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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이 좋지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굴을 캐는 등 생업에 열중하면서 겨울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포격 이후 육지로 피란 나와 “다시는 연평도에 들어가기 싫다.”며 인천시에 정주할 곳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탄에 집이 날라가 연평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조립식 목조주택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새로 지어진 자택으로 돌아온 김모(57·여)씨는 “‘예전처럼 섬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십년 넘게 삶의 터전이었던 섬을 떠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이 약인지 새집에 들어온 뒤 예전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포격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현재 2065명으로 2010년 1756명보다 300여명 증가했다.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순수한 거주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군부대 증원으로 군 간부 가족들이 연평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산뜻해져 있었다. 포격으로 파손돼 새로 지어진 32채 외에도 180채의 노후주택이 리모델링되었기 때문이다. 50채는 주택개량이 아직 진행 중이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정부지원금과 자부담 8대2 비율로 개량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초·중·고교, 상가, 숙박업소의 신축이 한창이어서 마치 마을이 공사현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외지서 500여명의 공사인력이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민박집의 방도 동이 났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축되는 통합학교 건설현장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우리도 공사장 인부 수를 잘 모를 정도로 공사인력이 많다.”면서 “숙박업소가 꽉 차 가정집 방을 빌려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포격 2주년을 맞아 23일 준공되는 안보교육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과 피폭가옥 3채로 구성된다. 피폭가옥은 포탄을 맞아 철저히 부서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앞에는 ‘포격 1∼2분 전까지 사람이 있던 집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놓아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 지붕은 포격에 날아갔는지 앙상한 철골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그을린 가스통, 종잇장처럼 구겨져 나뒹구는 가재도구는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꽃게잡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꽃게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가을철 조업이 중단되고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어구 수거작업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선주인 유모(50)씨는 “봄에는 꽃게가 많이 잡혔어도 크기가 작아 제 값을 못 받았는데 가을에는 그나마도 나오지 않아 올해 꽃게농사는 엉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둣가에 나가 5만원의 일당을 받고 그물에서 꽃게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주민들도 덩달아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 이후 두 달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 82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어획고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마을 여성들은 연평도 인근 갯벌에 나가 굴을 캐 그런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조금’ 때라 오후에 나가 서너 시간 굴을 캐면 하루 7만~8만원을 벌 수 있으니 제법 짭짤한 돈벌이인 셈이다. ‘거문여’로 불리는 곳에서 만난 김모(73) 할머니는 “하루 6㎏ 정도의 굴을 캐는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면서 “그래도 하루 3만 7000원 받는 취로사업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복귀한 뒤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잠재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연평도에 주둔하는 군이 사격연습을 하면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모(50·여)씨는 “며칠에 한 번씩 포소리가 들릴 때마다 군부대 연습이려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보곤 한다.”면서 “면사무소에서 사전에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을 때가 많다.”말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헬기들이 섬에 들이닥쳐 놀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박증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은 정신건강 전문의 등 의사들을 주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병문 연평초등학교 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만 상처가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평도에 2박 3일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섬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웃끼리 왕래나 대화가 포격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은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분위기다. 외지 사람들이 말을 붙이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나 연평도를 찾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박모(53·여)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격사건 이후 이웃끼리 덜 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쩌다 이웃과 얘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왔지만 이곳에서는 정치나 대선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모(56)씨는 “지난번 대선 때만 해도 누가 낫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전제한 뒤 포격으로 부서진 집 신축이 주민 간 반목의 원인이 되었다고 귀띔했다. 전에 허름했던 집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끔한 양옥으로 단장되자 이웃들이 시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간에는 ‘로또를 맞았다’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실제 집과 창고가 신축된 주민은 “이웃의 눈총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심이 흉흉해진 데에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성조차 밝히기를 거부한 주민은 “포격사건 이후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해 섬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폭격 맞은 집이 새집으로 된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다.”고 비꼬았다. 주민들은 가정용 보일러에 쓰는 기름에 대해 면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등유가 드럼당 39만원인 것에 비해 면세유는 21만원에 불과해 면세유를 공급받을 경우 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모(54)씨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주민들에게 정주환경을 보장한다며 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나아가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하소연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0명이 넘어 보건소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섬에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 세워주거나 주민이 군부대 의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모(51)씨는 “목욕탕 하나 없어 목욕을 하려면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재된 불안과 불만, 포격 2주년을 맞은 연평도의 현주소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출장 재판’…고흥 방조제 어업피해 현장방문

    재판부가 사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재판도 해당 지역에서 하는 이른바 ‘찾아가는 법정’이 국내 사법부 최초로 시도된다.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어촌계장 이모씨는 2007년 11월 주변 지역에서 생업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민들은 고흥군이 고흥만을 가로막아 도덕면 용동리와 풍류리를 잇는 2.8㎞ 길이의 방조제를 짓고 담수호 조성 공사 등 간척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방조제의 4개 갑문에서 오염된 담수를 수시로 쏟아내는 통에 앞바다 어장을 다 망치게 됐으니 매립 사업에 비용을 댄 정부와 방조제를 설치·관리해 온 고흥군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지난 7월 “피고는 원고에게 피해 금액의 70%인 72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자 피고 측이 항소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고심 끝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고흥 앞바다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재판도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뿔난 서해5도 주민들 “中불법조업 더 못참겠다”

    뿔난 서해5도 주민들 “中불법조업 더 못참겠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어민들이 육지로 나와 집단행동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연평도 어민 150여명은 31일 인천시청 앞에서 중국 어선 불법조업을 강력히 단속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데 이어 1일에는 중국대사관과 국회 인근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대사관과 국회에서 항의집회를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어선 455척(연평도 37척, 소청도 303척, 백령도 115척)이 서해5도 해역에 나타나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백령·대청 해역에서는 10월 한 달간 259틀의 어구를 도난당하거나 파손돼 3억 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서도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해마다 7월부터 10월까지 동해 북한수역 조업을 위해 제주해역을 지나면서 우리 어선 어구를 훼손시키는 사례가 빈발, 지난해만 7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어획량도 덩달아 줄어 제주의 갈치 어획량은 2008년 3만 2000t에서 2009년 2만 2000t, 2010년 1만 7400t으로 계속 감소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이 연간 2000∼2500척(합법 1650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낮에는 잠정조치수역에서 머물다 밤이 되면 EEZ로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는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측은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연간 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자 어민들 사이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신승원 연평도 어민회장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따른 대책을 당국에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우리 어선의 야간조업, 월선조업에 대한 통제는 강력하게 하는 반면 정작 중국 어선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휘 제주도 선주협회장은 “불법조업 자체도 문제지만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선이 설치해 놓은 어구를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아울러 정부에 수차례 어업지도선 현대화 및 불법조업 방지시설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령·대청·연평 해역에는 6척의 어업지도선이 배치돼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지만 2006년에 건조된 1척을 제외하고는 선령이 15년 이상된 노후 선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어업지도선 예산 지원과 인공어초를 비롯한 불법조업 방지시설이 시급하다.”면서 “접적해역에서의 안전조업은 단순한 지자체 업무가 아닌 국가사무인 만큼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해경은 지난 8월부터 불법조업으로 적발된 중국 어선들이 담보금 납부 후 풀려나면 곧바로 불법어업을 자행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구 몰수 등 강력처방을 하고 있으나 불법조업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고기잡이 장비를 뺏긴 어선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어구를 새로 구입할 경우 5000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조업을 일삼는다.”고 설명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흉기무장 中어선, 해적과 다름없다”

    “흉기무장 中어선, 해적과 다름없다”

    황금어장인 우리 서·남해안이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들과 이를 막으려는 해양경찰의 사투로 전쟁터가 됐다. 중국 어선들은 쇠꼬챙이 등 흉기로 단속 해경을 위협하며 불법 조업을 자행하고 있다. 해경은 방검복과 고무탄 등의 진압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양측이 벌이는 풍랑 위 사투는 전쟁 이상이다. 이로 인해 2008년 9월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에서 단속에 나선 목포해경 소속 박경조 경위가 중국 어선에 승선하던 중 둔기에 맞아 숨졌고 지난해 12월에는 인천 옹진군 소청도 해역에서 인천해경 소속 이청호 경장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16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발생한 중국인 선원 사망 사건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17일 해경에 따르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어로로 나포된 중국 선박은 2009년 388건, 2010년 375건, 2011년 537건으로 갈수록 느는 추세다. 이들의 불법 행위는 99% 정도가 인천, 군산, 목포 등 서해안에서 발생하지만 요즘은 남해를 거쳐 동해와 제주도까지 침범하는 등 거의 모든 해역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어선들이 유엔 해양법 조약상 경제적 주권이 미치는 우리 해역에 들어와 불법 조업을 일삼는 이유는 중국 연안이 싹쓸이 조업으로 어족 자원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또한 자국 해역이 크게 오염돼 어류의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 점도 우리 해역으로 침범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올해 우리 측 EEZ에 들어와 조업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중국 어선은 1500여척이다. 어획량은 4만 7000t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EEZ를 넘나들며 불법 조업을 하는 어선은 이보다 5~6배 많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어선 가운데 초과 어획 등 조업약정을 위반한 어선은 해경 단속에 순순히 응하지만 불법 조업에 나선 선박은 최대 2억원에 달하는 담보금을 내지 않기 위해 극렬하게 저항한다. 중국 내에서도 이중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필사적이다. 불법 조업은 본격적인 고기잡이철인 4~5월, 10~12월에 특히 심하다. 칼, 도끼, 낫 등으로 중무장한 중국 어선들의 저항은 해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다. 어민 김모(69·목포시)씨는 “꽃게·조기잡이철이면 우리 어민들은 4~5척씩 선단을 이루지만 중국 어선들은 수십척씩 무리를 지어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에게 해를 입을까 봐 항상 긴장한다.”면서 “우리 해역인데도 중국 선단을 만나면 피하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불법 조업을 둘러싼 중국 어선과 우리 해경의 사투는 갈수록 위험천만한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양국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韓·中 EEZ내 어업규모 처음으로 같아져

    한국과 중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내년 어업 규모를 똑같이 맞추기로 했다. 양국의 어업 규모가 같아진 것은 2009년 관련 협의가 시작된 이래 4년 만이다. 하지만 폭력·무허가 어선에 대한 처벌 방법이나 오징어 어획 할당제 실시 여부는 중국 측의 강한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제주에서 열린 제12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내년 EEZ 어업 규모를 어선은 1600척, 어획량은 6만t으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2000년 한·중 어업협정이 처음 체결될 때 EEZ 내 어선 수는 중국이 2796척, 우리나라가 1402척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중국 측 어업 규모 축소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온 결과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중국의 불법 어업을 좀 더 강하게 단속할 근거도 마련됐다. 우선 양국 단속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단속 공무원이 상대 국가의 선박에 타서 단속활동을 벌이는 교차승선도 연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양동엽 농식품부 어업교섭과장은 “(중국 측은) 자국 공무원이 한국 단속선에 타는 것을 치부를 드러내는 일처럼 생각해 그동안 완강히 반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단속 명령에 불응해 도주한 선박은 상대방 국가가 구체적인 불법어업 증거수집자료를 제공하면 사실 여부를 조사한 후 처벌하기로 했다. 하지만 ▲폭력을 써 집단으로 저항하는 무허가 어선에 대한 처벌 ▲오징어 어획할당량제 실시 ▲어획보고 대상어종 조정 등은 중국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내년 10월부터는 중국 선망어업(여러 선박이 물고기 떼를 그물로 둘러싸 잡는 어업) 선박의 자동위성항법장치(GPS) 항적기록을 보존하는 시범사업도 한다. 조업금지 구역에서 조업하거나 GPS를 끄면 바로 단속 대상이 되기 때문에 불법 조업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망어업(그물을 쳐서 지나가는 물고기를 잡는 어업) 어선에 대해서는 올해 어구실명제 도입에 이어 내년부터 어구사용량 제한제를 도입한다. 그물에 붙은 부표에 이름을 적도록 한 데 이어 그물의 길이를 줄여 마구잡이 어획을 막겠다는 취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전어 서해안 황금어장 전남·경남어선 오지마”

    전북 서해안의 가을철 전어 황금어장 쟁탈전이 올해도 반복됐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매년 8~10월 서해안 일대에 전어 어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전남과 경남 어민들이 조업구역을 무시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해마다 크고 작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중순부터 8t 이상 되는 전남과 경남지역 근해선망 어선 40여척이 몰려와 군산과 부안 앞바다에서 전어를 잡고 있다. 이들이 전어를 대량으로 어획해 군산 비응항에 위판하기 때문에 자연산 전어값이 1㎏에 8000원에서 5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전북지역 전어잡이 배는 8t 미만 연안선망 어선 20척, 근해선망 7척 등 27척에 불과해 외지 어선들의 어획량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를 견디다 못한 전북지역 어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군산과 부안지역 어민 80여명은 여러 차례 타지역 어민들과 조업시기, 시간, 어획량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9일 군산해경에 적극적인 단속을 요청했다. 오는 16일 정부과천청사 앞에 집회신고도 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군산해경은 10일 군산 비응도 어촌계 사무실에서 각 지역 대표 어민들의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서 전남과 경남 어선들은 15일 전어잡이를 중단하고 철수하겠다고 합의해 올 전어 어장 쟁탈전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대책과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공직열전 2012] (41) 농림수산식품부 (상) 고위공무원

    [공직열전 2012] (41) 농림수산식품부 (상) 고위공무원

    봄에는 이상 한파와 가뭄, 여름에는 홍수에 태풍, 가을에는 수확량 변동에 따른 물가 폭등,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구제역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걱정거리가 태산인 곳이 있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바람 잘 날 없는 농림수산식품부(당시 농림부)를 교육부, 복지부와 함께 ‘3D 부처’로 꼽았다. 내년 예산도 전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제자리걸음이다. 총지출 증액률인 5.3%에 한참 못 미치는 0.2%(2000억여원)가 증액됐지만 농촌진흥청의 전남 나주 이전 예산(2800억원)을 빼면 사실상 줄어들었다. 그래도 요즘 조직 사기는 어느 때보다 높다. 그간 정치인, 학자, 재경직 공무원이 오던 장관 자리에 농업직(기술고시)으로는 처음 서규용(기술고시 8회) 장관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서 장관은 2002년 농림부 차관으로 공직을 떠나고서도 농어민신문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장 등을 하며 계속 농업계를 지켜 왔다. 장관 취임 이후 현장과 상황실을 지키며 점심, 저녁을 자주 도시락으로 해결해 ‘도시락 장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상길(행정고시 24회) 1차관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로 인한 촛불집회 때 주무국장인 축산국장,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때는 주무실장인 식품실장이었다. 위로 장관, 차관, 실장까지 사퇴하고 아래로 담당 국장, 과장, 팀장이 감사원 징계를 받았지만 이 차관은 이 일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산림청 차장을 거쳐 1차관으로 승진했다. 이렇게 관운이 좋은 이유를 부하 직원들은 소신 있으면서도 융통성 있는 일 처리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오정규(행시 25회) 2차관은 지난해 6월 부임한 이후 농식품부 정책을 세련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무총리실이나 재정부 등 타 부처와의 소통도 강화돼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정책화되고 있다. 구제역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 재발을 막은 것도 큰 성과다. 이양호(행시 26회)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9월까지 농업정책국장으로 있으면서 ‘50년 숙원 과제’인 농협의 신용·경제 분리를 마무리했다. 이전에는 이해관계자들도 많고 이원화로 힘을 잃을까 염려하는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행사로 논의만 했었다. 그래서 2011년 3월 농협법 개정과 2012년 3월 사업구조 개편은 이 실장과 전임 농정국장(김경규 주미농무관), 당시 기조실장(박현출 농촌진흥청장) 세 사람의 ‘개인기’가 발휘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사람과의 협상, 조정이 반복되는 험난한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정황근(기시 20회) 농업정책국장은 4월까지 2년 2개월간 농어촌정책국장으로 있으면서 귀농귀촌사업을 국가 정책으로 만들었다. 일자리와 농촌 고령화는 물론 베이붐세대(1955~1963년생)에 대한 사회적 비용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모델로 귀농귀촌을 제시했다. 이천일(행시 33회) 유통정책관은 ‘배추국장’이다. 올여름 태풍이 세 번이나 왔는데 배추값은 안정세다. 배추 상시 비축 제도를 도입한 이 국장의 공이 크다. 정영훈(기시 22회) 수산정책관은 올 1월 어업정책을 어획량·수입 증대에서 어선·어선원 중심으로 바꿨다. ‘쪽잠 자기도 어려운 어업 환경에서는 인재들이 어업인이 되려고 하지 않고 그러면 어업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매년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하고 망목(網目)은 그물코로, 천해(淺海)는 얕은 바다로 용어를 바꿔 일반인과 어업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수산용어를 정리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주꾸미가 사라지고 있다. 재미로 하는 ‘거미 낚시’와 별 생각없이 끓여먹는 ‘주꾸미 라면’이 주범이다. 거미는 주꾸미 치어를 뜻한다. 어린 주꾸미의 생김새가 거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몇 년 전부터 가을마다 서해안에는 거미 낚시 인파가 줄을 잇고, 직접 잡은 ‘거미’를 넣어 배 위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큰 인기다. 이 바람에 다 큰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어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수산당국은 주꾸미 산란기를 아예 주꾸미 낚시 금지기간으로 정하는 방안 등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주꾸미 어획량은 2009년 4285t에서 지난해 2596t으로 2년 새 39.4%나 줄었다. 주꾸미 어획량이 가장 낮았던 1996년(3709t)보다도 훨씬 적다. 주꾸미 어획량이 3000t 밑으로 떨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유사 어종인 낙지의 2009~2011년 어획량이 6445~7013t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과 비교해도 주꾸미 급감은 매우 이례적이다. ●2년 새 주꾸미 가격 두 배 껑충 이는 어민들의 손실로 이어진다. 주꾸미 어업생산액은 2009년 520억원에서 지난해 381억원으로 감소했다. 어업 손실이 139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주꾸미가 귀해지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주꾸미 가격은 5㎏ 한 상자당 이날 현재 평균 1만 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25% 올랐다. 주꾸미가 가장 맛있어 가격이 가장 비싼 3월과 비교하면 가격 급등세가 더 두드러진다. 2010년 3월에는 한 상자에 3만원이었으나 올 3월에는 5만 3000원까지 올랐다.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마저도 없어서 못 판다.”고 식당 주인들은 아우성이다. 권대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2년 전부터 9~12월에 충남 태안·서산·서천 등 서해안 일대에서 거미 낚시가 큰 유행”이라면서 “어린 주꾸미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본격적인 주꾸미 생산철인 3월에도 주꾸미를 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안에 서해안 일대의 유어(遊漁·재미로 하는 낚시)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가을이면 서해안 포구에 낚시인파 인산인해 충남도청에 따르면 주꾸미 낚시꾼은 서해안 포구당 주중 200~300명, 주말 2000~3000명 정도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적게는 5~6㎏, 많으면 20㎏ 이상씩 새끼 주꾸미를 잡아간다. 5만원에서 10만원만 내면 초보자도 쉽게 낚시를 할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주꾸미 낚시 인터넷 예매 사이트까지 생겨 주꾸미 낚시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충남도청 수산과 관계자는 “서해안 포구마다 밤낮을 안 가리고 주꾸미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주꾸미 낚시에 쓰이는 추에 대부분 납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납 성분 허용치를 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주꾸미 낚시 특성상 추가 끊어지는 일이 빈번해 주꾸미뿐 아니라 다른 해양자원 오염도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것이 자치단체들과 어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재미로 하는 도시인 낚시에 어민들 죽어난다” 떨어진 낚시추가 어민들의 그물에 걸리는 것도 큰 문제다. 43년째 충남 서천에서 꽃게·주꾸미 잡이를 하는 어민 김영규(66)씨는 “끊어진 낚시추가 어구에 걸리면 그 부분을 아예 가위로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걸린 낚시추를 모아 보면 하루에 한 대야는 충분히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대로 계속 가면 주꾸미 씨가 마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보령에서 36년째 어업을 하는 김상태(50)씨도 “어민들은 교육을 받아서 치어는 잡아도 놔주는데 도시 낚시꾼들은 아무리 계몽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주꾸미 낚싯배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죄다 도시인들”이라면서 “도시인들의 낚시 놀이에 소득이 40% 이상 줄었다.”고 울상지었다. 강인구 농식품부 어업정책과장은 “법령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고쳐 산란기에는 주꾸미 낚시를 못하도록 하는 등 관련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북 어선들 연평도에 나타나는 이유 알고보니

     북한 어선들이 12일 인천 연평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가 해군의 제지로 되돌아갔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 어선 7척은 이날 오전 7시30분 연평도 서북방 NLL에서 1.5km 남하해 조업하다가 해군의 출동으로 월선 1시간만에 북으로 되돌아갔다. 이어 오전 9시21분 재차 NLL에서 2.2km 남하해 조업하다가 역시 해군의 퇴거 조치에 따라 북으로 돌아갔다. 연평도 어민들은 올해 연평도 꽃게 조업이 대풍을 이루자 북한 어선들이 어획량을 높이기 위해 남하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평도 상반기 꽃게 어획량은 101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t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했다. 북한 어선들은 7∼8월 꽃게 산란기인 금어기가 끝나자 이달 들어 연평도 NLL 북쪽 2∼3마일까지 내려와 조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해양경찰서 연평파출소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북한 어선들이 점차 늘어 연평도 NLL 북측 해역에서 조업을 벌이는 어선이 하루 평균 50∼100척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북한 어선들이 NLL을 넘어오지 않고 북측 해역에서만 조업한다면 꽃게 조업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평도에서는 모두 37척의 어선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다. 조업 기간은 9∼11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온 가을 전어 가격도 돌아왔다

    돌아온 가을 전어 가격도 돌아왔다

    바야흐로 찬 바람 부는 가을 전어철. 무더위 탓에 급등했던 지난해 가을과 달리 올해는 전어가 제 가격을 찾았다. 6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5일 가락시장에서 자연산 활전어의 도매가는 대품 기준 ㎏당 평균 7000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1만원, 최저가 4000원이다. 1년 전 가격(1만 8050원)의 40% 수준이다. 중품도 지난해 도매가(9150원)의 30% 수준인 ㎏당 3350원에 거래됐다. 서·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전어는 지난해에는 9월 중순 이후까지 무더위가 이어져 어획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는 수온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어획량이 늘었다. 덕분에 가격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대형 마트들은 앞다퉈 전어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가을전어’ 판매를 시작해 구이용 산 전어를 100g당 1080원, 한 마리에 650원 정도에 팔고 있다. 지난해 마리당 1780원 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가격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1200원에 팔았던 구이용 활전어를 마리당 500원에 판매한다. 전어회도 200g 한 팩당 9900원에 내놓는다. 한 대형마트의 관계자는 “남해 등 일부 지역에서 전어 축제를 열면 수요가 많아져 전어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공급이 안정적이어서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金갈치’ 이유 있었네!

    최근 갈치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갈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치어(어린 물고기)를 마구 잡아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어업 규제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갈치 어획량은 3만 3101t이었다 2006년(6만 3739t)과 비교하면 5년 새 반 토막 났다. 올해 상반기 어획량은 851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급감했다. 반기 어획량이 1만t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 전체 어업 생산량이 4%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2006년만 해도 ㎏당 1만 1000원 하던 갈치 도매가격은 1만 9000원선까지 올랐다. 갈치는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낸 뒤 4~9월 알을 낳기 위해 국내 연안으로 올라온다. 이때 길이가 25㎝도 되지 않는 어린 갈치를 남획하는 어선이 많다. 갈치와 달리 정부가 어족 보존에 적극 힘쓴 꽃게 어업은 정반대 현상을 보인다. 꽃게는 2006년 6894t이었던 생산량이 지난해 2만 6608t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알을 낳는 시기에 꽃게를 잡지 못하도록 4~6월과 9~11월에만 어업을 허용하는 등 철저하게 감독한 결과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강수경 박사는 “갈치 어획량의 급감은 성어(큰 물고기)가 너무 부족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그물코 크기를 조절해 치어가 잡히지 못하게 하거나 갈치 어업 시기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 강물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짙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강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물속은 보이지 않고, 녹조 띠는 도동서원을 지나 상·하류 400m에 걸쳐 길게 늘어져 있다. 강변에 다가가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난 6월 말 창녕 함안보를 비롯해 경남 낙동강 일대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이 낙동강 중류까지 북상한 것이다. 도동서원에서 상류로 올라가도 색깔만 조금 옅어졌을 뿐 녹조 천지다. 토박이인 이모(69)씨는 “낙동강 물의 색깔이 이런 것은 평생 처음 본다.”면서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좋아지기는커녕 녹조에 냄새까지 진동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경북·수도권 먹는물 ‘위험’ 도동서원에서 10㎞ 상류인 달성보에서도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성보 관계자는 “도동서원 인근과 달성보의 수질은 차이가 있다. 도동서원 앞의 녹조가 달성보까지 확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조 띠는 달성보 상류로 올라가도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달성보에서 13㎞ 상류에 위치한 달성군 사문진교에도 녹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사문진교는 대구 시민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의 매곡정수장 6㎞ 하류에 있다. ●독소 간 질환 유발… 시민들 불안 현재 낙동강 물을 정수해 주민 식수로 공급하는 곳은 대구의 문산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매곡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매곡리)과 경북의 구미정수장(구미시 공단동), 도남정수장(상주시 도남동) 등이 있다. 따라서 녹조로 500만 대구·경북 주민들의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매곡정수장을 뺀 정수장은 고도 정수처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폭염·느린유속·열사량 번식조건 더구나 이번 녹조는 간에 치명상을 주는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로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폭염, 느린 유속, 많은 열사량 등 3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대량 번식한다.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맹독성으로 인해 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 물놀이 등을 통해서도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은 “최근 낙동강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부근과 낙동대교 아래, 경북 고령의 우곡교 아래와 고령교 하류 지역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녹조 현상이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까지 확산되면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용한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무더위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가뭄 때문에 일시적으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대구의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고도 정수 시스템이 완료돼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잠실 취수원 3곳 주의보 기준치 초과 녹조의 위협은 낙동강뿐이 아니다. 이미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6일 북한강 상류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서 수상스키장을 하는 박모(52)씨는 “거대한 녹색 띠 위로 보트가 지나가면 좁쌀만 한 알갱이들이 수면에서 요동치는 게 그대로 보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북한강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이원석(48)씨는 “녹조 현상이 고기들의 산란에 영향을 주면서 어획량이 5~10% 줄었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는 강물이 서울의 강북정수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 실제 지난주 북한강을 덮은 녹조는 강물을 타고 하류로 이동해 사실상 한강 전역으로 퍼진 상태다. ●오염된 물고기·물놀이로도 위험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암사·구의·풍납취수장 등 3곳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지오스민도 다량 검출됐다. 5개 취수원의 지오스민 농도는 33.3∼41.6ppt를 기록해 먹는 물 기준인 20ppt를 모두 넘었다.낙동강 한찬규·북한강 신진호기자 cghan@seoul.co.kr
  • 제주 어린 갈치는 보호해 주세요

    타 지역 대형 선망어선들이 제주 인근 해역에서 어린 갈치까지 포획하고 있다며 제주 지역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시 수협 공판장에서 도내 채낚기어선 어민들이 타 지역 선망어선들의 어획물 경매를 거부해 달라고 제주시수협과 경매사(중도매인)들에게 요구해 경매가 일시 중단됐다. 도내 채낚기어선 어민들은 “타 지역 대형 선망어선과 중국 어선들이 제주 인근 해역에서 25㎝ 미만의 어린 갈치를 무차별적으로 포획해 갈치 어획량이 매년 크게 줄고 있다.”며 이 선주들의 위판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올 들어 지난달 현재 갈치 어획량은 3983t(6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68t(899억원)과 비교해 물량은 26%, 위판액은 31%나 줄어들었다. 도 관계자는 “수협이 앞으로 제주항에 입항하는 타 지역 선망어선들이 어린 갈치를 잡아 올 경우 경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갈치에 대해서도 참조기와 소라처럼 법적으로 치어 포획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남 서남해안 해파리의 습격

    목포·신안·영광 등 전남 서남해안에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이 대거 출몰하면서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요즘 육젓을 담그는 젓갈용 새우와 병어·민어 등 고급 어류를 잡는 철이어서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나 그물마다 빽빽이 올라오는 해파리 때문에 속수무책이다. 17일 이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부터 보름달물해파리가 연안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이달 들어 노무라입깃해파리 떼까지 가세하면서 10여일 전부터는 아예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 2009년 이후 3년 만에 또다시 해파리의 습격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제철을 맞은 젓새우와 민어·병어 어획량도 덩달아 줄면서 가격도 폭등했다. 신안수협 송도 위판장에 따르면 현재 젓새우 위판량은 1만 6285드럼(1드럼당 200㎏·151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2940드럼(214억여원)보다 크게 줄었다. 민어의 경우 하루 위판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t가량으로 가격은 지난해보다 1만~2만원 오른 ㎏당 3만~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0t급 연안 자망어선을 운영하는 선장 김모(58·신안군 임자면)씨는 “요즘 며칠째 새우잡이 그물에 30~60㎝가량의 노무라입깃해파리들이 가득 드는 바람에 그물이 찢기고 어구가 손상돼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과 농림수산식품부, 목포·신안·영광 등 지자체는 최근 서남해안 일대에서 실태조사를 편데 이어 해파리 개체수 증가 원인 파악과 구제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전용 구제선 몇척을 투입해 해파리를 제거하더라도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김상수 연구사는 “지난달 중순쯤부터 이들 해역의 수온이 1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서해 먼바다에서 해파리 유생들이 연안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포신안영광자망협회 새어민회 김인석 회장은 “수산 당국에 해당 해역에 대한 해파리 경계경보 발령과 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신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고래사냥’ 딜레마

    ‘고래사냥’ 딜레마

    정부가 26년 만에 고래잡이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영해에 서식하는 고래 개체가 급증하면서 과학조사 필요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고래잡이에 민감한 세계적 환경단체와 국제 사회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그러나 올해 안에 국제포경위원회(IWC)에 고래잡이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행 방침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6일 고래에 의한 국내 어업 피해를 연구 조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업적 고래잡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우리나라가 1986년 IWC의 ‘상업용 고래잡이 모라토리엄(유예)’에 동참하면서 영해에 서식하는 고래 개체가 급증, 국내 어업에 끼친 영향과 고래 먹이사슬 등을 연구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상괭이 3만 5000마리와 밍크고래 1만 6000마리 등 총 8만마리의 고래가 동해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민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고래에 의한 피해 사례가 다수 신고되고 있다.”며 “고래가 오징어 등의 어종을 대량으로 잡아먹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고래잡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어획량은 2005년 18만 9000t에서 2010년 15만 9000t으로 최근 5년 새 15% 이상 감소했다. 줄어든 오징어만큼 고래가 먹어치우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고래로 인한 어업피해가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래서 경북, 제주 등 어민들은 최근 이런 이유를 들어 포경을 허용해 달라고 당국에 건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민들이 선박에 불을 밝혔을 때 고래떼가 나타나면 상당수 오징어가 먹잇감이 되거나 흩어지므로 어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갖고 올해 안에 ‘과학조사 계획서’를 IWC에 제출하는 등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박철수 농식품부 수산정책실장은 “IWC 산하 과학위원회가 우리의 계획서를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면 존중하겠다.”며 “정부로서는 고래에 의한 어업인의 피해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업용과 달리 과학조사용 고래잡이는 IWC가 강제로 금지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선진국과 환경단체는 한국의 고래잡이 재개가 사실상 상업적 목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1889년 울산 장생포에 고래 해체장을 설치하고 100년 가까이 고래잡이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유일하게 과학조사용 고래잡이를 하고 있는 일본이 연구에 활용한 고래의 주검을 시장에 유통시킨 것도 거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한국의 고래잡이 활동 재개 방침에 우려를 표명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상업적 포경 금지를 따르고 있다.”면서 “한국이 과학연구용 포경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한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설득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서울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자연·인공이 공존할 수 있는 길찾기

    자연·인공이 공존할 수 있는 길찾기

    자연과 인공의 공존은 지구촌의 화두다. 도시개발, 지구온난화 등으로 황폐화하는 자연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손길이 닿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은 자연 생태계를 파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이 손을 뻗어 자연을 복원시키고 자연 스스로 생명력도 상승시키는 길,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방법은 없을까. EBS는 2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하는 ‘하나뿐인 지구’에서 그 가능성을 모색한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면 인공이어도 괜찮은 이유와 인공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이다. 제작진은 충북 충주시에 있는 대표적인 인공호수 충주호를 찾았다. 104년 만에 닥친 지독한 가뭄으로, 호주 주변은 이미 바짝 말라 있다. 수위가 30㎝나 낮아진 터라, 이곳에서 15년째 어업을 하는 김상미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물고기가 수초에 알을 낳아도 금세 말라 버려 부화할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물고기를 잡더라도 대부분은 먹을 수 없는 쓸모없는 어종이라 다시 강으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김상미씨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충주호에 설치된 인공산란장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산란장을 설치하고 나서 치어(어린 물고기)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공산란장의 구석구석과 이곳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는 붕어의 생태를 살펴본다. 1㎜ 크기의 미세한 알에서 물고기의 눈이 나타나고 심장이 박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붕어의 경이로운 부화 장면도 볼 수 있다. 수(水)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물과 맞닿은 수초다. 수초의 뿌리는 수질을 정화하고, 물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건강한 환경을 제공한다. 점성이 있는 알을 부착시켜 보호하기 때문에 어류들의 산란에도 중요하다. 물 밖에 있는 수초는 잠자리와 소금쟁이, 나비, 벌 등 다양한 곤충들의 낙원이다. 곤충을 먹이로 삼는 새들에게도 수초는 생명의 터전이다.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공간으로 인공하천이 인기다. 제작진이 찾은 경기도 부천의 인공하천은 ‘시민의 강’이다. 하천이 많아 부천이라고 불렸지만, 도시개발로 흐르는 물은 사라졌다. ‘시민의 강’은 전체 길이 5.5㎞를 따라 수초가 심어져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물은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재활용수지만 2급수로 맑아 물고기가 다닌다. 아이들에게는 도심 속 생태학습장이 됐다. 이곳에서 ‘인공’이 풀어야 할 과제인 자연과 거리를 좁히는 해결책을 엿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독도 ‘전복밭’ 조성 박차…왕전복 치패 2만마리 방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독도 고유의 ‘왕전복’이 조만간 복원될 전망이다.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는 29일 독도 현지에서 왕전복의 치패(새끼 조개) 2만 마리를 방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치패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독도 고유 전복으로 분석된 어미에서 지난해 5월 채란한 뒤 1년 정도 기른 4~5㎝ 크기다. 연구소는 치패 껍질에 칩을 부착해 생존율과 성장도, 해조류 조성에 따른 분포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독도 해역을 ‘전복밭’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독도 왕전복은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최대 어획량이 500㎏에 달했으나 이후 남획 등으로 100㎏에도 못 미쳐 멸종 위기에 올렸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독도 주변에서 채취한 350여 마리의 전복 모패 유전자를 부경대 연구팀에 보내 분석·비교작업을 통해 고유종을 선별하는 등 복원 사업에 들어갔다. 고유종 복원에 성공한 연구소는 2010년부터 종묘를 생산, 지금까지 3만 마리를 방류했다. 2016년까지 15만 마리 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왕전복은 일반 전복에 비해 둥글고 다 자란 성패의 크기가 20㎝나 될 정도로 크며 육질 또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민족과 희로애락 함께한 청어 재발견

    민족과 희로애락 함께한 청어 재발견

    몸 등 쪽은 옅은 검은색이고, 배 쪽으로 내려오면서 푸른색에서 은백색으로 변한다. 정어리와 생김이 거의 닮았지만 조금 크고 옆구리에 반점이 없다. ‘청어’라 불리는 물고기다. 청어는 과거 우리 선조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종실록, 명물기략, 난중일기 등 고서에 자주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손암 정약전이 쓴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생물서 ‘자산어보’가 으뜸이라 할 만하다. 청어의 생김새와 구별 방법, 생태 등 청어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EBS ‘다큐프라임’은 19일 밤 9시 50분에 ‘신(新)자산어보, 청어’에서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청어를 조명한다. 자산어보를 통해 청어를 사회·인문학적으로 고찰하고, 오랫동안 서민들의 밥상에서 사랑받은 최고의 물고기 청어의 생태적, 형태적 특징을 분석한다. ‘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 있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했다. 가난한 집안에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고, 잔칫상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식재료였다. 청어는 음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친숙한 소재였다. 전라도 지방에는 달밤에 여자들이 손과 손을 잡고 청어를 엮듯이 엮었다 풀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민속놀이가 있다. 어로작업을 무용으로 만든 ‘청어 엮자’다. 청어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다룬 고서는 200여년 전 흑산도에서 귀양살이했던 정약전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서 ‘자산어보’다. 흑산도 앞바다는 정약전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자신이 실제로 견문한 내용을 토대로 흑산도 연해의 다양한 수산자원을 기록했다. 정약전의 탐구 정신은 현대 과학으로도 이어진다. 수산과학원 이해원 박사는 현대인들의 식탁에서 자취를 감춘 청어를 연구하면서 청어가 생태계와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 수산자원인가를 일깨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청어는 외면받고 있다. 한번 잡힐 때마다 어획량이 방대한 청어는 흔하디흔한 물고기로 인식되고, 그 진가가 저평가된 탓이다. 한때 잠시 청어가 자취를 감추자 그 틈을 꽁치와 과메기가 비집고 들어와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럼에도 청어의 진가를 높이 평가하며 청어잡이를 고집하는 이가 있다. 50년간 배를 타며 고기잡이를 한 바다 사나이 손진락 할아버지다. 경북 포항의 작은 어촌마을에 사는 그는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청어잡이를 하며 청어 과메기를 만들어 쫀득한 맛을 지켜가고 있다. 청어의 역사, 그리고 청어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어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750㎞가량 떨어진 대평원에 자리잡은 엘데리 빌리지. 황야 끝에 문명을 등진 원시부족 투루카나족이 산다. 본래는 유목민이었지만, 인근의 투루카나 호수에 정착해 어업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호수의 염도가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30분) 세계적인 요리사 릭 스타인이 놀라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숨 막히는 풍경을 자랑하는 스페인으로 향했다. 릭 스타인이 스페인의 곳곳을 다니며 그 지역의 전통 요리들을 소개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과 인연을 맺어 왔다. 과거 스페인 요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에 비해 풍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소라는 최 이사에게 유라와 김 대리에게 대기발령을 내 달라고 말한다. 한편 병원에서 퇴원한 강 회장이 집으로 온다는 유라의 말을 들은 연숙은 이곳이 자신의 집이고 강 회장과 재결합에 합의한 적이 없으니 강 회장 자신의 집으로 가라고 이야기한다. 도희는 강 회장의 집으로 찾아와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짝(SBS 밤 11시 15분) 농어촌 총각들에게 결혼은 절실하지만 현실이 쉽지만은 않다. 국제결혼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농촌의 현실이다. 이에 프로그램 ‘짝’ 제작진이 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짝을 찾아 나선 ‘유기농’ 농촌 총각과 ‘친환경’ 도시 처녀와의 만남 프로젝트. 그 어느 때보다 순박하고, 순수한 그들만의 짝 찾기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세계 최고 조선 강국. 그 뒤에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아찔한 높이에서 안전로프 하나에만 의지하며, 묵묵히 다음 작업자들을 위해 일하는 조선소 비계 발판공이 바로 그들이다. 추락사고의 위험부담 속에서 안전로프 하나에만 의지한 채 허공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발판공의 작업 현장을 따라가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5분) ‘호랑나비’ 하나로 대한민국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가수 김흥국. 그가 ‘망언 종결자’ 대열에 합류한다. 그는 10년의 긴 무명시절을 보낸 끝에 호랑나비가 나오자마자 남들 10년 치 인기를 한순간에 받았다고 너스레를 떤다. 게다가 비행기 타고 이동할 때는 승객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 비행기가 기울기까지 했다고 털어놓는데….
  • 울릉도 대게는 어떤 맛일까

    울릉도 대게는 어떤 맛일까

    오징어가 주 소득원인 울릉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대게 잡이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박종현(41·울릉읍 도동3리)씨 등 지역 어업인 4명을 선정해 대게 잡이 시험 조업을 하고 있다. 소형 어선 한 척당 500여만원의 어구 구입비를 지원해 주는 조건이다. 울릉 어민들의 대게 잡이는 1882년 울릉도 개척 이래 130년 만에 처음이다. 박씨는 지금까지 1개월여 동안 대게(박달대게, 혹게 등) 1200㎏가량을 잡아 1500여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박씨는 대게 조업 시기가 끝나는 5월 말까지 1억여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군 관계자는 “섬 지역 대게 잡이가 첫 시도이지만 어획량이 좋아 내년부터는 오징어 조업을 끝낸 뒤 대게 잡이에 나서는 어민들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대게 잡이가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와 함께 섬 지역 관광객들의 봄철 먹을거리 제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그동안 청정 지역인 울릉도·독도 연안에도 대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민들이 오징어에 비해 소득이 낮다는 이유로 조업을 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시험조업 후 대게의 대량 생산이 확인될 경우 울릉 수산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징어 어업을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어민 지원과 함께 울릉도 대게 홍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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