 중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이모(68) 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원전 제어계측 부품을 생산하는 옛 삼창기업을 운영하면서 100억원에 달하는 회사 돈을 빼돌린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위해 최근 삼창기업을 인수한 포스코 계열사와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포스코 계열사가 삼창기업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인수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 서민들의 대비책은?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 서민들의 대비책은?

    ‘의료민영화’의 실현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의료보험, 신중하게 가입해야… 의료민영화 관련 이슈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의료민영화’ 만약 실현된다면 일반 서민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영리를 목적으로한 병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의료계도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피할수 없는 수순이다.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 의료의 본질 즉, 생명을 다루는것보다 돈을 벌기 위한 의료마케팅이 성행하게 될것이다. 이렇게 되면 병원비, 치료비도 돈을 많이 낼수록 좋은 서비스와 의료 혜택을 받을수 있게 된다. 국민의 건강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것이다. 한탄만 하고 있는 것보다 대비책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서민들의 가장 뚜렷한 대비책은 의료비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 줄 수 있는 의료보험 가입이다. 현재 의료민영화와 관련해서 가입을 고려해야하는 보험은 암보험과 의료실손보험으로, 흔히들 실비보험이라고 부른다. 발병시 큰돈이 들어가는(민영화 이후에는 더 큰 비용이 들어갈수도 있는) 암은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치료비의 부담이 더 극심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고 실제로 암에 걸리면 드는 치료비와 치료기간동안의 생활비는 수천에서 수억대의 비용이 들어간다. 통원치료비, 약값등 실제 지출한 병원비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의료실비보험도 마찬가지로 의료민영화로 인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버렸다. 암보험과 기타 의료실손보험만 비교, 가입해둔다면 사실상 의료민영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셈이다. 암 진단 즉시 암 진단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암 보험, 병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암 보험, 중복으로 가입할 경우에 비례보상 받을 수 있는 의료 실손보험이 때마침 출시 돼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입 전 간단하게 보험나이, 나 또는 가족이 내게 될 보험료를 온라인으로 모의 계산해볼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 중인 ㈜리치플래너가 가입자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치플래너 보험나이, 보험료계산 페이지(http://www.richplanner.co.kr)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객관적으로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 분석해서 본인에게 꼭 맞는 보험상품을 제안해주기 때문에 쓸데없는 보험료를 추가로 내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암보험,실손의료보험 가입시 가장 주의 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암진단금 지급여부 및 종류별 한도 확인 간암 같은 경우에는 1인당 치료비가 6천만원이 넘어간다.(국립암센터. 2009) 암진단 즉시 지급 받을 수 있는 암진단금을 보장해주는지, 보장해준다면 암종류별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암진단금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치료기간의 생활비, 수술비,치료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니, 꼭 확인 후 따져보아야 한다. 2. 본인에게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서 가입해야 보험료를 덜 낸다 듣기 좋은 보장내용들에 현혹되어 정작 본인에게 필요도없는 보장까지 추가해서 가입하는 것 보다는 본인의 가족 중 병이 있거나 과거에 본인이 앓았던 질병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보장만을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 절감에 도움된다. 3. 갱신형 vs 비갱신형 일반적으로 한번 가입하면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보험이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보장내역이나 가입조건에 따라서는 갱신형보험이 본인에게 더 유리하게 적용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숙지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전문 상담원과 상담을 통해서 한 번쯤 꼭 확인을 해두는 게 좋다. 열심히 돈을 모으는 것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을 미연에 방지하는 쪽이 좀 더 계획적인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암보험 같은 경우는 현재 새로 출시되는 상품들이 시장에 많이 선을 보이고 있어, 가입을 고려할 시기로는 안성맞춤이다. 정보제공=㈜리치플래너(http://www.richplanner.co.kr)
  • [단독] 2억 빼돌려도 깜깜… 코레일 자회사 관리 구멍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의 허술한 관리를 틈타 억대의 회원카드 발급비를 빼돌린 하청업체 직원이 결국 횡령액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조휴옥)는 코레일네트웍스가 A하청업체와 하청업체 직원 민모(31)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민씨는 총 2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고, 그중 7000여만원에 대해서는 A회사와 연대해서 갚으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민씨는 2008년부터 코레일멤버십 회원전용창구에 파견돼 업무를 수행했다. 현장관리자로 일하던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이 카드발급 내역서와 전산상 카드발급 내역만 대조할 뿐 실제 입금된 카드발급비 내역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레일멤버십은 이용자가 1만원의 카드발급비를 내고 가입하면 회원 등급에 따라 포인트 적립, 라운지 혜택 등을 받는다. 민씨는 2010년 6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창구 근로자들로부터 카드발급비를 받아 보관하다가 그중 일부만 코레일네트웍스에 입금했다. 회계 담당 직원에게는 입금 내용에 상응하는 카드발급 내역서만 제출해 그것이 전체 발급 내용인 것처럼 속였다. 민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1억4000여만원을 횡령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해 4월 민씨를 직원으로 채용하기까지 했다.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에 입사한 이후에도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같은 해 10월까지 총 9000여만원을 추가로 빼돌렸다. 회계 담당 직원은 뒤늦게 카드발급비 입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민씨에게 입금을 독촉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민씨는 업무상 횡령죄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액을 돌려받고자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억 빼돌려도 깜깜… 코레일 자회사 관리 구멍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의 허술한 관리를 틈타 억대의 회원카드 발급비를 빼돌린 하청업체 직원이 결국 횡령액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조휴옥)는 코레일네트웍스가 A하청업체와 하청업체 직원 민모(31)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민씨는 총 2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고, 그중 7000여만원에 대해서는 A회사와 연대해서 갚으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민씨는 2008년부터 코레일멤버십 회원전용창구에 파견돼 업무를 수행했다. 현장관리자로 일하던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이 카드발급 내역서와 전산상 카드발급 내역만 대조할 뿐 실제 입금된 카드발급비 내역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레일멤버십은 이용자가 1만원의 카드발급비를 내고 가입하면 회원 등급에 따라 포인트 적립, 라운지 혜택 등을 받는다. 민씨는 2010년 6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창구 근로자들로부터 카드발급비를 받아 보관하다가 그중 일부만 코레일네트웍스에 입금했다. 회계 담당 직원에게는 입금 내용에 상응하는 카드발급 내역서만 제출해 그것이 전체 발급 내용인 것처럼 속였다. 민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1억4000여만원을 횡령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해 4월 민씨를 직원으로 채용하기까지 했다.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에 입사한 이후에도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같은 해 10월까지 총 9000여만원을 추가로 빼돌렸다. 회계 담당 직원은 뒤늦게 카드발급비 입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민씨에게 입금을 독촉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민씨는 업무상 횡령죄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액을 돌려받고자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하남 수산물유통센터 철거 미루다… LH ‘큰코다쳐’

    천문학적인 부채로 신음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사강변도시 내 수산물유통센터에 대한 철거를 미루다 취득세를 비롯해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을 물게 됐다. 16일 경기 하남시에 따르면 LH는 하남 덕풍동 일대 546만㎡에 미사강변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2010년부터 2011년 상인 205명에 대한 수용 보상을 완료했다. 그러나 곧바로 철거하거나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방치하다 상인들이 뒤늦게 시가 지정한 하남미사경정장 부근의 대체 부지 대신 다른 지역을 요구하며 영업을 계속하는 바람에 오수, 상수도, 전기, 통신 관로 등의 도시기반시설 설치 공사를 제때 못 하고 있다. 내년 6월부터 시작될 아파트 입주가 차질을 빚게 됐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대체 부지에 대해 “분양 당시 없었던 수산시장이 주거지 근처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집단행동에 나서 언제 착공될지 불투명하다. LH는 이 센터 건물을 철거한 뒤 13만여㎡ 부지에 각종 관로를 매설하고 학교와 임대아파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회하게 되면 추가 공사비가 13억원대에 이르고 재설계 등의 비용도 28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돼 모두 40억원 이상의 헛돈을 써야 한다. 수십억원대의 취득세도 내야 한다. 올해부터 지방세특례법이 개정돼 LH가 택지개발을 위해 수용하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이 100%에서 75%로 줄었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에도 지장을 준다. 공사 중 나온 토사를 재활용하지 못해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당초 LH는 3300억원을 들여 지하철 5호선을 강일에서 미사까지만 연장할 예정이었다. 경기도와 하남시의 요청에 따라 반지하로 건설해 미사지구 밖까지 연장해 팔당역과 연결할 계획인데 이 공사비가 초과되면 미사역 이후 공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진통을 겪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처음부터 LH가 대응을 잘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 미사강변도시 택지개발 지구 지정은 2009년 6월 이뤄졌고 보상은 기업 이전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2011년 6월 이전에 대부분 완료돼 일부 상인들이 다른 대체 부지를 요구하며 지금까지 영업을 계속할 입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먼저 보상을 받고 나간 상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주 과정에서 영업 중단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하려다 철거 시점을 놓쳤다”면서 “상인들이 요구하는 하남지식산업센터 인접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강제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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